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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SBS ‘대왕조개 채취’ 관련 “범죄인 인도 요청 없다”

    외교부, SBS ‘대왕조개 채취’ 관련 “범죄인 인도 요청 없다”

    외교부는 9일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태국 촬영 중 멸종위기종인 대왕조개를 채취한 것과 관련, 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청구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태국 정부로부터 공식 요청이 제기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태국대사관은 사건인지 이후 즉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계속해서 사건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외교부와 주태국대사관은 사건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며,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해외여행 관련 안전주의 공지 등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SBS ‘정글의 법칙’ 출연진인 배우 이열음(23)이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대왕조개를 채취해 먹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자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3일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이 연출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자신을 다이버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 8일 “이열음이 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온 장면은 김병만 혹은 스태프가 직접적인 행위자라는 결정적 증거”라면서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대왕조개 입에 발이 끼어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프리다이버들 뿐만 아니라 가끔 스쿠버다이버조차 그런다. 그렇게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걸 잠수해서 간단하게 들고 나온다?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대왕조개를 딸 작정으로 제작진에서 나이프 및 도구들을 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이빙 자격증을 가진 스태프 혹은 김병만이 시간을 들여서 사냥해 놓은 걸 그냥 배우가 들고 온 것”이라며 해당 장면이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문제의 장면에서 이열음이 바닷속 바닥에 박혀있는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뽑으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물 위로 올라오자, 수중팀이 “(대왕조개가) 박혀 있는 게 있고 그냥 있는 게 있다”고 알려준다. 이에 이열음은 다시 바다로 들어가 대왕조개를 채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존 최대 크기 ‘고래상어’ 잠수부 집어삼킬 뻔한 순간 포착

    현존 최대 크기 ‘고래상어’ 잠수부 집어삼킬 뻔한 순간 포착

    현존 최대 크기의 상어종인 ‘고래상어’가 잠수부를 거의 삼킬 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양 전문 촬영작가 데비 워런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필리핀 투바타하 해안에서 마주친 ‘고래상어’의 사진을 공개했다. 고래상어는 현존하는 상어 중 가장 큰 상어로, 성체의 경우 그 길이가 18m에 달하며 몸무게는 15~20t에 육박한다. 워런스 일행이 마주친 고래상어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며 유유히 바닷속을 헤엄치고 있었다.워런스는 “창꼬치라는 물고기를 촬영하다 카메라를 왼쪽으로 돌렸을 때 갑자기 고래상어 한 마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물고기 떼는 고래상어가 등장하자 두 갈래로 갈라지며 몸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 고래상어가 물을 빨아들이기 위해 입을 벌렸고 근처에 있던 잠수부 두 명은 상어의 입속으로 거의 빨려 들어갈 뻔했다. 워런스는 그러나 고래상어가 큰 덩치와는 달리 매우 온순해 인간에게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실제로 고래상어는 상어 중 가장 덩치가 크지만 성격은 매우 온순하다. 사람이 가까이서 헤엄쳐도 경계하지 않는다. 엄청난 덩치 탓에 가슴 쓸어내릴 만한 위협적인 순간이 자주 포착되지만, 대부분은 실제 위험한 상황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사람을 반쯤 집어삼킨 고래상어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우려와 달리 상어가 다이버 위로 지나가면서 포착된 착시 사진이었다. 넓고 편편한 머리 아래 양턱에 300줄에 달하는 작은 이빨이 촘촘하게 나 있는 고래상어는 그마저도 상어에 어울리지 않게 3mm 안팎으로 크기가 매우 작다. 그래서 수염고래처럼 물을 쭉 들이켤 때 빨려 들어 오는 새우나 플랑크톤으로 배를 채운다.지중해를 제외한 열대와 온대 바다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고래상어는 이따금 우리나라 연안에 찾아오기도 한다. 지난 2004년 9월 거제도 앞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버가 고래상어를 포착해 화제가 됐다. 2006년 9월에는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탈진한 고래상어가 발견됐는데 결국 죽고 말았다. 고래상어는 국제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 동물로 국제 거래가 금지돼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정글의 법칙’ 이열음, 대왕조개 연출 논란 “이미 사냥한 것”

    ‘정글의 법칙’ 이열음, 대왕조개 연출 논란 “이미 사냥한 것”

    ‘정글의 법칙’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장면으로 태국 당국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가운데, 해당 장면이 연출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지난 29일 SBS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에서는 배우 이열음(23)이 태국 남부 꼬묵섬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채취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자신을 다이버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이열음이 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 온 장면은 김병만 혹은 스태프가 직접적인 행위자라는 결정적 증거”라며 “프리다이빙으로 대왕조개를 들고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네티즌은 “대왕조개 입에 발이 끼어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프리다이버들 뿐만 아니라 가끔 스쿠버다이버조차 그런다. 그렇게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걸 잠수해서 간단하게 들고 나온다?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대왕조개를 딸 작정으로 제작진에서 나이프 및 도구들을 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이빙 자격증을 가진 스태프 혹은 김병만이 시간을 들여서 사냥해 놓은 걸 그냥 배우가 들고 온 것”이라며 해당 장면이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하는 문제의 장면에서 이열음이 바닷속 바닥에 박혀있는 대왕조개를 발견하고 뽑으려고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물 위로 올라오자, 수중팀이 “(대왕조개가) 박혀 있는 게 있고 그냥 있는 게 있다”고 알려준다. 이에 이열음은 다시 바다로 들어가 대왕조개를 채취했다. 한편 태국 경찰은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채취 논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3일 관할 깐땅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7일 “깐땅 경찰서가 해당 사건조사에 착수했다”며 “애초 지난 6일 현지 코디네이터를 맡은 태국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려고 했으나 일정 조율에 문제가 있어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깐땅 경찰서 측은 현지 업체를 조사해 범법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한 뒤 제작진과 배우도 부를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하고 요리하는 동영상도 삭제했다. 또한 “아직 태국 쪽에서 법적인 절차가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나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며 “출연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숨은 진주…태풍의 섬…神의 계단

