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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DI,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 뽑혀

    삼성SDI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05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es·DJSI)’에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앞으로 1년 동안 DJSI 회원으로서의 자격을 인정받고 DJSI 로고를 기업설명회(IR)와 각종 공시,대외 홍보자료에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세계적인 펀드 운용 회사들이 도덕적이고 투명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투자하기 위해 전세계 3000조원 규모로 운영하는 사회책임투자(SRI)펀드 유치도 유리해졌다. DJSI는 59개 산업부문을 대상으로 전세계 2550개 대형 상장사 중 978사의 재무정보,사회적·윤리적·환경적 가치들을 종합적으로 판단,320여개 업체를 선정했다. 삼성SDI는 전자부품 분야에서 에어컨 부품회사인 다킨,차량용 연료전지 회사인 발라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최고경영자(CEO)의 강한 의지,국내 최초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전사·사업장별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운영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계 총수들 “이젠 인도 공략”

    재계 총수들 “이젠 인도 공략”

    ‘이젠 인도다.’ 재계가 러시아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맞춰 오는 3∼6일 경제4단체장과 삼성전자,㈜LG,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 대표 27명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사절단을 파견한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경제4단체장이 러시아에 이어 인도를 방문한다. 구본무 LG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용경 KT 사장,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오상수 만도 사장 등도 연거푸 경제사절단에 참여한다. 이밖에 한·인도 경제협력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인 안충승 현대중공업 사장,김쌍수 LG전자 부회장,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김석준 쌍용건설 회장,강창오 포스코 사장,한수길 롯데제과 사장,최동수 조흥은행 행장,김익래 다우기술 회장 등이 동행한다. 경제사절단은 4일 한·인도 정부 및 경제계 대표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경련과 인도경제인연합회(CII)가 공동 개최하는 ‘한·인도 경제서밋’에 참석,플랜트·전자·철강·정보통신 분야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필요성을 공식 제기할 계획이다.국내 기업의 인도 인프라 및 플랜트 분야 진출 확대를 위해 관련 부처 및 기관대표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편 전경련은 30일 내놓은 ‘한·인도 FTA 체결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FTA 확대 정책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성장일로에 있는 인도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는 인도와 FTA를 서둘러 맺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내년 3월까지 태국과 상품교역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등과 FTA 협상을 진행 중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인도와 FTA를 체결할 경우 연간 무역수지가 2억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seoullites]용산 실버가요제 대상 송옥순-김영배씨

    [seoullites]용산 실버가요제 대상 송옥순-김영배씨

    “요즘 사람들이 어디 장모따라 노래자랑 나가겠습니까.우리 사위나 되니까 선뜻 함께 나간거지.우리 사위가 최고라니까.”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가 주최한 ‘효(孝)큰잔치 용산실버가요제’에서 둘째사위 김영배(40·회사원)씨와 함께 출전해 대상을 차지한 송옥순(70·용산구 이태원 2동) 할머니는 연신 사위 자랑이다. “우리 사위가 얼마나 곰살가운지 몰라.노래도 잘 하고.” 송 할머니와 김씨는 이날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를 ‘맛깔나게’불렀다.대상을 차지한 만큼 노래 잘한 것은 기본.두 사람은 다정한 포즈와 깜찍한 안무 등으로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좋은 반응도 이끌어냈다. 사위와 장모가 손을 꼭 마주잡은 채 노래하고,양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만들면서 ‘사랑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장모·사위가 아니라 엄마·아들 사이 같다니까요.간혹 질투날 때도 있어요.우리 엄마는 딸인 저보다 사위인 남편을 더 좋아하나 봐요.(웃음)” 송 할머니의 둘째딸 김영자(42)씨는 이날 자녀들과 함께 친정 어머니와 남편을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어머니가 ‘실버가요제’에 한 번 나가보고 싶다며 짐짓 던진 말에 적극 지지를 보내며 남편까지 합류시켜준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다. “사실 연습도 제대로 못했습니다.제가 일산에 살고 장모님은 용산에 계시니 만나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김씨는 장모님과 함께 노래연습한 것은 가요제 전날 노래방에서 1∼2시간이 전부라고 털어놨다.김씨는 출전 전날까지 걱정이 조금 앞섰다.연습 시간이 적어 실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 “노래가 최신곡은 아니지만 장모님 세대보다는 40대들이 즐겨부르는 노래잖아요.게다가 안무까지 곁들이다 보니 혹시 장모님이 실수하실까봐 걱정했죠.하지만 경연날은 오히려 제가 더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김씨는 장모가 3년 동안이나 노래교실에 다닌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할머니는 적적함을 달래고 친구들을 사귀어 보려고 ‘이태원 2동 노래교실’을 벌써 3년째 다니고 있는 ‘노래광’이다. “처음엔 좀 쑥스러웠는데 노래를 열심히 하다 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생활자체도 밝아지더라고.내가 올해 70인데 어디가서 나이를 밝히면 다들 놀라요.” 할머니는 일주일에 3번(화·목·금)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노래교실에 나간다.노래부르기도 좋지만 노래교실반 사람들이 더욱 좋다는 할머니는 매번 30여명이 참석하는 이 반에서 반장도 맡고 있다.나이순이 아니라 노래 잘하는 순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우리 반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들지만 후배들 못지않게 노래는 잘 할 자신있다우.” 할머니는 이날 받은 상금 30만원으로 노래교실 사람들과 그 동안 노래교실 운영하는 데 도움을 준 이태원 2동사무소 직원들에게 떡을 돌렸다.할머니는 상금때문에 오히려 적자가 났다고 농을 건넨다. “기자양반,상금이 좀 적다고 써 줘.응원 나온 우리 외손자들 맛있는거 사 먹이고,여기저기 떡 돌리고 나니까 오히려 밑지더라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차례는 끝났고 성곽 여행 갈까

