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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다시 떠올린 예술기관장 역할론

    [세종로의 아침] 다시 떠올린 예술기관장 역할론

    얼마 전 한 일간지에 서울 예술의전당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예술의전당이 소유한 마이너스 통장(마통) 한도를 80억원으로 늘리는 걸 논의 중이라는 얘기다. 연평균 7억~11억원 적자를 봤던 예술의전당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해 2023년 현재 결손금이 703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공연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은 마통만이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예술의전당이 수익을 낼 여지가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해외 공연장들은 식음료 사업을 직영해 관객들의 소비로 수입을 충당한다. 그런데 예술의전당은 2016년 직영 식음료 매장 대부분을 민간위탁사업으로 돌렸다. 당시 기획재정부의 지시사항이라고 했는데 실체를 아는 이는 없다. 현재 예술의전당에 있는 대형 매장들은 식음료 대기업의 차지가 됐다. 예술의전당이나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처럼 제작을 병행하는 문화예술기관은 흑자를 내기 어렵다. ‘국공립’이라는 수준에 걸맞은 예술단을 운영하고 연출, 무대, 조명, 의상 등 공연 제작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고 관람료를 올릴 수도 없다.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흑자는 못 내도 수준 높은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적자 폭을 줄일 수는 있다. 지난 8월 세종문화회관은 주말마다 공연과 전시 관객들로 붐볐다. 넷째 주 주말엔 대극장(서울시무용단 ‘일무’), M씨어터(서울시발레단 ‘유회웅×한스 판 마넨’), S씨어터(싱크 넥스트 25 ‘문상훈과 빠더너스’)까지 모든 공연장이 전석 매진을 이뤘다. 세종문화회관의 객석 점유율은 2021년 82.99%에서 매년 상승해 2024년 92.08%까지 올라갔다. 공연장 이용객은 2021년 34만명에서 2024년 66만명으로 급증했다. 2030세대에 엄청난 호응을 얻는 ‘싱크 넥스트’는 첫해인 2022년 객석 점유율 75.4%(31회 공연·총관객 5581명)에서 2024년 90.9%(27회·6539명)로 역시 상승세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89.94점을 받았다. 역대 최고점이다. 때만 되면 무용론이 불거졌던 국립극장도 2010년대 초반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하면서 ‘공연이 끊이지 않는 극장’으로 자리잡았다. 레퍼토리 시즌제는 사전 예산 계획에 따라 제작을 진행해 안정적인 공연 환경을 만들고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공연이 좋으니 관객이 몰리고 티켓 판매율도 올라 다음 시즌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가 된다. 꾸준히 길러 온 역량은 빛을 발해 지난해 국립극장 기획 공연 49건의 객석 점유율은 평균 89%를 찍었다. 국립무용단 ‘몽유도원무’와 창극단 ‘이날치전’,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음악회’ 등 7건은 100% 판매했다. 레퍼토리 시즌제 초반에 10% 안팎이던 2030세대 관객 비율은 이제 30%를 넘는다. 더이상 무용론은 없다. 저렴한 관람료로 좋은 공연을 본 관객들은 “이게 바로 세금의 맛”이라고 호응한다.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의 수십 년 역사를 살펴보면 당대의 부흥을 이끈 기관장은 모두 예술계에서 감각을 키우고 행정 실무 능력도 갖춘 사람이었다. 문화공간이 제시해야 할 예술적인 비전을 고민했고 문화 갈증을 풀어 줄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예산 문제를 해결하려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하는 건 기본으로 장착해야 할 능력이다. 예술가 출신이 예술단체 대표를 맡아 초반엔 행정적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소통 능력을 발휘하면서 단체 예산을 대폭 늘린 사례도 있다. 우리 문화예술계에는 예술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전문가들이 꽤 많다. 요즘 공연계 사람들을 만나면 누가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적합한지 이야기한다. 많은 사업이 직결되니 당연하다. 꼭 걸치는 말도 있다. “제발 선거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보내는 것 좀 그만 봤으면 좋겠어요.” 두 달을 넘긴 예술의전당 사장 공백 기간이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기 위한 시간이길 바란다. 최여경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낭만 항구, 야경 맛집… 목포 이젠 ‘K미식도시’로 세계인 부른다

    낭만 항구, 야경 맛집… 목포 이젠 ‘K미식도시’로 세계인 부른다

    새달 1~26일 남도국제미식박람회 ‘아세안 파빌리온’ 10개국 맛 체험13개국 출신 ‘K푸드 은둔 고수전’스타 셰프 6인 ‘남도 미식 레스토랑’외국인 관광객 150만명 이상 기대항구축제 열고 글로벌 야경 명소로26~28일 생선 시장 ‘파시’ 펼친다만선 입항 연출, 세계적 퍼레이드유달산~고하도 케이블카 인상적총연장 3.23㎞로 국내 최장 유명세 전남 목포시는 1897년 목포항 개항 이후 우리나라 3대 항구도시로 성장하며 한때 한반도의 역사·경제·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 이후에도 목포시는 한반도의 서남해안 거점 도시로서 성장 잠재력을 꾸준히 키워 왔다. 하지만 목포항은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인천항·부산항에 비해 기대한 만큼 제빛을 내지 못해 왔다. 목포시는 2000년 25만명을 정점으로 인구 또한 줄기 시작하면서 20만 인구 도시를 지키기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러한 목포시가 그동안 축적해 온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인을 목포로 불러들이고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상을 시작한다. ●대한민국 최초 정부 승인 미식박람회 목포시는 다음달 1일부터 26일까지 열릴 예정인 ‘2025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가 ‘낭만 항구’ 목포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1일 밝혔다. 이 박람회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부 승인 미식박람회로 맛을 산업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자연을 맛보다, 바다를 만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남도의 풍부한 식재료와 고유 조리법, 바다와 어우러진 식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인다. 남도 음식의 풍성한 맛과 문화, 지속 가능한 산업화 가능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항구도시 목포는 민어·갈치·홍어·낙지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수산물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으로 이름이 높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조리법 덕분에 목포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미 ‘다시 찾고 싶은 맛의 도시’로 자리잡아 왔다. 박람회 기간 목포 전역은 세계 각국의 요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세계 맛의 수도’로 변신한다. 아세안 10개국의 미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아세안 파빌리온’이 글로벌 이벤트로 운영된다. 또 13개국에서 사전 예선을 거쳐 남도의 식재료와 ‘장’을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K푸드 글로벌 은둔 고수전’이 열린다. 일본과 스페인의 유명 셰프를 초청한 ‘월드 미식 파티’도 예정됐다. 남도 식재료를 활용해 신메뉴를 선보이는 스타 셰프 6인의 ‘남도 미식 레스토랑’이 박람회 기간 운영된다. 또 전통주와 와인을 만날 수 있는 ‘주류 페어링’, 차세대 남도 미식을 이끌어갈 청년·청소년 미식경연대회, 소금 페스타·김밥 페스타 등 다양한 연계 행사도 이어진다. 미식산업박람회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코리아 엑스포’에서 약식으로 미리 선보인 목포 미식박람회가 현지인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홍양현 미식박람회 사무국장은 “세계적 미식 강국인 프랑스에서 박람회를 소개하고 국제 관계를 넓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관계를 더 넓혀 K미식도시 이미지를 세계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전 세계 관광객 150만명 이상이 목포를 찾을 것으로 보고 ‘K미식도시, 목포’의 매력을 각인시키고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낭만 항구’ 목포 항구축제 미식박람회 개최에 앞서 목포 항구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항구축제는 목포항과 더불어 유서 깊은 삼학도 일원에서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항구축제는 목포항의 전통 ‘파시’(波市)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축제로 재현해 역사적인 가치를 널리 알리고 인정받은 행사다. 2024~2025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고, 지난해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전남도 최우수 대표 축제’로도 선정됐다. 올해에도 옛 바다 위에서 열렸던 생선 시장인 파시를 축제의 주요 주제로 선정하고 목포항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콘텐츠를 대폭 강화해 세계적인 축제로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그려 낼 예정이다. 글로벌 퍼레이드와 함께 만선인 배가 입항하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연출한다. 목포항의 번영과 만선을 기원하고 항구에서 시작되는 목포의 밝은 미래도 제시할 전망이다. 축제 관계자는 “전통 파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파시 장터에 경매로 산 수산물을 직접 구워 먹는 구이터와 어물전 수라간 등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포 야간경관 세계 명소로 시는 세계 각국의 방문객들이 머물게 하기 위해 목포를 야간경관 명소 도시로 바꾸고 있다. 유달산에서 고하도를 오가는 목포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야간 경관은 “밤에 타야 진짜 값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상적이다. 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건너면 목포대교의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삼학도 빛길, 유달산의 야간 조명이 어우러져 하나의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특히 타워 구간에서는 도심 불빛과 섬들의 어스름이 360도로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해상케이블카 주탑(155m) 자체에 조명이 설치돼 있어 멀리서 보면 거대한 불빛 조형물이 바다에 세워진 것처럼 보이는 신비함이 더해진다. 2019년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연장 3.23㎞로 국내 관광 케이블카 중 최장거리이자 해상 0.82㎞를 포함한 최장 구간이다. 시 관계자는 “해가 진 후 30분~1시간 사이에 탑승하면 노을부터 야경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며 “계절별로 일몰 시간 점검도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 은평구민 ‘고전 번역’에 마음 움직일 시간

