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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세의 미와 예술/움베르토 에코 지음(화제의 책)

    ◎종교에 가려졌던 美學의 전통 ‘장미의 이름’이란 추리소설로 중세 유럽 문화에 대한 박식을 인정받은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에코(1932∼)가 26세 때 쓴 중세미학 연구서. 에코는 이책에서 종교라는 검은 커튼으로 가려진 중세의 방을 활짝 열어젖힌다. 그리고 고전시대와 르네상스시대의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낸 중세인들의 미적 감수성을 낱낱이 밝혀낸다. 중세의 미학적 전통은 비례의 미학,빛의 형이상학,통찰력의 심리학 등과 같은 수많은 이론들을 낳았다. 한 예로 피타고라스를 비롯한 비례 미학자들은 미를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그들은 어떤 비례를 이루고 있는 신체가 아름다우며 몇개의 협화음을 가진 음악이 아름다운가를 연구했다. 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저서 ‘영혼의 위대성’에서 기하학적 규칙성에 입각한 미이론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정삼각형은 균형성 때문에 부등변삼각형보다 더 아름답고,사각형은 이보다 더 아름다우며,가장 아름다운 것은 원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중세의 예술개념은 인간의 ‘제작행위’에 관한 고전적이고주지주의적인 이론에 근거한다. 카롤링 왕조시대에서 둔스 스코투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예술개념을 아리스토텔레스와 희랍 전체의 전통 즉 키케로,스토아 학파,마리우스 빅토리누스,이시도루스,카시오도루스 등에게서 빌려왔다. 이 책은 비전문적인 중세 연구가,특히 뾰족한 교회탑만으로 중세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중세의 ‘미(美)’에 대한 신선한 통찰력을 안겨준다. 손효주 옮김 열린책들 9,800원.
  • 도시벽면 綠化 바람직(사설)

    푸르게 우거진 도시는 생각만해도 신선하고 싱그럽다.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벽면녹화(壁面綠化)작업은 인구집중과 건물밀집으로 녹지공간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에서 추진되는 작업이어서 여간 반갑고 눈에 뜨이는 발상이 아니다. 벽면녹화란 시멘트건축 벽면을 담쟁이등 덩굴식물로 도포하는 방법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수백년전부터 덩굴식물에 의한 벽면녹화가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1940년대 본격적인 벽면녹화가 추진되어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녹화작업이 정착된지 오래다. 공항에서 도쿄시내로 들어서는 1시간 이상의 거리는 길 양편이 담쟁이덩굴 벽면이 도열되고 섬세하게 전정(剪定)된 가로수들은 살아있는 조형물을 보는듯한 쾌적함을 전해준다. 유럽의 도시들도 담쟁이덩굴에 싸인 집과 건물이 마치 숲속의 별장인듯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외국의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는 대부분 덩굴식물벽면으로 설치되어있다. 서울에서는 그동안 황폐한 도심에 정서를 심는다는 차원에서 세종문화회관 계단과 시청앞에서광화문에 이르는 구간에 보리밭을 가꾸거나 코스모스며 봉선화 화분을 내놓고 있지만 너무나 초라하여 아예 없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80년대 초반에는 시멘트빌딩 벽면에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성행하기도 했지만 역시 치졸과 조잡성으로 환영받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나온 벽면녹화작업은 삭막한 도시가 어느 정도 구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구나 담쟁이덩굴은 자생력과 생명력이 강한데다 적은 예산에 비교적 작업이 단순하여 당장 실천해도 무리가 없을것 같다. 그러나 담쟁이등 덩굴식물은 겉으로는 아름다우나 벌레가 많이 끼고 콘크리트나 벽돌을 부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환경부조사에 따르면 건물벽을 덮고있는 덩굴식물은 실제로 건물내부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할뿐아니라 콘크리트 표면의 균열을 방지한다니 더욱이나 호감이 간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덩굴식물로 녹화된 건물이 지진이 났을 때 붕괴방지를 위한 보강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녹색은 사람들에게안심과 안정을 준다.우리나라 도시의 건물은 획일적으로 각지고 딱딱한 형태로 담쟁이덩굴 녹화가 어느정도 부드러움을 조성해줄 것에 틀림없다. 단지 벽면녹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그에 대한 주변효과와 장단점에 대해 조경이나 식생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아있는 싱싱한 식물이 우리의 보금자리와 일터를 감싼다는 자체만으로 도시와 자연과의 가장 이상적인 교류라는 차원에서 적극 벽면녹화를 권장해도 좋을것 같다.
  • 클린턴,日과 엔貨 떠받치기 전격합의 배경

    ◎‘엔低 불똥 美 파급 막아야’ 자각/美­歐美 금융시장 혼란에 개입 결정한듯/日­폭락 관망하며 美 도움 기다리기 작전 【도쿄=姜錫珍 특파원】 미국이 엔화의 폭락세를 막기위해 일본과 공동 협력키로 한 것은 미국도 ‘엔저(円低)의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엔화가치 폭락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이득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금융시장이 동요하면서 함께 불황의 늪으로 빠져 들 것이다.그리고 득과 실의 분기점으로 1달러당 145엔대를 잡은 것 같다. 엔화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140엔대를 넘어 145엔까지 곧두박질 칠 때까지도 미국은 인위적인 ‘엔화 떠받치기’에 나설 뜻이 전혀 없어 보였다. 150엔선 용인설에 나아가 200엔대까지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서슴치 않았다.엔화 파문을 일본 크게 보아 아시아권의 문제로 보려했던 것같다. 그러나 엔화가 1달러에 146엔으로 떨어지면서 생각을 바꿔야 했다.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가 단숨에 2.3%(207.01포인트)나 폭락했다.올들어 최대의 낙폭이었다. 우려되는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영국의 런던 증시지수는 0.93%가 낮아진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앞서서는 2.14%까지 빠졌었다.파리 증시는 1.12%,그리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각각 2.53%가 내렸다. 미국은 세계 금융계가 자칫 마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그러나 당사자인 일본은 오히려 태연했고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거들지 않은 한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이라며 방관자적 태도를 고수했다.일본은 해외의 투기성 자금이 빠지면서 엔화 약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지만 돈의 움직임이 신중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기는 아니라고 보았던 것같다. 또 지난 4월초에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풀어 시장개입을 해 보았지만 단 이틀만에 약효가 끝났다는 경험칙이 특단의 조치를 망설이게 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급기야 엔화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일본도 보유 외화를 풀어 엔화 하락세를 저지하는 한편 미국도 엔화를 사들이기로 했다. 소식이 전해진 런던의 외환시장에서는 142.35엔에서 거래되던 엔화가 단숨에 137.50엔으로 뛰었다. ‘안정’으로 방향을 고쳐 잡은 것이다. 엔화가 안전권에 들어섰다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근본적인 치유가 아니라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연 2% 수준의 금리를 미국의 6%선까지 올리거나 내수시장을 활성화시키는 획기적인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 목소리이다.
  • 위안貨 절하 막아야 한다(사설)