    ●슈퍼태풍 연간 10번 통과하는 ‘바타네스’ 바타네스는 필리핀 최북단 루손섬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1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다. 필리핀보다 대만 쪽에 더 가깝다. ‘필리핀의 땅끝’이라 불리는 곳으로 필리핀 사람들도 가보고 싶어 하는 오지다. 바타네스의 별명은 ‘태풍의 섬’이다. 강한 태풍이 자주 지나가서 이렇게 불린다. 필리핀 태풍 관측 기준으로 슈퍼 태풍에 해당하는 초강력 태풍이 일년에 열 차례 이상 통과한다. 바타네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 자급자족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물물교환을 하며 살았고 시장이 생긴 건 2005년이다. 바타네스가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태풍 때문이었다. 바타네스는 태평양 연안에서 불어오는 태풍의 길목에 놓여 있다. 바타네스 주변은 수많은 태풍이 만들어지는 진원지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시속 240㎞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야 태풍이라 부른다. 섬에는 ‘레이더 투콘’이라 불리는 레이더 기지가 있다. 미군이 대형 파라볼라 안테나를 세우려 했지만 강한 태풍이 불어 레이더가 통째로 날아가 버렸고 지금은 건물 잔해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태풍이 많다 보니 건축양식도 독특하다. 태풍에 견디기에 알맞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바닥을 깊게 파고 벽을 쌓아 올린다. 석회암으로 지어진 돌집은 벽의 두께가 1m에 달한다. 집 지하실에는 태풍이 불 때를 대비해 가축과 식량을 저장하고 사람이 대피할 수 있는 방공호가 만들어져 있다. 문과 창문이 모두 태풍이 오는 방향을 등지고 난 것도 이채롭다. 바타네스에서는 아주 독특한 고기잡이 방식을 볼 수 있었다. 바닷가에서 기다란 장대 두 개를 든 남자가 파도가 밀려 올 때마다 파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그물을 던지는 것이었다. 태풍이 올 때는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작은 그물 낚시로 조업을 대신한다고 한다. 이를 ‘플라잉 네트’라고 부르는데, 그물을 V자 모양으로 만들어 바다를 향해 힘껏 던진 다음 재빨리 걷어 올리기만 하면 된다. 이걸로 작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쥐노래미 같은 작은 물고기들을 잡아 튀겨 먹는다.잦은 태풍으로 조업을 자주 나갈 수 없는 바타네스의 어부들은 생선을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주로 자연 건조를 한다. 우리네 황태처럼 해풍에 말려 보관하는 것이다. 가장 많이 건조하는 물고기는 ‘도라도’라 불리는 만새기다. 말린 고기는 1년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다. 말린 도라도의 맛은 노가리와 비슷하다. 도라도와 함께 먹어야 하는 요리는 얌이다. 한국의 참마와 비슷하다. 바타네스 사람들은 쌀 대신 얌을 주식으로 먹는다. 거센 해풍 때문에 쌀농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얌은 고구마하고 감자를 합친 맛인데, 얌과 함께 도라도를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빴던 것인지 바타네스에서 태풍과 맞닥뜨렸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슈퍼 타이푼”이라며 창문을 꼭꼭 걸어잠갔다. 태풍은 무시무시했다. 밤새 하늘이 울부짖는 듯했다. 여행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사놓은 맥주를 홀짝이며 이 작은 섬이 태풍에 쓸려 나가지 않기를 비는 것뿐이었다. 아침이 되자 태풍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골목은 태풍이 지나간 흔적으로 어지러웠다. 나뭇잎과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었다. 몸통이 부러져 있는 나무도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마을 사람들은 태연했다. 모닝빵을 파는 아이는 ‘빵 사세요’를 외치며 이 골목 저 골목을 뛰어다녔고 빗자루를 든 아낙들이 태연하게 어지러운 골목을 쓸고 있었다.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주변의 나무전봇대는 벼락을 맞아 활활 불에 타고 있었는데 말이다. 바타네스 사람들에게는 태풍도 일상이었던 것이다.●스쿠버다이빙의 성지 ‘보홀’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진 보홀. ‘필리핀의 보석’ ‘필리핀의 숨겨진 진주’ 등 별명은 많지만 보홀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별명은 ‘아시아의 홍해’다. 그만큼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하다. 다이버들 사이에선 ‘보홀은 몰라도 보홀 바다는 알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수많은 다이빙 포인트 가운데 팡라오섬 남서쪽에 위치한 발라카삭섬이 가장 뛰어나다. 팡라오섬에서 필리핀 전통배 방카로 약 30분 정도만 나가면 된다. 섬 주변 바다는 수심이 낮지만 조금만 나아가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깊어지는 절벽 지형이다. 물이 맑아 가시거리가 좋은 데다 파도가 잔잔해 수많은 다이버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스쿠버다이빙을 꼭 경험해 보길 권한다. 물 밖 풍경과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숨이 멎을 듯 아름답다.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뽐내는 산호 군락과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헤엄치는 풍경은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커다란 바다거북이 등을 툭 치며 지나가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고래상어도 만날 수 있다.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더라도, 스노클링만 경험하는 것으로도 보홀 바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보홀섬 중앙에 자리한 초콜릿힐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경주의 왕릉처럼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봉우리가 끝도 없이 솟아 있다. 이런 언덕들이 무려 1700여개로 추정된다. 사실 필리핀을 찾기 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필리핀 하면 세부와 보라카이가 먼저 떠올랐고, 이 두 여행지는 누구나 한 번쯤 찾은 흔한 여행지라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선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타네스와 보홀에 머문 시간 동안 필리핀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곳은 낙원에 가까운 곳이 아니라 진정한 낙원이었다. 아직도 바타네스와 보홀의 투명한 바다와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눈이 마주쳤던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눈앞에 맴돈다. 여행을 갈 때 단 한 곡의 노래만 가져가라면 존 레넌의 이매진을 가져갈 것이고 단 한 곳만 가라면 그곳은 아마도 바타네스와 보홀 둘 중 한 곳일 것이다.●바나웨 계단식 논 길이만 ‘지구 반 바퀴’ 루손섬은 필리핀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필리핀의 중심 섬이다. 수도 마닐라도 이곳에 있다. 바나웨는 루손섬을 덮고 있는 ‘루손섬의 지붕’이라 불리는 최고 높이 2922m의 ‘코르디예라산맥’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작은 마을로 행정구역 상으로는 이푸가오주에 속하며 인구는 약 3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바나웨를 찾아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300여㎞ 떨어져 있지만, 해발 2000m급 산들이 줄지은 코르디예라산맥을 따라가다 보니 자동차로는 꼬박 10시간 정도가 걸린다. 지프니를 타고 포장도 안 된 산길을 덜컹거리며 고역스런 길을 가야 한다. 이 험준하고 작은 산골 마을이 명소가 된 이유는 라이스 테라스라고 부르는 계단식 논 때문이다. 코르디예라산맥의 가파른 산비탈을 깎아 만든 논들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는데, 직접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산 하나가 온통 논이라고 보면 된다. 도저히 벼농사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60, 70도의 가파른 경사를 따라 끝없이 층층의 논이 자리잡고 있다. 바나웨를 비롯해 인근 산악 지역의 논둑 길이를 모두 합하면 그 길이가 무려 2만 2240㎞에 달한다. 만리장성의 10배, 지구를 반 바퀴 도는 거리다. 1995년에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쌀은 신… 산기슭에 2000년 세월 새긴 이푸가오족 이 장관을 만든 주인공은 이푸가오족이다. 이푸가오는 ‘언덕의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2000년 전 코르디예라산맥에 정착했다.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산등성이를 일궈 논을 만들었다. 중국의 한족이 만리장성을 쌓고, 로마가 유럽과 지중해를 누빌 때 이푸가오족은 해발 2000m 고지대에 먹고살 방편으로 계단식 논을 조성한 것이다. 맨 아래 논이 가장 먼저 만든 것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최근에 만든 것인데, 나무의 나이테처럼 유구한 세월이 산기슭에 새겨진 셈이다. 게다가 이 논들은 모두 천수답이다. 농사를 전부 빗물에 의존해야 한다. 하지만 이푸가오족은 이 논 전체에 빗물이 돌아다닐 수 있게 대나무관으로 배수로까지 만들어 놓았다니 더욱 놀랍다. 계단 곳곳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빗물을 저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물을 빼는 배수로를 연결해 논마다 물이 고르게 흘러갈 수 있도록 했다. 쌀이 가장 소중한 재산이다 보니 보관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이푸가오족 전통 가옥을 ‘발루이’라고 하는데, 3층 구조로 만들어진 목조가옥이다. 1층은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을 키우는 곳이고, 2층은 원룸 형식으로 만들어진 주거공간으로 부엌과 침실을 갖추고 있다. 제일 중요한 3층은 쌀을 보관하는 창고다. 2층 부엌에서 밥을 지으면 연기가 3층으로 올라가 쌀을 자연적으로 건조시켜 썩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쌀 수확을 마치면 제의를 지낸다. ‘뭄바키’라는 제사장을 불러 술과 고기를 마련해 쌀의 수호신인 ‘불룰’에게 바친다. 사람의 형상을 한 ‘불룰’은 라이스 테라스와 쌀을 지키는 이푸가오족의 수호신이다. 닭을 잡아 피를 빼고 배를 가른 다음 닭 내장을 꺼내어 ‘바일’이라고 부르는 점을 친다. 내장의 색깔과 상태로 길흉화복을 가늠한다. 제사가 끝나면 햅쌀로 지은 밥과 제를 올렸던 음식을 이웃과 함께 나눠 먹는다. 바나웨에서 버스를 타고 낭떠러지나 진배없는 가파른 산길을 하루 종일 달려가면 또 다른 이푸가오족 마을인 바타드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한 시간 정도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300여 가구가 살아가는 작은 마을인 바타드가 모습을 보인다. 워낙 접근하기 힘든 곳이라 마을까지 생필품을 가져다주는 짐꾼까지 있다고 한다. 바타드는 800계단 논으로 유명하다. 맨 아래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논의 계단 수가 800개 달한다고 해서 이렇게 부른다. 이 마을 역시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살아가는 곳인데, 아직도 절구질을 해서 쌀을 빻는다. 키질을 하며 쭉정이를 날리는 것도 옛날 우리나라에서 하던 방식과 다르지 않다.●산길 짐 나르던 나무자전거, 아이들 놀이기구로 바나웨와 바타드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타는 자전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겼다. 프레임과 바퀴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으며 핸들로 방향 전환도 가능하다. 제동장치 역할을 하는 막대기가 있어 발로 밀면 그 자전거가 멈춘다. 하지만 페달이 없어 오직 내리막길에서만 달릴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쌀 축제 때는 나무자전거 경주대회도 연다고 한다. 이 나무자전거에 대한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짐을 가지고 비탈과 경사가 많은 산길을 걸어갈 일이 아득했던 이푸가오족들이 수고를 덜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처음의 용도를 떠나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놀이기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푸가오족은 용맹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사냥을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지금도 그 풍습이 남아 있어 머리에 두개골 장식을 즐겨 한다. 노인들 머리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원숭이 머리뼈나 도마뱀 머리뼈로 장식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입에 껌을 씹듯 뭔가를 질겅질겅 씹고 있다. 이것은 이푸가오족의 기호품이자 전통 약재인 ‘빈랑나무’ 열매로 잇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충치를 예방한다고 한다. 열매는 씹고 난 뒤에 침을 뱉듯 뱉는데, 두개골 장식을 한 노인이 빈랑나무 열매 때문에 빨갛게 변한 입술로 씩 하고 웃으면 사실 좀 무서운 생각도 든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여행수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등이 인천~마닐라를 운항한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을 타고 1시간 40분을 가면 바타네스에 닿는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부에서 보홀의 타그빌라란까지는 70㎞ 정도 떨어져 있으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루손섬 북부는 저지대와 산악지대의 기후가 확연히 나뉜다. 저지대는 전형적인 몬순 기후이지만 산악지대(코르디예라)는 겨울철 기온이 10℃ 밑으로 떨어진다. 12~4월은 건기, 6~10월은 우기다. 산악지대 토착민들의 마을을 방문할 땐 반드시 현지인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밑창이 튼튼한 운동화가 필수다.
  • 바다 위·농구코트·하늘에서… 17일 동안 멈출 수 없는 도전

