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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문화재단 ‘H아트랩’ 4기 입주 작가 모집

    호반문화재단 ‘H아트랩’ 4기 입주 작가 모집

    시각예술 작가들에게 창작공간을 넘어 교류의 장이 되고 있는 ‘H아트랩’이 새로운 입주 작가를 찾는다. 호반그룹 호반문화재단은 창작공간 지원사업 ‘H아트랩’ 4기 입주 작가 및 이론가를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H아트랩은 작가와 이론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작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창작공간과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4회차를 맞았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가는 내년 1월 12일부터 11월 20일까지 10개월간 광주에 있는 H아트랩에 입주하게 된다. 재단 측은 개인 창작공간과 공용공간을 제공하고, 작가와 이론가 연결, 오픈스튜디오 개최, 도록·대담집 출판 등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창작 사례와 경험을 나누는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입주자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세대와 기수를 잇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모집 대상은 19세 이상으로 회화·조각·사진·설치·뉴미디어 등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와 시각예술 분야에서 3년 이상의 집필(평론) 및 연구 경력이 있는 이론가다. 지원은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H아트랩 홈페이지(https://h-artlab.co.kr/)에서 가능하다.
  • KBS 1 ‘아침마당’ 새달 국내 방송 첫 1만회

    KBS 1 ‘아침마당’ 새달 국내 방송 첫 1만회

    1991년 5월부터 34년여간 대한민국의 아침을 활기차게 열어 온 KBS 1TV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이 다음달 방송 1만회를 맞는다. 24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아침마당’ 1만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대현 PD는 “방송 1만회를 맞은 TV 프로그램은 한국에서 ‘아침마당’이 최초”라면서 “매일 아침 100만에서 많게는 180만명의 시청자가 보고 있는데 어떻게 지금의 명성을 이어 갈지에 대한 고민과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진행을 맡고 있는 엄지인 아나운서는 “‘아침마당’이 위기 없이 꾸준히 1만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마당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라디오 같은 TV 프로그램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이 시청자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방송되는 1만회 특집에는 역대 MC인 이계진, 이금희, 손범수 아나운서를 비롯해 다양한 명사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김 PD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 속에서 ‘아침마당’이 갖는 의미는 위로”라면서 “불확실성의 시대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함께 사는 가치를 어떻게 시청자들과 나눌지 매일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아나운서의 후임으로 두 달 전 합류한 박철규 아나운서는 “저는 ‘아침마당’과 같은 해에 태어났는데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한 것은 시청자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이라면서 “매일 손님들이 1시간 동안 잘 즐기실 수 있도록 마당을 쓸고 깨끗하게 닦는 마당쇠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뇌 면역 반응 조절 핵심 유전자 찾아[과학계는 지금]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뇌 속 별아교세포 발달 과정에서 특정 유전자가 성인기 뇌 면역 반응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9월 2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3차원 후성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생쥐의 뇌 속 별아교세포 발달 과정에서 전사체, 염색질 접근성, 3차원 게놈 상호작용을 살펴봤다. 특히 뇌와 척수에 있는 별아교세포의 발달 시기별 유전자 조절 프로그램을 정밀 관찰했다. 그 결과, 별아교세포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유전자 조절 단백질 55개를 찾아냈다. 그중 ‘NR3C1’이라는 유전자가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하고, 장기적 면역 반응 억제의 핵심 조절자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성인이 된 뒤 뇌에 자가면역성 질환이 나타날 경우 NR3C1이 없으면 과도한 뇌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질병을 악화시키는 것이 관찰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나 다발성경화증 같은 다양한 뇌 면역 질환의 원인을 규명하고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 마포구민 365일 한강뷰 즐기며 운동하고 휴식

    마포구민 365일 한강뷰 즐기며 운동하고 휴식

    “마포구민들이 365일 센터에서 운동도 하고 서로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마포구 당인동에 ‘마포365구민센터’가 오는 11월 정식 개관한다. 센터는 서울화력발전소 내 주민편익시설을 활용해 조성된 공간이다. 지난 6월 25일 준공해 지난달 4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다. 센터 이름에 ‘365’가 들어간 것은 연중무휴로 운영한다는 뜻이다. 센터는 사업비 388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613.87㎡,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1층에는 ‘만남의 광장’과 카페, 식당 등 다양한 판매시설이, 2층은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가 있는 건강관리센터가 있다. 3층은 다목적실과 GX룸, 4층은 다목적 체육관으로, 주민이 한강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는 생활체육공간을 마련했다. 5층 야외전망대에서는 밤섬이 보이는 한강 풍경 속에서 휴식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박 구청장은 “한강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면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해질 것”이라며 웃었다. 멋지게 지어진 센터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14년 당인리 발전소의 지하화와 함께 주민편익시설 건립이 확정됐지만, 사업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2022년 착공에 들어갔을 때는 수영장과 풋살장 정도만 지어지는 것으로 계획이 정리됐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다. 박 구청장은 “발전소 인근 서강동과 합정동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상생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사우나와 지하주차장 등을 추가로 건립했다”면서 “여기에 설계사·시공사·건설사업관리단과 건립 공사비를 늘리지 않겠다는 협약을 맺어, 최초 설계에서 5260㎡이던 연면적을 7600㎡ 이상으로 키웠지만, 공사비는 늘지 않았다”고 자랑했다. 이를 통해 절약한 공사비는 약 84억원으로 추정된다. 박 구청장의 ‘강수’가 통한 것이다. 구는 향후 마포순환열차버스와 연계한 교통편의 증진 방안을 마련해 구민들이 편리하게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관악 골목형상점가 3곳 추가… ‘서울 최다’ 보유

