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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착] “큰 가슴 때문에”…‘R컵 브래지어’ 쓰는 20대 여성 사연

    [포착] “큰 가슴 때문에”…‘R컵 브래지어’ 쓰는 20대 여성 사연

    1년 사이 가슴 크기가 11단계나 커진 스코틀랜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피플 등 외신의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 사는 서머 로버트(28)는 어린 시절부터 큰 가슴 때문에 여러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로버트는 “이미 8살 때부터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했고, 13살이 됐을 때에는 지나치게 성장하는 가슴 때문에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아무도 내게 제대로 된 진단이 아닌 ‘사춘기 때문’, ‘체중 감소 필요’ 등의 조언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25세가 되어서야 의료진으로부터 ‘거대 유방증’ 진단을 받았다. 거대 유방증은 유방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성장하는 질환이다. 로버트는 거대 유방증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1년 새 브래지어 사이즈가 11단계나 커지는 급격한 성장기를 겪었다. 현재 그는 149㎝의 키에 R컵 사이즈의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할 정도의 비균형적인 신체 사이즈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거대 유방증은 그의 일상 곳곳에서 다양한 통증과 불편함을 유발하고 있다. 로버트는 “일상적인 집안일을 하거나 짧은 산책을 할 때에도 허리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 가슴과 허리 둘레가 불균형적이라 옷을 고르는 것은 물론이고 운동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큰 가슴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친구들로부터 과도한 성적 대상화가 됐고 이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도 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가슴 축소술’ 고려 했었지만…로버트는 성인이 된 뒤 가슴 축소술도 고려했지만 현재는 포기한 상태다. 거대 유방증은 호르몬 변화에 매우 민감한 탓에 수술로 조직을 제거하더라도 다시 자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근본적인 원인인 호르몬 감수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물리적 제거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충고했다. 로버트는 “유방 축소 수술 전문의와 상담했지만 수술이 단기적 효과만 기대될 뿐 장기적 해결책은 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들었다”면서 “신체적으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시점이 왔을 때 수술을 고려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부작용과 재발 위험 높은 거대 유방증거대 유방증은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나 임신 등 호르몬 변화일 가능성과 유방 조직이 호르몬에 과민 반응하는 경우 등 여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거대 유방증 치료를 위한 가슴 축소술을 지방 뿐 아니라 유선 조직도 함께 절제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알려졌다. 더불어 수술 후 유두 감각 저하, 유선 손상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다 이번 사례처럼 호르몬 감수성이 높은 경우 재발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로 2017년 중국 난창대 의료진은 양측 유방 축소술을 받은 환자가 3년 뒤 임신하면서 남아 있던 유선 조직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거대 유방증이 재발한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는 거대 유방증이 목·어깨·등 통증 등 물리적 통증뿐 아니라 운동이나 활동의 어려움으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자존감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 “트럼프 포기 안 했나” 美 ‘마하6 전자기 포’ 다시 쐈다…전함 탑재 추진 [밀리터리+]

    “트럼프 포기 안 했나” 美 ‘마하6 전자기 포’ 다시 쐈다…전함 탑재 추진 [밀리터리+]

    한때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던 미국 해군의 전자기 포인 ‘레일건’이 다시 실사격 시험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차세대 대형 전투함 계획이 추진되는 가운데 미래 함포로 불리던 이 무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12일(현지시간) 미 해군이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WSMR)에서 레일건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은 미 해군 해상전투센터 포트휴니미(NSWC PHD)가 공개한 2025년 성과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은 같은 해 2월 사흘 동안 진행된 시험 캠페인에서 레일건을 발사해 초고속 발사 환경에서 필요한 핵심 자료를 수집했다. 이번 시험은 버지니아 NSWC 달그렌 연구소와 협력해 진행됐으며 미 해군 무기 개발 조직인 해군해상체계사령부(NAVSEA) 산하 합동 극초음속 전환 사무국(JHTO)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술 난관에 멈췄던 ‘미래 함포’ 레일건은 화약 대신 강력한 전자기력을 이용해 금속 탄체를 발사하는 무기다. 탄체 속도를 마하 6(시속 7344㎞)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장거리에서 목표를 초고속으로 타격할 수 있다. 미 해군은 2000년대부터 이 무기를 차세대 함포로 개발해 왔다. 하지만 막대한 전력 요구와 냉각 시스템 문제, 포신 마모 등 기술적 난관이 이어지면서 2021년 프로그램을 사실상 종료했다. 당시 해군은 레일건 장비를 보존 상태로 유지하며 향후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별다른 시험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개발이 완전히 중단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이번 시험은 이러한 상황에서 레일건 시스템이 여전히 작동 가능한 상태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차세대 ‘트럼프급 전함’ 계획과 연결 레일건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미국의 차세대 대형 전투함 계획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약 3만 5000톤급 차세대 전함 건조 계획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BBG(X)로 불리며 미 해군의 새로운 대형 수상전투함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함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기존 5인치 함포, 레이저 기반 지향성 에너지 무기, 그리고 전자기 레일건 등 다양한 첨단 무기를 통합하는 형태로 설계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도함 USS 디파이언트 건조는 2030년대 초반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시험에 사용된 레일건은 BAE 시스템즈가 개발한 시제품이며, 향후 미 해군이 기존 설계를 발전시킬지 또는 새로운 설계를 추진할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도 트럼프급 전함 레일건 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미사일보다 저렴한 초고속 무기 레일건이 실전 배치될 경우 기존 미사일 체계와 다른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화약 대신 금속 탄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탄약 가격이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한 탄체 크기가 작아 함정에 더 많은 탄약을 적재할 수 있어 장기간 작전에서 탄약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초고속 발사 능력 덕분에 대함 공격과 지상 목표 타격뿐 아니라 공중 위협 요격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극초음속 무기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초고속 요격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일본·중국도 개발 경쟁 레일건 개발 경쟁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방위장비청(ATLA)은 최근 함정에 탑재한 레일건을 실제 표적 함선에 발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독일 공동 연구기관 ISL과 협력해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역시 2018년 해군 시험함에 레일건 포탑을 장착한 모습이 포착되며 개발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터키 또한 최근 해군용 레일건 연구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존은 “미 해군이 레일건을 다시 실전 무기로 추진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최소한 이 시스템이 여전히 시험 가능한 상태라는 점은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전함 계획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레일건이 실제 함정 무장으로 부활할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 “혼수상태 빠졌나?”…모습 없이 ‘첫 성명 대독’ 이란 최고지도자 미스터리 [핫이슈]

