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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AIG ‘풍전등화’

    [월스트리트發 국제금융 패닉] AIG ‘풍전등화’

    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태풍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위기 때부터 이어진 미국 금융가의 불안이 리먼 브러더스 퇴출에 이어 AIG까지 옥죄고 있어서다.AIG 주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뉴욕증시에서 61%나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의 93%를 날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부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에서 보듯이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더 이상 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때문에 AIG파산설이 솔솔 흘러나온다. ●“리먼은 TNT, AIG는 핵폭탄” 문제는 AIG는 리먼 브러더스 같은 투자은행과 무게감이 다르다는 데 있다.90% 이상을 까먹었다고는 하지만 AIG의 시가총액은 326억달러다. 리먼 브러더스보다 7∼8배에 이르는 규모인데다 다우지수에도 포함되어 있다. 일단 덩치만으로도 미국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리먼 브러더스가 공격적인 투자은행이었던 반면,AIG는 보험회사다.AIG파산은 보험으로 얽히고 설킨 민간영역에 직격탄을 날린다는 얘기다. 지금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보증보험 때문에 기업은 물론, 수십년간 보험금을 부어온 보험가입자들에게도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자체가 엉망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지갑을 열어 지출하려는 가계나 기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김준기 SK증권 연구원은 “AIG같은 거대 보험사가 파산하면 개인·기업 등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부실 악순환은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켄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회장이 TV에 출연해 “AIG 파산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보다 더 위험하고 산업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AIG지원 놓고 신경전 반대로, 이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 정부가 AIG살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으리라는 게 증권가의 기대감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사들이야 죽어도 홀로 죽지만 AIG같은 거대 보험사가 무너지면 민간 영역을 다 끌고 들어갈 수밖에 없어 금융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면서 “정부에서 어떻게든 대책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서는 끝내 구제금융을 거부했던 미국 정부가 메릴린치는 일정 부분 채무보증을 통해 살려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시장 불개입을 말하지만 사실상은 부실에 대해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면에 나서지 못하더라고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은 촉박하다. 당장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들은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면 AIG는 파산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은 어차피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며 AIG의 신용등급을 이미 두단계나 내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또 美모기지부실 ‘폭탄’… 코스피 26.30P 급락

    ‘공포’를 이기는 ‘장사’는 없었다. 조금씩이나마 한국 주식을 사들일 기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미국 모기지업체 부실 우려가 도지자 한꺼번에 3711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8%(26.30포인트) 떨어진 1541.41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들의 팔자 주문이 이어지면서 장중 한때 1530선까지 내려갔으나 개인과 기관의 3000억원대 순매수세 덕에 겨우 1540선은 지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79%(9.23포인트) 내린 507.81로 마감했다. 가장 큰 악재는 역시 미국 시장의 불안함이었다. 부실화된 국책모기지 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자본조달에 실패할 경우 정부가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온데다 모건 스탠리에서는 이로 인한 신용위기가 내년 이상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모기지에 투자한 지방의 중소은행이 파산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겹치면서 18일(현지시간)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4% 넘게 하락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최근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매수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날 외국인 매도세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용위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 언제든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시장을 떠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증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악의 경우 15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주택관련 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모기지 부실이 반영돼 실적이 나쁘게 나올 경우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더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버냉키 “내년까지 월가 투자은행 대출 연장”

    버냉키 “내년까지 월가 투자은행 대출 연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이 올 9월로 기간이 끝나는 월가 투자은행들에 대출을 내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미국의 금융위기가 심각하고 월가 초우량 투자은행들의 상황조차도 낙관하기만 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란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FRB는 다음주 중 새로운 모기지 대출 법안을 제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버냉키 의장은 9일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열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주최 포럼에 참석,“FRB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프라이머리 딜러에 대한 대출기간 연장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금융시장 불안이 내년까지 계속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상황이 나빠질 경우 FRB가 내년에도 월가 투자은행들에 대해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다음주 중 새로운 모기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이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월 시작해 오는 9월로 기간이 끝나는 월가 투자은행에 대한 대출을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 경제가 장기적 침체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과 같다고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불확실성과 위기를 막기 위해 현 시점에서 이런 식의 대응을 강구하는 것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우려의 뜻까지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52.25포인트 오른 1만 1384.21로 마감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부시 행정부가 주택차압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최근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택차압사태를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폴슨은 2007년 모두 150만건의 주택이 차압됐고, 올해에는 이보다 많은 250만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kmkim@seoul.co.kr
  • 설설 기는 글로벌 증시 “올해 대부분 하락할 것”

