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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드온] BMW ‘2도어 쿠페’ 스포츠 세단… 다이내믹한 주행에 딱!

    [라이드온] BMW ‘2도어 쿠페’ 스포츠 세단… 다이내믹한 주행에 딱!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를 턱밑까지 추격한 BMW가 올해 첫 신차로 ‘뉴 4시리즈’를 출시했다. 2013년 출시 이후 8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재탄생했다. 4시리즈는 스포츠 세단 3시리즈 기반의 ‘2도어 쿠페형’ 차량이다. 5시리즈처럼 판매량이 많은 볼륨 모델은 아니지만 BMW가 지향하는 스포츠카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모델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는 요즘 나 홀로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기에 제격인 차량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BMW는 2세대 4시리즈를 출시하며 외형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BMW를 상징하는 앞면 ‘키드니 그릴’을 흔히 봐 왔던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수직형)으로 내놨다. 마치 콧구멍이 더 커지고, 콧대가 더 높아진 모습이다. 그릴이 위아래로 길어지면서 그릴 아래 범퍼 위에 부착되던 번호판도 그릴 위에 얹어졌다. 이 파격적인 세로형 그릴을 놓고 업계의 평가는 둘로 나뉘었다. “토끼 앞니 같고 어색하다”, “기존 가로형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과 함께 “뻔한 가로형에서 탈피해 지루하지 않고 신선하다”, “강렬하고 역동적이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동시에 나왔다. 결과적으로 파격적인 디자인 덕에 시선을 한몸에 받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4시리즈 디자인을 주도한 임승모 디자이너는 “세로형 키드니 그릴은 1930년대와 1970년대 선보인 BMW 클래식 모델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로 익숙함에 변화를 시도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4시리즈 옆모습은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진 쿠페 디자인의 정석을 그대로 따랐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선과 면은 조화롭게 균형을 이뤘다.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는 이전 모델보다 더 세련되고 날렵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차체 길이는 130㎜ 길어진 4770㎜, 폭은 27㎜ 넓어진 1845㎜, 축간거리는 41㎜ 늘어난 2850㎜다. 높이는 트림별로 10㎜씩 차이가 난다. 실내공간은 전반적으로 넓어졌지만, 2도어 쿠페형 스포츠 세단인 만큼 뒷좌석에 승객을 태우는 것보단 개인 짐을 두는 게 더 어울릴 법했다.실내 운전석은 시트와 중앙 콘솔,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설계됐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에게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시트 포지션이 낮은 편이어서 바닥에 착 붙어 달리는 느낌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BMW코리아가 지난달 3일 인천 중구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개최한 시승행사에서 뉴 4시리즈의 성능을 체감했다. 시승 모델은 ‘뉴 420i M 스포츠패키지’였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m의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스포츠카치곤 고성능이라 할 수 없다. 하지만 직접 몰아 보니 중형 쿠페 세단인 420i를 움직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8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고 빠른 변속 능력을 보여 줬다. 운전대는 BMW 특유의 묵직함과 탄력을 지녀 정교하면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선사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흔들림이 작았고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운전대를 돌린 각도보다 더 꺾여 차량이 안쪽으로 기우는 ‘오버스티어’가 나지 않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차량의 앞뒤 무게 배분을 50대50으로 설정하고 3시리즈보다 무게 중심을 21㎜ 낮춰 더 민첩하고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도 웬만한 기능은 모두 탑재했다. 전방 충돌·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하나로 묶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가 기본 적용됐다. 손쉬운 주차를 돕는 ‘파킹 어시스턴트’와 차를 돌릴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봉착했을 때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까지 자동으로 돌아가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옵션이 아닌 기본으로 제공된다.시승 모델인 ‘뉴 420i M 스포츠패키지’의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율 3.5%를 적용해 5940만원이다. 차량 덮개가 열리는 ‘컨버터블’ 모델은 6790만원으로 책정됐다. 고성능 모델인 ‘뉴 M440i xDrive 쿠페’는 8190만원이다.
  • 설치 편한 ‘거실 텃밭’… 일주일 키우면 ‘싱싱한 식탁’

    설치 편한 ‘거실 텃밭’… 일주일 키우면 ‘싱싱한 식탁’

    집 안 거실에 텃밭을 마련하는 데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지난 1일 교원의 가정용 렌털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들여놓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설치의 편리함이다. 식물재배기 설치는 웰스팜 전문 엔지니어가 직접 해당 제품을 가져와 진행된다. 일단 소비자가 준비할 것은 폭 67㎝·높이 50㎝ 정도의 웰스팜을 설치할 적당한 장소면 된다는 의미다. ●수분 보충 알람 울리면 물 넣어주면 ‘끝’ 기기 설치를 시작한 웰스팜 엔지니어는 저수조에 물을 채운 뒤 2개 종류의 배양액을 함께 부어 주고 준비해 온 모종을 각 구에 꽂아 준다. 설치를 진행하며 엔지니어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 준다. 1~2일 채소가 시들어 보일 수 있는데 ‘뿌리몸살’이라는 현상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수분을 보충해 달라는 알람이 울리면 물을 넣어 주고, 일주일에 한 번 배양액을 넣어 주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기 상단에 어떤 요일에 배양액을 넣었는지 표기를 해놓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는 없다. 태양 역할을 하는 발광다이오드(LED)는 매일 12시간 동안 가동된 뒤 자동으로 꺼진다. LED 빛이 다소 강렬하다는 느낌도 주는데, 집 밖에 있는 시간에 LED가 작동되도록 하면 된다. 소음도 거의 없어 집안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전문 엔지니어가 정기 점검·모종 교체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어느 정도 성장한 모종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씨앗을 발아하는 방식을 선택한 다른 업체의 식물재배기와 달리 웰스팜을 이용한 가정은 일주일에서 열흘이면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다. 실제 제품 설치 일주일 만에 크게 자란 채소 일부를 ‘수확’해 밥상에 올릴 수 있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크게 자란 잎부터 따고 작은 잎 위주로 일부를 남겨 두어야 계속해서 식물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웰스팜 식물재배기의 약정기간은 1년이며 월 렌털료는 2만원대다. “시장 보러 가기가 두렵다”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밥상 물가를 생각하면 채소 소비가 많은 가구에는 경제적인 선택일 수 있다. 원하는 채소와 효능을 중심으로 항암쌈채, 숙면채, 아이쑥쑥, 미소채 등 총 5가지 패키지 중 골라 신청할 수 있으며 기기의 첫 설치를 도운 엔지니어는 2개월마다 방문해 기기 점검과 모종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 사진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국민 10명 중 7명 원전 반대…후쿠시마 비극, 또 터질 수 있어”

