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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검증 靑서면질의 받은 적 없다”

    “인사검증 靑서면질의 받은 적 없다”

    조용호(58·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청와대의 부실 검증 논란 탓에 한때 파행을 빚었다. 조 후보자는 11일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재산형성 과정, 병역 등 200개 질문이 담긴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인사검증 사전질문서’를 청와대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면서 오후 질의 시작 1시간여 만에 인사 청문회가 중단됐지만 이후 여야 간의 합의로 다시 속개됐다. 조 후보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청와대로부터 서면 질의 문항을 받았느냐고 묻자 “서면 질의 같은 것은 솔직히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공직기강 비서서관실의 행정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지 여부를 놓고도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가 “2~3번 통화했다”고 번복했으며 “전체 통화시간은 20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후 회의가 속개되자마자 “박근혜정부의 인사 참사 실체가 드러났다”며 청문회 정회 및 청와대 인사 책임자들의 증인 채택,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 검증을 끝마쳐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증여세 탈루와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작성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며 대부분 의혹을 사실상 시인하고 사과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성한 세 탈루·표절·투기… 의혹 대부분 시인

    이성한 세 탈루·표절·투기… 의혹 대부분 시인

    이성한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2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세금 탈루와 박사 논문 표절, 스폰서 의혹 등이 도마에 올랐다. 의원들의 잇단 지적에 이 내정자는 “사려 깊지 못했다”, “모른다” 등의 답변으로 일관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이 후보자가 세금 탈루,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사실 등을 대부분 인정한 것에 대해 여당 의원의 한 사람으로 자괴감이 든다”면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 이 후보자는 비리투성이의 경찰청장으로 평가받게 된다”고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유대운 의원은 “부동산 투기, 위장 전입, 세금 탈루 등 이 후보자의 문제는 백화점 수준”이라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13만 경찰의 신뢰를 받으며 지휘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2009년 부산의 한 전력회사 대표로부터 현금 1억여원을 빌려 썼다는 점에서 스폰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회사 대표는 현재 부산 모 경찰서의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최근 부산 지역 경찰서에서 발주한 전기통신 공사 2건을 수주했다. 이 후보자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수주 지원 의혹은 본청 국장으로 근무한 시기라 관여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1983년 이 후보자가 작성한 석사 논문은 1982년 이종수씨가 작성한 논문과 10페이지 이상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수사 중인 사회 유력 인사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는 “세부적인 사항을 보고받지 않았다”며 의원들의 질문을 피했다. 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권력의 눈치를 볼 이유가 뭐가 있느냐”면서 “경찰청장이 되면 성 접대 동영상을 확실히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이성한 “댓글수사 의혹 취임 후 밝히겠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경찰이 자체 감찰을 시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결과에 따라 지난 대선에서 경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기 비판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성한 경찰청장 내정자는 ‘국정원 여직원 댓글’ 수사와 관련, 특정 후보에게 편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을 받는 김 청장에 대해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5일 민주통합당 김현 의원실에 따르면 이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김 청장을 감찰이나 문책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는 지적에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감찰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수사가 마무리된 후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내정자는 그러나 ‘댓글 흔적이 없다’는 당시 중간수사 결과가 대선 직전 밤늦게 발표된 데 대해서는 “내부 검토를 거친 것으로 안다”면서 “취임하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내정자는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실거래가보다 낮은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세금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내정자는 2001년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아파트(98.63㎡) 한 채를 사들이면서 계약서에 실거래가 3억원보다 1억 8500만원가량 적은 금액을 적어 세금을 1100만원가량 덜 냈다. 이 내정자의 부인도 2003년 10월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연립주택(85.42㎡)을 2억 2500만원에 사들이면서 거래가를 이보다 적은 1억 3000만원으로 기재해 세금 550여만원을 덜 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신제윤 “금융시장 만연한 탐욕의 악순환 고리 끊겠다”

    신제윤 “금융시장 만연한 탐욕의 악순환 고리 끊겠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8일 “금융시장에 만연한 ‘탐욕의 악순환’을 끊어 금융위기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장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금융위기는 다년생 잡초와 같아 보이지 않는 곳까지 살펴야 한다”면서 “금융시장은 탐욕의 본능이 두려움을 압도할 때 비이성적인 거품이 생기고, 허망한 거품의 실체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실천 방안으로는 충분한 외화유동성 확보, 가계부채 등 잠재적 금융불안 예방을 거론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엄단 의지를 밝힌 주가조작에 대해선 “취임하면 가장 먼저 불공정거래 대책위원회를 주재하겠다”고 밝혔다. 청문회에서는 대통령의 가계부채 공약인 ‘국민행복기금’과 도덕성 논란 등도 쟁점화됐다. 18조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를 구제하겠다는 공약의 현실성과 함께 신규 채무불이행자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 언급됐다. 신 후보자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채무불이행에 대해 정부가 해줘야 할 부분”이라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신용회복기금 자금으로 운영하면 기금이 정부 재정에 부담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설계하는 것은 재정 부담이 없는 것으로 하고 있고, 재정 부담은 국민 세금인 만큼 가장 마지막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민영화 등과 관련해서는 “국민주 방식을 제외한 모든 방식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금융사로의 인수합병, 광주은행 등 일부 자회사의 분리 매각, 일괄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과 관련해서는 “5년 독립경영을 약속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소비자보호기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의원들은 신 후보자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 업무추진비 과다계상 등도 집중 추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의혹 해명·증거 제시 없어도 OK… 장관후보 ‘불량 청문’ 괜찮나

