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잉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입국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친서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매춘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2
  • [송혜민의 월드why] ‘죽기 좋은 나라’ 영국…죽음의 인식을 바꾸다

    [송혜민의 월드why] ‘죽기 좋은 나라’ 영국…죽음의 인식을 바꾸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는다. 죽음을 향해 간다는 뜻이다. 돈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누구도 삶의 마지막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한 마지막이 조금 더 인간답고, 조금 더 행복할 수 있기 위한 노력이 바로 ‘웰 다잉’(Well-Dying)이다. 영국은 당하는 것이 아닌 ‘맞이하는’ 죽음에 있어서, 가장 죽기 좋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하는 ‘2015 죽음의 질 지수’ 통계에 따르면 죽음의 목전에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수, 병원 의료진의 숫자와 수준, 죽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혜택과 수준, 죽기 직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 등의 항목을 나라별로 평가한 결과 영국이 100점 만점에 93.9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이 이처럼 ‘죽기 좋은 나라’가 된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호스피스’의 유래 및 영국 호스피스 제도의 특징 영국이 ‘웰 다잉’의 선두국가로 꼽힌 데에는 호스피스 제도가 큰 몫을 한다. ‘죽음의 동반자’라고 부르기도 하는 호스피스는 ‘손님’이라는 뜻의 라틴어 ‘호스페스’(Hosepes)에서 유래했다. 중세시대에는 성지 예루살렘으로 가는 성지 순례자나 여행자가 쉬어가던 휴식처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고, 근대에 들어 아픈 이들 혹은 곧 죽음에 이를 사람들을 위해 숙박을 제공하고 간호를 베푸는 장소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960년대 후반 영국에서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고 발전하면서, 호스피스라는 용어는 삶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봉사활동 혹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됐다. 호스피스 제도가 처음 제도화 된 나라는 앞서 언급했듯 영국이다. 1967년 영국 런던에 ‘성 크리스토퍼 호스피스’가 개방된 뒤 이듬해 미국에서도 가정형 호스피스가 시작됐다. 일찌감치 웰다잉에 대한 개념을 확립한 영국은 현재 호스피스기관협회인 ‘호스피스UK’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2일 발표에 따르면 영국 말기 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95%로, 한국의 13.8%(2014년 기준)와 비하기 어려운 수치다. 영국인들이 삶의 끝에서 각종 의료기기로 둘러싸인 병원이 아닌 호스피스 시설(혹은 제도)을 선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원봉사자들의 기금 모금과 재능기부가 있다. 호스피스UK에 따르면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는 전국에 약 12만 5000명에 이른다.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은 음악회를 열거나 미술 치료를 돕는 등 재능 기부를 아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호스피스 시설 운영비의 3분의 2는 모금을 통해 조달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영국의 공공의료서비스인 NHS(국민의료보험)의 지원 규모는 전체 호스피스 기관의 운영비의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다. 말기 암 환자의 95%, 12만 명의 환자가 무료로 이용하는 영국 호스피스 제도의 성공 원동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죽음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이미 죽음에 가까워진 이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이다. 호스피스 병동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 아닌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인식 역시, 수많은 사람들의 웰 다잉을 돕는 호스피스 제도가 활성화 될 수 있게 도왔다. 호스피스 제도의 높은 이용률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 영국을 포함해 호스피스 제도가 자리잡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음악이나 미술 등을 매개로 몸의 통증 및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 해주는 음악심리치료사, 미술심리치료사 등이 일반화한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직접 호스피스 시설이나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의 집을 방문하거나, 관련 기관에 정식으로 취업해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환자들을 돌본다. ◆ 한국 호스피스 제도 실정 호스피스는 자신이 평소 머물렀던 집에서 서비스를 받는 가정형과 전문 호스피스 병동 등 시설에서 받는 시설형 등으로 나뉘는데, 영국에는 시설형과 가정형이 모두 보편화 되어 있는 반면, 한국은 가정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2012년 말기암 환자 465명에게 물은 결과, 75.9%가 가정형 호스피스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은 24.1%에 불과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올 3월부터 말기 암 환자가 자택에서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말기 암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범사업’을 전국 17개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호스피스 서비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전체 진료비의 5%만 지불하면 된다. 간호사가 1인 방문할 경우 1회 5000원, 의사와 간호사 및 사회복지사가 모두 방문할 경우 1만 3000원 정도를 부담한다. 한국도 호스피스와 관련한 인식이 확산되고 수요가 늘면서 호스피스 지원 규모도 확장되고 있지만,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말기 암 환자뿐만 아니라 난치병, 소아 암 환자 등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구비된 영국에 비하면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더 많다. 최근 일본에서 말기 암 환자들이 생의 끝에서 병원보다는 집에 머물렀을 때 생존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쓰쿠바대학교 연구진이 일본 내 말기 암환자 사례 2000건을 분석한 결과, 2주의 시한부 진단을 받은 환자가 병원에 계속 머물 경우 평균 9일 정도를 생존한 반면, 집으로 곧장 돌아갈 경우 평균 13일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평균 나흘을 더 가족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병든 부모님을 집이나 호스피스 전문시설로 옮기는 것이, 마치 치료를 포기하고 효를 다 하지 않는 것처럼 비춰지는 인식 탓에 여전히 호스피스를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음 앞에 선 당사자의 선택과 의지다. 생의 마지막을 보낼 장소를 고를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말기 암 환자, 퇴원하면 오히려 생존시간 길어져 (연구)

    말기 암 환자, 퇴원하면 오히려 생존시간 길어져 (연구)