    관악 골목형상점가 3곳 추가… ‘서울 최다’ 보유

    서울 관악구는 전날 골목형상점가 제13·14·15호를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새로 지정된 곳은 각각 난우길, 청림마을, 청림로드 상권이다. 이로써 관악구의 골목형상점가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5개로 늘었다. 전통시장·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이나 환경개선 등 전통시장과 같은 혜택도 준다. 관악구는 지정을 위한 점포 밀집 요건을 완화하는 등 상권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관악구는 이번 난우길 골목형상점가 지정을 통해 유동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미성동 일대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청림마을과 청림로드는 청림동에 인접한 생활 밀착형 상권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청림마을은 상점 간 협력과 자생적인 운영이 특징이며, 청림로드는 다양한 생활편의 업종이 주거지와 조화를 이룬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골목형상점가를 보유한 건 지역 경제의 잠재력과 상인들의 열정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골목상권이 경쟁력을 갖추고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생활상권으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과천, 막계동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과천, 막계동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경기 과천시는 아주대병원 컨소시엄과 함께 최첨단 종합병원이 포함된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을 본격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과천시는 최근 ‘막계동 특별계획구역 개발사업 시민설명회’를 열어 아주대병원 유치를 공식 선언하며 ‘막계동 첨단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과천시를 의료·산업·문화가 어우러진 미래형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500병상 규모로 짓는 아주대과천병원은 응급의료센터, 암·심뇌혈관 전문센터, 소아·노인 특화 진료 기능을 갖추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도입한다. 종합병원 외에도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이 입주할 13개의 오피스타워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새로운 복지시설과 건강과 소통을 담은 커뮤니티 공간 ▲축구장 2.5개 크기에 달하는 약 1만 8000㎡ 규모의 ‘센트럴가든’ ▲문화·상업 복합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종합병원 유치는 시민의 오랜 염원이자 과천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시민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첨단산업과 문화 인프라가 어우러진 자족도시 과천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이젠 세계로… 50회 정선아리랑제 오늘 개막

    강원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정선아리랑제가 25일부터 28일까지 정선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정선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50회째를 맞는 정선아리랑제는 정선아리랑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계승·발전해 나가는 자리로 꾸며진다.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무대와 군민들이 함께하는 아리랑 대합창으로 축제의 서막을 열고, 주민과 예술인, 관광객이 한데 어울리는 거리퍼레이드로 축제의 흥을 돋운다. 국내외 예술단체들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한다. 정선아리랑제의 5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과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운영된다. 학술포럼, 심포지엄과 소원지 작성, 줄다리기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정선아리랑제는 1976년 ‘새 정선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작됐다. 정선아리랑제의 발자취가 담긴 백서는 다음 달 공개된다. 정선아리랑은 한반도 전역에 퍼진 아리랑 중 역사가 가장 길어 ‘원조 아리랑’으로 불린다. 정선군과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아라리’ 뮤지컬을 호주, 영국 등에서 공연하는 등 정선아리랑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최종수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이사장은 24일 “올해 정선아리랑제는 전통의 뿌리를 지키면서 세계로 확장하는 미래지향적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K게임 ‘도쿄 쇼’ 총출동… 서브컬처 본고장 日 게이머들 홀린다

    K게임 ‘도쿄 쇼’ 총출동… 서브컬처 본고장 日 게이머들 홀린다

    현지 취향 겨냥한 전략적 신작다양한 장르 경쟁력 입증 나서“K컬처 300조 시대 선도적 주역”정부 “세제 지원·투자 확대할 것” 25일 개막하는 아시아 최대 게임 전시회인 ‘도쿄게임쇼(TGS) 2025’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비롯해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펄어비스 등 대형 게임사들이 총출동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한국 게임사들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글로벌 무대에 참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일본은 세계 3위 규모의 게임 시장이자 서브컬처(애니메이션·만화풍 세계관 기반 게임)의 본고장으로, 현지 게이머들의 취향과 트렌드를 겨냥한 전략적 신작이 요구된다. 업계는 신작 공개와 체험 부스를 통해 팬덤을 넓히고,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차세대 지식재산(IP)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와 내년 출시 예정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를 앞세워 서브컬처 팬심을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전문 개발사와 협업한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컴투스는 애니메이션 IP 기반 RPG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공개하며 현지 취향을 공략한다. 넷마블은 글로벌 흥행작 ‘일곱 개의 대죄’를 활용한 ‘오리진’을 일본에서 첫 시연하고,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를 함께 선보인다. 넥슨은 슈팅 RPG(역할수행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로 단독 부스를 차려 글로벌 이용자와 교감에 나서고, 펄어비스는 자체 엔진으로 구현한 대작 ‘붉은사막’을 통해 콘솔 강국 일본 시장을 정면으로 공략한다. 이러한 도전은 정부가 게임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와도 맞물린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게임업계 간담회에서 “K-게임이 K-컬처 300조원 시대를 여는 선도적 주역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세제 지원과 투자 확대 등을 약속했다. 게임은 이미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에서도 주력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CT 서비스 수출액은 63억 7000만 달러(약 8조 8900억원)로, 이 중 게임 소프트웨어가 2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25’도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어 한국 게임업계의 글로벌 행보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이대남이 ‘극우’라는 건 오해… 소중한 미래세대 때리기 멈춰야”[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이대남이 ‘극우’라는 건 오해… 소중한 미래세대 때리기 멈춰야”[한규섭의 데이터 정치학]

