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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줄 영상] 올여름 강타한 인기 영상 모음

    [한줄 영상] 올여름 강타한 인기 영상 모음

    22일 유튜브 채널 주킨비디오(JukinVideo)는 올여름 공개된 영상 중 인기 장면들만 모아 공개했습니다. 아찔한 높이의 절벽에서 다이빙을 시도하는 사람들과 물놀이하다 생긴 실수 장면 등 무더운 여름, 시원함을 선사한 다양한 순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진 영상=JukinVideo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 정도 볼이야...다이빙하듯 몸을 던지면...”

    “이 정도 볼이야...다이빙하듯 몸을 던지면...”

    23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Wrigley Field)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Brewers)와의 경기 7회에서 컵스 12번 카일 스와버(Kyle Schwarber)가 다이빙하며 볼을 잡으려 하고 있다. 브루어스가 컵스를 4대 1로 이겼다.ⓒ AFPBBNews=News1
  • [TV 하이라이트]

    ■별난 며느리(KBS2 밤 10시) 며느리 체험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 인영과 가상 시어머니가 된 종갓집 종부의 이야기. 미국 진출 제의를 받게 된 인영(다솜)은 명석(류수영)에 대한 미련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춘자(고두심)는 종갓집을 지키기 위해서 종가 음식 경연대회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영아(손은서)는 준수(기태영)를 위해 미희(김보연)의 비리를 다 뒤집어쓴다. ■세계테마기행(EBS1 밤 8시 50분) 남태평양 서쪽 끝 아름다운 지상 최고의 낙원 팔라우는 다이버들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에는 블루 홀과 블루 코너, 바벨투아프 섬의 싱그러운 열대림, 펠렐리우 섬에 남겨진 전쟁의 역사와 대왕 조개와 만타가오리, 수만 마리의 해파리와의 수중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은 프리다이빙 전문가 노명호 교수와 함께 ‘신들의 바다 정원’ 팔라우로 향한다. ■메이저 크라임 3(AXN 밤 9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FBI를 비롯한 각종 기관이 공조한 수사가 펼쳐진다. 현장에서는 노부부가 처형을 당한 것처럼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고 이웃의 진술을 토대로 아이들 둘이 현장에서 실종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1분 1초가 급한 상황. 그렇게 사라진 아이들의 엄마와 그 약혼자를 용의선상에 놓고 추적에 나선다.
  • 너에게 꼭 안겨 보리라, 콧대 높은 몰디브