    일본 엔화가 약 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아시아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이에 자극받은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동반폭락하는 등 세계증시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공업 평균주가가 15일 2.3%나 하락,올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런던·파리·프랑크푸르트의 주가도 0.9∼2.5%까지 떨어졌다. 엔화폭락은 세계증시의 불안정을 야기하고 있고 외환위기를 겪고있는 아시아지역에 경제위기를 재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까지 절하된다면 아시아는 경제공황에 직면하고 선진국 경제도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엔화가 더이상 폭락하는 것은 막아야 세계경제가 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은 전후 최악의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일대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97년도 일본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마이너스 0.7%를 시현한데 이어 올해 1·4분기 성장률도 마이너스 1.3%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경기가 본격적으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자 지난 4월 16조엔이 소요되는 경기부양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재원 마련을 위한 추경예산이 국회에서 계류중에 있어 부양책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부양책이 지연되는 바람에 엔화폭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은 경기부양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경기대책이 실기를 하는 바람에 이제는 부양책만으로는 경제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추가로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등 과감한 세제개혁을 단행할 것을 촉구한다. 동시에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를 조기에 끝내는 등 금융기관 구조조정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일본 엔화가 앞으로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아시아 경제위기의 확산을 막아주어온 중국 위안화의 절하가 단행될지도 모른다. 리란칭 중국 부총리는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준수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으로 홍콩의 한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달말로 예정된 중국방문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도록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미국이 엔화폭락을 방관하면서 엔화폭락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하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미국 등 선진국은 상호 협력해서 일본 엔화가 더 이상 폭락하는 것을 막아 줌으로써 중국이 위안화를 절하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엔低/美 ‘느긋’ 日 ‘초조’ 中 ‘자신’

    ◎미국/“국내경기 좋아 무역적자 문제없어”/亞 통화 평가절하로 환란 재연 우려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국은 국내경제 보다는 아시아 및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이란 측면에서 일 엔화의 속락을 우려하고 있다.엔화 가치하락으로 무역적자 증대가 예상되지만,워낙 미 국내경기가 좋고 경제기반이 탄탄해 수출,무역적자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다우존즈 주가지수가 폭락한 것도 무역 전망 때문이 아니라 엔화 속락세로 아시아에 투자한 미기업들의 수익이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에서 비롯됐다.일반인들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엔화의 속락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 정부는 엔화 약세가 아시아 경제위기국들의 수출에 타격을 입히고 이들을 연쇄적 통화 평가절하로 내몰아 아시아 금융위기가 재연될 것을 가장 우려한다. 그러나 미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더라도 1주일에 수조달러에 달하는 외환시장 규모로 볼 때 효력은 미미하다는 게 미정부의 시각이다.이처럼 효과없는 임시방편식 시장개입 대신 일본의 세제개편,금융시장 구조조정,시장개방 등 근본대책이 우선이라고 미국은 주장한다. 엔화 속락을 미국내 주식시장에 다소 악영향을 주는 정도로 파악하는 한 아시아 경제위기 재발 우려라는 추상적 위기의식에 머물고있는 미정부로부터 실질적 개입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일본/외환시장,정부 시장개입여부 주목/“경제에 플러스요인” 회의론이 다수 【도쿄=姜錫珍 특파원】 끝없는 일본 엔화의 하락 행진 속에 도쿄외환시장은 일본 정부와 통화당국이 엔화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인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개입설의 근거는 엔화 하락이 일본 경제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엔화가 하락하면 일본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내외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간다.해외에 달러화 표시로 빌려준 은행 대출자금의 엔화 표시액이 늘어나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진다.대출기피 현상이 심해져 기업활동이 더 위축될 우려도 있다.전문가들은 1달러당 1엔이 떨어지면 일본 금융기관 전체가 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1조엔의 대출을 줄여야 한다.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기본적으로 엔화 하락은 소비 부진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에 플러스 요인.엔화가 1달러당 10엔 떨어지면 경제성장률을 0.2% 올릴 수 있다.또 미국이 ‘강한 달러’를 원하기 때문에 개입하더라도 일본 단독개입이 되기 쉬워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일본의 개입설은 하락세를 늦춰 보겠다는 의도일 뿐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미국의 금융버블이 올해말이나 내년쯤이면 꺼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본이 그때에 대비,경기부양 수단을 비축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역시 엔화하락을 반전시킬 만큼 일본 정부와 통화당국이 적극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중국/“경제기반 탄탄… 위안화 안정에 자신”/수출·외국인투자 급감추세가 문제 엔화의 140엔대 추락으로 경제위기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지만,‘위안화의 평가절하는 불가(不可)하다’는 중국의 방침은 아직까지는 확고하다. 다이샹룽(戴相龍)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엔화의 약세행진이 중국의 대외무역 환경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러나 “중국경제의 기반이 탄탄해 위안화 환율을 현재의 수준에서 안정시키는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런민르파오(人民日報)도 13일 위안화의 안정성 여부는 경제상황에 달려 있지만 현재 ▲인플레율이 거의 0%에 가깝고 ▲7% 이상의 건실한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올초보다 10억달러나 늘어난 1,409억달러나 되고 ▲위안화가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평가절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금융계에는 중국정부가 올 연말이나 내년초 쯤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많다.위안화의 상대적 고평가로 수출경쟁력이 급속히 떨어져 중국 경제성장의 쌍두마차격인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의 수출액은 97년 5월보다 1.5% 적은 149억2,700만달러로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고,외국인 투자 규모도 지난해 5월보다 19%나 줄었다.
  • “日장래 불투명”美하락 부채질/엔화140엔대 대폭락 원인과 전망