    2022년 대선 때 남녀 간 이념 갈등대선 이전 청년 문제 경청 분위기최근 ‘이대남 30% 극우’ 여론조사조사업체 자의적 분류로 낙인찍어월드밸류서베이 66개국 이념 조사한국 경제적 가치관 4번째로 진보이민자·종교 문제도 진보적인 성향조국 사태 거치면서 보수화 반론도이념 성향은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대남·이대녀 갈라치기 등 일상화극단의 위치에서 보면 중도도 극단 극심했던 ‘노인 폄훼’ 대체 분석도최근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 유권자를 ‘악마화’하는 언론 보도가 도를 넘어 우려스럽다. 20대 남녀간 정치 성향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2022년 대선 이후 생겨난 현상이다. 그 이전에는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미래 세대인 청년층의 고민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진보 진영의 ‘이대남’ ‘이대녀’ 갈라치기가 시작되더니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틈타 최근에는 노골적인 ‘이대남 때리기’가 일상화됐다. 최근 한 조사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근거해 “이대남의 30%가 극우”라는 결과를 내놓아 큰 논란이 됐다. 해당 조사는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현재의 정치·사회 체제를 과감하게 타파하기 위해서는 급진적 수단이 필요할 수 있다”, “정치·경제·문화 분야의 기득권층은 일반 시민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 “외국인의 시민권 부여 및 복지 혜택 요건은 지금보다 더욱 엄격해야 한다”, “전통적인 가족 구조와 도덕적 규범은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북한과의 협력보다는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출발점을 가질 수 없으며, 각자의 능력 차이는 당연하다”는 등 총 7개의 문항을 제시했다. 이에 모두 “네”라고 답한 응답자를 ‘극우’로 규정했다. 우선 위의 7개 문항에 기반해 극우로 규정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자의적으로 보인다. 이런 분류의 학술적 근거와 학계에서의 수용도도 금시초문이다. 더구나 이 중 대부분 문항이 극우로 낙인찍혀야 할 만큼 극단적인 시각을 담고 있는 것인지 수긍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정치적 안정과 경제발전을 위해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전통적인 가족 구조와 도덕적 규범”을 중요시하면 극우인가. 김정은에게 유화적인 트럼프와 달리 일관되게 북한 제재를 유지했던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극우라는 말인가. 태도의 일관성은 극단성과는 매우 다른 개념이다. 가령 수학 영재를 뽑는 시험을 실시한다고 가정해 보자. 천재는 고만고만한 난이도의 문제 7개를 다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여러 개 푸는 사람이다. 이건 설문 연구의 기본 개념에 해당한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해당 조사는 ‘이대남’ 중 약 33%를 극우로 분류했고 많은 언론은 이 수치가 놀랍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조사업체에서 강조하지 않아 언론이 눈치채지 못한 사실은 같은 기준이라면 ‘이대녀’의 22%도 극우에 해당하며 두 집단의 표본 수가 81명과 73명에 불과해 통상적으로 수용되는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측도는 물론 통계적 추론까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좀더 객관적인 비교군을 찾아 ‘이대남’과 기성 세대의 이념 위치를 파악해 보자. 월드밸류서베이(World Value Survey)가 이런 객관적 기준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제7차 월드밸류 서베이는 한국을 비롯한 66개국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여기에는 각종 가치관을 측정하는 다양한 문항들이 포함됐다. 세계 66개국과 비교해 보면 한국 시민들의 가치관이 얼마나 진보적 또는 보수적인지 견주어 볼 수 있다. 단, 제7차 조사는 2017년과 2022년 사이에 실시되었고 실시된 연도는 국가마다 달랐다. 한국의 경우 2017년이어서 좀 오래된 편이었다. 반면 참여 연령대가 15세 이상부터였기 때문에 현재의 20대 초반은 포함될 수 없었지만, 현재의 ‘이대남’ 절반 이상과 30대 초반이 포함돼 있어 기준점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월드밸류서베이 설문 중 66개국에 공통으로 물어본 가치관 설문들을 분석했다. 이 문항들은 총 5개의 영역으로 나뉠 수 있었다. 우선 이념 성향에서 가장 근본적인 영역으로 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관은 “소득 평등 대 더 큰 소득 격차”, “기업의 사적 소유 대 국가 소유”, “정부의 책임 대 개인의 책임”, “경쟁이 좋은지 해로운지 여부”, “성공이 노력의 결과인지 운의 결과인지 여부”, “환경 보호 대 경제성장” 등 6개 문항으로 측정됐다. 여기에 이민 문제(“이민자가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 “노동시장에서 이민의 필요성”, “문화적 다양성 강화 여부” 등 10개 문항), 탈물질주의(3개 문항), 종교관(“신의 중요성”, “신의 존재”, “사후 세계”, “지옥 존재 여부” 등 12개 문항), 도덕적 태도(“동성애 정당성”, “성매매 정당성”, “낙태 정당성”, “혼전 성관계 정당성” 등 10개 문항) 등의 영역에서 총 41개 문항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았다. 이 문항들에 대한 응답을 ‘등급 문항반응 모형’(Graded IRT)을 적용해 분석했다. 응답자들의 기저에 있는 이념 성향을 추정하는 통계적 모형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보수적 또는 진보적 방향으로 응답한 문항의 반대 방향으로 일관되게 응답하면 상대적으로 진보적 또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추정된다. 양수(+)일수록 보수, 음수(-)일수록 진보를 의미하도록 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이념의 축으로 볼 수 있는 경제적 가치관 영역에서 응답자 전체로 보면 한국은 -33을 기록해 66개국 중 네 번째로 진보적이었다. 우리보다 진보적인 경제적 가치관을 가진 나라는 이라크(-0.88), 니카라과(-0.37), 타지키스탄(-0.34) 정도였다. 이라크는 현재 정상 국가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니카라과는 좌파 포퓰리즘 정부, 타지키스탄은 과거 소련 시절의 공산당 계열 인맥이 주축을 이룬 정당이 집권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이대남’으로 볼 수 있는 1020 남성도 보수와는 거리가 멀었고 이대남·이대녀 차이도 크지 않았다. 현 ‘이대녀’는 이라크와 니카라과 다음 세 번째로 진보적인 성향에 해당했는데, ‘이대남’(당시 1020 남성)도 다섯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이대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진보적인 세대로 알려진 현 4050(당시 3040) 세대는 물론 6070(당시 5060) 세대도 66개국 중 네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했다. 심지어 현 8090(당시 7080) 세대도 전체에서 여섯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했다. 한마디로 세계적 기준에서 보면 경제적 가치관에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인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이민자 문제에서는 한국 전체로 보면 66개국 중 35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중간 정도였다. ‘이대녀’(당시 1020 여성)는 전체에서 29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였는데, ‘이대남’(당시 1020 남성)도 33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큰 차이로 보기 어려웠다. 반면 가장 진보적인 유권자 층으로 꼽히는 4050(당시 3040) 세대는 66개국 중 36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오히려 ‘이대남’보다 보수적이었다. 종교적으로는 ‘이대남’이 66개국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여섯 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한 ‘이대녀’보다 오히려 더 진보적이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보수인 8090(당시 7080) 세대나 6070(당시 5060) 세대도 12번째와 13번째로 비교적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한국은 상당히 비종교적인 국가였다. 탈물질주의에서는 ‘이대녀’(당시 1020 여성)가 66개국 중 15번째로 진보적인 위치에 해당해 26번째였던 ‘이대남’(당시 1020 남성)보다 진보적이었지만, 도덕적 태도에서는 21번째와 23번째로 두 집단 간 차이가 미미했다. 탈물질주의와 도덕적 태도 모두에서 ‘이대남’도 진보적인 세대로 알려진 4050(당시 3040) 세대보다 진보적이었다. 심지어 가장 보수적인 세대로 볼 수 있는 8090(당시 7080) 세대조차도 탈물질주의에서만 유일하게 보수적인 성향(66개국 중 여섯 번째로 보수적)을 보였는데, 먹고사는 문제가 절박했던 시절을 오래 겪은 이 세대에게 ‘자아실현’, ‘자기표현’ 등을 중시하는 탈물질주의는 사치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제적 가치관(여섯 번째), 종교관(12번째), 이민자 문제(32번째), 도덕적 태도(32번째) 등에서는 8090(당시 7080) 세대조차도 특별히 보수적인 성향으로 볼 수 없었다. 전 세계 66개국과 비교해 보면 현재 ‘이대남’은 극우적 성향은커녕 ‘이대녀’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진보적인 성향으로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이대남’이 된 당시 1020 남성이 2019년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보수화됐기 때문에 2017년 조사에는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백번 양보해 ‘이대남’이 8090(당시 7080) 세대 정도로 보수화됐다고 가정해도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8090 세대조차도 전혀 극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념 성향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자신의 위치가 왼쪽이면 다른 사람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보일 것이고, 자신의 위치가 오른쪽이면 다른 사람은 자신의 왼쪽으로 보일 것이다. 자신의 위치가 극단에 가까우면 중도에 있는 사람도 극단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한동안 극심했던 노인 폄훼 현상을 대체한 것으로 보이는 작금의 ‘이대남 때리기’는 중단돼야 한다. ‘이대남’은 극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소중한 미래 세대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정치커뮤니케이션)
  • 가을밤 장식하는 클래식 선율… 스물여섯 번째 낭만 음악여행