    너에게 꼭 안겨 보리라, 콧대 높은 몰디브

    콧대 높은 연예인 같았다. 명성을 듣고 한번 만나달라고 졸라도 쉬이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점이 꼭 그랬다. 이미 국내에서 신혼여행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심리적 거리는 이토록 가깝건만, 물리적 거리는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현재 한국과 몰디브를 연결하는 항공편 중엔 직항이 없다. 스리랑카의 콜롬보를 거치는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게 그나마 가장 빠른 방법이다. 대개는 싱가포르나 두바이를 경유한다. 이번 여정은 싱가포르를 거쳤다. 인천국제공항에서 6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에 도착해 4시간을 기다린 뒤, 다시 6시간의 비행 끝에 겨우 말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말레국제공항은 자체가 하나의 섬이다. 말하자면 섬 하나에 공항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점점이 흩뿌려진 리조트로 가기 위해서는 거리에 따라 스피드보트나 수상 비행기, 국내선 항공기 중 하나로 다시 이동한다. ●1200개의 산호섬… 그 중 200여곳만 사람 살아 첫 목적지인 지탈히 쿠다 푸나파루 리조트에 가려면 말레에서 수상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정도를 더 날아야 한다. 엔진의 진동과 소리가 그대로 느껴지는 수상 비행기의 특성 탓에 멀미를 호소하며 비닐봉지를 찾는 이들이 곳곳에서 속출했다. 에어컨도 없는 후텁지근한 공기 속에서 이어플러그로 귀를 막은 채 고난의 한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 상상 속 몰디브의 자태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몰디브는 약 1200개의 작은 산호섬으로 이뤄져있다. 그중 사람이 사는 곳은 200여개뿐이다. 관광산업이 주 수익원인 몰디브답게 그 대부분이 리조트다. 대개 하나의 섬 전체가 별개의 리조트로 조성돼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m에 불과한 몰디브는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처해 있다. 향후 50년쯤 뒤에는 완전히 잠겨버릴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여정에서 방문한 몰디브 리조트 관계자들은 해마다 백사장이 짧아지고 있는 게 고민거리라고 털어놨다. 이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몰디브 리조트들은 점차 빌라 형태를 수상가옥 위주로 신·증축하는 추세다. ●대부분 ‘1섬 1리조트’… 무인도 같은 착각까지 말레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188㎞ 떨어진 지탈히 리조트에서 여장을 풀었다. 지탈히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과 바로 맞닿아있다는 점이다. 몰디브 리조트 중 어디가 안 그럴까만 지탈히는 특히 섬 전체에 객실이 50개밖에 되지 않아 사람의 손길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무인도에 혼자 머물다 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렇다 보니 객실이 만실인 성수기에도 리조트 단지를 돌아다니면서 관광객을 마주치는 일이 드물다.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거나 사람에게 치이지 않고 조용히 휴가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몰디브 리조트들의 대표적인 이동수단은 ‘버기’라고 불리는 일종의 카트인데, 지탈히엔 이마저도 5대뿐이다. ‘버기’는 필요에 따라 리조트 직원들이 운전해준다. 구경삼아 섬을 한 바퀴 도는 사이 과일박쥐며 도마뱀, 게 등 온갖 야생동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눈 좀 붙이려고 누운 객실 천장에도 작은 도마뱀이 터줏대감처럼 붙어 있었다. 몰디브에서 마주친 동물들 중에서도 가장 대담한 건 까마귀다. 식사 때면 어김없이 까마귀 떼가 어디선가 날아와 참견을 한다. 바로 옆자리까지 다가와서는 부담스러운 눈빛을 보내다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놓치지 않고 식탁에 놓인 빵을 물어가곤 한다. 육지만이 아니다. 수중 생태계도 생동감이 넘친다. 굳이 배를 타고 ‘스노클링 스팟’까지 나갈 필요 없이 마스크와 스노클을 착용하고 해변 어디서든 뛰어들기만 하면 금방 산호 군락과 함께 열대어 등의 수중 생물들과 마주칠 수 있다. 핀에 구명조끼까지 살뜰히 챙겨 입고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정신이 팔려 한없이 바다로 나가다 보니 해저 ‘리프’가 등장했다. 몰디브 섬의 항공사진에서 자주 등장하는 밝은 에메랄드빛 바다가 산호 군락인데, 여기서 갑자기 짙은 파란색으로 색이 진해지는 그 경계가 바로 리프다. 해저 지면이 낭떠러지처럼 급격히 깊어지는 곳이다. 이 리프의 경계를 따라 계속 헤엄쳐 나가자 산호 군락 쪽에 사는 작은 열대어들과 리프 너머에 사는 물고기 떼를 한번에 보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리프를 넘어가면 깊은 바다다.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을 거란 말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품었지만 그런 행운은 없었다. 쨍쨍하던 해가 눈 깜짝할 새 사라지고 비가 쏟아졌다. 몰디브는 5~10월이 우기다. 화창하다가도 먹구름이 보이는가 싶으면 금세 폭우가 휩쓸곤 한다. 그렇기에 수중 레포츠는 해가 고개를 내밀고 있을 때 잽싸게 해치워야 한다. 스노클링을 끝내고 나오기가 무섭게 비가 내리기 시작해 이후 예정돼 있던 ‘돌핀 크루즈’는 아쉽게 취소됐다. 그러나 맑은 날에는 배를 타고 나가 돌고래 떼를 만나는 돌핀 크루즈나 석양이 지는 바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선셋 피싱’, 다이빙 같은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마다 시차 1시간 나기도… 미리 확인을 지탈히에서 수상 비행기를 타고 10여분을 가면 더 선시암 이루푸시가 나온다. 거리는 가깝지만 이루푸시와 지탈히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루푸시는 지탈히에 비해 규모가 훨씬 더 크다. 20개의 룸을 갖춰 몰디브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파센터와 11개에 달하는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도 다양해 떠들썩한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키즈클럽 등 가족단위 관광객을 배려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객실 수도 지탈히의 약 4배인 221개다. 심지어 두 리조트는 시간도 달랐다. 몰디브에는 2개의 시간이 있다. 말레 시내 시간과 아일랜드 시간이다. 말레 시간으로는 한국과의 시차가 4시간, 아일랜드 시간으로는 3시간이다. 아일랜드 시간이 한 시간 더 느리다. 리조트마다 적용하는 시간이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서 비행기 시간 등을 계산할 때 착오를 막아야 한다. 지탈히는 말레 시간을, 이루푸시는 아일랜드 시간을 각각 따른다. 이 때문에 실제 이동시간은 10분 남짓이었음에도 지탈히에서 이루푸시로 옮겨오자 졸지에 1시간 10분이 지나 있었다. 몰디브 리조트들의 객실 형태는 일반적으로 비치빌라와 워터빌라로 나뉜다. 비치빌라는 말 그대로 해변에 위치해 있고, 워터빌라는 발코니에서 바로 바다로 뛰어들 수 있는 수상객실이다. 빌라에 딸린 개인 수영장이나 뒤뜰과 연결된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해변이 보이는 야외 소파에 누워서 책을 읽으면 그 자체로 천국이 따로 없다. ‘몰디브에선 할 게 없어서 지루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빌라 안에서만도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이루푸시의 프론트 매니저 애슐리는 “아예 식사까지 룸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여행 내내 빌라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 고객도 많이 있다”고 귀띔했다. 여행 내내 아무리 공들여 머리를 감아도 머릿결이 유난히 뻣뻣하게 여겨졌다. 바닷물 탓인가 싶어 리조트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호텔에 비치해놓은 샴푸 때문일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이 최고의 관광자원인 몰디브는 역설적으로 관광산업으로 인한 환경오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몰디브의 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일종의 ‘몰디브판 난지도’ 틸라푸시 섬은 쓰레기의 양이 포화 상태에 다다라서 ‘제2의 틸라푸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런 연유로 몰디브의 리조트들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데, 그중 하나가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은 수용성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리조트에 비치된 샴푸로 씻고 나면 다소 찜찜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리조트 중엔 아예 손님이 가져온 비누나 샴푸 등은 사용을 금지하는 곳도 있단다. 그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긴, 이토록 눈부신 자연이 앞에 있는데 그 정도 불편함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 않으랴. 몰디브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여행수첩 ●엄격한 이슬람 국가… 술 반입 하면 압수 돼요 ‘세계적인 휴양지’라는 명성 때문에 자유로운 분위기일 것 같지만, 몰디브는 사실 엄격한 이슬람 국가다. 국민의 99.9%가 이슬람교도다. 그렇다 보니 몰디브 현지인들에게는 돼지고기 섭취와 음주가 금지돼 있다. 물론 관광지답게 여행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너그럽다. 리조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겐 술과 돼지고기를 얼마든지 판매한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도 주류 반입은 금지다. 술을 가지고 몰디브에 입국하면 공항에서 압수된다. 혹시 면세점에서 주류를 살 계획이 있거든 몰디브에서 출국할 때 구입하는 게 좋다. ●밤 비행기로 출국한다면 남는 시간 시내구경 공항과 리조트를 연결하는 수상 비행기는 해가 지면 운행하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날 일정을 짤 때 유의해야 한다. 특히 밤 비행기를 타고 출국할 예정이라면 공항에서 몇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그럴 땐 말레국제공항에서 보트를 타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말레 시내를 구경하는 것이 좋다. 보트 비용은 한 사람당 1달러 내외다. 만일 시내에 가기가 여의치 않다면 공항 근처의 호텔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항에서 호텔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스파와 식사, 짐 보관,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 구성돼 있다. ●한국 대사관 없어요… 여권·소지품 주의를 몰디브에는 대한민국 대사관이 없다. 가까운 스리랑카의 대사관에서 업무를 겸임한다. 그렇기 때문에 몰디브에서 여권을 잃어버리면 굉장히 번거로운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임시 여권 등을 발급받을 목적으로 대사관을 방문하려면 여권 없이 몰디브에서 스리랑카로 이동해야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몰디브에서는 중요한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 [포토] 물속 잃어버린 폰에 ‘되찾는 과정이 모두 다~’

