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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래 등 해양 동물에 가장 큰 위협은 버려진 그물”

    “돌고래 등 해양 동물에 가장 큰 위협은 버려진 그물”

    돌고래와 고래 그리고 물범 등 해양 동물에게 가장 큰 위협은 버려진 그물이라고 영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콘월주 지역언론 ‘콘월 라이브’ 등에 따르면, 콘월주의 유일한 해양 포유류 병리학자 제임스 바넷(57)은 지난 몇십 년간 여러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여러 동물을 부검해온 결과 가장 많은 사인은 폐어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미디어에서는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 해양동물 수의사는 이 때문에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면서 그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그물에 해양 동물들이 걸려 죽는 사례가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부터 수의사 경력을 쌓아왔으며 1990년대 초부터는 그윅에 있는 코니시 물범보호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바넷은 이른바 ‘유령 그물’로 불리는 버려진 어망에 휘감긴 채 질식사한 해양 동물들을 훨씬 더 자주 봐 왔다고 말했다.실제로 그가 공개한 두 장의 사진은 지난 2017년 한 지역 해변으로 떠밀려온 돌고래 사체 한 구와 지난 5월 한 해변에서 발견된 물범 사체 한 구가 각각 그물에 얽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35㎏에 달하는 폐어망에 걸려 죽은 물범 사체를 발견한 영국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희생된 물범이 끔찍하게 죽은 게 분명하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당시 현장에 나가 사체를 확인한 바넷 역시 “그 모습은 확실히 내가 수의사를 하며 봤던 피해 동물 중 가장 끔찍했던 사례”라면서 “물범은 호기심이 매우 많은 동물이어서 바닷속에 떠 있거나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그물을 살펴보다가 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넷은 또 “매년 많은 물범이 버려진 그물에 걸려 희생당한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물범 등 살아있는 해양 포유류의 몸에서 종종 그물에 걸려 몸부림치다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남아있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에만 약 30구의 해양 동물 사체의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시행했다. 그중 약 4분의 1이 사고로 어망에 걸려 죽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지금까지 그는 11종의 돌고래 및 고래 사체 225구를 비롯해 물범 사체 78구 그리고 돌묵상어 사체 1구에 대한 부검을 시행했으며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영국 런던동물학회(ZSL)로부터 은메달을 받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늘에서 태극기 세리머니… ‘호수의 여왕’ 눈물 흘리다

    하늘에서 태극기 세리머니… ‘호수의 여왕’ 눈물 흘리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서쪽 끝 레만호수를 사이에 두고 스위스와 마주 보고 있는 국경도시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 상공을 맴돌던 스카이다이버가 그린에 사뿐히 내린 뒤 태극기를 건네자 고진영(24)은 이를 받아 어깨에 둘렀다. 필드에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듣던 고진영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지난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챔피언의 호수’에 뛰어들었던 고진영의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세리머니였다.고진영이 에비앙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며 3개월 만에 두 개의 ‘메이저 퀸’에 올랐다. 최종 타수는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15언더파 269타. 4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동갑내기 ‘절친’ 김효주(24)를 공동 2위로 밀어낸 역전승이다.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이어 올 시즌 3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고진영은 상금 61만 5000달러(약 7억 2000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 198만 3822달러로 전체 1위가 됐다. 29일자 주간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예약했다. 이미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부문 1위를 달리던 그는 상금과 세계랭킹까지 모두 독주하면서 2019 시즌을 ‘고진영 시대’로 만들었다.악천후로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된 4라운드는 우승 경쟁이 치열했다. 이날 경기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됐다. 김효주가 1타 앞선 단독 선두, 박성현(26)이 2위였고 박인비(31)와 고진영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다. 1, 2번홀 연속 보기로 시작한 박성현이 난조 끝에 경쟁에서 떨어져 나간 뒤 양상은 고진영-김효주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그러나 1타를 앞서가던 김효주가 14번홀(파3) 벙커를 전전하면서 3타를 한꺼번에 잃은 덕에 2타 차 선두로 나선 고진영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냈다. 고진영은 2015년 박인비가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이후 4년 만에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고진영은 “선두에 4타나 뒤진 채 출발했지만 내 게임에만 집중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캐디가 마지막 네 개 홀을 남겨 두고는 리더보드를 보지 말라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고진영과 호흡을 맞춘 캐디 데이브 브루커는 박지은과 한 차례, 로레나 오초아와 두 차례 메이저 우승을 합작한 베테랑이다. 고진영은 새달 1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세 번째 메이저 정상에 도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고진영,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애국가 울리자 울컥