    바쁜 일상속에서 항상 잊고 지내는 것이 옛것이요 전통이다.하지만 한가위만큼은 정겨움이 넘치는 우리 것을 찾고 싶다.멀리 갈 것도 없다.하루쯤 시간을 내서 집이나 고향에서 가까운 성곽 나들이에 나서보자. 성곽엔 고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빚어낸 선조의 숨결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파란 이끼가 낀 성곽 너머로 펼쳐진 빌딩숲을 보노라면 수백년 시간차 여행을 하는 듯한 묘미가 느껴진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는 수원 화성과 서울의 성곽길,낙안읍성,진주성으로 가족과 함께 역사산책을 떠난다. ●수원화성 화성(華城)은 조선조 22대 왕인 정조의 효심의 발로로 태어난 성이다.아버지 사도세자가 당쟁으로 인해 뒤주속에서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것을 항상 슬피 생각해 오다가 왕위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고혼을 달래기 위해 쌓았다.그래선지 단순히 외적을 막을 목적으로 한 다른 성에 비해 화려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높은 누각이 많다.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지난 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총 5.7㎞에 달하는 화성엔 성곽을 따라 곳곳에 관광안내소 및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지 산책하기가 편하다.한바퀴 돌면 자연스럽게 출발지로 돌아오게 돼있다. 성 동쪽인 창룡문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산책을 시작했다.성곽 아래쪽 넓은 잔디밭엔 인근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왔는지 병아리 같은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창룡문(蒼龍門)은 화성의 동쪽문이다.석축으로 된 무지개 문위에 단층 문루가 세워져 있는 외양이 단순하면서도 단아하다.팔달문(남문)이나 장안문(북문)과 달리 문의 전면에 반월형 옹성이 설치돼 아담하면서도 한층 우아한 멋을 낸다. 성곽을 따라 5분쯤 걷자 동북노대가 나오고 이어 일종의 망루인 동북공심돈이 나온다.노대는 누각 없이 전돌을 쌓아 높은 대를 만든 시설로 적을 감시하고 쇠뇌를 쏠 수 있도록 만든 진지다.화성엔 서노대와 동북노대 두 곳이 있다. 동북공심돈은 3층의 타원형 건축물로 화성내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로 꼽힌다.2층벽엔 여러개의 구멍을 뚫어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했으며,3층엔 누각을 세워 적의 동정을 살피도록 했다.맨 아래층에선 군사들이 숙직할 수 있다. 이어 눈길을 끄는 곳은 방화수류정과 화홍문.방화수류정은 화홍문의 동쪽 언덕 위에 있는 2층 누각으로 화려하고 우아한 건축미로 화성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달밤에 방화수류정이 그 앞 연못에 비칠 때면 마치 선녀가 하강하는 듯한 환상에 잠긴다는데 이를 ‘용지대월’이라 하여 수원8경중 제일로 꼽는다. 화홍문은 수원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 위에 세운 수문이다.석교로 만들어진 7개의 홍예수문 위로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누각을 세웠다.수문을 통해 맑은 물이 흐르며 일어난 물보라의 무지개가 화홍문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데,이를 ‘화홍관창’이라 하여 수원8경중 하나로 꼽는다. 화홍문에서 5분쯤 더가면 사실상 화성의 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안문(북문)이 나온다.팔달문(남문)과 더불어 화성의 대표적 건물이다.창룡문처럼 벽돌로 쌓은 반월형 옹성이 문을 둘러싸고 있으며,적의 화공시 물을 이용해 끌 수 있는 ‘오성지’란 시설을 설치한 것이 특이하다. 화성의 서문인 화서문에서 서북각루,서노대를 거쳐 서장대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다.서장대는 팔달산(128m) 정상에 있다.장대는 주변의 사방을 내려다보며 군사를 지휘하던 곳으로 화성에는 서장대와 동장대가 있다.이곳에 올라서자 사방으로 펼쳐진 수원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구불구불 이어진 성곽,그 안팎으로 건물들이 가득 들어선 모습에서 수백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서장대에서 서포루,화양루를 지나가면 팔달문이다.화양루부터는 가파른 계단길.한쪽엔 소나무숲이,다른 한쪽에는 성곽과 그 너머로 수원 시가지가 펼쳐져 있다.팔달문에 닿기 직전 성곽이 끊긴다.이곳부터 팔달문을 거쳐 동남각루까지 250m 구간은 화성에서 유일하게 성곽이 미복원된 구간이다. 팔달문 앞 번화가와 수원천이 흐르는 남수문터,영동시장 입구를 지나면 다시 성곽과 만나게 된다.먹을거리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시장 먹자골목에 들러 식사를 해결하면 좋을 듯하다. 다시 성곽길에 올랐다.봉화의 역할을 하던 봉돈,성벽을 돌출시켜 접근하는 적병을 방어하기 위한 치성을 지나자 출발지인 창룡문에 닿는다.성곽과 누각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천천히 걸으면 3시간쯤 걸린다.문의 수원시청 화성사업소(031-228-4410),창룡문안내소(031-228-4678). ●서울성곽 서울의 성곽은 한 세기 개발의 뒤편에 숨듯이 군데군데 남아 있어 찾기조차 쉽지 않다.도심 한가운데 섬처럼 고립된 남대문,동대문 등을 수없이 드나들면서도 이 문들을 이어주었던 성곽에는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사대문에서 성곽의 흔적을 찾아 조금만 따라가면 거짓말처럼 성곽이 이어져 있다.서울 성곽길을 걷다보면 서울 옛모습의 윤곽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려진다. 서울의 성곽은 조선 태조가 한양 천도 이후 쌓기 시작했으며,축조 당시 둘레는 약 17㎞에 달했다고 한다.이후 일제 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상당부분 훼손됐지만,복원작업을 통해 현재 10㎞ 정도는 제 모습을 되찾은 상태.이중 산책하기 좋은 코스는 낙산 및 인왕산 성곽길이다.모두 지하철역에서 가깝고,1∼2시간 거리로 산책로가 잘 가꿔져 있어 가족 나들이코스로는 그만이다. 낙산길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시작한다.역에서 나와 낙산공원 이정표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 가니 금방 성곽의 흔적이 보이고,‘창신성곽길’에 들어서게 된다.이 길은 왼쪽엔 성곽을,오른쪽엔 창신동 동네를 끼고 언덕 꼭대기까지 이어져 있다. 갖가지 나무와 풀이 성곽 주위로 우거진 가운데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정자들이 쉼터를 제공한다.성벽 중간중간엔 이웃 충신동으로 통하는 쪽문이 나 있다. 천천히 30분쯤 오르니 언덕 정상이다.사실 이 언덕은 동대문과 혜화문 사이에 있는 산으로,서울의 주산인 북악산,우백호격인 인왕산,남쪽의 목멱산과 함께 동쪽 좌청룡에 해당하는 타락산이었다.그 언덕을 넘자 낙산공원이 이어진다.옛 시민아파트를 헐고 조성한 낙산공원은 ‘서울의 몽마르트언덕’으로 불릴 만큼 운치가 있다.오른쪽으로는 도봉산에서 정면의 북악,인왕산,왼쪽으로 남산까지 사대문안 빌딩숲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노약자는 동대문역에서 언덕 꼭대기의 낙산공원 입구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와 성곽길을 걸어내려가도 된다.문의 낙산공원관리소(02-743-7985). 인왕산 성곽길 산책은 사실 산행이나 다름없다.사직공원 또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에서 출발하면 된다. 사직공원을 지나 경사가 급한 인왕산길을 20분 정도 올라가자 인왕산 등산로가 시작되고,왼쪽으로 성곽이 이어진다.청와대와 가까운 이곳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다.출입은 허용됐지만 지금도 등산로를 따라 설치된 초소에서 군인들이 경비를 선다. 이곳 성곽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인왕산의 풍광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낼 만큼 운치가 좋다.정상까지 오르다 보면 범바위,매바위,치마바위 등을 만나게 되고,아래를 내려다보면 성곽이 산 아래로 구불구불 이어진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북동쪽으로는 북한산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우뚝하고,북서쪽으로 멀리 펼쳐진 벌판엔 일산신도시의 아파트들이 숲을 이룬다.남동쪽으론 청와대와 경복궁을 시작으로 사대문안 빌딩숲과 남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그 너머로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의 윤곽이 선명하다. 내려올 때는 올라온 길을 되짚거나 무악동 인왕사 방향,또는 청운동쪽으로 하산하면 된다.인왕사를 지나 내려오면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닿게 된다.또 청운동 방향 하산길은 성벽 원형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진주성 진주성(경남 진주시)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호국충절의 성지다.임진왜란때 진주대첩 이듬해 왜군의 2차 공격 때 중과부적으로 3500여명의 군사와 6만여명의 백성이 순절한 곳이다.이때 논개는 주연 중 적장을 껴안고 강물에 투신해 충절을 다했다. 진주성은 성벽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한 바퀴 도는 거리는 6㎞ 정도.특히 촉석루에서 시작해 성내에서 지대가 가장 높은 서장대까지는 왼쪽으로 남강을 끼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다. 촉석루 마루에 앉으면 벼랑 아래로 시원하게 펼쳐진 남강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승리에 취한 왜장이 주연을 즐길 만한 절경이다.촉석루 아래 벼랑 앞 너럭바위는 의기 논개가 왜장을 껴안고 투신한 곳.임란 전에 위암(危巖)으로 불리던 이 바위는 논개가 순국한 후 의암(義巖)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2시간 정도면 성곽 산책과 함께 성내 문화유적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에서 빠져 3번 국도를 타고 진주시내쪽으로 가면 진주교를 건너자마자 진주성이 나온다.맛집으로 ‘꽃밥’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맛있다는 진주비빔밥 전문집인 중앙식당 인근의 ‘천황식당’(055-741-2646),헛제삿밥 전문의 ‘진주 헛제삿밥’(055-743-3633)이 유명하다.진주성관리사무소(055)749-2480,매표소(055)749-2483. ■낙안읍성 낙안읍성(전남 순천시)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 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볼 수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다 보면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가슴을 가득 채운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라고 있어 풍취를 더해준다. 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승주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밥값은 5000원.(061)754-5320.낙안읍성관리사무소(061)749-3347
  • 170여명 사상… ‘JI’ 소행 유력