    설설 기는 글로벌 증시 “올해 대부분 하락할 것”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올해 하락할 것이라고 세계 주요국 증권분석가들이 진단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에 따른 신용경색이 진정되지 않는 상태에서 달러화의 약세행진, 국제유가와 국제원자재가격의 폭등 등 4중고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 증시는 세계 증시의 약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 분석가 120명이 올 지구촌 증시가 부분적으로 회복되는 것 말고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13개 지수 가운데 토론토와 타이베이 2개 지수만 상승으로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6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DAX30, 프랑스 CAC40 지수도 10%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연말까지 2%, 홍콩 항셍지수는 6.5% 떨어질 것으로 예견됐다. 현재 신용위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씨티그룹, 메릴린치에 이어 리먼 브러더스도 2·4분기에 28억달러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월가의 신용위기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는 이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이 앞으로 몇 분기동안 성장이 제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경제를 먼저 앞서서 반영한다는 점에서 미 증시가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달러화 안정을 위해 시장개입이나 모든 정책적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달러 가치의 하락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대신증권 성진경 투자전략부 팀장은 “국제원자재값 폭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면서 각국이 통화긴축정책을 펴게 돼 글로벌 증시에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증시는 대부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우증권 허재환 글로벌팀장은 “나라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연출될 것이며 원자재값 폭등의 수혜를 입는 러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증시가 유망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현대증권 시황팀 이석현씨는 “세계 GDP의 25%,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27%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가 하반기엔 회복조짐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증시에 대해서는 대부분 낙관론을 펼쳤다. 성팀장은 “하반기엔 경기 가 나아지고 기업실적도 개선돼 코스피지수는 연말까지 2000 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허팀장도 “코스피지수는 자원부국 증시보다 못하지만 선진국 증시보다는 괜찮을 것이며 이점 고점인 2100 포인트까지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 “인플레 압박”… 금리 0.25%P 또 인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위기로 휘청거리는 미국 경제의 불경기 진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이에 따라 미 연방기금 금리는 2.25%에서 2.0%로 내려갔다. 하지만 FRB는 금융시장을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추가 금리 인하를 당분간 하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FRB가 3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와 중앙은행에서 일반은행에 빌려주는 자금 금리인 재할인율을 각각 0.25% 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해 9월 이후 7번째로 이 기간에 금리는 3.25% 포인트 내렸다. 미국 경제에 대해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이미 불경기에 진입한 것으로 믿고 있다. FRB는 “미국의 경제여건이 아직도 취약한 상황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FRB는 하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추진하고 있는 조치들과 통화정책 기조의 완화는 시간을 두고 완만한 성장을 돕고 경제활동에 대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혀 FRB의 스탠스가 인하쪽에서 중립적으로 돌아섰음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FOMC 성명서에서 ‘시의적절한’이란 문구가 빠짐으로써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BBC 경제에디터인 스테파니 플란더스는 “FRB는 이번 인하가 마지막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투자증권 장화탁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신용흐름과 주가흐름이 좋아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금리를 많이 내렸기 때문에 일단 6월까지 시장상황을 지켜보며 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5%로 수개월간 동결돼 있어 한·미간의 금리격차는 3.0%포인트로 더 벌어지게 됐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FRB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11.81포인트 내린 1만 2820.13으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13.30포인트 내린 2412.80으로 거래를 끝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미국發 경기침체 비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안미현 전경하기자|미국발(發) 경기침체가 국내 경제를 강타할 조짐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동안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 경기침체는 국제 곡물가 및 원재료 등의 급등에 따른 고물가·저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미 내수시장의 위축으로 대미 수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10일 국내 증시도 미 경기침체 발표 여파로 ‘블랙먼데이’가 재연될 우려마저 나온다. 미 다우지수는 지난 7일 전일보다 1.22%(146.70) 떨어진 1만 1893.69를 기록해 2006년 10월11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 경제금융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현실화된 경기침체 우려가 다우지수를 1만 2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고 지적했다. 이 영향으로 런던증시는 1.15%, 인도 3.42%가 각각 빠졌다. 이런 가운데 10일 경제부처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경기침체 충격을 완화하는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업무 보고에서는 우선 ‘두바이유 100달러 시대’에 대비해 승용차 요일운행제와, 찜질방·헬스클럽 등 심야 영업시간 단축, 심야 네온사인 제한, 에너지 절감시설 인센티브 확대 등이 건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둔화로 대미 수출부진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우려된다.”면서 “따라서 서민생활 안정대책 등은 물가와 연동돼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서민대책의 선별적 조기 추진을 시사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의 일자리가 5년 이래 최대치인 6만 3000개 줄었다는 노동부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에 따른 신용위기가 금융 부문에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것이 확인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2) 로널드 레이건