    바다 위·농구코트·하늘에서… 17일 동안 멈출 수 없는 도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가 다음달 12일 ‘빛고을’ 광주에서 개막한다. 수영은 육상과 함께 근대올림픽이 태동할 때부터 인간의 질주 본능을 표출하고 체력의 한계를 가늠하는 기초 종목이었지만 쉼 없이 진화해 왔다.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리고 극한의 한계치를 시험하며 새로운 종목이 태어났고, ‘양성 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포말 속에 녹아들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6개 종목을 톺아 봤다.●경영 ‘수영의 꽃’ 경영은 7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 동안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자유형, 배영, 평형, 접영, 혼영, 자유형 릴레이 등 세부 종목으로 진행된다. 50m 단거리부터 1500m 장거리까지 세계 최고 선수들이 42개 메달을 놓고 물속에서 가장 빠른 자가 누구인지를 가린다. 한국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박태환은 출전하지 않지만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안세현과 김서영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킬 선수들로 꼽힌다. 안세현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접영 100m와 혼성 혼계영 4×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서영은 최근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FINA 챔피언스 경영 시리즈 2차대회 개인 혼영에서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틴카 호스주(헝가리)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다이빙 ‘찰나의 승부’ 다이빙은 2초 이내 승부가 결정되는 ‘찰나’의 경기다. 다이빙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종목으로 선보였다. 여자 다이빙 종목은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올림픽에서 추가됐다. 역대 다이빙종목 금메달은 중국이 158개로 가장 많고, 러시아 46개, 미국 42개 순이다. 스프링보드,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등 13개 세부 종목이 펼쳐지는 다이빙은 특히 북측 선수단이 극적으로 참가할 경우 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경기장은 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이 수영장은 기존 한쪽 벽의 가림막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1만 648석 규모의 관중석을 만드는 대규모 공사를 벌여 새롭게 단장됐다. ●수구 ‘물속에서 하는 핸드볼’ ‘수중 핸드볼’로 불리는 수구는 유일한 단체경기로 남녀 총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1900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수구는 골키퍼를 포함해 한 팀 7명이 상대쪽에 골을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다. 룰은 간단하지만 대신 격렬하기 그지없다. 몸싸움이 워낙 심한 탓에 수영복이 찢어지거나 벗겨지는 사례가 빈번해 여자 수구는 TV 생중계를 하지 않는다. 수구는 북측이 참가하면 남북 단일팀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기는 7월 14~27일 14일 동안 남부대 종합운동장 임시풀에서 열린다. 임시풀에는 경기풀(35×25×2m), 훈련풀(50×25×2m) 2개가 설치되며, 관람석 5000석이 들어선다. 한국 남자 수구는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1990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아티스틱 수영 ‘수중 발레’ 수영과 무용이 어우러져 ‘수중 발레’로 불리는 아티스틱 수영은 싱크로나이즈드 수영으로 불리다 부다페스트 대회부터 명칭이 바뀌었다. 20세기 초 장거리 수영 선수이자 다이버 겸 발레리나였던 아네트 켈러만(호주)에 의해 시작됐다. 1973년 FINA 정식 종목이 됐다. 솔로와 듀엣, 팀, 프리콤비네이션, 하이라이트 루틴 경기로 나뉘는데 2015 카잔 세계대회에서 남녀 혼성 2인조 경기인 ‘혼성 듀엣’이 추가됐다. 각각 지정 종목인 ‘테크니컬 루틴’, 자유 종목인 ‘프리 루틴’으로 치러진다. 경기장은 농구장으로 쓰이던 염주종합체육관을 개조해 만들었다. 기존 농구 코트의 마루를 뜯어내고 그 위에 관중석 높이까지 차오르는 가로, 세로 각 20m, 깊이 3m의 풀을 만들었다.●오픈워터 ‘물속의 마라톤’ ‘물속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수영은 폐쇄된 수영장이 아니라 강과 바다에서 파도를 이겨내고 물속에서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이다. 7월 13일, 15~19일 6일 동안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열린다. 5㎞, 10㎞, 25㎞ 코스에 7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파도와 기상 상태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빨리 수영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서 수영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이 요구된다.오픈워터 수영은 1810년 5월 3일 로드 바이런이 헬레스폰트(다르다넬스 해협)를 건너기 위해 수영을 한 것에서 유래됐다. 경기 중 모든 영법이 가능하지만 통상 자유형으로 진행된다. 2.5㎞ 순환코스를 지정된 반환 부표와 코스 경계선을 지키면서 마쳐야 한다.●하이다이빙 ‘절벽 다이빙’ 이번 대회 6개 종목 중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남자는 27m 높이, 여자는 20m 높이의 타워에서 자유 낙하해 3초 이내에 발로 수면에 닿아야 하는 경기다. 짜릿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하이다이빙은 암벽이나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절벽 다이빙에서 유래했다. 시속 90㎞ 속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18세 미만은 출전할 수 없다. 7월 22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질 하이다이빙을 위해 조직위는 조선대 축구장에 30m 높이의 다이빙 타워와 지름 15m, 깊이 6m의 수조 경기풀 1개를 설치해 21일 현재 9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관람석은 3027석이다. 우리나라에는 하이다이빙 선수가 없어 전체 6개 종목 중 유일하게 한국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여성 다이버 엉덩이에 달라붙은 문어