    9일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주대사관 정문 주변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사건이 발생,적어도 8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쳤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밝혔다. 이날 폭발은 9·11 3주년과 20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결선투표 뿐 아니라 다음달 9일 호주 총선을 앞두고 발생,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차안에 테러리스트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사망자는 대사관 경비원과 행인 등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며 부상자 가운데 외국인으로는 중국인 4명과 호주인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경찰은 테러에 사용된 폭탄과 공격방식 등으로 미뤄 알 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를 유력한 용의자로 꼽고 있다.이 단체는 2002년 10월의 발리 폭탄테러와 지난해 5월의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 테러의 배후로 알려졌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유세중에 “호주를 겨냥한 테러”라고 말했다.인도네시아는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과 데니스 리처드슨 보안정보국장,테러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했다.브루나이를 방문중인 메가와티 수카르토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급거 귀국했다.목격자들은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고 주변에 있던 경찰 트럭이 산산조각났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폭발사건에 앞서 미국 등은 자카르타에서의 테러 가능성을 여러차례 경고했다. 유세진기자 자카르타·캔버라 외신 yujin@seoul.co.kr
  • 이라크 “알 두리 체포발표는 실수”

    |바그다드·티크리트 AFP 외신|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집권 당시 혁명평의회 부의장으로 정권 2인자였던 이자트 이브라힘 알 두리(62)의 체포 여부를 놓고 이라크 임시정부와 미군이 혼선을 빚었다.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가 알 두리를 그의 고향 티크리트 외곽 아드 다우르에서 체포했다고 5일 밝히자,미군은 자신들이 모르는 체포작전이 수행됐을리 없다며 체포설을 부인했고,이라크 임시정부 고위 관리들까지 체포를 부인하고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결국 6일 이라크 내무부 사바 카딤 대변인은 “확인 결과,체포된 인물은 알 두리가 아닌 그의 친척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실수였다.”고 말해 종전 발표를 뒤집었다.
  • 외국 못나가는 외교장관

    “참 다행이고,기쁜 일이다.”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27년만에 호주·뉴질랜드를 방문하고 돌아온 반기문 장관은 이렇게 한숨을 돌렸다.반 장관에게 두 나라 방문은 ‘숙제’였다.‘김선일 사건 청문회’ 등 이유로 당초 방문 계획을 2차례나 미뤘던 탓도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외교 관례상 ‘답방’의 관행을 지키지 못한 부담감이 컸다. 이 기간 뉴질랜드의 외무장관은 5차례 방한했다.호주는 현임 다우너 장관만 따져도 5차례나 된다.두 나라는 방한 때마다 외교부 장관을 초청했고,우리는 매번 ‘조속한’ 답방을 약속했다고 한다.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개인간에도 한번 초대받으면 초대하는 게 기본인데,국가간에 이만저만한 결례가 아니다.”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두 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데 있다.지난 2월 반 장관의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방문도 외교부 장관으로서 20여년만에 이뤄졌다.그나마도 한국군 이라크 파병에 따른 협조를 구하기 위한 것인데,“어찌보면 아쉬운 일이 생겨 찾아가는 ‘속보이는 짓’이 될 수 있다.”고 한 외교관은 지적했다. 전임 윤영관 장관은 재임 347일간 13차례 해외에 나갔다.체류기간은 88일간이다.얼핏 나쁘지 않은 ‘성적’ 같지만 외교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이 대단히 미미한 대통령 수행 때를 빼고 나면 8차례,47일간에 불과하다.여기서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강을 제외하면 4차례 30일간뿐이다.반 장관도 5차례 28일에 불과하다.‘4강 외교’ 말고는 외교랄 것도 없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장관 단명,국내 정치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장관에게 몰리는 과도한 업무 등이 이런 현상의 주요인으로 꼽힌다.복수차관제의 긍정 검토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한 외교부 당국자는 “장관이 된 뒤 4강국 한바퀴 돌고,대통령 수행하고,국제회의 한두차례 갔다 오면 임기가 끝나는 데 뭘 하겠느냐.”고 반문했다.외교부 장관 임기는 문민정부 이래 2년을 넘긴 적이 없고,1년 안팎짜리도 허다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NYT “부시는 전투적 아침형 인간”

