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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기구 주름잡는 한국인] 유엔본부의 한국인 직원

    |뉴욕 이도운특파원|한국의 유엔 외교는 유엔대표부를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유엔본부에 근무하는 한국인들도 국제사회에서 한국 국력을 뒷받침해주는 든든한 주춧돌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전문직급의 한국인은 모두 32명. 이 가운데 군축부에서 일하는 정담(45) 씨가 한국인 직원들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정씨는 한국에서 외국 금융회사에 다니다 지난 93년 유엔에 들어왔다. 정씨는 우리나라가 91년 유엔에 가입한 뒤 유엔의 국가별 채용 계획에 따라 선발된 ‘유엔 1세대’이다. 정씨는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무기 감축, 지역별 안보현안, 제네바군축회의 등을 담당한다. 유엔 총회와 관련된 위원회, 전문가회의 등을 위한 보고서를 만들고 각종 자료를 평가하는 것이 그의 주요 업무다. 정씨는 “지난 13년 동안 한국의 유엔 외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가입 초기에는 정보와 인력이 모자랐지만 지금은 많이 개선됐고, 한국 외교관들의 활동도 활발해졌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특히 90년대 말 이후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진데다가 반기문 사무총장의 당선으로 유엔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많이 올라갔지만, 한국인이 유엔 사무총장이 됐다고 해서 한국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씨는 유엔본부의 한국인 32명이 적절한 인원이냐는 질문에 “현재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지만 40명 가량이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제무대에 진출하려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종교 등에 거부감이 없어야 하고, 무엇보다 국제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통일 한국을 이뤄보겠다는 꿈을 가진 젊은이는 유엔에 진출할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관료나 정치인, 전문가가 되는 것이 옳다는 얘기다. 유엔본부에는 인턴으로 일하며 미래의 국제외교관을 꿈꾸는 한국의 학생들도 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협력학을 전공하다가 여성부 후원으로 유엔 인턴 채용시험에 합격한 강민아씨는 지난해 9월부터 사무총장 연설 및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다. 영국 워릭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강씨는 앞으로 영어 연설문 전문가가 되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강씨는 “현재 우리 정부에는 영어 연설문을 작성할 수 있는 인력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유엔에 인턴으로 오기 전에 외교부 산하기관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면서 “한국과 국제사회의 시각과 업무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를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유엔에서 반 총장의 선출 과정을 지켜보면서 유엔본부 직원들의 변화도 감지했다고 한다. 반 총장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직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유엔에서는 외국 국적을 지닌 한국인들도 찾아볼 수 있다. 반 총장의 취임선서식이 열린 유엔 총회장에서 만난 서천경씨는 독일 이민 1.5세대. 독일 뮌스터대학과 뮌헨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하고 변호사 시험을 치른 뒤 독일 정부의 후원으로 유엔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서씨는 독일어와 한국어는 물론 영어, 불어에 라틴어까지 구사하는 다언어 구사자이다. 이 덕분에 그는 유엔본부 내에서도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에 와보니 5개 상임이사국만이 국제사회를 좌지우지하지는 않은것 같다며 강대국이 아닌 나라들도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씨는 반 총장의 당선이 긍정적이지만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반 총장이 총장직 인수과정에서 너무 한국인과 한국 관련 업무에 치우치는 것은 아닌가를 늘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로 돌아간 뒤 유엔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국제법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다. dawn@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9) 변화된 투자환경 넘어서야

    [인디아 리포트] (19) 변화된 투자환경 넘어서야

    포스코의 인도 진출은 성공할까 실패할까. 세계 인도 투자기업들과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포스코는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 투자를 발표했다.120억달러를 들여 연간 1200만t 생산 능력의 제철소를 2012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포스코가 ‘한국 대기업의 성공신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인도시장에 굴지의 다국적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인도계 ‘토종재벌’들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인도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 투구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끈다. ●도전받는 한국기업의 성공신화 현대차,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 대기업 삼총사는 인도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불확실하던 인도 시장을 파고들어 손익계산에 우물쭈물하던 선진국들을 제치고 인도 시장을 선점했다.1991년 인도 경제위기 이후 막 시작된 개방 및 외국인 투자자유화 정책의 물결을 제대로 탄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 기업의 인도 시장 선점 효과는 점차 줄고 있다. 저가 휴대전화를 앞세운 노키아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따돌리고 앞서가고 있다. 자동차도 GM과 포드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 인도 기업 타타(TATA)가 현대를 위협하고 있다. 부시의 지난 3월1일 인도 방문은 서구 다국적기업들에 투자보증과 같은 작용을 하고 있다. 이후 중국에서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장경제에 적응하기 시작한 인도기업들이 점차 강력한 라이벌로 한국기업들을 가로막기 시작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토종 상인카스트 그룹들이 글로벌 경쟁에 눈을 뜨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어 인도 진출 외국 기업들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기업 삼총사가 인도에 진출하던 90년대와는 달리 이제 처녀 진출하려는 포스코는 처음부터 다국적 기업은 물론 상인카스트 그룹들과 뜨거운 경쟁 속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전장 낸 미탈과 타타 세계 최대 철강 기업 미탈 스틸은 포스코가 진출하는 부근(오리사주 파라딥)에 연간 1200만t(포스코와 같은 규모)을 생산하는 제철소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타타그룹도 오리사 제철소 건설 계획을 구체화시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실제로 제철소를 건설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은 포스코를 흔들어보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엿보인다. 과거 90년대 초 한국기업들이 인도로 진출하던 때와 차이점 중 하나는 상인카스트 그룹들의 인도 국내시장 장악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다. 미탈 스틸은 네덜란드 국적이지만 인도 상인카스트 중 가장 무섭다는 ‘인도의 유대인’ ‘마르와리 상인’의 회사다. 타타 그룹도 ‘파시 상인’이다. 인도 상인카스트의 한 거물 인사는 최근 필자에게 “글로벌 경쟁에 눈을 뜬 상인카스트들은 오리사의 포스코 제철소를 초원에서 먹잇감이 사냥 거리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사자의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도내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는 상인 카스트, 특히 마르와리들이 유통망을 통해 포스코의 목을 죈 뒤 인수·합병의 방법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탈그룹은 그동안 공장을 직접 건설하지 않고 인수 합병이라는 파이낸싱 기법으로 세계 제1의 제철회사로 성장시켰다는 점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 스코 제철소와 함께 오리사 주에 들어갈 우리 협력 업체는 150개가 넘는다. 포스코가 우리 경제의 대들보라는 것을 인식하고 범 정부적, 국민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상인카스트들이 어떻게 움직일까. 유통망의 운영과 행태를 어떻게 돌파할까. 포스코의 성공을 위해, 한국기업들의 지속적인 인도 선점을 위해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할 때다. 향후 인도시장에서 한국기업들의 롱런의 기틀이 마련되느냐 아니면 다른 우리 기업들의 생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뉴델리·뭄바이에서 ■ 인도인이 본 인도상인 넘는법 |첸나이 이석우특파원|“인도 상인들과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인들은 처음에 인도 측이 보여주는 뜨거운 반응에 고무된다. 샘플을 달라, 이러저러한 자료를 보내달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인도 상인들은 정말로 거래를 트려 하기보다는 상대방으로부터 정보를 얻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인도 공인회계사 N 수쿠마는 “다민족, 다언어의 환경에서 중계무역에 의존해 생존해온 인도 상인계층의 전통과 특징을 숙지하지 않으면 낭패 보기 쉽다.”고 조언했다. 인도 남부경제권의 중심 첸나이에서 회계사무실 ‘수쿠마&어소시에이트’를 운영하는 수쿠마 회장은 영산대 인도연구소 연구원을 겸임하면서 컨설팅 등 한국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돕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고전하고 있는데. -인도 상인계층은 자기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무엇이든 사업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는 습관이 있다. 외국 기업인들이 어떤 종류의 사업이나 품목을 제시하면 능력이 없으면서도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중소기업들은 이 점에서도 상인카스트의 벽에 막힌다. 인도측의 습관적인 말과 상투적인 반응을 과신하지 말고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인도측과 합작하는 과정에서 증자,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경우 인도 상인들은 처음의 적극적이고 호기로운 태도에서 돌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인도 상인들은 각각의 ‘비즈니스 패밀리’에 속해 있고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개별적인 기업과 상인들도 그 공동체가 허용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업을 벌이고 확장한다. 인도측과의 비즈니스 협상과 합작 투자가 소득없이 끝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별 상인에 대한 상인카스트 공동체의 영향력이 그렇게 큰가. -인도 상인들은 대개 수십 종으로 세분화돼 있는 상인 카스트의 일원이다. 공동체는 구성원에게 무담보로 대출해 주고 어려울 때 돕는다.“한 배를 탔다.”는 의식으로 강하게 묶여 있다. ▶인도 재벌의 자회사들이 화제가 되곤 하는데. -모(母) 기업이 대정부 로비, 블랙머니 세탁, 세금 포탈 등을 목적으로 명목뿐인 특정 회사를 만드는 경우가 있다. 일을 진행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그룹은 자회사를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것처럼 간단히 정리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도마뱀의 꼬리처럼 언제든지 잘라낼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상인카스트의 특성을 또 든다면. -공동체 확장과 번영을 위한 신규 사업 진출 독려다. 봉급 생활을 하는 구성원에게는 자신의 사업을 일으키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 그들의 투자 방법은 시장을 봐 가면서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시차를 두고 진행한다. jun88@seoul.co.kr
  • [사설] 혼혈·이주자대책 구호로 끝나선 안돼