    “日국민 10명 중 7명 원전 반대…후쿠시마 비극, 또 터질 수 있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원전 사고가 올해로 10년을 맞는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규모 9.0 강진과 쓰나미는 센다이현과 후쿠시마현 등 동일본 지역을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쓰나미로 인한 정전으로 후쿠시마현 바닷가에 자리잡은 후쿠시마 제1원전 1~4호기 냉각장치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노심용융(멜트다운)과 수소 폭발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방사성물질이 대량 유출되고 숱한 피난민이 나왔다. 원전의 안전성을 다시 생각하고, 더 나아가 탈원전을 이뤄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지만 일본 정부는 논의 자체에 소극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이 겪은 충격과 비극은 한국에서도 언제라도 벌어질 수 있다. 한국 역시 현재 24기에 이르는 원전을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험과 고민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 일본을 대표하는 반핵 운동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반 히데유키(70) 원자력자료정보실 공동대표와 지난 5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반 대표는 생활협동조합운동을 거쳐 1990년부터 탈원전을 위해 도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원자력자료정보실에서 일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원자력 정책, 특히 방사성폐기물과 후쿠시마 원전 문제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탈원전 운동가다. 한국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한일 간 민간 교류도 활발히 펼치다 2013년 4월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는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최근 일본에서 또다시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10년 전 악몽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는 등 지울 수 없는 상처로 고통받고 있다. 아직도 4000여명이 고향에서 떨어져 지내야 하는 피난민 신세다. 직접 피해를 입지 않은 이들 역시 원전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다. 후쿠시마현에서 생산한 물품은 사지 않고 피하는 사람이 지금도 많을 정도다. 여론조사를 해 보면 대체로 70~80%는 원전을 반대한다고 답한다.”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반핵운동이 활발해졌다. “원전 재가동 반대 투쟁과 재생에너지 확대 운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 중지를 주장하는 재판 투쟁이 활발해졌다.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생활권 침해와 고향 상실로 인한 손해를 법원이 인정하기 시작했다. 2020년 9월 후쿠시마 사고 주민 3650명이 도쿄전력을 상대로 제기한 ‘생업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한 데 이어 2020년 12월 오이원전 재가동 승인 취소 판결도 나왔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피난 대책이 없으면 재가동 허가를 하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를 압박하는 활동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월 19일에는 도쿄 고등법원에서 원전 주변 주민들을 위한 대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도 나왔다. 도쿄전력 경영진 3명을 형사고발한 재판은 1심에서 패소하긴 했지만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전면 전환과 지역에 필요한 전기를 각 지역에서 생산하자는 활동도 벌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안전 문제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당시 간 나오토 총리가 이끌던 민주당 정부는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원전을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탈원전 흐름에 저항하는 이들이 존재했던 데다 2012년 선거 패배로 더이상 진전된 결정을 내놓지 못했다. 원전 안전과 관련해서는 자연재해나 테러 대비 등에서 더 엄격해졌다. 예를 들면 후쿠이현 오이원자력발전소 재가동과 관련해 오사카 지방재판소가 지난해 12월 4일 내진 설계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위법하다고 판결을 내렸다. 그런 영향으로 원전 관련 비용은 급속히 올라갔다. 이제는 아무도 ‘원전은 저렴하다’는 말을 할 수 없게 됐다.”-현재 일본 자민당 정부의 원전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아베 신조 내각이나 현 스가 요시히데 내각 모두 원전과 관련해 모순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겠다거나, 2030년까지 신규 원전 건설은 없을 것이라거나 하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원자력 규제 위원회가 허가한 원전은 재가동한다고 한다. 그 결과 민주당 정부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동을 전면 중단했던 원전 가운데 9기가 재가동 중이다. 정부가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제로를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실현 방법과 관련해서는 정부 부처 안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특히 경제산업성에서는 여전히 원전 부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자민당은 원전 문제 자체가 공론화되는 걸 피하려 한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자유당, 사회민주당 등 4개 정당이 공동으로 2018년 3월 11일 탈원전 기본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이 논의를 회피하면서 심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원전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원전에 대한 미련이 강한 것 같다. “정부에서는 탄소 저감을 위해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걸 국민들에게 알리려 한다. 향후에는 정부 및 원자력 산업계가 원전 유지 캠페인을 전개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부가 원자력 산업계(특히 원자력 발전소 제조업체)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원자력 산업계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전력 업계는 정부에 대한 압력과 함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원자력 산업계에 협력하는 의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전력회사 노동조합 연합체인 ‘전력노련’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전력노련은 탈핵으로 가면 자신들이 실업자 신세가 되지 않을까 우려해 원전 추진 입장을 취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전에는 원전 반대를 내세우는 의원이 있으면 아예 상대 후보를 집중 지원하거나 자신들 입맛에 맞는 후보를 내세워 낙선시켜 버리는 사례도 많았다. 지금도 자민당 안에서는 전력회사나 전력노련 지원을 받아 당선된 의원들이 일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전력족’은 지금도 원전 재추진 입장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부 안에서는 경제산업성과 자원에너지청을 중심으로 완고하게 원전에 치우친 정책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앞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원전 정책이 과거로 회귀할 수도 있겠다.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일단 국민 여론이 원전에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언론 지형 역시 원전에 우호적이진 않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 원자력 추진 입장이던 주요 미디어 가운데 아사히, 마이니치, 주니치는 완전히 탈원전으로 입장을 바꿨다. 요미우리나 니혼게이자이 역시 원전 추진을 지지하진 않게 됐다. 게다가 정치권에서도 변화가 있다. 아직 소수파이긴 하지만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 대신을 비롯해 자민당 안에서도 탈원전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현직 자민당 의원이 탈원전을 주장하는 책을 출간한 일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여야를 아우르는 초당파 의원 모임인 ‘원전제로 모임’에 약 10%의 국회의원이 회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원자력 발전 제로·재생에너지 100 모임’으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일본은 에너지나 지하철 등 중요 기간산업이 민영화돼 있는데. “철도가 민영화되면서 이용객이 줄어든 노선을 폐지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있었다. 현재 일부 지자체는 수도 민영화에 나서고 있다. 민영화가 되고 나면 수도관 교체 등 인프라 정비가 제대로 된다는 보장이 없다. 수도관 누수가 많아지거나 도로 함몰 등도 생길 수 있다. 전력 민영화는 이미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뤄졌다. 다만 공익사업이란 점을 고려해 한 지역에 한 전력회사만 허용하는 식으로 지역 독점을 인정하고 전기요금은 허가제로 하는 등 엄격한 제한이 존재했다. 그러다 1995년부터 서서히 전력 자유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소비자가 전력회사와 계약을 할 수 있게 되는 등 전력의 완전 자유화가 됐다. 이제 발전 사업은 신고제다. 새 전력회사가 자꾸 생겨나고 있다. 그중에는 이익을 위해 석탄 화력 발전 사업을 추진하는 곳도 있고,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하는 곳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에너지 회사를 선택하거나, 집에 직접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움직임이 강해진 건 다행스럽다.” -일본의 경험은 한국에 적잖은 시사점을 주는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부 차원에서 구성한 사고조사위원회 하타무라 요타로 위원장은 ‘사고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명언을 남겼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주민들에게 초래한 고통과 아직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안타까움, 장기간에 걸친 방사능 오염, 폐로에 몇십조엔이 드는 경제적 피해 등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비극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손해배상이나 오염 지역 제염을 포함해 정부가 추산한 비용은 22조엔(약 229조원)이지만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최소 30조엔, 최대 80조엔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웃 나라인 한국에 사는 이들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냉정하게 직시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양국 시민들이 협력해 탈핵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 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에 와 본 그들이 예전의 집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바마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도호쿠 해안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총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긴급한 재난 때 집단보다 각자도생” 10년 전 지진이 日인식도 흔들었다