    고진영,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애국가 울리자 울컥

    LPGA 상금·세계랭킹 1위 올라서올해 메이저 2번 우승·통산 5승김효주에 4타차 뒤지다 뒤집어‘필드의 철학자’ 사색이 우승비결“내 기사 많이 없어 속상했다”고진영(24)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올 들어 메이저에서만 2승째다. 이로써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와 상금 1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환한 미소를 지었던 고진영은 시상식이 시작되고 애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쏟았다. 고진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52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인 김효주(24)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컵초(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우승 상금 61만5천달러(약 7억2천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198만3천822달러를 기록, 상금 1위가 됐고 29일 자 세계 랭킹에서도 1위에 오를 전망이다.경기 후 환한 미소를 지었던 고진영은 애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쏟기도 했다. 주최측은 스카이다이버 3명이 우승 선수의 국기를 펼쳐 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세리머니를 올해도 선보였다. 고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낯선 땅에서 태극기가 하늘에서 내려오고 애국가가 울릴 때는 참을 수 없게 벅찼다”며 “감격스러웠고 한국인이라는 게 굉장히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고진영은 김효주, 박성현과 함께 경기를 치렀다. 줄곧 선두를 달렸던 김효주(24)가 14번 홀(파3)에서 트리플 보기를 했을 때 상황에 대해 고진영은 “효주가 운이 없었다. 정확하게 그 마음을 모르지만, 저였으면 슬프고 치기 싫었을 텐데 효주는 끝까지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전날까지 김효주에 4타차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 고진영의 우승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진영은 “어제 경기 끝나고 기사를 봤는데 제 기사가 별로 없었다. 4타 차도 아직 모르는데 메이저에서 제 기사가 없는 게 속상했다”며 “오늘은 열심히 해서 제 기사가 많이 나오고 저를 아는 분들이 그 기사를 읽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이날 보기를 1개만 기록했고 페어웨이를 놓친 티샷도 1개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흔들리지 않고 역전승을 이뤄낸 비결을 두고 고진영은 ‘필드 위 철학자’라는 별명에 어울리게 “혼자 고뇌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거 같다. 사색 즐긴다고나 할까,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생각하곤 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 브리티시오픈을 앞둔 고진영은 “2주 연속 메이저대회를 하는 게 처음이라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긴 할 거 같다”며 “오늘과 내일 잘 회복해서 다음 주 경기도 동기 부여를 잃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곤지암천서 초등생 1명 물에 빠져 숨져…1명은 구조

    경기 광주시 곤지암천에서 초등학생 2명이 물에 빠져 1명이 숨지고 1명은 가까스로 구조됐다. 20일 오후 1시 45분쯤 광주시 곤지암천에서 초등학교 5학년 A군과 B군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군은 마침 사고지점 부근을 지나던 이웃 주민에 의해 곧바로 구조됐지만, B군은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헬기와 보트 등 장비 10여 대와 다이버 등 40여 명을 투입, 실종 2시간여만에 사고 지점 부근 수중에서 B군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B군은 심정지 상태로,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들은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로 주말을 맞아 친구들끼리 물놀이를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광주시 일부 지역에만 2㎜ 남짓의 적은 비가 내리고 최대 풍속도 초속 3∼4m에 그치는 등 태풍의 영향권에 들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20명 승객 구한 갤럭시S8…“30분 물에 잠겼지만 통화 연결”

    20명 승객 구한 갤럭시S8…“30분 물에 잠겼지만 통화 연결”

    삼성전자 갤럭시S8의 방수 기능이 최근 필리핀에서 일어난 보트 전복 사고에서 승객을 구조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따르면 이달 8일 필리핀 세부 보고시티 인근에서 외국인 다이버들과 현지인 등 20명이 탑승한 보트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트가 전복돼 탑승자들의 소지품이 30분 넘게 물에 잠겼지만 한 승객의 물에 잠긴 갤럭시S8이 정상 작동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었다. 탑승자 중 한 명이었던 캐나다인 짐 엠디는 갤럭시S8으로 구조대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고 스마트폰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으로 전복된 위치를 전송했다. 덕분에 구조대가 신속히 도착해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 2017년 출시된 갤럭시S8은 IP68 방수·방진 등급을 갖췄다. 맑은 물 수심 1.5m에서 30분 동안 버틸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은 위기 상황에서 긴급 연락을 할 수 있는 ‘SOS 메시지 보내기’ 기능을 지원한다. 엠디는 “동승객의 휴대폰 중 갤럭시S8만 전화가 연결됐다. 승객들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준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감사를 표한다”는 내용의 감사 메일을 삼성전자 필리핀 법인에 보냈다. 정지호 삼성전자 필리핀 법인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인명을 구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용자들을 도울 수 있는 기능들을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웨덴에서 스카이다이빙 비행기 추락, 탈출하려던 아홉 명 참변

    스웨덴에서 스카이다이빙 비행기 추락, 탈출하려던 아홉 명 참변

    스웨덴 북서부에서 14일(이하 현지시간) 스카이다이버들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해 아홉 명이 목숨을 잃었다. 목격자들은 비행기가 회전을 하며 곤두박질해 숲에 추락했다고 전했고, 이 모습을 멀리서 찍은 이도 있었다. 깁스아에로 항공사의 GA8 에어밴은 스카이다이버들이 즐겨 타는 기종이었는데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우메아 공항을 이륙한 뒤 30분쯤 뒤 우메 강 위의 한 섬에 추락했다고 영국 BBC가 경찰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15일 전했다. 사망한 아홉 명 모두 스웨덴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몇몇 스카이다이버들이 추락 직전 기내에서 뛰어내리려 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목격자 페터 라르손은 일간 다겐스 나이헤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이한 소리를 들었는데 보통 소음처럼 들리지 않았다.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비행기 한 대가 회전하며 곤두박질치고 있었다”면서 “처음에 난 곡예비행인가 생각했지만 곧바로 뭔가 잘못됐음을 직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6세 소년이 추락 장면을 동영상에 담았다고 보도했는데 BBC의 사진설명에 소개된 악셀 페테르손이 아닌가 추정된다. 지난달 중순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방문 때 예방했던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페이스북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홉 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메아 외곽에서의 오늘 비극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약 3주 전에도 미국 하와이에서 스카이다이빙 비행기가 추락해 11명이 목숨을 잃은 참극이 일어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쥐가오리 다이버에게 다가와 “꼬챙이 뽑아주세요”

    [동영상] 쥐가오리 다이버에게 다가와 “꼬챙이 뽑아주세요”