    의료진이 더 이상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암 환자라면 사망에 이를 때까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을까. 최근 일본 쓰쿠바대학교 연구진이 일본 내 말기 암환자 사례 2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중 1582명은 병원에서 말기 환자를 위한 완화치료를 받은 반면, 487명만이 집에서 완화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주의 시한부 진단을 받은 환자가 병원에 계속 머물 경우 평균 9일 정도를 생존한 반면, 집으로 곧장 돌아갈 경우 평균 13일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평균 나흘을 더 가족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2~8주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의 경우 병원에 머물 때에는 평균 29일 생존하는 반면, 집으로 돌아갈 경우 평균 36일을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주 이상의 시한부 환자의 경우 집·병원에 관계없이 생존율에는 변동이 없었다. 연구를 이끈 쓰쿠바대학교 연구진은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각자의 선호 및 가치관에 따라 환자가 세상을 떠날 장소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환자가 병원에서 사망하기 직전까지 항생제 등의 주사를 맞고 있다고 해서 퇴원하는 것보다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암 관련 전문의들은 환자가 퇴원한 이후에도 기본적인 의료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일시적인 처방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웰 다잉’과 관련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삶의 마지막을 중환자실 등 병원이 아닌 호스피스 병동 또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지난 2일 발표에 따르면, 말기 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암 사망자 중 13.8%(2014년 기준)에 그친 반면, 영국은 95%, 미국은 43%, 대만은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인 ‘저널 캔서(journal cancer)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5] ‘품격있는 죽음’을 위하여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한때 ‘웰빙’ 바람이 우리 사회를 휩쓸었다. 상품마다 웰빙을 표방했고, 사람들은 웰빙을 외고 다녔다. 말뜻 그대로 ‘잘 먹고, 잘 살자’는 개념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잘 사는 것인지 모호했지만 ‘잘 산다’는데 나쁠 것이야 없다고들 여겼다. 사실이 그렇다. 이런 웰빙(Well-Being) 개념을 변용해 다분히 상업적인 개념의 용어들이 양산됐다. 좋은 음식을 가려 먹자는 웰푸드(Well Food)도 그렇고, 나이를 잘 먹는다는 웰에이징(Well-Aging)도 그렇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파생했음에도 웰빙의 무게감에 견줘 결코 가볍지 않은 개념이 바로 웰다잉(Well-Dying)이다.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맞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고민 지금까지 우리 삶을 지배한 관념은 ‘사는 일’이었다. 사는 일 이후의 ‘죽는 일’은 언제나 삶의 계획에서 빠졌고, 계획이 있더라도 예외적일 뿐이었다. 어쩌면 사는 일은 자신의 몫이지만, 죽는 일은 의지와 관계없는 운명의 문제거나 전지전능한 신이 주관할 일이라고 믿었는 지도 모른다. 그런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식적인 구분인 ‘삶’과 죽음’이라는 이분법적 이해의 틀을 깨고 진지하게 죽음의 과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졌고, 다양한 견해와 시각들이 토론의 마당에 펼쳐졌다. 그 결실로 웰다잉을 제도화하는 중요한 법제화가 최근 이뤄졌다. 지난 1월 8일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국회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 사람들은 이 법을 ‘웰다잉법’이라고 불렀다.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부터 시행되는 웰다잉법은 현재의 의료 환경에서는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가 미리 작성해 둔 자신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가족의 합의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법에 따라서 앞으로는 의사 2명이 환자에 대해 회복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본인 또는 가족의 뜻에 따라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투석, 심폐소생술 등을 중단할 수 있다. 물론 환자에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물과 영양분, 산소 등을 공급해 환자가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다른 위치, 다른 시각 그렇다고 웰다잉법이 항상 선하게만 작동하는 시스템일 수는 없다. 접근하는 시각에 따라 상당한 우려도 있다. 환자는 환자대로, 가족 등 보호자는 또 그들대로, 의료진 역시 이 법에 각기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관점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다. 애석하게도 지금까지는 임종을 앞뒀다고 판단되는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무의미했다. 이미 극도의 심신 미약상태에 놓인 환자가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기도 어려웠거니와 설사 의사를 표명하더라도 이미 심신 상태가 비정상이어서 그 말을 액면대로 수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형언하기 어려운 심적 부담을 가져야 했다. 이별의 과정이 너무 길고, 비인간적이었다. 환자의 자존감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오죽했으면 호상(好喪)이라는 말이 생겼을까. 여기에다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경제적, 시간적인 부담도 상상보다 컸다. 의료진들도 당연히 힘들어 했다. 세간에서는 병원 수입 때문에 이미 생존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호흡만 유지하는 게 무슨 짓이냐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항암제는 기본이고, 후유증을 통제하느라 진통제 등 헤아리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약제가 투여됐다. 물론 환자의 상태를 감안하면 별 의미가 없는 조치들이지만 의료진은 ‘살인’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또 의료사고라는 불편한 현실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사들의 입장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의학적으로 명백하게 소생이 불가능해 연명치료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도 임의로 연명치료를 중단할 경우 살인방조죄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연명치료는 환자들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14년에 실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음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다 웰다잉법의 정식 명칭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다. 여기에는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내용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범주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바로 이 대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법이 당초 의도대로 정착, 운영되기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활성화라는 전제가 먼저 충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지난해 7월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환자와 보호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이 서비스의 수혜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 호스피스병상은 고작 1000여 병상에 불과해 전체 말기암 환자가 이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말기암 환자 외에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COPD), 만성 간경화 등의 질환까지 고려하면 최적 수준의 시설 확충에 대한 고려가 뒤따라야 한다. 그렇다고 병상 수 확충에만 매달릴 경우 완화의료의 질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질을 고려하지 않고 병상 수에만 집착할 경우 자칫 죽음의 존엄이 합법적으로 방치되거나 연명치료보다 못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확대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또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중단을 법제화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에 따라 품격있는 임종을 맞을 수 있는 웰다잉법이 ‘합법적인 고려장’으로 변질되는 문제도 경계해야 하는 대목이다. 노부모에 대한 부양의식이 희박해진 시대상에 비춰 볼 때 충분히 예견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의도한 일이든, 의도하지 않은 일이든 또다른 형태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되는 대목이다.  ‘임종’의 법적 의미 명확히 해야 이 법의 적용 대상은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이다. 이는 ‘의학적 시술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데도 단지 임종 과정만을 연장하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막아 웰다잉을 유도한다’는 법안의 취지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제는 법에 명시된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를 어떻게 정의하고 구분하느냐이다. 예컨대, 말기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들 모두를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봐야 하는지, 또 그럴 경우 흔히 말기암으로 인식하는 4기 암환자를 이 범주에 넣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면, 말기암 환자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일 수는 있지만, 말기암과 4기암은 분명히 다르다. 국내에서 완화의료의 정착을 이끈 서울대의대 윤영호 교수는 이에 대해 “말기암이란, 적극적인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환자 상태가 점차 악화돼 최소한 수개월 이내에 사망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상태를 말한다”면서 “반면 암 4기는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로, 이 상태에서는 암의 진행을 억제·정지시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완치도 가능한 상태이므로 말기암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암의 병기(Staging)는 종양의 크기, 임파선 침범 및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1~4기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4기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를 말한다.  물론 다른 구분법, 즉 암의 상태나 전이 여부 등을 다소 포괄적으로 감안해 조기암·진행암·말기암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기암은 암세포가 발병한 특정 장기 안에서만 존재하는 1기 상태를 말하며, 이 단계에서는 수술 등의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다. 진행암은 2~4기가 모두 해당되는데, 이 단계라도 다양한 치료법을 병용함으로써 암의 진행을 억제, 정지시키거나 완치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전이성 암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완치된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또 최근에 개발된 표적치료제의 경우 약제에 따른 부작용은 있지만 4기라도 질병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이 때문에 4기 암이라고 무조건 말기암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게 의료계의 보편적인 견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임종 과정’(말기암 포함)의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일이 어렵지만은 않다. ‘완치나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하는 적극적인 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상태가 점차 악화하는 시점부터 죽음 사이의 기간’으로 정의할 수 있어서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말기암의 개념을 이렇게 정의하더라도 실제 임상에서 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같은 말기암 환자라도 환자마다 상태나 생존기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윤영호 교수가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진단받은 환자 10명 중 5명은 말기 판정 시점에서 약 2~3개월 안에 죽음을 맞았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4~5개월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메디케어 프로그램과 덴마크에서 제정한 ‘임종선언문(terminal declaration)’은 말기를 ‘6개월 이하의 기대 수명을 가진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영호 교수는 “환자 개개인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누구도 확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면서 “많은 연구들이 생존기간을 예측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한 만큼 환자 스스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을 통해 앞으로 예견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게 최선의 웰다잉 방안”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웰빙’의 완성은 ‘웰다잉’에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이지만 누군가의 죽음을 말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그런 탓에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많은 죽음이 이런 관행 속에서 어둡고, 안타깝고, 슬프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사회적 시선 때문에도 그랬고, 환자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연명치료가 가족들의 자기 위안을 위해 동원되기도 했다. 사회적 체면의식이 강고하고 부모에 대한 봉양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적극적인 법제화로 그런 소모적인 관행을 청산할 계기가 마련된 지금에서야 죽음에 대한 논의를 꺼릴 이유가 없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을 피해갈 수가 없다. 죽음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설령 가슴이 내려앉을지라도 자신의 ‘끝’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사느냐’가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화두라면 ‘어떻게 죽느냐’도 삶의 대미에서 마주쳐야 하는 진지한 성찰의 주제임에 틀림없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 수많은 죽음의 유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죽음에 결부되는 전제는 ‘격조’와 ‘품위’이다. 누구든 자신의 끝을 예견하고 자신이 살아온 삶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하며, 가족들과 진심으로 따뜻한 고별의 정도 나눌 필요가 있다. 그것이 병원의 격리된 중환자실에서 혼자 쓸쓸하게 생을 마치거나, 이미 말 한 마디, 눈짓 한 번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맞는 것보다 훨씬 유의미하고 값지다.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에 ‘웰다잉법’이 마련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법률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을 보완해 이 법이 가진 선용의 여지를 확장시키는 일이다. 웰다잉은 웰빙의 대미에 해당한다. 누군가가 아무리 잘 먹고, 잘 살았다 해도 종언, 즉 끝이 뒤틀리고 헝클어진다면 그걸 잘 산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웰빙이 ‘스스로 선택한 자기 삶에 대한 적극적인 의미 부여’라면 웰다잉 역시 그래야 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자신의 삶과 함께 죽음도 적극적으로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jeshim@seoul.co.kr
  • “임종기 환자란 회복 불가능해 수개월 내 사망 예상자”

