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양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2,837
  • 2년제 칼리지도 IT인재 육성… 고졸에게도 열리는 ‘빅테크’[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2년제 칼리지도 IT인재 육성… 고졸에게도 열리는 ‘빅테크’[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기업 수요 맞춤형 전문 인재 배출빅데이터 등 현장 활용 분야 집중채용 공고 ‘대졸’ 요구도 줄어들어 “여러분은 집에서도 가상 사설망(VPN)을 통해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지문 등 생체정보를 등록하고 중앙통제센터의 승인을 받으면 됩니다. 여러분들의 신원에 대한 검증은 4개의 다른 부서에서 각각 진행됩니다.” 지난달 2일 미국 버지니아주 컬럼비아칼리지의 정보통신(IT)학과 한 강의실. ‘클라우드 컴퓨팅’ 과목을 수업하는 지미 차이 교수가 학생들에게 구글과 아마존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4학점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수업은 학생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한 데이터 저장과 처리 과정을 익힌 뒤 인공지능(AI) 개발 등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날 차이 교수의 수업을 들은 와히다 체슈티는 “내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 북부 지역엔 구글 등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한 데이터센터가 여러 곳 있다. 이곳에 취업하기 위해 학교에서 전문지식을 쌓고 있다”며 “언젠간 나도 훌륭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유학왔다는 리키 창은 “IT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학교 졸업 후 4년제 대학에 진학해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에선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2년제 지역대학인 칼리지에서도 IT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4년제 대학이 고급 인력 배출 역할을 맡고 있다면 칼리지는 기업들의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실무형 IT 인재를 길러내는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칼리지는 특히 비교적 저렴한 학비와 유연한 입학 요건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이버보안, 데이터 분석, 네트워크 관리 등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분야에 교육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컬럼비아칼리지의 경우 지난 2021년 기존 컴퓨터공학과를 IT학과로 개편하고 구글의 ‘그로우 위드 구글’(Grow with Google)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술 수업을 하고 있다. 리처드 김 총장은 “미국은 IT에 관심 많은 학생이 비싼 학비의 고급 교육 과정에 진학하지 않아도 취업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컬럼비아칼리지를 졸업하고 한 IT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마수메 하산푸르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앱 개발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IT 인프라 지원, 시스템 분석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IT 기업들도 최근 ‘완성형’ 인재보다 실무 능력을 갖춘 인력을 채용한 뒤 직접 육성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테크 분야 인력 컨설팅업체인 컴프티아(CompTIA)의 자료를 보면, 미국 IT 기업의 절반 가량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나 웹디자이너 채용 공고 시 4년제 학위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경우 최근 대졸 신입 사원 대신 고졸 인재를 채용하는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고졸 인재에게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치게 한 뒤 성적이 우수한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방식이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대학이 더는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는 신뢰할 만한 제도가 아니다”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 전공 벽 허문 아이비리그… 과학으로 ‘통섭’[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브라운대·MIT 등 자율전공 시스템폭넓은 교양 바탕 비판적 사고 훈련미국 아이비리그 명문이자 융합형 인재 양성으로 유명한 브라운대는 전공 구분 없이 학생을 선발하는 ‘오픈 커리큘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1~2학년 때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며 관심 분야를 탐구한 뒤 전공을 결정한다. 공학도가 철학 세미나에서 토론을 하고, 문학도가 코딩과 통계 수업을 듣는 게 브라운대에선 흔한 풍경이다. 과학이 이공계 전공생만의 전유물이 아닌 셈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등도 브라운대와 유사한 자율전공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대학가에서 이처럼 전공의 경계를 허무는 흐름이 확산되는 것은 인공지능(AI)과 기후변화, 전염병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학문 간 통섭이 필수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학문을 접하며 자연스럽게 과학적 연구 방법, 데이터 해석 능력, 실험과 검증의 사고방식을 익힌다.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불리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도 융합형 인재 교육의 산실이다. 중세유럽은 이른바 3학4과(7가지 기초 학문) 교육을 통해 인문학과 자연과학 소양을 균형 있게 갖춘 지성인을 육성했는데, 리버럴 아츠 칼리지도 이를 모델로 하고 있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교육의 특징은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시키기보다 인문·사회·자연과학을 넘나드는 폭넓은 교양을 바탕으로 비판적 사고능력을 쌓게 하는 것이다. 미국 최상위권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스와스모어 칼리지를 졸업하고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오건우(30)씨는 “칼리지 시절 교수진들은 학생들의 서포터 같은 역할을 하고, 연구활동도 함께 진행해 학문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 나사·실리콘밸리 인재, ‘생각과 탐구’로 키웠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나사·실리콘밸리 인재, ‘생각과 탐구’로 키웠다 [초격차 과학인재 1만人 프로젝트]

    묻고 발견하고 창조하라… 연구현장 뛰어든 美고등학생들 “학생들은 입학하는 순간부터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사회적 책임감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교육과정을 이수합니다. 학교의 사명은 학생들이 ‘발견의 기쁨’을 느끼고 인류 공동의 이익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미국 영재학교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버지니아주 토머스제퍼슨과학고(TJHSST)의 마이클 무카이 교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학교의 교육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학생들이 ‘생각’하고 ‘탐구’하는 교육의 장을 만들고, 스스로 ‘비판’하고,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는 ‘능동형 인재’로 거듭나게 한다는 것이다. 제퍼슨고의 교육은 ‘얼마나 빨리,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질문하고, 증명하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미국 우수 고교 평가에서 1위를 도맡는 제퍼슨고가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과 실리콘밸리 등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원동력이다. 무카이 교장은 “진정한 과학적 탐구는 기존의 사실을 암기하는 것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이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어려움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은 최소 180시간 동안 전문 과학자 및 엔지니어와 함께 근무하며 문제 해결 기법을 익힌다”고 말했다. 제퍼슨고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졸업을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독창적 연구 프로젝트다. 모든 학생은 신경과학, 인공지능(AI), 양자물리학 등 14개 전문 연구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1년 동안 연구를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이미 알려진 지식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연구 질문을 설정하고 실험과 분석을 통해 해답을 찾아 나간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이주해 이 학교 졸업반(12학년)에 재학 중인 이한선군은 “중력 실험을 위해 높은 곳에서 공을 떨어뜨려 5차례 시간을 재기도 한다”고 수업 진행 방식을 설명했다. 연구 성과 중 일부는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연간 학술지에 실린다. 학술지에 실린 연구 주제는 환경과학부터 AI, 우주공학, 생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 연구물 중에선 머신 러닝과 다변량 통계 분석을 결합해 하천의 건강 상태를 평가한 분석이 주목받았다고 무카이 교장은 전했다. 우주 방사선이 우주 비행사의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완화하는 약물의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영재학교와 마그넷 스쿨, 연구중심 공립학교들은 서로 다른 제도와 선발 방식을 갖고 있지만 공통점이 존재한다. 시험 점수보다 ‘생각하는 힘’, 교과 내용보다 ‘탐구 경험’을 중시하는 것이다. 미국 최상위 공립고교인 일리노이주 수학과학고(IMSA)는 학생들에게 ‘탐구·연구 프로그램’(SIR) 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학업 시간의 20%는 인근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에서 전문가 지도를 받아 자신이 설계한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2학년의 경우 ‘과학적 탐구’ 과목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해 지식뿐만 아니라 연구 설계와 검증 방식을 배우도록 한다. 탐구 과목은 모든 수업이 별도로 마련된 연구실에서 진행된다. 스티브 천 유튜브 공동창업자, 위 판 페이팔 초기 공동 설립자 등이 이 학교의 교육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뉴욕의 브롱크스과학고는 ‘질문하라, 발견하라, 창조하라’라는 교훈을 통해 교육철학을 보여 준다. 브롱크스고는 1학년(미국 학제 기준 9학년) 때부터 모든 학생을 연구 수업에 참여시키며, 이후 3년은 독창적인 주제로 탐구활동을 하도록 한다. 특히 2023년에는 교내에 첨단 과학 연구 시설인 ‘맨(Manne) 연구소’를 개설해 학생들이 대학·대학원 수준의 심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브롱크스고 졸업생 중 노벨상 수상자가 9명이나 된다. 미국 명문대 입시에서 ‘시험 만점’은 합격 보증수표가 아니다. 수능이라 할 수 있는 SAT와 ACT에서 만점을 받아도 불합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반면 점수가 80점대인 학생이 아이비리그에 합격하는 일이 흔하다.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1위, 전국 대회 수상 경력 역시 합격을 담보하지 못한다. 대학들이 성적보다 특별활동과 포트폴리오를 중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학생들은 상아탑에 입성하기 전부터 실제 연구 현장에 뛰어든다. 나사와 국립보건원(NIH) 등 연방 연구기관은 물론 주요 대학과 연구소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정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국의 영재학교는 스템(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윤리적 소양과 사회 공동체 인식을 함양하는 데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리노이수학과학고는 학생들이 3년간 200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제퍼슨고는 ‘윤리적 리더십’ 등의 과목을 운영하며, 인문학과 음악·예술 교육을 병행해 학생들을 ‘균형 잡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카이 교장은 “학생들이 과학적 방법을 통해 세상을 파악하고 복잡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교육 목표”라고 말했다.
  • [영상] 중·러에 뒤통수 맞은 이란…“방공망 다 뚫렸다” 이유는? [밀리터리+]