    정부가 어제 여성결혼이민자 및 혼혈인·이주자들에 대한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여성결혼이민자에게 최저생계비와 의료서비스를 지원해 최소한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학습부진 아동은 방과후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교육에도 배려를 했다.2007년까지 국제결혼중개업을 관리하는 법을 만들어 사기결혼의 피해가 없도록 하고 여성결혼이민자의 적응 및 정착지원을 위해 EBS에 언어문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외국인·이민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다고 하니 정책추진의 실효성도 기대된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혼혈 및 이주자 문제에 대해 제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국제결혼이 전체의 13.6%에 이를 정도로 다인종·다문화사회가 대세이고, 그들을 차별과 냉대 속에 방치해선 우리 사회의 안정을 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성가족부가 대책에 많이 관여한 만큼 양육, 혼인 등 현실적인 문제에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가정폭력 이민자 구제를 위한 가정폭력상담소 시설을 확충한다거나 취학안내서 등 취학서류를 다언어로 제작, 가정에 배포키로 한 것 등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대책도 실행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 여성이민자들이 가정폭력이나 혼인파탄에 따른 법률구조를 받거나,2세 교육 등에서 소외받지 않으려면 언어서비스가 관건이다. 가정폭력상담소, 학교 등에 충분한 언어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 연장선상에서 이들에 대한 기초생활보장 등은 재정이 뒷받침 돼야 하는 만큼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순혈주의에 대한 국민들 인식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아리랑 국제방송’ 으로 개명했어요

    아리랑TV가 ‘아리랑국제방송’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한국인과 외국인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글로벌 방송으로 거듭난다. 1997년 개국,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데 공헌해온 아리랑TV는 27일부터 국내 채널 외에 월드1(유라시아), 월드2(미주), 아랍, 라디오 등으로 나뉘어 있던 채널 브랜드를 ‘아리랑국제방송’이라는 하나의 사명으로 통합한다. 이번의 채널 브랜드 통합과 함께 프로그램 개편도 이뤄진다. 국내 채널에서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8시에 1시간 동안 세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국제교류 밴드’를 신설했다.해외 각국의 문화와 생활방식 등을 적극적으로 국내에 알려 ‘한국의 세계화’를 추구하고자하는 취지. 이 시간에는 해외의 환경, 자연, 음식, 예술, 관광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번갈아 방송된다. 또 하루 4시간(월∼금 오후 7∼11시) 국내 뉴스속보를 실시간 영어 스크롤로 전달하며,‘드라마 타임’(매주 월∼목)에는 국내에 거주하는 비영어권 시청자를 위해 기존의 영어 자막 외에도 중국어·스페인어·아랍어 자막을 번갈아 사용하는, 국내 방송 최초로 다언어 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 한편 보도전문채널 MBN도 다채널 멀티미디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CI ‘mbn’을 다음달 4일부터 도입, 딱딱한 뉴스 채널 이미지를 털고 콘텐츠 중심의 종합미디어 그룹으로 변신을 꾀한다. 기존의 CI를 소문자인 ‘mbn’으로 바꾸고 방송 화면도 글로벌 네트워크 디자인으로 쇄신한다. 기존 화면에서 뉴스와 증권시세 등 두 줄로 흐르던 스크롤 가운데 증권시세를 없애며 뉴스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게 된다.대신 증권시세는 매 시각 뉴스가 끝난 뒤 스톡보드를 통해 2∼3분 동안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기업 살벌한 인사정책 대수술을”

