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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재정절벽’ 연내타결 불투명…‘산타랠리’ 없을 듯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지출 감소) 협상이 크리스마스 이후로 연기됨에 따라 크리스마스 전후로 주가가 오르는 ‘산타랠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해외 이슈에 민감한 데다 대선 이후 반등을 노릴 만한 뚜렷한 이벤트도 예정된 게 없기 때문이다. 재정절벽 협상은 27일에 재개될 계획이라 연내 협상 타결은 불투명하다. 연말까지 여야가 재정적자 감축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1월부터 자동적으로 연방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시작된다. 그러나 부자 증세를 놓고 백악관과 공화당이 팽팽하게 대치 중이다. ●타결 안되면 美 지출삭감·세금인상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 21일 부자 증세 기준을 연 가구소득 25만 달러에서 40만 달러로 인상안을 제시한 뒤 성탄절 휴가를 떠났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앞서 ‘플랜B’(연소득 10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세율 인상)를 제안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표결이 중단됐다. 협상에 아무런 진전이 없자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증시도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76포인트(0.39%) 떨어진 1만 3139.08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4%, 0.28% 떨어졌다. 문제는 올해 안에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데 있다. 협상 재개 예정일(27일)부터 재정절벽이 실제 발생하는 2013년 연초까지 휴일을 포함해도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정지출 삭감은 부채한도 증액 문제와 연결돼 짧은 시간 안에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 동안 완벽한 재정절벽 상쇄 법안을 마련하긴 어려운 만큼 산타랠리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타결되면 코스피 조정후 상승 전환 반면 여전히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다. 민주·공화 양당 모두 재정절벽을 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정치권 갈등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경험을 갖고 있어 협상 시한에 임박할수록 양당이 재정절벽 타결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스피 지수는 이 기간 동안 단기 조정 이후 재차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1인가구 400만명 시대… 2030마저 ‘고독사 예비군’

    [커버스토리] 1인가구 400만명 시대… 2030마저 ‘고독사 예비군’

    “형님, 형님 안에 계슈? 이 양반이 왜 또 전화를 안 받는겨.”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임대주택에 사는 김혜자(75)씨는 이틀에 한 번 아랫집 윤순금(85)씨 집 현관문을 두드린다. 혹시 죽은 것 아닌가 해서다. 고령에 건강도 좋지 않아 언제 삶을 마감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할머니는 철저히 혼자다. “노인네가 이제 귀가 안 들려서 가끔 전화를 안 받아. 그럼 죽었는지 살았는지 이렇게 슬쩍 두드려 본다우. 우리들은 가족도 없고 혼자들 사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임대 주택 마을의 아침은 그렇게 쓸쓸히 시작된다. 혼자 사는 인구의 급증으로 무연고 사망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0년 기준 414만 2165가구를 기록, 처음으로 400만 가구를 돌파했다. 2000년 222만 4433가구에 비해 86% 증가한 수치다. 60대 이상 홀로 사는 고령층에게 외로운 죽음은 현실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만난 이순미(71)씨는 3년 전 서울대학병원에 자포자기 심정으로 시신 기증을 약속했다. 어차피 장례식을 치러줄 사람이 없어서다. “돈이 있어야 장례도 치르고 하는 거지. 나 같은 사람은 죽으면 짐이야 짐.” 자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성인이 된 자식이 셋이나 있지만 연락이 끊어진 지 5년째다. 동네 교회에서 만난 동년배들과 수다 떠는 게 낙이 돼 버린 이씨는 “친구들과 만나면 주로 어떻게 하면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죽을까, 어떻게 하면 안 아프게 죽을까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무연고 독거노인의 장례를 도울 노인돌보미와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중이다. 무연고 독거노인이 사망할 경우 노인돌보미와 자원봉사자가 독거노인의 상주가 돼 죽음을 알리고 최소한의 추모 의식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자원봉사자들은 독거노인들에게 임종노트를 작성하게 하는 일도 맡는다. 임종노트란 혼자 사는 사람이 자신이 죽었을 때를 대비해 장례 절차, 유품 처리 방법, 매장장소 등을 적는 일종의 유언장이다. 그동안 연고자가 없거나 연고자가 있어도 관계가 단절된 독거노인이 사망하면 관할 지자체에서 별다른 의례도 없이 시신을 화장해 일정 기간 동안 봉안해 왔다. 외로운 죽음을 맞을 가능성에 있어 젊은 빈민층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실제 고시촌 등 현장에서 만난 젊은이들 가운데는 외로운 죽음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2년째 취업준비 중이라는 A(29)씨는 독서실 총무에게 건네는 인사가 하루 중 유일한 대화다. A씨는 자취방과 독서실만 왔다 갔다 한다. 친구들은 하나둘 취업하고 홀로 남았다. A씨는 “공부를 마치고 집에 가면 난방이 잘 들어오지 않아 싸늘한 공간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 있곤 한다.”면서 “여기서 혼자 죽으면 아무도 모를 수 있다는 생각에 가끔 마음이 울적해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독한 죽음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 호주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독거노인 입양’(Adopt-a-pensioner)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등록한 호주인들과 독거노인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는 지역 단위의 노인클럽 활성화를 통해 노인 스스로 자립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1975년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전국에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반적인 레크리에이션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 습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가족을 넘어서는 대안적 커뮤니티와 노인들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소정 남서울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무연고 사망의 잠재적 화두는 앞으로 만들어 나갈 공동체에 대한 고민”이라면서 “우리나라에도 실버타운 등이 있긴 하지만 인기가 없고 제대로 된 주거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경희 보건사회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노인을 위한 일자리는 소득뿐 아니라 심리적인 만족과 사회 통합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의 젊은 층들이 삶의 안정성이 떨어져 결혼을 멀리하다 보니 만혼 또는 비혼자가 늘고 이것이 무연고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노인보다 제도적 장치가 적어 문제가 더 심각해 새롭게 젊은 층의 문제를 인식하고 제도를 개편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대학생도 체벌 받는 명문대 어딘가 보니…

