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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과학 인간한계를 깬다/생리학 등 이용,훈련효율 높여

    ◎열추적 레이저·컴퓨터·센서까지 동원/선수동작 분석… 결합 역학적으로 교정 스포츠과학의 발전이 인간능력의 한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제 과거의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엄한 코치나 고된 훈련 속에서 탄생 했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많은 성과달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스포츠과학은 1백분의 1초를 다투는 선수들에게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스포츠과학은 선수들의 체력과 지구력증진을 연구하는 생리학,선수들의 체형에 맞춰 기술을 개발하는 생물역학,신체와 정신의 상호작용을 높이는 심리학등분야가 스포츠만큼이나 다양하다 이 과학은 선수들의 지구력등을 기르게하는 체력강화훈련에도 크게 이바지하고있다. 선수들의 운동분야는 재빠르게 큰 힘을 발휘하는 속련축성근과 많은 힘은 내지않지만 지속력을 가진 완연축성근등의 근육발달에 따라 나눠진다. 선수들은 물론 이 두가지 근육을 고루갖춰야하지만 단거리육상과 역도선수등은속연축성근이,장거리육상선수나 수영선수등은 완연축성근이 발달되어있다는것이다예를들어 중거리육상선수가 마지막 질주에 힘을 더내려면 근육의 조절이 필요한 이유가 이때문이다. 이에따라 과학자들은 근육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탄수화물,단백질등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산소에 의존하는 에어로빅시스템과 세포속의 화학적반응에 의존하는 무산소성시스템등을 개발,선수들의 훈련에 도입하고있다. 생물역학자들은 컴퓨터와 비디오카메라등의 장비는 물론 열추적 레이저까지 동원,선수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분석한다. 예를들어 헤머던지기 세계기록보유자인구소련의 세디크는 3∼4번 해머를 돌리면서 가능한 발을 떼지않는 것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비결이라는 사실을 발견,선수들의 기술개발에 적용하기도 한다. 다이빙선수들은 몸에 센서를 부착,자신의 동작에 대한 즉각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다음 시기의 동작을 조절한다. 선수들의 경기의 결과는 시합전의 행동에 의해 이미 결정되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심리적영향이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코치나 심리학자들은 선수들에게 과거 자신의 최고 기록을 반복 인식시키는 방법을 쓰고있다. 자메이카의 한 멀리뛰기선수는 바로셀로나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자신의 최고기록과 각 점프스텝자료등을 화면을 통해보며 「할수있다」는 등의 자기암시방법을 연습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편 과학자들은 양궁선수들에게 긴장을 풀게하고 정확성을 위해 활이 시위를 떠날때까지의 호흡수를 줄이는 요법을 개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 어떻게하면 맥박수까지 줄일수 있는 가를 연구하고 있다. 독일대학의 브뢰게만교수는 『더이상 연습의 양을 늘리는 것보다 과학을 통해 좀더 효과적인 연습방법을 연구하는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신기록은 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진자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지만 이들을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 하는것은 과학이 할일인 것이다.
  • 박지만씨의 어머니를 생각하면…/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마약사범이 되어 두번째 붙잡힌 박지만씨. 우리에게는 그를 『지만군』으로 부르던 시기가 꽤 길게 있었다. 「입시지옥」의 기초가 되었던 중학입시를 바꿔서 뺑뺑이로 추첨하게 된 것도 「지만군」 때문이고 고교를 평준화하여 전통있는 명문교를 깍아내리고 학군제도를 만들어 배치하게 한것도 「지만군」을 위해서였다고,혐의를 두고 있는 바로 그 장본인이다. 아무리 독재권력을 쥔 통치자라지만 그건 너무 심한 짓이었다고 두고두고 거론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그렇지만 그렇더라도 그 「지만군」이 오늘 이런 모습으로 우리앞에 나타난 일은 가슴이 아프다. 신문이나 영상에 비친 그의 모습은 작고 하얗고 순하고 측은해 보인다. 그런 그릇으로 그의 운명을 감당하라는 건 애당초 무리였을 것같다. 그와 견주어지는 또하나의 젊은이 기억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자유당시절」과 함께 끝난 만송 이기봉의 아들 이강석군이다. 