    1997년 IMF사태 이후 한국기업들은 종래의 인사 패러다임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확 바꿨다. 공평주의·무사안일주의를 타파한다는 명목으로 개인별 단기 성과 중심의 보상제도를 마련했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과도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다 보니 과거 3∼4명이 할 일을 한 명이 담당할 정도로 노동강도는 세졌다.하지만 우리가 이처럼 뒤늦게 살벌한 인사정책으로 지쳐가고 있을때 글로벌 기업들의 인사 트렌드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1일 내놓은 보고서 ‘격동기,사람이 경쟁력이다.-글로벌 인사 7대 트렌드’는 환란 이후 한국기업들이 바꾼 인사의 기본 방향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는 IMF이후 한국기업들의 인사 특성은 ▲단기·개인 성과 중시 ▲핵심인력 확보 위주 ▲전략·생산성·품질 우선주의 ▲비용 효율화로 요약되는 반면 글로벌 인사 트렌드는 이와 상반되는 ▲장기·조직 성과 중시 ▲핵심인력 유지와 리더 육성 ▲투명·윤리·가치경영 추구 ▲일과 삶의 균형 추구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개인별 차이를 벌리는 것만이 성과주의라는 오해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올해 임금을 동결시키는 대신 회사 영업이익의 5.5%를 성과급으로 지급키로 하고 상반기 성과급으로 350%를 지급한 것은 조직 성과를 중시한 대표적인 예다.이익배분제(Profit Sharing·기업전체의 성과에 따라 성과급 지급)를 운영중인 미국 철강업체 누코(Nucor)는 기본급은 업계평균보다 25%나 낮지만 집단 인센티브를 통해 직원들이 실제 받는 보수는 업계 평균보다 훨씬 높다.덕분에 수익성·생산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또 핵심인재를 유치해 놓고도 조직내 견제와 파격적 대우에 대한 시기 등 관리에 소홀해 인재를 떠나 보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보고서는 핵심인재가 회사에 기여하려면 최소 6.2개월이 걸리지만 이들중 40%는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18개월내에 퇴사하며 퇴사에 따른 비용부담은 관리자 평균 월급의 24배에 이른다고 밝혔다.핵심인재를 잡으려면 금전적 보상보다 CEO의 관심,도전적인 직무,의사결정 자율권,승진·경력개발 기회 등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보고서는 또 ‘베이비붐 세대(1945∼1964년생)’가 일에 빠져 최고가 되는 것을 중요시하는 반면 1977년 이후 세대들은 승진을 위해 개인의 삶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므로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끝없는 리더십 강조,다민족·다언어·다문화 인력에 대한 다양성 관리의 확대,인사의 전략적 역할 강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꼽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 언어지도가 바뀐다] EU 공용어 골머리 “영어로 통일하자”

    지난 5월1일로 회원국이 15개에서 25개로 늘어난 유럽연합(EU)이 언어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공용어가 20개다 보니 각종 관련자료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비용이 크게 늘었다.유능한 통·번역사를 못 찾는 언어도 속출하고 있다.다만 동구권 국가들이 대거 신규 회원국이 되면서 EU 내에서 영어의 패권이 강화되는 경향도 있다. ●공용어는 없지만 영어가 중심축 4억 5000만 인구에 공용어가 20개다 보니 영어를 단일 공용어로 삼지 그러냐는 외부의 목소리도 많다.191개 회원국을 거느린 유엔은 공용어가 영어 불어 스페인어 아랍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 6개라는 점에서 특히 더 그렇다.이번 EU 확대로 공용어가 된 몰타어는 몰타 인구 40만명만 쓴다. 그러나 공용어 축소는 EU정신에 위배된다.유럽회의 번역담당사무국의 칼 뢴토르 사무국장은 “알 권리와 민주주의,평등의 문제이자 다문화 사회의 일원으로서 겪어야 할 문제”라며 공용어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뢴토르 국장은 “EU 시민 가운데 2억∼3억명은 모국어 하나밖에 모른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빠짐없이 모국어로 정보를 얻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도리안 프린스 주한 EU대사도 “EU법규는 개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관련 법규가 그들이 모르는 언어로만 되어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실제로 EU 주민 누구라도 모국어로 EU 정보에 접근하는 데 거부당하면 EU 법정에 제소할 수 있다. 물론 영어가 기본이 되긴 한다.브뤼셀에 위치한 EU본부 직원 1만 6000명 사이에 주된 실무어는 영어다.EU집행위원 대부분 2∼3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다수가 모이면 영어가 주로 쓰인다.독일 일부에서는 EU 인구 중 독어를 모국어로 쓰는 비중(24%)이 가장 높으므로 독어에 좀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지 않느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체 EU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EU집행위가 자신의 모국어 외에 어떤 언어가 가장 유용하겠느냐고 물었을 때 영어라고 답한 사람이 69%로,독어라고 답한 사람(26%)의 두배를 훨씬 넘었다.불어를 고른 사람도 37%로 독어보다 많았다.제2외국어로 교육되는 언어도 영어 89%,불어 32%,독어 18%순이었다. ●통·번역 비상 공용어가 20개다 보니 통·번역 작업에 비상이 걸렸다.2003년 현재 각종 법규,서신,출판물,보도자료 번역량이 150만쪽이었는데 올해는 260만쪽에 달할 전망이다.통·번역 요원과 프리랜서를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EU 확대 전 5억유로(6950억원)였다.매일 800명의 통역요원이 필요했다. EU는 새로 공용어가 된 1개 언어당 110명씩의 정규직 통·번역사와 프리랜서를 채용할 계획인데,채용이 끝나면 비용이 8억유로(1조 1123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확대 초창기인 지금 최소 180명 이상이 추가로 필요하며,활동이 본격화할 경우 36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 워낙 수요가 커 유능한 통·번역사를 찾기도 힘들다.특히 몰타어는 사용인구수가 워낙 적어 최근 실시된 EU통역요원 선발시험에서 단 한 사람도 선발되지 못했다.뢴토르 국장은 얼마전 몰타어를 핀란드어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당장 소개해달라며 통·번역사 수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물론 통역이 EU간 언어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EU 전체로 다른 나라와 협상을 벌인 경우 협상국 언어의 통역도 필요하다. EU는 나름대로 장치를 마련했다.사용인구가 적은 언어는 먼저 주요 공통언어로 번역된 뒤 다시 사용빈도가 낮은 다른 언어로 번역된다.이를 위해 현직 통역사들에게 새 언어를 훈련시키고 있다.일종의 중계장치를 쓴 셈인데,이 과정에서 한 사람이 농담을 하면 통역을 거치느라 웃음이 시차를 두고 연달아 터지기도 하고 의미가 잘못 전달되기도 한다. 통역서비스를 제한하기도 한다.EU정상회의와 각료급 회의에는 20개 언어 모두에 대해 통역서비스가 제공되지만 대사급 회의에서는 영어 불어 독어 등 3개 언어에 한해서만 서비스가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6000여개 언어중 100년후 90% ‘멸종’ 현재 지구상에서 쓰여지고 있는 6000여 언어 가운데 절반이 영어와 같은 유력 언어뿐 아니라 억압적인 정부정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앞으로 100년 안에 지구상의 언어 가운데 90%가 사멸할 것이라고 극히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언어학자들도 있다. 언어도 동물이나 식물처럼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멸종’할 수밖에 없다.언어의 사멸은 고대 제국이나 오지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지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언어의 사멸 현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하지만 언어의 사멸 속도와 범위는 전례없을 정도로 급속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화·세계화 추세에 따라 강대국 언어가 세계 공용어로 사용되면서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와 삶,그리고 정신을 담고 있는 언어들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것이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2년 전 발표한 90쪽 분량의 ‘세계 사멸 위기 언어 지도’ 보고서에서 “프랑스,러시아에서 미국,호주에 이르는 세계 각지에서 소수민족의 언어와 유산이 사멸 위기를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유네스코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언어는 최소 3000개에 이른다.”며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면 인간의 사고와 세계관에 대해 인식하고 이해하는 도구를 영원히 잃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네스코는 23개 현지어 중 절반이 중국어 때문에 사라지고 있는 타이완과,프랑스어가 현지어를 대체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등을 위기 지역으로 꼽았다.또 프랑스 내에서 사용되는 14개 언어와 스칸디나비아와 러시아 북부에서 사용되는 사미어와 라플란드어 등을 사멸 위기 언어로 분류했다. 최근 들어 언어의 사멸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은 미국과 호주다.특히 호주에서는 1970년대까지 시행된 강력한 동화정책으로 수백가지 원주민 언어가 사멸됐다.미국에서도 유럽인 이주 전까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용하던 언어 수백가지 가운데 현재 150가지 미만이 살아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은 당국의 압력으로 소수민족 언어의 앞날이 불투명한 반면 일본과 필리핀,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 등 태평양지역은 2000여 언어가 사용되는 등 언어 다양성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아프리카에서는 1400여 언어 중 550여 언어가 쇠퇴 일로에 있고,특히 250여개는 사멸 위기에 놓인 것으로 지적됐다.사멸 과정을 겪고 있는 언어들 대다수는 5000명 미만의 소수집단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5000∼6700여개의 언어가 있는 것으로 언어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이 가운데 세계 인구의 90% 이상이 100대 상위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나머지 10%가 6000여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특히 적도를 중심으로 열대지역의 20개 주요국이 종류면에서 세계 언어의 70%를 점하고 있다. 언어가 소멸의 운명을 피하려면 사용인구가 1억명이 넘어야 하고,국력이 세계 10위권 내에 들어야 한다.이와 함께 정부의 두 언어 또는 다언어 정책도 현지어 생존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국내에 번역·출간된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에서 저자 다니엘 네틀과 수전 로메인은 “언어를 보존하려면 원주민에게 자원을 통제할 권리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언어의 사용집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가정과 사회에서 그 언어를 사용해야만 언어 보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세계 유일 여성문자 ‘뉘수’ 세상에는 여성들만 사용하는 비전(傳) 언어도 있다.세계 유일의 여성 전용 문자인 중국의 ‘뉘수(女書)’ 관련 자료들이 지난 4월 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후난(湖南)성 문서관 류거닝(劉歌寧) 관장은 뉘수 문자가 적혀 있는 손수건,앞치마,스카프,핸드백,부채,서예작품 등 303점을 공개했다. 공개된 뉘수 자료들은 1900년대 초 청(淸) 말부터 1970년대까지 시대별로 다양하다. 뉘수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야오족 여성들만이 사용한 독특한 마름모꼴 문자로 후난성 장융,다오(道),장화(江華) 등 3개 현과 광시좡주(廣西壯族) 자치구 일부 지방에서 사용했다. 여성들은 자신들의 불행과 심리상태를 말로 표현할 수도 있었다.어머니에서 딸들에게로만 전해졌고,고립된 지역에서 발전했기 때문에 남성들은 뉘수를 해득할 수 없었다. 뉘수는 그러나 최근 들어 여성 사회의 부단한 변화에 따라 농촌의 일부 할머니들만이 사용,거의 사멸 위기에 놓였다. 뉘수를 사용한 지방에서는 여성들이 죽을 때 뉘수로 쓴 물건들을 불태우거나 시신과 함께 매장하기 때문에 뉘수 관련 자료는 매우 희귀하다. 중국 정부가 100만달러를 들여 후난성 장융현에 짓고 있는 박물관에는 현재 700자만 사용되고 있는 뉘수 문서 등이 전시된다. 또 장융현 문화국에서 일하며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뉘수를 배운 저우 수오이(79)는 50년간의 노력 끝에 최근 뉘수 사전도 편찬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 용산외국인학교 2006년 개교