    “긴급한 재난 때 집단보다 각자도생” 10년 전 지진이 日인식도 흔들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집단의 규칙과 매뉴얼에 따라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동일본대지진을 통해 유사시 자기 목숨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윤영수(52) 일본 도호쿠복지대 교수는 “동일본대지진은 일본에서 재난대피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 놓은 전기가 됐다”고 말했다. 행정학 전문가인 그는 10년 전 당시 학교가 소재한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참사 현장에서 직접 상황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다. 재난 대응과 복구는 그의 커다란 관심 분야다. -동일본대지진이 일본인들의 의식구조에 미친 영향이라면. “일본인의 삶에 대한 의식이 2011년 3월 이후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쓰나미 발생 당시 이시노마키시의 오카와초등학교에서 교사의 통제에 따르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피신한 아이들은 살아남았고, 교사의 지시에 순응했던 아이들은 모두 희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 나를 우선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개념은 재난대응을 넘어서 인생관이나 일상생활에도 파급됐다. -참사 발생 10년이 지났어도 피해지역의 상처는 여전한 듯하다. “물리적인 복구 못지않게 지금 절실한 것은 정신적인 치유다. 당시의 피해자들은 아직도 숨쉴 공간이 부족하다. 재난 이후 다른 지역으로 피난을 떠난 사람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디 출신인지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후쿠시마, 미야기 등 도호쿠 지방에서 이주한 게 알려졌을 때 주변으로부터 받을 차별과 따돌림이 두렵기 때문이다. 재해 직후인 2012~2013년 후쿠시마현에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급격히 뛰었는데, 상당수가 일부러 달리는 차에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이 한국에 일러 주는 시사점이 있다면. “재난은 언제 어디에서 닥칠지 모른다는 인식 아래 비상시 대응책을 보다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일본이 코로나19에서는 엉망인 모습을 보였지만 지진, 화재 등 재난에 대한 대응 시스템은 매우 잘돼 있다. 필요한 부분은 한국도 도입해야 한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라면. “잘 짜여진 자원봉사 체계다. 동일본대지진 피해 복구 과정에서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중장비로 안 되고 사람의 손이 필요한 부분에는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진흙탕에 파묻힌 가족사진을 깨끗하게 세척·복원하는 일, 피난생활을 하는 어린이들과 놀아 주는 것은 언뜻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을 수 있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아, 누군가 내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구나’ 하는 심리적 안정을 줌으로써 또 다른 방법으로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이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화려한 건물 뒤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화려한 건물 뒤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 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에 와 본 그들이 예전의 집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마바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이곳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방사능 폐기물 그때 그대로… 기차역 내린 사람은 기자뿐