    대학생들도 체벌을 받는 명문대가 있어 논란이 되고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대학은 교칙을 어긴 학생들에게 엄격한 처벌로 유명한데 6일간 화장실 청소를 시키거나 교직원과 땅을 파는 잡일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또한 시끄러운 파티를 하거나 자전거를 지정된 장소 이외에 주차한 경우에도 벌금을 부과받는다. 학교측은 작년 10월 이후 3만8209 파운드(약 6613만원)의 벌금을 거뒀는데 한 학생은 방에서 대마초를 피운 대가로 600 파운드(약 103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케임브리지대학의 세인트 존스 칼리지는 ‘사회봉사활동’(community service) 개념을 도입해 벌금 대신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을 징계하고 있다. 세인트존스 칼리지 대변인은 “학교당국은 벌금은 학생의 지급 능력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고 보고 벌금 대신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벌금의 사용처를 놓고도 논란이 많은데 다우닝 칼리지는 학생들이 낸 벌금을 교직원 연수비용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학생들의 잘못으로 힘든 이들에 대한 보상성격의 연수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학샏들은 “벌금은 매우 불공정한 처벌이며 경제적으로 궁핍한 학생들에게 매우 끔찍한 일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인터넷 뉴스팀
  • 머리에 긴 눈썹 장식 달린 ‘천상의 새’ 등 39종 첫 공개

    ‘천상의 새’라고 불리는 극락조(Birds-of-Paradise) 39종의 모습을 담은 자료가 최초로 공개됐다. 극락조는 참새만한 크기에서 비둘기만한 것까지 다양하며 긴 부리와 꽁지가 특징이다. 주로 파푸아뉴기니,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등에 분포하며 특이한 구애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극락조는 총 39종이며, 빛깔과 생김새가 아름다워 ‘천상의 새’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국 코넬 대학교 조류학자인 에드 스콜스와 사진작가 팀 래먼은 8년의 시간을 들여 극락조 모든 종의 모습을 비디오와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극락조 일부의 생태환경과 모습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종(種) 전체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료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이 극락조 39종 전체를 포착한 곳은 기후와 환경 조건상 접근이 쉽지 않은 파푸아뉴기니의 열대 다우림 지역으로, 이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극락조의 깃털과 아름다운 구애행동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이중 파푸아뉴기니에서 찾은 수컷 ‘블루극락조’는 상체의 검은색 깃털과 하체의 푸른색 깃털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아름다운 새다. 특히 두 줄의 긴 꼬리는 마치 장신구를 단 듯한 느낌을 준다. ‘임금극락조’ 또는 ‘기드림풍조’(King of Saxony Bird of Paradise)라 부르는 새는 특이하게 머리에 긴 눈썹 깃털이 늘어져 있다. 19세기 말 처음 이 새의 표본을 접한 세계적인 조류학자는 위조된 표본이라 생각하고 이를 집어던졌다는 일화가 있을 만큼, 외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하버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뒤 사진작가로 나선 래먼은 지난 8년 간 2000개의 비디오 파일과 사진 파일, 오디오 파일 등을 수집해 극락조 연구에 힘을 보탰다. 그는 “뉴기니 열대다우림에는 실질적으로 극락조의 포식자가 없는데다 먹이가 풍부해 번식이 용이하다.”면서 “극락조들의 아름다운 깃털과 움직임을 모두 기록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이 극락조 기록을 위해 8년간 쏟아 부은 열정의 결과는 BBC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에 이런 곳이! ‘외계행성’ 닮은 기이한 곳 눈길

    마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초현실적인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면?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마치 외계행성을 연상케 하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한데 모아 공개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총천연색의 이 사진들은 미국과 브라질, 호주 등지에서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한 것으로, 마치 눈앞에 놀라운 장면이 펼쳐진 듯한 착각을 줄 만큼 선명하다. 미국 유타주에 있는 사암(sandston)은 1억 900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무늬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엄청난 규모의 이 사암지대는 황토 빛으로 물들어 있어 더욱 기이한 느낌을 준다. 역시 미국의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주에 걸쳐져 있는 대규모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에는 사람의 눈동자를 연상케 하는 기이한 웅덩이가 있다. 에메랄드빛 웅덩이의 뭍은 수심이 매우 얕고 일반 토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중심으로 갈수록 끝을 알 수 없는 신비한 지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호주 서부에 있는 ‘힐러 호수’는 특이하게 호수 전체가 짙은 분홍색을 띈다. 과학자들이 수년간 연구했지만 아직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핑크 호수’는 수 세기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미스터리이자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북아메리카 남쪽의 벨리즈에 있는 그레이트 블루 홀(The Great Blue Hole)은 바다 한 가운데 진한 푸른색의 싱크홀 역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명소 중 하나다. 길이가 300m, 깊이 124m에 달하는 이 해저 싱크홀은 오랜 세월에 걸친 해수면의 높이 변화로 형성됐다. 이밖에도 마다가스카르 북쪽의 기이한 바위섬과 아르헨티나의 신비의 잉카다리(Puente del Inca), 베네수엘라에 있는 열대 다우림 싱크홀 등도 지구에서 가장 특별한 풍경으로 소개됐다.
  • [오바마 집권 2기] 美 경제지표 호조… 증시 급락 하루만에 반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결정된 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 탓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8일(현지시간)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상승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앞서 지난 7일 뉴욕의 3대 지수는 2% 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36% 급락해 지난 9월 4일 이후 두 달 만에 1만 30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37%, 2.48%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선거 결과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서 올해 말 종료되는 재정절벽 해결 협상이 어려워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데다 증세와 기업 규제를 강조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주요 증시들도 미국의 재정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불안한 경제 전망이 겹치면서 이날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1.58% 하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도 각각 1.96%, 1.58% 하락한 뒤 장을 마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0.1%로 대폭 낮춘 데다 “독일 경제도 위험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들은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도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이 적절한 시기에 부채 한도를 늘리지 못해 재정절벽 상황에 빠진다면 내년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도 “미 정치권이 궁극적인 채무 감축 정책을 내놓는 데 실패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미주통신] 8분 만에 ‘26조원’ 사라진 구글 허탈