    “혼수상태 빠졌나?”…모습 없이 ‘첫 성명 대독’ 이란 최고지도자 미스터리 [핫이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후 첫 공식 성명을 내놨다. 그러나 그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국영 TV 앵커가 성명을 대신 읽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공개해 건강 상태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12일(현지시간) 모즈타바의 첫 메시지를 공개했다. 방송 화면에는 그의 사진과 이란 국기가 등장했고 스튜디오에 앉은 앵커가 성명을 대신 읽었다. 지도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은 채 성명이 발표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성명에서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적에게 반드시 보상을 요구하겠다”며 “보상을 받아내지 못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가한 만큼 그들의 재산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계속 공격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주변 15개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우리가 공격한 것은 군사 기지뿐이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역 국가들은 우리 국민을 살해한 침략자들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미군 기지를 가능한 한 빨리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에서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개인적 상실도 언급됐다. 그는 “나는 아버지를 잃었고 아내도 잃었다”며 이란 국민과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는 유조선 공격과 드론·미사일 충돌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밝히면서 국제유가도 크게 뛰었다. 12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46달러(약 14만원)로 9% 이상 상승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가 전쟁 변수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직접 등장 없었다…국영 TV 앵커가 읽은 ‘첫 성명’ 지도자가 직접 등장하지 않은 채 성명이 발표되자 그 배경을 둘러싼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중동 전문가들은 그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운 상태일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지도자의 건강 상태가 불확실하거나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려 할 때 지도자 명의의 메시지를 먼저 공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설명한다. 동시에 이란이 혁명수비대(IRGC) 중심의 분산 지휘 체계를 갖추고 있어 최고지도자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군사 작전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현재 이란이 사실상 ‘보이지 않는 최고지도자’(Ghost Ayatollah)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CNN “공습 때 발 골절”…이란도 부상 인정 이런 가운데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방송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발 부위가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CNN은 또 그가 왼쪽 눈 주변에 멍이 들고 얼굴에 열상을 입는 등 얼굴에도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 외교관도 서방 언론 인터뷰에서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인정했다. 이란의 키프로스 주재 대사는 “그도 그곳에 있었고 폭격으로 다쳤다”며 다리와 팔 등에 상처를 입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다는 점 정도이며 정확한 건강 상태는 공개되지 않았다. ◆ 더선 “혼수상태 가능성”…확인되지 않은 주장 이 때문에 일부 외신에서는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선은 익명의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에 빠졌을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 매체는 그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다리 절단 등 중상을 입었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란 당국도 관련 의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외신에서 공통으로 확인된 사실은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부상을 입었다는 점 정도다. 그러나 취임 이후 공개 연설이나 영상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서 그의 실제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 커지고 있다. 모즈타바는 56세로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지난 8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강경 성향 인물로 평가된다.
  •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전북 고창의 봄은 선운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높이 336m의 비교적 아담한 산이지만 사계절 풍경이 뚜렷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이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산자락 곳곳에 동백꽃이 피어나며 산 전체에 붉은 색을 더한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이곳의 동백이다. 선운산의 산길은 비교적 완만해 산행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고, 그 길의 중심에는 천년 고찰인 선운사가 자리한다. 산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선운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만큼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진다. 오래된 전각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을 전하며, 사찰 뒤편에 자리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은 선운사를 대표하는 봄 풍경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을 품고 자라온 나무들이다. 봄이 되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꽃이 통째로 떨어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순간뿐 아니라 떨어진 뒤에도 아름다운 동백의 모습은 선운사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매년 봄이면 선운사 일대에서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올해 역시 3월 2일부터 선운사 동백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사찰 주변 동백숲을 걸으며 붉게 물든 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동백꽃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선운사의 동백꽃 풍경이나 축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붉은 동백꽃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카메라에 담기 좋은 장면이 많아 매년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선운산과 선운사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계절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봄이면 동백꽃이 붉게 피어나고, 사찰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붉은 동백으로 물드는 봄,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두시기행문]

    전북 고창의 봄은 선운산에서 시작된다. 완만한 능선과 기암괴석,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선운산은 높이 336m의 비교적 아담한 산이지만 사계절 풍경이 뚜렷해 많은 이들이 찾는 명산이다. 특히 봄이 시작되는 3월이면 산자락 곳곳에 동백꽃이 피어나며 산 전체에 붉은 색을 더한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 바로 이곳의 동백이다. 선운산의 산길은 비교적 완만해 산행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곡과 바위 능선이 어우러진 풍경이 이어지고, 그 길의 중심에는 천년 고찰인 선운사가 자리한다. 산을 찾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선운사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한 만큼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한층 차분해진다. 오래된 전각과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사찰 특유의 고즈넉함을 전하며, 사찰 뒤편에 자리한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은 선운사를 대표하는 봄 풍경으로 손꼽힌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수백 년의 세월을 품고 자라온 나무들이다. 봄이 되면 붉은 꽃이 가지마다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면 꽃이 통째로 떨어지며 바닥을 붉게 물들인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순간뿐 아니라 떨어진 뒤에도 아름다운 동백의 모습은 선운사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매년 봄이면 선운사 일대에서는 동백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축제가 열린다. 올해 역시 3월 2일부터 선운사 동백꽃 축제가 시작된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사찰 주변 동백숲을 걸으며 붉게 물든 봄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동백꽃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 선운사의 동백꽃 풍경이나 축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붉은 동백꽃과 고즈넉한 사찰 풍경이 어우러지는 순간은 카메라에 담기 좋은 장면이 많아 매년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선운산과 선운사는 자연과 문화, 그리고 계절의 풍경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봄이면 동백꽃이 붉게 피어나고, 사찰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천천히 느낄 수 있다.
  • LG CNS,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협력… 기업 AX 가속화

    LG CNS,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협력… 기업 AX 가속화

    LG CNS가 미국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국내 기업용 AX(인공지능 전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 CNS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현신균 LG CNS 사장과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협업 방안을 확정했다. 양사는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인 ‘파운드리’와 생성형 AI 결합 플랫폼인 ‘AIP’를 국내 고객사 환경에 맞춰 최적화해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LG CNS는 팔란티어 사업을 전담할 ‘FDE’(전방배치 엔지니어링) 조직을 신설해 제조, 에너지,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X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LG CNS는 이미 LG그룹 계열사의 품질 관리 영역에서 파운드리와 AIP 도입을 위한 개념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 계약을 체결했다. LG CNS 내부적으로도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데이터 분석 및 리스크 예측 체계를 구축하고 실무 검증을 마친 상태다. 현 사장은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뉴이재명’과 순수 민주주의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뉴이재명’과 순수 민주주의