    은평구민 ‘고전 번역’에 마음 움직일 시간

    서울 은평구는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한국고전번역원과 손을 잡고 오는 17일부터 ‘고전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시간’(포스터) 특강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 특강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담은 고전 번역을 구민에게 알리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앞서 구와 한국고전번역원은 업무 협약을 맺고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첫 특강에는 박기현 한양대 겸임교수가 나선다.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영웅들’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어 24일 유광종 종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중국 문명의 빛과 그늘’을 주제로 강단에 선다. 다음달 열리는 3~4회차 특강에는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대 명예교수와 서예가인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11월 열리는 5~7회차 특강에는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 연구교수와 이종문 시인,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이 강의에 나선다. 구 관계자는 “10일까지 한국고전번역원 누리집 또는 포스터에 있는 QR 코드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며 “15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강북서 백 가지 안주·수제 맥주 즐기며 더위 싹~

    강북서 백 가지 안주·수제 맥주 즐기며 더위 싹~

    서울 강북구는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백년시장과 우이천변 일대에서 ‘2025 강북 백맥축제’(포스터)를 연다고 1일 밝혔다. 백맥축제는 ‘백 가지 먹거리’와 ‘수제 맥주’를 우이천 수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다. 2023년 처음 열린 축제에 4만 3000여명이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약 5만 8000명이 찾으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백년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4곳과 골목형 상점가, 청년상인 등이 참여해 총 68개 점포가 축제장을 채운다. 전통시장의 푸짐한 음식과 창의적인 메뉴를 대부분 1만원 이하의 가격에 선보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전국 12개 브루어리(양조장)도 함께해 개성 있는 수제 맥주를 제공한다. 우이천변 메인 무대에서는 공연도 열린다. 행사 첫날인 5일 오후 8시에는 유리상자 박승화가, 다음날 같은 시간에는 서정적인 하모니로 폭넓은 팬층을 보유한 ‘여행스케치’와 써니힐 은주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강북의 매력을 알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백맥축제가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LA 홈 데뷔전서 골대 강타… ‘머리 감싼’ 손흥민

    LA 홈 데뷔전서 골대 강타… ‘머리 감싼’ 손흥민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이 딱 어울리는 데뷔전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 2000여 관중 앞에서 기대했던 득점은 터지지 않고 공이 애꿎은 골대를 때리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은 아쉬운 듯 머리를 쥐어뜯었다. 손흥민이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첫 안방 경기를 치렀다.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부콘퍼런스 1위 샌디에이고FC와의 31라운드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경기 내내 부지런히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안방 축포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팀도 1-2로 역전패했다. BMO 스타디움은 손흥민을 보기 위해 홈 팬들이 몰리면서 2만 2937명이 입장하며 매진됐다. LAFC는 전반 15분 데니스 부앙가가 상대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LAFC는 전반 33분 이르빙 로사노에게 동점을 내줬고, 후반 21분에는 단독 드리블을 친 드라위에르에게 역전 골을 두들겨 맞으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여러 차례 득점을 위해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33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를 했지만 오른쪽 골대를 강하게 때리며 동점골을 놓친 게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축구통계 사이트인 소파스코어는 이날 두 차례 유효 슈팅과 두 개의 결정적 패스를 전달한 손흥민에게 득점에 성공한 부앙가(6.9점)보다 높은 팀 내 최고 평점인 7.6점을 줬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부앙가(7.5점) 다음으로 높은 7.3점을 부여했다. 3경기(1승2무) 연속 무패 행진을 마감한 LAFC가서부 콘퍼런스에서 11승8무7패(승점 41점)로 5위를 지킨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17승5무7패(56점)으로 선두를 질주했다.
  • ‘인명 사고’ 코레일·남부수도사업소 압수수색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사상자 7명이 발생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사고’와 관련해 1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을 압수수색 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과 경상북도경찰청은 이날 오전 코레일 대전 본사와 대구본부, 하청업체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수사관과 근로감독관 등 65명이 투입돼 관련 서류와 직원 PC 및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철도 진입 허가 여부, 사전 계획, 운행 중인 열차 충돌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경북 청도군 경부선 철도에서 경사면 안전 점검을 하던 코레일 직원 1명과 하청업체 노동자 6명이 운행 중인 열차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5명이 다쳤다. 노동부는 작업자 2명이 숨진 서울 금천구 맨홀 질식 사고와 관련해 남부수도사업소와 하청업체 본사, 현장 사무실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근로감독관 21명을 투입해 공사계약, 공사비 지급 관련 자료와 직원 PC 및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사고 발생 원인과 밀폐공간 작업 보건 수칙 준수 여부를 살피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노동부는 다음달 1일부터 안전보건 조치 위반 사업장에 대해 시정 기회를 주지 않고 즉각 사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김영훈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도 원인이 발생했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 즉각 사법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산재 예방과 관련,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이달 중 발표하고 노동안전 관계 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
  •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김용범 “李, 한미회담 못 해도 되니 무리한 사인은 안 된다고 해”