    가을밤 장식하는 클래식 선율… 스물여섯 번째 낭만 음악여행

    홍석원 서울대 작곡과 교수 지휘KCO·피아니스트 신창용과 협연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조르주 비제 ‘카르멘’ 서곡 등 구성김진추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 노래강혜정 ‘꿈속에 살고 싶어’ 선보여한국 유명 가곡 ‘향수’ 등 선곡 눈길 가을날의 밤은 고요한 공기가 주는 서정성과 선선한 바람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이 있다. 더위만이 떠오르던 여름을 지나 깊은 사색을 할 가을밤, 우수에 찬 피아노 협주곡과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가곡에 빠져도 좋겠다. 가을의 고독과 낭만을 더할 ‘2025 가을밤콘서트’가 오는 10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스물여섯 번째를 맞은 서울신문 주최 가을밤콘서트는 올해 정통 클래식으로 채웠다. 1부는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서곡,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로 구성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홍석원 서울대 작곡과 교수의 지휘로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KCO)와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한다. 1965년 창단된 서울바로크합주단을 전신으로 하는 KCO는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이 1980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김민 감독은 지난 45년간 해외 초청 연주 143회를 포함해 1000여회 공연하며 KCO의 역량을 키워 왔다. 협연하는 신창용은 커티스 음악원(학사), 줄리아드음대(석사 -최고연주자 과정), 뉴잉글랜드음악원(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2018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2022년에는 밴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레이먼드 E 버크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또다시 이름을 알렸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구원의 음악’으로 꼽히는 명작이다. 교향곡 1번이 엄청난 혹평을 받은 후 좌절한 라흐마니노프는 3년간 단 한 곡도 쓰지 못하다가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심리치료를 받고 그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 1악장부터 익숙한 선율이 그의 내면의 고통을 드러내고 아름다운 과거를 거쳐(2악장) 장엄한 환희의 피날레(3악장)로 막을 내린다. 라흐마니노프의 연주로 초연한 지 1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청중의 마음에 닿아 ‘이 음악으로 위로받았다’는 이들이 많다. 2부는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교수), 바리톤 김진추(추계예대 교수), 테너 정호윤(서울사이버대 음대학장)이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선사한다.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에서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이 드러나는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Di Provenza Il Mar, Il Suol)을 김진추가 부르고 자코모 푸치니의 ‘토스카’에서 서정성이 높은 아리아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를 정호윤이 노래한다. 강혜정은 샤를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화려한 기교로 장식된 ‘꿈속에 살고 싶어’(Je Veux Vivre Dans Ce Rêve)를 선보인다. 또 ‘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잘 알려진 ‘아무도 잠들지 마라’(Nessun Dorma·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한국 가곡 중 첫손 꼽히는 명곡이자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으로 평가받는 ‘향수’, 여성과 남성의 성악 발성이 조화하는 ‘올 아이 에스크 오브 유’(All I Ask of You·‘오페라의 유령’ 중) 등 아름다운 음악이 가을밤을 수놓는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연주회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홍석원 지휘자는 이날 공연에 대해 “화려하고 즐거운 곡들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마음 편하게 즐기시면 된다”고 소개했다.
  • 성덕대왕신종, 22년 만에 퍼진 ‘천년의 울림’

    성덕대왕신종, 22년 만에 퍼진 ‘천년의 울림’

    시민 771명 초청해 총 12번 타종 보존 개선 위해 신종관 건립 추진 영혼을 울리는 ‘천년의 소리’가 22년 만에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 울려 퍼졌다. 가을비의 습기를 머금은 공기를 가르며 그윽하게 퍼지던 소리는 사그라드는 듯하다 다시 피어나 긴 여음을 남겼다. 24일 오후 7시 국립경주박물관은 771명의 시민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주낙영 경주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를 열었다. 771은 성덕대왕신종이 조성된 해를 상징한다. 성덕대왕신종은 1992년까지는 제야의 종으로 꾸준히 울려 퍼졌지만 균열이 우려돼 1993년부터 제야의 종 역할을 내려놓았다. 이후 여러 차례 타음조사만 이뤄졌는데 일반에 공개된 것은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이날 보신각 종지기를 지낸 신철민씨와 국가무형유산 주철장 이수자 원천수씨가 타종자로 나서 12번 종을 쳤다. 길이 187㎝, 두께 35㎝의 당목(종 치는 막대기)은 1분~1분 30초 간격으로 연꽃무늬 당좌(종 치는 자리)를 힘차게 때려 장엄한 종소리를 냈다. ‘에밀레종’으로도 많이 알려진 국보 성덕대왕신종은 석굴암과 함께 신라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이다. 높이 3.66m, 무게 18.9t의 청동 범종으로 웅장한 규모뿐만 아니라 다채롭고 아름다운 문양, 깊은 소리로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다. 한국에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큰 종이기도 하다. 공개회 현장에 참석한 이건용 작곡가는 “아름다운 소리였고 흠잡을 데 없는 소리여서 더 듣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며 “길게 이어지는 여음에 제 마음이 실려 갔듯 이 소리가 계속 울려서 우리의 마음을 다 모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이날 타음조사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다양한 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는 종의 맥놀이 현상(진동수가 다른 두 파동이 만나 소리의 세기가 주기적으로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음향 현상) 연구, 타종 전후 변화를 파악하는 고해상도 사진 촬영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종관(神鍾館) 건립도 추진한다. 앞선 연구에서 성덕대왕신종은 걸쇠와 용뉴(종 꼭대기 장식)가 구조적으로 약한 데다 야외의 온·습도 변화에 상시 노출돼 있으며 태풍·지진·화재 등의 천재지변에도 취약하다는 점 등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윤상덕 박물관장은 “성덕대왕신종의 보존과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서 신종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평상시에는 종을 매달지 않고 바닥으로 내려 무게를 지탱하던 용뉴를 보호하고 높이가 높아서 보기 힘들었던 종의 상부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영화 속 인물 몸부림… 관객은 피식 웃길” 이병헌의 명품연기, 정말 어쩔 수가 없네