    [포토] 물속 잃어버린 폰에 ‘되찾는 과정이 모두 다~’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예요~’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샌디에이고 그레고리 파파딘(Gregory Papadin)이란 남성의 휴대전화에 우연히 찍힌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미국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버즈피드에 따르면 파파딘 형제가 휴가 차 찾은 스페인 메노르카의 한 해안에서 방수케이스에 담겨 있는 촬영 중인 휴대전화를 건네다 해저 깊숙이 떨어트린 사고가 발생했다. 휴대전화가 있는 곳은 마치 얕은 물속에 빠진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파파딘 형제가 잠수해 쉽게 도달할 수 없을 만큼 깊은 곳이었다. 결국 임대 보트 선장이 다이빙을 위한 특별한 호흡법을 사용해 물속 깊숙이 잠수해 휴대전화를 찾았다. 놀라운 장면은 다음에 이어진다. 수장(?)된 그레고리의 휴대전화 카메라에는 물 위 일렁이는 태양 빛 아래 휴대전화를 찾으려고 애를 쓰는 파파딘 형제의 모습과 해저에 있는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물속에 뛰어든 보트 주인의 모습, 깊은 바닥까지 잠수해 휴대전화를 손에 넣는 과정이 고스란히 잡혀 있었던 것. 영상 말미에는 휴대전화를 되찾은 그레고리 파파딘의 환한 모습과 함께 “내 휴대전화를 찾아 준 보트 선장님께 감사드린다”는 자막이 이어진다. 사진·영상= Gregory Papadi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해외여행 | FIJI Bula, Vinaka! 안녕 고마워