    [영상] 중·러에 뒤통수 맞은 이란…“방공망 다 뚫렸다” 이유는? [밀리터리+]

    이란에 배치된 중국·러시아산 방공망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서 이란의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미러 등 외신은 이란이 중국의 4세대 이동형 레이더 시스템인 YLC-8B를 도입해 수도 테헤란 등지에 배치했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YLC-8B는 중국이 독자 개발한 4세대 UHF 대역 3차원 감시 레이더로, 미군의 F-22나 F-35 같은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200㎞ 이상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 자산이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습 이후 기존 러시아제와 자국산 방공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산 방공망인 YLC-8B를 도입, 주요 도시에 배치했다. 그러나 실전에서 기술적 한계가 드러나 ‘깡통 레이더’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이란 영공 내에서 미국·이스라엘 전투기가 요격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200여 대를 출격시키고 미국은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는 동안 이란의 방공망은 사실상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대만 FTV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중국산 레이더 구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지난해 핵시설 공격과 올해 대규모 공습에서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로 중국이 공들여온 ‘저가형 고성능’ 방산 수출 전략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는 등 영공 방어에 실패하면서 잠재적 구매국들이 중국산 무기의 성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미군, 이란서 러시아산 방공망도 파괴이란에서 ‘깡통 방공망’ 오명을 쓴 것은 중국산뿐만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3일 “미국의 정밀 공습으로 이란이 운용하던 러시아제 방공시스템이 파괴됐다”며 미 중부사령부의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궤도형 레이더 장착 차량은 러시아가 개발한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공 시스템인 ‘토르-M1’(Tor-M1, 나토 코드명 SA-15 건틀렛)으로 확인됐다. 토르-M1은 전투기, 헬리콥터, 순항미사일, 드론(UAV) 같은 공중 목표를 저고도 및 중고도에서 요격하기 위해 설계된 무기이며 러시아가 360도 레이더 감시, 동시에 2개 목표물 교전 가능 등을 내세워 수출해 왔다. 이란은 2005년 러시아로부터 자체 감시 및 추적 레이더를 사용하여 이동 중이거나 잠시 정지한 상태에서도 탐지, 추적 및 사격이 가능하다고 알려진 토르-M1 발사대 29대를 사들였고 2006~2007년 미사일 700발 이상과 함께 인도받았다. 해당 무기는 중국제 방공망과 마찬가지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결과 미군 공격에 파괴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이번 작전의 목표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을 저해하고 미군과 동맹국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토르-M1 파괴에 사용된 항공기나 무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러시아산 방공망, 맥없이 뚫린 이유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공군이 레이더 재밍, 데이터 링크 교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전 능력이 있어 구형 방공망을 쉽게 교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란에 배치된 러시아제 토르-M1, S-200, 중국제 HQ-2 등의 방공망은 1970년대~1990년대에 설계된 시스템이라 스텔스 전투기나 현대 드론 등에 대응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강력한 방공망은 통합 방공망 시스템(IADS, Integrated Air Defense System)이 필수적이다. 장거리 레이더와 다층 방공, 전투기, 지휘 통제 등이 네트워크로 원활하게 작동해야 요격률이 상승한다. 그러나 이란은 중국, 러시아, 자국산 방공망이 섞여 있어 호환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수록 인기 없는 중국 방산, 왜?먹통이 된 중국산 방공망은 최근 방산업계에서 제기되는 중국산 무기의 실효성 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영국 국방 전문 매체인 캘리버 디펜스는 2일(현지시간) “중국의 방산 제품들의 지속적인 신뢰성 문제와 부실한 사후 지원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과거 여러 나라에 무기를 수출했으나, 이를 사들인 국가들은 중국 무기를 조기 퇴역하는 등 ‘최악의 후기’가 잇따랐다. 예컨대 1980년대 후반 태국은 미국산 전차를 자국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장갑차 수백대와 69-II형 전차를 도입했다. 그러나 해당 전차는 장비 신뢰성이 떨어지고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2004년 모두 퇴역했다. 반면 구형 미국산 M48 전차는 꾸준히 운영됐다. 미얀마에서는 2022년 말 중국산 JF-17 전투기가 구조적 균열과 레이더 오작동을 일으켜 운항 중단됐다. 방글라데시는 2020년 중국과 파키스탄이 공동 개발한 K-8W 훈련기를 인도받은 후 무기 체계와 항공전자 장비 문제를 이유로 공식적인 항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산 드론도 긍정적인 후기를 얻지 못했다. 요르단의 경우 2016년 당시 ‘중국판 리퍼’로 불리는 CH-4B 레인보우 무인 항공기를 도입했지만 2018년에는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고 2019년에는 전체 기종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역시 같은 기종의 무인 항공기를 도입했는데, 캘리버 디펜스에 따르면 20대 중 8대가 운용 초기 몇 년 만에 추락했고, 나머지는 예비 부품 부족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캘리버 디펜스는 “일부 사고는 사용자의 오류나 유지보수 관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여러 국가와 다양한 시스템의 유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패턴은 중국 방산의 더 광범위한 품질 관리 및 유지 보수 문제를 시사한다”면서 “이는 지속적인 물류 및 기술 지원 덕분에 납품 후 수십 년이 지나도 계속 작동하는 서구 방산 시스템과는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뢰성 문제와 제한적인 사후 지원의 결합은 훈련이 아닌 실전에서 (중국산 무기를 사들인) 국가의 전력을 약화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불안정한 시기에 중국산 장비에 의존하는 국가들에 이러한 단점은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작전 결과를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비싸지만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미국, 가성비와 빠른 납기 및 높은 신뢰성을 자랑하는 한국 등 방산 업계 강자들 사이에서 중국 방산은 구매자들에게 불안감을 키운다는 인식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물귀신 작전 역풍 되나”…걸프 공군 움직일 조짐, 전투기 600대 변수 [밀리터리+]