    “영화 속 인물 몸부림… 관객은 피식 웃길” 이병헌의 명품연기, 정말 어쩔 수가 없네

    주인공의 실직으로 가정마저 균열일자리 경쟁 폭력 담은 블랙코미디“배우도 작품 끝나면 ‘실직’처럼 느껴”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배우 이병헌이 연기의 정수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만수 역을 맡은 그는 정극부터 코미디, 짙은 페이소스까지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국내 개봉일인 24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병헌은 “영화가 만수의 희로애락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저의 모든 감정과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저의 연기를 좋아하는 영화팬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제지 회사에 다니며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던 만수는 어느 날 해고 통보를 받고 벼랑 끝으로 내몰린다. 그는 아내에게 3개월 안에 재취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력서를 들고 화장실까지 인사 담당자를 찾아가 무릎을 꿇는 모습은 만수의 절박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배우들도 작품이 하나 끝나면 다음 작품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그 기간이 길어지면 수입도 없어지고 실직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다음 작품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출연을 검토 중인 시나리오가 있어서 그나마 행복한 상황이죠.” 만수의 실직은 가정에 균열을 일으키고 소심했던 만수는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제거하겠다는 대범한 계획을 세운다.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벌어지는 살인과 폭력은 우스꽝스럽고 씁쓸한 블랙 코미디로 표현된다. “관객들이 처절하고 막막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인물들의 몸부림을 봤을 때 뒤돌아서 피식거리며 웃을 수 있기를 바랐어요. 대놓고 코미디를 보여 주려고 하는 순간 인물에 대한 동정과 연민이 사라지기 때문에 나름의 선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죠.” 영화에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가 흐르는 가운데 만수와 범모(이성민), 범모의 아내 아라(염혜란)가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다. 이병헌은 “대소동을 표현한 연극적인 장면인데 박찬욱 감독님과 토론하면서 촬영했다”면서 “며칠에 걸쳐 찍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올드보이’의 장도리신에 비견될 정도로 대표적인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은 올해 베니스영화제 수상은 불발됐지만 토론토영화제에서는 국제 관객상을 수상했고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 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데뷔 35년 차에 접어든 이병헌은 호소력 짙은 자신만의 연기로 관객을 설득시키는 배우로 통한다. 하지만 그는 순간의 선택과 운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자평했다. “저도 극 중 만수처럼 연기를 못 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늘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 “젊고 성장 가능성 높은 ‘장안마실’… 서울 대표 시장으로 육성”[현장 행정]

    “젊고 성장 가능성 높은 ‘장안마실’… 서울 대표 시장으로 육성”[현장 행정]

    상인·지역 관계자 만나 소통 시간180개 점포 모인 상점가 개발 다짐상품권 가맹·시설 현대화 등 지원전담 직원 배치·예산 확보 등 약속 “제가 볼 때 장안마실 상점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이 지역을 좀 더 젊은 이미지로 바꾸려고 합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3일 장안동 장안마실 골목형 상점가를 찾아 상인 및 지역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은 “장안마실 상점가에는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여러 요소가 좋다. 또 젊은이들이 많이 거주한다”며 “서울의 대표시장으로 한번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일정은 구민과의 현장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2025 현장통통’의 하나로 마련됐다. 이 구청장은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15개 동을 차례로 돌고 있으며, 이날은 장안1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옛 동원시장인 장안마실 골목형 상점가는 180여개 점포가 밀집해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동대문구에는 현재 7개의 골목형 상점가가 지정돼 있는데, 이들에게는 온누리상품권 가맹과 상인 대상 교육, 컨설팅, 시설 현대화 등 다양한 지원이 제공된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 직원이 장안마실 골목형 상점가를 전담해 살필 수 있도록 하고, 예산도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정은 장안마실 골목형 상점가 외에도 장안1동 주민센터, 장안제일교회, 경로당 등에서 진행됐다. 장안1동 주민센터에서 진행된 주민간담회에는 지역자율방범대와 자율방재단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주택가 가로등 조명 문제, 주민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한 인도 확보 문제 등 지역 민원을 이 구청장에게 직접 설명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말 장안1수변공원에서 있었던 동대문구 맥주축제를 대화의 화제로 올리기도 했다. 김학기 장안1동 자율방재단 부단장은 “수변공원에 사람이 그렇게 많이 몰린 건 처음 봤다”며 “여기가 공원인지 경동시장인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성장과 교육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갖고 동대문구를 운영하고 있다”며 “어느 도시든지 성장해야 지속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그 성장의 축을 ‘시장’으로 잡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통통은 다음달 20일까지 진행된다. 구는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주요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생활 속 불편을 신속히 해결해 구민이 체감하는 정책 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구멍 숭숭한 ‘지하안전법’ 손질 없이는 땅꺼짐 언제든 반복된다”

    “구멍 숭숭한 ‘지하안전법’ 손질 없이는 땅꺼짐 언제든 반복된다”