    [경제살린 세계의 지도자] (2) 로널드 레이건

    1980년 12월 영화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날 축하 파티에서 참석자들은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얼굴이 새겨진 넥타이를 맸다. 국부론을 쓴 애덤 스미스는 철저한 시장주의자로 작은 정부를 지향했다. 라디오 방송자 폴 하비가 레이건 정부의 경제정책을 빗댄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의 뿌리가 바로 애덤 스미스에 있음을 상징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레이건은 1979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연방정부의 재정지출을 축소해 정부 개입을 줄이고 감세를 통해 민간의 활력을 제고하겠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당시로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파격적인 공약이었다.1920년대 경제공황 이후 70년대까지 미국 경제를 이끈 원동력은 ‘유효수요’ 창출이라는 케인지언식 경제정책이었다. 왜곡된 자원 배분을 국가가 개입해 조정하고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수요를 늘리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역할이자 임무였다. 사회적 불평등이나 모순은 누진적 과세와 사회보장제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보편화했다. 하지만 70년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이런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물가가 치솟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만연하기 시작했다. ●친시장 정책으로 전환 경제학자들이 끙끙 앓던 해결책을 경제학의 문외한인 레이건이 제시했다. 그는 1980년 대통령직 수락 연설에서 “정부는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라 문제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레이거노믹스의 핵심을 압축한 말이다. 정부가 성장의 주역이 아니라 지나친 간섭과 조직의 비대화로 시장의 비효율성만 키웠다는 지적이다.200여년 전 애덤 스미스가 강조한 ‘보이지 않는 손(시장기능)’의 부활이자 공급경제학이 비로소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레이거노믹스는 ▲연방정부의 기능축소 ▲감세정책 ▲규제철폐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량 조절 등을 강조한다. 이같은 신자유주의식 공급경제학 이론은 시카고 학파의 밀턴 프리드먼을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했지만 정책에 반영되기는 레이건 정부가 처음이다. 또한 높은 세금은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통화팽창에 따른 지나친 저금리는 경쟁력없는 기업들의 퇴출을 지연시킨다는 논리도 폈다. ●숱한 비난에도 정책의 일관성 유지 레이건 정부 초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9.5%이던 정책금리를 1981∼84년에 평균 12%를 유지했다. 물가안정 차원이었다. 경쟁에 뒤처지는 기업들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늘면서 실업률은 급등했다. 레이건 지지율은 73%에서 42%로 급락했고 1982년 말 중간선거에서도 하원 26석을 잃는 등 패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책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물가가 안정되면서 통화공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시중금리는 점차 안정됐다. 또한 82년과 88년 두차례에 걸쳐 소득세율은 70%에서 28%로, 최고 법인세율은 46%에서 34%로 떨어뜨렸다. 저금리로 인한 투자증대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 세금을 낮춰 생산의욕을 높인 것이다. 탈세 등을 방지하기 위해 1110억달러 규모의 비과세·감면을 축소했다. 부자들의 세금만 깎아준다는 비난을 무마시키지 위한 조치이다. 그 결과 레이건이 재임한 1981∼88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3.8%로 안정을 찾고 경제성장률은 3.5%로 견실해졌다. 집권 초기 물가상승률은 10%를 오르내리고 성장률은 2% 안팎에 그쳤다. ●17년 대세 상승의 시발점 레이거노믹스의 다른 축은 규제 완화다. 수송·에너지·통신 분야의 규제를 풀고 독점을 사후관리 체제로 전환, 자본의 대형화를 유도했다. 금융분야에선 은행과 증권의 분리원칙을 세워 대형 투자은행을 육성했다. 불법 파업 등에는 엄격한 법 집행으로 강력히 대처,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키웠다. 기업간 인수·합병(M&A)이 봇물을 이뤘고 대형 다국적 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업사냥꾼이 등장하고 헤지펀드가 유행하면서 ‘부익부 빈익빈’ 등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중산층도 적잖이 무너졌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가 1982년 1000포인트에서 2000년 1만포인트까지 오르는 대세상승의 밑거름이 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용어클릭]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8년 임기 동안 추진한 ‘작은 정부’와 ‘시장중심적 경제정책’이다. 레이건(Reagan)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말로 수요보다 생산을 중시하는 공급경제학을 대표한다. ■레이거노믹스 엇갈린 평가 레이거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당시 우파 정권이 레이거노믹스를 보수정책의 어젠다로 활용한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성장잠재력 확충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 1990년대 미 IT산업의 활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경제학은 단기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 외생적 요인에 의한 공급애로와 생산비 부담을 규제완화 등 제도적 개선으로 낮추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감세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초기 통화긴축으로 물가를 잡고 안정적 성장의 발판을 이룬 노력은 높이 사야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대한 미국 건설’을 내세우면서 파격적인 개혁조치를 일관되게 추진,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광수경제연구소측은 “감세정책으로 기업 투자를 촉진하겠다는 레이거노믹스의 효과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세 효과가 대기업과 고소득층에만 집중돼 미 전체 기업의 실효세율은 오히려 올라갔고 재정적자 확대로 미 국가채무는 1980년 9000억달러에서 86년 2조 1000억달러로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물가 안정은 달러화가 고평가된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했고 값싼 외국상품이 물밀듯이 들어온 부수적 결과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평론가 윌리엄 그레이더는 “부자와 기업, 금융집단은 엄청난 혜택을 봤으나 중산층과 근로자는 물을 먹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필립 블론드 영국 컴브리아대 교수도 “레이건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1%의 부유층 재산이 미국 전체의 74%를 차지하는 ‘부의 집중’ 현상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레이건의 대중적 인기가 레이거노믹스의 실패를 덮었다는 평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당시 미국과 현재 한국의 다른점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이 미 ‘레이거노믹스’에 근거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작은 정부와 감세 정책, 규제 완화 등을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레이거노믹스가 등장한 미국과 지금 우리 상황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지만 성장은 고물가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2%를 밑돌았다. 물가가 치솟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는 상태였다. 우리 경제도 물가가 불안하고 성장 동력이 떨어지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은 아니다. 물가를 잡으려고 당장 고금리 정책을 펼 상황도 못 된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과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금리를 더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 레이건 정부의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은 미국내 산업의 비효율성을 겨냥했다. 일본 기업보다 설비가 낡았고 고물가·고임금으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특단의 ‘공급경제학’을 들고 나왔지만 당시로서는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었다. 반면 우리는 국가경쟁력 제고와 외자유치 차원에서 글로벌 추세인 세금감면과 규제완화를 따르고 있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등 경기부양적 수요 진작책을 함께 추진, 공급 위주의 레이거노믹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레이건도 출범시에는 감세정책과 더불어 재정지출 삭감을 내세웠다. 하지만 옛 소련과의 군비경쟁을 가속화하면서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키웠다. 이명박 정부는 법인세 인하 등 감세정책과 동시에 예산 10% 삭감을 약속했다. 조세전문가들은 현재의 세입·세출 구조를 감안할 때 재정지출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 한 미국과 같은 대규모 재정적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레이건은 연방정부의 기능 가운데 복지, 지역개발, 의료, 교육사업 등을 지방정부에 대거 이양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의 고용은 총 고용의 2.5%에서 2.3%로 낮아졌고 GDP 대비 지방정부 지원금도 2.3%에서 1.8%로 줄었다. 우리는 정부조직을 18부·4처에서 15부·2처로 줄였지만 중앙정부의 기능 이양은 거의 없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지방정부의 재정자립도가 평균 18%에 불과, 아직은 중앙정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요동 증시’ 2분기까지