    “물귀신 작전 역풍 되나”…걸프 공군 움직일 조짐, 전투기 600대 변수 [밀리터리+]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걸프 지역 공항과 에너지 시설, 항만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이란이 주변 국가들까지 분쟁에 끌어들이는 이른바 ‘물귀신 작전’을 펼치면서 걸프 국가들의 공군력이 전쟁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3일(현지시간) 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의 공군 전력을 분석하며 “이들 국가가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미군과 이스라엘이 투입한 공중전력에 필적하는 추가 전력이 형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걸프 지역까지 확대하면서 이들 국가가 전쟁에 직접 휘말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공항·항만·에너지 시설 겨냥…“전쟁 부담 함께 떠안아라” 최근 이란은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 국가의 주요 국제공항과 도시 인프라를 잇달아 공격했다. 이 여파로 중동 주요 공항에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 운항에도 큰 차질이 발생했다. 이란은 공항뿐 아니라 항만과 에너지 시설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운항까지 위협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격이 분쟁의 부담을 주변 국가들까지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본다. 이란이 “우리가 무너지면 지역 전체가 함께 무너진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전쟁을 국제 문제로 확대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 전략이 계속될 경우 걸프 국가들이 방어를 넘어 군사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걸프 공군 전력, 전투기 600여대 규모 걸프 국가들이 군사 행동에 나설 경우 핵심 전력은 지상군이 아니라 공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국가는 이란과 육상 국경을 직접 맞대지 않아 장거리 공중작전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걸프 5개국은 전투기 약 672대, 조기경보·정찰기 약 18대, 공중급유기 29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력은 단순 방어를 넘어 장거리 타격 작전까지 수행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 쿠웨이트·바레인…규모는 작지만 서방 전투기 중심 쿠웨이트 공군은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서방 전투기를 중심으로 전력을 유지한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약 17대와 F/A-18C/D 호넷 32대가 주력이며 KC-130J 공중급유기 3대를 통해 장거리 작전 능력도 확보했다. 바레인은 소규모 공군을 운용하지만 미국산 전투기를 중심으로 전력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F-16 블록40 전투기 약 20대를 운용하며 여기에 최신형 F-16 블록70 전투기를 추가 도입해 공중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 카타르·UAE…최신 전투기 기반 공중전 능력 카타르는 최근 공군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 22대, F-15QA 40대, 라팔 전투기 36대 등 최신 서방 전투기를 동시에 운용하며 공중 우세와 정밀 타격 능력을 강화했다. UAE 역시 걸프 지역에서 가장 정교한 공군 체계를 갖춘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된다. F-16 블록60 ‘데저트 팰컨’ 78대와 미라주 2000 전투기 약 56대가 핵심 전력이다. 여기에 글로벌아이 조기경보통제기, 글로벌 6000 기반 정찰기, A330 MRTT 공중급유기 등을 운용하며 감시·지휘·급유 능력을 동시에 확보했다. ◆ 사우디, 걸프 최대 규모 공군…대규모 타격 능력 사우디는 걸프 지역에서 가장 큰 공군력을 보유한다. F-15C/D 전투기 68대, F-15S/SR/SA 계열 약 149대, 유로파이터 타이푼 71대, 토네이도 전투기 77대 등 대규모 타격 전력을 운용한다. 또한 E-3A 센트리 조기경보기, 사브 2000 에리예 조기경보기, 다양한 정찰기와 함께 A330 MRTT·KC-130·KE-3A 등 20여대의 공중급유기를 보유해 장거리 공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 UAE “이란 미사일 기지 타격 검토”…걸프 대응 움직임 실제로 걸프 국가 내부에서도 군사 대응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UAE는 최근 이어진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 미사일 기지에 대한 타격을 포함한 군사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AE 국방부는 이번 전쟁 동안 이란이 탄도미사일 186발과 드론 800여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요격됐지만 일부 발사체가 영토에 떨어지면서 외국인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은 사우디 역시 이란 공격에 대응해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걸프 공군 움직이면 이란에 두 번째 공중전선” 군사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들이 군사 작전에 직접 참여할 경우 이란의 전략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전투기 숫자뿐 아니라 조기경보·정찰·공중급유 능력이 결합하면 이란 영토 감시와 장거리 공중작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걸프 국가들이 전쟁에 가세할 경우 이는 사실상 이란에 ‘두 번째 공중전선’을 형성하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참전 여부는 각국의 정치적 판단과 미국과의 군사 협력 구조, 에너지 시설 방어 우선순위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당장 대규모 공격 작전에 나서기보다는 방공·정찰·공중급유 지원부터 단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 [포착] “F-35 또 떴다”…이란전 격화 속 미, 중동에 F-15까지 몰아넣었다 [밀리터리+]

    [포착] “F-35 또 떴다”…이란전 격화 속 미, 중동에 F-15까지 몰아넣었다 [밀리터리+]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미·이스라엘 연합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 나흘째에 전술기 증원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공군(RAF) 레이큰히스 기지에서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가 잇따라 이륙한 정황이 비행추적 정보와 현장 관측을 통해 포착되면서 중동 공중전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일(현지시간) “추가 전력은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반가운 증원”이라고 전했다. 앞서 쿠웨이트 방공망이 오인사격으로 미군 F-15E 전투기 3대를 격추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실제 전장 환경이 얼마나 복잡해졌는지도 드러났다. ◆ “추가 전력 투입”…합참의장 발언 뒤 전술기 이동 가속 증원 움직임은 미 공군 대장 댄 케인 합참의장이 “중부사령부가 추가 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뒤 본격화했다. 케인 의장은 세부 내용 공개는 피했지만 작전 전개 속도에 맞춰 전술항공 전력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존은 레이큰히스에서 이륙한 전투기 편대와 함께 KC-135 공중급유기가 동반 비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장거리 전개 특성상 전투기와 급유기가 동시에 이동하는 ‘패키지 증원’ 형태가 가동된 셈이다. 미군은 작전 개시 성명에서 주요 타격 목표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휘통제 시설과 방공망, 미사일·드론 발사 거점, 군 비행장 등을 제시했다. 공중 타격뿐 아니라 다양한 전력을 동원해 이란 군사 체계 전반을 약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 ‘아군 오폭’이 던진 경고…동맹들도 방공·요격전 확대 다만 전력이 몰릴수록 오인사격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쿠웨이트 방공망의 오인사격으로 미군 전투기 3대가 격추됐다는 발표가 나왔고 초기 조사에서는 쿠웨이트 F/A-18 전투기와의 교전·식별 과정이 복잡하게 얽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동맹국들도 방공·요격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영국은 최근 24시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히며 영국 공군 F-35B가 요르단 영공에서 이란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프랑스는 아랍에미리트(UAE) 상공에 라팔 전투기를 전개해 현지 주둔 해·공군 기지 방어에 나섰다. 동시에 중동 확전에 대비해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의 지중해 전개도 지시했다. 영국 역시 키프로스 기지 방어를 위해 45형 대공 구축함을 투입하기로 했다. ◆ ‘4, 5주’ 장기전 가능성…전술기 증원 계속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4, 5주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전이 장기화하면 전술기와 공중급유기, 방공체계 등 추가 전력이 계속 중동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존도 “현재 전개된 전력만으로 한 달 이상 고강도 작전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변수”라며 상황에 따라 추가 항공 전력이 중동으로 투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안경, AI 비서가 되다… 눈앞서 펼쳐진 ‘스마트글라스 대전’

    안경, AI 비서가 되다… 눈앞서 펼쳐진 ‘스마트글라스 대전’

    ‘MWC26’ 이틀째인 3일 찾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의 5홀 앞 야외 광장에서 이번 전시회의 핵심 트랜드인 ‘스마트글라스 대전’이 벌어졌다. 갈색 벽돌로 집처럼 꾸민 미국 메타의 부스 앞에는 시장 선도기업답게 대기 줄이 길었고, 도전자인 중국 알리바바는 배터리와 실용성을 앞세운 ‘큐원 글라스’로 관람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10여년 전 스마트폰 시장의 초입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진영이 벌였던 주도권 싸움이 ‘안경’으로 재현되는 모습이었다. 세계 스마트글라스 시장에서 73%를 점유한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한 2세대 글라스를 내세웠다. “헤이 메타, 파타타스 브라바스(스페인식 감자 요리) 요리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시야 방해 없이 눈 앞에 요리 과정을 구현한다. 통화나 카메라 기능 등도 가능하다. 특히 신기술의 집약체인 ‘뉴럴 밴드’는 손목 근육의 전기 신호로 사용자의 의도를 읽는다. 안경테를 만지거나 음성으로 지시하지 않으면서 은밀하게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메타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사 제품 출시를 대비해 올해 생산 능력을 연간 2000만대 이상으로 전년보다 2배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알리바바의 큐원 글라스는 하드웨어의 지속성과 조작의 다양성이 강점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큐원 관계자는 ‘배터리 교체 시스템’과 ‘멀티 조작’을 상대적인 차별점으로 꼽았다. 큐원은 안경다리 끝부분을 자석식으로 탈부착할 수 있는 ‘교체형 듀얼 배터리(272mAh)’를 적용했다. 배터리 소모가 빠른 스마트글라스의 고질적인 한계를 하드웨어 교체로 정면 돌파한 셈이다. ‘사일런트 모드’도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관계자가 “콘서트장처럼 조용한 곳에서 AI 비서를 부르기 위해 음성으로 조작하는 것은 큰 실례가 될 수 있다”며 사일런트 모드를 키자 안경의 음성 안내가 차단되는 동시에 상대방의 말이 실시간으로 통번역 돼 렌즈 위 스크린에 흘러갔다. 스마트글라스는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TCL은 독자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층 가벼워진 무게의 화면과 눈을 보호하는 디스플레이를 내놓았다. 퀄컴의 엔진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업계 최초로 웨어러블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안경 자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의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에 과거의 실패를 딛고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으로 무장한 구글이 합세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혼전 양상이다. 반도체와 기기 등 양쪽 분야 모두에서 강자인 삼성전자 역시 확장현실(XR) 기기의 탄생을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95만대 수준인 증강현실(AR) 글라스의 글로벌 출하량은 2030년 3211만대로 33배 이상 폭증할 전망이다.
  • 몸값 뛴 클로드, 추락한 챗GPT…트럼프 ‘작전’에 AI 판 요동친다