    말기 환자·식물인간과는 달라 19세 이상 사전의향서 가능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웰다잉법’이 3일 공포돼 2018년 2월 시행된다. 연명의료 중단 범위와 대상, 판단 절차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Q. 말기 환자는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와 어떻게 다른가. A. 말기 환자와 달리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는 암, 에이즈 등의 질병에 걸린 뒤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회복 가능성이 없고 점차 증상이 악화돼 수개월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단을 받은 환자를 의미한다. Q. 연명의료 중단은 특정 질병에 걸린 경우에만 가능한가. A.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은 죽기 전에 임종 과정에 이르므로, 질병이나 사고 등 모든 경우에 해당한다. 다만, 가능한 치료를 다 해 본 뒤에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인지를 판단한다. Q.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도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나. A. 단순히 식물인간 상태라고 연명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식물인간 상태가 지속되다가 해당 환자의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이 해당 환자가 ‘임종 과정에 있다’고 판단한다면 연명의료 중단 대상 환자가 될 수 있다. Q. 평소 연명의료 중단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혀 두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19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통해 자신의 연명의료 시행 또는 중단에 관한 사항, 호스피스 선택 및 이용 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자신의 의사를 문서로 작성할 수 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반드시 보건복지부의 지정을 받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을 통해 작성해야 한다. Q. 한번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고칠 수 없나. A.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기관에 요청하면 언제든지 작성자 본인의 의사에 따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Q. 환자의 의사를 대신 밝힐 수 있는 가족에는 누가 해당되나. A. 환자 가족에는 배우자, 아들·딸·손자·손녀·증손자·증손녀 등의 직계비속, 부모·조부모 등의 직계존속이 해당된다. 만약 환자에게 해당하는 가족이 아무도 없다면 형제자매도 포함시킬 수 있다. 단, 환자 가족은 19세 이상이어야 한다. Q. 지금 환자가 의식이 없이 오래 투병을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먼저 담당 의사에게 해당 환자의 의학적 상태에 대한 판단을 요청해야 한다. 말기 환자로 진단됐다면 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신청할 수 있으며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진단됐다면 환자의 의사를 확인해 연명의료 결정을 할 수 있다. Q.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무엇인가. A.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말기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통증과 증상의 완화를 포함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료다. 관련 법에 따라 호스피스 전문 기관으로 지정받은 곳에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Q. 호스피스·완화의료 신청은 어떻게 하나. A. 말기 또는 임종기로 진단된 환자가 서비스와 관련된 충분한 설명을 듣고 호스피스 이용 동의서를 작성해 호스피스 전문 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의료 대상자임을 의미하는 담당 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하며 환자의 의사 결정 능력이 없을 때는 미리 지정한 대리인이 신청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웰다잉법’ 공포… 2년 뒤 시행