    쥐가오리 한 마리가 다이버들에게 다가와 도와달라고 몸짓으로 호소하는 귀한 동영상이 포착됐다. 호주 서부 닝갈루 환초(環礁)에서 촬영됐는데 심해 다이버 제이크 윌튼과 몬티 홀스가 이런 특별한 교감의 순간을 만끽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너비가 3m로 근처에서 잠수하는 다이버들이 프렉클스라고 이름 붙인 이 암컷 쥐가오리는 둘에게 다가와 몸을 눕힌 채 양쪽 지느러미 끝을 펄럭이며 오른 쪽 눈 아래 꼬챙이가 꽂혔음을 알리기에 열심이었다. 계속 같은 동작을 되풀이함으로써 확실한 메시지를 전해 제법 영리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윌튼이 꼬챙이를 뽑을 때까지 얌전히 있었고 뽑은 뒤에도 한동안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마치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고 홀스는 말했다. 그는 또 “분명히 그 쥐가오리는 상황을 완벽히 알고 있었다. 물 속에서 한 경험 가운데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쥐가오리는 편평하고 넓으며 마치 날개 같은 육질의 커다란 가슴지느러미를 가지고 있는데 마귀의 뿔 같기도 한 가슴지느러미는 머리의 앞부분에서 머리지느러미로 돌출한다. 길고 채찍 같은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몇몇 종에서는 여기에 하나 이상의 자극성 가시가 달려 있다. 가장 작은 모불라 디아볼리스는 60㎝밖에 자라지 않지만 가장 큰 만타 비로스트리스는 너비 7m 이상으로 자란다.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며 매우 힘이 세지만 공격적이지 않다. 동영상에서 보듯 서양에 전래되는 얘기처럼 진주조개를 캐는 잠수부들을 에워싸서 잡아먹는 일은 없다. 한편 닝갈루 환초 일대는 살아있는 어류 가운데 가장 큰 고래상어가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확인된 개체 가운데 가장 큰 것은 길이 12.65m, 무게가 21.5t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외교부, SBS ‘대왕조개 채취’ 관련 “범죄인 인도 요청 없다”

    외교부, SBS ‘대왕조개 채취’ 관련 “범죄인 인도 요청 없다”

    외교부는 9일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태국 촬영 중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한 것과 관련, 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태국 정부로부터 공식 요청이 제기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태국대사관은 사건인지 이후 즉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계속해서 사건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와 주태국대사관은 사건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해외여행 관련 안전주의 공지 등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BS ‘정글의 법칙’ 출연진인 배우 이열음(23)이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대왕조개를 채취해 먹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자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3일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이 연출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자신을 다이버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 8일 “이열음이 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온 장면은 김병만 혹은 스태프가 직접적인 행위자라는 결정적 증거”라면서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대왕조개 입에 발이 끼어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프리다이버들 뿐만 아니라 가끔 스쿠버다이버조차 그런다. 그렇게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걸 잠수해서 간단하게 들고 나온다?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대왕조개를 딸 작정으로 제작진에서 나이프 및 도구들을 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이빙 자격증을 가진 스태프 혹은 김병만이 시간을 들여서 사냥해 놓은 걸 그냥 배우가 들고 온 것”이라며 해당 장면이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문제의 장면에서 이열음이 바닷속 바닥에 박혀있는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뽑으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물 위로 올라오자, 수중팀이 “(대왕조개가) 박혀 있는 게 있고 그냥 있는 게 있다”고 알려준다. 이에 이열음은 다시 바다로 들어가 대왕조개를 채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존 최대 크기 ‘고래상어’ 잠수부 집어삼킬 뻔한 순간 포착

    현존 최대 크기 ‘고래상어’ 잠수부 집어삼킬 뻔한 순간 포착

    현존 최대 크기의 상어종인 ‘고래상어’가 잠수부를 거의 삼킬 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양 전문 촬영작가 데비 워런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필리핀 투바타하 해안에서 마주친 ‘고래상어’의 사진을 공개했다.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상어 중 가장 큰 상어로, 성체의 경우 그 길이가 18m에 달하며 몸무게는 15~20t에 육박한다. 워런스 일행이 마주친 고래상어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며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치고 있었다.워런스는 “창꼬치라는 물고기를 촬영하다 카메라를 왼쪽으로 돌렸을 때 갑자기 고래상어 한 마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물고기 떼는 고래상어가 등장하자 두 갈래로 갈라지며 몸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 고래상어가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 입을 벌렸고 근처에 있던 잠수부 두 명은 상어의 입속으로 거의 빨려 들어갈 뻔했다. 워런스는 그러나 고래상어가 큰 덩치와는 달리 매우 온순해 인간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실제로 고래상어는 상어 중 가장 덩치가 크지만 성격은 매우 온순하다. 사람이 가까이서 헤엄쳐도 경계하지 않는다. 엄청난 덩치 탓에 가슴 쓸어내릴 만한 위협적인 순간이 자주 포착되지만, 대부분은 실제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사람을 반쯤 집어삼킨 고래상어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우려와 달리 상어가 다이버 위로 지나가면서 포착된 착시 사진이었다. 넓고 편편한 머리 아래 양턱에 300줄에 달하는 작은 이빨이 촘촘하게 나 있는 고래상어는 그마저도 상어에 어울리지 않게 3mm 안팎으로 크기가 매우 작다. 그래서 수염고래처럼 물을 쭉 들이켤 때 빨려 들어 오는 새우나 플랑크톤으로 배를 채운다.지중해를 제외한 열대와 온대 바다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고래상어는 이따금 우리나라 연안에 찾아오기도 한다. 지난 2004년 9월 거제도 앞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버가 고래상어를 포착해 화제가 됐다. 2006년 9월에는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탈진한 고래상어가 발견됐는데 결국 죽고 말았다. 고래상어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로 국제 거래가 금지돼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글의 법칙’ 이열음, 대왕조개 연출 논란 “이미 사냥한 것”