    ‘요동 증시’ 2분기까지

    세계 증시가 숨을 죽이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밝히면서 ‘버냉키 쇼크’가 재현됐다. 버냉키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의 둔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기에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연방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 중앙은행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5.25%에서 3.0%로 2.25%포인트나 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그는 “최근 몇달 동안 경제 전망이 악화돼 왔고 하강 위험도 증가돼 왔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사실상 중단되고 금융기관들이 41만 7000달러가 넘는 대규모 주택대출을 꺼려 주택시장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관련 산업활동이 더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금리인하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올 하반기부터는 다소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냉키의 발언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던 세계 증시는 다시 비틀거렸다. 또다시 처방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다. 전날까지 반등 조짐을 보이던 미국 다우지수는 버냉키의 발언이 알려진 14일 곧바로 1.40% 떨어졌다. 영국 FTSE100 지수와 독일의 DAX 지수도 전날보다 0.01%,0.16% 하락했다. 전날 사상 4번째 상승폭을 기록하며 1700선에 다가섰던 코스피 지수도 하루만에 약세로 돌아섰다.1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8포인트(0.16%) 내린 1694.7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04포인트(0.31%) 오른 651.57을 기록, 상승세를 겨우 유지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3.89포인트(0.03%) 내린 1만 3622.56으로 장이 끝났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도 55.19포인트(1.21%) 내린 4497.13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혼조세가 적어도 올 2·4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도랠리 차원에서 반등이 있더라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위원은 “최근의 반등은 미국의 경기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한적”이라면서 “기술적인 반등은 1750선까지 가능하겠지만 안정적인 상승은 빨라야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다음주까지는 반등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결국 올 상반기까지는 ‘아시아 신흥시장은 괜찮다.’는 확인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2분기 말이나 3분기 초까지는 1600∼1800선에서 하단 박스형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한수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美캘린더를 보면 한국경제 보인다