    |뉴욕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에 비친 부시 대통령은 전략적 싸움꾼이기도 하다. 그는 새벽 5시면 일어난다.가장 먼저 조간신문의 정치면을 읽고,TV 뉴스를 본다.그리고 수화기를 든다. ●“권력은 싸워서 쟁취하는 것”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가장 먼저 통화하는 사람은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이다.부시 대통령이 워낙 일찍 전화를 하다 보니 로브 보좌관은 출근길 차 안에서 전화를 받는 경우가 많다. 로브로부터 선거상황을 들은 뒤 집무실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으로부터 외교·안보 현안을,딕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전반적인 국가 현안을 보고받는다고 한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아침에 읽은 기사들을 거론하며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도록 보좌진에게 지시하기도 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캠프가 만들어준 각본에 따라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전략을 결정하고 방향을 제시한다.지난봄 이후 부시 캠프의 선거전략이 경쟁자인 케리 후보를 비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부시 대통령은 “필요하면 나를 이용해서라도 케리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정치는 투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점잖게’ 재선운동을 벌이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낙선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유권자들은 후보가 처절한 투쟁을 통해 대통령직을 ‘쟁취’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따금 국가 이름을 잘못 말하는 등 업무와 관련한 실수를 저지르지만,경합지역인 오하이오주의 승부는 중앙부의 작은 마을에 달려 있으며,그 마을의 주민 성향이 어떻다는 것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정치적 이너서클은 조찬 모임 부시 대통령의 정치적 이너서클은 백악관도 선거캠프도 아닌 로브 보좌관의 자택에 둥지를 틀고 있다.지난해부터 로브가 직접 요리한 달걀과 베이컨을 함께 먹으며 주요 현안을 토론하는 ‘조찬 모임’이 부시 정치전략의 산실이다. 참석자는 로브와 선거캠프 본부장인 켄 멜만,정치전략가인 매튜 다우드,정치광고 전문가 마크 매키넌,백악관 홍보실장 댄 배틀릿,캠프 홍보책임자 니콜 데브니시,체니 부통령 보좌관인 매리 매털린,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에드 길레스피 등이다.이 모임에서 케리 후보에 대한 공격 방안,부시 대통령의 연설 방향,TV 광고 전략 등이 결정된다. 조찬 모임을 집에서 여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20년 친구인 로브 보좌관의 ‘장악력’을 한층 강화시킨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직 한번도 이 모임에 참석하거나 주재하지는 않았지만 늘 관심을 갖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선거관련 보고를 받을 때마다 “큰 그림이 뭐냐?”면서 전략적 접근을 주문한다.아버지 부시의 선거 두번,본인의 선거 한번 등 이미 세 번의 대선을 치른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내 최고의 선거 전문가인지도 모른다. dawn@seoul.co.kr
  • ‘평화안 수용’ 나자프 유혈사태 종지부 찍나

    이라크 강성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가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나자프에서 무장투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이라크 임시정부도 두 지도자가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한다고 발표,3주째 이어진 나자프의 유혈사태가 종식될 전망이다.사드르는 투쟁 거점이었던 시아파 성지 이맘 알리 사원에 대한 통제권을 27일 오후(현지시간) 시스타니를 포함,시아파 지도자들로 구성된 종교기구에 넘겼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나자프 떠나는 민병대 지난 22일 이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던 사드르는 26일 밤 나자프의 시스타니 집을 직접 방문,시스타니가 제안한 평화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군과 이라크군은 26일 오후 시스타니가 나자프에 도착하자 24시간 휴전을 발표,협상을 지원했다. 평화안은 5가지 항목으로 ▲나자프와 쿠파의 비무장지대화 ▲나자프에서 모든 외국군의 철수 ▲이라크 경찰에 나자프 치안권 이양 ▲주민 피해에 대한 정부 보상 ▲내년 1월의 총선 준비를 위한 여론조사 등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임시정부는 이번 평화안에 따라 이맘 알리 사원에서 미군에 맞서온 사드르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가 27일 오전 10시까지 무장을 해제하고 철수하면 사면키로 했다.사드르는 민병대원들에게 무장 해제 후 평화행진으로 사원까지 온 수천명의 시아파 순례자들과 합류해 나자프와 쿠파를 떠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민병대원들은 지시를 따랐지만 곳곳에 무기를 숨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드르 사법처리 가능성? 이번 평화안은 일단 시스타니와 사드르,임시정부 이야드 알라위 총리 모두의 체면을 살려준 타협으로 평가된다. 나자프 교전이 시작되자 신병 치료를 이유로 런던으로 떠난 시스타니는 위기상황을 모른 체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사드르 역시 폭격기까지 동원한 미군과 이라크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휘하의 메흐디 민병대 병력에 타격을 입어 탈출구가 필요했다.나자프 사태 격화로 지지도가 급락한 알라위 총리 정부도 내년 1월 선거에 앞서 정국 안정이 시급했다. 현재 “사드르를 체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임시정부 카심 다우드 국무장관의 약속처럼 사드르는 자유의 몸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이라크 정치에 참여할 수 있을지,특히 내년 1월의 총선에 출마할 수 있을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아랍계 위성방송 알 자지라 인터넷판은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 경찰이 이날 사드르측이 그동안 종교재판소로 사용한 나자프의 한 건물 지하실에서 즉결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경찰과 민간인 추정 시체를 발견함에 따라 이를 문제삼아 그를 사법 처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AFP통신은 적어도 25구의 시체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27일 국제유가는 나자프 사태 해결에도 불구,이라크 송유관 파괴 등의 악재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이 오전 10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8센트 오른 배럴당 43.38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아테네 2004] ‘성적은 국력순 아니다’