    여성 다이버 엉덩이에 달라붙은 문어

    수영하기가 귀찮았던 걸까. 문어 한 마리가 여성 다이버의 다리에 매달려 한가로이 이동하는 모습을 유튜브 채널 ‘케이터스 클립스’가 18일 공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셰인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이 5일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맑은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이들이 새로운 다이버 파트너를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새로운 다이버 파트너는 다름 아닌 ‘문어’. 문어는 스노쿨 장비를 하고 산호 위를 헤엄치는 셰인의 친구 새미의 다리에 달라붙기 시작한다. 다리를 기어오르던 문어는 이내 새미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꽉 붙잡으며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문어의 귀여운 매달림에 새미는 문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문어가 떨어지려고 하지 않자, 새미는 문어를 매단 채로 바닷속을 유유히 헤엄친다. 문어와 다이버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위험하지 않을까?”, “문어가 나한테 달라붙었다면 기절했을 듯”, “저렇게 달라붙어도 아프지는 않은가” 등의 댓글을 달며 많은 관심을 보였고, 영상은 약 2만 6천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안녕? 자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졸린 채 발견된 아기 바다사자

    [안녕? 자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졸린 채 발견된 아기 바다사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숨을 잃을 뻔한 새끼 바다사자가 또다른 인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목에 플라스틱이 감겨 죽을 뻔 했던 바다사자가 캘리포니아주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안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현지 해양 동물 테마파크인 샌디에이고 씨월드 전문가들에게 구조된 이 바다사자는 1살 정도로 놀랍게도 목에 다이버들이 사용하는 마스크가 감긴 채 발견됐다.다이빙을 했던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우연히 어린 바다사자의 목 주위에 감긴 것. 이 때문에 오랜시간 먹지 못한듯 바다사자는 정상 몸무게의 절반인 15㎏이었다. 영양실조로 사실상 죽음의 위기에 놓였던 바다사자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와 있다가 한 시민이 신고하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를 맡았던 씨월드 구조팀 조디 웨스트버그는 "원래 바다사자는 활동적이고 시끄럽게 소리도 내야하지만 구조당시 매우 조용하고 얌전했다"면서 "목에 감긴 마스크를 제거했으며 그 밑에 심한 상처를 발견해 감염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분명 얼마 못가 죽었을 것"이라면서 "며칠 간 보호한 후에 건강상태를 보고 바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월드 측은 올해에만 총 481마리의 동물을 구조했으며 그중 바다에 버린 쓰레기로 인한 이유가 많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목 졸린 채 발견된 바다사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목 졸린 채 발견된 바다사자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목숨을 잃을 뻔한 새끼 바다사자가 또다른 인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목에 플라스틱이 감겨 죽을 뻔 했던 바다사자가 캘리포니아주 남서쪽 끝 샌디에이고 카운티 해안에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8일 현지 해양 동물 테마파크인 샌디에이고 씨월드 전문가들에게 구조된 이 바다사자는 1살 정도로 놀랍게도 목에 다이버들이 사용하는 마스크가 감긴 채 발견됐다.다이빙을 했던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우연히 어린 바다사자의 목 주위에 감긴 것. 이 때문에 오랜시간 먹지 못한듯 바다사자는 정상 몸무게의 절반인 15㎏이었다. 영양실조로 사실상 죽음의 위기에 놓였던 바다사자는 해안가 바위에 올라와 있다가 한 시민이 신고하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구조를 맡았던 씨월드 구조팀 조디 웨스트버그는 "원래 바다사자는 활동적이고 시끄럽게 소리도 내야하지만 구조당시 매우 조용하고 얌전했다"면서 "목에 감긴 마스크를 제거했으며 그 밑에 심한 상처를 발견해 감염치료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가 구조하지 않았다면 분명 얼마 못가 죽었을 것"이라면서 "며칠 간 보호한 후에 건강상태를 보고 바다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월드 측은 올해에만 총 481마리의 동물을 구조했으며 그중 바다에 버린 쓰레기로 인한 이유가 많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장애 넘어선 ‘팔 없는 女파일럿’의 무한도전…CNN 재조명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그래 봤자 문어라고요?

    그래 봤자 문어라고요?

    독일산 ‘점쟁이 문어’ 파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의 승패를 예측하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래 봤자 문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겠지만 문어는 생각보다 지능이 높다. 실험실에 갇혀도 이내 적응하고 주변의 사물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병에 든 음식을 얻기 위해 병뚜껑을 여는 법을 학습할 수 있는가 하면 싸구려 냉동 오징어를 먹이로 주면 연구자를 향해 집어던진다. 수조에 갇히면 배수구를 막아 물을 넘치게 한 뒤 탈출을 감행하기도 한다. 똑똑한 동물로 당장 포유류를 떠올릴 인간의 선입견을 단박에 깨는 이야기들이다. 생물철학과 정신철학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숙련된 스쿠버다이버인 저자는 10여년 전 ‘옥토폴리스’(‘문어의 도시’라는 의미의 합성어)라고 명명한 호주의 한 바닷속에서 문어들의 복잡한 행동들을 목격하면서 그들의 삶과 의식의 기원을 탐구하게 됐다. 사회나 군집을 이루며 살지 않는 문어가 어떻게 고도의 지능을 가지게 됐는지, 변색과 위장은 물론 길찾기에도 능하지만 높은 지능으로 쌓은 경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문어의 수명이 짧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진화론과 철학적 관점에서 풀어낸다.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단세포 생물만 사는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마주한 결론 중 하나는 척추가 있는 동물과 문어 같은 두족류(頭足類)는 각자에게 적합한 방향으로 정신을 발전시켰으며,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지구상 생물의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서 생명의 기원이자 최초의 정신이 태어난 바다가 무분별한 어업 활동과 산성화 등으로 점점 황폐화되는 상황에 대해 언급한다. 그는 “바다라는 이름의 생물학적 창조성의 공간은 너무나 광대해서 수백년 동안 우리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제 바다에 스트레스를 주는 우리의 힘이 너무 커졌다”고 지적한다. 산소가 부족해 생명체들이 살 수 없는 ‘데드존’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저자의 우려에서 우리 모두의 기원인 바다와 다른 생명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3400억 대구함의 사고 원인은 ‘운용 미숙’…4개월 째 운항 중단