    의혹 해명·증거 제시 없어도 OK… 장관후보 ‘불량 청문’ 괜찮나

    새 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장관 후보자 6명에 대한 청문회는 그간 제기됐던 의혹들에 대한 증거 제시 없이 ‘해명’과 ‘사과’로 쉽게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보자들이 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청문회장에서 혼쭐이 나도 결국에는 “결격 사유가 없다”며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인사청문회가 ‘부적합’ 후보자를 걸러내는 ‘체’가 아니라 차기 장관에 대한 의원들의 ‘군기잡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야당의 보이콧으로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사퇴 압박을 받았던 ‘낙마 0순위’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개최’ 쪽으로 기류가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청문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뒤 20일 이내에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때문에 김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치지 않아도 오는 7일 이후면 장관 임명이 가능해진다. 1일 현재까지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의 벽을 넘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제기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유정복 후보자는 부당 세금 환급과 관련한 질문에 “저의 불찰”이라며 즉각 잘못을 시인했다. 골프장 증설 관련 로비 주선 의혹에 대해선 “부적절한 처신이 없었다”고 해명했고 친형의 수의계약 특혜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결백하다”며 부인했다. 유진룡 후보자는 배우자의 위장전입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이에 따른 투기 의혹은 부인했다. 윤 후보자도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시절 딸이 가계 곤란 장학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고, 다운계약서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필요하다면 세금을 추가 납부하겠다”며 넘어갔다. 때문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도 의혹을 부인하거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면 청문회 통과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는 말도 청문회에서 잘 통한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대부분 ‘소리만 요란한 형식치레’로 치러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아직 일정조차 잡혀 있지 않다. 협상이 타결돼 청문회가 이뤄진다 해도 자칫 시간에 쫓겨 ‘자질 검증’이라는 기본적인 취지마저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처럼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형식적 절차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둘러싼 청와대·여당과 야당의 대립으로 청문회 자체가 대통령 취임식 이후 시작되는 ‘지각사태’가 빚어진 탓이 크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송곳 검증’으로 결격 후보자를 걸러내야 할 야당마저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 때문에 힘을 못쓰고 있다”면서 “결국 인사청문회가 졸속으로 운영되는 결과만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친형 특혜 수주’ 여야 공방… 유정복, 장관 후보 첫 국회 통과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첫 번째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7일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행안위는 청문보고서에 이날 인사청문회의 내용과 함께 “직무수행에 있어서 결격사유가 없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보고서가 20일 이내 국회 본회의 보고를 거쳐 대통령에게 송부되면 대통령은 유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게 된다. 앞서 이날 열린 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의혹을 캐려는 야당과 후보자를 방어하려는 여당의 공방전 양상으로 펼쳐졌다. 야당 측은 ‘세금 부당 환급 의혹’, ‘친형 정부사업 수주 특혜 의혹’, ‘구제역 파동 대응 미흡 논란’, ‘골프장 증설 로비자리 주선’ 등을 검증대에 올려 집중 추궁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같은 당 의원 출신인 유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며 방어막을 치기에 급급했다. ‘행전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대다수가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정치후원금을 소득공제에 반영해 세금 환급을 받은 것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하자 유 후보자는 “어제(26일) 643만원을 수정 납부했다”면서 “실무자의 착오였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또 2003년 아파트 ‘다운계약서’ 논란에 대해 “2005년 이전에는 법무사가 다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고 시인한 뒤 “거기까지 챙기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상규 통진당 의원은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었던 유 후보자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결과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김포군수 재직 당시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에 있는 땅을 모친 묘소로 허가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묘지설치 허가는 적법하게 받았다”고 해명했다. 유대운 민주당 의원이 지난 25일 대통령 취임식 전날 소방요원들을 동원해 취임식장 의자에 쌓인 눈을 치운 사실을 언급하며 “증원이 필요하고 처우 개선이 시급한 마당에 어찌 눈을 치우게 했느냐”며 유 후보자에게 호통을 쳤다. 유 후보자는 굳은 표정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측은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며 유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황영철 의원은 “유 후보자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사의 사업 수주가 급성장한 사실이 있느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느냐”라고 물었고 유 후보자는 “잘 알지 못한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결백하다”라고 답했다. 유승우 의원은 후보자의 자질이나 의혹 검증과는 동떨어진 좌우명과 장점을 묻는가 하면, “국민 행복시대 박근혜 대통령과의 철학과도 맞다”며 유 후보자를 옹호했다. 유 후보자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한 차례 인사청문회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골프장 김포CC 대표인 한달삼씨와 전 해병2사단장인 홍재성씨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유 후보자의 로비 주선 의혹에 대해 증언했다. 한씨는 2009년 군사보호구역에 골프장 증설과 관련해 허가권을 갖고 있던 당시 사단장이었던 홍씨에게 허가를 요청하기 위해 로비를 했으며 그 자리를 유 후보자가 ‘중매’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하지만 홍씨는 유 후보자의 주선으로 한씨와 음식점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부관이 건넨 금거북이는 돌려줬다”고 해명했고, 유 후보자도 “부적절한 처신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악성 결격사유 잘 걸러내는 청문회 되길