    하나의 원소로 이루어진 순수한 금속보다 합금이 더 강하듯, 민주주의도 순수해질수록 장점을 잃고 나빠진다. 순수한 철은 연성이 없어 쉽게 깨진다. 녹도 잘 슨다. 철은 탄소가 섞여 강철이 되고, 크롬이 혼합되면 스테인리스가 된다. 반도체도 순수한 실리콘이 아니다. 일부러 불순물을 섞어야 쓸모 있는 상용 반도체가 된다. 순수 민주주의는 ‘미국 헌법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이 처음 쓴 말이다. “시민들이 집회를 열어 통치”하는 직접 민주주의를 가리켰는데, 흥미롭게도 그때의 시민은 ‘소수’일 수밖에 없었다. 나서서 목소리를 높이는 소수 시민을 위해, 다른 누군가는 아이를 돌보고 생산 활동에 전념해야 했기 때문이다. 목소리 큰 열정적 소수의 ‘열정’은 과잉과 전염에도 취약했다. 순수 민주주의의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체(政體) 분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유형론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정체의 원리와 섞이지 않은 ‘순수한 다수의 지배’를 민주정이라 불렀고, 이를 좋은 정체가 아닌 나쁜 정체로 분류했다. 쉽게 타락하고 빠르게 퇴행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처방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혼합’을 권했다. 섞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된 전체가 아니라 다원적 전체여야 좋은 정체, 좋은 민주주의가 된다. 다른 정당을 없애야 한다거나, 일당제로 국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이는 민주주의자가 아니다. 일당제의 다른 이름은 ‘당·국가 체제’다. 당과 국가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 체제를 민주적이라고 보는 정치학자는 없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권리를 가진 자유인이면 누구나 의견을 가질 수 있는, 다른 목소리들의 공동통치 체제다. 하나의 목소리만 들리는 민주주의는 전체주의의 막다른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많은 이들이 일당주의와 민주주의는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여긴다. 현실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양극화 정치란 일당주의와 민주주의가 한 몸처럼 결합한 정치다. 일당 지배를 지향하는 정당이 둘로 나뉘어 경쟁하니 민주주의가 아닌 건 아니다. 하지만 두 정당은 서로를 없애기 위해 싸우는데, 그게 바로 일당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악성 팬덤 정치다. 한국 민주주의는 너무 오랫동안 그 늪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정치란 ‘공존’이라고 하는 위대한 이상에서 발원한 인간 활동이다. 옛 철학자들은 같은 의견으로의 동질화는 다양성의 소멸이요 자유의 몰락을 가져온다고 우려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책 ‘정치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점점 더 하나의 통일체가 되어 가면 갈수록 국가는 결국 국가이기를 그만두게 될 것이다. 국가는 본성적으로 하나의 복합체다. 복합체에서 통일체가 되어 갈수록 국가는 가정이 되고 개인이 된다. 같은 사람들로는 군사동맹이나 부족은 몰라도 국가를 만들 수는 없다.” 다원성이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이 가진 힘의 원천이다. 국가라는 큰 공동체는 이견의 표출이 얼마나 안전한가에 비례해서 강해진다. 서로 다르게 옳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정치가 시작된다. 다른 생각이 전체를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믿을 때 국가도, 민주주의도, 정치도 좋아진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의 우리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여야 어느 쪽도 공존의 의사는 없다. 정치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열성 당원들은 ‘개딸’과 ‘윤어게인’같이 동질적 정서와 배타적 언어로 무장해 있다. 정당이 가족이나 부족 같아졌다는 뜻이다. 급기야 국가가 대통령 개인과 동일시되고 있다. 대통령 뜻을 따르지 않는 여당은 싫다는 ‘뉴이재명’ 집단도 등장했다. 총리급에 발탁된 박용진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것에 “기껍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 민주주의가 길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비명’이 아니라 이재명 사람”이라고 강변하는 모습에서 동질화된 순수 민주주의의 우울한 단면을 본다. 과도한 순응은 국가는 물론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개성을 잃은 정치가는 의미 없는 존재다. 박상훈 정치학자
  • [기고] 공직의 품격은 절제에서 나온다

    [기고] 공직의 품격은 절제에서 나온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 헌법 제7조 제1항이 밝히는 공직의 원칙은 분명하다. 공직사회는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으며 그 신뢰는 정책의 성과 이전에 조직 내부의 공정에서 비롯된다.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것이고 직위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다. 이 기준이 흔들리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에서 이른바 ‘간부 모시는 날’과 같은 관행이 지적된 것은 공직자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계기다. ‘간부 모시는 날’은 직원들이 순번을 정해 사비로 상급자의 식사 비용을 부담하는 관행을 뜻한다. 팀마다 특정 요일에 국·과장 등 상급자와 함께 식사하고 막내나 팀 총무가 미리 선호 메뉴를 확인해 식당을 예약해 동행하기도 한다. 식사 이후 커피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하급자가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과 노동까지 떠안게 된다. 이 같은 관행은 공정과 신뢰의 기준에 부합하기 어렵다. 겉으로는 자발적 배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암묵적인 압력을 낳고 조직의 위계적 문화를 강화할 수 있다. 간부는 배려를 받는 자리가 아니라 먼저 책임을 감당하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자리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그간 두 차례 실태조사를 통해 현황을 점검하고 근절을 추진해 왔다. 중앙·지방정부 대상 대책회의와 현장 간담회를 통해 기관별 후속 조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과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간부 모시는 날’ 근절 우수사례와 홍보물을 전 기관에 공유해 공직사회 전반에 개선 분위기가 확산되도록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최근 1년 내 ‘간부 모시는 날’을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은 2024년 18.1%에서 2025년 11.1%로 감소했다. 분명 의미 있는 변화지만 여전히 일부 현장에는 관행이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행안부는 이달 중 추가 점검을 통해 현장의 변화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화는 실태조사나 지침만으로 변화하지 않는다. 제도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만 조직의 체질을 바꾸는 힘은 결국 현장의 선택에서 나온다. 상급자가 먼저 직원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고 상급자가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된다. 관행은 스스로 멈출 때 비로소 사라진다. 이는 단순한 식사 문화 개선을 넘어 공직사회가 어떤 기준 위에 설 것인가의 문제다. 공정과 신뢰는 외부를 향한 약속이기 이전에 내부의 규범이어야 한다. 조직 내부에서도 납득되지 않는 기준으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 작은 불공정이 누적되면 조직은 무감각해지고 그 영향은 행정의 품질과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관행이라는 관성을 끊어내는 실천이다. MZ세대 저연차 공무원의 이탈은 또 하나의 중요한 신호다. 보상과 근무 여건 개선도 중요하지만 존중과 공정의 문화 없이는 유능한 인재를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 젊은 공무원들이 체감하는 공정은 거창한 구호보다 사소한 부담을 강요하지 않는 조직문화에서 시작된다. 공직사회 내부의 공정이 바로 설 때 국민 신뢰도 더 단단해진다. ‘모시는 관행’을 깨고 책임과 존중의 기준이 자리잡을 때 공직은 다시 국민의 신뢰 위에 굳건히 설 것이다. 행안부는 관행의 잔재를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끝까지 살필 것이다. 공직의 품격은 특권이 아니라 절제에서 나온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 ‘왕사남’ 장항준, 개명·성형 대신 커피로 1000만 돌파 인사