    방사능 폐기물 그때 그대로… 기차역 내린 사람은 기자뿐

    동일본대지진 10년… 후쿠시마 ‘제1원전’ 4㎞ 떨어진 후타바마치 가보니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규모 9.0의 지진과 거대 쓰나미가 미야기, 이와테, 후쿠시마 등 도호쿠 지역을 중심으로 열도의 동부를 강타했다. 1만 8000여명이 사망하고 무수한 사람들의 생활기반이 무너져내린 지 10년. 동일본대지진의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건물과 도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또 다른 형태로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치유되지 않은 비극의 트라우마는 사람들 마음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는 피해지역의 고통을 무시하고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었다. ‘부흥 올림픽’을 선전하고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방류하려는 정부를 향한 원망도 전해졌다. 지난 6일 아침 도호쿠 지역 최대 도시 센다이를 출발한 히타치 특급열차가 1시간 10여분을 달려 오전 11시 30분 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에 도착했다. “방사능 오염지역이니 최대한 빨리 취재를 끝내고 그곳을 떠나라”, “모자와 장갑은 필수. 방사능 먼지가 날릴 수 있으니 비포장도로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 등 피폭 예방을 위한 조언은 첫발을 들이는 기자의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주말 오전 시간대였지만, 10량짜리 열차에서 내린 사람은 기자 외에는 한 명도 없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이튿날부터 순차적으로 수소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4㎞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현재 일본에서 유일하게 주민 숫자가 ‘0명’인 전면봉쇄 지역이다. 그나마 지난해 3월 새로 단장한 후타바역이 재개통되면서 역 주변 지역 출입이 제한적으로 풀렸다. 역사 뒤쪽에 조성되고 있는 택지 공간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대형 검정 포대들이 3중, 4중으로 쌓인 채 100m 이상 행렬을 이뤘다. 역 정면에 위치한 과거 최대의 번화가 신잔 지역은 슈퍼, 약국, 관공서 건물들이 무너지고 뜯겨지고 기울어진 상태 그대로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건물 외벽에 걸린 시계들은 정지된 시간 속에 갇혀 있었다.3시간가량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주친 사람은 같은 후쿠시마현 남부 이와키시에서 현장을 둘러보러 온 야마네 마이코(44·작가)와 그의 친구들 등 단 3명뿐이었다.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거리를 둘러보는 관광버스가 딱 1대 지나갔다.한때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는 야마네는 “지난해 3월 전까지는 옛 주민들도 당국의 통행허가를 받아야 마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제한이 약간 풀렸다”면서 “그러나 10년 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이 예전의 마을을 둘러보며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 자체로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복구나 부흥 성과에 대해서는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가 다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도쿄 중앙정부가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의견을 좀더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후타바마치는 해마다 봄이 되면 벚꽃을 보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여름이면 유명한 지역축제가 벌어지는 곳이었다. 후타바 해수욕장은 인근에서 손꼽히는 명소였다. 후타바 장미정원도 후쿠시마현을 대표하는 유명한 주말 나들이 장소였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죽은 마을’이 되면서 10년 전 2584가구, 6963명 주민들은 모두 열도의 최남단 오키나와에서부터 최북단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로 흩어져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이곳 출신으로 유튜버 활동을 하는 슈이치로(27)는 대지진 10주년을 맞은 올해 주요 피해지역을 돌며 취재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기성 미디어가 아니라 우리 젊은 세대의 시선으로 현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의 방향이 피해 지역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고 우선순위도 잘못됐다”며 일본 정부가 ‘부흥 올림픽’으로 포장해 올여름 강행하려는 도쿄올림픽을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했다. “후타바 신역사는 근사하게 지어 놨지만 이곳에서 2~3㎞ 떨어진 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는 아닌데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복구가 거의 된 것처럼 비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속사정을 모르는 도쿄 등 대도시 사람들은 ‘저 정도로까지 정상화됐는데 왜 후쿠시마는 계속해서 우는소리를 하느냐’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향후 제대로 지원받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후타바마치가 방사능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이라면 전날인 5일 찾았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구는 지역 전체 삶의 기반이 바닷물과 함께 송두리째 휩쓸려 간 곳이었다. 대지진 직전에는 약 800가구, 2100여명이 살고 있었지만 쓰나미로 9%에 해당하는 18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이곳을 덮친 10m 높이 바닷물은 해안가 평야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이었다고 한다.예전에 집들이 즐비했던 지역은 잡초가 우거진 공터가 돼 있었다. 당시 폐허가 된 집들은 대부분 철거됐으나 일부 잔해들은 당시 참상을 전하기 위한 전시공간으로 원래 상태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바다에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아라하마초등학교는 1층부터 옥상까지 전시공간으로 일반에 개방돼 있었다. 학교는 2016년 3월 공식적으로 폐교했으나, 다른 지역의 폐허가 된 학교들과 달리 보존 대상으로 지정됐다. 대지진 발생일부터 다음날까지 320명의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던 곳이기 때문이다.최근 도호쿠 해안에는 쓰나미를 막기 위한 총 400㎞ 길이의 방조제가 지어졌다. 주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방조제 근처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은 정부에 불만이 많았다. “돈만 억수로 들였지 지난번처럼 거대한 쓰나미가 밀려오면 소용도 없을 거예요. 오히려 높이 쌓아올린 방조제 때문에 수면과 파도의 상황 등 바다의 형세가 가려져 더 위험하게 됐어요. 쓰나미가 닥치더라도 쉽게 보이지 않으니 대피가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는 “후쿠시마현의 농민들이 불쌍해서 현지에서 나온 채소나 과일은 먹고 있지만 그곳에서 잡힌 생선은 절대로 사지도 먹지도 않는다”면서 “그런데도 정부는 이쪽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미야기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전쟁의 아픔 간직한 채 61m 해저에 잠들어 있는 ‘하늘의 요새’

    전쟁의 아픔 간직한 채 61m 해저에 잠들어 있는 ‘하늘의 요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상공을 지배한 ‘하늘의 요새’가 바닷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 5일 데일리메일은 아드리아해 저 깊은 곳 폭격기 한 대가 간직하고 있는 전쟁의 기억을 조명했다. 크로아티아 비스섬 바다에는 2차 대전 때 폭격기 한 대가 숨죽이고 있다. 61m 해저에 70년 넘게 묻혀있는 B-17 플라잉 포트리스는 미 육군 항공대(USAAC)의 주력 폭격기로 맹활약했다. B-10 후계기로 1938년 본격 도입된 B-17은 유럽 하늘을 주 무대로 전쟁을 연합군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1944년 11월 3일 이탈리아 아멘돌라 공군기지에 도착한 B-17 44-6630편도 오스트리아 빈 폭격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험 비행 도중 적의 공격을 받았다. 폭격기는 가장 가까운 연합군 공군기지였던 비스섬으로 방향을 전환, 바다에 비상착륙했다. 다른 승무원은 모두 빠져나왔지만 부조종사였던 어니스트 비너우는 침몰하는 폭격기에서 살아나오지 못했다. 당시 그의 나이 25세였다.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루카바츠에서 50㎞ 떨어진 아드리아해에 가라앉은 폭격기는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2002년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됐지만, 크로아티아 현지법에 따라 인양이 무산됐다.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바다 저 깊은 곳에 묻혀 있는 폭격기는 이제 전문 다이버들의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슬로바키아 출신 수중사진작가 마틴 스트미스카(40)가 지난해 촬영한 사진에는 주변 바다를 압도하는 폭격기의 모습이 담겨 있다. 바다에서 보낸 오랜 세월을 증명하듯 폭격기 엔진부와 날개에는 각종 해조류와 갑각류가 뒤덮여 있다. 산산조각이 난 앞 유리 너머로 보이는 조종석은 숙연함을 자아낸다.바퀴가 점점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어 폭격기가 완전히 해체되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작가는 “61m 해저에 가라앉아있는 폭격기는 압도적이었다. 언젠가 사라질 게 분명한데, 사진 작업을 통해 폭격기가 간직한 역사에 대해 전할 수 있어 흥분됐다”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브라질·남아공발 변이 중화에 기존 항체 3.5~10배 필요”

    “브라질·남아공발 변이 중화에 기존 항체 3.5~10배 필요”