    ‘정글의 법칙’ 이열음, 대왕조개 연출 논란 “이미 사냥한 것”

    ‘정글의 법칙’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으로 태국 당국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가운데, 해당 장면이 연출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29일 SBS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에서는 배우 이열음(23)이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채취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자신을 다이버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이열음이 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온 장면은 김병만 혹은 스태프가 직접적인 행위자라는 결정적 증거”라며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대왕조개 입에 발이 끼어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프리다이버들 뿐만 아니라 가끔 스쿠버다이버조차 그런다. 그렇게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걸 잠수해서 간단하게 들고 나온다?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대왕조개를 딸 작정으로 제작진에서 나이프 및 도구들을 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이빙 자격증을 가진 스태프 혹은 김병만이 시간을 들여서 사냥해 놓은 걸 그냥 배우가 들고 온 것”이라며 해당 장면이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문제의 장면에서 이열음이 바닷속 바닥에 박혀있는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뽑으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물 위로 올라오자, 수중팀이 “(대왕조개가) 박혀 있는 게 있고 그냥 있는 게 있다”고 알려준다. 이에 이열음은 다시 바다로 들어가 대왕조개를 채취했다. 한편 태국 경찰은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채취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3일 관할 깐땅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7일 “깐땅 경찰서가 해당 사건조사에 착수했다”며 “애초 지난 6일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은 태국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려고 했으나 일정 조율에 문제가 있어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깐땅 경찰서 측은 현지 업체를 조사해 범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한 뒤 제작진과 배우도 부를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하고 요리하는 동영상도 삭제했다. 또한 “아직 태국 쪽에서 법적인 절차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나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출연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슈퍼태풍 연간 10번 통과하는 ‘바타네스’ 바타네스는 필리핀 최북단 루손섬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1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다. 필리핀보다 대만 쪽에 더 가깝다. ‘필리핀의 땅끝’이라 불리는 곳으로 필리핀 사람들도 가보고 싶어 하는 오지다. 바타네스의 별명은 ‘태풍의 섬’이다. 강한 태풍이 자주 지나가서 이렇게 불린다. 필리핀 태풍 관측 기준으로 슈퍼 태풍에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이 일년에 열 차례 이상 통과한다. 바타네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자급자족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물물교환을 하며 살았고 시장이 생긴 건 2005년이다. 바타네스가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태풍 때문이었다. 바타네스는 태평양 연안에서 불어오는 태풍의 길목에 놓여 있다. 바타네스 주변은 수많은 태풍이 만들어지는 진원지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시속 24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야 태풍이라 부른다. 섬에는 ‘레이더 투콘’이라 불리는 레이더 기지가 있다. 미군이 대형 파라볼라 안테나를 세우려 했지만 강한 태풍이 불어 레이더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고 지금은 건물 잔해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태풍이 많다 보니 건축양식도 독특하다. 태풍에 견디기에 알맞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닥을 깊게 파고 벽을 쌓아 올린다. 석회암으로 지어진 돌집은 벽의 두께가 1m에 달한다. 집 지하실에는 태풍이 불 때를 대비해 가축과 식량을 저장하고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방공호가 만들어져 있다. 문과 창문이 모두 태풍이 오는 방향을 등지고 난 것도 이채롭다. 바타네스에서는 아주 독특한 고기잡이 방식을 볼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기다란 장대 두 개를 든 남자가 파도가 밀려 올 때마다 파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물을 던지는 것이었다. 태풍이 올 때는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그물 낚시로 조업을 대신한다고 한다. 이를 ‘플라잉 네트’라고 부르는데, 그물을 V자 모양으로 만들어 바다를 향해 힘껏 던진 다음 재빨리 걷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걸로 작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쥐노래미 같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튀겨 먹는다.잦은 태풍으로 조업을 자주 나갈 수 없는 바타네스의 어부들은 생선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주로 자연 건조를 한다. 우리네 황태처럼 해풍에 말려 보관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건조하는 물고기는 ‘도라도’라 불리는 만새기다. 말린 고기는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 말린 도라도의 맛은 노가리와 비슷하다. 도라도와 함께 먹어야 하는 요리는 얌이다. 한국의 참마와 비슷하다. 바타네스 사람들은 쌀 대신 얌을 주식으로 먹는다. 거센 해풍 때문에 쌀농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얌은 고구마하고 감자를 합친 맛인데, 얌과 함께 도라도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바타네스에서 태풍과 맞닥뜨렸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슈퍼 타이푼”이라며 창문을 꼭꼭 걸어잠갔다. 태풍은 무시무시했다. 밤새 하늘이 울부짖는 듯했다. 여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사놓은 맥주를 홀짝이며 이 작은 섬이 태풍에 쓸려 나가지 않기를 비는 것뿐이었다. 아침이 되자 태풍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골목은 태풍이 지나간 흔적으로 어지러웠다. 나뭇잎과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몸통이 부러져 있는 나무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태연했다. 모닝빵을 파는 아이는 ‘빵 사세요’를 외치며 이 골목 저 골목을 뛰어다녔고 빗자루를 든 아낙들이 태연하게 어지러운 골목을 쓸고 있었다.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주변의 나무전봇대는 벼락을 맞아 활활 불에 타고 있었는데 말이다. 바타네스 사람들에게는 태풍도 일상이었던 것이다.●스쿠버다이빙의 성지 ‘보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보홀. ‘필리핀의 보석’ ‘필리핀의 숨겨진 진주’ 등 별명은 많지만 보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별명은 ‘아시아의 홍해’다. 그만큼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다. 다이버들 사이에선 ‘보홀은 몰라도 보홀 바다는 알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 가운데 팡라오섬 남서쪽에 위치한 발라카삭섬이 가장 뛰어나다. 팡라오섬에서 필리핀 전통배 방카로 약 30분 정도만 나가면 된다. 섬 주변 바다는 수심이 낮지만 조금만 나아가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깊어지는 절벽 지형이다. 