    ‘왕사남’ 장항준, 개명·성형 대신 커피로 1000만 돌파 인사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광장에서 12일 열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 1000만 관객 돌파 커피차 이벤트에 참석한 장항준 감독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장 감독은 “저와 배우들 모두 관객분들의 사랑에 꿈만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 작품을 계기로 한국 영화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장은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몰리면서 장 감독으로부터 커피를 받을 수 있는 200여명의 자리는 일찌감치 마감됐다.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행사장 주위를 둘러싸고 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장 감독은 시민들에게 일일이 커피를 나눠주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현장을 찾아 장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고 일부 관객은 장 감독을 업거나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영화 속 인물처럼 한복을 입고 갓을 쓴 관객도 눈에 띄었다. 커피차 이벤트는 장 감독이 ‘천만 영화’ 공약으로 내건 성형, 개명 등을 대신해 영화 흥행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극 중 한명회 복장을 하고 현장을 찾은 김사다함씨는 “극 중 한명회의 캐릭터가 상당히 멋있었고 인상에 많이 남았다”면서 “영화 내용도 감동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감할 수 있어서 흥행에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시립대, 이원일 셰프와 ‘5000원 학식’ 이벤트

    서울시립대가 유명 요리 연구가인 이원일 셰프와 함께 학생들에게 특별한 ‘학식’ 이벤트를 제공했다. 서울시립대는 학생식당 새 단장을 기념하여 지난 11일 ‘이원일 셰프와 함께하는 학식’ 행사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이 셰프는 본인의 레시피로 조리한 ‘매콤 돈불고기 양파 덮밥’을 5000원 가격에 선보였다. 돼지고기·양파·계란을 쯔란 소스로 조리한 중화풍 덮밥으로 대학생들의 입맛을 고려했다. 그는 “학생식당 식사인 만큼 맛뿐만 아니라 든든함과 친숙함을 함께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은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하고 메뉴를 다양화해 건강하고 즐거운 대학 생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 서울 첫 공공 뉴미디어 미술관…예술가 꿈 키우는 도시 만든다

    서울 첫 공공 뉴미디어 미술관…예술가 꿈 키우는 도시 만든다

    영상·행위예술 등 다양한 작품 전시연면적 7186㎡ 지하 2층~지상 1층 서울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자 서남권 첫 공립 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12일 금천구 독산동에 문을 열었다. 공원에 자리 잡은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작품으로 시민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립미술관의 7번째 분관인 서서울미술관은 연면적 7186㎡ 규모로 지하 2층~지상 1층 구조다. 나지막한 건물이 금나래중앙공원과 어우러지고 여러 방향에서 진입할 수 있도록 동선을 설계해 접근성을 높였다.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비롯해 울릉도 코스모스호텔, 플레이스원 등을 설계한 더 시스템 랩의 김찬중 건축가가 설계했다.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인 만큼 영상이나 음향, 조명을 사용하는 작품이나 행위예술, 무형의 개념미술, 인터넷·코딩 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다음달 12일까지 이어지는 세마(SeMA·서울시립미술관) 퍼포먼스 ‘호흡’은 곽소진·그레이코드·지인·김온·탁영준 등 전문 안무가와 시각예술가 등 27개 팀이 호흡을 주제로 신체와 사회의 예술적 교차점을 탐구하는 공연이다. 오는 21일과 25일에는 전시와 연계된 공연, 29일에는 음감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는 이곳에서 지역 문화 연구를 토대로 주민까지 아우르는 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7월 12일까지 열리는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는 10여년에 걸친 서서울미술관 건립 과정을 조명하며 공동체의 서사를 재해석한다. 5월부터 열리는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에서는 대형 뉴미디어 소장품 10여 점을 최초 공개한다. 전시와 연계해 신체·감각·언어·학습의 상호작용을 실험하는 ‘유스 스튜디오’도 운영된다. 6월까지 미술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첫번째 야외 전시 ‘세마 프로젝트V_얄루’에서는 비디오아트 작가 얄루가 설치·비디오 작품을 선보인다. 다국어 안내, 쉬운 글 해설, 수어·문자 통역, 화면 해설 등으로 포용적인 전시 환경도 구축한다. 개관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성훈 금천구청장, 김홍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서울미술관 개관으로 서울의 문화 지도는 완벽한 균형을 갖췄다”며 “공원을 산책하듯 미술관에 들러 예술적 영감을 얻는 일상, 아이들이 예술가의 꿈을 키워가는 도시, 문화가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김동일 시장 “보령 105개 섬 전체가 캔버스… 휴대전화 끄고 여유 즐겨요”

    김동일 시장 “보령 105개 섬 전체가 캔버스… 휴대전화 끄고 여유 즐겨요”

    단절된 섬 아닌 열린 공간 재해석생활형 관람객 정착 선순환 추진 대한민국 최초로 섬 전체를 캔버스로 삼은 ‘2027 제1회 섬비엔날레’의 닻이 충남 보령 앞바다에서 올랐다. 해양레저와 스포츠 중심지로 불리던 보령시가 이제 ‘세계적 현대미술 성지’로 새 도약을 꿈꾼다. 12년간 3선 시장으로서 보령 시정을 이끌어온 김동일 시장은 12일 서울신문과 만나 “보령이 가진 천혜의 해양 자원에 문화예술의 가치를 더할 때”라고 강조했다. 섬비엔날레의 비전과 청사진을 김 시장에게 들었다. -국내 최초로 ‘섬’에서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배경은. “보령은 산과 들, 바다가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 곳이다. 유인 15개와 무인 90개 등 105개의 보석 같은 섬을 품고 있다. 이 훌륭한 자원들이야말로 비엔날레의 가장 완벽한 그림이자 흰 도화지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우리 섬에 들어올 때만큼은 휴대전화를 끄고 여유 속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보령은 이미 해양레저와 스포츠, 경제의 도시다. 이제는 예술로 시민과 관광객의 삶 속에 행복의 가치를 더해주는 ‘문화의 도시’로 나아갈 차례다.” -행사 주제가 담고 있는 의미는. “‘섬’이라고 하면 고립되고 단절된 공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우리는 섬을 ‘역동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정체성’을 가진 열린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부제인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는 기후 위기, 해양 생태 파괴, 지역 소멸 등 우리가 당면한 불확실한 미래를 의미한다. 이 난제들을 회화, 설치, 미디어, 건축 등 다양한 예술적 접근으로 상상하고 세계인과 함께 질문을 던지는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원산도와 고대도에서는 어떤 전시를 볼 수 있나. “관람객이 스스로 섬을 이동하고 걷고 느끼며 감상한다. 원산도에는 핵심 주 전시장인 ‘섬문화예술플랫폼’이 들어서지만 진짜 무대는 섬 곳곳의 유휴 공간이다. 해안가, 항구 주변, 심지어 버려진 빈집까지 공간의 특성을 살린 조각과 파빌리온, 사운드 아트가 채워진다. 고대도는 해안도로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예술가 작품이 자연스럽게 겹치는 진풍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자칫 섬 주민들의 삶을 방해하거나 겉돌지는 않을지. “가장 중요하게 챙기는 원칙이 바로 ‘주민의 삶과 역사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전시 도슨트나 마을 해설사로 나서며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비엔날레가 종료 후에도 섬과 주민의 미래를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로 남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섬비엔날레로 보령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효과는. “일본의 ‘세토우치 트리엔날레’가 아주 좋은 성공 모델이다. 섬비엔날레를 통해 보령의 섬에 지속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생활형 관람객(생활인구)’이 정착하는 선순환을 계획 중이다. 산업, 일자리, 관광이 연계된 명실상부한 문화도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성공의 밑거름은 ‘미소, 친절, 청결’ 운동에 있다. 거창한 개발 이전에 따뜻한 미소와 친절함, 깨끗한 환경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때 보령의 105개 섬은 세계와 연결되는 진정한 문화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 강북 “올 4·19문화제, 문화콘텐츠 다양화”