    서울만 37건… 작년보다 20건 급증전담 ‘지하안전과’ 전국 처음 신설상하수도관 정비·현장 점검 총력굴착 10m 이상 때만 평가 의무화권한도 국토부와 국토관리청에만서울 지반 복잡하고 공사 규모 커광역단체에 직접 평가 권한 주고책임 불분명 ‘형식적 감리’ 개선을걷던 길이 갑자기 꺼지고 공사장 인근 도로가 무너진다. 서울에서만 올해 37건의 땅꺼짐(지반침하)이 발생했다. 서울시가 반복되는 사고를 막고 지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과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들은 현행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지하안전법)의 허점을 손보지 않으면 사고가 언제든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와 한국지반공학회가 2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지하 안전을 위한 제도 개선 포럼’을 열었다. 지하 안전 관련 학회 인사를 비롯해 관계 기관과 전문가, 이 주제에 관심 있는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휘진 서울시 지하안전과장은 “최근 지반침하 사고가 다시 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발생 건수는 2017년 23건에서 2021년 11건으로 줄었다가 2022년 20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건이나 급증했다. 이를 막기 위해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지반침하 예방 전담 부서인 ‘지하안전과’를 신설하고 지반침하의 주범으로 꼽히는 누수 취약 상하수도관을 집중 정비 중이다. 굴착 공사장을 대상으로 ‘지하 안전 자문단’과 합동 점검도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과장은 “지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지만 여전히 한계가 있다. 현행 지하안전법에 명시된 광역자치단체의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현행법에 따르면 굴착 깊이 10m 이상 공사에만 지하 안전 평가가 의무화돼 있고, 권한도 국토교통부와 지방국토관리청에만 있어 서울시는 직접 평가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은 지반 구조가 복잡하고 공사 규모도 크다”며 “지하 안전 강화를 위해 광역단체가 직접 평가 권한을 갖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신영완 한국지반공학회 부회장은 구체적인 사고 사례를 통해 현행 제도의 문제를 짚었다. 그는 지난 7월 발생한 신이문역 인근 지반침하 사고를 언급하면서 “지반 상태에 대한 정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며 “실제 여러 현장을 분석하면 지하 안전 평가가 형식적으로 진행되거나 감리 책임이 불분명해 대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또 “지하 안전 평가와 착공 후 지하 안전 조사에도 문제점이 있다. 공사 현장의 시공자와 건설 사업 관리자에 각각 지하 안전과 관련한 전문적인 전담 인력을 배치해야 하지만 관련 규정이 없다”며 “다른 업무와 겸직하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장은 “지하안전법은 기본 틀은 잘 짜여 있지만 제정된 지 7년이 지난 만큼 현 상황에 맞게 손질이 필요하다”며 “그간 축적한 지반침하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제도로 보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두희 한양대 교수는 “공사 설계 단계부터 문제를 걸러 낼 수 있도록 ‘제3자 검증 제도’를 도입해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국토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지반침하로부터 시민이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소방학교 ‘실전 같은 훈련’

    경기도소방학교 ‘실전 같은 훈련’

    24일 경기 용인시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신임 교육생들이 실제 응급 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급교육훈련 시스템(LETS·렛츠)’에 따라 훈련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전국 최초로 진행하는 렛츠는 일방적 교육 형태에서 벗어나 중증외상, 심뇌혈관 질환, 외상성 CPR 등 다양한 상황에서 구급 접수부터 병원 인계까지 실제와 같이 적용할 수 있는 훈련이다. 연합뉴스
  • 1.2t 짐도 얇은 천도 거뜬… 가성비 넘어선 ‘로봇굴기’[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1.2t 짐도 얇은 천도 거뜬… 가성비 넘어선 ‘로봇굴기’[천지개벽 중국 로봇산업]

    고중량·고정밀 산업로봇 개발 봇물5t 드는 로봇, 황금비율 맥주 제조물속 3만 시간 작업 가능한 로봇팔건축·목축·재난상황… 다방면 활용 점유율 1위는 日… 中 2~4위 맹추격 노동 인구 감소와 무역 장벽 심화는 전 세계 공통 과제가 됐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과 건설업은 이제 거대한 전환의 물결 속에 놓여 있으며 그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짚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을 찾았다. 최대 규모의 로봇박람회가 열리는 상하이에서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혁신 기술의 사례를 살펴보고,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3회에 걸쳐 분석한다.“경쟁력의 핵심은 가격과 기술입니다. 기술은 세계 어디서나 비등하게 좋아지는데, 가격은 중국이 월등히 낮죠.” 24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로봇 전시회인 ‘2025 로봇박람회’에서 만난 황우하이 ‘에스툰’ 매니저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의 강점을 묻자 “약점이랄 게 없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5만 6000㎡ 규모의 전시회장에는 전 세계 로봇 관련 기업 321개 사가 참가해 각양각색의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로봇팔이 주는 아이스크림과 팝콘을 받기 위해 관람객 30여명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도 했다. 중국 산업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난징 소재 기업 ‘에스툰’은 이번 전시회에서 1.2t의 무게 추를 들어 올리는 다관절 로봇팔 ‘ER1200-3300’을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했던 모델 중에선 700㎏이 한계선이었으나 이를 건설업 또는 중공업, 물류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2배 가까이 높였다. 6개 관절로 나눠진 ER1200-3300은 1.2t을 들고도 삐걱거림 없이 부드럽게 상하좌우로 움직였다. 에너지 소비량은 20~30% 줄였고, 기술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평균고장간격’(MTBF)은 무려 8만 시간에 육박해 고객사의 경영 부담까지 줄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진 건 중국의 산업 로봇 기업들이 그동안의 ‘저품질·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나 ‘고중량·고정밀’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의 에어컨 기업에서 산업 로봇 기업으로 전환 중인 ‘그리’는 두 개의 다관절 로봇팔을 이용해 바닥에 놓인 얇은 천을 집어서 접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봇팔에는 손가락 대신 집게가 달렸고, 천이 접혀 있을 때도 가장 위에 있는 한 장만 집어 들며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샤오미 자동차를 초대형 대관절 로봇팔(‘알프틱 5000KG’) 위에 올려 관람객을 압도한 상하이 기반의 기업 ‘차이푸’는 고정밀 로봇팔인 ‘프렌틱 7KG’도 전시했다. 이 로봇팔은 맥주병을 잡아 유리잔에 맥주를 따르고 관람객에게 이를 나눠 주기도 했다. 프렌틱 7KG가 균등한 속도와 각도로 맥주를 따르자 거품과 맥주 1대3의 ‘황금 비율’로 잔이 채워졌다. 통상 제조업 실내 공장에서 활용되던 산업 로봇을 건설업과 수산업 등 야외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 기술을 내세운 중국 기업도 눈에 띄었다. 스타트업인 ‘CGXi’는 물이 가득 든 수조에 로봇팔을 담가 뜰채로 물고기를 건지는 모습을 시연했다. CGXi 관계자는 “비가 와도 방수가 가능해 야외 건설 현장뿐 아니라 수산업, 목축업, 재난 상황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방수 기능을 개발했더라도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데, CGXi의 로봇팔은 3만 시간 동안 물 속에 잠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 로봇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업체들과 자웅을 겨뤘다. 스웨덴 기업인 ‘ABB’는 분류, 압착, 운송 등 단계별로 자동차 부품 공정을 자동화한 공간을 가상현실(VR)에 구현했다. 관람객이 VR기기를 착용하면 공장을 방문한 것처럼 공정 과정을 따라 수십미터 공간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의 산업 로봇 기업 ‘화낙’은 500㎏의 중량을 버티면서 긴 거리까지 안정적으로 작업이 가능한 ‘M-950iA/500’ 모델을 전시하고 합판 운송을 시연했다. 일본의 ‘엡손’은 반도체나 노트북 등 고정밀 조립을 하는 스카라로봇(수평 다관절 로봇) ‘LA3-A401S’를 선보이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가성비가 좋다’고 홍보했다. 중상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산업 로봇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은 일본의 화낙(11.1%)이었고 에스툰(9.4%)이 뒤쫓고 있다. 3, 4위는 ‘이노밴스’(9.1%)와 ‘모카’(7.7%)로 모두 중국 산업 로봇 기업이 자리했다.
  • ‘가성비’ 이미지 넘어 질주하는 中 산업 로봇…1.2t ‘번쩍’, 얇은 천 ‘사뿐’