물이 맑아 가시거리가 좋은 데다 파도가 잔잔해 수많은 다이버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물 밖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호 군락과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풍경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커다란 바다거북이 등을 툭 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고래상어도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 경험하는 것으로도 보홀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보홀섬 중앙에 자리한 초콜릿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경주의 왕릉처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봉우리가 끝도 없이 솟아 있다. 이런 언덕들이 무려 1700여개로 추정된다. 사실 필리핀을 찾기 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필리핀 하면 세부와 보라카이가 먼저 떠올랐고, 이 두 여행지는 누구나 한 번쯤 찾은 흔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타네스와 보홀에 머문 시간 동안 필리핀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곳은 낙원에 가까운 곳이 아니라 진정한 낙원이었다. 아직도 바타네스와 보홀의 투명한 바다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눈이 마주쳤던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눈앞에 맴돈다. 여행을 갈 때 단 한 곡의 노래만 가져가라면 존 레넌의 이매진을 가져갈 것이고 단 한 곳만 가라면 그곳은 아마도 바타네스와 보홀 둘 중 한 곳일 것이다.●바나웨 계단식 논 길이만 ‘지구 반 바퀴’ 루손섬은 필리핀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필리핀의 중심 섬이다. 수도 마닐라도 이곳에 있다. 바나웨는 루손섬을 덮고 있는 ‘루손섬의 지붕’이라 불리는 최고 높이 2922m의 ‘코르디예라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이푸가오주에 속하며 인구는 약 3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바나웨를 찾아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300여㎞ 떨어져 있지만, 해발 2000m급 산들이 줄지은 코르디예라산맥을 따라가다 보니 자동차로는 꼬박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지프니를 타고 포장도 안 된 산길을 덜컹거리며 고역스런 길을 가야 한다. 이 험준하고 작은 산골 마을이 명소가 된 이유는 라이스 테라스라고 부르는 계단식 논 때문이다. 코르디예라산맥의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들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데, 직접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산 하나가 온통 논이라고 보면 된다. 도저히 벼농사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60, 70도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끝없이 층층의 논이 자리잡고 있다. 바나웨를 비롯해 인근 산악 지역의 논둑 길이를 모두 합하면 그 길이가 무려 2만 2240㎞에 달한다. 만리장성의 10배, 지구를 반 바퀴 도는 거리다. 1995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쌀은 신… 산기슭에 2000년 세월 새긴 이푸가오족 이 장관을 만든 주인공은 이푸가오족이다. 이푸가오는 ‘언덕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2000년 전 코르디예라산맥에 정착했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등성이를 일궈 논을 만들었다. 중국의 한족이 만리장성을 쌓고, 로마가 유럽과 지중해를 누빌 때 이푸가오족은 해발 2000m 고지대에 먹고살 방편으로 계단식 논을 조성한 것이다. 맨 아래 논이 가장 먼저 만든 것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최근에 만든 것인데, 나무의 나이테처럼 유구한 세월이 산기슭에 새겨진 셈이다. 게다가 이 논들은 모두 천수답이다. 농사를 전부 빗물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푸가오족은 이 논 전체에 빗물이 돌아다닐 수 있게 대나무관으로 배수로까지 만들어 놓았다니 더욱 놀랍다. 계단 곳곳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빗물을 저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물을 빼는 배수로를 연결해 논마다 물이 고르게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쌀이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보니 보관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이푸가오족 전통 가옥을 ‘발루이’라고 하는데, 3층 구조로 만들어진 목조가옥이다. 1층은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을 키우는 곳이고, 2층은 원룸 형식으로 만들어진 주거공간으로 부엌과 침실을 갖추고 있다. 제일 중요한 3층은 쌀을 보관하는 창고다. 2층 부엌에서 밥을 지으면 연기가 3층으로 올라가 쌀을 자연적으로 건조시켜 썩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쌀 수확을 마치면 제의를 지낸다. ‘뭄바키’라는 제사장을 불러 술과 고기를 마련해 쌀의 수호신인 ‘불룰’에게 바친다. 사람의 형상을 한 ‘불룰’은 라이스 테라스와 쌀을 지키는 이푸가오족의 수호신이다. 닭을 잡아 피를 빼고 배를 가른 다음 닭 내장을 꺼내어 ‘바일’이라고 부르는 점을 친다. 내장의 색깔과 상태로 길흉화복을 가늠한다. 제사가 끝나면 햅쌀로 지은 밥과 제를 올렸던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다. 바나웨에서 버스를 타고 낭떠러지나 진배없는 가파른 산길을 하루 종일 달려가면 또 다른 이푸가오족 마을인 바타드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한 시간 정도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300여 가구가 살아가는 작은 마을인 바타드가 모습을 보인다. 워낙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 마을까지 생필품을 가져다주는 짐꾼까지 있다고 한다. 바타드는 800계단 논으로 유명하다. 맨 아래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논의 계단 수가 800개 달한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이 마을 역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곳인데, 아직도 절구질을 해서 쌀을 빻는다. 키질을 하며 쭉정이를 날리는 것도 옛날 우리나라에서 하던 방식과 다르지 않다.●산길 짐 나르던 나무자전거, 아이들 놀이기구로 바나웨와 바타드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타는 자전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겼다. 프레임과 바퀴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핸들로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막대기가 있어 발로 밀면 그 자전거가 멈춘다. 하지만 페달이 없어 오직 내리막길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쌀 축제 때는 나무자전거 경주대회도 연다고 한다. 이 나무자전거에 대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짐을 가지고 비탈과 경사가 많은 산길을 걸어갈 일이 아득했던 이푸가오족들이 수고를 덜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처음의 용도를 떠나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놀이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푸가오족은 용맹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사냥을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금도 그 풍습이 남아 있어 머리에 두개골 장식을 즐겨 한다. 노인들 머리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원숭이 머리뼈나 도마뱀 머리뼈로 장식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입에 껌을 씹듯 뭔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다. 이것은 이푸가오족의 기호품이자 전통 약재인 ‘빈랑나무’ 열매로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충치를 예방한다고 한다. 열매는 씹고 난 뒤에 침을 뱉듯 뱉는데, 두개골 장식을 한 노인이 빈랑나무 열매 때문에 빨갛게 변한 입술로 씩 하고 웃으면 사실 좀 무서운 생각도 든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등이 인천~마닐라를 운항한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가면 바타네스에 닿는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부에서 보홀의 타그빌라란까지는 70㎞ 정도 떨어져 있으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루손섬 북부는 저지대와 산악지대의 기후가 확연히 나뉜다. 저지대는 전형적인 몬순 기후이지만 산악지대(코르디예라)는 겨울철 기온이 10℃ 밑으로 떨어진다. 12~4월은 건기, 6~10월은 우기다. 산악지대 토착민들의 마을을 방문할 땐 반드시 현지인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밑창이 튼튼한 운동화가 필수다.
  • 바다 위·농구코트·하늘에서… 17일 동안 멈출 수 없는 도전