    강북 “올 4·19문화제, 문화콘텐츠 다양화”

    서울 강북구는 전날 국립4·19민주묘지에서 ‘4·19혁명국민문화제 2026 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고 올해 문화제 준비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4·19혁명국민문화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4·19혁명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리는 전국 규모의 보훈문화 행사다. 매년 4·19민주묘지를 중심으로 강북구 일대에서 개최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축제다. 출범식은 문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첫 공식 행사로 마련됐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4·19혁명 관련 단체 관계자와 위원회 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후 국립4·19민주묘지를 참배하며 민주 영령들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구는 출범식을 계기로 오는 4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문화제 준비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올해 문화제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확대와 문화 콘텐츠 다양화에 중점을 뒀다. 음악·연극·전시 등 문화 프로그램으로 4·19혁명의 의미를 친숙하게 전달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일상에서 공유하는 축제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또 외국인 탐방단 등 국제 교류 프로그램으로 ‘K-민주주의’의 역사적 의미를 세계 시민과 공유하는 행사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문화제는 한국 민주주의의 뿌리를 기억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와 함께 나누는 뜻깊은 행사”라며 “시민들이 4·19혁명의 의미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제로 준비해 안전하고 내실 있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강남, 올해 교육경비 예산 357억… 자치구 1위

    서울 강남구는 올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교육경비 예산 357억원을 편성하고, 4개 분야 21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2억원 늘린 규모다. 구는 새 학기를 앞둔 지난 2월 23일과 25일 초등·중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지원사업 설명회’를 열고 2026년도 교육지원 종합 계획을 설명했다. 교육경비는 ▲교육환경 개선지원 127억원 ▲교육격차 해소 및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지원 72억원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양성 지원 13억원 ▲무상급식 및 입학준비금 지원 등 교육복지사업 145억원으로 나눠 투입한다. 구는 학생 맞춤형 성장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학교폭력,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학교 부적응 등 다양한 문제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심리·정서 안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교육은 학생 한 사람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현장이 꼭 필요로 하는 지원은 더 두텁게 하고, 학생들은 더 안전하고 더 넓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강남형 교육지원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소통 돕는 보성 ‘마을방송 수신기’ 큰 호응

    소통 돕는 보성 ‘마을방송 수신기’ 큰 호응

    전남 보성군이 산불 등 재난 발생 시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보급하는 ‘최첨단 가정용 마을방송 수신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2일 보성군에 따르면 군은 2024년부터 2년간 관내 약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가정용 마을방송 수신기를 보급해 집 안에서도 마을 방송을 선명하게 청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군은 난청 지역이거나 이중 창문 등으로 마을 스피커 방송이 실내에 정확히 전달되지 않고 고령화로 청취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가정용 수신기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설치비 23만원 전액을 군에서 부담하는 수신기는 녹음 기능이 있어 미처 듣지 못한 방송을 다시 확인할 수 있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수신기를 설치한 주민들은 마을과 떨어진 생활 환경에서도 문화 행사, 영농 교육, 행정 안내 등 다양한 지역 정보를 들을 수 있어 마을 공동체 소통이 한층 활발해졌다고 평가한다. 재난 대응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로 집중호우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가운데 태풍, 침수, 산사태 등 재난 상황을 집에서도 정확히 청취할 수 있어 특히 심야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벌교읍 주민 김모(78)씨는 “집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귀가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군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3848명 중 95%가 ‘수신기 설치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수신기 설치율 71.20%를 달성한 군은 올해 미신청 가구를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아 장마철 이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임헌영의 미국문학기행(임헌영 지음, 역사비평사) 우리나라 식자들 중 상당수는 여전히 헤겔적 미국 미래론의 몽유병자로 떠돌며 시대를 역류하고 있다. 미국 대표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미국 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읽어낸 인문서. 랠프 에머슨, 헨리 소로, 마크 트웨인,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생애와 작품을 중심으로 18세기 미국 건국기부터 20세기까지의 역사적 변화를 살핀다. 문학작품을 텍스트로 분석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환경과 정치·사회적 배경을 함께 조명한다. 정치인과 사회운동가, 자본가 등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도 함께 다룬다. 408쪽, 2만 2000원. 성냥과 풋사과(단요 지음, 위즈덤하우스) 베수비오 화산을 법정에 세우지 못하고 이미 죽은 이들을 되살릴 수 없듯이, 세계는 고통받은 이들에게 온전히 응답하지 않으며 회복은 상실의 복원과 거리가 멀다. 일상을 되찾은 후에도 잃어버린 것들의 영토는 유령처럼 그 자리에 있다. /…/ 이 모두가 영원의 시간 아래 저물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잠깐 살아 있고 세계는 유죄다. 상실 뒤에 남은 삶을 다룬 장편. 대형 화재로 부모를 잃었던 서른일곱살 선재가 끔찍한 사고로 마음의 문을 닫은 열다섯살 소년 건우를 돌보게 된다. 선재는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건우를 도우려 하지만, 건우는 내면을 드러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424쪽, 1만 8500원. 치나 아이언의 모험(가브리엘라 카베손 카마라 지음, 조혜진 옮김, 움직씨) 생명은 계속 존재하기 위해 복잡한 메커니즘을 지녔어. 잔혹하게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헤프게 쓰지. 그것이 우리를 창조하고 죽이는 방식이야. ‘퀴어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분류만 없었다면 시집으로 착각할 만한 아름다운 문장으로 가득 찬 장편. 짐승 같은 남편 피에로에게서 탈출을 시도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르헨티나의 국민 대서사시라 불리는 고전 ‘가우초 마르틴 피에로’를 페미니스트와 퀴어의 관점에서 전복시킨, 일종의 스핀오프 소설이다. 책에 등장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이름을 따로 밝히지 않는 건 그 자체가 스포일러이기 때문. 312쪽, 1만 8800원.
  •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숨막히는 새벽의 붉은 빛줄기…지구의 끝 ‘태양의 집’을 거닐다