    ◎日 정부 “美 금융거품 연말 붕괴” 부양책 안써/달러당 150엔땐 아시아 경제 대혼란 초래 【도쿄=姜錫珍 특파원】 엔화가치의 폭락은 일본의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데서 비롯됐다. 금리와 주가는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물가는 하락하고 실업률은 높다.이같은 형편은 올 들어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 경제에 오버랩되면서 더욱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일본의 금리는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주가 또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엔화의 수요는 하루가 다르게 줄었고 가치하락으로 이어졌다. 국제 금융계의 여유자금도 속속 일본을 빠져 나갔다.채권 이외에는 투자할 곳이 별로 없는 틀에서 일본 경제는 특효약이 없어 보이는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엔화의 공급은 넘쳤지만 수요는 바닥을 드러냈다.반면 달러의 수요는 늘어만 갔다.4·3%대의 낮은 실업률,9.000대를 회복한 뉴욕다우공업주가지수 등 활황이 계속되는 미국경제가 반영된 것이다.엔화는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루빈 미 재무장관이 이번 주에 파리에서 열릴 선진 7개국(G7) 재무차관급회의에서 ‘엔화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엔화가치 폭락을 부채질했다. 일본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엔화하락 방지를 위해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G7에서 엔화는 논의되지 않을 게 확실하다.엔화 하락세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본은 이날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엔화의 내리막 길을 막지는 못했다.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이후 여러차례 ‘단호한 조치’를 공언했지만 실제적으로 시행한 적은 없었다. 일부에서는 일본 정부가 올 연말쯤 미국경제가 흔들릴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경기 부양책을 아껴두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엔화는 한동안 140엔대에서 오르내리는 조정국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관심의 초점은 150엔대까지 하락할 것인지 여부.엔화가 150엔대로 하락하면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진다.이 경우 아시아권의 통화는 폭락하고 경제·금융질서는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다.
  • 金 대통령 訪美-뉴욕증시 연설 요지/“노동시장 개혁 투자보장”

    ◎금융 안정성 위한 구조조정 진행중/세제혜택 외국인투자촉진법 제정 일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국의 경우 이제 더이상‘도덕적 해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우선 정경유착이나 관치금융 등으로 인한 ‘도덕적 해이’를 조장했던 권위주의 체제가 극복되었기 때문입니다.나아가 세계와의 무한경쟁에 내몰려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도덕적 해이’라는 것은 바로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도산이고 나라경제의 파산을 의미할 뿐입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자 수레의 양바퀴처럼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한국은 이런 교훈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과 큰 대가를 지불하고 있습니다.지금도 감당하기 어려운 고실업사태,기업들의 부도와 경기침체 등 경제 전반의 지각변동에 따른 고통을 참아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한 한국의 혁명’이며,그러한 한국의 변화는 아시아 각국의 정치와 경제에도 큰영향을 줄 것입니다. 지금에 있어서 한국시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네가지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그 첫째가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에 대한 노동조합의 반발이고,둘째가 경제개혁의 부진이며,세째가 외국자본이나 외국상품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불편한 심정이 그것입니다.그리고 네째는 야당이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개혁에 대한 정부노력에 비협조적인 사실입니다. 나는 그런 지적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지만,결코 우려할 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에 관해서 지난 2월에 이루어진 노사정 합의를 바탕으로 노동시장의 개혁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둘째,경제의 개혁문제입니다.먼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확보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그리고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한 금융구조 조정이 지금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세째,외국자본과 외국상품에 대한 한국 국민의 불편한 감정 역시 과거사에 불과합니다.한국에는 다양한 미국계 프랜차이점이 성황을 누리며 영업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네째,한국의 정치안정도 점차 호전되어 가고 있습니다.국민의 정치안정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투자할 경우,투자 희망지역을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지정하여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제정하고자 합니다.‘다우코닝’사의 투자실패 사례는 두번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에 대한 투자가치는 세계 어는 곳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이제는 미국기업들이 한미간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한국경제에 적극 참여하는 이니셔티브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한국에게는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이익을,미국의 투자가에게는 높은 투자이익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 換銀 지분 추가 매입 고려/獨 코메르츠 총재

    ◎최대주주 될때까지 인수 시사 【베를린 연합】 독일 코메르츠 방크가 한국 외환은행 지분을 30% 이상으로 추가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마르틴 콜하우센 코메르츠방크 총재가 3일밝혔다. 콜하우센 총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금융회의(IMC)에서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기자의 질문을 받고 “외환은행에 대한 지분을 좀 더 늘리는 것을 고려하게 될 것이며 (이 문제에 관해) 기다리면서 지켜보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당분간은 (한국) 정부가 공동주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발언은 코메르츠 방크가 30% 지분 참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정부의 지분을 매입,외환은행을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과 코메르츠 방크는 지난달 28일 코메르츠 방크가 3,500억원(2억5,000만달러)을 투자,외환은행의 주식 29.79%를 소유하기로 합의하는 의향서에 서명했었다.
  • 金 대통령 취임후 첫 청남대行/사흘 머문뒤 어제 귀경