    “美, 무조건 사인하게 만들려 압박3500억 달러 투자 여전히 큰 이견日보다 복잡… 섣불리 서명 어려워”대통령실 “김정은 경주 방문 불가북, 한미훈련 중단돼야 대응할 것”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진행한 대미 투자펀드 협상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정상회담을 못 해도 괜찮으니 무리한 것에 사인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일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미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어떻게든 우리를 (협상안에) 사인하게 만들려고 압력을 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에 갈 때만 해도 일본만 (정상회담을) 하고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긴박했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김 실장은 아직까지 한미 정상회담의 공동 합의문이 나오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 “전체 합의문 같은 경우에도 그쪽(미국)에 강한 의견들이 있어서 아직 최종 발표가 안 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성과가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를 어떤 구조로 운영할지에 대한 양국 간의 상당한 이견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또 “일본이 좀더 여유 있어 보이지만 우리가 훨씬 생각할 게 많다. 자동차 관세도 중요하지만 더 큰 걸 종합적으로 따져 보고 해야 한다. 섣불리 서명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실장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의 오찬 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역사상 51번의 전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그만큼 남이나 북이나 (한반도가 시 주석에게는)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달 말 예정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힘들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 초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북한의 반응이 부정적인 데다 남북 관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남북 관계가 풀리지 않고 북미 관계가 풀렸다고 해서 대한민국 땅인 판문점이나 경주에 김 위원장이 올 가능성은 없다”며 “한미 군사훈련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중단돼야만 북한이 남한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관계 개선이 없는 한 김 위원장의 방한은 상상 속의 일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에 대해 우 수석은 “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이 확실히 보장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친서를 보내거나 전언을 주문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 3억 9000만 년 전 척추동물 진화, 바로 ‘이것’이 촉진했다

    3억 9000만 년 전 척추동물 진화, 바로 ‘이것’이 촉진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억 4200만 년 전, 지구 바닷속에서 새로운 생물종이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고생대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 부른다. 현생 동물 대부분이 이때 처음 나타났다. 하지만 척추동물이 생태계의 주역으로 떠오른 건 그로부터 한참 뒤인 데본기(4억 1920만~3억 5920만년 전)다. 이 시기에 원시 어류는 오늘날의 연골어류와 경골어류로 진화했고, 단단한 갑옷을 두른 판피류는 한때 바다를 지배했다. 예를 들어 판피류인 둔클레오스테우스는 데본기 최강 포식자였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데본기 후기에 경골어류에서 진화한 육기어류 일부가 육지로 올라와 사지류의 조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결국 양서류가 된 뒤, 다음 시대에 파충류와 포유류의 조상으로 발전했다. 과학자들은 데본기 후기에 갑자기 대형 생물이 진화한 이유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미국 듀크대 마이클 킵 교수팀이 그 이유를 설명해줄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 연구팀은 고생대 시기의 해양 지층에서 암석 샘플을 분석했는데, 셀레늄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해양 산소 농도가 두 차례 크게 증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기인 5억 4000만년 전이다. 이때 얕은 바다의 산소 농도가 크게 늘어 다양한 동물이 진화할 수 있었다. 산소 호흡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되면서 몸집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데본기 척추동물 진화가 활발했던 3억 9300만년에서 3억 8200만년 전 사이다. 이때는 비교적 깊은 바다까지 산소 농도가 높아져 대형 어류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생물종 다양성도 커졌다. 연구팀은 이 시기 산소 농도 증가의 원인을 육상 식물의 진출 덕분이라고 추측한다. 4억년 전 육지에 정착한 식물들이 점차 커지면서 지구 최초의 숲을 만들었고, 이 식물들이 광합성으로 대기 중 산소를 늘리자 바닷물에 녹는 산소 양도 함께 늘어났다는 것이다. 덕분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크기의 포식자인 둔클레오스테오스가 진화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때 높아진 깊은 바다의 산소 농도가 지금까지도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3억 9000만년 동안 육상 식물이 꾸준히 산소를 만들어 해양과 육상 동물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셈이다. 우리가 숲을 아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3억 9000만 년 전 척추동물 진화, 바로 ‘이것’이 촉진했다 [와우! 과학]

    3억 9000만 년 전 척추동물 진화, 바로 ‘이것’이 촉진했다 [와우! 과학]

    지금으로부터 약 5억 4200만 년 전, 지구 바닷속에서 새로운 생물종이 폭발적으로 등장했다. 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고생대의 시작으로 규정하고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 부른다. 현생 동물 대부분이 이때 처음 나타났다. 하지만 척추동물이 생태계의 주역으로 떠오른 건 그로부터 한참 뒤인 데본기(4억 1920만~3억 5920만년 전)다. 이 시기에 원시 어류는 오늘날의 연골어류와 경골어류로 진화했고, 단단한 갑옷을 두른 판피류는 한때 바다를 지배했다. 예를 들어 판피류인 둔클레오스테우스는 데본기 최강 포식자였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데본기 후기에 경골어류에서 진화한 육기어류 일부가 육지로 올라와 사지류의 조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결국 양서류가 된 뒤, 다음 시대에 파충류와 포유류의 조상으로 발전했다. 과학자들은 데본기 후기에 갑자기 대형 생물이 진화한 이유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미국 듀크대 마이클 킵 교수팀이 그 이유를 설명해줄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 연구팀은 고생대 시기의 해양 지층에서 암석 샘플을 분석했는데, 셀레늄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해양 산소 농도가 두 차례 크게 증가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첫 번째는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기인 5억 4000만년 전이다. 이때 얕은 바다의 산소 농도가 크게 늘어 다양한 동물이 진화할 수 있었다. 산소 호흡으로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되면서 몸집도 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데본기 척추동물 진화가 활발했던 3억 9300만년에서 3억 8200만년 전 사이다. 이때는 비교적 깊은 바다까지 산소 농도가 높아져 대형 어류가 살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생물종 다양성도 커졌다. 연구팀은 이 시기 산소 농도 증가의 원인을 육상 식물의 진출 덕분이라고 추측한다. 4억년 전 육지에 정착한 식물들이 점차 커지면서 지구 최초의 숲을 만들었고, 이 식물들이 광합성으로 대기 중 산소를 늘리자 바닷물에 녹는 산소 양도 함께 늘어났다는 것이다. 덕분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크기의 포식자인 둔클레오스테오스가 진화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때 높아진 깊은 바다의 산소 농도가 지금까지도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3억 9000만년 동안 육상 식물이 꾸준히 산소를 만들어 해양과 육상 동물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셈이다. 우리가 숲을 아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햇살 가득한 휴식의 공간, 경남 통영 ‘봄날의 책방’