    워싱턴의대 연구진, ‘네이저메디신’에 논문“기존 백신으론 코로나19 변이 막기 어려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각국이 접종 중인 백신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의대의 마이클 다이아몬드 의학 교수 연구팀은 5일(현지시간)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등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숙주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해 자가복제를 한다. 현재 사용되거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치료제의 작용 표적이 대부분 스파이크 단백질인 것이 이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접종되고 있는 백신 3종(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도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바이러스가 진화를 거친 끝에 지난 겨울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에서 각각 변이가 발생했다. 이들 3개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이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항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의 골자다. 연구 결과 변이 바이러스를 중화하려면 기존 백신을 접종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항체가 생겨야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변이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측면에선 항체 형성 경로가 백신 접종이든 감염이든 항체 치료제 투여든 별반 차이가 없었다. 백신을 접종받거나 기존에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변이 코로나에 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가 등장하기 이전엔 스파이크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백신 개발 전략을 문제 삼는 이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전파 속도가 더 빠른 3개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가 포착되면서 과학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이들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복합적인 돌연변이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이들 코로나 변이에 B.1.1.7(영국발), B.1.135(남아공발), B.1.1.248 또는 P.1(브라질발) 같은 고유 명칭까지 붙였다. 아직 변종이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변이 이전의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 교수팀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의 혈액에서 항체를 분리해 변이 코로나에 대한 중화 능력을 시험했다. 워싱턴의대가 개발 중인 백신을 투여한 생쥐, 햄스터, 원숭이 등의 항체도 같은 테스트를 거쳤다. 이 중에서 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필요한 정도의 항체로도 중화가 가능했다. 그러나 남아공발과 브라질발 변이를 중화하려면 적게는 3.5배, 많게는 10배의 항체가 필요했다. 변이 전 코로나에 뛰어난 중화 효과를 보인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ies)도 변이 코로나에 쓰면 전혀 효과가 없거나 부분적인 효과만 나타났다. 연구팀은 변이 코로나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생긴 다중 돌연변이의 영향을 돌연변이별로 구분해 일일이 확인했다. 항체 유효성의 차이는 대부분 단 하나의 아미노산 변화에서 비롯됐다. E484K로 불리는 이 염기 변화는 남아공발과 브라질발 변이에서 발견됐지만, 영국발엔 없었다. 모종의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을 남아공과 미국 등에서 동시에 진행했을 때 남아공 변이가 널리 퍼지지 않은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과학자들은 전했다. 논문의 수석저자를 맡은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하거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변이 코로나의 감염을 막지 못할 수 있어 걱정스럽다”라면서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노약자 등은 변이 코로나를 막을 만큼 항체를 많이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체가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며, 항체 저항이 커진 부분을 다른 면역계 요소가 보충할 수도 있다”라면서도 “분명한 사실은, 새로운 변이 코로나가 퍼져도 효과를 담보할 만한 항체를 계속 찾아야 하고, 이에 맞춰 백신과 항체 치료제 개발 전략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보 거긴 어때?” 바람만이 답하는 日 이와테현의 공중전화

    “여보 거긴 어때?” 바람만이 답하는 日 이와테현의 공중전화

    “여보세요. 나야 여보. 거긴 어때?” “ ” 애초에 전화선도 연결 안돼 있어 답을 들을 수 있다고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수화기를 든 것이 아니었다. 바닷가라 거친 바람 소리만 돌아올 뿐이다. 그저 다른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하늘로 떠난 지 10년이 된 아내에게 속깊은 얘기를 털어놓고 마음껏 울고 그리워할 수 있어서다. 일본 이와테현 오츠치 마을의 구지라 산 중턱 벚나무 정원 가운데 흰색 공중전화 부스가 놓여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참사 10주기를 맞아 못다 나눈 얘기를 실컷 해보라고 지난달 27일 첫 선을 보인 ‘바람의 전화’를 로이터 통신이 5일 소개했다.사사키 가즈요시(67)는 쓰나미에 세상을 등진 아내 미와코의 핸드폰 번호를 조심조심 눌렀다. 그는 얼마나 많은 날 아내의 행적을 찾기 위해 헤맸는지부터 설명했다. 대피센터와 시신안치소들을 샅샅이 뒤졌다. 밤에 집에 돌아오면 쓰레기들로 엉망이었다. “모든 게 한 순간 일어났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벌써 훌쩍이기 시작했다. “내가 있던 곳을 알리는 메시지를 당신에게 보냈는데 보지 않았더군. 집에 돌아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수천 개의 별이 내려다보고 있었어. 마치 보석함을 보는 것 같았지. 난 울고 또 울었어. 그때 쯤에야 난 수많은 이들이 스러졌다는 것을 알았어.”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과 실종자는 2만명이 넘는다. 오가와 사치코(76)는 44년 동안 부부의 연을 쌓고 속절없이 먼저 떠난 남편 도이치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 무얼하고 지냈지부터 남편에게 물었다. “외로워요.” 결국 목소리가 갈라지고 말았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남편에게 가족들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끊어요. 나도 곧 갈게요.” 오가와는 남편이 저쪽에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느끼니 조금 낫더라”고도 했다. 그녀는 친구들로부터 언덕 정원에 이런 전화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 알게 됐다며 가끔은 두 손자도 데려와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누게 한다고 했다. 그의 손자 다이나(12)는 “할아버지, 벌써 10년이 됐네요. 이제 곧 중학교 들어갈 거에요”라고 자랑했다. 할머니와 두 손자 모두 부스 안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새 바이러스 때문에 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유죠. 하지만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도쿄에서 북동쪽으로 500㎞ 떨어진 이 마을의 공중전화 부스를 만든 이는 정원 주인 사사키 이타루(76)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몇달 전 암으로 사촌을 잃은 아픔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지도 못했다. 더 이상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을 것이란 점을 알았다면 많은 가족들이 무슨 말이라도 건넬 걸 그랬다고 후회하곤 한다”고 ‘바람의 전화’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는 공중전화 부스가 많이 알려져 일본 전역에서 찾아온다. 쓰나미 생존자들만 아니라 질병과 극단적 선택으로 가족과 친척을 잃은 사람들까지 찾는다.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몇달 전 사사키에게는 영국과 폴란드에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의가 왔다고 했다. 사사키는 “참사처럼 팬데믹도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죽음이 갑작스럽게 닥치면 가족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는 한층 길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가즈요시는 아내 미와코를 중학교 때 처음 만나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가 퇴짜를 맞고 10년 뒤 다시 사귀자고 해 첫 데이트를 했다고 했다. 그 뒤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그는 최근에 임시 주택을 나와 막내아들이 지은 새 집으로 이사해 손주들과 지내고 있다고 아내에게 전했다. 전화를 끊기 전 최근 체중이 빠졌더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지. 약속할게. 우리가 만난 것에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했어. 응, 빨리 말해봐.” 밖에는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0년 전 쓰나미로 떠난 사랑하는 이에게 전화, 바람만이 답할 뿐