    ‘웰다잉법’ 공포… 2년 뒤 시행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자 에이즈·말기 간경화 등 확대 임종기 환자가 자기 결정에 따라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웰다잉법’이 3일 공포됐다. 법은 준비 기간을 거쳐 2년 뒤인 2018년 2월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이날 공포됐다고 밝혔다. 법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를 해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에 대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연명의료는 임종기 환자에게 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으로 뚜렷한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자가 자신의 뜻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형태의 문서로 남겼다면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환자가 표현할 수는 없지만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추정할 수 있는 경우 가족 2명 이상이 일치된 의견을 내면 의사 2명의 확인을 거쳐 연명치료를 중단한다.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추정할 수 없다면 가족 전원의 합의와 의사 2명의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미성년자는 친권자인 법정대리인의 의사표시를 의사 2명이 확인하면 된다. 다만, 이런 환자에게도 통증 완화를 위한 의료 행위나 영양분, 물, 산소의 공급까지 중단해서는 안 된다. 웰다잉법은 1997년 서울 보라매병원에서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뗀 의사와 가족이 살인죄로 기소된 뒤 19년 만에 법제화됐다. 7년 전인 2009년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식물인간 상태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떼 달라는 가족의 요구를 대법원이 받아들인 ‘김 할머니 사건’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법은 그동안 말기암 환자에게 한정됐던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자를 에이즈,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경화를 앓는 말기 환자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 제도는 말기 환자 돌봄 시스템 확충이 마무리되는 2017년 8월부터 시행된다. 또 복지부 장관이 국가호스피스연명의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년 단위로 ‘호스피스와 연명의료 중단 등 결정에 관한 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행복하고 품위 있게 마무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3월부터 ‘호스피스-연명의료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사항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존엄사 지켜줄 의료인프라·문화 갖춰야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을 수 있게 하는 이른바 ‘웰다잉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2018년부터는 죽음에 임박한 환자의 연명의료가 중단될 수 있다. 무의미한 치료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존엄사의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장치다. 법안은 연명의료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이 임종 과정만 연장하는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 의학적 시술에 국한했다. 환자는 담당 의사에게 연명의료 중단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의사는 해당 분야 전문가 1명과 논의해 환자가 임종 과정에 있다고 판단되면 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있다. 의사 능력이 없는 환자라도 가족 전원이 합의하면 연명의료가 중단된다. 반대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지만 존엄사 인정은 거스르기 힘든 시대적 요구다.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작업에는 죽음과 삶이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 누구나 품위 있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으며 사회제도가 그것을 뒷받침해 줘야 한다. 지난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이 조사한 세계 죽음의 질 지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80개국 중 18위였다. 전체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완화의료와 치료의 질을 따지는 점수는 낮았다. 완화의료를 받고 삶을 마감하는 환자 수는 선진국에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인간 존엄성을 지키는 생의 마무리에 완화의료는 기본 덕목이다. 연명치료 대신 누구든 원하면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한 해 전체 사망자의 약 20%가 심폐소생술이나 항암제 투여 등 고통 속에서 세상을 떠나는 게 우리 현실이다. 웰다잉법 제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법 시행까지 남은 2년 동안 준비할 일들이 많다. 지난해 7월부터 호스피스에 건강보험이 적용된 것 말고는 존엄사를 배려하는 사회장치는 턱없이 미비하다. 호스피스 시설부터 태부족이다. 전국 완화의료 전문기관 60곳을 통틀어 호스피스 병상이라야 1000여개 수준이다. 국회가 법안을 늑장 처리한 통에 예산도 잡아놓지 못한 상황이다. 호스피스 등록기관 확보, 사전 연명의료의향서 서식 정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관련 인프라를 손질하는 일이 급하다. 정부 차원의 종합 계획과 함께 존엄사에 대한 국민 이해를 돕는 작업도 서둘러야 할 과제다. 국민 모두가 웰다잉법을 충분히 이해하고 성숙한 인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 죽음 직전 환자 인공호흡기·항암제 등 연명 의료 중단 가능