    3400억 대구함의 사고 원인은 ‘운용 미숙’…4개월 째 운항 중단

    지난 1월 선체 이상으로 갑작스럽게 운용이 중단됐던 해군의 신형 호위함(FFG) 대구함의 고장 원인이 ‘운용 미흡’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은 23일 “국방기술품질원은 그동안 해군, 방위사업청, 제작사 등과 함께 추진계통 손상 원인 규명을 위해 현장실사, 정박시운전, 항해시운전 등을 통해 손상 원인을 조사해왔다”며 “기품원으로부터 지난 20일 대구함의 손상 원인이 ‘사용자 운용 미흡’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대구함은 지난 1월 말 진해 부두에 정박하는 과정에서 스크루가 해저에 부딪히며 이상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구함이 군수 적재를 하고 부두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제한치의 저수심 지역을 무리하게 통과한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당시 수심은 5~6m 정도로 대구함의 제한치와 거의 근접했다”라며 “수심이 1m 이상이 확보되는 구역으로 진입했어야 했지만 진입 과정에서 운용 미숙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승조원들이 느낄 정도로 스크루가 바닥을 긁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품원은 다양한 사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한 결과 대구함이 수심이 낮은 지역을 통과하며 스크루가 해저에 닿았고, 이로 인한 진동으로 추진계통에도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파악했다. 대구함의 스크루는 당시 외력으로 인해 약간 변형된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고 다음 날 함장이 다이버를 동원해 자체 수중 검사를 했지만 육안으로는 변형 여부를 확인하지 못하고 계속 운항을 하다 결국 추진계통까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함장은 최근 직위해제 조치가 이뤄졌다. 해군 관계자는 “함장은 입항 구역에 대해 사전에 도선사와 충분히 협의해 들어가야 한다”며 “만조와 간조, 해도 등을 토대로 충분히 진입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당시 함장이 어떤 이유로 저수심 지역을 통과했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사고가 발생한 해당 구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안전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구함은 군의 차기 호위함 중 첫 번째로 전력화된 선도함이다. 2013년부터 총 3400억원이 투입됐다. 평상시에는 소음이 적은 추진전동기로 운용하다 고속항해 시 가스터빈 엔진으로 전환해 빠르게 항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대구함은 지난해 8월 전력화가 이뤄진 지 5개월 만에 운용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하며 네 달 가까이 운용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해군은 손상된 스크루를 복구하고 추가 시운전을 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대구함을 작전에 복귀시킬 예정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뱀상어를 애완용 강아지처럼 만지는 다이버

    바닷속 포식자 상어를 마치 애완견을 다루는 듯한 모습이 화제다. 한 다이버가 임신 중인 호랑이 상어 코를 마치 개처럼 쓰다듬는 순간을 지난 21일 케이터스클립스 관계사인 스토리텐더가 전했다. 지난 19일 토드 토마스란 남성이 미국 플로리다주 쥬피터 해안을 수영하는 도중 에머랄드 차터스에서 온 한 전문 다이버가 14피트(약 4.3미터) 길이의 무시무시한 포식자와 놀라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그 두 주인공은 ‘제니’라는 이름의 상어와 ‘조쉬 에클레스’(35). 촬영된 영상 속, 조쉬는 자신에 다가오는 상어를 보고 조금도 두려움없이 손을 길게 뻗어 상어 코를 만진다. 그러더니 애완견 얼굴을 쓰다듬듯이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있는 상어 입과 바로 몇 센티미터 밖에 안 떨어져있는 녀석의 코를 손으로 살살 쓸어 어루만진다. 하지만 상어는 다이버의 동작에 어떠한 ‘반항심‘도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의 얼굴을 다이버에게 맏기는 모습이다. 그러기를 수 초, 결국 다이버의 손이 코에서 떨어지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다시 물 속을 유영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바로 긴장성 부동화(tonic immobility)라고 불리는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은 동물이 긴장이나 공포 등으로 잠깐 몸이 굳어 옴싹달싹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실례로 물에 대한 긴장 또는 스트레스로 목욕할 때 경직된 토끼 모습을 상상하면 쉽다. 하지만 모든 생명에도 돌연변이가 있듯이, 모든 현상은 모든 생명에게 적용되진 않을 터. 순간의 실수로 인간의 소중한 목숨이 왔다갔다 하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사진 영상=StoryTrender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월드피플+] 두 팔 없는 세계 첫 비행기 조종사의 무한도전

    두 팔없이 태어난 장애인이지만 발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여성의 무한도전이 또다시 조명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세계 최초의 두 팔 없는 비행기 조종사인 제시카 콕스(36)의 삶을 영상과 함께 전했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에도 찾아와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하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 화제를 모은 그녀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애리조나 출신의 콕스는 선천적으로 두 팔 없이 태어난 장애인이다. 콕스는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 까지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는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비장애인과 비교해보면 두 팔이 없다는 사실은 크나큰 장애지만 콕스에게 이는 장애가 되지 않았다. 비장애인도 쉽지않은 일들을 부단한 노력끝에 이뤄냈기 때문이다. 콕스는 "내 어린시절은 평범했다. 공립학교를 다녔고 방과 후 활동에 적극적이었다"면서 "태권도를 배웠고, 탭댄스, 수영,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콕스는 "두 팔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관심도 받았다"면서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장애가 있다는 말을 듣는 것에 분개했다"고 덧붙였다.이렇게 신체적 장애를 넘어선 콕스는 놀랍게도 태권도 공인 3단, 스쿠버 다이버 자격증, 그리고 지금은 동기부여 연설가로 우리나라를 포함 20여개 국을 여행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하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웠다. 콕스는 "두 팔이 없는 나를 교육하기 위한 전문적인 비행 교관과 적절한 비행기를 찾아야했다"면서 "내가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이 들 때마다 조종할 비행기 사진을 쳐다봤다"고 말했다.이렇게 힘겨운 도전에 나선 그녀는 지난 2008년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에르쿠페를 조종할 수 있는 면허를 받았다. 콕스가 이렇게 큰 장애를 넘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족의 힘이 자리잡고 있다. 콕스는 "가족은 내가 밖으로 나가서 도전해보고 스스로 해보도록 격려해줬다"면서 "자라오면서 지금까지 한계를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도전이 장애를 가진 세상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혹시 잠수함?…지구상 최대 크기 동물 거대 ‘대왕고래’ 포착

    혹시 잠수함?…지구상 최대 크기 동물 거대 ‘대왕고래’ 포착

    현존 최대 크기의 동물인 ‘대왕고래’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달 초 태국 출신 다이버 타나키트 얌모 수완양아운(37)이 이끄는 수중촬영팀은 스리랑카 심해에서 길이 30m짜리 ‘대왕고래’와 마주쳤다.타나키트는 “수많은 고래를 봐왔지만 이렇게 큰 고래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0m가 넘는 크기의 대왕고래는 잠수함 같았다.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게 해주는 대왕고래의 거대함에 경외심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직접 주최한 ‘2019 고래 사진 전시회’에서 이 사진을 공개했다. 타나키트와 함께 촬영에 임한 사진작가 피어라퐁 조 크롱프라타야는 크릴새우 사냥에 한창인 대왕고래를 배경으로 찍은 셀카를 SN에 공유하기도 했다.타나키트는 “대왕고래는 촬영이 매우 까다롭다. 겁을 먹으면 심해 깊숙이 헤엄쳐내려 가기 때문에 조심스러우면서도 빠르게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왕고래가 스쳐 지나가는 데는 10여 초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숨 쉴 틈이 없다고 덧붙였다.대왕고래의 최대 길이는 33m, 몸무게는 179t에 이른다. 일부 학자들은 대왕고래가 현존하는 동물은 물론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동물 가운데서도 가장 거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상에 살았던 가장 큰 육지 동물로 추정되는 공룡 아르헨티노사우루스가 길이 35m, 몸무게 90t 정도인 것만 봐도 대왕고래가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한편 대왕고래는 붓으로 그린 듯한 주름이 온몸을 뒤덮고 있으며, 크릴새우(남극새우)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수명은 10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숨겨진 바위 도시… 붉은 사막, 그 너머 쪽빛 홍해