    오는 2006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외국인학교가 들어선다.서울시가 땅을 제공하고,건축비 300여억원 가운데 정부가 3년간 100억원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곧 폐쇄될 보광정수장 한남2동 산 10의 33 보광정수장 부지 2만 4053평에 시설면적 7000여평 규모의 용산외국인학교를 오는 9월 착공한다고 밝혔다.이르면 2006년 5월 완공되며,영어·독일어를 포함한 다언어 학교가 공동으로 들어선다.내국인도 입학할 수 있다.현재 영어학교 500명,독일어학교 200명의 정원이 확정됐으며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권도 수요를 조사해 수용할 계획이다. 운동장,체육관,강당,식당 등은 공동으로 사용토록 설계할 방침이다.학생 정원은 1000명 남짓이다.남산에 위치,경관이 좋고 녹지공간도 많다. 시는 지난 달부터 공고·공람과 도시관리계획 변경절차를 거쳤다.지난달 구성된 학교 재단이사회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산업자원부,대한상공회의소,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주한유럽상공회의소(EUCCK),서울외국인학교,서울독일인학교 등이 참여해 ‘재단법인 코리아외국인학교’를 설립했다.이사회 의장에는 박용성(두산 회장) 대한상의 회장이 선출됐다. 서울시 국제협력과 윤재삼 투자정책팀장은 “서울시를 동북아 비즈니스의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외국친화적 여건 조성 차원에서,시내거주 외국인들의 기초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의 하나”라고 부지제공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에 기여한 사람에게 기여실적에 따라 최고 5만달러까지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5년차 엄마 꾸짖던 소중했던 7개월…