    [미주통신] 8분 만에 ‘26조원’ 사라진 구글 허탈

    18일(현지시각)은 인터넷 업계의 거대 공룡 ‘구글’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날이었다. 애초 이날 정규 주식거래 마감 시간 이후에 발표될 예정이던 구글의 올해 3/4분기 실적 발표 수치가 대행회사의 실수로 장중에 발표되면서 구글의 주가가 장중 한때 10% 이상 대폭락했다고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를 한화를 환산하자면, 대 폭락 8분 만에 무려 26조 원이 넘는 돈이 공중으로 사라진 셈이다. 이날 발표된 구글의 실적은 순이익 21억 8000만 달러로 전해(27억 3천만 달러)와 비교하면 20%가 감소한 주당 6.53달러로 밝혀졌다. 이날 갑작스러운 대폭락으로 구글의 주식은 두 시간 이상 거래가 중단되었다가 다시 거래가 재개되면서 결국 8.01%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구글의 실적 하락과 주가의 대폭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과 모바일 광고 시장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구글의 실적 하락에 따른 대폭락은 마이크로 소프트, 야후, 페이스북 등 기술주들의 동반 하락을 일으키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다우지수를 하락세로 반전시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우려스런 전망에도 이날 실적 발표 이후에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 경영자(CEO)는 “우리는 모바일 광고시장에서도 많은 혁신을 보여왔고 매출도 한 해 25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공연으로 마음 치유하는 관객 많아”

    “공연으로 마음 치유하는 관객 많아”