    햇살 가득한 휴식의 공간, 경남 통영 ‘봄날의 책방’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경상남도 통영의 ‘봄날의 책방’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여행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쉼터가 되었다. 이곳은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과 블로그에 ‘동피랑 벽화마을’과 함께 통영의 명소로 자리 잡으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래된 서점의 기억대학교 새내기 시절, 공강 시간에 교정을 어슬렁거리다 중앙도서관 앞 매대에 멈춰 섰던 기억이 난다. 철학과 사상 등 낯선 책들이 가득한 매대 아래에는 “학생들의 힘으로 서점을 살립시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학생회 간부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외쳤다. “학우 여러분, ‘오늘의 책’은 단순한 서점이 아닙니다.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선배들의 지식과 토론이 깃든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그런 소중한 ‘오늘의 책’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이제는 우리 학생들이 서점을 지킬 차례입니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서점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지갑을 열어 책 세 권을 샀다. 지금은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나는 마치 지식인이 된 듯 하루 종일 책을 들고 다녔다.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서울 신촌의 사회과학 서점 ‘오늘의 책’을 배경으로, 199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주인공들이 다시 만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시대를 비추던 등불, ‘오늘의 책’1980년대 대학가에는 시대정신을 담은 사회과학 서적들이 유행처럼 퍼져 나갔다. 당시 전두환 정부는 민주화 운동의 불씨를 끄기 위해 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독서 모임을 탄압했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은 오히려 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젊은이들의 갈증을 키웠다. 1984년 3월 문을 연 사회과학 전문 서점 ‘오늘의 책’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았다. 이곳은 베스트셀러나 대중서적 대신, 당시 금서로 취급받던 사상, 인문, 철학 서적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생과 지식인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19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오늘의 책’의 위상은 계속되었지만,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파도는 결국 이곳을 덮쳤다. 다행히 연세대 학생들과 동문, 교수들이 모금 활동을 벌여 폐업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책’은 시대정신의 변화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학생들의 관심은 사회과학 서적에서 취업과 자격증 같은 실용서적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인터넷 서점까지 등장하며 수많은 오프라인 서점들이 문을 닫았고, ‘오늘의 책’도 2000년 11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책 판매를 넘어선 새로운 역할오늘날 서점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확장되고 있다. 서점은 더 이상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자 오프라인 서점들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사이에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틈새시장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베스트셀러와 참고서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서점을 직접 큐레이션 하고 카페, 갤러리 등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더불어 저자 강연회, 팬 사인회 등 온라인 서점이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들을 기획하며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통영의 보물섬, ‘봄날의 책방’경상남도 통영에 자리한 ‘봄날의 책방’도 그렇게 탄생한 독립서점이다. 2011년 정은영 대표가 출판사 ‘남해의봄날’을 설립한 후, 2013년 폐가를 개조해 이곳을 열었다. 서점은 대표가 직접 고른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봄날의 서가’, 통영 출신 문인들의 작품이 있는 ‘작가의 방’, 그리고 바다와 관련된 그림책, 여행책, 생태 서적 등을 만날 수 있는 ‘바다 책방’ 등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봄날의 책방’은 저자 강연, 북 토크, 지역민 모임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단순한 서점을 넘어선, 통영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과 블로그에서는 통영의 관광명소로 ‘동피랑 벽화마을’과 함께 ‘봄날의 책방’을 소개하고 있다. 봄날의 약속“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울렸다. 지역 명소답게 번화가에 있을 줄 알았는데, 서점은 의외로 조용한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책방을 향해 걷는데, 봄 햇살이 창문을 통해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이 보였다. 서점 이름처럼 봄에 오고 싶어 몇 달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서점은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자 봄바람에 윈드차임이 맑게 울렸다. 그 소리는 마치 이곳을 온전히 즐길 준비가 되었냐고 묻는 듯했다. 아기자기한 공간을 마음껏 느끼기 위해 발걸음을 최대한 천천히 옮겼다. 책들은 많지 않았지만, 한 권 한 권이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모양으로, 햇살을 가장 아름답게 받는 자리에 놓여 있었다. 공간 곳곳에는 통영과 바다를 상징하는 다양한 굿즈들이 놓여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더했다. 통영 출신 시인 김춘수의 시집을 집어 들고 몇 글자 읽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따스한 봄 햇살이 책장 가득히 부서지고 있었다. 나는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오겠노라고, 책장 위로 쏟아지는 봄 햇살에게 조용히 약속했다.
  • 햇살 가득한 휴식의 공간, 경남 통영 ‘봄날의 책방’ [한ZOOM]

    햇살 가득한 휴식의 공간, 경남 통영 ‘봄날의 책방’ [한ZOOM]