    ‘성적은 국력 순이 아니잖아요.’ 올림픽 무대에서는 물적·인적 자본이 풍부한 나라일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곤 한다.그러나 이러한 ‘올림픽 방정식’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약소국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기도 하고,큰 나라임에도 형편없는 성적을 내기도 한다. ‘약소국’의 선두에는 지난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 그루지야가 있다.이후 10여년 동안 숱한 내전과 독재로 얼룩진 이 나라는 24일 금 2개와 은 1개로 선전하고 있다.유도 남자 90㎏급의 주랍 즈비아다우리와 역도 남자 85㎏급의 게오르게 아사니드제가 금메달을 따냈고,유도 남자 60㎏급 네스터 케르기아니가 은메달을 보탰다. 또 다른 ‘작은 고추’는 네덜란드.면적은 경상도보다 조금 넓고 인구도 1600여만명에 불과한 소국이다.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는 여느 대국 못지않다.금메달 3개를 포함,모두 17개의 메달을 따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쟁의 참화를 딛고 출전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도 아직 메달은 수확하지 못했지만 축구 등에서 두각을 보이며 메달보다 소중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유가 내년 80달러 갈 수도” 국제 석유전문가들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계속될 경우 세계 경제 회복이 늦춰질 것이란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배럴당 50달러가 무너질 경우 80달러까지 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특히 프랑스의 원유탐사 연구기관인 IFP는 세계최대 산유국 중 한 곳에서라도 석유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전제로,유가가 내년에 배럴당 8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기준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이 18일(현지시간) 배럴당 47.27달러로 마감되자 대부분 50달러 돌파를 시간 문제로 보는 분위기다. 캐머론 하노버의 석유 애널리스트 피터 뷰텔은 “50달러는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50달러 돌파)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의 BNP파리바선물(先物)의 애널리스트 톰 벤츠는 “지금 상황에서 그 가격대가 50달러 혹은 60달러일지,아니면 80달러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경제전문통신 다우존스가 19일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 ”한국스타 사랑이 곧 나의 행복”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희준이 오빠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어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옆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볼을 가리고 주변머리는 짧게 잘라 비죽비죽 솟게 연출한 ‘리틀 문희준’들.통이 넓은 청바지와 박스 티셔츠를 입어 완벽하게 힙합 스타일로 코디한 학생 서너명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헤드뱅을 한다. 지난 6월12일 토요일 오전 10시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6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 가수를 사랑하는 중국 청소년 120여명이 가득 들어찼다.문희준,강타,장나라,베이비복스,신화,JTL,NRG 팬클럽 회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스타 사랑을 뽐내고 있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는 2002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매해 10∼15회 정도 팬클럽 모임 행사를 열어왔다.한국여행을 권장하는 홍보물과 한국가수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행사의 전부이지만,팬클럽 회원들은 한국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신화 팬클럽 칭사이톈탕(靑色天堂) 회원 뉴팅팅(牛·17)은 “한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 답답하다.”며 한국과 중국의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보미흡… 교류 왕성했으면” ‘사랑이 뭐길래’,‘별은 내가슴에’와 같은 한국드라마를 보고,HOT·NRG에 열광하며 10대를 보낸 한류(韓流)마니아들은 이제 고교 졸업반이거나 대학에 진학해 있다.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했고 이들의 팬클럽 문화도 그만큼 성숙했다. 지난 2001년 중국정부가 공식 인정한 한류 팬클럽 1호 도래미클럽 이후 중국의 팬클럽은 꾸준히 증가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팬클럽만 총 10개.팬클럽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한 클럽당 보통 온라인 회원 수가 1000∼2000명에 이른다.베이징과 톈진(天津)의 강타팬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N-Dream은 한 달에 1∼2번 패스트푸드점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모임 때마다 100∼300위안(1만 5000∼4만 5000원)까지 회비를 걷어 강타 홍보활동에 사용한다.이들은 강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강타의 스케줄을 꼼꼼히 챙겨보며 그와 관련된 모든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N-Dream 회장 류페이(柳佩·23)는 “강타의 음반,사진,잡지 등 그와 관련된 것은 우선 사고 본다.”며 “이제 강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를 추구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단지 대중문화의 한 현상으로 파악하거나 중국내 한국문화 소비시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한류는 한때의 유행으로 머물 수도 있다. ●한·중 우호증진 디딤돌로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 안용훈 지사장은 한류 팬들이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안으로 중국에서 한류스타전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안 소장은 “한류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한국 스타들의 초상권 문제나 수억원대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성형문화 닮을까 우려” 안티한류도 확산 |베이징·상하이 이효연특파원|중국 대륙의 한류(韓流)돌풍에도 역풍은 분다.한국문화를 동경하고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흠뻑 젖어 사는 ‘하한쭈’(哈韓族)들은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과는 별개로 거침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반면 ‘한국’이라면 치를 떠는 ‘안티 하한쭈’들의 한국 대중문화 침투에 대한 반감도 중국사회 저변에서 번지고 있다.2000년쯤 중화권 인터넷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 못하는 한국 댄스가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안티 HOT’라는 중국어 노래가 유포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안티 하한쭈들의 중국내 공식적인 모임이나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특정 대상에 반대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이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www.sohu.com)나 시나(www.sina.com)에 접속하면 한국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취재팀은 지난 6월11일 금요일 오후 6시∼10시 베이징 얼리좡(二里庄) 부근 PC방에서 베이징시전문대 영어과 2학년 재학생 3명과 함께 QQ에 접속,안티 하한쭈들과 대화를 시도했다.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QQ는 MSN 메신저와 비슷하지만 대화 상대자를 ‘친구’ 목록에 등록하지 않아도 접속 중인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안티 하한쭈라고 자처한 세 명의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과 한국의 대중문화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빙상하이대중자동차 인사부에 근무하는 류즈양(柳志陽·24)은 장사가 되는 모든 소재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한국대중문화에 진저리를 쳤다.그는 지난 2월 신문에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사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드라마 ‘첫사랑’을 보고 이승연을 알게 됐다는 류즈양은 “이승연의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 실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안부 누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녀는 물론 한국이 싫어졌다.”고 말했다.중국에도 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들의 상처를 자극해 한몫 챙기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더 나아가 한국은 일본과 역사분쟁에도 늘 큰소리치며 나서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나서기쟁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안방극장을 강타한 한국드라마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그는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어지럽게 머리를 흔들어대는 가수 이정현을 보고 풍기문란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한국드라마는 좋아한다.”며 “한국여성은 드라마에서 순종적이고 가정적으로 그려져 중국의 기성세대에게 참한 이미지를 주지만 젊은이들의 시각에선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가정내 여성의 지위가 매우 낮게 표현돼 드라마 보기가 짜증난다.”