    박근혜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어제 시작됐다. 안전행정부와 문화관광부,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첫날 검증 대상이 됐다. 정부가 출범하고 이틀이나 지났으니 늦어도 너무 늦었다. 게다가 정부조직개편안의 처리가 지연되면서 신설 내지 개편 부처인 기획재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그리고 적격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는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국무회의도 열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정부는 청문회의 신속한 마무리를 바란다. 물론 청문회가 새 정부의 정상 출범을 늦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어선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검증의 강도가 느슨해져 결격사유가 뚜렷한 후보자를 그대로 장관 자리에 앉게 하는 일 또한 없어야 한다. 후보자들이 검증대를 통과하면 새 정부가 제시한 140대 국정과제를 실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다. 그러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장관이 대 국민 설득이 필요한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인물은 국민에게 인내를 요구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청문회 첫날부터 논문표절과 병역기피 논란에서부터 위장전입, 다운계약서나 임대수입 축소신고에 따른 세금 탈루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그래도 비교적 문제가 적다는 후보자들이었다. 앞으로의 청문회에는 그동안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 보이는 후보자들도 눈에 띈다. 이를테면 명예를 버리고 돈을 택해 외국 무기중개 브로커의 로비스트로 활동한 사람이 국방부 장관이 되겠다는 것은 낯 두꺼운 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강조한 ‘깨끗하고 유능하고 투명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계없이 장관의 임명을 강행해도 법률적으로는 잘못이 없는 제도적 허점에 기대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사청문회는 장관 후보자가 해당 부처를 이끌고 갈 능력이 있고, 결격사유는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일차적 기능이다. 하지만 ‘명예를 얻으려면 포기해야 할 것도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 사회 전체에 던지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이라고 믿는다. 그런 만큼 국회는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의 상식에 못 미치는 후보자는 반드시 걸러내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높여가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 野, 장관 후보자 잇단 검증 공세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올해 2월 출간한 박사학위 논문과 유사한 논문이 또 발견됐다. 지난 24일 자기 표절 의혹이 제기된 2편의 논문 외에 또 다른 2편의 논문을 짜깁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25일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 발표된 ‘음식물 탈리액 처리를 위한 막결합형 고온 2상 혐기성 소화 공정의 평가’라는 논문이 윤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과 서론의 문제 제기 방식부터 연구 방법, 연구 결과까지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에는 윤 후보자의 박사 논문 심사위원이었던 B 교수와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이 논문은 윤 후보자의 박사 논문에서 인용과 출처뿐 아니라 참고 문헌에조차 기록되지 않았다. 장 의원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환경특보였고 인수위 전문위원이었던 후보자에 대한 특혜 심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5년간 본인 명의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23차례나 범칙금 또는 과태료를 부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석 국회부의장이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통법규 위반으로 윤 후보자에게 부과된 범칙금, 과태료 건수는 2008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모두 23차례였다. 위반 내용으로는 속도 위반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안전운전 의무 위반 2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안전띠 미착용이 각각 1건이었다. 윤 후보자는 과태료가 밀려 차량까지 압류됐다가 후보자에 지명되자마자 밀린 벌금을 몰래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권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윤 후보자는 지난해 6월 과태료가 밀려 본인 소유의 차량이 압류됐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과태료를 내지 않고 버티다가 후보자에 지명된 다음 날인 14일 미납된 6건의 벌금을 납부했고 차량 압류도 곧바로 해제됐다. 윤 후보자는 “워낙 바쁘게 지내다 보니 깜빡하고 밀린 과태료를 안 냈다”고 해명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아파트를 사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서 후보자는 2000년 3월 경기 과천시 별양동의 아파트(124㎡)를 구입하면서 매입 당시 평균 거래 가격(3억 3000만원)의 3분의1 수준 가격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편법을 써서 약 1300만원의 세금을 탈루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에서는 이날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6일 실시키로 여야 간 합의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다운계약’ 여전… 땅 거래가 높게 신고도

    부동산 거래가격을 허위로 신고하는 사례가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2분기 부동산 실거래 신고내역과 지방자치단체의 조사 작업을 통해 481건의 허위신고를 적발하고 936명에게 36억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실제 거래가격보다 낮게 신고한 ‘다운계약서’ 위반이 53건(111명)으로 나타났고, 실제 거래가보다 높게 신고한 경우도 52건(112명)이나 됐다.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가 적발된 사례 가운데 서울 용산에서 아파트를 3억 9000만원에 거래하고도 3억 2000만원에 사고 판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 신고한 당사자에게 각각 1428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경남 김해시에서 임야를 2억 3500만원에 거래하고 1억 8500만원으로 허위신고한 당사자에게도 각각 14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실제 가격보다 높게 신고한 경우도 많았다. 충남 금산에서는 땅을 9500만원에 거래하고 1억 3000만원으로 신고했다가 적발됐고, 전남 영암에선 토지를 1억 3000만원에 거래하고 5억원으로 허위신고한 거래당사자가 각각 과태료 570만원과 624만원을 물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민생 대통령론 앞세워 뚜벅뚜벅… 朴의 굳히기