    몸값 뛴 클로드, 추락한 챗GPT…트럼프 ‘작전’에 AI 판 요동친다

    정부에 각 세운 클로드 수요 폭증트럼프와 손잡은 챗GPT는 뭇매무기화 활용 등 AI 윤리 문제 대두데이터센터 등 공급망에도 영향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AI 모델을 군사 작전에 활용한 사실이 알려지며 ‘AI 윤리’를 두고 찬반 양론이 불거졌고, 사용자들이 이를 AI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커져서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의 일방적인 AI 사용 원칙에 반대한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뜨고, 반대로 손을 잡은 오픈AI의 챗GPT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또 이 틈을 타 구글의 ‘제미나이’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현지시간) 클로드 서비스가 이날 이용자 급증으로 일시 접속 오류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지난주 클로드에 대한 전례가 없는 수요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순위에서도 클로드가 1위를 차지했다. 후발 주자인 클로드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국방 영역의 AI 활용을 둘러싼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에는 AI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AI 대중화의 포문을 열었던 챗GPT의 위상은 흔들리고 있다. 앞서 오픈AI 경영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Super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현지에서 ‘큇GPT’ 운동이 확산됐다. 여기에 오픈AI가 앤트로픽이 최종 거부했던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용자의 반발을 샀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논쟁이 치열하다. 구글·오픈AI 직원 수백 명은 이날 ‘우리는 분열되지 않을 것(We Will Not Be Divided)’이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에 서명하며 연대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결과적으로 우리가 기회주의적이고 허술해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부와 계약 조항에 대중 감시 금지 조항을 넣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구글은 검색 엔진을 중심으로 텍스트·영상·음성·이미지 등 다양한 영역에 AI를 통합하며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제미나이 3’의 성능 개선 역시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챗GPT의 일일 사용자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1월 69.1%에서 지난 1월 45.3%로 하락했다. 반면 제미나이는 같은 기간 14.7%에서 25.1%로 상승했다. 국내 시장에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분석 결과, 지난 1년간 1월 기준 챗GPT의 국내 생성형 AI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4.6배 증가하는 동안 제미나이는 17.1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IT) 업계는 AI의 군사 활용 논란이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나라의 AI 주권 개념이 국방력으로 확장되는 한편, AI 윤리와 함께 보안 위협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이번 대 이란 군사작전은 AI를 전쟁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가 인식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 국제적 평판·신임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럽겠지만 결국 국제 사회가 국방 AI의 최소 윤리 규범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한 에너지 공급 문제 역시 AI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소비가 필수적인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IT 기업들의 AI 서비스 운영 비용 증가 및 인프라 투자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씨줄날줄] 사외이사 변천사

    [씨줄날줄] 사외이사 변천사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평균 급여가 2억원 안팎이라는 뉴스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웬만한 월급쟁이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이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싶었다. 대부분 전직 관료에 교수 등 겸직인 데다 회사 사무실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출근하는데 말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포스코, 현대차, 네이버 등 15개 대기업의 사외이사 72명이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겼다. 사외이사에 대한 시선에는 오랫동안 ‘곱지 않음’과 ‘부러움’이 교차해 왔다. 재벌 총수와 임원 중심이던 이사회에는 1997년 IMF 외환위기 후 기업지배구조 개혁 요청에 따른 상법 개정 등으로 사외이사 제도가 본격 도입됐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사외이사 과반 의무화, 감사위원회 제도 도입 등이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도 사외이사는 독립성·전문성을 결여한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총수 입맛에 맞는 결정에 동의하는 추세가 이어지자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금융당국 등의 사외이사 감시가 강화됐다. 이어 2020년 상법 재개정과 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 확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 등에 따라 사외이사 역할이 확대되고 책임도 대폭 커졌다. 사내이사와 같은 수준의 법적·제도적 책임, 명예 리스크가 커졌는데 보수 등 처우는 그에 못 미친다며 사외이사를 마다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이에 상당수 대기업이 ‘좋은 사외이사’를 모시려 보수를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년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올라가는 데는 이런 영향도 있다. 30대 그룹이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추천한 새 사외이사 중 재계 출신이 관료 출신을 처음 앞질렀다고 한다. 리더스인덱스 분석 결과 157개사 사외이사 후보 87명 중 학계 출신이 36.7%(32명)로 가장 많고 재계(31.0%)가 두 번째로, 관료 출신(25.3%)을 앞섰다. 여성(29명)도 대폭 늘어 33.3%를 차지했다. 전문성과 다양성, 독립성 강화로 총수가 아닌 주주를 위한 감시·견제 활동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 김미경 논설위원
  • [사설] 대법관 공백 방치 말고 국민 공감할 인선 서둘러야

    [사설] 대법관 공백 방치 말고 국민 공감할 인선 서둘러야

    노태악 대법관이 어제 퇴임하면서 대법원 ‘14인 체제’가 무너졌다. 대법관 추천위원회가 후임 후보군을 선정한 지 40여일이 지났음에도 대법원장의 임명 제청 절차가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과거 국회 인준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 대법관 임명이 늦어진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제청권 행사를 앞두고 대법원과 청와대가 인선 방향의 접점을 찾지 못해 지연된 상황은 극히 이례적이다. 후보군으로 추천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 윤성식 서울고법 부장판사, 박순영·김민기 서울고법 판사 중 청와대는 법원 내 진보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인 김민기 판사를, 대법원은 다른 3명 중 한 사람의 제청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이 보장한 대법원장 제청권은 대통령의 임명권에 종속된 하부 권한이 아니다. 특정 인사에 대한 제청 요구가 인사권자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한다면, 이는 사법부 독립의 근간을 흔드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 더욱이 이번 갈등은 향후 대법관 수를 26명으로 늘리는 사법 제도 개편과 맞물린 가운데 빚어졌다. 증원될 대법관 자리를 놓고 앞으로도 이런 진영 간 대리전 양상이 반복된다면, 최고 법원은 정파적 이해관계의 전리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어진다. 이번 인선이 향후 사법부 체제의 공정성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주목되는 까닭이다. 대법관 공백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온다. 대법관 부재는 4인 1조로 운영되는 ‘소부’의 재판 차질을 의미하며, 이는 재판 지연을 심화시킬 수 있다. 법관의 전문성보다 이념 성향에 따른 인선 갈등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이래서는 대법관이 증원되더라도 노동·조세·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전문 소부 체계로의 질적 도약은 난망하다. 청와대는 제청권 개입을 자제하고 대법원장은 소신 있는 제청을 단행하기 바란다. 그래야 향후 26인 대법관 체제를 놓고 빚어지는 사법부 독립성과 전문성 논란이 조금이라도 불식될 수 있다.
  • “태안을 세계 속 치유의 도시로”… 박람회 성공 개최 위해 뭉쳤다

    “태안을 세계 속 치유의 도시로”… 박람회 성공 개최 위해 뭉쳤다

    김태흠 지사 “원예산업 중심지로”김선규 회장 “한국의 힘 보여주자”40개국 관람객 182만명 방문 기대 충남도민이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뭉쳤다. 충남도는 3일 태안 문화예술회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김선규 민간조직위원장(호반그룹 회장), 가세로 태안군수 등 도내 기관·단체장, 지역민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범도민지원협의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범도민지원협의회는 그동안 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 2010년 세계대백제전, 2011년과 2017년 금산세계인삼엑스포, 2022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 2022년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등 국제행사 성공 개최에 큰 역할을 해왔다. 협의회에는 지역 문화·관광·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8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운영, 자치·자원봉사 등 9개 분과위원회로 나뉘어 관람객 유치를 위한 홍보와 참여 분위기 확산 등에 나선다. 김 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태안을 원예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며 “30년을 먹여 살릴 산업 기반을 만든다는 각오로 원예산업 발전의 단초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 군수는 “원예 치유를 주제로 한 이번 박람회의 성공 개최로 최근 개장한 해양치유센터와 함께 태안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 치유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태안은 2007년 12월 원유 유출 사고 당시 123만명의 숭고한 자원봉사 힘으로 서해안의 푸른 바다를 되살려낸 경험이 있다”며 “그때의 감동을 ‘원예’와 ‘치유’를 주제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주자”고 강조하며 힘을 실었다.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는 4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 원예·치유’를 주제로 펼쳐진다. 박람회 기간에는 특별 공연과 상설 프로그램, 체험형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안면도수목원과 지방 정원을 연계한 행사와 탄소중립 등을 엿볼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하는 박람회에는 40개국 182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고양 ‘글로벌 콘텐츠 허브’ 첫 삽 떴다… 미래 산업 도시로 도약