    美캘린더를 보면 한국경제 보인다

    미국이 기침을 하자 한국은 몸살을 끙끙 앓고 있다. 일본과 영국·독일 등 선진국과 중국·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 신흥 국가들도 사정은 같다. 미국 경제에 바람이 불자 다른 나라 경제에 태풍이 몰아치는 격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지난 8일까지 미국의 다우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10.21%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한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지수는 20% 넘게 하락했다. 잘못은 미국이 저질렀지만 아시아 시장이 배를 넘는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13일부터 미국에서 발표되는 경기지표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제로까지 파급되는 기미가 보인다면 미국의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둔화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10% 하락하면 아시아는 20% 하락 지난해 11월1일 미국의 다우지수는 13567.87이었으나 지난 8일 12182.13으로 10.21% 하락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교란시켰지만, 정작 다우지수는 상승과 반등을 거듭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1월1일 2063에서 11일 현재 1640.67로 마감하며 20.47% 하락했다. 미국보다 배로 폭락한 것이다. 또한 미국 증시와 탈동조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상하이 지수는 같은 기간에 5914.29에서 4599.70으로 22.23% 하락했다. 중국의 대안시장으로 인식되던 인도도 14.95% 떨어졌다. 견조한 경제성장이 예상된다던 영국의 주가도 12.18%, 독일은 15.18% 하락하며 부실의 원조격인 미국보다 더 많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같은 기간 15.94%, 폴란드는 신흥시장과 비슷한 22.95%까지 하락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미국이 경제침체에 빠져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다면, 자원보유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전세계 국가가 안전하지 못하다.”면서 “증시 하락에 시간 차가 있을 뿐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없으며, 신흥시장에 훨씬 혹독한 시련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될까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2월 중에 발표되는 미국의 경기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3일에는 1월 소매판매가,15일에는 1월 산업생산과 뉴욕주의 제조업 설문이 발표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형민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지표들이 미국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부문으로 넘어가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관련 지표들의 발표도 주목된다.19일 미국주택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가 발표되고,20일 1월 신축주택 착공,25일 1월 기존주택 판매,27일 신규주택 판매 현황이 나온다. 주택경기 위축이 얼마나 심화되고 있는지, 이것이 내수판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여 주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금리 추가인하 촉각

    지난주 미국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깜짝 금리인하와 조지 부시 정부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올들어 첫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불안심리를 잠재우기에는 미흡했다.이에 따라 29∼30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FRB의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특히 이번 주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와 주요 경제지표 및 기업실적 공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시장의 향방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 0.9%,S&P지수는 0.4% 상승세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의 급락세로 0.6% 하락했다.FRB가 지난 22일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부시 정부가 24일 1500억달러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데 따른 반등세이지만 투자심리를 부추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때문에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주 FOMC의 금리 인하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소 0.25%포인트의 추가 인하 결정을 기대하고 있으며,0.5%포인트까지 내다보는 관계자들도 있다. 반면 0.25%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번 주에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도 변수다.12월 신규주택판매 지수(28일),12월 내구재 주문건수(29일), 지난해 4·4분기 국내 총생산(30일),12월 개인 소득·지출 지표(31일) 등이 줄줄이 나온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주가 연일 대폭락

    주식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6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600선이 무너졌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중국 금융기관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노출된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올들어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투매로 돌아섰다. 매물이 쏟아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올해 처음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3%(74.54포인트) 내린 1609.02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빠지기도 했다. 이날 하락 폭은 사상 6번째다. 하락률로는 지난해 8월16일 6.93% 이후 최대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42조 6935억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는 5.69%(37.07포인트) 빠진 614.80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8.32%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올들어 사라진 시가총액은 11조 8800억원이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패닉상태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7.22%가 급락했고 일본닛케이평균주가도 5.65% 내렸다. 우리나라의 중국 펀드가 많이 투자하는 홍콩항셍지수는 8.65%나 내렸고, 인도 뭄바이 증시는 11.53%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5일째 하락하며 5% 이상 낙폭을 기록했던 유럽 증시는 22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발 금리 인하 소식에 반등에 성공했다가 다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14시5분 현재 독일 DAX지수는 0.95%, 프랑스 CAC40지수는 1.56%, 영국 FTSE100지수는 0.84%씩 떨어졌다.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22일(현지시간) 급락세로 출발했다.9시36분 현재 다우지수는 3.68% 떨어진 1만 1654.57, 나스닥지수는 4.37% 떨어진 2237.68을 기록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만난 뒤 “미국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국제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그 여파가 신흥시장 국가들에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발 경기침체가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긴급 금융시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펀드 환매에 대한 집중모니터링에 착수했다.23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 이승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이승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정책협의회가 열린다. 김균미 전경하기자 kmkim@seoul.co.kr [용어클릭] ●사이드카(sidecar) 선물시장이 급변, 현물(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선물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코스닥은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되며,5분간 거래가 정지된다. 하루에 한번만 발동된다.
  • 국제유가 100弗 시대