    민생 대통령론 앞세워 뚜벅뚜벅… 朴의 굳히기

    ‘비책이나 묘수는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막판 선거 전략의 핵심은 ‘연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진정성에 바탕을 둔 민생 행보로 ‘준비된 여성 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꾸준히 부각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박 후보가 기회 있을 때마다 언급한 “민생을 챙기는 정책을 갖고 국민만 보고 뚜벅뚜벅 갈 것”이라는 표현이 여전히 유효한 선거 전략이라는 얘기다. 여기에는 새로운 돌발 변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우세 굳히기’ 의도도 깔려 있다. 따라서 박 후보 진영은 남은 9일 동안 ‘민생 대통령론’을 앞세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이른바 ‘문재인·안철수·심상정 연대’에 대해 “민생 정책부터 대북 정책까지 생각과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과 노선 투쟁에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유세 기간 중 적어도 일주일 이상을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과 지방을 하루에 오가는 강행군 유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거 막판 수도권의 중요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최대 표밭이자, 박 후보의 상대적 취약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야권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바람몰이에 나설 것에 대비한 맞대응 카드의 의미도 담고 있다. 세대별로는 40대가 주요 ‘타깃층’이다. 40대는 전체 유권자의 21.8%를 차지해 세대별 유권자 중 가장 많다. 40대는 또 20·30세대에 비해 주택·교육·복지 등 생활 정책에 더 민감한 세대인 만큼 박근혜식 공약 실천을 강조할 경우 표심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박 후보의 민생 중심 행보와는 별도로 당 차원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부산저축은행 관련 압력 행사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도 ‘새 정치’의 상징 인물이 아니라 민주당과 권력 나눠 먹기에 합의한 ‘구태’ 세력으로 몰아세워 득표력을 최대한 약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안 전 후보의 유세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게 내부 판단”이라면서 “수도권과 40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승기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개최된 TV토론에서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를,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각각 공세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했다. 두 후보는 우선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께서 많이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면서 “정무특보로 있을 때 아들이 공공기관에 부당하게 취업한 것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고 최근에는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쓴 것도 확인됐는데 정말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를 하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금감원은 이명박 정부 관할하에 있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면 진작 밝혀졌을 것이고 검찰 수사에서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취업 문제도 부정, 비리가 있었다면 밝혀졌을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대북 정책 방향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 북방한계선(NLL)이 무력화됐다.”면서 “휴전선 ‘노크 귀순’ 사건만 봐도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는 두 차례 서해교전을 겪으면서도 NLL을 사수했다. 참여정부 5년간은 단 한건도 군사 충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면서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에도 북한에 그렇게 많이 퍼주기를 했는데도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뢰 구축 노력을 병행해 얻어지는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강조했다. 외교 정책 방향에서도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미·중 사이에서의 등거리 외교 공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떠올리게 한다.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손상을 가져왔으며 국익에도 손상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등거리 외교가 아니고 균형 외교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러시아·일본 등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경우 미국에 대한 편중 외교를 해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나빠졌다.”고 역공을 펼쳤다. 문 후보는 반대로 “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다.”면서 “한·미 FTA 국회 비준 때 여야의 많은 의원들이 찬성해서 재협상 촉구 결의안도 통과시켰다.”면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한·미 FTA 폐기는 국제적인 신뢰 문제가 있고, 더군다나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이것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았나.”라면서 “말 바꾸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한 적 있지만 재협상이 안 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발사 취소 1위 성추문 검사 女 사진 3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발사 취소 1위 성추문 검사 女 사진 3위