    고양 ‘글로벌 콘텐츠 허브’ 첫 삽 떴다… 미래 산업 도시로 도약

    창작·R&D·비즈니스 공간 등 조성 IP 확보·상품화·유통 ‘종합 플랫폼’인접한 방송사들과 ‘시너지’ 기대기업 지원해 우수 IP 발굴·사업화‘고양문화창조허브’도 가시적 성과성장 동력 확보… 자족도시 전환경기 고양시가 콘텐츠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고양시는 3일 일산서구 대화동 2705 일대에서 ‘지식재산권(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착공식을 열고 사업 추진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환 시장을 비롯해 문화콘텐츠 분야 기업·유관기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사업 경과와 운영 방향을 공유했다.이 사업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에서 경기도가 광역 단위 사업지로 선정된 이후 시·군 공모를 거쳐 고양시가 최종 대상지로 확정되며 추진됐다. 고양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기초지방자치단체다. 클러스터는 총사업비 286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전체면적 5198㎡ 규모로 건립된다. 1~2층은 IP 융복합 전시·체험 공간과 콘텐츠 상품 판매장, 3층은 창작 및 연구개발(R&D) 공간, 4층은 기업 입주실과 회의실, 비즈니스 라운지 등 사무 공간으로 조성된다. 준공 목표는 2027년이다. 이 시장은 “클러스터 착공이 고양시가 콘텐츠 산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삼고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문체부,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해 기업 성장 토대를 안정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IP는 웹툰·드라마·게임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원천 콘텐츠를 의미한다. 최근 콘텐츠 산업은 하나의 IP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기술을 결합하는 융복합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웹소설이 웹툰과 드라마로 제작되고 다시 게임·확장 현실(XR)·굿즈로 확장되는 방식이다. 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창작–제작–사업화–유통 전 과정을 연계하는 산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단순 창업지원 공간이 아니라 IP 확보와 상품화, 투자 연계, 유통 네트워크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인근에는 EBS·JTBC·MBN 등 주요 방송사가 자리 잡고 있다. 대형 전시장 킨텍스와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도 인접해 있어 콘텐츠 제작과 전시, 비즈니스 상담, 유통이 한 도시 안에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VR·AR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 시는 클러스터 준공 이전부터 기업 기반을 다져왔다. 2022년부터 고양산업진흥원과 함께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사전 사업’을 운영하며 우수 IP 발굴과 사업화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지원 분야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XR, 홀로그램, 디지털아트 등 실감형 콘텐츠 제작과 기업 보유 IP의 2차 콘텐츠·상품 개발이다. 지난해에는 13개 기업에 9억 3000만원을 지원해 13건의 융복합 콘텐츠 IP를 발굴했고 특허 3건을 포함한 27건의 저작권을 확보했다. 지원 성과는 전시로 이어졌다.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갤러리누리에서 열린 ‘빛의 공간 환상을 비추다 시즌3’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관객 참여형 미디어아트, XR 체험 콘텐츠, 3차원(3D) 프로젝션 매핑 작품 등이 공개됐다. 2주간 4917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올해도 13개 기업에 약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어간다. 시는 지난해 11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서 AR·발광다이오드(LED) 기반 콘텐츠와 캐릭터 상품 등 IP 사업화 결과물을 선보였다. 시는 창작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하는 ‘고양문화창조허브’도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누적 이용자는 6047명이다. 현재 독립형 공간에 1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가상 오피스 8개소도 지원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제작·유통, 특허 출원,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계약 12건, IP 확보 2건, 해외 배급 1건 등 성과를 냈다. 일부 기업은 크라우드펀딩 목표를 500% 초과 달성하거나 신기술 솔루션 출시 후 단기간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일자리 1871개·수출 3억 달러 목표 경기도 콘텐츠산업 기업현황 보고서(2023년 기준)에 따르면 고양시 내 콘텐츠 기업은 2394개, 연 매출은 약 1조 9000억원 규모다. 방송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을 갖춘 도시라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는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창작자, 기업,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양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제작 지원을 넘어 계약 체결과 해외 유통까지 이어지는 산업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운영 역시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클러스터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고양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위탁 운영 방식으로 출발한다. 2027년 개소 이후 4년간 두 기관이 함께 운영을 맡고 이후 고양시가 본격적으로 직접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조직은 1센터 3개 팀, 총 15명 규모로 꾸려진다. 센터장 1명을 중심으로 관리팀 3명, 콘텐츠팀 7명, 전시관리팀 4명이 배치돼 기업 지원과 전시 운영, 사업화 프로그램을 전담한다. 운영 예산은 총 70억 5700만원으로, 인건비와 기본 운영비 10억 5700만원, 기업 지원 및 사업화 프로그램 등에 투입될 사업비 60억원이 포함됐다. 정량적 목표도 제시됐다. 시는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 1871개를 창출하고 IP 발굴 및 협업 지원 600건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수출 계약 3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해 실질적인 글로벌 성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콘텐츠 산업은 기술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다. 클러스터가 계획대로 조성되고 기업 성과로 이어질 경우 고양시는 주거 중심 도시 이미지를 넘어 IP 기반 자족도시로의 전환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이제 과제는 실행력이다. 공간과 조직, 예산이라는 틀이 갖춰진 만큼 얼마나 경쟁력 있는 IP를 발굴하고 시장 성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고양시가 제시한 ‘고양 모델’이 수도권 콘텐츠 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미래 공간복지 실현”… 관악 노인복지타운·삼성동 청사 ‘첫 삽’

    “미래 공간복지 실현”… 관악 노인복지타운·삼성동 청사 ‘첫 삽’

    서울 관악구가 지난달 27일 구립 노인종합복지타운과 삼성동 복합청사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신림2재정비촉진구역에 들어서는 구립 노인종합복지타운은 여가·돌봄 등 다양한 복지 수요에 대응한다. 전체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4200㎡ 규모다. 건물 1층~지상 2층에는 구립 노인종합복지관을, 지상 3층~지상 5층에는 구립 노인요양원을 조성한다. 2028년 1월 준공이 목표다. 맞은편에는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3243㎡ 규모의 삼성동 복합청사가 202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착공했다. 행정·복지 민원실을 비롯해 자치회관, 작은 도서관, 헬스장, 주민자치 강의실, 정보화센터 교육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앞서 구는 두 시설물에 대한 건설사업관리 용역을 통합 발주하면서 용역비를 55억원에서 41억원으로 낮춰 25%를 절감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관악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관악더행복마루, 신림권역 노인종합복지타운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간복지 인프라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마곡안전체험관서 재난·화재 교육골목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적용마을버스 AI 카메라로 포트홀 탐지마음 편한 안심거래존 주민들 호응진교훈 구청장 “구민 안전이 최우선” 지하철에 불이 나거나 버스가 충돌하면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진도 7 강진이 온다면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폭우로 실내까지 물이 차오를 때는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안전에 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민선 8기 서울 강서구는 ‘누구나 편안한 안전안심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시 곳곳을 바꿔나가고 있다. 구는 안전 교육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이나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구청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강서구에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하고 대응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마곡안전체험관’이 있다. 서울 서남권 최초의 대형 안전체험관으로 교육·자연재난·화재·보건·사회기반·학생 안전 등 6개 분야에 12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4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15만명이 찾았다. 자연스럽게 안전의 중요성을 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덕분에 이용자 만족도는 92.5%에 이른다. 안전교육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이곳의 또 다른 비밀은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빗물 저류조 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구는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발산 빗물 저류조 상부를 덮어 주민 친화 시설로 바꿔놓았다. 더 많은 구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방학 때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구는 6세 이상으로 체험 가능 나이를 넓히고 유괴·미아 예방 등 나이별 맞춤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서구의 안전 혁신은 주민 일상 공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활 안심 디자인마을 조성사업’으로 꾸준히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을 적용한 시설물을 설치해 골목길을 한층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변모시킨 게 대표적이다. 구는 강서경찰서와 협력해 ‘범죄 발생 핫스폿 범죄지도’ 등 지역 현황을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야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화곡1동, 방화1동 등 저층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안심 반사경이나 LED 벽화, 비상벨 등을 설치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강서구는 2024년 ‘제9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상동기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될 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공원에는 이상동기 범죄 예방·대응을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115개를 확충하고 전등 214개를 설치하는 등 ‘안심 산책길’을 만들어 나갔다. 2024년 방범용 CCTV를 302대를 추가한 데 이어 지난해 307대를 추가 설치했다. 주민을 위한 ‘생활안전 호신술 교육’도 무료로 실시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행정도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해 7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안전 분야에 AI를 도입했다. 마을버스에 AI를 활용한 영상 탐지 카메라를 부착해 도로가 움푹 파인 포트홀을 1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12시간 안에 긴급 보수가 가능해지면서 차량 타이어 파손이나 보행자 낙상 등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활용한 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도 CCTV 996대에 적용됐다. AI 기반 실종자 고속 검색시스템은 방대한 CCTV 영상을 1분 안에 분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AI가 노면 상태를 분석해 자동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AI를 악용한 신종 금융 사기인 ‘AI 피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어르신을 위한 예방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나 스마트 경로당 이용자 등 5000명을 대상으로 음성이나 영상 조작 가능성을 설명하고 대응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계획이다. 생활 밀착형 안전 정책도 펼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고 거래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입한 ‘안심거래존’이 대표적이다. 구청의 세심한 행정에 주민 호응이 높다. 동주민센터 주변에 실시간 녹화되는 CCTV와 야간 조명등을 설치하고 중고 거래 때 주의사항을 부착했다. 일부 지역은 평일 낮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1인 가구 등 범죄 취약계층이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2인 1조로 동행하는 ‘귀갓길 안심스카우트’는 9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구는 1인 가구와 스토킹 피해자 등을 위한 현관문 안전장치도 지원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등 50여명을 안전보안관으로 위촉하고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1학기 개학을 앞두고 각 동 주민으로 구성된 ‘내 지역 지킴이’와 83개 초·중·고교 통학로 및 주변 시설물 점검을 마쳤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강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신안서 새달 국내 최대 ‘새우란대전’ 개최