    바다 위·농구코트·하늘에서… 17일 동안 멈출 수 없는 도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가 다음달 12일 ‘빛고을’ 광주에서 개막한다. 수영은 육상과 함께 근대올림픽이 태동할 때부터 인간의 질주 본능을 표출하고 체력의 한계를 가늠하는 기초 종목이었지만 쉼 없이 진화해 왔다.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리고 극한의 한계치를 시험하며 새로운 종목이 태어났고,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포말 속에 녹아들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6개 종목을 톺아 봤다.●경영 ‘수영의 꽃’ 경영은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 혼영, 자유형 릴레이 등 세부 종목으로 진행된다. 50m 단거리부터 1500m 장거리까지 세계 최고 선수들이 42개 메달을 놓고 물속에서 가장 빠른 자가 누구인지를 가린다. 한국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박태환은 출전하지 않지만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안세현과 김서영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킬 선수들로 꼽힌다. 안세현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접영 100m와 혼성 혼계영 4×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서영은 최근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INA 챔피언스 경영 시리즈 2차대회 개인 혼영에서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다이빙 ‘찰나의 승부’ 다이빙은 2초 이내 승부가 결정되는 ‘찰나’의 경기다. 다이빙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종목으로 선보였다. 여자 다이빙 종목은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올림픽에서 추가됐다. 역대 다이빙종목 금메달은 중국이 158개로 가장 많고, 러시아 46개, 미국 42개 순이다. 스프링보드,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등 13개 세부 종목이 펼쳐지는 다이빙은 특히 북측 선수단이 극적으로 참가할 경우 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경기장은 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이 수영장은 기존 한쪽 벽의 가림막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1만 648석 규모의 관중석을 만드는 대규모 공사를 벌여 새롭게 단장됐다. ●수구 ‘물속에서 하는 핸드볼’ ‘수중 핸드볼’로 불리는 수구는 유일한 단체경기로 남녀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900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수구는 골키퍼를 포함해 한 팀 7명이 상대쪽에 골을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룰은 간단하지만 대신 격렬하기 그지없다. 몸싸움이 워낙 심한 탓에 수영복이 찢어지거나 벗겨지는 사례가 빈번해 여자 수구는 TV 생중계를 하지 않는다. 수구는 북측이 참가하면 남북 단일팀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기는 7월 14~27일 14일 동안 남부대 종합운동장 임시풀에서 열린다. 임시풀에는 경기풀(35×25×2m), 훈련풀(50×25×2m) 2개가 설치되며, 관람석 5000석이 들어선다. 한국 남자 수구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아티스틱 수영 ‘수중 발레’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져 ‘수중 발레’로 불리는 아티스틱 수영은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으로 불리다 부다페스트 대회부터 명칭이 바뀌었다. 20세기 초 장거리 수영 선수이자 다이버 겸 발레리나였던 아네트 켈러만(호주)에 의해 시작됐다. 1973년 FINA 정식 종목이 됐다. 솔로와 듀엣, 팀, 프리콤비네이션, 하이라이트 루틴 경기로 나뉘는데 2015 카잔 세계대회에서 남녀 혼성 2인조 경기인 ‘혼성 듀엣’이 추가됐다. 각각 지정 종목인 ‘테크니컬 루틴’, 자유 종목인 ‘프리 루틴’으로 치러진다. 경기장은 농구장으로 쓰이던 염주종합체육관을 개조해 만들었다. 기존 농구 코트의 마루를 뜯어내고 그 위에 관중석 높이까지 차오르는 가로, 세로 각 20m, 깊이 3m의 풀을 만들었다.●오픈워터 ‘물속의 마라톤’ ‘물속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수영은 폐쇄된 수영장이 아니라 강과 바다에서 파도를 이겨내고 물속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다. 7월 13일, 15~19일 6일 동안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다. 5㎞, 10㎞, 25㎞ 코스에 7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파도와 기상 상태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빨리 수영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수영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이 요구된다.오픈워터 수영은 1810년 5월 3일 로드 바이런이 헬레스폰트(다르다넬스 해협)를 건너기 위해 수영을 한 것에서 유래됐다. 경기 중 모든 영법이 가능하지만 통상 자유형으로 진행된다. 2.5㎞ 순환코스를 지정된 반환 부표와 코스 경계선을 지키면서 마쳐야 한다.●하이다이빙 ‘절벽 다이빙’ 이번 대회 6개 종목 중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남자는 27m 높이, 여자는 20m 높이의 타워에서 자유 낙하해 3초 이내에 발로 수면에 닿아야 하는 경기다.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하이다이빙은 암벽이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했다. 시속 90㎞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18세 미만은 출전할 수 없다. 7월 22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질 하이다이빙을 위해 조직위는 조선대 축구장에 30m 높이의 다이빙 타워와 지름 15m, 깊이 6m의 수조 경기풀 1개를 설치해 21일 현재 9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관람석은 3027석이다. 우리나라에는 하이다이빙 선수가 없어 전체 6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성 다이버 엉덩이에 달라붙은 문어