    세계 최대 분화구 ‘할레아칼라산’일출 압권… 한낮에도 色다른 절경분화구 속 크고 작은 분화구 매력마카푸우 일대 혹등고래 관찰 명소탄탈루스 전망대 일몰은 명불허전루비빛 샌디 비치는 서퍼들의 천국화산이 만든 원초적 세계, 미국 하와이주의 두 번째 여정이다.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이 목적지다. 두 섬은 모양새가 퍽 다르다. 화산이 만들었다는 것 외엔 공통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마우이는 빅 아일랜드처럼 극한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활화산은 없어도, 화산이 하와이에 남긴 풍경 가운데 가장 매혹적인 경관이 이 섬에 있다. 하와이주의 주도인 오아후섬이야 설명이 필요 없는 하와이의 대표 섬이다. 마우이와 오아후 여정에서 가장 기대한 건 사실 ‘우영우 고래’ 혹등고래와 바다거북 관찰이다. 결과적으로는 둘 다 실패했다. 그래도 그 파란 바다 아래 전설적인 동물들이 유영하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하와이의 풍경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마우이섬은 색으로 말한다. 우주 어딘가에서나 볼 법한 색과 마주할 수 있다. 거기가 할레아칼라산이다. 둘레 33.5㎞, 지름 14㎞로 세계 최대 분화구다. 높이 3055m. 백두산과 서울의 남산을 합친 높이쯤 된다. 고도는 높아도 정상까지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봉우리에 가까워질수록 비릿한 담뱃잎 냄새도 강해진다. 물론 유황 냄새다. 산자락의 집들은 죄다 지붕에 굴뚝을 이고 있다. 아니, 웬 굴뚝? 하와이에서 난방을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하와이의 연평균 기온은 22도 정도로 온화하다. 한데 마우이의 할레아칼라산이나 빅 아일랜드의 마우나케아산은 다르다. 고지대여서 낮에도 제법 춥다. 특히 절경으로 입소문 난 새벽 일출과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를 이루는 별밤을 보려면 최소 늦가을 옷차림이 필수다. 숙소에서 대형 수건을 챙겨가는 것만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는다. 할레아칼라는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이다. 외계 행성에 온 듯한 휴화산 분화구는 새벽 무렵에 숨 막힐 정도로 다양한 색상의 일출을 선사한다. 하와이 사람들은 새벽에 나타나는 이 붉은 줄무늬를 ‘카헤 라’라고 부른다. 주로 시 같은 문학 작품에 흔히 쓰이는 표현이라는데 ‘새벽의 붉은 빛줄기’ 정도의 의미다. 태양이 중천으로 오르면 분화구 안에 여태 한 번도 본 적 없을 빨강, 분홍, 주황 등의 색조가 드러난다. 빅 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이 거칠고 남성적이라면 할레아칼라 화산은 우아하고 현란한 여성미가 압권이다. 분화구 안의 크고 작은 분화구(제주의 ‘오름’과 같다)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봉긋 솟아올랐다. 분화구 내 토양은 형형색색으로 반짝거린다. 표면이 달과 흡사해 실제 우주비행사들의 훈련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단다. ‘슬라이딩 샌즈 트레일’(키오네히에 트레일)을 통해 분화구 안을 둘러볼 수 있다. 할레아칼라 방문자 센터 약간 아래에 있다. 트레일 길이는 16㎞ 정도다. 공원 관계자는 “키오네히에 트레일 전체가 꽤 길어서 하루 만에 완주하기는 어렵다”면서 “깊은 인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만 돌아보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할레아칼라 분화구 건너편은 미 항공우주국(NASA) 천문관측소다. 차로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이 일대에서 굽어보는 마우이섬 전경이 일품이다. 섬 드라이브에 나선다. ‘로드 투 하나’(하나 고속도로)는 섬의 동쪽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대표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거리는 약 85㎞다. 길지는 않지만 만만히 볼 도로는 아니다. 머리핀처럼 굽은 구간이 617개, 1차선 다리가 59개, 사각지대도 수없이 많다. 제한속도가 시속 25마일(40㎞)이어서 도로 주행 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에 이른다. 현지에선 ‘이혼의 길’이라 불린다. 글쎄, 난폭운전은 잦은 다툼과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려나. 마우이엔 오아후만큼이나 가볼 만한 해변이 즐비하다. 카팔루아 비치가 가장 널리 알려졌다. 흔히 플레밍 비치 파크라 불리는데, 몇 해 걸러 한 번씩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카아나팔리 비치 역시 ‘2003년 미국 최고의 해변’에 꼽혔다고 한다. 백사장 길이가 4.8㎞나 된다. 마우이 서쪽에 있다. 이 해변 북쪽의 푸우 케카아, 흔히 ‘블랙 록’이라 불리는 암초 지대는 스노클링 명소다. 라우니우포코 비치 파크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용암석으로 둘러싸인 천연 수영장이다. 이제 오아후섬으로 넘어간다. 마우이에 ‘로드 투 하나’가 있다면 오아후엔 ‘72번 국도’가 있다. 탄탈루스, 다이아몬드 헤드, 진주만 기념공원 등 오아후의 거의 모든 명소가 이 도로에 굴비처럼 매달려 있다. 와이키키를 기준으로 가급적 오전 10시 이전에 출발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는 게 좋다. 교통량, 주차 등에 유리하다. 하루에 다 돌아보기는 어렵다. 섬 동쪽 해안의 경우 마카푸우 전망대나 좀 더 위의 카일루아 비치 정도에서 복귀하는 게 좋다. 시내 와이키키 해변 뒤의 탄탈루스 전망대는 일몰을 겨냥해 찾아가면 된다. 해넘이 풍경이 명불허전이다. 야경도 빼어나다. 오아후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헤드는 사실 우리나라에도 있다. 제주 성산일출봉이 다이아몬드 헤드와 생성 과정이 정확히 일치한다. 바다에서 화산이 만든 풍경은 매우 드물다. 