    신안서 새달 국내 최대 ‘새우란대전’ 개최

    전남 신안군이 국내 최대 규모의 새우난초 전시·경연 행사인 ‘2026 전국새우란대전’을 다음 달 개최한다. 신안새우난초는 1980년대 흑산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2009년 자생지가 공식 확인된 희귀종이다. 꽃은 연한 보라색이나 홍색을 띠며 4~5월에 핀다. 전국 단위 행사로 올해 네 번째 맞는 이번 대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신안새우난초를 포함한 다양한 새우난초 품종의 우수성을 알리고 자생란 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군은 전국의 새우난초 재배 농가, 애호가, 단체를 대상으로 출품 참가자를 모집한다. 행사는 다음 달 17일부터 19일까지 신안군 황해교류박물관 일원(1004섬 분재정원)에서 열린다. 전국에서 출품된 250여 점의 작품과 전시용 300여 점이 함께 공개되며 개막식·시상식, 새우난초 전시·판매 장터,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출품은 새우난초를 보유한 개인·단체 누구나 가능하다. 출품작은 무기명 번호제로 접수돼 공정한 심사를 거친다. 군은 대상, 최우수상, 명품상, 1004섬신안상 등 다양한 상을 시상한다. 특히 올해는 일반부 외에 국민 참여형 전시를 강화해 일반 관람객과의 소통 기회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전국 새우난초대전은 애호가와 재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품종의 아름다움과 재배 노하우를 나누는 소중한 장”이라며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대한민국 자생란의 가치와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상점 찾고 주민 교류, ‘일상 속 관광’의 기적…강화 청년 돌아왔다[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상점 찾고 주민 교류, ‘일상 속 관광’의 기적…강화 청년 돌아왔다[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 소멸 문제가 전국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 강화도에서 청년의 삶과 일, 관계를 지역 안에서 엮어내는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협동조합 청풍은 3일 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에서 ‘지역에서 만들어가는 가능성: 커뮤니티 기반의 뉴-로컬 만들기’를 주제로 강화도의 청년 유입·정착 모델을 소개했다. 강화도는 고령화율이 40%에 달할 만큼 급격하게 청년 인구가 유출된 지역이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도시로 나가고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인구 소멸 지역이 됐다. 2013년 설립된 청풍은 10년 넘게 지역 활성화 및 청년 유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강화도가 점차 활기를 되찾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풍이 제시한 해법은 단순한 귀촌이나 관광이 아니라 일정 기간 ‘머무는 경험’을 통해 지역과 관계를 맺고 삶의 선택지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강화의 역사·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로컬 투어,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지역 기록 아카이빙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 왔다. 특히 청년들이 지역에서 실제로 생활하며 사람을 만나고 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체류형 관광과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나서경 청풍 대표는 “청풍의 활동이 4년을 넘어서자 도시로 나갔던 토박이 청년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며 “또 도시와는 다른 삶을 찾기 위해, 창업이나 정착을 위해 청년들이 강화도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청풍은 이들이 ‘잠시 머무는 단계’를 거쳐 지역 주민과 관계를 맺고 이후 장기 체류나 이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잠시섬’은 최소 2박에서 최대 5박까지 강화에 머물며 지역 상점 이용, 주민 교류, 일상 미션 등을 경험하는 체류형 프로젝트다. 참여자는 자신의 취향에 따라 숙소와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지역의 일상으로 들어간다. 청풍은 이를 통해 방문객이 단순 소비자가 아닌 관계 인구로 전환된다고 보고 있다. 청풍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국무총리·인천시장·강화군수 표창을 받았다.
  • 관외 취업률 높은 인천, 첨단 산업으로 청년 착륙 이끌어야[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관외 취업률 높은 인천, 첨단 산업으로 청년 착륙 이끌어야[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