    해외여행 | FIJI Bula, Vinaka! 안녕 고마워

    피지는 화려하다. 그리고 소박하다. 일곱 가지 색으로 물든 하늘을 뒤로하고 돌아섰을 때, 애잔한 피지의 이별노래 ‘이사레이’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때 알았다. 나도 모르게 피지에 푸욱 빠지고 말았다는 것을. ●피지를 다시 보다 피지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불라Bula·피지어로 ‘안녕’을 뜻하는 말’에 있었다. 리조트에서도 시장에서도 거리에서도 모든 시작은 ‘불라’였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산호초들의 고향, 피지. 피지가 특별한 이유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피지 사람에게도 천국이기 때문이다. 피지는 2012년 캐나다 ‘레거 마케팅’의 조사 결과 행복체감지수 1위 국가로 꼽혔다. 무엇이 피지를 행복의 나라로 만든 것인지 궁금했는데, 피지에 가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연중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끈끈한 대가족 중심 사회, 깨끗한 물과 자연, 단단한 자존감 위에 세워진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삶의 철학. 그 모든 것들이 피지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피지의 크기는 제주도의 약 10배다. 총 33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100여 개 섬에만 사람이 산다. 비티 레부Viti Levu와 바누아 레부Vanua Levu가 가장 큰 섬이다. 비티 레부에는 피지의 수도인 수바와 난디국제공항이 자리해 있고, 북섬으로 불리는 바누아 레부엔 럭셔리 리조트들이 모여 있다. 섬들은 옹기종기 모여 군도를 이루고 있다. 여행자들은 마마누다 군도와 야사와 군도를 많이 찾는다. 비티 레부의 서쪽, 마마누다 군도는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만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푸른 바다와 그림 같은 백사장이 마마누나 군도의 풍경을 대표한다. 비티 레부에서 경비행기로 40분 거리에 있는 야사와 군도는 영화 <블루라군>의 촬영지다.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산호초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피지는 단순한 휴양지 그 이상의 매력을 갖고 있다. 푸른 바다 속에서 총천연색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약, 요트, 서핑,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갖가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수온이 24~29도 정도로 따뜻해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람바사, 라키라키, 퍼시픽하버 등 다이버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다이빙포인트도 도처에 널려 있다. 골프를 빼면 섭섭하다. 피지의 하루 라운딩 비용은 약 3만원. 50만원이면 1년치 골프회원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더 없이 좋은 환경에서 이렇게 저렴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피지에는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도 많다. 그중 하나가 전 세계 네 곳에 존재하는 날짜변경선이다. 같은 자리에서 어제와 오늘을 왔다 갔다 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이 날짜변경선 덕에 피지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이기도 하다. 매년 1월1일 정동진을 찾는 이들에게 타베우니 여행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해양 액티비티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상어 먹이 주기도 피지에서 도전할 수 있다. 철망도 없이 바다 속에 들어가 상어 입에 먹이를 넣는 일은 사진으로만 봐도 아찔하다. 피지 여행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권,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마시는 ‘명품 생수’인 피지워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도 공기도 좋은 피지에서 피지워터를 마시며 여행을 마치고 나면 매끈해진 피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피지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귀에 꽃을 꽂는다. 재미있는 건 꽃을 꽂은 위치에 따라 미혼인지 기혼인지 알 수 있단 점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왼쪽에, 결혼을 한 사람은 오른쪽에 꽃을 꽂는다. 이렇게 꽃을 꽂는 것을 피지어로 ‘테끼테끼’라고 부른다. 자, 이제 화려한 히비스커스 꽃 한 송이를 ‘테끼테끼’하고 본격적인 피지 탐험에 나서 보자. 아, 절대로 잊어선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피지타임FIJI Time’의 속도를 지키는 일이다. 피지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반걸음 느린 속도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행복이 슬그머니 당신 곁에 와 있을 것이다. ●천국을 즐기는 방법1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피지 문화 생생한 피지 문화를 엿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피지 난디의 재래시장. 난디는 국제공항이 있어 여행자들에게 익숙하고 피지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시내에 나가 보면 이곳이 얼마나 소박한 곳인지 알게 된다. 이색 식재료 ‘카사바’와 ‘달로’ 시장은 자그마했지만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식재료들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카사바Cassava와 달로Dalo. 이 두 구근식물은 피지 사람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다. 우리로 치면 쌀이나 마찬가지다. 달로는 큰 토란을 연상하면 된다. 피지언들은 달로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데 주로 익혀서 먹는다. 섬유질이 많고 열량이 높은 편. 카사바는 큰 고구마를 생각하면 된다. 쪄 먹기도 하고 빻아서 다른 과일과 함께 요리해 먹기도 한다. 피지 바나나는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보다 통통하고 큰데, 날로 먹지 않고 구워 먹는다. 우리는 ‘카바’로 친구가 된다 시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각종 뿌리채소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뭔가 했더니 ‘카바Cava’의 원료인 후추나무 뿌리다. 피지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면 안 되는 것이 ‘카바’다. 피지에서 카바를 함께 나눠 마시는 행위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다. 손님을 맞이하는 마을에서는 ‘카바 세리모니’를 준비한다. 카바 가루를 타노아Tanoa라는 그릇에 넣고 즙을 짠 후 빌로Bilo라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컵에 담아 손님에게 건넨다. 잔을 받은 사람은 손뼉을 두 번 치고 ‘불라!’를 외친 후 카바를 단숨에 마신다. 다 마신 후 손뼉을 세 번 친 다음 ‘비나카Vinaka·피지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말!’라고 외치면 환영 의식이 마무리된다. 카바 세리모니는 피지 숙소 어디에서나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카바의 색은 연한 갈색이고, 맛은 쌉싸름하다. 많이 마시면 혀가 얼얼하고 취한 기분도 들지만 알코올 성분은 없다. 피지 국민의 49%는 인도사람 시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또 하나는 수북이 쌓인 형형색색의 향신료. 마트에는 갖가지 인도 향이 진열돼 있고, 길거리에선 인도 음식점이 자주 눈에 띈다. 그뿐 아니다. 거리 곳곳에 화려한 힌두사원이 있고, 이곳저곳에서 인도 음악이 귀를 파고든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섬나라가 아닌 인도의 작은 도시에 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알고 보니 피지는 1874년 영국에 합병되었는데 그때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력으로 많은 인도인들을 이주시켰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갈 법도 했지만 인도 사람들은 사람 좋고 자연 좋은 피지에 눌러 앉았다. 그렇게 시작해 지금은 전체 피지 인구의 49%를 인도인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니 피지에서 인도를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 것, 그리고 피지 인도인 중 상당수는 인도에 가 본 적조차 없다는 것도 알아둘 것. ●천국을 즐기는 방법 피지의 삼색 액티비티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낚시, 요트타기 등 피지의 바다에선 가지각색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꼭 바다가 아니어도 된다. 하늘에서도 강에서도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1분 사이 다시 태어난 기분 피지의 푸른 바다와 수백개 섬을 한품에 안는 방법,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로 했다. 스카이다이빙을 위한 장비를 착용하고 경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그림 같은 피지의 하늘을 유유히 날았지만 심장은 콩닥콩닥 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노련한 네덜란드 출신 인스트럭터가 있어 마음이 놓였다. 10여 분쯤 날았을까, 마침내 경비행기의 문이 열리고 허공에 몸을 던져야 할 순간이 왔다. 하늘에서 뛰어내릴 땐 ‘바나나 모양 몸’을 꼭 기억해야 한다. 손은 위로 높이, 다리는 엉덩이에 닿을 정도로 바짝 접어야 안정적인 낙하를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늘 속으로 풍덩! 아, 자유낙하가 선사하는 이 짧고 강렬한 느낌을 세상의 어떤 액티비티와 비교할 수 있을까. 사방으로 퍼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자유낙하를 경험한 1분 사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그 후 5분 동안 낙하산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뛰어내리기 직전 인스트럭터가 해 준 말이 생각났다. 스카이다이빙을 할 때 조심할 것은 중독되는 것뿐이라는. www.skydivefiji.com.fj 내 머리 위의 이구아나 쿨라 에코파크는 피지의 독특한 동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 입구에서는 띠 이구아나와 피지 보아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이구아나를 머리나 어깨에 올린 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내부엔 거대한 숲이 조성돼 있는데, 구석구석에서 피지의 동식물을 발견할 수 있다. ‘쿨라’는 피지어로 ‘색깔’을 의미한다. 쿨라 에코파크에 서식하는 각양각색의 동식물을 보면 그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생태교육을 제공한다. 사라져가는 피지의 동식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가족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www.fijiwild.com 피지의 젖줄 속으로 길이가 1,202km에 이르는 싱가토카강은 피지의 젖줄이나 마찬가지다. 피지 사람들은 싱가토카강이 있어 농사를 지을 수 있었고, 수많은 먹거리를 식탁에 올릴 수 있었다. 싱가토카 리버사파리는 피지의 자연과 역사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보트를 타고 시원하게 강을 가르면서 강가에 살고 있는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고, 피지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다. 마을투어 역시 카바 세리모니부터 시작한다. 피지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집을 둘러보고 나면 피지 전통 음식으로 차려진 점심이 기다린다. 전통 음식을 맛본 후에는 피지 사람들과 어깨를 들썩이며 한바탕 노는 시간이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새 찾아온 이별의 시간. 우리는 서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힘차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보냈다. www.sigatokariver.com ●천국을 즐기는 방법3 만인을 위한 피지 리조트 피지에서는 ‘리조트는 커플을 위한 곳’이란 편견은 버리자. 가수 박진영이 허니문을 다녀온 ‘라우쌀라 아일랜드 리조트Laucala Island Resort’처럼 하루 수천달러에 달하는 곳도 있고, 배낭 하나 매고 마음껏 섬을 즐길 수 있는 도미토리 숙소도 있으니까. 리꾸리꾸·나누쿠에서 ‘로맨틱 커플여행’ 퍼시픽 하버에 위치한 나누쿠리조트Nanuku Resort는 피지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친절한 스태프들이 있는 곳이다. 시설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야자수를 보면서 샤워를 하거나 프라이빗풀에서 커플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곳에선 피지에서 키워낸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그 음식을 원하는 장소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스노클링, 쿠킹클래스,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돼 24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저녁에 열리는 피지 스태프들의 전통춤 공연 역시 놓치면 안 된다. nanuku.aubergeresorts.com 리꾸리꾸리조트Likuliku Lagoon Resort는 데나라우 항구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인 마마누다 군도 말롤로섬에 자리했다. ‘잔잔한 바다’라는 의미의 ‘리꾸리꾸’란 이름에서부터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방갈로 스타일 객실인 오버워터 부레는 바닥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산호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객실에서 바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사다리가 마련돼 있어 호젓한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www.likulikulagoon.com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섬’ 플랜테이션아일랜드 플랜테이션아일랜드 리조트Plantation Island Resort는 어디를 가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밝은 에너지가 넘친다. 한마디로 어린이 천국. 산호 만들기, 대나무 공예 등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가 수십 가지나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선 피지언 매니저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피지언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돌보기로 유명하니 안심해도 된다. www.plantationisland.com ‘청춘을 위한 섬’ 비치콤버아일랜드 비치콤버아일랜드 리조트Beach Comber Island Resort엔 도미토리형 객실인 ‘그랜드 부레’가 있다. 뷔페 식사가 숙박료에 포함된, 합리적 요금의 객실이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리조트다 보니, 비치콤버의 화이트비치엔 언제나 비키니 차림으로 광합성을 하는 젊은이들이 즐비하다. 또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워터스키, 카누, 윈드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이들로 분주하다. 밤마다 열리는 피지 전통쇼와 파티에서 신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www.beachcomberfiji.com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피지정부관광청 www.HappyFIJI.travel ▶travel info FIJI Airline 대한항공이 인천-난디 직항을 주 3회(화·목·일요일)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9시간 45분. 화·목·일요일에 인천에서 출발한다. 피지 국적항공사인 피지에어웨이즈는 홍콩-난디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목요일과 토요일에 홍콩에서 출발. What to Drink 피지워터를 수시로 마시자. 피지워터는 500년 된 암반에서 올린 생수로, 물맛 좋기로 유명하다. 피지워터로 만든 피지 맥주도 잊지 말 것. 피지골드Fiji Gold와 피지비터Fiji Bitter가 인기 있는데, 피지비터가 좀 더 쌉쌀하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보누Vonu도 맛보자. What to Buy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든 화장품 ‘퓨어피지’가 가장 사랑받는 피지 여행 기념품이다. 미스트와 오일, 비누, 바디로션, 샤워젤, 슈가스크럽 등이 유명하다. 카바 세리모니에 사용하는 ‘타노아’와 ‘빌로’도 피지 문화를 보여 주는 재미있는 기념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한줄영상] 주인과 함께 다이빙하는 흰소