    “공연을 본 뒤 삶이 많이 바뀌었다는 ‘팬레터’를 꽤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수치심 같은 상처에 자신을 가둬놓고 살다가 공연 속 ‘팬텀’의 모습을 보며 ‘나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공연 이상의 치유인 셈이죠.” 그의 첫 마디는 “돌아왔어요.”(I’m back)였다. 올해로 25주년을 맞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원조 팬텀, 브래드 리틀(48)은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팬텀 역을 2000회 이상 연기한 단 4명의 배우 중 한 사람으로, 2005년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 뒤 7년 만의 내한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3000만명이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했다. 18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만난 리틀은 인터뷰에서 “7년 전 내가 어떻게 연기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캐릭터 안에 7년의 삶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을 것”이라며 “7년 전과는 달라진 팬텀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털어놨다. “스스로 즐기자고 오른 무대지만 한국에서 공연하면 오히려 배우고 가는 게 많다.”면서 “(기립 박수를 치는 관객을 보면) 다른 나라보다 조금 더 친절하면서도 격정적이고 존중해주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또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팬이라 율동을 잘 알지만 이번 공연에선 그 춤을 응용해 연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앞으로 4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공연할 예정인 리틀은 “아예 한국으로 이주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미국 차기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한국에 올 수도 있다.”는 농담을 던졌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의 장수 비결에 대해선 훌륭한 음악과 스토리, 화려한 무대 연출 외에 감정이입을 가능케하는 ‘감정선’을 꼽았다. 이런 그에게도 2000년 공연 당시 착용한 빨간 망토가 계단에 끼어 무대에서 구르는 아찔한 실수담이 있었다. 가사를 잊어버려 ‘라~라~라’로 한 곡을 부른 적도 있다고 한다. 리틀은 경쟁이 과열된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해선 “일부 프로듀서가 단기간 많은 돈을 벌려고 뮤지컬을 이용한다면 작품성과 관객의 흥미를 동시에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에 첫 방한한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과 ‘라울’ 역의 앤서니 다우닝은 “한국에 와서 매우 즐겁다.”면서 “전통 갈비와 김치를 직접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 배우는 올 12월 7일 개막을 앞두고 당분간 연습에 몰두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英총리-재무장관 고양이 ‘길거리 혈투’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직접 ‘모셔온’ 다우닝가 10번지의 명물 고양이 래리가 쥐 대신 재무장관의 고양이 프레야를 잡았다. 래리는 지난해 2월 총리 관저에 들어오는 쥐들을 막기위해 ‘특별 임명’된 고양이로 화제를 모았으나 임무는 방기한 채 주로 낮잠으로 소일해 ‘퇴출 명단’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동트기 전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새벽 ‘혈투’가 벌어졌다. 래리와 역시 다우닝가에 사는 재무장관 조지 오스본의 애완 고양이 프레야가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 프레야는 지난 6월부터 이곳에서 살기 시작했으며 그간 다우닝가를 주름 잡았던 래리의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특히 래리가 18개월 간 단 한마리의 쥐잡기에 성공한 반면 몇 달 만에 수차례 쥐를 잡아 ‘힘의 패권’이 프레야에게 쏠렸다. 결국 이날 다우닝가를 어슬렁 거리는 프레야와 래리간의 눈싸움이 시작됐고 곧 육탄대결로 번졌다. 경찰은 “프레야가 ‘킬링 머신’으로 불릴 정도로 쥐잡기에 능해 거리의 무법자로 활약했다.” 면서 “두 고양이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오스본 재무장관은 캐머런 총리가 후계자로 점찍을 만큼 최측근이며 총리실 대변인은 고양이 싸움에 대해 “둘은 공존한다.”(They co-exist)며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비에 젖은 모습은 참으로 심금을 울린다. 하여 대중가요 노랫말에도 자주 등장한다. 가수 주현미의 노래 중 ‘비에 젖은 터미널’이 있다.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젖은 터미널/인적도 없고 밤바람도 차가운데 어이해서 내 마음을 울려주는가/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마음을 울리는 사람~’ 이 대목을 독도로 옮겨 보자. ‘비에 젖은 독도’라고 말이다. 한 일본인, 그러니까 한국으로 귀화한 독도 사랑인이 어느 비오는 날 독도를 갔을 때 ‘비에 젖은 독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큰 바위에서, 그 아래 굽이치는 물결과 빗방울의 만남을 보면서 독도의 숨결과 역사를 느꼈다. 온몸에 전율로 다가온 독도는 ‘무정한 당신’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렸던 유정한 당신’이었다. 호사카 유지(56) 교수, 세종대에서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토종 한국인보다 더 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고 세상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한 뒤 독도를 방문하던 날 그야말로 비에 젖은 독도를 봤다. 너무도 아름다워 홀딱 반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도를 그리워했다. 왜 그랬을까. 지난 5일 오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그를 만났다. 독도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즐거웠고 어투는 일본말이 섞였지만 논리정연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나온다. “일본의 주장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논리개발이 숙제이며 (그들의)논리가 대부분 드러나고 있다. 감정이 아닌 논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인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식년으로 연구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요즘 하루 3차례씩 강연을 나간다고 했다. 주제는 당연히 ‘독도’다. 먼저 세종대의 독도종합연구소에 관한 얘기부터 나왔다. “독도 주변의 영유권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도 연구는 1998년부터 했으니까 14년째가 된다. 정식으로 독도종합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2008년 5월이다. 연구소에는 연구원 3명, 협력교수 5명, 그리고 필요하면 아웃소싱 등을 하면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그는 2003년 귀화했다. 계기가 흥미롭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잠재력,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한국에 감동하고 귀화를 결심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스포츠 스타가 대부분 재일교포였다. “축구의 가마모토, 야구의 장훈, 역도산, 최배달 등 초인적인 인물들은 전부 재일교포다. 이들을 정말 많이 응원했다. 요즘도 그렇다. 이승엽 선수는 한국에 다시 왔지만 이대호 같은 선수가 한국인이다. 야구경기를 볼 때마다 이승엽과 이대호 선수를 많이 응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스포츠로 넘어갔다. 그는 “일본 선수보다 한국 선수들이 착하다. 단결심도 있고 선배를 따르고 그런 점이 매력 있다.”며 웃는다. 일본과 한국 축구경기 때 어디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국이죠.”라고 대답한다. 규모면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보다 한발 더 내디디는 능력이 있다고 표현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훌륭하다. 싸이는 개인적으로 안다. 가수 김장훈이 독도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그때 싸이와 여러 번 만났다. 싸이가 대단한 이유가 있다. 영어를 잘한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다. 앞으로 한국에는 제2, 제3의 싸이가 나온다. K팝 스타들이 많으니까. 그들은 일본 가수, 중국 가수, 아시아 어느 가수들보다 영어를 잘한다. 노래실력은 물론 퍼포먼스하는 능력이 미국 가수 못지않다.” 그는 스포츠와 연예 분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났다. “중학교와 대학 때 잠시 야구선수를 했다. 포수와 3루수를 맡았는데 부상을 입어 중도에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싸이는 이제 선두로 나섰고 그를 따라가는 가수들이 한국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거듭 장담한다. 얘기를 다시 독도로 돌렸다. 그는 지금까지 독도를 6번 다녀왔다. 독도의 사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갈 때마다 독도는 우리들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오는 날씨 등에 관계없이 독도는 여전히 그를 반기고 있었다고 부연한다. “비에 젖은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의 바위모습이 웅장하게 보였고 비에 젖은 (독도의)바위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였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사람이 비에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가 생각보다 크게 보였다. 독도는 계절별로 아름다우며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이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려준다. “일본 측 주장은 이제 성립되지 않으며 극복할 논리개발이 이미 돼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은 독도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독도 논리를 주장할 때 즉각적으로 받아칠 대응 논리로 맞서야 국제적으로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사람들 가운데 일반인들은 독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일본 인구 중 10%가 지식인이라고 하면 그 가운데 5% 정도가 독도 얘기를 한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인터뷰도 했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독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혹시 틀린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했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 일본에는 양심적인 교사가 많고 잘못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지식인 중 극히 일부가 독도에 대해 큰목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같은 주장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왜곡되고 은폐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측은 역사자료와 논리개발만 제대로 하면 (국제적으로)상당히 유리하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교묘하게 은폐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연말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의 이해가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세계인들이 독도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국 측이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도문제는 아직 미국의 영향력이 있으며 일본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 강조한다. “독도문제에 대해 한국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면 손해다. 스스로 목을 조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없다. 말을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의 주장에 즉각 대응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본의 주장을 완벽하게 극복할 그런 논리를 내세우는 시스템 말이다. 현재까지 연구해 본 결과 일본의 주장은 왜곡되고 은폐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말 그동안 연구한 새로운 결과물을 국내에서 책으로 내고 내년 초에는 일본어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는 자료들을 되도록 많이 축적해 놔야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책 속에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문에 독도를 언급한 대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그 내용과 관련해서 물었더니 모방송국과 같이 한 것이라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으로 귀화했으면서 왜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화할 때 법원에 ‘호’씨 성을 갖고 갔더니 담당 직원이 “호씨는 중국 성인데 일본 출신이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그냥 ‘호사카 유지’로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자녀들의 성은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비밀”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일본 문학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말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냐고 묻자 “배우면 배울수록 심오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日 도쿄 출생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체류 15년만에 한국으로 귀화…2005년 일본계 인사로 보신각 타종 첫 참가 일본 도쿄 출생이다. 1979년 도쿄대학을 졸업했고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세종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3년 6월 한국 체류 15년 만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8월 일본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8·15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가했다. 2012년 현재 세종대 인문과학대학 교양학부 부교수 및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국립국회도서관 독도자료실 자문위원, 국립국회도서관 홍보대사, 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 경북 상주시 홍보대사,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일본학회 이사, 단국대 일본연구소 편집위원, 동아시아 일보학회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분석’(2002), ‘일본고지도에는 독도가 없다’(2005), ‘일본역사를 움직인 여인들’(2006),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2007), ‘우리 역사 독도’(2009), ‘대한민국 독도-일본 논리의 종언’(2010), ‘대한민국 독도교과서’(2012) 등이다. 번역서로는 ‘독도·다케시마 한국의 논리’(2004), ‘한국전쟁’(2006) 등이 있다. 이 밖에 한·일관계사, 독도영유권 문제, 역사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문제, 한류와 일본의 우익사상 등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 신의 분노? 방전현상?… ‘번개 미스터리’