    따스한 햇살을 머금은 경상남도 통영의 ‘봄날의 책방’은 단순한 서점을 넘어, 여행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쉼터가 되었다. 이곳은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과 블로그에 ‘동피랑 벽화마을’과 함께 통영의 명소로 자리 잡으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오래된 서점의 기억대학교 새내기 시절, 공강 시간에 교정을 어슬렁거리다 중앙도서관 앞 매대에 멈춰 섰던 기억이 난다. 철학과 사상 등 낯선 책들이 가득한 매대 아래에는 “학생들의 힘으로 서점을 살립시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학생회 간부로 보이는 한 여학생이 외쳤다. “학우 여러분, ‘오늘의 책’은 단순한 서점이 아닙니다.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선배들의 지식과 토론이 깃든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그런 소중한 ‘오늘의 책’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이제는 우리 학생들이 서점을 지킬 차례입니다!”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서점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지갑을 열어 책 세 권을 샀다. 지금은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지만, 그날 나는 마치 지식인이 된 듯 하루 종일 책을 들고 다녔다. 연극 ‘오늘의 책은 어디로 사라졌을까?’는 서울 신촌의 사회과학 서점 ‘오늘의 책’을 배경으로, 1990년대 학생운동을 하던 주인공들이 다시 만나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시대를 비추던 등불, ‘오늘의 책’1980년대 대학가에는 시대정신을 담은 사회과학 서적들이 유행처럼 퍼져 나갔다. 당시 전두환 정부는 민주화 운동의 불씨를 끄기 위해 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 독서 모임을 탄압했다. 그러나 이러한 억압은 오히려 사회과학 서적에 대한 젊은이들의 갈증을 키웠다. 1984년 3월 문을 연 사회과학 전문 서점 ‘오늘의 책’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았다. 이곳은 베스트셀러나 대중서적 대신, 당시 금서로 취급받던 사상, 인문, 철학 서적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학생과 지식인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1990년대 문민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오늘의 책’의 위상은 계속되었지만,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파도는 결국 이곳을 덮쳤다. 다행히 연세대 학생들과 동문, 교수들이 모금 활동을 벌여 폐업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책’은 시대정신의 변화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외환위기 이후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대학생들의 관심은 사회과학 서적에서 취업과 자격증 같은 실용서적으로 옮겨갔다. 여기에 인터넷 서점까지 등장하며 수많은 오프라인 서점들이 문을 닫았고, ‘오늘의 책’도 2000년 11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책 판매를 넘어선 새로운 역할오늘날 서점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체로 확장되고 있다. 서점은 더 이상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대에 들어서자 오프라인 서점들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사이에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틈새시장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베스트셀러와 참고서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서점을 직접 큐레이션 하고 카페, 갤러리 등을 결합해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더불어 저자 강연회, 팬 사인회 등 온라인 서점이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들을 기획하며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통영의 보물섬, ‘봄날의 책방’경상남도 통영에 자리한 ‘봄날의 책방’도 그렇게 탄생한 독립서점이다. 2011년 정은영 대표가 출판사 ‘남해의봄날’을 설립한 후, 2013년 폐가를 개조해 이곳을 열었다. 서점은 대표가 직접 고른 책들을 만날 수 있는 ‘봄날의 서가’, 통영 출신 문인들의 작품이 있는 ‘작가의 방’, 그리고 바다와 관련된 그림책, 여행책, 생태 서적 등을 만날 수 있는 ‘바다 책방’ 등 다채로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봄날의 책방’은 저자 강연, 북 토크, 지역민 모임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단순한 서점을 넘어선, 통영의 문화와 정서를 담은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여행 가이드북과 블로그에서는 통영의 관광명소로 ‘동피랑 벽화마을’과 함께 ‘봄날의 책방’을 소개하고 있다. 봄날의 약속“잠시 후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의 안내가 울렸다. 지역 명소답게 번화가에 있을 줄 알았는데, 서점은 의외로 조용한 주택가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책방을 향해 걷는데, 봄 햇살이 창문을 통해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이 보였다. 서점 이름처럼 봄에 오고 싶어 몇 달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주택을 개조해 만든 서점은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자 봄바람에 윈드차임이 맑게 울렸다. 그 소리는 마치 이곳을 온전히 즐길 준비가 되었냐고 묻는 듯했다. 아기자기한 공간을 마음껏 느끼기 위해 발걸음을 최대한 천천히 옮겼다. 책들은 많지 않았지만, 한 권 한 권이 적당한 위치에, 적당한 모양으로, 햇살을 가장 아름답게 받는 자리에 놓여 있었다. 공간 곳곳에는 통영과 바다를 상징하는 다양한 굿즈들이 놓여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더했다. 통영 출신 시인 김춘수의 시집을 집어 들고 몇 글자 읽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 따스한 봄 햇살이 책장 가득히 부서지고 있었다. 나는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깨달았다. 그리고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다시 오겠노라고, 책장 위로 쏟아지는 봄 햇살에게 조용히 약속했다.
  • “커피 무료로 드립니다” 깜짝 공지한 카페…이유 있었다

    “커피 무료로 드립니다” 깜짝 공지한 카페…이유 있었다

    강원 강릉시가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강릉의 한 카페가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무료 제공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 강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A씨는 “저희 매장도 할 수 있는 선에서 일회용 컵 사용, 디저트 최소화 등 물 절약에 힘쓰고 있는 와중에 우연히 소방관분들이 복귀하는 중에 식사하시는 모습을 봤다”며 “부담 없이 들러달라”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저희 카페에 방문해주시는 모든 소방관분에게는 시원한 음료 지원을 하겠다”며 “이날 오픈부터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힘써주시는 분들을 더 찾아서 다시 알림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2023년 4월 강릉 경포 산불 당시에도 소방관들에게 커피를 무료 제공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10년 넘게 경포수난전문의용소방대로 활동하고 있다”며 “며칠간 정상 영업을 포기하고 고생하는, 고생하실 분들에게 아주 작은 나눔을 하려고 한다”며 당분간 커피를 무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긴급 대피해서 갈 곳이 없는 분들은 필요하다면 정말 간단한 요깃거리와 음료를 제공하겠다. 편히 쉬어가도 된다”며 “소방, 경찰, 군인, 다른 공무원들도 쉬러 와라. 나는 이제 산불 진화 지원에 가겠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전날부터 전국 각지에서 총 71대의 소방차가 인근 지역에서 강릉으로 운반 급수를 하고 있다. 소방청은 물탱크차 50대와 급배수지원차 1대 등 총 51대의 장비를 동원해 급수 지원에 나섰고, 강원 지역 소방차 20대도 투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강릉 시민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자 극심한 가뭄 상황을 고려해 재난 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같은 날 오후 7시 이를 공식 선포했다. 재난 사태는 재난이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포하는 긴급 조치다. 강원특별자치도는 다음날인 31일 가뭄 대책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해 대응에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강릉 지역에는 강수 전망도 없어 제한 급수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이 위치한 강원 영동에는 이달 10일까지 비 예보가 없어 지역 관광업계는 사태를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소방지부도 내일(2일)부터 사흘간 홍제정수장에서 커피차를 운영하며 음료와 간식 제공에 나선다. 손상기 지부장은 “같은 소방공무원으로서 전국에서 모인 동료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커피차를 준비했다”며 “대원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죽은 물고기 밟았다가 ‘다리 절단’ 위기…中 소년 사지 내몬 ‘이것’

    죽은 물고기 밟았다가 ‘다리 절단’ 위기…中 소년 사지 내몬 ‘이것’

    중국에서 죽은 물고기를 밟았다가 한때 다리 절단 위기에까지 내몰린 환자 사례가 보고됐다. 25일 중국 광명망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푸젠성 샤먼의 한 해변에서 놀던 6세 남아가 갑자기 발바닥 통증을 호소했다. 확인 결과 아동은 모래 위에 널브러져 있던 물고기 사체의 지느러미에 찔린 것으로 파악됐다. 부모는 이를 단순한 상처로 판단하고 소독 처치만 했다. 하지만 다음날 상황이 급변했다. 아이는 39도 이상의 고열과 다리 부종 증세를 보였고, 부모는 자녀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단순 상처로 여겼던 부모, 하루 만에 응급실비브리오 패혈증 진단, 괴사 조직 제거 수술샤먼대학 부속 제1병원이 아동의 상처와 혈액을 검사한 결과,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이 확인됐다. 아동은 한때 다리 절단 위기까지 내몰렸지만, 괴사 조직 제거 수술과 항생제 치료를 통해 무사히 회복해 퇴원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은 “치료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다리 절단이나 생명 위협으로 이어졌을 수 있었다”고 설명하며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사율 최대 50%, 48시간 내 사망 가능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닷물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섭취하거나 상처가 바닷물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과 복통이 나타나며, 물집과 괴사성 병변이 동반된다. 특히 치사율이 30~5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며, 일부 환자는 발병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한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의 온도가 18~20°C 이상으로 상승할 때 증식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8~9월 환자가 집중 발생한다. “해변 맨발 금물, 상처 시 즉시 병원으로”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해변에서 맨발로 걷지 말고, 해산물을 손질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특히 물고기나 게 등에 찔려 상처가 생기면 즉시 깨끗한 물이나 소독액으로 씻은 뒤,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항생제 치료와 함께 파상풍 예방 조치를 받아야 한다. 샤먼 제 5병원 응급의학과 양카이춘 교수는 “감염 시 피부 조직이 괴사하거나 패혈증 등으로 이어져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작은 상처라 할지라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리조트·스마트시티로 가자 재건?…트럼프 행정부 문건 파문