    ◎모처럼 강·호수 산책/美 의회연설문 손질/전용 열차편 돌아와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대통령 전용 지방휴양시설인 충남 청원에 자리한 청남대에서 3박4일동안 머물렀다.지난 22일 하오 6시쯤 전용 헬기로 떠나 25일 상오 전용기차편으로 돌아왔다.기차이용은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였다고 한다. 金대통령의 이번 청남대행은 순전히 방미 준비를 위한 것이다.朴智元 청와대대변인도 “미국방문 때 행할 공식 연설문을 14개나 가져가 이 가운데 미의회연설을 포함,11개를 손질하고 돌아왔다”고 전했다.金대통령도 朴대변인이 ‘기자들이 궁금해 한다’며 소감을 묻자 “아무도 안 만나고 일만 했는데,그렇게 말할 수는 없고…”라고 대답했다. 수행원이 단촐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미국에서 공부한 金泰東 정책기획수석,수행비서,타이피스트 2명이 전부였다.金대통령 스스로도 “정계개편이나 선거는 생각조차 안 했다”고 전했다.미 상·하원합동회의 연설과 백악관에서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실리콘밸리 및 미상공회의소 방문 등에서 이끌어 낼 투자유치 구상에 몰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짧지만 金대통령에게 좋은 휴양의 기회였던 것 같다.金대통령은 청남대에서 머무르면서 강과 호수에 나가보고,숲길도 산책한 것으로 전해졌다.朴대변인은 ‘낚시터가 참 좋았다.여름휴가때 낚시나 한번 했으면 생각했다’는 金대통령의 얘기를 전한데서도 감지된다.金대통령은 朴대변인에게 “내가 좋아하는 물과 호수가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며 주위 분위기가 아름다우면서 조용했고,숲길을 거닐면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어 국정구상에 안성맞춤이라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 ‘신인도 높이기’ 李 재경 직접 뛴다

    ◎취임후 7차례 외신기자 등에 설명·설득/과천 관가도 영문자료 배포 등 ‘오해’ 씻기 과천 관가의 외신기자 대접이 달라졌다.장관이 직접 설득하는 것은 물론,영문 정책자료 배포와 외신기자 설명회도 갖고 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월3일 부임 이후 면담을 포함,7차례 외신기자나 유명인사를 만나 한국의 경제실정과 구조조정 노력을 설명했다. 3월16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를 시작으로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4월17일) 주한외신기자클럽회견(〃 21일)이 있었고 파이낸셜 타임즈 주최 국제투자유치회의 기조연설(〃 24일) 카렌 하우스 다우존스 국제부문 사장 면담(5월4일) 마틴 펠드스타인 하바드대 교수면담(〃 9일)으로 이어졌다.제5차 아시아·태평양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21일에는 상오에 워싱턴 포스트의 프레드 하이어트 논설위원과 인터뷰했다. 재경부는 20일 발표한 50조의 채권 추가발행을 통한 금융부문 구조조정 대책도 즉각 영문으로 작성,이날 바로 배포했으며 鄭德龜 차관은 서울 외신기자클럽에서 李장관을 대신해 세부내용을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金宇錫 국제금융국장은 “지난 해 10월 산은출자를 통해 기아사태를 처리하는 방안이 발표됐을 때 국내에서는 주가가 22포인트 뛰는 등 반응이 좋았지만 해외에서는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는 반응이 나와 결국 국가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졌다”면서 “정책의 국내외 반응차를 검토하고 경제실상과 정책을 제대로 알려 ‘오해’로 인한 국가 신인도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벨·아메리테크 합병 논의

    ◎AT&T 맞먹는 초대형 통신회사 탄생 예고/주식 총액 550억달러… 오늘중 확정 발표 금융회사에서 불기 시작한 합병 바람이 자동차에 이어 마침내 통신회사에까지 거세게 이어지고 있다.미국의 거대 전기통신회사인 벨사는아메리테크사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다우존스 뉴스서비스의 보도를 인용,벨사의 자회사인 SBC통신사와 미 중부지역 최대 통신회사인 아메리테크사의 이사회가 지난 주말 합병을 위한 회동을 가졌으며 이에 대한 최종 합병안을 11일(한국시간 12일)중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이는 통신업계 합병 사상 최대규모가 된다. 시카고에 본부를 둔 아메리테크사의 데이비드 파콜츠지크 대변인과 SBC사의 래리 솔로몬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아직 어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벨사는 미국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AT&T사에 대적하는,전화전력공급용 발전소를 전 미국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샌안토니오에 본부를 둔 SBC사는 이미 지난해 퍼시픽 텔레시스그룹과 캘리포니아 네바다 벨사 등 2개사를 흡수 합병했는데 현재 아메리테크사 외에도 코네티컷 통신사와 남부 뉴잉글랜드통신사와도 50억달러 상당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어 미국내 통신사들끼리의 합병은 계속될 전망이다.
  • 재벌 구조조정 가속도 붙었다