성산일출봉과 하와이 다이아몬드 헤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다. 섬 동쪽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카이 전망대다. 여긴 한국인들에게 이른바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정확히는 산 중턱의 분지에 들어선 주택들이 한반도 형상과 닮았다는 곳이다. 사실 ‘한반도 지형’은 코웃음이 나올 정도의 억지춘향 작명이지만 코코헤드 분화구 풍경만큼은 아주 빼어나다. 여행객들이 자주 들르는 것도 사실 코코헤드를 보기 위해서다. 라이나 전망대는 현지의 한 잡지에서 본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다. 제주 지질트레일 중 용머리 해안의 축소판 같다. 주름진 코코 헤드 분화구와 억겁의 풍화, 침식으로 형성된 해안 바위 지대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좀 더 위의 샌디 비치 공원은 큰 파도가 자주 몰려오는 곳이다. 서퍼들이 즐겨 찾는다. 일몰 때면 연한 루비 색깔로 물드는 하늘이 황홀경을 펼쳐낸다. 오아후에서 가장 유명한 마카푸우 전망대는 동쪽 해안 끝에 있다. 사방으로 펼쳐진 풍경이 장쾌하다. 구글 지도엔 대놓고 ‘고래 관찰 명소’라고 표기했다. 주차장에서 1시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마카푸우 전망대에 오른 건 역시 혹등고래를 보기 위해서다. TV 드라마로 유명해진 이른바 ‘우영우 고래’다. 우리도 그렇지만 미국 사람들도 혹등고래와 바다거북에 아주 각별한 감정을 갖는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범고래가 혹등고래 새끼를 사냥하거나, 뱀상어가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갈가리 찢는 걸 보면 강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낀다. 연민을 넘어 거의 동류의식에 가까운 듯하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매우 각별하게 보호 활동을 벌인다. 하와이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바다거북 곁에 약 3m 이내로 접근하지 말라는 법까지 만들었다. ‘대항해 시대’에 멸종에 이르도록 잡아먹었던 죄를 씻으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혹등고래는 등이 울퉁불퉁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태는 남극 등 극지방의 어장에서 크릴새우 등을 잔뜩 먹은 뒤 지구 반 바퀴를 헤엄쳐 하와이 등 따뜻한 바다에서 새끼를 키운다. 사실 따뜻한 열대 바다엔 혹등고래가 좋아하는 크릴새우 등 먹잇감이 전혀 없다. 따뜻한 바다는 그저 새끼를 위한 보육원일 뿐이다. 마카푸우 일대의 물빛은 제주 바다와 비슷하다. 지구 끝에 온 것 같은 아름다운 빛이다. 같은 화산섬이니 당연하다. 다만 제주 바다와 달리 오아후는 파도가 거세 수영보다는 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열대섬 하면 연상되는 반얀트리 나무는 오아후에 세 그루 있다. 카메하메하 동상 옆, 와이키키 해변 인근, 그리고 바다거북 관찰로 유명한 노스 쇼어의 터틀베이다. 이 중 터틀베이 인근의 반얀트리가 가장 크다. 카이마나 비치는 와이키키 동쪽 끝에 있는 한적한 해변이다. 운이 아주 좋으면 하와이 특산종인 몽크 바다표범과 마주할 수 있다. 워낙 귀한 녀석이라 몽크 바다표범이 등장하면 곧바로 해변을 폐쇄하고 ‘인간’의 출입을 통제한다. 카카아코는 거리 벽화 덕에 힙스터의 성지가 된 곳이다. 9개 블록의 거리에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호놀룰루 시가지에서 바닷가 쪽에 있다. 하와이를 찾는 신혼부부를 위해 현지의 전설 하나 소개한다.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 중 하나는 나우파카다. 만개해도 쥘부채처럼 절반만 핀 듯한 형상의 꽃이다. 해변에 핀 건 나우파카 카하카이, 산에 핀 건 나우파카 쿠아히위다. 두 꽃은 각각 나우파카 공주와, 그의 약혼자이자 어부인 카우이의 화신이다. 카우이의 사랑을 갈망했던 ‘불의 여신’ 펠레가 둘을 질투해 각각 산과 해변에서 자라게 갈라놨다고 한다. 하와이의 연인들은 종종 완전한 사랑을 꿈꾸며 각자의 팔뚝에 두 꽃을 문신으로 나눠 새긴다. 두 꽃을 표현한 거리 벽화, 액세서리도 흔히 볼 수 있다. ■ 여행 수첩 -하와이 모든 지역의 출입 절차가 예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졌다. 입장료도 비싼 편이다. 특히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는 돈이 있어도 못 들어갈 수 있다. 하루 입장객과 차량 수를 제한한다. 할레아칼라로 가는 도로(Hy. 378)는 일출 예약제로 운영된다. 24시간 연중무휴이지만 매일 오전 3시부터 7시까지는 예약자 외에 공원 출입이 제한된다. 일출 관람객이 많을 경우 추첨을 하기도 한다. 누리집(www.recreation.gov)에서 2개월 전 예약이 필수다. 예약 수수료 1달러, 입장료는 자동차 한 대당 30달러다. 패스는 3일 연속 유효하다. 방문 48시간 전 오전 7시에 추가 티켓을 판매하긴 하나, 하와이 가기 전에 예약해 두길 권한다. 할레아칼라 일대에서 오래 머물 계획이라면 음식과 음료를 충분히 챙겨야 한다. 음식점은 물론 편의점도 없다. -할레아칼라의 아름다운 색이 담긴 사진은 한낮에 촬영해야 한다. 일출, 일몰 전후엔 분화구가 그늘에 가려 암석의 색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를 권한다. -마우이는 12~4월 혹등고래가 몰려드는 세계적 명소다. 1~3월이 절정으로 알려졌다. 마우이와 몰로카이, 라나이섬 사이의 아우 해협이 유명하다. 호오키파 비치 공원에선 바다거북을 볼 가능성이 높다. 오아후에선 마카푸 전망대가 고래 관찰 명소, 바다거북이 자주 출몰하는 곳은 노스 쇼어 일대다. -진주만 기념관에선 속이 보이지 않는 가방을 들고 들어갈 수 없다. 소지품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핵심 시설인 애리조나 기념관, 미주리호, 태평양 항공 박물관, 보우핀 잠수함 등은 오가는 셔틀과 보트 등의 예약이 필수다.
  • 약물 탄 음료 먹고 ‘휘청’… 내기 골프까지 파고든 마약 범죄