    신의 분노? 방전현상?… ‘번개 미스터리’

    흔히 복권에 당첨될 확률을 떨어지는 번개(낙뢰)에 맞을 확률에 비교한다. 그만큼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복권에 (때로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당첨자가 나오듯 낙뢰로 인한 사고 역시 끊이지 않는다. 지난 6일 스리랑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 청년 2명이 낙뢰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만명이 낙뢰로 인한 피해를 입는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주신인 제우스(주피터)의 무기로 설정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번개에 경외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번개는 신의 분노’라고 여기는 전설이 존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번개는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디스커버리 뉴스에 따르면 매일 평균 전세계에서 4만 4000건의 폭풍이 발생하고, 초당 100개의 번개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낙뢰가 발생한다. 이런 번개의 정체가 자연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정치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1750년 ‘번개는 전기의 일종’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실험 계획을 발표했다. 1752년 프랭클린은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 금속열쇠를 매단 연을 하늘에 띄우는 이른바 ‘연의 실험’을 실행에 옮겼다. 프랭클린은 이 방식으로 번개에서 발생한 전기를 ‘라이덴병’(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유리병)에 가둠으로써 자신의 가설을 입증했다. 프랭클린은 이 원리를 이용해 번개가 땅으로 떨어지지 않게 지상의 전기를 끊임없이 방전시키는 피뢰침을 최초로 발명하기도 했다. 피뢰침은 ‘프랭클린의 막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번개의 실체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물리학과 기상학자들이 생각하는 원리는 이렇다. 번개와 천둥은 적란운으로 불리는 소나기구름에서 발생한다. 두께가 6~8㎞에 이르는 두꺼운 적란운은 낮은 쪽은 물방울, 꼭대기 쪽은 얼음알갱이로 이뤄진다. 지표면이 가열되면 구름의 물방울은 상승기류로 인해 파열되고, 파열된 물방울은 양(+)전기의 성질을 띠고(대전), 주위의 공기는 음(-)전기 성질로 바뀐다. 양으로 바뀐 물방울은 구름 속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구름 속에 있는 양전기(+)와 음전기(-)가 서로 충돌하거나 구름의 아래쪽에 남아 있는 음전기가 지면의 양전기와 서로 부딪치면서 번개를 만든다. 구름과 구름 또는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이 곧 번개다. 번개가 치면 순간적으로 온도가 3만도 가까이 상승하는데, 이 열 에너지에 의해 주위의 공기가 급격히 가열돼 부피가 팽창하면서 나는 소리가 바로 번개의 짝인 천둥이다. 하지만 피뢰침의 발명에도 불구하고 번개를 막거나 피하는 기술은 완벽하지 않다. 이는 아직까지 번개에 대해 과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리학자들은 번개의 원리를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번개의 실체에 대한 근본적인 3가지 질문의 답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구름이 어떻게 거대한 에너지를 갖게 되는지가 의문이다. 양전기와 음전기가 상호작용해 전기가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물방울과 얼음에 불과한 구름이 번개를 뿜어낼 수 있을 정도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원리는 현재 인류가 이해하고 사용하는 발전이나 충전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다. 현재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쏟아지는 ‘우주선’(Cosmic rays)이 구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하를 가진 우주선이 구름 속에 파고들면서 양전기와 음전기의 대전 현상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입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어서 과학자들은 번개를 ‘무유도 저항 충전메커니즘’이라고 부르고 있다. 중학교 물리시간에 배운 ‘패러데이의 원리’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도작용이 없는 저항이나 전기발생은 불가능하다는 관점에서 구름의 충전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번개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역시 답이 없다. 전기가 번개와 같은 형태로 방출되기 위해서는 구름 내에 형성된 거대한 자기장이 지속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인공번개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구름 속에 형성되는 자기장은 번개를 방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인공번개의 경우 형성된 자기장 안에 ‘스파크’를 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구름 속에서 왜 번개로 이어지는 스파크가 생겨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마지막 미스터리는 번개가 어떻게 그 힘과 빛을 유지하며 수십㎞ 이상의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느냐이다. 구름 속에는 전기의 길을 만들어주는 절연체나 안내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번개의 실체를 파악하면 물리학의 영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번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 다우어 미국 플로리다기술연구소 박사는 “10년 전 학자들은 번개에서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X선과 감마선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몇 년 전에는 번개와 폭풍우를 인공적으로 만들기도 했다.”면서 “번개의 정체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kg 재정의할 ‘란다우 준위’ 이미지화 최초 성공