    좁은 협곡 사이를 빠져나오자 불현듯 거대한 신전이 나타났다. 실제로 보고 있지만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바위를 깎아 건설한 신비로운 고대도시 페트라. 그 속에 서면 인간의 능력이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요르단은 우리에겐 다소 낯선 나라다. 지중해 동남쪽 아라비아반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동쪽으로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유역의 메소포타미아 지역, 서쪽으로는 나일강 유역의 이집트와 접하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의 90% 이상이 이슬람교를 믿는 전형적인 이슬람 국가지만, 불행하게도 석유는 단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 그런 만큼 교육열은 높다.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와 정보기술(IT) 전문가는 대부분 요르단 출신이다.●영화 인디애나 존스·트랜스포머 촬영지로 유명 요르단을 대표하는 여행지는 페트라다. 수도 암만에서 150㎞가량 떨어져 있다. 차로 3시간여를 가야 한다. 페트라는 특유의 신비로운 존재감으로 인해 영화에 많이 등장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영화가 ‘트랜스포머’다. 외계 로봇 종족의 운명을 가를 열쇠가 신전 암벽 뒤에 감춰져 있는데 이 신전이 바로 페트라를 대표하는 건축물 ‘알 카즈네’다. 알 카즈네는 영화 ‘인디애나 존스-최후의 성전’에도 등장했다.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해리슨 포드)가 예수의 성배를 찾아다니는 과정에 나온다. 인디애나 존스가 말을 타고 협곡 사이를 달리다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면서 만나는 장밋빛 신전이 바로 알 카즈네다. 붉은 사암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그 건축물을, 그곳이 페트라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정교한 세트 정도로 여겼다. 페트라 앞에 서자 왜 스필버그가 이곳을 성배를 숨겨놓은 장소로 설정했는지, 외계인이 그들의 운명을 건 열쇠를 이곳에 숨겨 놓을 수밖에 없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역시 세상에는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많고 직접 눈으로 봐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지는 일들투성이다. 페트라를 세운 주인공은 기원전 6세기경 아라비아반도에 정착한 유목민족인 나바테아인이다.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해발 950m의 바위투성이 고지대에 이 도시를 건설한 이유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도시는 번성했다. 황량한 사막과 협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사람이 살기에 좋은 환경을 가진 곳은 아니었지만 예멘, 메카, 팔레스타인을 연결하는 국제 무역의 요충지 역할을 하며 발전했다. 지리적으로 이집트와 아라비아반도, 페니키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실크로드를 따라 무역을 하던 대상들의 왕래가 잦았기 때문이다. 나바테아인은 ‘왕의 대로’를 장악하면서 아라비아의 거상으로 부상했고 페트라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교역의 중심지가 됐다. 왕의 대로는 요르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고대의 길. 해발 1200m에 위치한 이 길은 지금도 자동차가 툴툴거리며 달린다. 도시가 발전하자 로마제국이 페트라를 넘보기 시작했고 결국 106년 로마군에 점령당하고 만다. 이후 세월이 흘러 로마가 동로마와 서로마로 분리된 후 페트라는 동로마가 통치하게 되는데 이때 동로마가 페트라보다 수도에 더 가까운 시리아의 팔미라로 무역의 중심지를 옮기면서 자연스레 대상들의 활동 무대도 시리아로 옮겨지게 되고 페트라는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쇠락해 가던 페트라에 결정타를 날린 건 지진이었다. 6~7세기 발생한 대지진은 삽시간에 도시를 집어삼켰고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페트라는 역사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렇게 1000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전설 속 도시는 1812년 스위스 탐험가 요한 부르크하르트에 의해 발견되면서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다. 당시 요한은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카이로로 가는 도중 요르단 남서부 지방을 지나던 중이었다. 황무지와 가파른 협곡이 어우러진 도시 와디무사에 도달한 그는 사막의 유목민 베두인족에게서 와디무사 인근에 보물이 감춰진 고대 도시의 폐허가 있다는 전설을 듣게 된다.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페트라였다. 페트라에 정착해 살고 있던 베두인족은 자신의 생활 터전을 침범당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한은 베두인족 가이드를 앞세워 협곡 틈새로 숨어들었고, 마침내 폐허 속에 잔존해 있던 나바테아인의 도시를 발견했다. ●‘파라오 보물 창고’ 알 카즈네… 신전·수도원 유적도 페트라 입구에 위치한 마을은 와디무사. ‘모세의 건천’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14세기, 60만 명의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모세는 ‘왕의 대로’를 따라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으로 이동하던 중 페트라를 통과한다. 모세는 이곳에서 불평하는 백성들에게 화를 내며 지팡이를 바위로 두 번 치자 물이 솟아났다고 한다.페트라 입구에 자리한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알 카즈네까지는 ‘시크’라고 불리는 협곡을 따라 약 3㎞를 가야 한다. 여행자들은 100m가 넘는 높이의 바위들이 2~3m의 좁은 폭으로 형성돼 있는 시크를 걸으며 저마다 웅장한 페트라의 모습을 상상한다. 시크를 따라가다보면 절벽에 물결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침식작용과 대홍수로 생겨난 지형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샌드위치를 자른 듯 층층이 겹친 지층은 지질학 교과서이기도 하다. 벽에는 굵은 홈이 길게 이어져 있다. 나바테아인들이 사막 위에 거대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모세의 샘’에서 물을 공급받았기 때문. 바위를 깎아 만든 이 홈이 다름 아닌 수로다. 그렇게 좁고 긴 시크를 통과하다 보면 협곡 사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조금씩 많아진다. 그리고 붉은색 암벽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 드러난다. 바로 알 카즈네다. 기원전 100년경 건축된 알 카즈네는 6개의 원형 기둥이 받치고 있는 2층 형태의 신전 건물로 너비는 30m, 높이는 43m에 달한다. 1, 2층 정면에는 제우스신의 쌍둥이 아들인 카스토르와 폴룩스의 기마상과 풍요의 여신인 알우자 등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알 카즈네는 이집트 파라오의 보물이 감춰져 있다는 전설 탓에 ‘보물창고’라고 불린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텅 비어 있는 작은 사각형의 방만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어두운 방 한쪽에서는 실망한 여행자들의 작은 탄성이 들리기도 한다. 실제로 알 카즈네는 페트라의 대부분 유적들과 마찬가지로 왕가의 무덤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아레타스 3세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페트라에 암벽 조각 건축이 발달한 이유는 페트라를 둘러싼 협곡의 암석들이 조각하거나 파내기가 쉬운 사암이기 때문. 그리스어로 페트라는 ‘바위’를 뜻하는데 실제 페트라의 대부분 건축물들은 쌓아 올리면서 만든 건축물이 아닌 암벽을 깎아 내려가면서 조각해 만든 건축물이다. 알 카즈네를 지나 협곡을 따라 가면 바위산을 깎아 만든 도시가 나타난다. 절벽을 파내서 만든 33층의 계단 형태의 원형극장은 무려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당시 종교 의식과 다양한 회의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 원형극장을 지나 절벽 길을 따라 올라가면 내부에 십자가가 새겨져 있어 수도원으로 추측되는 건물이 나온다. 데이르 수도원인데 입구의 높이만 8m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외에도 신전, 수도원, 목욕탕 등이 남아 있는데 모두 탄성을 자아낼 만큼 뛰어난 유적들이다.●해발 1000m 광활한 사막… 수백 m씩 솟은 바위산 토머스 에드워드 로런스(1888~1935). 영국 군인이었던 그는 연고도 없는 아랍 지역의 독립을 위해 1917년 와디럼 사막을 가로질렀다. 아랍의 적인 터키군의 요새가 있는 홍해 연안의 항구도시 아카바를 함락하기 위해서였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그의 영웅담을 다룬 영화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낙타를 타고 붉은 와이럼을 달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그 소망이 이루어졌다. 와디럼은 암만에서 남쪽으로 320㎞ 떨어져 있다. 면적이 720㎢에 달하는 광활한 사막이다. 언뜻 평지처럼 보이지만 가장 낮은 곳도 해발 1000m인 고지대다. 달리다 보면 수백m씩 솟은 바위산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와디럼에는 아직도 낙타를 몰고 살아가는 베두인들이 있다. 그리고 여행자들도 찾아든다. 지프를 개조한 트럭을 타고 사막을 여행한다. 열기구와 경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이들도 있다. 사막에는 여행자를 위한 베두인족 텐트도 마련돼 있다. 사막 한가운데 마련된 터라 전기도 없고 2인용 텐트에는 잠금쇠도 없다. 와디럼에서 딱히 하는 일은 없다. 그냥 달릴 뿐이다. 울퉁불퉁한 사막을 시속 80㎞로 달린다. 얼굴에는 모래가 날아와 박힌다. 바위산을 만나면 바위산을 감상하며 잠시 쉰다. 때로는 바위산에 오르기도 한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다. 해질 무렵이면 사막은 황금빛, 아니 붉은색으로 물들고 베두인들은 메카를 향해 절을 하고 기도를 올린다. 모래사막에 길게 늘어진 그림자는 마침내 지평선에 닿고 어느 순간 사라질 때쯤이면 텐트로 돌아간다.밤의 사막. 하늘에는 별이 가득하다. 쌀알을 뿌려 놓은 것 같다. 별빛 아래에서 베두인족이 만들어 주는 ‘아라빅 커피’를 마시며 화덕에 양고기를 구워 먹는다. 그러고는 밤새 노래를 부르다가 돌아간다. 그렇게 하룻밤 있어 보았다. 해가 뜨는 아침 무렵, 사막이 점점 장밋빛으로 변해 갈 때, 로런스를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로런스는 와디럼이 “신의 모습과도 같다”고 했다. 그가 와디럼을 가로질렀던 까닭은 아랍을 사랑했던 것이 아니라 사막에서 신을 보았기 때문일 수도.●휴양 도시 아카바… 140여종 산호림·형형색색 물고기 와디럼을 나와 아카바로 향했다. 자동차로 1시간 안팎의 거리. 홍해에 면한 휴양도시다. 해변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고 수영장마다, 백사장마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가득했다. 아카바만에는 140여종의 산호림이 울창해 1년 내내 다이버들로 붐빈다.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해저를 관람하는 요트도 있다. 배를 타고 홍해로 나가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은 후 한적한 근해에 정박해 스노클링을 즐겼다. 투명한 물 아래로 새하얀 산호초가 너울댔고 형형색색의 물고기가 코앞까지 다가와 지느러미를 흔들었다. 생각지 못한 요르단에서의 사치스런 휴식. 방콕과 홍콩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하는 내일 따위는 잊고 선탠 베드에 누워 눈을 감았다. 해변은 고뇌하는 인간을 싫어하지. 홍해의 눈부신 햇살이 찬란했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 여행수첩 한국~요르단은 직항 항공편이 없다. 요르단항공, 에티하드항공, 대한항공 등으로 방콕, 두바이 등을 경유해야 한다. 1요르단 디나르(JOD)=약 1670원이다. 페트라는 암만에서 약 3시간 거리. 페트라~와디럼~아카바 코스가 요르단을 여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루트다.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인 사해는 요르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보통 바다 염도의 약 5~6배인 사해는 피부병이나 류머티즘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해에서 동쪽으로 4㎞ 지점에 위치한 마인 온천은 ‘폭포 온천’이다. 낮은 산에서 55℃의 폭포가 떨어지면서 알맞게 식어, 폭포 아래에 고인 물로 천연 스파를 즐길 수 있다. 2000년 전 헤롯왕이 피부병을 치료하기 위해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제라쉬는 요르단 북부에 자리한 도시다. 암만에서 약 50㎞ 떨어져 있다. 요르단에서 가장 큰 유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기독교인들과 이슬람인들이 이 도시를 두고 뺏고 뺏기는 역사를 되풀이했다. 700년경에 있었던 지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흙더미 아래 묻혔는데, 일부를 발굴해 놓았다. 제우스 신전을 비롯해 광장, 극장, 문 등 고대 로마의 유적을 만날 수 있다.
  • [동영상] 벨루가 돌고래에 카메라가, 러시아 해군이 훈련시킨 스파이