    리조트·스마트시티로 가자 재건?…트럼프 행정부 문건 파문

    │주민 ‘자발적 이주’·토지 토큰화 포함…1000억달러 투자 구조에 “강제이주” 논란 미국, ‘GREAT 트러스트’ 설계안 검토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소 10년간 미국이 가자지구를 신탁 통치하며 리조트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시티로 재편하는 구상을 내부 자료로 마련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8쪽 분량의 계획서를 입수해 주민 ‘자발적 이주’와 토지 ‘디지털 토큰화’,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 민관 투자 구조 등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설계안은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이주 논란을 촉발하며 국제법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미국 권한 이전 후 신탁통치”입수된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행정권과 책임을 미국과의 양자 협약에 따라 ‘가자 재구성·경제 가속화 및 변환(GREAT·Gaza Reconstitution, Economic Acceleration and Transformation) 트러스트’에 넘기고 이를 기반으로 다년간의 신탁통치를 시작한다고 명시했다. “개혁되고 탈급진화된 팔레스타인 정치체가 준비될 때까지” 신탁을 이어간다는 내용으로 기간은 최소 10년 이상으로 잡혀 있다. 이는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자발적 이주’ 유인책과 토지 토큰화계획 초안은 가자 주민 모두에게 ‘자발적 이주’나 제한 구역 내 수용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해외 이주자에게는 1인당 5000달러(약 700만 원) 현금과 4년간 임차료 보조, 1년분 식량을 지급한다고 규정했다. 토지를 가진 팔레스타인인에게는 재개발 권리를 ‘디지털 토큰’으로 부여해 다른 지역 정착 자금이나 향후 가자 스마트시티 아파트 분양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조트·데이터센터·AI 스마트시티 설계안은 라파 물류 허브, 자유무역특구, 전기차 공장, 데이터센터와 함께 해변 리조트 ‘가자 트럼프 리비에라’를 포함한 10대 초대형 사업을 제시했다. 두바이식 인공섬 건설도 검토 대상에 올렸다. 투자 규모는 공공 700억~1000억 달러(약 97조~139조원), 민간 350억~650억 달러(약 49조~90조원)로 총 1330억 달러(약 184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는 이 자금이 10년 뒤 4배 가까이 불어나 회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HF·BCG 관여…‘환승구역’ 논란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구상을 추진하면서 기존 유엔 구호체계를 배제하고 새로 만든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을 중심에 세웠다. 초기 자문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참여했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팀은 철수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가자 내부와 외부에 ‘인도주의적 환승 구역’(Humanitarian Transit Area)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수용소 설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 수용소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용어라는 점에서 국제법 논란이 거세졌다. 예상 효과와 전략적 이익 보고서는 GREAT 트러스트가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고 현재 연간 27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인 가자 지역 총생산(GDP)를 11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병상 1만3000개, 100% 주택 공급, 아동 교육 참여율 85% 달성 등 사회적 지표 개선도 포함됐다. 또한 미국 기업에는 1850억 달러(약 257조 원) 수익과 370억 달러(약 51조 원) 세수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과 연계해 물류·에너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가자 인근 희토류 자원 1조3000억 달러(약 1800조 원) 가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익도 강조됐다. 안보 측면에서는 초기 민간 용역회사(PMC)와 이스라엘 협력이 중심이 되고 이후 현지 경찰·보안군을 양성해 점차 치안 권한을 이양하는 단계적 구상도 포함됐다. 백악관·국무부 “즉답 피했다”백악관과 국무부는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인권 단체들은 ‘자발적 이주’라는 표현이 결국 사실상 강제이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법·투자 현실성 논란전문가들은 ▲국제법상 대규모 인구이동의 정당성 ▲팔레스타인 자치 기구의 정치적 복원 경로 ▲토지 토큰화와 민관 투자 구조의 현실성을 다음 쟁점으로 지목했다. 아랍연맹은 올 3월 긴급 정상회의에서 가자 주민의 이주 없는 530억 달러 규모 재건 계획을 채택하며 미국 주도의 신탁통치 구상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이어 5월 바그다드 정상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며 “자발적 이주라는 표현은 사실상 강제이주”라고 지적했다. 아랍연맹은 팔레스타인 자치 기구 복귀와 유엔 주도의 다자 재건 체제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 가자에 AI 도시·리조트?…트럼프 행정부 38쪽 문건 드러났다 [핫이슈]

    가자에 AI 도시·리조트?…트럼프 행정부 38쪽 문건 드러났다 [핫이슈]