    ◎삼성 이어 현대·LG·SK 등 잇따라 계획 발표/현대­외자 84억弗 도입·주력업종 5개로/LG­65억달러 조달·부채비율 199%로/SK­핵심사업 4개로·2∼3社 해외 매각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현대그룹과 LG·SK그룹은 7일 외자유치와 계열사 축소를 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 추진현황과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대우그룹도 8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다. 현대그룹은 2002년까지 외자 84억8천4백만달러를 도입하고 현대해상화재 금강개발 한국프랜지 등 9개사를 빠른 시일 안에 그룹에서 분리키로 했다.외자도입분 중 78억달러는 내년 말까지 들여온다.건설,자동차,전자,중화학,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업종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했다.나머지 업종의 계열사나 주력 업종 내에서도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는 계열분리,매각 및 합작,청산,경영철수,합병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현대는 지난해 말 현재 533%인 제조업종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194%로 낮출 계획이다.鄭周永 명예회장과 鄭夢九·鄭夢憲 그룹 회장 등 지배주주들이 2002년까지 개인예금이나 보유주식 및 부동산 매각대금 등 사재 2천8백19억원을 주주회사에 출자키로 했다. LG도 내년 말까지 총 65억달러(약 9조원)의 외국인 지분 유치를 포함해 사업매각,한계사업 정리,부동산매각 등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사업구조 조정을 단행키로 했다.이를 통해 343%인 부채비율을 199%로 낮출 계획이다.화학 통신 반도체 가전·전기 산업전자 사업의 고수익 주력사업을 포함,전 사업분야를 대상으로 62억달러의 해외자본을 유치하고 주요 오피스 빌딩과 유통사업용 부동산(3억달러 상당)을 임대조건부로 매각키로 했다.차입구조 개선을 위해 장기저리 외화자금으로 올해 말까지 총 15억달러를 조달키로 했으며 폴리카보네이트 등 신규 사업의 경우 다우케미칼 등 외국 회사와 합작,3억달러 상당의 해외자본을 유치키로 했다.화학 전자 등 2개 업종에 금융 및 서비스 부문에서 1∼2개 업종을 추가로 선정,모두 3∼4개의 주력업종에 경영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SK는 45개인 계열사를 내년 말까지 에너지·화학,정보통신,건설·물류,금융 등 4개 이내 핵심부문의 10여개사로 축소키로 했다.2∼3개 주요 계열사의 지분(5억달러 상당)을 해외에 매각하고 핵심 사업에 대한 15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본을 유치,총 20억달러의 외자를 도입키로 했다.유공에라스토머,유공몬텔,유공훅스 등 비핵심 사업의 해외 매각을 마친 데 이어 비핵심 사업 및 자산 매각을 통해 4억달러 상당의 유동성을 확보,내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낮출 방침이다. □그룹별 구조조정 내용 ▷현대◁ ●외자도입(달러) ­84억8천4백만(2002년까지) ●주력업종 선정 ­건설,자동차,전자,중화학,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계열사 처분 △현대해상화재·금강개발·한국프랜지 등 9개사 매각 △문화일보 경영 철수 △현대종금과 강원산업 합병 ▷LG◁ ●외자도입(달러) ­65억(99년말) ●주력업종 선정 ­화학,전자,금융서비스 등 3∼4개 ●계열사 처분 △화학·통신·반도체·전지전자·산업통신 등 주요사업의 지분 매각 △오피스빌딩·부동산 임대·매각 ▷SK◁ ●외자도입(달러) ­20억 ●주력업종 선정­에너지·화학,정보통신,건설,물류,금융 ●계열사 처분 △2∼3개 주요 계열사 지분(5억달러) 매각
  • 서울신문 연재‘흑룡강7천리’를 읽고/金周榮 작가

    ◎조선족‘질경이삶’에 가슴뭉클/물고기 껍질 옷·꿩고기 밥… 소수민족 삶의 지혜 寶庫/‘母國에 사기’ 조선족 사연엔 시대치부 드러난 서글픔마저/해당 지역 지도없어 옥에 티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극복의지와 지혜를 찾아내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던 柳燃山씨의 기행문은 곳곳에 깊은 감동이스며 있다. 柳燃山씨의 그런 열의에서 발굴되고 노출된 변방 소수민족들의 생활상에서 많은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꿩이 많은 임강현에서는 그 꿩을 잡아 마을이생계를 유지하였고,가진구에서 살고 있는 허저족들은 강에서 지천으로 잡히는 물고기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그리고 중국대륙에서 최고의 북단 오지라할 수있는 흥안진 낙고하촌(洛古河村)에도 조선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행문에서 읽고 가슴이 뭉클했다. 중국의 최북변인 막하(漠河)에는 조선족뿐만 아니라 몽골족,만주족,회족,다우르족,오로촌족,허저족,심지어 러시아인들까지 포함한 소수 민족들이 두루 섞여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 그런데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이들이 그들의 삶의 형태가 갈등과 반목으로 경도되어 있기보다는 조화와 순응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해 준다.강이 있으므로해서 풍요보다는 오히려 열악한 생활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해도 그러한 자연환경에 어떻게 순응하며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인간생활의 만족과 풍요가 판가름난다는 교훈을 이 기행문은 가르쳐 주고 있다. 흑룡강의 얼음 위에 통나무 초막을 짓고 고기를 낚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꿩고기로 밥을 지을 줄 알고,고기껍질로 여름옷과 겨울옷을 지어입을 줄 아는 사람들,한족의 가옥을 우리식 온돌로 바꾸어 길고 추운 겨울을 지낼 줄 알고 우라초를 뜯어 동상을 예방하지만 오히려 동상에 동상을 거듭하는 동안 살갗이 오히려 추위를 막아주는 방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눈물겨운 대목이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전체 인구의 96%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들 사이에서 그리고 변방에 떠밀려나서 질경이같이 밟히고 또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조선족들의 끈질긴 삶의 역정들은 읽을 때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柳燃山씨의 편견을 두지 않았던 역사적 해석과 조선족들의 생활상에 대한 꼼꼼한 기록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얼음더미 위에서도 살아 남아 그 슬하에 올바른 자손을 남길 줄 알며 어느 민족보다도 교육열이 강한,그래서 끈질긴 생명력과 삶에 대한 속도감이 남다른 우리 민족의 열정적 근성은 이 기행문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확인은 그것에만 그치지 않는다.송화강에 인접한 부면(富綿)에 있다는 두흥농장의 황폐한 모습은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제는 개발이 중단되어 버린 삼강평원의 스산한 모습은 면밀한 계획없이 개발에 뛰어든 인간들의 섣부른 의욕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추한 모습으로 보여 주고 있어 민망하고 슬펐다.또다른 한 가지는 한국으로 오려고 자신의 전재산을 몽땅 털어넣고 사기만 당한 조선족 청년이 지금은 우수리 강가에서 고기잡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마지막회의 기록은 다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4천여명에 달하는 조선족들이 모국에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었다.많은 것을 깨닫게 한 이 기행문에서 한기지 옥의 티가 있었다면 매회 그 해당 지역의 지도를 곁들였으면 했던 아쉬움이었다.
  • 재계서 김포매립지 개발 촉구/외자유치·실업해소 등에 효과