    죽음 직전 환자 인공호흡기·항암제 등 연명 의료 중단 가능

    국회가 8일 12월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규탄하는 것은 물론 정부와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웰다잉법’을 비롯한 22개의 비쟁점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개혁 5개 법안 등 쟁점 법안 등 ‘밀린 숙제’는 다시 1월 임시국회로 넘어갔다.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을 재개정하는 방침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국회는 본회의 시작 직후 전날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가결한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규탄 및 핵 폐기 촉구 결의안’을 재석 인원 207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북한 핵실험 강행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 또 정부에 확고한 안보 태세와 북한 핵 보유 시도에 대한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국회는 이날 회복 가능성이 없는 중환자의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조건과 절차를 다룬 ‘호스피스·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웰다잉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적용 대상을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상태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로 규정했다. 이런 환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해당 분야 전문의를 포함한 2명 이상의 의사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중단이 가능한 연명 의료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부착으로 한정했다. 이 법은 유예기간을 거쳐 2018년 시행된다. 하지만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쟁점 법안들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관심 법안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생활임금제법)과 탄소소재 융복합기술개발·기반조성지원법(탄소법)도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았다. 생활임금제법은 저소득 근로자의 주거·교육·문화비와 물가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법정 최저임금을 현행보다 20% 이상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탄소법은 전북 지역에 ‘탄소밸리’를 조성해 이 지역이 탄소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물적 지원을 하는 법안이다. 광주에 아시아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아시아문화도시조성사업특별법과 같은 호남 지역 발전 지원법이다. 쟁점 법안 처리와 선거구 획정이 다시 1월 임시국회로 미뤄진 가운데 이날 설상가상으로 획정위의 김대년 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획정위가 해체되거나 국회의장 산하로 돌아가야 한다는 관측과 주장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여야 동수로 구성된 획정위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재적 위원 3분의2 이상을 의결 요건으로 하는 의사 결정 구조의 한계까지 더해져 결실을 맺지 못했다”면서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결과를 내게 된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선진화법 재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회의장의 의안 직권상정 조건과 대상을 확대하고 법사위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게다가 여야 합의가 어려울 경우 직권상정을 요구해서라도 19대 국회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새누리당의 의지가 확고해 9일부터 시작될 임시국회에서 주요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11일까지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을 중심으로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8일 본회의 통과안 22건(결의안 및 법안명 = 내용)  ·북한의 제4차 핵실험 규탄 및 핵폐기 촉구결의안 = 핵프로그램 조속히 폐기 촉구 ·방송통신위원회 위원(김석진) 추천안 ·국가인권위원회법 = 인권위원 자격요건 구체적 명시 ·법무사법 = 부수 사무처리 근거 명시 ·민사소송법 = 진술보조제도 도입 ·전자금융거래법 = 대포통장 모집위한 광고행위 금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피해금 환급 특별법 = 사기에 이용된 전화번호의 중지를미래창조과학부장관에게 요청 ·전기통신사업법 = 금융사기 및 불법광고에 이용된 전화번호 사용 금지 ·원자력 진흥법 = 원자력연구개발사업 부담금 부과기준을 ‘전년도’에서 ‘전전년도’로 변경 ·방송법 = 외주제작사에 간접광고 판매 권한 부여 ·방송광고판매대행법 =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민간위원에게 뇌물죄 적용시 공무원으로 의제 ·교육공무원법 = 10년 이상 재직 교원 무급 휴직 허용 ·초·중등교육법 = 외국인 학생이 학업 목적으로 홀로 국내체류시 외국인학교 입학대상에 포함 ·공공외교법안(제) = 공공외교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국민건강보험법 = 무한책임사원·과점주주에게 체납보험료의 제2차 납부의무 부과 ·검역법 = 검역감염병 종류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 ·영유아보육법 = 어린이집 간호사가 영유아 투약행위를 돕도록 함 ·호스피스법(제) =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결정 및 그 이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 ·건설산업기본법 = 건설업 등록기준 주기적 신고제도 등 폐지 ·건축법 = 소규모 건축물 및 분양 목적 건축물 허가권자가 직접 감리자를 지정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 지정개발자의 범위 및 지정요건 확대 ·유료도로법 = 무정차 통행료 수납시스템 도입 *(제)=제정안, 나머지는 개정안
  • 눈 호강할 기회, 제대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 러시