국립대학교 입학을 학생들에 의해 거부당하고 사관학교엔가로 진로를 바꿨던 그는 느닷없이 번들거리는 장화차림으로 말위에높다랗게 올라앉아 서대문 로터리를 철떡철떡 거리며 돌기도 했다. 그런 그의 방자함을 누구도 말릴 수 없었으므로 한쪽에 멈춰선 시내버스에 실린채 적개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하던 시민도 그때에 얼마든지 있었다. 그럴무렵의 그가 스카이다이빙까지 「즐긴다」는 소문을 듣고,공중에서 제몸을 솟구쳐 던져버리는 스릴까지 탐닉하도록 그의 뒷덜미를 치는 억압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기묘한 호기심이 들기도 했었다. 마침내 최후의 절망의 시간이 다가오자 그는 권총을 들어 아비도 쏘고,어미도 쏘고,아우도 쏘고,저자신도 쏘아 「끝내 버리고」 말았다. 흉탄이 어머니를 쏘고,또 흉탄이 아버지를 쓰러뜨리는 것을 성년이 되기 전에 목격한,강하지도 그렇다고 크게 영특하지도 않은 평범한 젊은이 「지만군」이 마침 거기 입벌리고 있는 타락의 소굴과 만났다면 빠져 들기가 퍽 쉬웠을 것이다. 두번째 출두시켰을 때의 그는 직장에서 곧장 온듯 작업복 윗옷 그대로 나타나서 캐묻지 않는 부분까지 순순히 밝히며 수사에 협조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끄럽고면목없음을 누누이 되뇌었다고 한다. 그런 대목이 순하고 착하게 자란 성장기를 엿보게 해서 더욱 안쓰럽다. 6살도 채 되기전 유아시절의 그를 청와대에서 본적이 있다. 회견중인 그의 어머니 육영수여사의 접견실 문을 빠꼽히 들여다 보던 그날의 지만군은 가죽잠바 차림이었다. 늦게 뜻을 이뤘다는 뜻으로 「지만」이라 이름붙인 이 외아들을 아버지 대통령은 몹시 익애하여 자신과 똑같은 가죽잠바를 입히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리 와서 어른들께 인사 드려라』는 어머니 말에 뽀르르 들어와 절을 꼽박꼽박하고 수줍게 뛰어나가 버렸었다. 그자리에서 육여사가 들려준 자녀이야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사내아이는 어차피 「그양반」(박정희대통령)이 알아서 해줄 것이므로 「하라시는 대로」 하겠지만 문제는 위로 두 딸이라고 어머니는 말했었다. 큰딸은 꽤 자랐고,비교적 현명해서 맏이다워 걱정도 안되는데 둘째딸은 영 마음이 안놓인다는 것이었다. 특별한 가정이 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사는 일을 어린나이에도 너무 혐오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다치지 않고 키울 일이 자신이 없어서 걱정이 깊다는 것이었다. 권력의 정상에서 오만가지 영화를 다 누리며 안되는 일이 없을 가족들에게도 그런 고민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게 해주었었다. 3선개헌안이 안팎을 들끓게 하던 무렵,그 어머니에게서 들은 지만군 이야기도 인상에 남아있다. 급사가 접견실로 차와 함께 과일을 내오자 육여사는 생색스럽게 과일부터 권하며 말했다. 『이 사과 드셔 보세요. 이게 「부사」라는 거래요. 우리나라에서 재배에 성공해서 첫 수확한 거라고 맛좀 보라고 재배한 분이 보내왔더군요. 향기가 기가 막히게 진동하죠?…』 시중에는 아직 나오지 않은 귀한 것이라며 거듭 「부사 사과」를 권하던 그는 이런 이야기도 했다. 『…글쎄 우리 지만이가 요새 크느라고 잘 먹어요. 어제는 앉은자리서 이 큰 사과를 한개 다먹고 더달래잖아요. 이번 국민투표서 지면 신당동에 나가 살아야 하는데 청와대서 잔뜩 입만 높아졌으니 네가 이런 사과만 먹을수는 없을텐데 어쩌면 좋으냐고 내가 걱정을 했지요. 그랬더니 어머니 그땐 그때에맞춰 살테니 걱정마세요,그러더라구요…』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 일이 몹시 대견했다던 그 어머니는 오늘의 아들 모습을 보지 못한다. 양지회가 마련한 바자회에서 뚝배기만한 양념절구를 들여다보며 『요런 절구에 깨소금 콩콩 빻아가며 살림좀 한번 재미있게 해 봤으면…』 소원하던 그 어머니와 부사사과쯤 못먹어도 문제 없었을 「신당동살림」을 끝내 이뤄보지 못한 채 그들의 집안은 산산히 부서져 버렸다. 부르봉왕조 최후의 비극의 왕후 마리 앙트와네트를 역사가들은 흔히 오만하고 허영스런 비상한 여주인공으로 말한다. 그러나 실은 그가 평범한 사람의 초상이었을 뿐이라고 스테판츠바이크는 서술하고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저 평범하고 범상한 초상을 지니고 태어난다. 그런 초상으로 격동기의 비범을 감내하는 일을 쉽지가 않다. 비극은 그로부터 얼굴을 내민다. 가장이 정상의 주인공자리에 오를지라도 나머지 가족은 자기 초상에 걸맞는 보통 시민의 체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라면 이런 비극은 얼굴을 내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나온 시대는 그렇지 못한 시대였다. 우리 모두다 딛고 온 그 불행한 시대의 징검다리 돌밑에 이강석도 깔렸고 박지만도 깔려서 아직도 신음중이다. 박지만씨가 그 돌을 밀치고 건강한 범인이 되어 우리앞에 나타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수 없다. 지금 같아서는 희망적이지도 못하다. 그렇다고 누구도 도와줄수도 없다. 그 어머니의 애닯아하는 영혼을 생각하며 그저 가슴이나 아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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