    [한줄영상] 주인과 함께 다이빙하는 흰소

    자신의 주인과 함께 강물로 다이빙하는 소의 모습이 화제입니다.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게재된 영상에는 물가에 서 있는 거대 흰소와 주인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잠시 후 주인 남성이 신호를 보내자 소가 뜀박질과 함께 물속으로 다이빙을 합니다. 소의 다이빙에 큰 물보라가 일고 주인도 소를 따라 다이빙 합니다. 아마도 최초의 다이빙 소로 기록될 듯 합니다. 사진·영상= Live Leak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분단의 아픔을 찍었다… 평화가 카메라에 담겼다

    분단의 아픔을 찍었다… 평화가 카메라에 담겼다

    광복 70년은 고스란히 분단 70년을 의미한다. 오는 17일부터 8일 동안 열리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DMZ를 쏴라’라는 주제 아래 카메라를 소통의 도구이자 평화의 매개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43개국 102편의 다큐영화를 선보이는 올해 영화제는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다큐영화를 통해 분단의 모순과 평화의 염원을 함께 품고 있는 공간으로서 비무장지대(DMZ)의 의미를 모색한다. 개막작은 미국의 애덤 쇼버그 감독이 연출한 ‘나는 선무다’로 통일, 평화에 대한 주제의식을 묵직하게 담아 낸 작품이다. 탈북화가 선무가 남북의 정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예술가로서의 실존적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분단 70년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평양연서’, ‘가미카제특공대원의 증언’, ‘북녘에서 온 노래’, ‘안나, 평양에서 주체영화를 배우다’, ‘남북미생’ 등 11편의 작품은 분단된 한반도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영화제의 성격과 의미를 분명히 드러낸다. 미국, 호주, 일본,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이 각자의 경험과 시각에서 분단과 전쟁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펼쳐낸다. 개막식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이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다. 민통선 안의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떠난 공간이다. 2009년 제1회 개막식을 가진 뒤 처음이다. 그동안 영화제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에 제대로 천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개막식은 사전 신청자를 중심으로 1박 2일로 진행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계기로 캠프 그리브스가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도 상징적 공간인 캠프 그리브스를 예술의 무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업사이드 다운’이 올라 눈길을 끈다. ‘다이빙벨’보다 더 구체적이고 선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지원하지만 간섭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부산시의 외압 파동과 대조를 보였다. 그는 “영화 역시도 생태계라고 생각하며, 이 생태계에서 문외한이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는 것은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80만 관객몰이로 다큐영화 사상 최대관객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출발은 DMZ국제영화제의 제작지원이었다. 영화제 측은 올해도 15편을 최종 선정해 총 3억 5000만원을 제작 지원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DMZ 가자, 영화보러...

    DMZ 가자, 영화보러...

    광복 70년은 고스란히 분단 70년을 의미한다. 오는 17일부터 8일 동안 열리는 제7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DMZ를 쏴라’라는 주제 아래 카메라를 소통의 도구이자 평화의 매개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웠다. 43개국 102편의 다큐영화를 선보이는 올해 영화제는 다양한 형식과 주제의 다큐영화를 통해 분단의 모순과 평화의 염원을 함께 품고 있는 공간으로서 비무장지대(DMZ)의 의미를 모색한다. 개막작은 미국의 애덤 쇼버그 감독이 연출한 ‘나는 선무다’로 통일, 평화에 대한 주제의식을 묵직하게 담아 낸 작품이다. 탈북화가 선무가 남북의 정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예술가로서의 실존적 고민을 그려내고 있다. 분단 70년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평양연서’, ‘가미카제특공대원의 증언’, ‘북녘에서 온 노래’, ‘안나, 평양에서 주체영화를 배우다’, ‘남북미생’ 등 11편의 작품은 분단된 한반도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영화제의 성격과 의미를 분명히 드러낸다. 미국, 호주, 일본,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이 각자의 경험과 시각에서 분단과 전쟁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펼쳐낸다. 개막식은 민간인통제선(민통선)이 위치한 미군기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린다. 민통선 안의 미군부대가 철수하고 떠난 공간이다. 2009년 제1회 개막식을 가진 뒤 처음이다. 그동안 영화제가 갖고 있는 문제의식에 제대로 천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개막식은 사전 신청자를 중심으로 1박 2일로 진행된다.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계기로 캠프 그리브스가 문화적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차원에서도 상징적 공간인 캠프 그리브스를 예술의 무대로 활용하려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올해 한국경쟁 부문에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 ‘업사이드 다운’이 올라 눈길을 끈다. ‘다이빙벨’보다 더 구체적이고 선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남 지사는 “지원하지만 간섭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싸고 벌어진 부산시의 외압 파동과 대조를 보였다. 그는 “영화 역시도 생태계라고 생각하며, 이 생태계에서 문외한이 ‘감 놔라 배추 놔라’ 하는 것은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80만 관객몰이로 다큐영화 사상 최대관객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출발은 DMZ국제영화제의 제작지원이었다. 영화제 측은 올해도 15편을 최종 선정해 총 3억 5000만원을 제작 지원할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서로 물고 물린 독뱀과 독물고기...승자는?

    서로 물고 물린 독뱀과 독물고기...승자는?