    kg 재정의할 ‘란다우 준위’ 이미지화 최초 성공

    그간 이론적으로만 예측됐던 ‘란다우 준위’를 과학자들이 최초로 이미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현지시각)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보도했다. 란다우 준위는 노벨상 수상자인 러시아의 이론 물리학자 레프 란다우가 1930년 예측한 전자의 자기 궤도로, 균일한 자기장 내의 전자가 자기장에 수직인 평면 내에서는 원이나 타원 운동을 해 양자화된 특정 상숫값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런 궤도는 강한 자기장에 노출되면 전자가 곡선 경로의 움직임을 보인다. 과학자들은 기존에 전류의 변화를 측정해 란다우 준위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확인한 바 있지만, 어느 누구도 지금까지 실제로 본 적은 없다. 이번 발견에 참여한 영국 워릭대학의 물리학자 루돌프 로머는 “주사터널현미경(STM)을 사용해 관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머는 일본 토호쿠대학 코이치 하시모토 박사가 이끈 연구진의 일원으로, 이번 연구는 지난달 14일 미국물리학회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를 통해 논문으로 소개됐다. 전자와 같은 하전입자는 자기장 내에서 궁극적으로 원을 만드는 곡선 경로를 따라 이동한다. 자기장이 강하면 강할수록 이 원은 점점 작아진다. 그 내부를 이동하는 전자에 대한 가장 작은 것으로 추정되는 원이 바로 란다우 준위다. 이 같은 란다우 준위를 이미지화하기 위해 물리학자들은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물질의 표면에 있는 전자들을 관찰했다. 이후 그들은 전자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주사터널현미경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 기술은 전자를 다른 위치로 통과시키도록 함으로써 표본을 이미지화하는 방법이다. 한편 란다우 준위는 국제단위계(SI)에서 질량의 기본단위인 킬로그램(kg)을 재정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영국 워릭대학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대선주자 3인의 추석이후 전략] 安, ‘야 텃밭’ 호남표심 다지기

    [대선주자 3인의 추석이후 전략] 安, ‘야 텃밭’ 호남표심 다지기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호남 민심 다지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자신에 대한 잇따른 검증 공세로 추석 이후 민심이 출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통적 야권 지지층인 호남 민심부터 다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2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데 이어 3일에는 2박 3일 일정으로 여수·광주 등 전남·북을 방문한다. 여수, 목포, 광주, 전주 등을 잇달아 찾아 야권의 주지지층인 호남 표심에 지지를 호소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내 김 전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이 여사를 만나 30분 남짓 환담을 나눴다. 비공개 환담에서 이 여사는 안 후보에게 “야권이 통일돼야 한다. 한 사람이 나와서 여당과 싸워야 한다. 꼭 이겨야 한다.”고 야권 단일화를 통한 대선 승리를 당부했다고 안 후보 캠프 측이 전했다. 이후 안 후보는 도서관 1층에 마련된 김 전 대통령의 유품 등을 소장하고 있는 전시관을 둘러본 뒤 방명록에 ‘늘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셨습니다. 떠나신 뒷모습이 더 아름다우셨습니다.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남겼다. 동시에 안 후보는 정책도 더 구체화할 계획이다. 7일쯤에는 ‘한국 사회 변화를 위해 필요한 주요 과제’를 밝히고 종합적인 공약을 공개한 뒤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어 순차적으로 분야별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요 정치 혁신 의제를 발표한다. 의제는 정부·행정 혁신, 정당·의회 개혁, 분권·지방자치, 시민정치와 거버넌스, 사회적 대화와 사회적 통합 등 5대 의제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캠프의 실무팀장급 인사들을 추가 인선하면서 캠프 윤곽도 거의 마무리됐다. 지난 28일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학규 후보를 적극 도왔던 김경록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등을 임명했다. 안 후보 측은 추가적인 인선을 통해 캠프를 보강할 계획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기존 페이스북에 더해 안 후보의 주요 일정 등을 소개하는 공식 트위터와 블로그를 개설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하피냐의 한방… ‘오일머니’ 잠재우다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하피냐의 한방… ‘오일머니’ 잠재우다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울산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힐랄의 ‘오일 머니’를 잠재웠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하피냐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4강행 고지를 선점했다. ‘철퇴축구’의 위력에 상대는 힘을 못 썼다. 울산이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하자 경계 1호인 브라질 출신 웨슬리 로페스 다 시우바(32)와 유병수(24)는 전반전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웨슬리는 5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린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했지만 그뿐이었다. 2010년 22골로 K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지난해 7월 알힐랄로 이적한 유병수 역시 14개월 만에 만난 고국팬들 앞에서 의욕이 넘쳤으나 전반 공을 몇 번 못 잡을 정도로 부진했다. 유병수는 코너킥 상황에서 두 차례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였으나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후반 32분 야세르 알 콰타니와 교체됐다. 결승골은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호곤 감독의 배려로 경남과의 K리그 31라운드에 출전하지 않은 그의 몸은 무척 가벼워 보였다. 이근호는 전반 10분 왼쪽 외곽에서 드리블해 문전으로 달려드는 하피냐에게 날카로운 공간 패스를 해줬고 하피냐가 이를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이근호와 에스티벤(콜롬비아), 마라냥, 하피냐(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이 위치를 바꿔 가며 알힐랄을 압박하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은 동점골을 노린 알힐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9분 무함마드 살레가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김영광에게 잡힌 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웨슬리가 낮게 올린 공에 유병수가 머리를 갖다댔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압둘아지즈 알다우스리의 강력한 슈팅을 김영광이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다음 달 4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2006년 이후 6년 만에 4강 무대를 밟는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원정경기에서는 상대가 거칠고 강한 자신들의 색깔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 4강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애들레이드(호주)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홈 경기를 2-2로 비겼다. 울산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슈퍼마리오’ 선물에 글로벌 주가 급등… 버냉키도 ‘한턱’ 쏠까