    ◎서산·새만금도 함께/농림부선 “매립지 용도변경 절대 불허” 재계가 김포매립지와 서산·새만금 간척지의 개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상의는 5일 ‘최근의 기업환경과 정책대응’이란 보고서에서 기업자금난의 완화와 금융개혁을 촉구하면서 “김포·서산·새만금 간척지 등 대규모 매립지의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이는 정부와 동아건설이 김포매립지의 개발을 위한 용도변경을 놓고 팽팽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재계차원에서 처음 제기된 것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상의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김포매립지를 개발하는 일은 국공채를 발행하고 취로사업을 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실업대책”이라며 “새만금 간척지의 공장부지 전용을 불허해 28억달러를 투자하려던 미국의 다우코닝사가 한국을 떠났던 실패사례가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포매립지의 소유자인 동아건설은 최근 정부가 이 땅을 용도변경해 주는 조건으로 미국의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사와 40억달러의 외자유치계약을 체결했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사가 김포매립지를 외국인 투자자유지역으로 조성,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40억달러를 유치해 향후 10년간 첨단산업 및 물류·위락관광 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으로 돼있다.이 개발사업으로 연인원 34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2백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동아건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농림부는 동아건설이 정치권 등 각계에 로비를 펴고 있는 데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용도변경의 특혜시비를 없애고 우량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김포매립지의 용도변경은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김포매립지(3백70만평)는 동아건설이 농지로 매립허가를 받아 91년 매립을 끝내고 92년부터 일부지역에서 시범영농을 해왔으나 나머지는 방치된 상태다.서산간척지는 현대건설이 2억7천여만평을 개발해 농지로 사용하고 있다.
  • 高麗河의 비극(黑龍江 7천리:32·끝)

    ◎母國人 사기 4,000여명 피해/초청 사기 작년부터 시들해지자 이번엔 피라미드 판매 속임수/전재산 잃고 우수리江서 고기잡이 흑룡강답사의 마지막 코스는 무원현 우수진(烏蘇鎭)이다.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이 한 점에서 흑룡강은 우수리강과 합수하여 러시아 국토로 흘러간다.우수진에서 가목사시까지는 육로로 400㎞이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는 수로로 63㎞이다. 우수진에서 2㎞ 더 가면 흑룡강과 우수리강의 합수목에 이른다.바가이촌에 살던 8호의 조선족들이 몇년까지만 해도 5월 단오가 되면 합수목에 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즐겼다고 한다. ○조선족 대거 이민 개척 당시 조선족들이 이 곳을 개척했다는 증거를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하나는 우수진에서 20㎞ 떨어진 곳을 흘러서 우수리강과 합류하는 작은 지류를 고려하(高麗河)라고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원현성에서 우수진에 7㎞ 못미처 있는 조길향 바가이촌(八盖村) 이름이다. 20여호가 살고 있는 바가이촌은 큰길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뉘는데 북은 한족들이 한전(旱田)을 부치고 남은 8호의 조선족들이 집을 짓고 수전을 일구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조선족 6호가 이사를 가고 남쪽 역시 한족들의 차지가 되었다.남쪽의 맨 앞에 가지런히 지은 아래웃집이 조선족인데 그나마 아래 집은 부부가 한국으로 가고 아들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 서쪽 집의 주인은 최영근(崔永根·34)씨인데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하는 미혼처 조춘실(趙春實·24)씨,어머니 곽분녀(郭粉女·60)씨,여동생(25)까지 모두 네식구가 살고 있었다. 세발막대 휘둘러도 거칠 것 없다는 말은 아마 이 집을 두고 한 비유같다.한족식 구조의 집인데 중간의 부엌은 초라했다.부엌에서 값나가는 물건이라면 물펌프였다. ○날씨 괴팍 여름엔 매일 비 오른켠 침실은 젊은 부부용인 듯 구식 재봉틀 한 대와 나무 궤 하나가 놓여 있고 궤 위에는 이불 한 채가 얹혀 있다.벽과 천장은 신문지로 도배를 하고 유리가 깨어진 창문은 비닐을 댔다. “이사오기 전에 밀산현 계림조선족향(密山縣 桂林朝鮮族鄕)에 살았수.조선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겨우 살아 돌아온 애 아버지가 83년도에 병으로 세상을 떴지요.빚은 무겁고 논은 적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딸 둘은 시집을 보내고 아들을 앞세우고 이리로 왔어유.고생인들 얼마나 했겠수.87년 3월에 이사를 와서 막을 치고 살았지요.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려면 물독의 물이 한뼘씩 얼더라구요.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먹었답니다.자고 일어나면 코와 눈썹에 성에가 하얗게 붙었답니다.첫해에 수전 5㏊를 부쳤는데 소출이 벼로 25마대를 거두었어유.이곳 기후가 괴팍하다구요.여름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우.지금은 벼종자가 이곳에 잘 적응해서 ㏊당 만여근씩 납니다” 모친의 말이다.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집을 짓고 살만해졌다.그런데 지난 93년 한국으로 간다고 사위를 통해 하얼빈 사람한테 수속비를 냈다.그리고 논을 남한테 양도했다.당장 내일 같이 한국으로 가서 뭉치돈을 벌텐데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서 뭘하느냐는 짧은 생각이었다.그런데 돈도 떼이고 논도 사라졌다. “제가 나이는 어려도 산전수전 다 겪었답니다.한국행이 일장춘몽으로 끝나자 집을 뛰쳐나갔습니다.처음에는 천진에 가서 일하기도 했지요.그러다가 골동품에 손을 댔습니다.내몽골에 가서 묘를 파기도 하고.그래서 좀 벌었는데 그 다음번에 그만 들통이 나서 7만원을 까먹고 말았습니다.좀 남은 돈으로 다단계판매를 했던 겁니다.” ○고기잡고 삯일로 살아가 한국초청 사기가 한물 간 지난 97년에는 한국 사기꾼들의 다단계판매 붐이 일어났다.다단계판매로 속은 사람만 해도 200여명이고 사기당한 돈은 무려 3백만원이라고 한다.여름까지 연변에서 다단계판매에 말려든 사람이 4천명이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집에 와서 고기를 잡기도 하고 삯일을 하기도 합니다.요령성 영구시에 가서 한국회사에 다니는 친구한테서 편지가 왔습니다.한달에 800원을 준답니다.한두번 술 먹으면 없어질 돈으로 어떻게 삽니까” 최영근씨가 저녁상을 물리고 이야기했다. 우수리강에서의 물고기 잡이는 수입이 많다고 한다.고무배를 타고 줄낚시를 놓거나 그물을 치기도 한다.봄이면 붕어,구어(狗魚),잉어 등속이고 여름이면 복어,메사구,백어,백련어(白蓮魚) 등속,가을이면 연어가 주이고 겨울에는 미꾸라지,기름개구리 등을 잡는다. 아침 닭우는 소리에 깨니 창이 훤히 밝아왔다.해돋이 구경을 나갔다.중국에서 제일 동쪽,그날의 해돋이를 중국에서 제일 먼저 본다는 뿌듯함은 없었다. 집집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예전에는 조선족들이 살았다고 한다.그런데 그들은 마을을 세우고 논을 파고는 떠나갔다.이유는 단하나,우물을 파서 논에 관개를 해야 하는데 기계를 돌리는 디젤유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키넘게 자란 무성한 새밭 저 멀리 지평선이 빨갛게 물들더니 쟁반같은 겨울해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우물쪽으로 뻗은 능수버들 휘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사람,갑자기 그가 우리 민족의 운명처럼 생각되기도 했다.이제는 지쳐서 당긴 가지를 잡은 손을 놓아버릴 것만 같다.바로 발밑은 깊은 우물,그 우물속에 빠진 목숨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 美,단기금리 인상 검토/景氣 과열로 인플레 우려/FRB