    대통령 선거가 코앞인데,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11월 마지막 주 검색어 순위에는 사회, 연예 이슈가 다양하게 포진했다. ‘이제는 성공하려나.’ 관심을 모았던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순식간에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나로호는 발사 시간을 16분 52초 남긴 오후 3시 43분, 상단(2단) 로켓부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발사 운용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일단 이달 5일을 발사 예비일로 정해 놓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통령 선거까지 겹친 상태라 올해 발사가 어려울 수도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지난달 26일 제18대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자 후보들 면면에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며 2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무소속 강지원, 김소연, 김순자, 박종선 등 총 7명이 최종 후보로 등록했다. 대선 열전에 돌입하면서 두 유력 후보와 관련된 검색어도 눈에 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TV 3자 토론을 거부했던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양자 토론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내용이 5위에 올랐다. 박 후보 측은 “각 방송사가 촉박하게 개별 토론회를 제안하면 빡빡한 지역 유세 일정을 취소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선관위가 정한 토론만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 토론은 12월 4·10·16일 세 차례만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도 궁금증을 자아내며 6위에 올랐다. 부인 김정숙씨가 2004년 서울 평창동 빌라를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 후보 측은 “법 위반은 아니라 할지라도 법무사 등기 절차까지 꼼꼼히 챙겨보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성추문 검사’ 사건에 연루된 여성 피의자의 얼굴이 SNS와 인터넷 등에서 유포되면서 ‘성추문 검사 여자 사진’이 3위, 원더걸스 멤버 선예가 갑작스럽게 결혼 발표를 하면서 4위에 등극했다. 사상 초유의 검찰 내분사태 뒤 이어진 ‘한상대 검찰총장 사퇴’는 7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발표한 ‘현역 은퇴’가 8위를 차지했다. 가수 싸이가 하하와 별의 결혼식 축의금을 두고 던진 농담, 휴일과 연휴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에게 ‘축복의 해’로 불리는 ‘2013년 공휴일’이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文 부산상가 다운계약 의혹” vs “朴측 선대위 간부 수뢰 의혹”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 중앙선대위의 한 간부가 부산 출신 모 인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고발 조치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부산 상가 다운계약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문 후보 측 문병호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새누리당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법적 검토 결과 이 사건을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 수수죄로 보고 오후 4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 부산 출신 인사는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내가 지방 공기업 사장이나 임원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형환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새누리당이 돈 선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최근 문 후보의 위장 서민 논란과 다운계약서 의혹을 상쇄시키기 위한 물타기용 흑색선전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문 후보는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흑색선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운계약서 의혹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전도 치열했다. 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소유의 서울 평창동 빌라에 이어 부산의 상가건물 다운계약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두 건의 다운계약서 의혹 모두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당시 부산 지역 법원·검찰청이 이전하면서 인근에 있던 상가건물이 폭락했다.”며 “공시지가보다 1억원이 낮은 실거래가로 매매가액을 적어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선택 2012 D-20] 文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文측 “당시 법률에 따른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부인이 문 후보가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8일 신동아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직후인 2003년 2월 2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삼형파크맨션 A동 104호(111.1㎡·34평)에 전세로 입주했다. 김씨는 이듬해인 2004년 5월 28일 이 주택을 매입하면서 거래가격을 실매입액(2억 9800만원)보다 낮은 1억 6000만원으로 신고했다. 문 후보는 2005년 2월 공직자(시민사회수석) 재산등록 때 이 주택의 매입 가격을 실매입액으로 신고했고, 2008년 이 주택을 4억 2000만원에 매도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당시 법률에 따라 1억 6000만원의 기준 시가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우 단장은 “당시 법률로는 시가표준액으로 신고하도록 돼 있어 시가표준액으로 신고했다.”면서 “후보와 후보자 부인은 법무사 사무실에서 시가표준액으로 했는지 안 했는지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우 단장은 “후보는 공직자 재산등록 시 실거래가로 신고했고, 2008년 매도 시에도 실거래가로 신고했으며 이에 따르는 세금도 납부했다.”면서 “시가표준액대로 신고하면 거기에 따른 세금을 납부하도록 돼 있어 법률위반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서울광장] 후보들에게 ‘잊힐 권리’는 없다/구본영 논설실장