    10년 전 쓰나미로 떠난 사랑하는 이에게 전화, 바람만이 답할 뿐

    “여보세요. 나야 여보. 거긴 어때?” “ ” 바람 소리만 들린다. 애초에 전화선도 연결 안돼 있어 답을 들을 수 있다고 전화를 건 것이 아니다. 그저 다른 누구의 눈치도 살피지 않고 하늘로 떠난 지 10년이 된 아내에게 웅숭깊은 얘기를 털어놓고 마음껏 울고 그리워할 수 있어서다. 일본 이와테현 오츠치 마을의 구지라 산 중턱 벚나무 정원 가운데 흰색 공중전화 부스가 놓여 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이 참사 10주기를 맞아 못다한 얘기를 실컷 해보라고 지난달 27일 첫 선을 보인, 이른바 ‘가제 노 덴와’(바람의 전화)다.사사키 가즈요시(67)는 10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미와코의 핸드폰 번호를 조심조심 눌렀다. 그는 얼마나 많은 날 아내의 행적을 찾기 위해 헤맸는지 설명했다. 대피센터와 시신안치소들을 샅샅이 뒤졌다. 밤에 집에 돌아오면 쓰레기들로 엉망이었다. “모든 게 한 순간 일어났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벌써 훌쩍이기 시작했다. “내가 있던 곳을 알리는 메시지를 당신에게 보냈는데 보지 않았더군. 집에 돌아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수천 개의 별이 내려다보고 있었어. 마치 보석함을 보는 것 같았지. 난 울고 또 울었어. 그때 쯤에야 난 수많은 이들이 스러졌다는 것을 알았어.” 이때 목숨을 잃은 사람은 2만명 가까이 된다. 오가와 사치코(76)는 44년 동안 부부의 연을 쌓고 속절없이 먼저 떠난 남편 도이치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동안 무얼하고 지냈지부터 남편에게 물었다. “외로워요.” 결국 목소리가 갈라지고 말았다.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남편에게 가족들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이제 끊어요. 나도 곧 갈게요.” 오가와는 남편이 저쪽에서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느끼니 조금 낫더라”고도 했다. 그녀는 친구들로부터 언덕 정원에 이런 전화가 있다는 얘기를 들어 알게 됐다며 가끔은 두 손자도 데려와 할아버지와 얘기를 나누게 한다고 했다. 그의 손자 다이나(12)는 “할아버지, 벌써 10년이 됐네요. 이제 곧 중학교 들어갈 거에요”라고 자랑했다. 할머니와 두 손자 모두 부스 안에 들어간 채였다. “이번에는 새 바이러스 때문에 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이유죠. 하지만 우리 모두 잘 지내고 있어요.”도쿄에서 북동쪽으로 500㎞ 떨어진 이 마을의 공중전화 부스를 만든 이는 정원 주인 사사키 이타루(76)다. 그는 동일본 대지진 몇달 전 암으로 사촌을 잃은 아픔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지도 못했다. 더 이상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을 것이란 점을 알았다면 많은 가족들이 무슨 말이라도 건넬 걸 그랬다고 후회하곤 한다”고 ‘바람의 전화’를 만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제는 공중전화 부스의 존재가 많이 알려져 일본 전역에서 찾아온다. 쓰나미 생존자들만 아니라 질병과 극단적 선택으로 가족과 친척을 잃은 사람들까지 찾는다. 같은 제목의 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5일 전했다. 몇달 전 사사키에게는 영국과 폴란드에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제의가 왔다고 했다. 사사키는 “참사처럼 팬데믹도 갑작스럽게 찾아왔고 죽음이 갑작스럽게 닥치면 가족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는 한층 길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가즈요시는 아내 미와코를 중학교 때 처음 만나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가 퇴짜를 맞고 10년 뒤 다시 사귀자고 해 첫 데이트를 했다고 했다. 그 뒤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 그는 최근에 임시 주택을 나와 막내아들이 지은 새 집으로 이사해 손주들과 지내고 있다고 아내에게 전했다. 전화를 끊기 전 최근 체중이 빠졌더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내 몸은 내가 챙겨야지. 약속할게. 우리가 만난 것에 감사하고 있어. 고마워.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다했어. 응 빨리 말해봐.” 밖에는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달기업 코로나19 상황에도 해외 진출 ‘잰걸음’

    조달기업 코로나19 상황에도 해외 진출 ‘잰걸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상황에서도 조달 기업들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의 우수성과 ‘K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되면서 수출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6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조달시장 진출 유망기업(G-PASS)의 수출액은 7억 4000만 달러로 2019년 수준을 유지했다. G-PASS 기업은 국내 조달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 등을 검증받아 해외 조달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 중소·중견기업이다. 2013년 제도 도입 첫 해 95개 기업이 1억 3000만 달러를 수출한 후 지난해 832개사로 8.8배, 수출실적은 5.7배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기계장치가 전체 30%인 2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과기의료(1억 달러), 건설환경(8500만 달러) 등의 순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확산 및 장기화로 과기의료기기 수출이 급증했다. 기계장치에서는 대기압플라즈마발생장치 3670만 달러, 열교환기는 2830만 달러가 수출됐다. 과기의료기기 중에서는 환자감시장치가 4440만 달러로 단일 품목으로는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고 체성분 분석기도 3360만 달러에 달했다. 수출 국가별로는 미국(1억 4000만 달러), 베트남(8000만 달러), 일본(6100만 달러), 중국(5400만 달러) 순이다. 2017년 이후 미국·베트남·러시아·미얀마 등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은 2018년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규모는 적지만 신남방·신북방국가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신남방은 베트남 등 10개국에 1억 9000만 달러, 신북방은 13개국에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3년 미국·일본 등에 집중됐던 수출국 확대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곡물선별기 등 품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의미있는 성과 창출도 이어졌다. 2개 기업이 입찰에 직접 참가할 수 있는 국제기구(UNICEF) 카달로그에 등록했고, 2개 기업은 해외 기업과 매칭해 해외 프로젝트에서 380만 달러를 계약했다. ‘K 방역’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5개 기업이 633만 달러를 수출했다. 마스크와 페이스 쉴드, 비접촉 온도계, 덴탈마스크, 고글 등 품목도 다양했다. 장갑과 보호복 등에 대한 수출 협의도 진행 중이다. 조달청은 올해 G-PASS 기업을 1000개로 늘리고, 벤처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혁신조달기업도 지난해 40개에서 올해 80개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K 방역제품이 미국·유엔 시장에서 선전한 것을 계기로 진출국 다변화 등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 수출상담회와 해외 전시회, 시장개척단 등 간접지원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조용만 조달청 조달수출지원팀장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조달기업들의 도전이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K방역과 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분야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팝스타 제치고…BTS, 국제음반산업협회 ‘글로벌 아티스트‘ 1위