    무시무시한 두 바다의 폭군들이 죽음의 포옹을 하는 보기드문 장면이 포착됐다. 두 주인공은 바다 독뱀과 만만찮은 적수인 스톤 피쉬. 바다 독뱀은 스토피쉬 꼬리쪽을 치명적인 날카로우 이빨로 꽉 물고 있었고 이에 질세라 스톤피쉬도 바닷뱀 몸통을 꽉 물고 있었다. 스톤피쉬는 맹독을 지니고 있어 독전갈 물고기(poison scorpionfish)라고도 불린다. 등 부위에 독침이 있으며 이 독침은 다이빙 신발도 뚫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가시에 찔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생사를 가르는 이 숨막히는 죽음의 포옹 장면은 호주 작살 고기잡이 챔피언인 Rick Trippe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 Rick Trippe는 "이 두 생물을 발견했을대 왠지 바다뱀이 무척 슬퍼보였다. 그 표정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 두 바다생물을 살리기 위해 그들의 싸움에 개입하기로 결정했고 이들을 포획했다. 그후 독에 찔리지 않게 아주 신중하게 두 바다 폭군을 떼어놓았다.그런 뒤 다시 바다에 놓아주었다. 하지만 놀라운 장면은 그때 벌어졌다. 미련이 남았던 것일까. 다시 바다에 돌아간 바다뱀과 스톤피쉬는 승자를 결정해야한다는 듯 다시 엉겨붙어 치명적 포옹을 이어갔고 그렇게 바다로 사라졌다. Rick Trippe는 이 두 생물이 결국 서로의 독에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왜 서로에 집착했을까, 목숨을 잃을 정도로"라며 씁쓸해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싱크로나이즈 공연 새로 선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싱크로나이즈 공연 새로 선봬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가을을 맞아 ‘비밀의 섬, Most wanted’ 신규 싱크로나이즈 공연를 선보인다. 싱크로나이즈와 기계 체조, 하이 다이빙(high diving)이 결합된 컨버전스 공연으로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 국가의 공연단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비밀의 섬, Most wanted’은 비밀의 섬에 살고 있는 요정과 해적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는 스토리가 전개되며, 특히 화려한 대미를 장식하는 11m공중 다이빙은 관람객들의 심장을 짜릿하게 만들 예정이다. 공연은 9월부터 매일 4차례 오션아레나 공연장에서 약 30분간 진행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열린세상] ‘위로공단’을 위하여/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열린세상] ‘위로공단’을 위하여/박홍규 영남대 법학과 교수

    마르크스의 ‘자본’을 미술관에서 낭독한다면 그것은 미술일까. 그 물음에 답도 하기 전에 누군가가 당장 구속하라고 외치고, 이어 경찰이 즉각 구속하지 않을까. 노동운동 탄압을 기록한 영화를 미술관에서 상영해도 마찬가지일까. 아무리 성실하게 열심히 노력해도 사람답게 살 수 없는 현실을 고발하는 기록 영화를 1000만명은커녕 서너 명이 아침 8시도 되기 전에 덩그런 영화관에 앉아서, 하루 한 번 상영이라도 해주니 너무나 고맙다는 저자세로, 무조건 봐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보아야 하는 것도 한국이어서일까. 그렇게 본 임흥순의 ‘위로공단’은 지난 수십 년의 처절한 노동운동을 분노의 눈물을 철저히 배제하고 만든 탓에 더욱 처절하게 마음을 찢었지만, 노동자를 위해 노동자가 만든 노동자의 영화임에도 대부분의 노동자가 보지 않는 듯해 너무 안타깝다. 반면 벌써 1000만명이 보았다는 영화는 언제나 그렇고 그래서 이번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여성 독립군과 반민특위를 처음 묘사한 작품이라고 해서 본 다른 영화는 비록 할리우드를 모방한 활극이었지만, 노동운동과 마찬가지로 정의를 위해 싸우다 권력에 의해 탄압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반가웠다. 여성 독립군과 여성 노동운동가가 한 사람인데도 왜 노동영화를 보지는 않는가. 출연료가 수십억이라는 소위 스타들의 황당무계한 총칼 놀이가 없어서인가. 지난가을 부산영화제에서 내가 강연한 오리엔탈리즘이나 탈제국주의라는 주제와 가장 밀접한 것이 거기 처음 출품된 ‘위로공단’이었지만 ‘다이빙벨’의 영향이었을까, 아니면 아예 한국이어서였을까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40년 전의 공순이부터 콜순이 등의 감정노동자, 동남아 노동자에 대한 착취와 억압 상황에 이르는 보편적 노동사를 정확하고 냉정하게 기록한 영화였기에 인류 공통의 감동을 얻기에 충분했다. 인류가 대부분 노동자이고 노동자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마르크스의 ‘자본’이 낭독되는 세계 최고의 미술제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위로공단’이 은사자상을 받았다고 하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처럼 한때 화제였지만, 소위 미술 관계자는 물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놀라운 일이었다. 지난 100년 이상 파리나 뉴욕 등의 화려한 유행을 따라 현대 미술이니 동시대 미술이니 하며 허위의 서양 가면을 떡칠하기에 모두 야단법석이지만, 베니스비엔날레도, 임흥순도, 밀레도, 반 고흐도 미술을 비롯한 모든 예술이 인간의 삶을 진지하게 다루는 것이라고 하는 지극히 단순한 진실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더욱이 그 삶을 파괴한 제국주의나 국가주의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도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이제 그 이상으로 베트남 전쟁에서의 학살이나 베트남인을 비롯한 이주민 결혼의 참상이나 이주민 2세에 대한 차별까지 우리의 아류 제국주의적인 침탈과 억압에 대한 영화 등의 예술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혹시 지금 우리가 서양이나 일본의 제국주의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던져야 한다. 동남아 기업 진출이나 한류 진출도 그 일환이고, 그곳 사람들과 구별하기 위해 우리 자신을 열심히 백인처럼 성형을 하며 헬스장이나 골프장에 세월을 바치면서 영어로 영혼을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물어야 한다. 그러려면 서양이라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제국주의적인 우월과 차별의 논리가 아니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최고라고 받들면서 그 모방에 미쳐 있는 것은 아닌지도 물어야 한다. 인문학이니 뭐니 하기 전에 플라톤, 카이사르, 니체, 하이데거 같은 사람들이 제국주의나 국가주의의 원흉이 아닌지도 물어야 한다. 세계의 미술관에서 ‘자본’이 낭독되고 ‘위로공단’의 아픈 노동이 인류를 위로하는데도 정작 우리 사회는 아직도 처벌의 위협과 냉담한 무관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래서는 참된 세계 예술의 창조에 참여할 수 없다. 예술을 형식적으로 구분하고 그 가치의 척도를 서양에 두는 제국의 시대도 지났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보통 사람, 노동자들이 어떤 억압이나 차별도 없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려고 하는 삶의 진실을 담는 예술의 창조, 아니 그 삶 자체다.
  • [포토] 바위를 피해서…위험천만 ‘절벽 다이빙’