    국제유가 100弗 시대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우려했던 세 자릿수 유가시대가 열린 것이다. ●“수급불안… 상승세 지속” 유가 초강세 여파로 미국증시까지 급락하면서 3일 전세계 증시들이 동반하락, 지구촌 경제가 출렁거렸다. 이에따라 새해 벽두부터 들썩이고 있는 국내 물가 불안이 가중되고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유가의 초강세 행진은 겨울철 수급 불안과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 등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빨간 불이 켜진 세계경제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 EX)에서 2일(현지시간)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장중에 지난해 종가보다 4.02달러나 뛴 100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98달러대로 떨어지는 등락을 거듭하다 99.62달러로 장을 끝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우려를 더하고 있다.2002년 이후 시작된 유가 상승의 근본원인이 수급 불안에 있기 때문이다. ●증시 하루만에 상승세 출발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여파로 지구촌 주식시장이 동반하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2일(이하 현지시간) 지난해 종가보다 220.86포인트 떨어진 1만 3043.96으로 장을 끝낸 뒤 3일 오전 10시 현재 소폭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2.12% 상승한 2051.8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도 사흘째 떨어졌다.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72포인트(0.04%) 떨어진 1852.73에 마감됐다. 홍콩 항셍지수는 2.44%, 타이완 가권지수도 1.33%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 불안에 외국인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936.6원에 마감됐다. 유가 상승과 달러 약세가 당분간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이준규 박사는 “고유가는 소비를 위축시키고 성장을 둔화시키는 등 지구촌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siinjc@seoul.co.kr
  • 급등 부담 털기…“장기상승은 유효”

    급등 부담 털기…“장기상승은 유효”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여진이 예상보다 크고 오래 가고 있다. 고유가에 중국 정부의 긴축 움직임까지 더해져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것에 대한 반작용이기는 하지만 변동폭이 큰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그동안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증시가 선방해왔고 이에 대한 여파로 우리 주식시장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라앉지 않는 서비프라임모기지 충격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미국 투자은행들은 4·4분기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은행은 9일(현지시간) 4분기 대출 관련 손실로 5억∼6억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고 있다. 그동안 선전해왔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지난 주말 2.52% 떨어졌다.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위원은 “미국 최대 소비시즌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미시간대의 11월 소비자태도지수는 75로 2005년 10월 이후 가장 낮다. 중국 정부의 추가긴축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1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오는 26일부터 현재의 13.0%에서 13.5%로 올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돌고 있다. ●산타 랠리는… 연말이 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들이 많다. 기관이 펀드수익률 관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올해는 다소 유보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 연구원은 “올 2∼3분기에 주가가 많이 올라 올해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래도 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지적이 많다.12일 폭락장에서도 1차 지지선인 1920을 지켜낸 것이 그 예다. 동부증권 신성호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미국 다우지수가 1980년대에 보여줬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전망치로 2500∼2600을 내놨다. 기대수익률을 낮추면 아직도 주식시장은 매력적이라는 지적이다. ●“변동성 클 땐 눈높이 낮추고 분산 투자” 그동안 잠재돼있던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주식시장의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올들어 코스피지수는 하루에 평균 1.40% 움직였다. 특히 올 하반기 들어 오르는 폭은 작은 반면 하락폭이 2∼3% 수준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악재로 거론되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중국의 추가긴축 가능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 등은 내년에도 주식시장을 억누르는 악재로 작용해 변동폭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리스크(위험)는 줄이고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투자전략팀장은 “상관관계가 낮은 시장에 투자할수록 분산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분산투자하거나, 소비재·인프라 주식 등 여러 섹터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식에 투자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도 꾸준히 증가, 지난 9일 기준 주식형펀드가 100조 32억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기를 투자기회로 인식한 듯 이날 하루동안에만 1조원에 가까운 9194억원이 늘어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경제 엇갈리는 전망] 기대 “다우지수 연말 1만4300선 돌파”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연말 1만 4300선을 넘어설 것” 대표적인 증시 낙관론자인 푸르덴셜국제투자자문(PIIA) 수석투자전략가 존 프라빈은 미국 주가가 연말까지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출렁거릴 수는 있지만 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면서 오름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미국 증시의 하락폭도 508포인트나 급락했던 1989년 10월19일 ‘검은 월요일’에 비하면 3분의2 수준이고, 지난 22일 국내 증시에 ‘검은 월요일’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분석은 더욱 힘을 얻는다. 프라빈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이 주식의 상승세에 다시 불을 질렀다면서 금리 인하 이후 주식이 하락한 경우는 경기침체기인 1981년과 2001년 단 두 차례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연말에 각각 1만 4300과 1600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부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전세계 주가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충격에서 거의 회복했다.”면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대비 주가가 아직도 낮아 다우 지수의 1만 4300선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국제유가 뛰고 뉴욕주가 기고