    여성 다이버 엉덩이에 달라붙은 문어

    수영하기가 귀찮았던 걸까. 문어 한 마리가 여성 다이버의 다리에 매달려 한가로이 이동하는 모습을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가 18일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셰인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이 5일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맑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이들이 새로운 다이버 파트너를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새로운 다이버 파트너는 다름 아닌 ‘문어’. 문어는 스노쿨 장비를 하고 산호 위를 헤엄치는 셰인의 친구 새미의 다리에 달라붙기 시작한다. 다리를 기어오르던 문어는 이내 새미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꽉 붙잡으며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문어의 귀여운 매달림에 새미는 문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문어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자, 새미는 문어를 매단 채로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친다. 문어와 다이버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위험하지 않을까?”, “문어가 나한테 달라붙었다면 기절했을 듯”, “저렇게 달라붙어도 아프지는 않은가” 등의 댓글을 달며 많은 관심을 보였고, 영상은 약 2만 6천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안녕? 자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졸린 채 발견된 아기 바다사자

    [안녕? 자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졸린 채 발견된 아기 바다사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숨을 잃을 뻔한 새끼 바다사자가 또다른 인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목에 플라스틱이 감겨 죽을 뻔 했던 바다사자가 캘리포니아주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안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현지 해양 동물 테마파크인 샌디에이고 씨월드 전문가들에게 구조된 이 바다사자는 1살 정도로 놀랍게도 목에 다이버들이 사용하는 마스크가 감긴 채 발견됐다.다이빙을 했던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우연히 어린 바다사자의 목 주위에 감긴 것. 이 때문에 오랜시간 먹지 못한듯 바다사자는 정상 몸무게의 절반인 15㎏이었다. 영양실조로 사실상 죽음의 위기에 놓였던 바다사자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와 있다가 한 시민이 신고하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를 맡았던 씨월드 구조팀 조디 웨스트버그는 "원래 바다사자는 활동적이고 시끄럽게 소리도 내야하지만 구조당시 매우 조용하고 얌전했다"면서 "목에 감긴 마스크를 제거했으며 그 밑에 심한 상처를 발견해 감염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분명 얼마 못가 죽었을 것"이라면서 "며칠 간 보호한 후에 건강상태를 보고 바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월드 측은 올해에만 총 481마리의 동물을 구조했으며 그중 바다에 버린 쓰레기로 인한 이유가 많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목 졸린 채 발견된 바다사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목 졸린 채 발견된 바다사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숨을 잃을 뻔한 새끼 바다사자가 또다른 인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목에 플라스틱이 감겨 죽을 뻔 했던 바다사자가 캘리포니아주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안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현지 해양 동물 테마파크인 샌디에이고 씨월드 전문가들에게 구조된 이 바다사자는 1살 정도로 놀랍게도 목에 다이버들이 사용하는 마스크가 감긴 채 발견됐다.다이빙을 했던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우연히 어린 바다사자의 목 주위에 감긴 것. 이 때문에 오랜시간 먹지 못한듯 바다사자는 정상 몸무게의 절반인 15㎏이었다. 영양실조로 사실상 죽음의 위기에 놓였던 바다사자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와 있다가 한 시민이 신고하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를 맡았던 씨월드 구조팀 조디 웨스트버그는 "원래 바다사자는 활동적이고 시끄럽게 소리도 내야하지만 구조당시 매우 조용하고 얌전했다"면서 "목에 감긴 마스크를 제거했으며 그 밑에 심한 상처를 발견해 감염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분명 얼마 못가 죽었을 것"이라면서 "며칠 간 보호한 후에 건강상태를 보고 바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월드 측은 올해에만 총 481마리의 동물을 구조했으며 그중 바다에 버린 쓰레기로 인한 이유가 많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래 봤자 문어라고요?

    그래 봤자 문어라고요?