    우리뿐만 아니라 이른바 G2(주요 2개국)가 모두 권력 변환기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원자바오 총리의 4세대 지도부가 물러날 채비를 하면서 시진핑-리커창 등 5세대 지도부 시대가 개막됐다. 떠오르는 실세(實勢) 지도자들의 목소리엔 생기가 넘쳐나고, 밀려나는 실세(失勢)들의 레토릭은 왠지 공허해 보인다. 굳이 염량세태(炎凉世態)를 탓할 것도 없다. 스포트라이트가 주역들에게 쏟아지면서 무대 뒤로 사라지는 배역들의 뒷모습은 쓸쓸하기 마련 아닌가. 오마바의 당선 감사 연설과 원자바오의 며칠 전 발언은 그래서 극명히 대비된다. 오바마는 밋 롬니 후보와 격전 끝에 승리한 직후 “미국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선언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우울한 미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고 고른 수사였을 법하다.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The best is yet to be)라는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구를 원용한 것이다. 원 총리는 지난 20일 태국에서 화교 인사들과 만나 “내 마음이 선하니, 아홉 번 죽어도 후회가 없다.(亦余心之所善兮,雖九死其猶未悔)”고 밝혔다. 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대표작 이소(離騷)의 한 구절이다. 원자바오가 누구인가. 뒤축이 다 닳은 낡은 운동화를 신은 서민적 풍모와 개혁 마인드로 한때 중국 인민들을 사로잡았던 그다. 그러나 “일가의 재산이 3조원이나 된다.”는 등의 보도가 잇따르면서 ‘서민 총리’ 이미지에 금이 갔다. 아마 굴원의 시구로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내년 3월 퇴임하는 그는 이날 “은퇴한 뒤 사람들로부터 잊히고 싶다.”고 말했다. ‘청렴 아이콘’에서 하루아침에 부정축재를 의심받는 처지로 전락한 데 따른 억울한 심사가 살짝 엿보인다. 하지만 잊히고 싶은 소망은 인터넷시대에는 어차피 이뤄지기 힘들다. ‘잊힐 권리’(The right to be forgotten)는 유럽의 인권 선진국에서도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이 막 제기되고 있는 법익일 뿐이다. 젊은 날 어느 사모님과 간통죄를 저지른 연예인이 있다 치자. 이로 인해 구속돼 죗값을 치르고 충분히 참회했는데도 온라인에선 그의 과거는 지워지지 않는다. 컴퓨터 자판에서 ‘그의 이름+간통’이란 검색어를 치면 그의 전과는 언제든 되살아나는 까닭이다. 당사자들로선 죽고 난 뒤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할 게다. 유럽연합(EU)은 개인정보법령을 개정해 잊힐 권리를 보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온라인에서 과거의 아픈 흔적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란 신종 직업도 생겨났다고 한다. 올 대선 레이스에서 주요 후보들이 한 차례 ‘지워지지 않은 과거’라는 덫에 걸렸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유신이라는 굴레로 적잖은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노무현 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북한에 통째로 양보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도 도마에 올랐다. 안철수 전 후보는 비교적 때가 덜 묻은 인물이긴 하다. 하지만, 그도 오래 전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등 과거의 얼룩이 속속 되살아나는 통에 곤혹스러웠을 것이다. 문·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안철수의 백의종군 선언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박·문 두 후보 간에 바둑판에서처럼 눈 터지는 계가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각 후보진영이 사생결단의 네거티브 선거전이나 과도한 장밋빛 공약 유혹에 빠져들기 십상일 게다. 아버지 박정희를 출산하는 딸 박근혜를 그린 반인륜적 그림을 풍자 예술이라고 우기는, 독기어린 진영논리에서 이미 불길한 조짐이 읽힌다. 그러나 한 표가 아쉽다고 해서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마구잡이로 내놓는 일이나, 국민공동체의 통합을 뒤흔드는 폭언은 삼가야 한다. 막말과 포퓰리즘 공약은 머지않아 스스로를 찌르는 칼이 될지도 모른다. 공인인 후보와 그 진영엔 애당초 ‘잊힐 권리’는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kby7@seoul.co.kr
  • 서울시장 후보 ‘양보’…대선 단일화 교착에 또 ‘양보 정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협상 완료의 사실상 마지노선인 2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초치기’ 협상전을 벌이며 출구를 마련하려 안간힘을 썼다. 안 후보는 전날 후보 간 회동에서조차 한 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팀이 만나 봤자 진전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보 대리인 간 회동도 제안했다. 문 후보 측이 이를 수용해 낮 12시부터 회동이 진행됐지만 문 후보 측의 중재안과 안 후보 측의 절충안 사이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4시간 만에 종료됐다. 안 후보는 캠프에 머물며 보고를 받은 뒤 5시간의 고심 끝에 사퇴를 결심했다. 사퇴를 선언하며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를 도와 달라고 말했지만 “새 정치의 꿈이 잠시 미뤄졌다.”는 말에는 민주당을 향한 원망과 섭섭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후보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를 한 뒤 후원자로 나섰을 때 그의 양보는 정치에서의 퇴진이 아니라 ‘안철수식’ 정치의 첫걸음이었다. 그로부터 13개월 뒤 대선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문 후보에 대한 또 한번의 양보는 그의 표현대로 정권 교체를 위해 “새 정치의 꿈을 잠시 미룬” 일보 후퇴였다. 서울시장 선거 이후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자신의 행보가 대선 행보로 비칠까 봐 박 시장의 선거운동을 지원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할 정도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것을 머뭇거렸다. 그럼에도 양보와 응원, 재산 기부 등 기성 정치를 뒤집는 행보로 정치권에 실망한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고 당장 그해 12월부터 신당 창당, 4·11 총선 강남 출마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안 후보가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지만 4·11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영향력을 기대하는 정치권의 러브콜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정치를 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겠다.”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4·11 총선 이후 긴 침묵을 지키던 안 후보는 5월 30일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특강 정치’를 재개했다. 자신의 고향인 부산에서 진행된 이 강연은 대선 행보의 신호탄이 됐다. 그는 같은 달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개인 공보담당으로 선임하는 등 대선 행보를 시작하기 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안철수재단을 공식 출범시키고 네트워크형 대선 조직을 띄우고 자전 에세이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뒤 9월 19일 출마를 선언하며 대선 무대로 뛰어올랐다. 그의 대선 행보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만 있었던 건 아니다. 안랩의 신주 인수권부 사채(BW) 저가 발행 논란, 국민은행·포스코 사외이사 논란, 본인과 배우자의 다운계약서 논란, 논문 표절 논란까지 끊임없는 도덕성 시비에 휩싸였고 상처를 입었다. 그러면서도 지역별로는 호남과 수도권, 세대별로는 20~30대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항마’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로 안 후보는 협상을 잠정 중단했고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문 후보가 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퇴진 카드로 역공에 나서면서 안 후보의 견고했던 지지율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협상은 재개됐지만 아름다운 단일화가 물 건너가고 단일화 여론조사 규칙을 둘러싼 양측의 지루한 싸움 끝에 구태 정치의 모습이 재연되자 결국 안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 65일 만이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安지지모임 CS코리아 회원 절반 “朴 지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 모임으로 알려진 CS코리아의 일부 회원들이 23일 모임 탈퇴 및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CS코리아 소속 회원이라고 밝힌 20여명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 후보는 다운계약서·딱지·호화주택 등 파렴치한 행태가 드러났고 정치쇄신은 커녕 좌파까지 망라한 쇄신의 대상인 민주당과 권력 나눠먹기 게임으로 초심을 무참히 버렸다”면서 “안 후보 지원활동을 백지화하고 나라사랑의 일념으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박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해 “안 후보는 100m 미남이었다.멀리서 봤을때 아름답고 훌륭하게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게 아니었다”면서 “현재 회원이 20만명이 되는데 중도를 표방하는 분이 많이 계셔서 절반 이상인 10만2천명이 탈퇴했고 현재도 탈퇴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주지역 재외동포 1천219명을 대표한 20여명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수 십년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살아온 재외국민은 한걸음에 조국으로 달려와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며 전쟁으로 몰고간 세력에 맞서 당당히 싸워왔다”면서 “야권 단일화라는 희대의 정치쇼로 국민을 속인 세력과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12〉안철수 쟁점행적(하)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12〉안철수 쟁점행적(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출마선언 이후 끊임없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등에서 밝힌 자신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정치권 비판의 핵심이다. 안 후보가 깨끗한 이미지를 앞세우면서 새로운 정치를 강조하고 있지만, 표리부동한 행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나치게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한 게 도덕성 논란의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아파트 매입 시 이른바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안 후보는 2000년 10월 당시 실거래 가격이 2억 4000만원가량인 본인 명의의 서울 동작구 사당동 대림아파트를 팔면서 담당 구청에는 7000만원에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실거래가의 3분의1 수준으로 국세청 기준시가(1억 5000만원)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김 교수도 2001년 10월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를 2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고 송파구에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이 아파트 시세는 4억 5000만~5억 2000만원 선으로 김 교수가 2억원 이상 거래 가격을 낮춰 신고해 취·등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깨끗한 이미지 ‘부메랑’ 맞는 安 실거래 가격으로 신고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의무 제도는 2006년 도입돼 안 후보나 김 교수의 다운계약서는 엄밀히 말하면 실정법 위반은 아니다. 안 후보는 ‘안철수의 생각’에서 “탈루되는 세금이 없도록 세무 행정을 강화하고, 탈세가 드러날 경우 일벌백계로 엄중하게 처벌해서 세금을 떼먹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운계약서 논란이 일자 안 후보 측은 “당시에는 위법은 아니었다.”면서도 “안 후보가 탈루된 세액에 대해 납부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해 알아봤지만 당시의 다운계약서는 탈법은 아니기 때문에 세금을 다시 납부할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잘못된 일이고 국민께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 엄정한 잣대와 기준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직접 사과했다. 부동산 문제는 전세살이 및 상속·증여 논란으로 이어진다. 그는 스스로 “오랫동안 전세살이를 해 봐서 집 없는 설움을 잘 안다. 부모님께 손 벌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본인의 다운계약서 논란을 불러온 사당동 아파트는 모친이 ‘딱지’를 구입해 마련해 줬다는 지적도 있었다. 안 후보는 사당동 아파트에서 4년을 살았고 이후 사당동 아파트를 전세 놓고 모친 소유의 재개발 아파트인 도곡동 아파트로 이사했다. 안 후보의 모친이 1988년 매입한 아파트였다. 안 후보와 모친은 일주일 간격으로 사당동 아파트 딱지와 도곡동 아파트 지분을 사들였고 12년 뒤에는 석 달 간격으로 두 아파트를 팔았다. 2001년에는 부인 명의의 문정동 아파트를 샀고 지난해 12월 팔았다. 현재 용산 주상복합건물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안 후보는 그동안 대전의 빌라와 여의도 주거형 오피스텔을 오가며 생활했다. 종합해 보면 안 후보가 결혼 이후 집 없이 전세살이한 기간은 2년 남짓인 셈이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안 후보 가족이 자기 집이나 부모 소유의 집이 아닌 다른 사람 집에서 전세로 거주한 기간은 8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조부 부동산 편법증여 의혹도 또 안 후보는 저서 ‘행복바이러스 안철수’에서 “내가 살면서 할아버지께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그의 조부는 1979년 부산 수영구 남천동 99㎡ 규모의 2층 주택과 224㎡ 규모의 토지를 안 후보를 포함한 가족에게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매각 당시 해당 토지의 공시지가는 2억 3000여만원. 안 후보의 지분 20%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200만원 정도다. 당시 안 후보는 고교 3학년이어서 매매로 위장한 편법 증여 의혹까지 제기됐다. 두 사안에 대한 안 후보 측의 해명은 비슷하다. 딱지구입 논란에 대해서는 “부모가 직접 구해 줘 안 후보는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지금은 부모들이 연로해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서류도 사실관계만 나와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상속 논란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조부가 하신 일로 현재 경위는 알 수 없지만, 안 후보는 아무런 금전적 이득을 본 사실이 없다. 부동산실명제 시행 이전의 일이어서 명의신탁이었는지 증여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군 생활도 책에서 밝힌 내용과는 차이가 있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군생활 중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외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 위원은 안 후보가 1995년 출판된 저서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대생활 39개월은 나에게 커다란 공백기였고 의학연구나 컴퓨터 일을 할 수 없어 엄청난 고문’이라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군 복무 기간을 입대 전 사회생활 때 했던 것을 할 수 없게 됐다고 ‘공백기’, ‘고문’이라고 폄훼하는 것은 안보에 대한 오도된 가치관이자 군과 군인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안 후보의 의인화(義人化) 또는 위인화(偉人化) 태도도 비판하고 있다. 심 최고위원은 “생존한 인물 중 최초로 모두 11종의 초·중·고 교과서에 실린 안 후보의 미담 중 상당 부분은 안 후보가 스스로를 의인화·위인화한 데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사례로 안철수연구소 창업 배경과 관련해 “2001년 발간된 저서와 인터뷰에서는 ‘학교 측의 채용보류 결정에 10개월간 실업자로 지내면서 아내가 벌어 온 돈으로 사는 게 견디기 어려워 창업했다’고 했는데 2003년부터는 자신이 의대 교수직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험난한 길에 뛰어들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미담이 각색되며 과대포장됐다는 게 새누리당 측의 비판이다. ●安측 “논문의혹 문제없다” 반박 한국연구재단에 등록된 안 후보 논문은 모두 5편으로, 이 가운데 4편은 재탕 또는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 측은 논문 의혹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학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1993년 한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은 제1저자가 5년 전 쓴 학위 논문을 재탕한 것이 아니냐는 게 논쟁의 핵심이다. 안 후보는 군복무 중일 때 이 논문에 제2저자로 참여했다. 1991년 의학박사 논문도 표절이라는 주장이 일었다. 안 후보가 2년 앞서 박사 학위를 받은 서인석 서울대 의대 교수의 논문 일부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또 안 후보가 연구조원으로 참여해 제출된 1992년 연구보고서가 같은 해에 나온 다른 석사의 논문과 유사하다는 점,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1년에 500만원씩 1000만원의 연구비를 받았으며 1993년 안 후보가 제3저자로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도 1992년 다른 학회에 실린 논문과 비슷하다는 점이 생물학 연구 정보센터(브릭)의 자유게시판 등에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은 학위 논문은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이 의무사항(1993년 논문)이고, 일부에서 인용 없이 사용했다고 문제 삼는 볼츠만 공식은 물리학적 원칙으로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1991년 논문)라고 반박하고 있다. 1992년 연구보고서에 대해서는 논문에 이름이 등재된 사실을 몰랐고 연구비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12 국정감사] 정책검증 뒷전 대선후보들 ‘부동산 공방전’ 벌인 국토위