    국제유가 뛰고 뉴욕주가 기고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급락,22일 국내 증시에 ‘블랙 먼데이’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추가 조정이 하락세로 반전하는 추세의 전환이냐, 지나친 상승에 대한 가격 조정이냐에 대해서는 후자가 다소 우세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4%(366.94포인트) 떨어진 1만 3522.02에 마감됐다. 이날은 1987년 10월19일 다우지수가 하루만에 22.6%(508포인트) 떨어진 ‘블랙먼데이’ 20주년이다.20년 전에는 못 미치지만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제기되면서 387포인트가 급락했던 지난 8월9일 이후 최대 급락폭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미국 금융주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고,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하고 있다. ●늘어나는 안전자산 선호도 지난 주말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이 3.79%로 연중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한주간 세계 주요 증시 대부분이 하락, 위험자산인 주식을 기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한주 동안 1조 50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판 주식이 산 주식보다 많은 것),3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매주 금요일마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심리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 초반 변동성 커질듯” 서울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하락으로 2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상태”라면서 “여전히 진행중인 조정요인을 고려할 때 조정국면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하는 코스피 지수 1900 전후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굿모닝신한증권 정 과장은 “투신권으로의 자금 흐름이 얼마나 개선될 것이냐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중국 펀드로의 쏠림 현상과 함께 자금이 빠지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 지난주 중반부터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점이 그나마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위원은 “주가 조정이 통상적인 조정의 범위인 5∼7%를 벗어나지 않고 있어 상승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해소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반면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주도주들이 너무 비싸 계속 주가가 상승할 상황이 아니다.”며 보다 큰 폭의 조정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 초반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본다.21일 폐막한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이후 중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지가 미지수다. 주초에 발표될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소비자물가지수 등과 함께 추가 긴축 정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번 주에 미국의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기존·신규주택판매 지수도 발표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재할인율 0.5%P 전격 인하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7일 재할인율을 6.25%에서 5.75%로 0.5%p 전격 인하했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의 자금 지원을 위해 6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이날 급등세로 출발했다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오전 10시52분(현지시간) 현재 0.77% 오른 1만 2944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80% 오른 2470선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08% 오른 1426선을 기록했다. 미국발 훈풍에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팔자세에 또다시 폭락했다. 원·엔 환율은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950원대에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9%(53.91포인트) 떨어진 1638.07에 마감됐다. 오름세로 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낙폭이 커지면서 그동안 지지선으로 여겨져 왔던 1650선을 하회,‘여진’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26% 떨어진 673.48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4.10원 오른 950.4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4.6원을 기록,1년 만에 840원대로 올라섰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증시 사상최대 폭락] 뉴욕증시 5일 연속 하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뉴욕 증시의 흔들림이 계속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뉴욕 증시는 5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에 대한 투자의견 강등 등 신용경색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는 탓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5일 1만 2900선까지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16일에도 약세로 출발, 오전에 1만2800선도 무너졌다가 회복하는 등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16일 2차례에 걸쳐 17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FRB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이날 14일짜리 환매조건부채권 매입 등을 통해 50억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스템에 공급한 데 이어 120억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했다고 CNBC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가 목표치인 5.25% 안팎에서 유지되도록 추가적인 시장개입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로써 FRB가 지난 9일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의 펀드 상환 동결로 신용경색 위기가 고조된 이후 긴급 유동성 공급에 나선 규모는 영업일 기준으로 5일에 걸쳐 총 880억달러에 달하게 됐다. FRB는 지난 9일 240억달러,10일 380억달러에 이어 13일 20억달러,15일 70억달러의 자금을 잇따라 투입했다. FRB 산하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미 경제 전반에 타격을 가한다는 “확증이 없다.”면서 따라서 “금리 인하를 얘기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FRB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 등과 함께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로 금융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조정이 아닌 ‘유동성 확대로 수습할 수 있다.’는 견해가 아직은 다수다. 뉴욕 증시의 여파로 아시아와 유럽 주요 증시들도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16일 도쿄 주식시장은 닛케이 평균주가가 한때 600포인트 이상 급락해 1만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327.12포인트(1.99%) 하락한 1만 6148.49로 마감했다. 홍콩 증시도 전날보다 709.41포인트(3.32%) 떨어진 2만 666.41에 거래를 마쳤다. 타이완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91.67포인트(4.56%) 급락한 8,201.37로 마감됐다. 유럽 증시도 이날 큰폭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오후 4시 18분 현재(현지시간) 전날보다 3.23%,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가 2.89% 각각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도 1.81% 하락했다. dawn@seoul.co.kr
  • [코스피 2000 돌파…‘로켓’ 한국증시] 2000 시대 열리기 까지…