고 말했다.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조선족 샤위(夏雨·20)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그는 “한국 연예인들은 첫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에 금방 싫증난다.”며 “이런 성형문화가 중국에도 퍼져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또 다른 조선족 A(21)씨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를 질책했다. 현재 랴오닝성(遼寧省) 다롄경공전문대학에 재학중인 그는 “한국사람들이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들이 중국인보다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다.”며 “무의식적으로 조선족을 무시하는 한국인이 싫다.”고 말했다.그는 “한류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바람일 뿐 한국인의 문화적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인은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보고 항상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belle@seoul.co.kr ■ 브랜드 가치 인기 편승 ‘짝퉁 한국산’ 기승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유흑복장’,‘날씬하미인’,‘홍미동 립그로스’.그동안 한국언론에 한류 열풍지대라고 소개돼온 베이징 시돤(西端)하웨이 빌딩 6층 한국시티와 우다우커우(五道口) 복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한국 옷과 화장품 브랜드다. 한국대중문화의 영향과 한국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베이징 번화가 곳곳에는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진짜 한국상품을 찾기는 어렵다. 시돤 하웨이 빌딩 6층 ‘르한(日韓)구역’.일본과 한국의 최신 패션을 모방한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오로지 한국상품만 취급한다는 T매장에서는 한국 최고급 브랜드라며 ‘유흑복장’의 ‘ATTRACT BATT 청바지’를 190위안(2만 8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다우커우 복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한국에서 수입했다는 화장품들이 매장 곳곳에 진열됐지만 모두 가짜다.중국화장품 단품이 7∼20위안(1050∼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한글상표가 붙은 상품은 고가에 판매된다.‘한국직수입 에멀전 세기려인’이라고 표시된 로션은 20위안(3000원),‘아연미백분 BOB시로란 화장품’은 50위안(7500원),색이 곱고 지워지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다는 ‘홍미동 립그로스’는 60위안(9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belle@seoul.co.kr
  • 유가 또 최고치… 세계증시 요동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오르내리면서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1.58달러 오른 44.41달러를 기록했다.역시 최고치다. 고유가 행진에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모두 하락,나스닥지수와 S&P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고유가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현 상태가 계속될 경우 소비를 위축시켜 회복기에 들어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24.34 포인트 (1.34%)하락한 1797.29를 기록했다.이 지수가 18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9월30일 이후 처음이다.다우존스산업지수는 5일 163.48포인트(1.6%) 떨어진 9963.03,S&P500는 17.93포인트(1.6%) 떨어진 1080.70으로 마감된 데 이어 6일 오전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들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 금융기관들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10달러 오를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올들어 유가는 이미 10달러 정도 올랐다.유가가 배럴당 12달러 오른 지난 한해 동안 세계 GDP가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피터 코스텔로 호주 재무장관이 밝혔다. 미국 리안 벡 증권의 수석투자가인 조지프 바티파글리아는 “고유가는 소비자 신뢰와 개인 소비를 갉아먹기 시작해 경제 주체들의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팬아고라자산운용의 브라이언 브루스 이사는 “다른 좋은 소식이 나와도 가장 중요한 유가소식이 개별 기업들의 소식을 무색케 한다.”고 우려했다. 고유가가 반가운 곳도 있다.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5일 발표한 분기별 경제동향 보고에 따르면 산유국인 걸프협력협의회(GCC) 회원국들은 올해 석유 총수출은 지난해보다 350억달러가 는 1800억달러로 예상된다. 고유가의 최대 수혜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다.사우디브리티시은행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우디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6%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사우디국영상업은행은 사우디의 올해 재정흑자가 당초 예상했던 적자 300억리얄을 상쇄하고 560억리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부시 “국가정보국장 신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알 카에다의 국제금융기관 테러 위협이 미국 대선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국가정보국장직과 대테러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고,민주당 존 케리 대통령후보는 부시 정권의 테러 대응을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금융기관에 대한 테러경보를 격상한 것은 3∼4년된 정보에 근거한 조치라고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을 인용해 2일 보도했다.다만 관리들은 알 카에다가 이미 사전정찰을 실시해 표적이 된 금융기관들을 공격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이 정보들이 오래되긴 했지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정보국장 백악관 외부 소속으로 부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9·11조사위원회가 권고한 국가정보국장과 대테러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의회에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정보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국방정보국,국가보안국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조정’하게 된다.그러나 구체적인 권한은 아직 불투명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산과 인사에 대한 통제권이다.현재 미국의 정보예산은 400억달러에 이르며 그 가운데 80%를 군이 장악하고 있다.국방부쪽에서는 국가정보국장이란 자리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9·11조사위는 국가정보국장을 백악관 소속으로 두도록 권고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밖에 두겠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국가정보국장이 정보기관들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말했으나 펜타곤(국방부)측과의 ‘권력투쟁’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테러센터는 미국의 테러 대응정책이 통일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모든 정부 기구 및 부처들의 대 테러 계획과 조치들을 조정하고 감독하게 된다.부시 대통령은 “현재 테러위협통합센터가 하고 있는 분석 작업을 바탕으로 구축될 것”이라면서 “이미 알려진 테러범이나 테러 용의자들에 관한 정보은행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센터의 수장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일일 테러위협 보고서를 준비하게 되며 국가정보국장의 지시를 받게된다. ●부시-케리 공방 격화 케리 후보는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가진 유세에서 “부시 정부의 정책은 미국을 겨냥한 반목과 분노의 확산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테러범들을 훈련시키는 자들은 우리의 조치들을 신병모집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측은 이에 대해 “궤변”이라고 일축했다. ●금융시장 일단 안정세 미국 국토안보부가 테러 경보를 격상함에 따라 유엔도 테러에 대비한 안전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유엔본부 건물은 지난 2001년 9·11 이후 테러 목표물이 될 위험성이 제기돼 왔다. 테러 대상으로 지목되는 뉴욕의 증권거래소과 씨티그룹,뉴저지의 프루덴셜,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주변에는 검문소가 설치되는 등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테러 경보 격상 이후 처음 열린 주식 시장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39.45포인트(0.39%) 오른 1만 179.16으로 마감되는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 테러위협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 4.48%에서 4.45%로 하락했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금값은 올랐으며 석유시장에서는 원유 선물가격이 큰 변동이 없었지만 사상 최고수준인 배럴당 44달러선에 다가서는 등 증시 이외의 금융·상품 시장 관계자들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반응을 나타냈다. dawn@seoul.co.kr
  • [아테네 화필기행] (10)끝·여행을 마치며