    [포토] 바위를 피해서…위험천만 ‘절벽 다이빙’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의 라 케브라다 절벽에서 다이버가 다이빙을 하고 있다. 높이 45m에 좁은 수로를 가지고 있는 이 절벽에서 다이버들은 목숨을 건 ‘죽음의 다이빙’을 한다. 1934년에 최초로 이 절벽에서 다이빙을 시도한 이후 라 케브라다의 절벽 다이빙은 아카풀코의 명물이 되었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이 되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들은 따라하지 마세요...무모한 도전입니다”

    “애들은 따라하지 마세요...무모한 도전입니다”

    ”아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아카풀코(Acapulco)의 라 케브라다(La Quebrada) 절벽에서 다이버가 바다로 다이빙을 하고 있다. 높이 45m에 좁은 수로를 가지고 있는 이 절벽에서 다이버들은 목숨을 건 ‘죽음의 다이빙’을 한다. 1934년에 최초로 이 절벽에서 다이빙을 시도한 이후 라 케브라다의 절벽 다이빙은 아카풀코의 명물이 되었다. 절벽 꼭대기에서 바다로 몸을 던짐에 따라 힘과 용기를 보여주는 도전이다. 처음에는 무모한 라이벌 의식에서 출발했다가 현재는 생계 수단으로 바뀌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한 마리 새처럼… 라 케브라다 ‘절벽 다이빙’

    [포토] 한 마리 새처럼… 라 케브라다 ‘절벽 다이빙’

    멕시코 아카풀코의 라 케브라다 절벽에서 다이버가 다이빙을 하고 있다. 높이 45m에 좁은 수로를 가지고 있는 이 절벽에서 다이버들은 목숨을 건 ‘죽음의 다이빙’을 한다. 1934년에 최초로 이 절벽에서 다이빙을 시도한 이후 라 케브라다의 절벽 다이빙은 아카풀코의 명물이 되었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이 되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8m 절벽 아래로 ‘풍덩’,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

    58m 절벽 아래로 ‘풍덩’,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

    높이 58.8m 폭포에서 더위를 잊게 한 다이빙으로 세계 기록을 경신한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0일 영국 매체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마기아의 높이 58.8m 폭포에서 한 남성이 다이빙에 도전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에서 맨몸으로 다이빙에 도전한 이 남성은 브라질의 다이버 라소 쉘리(27). 그의 생생한 도전장면이 촬영된 이 영상은 지난 19일 레드 불(Red Bull)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거칠게 쏟아지는 폭포와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절벽 아래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어 남성의 도전할 위치가 출발지점으로부터 착지지점까지의 거리는 58.8m이며 이는 피사의 사탑 56.71m보다 높다는 것이 안내된다. 동료의 응원을 받으며 점프대에 선 도전자는 숨 고르기를 한 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다. 시속 0km에서 시작된 라소의 속도는 입수직전 123km까기 올라간다. 이날 라소는 높이 58.8m 다이빙에 성공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레드 불’ 측에 따르면 이날 도전에서 라소는 입수 순간 받은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에 약간의 무리가 생겼지만, 다행히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사진 영상=Red Bull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가을은 서핑의 계절, 서퍼들은 바다에 산다