    【워싱턴 AFP 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회의에서 인플레를 우려해 단기금리 인상을 검토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그러나 이 신문은 이것이 곧 금리가 인상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워싱턴 포스트의 이같은 보도는 전날 뉴욕의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FRB가 3월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나오면서 1백46.90 포인트(1.62%) 폭락한데 뒤이은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FRB 소식통을 인용,“FRB 관리들이 3월 19일 회의에서 미국 경제의 고성장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향후 인플레가 유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면서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단기금리 인상을 고려키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 프랑스서 아시아토산품 인기/인테리어 소품서 식료품까지

    ◎관련업체들 대대적 판촉활동/자존심 꺾고 中 포도주도 수입 【파리=金柄憲 특파원】 프랑스에서 아시아 토산품과 전통상품이 갈수록 인기다.광우병 파동 이후 토산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자국산 토산품 및 전통상품에서 출발한 프랑스 소비자들의 성향이 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판매업체들이 아시아의 상징인 호랑이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대대적으로 판촉활동에 나섰다.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한 상품의 가격하락이 이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아시아 상품은 올초 구정을 계기로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품목도 조그만한 인테리어 소품에서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특히식료품 섬유류 가구류 등이 가장 잘 팔린다.식료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프랑스에서 아시아산 식료품 매출액은 4억2천만프랑으로 96년에 비해 40%나 늘었다. 올해는 판매 추이로 보아 그 증가폭은 더욱 가파를 것 같다. 아시아 전통가구 전문판매점인 파시픽 콩파니사의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2배인 2천8백만프랑이다.이러한 아시아붐은 프랑스인들의 자존심으로 알려져 있는 포도주까지 번졌다.알콜음료 및 포도주 전문회사인 윌리엄 피터스사는 올부터 중국산 핑크빛 포도주 키앙다우를 수입 판매하기 시작했다.그러자 현지 제조업체들도 아시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품을 개발,판매에 나서고 있다.네슬레,다농,마르스 같은 대기업들이 ‘핀두스’‘마기’‘수지­완’ 등 브랜드의 아시아풍 과자를 파는데 열을 올리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업체들이 내놓은 아시아풍 상품의 원산지는 중국을 필두로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이 주류를 이룬다.그러나 우리문화에 대한 소개부족 탓인지 아직 한국풍 상품은 없다.
  • 北아일랜드 평화정착의 걸림돌(해외사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이것이 당장 확고한 평화를 가져다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북아일랜드에서는 지난 13년동안 신·구교도간에 반목과 범죄 폭력 테러등으로 3천명 이상이 숨지는 피의 대결이 계속되어 왔기 때문이다.양측은 아픈 상처들을 지우기에는 양측 모두가 너무나 많은 쓰라린 기억들을 갖고 있다.3세기이래 구교도와 신교도간의 치열했던 싸움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벨파스트에서 체결된 평화협정은 그동안 양측간의 평화를 위해 시도되어왔던 어느 것과도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우선 북아일랜드내에 평화를 점진적이나마 효과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앞으로 유럽연합의 회원국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이웃 땅을 유럽연합의 또다른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가장 공포스러웠던 내전을 종식시켰다는 대목도 성과중의 하나다.한편으로는 지난 1921년 북아일랜드가 분리된뒤 처음으로 그 주역들이 처음으로 공인을 받는 자리였다.이들 모두가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평화 협정의 가장 큰 공로자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였다.실제로 그는 중세이래 계속되어온 신·구교도간의 분쟁을 일단락 짓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영국의 역대 총리들 가운데 처음으로 금기를 깨기도 했다.그는 구교도의 강경파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지도자 게리 아담스를 런던 다우닝가의 총리관저로 초청했다.또 협상테이블에 신페인당을 포함시키는데 신교도 정당들의 동의를 얻어내고 아일랜드의 버티 어헌 총리를 참여시키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전 총리인 메이저도 대처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었다. 평화협정의 이행은 역사적 의의나 결실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구교도의 이해관계로 미루어 그리 간단하지는 않을 것 같다.우선 이 지역의 다수인 신교도는 자신들의 위상에 대한 재확인을 받아냈다.그들의 동의없이 북아일랜드의 위상변화는 있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구교도는 남북 아일랜드각료협의체구성에서 그들이 원하는 통일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하고 있다.여기서양측의 전략적인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니다.항상 상대방을 다른 미래를 그리고 있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편견이 북아일랜드 평화정착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 外資 유치로 失業 극복을(우홍제 칼럼)