    유럽중앙은행(ECB)이 ‘무제한’ 국채 매입을 결정하자 세계 주요 증시가 1~4%씩 급등했다. 코스피는 2.57% 올라 7월 27일(2.62%)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ECB의 국채 매입 결정으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에 있을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로 3차 양적완화(QE3)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 지수는 1.87% 상승했고, 독일 DAX 지수(2.91%)와 영국 FTSE(2.11%)도 올랐다. 7일 아시아 국가들도 상승 랠리에 동참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2.20%, 타이완 자취안 지수는 1.38% 상승했다. ‘슈퍼 마리오’로 불리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통화정책회의에서 무제한 국채 매입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국채 매입 대상국과 매입 규모를 미리 제한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이다. 물론 국채 매입 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지원요청을 해야 하는 몇 가지 강력한 조건이 단서로 붙는다. 하지만 스페인 등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의 디폴트(파산) 우려는 일단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슈퍼 마리오’의 선물로 코스피 지수는 7일 1929.58을 기록, 전 거래일보다 48.34포인트(2.57%)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4.15포인트(0.82%) 오른 510.87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5원 내린 1130.3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ECB의 조치가 ‘강력한 미봉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종전의 국채 매입보다 효과가 커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을 완화시킬 것”이지만 “유럽의 경기침체를 돌려놓을 수 있는 대책은 못돼 그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12~13일에 열리는 미국 FOMC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가 나올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이번 조치로 다음 주 열릴 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는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도한 유동성 공급의 부작용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美 ‘주저앉은 소’ 불법도축 의혹 조사착수

    미국의 한 도축장에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이 있는 ‘주저앉은 소’(다우너 소)가 도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미 농무부(USDA)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농무부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핸퍼드에 있는 ‘센트럴 밸리 미트’사 도축장에서 다우너 소 도축과 유통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농무부는 “해당 도축장에서 비인도적 가축취급 규정 위반행위를 몇 건 확인해 가동을 일시 중단시켰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2009년부터 다우너 소가 광우병 등 질병에 감염됐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도축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가 질병에 감염됐다는 증거가 아직 없어 농무부는 소고기 리콜 명령은 내리지 않은 상태다. 이 도축장은 전국 학교 점심 급식에 소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유명 햄버거 체인점인 ‘인앤아웃’도 소고기 물량의 20~30%를 이 도축장에서 조달해 왔다. 이 같은 뉴스가 알려지자 인앤아웃 측은 이 도축장과 거래를 즉각 중단했다. 이번 의혹은 동물복지 단체 ‘컴패션 오버 킬링’이 해당 도축장을 찍은 영상을 지난 17일 농무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지난달 2주일간에 걸쳐 몰래 촬영된 이 영상에는 직원이 걷기 힘들어하는 소를 전기봉으로 찔러 움직이게 하는 장면 등이 있었다. 2008년에도 동물복지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웨스트랜드 홀마크 사의 다우너 소 도축 장면을 촬영해 공개, 약 6만 4000t의 소고기가 리콜되고 연방정부의 다우너 소 도축 전면 금지조치로 이어지는 등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다우너 소가 도축된 캘리포니아주 핸퍼드에서 광우병 사례가 6년 만에 확인됐지만 동물성 사료 때문이 아닌 돌연변이에 따른 ‘비정형 광우병’으로 발표된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최후 승자 철의 여인