    5일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는 대선 후보의 부동산 거래와 대선 공약 등을 놓고 여야 위원들이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文 무허가건물 시정명령 계속 어겨” 여당 위원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무허가 건축물 구입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작성을 거론하며 도덕성 문제를 거론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구입한 경남 양산 매곡동의 일부 무허가 건물과 관련, 문 후보는 이를 철거하라는 양산시의 시정명령에 불복해 올해 5월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경남도가 이를 기각하자 다시 올해 7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며 “이는 행정부의 수장인 대선 후보답지 않은 행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후보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재개발 입주권(딱지) 구입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재개발 입주권을 구입한 1988년은 총선·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투기 광풍이 불던 시기”라며 “이는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초월한 모습을 보여 왔던 안 후보의 평소 견해와 어긋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도 안철수 후보의 다운계약서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조 의원은 “장관·대법관 등 공직자들이 다운계약서 때문에 낙마하거나 곤혹을 치렀다.”며 “안 후보가 쓴 ‘안철수 생각’에 보면 투기와 탈세에 대해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해놓고 본인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따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발표한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렌트푸어 대책)와 ‘보유주택 지분매각제도’(하우스푸어 대책), ‘행복주택’ 등 주택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朴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한 MB정책 재탕”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은 “박 후보가 발표한 렌트푸어나 하우스푸어 공약은 실현불가능하거나 미봉책에 불과하고 행복주택은 이미 LH, SH공사 등도 사업성 문제 등으로 포기한 정책”이라며 “이명박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없이 발표한 ‘자가당착’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선 전초전’ 19대 첫 국감