    ‘가성비’ 이미지 넘어 질주하는 中 산업 로봇…1.2t ‘번쩍’, 얇은 천 ‘사뿐’

    노동 인구 감소와 무역 장벽 심화는 전 세계 공통 과제가 됐다.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과 건설업은 이제 거대한 전환의 물결 속에 놓여 있으며, 그 중심에는 로봇이 있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짚고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을 찾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박람회가 열리는 상하이에서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혁신 기술의 사례를 살펴보고, 로봇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3회에 걸쳐 분석한다. “경쟁력의 핵심은 가격과 기술입니다. 기술은 세계 어디서나 비등하게 좋아지는데, 가격은 중국이 월등히 낮죠.” 24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 로봇 전시회인 ‘2025 로봇박람회’에서 만난 황우하이 ‘에스툰’ 매니저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의 강점을 묻자 “약점이랄 게 없다”며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5만 6000㎡ 규모의 전시회장에는 전 세계 로봇 관련 기업 321개 사가 참가해 각양각색의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로봇팔이 주는 아이스크림과 팝콘을 받기 위해 관람객 30여명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기도 했다. 중국 산업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2위인 난징 소재 기업 ‘에스툰’은 이번 전시회에서 1.2t의 무게 추를 들어 올리는 다관절 로봇팔 ‘ER1200-3300’을 선보였다. 기존에 출시했던 모델 중에선 700㎏이 한계선이었으나, 이를 건설업 또는 중공업, 물류업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2배 가까이 높였다. 6개 관절로 나눠진 ER1200-3300은 1.2t을 들고도 삐걱거림 없이 부드럽게 상하좌우로 움직였다. 에너지 소비량은 20~30% 줄였고, 기술의 신뢰성을 평가하는 기준인 ‘평균고장간격’(MTBF)은 무려 8만 시간에 육박해 고객사의 경영 부담까지 줄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진 건 중국의 산업 로봇 기업들이 그동안의 ‘저품질·가성비’ 이미지를 벗어나 ‘고중량·고정밀’ 기술력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의 에어컨 기업에서 산업 로봇 기업으로 전환 중인 ‘그리’는 두 개의 다관절 로봇팔을 이용해 바닥에 놓인 얇은 천을 집어서 접는 모습을 선보였다. 로봇팔에는 손가락 대신 집게가 달렸고, 천이 접혀 있을 때도 가장 위에 있는 한 장만 집어 들며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샤오미 자동차를 초대형 대관절 로봇팔(‘알프틱 5000KG’) 위에 올려 관람객을 압도한 상하이 기반의 기업 ‘차이푸’는 고정밀 로봇팔인 ‘프렌틱 7KG’도 전시했다. 이 로봇팔은 맥주병을 잡아 유리잔에 맥주를 따르고 관람객에게 이를 나눠주기도 했다. 프렌틱 7KG가 균등한 속도와 각도로 맥주를 따르자 거품과 맥주 1대3의 ‘황금 비율’로 잔이 채워졌다. 통상 제조업 실내 공장에서 활용되던 산업 로봇을 건설업과 수산업 등 야외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방수 기술을 내세운 중국 기업도 눈에 띄었다. 스타트업인 ‘CGXi’는 물이 가득 든 수조에 로봇팔을 담가 뜰채로 물고기를 건지는 모습을 시연했다. CGXi 관계자는 “비가 와도 방수가 가능해 야외 건설 현장뿐 아니라 수산업, 목축업, 재난 상황 등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방수 기능을 개발했더라도 실제 제품으로 출시된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데, CGXi의 로봇팔은 3만 시간 동안 물 속에 잠겨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 로봇 기업들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중국 업체들과 자웅을 겨뤘다. 스웨덴 기업인 ‘ABB’는 분류, 압착, 운송 등 단계별로 자동차 부품 공정을 자동화한 공간을 가상현실(VR)에 구현했다. 관람객이 VR기기를 착용하면 공장을 방문한 것처럼 공정 과정을 따라 수십미터 공간을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또 정밀 작업을 담당하는 ‘IRB 1090’은 다닥다닥 붙은 12개의 ‘차임벨’을 연주할 수 있도록 조성해 세밀하고 균등한 ‘터치’와 제어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줬다.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일본의 산업 로봇 기업 ‘화낙’은 500㎏의 중량을 버티면서 긴 거리까지 안정적으로 작업이 가능한 ‘M-950iA/500’ 모델을 전시하고 합판 운송을 시연했다. 일본의 ‘엡손’은 반도체나 노트북 등 고정밀 조립을 하는 스카라로봇(수평 다관절 로봇) ‘LA3-A401S’를 선보이며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가성비가 좋다’고 홍보했다. 중상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산업 로봇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은 일본의 화낙(11.1%)이었고 에스툰(9.4%)이 뒤쫓고 있다. 3, 4위는 ‘이노밴스’(9.1%)와 ‘모카’(7.7%)로 모두 중국 산업 로봇 기업이 자리했다.
  • “춤으로 세계가 하나” 천안흥타령춤축제 개막