    [아테네 화필기행] (10)끝·여행을 마치며

    신화의 땅 그리스는 세계의 ‘답사 1번지’라 불릴 만큼 문명의 유적과 유물로 가득한 나라입니다.그 중에서도 특히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 문명의 중심이자 민주주의의 요람으로 세계사의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신성한 종교 지역인 아크로폴리스 언덕과 여론의 광장인 아고라,완벽한 음향효과를 자랑하는 에피다우로스 극장 등 그리스 곳곳에는 서구문명의 여명을 밝혀준 역사의 흔적들이 널려 있습니다.서울신문사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아네네 신화 화필기행’은 이러한 고대 그리스 문명의 현장들을 직접 답사,그림과 글로 풀어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그리스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이제 ‘아테네 화필기행’이 한달여 동안의 연재를 마치고 10회로 마무리를 짓습니다.화필기행에 참가한 김성호·최민화·이만수(성신여대 교수)·김홍주(목원대 교수)등 네 명의 작가가 대미를 장식합니다.
  • 코스닥 ‘신뢰상실의 덫’

    코스닥시장의 바닥은 어딜까.코스닥지수가 28일 사흘째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추락하고 있다.시장은 탈진했고,언제 나아지리란 전망조차 자취를 감췄다.‘유망한 젊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이란 본래의 기능은 기억조차 희미하다.엉성한 회사들과 함께 도매금으로 부실기업 취급을 받고 있는 우량회사들은 증권거래소로 옮겨갈 기회만 엿보고 있다. ●바닥이 안보인다…총체적 난국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종합지수는 미국증시 상승 소식과 기술적 반등 전망에 힘입어 전일보다 3.62포인트 오른채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세가 꺾여 결국 1.40포인트(0.40%) 떨어진 340.10에 마감됐다.닷새째 하락이자 사흘째 최저점 경신이다.이로써 코스닥지수는 2000년 3월10일의 최고점(2834.40)에 비해 무려 88%나 폭락했다.미국 대공황기(1929∼34년) 6년간의 기록적인 다우지수 하락률(87%)보다도 훨씬 가파르다. 부실기업의 퇴출도 잇따르고 있다.올 상반기에만 전체 883개 등록업체 중 25개가 등록취소됐다.지난해 같은기간(13개)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올들어 KTF,기업은행,엔씨소프트,강원랜드 등 대형주들이 거래소로 빠져나간 것도 시장을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많은 기업들이 ‘코스닥에 남은 쭉정이’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거래소로의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고실적 내도 소용없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높은 경영실적도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프롬써어티,주성엔지니어링,옥션 등이 상반기에 사상 최대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당일에만 소폭 오른 뒤 곧바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NHN도 2분기 실적발표 직후에만 5% 정도 올랐을 뿐 곧바로 5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안철수연구소도 2분기 당기순이익(24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무려 1234.7%나 늘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지만 주가는 고작 0.4% 올랐다. ●아무도 믿지 못하는 코스닥…신뢰 붕괴 코스닥시장이 붕괴된 가장 큰 이유는 신뢰의 상실이다.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이 아니라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게 코스닥시장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의 믿음이 중요하지만 ‘돈 놓고 돈 먹기’로 각인되면서 건전한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은 대표적인 불신 요인이다.올 상반기 등록법인 중 최대주주가 변경된 기업은 전체 등록법인의 12.3%인 108개에 달했다.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6.5% 증가한 것이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대주주가 수시로 바뀌는 회사는 이익을 아무리 많이 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면서 “특히 연달아 터지는 코스닥기업들의 지분경쟁,회계부정 등을 보고서도 이 시장을 건전한 기업들의 자본시장이라고 부를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거래소시장과의 차별화가 없어진 것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첨단 기술회사라기보다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단순납품을 하는 중소기업에 불과하다는 인식이다.등록법인들의 공시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도 거의 없다.한 코스닥기업 관계자는 “거래소 대기업들은 공시를 정확하게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우리같은 벤처기업은 공시 속에 어떤 불순한 의도가 들어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는 듯하다.”며 “때문에 호재성 공시를 내는 날조차 주가가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스닥 퇴출 요건 강화 등 추진 정부정책 실패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마구잡이 신용카드 발급에 따른 가계신용대란처럼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경제난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나치게 ‘벤처거품’을 방치한 결과가 후폭풍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스닥시장의 퇴출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재정경제부와 코스닥위원회는 경상손실과 자본금 잠식 비율,소액주주 숫자,월간 거래량,회계감사 내용,최저주가 기준,불성실 공시 요건 등 퇴출기준을 내년부터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그러나 장기적으로 거래소와 코스닥을 서둘러 통합,단일시장 체제로 바꾸어야만 우량한 벤처기업들을 수렁에서 건져내고 건전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파키스탄인등 5명 또 납치”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를 겨냥한 암살 계획설이 흘러나오는 등 이라크 정정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외국 민간인과 이라크인을 상대로 한 납치가 다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고,이라크 임시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노린 암살도 계속되고 있다. ●3일내 사업중단 안하면 요르단 인질 살해 알자지라 방송은 26일 ‘이라크 이슬람군’이라고 밝힌 무장단체가 미군을 위해 일하는 파키스탄인 2명과 이라크인 운전사 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파키스탄인들은 지난 23일 이라크에서 실종됐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밝힌 사람들인 것으로 보인다. APTN도 이날 ‘무자헤딘 여단’이라고 밝힌 이라크 무장단체가 요르단인 운전사 2명을 인질로 잡고 72시간내에 이들을 고용한 회사가 이라크내 사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다.또 이집트인 1명,인도인 3명,케냐인 3명 등 트럭운전사 7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검은 깃발의 소유자’는 “중재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협상시한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스페인과 필리핀이 철군한 뒤 이슬람 무장단체들의 인질극이 늘고 요구사항도 늘어나고 있다.”고 비난했다.뉴욕타임스는 26일 “인질 납치는 참전국을 위협하고 여론을 선동하는 데 가장 좋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성전 지원 모집자 11명 체포 25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경찰이 알라위 이라크 총리에 대한 암살 계획이 담긴 문서를 발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익명의 소식통은 “지난 며칠 동안 용의자들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알라위 총리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담긴 서류를 찾았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이어 암살 음모자들은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 14주년인 8월2일 알라위 총리를 공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정부는 알라위 총리 암살 계획과 관련된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알라위 총리는 요르단·이집트·레바논 등 주변국들을 순방 중이다.또 쿠웨이트 내무부는 이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상대로 성전을 벌일 지원자를 모집하던 이슬람운동가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 고위 관리 피살 이라크 내무부 소속 고위 경찰인 무사브 알 아와디 경시감이 26일 저항세력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밝혔다.종족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알 아와디 경시감은 이날 아침 집에 있다가 차량을 타고 지나가면서 총을 쏘는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았으며,경호원 2명도 함께 숨졌다. 이날 이라크 북부 모술시의 미군 기지 입구에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어린이와 이라크 경비대원 등 3명이 숨졌다.또 영국군이 통제하는 남부 바스라 공항에서 일하던 이라크 여성 2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고 의료진들이 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무장세력, 파병국 흔들기 가열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가 치안 유지를 위한 다국적군 구성을 위해 이웃 아랍국가들을 순방하는데 맞춰 이를 저지하려는 이라크 테러단체들의 파병국 흔들기가 가열되고 있다. 