    중국의 개방·개혁정책을 이끈 鄧小平은 “검은 고양이든,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로 경제대국을 지향하는 실용주의적 정책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이른바 유명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다. 6·25동란이후 최악의 국난(國難)인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지금 외국인투자에 의한 외자(外資)유치를 최우선의 정책수단으로 정해 놓고 있다.정부는 외국인에 대해 거의 모든 업종을 개방하고 각종 행정규제철폐·기업인수합병 걸림돌 제거 등 외자유치를 강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장치를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그동안 외국인 투자가들이 받아온 ‘규제왕국’의 그릇된 이미지를 씻겠다는 각오다. ○고용창출·수출증대 효과 그렇지만 이러한 정부 정책마련 못지않게 외국기업에 대해 알게 모르게 몸에 밴 일반의 배타적 감정이나 인식과 관행들이 완전히 뿌리 뽑혀서 한국이 기업하기 편한 나라라는 피부적 느낌이 있어야만 외자유치가 활성화할 것이다.외국인 투자는 외채(外債)와 달리 원리금 상환 부담이전혀 없는 외국돈이 들어와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을 늘리며 기술이전의 효과를 얻게 한다. 영국의 경우 전체 제조업체의 25%가 외국기업이고 이들이 국내 총생산의 19%,수출 40%,고용의 13%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돼있다.지난 70년대 후반 경제파탄으로 IMF관리를 받는 수모를 겪었던 영국이 외자유치로 위기를 넘겨 경제회생에 성공한 것은 널리 알려진 것이다.캐나다는 국내총생산의 절반이상을 외국의 다국적기업들이 맡고 있다. 이처럼 국경없는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서는 내국인기업과 외국인기업과의 차별적 시각은 별 의미가 없다.국내 재벌기업이 외화를 해외로 빼돌리거나 방만한 부채경영으로 국가경제를 망칠 때 같은 국민이라는 이유로 애써 보호해야할 필요가 있는가.외국기업에는 무조건 배타적 민족감정으로 사시(斜視)의 태도를 취하는 외국인혐오증환자를 결코 애국적이라 할수 없다.IMF때문에 외국차에겐 휘발유를 안 판다는 식의 발상도 애국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인식변화·유치운동 필요 공장을 세우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고용을 늘리며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우리경제를 살찌우는 기업은 어느 국적을 가지고 있든 관계가 없다.흰 고양이냐,검은 고양이냐를 따지는 것만큼이나 무익한 일이다.외국인투자에 대한 인식변화와 함께 범(汎)국민적 유치활동이 요청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 국제적인 신인도도 높아져 국가경제 운용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국기업에 대한 정부규제철폐는 그 파급효과가 국내기업에도 확산될수 있으므로 국내 생산시설의 해외이전같은 산업공동화의 제동역할도 할 것이다. 또 증권시장에 들어오는 외국돈은 단기투기성의 핫머니성격이 강해서 상황이 변하면 썰물처럼 빠질수 있지만 투자유치된 외국기업은 쉽게 철수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한국의 상황악화를 바라지 않는다.자기 자산가치 폭락등의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외국투자기업들은 국제적 현안에 대해 현지 국가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게 마련이다.외자유치의 국제정치적 이점이다. 실업대책과 관련,정부는 공공사업집행과 같은 한국판 뉴딜정책보다는 외국인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이를 두고 정부 실업대책이 혼선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일부 견해도 있다.그러나 실업대책이 택일적(擇一的)으로 경직될 필요가 없다고 본다.앞날의 성장잠재력을 위해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공공사업은 즉시적인 실업구제의 효과가 있는만큼 당초 계획대로 무리없이 추진하고 외국인투자에 의한 실업해소의 정공법(正攻法)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말聯총리의 준비론 주목 그렇지만 우리가 원한다고 외자유치가 쉽게 될리 없다.우리처럼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동남아 각국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경쟁을 벌이는 터여서 더욱 그러하다.태국·필리핀 등 각나라가 역시 외자유치를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는 “외자유치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자존심을 굽힐 준비가 돼있다”고 말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새정부출범 이전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경쟁했던 세계굴지의 미국 실리콘제조업체 다우코닝사의 28억달러 투자유치에 성공했다.외자유치의 분발이 더욱 촉구되는 시대다.
  • 지자체가 외국인 투자유치 앞장/柳鍾根 전북지사 ‘정보센터’ 개소

    ◎“각종 서비스 제공… 정책적 걸림돌 제거 노력/전문가·공무원 10명 배치… 규제 완화 추진 건의” “요즘 외국 기업인들을 만나면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큰 그림은 잘 그려졌는데 아직 세부적인 사항에서는 문제점이 많다’는 얘기를 듣습니다.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국내 투자에 나서도록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들이 현장에서 겪는 정책적인 걸림돌들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중간 창구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7일 전라북도 서울사무소에 ‘외국인투자유치정보센타’를 연 柳鍾根 전북도지사는 다우코닝사 유치 실패이후에도 투자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있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모범적인 투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의욕을 밝혔다.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센타는 재경원과 공보처 파견 공무원 2명과 국제정책전문인 등 외국인 투자상담에 밝은 전문인력 10명으로 구성됐다.주요 업무는 ▲외국인 투자가와 국내 기업의 연결 및 정부허가 원스톱서비스 ▲투자관련 정보제공·홍보 ▲시행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앙관련부처 협조체제 문제점 도출 및 정책건의 ▲투자관련 규제완화 추진 정책건의 등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나 무역협회,전경련 등 국내 경제단체와 주한상공회의소,유럽상공회의소 등 주한 외국경제 단체,대사관 등과 투자정보종합체제를 만들어 외국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국내 투자를 원하는 외국인을 효율적으로 연결시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柳지사는 “3년간 도지사 직무를 수행하며 해외자본유치에 심혈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어떤 애로가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미 정부에 건의한 외국인토지취득 제도개선 등 30대 과제외에 추가적인 정책 건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분간은 국내 어느 곳이든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외국인투자촉진을 위한 특별법제정 등 중앙 정부차원의 제도정비가 마무리되면 도(道)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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