    “애 키우는 이야기,아줌마기자의 눈에 비친 교육현장을그냥 쓰면 돼.” 이런 주변사람들의 ‘꾐’에 빠져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를 쓴 지 7개월이 됐다. 교육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 발굴을 기치로 교육소팀이 꾸려진 건 지난해 10월.‘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병아리 같은 유치원생 둘을 키우는 초보엄마가입시교육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는 우리 학부모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엔 솜씨가 여러모로 신통치 않았으리라. 하지만 내게는 배울 점이 많았고 자극도 컸던 시간들이었다.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역시 취재에 애를 먹었던 ‘주한 외국대사들에게 듣는 세계의 자녀교육’시리즈.섭외부터 쉽지 않았다.인터뷰 약속을 잡는데 빠르면 보름,보통 1∼2개월이었다.사적인 질문을 하지말라며 대사부부의 결혼연도,아이들의 나이와 이름조차 묻지 말라는 ‘황당한’단서를 다는 대사관도 있었다. 그런데 일단 만나면 달라졌다.아이자랑에 신이 나 약속된2시간을 훌쩍 넘기기도 했고,기자에게 아이는 누가 키우는지, 퇴근은 몇시에 하는지 되물으며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이들의 자녀교육법은 사실 별게 없었다.“무조건 사랑하라.아이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아낌없이 보여줘라.”진리는 늘 간단명료한 법이니까. 지난 겨울방학중 찾은 이천의 도립서당도 인상적이었다.구시대의 유물쯤으로 밀려났지만 그곳에서 기자는 현대식학교교육이 놓치고 있는,무시할 수 없는 무엇을 분명 보았다.또 정규 초등학교를 거부하며 대안학교인 ‘발도로프학교’를 세우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학부모들,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히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는 ‘사직어린이독서연구회’어머니들,독특한 언어교육법으로 아이들에게 세계 각국의 말을 가르치는 ‘히포 다언어활동’모임을 만나며 그들의 교육 열정에 나를 비춰보기도 했다. ‘교육일기’칼럼 중 ‘못말리던 추억의 선생님들’(2001년 11월22일자)을 읽고는 좀더 엽기적인 선생님들을 얼마든지 제보하겠다며 나서는 이들이 많았다.‘교육감의 XX여자 발언 사건’(3.7일자)을 쓰고는 얼마간 서울시교육청에 출입하기가 불편해질 정도로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7개월,뒤돌아볼수록 소중하고 고마운 시간들이다.좋은 엄마가 되어보겠다며 ‘P.E.T’(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를 배우는 의욕을 낸 것도 그 덕분이었으리라.‘기자 10년차,엄마 5년차’.슈퍼우먼과는 거리가 먼 탓에 두가지를 다 잘 해내기가 벅찼다.새로운 힘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절실했던 차에 마침 재충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교육일기’는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일기장을 접는다.그동안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독자들에게 마음깊이 감사드린다. 허윤주기자rara@
  • ‘다언어 활동모임’ 인기

    “곰방와.와타시노 나모에와 김철민.”(안녕.내 이름은 김철민이야.) “봉쥬르.쥬마?y 상미.(안녕.나는 상미야.) “워 헌 까오싱(만나서 반가워.)”.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이화여대 종합사회복지관.어른과아이 30여명이 세계 각국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게임을 하느라 떠들썩하다. 곧이어 자기 소개 시간이 시작된다.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도 노래 만큼이나 다양하다.발음이 서툴고 더듬더듬해도 흉보는 이는 없다.응원의 눈길로지켜보다가 아낌없는 박수로 환영한다. 다언어 활동단체 ‘히포’가 매주 1차례 여는 가족모임의 한 장면이다.1시간30분 동안 외국어로 노래와 게임을 즐긴 뒤 각나라의 일상 회화가 담긴 테이프를 따라 반복 훈련한다.공을 주고 받듯 ‘말의 놀이터’에서 언어를 주고받으며 생동감 있게 외국어를 익힌다. “새로 오신 분들,입 좀 벌리세요.‘몰라,부끄러워’하시면 안돼요.우리들은 아기이고 엄마의 말을 따라한다고 생각하세요.” “언어는 흉내내기예요.한국말을 처음 배울 때 이렇게 해라,저렇게 해라 누가 가르쳐 주었나??? 중국어의 4성도 어렵게 외울 것 없이 따라하다 보면 돼요.” 고참 회원인 류미자(43·경기도 부천시)씨가 신입 회원들에게 ‘코치’를 한다.다언어 활동 모임에는 가르치는 선생님도 배우는 학생도 따로 없다.철자나 문법도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그저 자연스러운 언어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8월 가입했다는 주부 박구미(34·서울 성산동)씨는 “집에서 요리하거나 운전할 때 틈틈이 테이프를 듣고표현을 외워두었다가 응용해서 발표한다.”면서 “1주일에 한번이지만 듣기,말하기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자랑했다. 국내에 있는 다언어 활동단체는 이곳을 포함해 라보,렉스 등 3곳이 유명하다.1년 이상 다언어 활동에 참가해온 회원이 주도해 주 1∼2회 회원 가정이나 아파트 노인정,복지관 등에서 모임을 갖는다. ‘다언어 활동’이라는 독특한 외국어 학습법은 일본인언어학자 사카키 바라요우가 1981년 처음 시작했다.그는벨기에 룩셈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언어가 다른 어린이들이 3∼4개의 말을 구사하며 노는 모습을 보고 착안?杉?. 히포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7개 국어를 배운다.렉스는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합해 9개 국어를,라보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언어를 다룬다. 월회비는 1인당 3만2000∼3만7000원이다.4인 가족 기준으로 4만6000∼5만1000원선이다. 이들 단체는 20여개국이 넘는 국가들과 홈스테이 교류도하고 있다.방학,휴가 등을 이용해 현지 회원의 집에서 무료로 숙식을 해결하고 언어를 배운다. ‘라보’회원인 최정애씨(48·서울 목동)는 “그동안 영어로 말하기가 두려웠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걱정없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좋다.가족끼리 친해지고 매사에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활달해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자세한 내용은 히포(02-567-7138),라보(02-736-0521),렉스(02-538-9660)로 문의하면 된다. 허윤주기자 rara@
  • “東夷민족의 기개를 다시 살리자”

    2년전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펴내 뜨거운 ‘공자 논쟁’의 불씨를 지핀 김경일 상명대 중문과교수가 ‘나는 오랑캐가 그립다’(바다출판사)라는 책을 내놓았다. 자칭 “족보상으로도 하자가 없고(?) 학문적으론 박사에 교수요,쓴 책이 10여권이 넘는다”는 지은이가 ‘공자 필사론’에 양이 차지 않은 듯 야만적 이미지로 그득한 ‘오랑캐’와 그 정신을 찬사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을 찾기위해 먼저 지은이의 현실 진단을 살펴보자.그에따르면 다문화(多文化)와 다언어(多言語)의 세계화시대에 한국은 무(無)대책이라는 것이다.중국과 일본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변신을 모색하는데 ‘변두리 국가’인 한국은아직 ‘보부상’보다는 ‘선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본다. 그는 이런 갑갑한 현실을 낳은 주범을 중국과 그를 대표하는 이데올로기인 유교로 본다.소신인 ‘유교 망국론’의 유효성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여보란듯 내놓는 보따리 속에는 ‘오랑캐 정신’이 들어있다.“생명력,창조성,역동성,포용력”을 핵심으로 하는오랑캐 정신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지은이에 따르면 원래 오랑캐였던 우리 민족(저자는 동이(東夷)를 예로든다)이갖고 있던 에너지인데 유교문화의 헤게모니에 밀려 잃어버린 원형질 같은 것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역사적인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분석한다.오랑캐로서 한족이 지배하는 중원에 깃발을 꼽은 여진족장 아골타와 몽고족장 칭기즈칸의 전략과 그 속에 깃든 지혜를 배우자고 제안한다. 한족은 오랑캐를 의도적으로 배척했고 그들 정신의 고갱이인 ‘실용주의’를 무시하는 가치관이 한반도로 직수입됐다는게 저자의 시각이다.한마디로 중국이 무서워,살아남기 위해 ‘중원은 찰떡 동이(東夷)는 개떡’이라는 역사관으로 눈에 콩깍지를 씌운 상흔(傷痕)이 아직 아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 역사는 “중국 경전 몇권 붙들고 학문하다 사라진 퇴계나 율곡 같은 인물들이 목화씨를 들여와 민초들의몸을 따뜻하게 해준 문익점이나 측우기,금속활자 등을 개발한 장영실 등보다 더 존경받게 되었다”고 본다. 이런 비판은 현실에서 ‘영어공용화’라는 옷을 입고 나타난다.이를 위해 ‘된장’(만주어)‘아씨’‘연지 곤지’(이상 흉노어)등 우리 말이 우리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게다가우리 말의 대부분이 한자나 일본어에 의해 잡아먹힌 것이 현실인데 우리 말에 목숨 걸기보다는 국제적 경쟁력을 위해 열린 자세로 영어를 받아들이자는 논지를 편다.물론 영어를 공용어로 받아들여도 우리 특유의 ‘말맛’은 공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목숨 걸고 썼다”는 ‘유교가…’에 걸맞는 현실적인 대안찾기로 볼 수 있다.표현이 많이 걸러졌지만 여전히 도발적인 주장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적지 않은 논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에듀토피아/ 호스트 되려면 기본회화 돼야