    [동영상] 벨루가 돌고래에 카메라가, 러시아 해군이 훈련시킨 스파이

    노르웨이 어민들이 지난주 북해 연안에서 벨루가 돌고래 한 마리를 건져 올렸는데 목 주위에 두른 벨트 위에 카메라들이 달려 있어 깜짝 놀랐다. 이 돌고래를 정밀 관찰한 해양 전문가들은 러시아 해군이 정밀하게 훈련시킨 스파이인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미국 CNN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처음 돌고래를 발견한 것은 북동부 핀마르크 주에서 낚싯배를 타는 호아르 헤스텐. 그는 돌고래를 배 위로 올려 사진을 찍고 벨트를 풀어준 뒤 놔줬다. 어민들은 이 돌고래가 사람과 붙임성이 있었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헤스텐과 어민들은 카메라가 달려 있는 점을 수상쩍게 여겨 낚시 허가를 내주는 당국에 신고했다. 해양생물학자 요르겐 리 위그는 CNN 인터뷰를 통해 “그 돌고래가 장난도 많이 치는 것으로 보였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 친구가 벨트를 벗겨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벨트는 “특별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양쪽에 하나씩 GoPro 카메라가 달려 있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고 적힌 클립이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돌고래는 러시아 무르만스크 출신이며 러시아 해군이 훈련한 것으로 믿고 있다.이전에도 러시아 해군이 군사작전 용으로 벨루가 돌고래들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지를 방어하거나 다이버들을 돕거나 잃어버린 장비를 찾는데 돌고래들이 유용하다고 했다. 노르웨이해양연구소의 해양포유류 연구자인 마르틴 비우도 위그의 의견에 공감했다. 그는 “훈련된 동물이란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돌고래는 배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배를 찾는 임무를 했다. 물 위로 머리를 쳐들고 입을 벌리면 보상으로 생선을 던져주는 훈련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나 그린란드의 연구자나 누구라도 이런 짓을 하지 않는다. 연구자들이라고 해도 벨트를 매거나 하지 않는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비우 역시 이 돌고래가 특정 목표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은 “추정에 불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냉전 시대 러시아 군대가 우리의 기뢰나 낡은 어뢰를 탐색하기 위해 벨루가 돌고래들을 훈련시켰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에 무르만스크 해양생물연구소는 벨루가 돌고래는 물론, 돌고래와 물개 등을 군사적으로 훈련시킨다고 시베리안 타임스가 보도한 일이 있다.영국 BBC는 냉전 시대 미군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해군의 해양포유류프로그램이란 것이 샌디에이고에 있어서 캘리포니아주의 돌고래와 바다사자들을 길들여 기뢰 위치나 해양에서의 위험한 물체를 탐지하도록 했다. 또 미국 배들에 접근하는 잠수요원들을 적발해내는 임무도 맡겼다. 2003년 이라크 전쟁이 한창일 때 미국 해군도 돌고래 몸에 카메라를 묶어 페르시아만에 배치해 스파이로 활용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국 동굴 소년들 구조한 잠수부, 美 동굴서 실종 후 극적 생환