    │주민 ‘자발적 이주’·토지 토큰화 포함…1000억달러 투자 구조에 “강제이주” 논란 미국, ‘GREAT 트러스트’ 설계안 검토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소 10년간 미국이 가자지구를 신탁 통치하며 리조트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시티로 재편하는 구상을 내부 자료로 마련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8쪽 분량의 계획서를 입수해 주민 ‘자발적 이주’와 토지 ‘디지털 토큰화’,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 민관 투자 구조 등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 설계안은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이주 논란을 촉발하며 국제법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미국 권한 이전 후 신탁통치”입수된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행정권과 책임을 미국과의 양자 협약에 따라 ‘가자 재구성·경제 가속화 및 변환(GREAT·Gaza Reconstitution, Economic Acceleration and Transformation) 트러스트’에 넘기고 이를 기반으로 다년간의 신탁통치를 시작한다고 명시했다. “개혁되고 탈급진화된 팔레스타인 정치체가 준비될 때까지” 신탁을 이어간다는 내용으로 기간은 최소 10년 이상으로 잡혀 있다. 이는 2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미국이 가자지구를 인수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자발적 이주’ 유인책과 토지 토큰화계획 초안은 가자 주민 모두에게 ‘자발적 이주’나 제한 구역 내 수용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해외 이주자에게는 1인당 5000달러(약 700만 원) 현금과 4년간 임차료 보조, 1년분 식량을 지급한다고 규정했다. 토지를 가진 팔레스타인인에게는 재개발 권리를 ‘디지털 토큰’으로 부여해 다른 지역 정착 자금이나 향후 가자 스마트시티 아파트 분양권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리조트·데이터센터·AI 스마트시티 설계안은 라파 물류 허브, 자유무역특구, 전기차 공장, 데이터센터와 함께 해변 리조트 ‘가자 트럼프 리비에라’를 포함한 10대 초대형 사업을 제시했다. 두바이식 인공섬 건설도 검토 대상에 올렸다. 투자 규모는 공공 700억~1000억 달러(약 97조~139조원), 민간 350억~650억 달러(약 49조~90조원)로 총 1330억 달러(약 184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는 이 자금이 10년 뒤 4배 가까이 불어나 회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HF·BCG 관여…‘환승구역’ 논란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구상을 추진하면서 기존 유엔 구호체계를 배제하고 새로 만든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을 중심에 세웠다. 초기 자문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참여했지만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일부 팀은 철수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가자 내부와 외부에 ‘인도주의적 환승 구역’(Humanitarian Transit Area)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수용소 설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난민 수용소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용어라는 점에서 국제법 논란이 거세졌다. 예상 효과와 전략적 이익 보고서는 GREAT 트러스트가 일자리 100만 개를 만들고 현재 연간 27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인 가자 지역 총생산(GDP)를 11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병상 1만3000개, 100% 주택 공급, 아동 교육 참여율 85% 달성 등 사회적 지표 개선도 포함됐다. 또한 미국 기업에는 1850억 달러(약 257조 원) 수익과 370억 달러(약 51조 원) 세수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과 연계해 물류·에너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가자 인근 희토류 자원 1조3000억 달러(약 1800조 원) 가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전략적 이익도 강조됐다. 안보 측면에서는 초기 민간 용역회사(PMC)와 이스라엘 협력이 중심이 되고 이후 현지 경찰·보안군을 양성해 점차 치안 권한을 이양하는 단계적 구상도 포함됐다. 백악관·국무부 “즉답 피했다”백악관과 국무부는 워싱턴포스트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인권 단체들은 ‘자발적 이주’라는 표현이 결국 사실상 강제이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법·투자 현실성 논란전문가들은 ▲국제법상 대규모 인구이동의 정당성 ▲팔레스타인 자치 기구의 정치적 복원 경로 ▲토지 토큰화와 민관 투자 구조의 현실성을 다음 쟁점으로 지목했다. 아랍연맹은 올 3월 긴급 정상회의에서 가자 주민의 이주 없는 530억 달러 규모 재건 계획을 채택하며 미국 주도의 신탁통치 구상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이어 5월 바그다드 정상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며 “자발적 이주라는 표현은 사실상 강제이주”라고 지적했다. 아랍연맹은 팔레스타인 자치 기구 복귀와 유엔 주도의 다자 재건 체제를 지지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 “엄마가 이런 것도 사줬었다”…‘슈퍼카 공개’ 임수향, 금수저설에 솔직 고백

    “엄마가 이런 것도 사줬었다”…‘슈퍼카 공개’ 임수향, 금수저설에 솔직 고백

    배우 임수향이 자신을 둘러싼 금수저설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임수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수향무거북이와두루미’에 ‘잠깐 쉬어가도 괜찮잖아. 같이 잠실 나들이 할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지난 7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영상 업로드를 시작한 임수향은 이날 제작진으로부터 “요즘 주위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임수향은 “재밌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라면서도 “다음 콘텐츠가 옷장 정리였는데 올릴 수가 없었다. 부담스러워서 보류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튜브 첫 번째 영상이 나가고 이야기들이 와전됐다”며 자신을 둘러싼 금수저설에 대해 언급했다. 임수향은 “갑자기 내가 페라리를 타고 람보르기니를 탄다는 등의 소문이 돌면서 내 차의 수준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하고 그게 기정사실화 됐다”라며 “감사하게도 어릴 때 유복하게 지냈었다. 하지만 내가 데뷔한 이후 부모님 사업이 안 좋아지고 아버지 건강도 나빠지면서 내가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다. 아버지를 도와드리고 생계를 책임진 지 10년이 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너무 재력가처럼 비춰지니까 부모님이 걱정했다. 나도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영상 업로드가 고민이 되긴 했다”며 “사실이 아니니까 상관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들도 사실처럼 될 때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수향은 “그래도 내가 더 열심히 일하고 부모님을 지켜드릴 수 있는 여력이 됐었던 게 얼마나 다행이냐”라고 안도하기도 했다. 최근 임수향은 유튜브에 올린 첫 영상에서 드레스룸에 보관되어 있던 명품 패딩을 꺼내며 “중학교 때 입던 거다. 블루마린 옷인데 이제 안 나온다. 그때는 집이 부자여서 엄마가 이런 걸 사줬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슈퍼카를 운전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차를 탈 일이 별로 없다. 이 차는 조금만 달려도 빠르게 느껴진다. 승차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그런데 이 차를 왜 샀냐”고 묻자 “허세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2015년 임수향은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아버지가 부산에서 웨딩홀 사업을 하시고, 오빠 두 명 중 한 명이 중국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해 집안 재력을 공개한 바 있다.
  • 간헐적 단식 했다가 심장마비·뇌졸중…“사망률 135% 높다” 연구 결과

    간헐적 단식 했다가 심장마비·뇌졸중…“사망률 135% 높다” 연구 결과

    201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한 ‘간헐적 단식’이 결코 안전한 다이어트 방식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연구한 결과, 간헐적 단식을 실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 의과대학과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과대학 연구진은 미국의 성인 1만 9000여명의 식사 습관과 병력 등을 8년간 추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당뇨병 및 대사 증후군 : 임상 연구 및 리뷰’ 저널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밝혔다. 간헐적 단식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8시간 동안만 식사를 하고 나머지 16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방식이 통용된다. 저녁을 오후 6~8시 사이에 먹고 다음날 점심을 먹을 때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거나, 다소 늦은 점심을 먹은 뒤 다음날 아침까지 아무 것도 먹지 않는 등의 방식이다. 금식을 하는 시간 동안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모두 소모한 뒤 지방을 연소해 체중을 감량하고 만성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하루 8시간 동안 식사, 16시간 동안 금식”그러나 한편에서는 장시간 금식을 이어가는 것이 건강의 ‘만능열쇠’가 아니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하다는 경고가 이어져왔다. 연구진은 미국 성인 1만 9000여명을 대상으로 8년에 걸쳐 식사 시간을 비교·분석했다. 이들에게 2주 간격으로 최근 이틀 동안 먹은 음식과 시간을 메모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얻어낸 정보를 토대로 각 참가자들의 평균 식사 시간을 추정해 대표값으로 삼았다. 연구 결과 하루 8시간 동안만 식사를 한 사람들은 12~14시간 동안 식사를 한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135% 높게 나타났다. 비교군은 오후 7~9시에 저녁을 먹고 다음날 오전 7~9시 사이에 아침을 먹는 일반적인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같은 결과는 참가자들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흡연을 하거나 당뇨병, 기존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는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식단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도 “놀라운 건 하루에 8시간 동안만 식사를 한 사람에게서 그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원인과 결과를 명확히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금식이 건강을 위한 위험 없는 실천 방법이라는 이야기에 도전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당뇨병·흡연자 등 특히 위험…신중해야”해당 논문이 실린 저널에서 인도의 내분비학자인 아눕 미스라 교수 또한 간헐적 단식의 함정을 지적했다. 미스라 박사는 “간헐적 단식의 잠재적인 단점은 영양소의 결핍과 콜레스테롤 증가, 과도한 배고픔과 두통 등이 있다”면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누군가의 모니터링 없이 단식을 하다 혈당이 급락할 수 있고, ‘정크푸드’를 과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간헐적 단식의 위험성이 조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한 연구에서 간헐적 단식을 실천한 사람들이 배고픔과 탈수, 두통,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간헐적 단식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하며, 먹는 시간 보다 무엇을 먹는지를 더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있어선 안 될 사람이”…경기 중 체코 테니스 스타 굳게 한 ‘불청객’