    외국인을 집에서 묵게 하는 ‘홈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한솥밥을 먹으면서 외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고,외국어를 익힐 수 있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우리 문화를 알린다는 민간 외교사절로서의 보람도 크다.낯선 이방인과 지내면서 남을 배려하는 예의도 배울 수 있어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여러모로 고려해 볼 만하다. ■외국인 홈스테이 해보니=대학 1년생,고교 2년생 자녀를 둔 주부 신인숙씨(46·서울 성북구 돈암2동)는 이달초 홈스테이를 알선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영국인 관광객 메이서 우드브릿지(29·회사원)를 ‘임시 식구’로 맞아들였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메이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 한국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홈스테이 가정을 찾다 신씨 가족과 연결됐다. 신씨는 “남모르는 외국인과 함께 지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남편과 아이들도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같이 먹으면서금세 한 식구처럼 친해졌다”고 말했다.영어를 전공하는 딸가정(19)이와 아들 동현(17)이가 메이서와 스스럼없이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흐뭇했다.신씨는 “외국인이라고해서 특별히 이것저것 신경쓰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 서로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남편 김흥수씨(47·한국개발리스 자금팀장)도 “손님이 묵을 여유 공간이 있고,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하다면 큰부담없이 홈스테이를 할 수 있다”고 적극 권장했다.신씨 가족은 앞으로 기회가 닿는 대로 외국인 손님을 보다 많이 맞을 계획이다. ■지나친 영어 욕심은 곤란=한국에 유학온 외국인 장학생들을 위해 최근 홈스테이 가정을 모집했던 국제교육진흥원은프로그램 자체를 포기해야 했다.호스트 희망자의 80% 이상이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어권 학생을 선호한 반면홈스테이 신청 학생은 중국,카자흐스탄 등 비영어권 학생들이었기 때문이다.프로그램 담당자 김창은씨는 “문의전화는많았으나 영어권 학생이 아니라는 얘기에 실망해 그냥 끊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씁쓸해했다. 인터넷 알선업체 ‘홈스테이코리아’의 현종인 대표는 “회원들 상당수가 미국,영국 등 선진국 게스트를 선호하고,동남아나 동유럽 국가의 외국인들은 꺼려하는 경향이 심하다”면서 “영어를 배우려는 욕심은 이해하지만 폭넓은 문화교류라는 차원에서 다양한 언어권의 사람들을 포용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호스트가 되려면=게스트가 묵을 독방과 아침식사를 제공하고,화장실을 비롯,주방시설 등 기본 가전제품을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외국어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가능하면 충분하다. 호스트로 등록할 때 국적,연령,성별 등 게스트의 조건도 미리 신청한다.1박에 30달러 안팎의 숙식료를 받으며,10∼15%를 알선 단체가 수수료로 갖는다.‘렉스’나 ‘라보’같은‘다언어 가족활동’에 회원으로 가입해 소개받을 경우에는상호교류의 원칙상 숙박료가 없다.홈스테이코리아,알파홈스테이 등 인터넷 중개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각 지자체에서도 홈스테이를 적극 주선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신간 맛보기

    ■지오 팩츠(미국지리학회 지음,해냄 펴냄)1888년 창간해 올해로 112년의 역사와 함께 월 1,000만부 발행 기록을 자랑하는 세계적 권위의과학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핵심 내용을 한 권으로 요약. 역사와 문화,지리와 자연,동·식물의 세계 등 다양한 소재를 다뤘다.역사의 타임머신을 타고 문자의 기원과 폼페이의 위기,프랑스 핵 실험장소인 무루로아섬 등 지구촌의 신기한 모습들을 소개했다.전설속의황금 캐는 개미,사라져 가는 시베리아 호랑이,살인 불개미,땅에서 사는 물고기,수컷이 출산하는 해마 등 동물들의 기묘한 생활과 인간과의 관계도 살폈다.1만9,800원■화학의 변명(존 엠슬리 지음,허훈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화학물질에 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주는 화학교양서.우리가 화학물질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향수와 설탕에서부터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과 공해물질인 PVC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화학물질에 대해 설명한다.우리는 단 것을 먹으면 치아가 썩고 살이 찐다고 생각한다.그러나자일리톨은 오히려 충치를 예방해주고,아세설팜이란당은 식욕을 떨어뜨려 살이 빠지게 만든다.최고의 최음제로 알려진 인디언 코뿔소의뿔로 만든 차는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사실도 밝힌다. 우리의 상식이란 얼마나 빈약한 것인가.전3권 각권 7,500원■21세기의 세계 언어전쟁-영어를 공용어로 할 것인가(정시호 지음,경북대 출판부 펴냄)독어교육과 교수의 영어 공용어 반대론.영어를공용어로 삼으면 한국어는 주변언어로 전락,고사하고 만다고 강조한다.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것.대신 세계화시대를 맞아 세계어인 영어교육을 개혁하고,적정한 외국어 전문가 필요인원을 산출해 국가전략으로 복수의외국어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일본의 영어 공용어론과 유럽등의 다언어·다문화주의를 분석하고 벨기에의 언어갈등을 비롯한 세계의 언어전쟁도 소개.1만1,000원■단군문화기행(박성수 지음,서원 펴냄)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이신화 속의 존재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우리 상고사의 흔적을 다각도로 조명한 책.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우리 민족의 성지 백두산에서부터 영언산의 환웅신앙 등 바다 건너 일본열도까지 유·무형의 단군문화 유적을 확인하며 민족의 기상을 일깨운다. 태백산의 소도동,단군 아들의 이름을 딴 부여 등 남한 전역을 훑었다.정신문화연구원 교수를 지낸 저자는 “우리는 5,000년의 역사라고큰 소리를 치면서도 실상은 불교문화 이전 수천년 역사를 공백으로처리하고 있다”고 분개한다.1만2,000원
  • 존 던의 연가/김선향 지음(화제의 책)