    팝스타 제치고…BTS, 국제음반산업협회 ‘글로벌 아티스트‘ 1위

    그룹 방탄소년단이 비 영어권 가수 최초로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선정 ‘글로벌 아티스트’ 정상에 올랐다. 4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20 글로벌 아티스트 차트’(Global Artist Chart 2020)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2위, 2019년 7위에 이어 비영어권 가수로는 최초로 3년 연속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협회는 “방탄소년단은 2020년 전 세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례 없었던 현실로부터의 반가운 도피를 선사했다”며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은 역사상 선주문량이 가장 많았던 앨범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8월 발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최초로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으며 지난해 11월 ‘비’(BE) 발매와 함께 믿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프랜시스 모어 IFPI 회장은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음악의 영향력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이 차트는 매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실물 앨범 판매량과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오디오 및 비디오 스트리밍 수치를 합산해 발표한다. 이날 공개된 순위에서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방탄소년단에 이어 2위에 올랐고 드레이크와 위켄드, 빌리 아일리시, 에미넴, 포스트 말론, 아리아나 그란데, 주스 월드, 저스틴 비버가 뒤를 이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4시간 통합상황실 가동… ‘안전 송파’ 뜀박질

    24시간 통합상황실 가동… ‘안전 송파’ 뜀박질

    서울 송파구가 지역 주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24시간 재난지원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총력전에 나선다. 송파구는 주간에만 가동했던 ‘안전통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기도 했다고 4일 밝혔다. 24시간 안전통합상황실은 재난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재난상황을 365일·24시간 모니터링하고, 종합 대응하는 컨트롤타워다. 구는 ‘안전한 송파’를 민선 7기 주요 구정 방향으로 정하고, 2018년부터 구청사 내 마련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지진, 화재 등 각종 재난 정보를 수집·전파하는 것은 물론 폭염, 한파 상황을 관리하는 등 지역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올해 재난 취약시간대인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안전사고에 대비해 ‘재난전문요원’을 추가 채용하고, 안전통합상황실 24시간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 구는 지난해 각종 재난상황에 대비해 재난관련분야에서 1년 이상 종사한 경력을 가진 ‘재난전문요원’ 3명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재난전문요원을 추가채용(3명)을 완료해 안전통합상황실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안전통합상황실은 재난발생 시 국가재난 관리시스템(NDMS)과 유선을 통해 안전신고 접수를 일원화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하천, 교통,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연계돼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발광 다이오드(LED)영상시스템, 지진계측기, 영상회의 시스템, 핫라인 전화기(소방, 경찰) 등을 구비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을 위한 빈틈없는 24시간 안전감시 태세를 완비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24시간 안전통합상황실을 적극 활용해 재난 발생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면서 “주민들이 언제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 송파’를 만들어가기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자동차 극장서 BTS 관람… ‘문화 다이너마이트’ 구로

    “자동차 극장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 보면서 코로나19 스트레스 날리세요.” 서울 구로구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주민들을 위해 자동차 영화관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자동차 영화관은 오는 26~27일 이틀간 오후 7시 30분에 안양천 주차장(신도림동 285-34)에서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자동차 안에서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구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세계적인 그룹 BTS의 콘서트 실황 영상을 준비했다. 26일은 BTS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서울 콘서트를 담은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 27일에는 BTS의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인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런던’을 상영한다. 관람을 원하는 주민들은 5일 오후 8시부터 구로구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차별로 차량 80대씩 총 160대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더 많은 구민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차량 1대당 최소 2명은 탑승해야 신청이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차량 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손소독과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체크할 예정이다. 안전요원도 배치하고 주민들을 위한 구급약품도 비치한다. 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주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태균→이대호→추신수 10년 연속 연봉킹 지킨 황금세대

    김태균→이대호→추신수 10년 연속 연봉킹 지킨 황금세대

    신세계그룹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단숨에 프로야구 최고 연봉 기록을 새로 세우며 2021 프로야구 연봉킹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이번 시즌 연봉 자료를 발표했다. 최고 연봉은 27억원을 받는 추신수다. 지난 시즌 25억원을 받았던 연봉킹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는 연봉 8억원으로 순위가 공동 10위까지 내려왔다. 추신수가 이번 시즌 연봉킹에 오르면서 1982년생 황금세대는 10년 연속 연봉킹 자리를 지키게 됐다. 10년 연속 연봉킹을 친구끼리 한 사례는 처음이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돌아온 후 2012년부터 5년 연속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2012년 계약금 없이 15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4년 연속 이어진 기록은 2016년 김태균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84억원을 받으면서 1년 더 늘었다. 김태균은 그해에는 1억원 늘어난 16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7년 이대호가 롯데와 4년 150억원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연봉킹 자리가 바뀌었다. 이대호는 25억원의 연봉을 받으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남겼다. 김태균과 이대호가 9년 연속 지켜온 1982년생의 연봉킹 기록은 이번 시즌 추신수가 이어받으면서 10년으로 늘었다. 만약 추신수가 올해 기대대로의 활약을 펼쳐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면 기록이 더 늘어날 수 있다.지난 시즌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빠지면서 연봉이 큰 폭으로 감소했던 신세계그룹 야구단은 추신수의 연봉 덕에 팀 평균 연봉이 1억 7421만원으로 전년대비 20.3%올랐다. 10개 구단 중 최고액과 최고 인상률이다. 신세계그룹 야구단에 이어 NC 다이노스(1억 4898만원), 두산 베어스(1억 4540만원), 삼성 라이온즈(1억 3138만원), LG 트윈스(1억 2898만원), 키움 히어로즈(1억 1563만원), kt 위즈(1억 711만원), 롯데(1억 235만원), KIA 타이거즈(9030만원), 한화(7994만원)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5년차에 5억 5000만원을 받는 이정후(키움)는 3년 연속 해당 연차 최고 연봉 신기록을 기록했다. 신인왕 소형준(kt)은 1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418.5% 인상을 기록해 최고 인상률을 찍었다. 고액 연봉 선수의 은퇴 및 구단들의 육성 기조와 맞물려 전체 연봉은 지난해 739억 7400만원에서 올해 652억 9000만원으로 86억 8000만원이 감소했다. 평균으로는 지난해 1억 4448만원에서 1억 2273만원으로 15.1%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억대 연봉자는 161명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주 삼릉숲에서 펼치는 위로…혁오, 첫 온라인 콘서트