    약물 탄 음료 먹고 ‘휘청’… 내기 골프까지 파고든 마약 범죄

    음료에 향정신성의약품을 몰래 타 피해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 뒤 스크린골프 게임을 조작해 수천만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 등 마약으로 상대의 의식을 흐리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마약류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25일 내기 스크린골프 게임을 빙자해 돈을 편취한 혐의(사기)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당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범행을 주도한 2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1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피해자에게 접근해 내기 스크린골프를 제안한 뒤 총 10차례에 걸쳐 약 74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일당은 피해자가 마시는 음료에 벤조디아핀제 계열 향정신성 의약품(로라제팜)을 몰래 넣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스크린골프 기기를 조작해 승부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의약품은 불면증 등을 이유로 처방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수법은 최근 발생한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하다. 피의자 김소영(20)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을 의식불명 상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피해자들의 몸에서는 벤조디아제핀을 비롯해 항우울제 등 여러 약물이 다량 검출됐고, 피의자 주거지에서는 관련 약물이 수십정 발견됐다. 김씨는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은 음료나 음식에 약물을 몰래 넣어 상대의 의식을 흐리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방식이 다양한 범죄로 확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마약류 사범 검거 인원은 2024년 1만 3512명, 2025년 1만 3353명으로 집계됐다. 의료용 마약류 관리 부실도 문제로 지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사고 건수는 3881건으로 2020년(2934건) 대비 32.3% 늘었다. 도난·분실이 가장 많았던 성분은 디아제팜 3406개, 알프라졸람 2201개 등의 순이었다. 이들 모두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불안장애와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주로 처방된다. 경찰 관계자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범행의 도구로 사용한 건 피해자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한 것”이라며 “타인으로부터 식음료 등을 받고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하면 마약류 사용 등을 의심해달라”고 당부했다.
  • 나노로봇·꽃가루 종이… 싱가포르 대학은 ‘퍼스트 무버’ 놀이터[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나노로봇·꽃가루 종이… 싱가포르 대학은 ‘퍼스트 무버’ 놀이터[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대학생들 실패·성공하며 적성 찾아나노미터 정밀 로봇 세계 최초 도전3D프린팅으로 자동차 등 제작도비인기 학문·주제에도 연구비 지원고연봉 국가 연구기관 등으로 취업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의 시대는 저물었다.’ 최근 수년간 과학기술 학계와 업계를 뒤덮은 위기의식이다. 인공지능(AI)과 피지컬 AI의 보편화로 산업 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기술을 학습해 경제를 일궈낸 우리나라의 성장 모델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무리 빠르게 따라가도 변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위기 극복의 실마리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된 싱가포르의 과학·기술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따라가기’보다는 ‘선도하는’ 모델을 택했다. 싱가포르 연구진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과감히 택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로봇 연구팀은 나노미터 단위로 정밀하게 움직이는 로봇에 세계 최초로 도전했다. 룸궈잔 기계항공공학과 조교수가 소개한 ‘약 투여용’ 로봇은 지름 2㎜, 두께 1㎜ 정도의 원형 로봇 4개가 차곡차곡 쌓여 원통을 이룬 모습이었다. 나노로봇은 약을 투여하라는 명령을 받자 정확히 지시받은 자리에 입력된 용량만큼 4가지 약을 뿌렸다. 룸 교수는 “먹는 약을 복용하면 아픈 부위에 약이 도달하는 비율은 5%에 불과하지만, ‘나노로봇’이 약을 투여하면 이 비율이 55%까지 치솟는다”고 설명했다. NTU는 로봇 분야에서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천이밍 기계항공공학과 교수가 만든 로봇은 물건을 들어 올리는 ‘피킹’(picking) 기술로 아마존 경연대회에서 우승해 현재까지 아마존 매장에서 쓰이고 있다. 칩을 심고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시킨 ‘사이보그’ 딱정벌레를 2025년 미얀마 지진 현장에 투입해 생존자 확인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조남준 NTU 재료과학 및 공학부 교수의 ‘크로스 이코노미’(cross economy·변환경제)도 같은 맥락이다. 변환경제는 단순 재활용을 의미하는 ‘순환경제’에서 한 단계 진화된 개념으로, 버려지는 재료를 아예 다른 형태로 가공해 상품화하는 것을 말한다. ‘꽃가루’는 그가 주목한 대표적 재료다. 꽃가루는 통상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부정적 물질로만 인식되지만, 그에겐 천문학적 가치를 지닌 귀한 재료로 보였다. 조 교수는 “꽃가루를 가공해 종이, 스펀지, 섬유, 대체당, 선크림 등 무궁무진한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와이이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3D 프린팅’ 분야의 선구자다. 1991년부터 3D 프린팅 기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연구를 시작했다. NTU 연구원들은 그의 지도 하에 3D 프린팅으로 화장실을 만들어 인도에 수출했다. 또 학생들이 3D 프린팅으로 만든 자동차는 ‘쉘 에코 마라톤’이라는 국제 경주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싱가포르는 바이오제약, 반도체, 전기공학, 데이터과학, 환경공학 등 각 분야 인재풀도 다양하다. 버나드 탄 NUS 수석부총장은 “싱가포르에서도 의대 선호는 높지만 다른 STEM 분야에도 인재들이 공평하게 분배돼 있다”면서 “싱가포르는 연구 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입식 교육은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지만, 연구 중심 교육은 스스로 탐구하고 실패·성공하는 과정에서 학생의 적성을 확실하게 찾아준다는 것이다. 비인기 학문·주제여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점 역시 여러 분야의 균형 성장을 돕는 버팀목이다. 김희림 NTU 환경생태공학과 교수는 아시아 인종의 인류학적 자료를 세계 최초로 집대성했다. 그는 “기초과학 연구이고, 수익성도 없지만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지원받았다”고 회상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과거에 인도차이나반도 쪽의 아시아인이 알래스카를 거쳐 남미로 이동한 사실을 밝혀냈다.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시도도 꾸준하다. NUS는 프레지덴셜 영 프로페서십(PYP)을 통해 STEM 분야 젊은 인재들을 조교수로 임용한다. 북미에서 공부하던 박소민 NUS 화학과 조교수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초반 연구 지원금, 정착금, 시드머니, 연구실 장비와 공간을 해결해 준 게 NUS로 오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5년간 20억원을 연구비 등으로 지원받는다. 직업적 안정성도 싱가포르를 STEM 강국으로 만든 밑거름이다. 다수의 싱가포르 STEM 인재들은 높은 급여와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국가 연구기관에서 일한다.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이 대표적이다. A*STAR는 기초과학, 생명과학, 첨단 제조(소재·반도체), 디지털 기술, 기후·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국가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한다. 굳이 의대를 가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더라도 미래가 불안하지 않다는 뜻이다. 산학 연계도 활발하다. 탄 수석부총장은 “대다수의 NUS 교수들이 기업 쪽 파트너가 있어서 협업이 잘 된다”면서 “예컨대 싱가포르항공이 항공기 내 습도를 정하는 연구를 의뢰하는 등 기업이 자금을 제공하면 학교는 공간과 교수, 학생들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 美 “한중일 등 16국 301조 조사”… 추가 관세 시사

    美 “한중일 등 16국 301조 조사”… 추가 관세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16개 경제 주체를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절차인 무역법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국 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고, 국회는 본회의를 열어 한미 무역협상 후속 조치를 담은 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등에 대한 조사 개시 사실을 밝히며 “‘과잉 생산’과 연관된 다양한 불공정 무역 관행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교역국이 수요보다 많은 생산을 통해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미국의 제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USTR은 특히 연방 관보 공지 문서를 통해 “한국은 대규모 또는 지속적 (대미) 무역 흑자를 통해 구조적 과잉 생산의 증거를 보여 주고 있다”며 주력 수출 산업인 자동차와 철강, 선박 등을 지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잉 생산을 문제 삼은 건 연방대법원으로부터 위법 판결을 받은 상호관세를 대체하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법원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를 활용해 전 세계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매겼지만, 의회 동의가 없는 한 150일까지만 유지할 수 있어 오는 7월 말 유효기간이 종료된다. 청와대는 “기존 한미 관세 합의에서 확보한 이익 균형이 훼손되지 않고 주요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미국 측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대미투자특별법이 재석 242명 중 찬성 226명, 반대 8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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