    태국 동굴 소년들 구조한 잠수부, 美 동굴서 실종 후 극적 생환

    지난해 6월 동굴에 고립됐던 태국 축구팀 소년 및 코치 13명의 구조 임무를 수행한 영국 다이버가 미국 해저동굴에서 실종된지 24시간 만에 극적으로 생환했다. ABC뉴스는 미국 테네시 잭슨카운티에 위치한 밀 폰드 수중동굴 탐험 중 실종됐던 영국 전문 다이버 조쉬 브래첼리가 아슬아슬하게 동굴을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브래첼리는 16일(현지시간) 오후 3~4시 사이 동료 다이버 5명과 함께 동굴을 탐험하던 중 실종됐다. 팀원들은 몇 시간에 걸쳐 브래첼리를 수색했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17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미 당국은 즉시 수색팀을 꾸리고 구조 계획을 세웠으며 아칸소와 플로리다 출신으로 구성된 미국 전문 잠수 구조대가 동굴로 향했다.해밀튼 카운티 구조대 브라이언 크렙스는 애초 동굴 안에 24시간 가량 생존할 수 있는 산소 시스템 ‘에어벨’이 구축돼 있으며,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인 ‘에어포켓’도 있을 것이라며 전문 잠수부인 브래첼리 구조를 희망적으로 점쳤다. 그러나 구조 경로가 수면 아래 120m 지점까지 내려가야 하는데다 시야가 극히 제한돼 있어 브래첼리 구조까지 왕복 80분의 무리한 잠수가 필요한 점이 난관으로 꼽혔다.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일단 해저동굴로 들어간 잠수대는 수색에 나선지 48분, 실종 24시간 만에 극적으로 브래첼리를 발견했다. 현지언론은 브래첼리가 동굴 내에 있던 ‘에어포켓’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브래첼리 구조에 나선 에드 소렌슨은 기자회견에서 "브래첼리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면서 "매우 작고 시야가 제한되어 있던 동굴이었다"고 밝혔다. 브래첼리는 생환 후 의료적 지원을 거부했으나 다행히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브레첼리가 동굴에서 빠져나온 직후 "피자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래첼리는 지난해 여름, 구조 전문가 마이크 클레이튼 등 영국 다이버들과 팀을 꾸려 태국 치앙라이 탐 루앙 동굴 속에 갇혀있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 및 코치 13명을 구조해 전 세계인의 박수를 받은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회색물범 커플의 바다 속 로맨스

    회색물범 커플의 바다 속 로맨스

    바다 속에서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한 회색물범 두 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흥미로운 이 영상은 SNS 정보편집 웹사이트 ‘스토리풀’(storyful.com)이 최근 소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회색물범 두 마리가 포옹을 하는 것처럼 마주 본 채 앞발로 서로의 몸을 꼭 끌어안고 있다. 해초 사이를 떠다니며 입을 맞추는 두 녀석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미소를 자아낸다. 이 영상은 다이버 벤 버빌(Ben Burville)이 영국 잉글랜드 노섬벌랜드 해안 판섬(Farne Islands)에서 촬영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영상=Storyful Rights Management 유튜브 채널 영상부 seoultv@seoul.co.kr 
  • 18살 소녀, 생일맞아 스카이다이빙 하다 ‘추락사’

    18살 소녀, 생일맞아 스카이다이빙 하다 ‘추락사’

    열여덟 살 생일을 맞은 소녀가 스카이다이빙 중 추락사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멕시코 현지언론은 24일(현지시간) 스카이다이빙을 하던 10대 소녀가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아 그대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함께 스카이다이빙에 나섰던 교관 1명도 사망했다. 바네사 이본 멜렌데즈 카르데나스는 자신의 18번째 생일을 맞아 스스로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멕시코시티에서 1시간 반 가량 떨어진 모렐로스로 향한 소녀는 테쿠에스키텐고 1300피트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생일을 자축했다. 지상에서 바네사의 특별한 비행을 지켜보던 친구는 그러나 잠시 후 벌어진 상황에 경악하고 말았다. 최소 4명 정도가 함께 나선 비행에서 모두가 차례로 착륙하는 가운데 바네사와 그의 교관 모리시오 구티에레스 카스티요(34)의 낙하산만 펼쳐지지 않았던 것. 빠르게 하강하던 두 사람이 지상에 닿을 때까지도 낙하산은 작동하지 않았고 둘은 결국 그대로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바네사와 모리시오가 빠르게 추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상에서 다이버들을 지켜보던 무리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멕시코 경찰 당국은 인근 잔디밭에서 바네사와 모리시오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고가 난 스카이다이빙 업체는 이번 추락 사고가 장비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알바트로스 스카이다이빙’ 이사 조르헤 가이탄은 “낙하산은 정상이었다”면서 “장비 고장이 아니라 조작 미숙에 따른 인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낙하산을 펼쳐야 할 고도에서 두 사람의 사인이 맞지 않아 낙하산 작동이 늦어진 것일 수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바네사와 함께 비행에 나선 모리시오 교관은 총 4,500회 이상의 스카이다이빙 경험을 가진 노련한 전문가였던 것으로 밝혀져 업체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해당 업체는 스카이다이빙이 익스트림 스포츠라는 이유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바네사와 모리시오의 시신을 수습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생일날 목숨을 잃은 바네사와 교관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불과 몇십㎝…백상아리 다가오자 미소짓는 女다이버

    불과 몇십㎝…백상아리 다가오자 미소짓는 女다이버

    인간과 상어의 공존을 바라는 한 사진작가가 SNS상에 공유한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주 나인뉴스 등 외신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끈 인간과 상어의 절묘한 기념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사진은 바닷속에서 한 여성 잠수부가 강철로 만들어진 케이지 안에서 상어들을 바라보다가 자신에게 백상아리 한 마리가 다가오자 환하게 미소짓는 모습을 보여준다. 환하게 웃는 여성 덕분인지 이빨을 살짝 드러낸 상어 역시 웃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화제의 사진은 현지 수중촬영 전문가인 앤드루 폭스(53)가 지난 2017년 호주 남부 넵튠 군도 앞바다의 수심 18m 해저 부근에서 촬영한 것이다. 그는 이 사진을 이번에 자신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으로 게시하면서 처음 세상에 공개했다. 폭스에 따르면, 사진 속 상어는 현지에서 앨리슨 테레사라는 이름까지 붙여진 몸길이 5m짜리 암컷 백상아리다. 종종 앨리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이 상어는 이날 자신을 찾아온 여성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그래서인지 사진 속 여성과 상어 사이의 거리는 고작 몇십㎝ 정도밖에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인간은 상어와 자유롭게 수영할 수 없다”면서도 “그 대신 케이지를 사용해 안전하게 상어와 잠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는 2001년 상어의 행동과 개체수 추세를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협력하기 위해 연구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상어를 보호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지에서 상어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앤드루 폭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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