    집값 낮아 작년 1만 2703명 순유입외지 취업자 33%… 정규직 62%뿐반도체·AI 등 선호 산업 육성 필요청년 ‘공급자’ 역할, 정책 고려해야영종도 ‘마이스’ 원도심 ‘문화’ 기대 인천시는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전출하는 청년보다 전입하는 청년이 많은 ‘청년 순유입’ 도시다. 하지만 산업구조의 한계 등으로 청년 인구 비중은 줄어드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이런 지역 모순의 해법을 찾고 성공적인 인천시의 인구정책을 소개하는 서울신문 인천 청년포럼 ‘청년의 날개로 여는 인천의 미래’가 3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인천 지역 청년과 청년 기업 및 단체 관계자, 인천시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 포럼은 서울신문과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고 행정안전부, 인천시의회, 인천도시공사, 인천테크노파크가 후원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강연 ‘인천, 청년의 활주로를 넘어 정착의 대지로’를 맡은 민규량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으로 옮겨와 거주하는 청년이 늘고 있지만 직장은 서울, 경기에 두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이주로 보기 힘들다”며 “산업을 고도화하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크게 늘려 인천으로의 완전한 정착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5년간 인천으로 순유입된 청년 수는 2021년 5203명, 2022년 1만 1515명, 2023년 1만 3129명, 2024년 1만 991명, 2025년 1만 2703명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천 청년 중 관외 취업자는 32.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민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서울,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인천을 거주지로 선택하지만 직장은 여전히 서울, 경기에서 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 연구위원은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부족이 높은 관외 취업률로 이어진 것으로 진단했다. 인천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청년 비율은 62.1%로,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고, 전국 평균(64.2%)보다도 낮다. 그는 “지난해 인천 청년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구직이 어려운 이유’로 ‘원하는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 비율도 21%로 높은 편이고, 평균 구직 기간도 9.9개월로 짧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천 인구에서 청년 비율이 2016년 22.2%에서 2025년 19.4%로 10년 사이 약 3%포인트 줄어든 점을 들어 민 연구위원은 “인천도 청년 인구 감소 문제에서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저숙련 제조업에 기반한 인천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의 첨단 융복합 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인천의 전통 산업은 비정규직이 많고, 첨단 산업과도 거리가 있다”며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바이오, 반도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로봇·미래차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로봇랜드, 반도체 배후 산업 조성 등이 계획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신용덕 인천테크노파크 청년일자리센터장은 “집과 일자리만으로 청년이 찾아와 정착하진 않는다”면서 “청년이 정책 설계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야 하고 서로 함께할 수 있는 사회적 관계망도 형성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영업 총괄은 “단순히 산업 구조를 첨단화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청년이 좋아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일, 스스로의 존재를 찾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서경 협동조합 청풍 대표는 “청년들에게 커뮤니티는 단순히 모여서 노는 조직이 아니다”며 “인천이 지향하는 포용 도시의 비전이 실현되려면 청년들이 안전지대로 느낄 수 있는 ‘나의 가치관에 맞는 커뮤니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 연구위원은 “로컬 크리에이터, 글로벌 셀러,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전문 인력처럼 청년이 원하는 산업이 뿌리내리고 있다”며 “청년 정책이 기업에 청년을 매칭하는 수요자 중심의 모델에서 청년이 스스로 역할을 만들어가는 공급자 중심의 모델로 넓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청년은 인천 인구의 기반이자 지역 경제의 활력, 미래 인천의 주인공”이라며 “다행히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한 K바이오 허브, 영종도 기반의 K마이스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그리고 원도심 부흥을 이끌 문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어 청년 일자리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노란봉투법, 불법 근원 없애고 손배·투쟁 악순환 고리 끊는 법”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일 시행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불법 파업에 면죄부를 주는 법이라는 시선에 대해 “불법의 근원을 없애고 과도한 손해배상과 극한 투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보수를 받고 일하는 모든 사람을 근로자로 간주하고, 법적 분쟁 시 근로자성 입증 책임을 고용주에게 넘기는 ‘근로자 추정제’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옥죄는 ‘사형선고’라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특수고용 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한다는 건 오해”라고 했다. 70만명을 돌파한 ‘쉬었음 청년’ 대책으로는 “일자리를 만들어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장관과 일문일답. 노란봉투법 핵심은 ‘대화 제도화’간접고용 확산 막는 효과 있을 것시행하며 보완, 완성도 높이겠다소상공인들 ‘근로자 추정제’ 오해모든 특고 노동자들 인정 아니야플랫폼 노동자 보호 개별법 계획70만명 넘은 ‘쉬었음 청년’ 대책정부 부처별로 일 경험 기회 준비대기업과 연계 인턴십 일자리도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추진양적 투입으로 생산성 시대 끝나일터 혁신, AI 쓸 수 있는 사람으로-노란봉투법 시행으로 노사 갈등이 커질 거란 우려가 크다. “노사 관계에서 갈등은 기본값이다. 나쁜 의미의 갈등은 아니다. 첨예한 이해관계를 대화와 타협이라는 선순환 구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제도 설계의 핵심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가서 ‘대화 자체가 목적이다’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아무 결론도 없는 무의미한 대화를 왜 하느냐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대화를 수단으로 삼는다는 불신이 오히려 대화를 어렵게 한다. 노란봉투법의 가장 큰 의미는 대화를 제도화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신뢰를 쌓다 보면 비정규직의 간접 고용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경영계와 노동계의 불만을 반박한다면. “경영계는 수천 수백개 하청 노조와 1년 내내 교섭만 해야 한다고 걱정한다. 격화한 글로벌 경제 속에서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하청 노조도 그렇게 조직률이 높지 않다. 수백개씩 되지 않는다. ‘내가 사용자인지 아닌지 알아야 교섭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냐’고 해서 매뉴얼을 만들었고, 쟁의 범위와 관련해 ‘사업 경영상 연결 안 된 게 어딨느냐’고 해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했다. 노동계는 왜 창구를 단일화하느냐고 한다. 창구 단일화가 소수 노조의 교섭권을 박탈하는 데 악용돼 온 경험에 비춰볼 때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그동안 법 없어도 자율 교섭 잘해 왔는데 왜 중앙노동위원회가 교섭 상대인지를 결정하게 하느냐’는 불만도 있다. 모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반화할 수는 없다.” -추가 개정이나 보완될 여지가 있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시행령을 재입법 예고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었다. 예측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러면 또 합리적인 의견을 수용해 제도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겠다.” -‘근로자 추정제’ 도입을 놓고도 자영업자의 우려가 크다. “870만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모두에게 근로자성을 부여한다는 건 오해다. 명백하게 ‘가짜 3.3 계약’을 맺고 근로계약서가 사업계약서로 뒤바뀐 사람이 대상이다. 물론 임금을 줄 능력이 안 되는 소상공인이 많다. 임금 지불 능력이 없는 소상공인에 대해선 정부가 지원책을 만들 수도 있다. 자영업자가 지불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을들의 전쟁을 하도록 두겠나. 근로자성을 입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출퇴근 기록만 있으면 된다. 입증 책임만 근로자에서 사용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노동계는 ‘플랫폼 노동자’를 근로자로 인정받게 해달라고 하는데. “현행 근로기준법은 기술 발전에 따라 특수하게 생기는 업종까지 포함해 보호하기가 어렵다. 전통적인 고용 관계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노동자가 출연하고 있고 사용자를 특정할 수 없는 노동자가 나오고 있어서다. 또 스스로 프리랜서로 남길 원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다양한 고용 관계로 일하는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일터 기본법)을 만들려는 것이다. 과태료 500만원 선에서 해결이 되냐는 문제 제기도 있는데 맞는 말이다. 다만 기본법은 말 그대로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일터 기본법이 통과되면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를 실효성 있게 보호하기 위한 개별법도 연내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퇴근 후 카톡 금지법’ 현실화 가능할까.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근로시간 이후에 상급자가 통신망을 통해 업무 지시를 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근로시간 단축 지원법에 명문화할 예정이다. 내년 시행을 목표로 입법을 추진할 생각이다.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잘 보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제도를 안착시키기로 노사정이 합의했다. 제재가 아니라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실제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주 4.5일제 법제화를 비롯해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하지 않고 2030년까지 연간 실근로시간 1700시간대를 안착시키려면 사업장의 근로시간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주 4.5일제, 임금 삭감 없이 가능한가. “임금 삭감 없이 주 4.5일제를 실현하는 기업에 직원 1명당 20만~60만원씩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기업 실태를 보니 주로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정하거나 퇴근을 1시간 일찍 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장담하건대 주 4.5일제를 한번 경험해 보면 그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재정 지원 없이도 안착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다. 양적 투입으로 생산성이 결정되는 시대는 끝났다. 장시간 저임금 체제는 경제 성장기에는 가능한 모델일지 몰라도 지금은 질적인 노동력을 투입해야 할 때다.” -생산성 유지에 AI가 대안이 되나. “AI 도입이 가능한 곳과 불가능한 곳을 구분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터 혁신이 필요하다. 안 해도 될 일을 굳이 근로 시간을 늘려가며 하는 기업에서 그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다면 정부가 AI 활용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면 근로 시간이 단축된다. 모든 기업에 일률적으로 AI를 도입하긴 어렵다. 다만 콘텐츠 분야 같은 창의적인 일을 하는 곳이라면 도입이 수월하다. 또 일하는 모든 사람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직무 교육할 것이다. 그래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대체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에는 노동시간을 주 30~35시간으로 낮추고 일자리를 서로 나누는 모델로 가야 한다.” -포괄임금제 폐지 추진은 순탄한가. “‘공짜 야근’을 초래하는 포괄임금제를 없애야 하는데, 근로 시간 산정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업종이 있다. 오남용 방지법이 입법되기 전까지 기획 감독을 최대한 많이 하겠다. 출퇴근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곳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근로 시간을 대략 계산해 업무량이 늘어났을 때 추가 수당을 주지 않으면 임금체불로 간주할 생각이다.” -‘쉬었음 청년’ 대책은 무엇인가.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부가 정부 합동으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부처별로 일자리가 필요한 곳을 찾아 쉬었음 청년을 고용해 일 경험의 기회를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부는 대지급금 회수를 안내하는 일자리를 검토 중이다. 임금이나 퇴직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에게 사업주 대신 정부가 돈을 주고, 사업주로부터 변제금을 회수하고 있는데 회수율이 30% 정도다. 회수율도 높이고 들어온 수입으로 월급도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또 대기업과 연계해 쉬었음 청년을 위한 인턴십 일자리를 만들 것이다.“ -은둔·고립 청년 일자리 대책은. “쉬었음 청년의 미취업이 장기화하면 은둔·고립 상태로 넘어간다. 그들에게 ‘일자리가 있으니 나와보라’라고 해선 안 된다. 명절 때 ‘너 언제 결혼하냐’ 같은 잔소리로 들린다. 은둔·고립 청년에게는 놀기 삼아 사회로 나와서 뭐든지 해 보자고 해야 한다. 우선 지역에 있는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고용복지플러스센터로 나오도록 할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비슷한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하고, 그걸 계기로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도록 하겠다.” -노사정이 합의한 ‘퇴직연금 기금화’ 연내 입법에는 문제없나. “기금 운용 주체와 방식 등 쟁점인 부분은 과제로 남아 있지만, 방향성에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당정 협의를 통해 국회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연내 관련 법이 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퇴직연금의 ‘중도 인출’은 금지할 수가 없다. 국민연금은 공적 자금으로 세금이 투입되지만, 퇴직연금은 후불 임금 성격의 사적 자금이다. 연금으로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해 기금화를 유도할 것이다.” -장기 적립을 유도하려면 수익률이 높아야 하는데. “안정성과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정부는 여력이 안 되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어떻게 운용할지, 어떤 상품을 고를지 선택권을 열어뒀기 때문에 자연히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자금이 모여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운용사로 들어올지는 정해진 바 없다.”
  • “이란, 잘 버티네” 인정한 미국…트럼프가 패배할 가능성은? [송현서의 디테일+]