    눈 호강할 기회, 제대로 만든 한국 창작뮤지컬 러시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한국 창작뮤지컬 5편이 대학로 무대에 연이어 오른다. 내년 1월 5일부터 3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리는 ‘창작뮤지컬 신작 릴레이’ 공연에서다. ‘웰다잉’부터 ‘스페셜 딜리버리’, ‘안녕! 유에프오’, ‘에어포트 베이비’를 거쳐 ‘신과 함께 가라’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웰다잉’(1월 5~17일)이 ‘릴레이 공연’의 막을 연다. 노인들의 자살여행 에피소드를 통해 행복한 죽음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작품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먼 코미디다. ‘스페셜 딜리버리’(1월 29일~2월 14일)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끄는 작품이다. 가출 여고생과 노처녀 여가수의 영혼이 서로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작품으로, 한 아이를 두고 두 여성이 서로 바뀐 입장에서 겪는 갈등이 코믹하게 그려진다. ‘에어포트 베이비’(2월 23일~3월 6일)는 한국을 찾은 국제 입양아 청년의 생모 찾기와 그를 통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칼린이 연출하고 배우 최재림이 참여해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안녕! 유에프오’(1월 31일~2월 14일)는 시각장애인과 버스 운전기사의 좌충우돌 로맨스를, ‘신과 함께 가라’(2월 23일~3월 6일)는 3명의 개성 강한 수도사들이 이탈리아 수도원으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겪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안녕! 유에프오’와 ‘신과 함께 가라’는 기존 영화를 뮤지컬로 재창작한 작품으로, 원작 영화의 매력을 뛰어넘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작 릴레이에 선을 보이는 뮤지컬들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5년 창작뮤지컬 우수작품 제작 지원’에 선정된 작품들이다. 올해 초 ‘파리넬리’, ‘바람직한 청소년’,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 지난해 우수작품 제작 지원에 선정된 작품들이 대거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위원회 측은 “이번에 공연되는 5편은 평균 2년 이상의 준비 과정을 거친 작품들”이라며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창의적 산업인력 양성’ 한국산학기술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창의적 산업인력 양성’ 한국산학기술학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한국산학기술학회(회장 이기성 호원대 교수, 이승근 보령생활건강 대표)가 주최하는 “2015년 추계학술대회”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제주한라대학교에서 개최됐다. 한국산학기술학회가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는 방안’을 주제로 ▲ 기계·재료 ▲ 문화산업 ▲ 사회과학·교육 ▲ 정보통신 ▲ 전기·전자 ▲ 의·생명공학 ▲ 토목·건축 ▲ 환경·화공·에너지 분야 등에서 총 352편의 논문이 발표됐다.또한 한국산학기술학회는 학술지 발전을 위한 관련 기관과 협력하고 사회적 기여를 위해 학술대회 기간 동안 ‘EK(주) 키드키즈’ 및 ‘건양대학교 병원 웰다잉 융합연구 교육센터’와 MOU를 체결했다. 한국산학기술학회는 1999년 산학협동을 통한 기술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창립됐으며 산학협력 기술과 융합학문을 지향하고 확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문 논문지와 영문 논문지 등 연간 12호의 논문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국문 논문지는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등재돼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씨줄날줄] 웰다잉과 100세 시대/임창용 논설위원

    며칠 전 집에서 TV로 영화 ‘아무르’를 보았다. 칸영화제 수상작이다. 늙는다는 것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영화다. 성공한 음악인 노부부 안과 조르주가 주인공이다. 불행은 아내 안에게 치매 증세가 나타나며 갑자기 찾아온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 후유증으로 반신불수가 된 아내. 조르주는 지극정성으로 집에서 아내를 돌보지만, 상태는 계속 악화된다. 그래도 조르주는 병원에 다시 입원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아내를 돌보려 한다. 하지만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하며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아내의 고통을 더이상 보지 못하고 끝내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다. 영화는 요즘 화두가 된 ‘웰다잉’(Well-Dying)과 맞물려 미처 생각지 못한 질문을 툭툭 던진다. 갑자기 쓰러져 회복불능 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할래? 의사 표현조차 할 수 없다면? 중증 치매에 걸려 인격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면? 준비는 돼 있는 거야? 웰다잉이 꼭 노인에게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는 뇌종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브리타니 메이나드라는 여성이 존엄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예고한 날짜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통스러운 삶보다 최소한의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한 그녀의 나이는 29살이었다.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오리건, 워싱턴, 버몬트 등 3개 주는 6개월 미만의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환자의 존엄사를 합법화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는 소식이다. 지난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을 통과시켰다. 웰다잉을 향한 의미 있는 큰 걸음을 뗀 것이다.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원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연명의료 중단 대상으로 정했다. 연명의료는 인공호흡기나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으로 임종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다. 1997년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던 환자를 가족의 요청으로 퇴원시켰던 의사가 살인 방조로 처벌받은 적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연명의료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은 3.9%에 불과하다. 연명의료가 그동안 본인의 의지보다는 유교에 바탕을 둔 자식들의 효 사상에 의한 것임을 잘 보여 준다. 우리 사회는 이제 100세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지난해 태어난 여아 100명 중 5명은 100세까지 장수할 것이라고 한다. 장수는 축복이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늘어난 수명은 고난이고 족쇄일 뿐이다. 노화와 건강이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웰다잉의 의미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노화를 늦춰 건강을 유지하려 노력하되 웰다잉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하지 않을까.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연명치료 중단 ‘웰다잉법’ 첫 관문 넘었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이용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안’(연명의료법)을 통과시켰다”면서 “수년간의 논의 끝에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고 밝혔다. 연명의료 중단 대상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원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급속도로 임종 단계에 접어든 ‘임종기 환자’(죽음을 수일에서 수주 남긴 환자)로 정했다. 2008년 존엄사 논란의 중심이었던 세브란스 김 할머니와 같이 오랜 기간 생존이 가능한 식물인간의 경우는 배제됐다. 법안에 따르면 환자가 의식이 있을 때 스스로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연명의료계획서, 사전의료의향서를 이용해 표시했다면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환자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면 가족 2명 이상과 의사 2명이 환자가 평소에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진술해야 한다. 만일 환자가 어떤 기록이나 의사도 표시한 적이 없다면 환자 가족 전체가 합의해야 한다. 미성년자는 법정 대리인인 친권자가 미성년 환자를 대리해서 연명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법정 대리인 등 가족이 없다면 ‘의료기관 윤리위원회’가 연명의료 중단 결정을 하게 된다. 연명의료를 중단한 이후에도 최후의 돌봄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법안은 말기 암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만성간질환 등 다른 말기 질환에도 확대 적용토록 했다. 법은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2018년 3월부터 시행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호스피스·완화의료, 말기암 환자서 심장병 등 다른 환자까지 확대해야”