    ◎낡은 전통 거부한 존 던의 시세계 17세기 영국의 형이상학파 시인인 존 던(1572∼1631)의 시세계를 그의 연시(戀詩)를 중심으로 살핀 연구서.학구적이던 던은 예리하고 논리적인 지성을 지녔으나 매우 감성적이기도 했다.던은 당시의 시류였던 궁정 연가나 페트라르카식 시와는 다른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했다. 던은 종교적 갈등이 곧 정치적 논쟁이었던 시대에 살면서 구교도와 신교도의 잔인하고 무모한 희생을 지켜 보아야 했다.그런 만큼 그의 연가에 나타난 배반과 부정의 테마는 사랑에 관한 던의 사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시대적이고 종교적인 변화와 함께 생각하고 의문하고 변화하는 인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연애시에서 여자는 항상 이상형의 미인으로,남자는 시종처럼 끊임없이 연시를 지어 바치는 인물로 등장한다.연시 속에서 여인의 눈은 별,이마는 상아,머리는 금발 등으로 흔히 표현된다. 그러나 던의 연가는 이러한 낡은 전통을 거부하고 형식과 내용면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던이 쓴 연가의 혁신성은 무엇보다언어사용에 있다.던은 대화체로 된 극적 독백의 형식을 통해 서정시의 언어에 신선함을 안겨 줬다.또한 그의 연가는 명령이나 의문으로 시작되는 게 많다. 던은 청년기에서 40세경에 이르기까지 20여년의 세월을 두고 연가를 썼다.이 책에는 ‘시성(諡聖)’‘삼중 바보’‘튀크넘 정원’‘장기’등 5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한신문화사 1만원.
  • 애플컴퓨터 한국어판 S/W패키지 발매

    【쿠퍼티노〈미 캘리포니아주〉 AFP 연합】 애플컴퓨터사는 23일 같은 문서에서 영어와 한국어를 변환할 수도 있고 두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발매했다. 이 한국어판 키트는 언어실습실과 학교 등 교육분야와 다국적기업인들이나 다언어 데스크톱 발행자들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한국어 웨브사이트에 접근하려는 개인사용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애플은 성명에서 값이 139달러인 이 소프트웨어 패키지는 한글과 한자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짐 게이블 애플 소프트판매담당부사장은 『애플로서는 세계의 다언어 사용자들에게 한국어 키트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영어 유일 공용어로/돌 미 상원총무 촉구

    【인디애나폴리스 로이터 AP 연합】 내년 미국 공화당내 대선 후보지명전 출마를 선언한 보브 돌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4일 다언어교육의 종식과 영어의 유일한 공용어화 인정을 촉구했다. 돌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실시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 결과 예상 밖의 고전을 한 뒤 언론들에 의해 부각되고 있는 사상적 지도력 부족에 따른 당내 장악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켜 공화당내 대선 후보지명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돌 의원은 이날 재향군인회 총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진보적인 학계와 지적 엘리트들이 전통적인 서구관념을 문제삼으면서 미국의 명예를 해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우리는 본래의 미국인으로 되돌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영어를 유일한 공용어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14

    ◎정치 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금권선거 이겨내는 합리적 투표 한국정치에 있어서 선거가 갖는 의미는 회의적인 분위기이며,선거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민주주의는 선거를 바탕으로하며 국민의 합리적인 선택을 전제로 한다. 오늘날 한국 국민의 투표행태가 합리적이려면,금권선거와 지역분파성을 극복하여야 한다. 우선 금권선거를 지양해야 하겠다.선거에서 탄압과 부정,투개표과정에 있어서의 개입등 소위 관권선거는 4·19의 교훈으로 많이 개선되었다.한편 선거자금만 충분히 조달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풍조가 생겨났다.88년4월의 총선때 여당의원의 경우 20억원 정도,야당의원의 경우 5억원 정도의 선거비용이 든것으로 보도 되었다.이 선거비용은 1인당 GNP로 따져 여당의원의 경우 미국 하원의원 선거비용의 15배,일본중의원의원의 5배가 되며,야당의원의 경우 미국의 약4배 그리고 일본의 1.25배가 된다. 금권선거가 정치·경제적으로 끼치는 피해를 열거하자면 한이 없다.첫째로 선거에 몇억 몇십억원의 돈이 든다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그러한 재력있는 사람만 피선거권을 지니는 제한선거로 전락될 것이다.즉 모든사람과 정당에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는 민주주의의 이상은 구현되지 못한다.둘째로 당선자들이 「쓴 만큼」거둬들이는 과정에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악순환이 파생된다.셋째 돈에 매여있다보니 저절로 일반 대중보다는 소수의 기득권층의 이해에 영합하는 정치가의 행태와 정책의 채택을 보게된다.넷째 막대한 선거자금이 통화증발을 유도하여 물가상승(인플레)을 초래한다.다섯째 풀린 돈은 주로 먹고 마시는 것을 포함한 서비스업에 몰려 산업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제조업이나 수출산업등의 자금난을 심각히 악화시킨다. 합리적 투표행태의 또하나의 문제는 국민들이 지역적 분파성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87년의 대선과 88년의 총선에서 심화되기 시작한 지역표는 지난해 광역의회선거에도 반영되어 민자당은 호남에서 15.7%,당시 신민당은 영남에서 3.3%를 얻는데 그쳤다.더 이상 정당들에 의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고,언론도 이러한 면에서 배전의 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봉건영주시대를 통해 분열과 상쟁의 역사를 지닌 일본에서 조차 사는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대립하는 지역감정은 없으며 오히려 민족적인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여 왔다.작년 9월1일 연방창립 7백주년을 맞은 스위스는 26개의 자치주로 구성된 다민족 다종교 다언어의 연방이면서도 상호이해와 관용 및 소수권리보호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평화와 번영을 유지해 왔다.남북통일을 목전에 둔 한국은 지역화합부터 도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질있는 정치인들이 선출되고 정당간의 경쟁과 균형을 통한 의회정치만이 국민들에 의한 요구가 점점 많아지는 현실과 미래에 잘 대응할 수 있는,그리고 갈등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바람직한 정치체제인 것이다.공명선거는 바로 이러한 민주정치를 흥하게 하느냐 망하게 하느냐의 갈림길이다.국민의 올바른 투표행태와 합리적인 의식혁명을 기대한다.
  • 페레스트로이카의 과제/조지 캐넌 진단(해외논단)