    “춤으로 세계가 하나” 천안흥타령춤축제 개막

    국내 최대 규모 글로벌 춤 축제 ‘천안흥타령춤축제 2025’가 2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개막했다. 천안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천안시와 충청남도, 문화체육관광부, 국제춤축제연맹이 후원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오는 28일까지 천안종합운동장과 천안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흥타령춤축제 참가자는 올해 61개국 4000여명으로 역대 최다 국가 참여를 기록했다. 역대 최다 국가를 기록한 지난해는 54개국 4000여 명의 무용단과 방문단이 참여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전국춤경연대회, 국제춤대회, 거리댄스퍼레이드,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CIDC),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 등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전국 최대 규모 전국춤경연대회에는 서울·경기·부산 등에서 90개 팀이 일반부·청소년부·흥타령부 등 3개 부문에서 경합을 벌인다. 올해 5대륙 23개국 24개 팀이 참여하는 국제춤대회는 85년 역사를 이어온 불가리아 팀, 49개국에서 55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친 칠레 팀 등이 각국의 춤 문화를 공유한다.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 참가팀은 지난해 7개국 16개 팀에서 올해 16개국 16개 팀으로 크게 늘었다. 기존의 오픈세션 2종과 월드파이널을 비롯해 대륙대항전, 브레이킹 월드파이널, 대륙선발전이 신규 프로그램으로 추가됐다. 흥타령춤축제 킬러 콘텐츠 ‘거리댄스퍼레이드’는 26일 신부동 방죽안오거리에서부터 터미널사거리까지 550m 구간, 도심 한복판을 무대로 열린다. 국내외 전문 춤단체, 대학 등으로 구성된 해외 22개 팀, 국내 12개 팀, 비경연 3개 팀 등 37개 팀 2000여 명이 시민과 함께 호흡할 계획이다. 올해 신설된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 대륙대항전이 거리댄스퍼레이드에서 열린다. 전문 무용인이 출연하는 대한민국무용대상 경연과 전국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를 새롭게 추가해 축제의 전문성을 한층 강화했다. 이밖에 스트릿댄스부터 전통춤, K-팝 댄스 등을 배울 수 있는 ‘춤 배우기’ 프로그램과 2000년대 무대를 재연하는 ‘천안 레트로파티’, 인플루언서 DJ가 함께하는 K-EDM 퍼포먼스 복합공연 ‘DANCEFLEX : EDM 흥 나잇’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축제 기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부스, 천안 농특산물 한마당, 농산물 홍보 및 도시농업 한마당이 운영되며,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읍면동 문화예술 마당, 랜덤 플레이댄스 등도 진행된다. 축제기간 방문객 편의를 위해 하루 252명의 자원봉사자가 통역, 안내소, 분실물, 교통통제 등 8개 부문에서 활동한다. 이날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축제 선포식에서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천안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이자, 세계가 함께 즐기는 글로벌 문화의 장”이라며 “천안이 춤을 매개로 세계 문화를 교류하는 글로벌 문화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HD현대삼호, 추석 선물로 영암 농산물 구입

    HD현대삼호, 추석 선물로 영암 농산물 구입

    전남 영암군의 HD현대삼호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명절 선물을 위해 5억 5,000만원 상당의 영암 농산물을 주문해 지역 농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영암군은 HD현대삼호에서 영암산 사과와 배, 멜론, 곶감, 한우, 한돈, 장어, 오리훈제 등 다양한 지역 농특산품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역 농가와 업체들은 HD현대삼호의 이번 대규모 지역 농산물 구입을 반기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명절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삼호는 가정의 달인 지난 5월에도 4억 7000만원 상당의 지역 쌀과 한우, 한돈 등을 구입한 데 이어 여름에는 1억 3000원 상당의 수박, 멜론을 구입해 직원과 협력사에 나누며 지역 농가를 지원했다. 영암군은 지역 앵커기업인 HD현대삼호의 농특산품 구매가 명절을 앞둔 지역경제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재진 영암군 기업지원과장은 “HD현대삼호의 영암 농특산물과 영암사랑상품권 구입은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모범 사례로 의미가 크다”며 “지역과 기업이 더욱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생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대만 방어 비밀병기? ‘저가 순항미사일’ 첫 시험 성공

    대만 방어 비밀병기? ‘저가 순항미사일’ 첫 시험 성공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은 시제형 지상발사 미사일 바라쿠다-500의 첫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회사는 후방에 장착하는 고체연료 보조로켓을 통해 항공발사용 플랫폼을 지상발사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라쿠다 계열은 부품의 약 90%를 공유해 같은 생산설비에서 다양한 변형을 대량생산할 수 있으며, 패트리엇·하푼·하이마스 등 기존 발사체계와의 호환이나 컨테이너 배치를 통해 운용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기술과 생산 전략 안두릴은 이번 시험이 저비용·대량생산 정밀타격 수단 확보의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모듈형 설계를 통해 발사 방식을 쉽게 바꿀 수 있고 부품 공용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 말까지 연간 수천 기 단위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대만 협력과 전략적 의미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18일 개막한 타이베이 국제 방산전시회(TADTE)에서 안두릴과 공동개발한 시제품을 선보였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은 대만이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기당 단가를 21만~22만 달러(약 2억9000만~3억 원) 수준으로 낮추려 한다고 보도했다. 리스창 NCSIST 원장은 생산설비를 1년 반 안에 가동하겠다고 밝혔으며 전체 공급망을 섬 안에 두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CNN은 대만 정부가 국방비 증액을 통해 방위 태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이 무기의 전략적 의미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율비행 기반의 순항 능력을 갖춘 이 미사일은 저비용으로 대량 운용할 수 있어 상대 방공망을 소모시키고 억지력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사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 바라쿠다-500의 항속거리가 900㎞ 이상이고 탄두 중량이 약 45㎏이라고 전했으며 “간단한 공구로 조립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런 세부 제원은 공식 발표와 차이가 있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생산 확대와 남은 과제 최근 안두릴은 바라쿠다-100M 등 소형 변형의 추가 시험을 진행했고 소프트웨어와 제조 공정도 개선했다. 유럽에서는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과 손잡고 고체연료 로켓 모터 공동 개발을 추진하며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미국 내에서는 연간 수천 기 생산을 목표로 공장 확장 계획도 세웠다. 대만도 전시회 이후 현지 생산과 지상발사형 개발 의지를 분명히 하며 관련 계약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핵심 성능과 실전 운용 신뢰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대만의 현지 생산 계획에도 일부 부품의 해외 의존 가능성이 남아 있고, 기술이전과 공동생산 과정에서 중국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 역시 저비용·대량 정밀타격 수단의 전술적 가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한된 국방예산 환경에서 비용효율적인 억지력을 확보하려면 저가 다량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다층 방공체계 강화와 핵심 부품 국산화, 동맹과의 기술협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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