    호스피스·완화의료의 대상을 기존 말기 암 환자에서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의 말기 환자까지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 임종 직전의 환자에 대한 무리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신체적 치료와 더불어 정신적 치료까지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20일 열린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화 대토론회’에서 윤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암 말기 환자만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렇게 말했다. 호스피스 법제화는 2003년 이뤄졌지만 본격적으로 제도가 시작된 건 2008년부터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말기 암 환자는 2008년 5046명에서 지난해 1만 599명으로 6년 만에 2배로 늘었다. 지난해 암 사망 환자가 7만 6611명임을 고려하면 이용률은 13.8% 수준이다. 윤 교수는 “심장 질환 같은 다른 질병의 말기 환자 역시 죽음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겪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급종합병원의 사망 대상 환자들의 사망 직전 입원 일수를 보면 암 환자가 12일인 반면 만성 폐쇄성 폐 질환자는 15일, 만성 간경화 환자는 16일 등 더 오래 입원하고 있다”며 “치료비 역시 암 환자가 550만원인 데 반해 만성 간경화 환자는 1060만원으로 두 배에 달해 다른 말기 환자들도 호스피스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호스피스를 이용했을 때와 이용하지 않고 진료비를 냈을 때의 비용을 계산한 결과 호스피스를 이용했을 때 총 2918억원을 줄일 수 있다”며 “이 비용으로 호스피스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사용하면 호스피스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윤 교수의 의견에 큰 틀에서 동의하면서 호스피스의 활성화 방안을 언급했다. 김명희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연구부장은 “우리 사회는 아직 죽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의료진부터 환자에게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하는데 민간이 이런 문화를 잘 확산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호스피스·연명의료 제도화 대토론회

    ‘웰다잉 문화 조성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공동대표 정갑윤·원혜영)과 ‘호스피스·완화의료 국민본부’(공동대표 윤평중 한신대 교수)가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연명의료 제도화 대토론회’를 연다.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의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연명의료 법률 추진 방향’ 기조발표와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된다.
  • ‘웰다잉’ 등 죽음의 질 높은 나라 1위 영국...한국은 18위

    ‘웰다잉’ 등 죽음의 질 높은 나라 1위 영국...한국은 18위

    영국이 ‘세계에서 죽기 가장 좋은 나라’ 1위로 꼽혔다. 이 통계는 죽음의 목전에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수, 병원 의료진의 수와 질, 죽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혜택과 질, 죽기 직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 등의 항목을 나라별로 평가한 것이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하는 ‘2015 죽음의 질 지수’ 통계에서는 영국이 100점 만점에 93.9점을 받아 1위를 거머쥐었다. 호주(91.6점), 뉴질랜드(87.6점), 아일랜드(85.8점), 벨기에(84.5점) 등지의 국가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국은 9위(80.8점), 프랑스는 10위(79.4점)에 올랐으며, 10위권 안에 든 아시아 국가는 대만(6위, 83.1점) 한 곳 뿐이다. 한국은 73.7점으로 18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통계의 30위에 비해 12계단 상승한 기록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하위권 국가 중 점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이라크로 조사됐다. 이라크는 100점 만점에 12.5점으로 ‘죽음의 질’ 지수가 가장 최악인 나라로 꼽혔다. 방글라데시(14.1점), 필리핀(15.3)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각각 79위, 78위를 차지했고, G2대열에 들어선 중국은 23.3점으로 전체 국가 중 71위에 오르는 오명을 썼다. 이번 조사는 총 8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절반가량의 국가만이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이코노미스트지 인텔리전스 유닛(Inteligence Unit) 측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제한적인 의료진과 기본적인 사회기반시설의 부족 등의 원인 탓에 기초적인 의료혜택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1위를 차지한 중국의 경우 인구수와 인구의 평균연령 증가에 비해 매우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웰다잉’ 공부/황수정 논설위원

    현대사회에서 잘 사는 것(well-being)만큼 중요해진 문제가 웰다잉(well-dying)이다. 급격한 노령화 사회에서 품위 있는 죽음이 화두로 떠오르는 속도는 놀랍다. 죽음이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와 사회문제로 공유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나톨로지(thanatology). ‘죽음학’이란 단어로 통용되는 학문이다. 이는 인간의 죽음을 두렵고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삶의 일부분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면 죽음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을 보는 시각까지 교정된다. 인문학, 의학, 신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 영역에 걸쳐 죽음을 통해 삶을 탐구하는 학문은 우리에겐 아직 낯설다. 죽음학 강좌를 개설한 미국의 어느 대학에 수강 대기자가 3년치나 줄을 섰다는 외신이 들린다. 공동묘지, 호스피스 병동, 화장터, 장례식장 등 일상에서 터부시되는 장소를 들르는 것은 강좌의 필수 코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편지를 쓰거나 유언장을 만든다. 훗날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읽힐 추도문을 손수 써 보기도 한다. 낯선 행위 과정을 거쳐 죽음을 삶의 마무리 단계로 자연스럽게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죽음 강좌를 듣고 나면 몰라보게 사람이 달라진다고 한다. ‘죽음 배우기’ ‘죽음 알기’의 유용성은 일상에서도 확인받기 시작했다. 해외에는 죽음을 주제로 토론하는 생활 모임이 많다. ‘죽음 살롱’ ‘죽음 카페’ ‘죽음 만찬’…. 음울한 자살 모의가 아니라 차와 케이크를 즐기며 죽음을 대화 소재로 끌어 낸다. 좋은 죽음을 맞는 일이 중요한 삶의 기술로 부각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8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기대수명은 2013년 기준 81.9세. 40년 전쯤과 비교하면 거의 20세가 늘었다.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없다면 기대수명의 증가는 중대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어느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10.3년. 대부분 마지막 10년은 앓다가 떠난다는 계산이다. 끔찍한 이야기다. 편안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는 나라로 우리는 몇 번째쯤 될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인 EIU는 ‘세계 죽음의 질(質) 지수 보고서’에서 80개국 중 18위라고 발표했다. 임종 환자의 통증과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 주도록 돕는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따지는 평가다. 5년 전 첫 조사에서는 30위였다. 등수가 많이 오른 것은 의료시설과 의료진의 수준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진정한 웰다잉을 위한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점수는 여전히 낮다. 한 해 사망자의 약 20%가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난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전국 통틀어도 60곳, 1009개 병상이 고작이다. 자는 듯 편안한 ‘죽음 복(福)’을 누릴 수 있게 배려해 주는 역량은 오늘날 국가들의 새 미덕이다. 우리는 갈 길이 한참 멀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죽기 가장 좋은 나라’ 한국은 18위…1위는?