    ◎“「오도된 평등주의」가 소개혁 막고 있다”/70년 독재로 자유경쟁원리 완전 망각/민족분규는 자율협조로 해결 바람직 소련은 지금 극도의 혼란에 빠져있다. 경제적 혼란도 문제지만 연방체제마저 와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47년 소련에 대한 봉쇄정책을 주창,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조지 캐넌교수는 이제 「슈퍼 스테이트」,소련의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외교문제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91∼91년 겨울호에 실린 그의 논문을 요약,소개한다. 러시아는 과거 수세기동안 지리·정치적으로 서구문명과 단절돼 있었으며 그만큼 현대화 과정도 뒤졌다. 그러나 18∼19세기에 들어 러시아사회는 이러한 단절을 극복하고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의욕적인 교육개혁과 농업개혁이 추진됐고 사회전반에 의욕이 엿보였다. 물론 이를 가로막는 체제내 갈등과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절대왕정,의회제도의 부재,민족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이 현대화 작업의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유혈혁명까지 필요하지는 않았다. 1917년 초에는 의회제도의 토대가 마련됐고 왕정폐지는 무혈로도 가능했다. 1917년 혁명은 이 평화적 변화가능성을 하루 아침에 뒤엎어 버렸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 러시아의 반체제 세력중엔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변화를 반대하는 급진 과격세력이 들어 있었다. 이들은 차르왕정과 러시아 사회를 완전히 파괴시키기를 원했다. 파괴 후의 계획은 극히 모호하고 유토피아적이었다. 이들은 러시아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함으로써 예상외의 호기를 얻었다. 1917년 여름 임시정부는 왕정이 붕괴된 어수선함 속에서 이 전쟁을 계속키로 결정,큰 실수를 저질렀다. 레닌파의 권력장악을 가능케한 것은 2년반에 걸친 전쟁과 1917년초 국내정치의 혼란이었다. 그러면 공산정권 수립이 러시아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 레닌은 일차적으로 부르주아 인텔리층을 몰아냈다. 그리고 그후 스탈린은 마르크스주의 인텔리층까지 모조리 제거했다. 이 결과 러시아는 문화적으로 과거와 단절됐고 이 단절은 지금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스탈린은 자신의 개인통치에 장애가 되는 지식층과 레닌의 잔재세력을 모두 몰아내기 위해 무자비한 숙청을 단행했다. 1937년과 38년에 이 숙청은 절정에 달했고 수백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사회전체가 히스테리 속으로 빠져들었다. 1940년대에 들어 러시아 국민들은 설상가상으로 숙청보다 더 무서운 2차 대전의 공포를 맞게 된다. 소련은 1941년 6월 정식으로 참전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소련국민들 사이에 외부의 적에 대항하는 원초적 민족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스탈린은 자신을 이 감정과 교묘히 결합시켰다. 정부와 국민은 힘을 모아 나치에 저항했고 국민들은 정부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가졌다. 전쟁이 끝나면 정부의 통치방법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스탈린은 이 변화를 단호히 거부하고 예전의 통치방식을 그대로 고수했다. 무서운 전쟁의 공포에서 살아남은 국민들의 간절한 희망을 스탈린은 철저히 무시했다. 국민들은 엄청난 좌절을 맛보았다. 1953년 스탈린의 사망으로 급격한 체제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지배이념으로서스탈린주의에 대한 조직적인 대안도 반대도 러시아사회엔 존재하지 않았다. 흐루시초프가 스탈린의 잔재세력을 지도부에서 모두 몰아내는데 4년이 걸렸다. 그러나 흐루시초프 자신도 곧이어 밀려나고 말았다. 그후 80년대 중반까지 오면서 소련에는 계속해서 그렇고 그런 지도자들만 번갈아 등장했다. 물론 유리 안드로포프는 예외였다. 고르바초프가 시작한 체제변혁은 이들의 상상 범위를 넘는 것이었다. 전자통신 시대를 맞아 소련내 젊은 지식층들의 체제불만은 점점 더 높아져갔다. 여행과 표현의 자유는 제한돼 있고 경제기술 수준은 19세기 수준에 머물러 국제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레닌이 물려준 이데올로기로는 더이상 체제유지가 힘들게 됐다. 국민들 가슴속에선 이미 죽어 없어진 이데올로기에 소련 지도자들은 계속 매달려 있었다. 이 체제위기를 감지하고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이 고르바초프였다.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공산주의 이후 러시아의 앞날에는 힘든 3가지의 과제가 놓여있다. 첫째,공산당에 집중돼 있던 권력중심을 선거에의해 선출된 민주정부 체제로 이전하는 것. 둘째,중앙집중적인 경제체제를 자유기업 체제로 전환하는 것. 셋째,지난 3세기동안 지속돼온 다민족체제를 보다 자유로운 관계로 전환시키는 것. 이 3가지 변화들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러시아 국민들의 생활은 분명 크게 도약될 것이다. 그러나 어려움은 상상 밖으로 심각하다. 70여년의 공산독재로 러시아 국민들은 민주통치 원리에 대한 이해를 모두 잊어버렸다. 그 이해수준은 1910년대보다도 더 뒤떨어진다. 경제현실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의 창의적 영역이 철저히 억압당해왔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가 자신을 체제의 한 수동적인 일부분으로 간주한다. 과장된 평등주의가 만연돼 누구도 선두에 나서려 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생활수준을 남보다 앞세우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이러한 고질적인 병폐들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체제변화는 신속한 진전을 보이기가 상당히 어럽게 돼있다. 이런 태도들을 고치려면 오랫동안 꾸준한 교육적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를 담당할 마땅한 교사들도 없다.한편 소련방을 구성하고 있는 제민족간 관계 재조정도 필수적이다. 현재 강력한 추세에 있는 민족주의로 인해 지난 세기의 다민족·다언어 제국 유지는 이제 용납이 안된다. 발트해 3국은 분명 독립할 자격이 있고 결국은 독립할 것이다. 그러나 공화국마다 차이가 있어 일괄적으로 단일모델이 제시되기는 힘들다. 현재 소련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러시아 공화국의 주권요구에도 상당한 근거가 있다. 러시아 민족은 전통적으로 여타 소수민족에 대한 배타적 감정을 갖고 있다. 그것은 전통·문화·종교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인정이 돼야 한다. 하지만 러시아 공화국까지 주권을 내세우면 소련방의 존재 이유가 의문시된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연방공화국과의 관계도 깊은 역사적 뿌리가 있어 이것이 갑자기 끊어지면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다. 경제적 혼란도 클 것이다. 보다 심각한 것은 연방공화국 몇몇은 서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공화국내에서 끔찍한 내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현재 연방 수중에 있는 핵무기에 대한 관리책임이 분담됨으로 인해 생겨날 문제도 끔찍하다. 여기에 덧붙여 세계무대에서 강대국으로 막대한 발언권을 행사하던 소련이라는 단일 국가가 갑자기 무대에서 사라진다는 것도 아무래도 불길하다. 현재 소련의 민족문제는 연방과 공화국 모두 양극단만 고집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선 안된다. 타협이 마련돼야 하고 절제와 인내가 양쪽 모두에게 지켜져야 한다. 완전한 독립도 아니고 과거의 연방체제도 아닌 새로운 관계가 모색돼야 한다. 그것이 소련 자신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에도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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