    경주 삼릉숲에서 펼치는 위로…혁오, 첫 온라인 콘서트

    코로나19 여파로 월드 투어를 취소했던 밴드 혁오가 온라인 공연으로 팬들을 찾아간다. 소속사 두루두루아티스트컴퍼니는 오는 27∼28일 ‘혁오 2021 온라인 월드 투어 [스루 러브]’가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세계 곳곳의 팬들을 위해 27일 오후 7시에는 국내 플랫폼인 인터파크 티켓으로, 28일 오전 8시에는 해외 플랫폼인 다이스(DICE)로 송출한다. 이번 공연은 경주에 위치한 소나무 숲인 삼릉숲에서 낮과 밤에 걸쳐 사전 촬영됐다. 정교하고 섬세한 조명을 활용해 숲이 지닌 아름다움을 살렸고, 멤버들이 직접 녹음부터 후반 믹싱 작업까지 참여해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혁오는 지난해 2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19개국 42개를 도는 투어를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 공연을 끝으로 남은 일정을 취소했다. 소속사는 “월드 투어 취소로 아쉬워했던 팬들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환경호르몬 612배” 아기욕조 사건, 서울경찰청서 수사

    “환경호르몬 612배” 아기욕조 사건, 서울경찰청서 수사

    피해자 다수인 점 고려해 직접 수사 나서 기준치의 612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아기욕조를 썼던 피해자들이 욕조의 제조사·유통사 등을 고소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에서 수사한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 사건을 서울 동작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았다. 앞서 해당 아기욕조 영아 피해자 1000명과 공동친권자 등 3000명은 제조사 대현화학공업과 중간 유통사 기현산업을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가 다수인 점 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대현화학공업이 제조한 아기 욕조 ‘코스마’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 기준치의 612.5배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 손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해당 제품은 다이소에서 상품명 ‘물빠짐아기욕조’로 5000원에 판매됐으며, 맘카페 등에서 ‘국민 아기욕조’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경찰은 고소인들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지난달 대현화학공업과 기현산업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 중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뱃살의 저항… 끝까지 살아 있는 너란 놈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면서 운동량은 감소했는데, 먹는 양은 줄지 않아 몸무게가 늘었다며 한숨을 쉬는 이들이 많습니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옷차림들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거울 속에 비치는 본인의 모습 때문에 자괴감을 느끼고 옷맵시를 살려 보겠다는 일념으로 확찐 살을 빼고자 홈트레이닝을 시작하거나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눈에 띕니다. 연예인들은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금세 11자 복근이나 식스팩이 생기고 살이 쏙 빠지는 것 같은데 뱃살이 빠지기는커녕 얼굴 살만 빠지면서 ‘왜 이렇게 늙었냐’는 말을 듣고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도 뱃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뱃살 구성 내장지방… 다이어트에 내성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동안 체내 지방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뱃살을 만드는 내장지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방 소모에 저항하는 상태로 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이어트에 내성이 생긴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3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과체중, 비만을 유발한 생쥐에게 열흘 동안 간헐적 단식을 실시하면서 내장지방과 피하지방 속 8500여종의 단백질을 분석해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방 조직들은 단식하는 동안 지방을 태워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그 와중에도 내장지방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내장지방은 단식 기간에도 지방 분해를 최대한 억제하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면 가장 먼저 지방과 에너지를 축적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장지방의 대응 방식 때문에 다이어트로 뱃살을 빼는 것은 특히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이후 원래 체중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체중 감량을 위한 잦은 다이어트는 내장지방의 에너지 소모에 대한 내성을 만들어 원하는 효과를 점점 얻기 어려워진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건강 위해 과일·야채 하루 5번 이상 먹어야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공중보건대,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장수와 건강을 위해서는 과일과 채소를 세 끼 식사 때를 포함해 하루에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장협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순환’ 3월 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미,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6대주 29개 국가에서 30년 이상 190만명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과일, 채소 섭취와 사망률에 관한 26개의 연구를 메타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다섯 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두 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2% 포인트,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0% 포인트,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35% 포인트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옥수수, 감자 같은 녹말 채소나 갈아 만든 과일·채소 주스보다는 양상추,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감귤류, 베리류, 당근처럼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콕에 확찐자가 되지 않기 위해 슬기로운 식생활과 건강 유지가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삼성, AI로 만든 화질 네오 QLED… LG, 올레드로 맞붙는 ‘TV 빅매치’

    삼성, AI로 만든 화질 네오 QLED… LG, 올레드로 맞붙는 ‘TV 빅매치’

    지난해 전 세계 TV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나눠 가졌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고 사양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양사는 고화질·대형화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급 신제품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무대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 삼성전자는 3일 2021년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는 ‘언박스 앤 디스커버리’ 행사를 열고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 Q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마이크로 LED TV 등 2021년 TV 신제품 라인업을 소개했다. 네오 QLED는 종전 크기 대비 40분의1로 작아진(높이 기준)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해 개선된 화질과 명암비를 내세운다. 8K·4K 해상도에 모델 크기도 50형에서 85형으로 다양화해 글로벌 기준 총 21개 모델을, 국내 기준 14개 모델을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네오 QLED 8K 제품 가격은 85형 기준 1380만∼1930만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타사 제품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네오 QLED의 화질을 선보이며 “인공지능(AI)이 학습해 놓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최적의 화질을 선보이고, 저해상도 영상의 선명도가 크게 개선된 점 등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마이크로 LED’ 110형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99형, 88형도 새롭게 선보였다. LG전자도 앞서 1일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 6개 시리즈 18개 모델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며 ‘3월 TV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탑재해 보다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표현한 ‘올레드 에보’를 필두로 역대 최다 라인업을 내놨다고 했다. 삼성·LG가 나란히 신제품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수요가 늘면서 TV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업체들은 신제품을 소개하며 개선된 화질뿐만 아니라 홈시네마, 홈트레이닝, 게임 등에도 특화된 점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는 홈시네마 수요에 따라 70인치 이상 초대형TV를 한국 출시 모델 기준 7개에서 11개로 늘린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1위는 삼성전자(31.9%), 2위는 LG(16.5%)였으며, 양사 합계 점유율은 48.4%로 나타났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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