    “있어선 안 될 사람이”…경기 중 체코 테니스 스타 굳게 한 ‘불청객’

    미국에서 진행 중인 US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체코 여성 테니스 스타가 경기를 잠시 중단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소유한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세계 랭킹 13위인 체코 테니스 선수 카롤리나 무호바는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루마니아의 소라나 크르스테아와 경기를 하던 중 경기를 잠시 중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호바는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코트 옆으로 다가가 관중을 향해 손짓했고, 다시 코트에 서브하러 가면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심판에게 경기 지연에 대해 사과하며 경기를 재개했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호바는 당시 상황에 대해 “테니스랑은 상관없는 일이었다”며 “그래서 그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무호바는 “내 벤치 맞은편에 전 남자친구가 앉아 있었다. 가끔 있으면 안 될 곳에 나타나곤 한다. 순간 깜짝 놀랐다”면서 “나가 달라고 했는데 안 나가더니 나중에는 결국 가더라. 그 순간 집중하기가 아주 어려웠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불구하고 무호바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 무호바는 대회 전 여자프로테니스(WTA)나 미국테니스협회(USTA)에 해당 남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사건 이후에도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선수들은 특정 인물의 티켓 구매나 경기장 출입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틀 뒤 무호바는 이후 상황에 관해 묻는 취재진에게 “신고도 하지 않았고, 모든 게 괜찮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앞으로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날지 묻자 무호바는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USTA 측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선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선수에 대한 온라인 공격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WTA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2회전에서 무호바와 맞붙은 영국 테니스 선수 에마 라두카누는 경기 도중 스토커의 위협을 느껴 심판석 뒤로 몸을 숨기기도 했다. WTA는 경기 다음 날 “선수 숙소 근처 공개된 장소에서 집착적인 행동을 보이는 한 남성이 라두카누에게 접근했다”며 “같은 인물이 라두카누의 경기 관중석 앞줄에 앉아 있었고, 이를 발견한 선수가 위협을 느껴 해당 관중을 즉각 퇴장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 “비키니 안돼” vs “간섭 마” 캐나다女 ‘고부 갈등’ 남편은?

    “비키니 안돼” vs “간섭 마” 캐나다女 ‘고부 갈등’ 남편은?

    노출이 있는 비키니를 입는 문제로 시어머니와 고부 갈등을 빚었다는 캐나다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캐나다에 살고 있다는 한 여성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부 갈등을 겪은 사연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여성 A씨는 “남편과 6월에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30분 거리에 살고 있는 시댁 식구들이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왔다”며 “시어머니가 ‘비타민도 여행 가방에 넣자’고 했고, 저는 ‘넣어도 된다’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갈등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A씨의 여행 가방 안에 노출이 있는 비키니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를 본 시어머니는 A씨에게 “정말로 이 옷을 가져갈 계획이냐”고 질문했다. A씨는 “시어머니가 ‘공공장소인 해변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며 “우리는 무슬림이지만 시댁 식구들이 더 보수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시어머니에게 “신혼여행을 떠나는 것은 저와 남편의 일이기 때문에 간섭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시어머니는 A씨에게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남편이 냉랭해진 분위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상황은 악화해 시댁 식구들은 “좋은 신혼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남편은 A씨에게 “어머니가 여행 가방을 열게 두지 않았어야 한다”며 “아무 생각 없이 반응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A씨는 “우리는 이번 일이 신혼여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지금은 서로 이러한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타민을 직접 건네면 될 일을 굳이 넣겠다며 가방을 뒤진 것”, “수영복이 아니었어도 속옷 등 다른 이유로 문제 삼았을 것” 등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편이 어머니 편을 드는 건 옳지 않다. A씨가 사생활 침해를 당한 것은 명백하다”며 A씨 부부가 시댁과의 경계선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A씨는 “모든 댓글과 조언 감사하다. 감동적이었다”며 “다음번에 시어머니와 대화할 때 우리의 사생활을 지켜줘야 한다는 점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다”는 글을 남겼다. 종교·문화적 배경이 다른 세대 간에는 의상, 생활 습관 등에서 충돌이 잦다. 캐나다는 다문화 사회로, 약 150만명의 무슬림 인구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시월드 갈등’은 해외에서도 꾸준히 화제가 된다. 한 누리꾼은 결혼식에서 시어머니가 신부 얼굴에 케이크를 던졌던 황당한 경험을 공유해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 서울시, 지하철 사고 CCTV 영상 실시간 전송…1~8호선 대상

    서울시, 지하철 사고 CCTV 영상 실시간 전송…1~8호선 대상

    서울시 지하철 1~8호선 열차에 대한 위급상황 감시체계를 다음 해부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앞으로 지하철 내 방화와 같은 사고나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칸과 인접 칸 폐쇄회로(CC)TV 영상이 실시간으로 ‘종합관제센터’에 전송될 예정이다. 다음 해 6월까지 6호선을 제외한 1~8호선 지하철 355편성, 3157칸에 적용한다. 6호선은 열차 무선 통신망 구축 후 2027년부터 적용된다. 현재는 지하철 1칸당 2~4대 CCTV가 설치돼 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기관사가 해당 영상을 직접 확인한 뒤 관제센터에 다시 무선 보고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화재 등으로 인해 차량 내 열·연기 감지기 등이 작동하거나 승객 비상 통화 시도 등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 화면에 자동 알림과 함께 사고 열차 칸과 인접 칸 영상이 즉시 송출된다. 또 열차 운행 정보나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존 열차 무선 통신망(LTE-R)을 활용한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최대 11대 CCTV 영상을 SD(표준 화질 영상)급으로 변환해 관제센터로 전송한다. 관제센터가 현장을 즉각적으로 확인해 한층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지난 5월 5호선 방화 사건 이후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스템 구축을 통해 관제센터에서 사고를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시민 안전을 더욱 확실하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하철 사고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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