    ‘대선 전초전’ 19대 첫 국감

    2012년 국정감사가 5일부터 시작된다. 19대 국회 들어 처음이자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감인 동시에 대선을 70여일 앞둔 시점이어서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51개 기관을 대상으로 24일까지 계속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4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마지막 시정연설에서 “굳건한 안보는 국가의 생존과 번영의 기초이며 이제 미래형 전쟁에 대비하는 선진 강군을 만들기 위해 군을 체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국방개혁을 보다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며 ‘국방개혁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새해 예산안 편성과 재정운용 방향에 대해 “이번 예산안은 다음 정부가 더 잘할 수 있고, 미래 세대에 희망을 주는 ‘경제활력·민생안정 예산’으로 편성했다.”면서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수지는 균형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총지출을 최대한 확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대선 후보들과 관련한 검증 공방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이번 국감을 ‘대선 전초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후보 흠집 내기’로 변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 간 뜨거운 격돌이 예상되는 상임위는 정무위다. 민주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박 회장의 주가 조작을 통한 시세 차익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박 후보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의 삼화저축은행 관련 의혹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계획을 세웠다. 정무위는 안랩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 관련 증인으로 이홍선 전 나래이동통신 사장, 안랩 2대 주주였던 원종호씨를 채택했다. 또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변호사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를 증인으로 채택, 참여정부 시절 ‘법무법인 부산’의 급성장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지경위에서는 안 후보의 재벌회장 구명 탄원 논란과 브이소사이어티 활동을 다룰 예정이다. 안 후보의 포스코 사외이사 활동, 재개발 ‘딱지’ 거래 및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방위와 교과위에서는 박 후보와 관련해 정수장학회의 장학금 지급 선거법 위반 문제와 ‘사회 환원’ 문제 등이 집중 제기될 전망이다. 김효섭·황비웅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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