    12일(현지시간) 폐회식 시작 3시간 전, 런던올림픽 302개의 금메달 가운데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이 시작됐다. 여자 근대5종 경기의 마지막 복합종목(사격+육상). 남자마라톤을 대신해 최근에 와서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하는 종목이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올림픽을 위해 ‘창작’한 유일한 종목이다. 19세기 ‘전령’이 갖춰야 할 자질들을 망라했다. 펜싱, 수영, 승마, 사격과 육상을 하루에 모두 치른다. 쉬지 않고 7~8시간 진행돼 그야말로 ‘철인’이 탄생한다. 진정한 ‘올림피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펜싱은 에페 경기로 참가한 모든 선수와 한 차례씩 1분 동안 겨룬다. 수영은 200m 자유형으로, 승마는 12~15개 장애물이 설치된 350~450m 장애물 경기로 진행된다.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한 뒤 순위를 매겨 복합종목 출발에 차등을 둔다. 복합종목은 2009년부터 두 종목을 연계해 1000m를 달리기 전 공기권총으로 10m 거리의 과녁을 향해 다섯 발을 서서 쏜다. 이렇게 세 차례 되풀이한다. ●펜싱·수영·승마·사격·달리기 망라한 근대 5종 이날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양수진(24·LH)이 합계 4964점으로 36명 가운데 24위에 오른 가운데 금메달은 발트해 연안의 인구 330만명에 불과한 조그만 나라 리투아니아의 ‘철녀’ 라우라 아사다우스카이테(28)에게 돌아갔다. 5600점 만점에 합계는 5408점으로 올림픽 신기록. ●남자마라톤 대신 올림픽 끝경기로 7~8시간 치러 펜싱에서 23승12패로 3위를 차지한 그는 수영에서 17위에 그쳐 기세가 한풀 꺾였으나 승마에서 점수를 다시 벌어 야니 마르키스(브라질·동메달·5340점)와 공동 1위로 복합종목에 나섰다. 사격 첫 시기에서 마르키스에게 뒤졌지만 아사다우스카이테는 마지막 1000m 달리기에서 그리니치 파크의 관중석 3만 2000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서맨사 머리(영국·은메달·5356점)와 마르키스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인구 330만 리투아니아의 아사다우스카이테 우승 남편 안드레유스 자드네프롭스키스도 아테네와 베이징에서 은·동메달을 목에 건 스타다. 아사다우스카이테의 우승 소감은 “우리 가족의 첫 올림픽 금메달이네.”였다. 그는 이어 “리투아니아는 조그만 나라지만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보는 나라가 됐다.”고 기꺼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드라기 실망감’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글로벌 금융시장이 ‘드라기 충격’에 출렁였다. 지난주 ‘나를 믿으라’며 유로존 재정 위기의 ‘소방수’를 자임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액션(대책) 없는 ‘립 서비스’만 제공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안정 지원대책을 놓고 독일의 반대가 거세지자 바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의 태도 변화가 없거나 ECB가 실제로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 카드를 꺼내지 않는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드라기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185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일 22.82포인트(1.22%) 떨어진 1846.58로 개장했다. 18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20.72포인트(1.11%) 하락한 1848.68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3.1원 오른 1134.8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 스페인 지방정부의 부도설 때보다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ECB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충분한 규모의 전면적인 공개시장 조작이 시행 가능하다.”고 밝혀 곧 금리 인하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면서 “최소한 정책에 대한 예고를 했기 때문에 시장 실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여전히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 위기의 당사자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스페인 증시는 5% 이상 빠졌으며, 이탈리아도 4.64% 급락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33bp(1bp=0.01% 포인트) 오른 521bp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은 무려 50bp 오른 578bp로 뛰었다. CDS는 채권 발행인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채권 발행인의 부도 위험 크기로 인식된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또다시 7%대에 진입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6.33%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의 10년물 국채금리가 7%대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ECB가 나서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다우지수는 ECB에 대한 실망감으로 0.71% 떨어졌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큰 ECB의 국채 매입이 이번엔 실패했지만 곧 가시화될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스페인발(發) 충격이 한두 번 더 온다면 (국채 매입에) 반대하는 독일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드라기 “날 믿어달라”…‘유로존 위기’ 진정 기대감 상승

    드라기 “날 믿어달라”…‘유로존 위기’ 진정 기대감 상승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구두 개입에 우리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이 진정 국면으로 전환됐다. 드라기 총재가 “그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고 말한데 이어 심지어 “믿어 달라.”고까지 하자 시장은 빠르게 안정됐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유로존 재정 위기의 진정 기대로 46.69포인트(2.62%) 오른 1829.16으로 장을 끝냈다. 지난 20일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1800선으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증시도 드라기 총재의 발언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1.88포인트(1.67%) 오른 1만 2887.93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CAC는 4.07% ▲독일 DAX는 2.75% ▲영국 FTSE 지수는 1.36% 상승했다. 채권·외환시장도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6.93%로 떨어지며, 7%대 밑으로 내려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8.6원 내린 1138.3원으로 마감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스페인 긴급 구제금융 우려에… 코스피·소비심리 동반 추락

    스페인 긴급 구제금융 우려에… 코스피·소비심리 동반 추락

    유로존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코스피지수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780선이 힘없이 깨졌다. 스페인이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매입 등 특단의 조치가 발표되지 않는 한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4.62포인트(1.37%) 떨어진 1769.31로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 수준으로 178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오선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 80선이 깨진 것은 유럽 재정 위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이 공유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의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점차 줄면서 당분간 증시는 이런 분위기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0.82% 떨어졌다. 3거래일 연속 100포인트 이상 빠진 것으로 유로존 재정 위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 1.44%, 영국 FTSE 0.63%, 독일 DAX가 0.45% 하락했다. 재정 위기의 당사국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하락폭이 더 컸다. 스페인은 3.58%, 이탈리아는 2.71% 빠졌다. 외환시장도 들썩였다. ‘스페인발(發) 악재’와 코스피 하락 탓에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막판 상승폭을 넓히며 전 거래일보다 5.1원 오른 1151.20원으로 마감됐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21달러가 깨지며 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물경제도 위축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2년 7월 소비자동향지수’를 보면 이달 CSI는 100으로 전월(101)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 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87, 생활형편전망 CSI는 93으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 주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71(-3), 취업기회전망 CSI는 87(-1)이었고, 물가수준전망 CSI는 136(-1)을 기록, 최근의 나빠진 경기 상황을 반영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럽 경제가 악화되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준다.”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 초반에 머무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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