알카에다 유럽지부를 자처하는 ‘이슬람 타우히드 그룹’이라는 무장단체는 24일 이탈리아와 호주측에 이라크 주둔 군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테러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알라의 사자 여단’이라는 단체는 바그다드 주재 이집트 외교관을 납치,이집트로부터 ‘이라크 파병 불가’라는 답변을 얻어내는 등 새 다국적군을 구성하려는 알라위 총리에 타격을 줬다.25일엔 파키스탄인 2명이 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발표했다. ●1주일 새 4개 파병국에 위협 전달 타우히드 그룹은 24일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탈리아와 호주에 대해 스페인과 필리핀의 선례를 따르는 것만이 안전을 확보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라크에서 철군하라고 경고했다.성명은 철군하지 않을 경우 수많은 자살폭탄차량이 두 나라를 공격,피바다와 지옥으로 만들 것이라고 협박했다.타우히드 그룹은 앞서 지난 21일엔 불가리아와 폴란드에 대해서 철군하지 않으면 테러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25일 테러 위협에 굴복하는 것은 또다른 테러를 부를 뿐이라며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아랍국 ‘이집트 외교관 피랍’ 주시 이집트 외무부는 23일 바그다드 주재 이익대표부 모하메드 맘두 쿠틉 참사관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확인했다.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절대로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22일 알라위 총리가 요청한 파병안을 거부한 것이다.이집트는 대신 이라크 치안요원 훈련을 위한 치안 전문가를 파견할 뜻을 밝혔다. 알라위 총리로부터 치안 안정을 위한 협력을 요청받고 있는 아랍국가들은 외교관으로는 처음 납치된 쿠틉 참사관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쿠틉 참사관 피랍 문제의 해결 방향에 따라 이라크 정부의 파병 요청에 대한 아랍국들의 대응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군과 이라크방위군은 25일 바그다드 북쪽 바쿠바 교외 부흐리즈에서 저항세력과 교전을 벌여 13명을 사살했다고 미군 당국이 밝혔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儒林(13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사마천은 사기에서 마부와 안영 사이에 얽힌 일화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안영에게는 한 마부가 있었다.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하려는데 때마침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의 거동을 엿보게 되었다.자신의 남편인 마부가 수레위에 큰 차양을 씌우더니 마차의 앞자리에 앉아서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 모습을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意氣揚揚 甚自得也)’ 그날 밤 남편이 돌아오자 마부의 처는 남편에게 선언하였다. ‘당신과는 살지 못하겠습니다.그러니 이혼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에 마부가 물었다.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이오.’ ‘당신의 직책이 무엇입니까?’ ‘그야 재상의 마부가 아니겠소.’ ‘재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군요.’ ‘그게 무슨 뜻이오.’ ‘재상께선 키가 6자도 안 되지만 일국의 재상이란 지위에 계십니다.제가 그분의 외출하시는 모습을 살펴보니 천하의 제후들도 두려워하는 분인데도 나랏일 걱정 때문인지 깊은 수심에 잠긴 듯하였고,몹시 겸손한 모습으로 수레 위에 오르셨습니다.’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마부가 아내에게 말을 재촉하였다. ‘그러한데도 당신은 키가 8자나 되면서도 재상은커녕 마부밖에 못 되는 주제에 시건방을 떨고 있으니 그토록 못난 남편을 어찌 지아비로 모시고 살 수 있겠습니까.’ 아내의 말을 들은 마부는 뉘우치며 말하였다. ‘내가 잘못했소.앞으로는 분수에 맞게 겸손해지겠소.’ 이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갖게 되었다.마부의 태도가 변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안영이 묻자 마부는 사실대로 고백하였다.마부의 전후사정을 들은 안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그대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줄도 알고 분수에 맞게 겸손할 줄도 아는 그만큼 훌륭한 사람이므로 그대를 대부로 천거할까 한다.’” 의기양양(意氣揚揚).‘우쭐거리며 뽐낸다.’는 모습을 표현한 고사성어는 이렇듯 마부의 어리석은 행동에서 나온 말.이를 충고한 아내 역시 훌륭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겸손하게 변해버린 마부의 태도를 꿰뚫어 본 안영의 직관력이야말로 천리안(千里眼)이 아니겠는가.따라서 사마천은 ‘만일 안영이 살아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안영을 흠모하고 있다.’고 표현한 데는 그런 유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영은 ‘재상이었으면서 밥상에는 두 종류의 고기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하였고,아내에게도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실제로 안영은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 만든 가죽 옷 한 벌을 30년 이상이나 입을 정도로 검소하였는데,늙은 아내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였다. 안영이 초나라의 사신으로 가서 국위를 선양하고 온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경공이 안영의 집에 행차하였을 때였다.술자리에서 경공이 시중을 드는 안영의 아내를 보고 물어 말하였다. “저 여인이 경의 아내인가?” 안영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경공이 말하였다. “너무나 늙고 못났도다.과인의 딸이 젊고 아름다우니,그대에게 주리라.” 이에 안영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여자가 시집가서 남자를 섬기는 마음은 다음날 늙어 보기 싫어질지라도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리는 부탁과 믿음입니다.신은 아내가 비록 늙고 보기 싫으나 이미 신은 아내에게 그런 부탁과 믿음을 약속하였습니다.이제 와서 동고동락한 아내를 어찌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 儒林(13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35)-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사마천은 사기에서 마부와 안영 사이에 얽힌 일화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안영에게는 한 마부가 있었다.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하려는데 때마침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의 거동을 엿보게 되었다.자신의 남편인 마부가 수레위에 큰 차양을 씌우더니 마차의 앞자리에 앉아서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그 모습을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의기양양하여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意氣揚揚 甚自得也)’ 그날 밤 남편이 돌아오자 마부의 처는 남편에게 선언하였다. ‘당신과는 살지 못하겠습니다.그러니 이혼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에 마부가 물었다. ‘아니 갑자기 무슨 말이오.’ ‘당신의 직책이 무엇입니까?’ ‘그야 재상의 마부가 아니겠소.’ ‘재상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군요.’ ‘그게 무슨 뜻이오.’ ‘재상께선 키가 6자도 안 되지만 일국의 재상이란 지위에 계십니다.제가 그분의 외출하시는 모습을 살펴보니 천하의 제후들도 두려워하는 분인데도 나랏일 걱정 때문인지 깊은 수심에 잠긴 듯하였고,몹시 겸손한 모습으로 수레 위에 오르셨습니다.’ 여전히 영문을 모르는 마부가 아내에게 말을 재촉하였다. ‘그러한데도 당신은 키가 8자나 되면서도 재상은커녕 마부밖에 못 되는 주제에 시건방을 떨고 있으니 그토록 못난 남편을 어찌 지아비로 모시고 살 수 있겠습니까.’ 아내의 말을 들은 마부는 뉘우치며 말하였다. ‘내가 잘못했소.앞으로는 분수에 맞게 겸손해지겠소.’ 이후 마부는 늘 겸손한 태도를 갖게 되었다.마부의 태도가 변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안영이 묻자 마부는 사실대로 고백하였다.마부의 전후사정을 들은 안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였다. ‘그대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줄도 알고 분수에 맞게 겸손할 줄도 아는 그만큼 훌륭한 사람이므로 그대를 대부로 천거할까 한다.’” 의기양양(意氣揚揚).‘우쭐거리며 뽐낸다.’는 모습을 표현한 고사성어는 이렇듯 마부의 어리석은 행동에서 나온 말.이를 충고한 아내 역시 훌륭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겸손하게 변해버린 마부의 태도를 꿰뚫어 본 안영의 직관력이야말로 천리안(千里眼)이 아니겠는가.따라서 사마천은 ‘만일 안영이 살아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안영을 흠모하고 있다.’고 표현한 데는 그런 유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영은 ‘재상이었으면서 밥상에는 두 종류의 고기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하였고,아내에게도 비단옷을 입지 못하게 하였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실제로 안영은 여우의 겨드랑이 털로 만든 가죽 옷 한 벌을 30년 이상이나 입을 정도로 검소하였는데,늙은 아내에 대한 사랑도 지극하였다. 안영이 초나라의 사신으로 가서 국위를 선양하고 온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경공이 안영의 집에 행차하였을 때였다.술자리에서 경공이 시중을 드는 안영의 아내를 보고 물어 말하였다. “저 여인이 경의 아내인가?” 안영이 그렇다고 대답하자 경공이 말하였다. “너무나 늙고 못났도다.과인의 딸이 젊고 아름다우니,그대에게 주리라.” 이에 안영은 단호하게 대답한다. “여자가 시집가서 남자를 섬기는 마음은 다음날 늙어 보기 싫어질지라도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리는 부탁과 믿음입니다.신은 아내가 비록 늙고 보기 싫으나 이미 신은 아내에게 그런 부탁과 믿음을 약속하였습니다.이제 와서 동고동락한 아내를 어찌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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