    가을은 서핑의 계절, 서퍼들은 바다에 산다

    지난 20일 오후 2시 강원 양양군 기사문해수욕장. 50여명의 서퍼(surfer)가 서핑보드 위에 납작 엎드린 채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 서핑보드는 육지를 향하고 있지만 서퍼들의 시선은 모두 뒤로 쏠려 있었다. 파도가 밀려오는 순간을 기다리는 듯했다. 20분쯤 흘렀을까. 구름으로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장대비가 뚝뚝 떨어지며 천둥·번개와 함께 먼바다에서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제야 엎드려 있던 서퍼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등대 주변에서 파도를 기다리고 있던 한 남성 서퍼는 크게 울렁이는 파도에 올라타는 기술을 능숙하게 선보였다. 마치 보드와 양발이 붙어 있는 것 같았다. 얕은 곳에서 하얗게 깨지는 파도는 이제 막 서핑을 시작한 초보 서퍼들의 차지였다. 파도는 서퍼들을 빠른 속도로 백사장까지 데려다줬다. 일어서다 중심을 잃고 바다에 빠진 한 20대 여성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보드 위에 올라타 다음 파도를 기다렸다. 오후 6시가 훌쩍 넘었지만 바다 위의 서퍼들은 시간을 잊은 듯했다. 이곳에 있는 서핑스쿨 ‘낭만비치’ 강사이자 국내 유일의 여성 서핑마스터 김지나(24)씨는 “오늘은 평일이어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이 주말의 3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한가한 편”이라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서핑 강습을 받으러 오는 사람만 하루에 100명 이상 몰려 가득 찬 서핑보드 때문에 바다가 좁아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예능·드라마 등에서 서핑 소개되며 인기몰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서핑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젊음과 자유로 대변되는 서핑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에 소개되면서 젊은이들이 서핑을 즐기기 위해 바다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서핑협회(KPSA)에 따르면 21일 현재 전국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은 약 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50%가량 급증했다. 서핑 교육과 장비 렌털을 담당하는 서핑숍은 서핑 포인트가 있는 강원과 부산,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50여개가 형성돼 있다. 이 가운데 50% 이상이 최근 2년 안에 생긴 신생 업체다. 특히 30여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핑의 메카’로 떠오른 양양군에 몰려 있다. 동해 지역 1호 서핑스쿨인 낭만비치 대표 이동형(32) 마스터는 “5년 전만 해도 동해 지역 전체의 서핑숍이 6~7개에 불과했는데 최근 서핑 교육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며 “양양의 서핑숍도 마찬가지로 60% 이상이 1~2년 안에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마니아층도 점점 늘고 있다. 2013년 1100명이었던 KPSA 회원은 이듬해 26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지난달을 기준으로 3800명에 육박했다. 이달 등록 회원 수까지 합치면 4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KPSA 회원으로 가입하면 전국 협회 가맹숍에서 할인 등 특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원이 늘었다는 것은 곧 서핑을 장기적으로 즐길 마니아 수가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서핑 인구가 늘면서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았던 양양 하조대가 지난 11일 국내 최초 서핑 전용 해변으로 빗장을 풀었다. 서피비치 김병국 홍보팀장은 “오랫동안 해외 마니아 스포츠로 여겨졌던 서핑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서핑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며 “향후 서핑 시장뿐만 아니라 서핑 저변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핑은 2030세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다. 지난 16일 동해시 대진해수욕장에서 처음 서핑을 해 봤다는 정은실(29·여·회사원)씨는 “친구가 페이스북에 서핑복인 래시가드를 입고 서핑을 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는데 나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서핑은 요즘 유행하는 ‘허세’를 부리기 딱 좋은 스포츠여서 2030 사이에서 하나의 힙(hip)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한 서핑 전용 의류업체 관계자도 “서핑은 멋진 사람들이 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인기에 한몫한 것 같다”면서 “2년 전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배우 이민호의 서핑 장면이 나온 이후 추성훈·야노 시호 부부 등 유명인들이 연이어 서핑을 즐기는 이미지를 노출시켰고 이에 따라 서핑 전용복인 래시가드 판매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낮엔 서핑, 밤엔 클러빙 ‘잘 노는 문화’로 인식 서핑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단순한 스포츠 활동이 아니라 하나의 ‘잘 노는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지난달 서핑에 입문한 박진주(28·여·회사원)씨는 “양양의 죽도해변으로 처음 서핑을 갔는데 숍마다 밤에 파티를 열더라. 춤도 추고 디제잉도 하는데 마치 클럽에 온 것 같았다”며 “낮에는 서핑을 하고 밤에는 클러빙(clubbing)을 하는 서핑족들의 놀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간편함과 접근성,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여름 레포츠 가운데 여러 장비를 갖춰야 하는 스쿠버다이빙과 달리 서핑은 보드 하나만 있으면 물 위에서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동해시 서핑숍 ‘왓서프’ 대표 이효근(37) 마스터는 “지상에서 1시간 정도 자세와 요령, 안전 교육을 등을 받고 바로 바다로 나가면 된다”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매 주말마다 서핑을 배운다면 스스로 파도를 읽고 탈 수 있기까지 3~4개월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핑 경력 3년차인 정대권(27·대학생)씨는 “예전에는 서핑을 무조건 해외에서만 할 수 있는 것으로만 알았다”며 “서울에서 버스로 3시간만 가면 서핑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비용은 초보자 기준 강습비·숙박비·보드 렌털비 포함 6만~8만원 선이다. KPSA로부터 안전 교육·서핑 룰·바다 수영 50m·일어서기(Take off) 기술 등이 포함된 기초 강습을 수료한 초보 서퍼에게는 오픈 서퍼 자격이 주어진다. 이후 단계별 테스트를 통해 세미 서퍼, 서퍼, 세미 마스터를 거쳐야만 마스터가 될 수 있다. 마스터가 되면 KPSA 주관 프로대회 중 일대일 대결인 ACC대회에 참가하거나 숍에서 강습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총 20명(남자 19명·여자 1명)의 서핑 마스터가 있다. 여름휴가철이 지났지만 서핑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제철이다. 바다의 시간은 육지보다 한 계절 느리게 흘러간다. 이동형 마스터는 “차가운 바다가 데워지려면 육지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바다가 데워질 만큼 데워진 9~10월은 서핑슈트를 입지 않고 들어가도 따뜻해 서핑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시기”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서핑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서핑을 여름에만 즐기는 스포츠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7월만 해도 슈트를 입지 않으면 추워서 (바다에) 들어갈 수 없다”며 “4~5월쯤 바다는 한겨울이라고 보면 된다”고 조언했다. ●초보자 기준 강습·숙박·보드 렌털비 6만~8만원 파도도 가을이 더 좋다. 이 마스터는 “한국 바다는 가을·겨울에 북동쪽 ‘스웰’(큰파도와 너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남쪽 스웰을 받는 여름보다 훨씬 파도가 자주 들어오고 밀어 주는 힘도 크다”며 “1년에 5~6차례 열리는 프로서핑대회가 주로 9~10월에 몰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로서핑은 KPSA가 주관하는 공식 서핑대회로 마스터끼리 일대일로 대결을 벌이는 ACC대회 3~4차례, 모든 서퍼가 참여해 우승자를 가리는 오픈대회 1차례, 협회 회원 등록 1년 미만인 자로 참가 자격이 제한되는 신인왕전이 1차례 열린다. 김지나 마스터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신인왕전을 치르는 데 하루면 충분했는데 서핑 인기의 영향으로 최근 새로운 서퍼가 대폭 늘면서 지난해에는 대회를 치르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며 “다음달 19~20일에 신인왕전이 열리는데 사상 최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양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세월호 인양’ 첫 수중조사… 해수부 장관 현장 점검

    ‘세월호 인양’ 첫 수중조사… 해수부 장관 현장 점검

    세월호 인양 작업을 위한 첫 수중조사가 19일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인양 작업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490일, 실종자 9명을 남겨둔 채 수색 작업을 중단한 지 281일 만이다. 해양수산부와 중국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은 이날 맹골수도 수심 44m 지점에 침몰한 세월호 수중작업에 나섰다. 이는 세월호 본체 인양에 앞서 주변 작업 환경을 파악해 실종자 유실을 막고 신속하고 안전한 인양을 하기 위한 절차다. 잠수부들은 이날 정조기에 맞춰 오후 3시쯤 물밑으로 수중 엘리베이터인 ‘다이빙케이스’를 타고 내려가 세월호 주변 상태와 잠수 환경들을 점검했다. 인양업체는 전날 원격조정 무인잠수정(ROV)을 투입해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세월호 선체 아랫부분까지 확인하고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인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잠수 작업을 통한 수중 상태 확인과 인양 현지 촬영작업은 열흘간 이뤄질 것이며 이를 토대로 인양 설계를 끝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도 인양 현장에서 직접 점검에 나섰다. 유 장관은 인양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바지선에 승선해 “세월호 인양은 전 국민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해역 상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바탕으로 선체조사와 미수습자 유실방지 대책을 철저히 세워 성공적으로 인양해달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해수부는 태풍이 오기 전인 내년 7월 전 인양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개성 넘치는 의상입고 다이빙…‘국제 버드맨 대회’

    [포토] 개성 넘치는 의상입고 다이빙…‘국제 버드맨 대회’

    16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 서식스에서 열린 ‘국제 버드맨 대회’에 개성 넘치는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이 대회는 비행 기록뿐 아니라 익살스러운 포즈와 의상도 점수에 반영된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두려움 따윈 없다…비상하듯 ‘점프’

    [포토] 두려움 따윈 없다…비상하듯 ‘점프’

    16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의 소카강(Soca river)에서 열린 다이빙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17미터 높이의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들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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