    ‘죽기 가장 좋은 나라’ 한국은 18위…1위는?

    영국이 ‘세계에서 죽기 가장 좋은 나라’ 1위로 꼽혔다. 이 통계는 죽음의 목전에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수, 병원 의료진의 수와 질, 죽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혜택과 질, 죽기 직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 등의 항목을 나라별로 평가한 것이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하는 ‘2015 죽음의 질 지수’ 통계에서는 영국이 100점 만점에 93.9점을 받아 1위를 거머쥐었다. 호주(91.6점), 뉴질랜드(87.6점), 아일랜드(85.8점), 벨기에(84.5점) 등지의 국가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국은 9위(80.8점), 프랑스는 10위(79.4점)에 올랐으며, 10위권 안에 든 아시아 국가는 대만(6위, 83.1점) 한 곳 뿐이다. 한국은 73.7점으로 18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통계의 30위에 비해 12계단 상승한 기록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하위권 국가 중 점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이라크로 조사됐다. 이라크는 100점 만점에 12.5점으로 ‘죽음의 질’ 지수가 가장 최악인 나라로 꼽혔다. 방글라데시(14.1점), 필리핀(15.3)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각각 79위, 78위를 차지했고, G2대열에 들어선 중국은 23.3점으로 전체 국가 중 71위에 오르는 오명을 썼다. 이번 조사는 총 8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절반가량의 국가만이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이코노미스트지 인텔리전스 유닛(Inteligence Unit) 측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제한적인 의료진과 기본적인 사회기반시설의 부족 등의 원인 탓에 기초적인 의료혜택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1위를 차지한 중국의 경우 인구수와 인구의 평균연령 증가에 비해 매우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최근 헤어졌냐는 질문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 능청스러운 표정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최근 헤어졌냐는 질문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 능청스러운 표정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최근 헤어졌냐는 질문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 능청스러운 표정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가수 자이언티가 ‘라디오스타’에서 최근 결별을 경험한 듯 한 발언을 했다. 2일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임창정, 전진, 자이언티, 황치열이 출연해 ‘남자다잉~ 못 먹어도 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진은 자이언티에게 “음악 할 때는 섬세한데 연애 할 때는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자이언티는 “나는 내 멋대로인 것 같다. 이기적인 면도 있는 것 같고”라며 “길게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답했다. 자이언티의 말에 윤종신은 “연인 관계가 최근에 끝났나”라며 궁금증을 드러냈고 규현 역시 “사귀다 최근 헤어졌나”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이에 자이언티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고, 윤종신은 “‘슈퍼스타K’때 들었다. 이건 사실이라는 이야기네”라며 확인사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별이 되어 빛나리(KBS2 오전 9시) 1960년대 아버지의 죽음과 가문의 몰락 후 해방촌으로 흘러들어 온 조봉희가 거친 삶을 헤쳐나가며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이야기. 재균은 10년 전 자신과 좋아했다고 소문난 여인이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해 애숙을 찾아가고, 그 여인이 미순임을 알게 된다. 윤 회장은 재균을 찾아와 대영방직을 자신에게 넘길 것을 제안한다. ■슈츠 5(FOX 밤 8시 20분) 변호사 하비와 마이크가 펼치는 법정 드라마. 하비는 자신이 회사를 떠나면 회사에 대한 공격을 멈추겠다는 포스트먼의 말에 고민에 빠진다. 그리고 에이가드 박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며 어머니의 외도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해야 했던 때를 회상한다. 한편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비밀 때문에 자꾸만 문제가 생기자 마이크는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 주셨던 신부님을 찾아간다. ■두 번째 스무 살(tvN 밤 8시 30분) 작은 해프닝으로 시작된 38살 아줌마 하노라(최지우)가 펼치는 대학 캠퍼스 이야기. 현석(이상윤)은 통통 튀던 과거와 180도 달라진 노라의 모습에 왠지 모를 짜증이 나고, 죽을 날을 앞두고 있는 노라는 우연히 현석이 게스트로 나온 라디오에서 ‘웰다잉’(아름다운 죽음의 마무리)에 대해 알게 된다. 방송을 통해 노라는 남은 날을 잘 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데….
  •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최근 헤어졌냐는 질문에 시치미 뚝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최근 헤어졌냐는 질문에 시치미 뚝

    2일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임창정, 전진, 자이언티, 황치열이 출연해 ‘남자다잉~ 못 먹어도 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진은 자이언티에게 “음악 할 때는 섬세한데 연애 할 때는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자이언티는 “나는 내 멋대로인 것 같다. 이기적인 면도 있는 것 같고”라며 “길게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답했다. 자이언티의 말에 윤종신은 “연인 관계가 최근에 끝났나”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자이언티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고, 윤종신은 “‘슈퍼스타K’때 들었다. 이건 사실이라는 이야기네”라며 확인사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최근 결별했냐는 질문에 반응이?

    라디오스타 자이언티, 최근 결별했냐는 질문에 반응이?

    2일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임창정, 전진, 자이언티, 황치열이 출연해 ‘남자다잉~ 못 먹어도 고!’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전진은 자이언티에게 “음악 할 때는 섬세한데 연애 할 때는 어떤가”라고 질문했다. 자이언티는 “나는 내 멋대로인 것 같다. 이기적인 면도 있는 것 같고”라며 “길게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답했다. 자이언티의 말에 윤종신은 “연인 관계가 최근에 끝났나”라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에 자이언티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고, 윤종신은 “‘슈퍼스타K’때 들었다. 이건 사실이라는 이야기네”라며 확인사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