    독일산 ‘점쟁이 문어’ 파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의 승패를 예측하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래 봤자 문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문어는 생각보다 지능이 높다. 실험실에 갇혀도 이내 적응하고 주변의 사물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병에 든 음식을 얻기 위해 병뚜껑을 여는 법을 학습할 수 있는가 하면 싸구려 냉동 오징어를 먹이로 주면 연구자를 향해 집어던진다. 수조에 갇히면 배수구를 막아 물을 넘치게 한 뒤 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똑똑한 동물로 당장 포유류를 떠올릴 인간의 선입견을 단박에 깨는 이야기들이다. 생물철학과 정신철학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숙련된 스쿠버다이버인 저자는 10여년 전 ‘옥토폴리스’(‘문어의 도시’라는 의미의 합성어)라고 명명한 호주의 한 바닷속에서 문어들의 복잡한 행동들을 목격하면서 그들의 삶과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게 됐다. 사회나 군집을 이루며 살지 않는 문어가 어떻게 고도의 지능을 가지게 됐는지, 변색과 위장은 물론 길찾기에도 능하지만 높은 지능으로 쌓은 경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문어의 수명이 짧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진화론과 철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단세포 생물만 사는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마주한 결론 중 하나는 척추가 있는 동물과 문어 같은 두족류(頭足類)는 각자에게 적합한 방향으로 정신을 발전시켰으며,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지구상 생물의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생명의 기원이자 최초의 정신이 태어난 바다가 무분별한 어업 활동과 산성화 등으로 점점 황폐화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바다라는 이름의 생물학적 창조성의 공간은 너무나 광대해서 수백년 동안 우리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제 바다에 스트레스를 주는 우리의 힘이 너무 커졌다”고 지적한다. 산소가 부족해 생명체들이 살 수 없는 ‘데드존’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저자의 우려에서 우리 모두의 기원인 바다와 다른 생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3400억 대구함의 사고 원인은 ‘운용 미숙’…4개월 째 운항 중단

    3400억 대구함의 사고 원인은 ‘운용 미숙’…4개월 째 운항 중단

    지난 1월 선체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운용이 중단됐던 해군의 신형 호위함(FFG) 대구함의 고장 원인이 ‘운용 미흡’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23일 “국방기술품질원은 그동안 해군, 방위사업청, 제작사 등과 함께 추진계통 손상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실사, 정박시운전, 항해시운전 등을 통해 손상 원인을 조사해왔다”며 “기품원으로부터 지난 20일 대구함의 손상 원인이 ‘사용자 운용 미흡’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구함은 지난 1월 말 진해 부두에 정박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해저에 부딪히며 이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구함이 군수 적재를 하고 부두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제한치의 저수심 지역을 무리하게 통과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수심은 5~6m 정도로 대구함의 제한치와 거의 근접했다”라며 “수심이 1m 이상이 확보되는 구역으로 진입했어야 했지만 진입 과정에서 운용 미숙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승조원들이 느낄 정도로 스크루가 바닥을 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품원은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한 결과 대구함이 수심이 낮은 지역을 통과하며 스크루가 해저에 닿았고, 이로 인한 진동으로 추진계통에도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함의 스크루는 당시 외력으로 인해 약간 변형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고 다음 날 함장이 다이버를 동원해 자체 수중 검사를 했지만 육안으로는 변형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운항을 하다 결국 추진계통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함장은 최근 직위해제 조치가 이뤄졌다. 해군 관계자는 “함장은 입항 구역에 대해 사전에 도선사와 충분히 협의해 들어가야 한다”며 “만조와 간조, 해도 등을 토대로 충분히 진입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당시 함장이 어떤 이유로 저수심 지역을 통과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사고가 발생한 해당 구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구함은 군의 차기 호위함 중 첫 번째로 전력화된 선도함이다. 2013년부터 총 3400억원이 투입됐다. 평상시에는 소음이 적은 추진전동기로 운용하다 고속항해 시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빠르게 항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대구함은 지난해 8월 전력화가 이뤄진 지 5개월 만에 운용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하며 네 달 가까이 운용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군은 손상된 스크루를 복구하고 추가 시운전을 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대구함을 작전에 복귀시킬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바닷속 포식자 상어를 마치 애완견을 다루는 듯한 모습이 화제다. 한 다이버가 임신 중인 호랑이 상어 코를 마치 개처럼 쓰다듬는 순간을 지난 21일 케이터스클립스 관계사인 스토리텐더가 전했다. 지난 19일 토드 토마스란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주 쥬피터 해안을 수영하는 도중 에머랄드 차터스에서 온 한 전문 다이버가 14피트(약 4.3미터) 길이의 무시무시한 포식자와 놀라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그 두 주인공은 ‘제니’라는 이름의 상어와 ‘조쉬 에클레스’(35). 촬영된 영상 속, 조쉬는 자신에 다가오는 상어를 보고 조금도 두려움없이 손을 길게 뻗어 상어 코를 만진다. 그러더니 애완견 얼굴을 쓰다듬듯이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있는 상어 입과 바로 몇 센티미터 밖에 안 떨어져있는 녀석의 코를 손으로 살살 쓸어 어루만진다. 하지만 상어는 다이버의 동작에 어떠한 ‘반항심‘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얼굴을 다이버에게 맏기는 모습이다. 그러기를 수 초, 결국 다이버의 손이 코에서 떨어지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 물 속을 유영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바로 긴장성 부동화(tonic immobility)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은 동물이 긴장이나 공포 등으로 잠깐 몸이 굳어 옴싹달싹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실례로 물에 대한 긴장 또는 스트레스로 목욕할 때 경직된 토끼 모습을 상상하면 쉽다. 하지만 모든 생명에도 돌연변이가 있듯이, 모든 현상은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진 않을 터. 순간의 실수로 인간의 소중한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 영상=StoryTrender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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