    “이란, 잘 버티네” 인정한 미국…트럼프가 패배할 가능성은? [송현서의 디테일+]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인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목숨을 빼앗은 가운데, 미 백악관 내에서는 이란의 반격 수준이 예상을 웃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다샤 번스 백악관 출입지국장은 2일(현지시간) 팟캐스트에서 “백악관 소식통들과 대화한 결과 백악관 내에서 이란의 반응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방대한 전투 공간에 다양한 전력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내부와 미 국방장관의 이러한 평가는 이란 공습의 결과가 기존 예상과 온도 차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6월 ‘미드나잇 해머’ 작전에서 벙커버스터 등을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했다. 당시 이란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초 대규모 반정부 시위까지 벌어져 혼란의 극치를 달렸다. 미국은 이란의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기습적이고 대규모의 공습을 감행했으나 이란은 불과 1시간 만에 중동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하는 등 강경한 대응 태세를 보였다. 버티는 쪽이 이긴다?…이란의 진짜 전략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섣불리 실행하지 못하는 이유로 이란이 보유한 탄도미사일 약 2000기를 언급했다. 더불어 이란이 걸프 지역 미군 기지 및 호르무즈 해협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과 대함 순항 미사일도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이란은 미국의 기습 공격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잃는 큰 손실을 겪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혼란을 정리하고 신정 체제 유지를 위해 결집하며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이 지난해 6월 핵시설 피습 이후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대부분 요격된 것을 보고 전략을 수정했다”면서 “걸프 지역 미국 동맹국의 미군 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시설까지 표적 삼아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전략은 이란이 시간을 끌고 버티기만 하더라도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요격 미사일의 ‘비싼 가격’ 십분 활용하는 이란현재 이란은 현대전의 판도를 바꾼 샤헤드 드론 등 비교적 저렴한 드론과 저가형 미사일을 우선 사용하며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망 소진을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 동맹국의 요격 미사일을 빠르게 소진하게 만드는 동시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2일 “요격 미사일 가격이 파괴되는 미사일보다 30배 비싼 ‘소모전’에 과연 미국과 동맹국이 대응할 수 있을까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패트리엇 시스템만으로 이란 미사일 400발을 요격한다면 비용이 41억 달러(한화 약 6조 106억원)에서 최대 96억 달러(약 14조 73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의 방공 전문 매체인 노르스크 루프트베른은 “공격과 방어 사이의 경제적 비대칭성은 체계적으로 공격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면서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요격 미사일에만 20억~40억 달러가 들었다. 반면 이란의 공격 미사일 생산 비용은 그보다 훨씬 적었다”고 지적했다. 영국군 소령 출신인 로버트 캠벨 역시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란은 사드(THAAD) 등 요격 미사일이 비싸고 개발하는 데 수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단 구형 미사일을 발사해 무기 재고를 소진하게 만들고 나중을 위해 신형 고체 연료 미사일을 아껴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안보 관련 전문가 존 필립스도 알자지라에 “이란의 전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강력한 압박에서 생존하고 초기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2차 공격 능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 국방장관 “화살 대신 궁수 타격할 것”이란이 시간을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동안 미국은 확실한 타격을 위해 지상군 개입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뉴욕포스트에 “다른 대통령들은 ‘지상군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지만 나는 지상군에 관한 ‘울렁증’(yips)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지상군 투입은 아마도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상군 투입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화살 대신 궁수를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아끼는 신형 미사일을 아예 발사할 수 없도록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은 이란의 군사 시설 파괴나 요인 제거를 넘어 사실상 영토 장악, 정권 교체, 지하 핵 시설 접수에 직접 나서는 셈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이 경우 전쟁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군 병력 손실 위험과 병력 주둔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트라우마 건드리는 트럼프, 중간선거 영향은?트럼프 대통령은 병력 손실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미 여러 차례 “우리 측에서 사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건 전쟁에서 흔히 있는 일”, “안타깝게도 이 일이 끝나기 전에 더 많은 희생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과거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막대한 병력 손실을 겪은 미국에서 지상군 투입은 트라우마에 가까울 수 있다. 미군이 지상군 투입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결국 미군 측 피해를 확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미군 병사 6명이 전사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장기전과 지상군 개입, 병력 손실과 더불어 의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이번 전쟁의 위법 논란 등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안성의 고요한 풍경, 금광호수를 걷다

    경기도 안성의 들판 사이에는 잔잔한 물빛을 품은 호수가 있다. 사계절 내내 조용한 풍경을 보여주는 금광호수는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천천히 걸어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금광호수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성의 대표적인 자연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호수 주변에는 낮은 산과 들판이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바람이 잔잔한 날이면 수면 위로 주변 산과 하늘이 그대로 비쳐 마치 거울처럼 잔잔한 풍경을 보여준다. 호수 주변에는 산책을 즐기기 좋은 길이 이어져 있다. 대표적으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일대에서는 호수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이 펼쳐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수면과 주변 산자락이 어우러지며 안성 특유의 평온한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호수 둘레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작은 쉼터와 전망 포인트가 나타난다. 호수의 규모가 큰 편이라 한쪽 방향으로 걸으면 한적한 시골 풍경이 이어지고, 다른 방향으로는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길이 이어진다. 가벼운 산책부터 여유로운 트레킹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걸어볼 수 있다. 금광호수를 걷다 보면 시인 박두진을 기념해 조성된 박두진문학길을 만날 수 있다. 2.5km의 이 길은 안성 출생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일제강점기 감시를 피해 한글로 글을 썼던 박 시인을 기리는 공간이다. 그는 자연에 대한 시를 쓰다 광복에 대한 감격을 시로 옮기기도 했다. 박두진문학길은 금광호수 주변 풍경과 이어지며 시인의 작품 구절과 문학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산책로로 꾸며져 있다. 조용한 호수 풍경 속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 한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금광호수의 또 다른 매력은 노을이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호수 위로 노을빛이 번지며 조용하고 따뜻한 풍경이 만들어진다. 물 위에 반사된 붉은 하늘과 산 능선이 겹쳐지면 평범한 저수지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변한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시간대다. 호수 주변에는 잠시 들러볼 만한 공간도 있다. 호수와 가까운 곳에는 금광관광농원이 있어 캠핑이나 야외 체험을 즐길 수 있고, 차로 조금 이동하면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안성맞춤랜드도 있다. 먹거리와 숙소 역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안성 시내와 금광면 일대에는 한우와 장터국밥, 두부 요리 등 지역 음식점들이 여럿 있다. 특히 안성은 한우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라 식사 장소를 찾기 어렵지 않다. 숙소는 펜션과 농가형 숙박시설이 주변에 있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 머물기에도 좋다. 다만 금광호수는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곳인 만큼 방문할 때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구간은 조명이 많지 않아 해가 진 이후에는 산책 시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호수 주변 도로가 좁은 곳도 있어 차량 이동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조용한 풍경 속을 걷고 싶다면 금광호수는 좋은 선택이 된다. 넓은 호수와 산책길, 그리고 하루의 끝을 물들이는 노을까지. 금광호수는 특별한 시설이 없어도 자연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안성의 숨은 풍경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