    코스피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까지 오는 데 18년이 걸렸다.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1000포인트에 오른 것은 1989년 3월31일. 그러나 1992년 400포인트대까지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많은 손실을 안겼다. 다시 상승,1994년 11월8일 1138.75를 기록했다. 역시 하락하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1998년 6월16일 280까지 추락했다.1987년 1월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수한 상황에 의해 급락한 만큼 상승속도도 빨랐다.1999년 7월7일 1005.98로 1000포인트에 세번째로 올랐다. 그러나 또다시 하락,2001년 400대까지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2005년 2월28일 네번째로 1000포인트에 올라선 뒤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져 2000포인트를 찍었다. ●주식시장의 역사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1956년 3월3일 개장했다. 사설증권회사는 1949년 대한증권(현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당시 고려·영남·국제·동양증권 등이 있었다. 이들이 모여 1949년 대한증권업협회를 결성했고 이곳에서 증권사당 1명이 매일 공동 거래를 하다가 제도권 시장이 만들어졌다.1960년 당시 상장기업은 15개이며 순수 민간기업은 경성방직 하나였다. 국채가 주요 거래대상이었다. 지지부진한 주식시장을 살린 것은 1968년과 1972년 각각 제정된 ‘자본시장 육성에 관한 법률’과 ‘기업공개촉진법’이라고들 한다. 일반공모에 의한 주식발행이 1970년대 초반에 급격히 늘었고 1972년 금리인하와 사채 동결로 특징지어지는 ‘8·3조치’로 주식시장이 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가 등장한 것은 1972년이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처럼 주가를 가중평균하는 방식으로 1972년 1월4일의 기준가가 100이다. 그러다 1980년 1월4일 현재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산출되는 코스피지수가 적용됐다. 우리 거래소의 역사는 반세기이지만 코스피 역사는 27년에 불과하다. 미국의 다우지수는 1896년 만들어져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코스피 2000 돌파…‘로켓’ 한국증시] 예금 지고 ‘투자의 시대’로

    ‘코스피지수 2000시대’가 열렸다.25일 코스피지수는 2000포인트를 앞두고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을 거칠 것이란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코스피지수는 11.96%포인트 상승한 2004.22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인상과 2·4분기 경기성장률 상향 조정 등이 시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돌려놨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은 투자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말한다.1980년대 개인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시대를 연 미국 뉴욕증시를 근거로 든다. 우리 증시 주변 상황이 당시 미국과 비슷해 대세 상승기에 들어섰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시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다우,20년전 무슨 일이 미국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를 처음 돌파한 것은 1972년이다.10년 뒤인 1982년 10월에도 1000에 머물렀다. 그러다 1987년 1월 2000을 넘어선 뒤 1995년 11월 5000,1999년 3월에 1만에 올라서는 등 가속도가 붙었다. 당시 미국 퇴직연금의 대명사인 401K가 도입됐다.1973년과 1978년 1·2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10%까지 치솟았던 미국 국고채 금리는 1980년대 들면서 떨어졌다. 금리가 떨어지자 자금이 은행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 유가가 안정되면서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줄어들었다.●무엇이 국내 증시 달궜나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12월 퇴직연금이 도입됐다. 아직까지 도입한 기업이 적지만 2010년부터 의무화된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의무화 시기를 전후해 자산운용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수익을 찾아 여유자금도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 투자 기준이 ‘안전한 자산’에서 ‘수익률이 높은 자산’으로 바뀐 것이다.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가 4%대 금리를 제공하자 은행의 보통예금에 잠겨 있던 자금이 대거 이동한 것과 같은 예다. 특히 2000포인트 돌파에 있어 외국인들은 ‘팔자’ 우위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억눌러 왔다. 이 때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번갈아 선방했다. 내국인인 개인·기관투자가들이 우리나라 주식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이익의 변동성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데다 제조업 전체 비중에서 시황에 따라 매출액이 변하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비중이 줄어들어 기업 전반의 이익이 급변하는 경우가 감소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길게 보자” 교보증권 김종민 강남PB센터장은 “우량주를 꾸준히 갖고 있으면 시장 작전주 정도의 수익이 난다.”면서 장기 보유를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이 다른 주식만큼 오르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저평가된 주식이 되기 때문에 다른 주가가 올라간 만큼은 따라 잡는다.”며 단기적인 수익률에 연연해 주식 매매를 하지 말라고 충고했다.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기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중론도 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투자전략팀장은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안착을 앞두고 등락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성급한 추격매수보다는 투자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美 다우지수 226P 급락

    美 다우지수 226P 급락

    미국 뉴욕 증시와 유럽의 주요 증시가 나란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226.47포인트 급락하며 1만 3716.95에 거래를 마쳤다. 휴대전화 칩 제조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이 월가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졌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의 실적 부진이 신용부실 우려를 다시 고개들게 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신용도가 낮은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주택 담보대출을 말한다. 다우 지수는 지난 19일 1만 4000시대를 연 이후 5일 만에 1만 3700대로 내려앉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0.72포인트 내린 2639.8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도 30.53포인트 내린 1511.04로 거래를 끝냈다. 컨트리와이드는 이날 주가가 무려 10.5%나 급락했다. 이 회사의 분기 순이익이 4억 8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었고 매출액도 25억 5000만달러로 15% 줄어 미국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미국발 악재와 함께 금리 인상 전망이 겹쳐 최고 1.9% 급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25.70포인트 급락한 6498.70에 거래를 끝냈다. 독일 DAX 지수도 137.42포인트가 내린 7806.79로 장을 마감했고 프랑스의 CAC40지수도 101.69포인트 내린 5907.47로 거래를 끝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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