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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생명 임원인사…“디지털·글로벌 부사장 발탁”

    삼성생명은 13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부사장과 상무로 각각 4명과 7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생명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디지털과 글로벌사업 부문에서 부사장을 발탁해 미래 최고경영자 후보군의 다양성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또 46세인 박준규 글로벌사업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세대교체에 속도를 냈다고 삼성생명은 설명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삼성생명은 연공 서열을 타파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통합, 임원 직급을 상무·부사장 2직급 체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생명은 정기 임원인사에 이어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 부사장 승진 △ 김우석 △ 박준규 △ 홍선기 △ 홍성윤 ◇ 상무 승진 △ 고윤상 △ 김봉재 △ 김진형 △ 김현환 △ 범진관 △ 이지애 △ 정용성 연합뉴스
  • 사범대 나와야만 국·영·수 교사된다

    사범대 나와야만 국·영·수 교사된다

    앞으로는 사범대를 졸업해야 국어와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 교사가 될 수 있다. 과잉 배출된다는 지적을 받은 중등 교원 양성 규모도 줄어든다. 교생실습은 4주에서 한 학기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중등 교원 양성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범대 등을 졸업하거나 교직과정을 이수해 중등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1만 9336명이었다. 그러나 올해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410명에 불과해 중등 교원 자격증 취득자가 모집인원의 4.4배나 됐다. 교육부는 매년 일정 규모 교원 양성이 필요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정보·컴퓨터, 기술, 가정 등은 사범대와 사범계 학과(교육과)를 통해서만 양성하도록 했다. 대신 2025년부터 도입하는 고교학점제,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선택과목, 전문교과, 신규분야 등의 교원은 교과 특성을 고려해 일반학과 교직 이수 과정과 교육대학원을 중심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현행 10%에서 운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드론 등 신규분야 교직과정은 입학정원 30%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확대한다. 여기에 교원자격증 표시과목 신설 등을 검토해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대학원은 1급 정교사 연수, 석사과정 연계, 생애주기 연수 등 교원 재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을 통한 중등 교원 양성 규모 축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감축 인원은 밝히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6주기(2022∼2025년)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 기관 특성화 방향과 중등 양성정원 감축 방안을 반영할 방침”이라며 “양성기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기본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에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용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초등교원은 교원 양성과정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인근 종합대학과 학점 교류 등 연계·공동 교육과정 운영, 인적 교류 등을 활성화한다. 대학 간 협의에 따라 교육대학과 종합대학 또는 교육대학 간 통합을 추진하면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관련 고등교육 관련 법령 등도 개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사범대생 등 예비교원의 교육 실습을 강화하고자 ‘실습 학기제’를 도입한다. 기존에도 중등을 기준으로 4주간 교육실습 기간이 있었으나 이를 한 학기로 늘린다.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또 교육과정의 변화 등에 대응하고자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해 교사들이 융합 전공(기존 부전공)을 이수하도록 해 복수 교과 지도 등 다(多)교과 역량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 40대 부사장 10명, 30대 상무 4명… ‘뉴삼성’ 파격의 세대교체

    40대 부사장 10명, 30대 상무 4명… ‘뉴삼성’ 파격의 세대교체

    삼성전자가 45살 부사장과 37살 상무 등 젊은 리더를 과감하게 전면으로 앞세우면서 ‘뉴삼성’을 이끌어 갈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연차나 직급에 상관없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파격 발탁될 수 있다는 신호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대표이사 3명을 교체한 사장단 인사에 이어 9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198명이 이번 인사를 통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삼성전자를 이끌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부사장은 40대에서만 10명이 배출됐다. 특히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이 통합된 세트부문에서 발탁 인사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가로 스마트TV 차별화에 성공한 고봉준(48) 세트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서비스 소프트웨어 랩장, 디바이스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주도한 김찬우(45)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스피치 프로세싱 랩장 등이 대표적인 40대 부사장이다. 반도체(DS) 부문에서도 손영수(47)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부사장, 신승철(48) 파운드리사업부 영업팀 부사장, 박찬익(49) 미주총괄 부사장 등 40대 부사장이 탄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 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 경영자 자질을 배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30대 상무도 대거 발탁됐다. 소재민(38) 세트부문 VD사업부 선행개발그룹 상무, 심우철(39) 세트부문 삼성리서치 시큐리티 1랩장 상무, 김경륜(38)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설계팀 상무, 박성범(37)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설계팀 상무 등 4명이다. 특히 최연소 신규 임원 승진자인 1984년생 박 상무는 미국 AMD사와 공동개발하는 GPU 설계 완성도 향상에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양성과 포용성 제고 차원에서 여성과 외국인 임원 확대 기조도 유지됐다. 여성·외국인 신임 임원 숫자는 지난해 10명에서 올해 17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성 부사장은 폴더블폰 사용자경험(UX) 개발을 주도한 홍유진(49) 세트부문 무선사업부 UX팀장,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BESPOKE)를 이끈 양혜순(53) 세트부문 생활가전사업부 고객경험(CX)팀장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 美 2035년까지 정부차량 100% 전기차로

    美 2035년까지 정부차량 100% 전기차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5년까지 연방정부가 사용하는 차량을 100% 전기차로 전환하고, 2050년까지 정부 차원의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시키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최대 고용주이자 가장 넓은 땅을 소유하고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연방정부가 탄소중립을 추진함으로써 민간 부문 투자를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정명령은 정부 조달력을 이용해 기후위기를 타개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든 정부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시키지 않는 친환경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만 사용하기로 했다. 또 2035년까지 정부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고 2050년에는 0%로 만든다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향후 30년간 30만채의 정부 건물, 60만대의 자동차와 트럭, 연간 6500억 달러의 상품·서비스 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백악관은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중요한 집권 과제로 제시해 왔다.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지난 10월 말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각국의 탄소중립 목표 강화를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환경단체들은 대체적으로 이번 발표를 환영했지만 일부는 탄소중립 목표 시한을 2050년으로 못박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센터의 빌 스네이프 변호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50년은 기후위기 위협을 잠재우기엔 극도로 약한 목표”라며 “마치 30년 안에 방을 청소하겠다고 약속하는 10대 같다. 우리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누가 뭐래도 우리 땅’ 독도에서 신종 자생물질 3종 발견

    ‘누가 뭐래도 우리 땅’ 독도에서 신종 자생물질 3종 발견

    독도에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생물체 3종을 발견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박중기 교수팀과 함께 독도 인근 바다에 사는 자생생물 12종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새로운 생물체 3종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독도 인근 바다에 서식하는 주요 자생생물군의 유전적 다양성을 연구하고 있는데 이번에 독도를 포함한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북서태평양 연안에 서식하는 12종의 무척추동물 137개체군, 2383개체의 유전정보를 확보해 비교 분석했다. 12종에는 고랑딱개비, 홍합, 밤고둥, 대수리, 구멍밤고둥 연체동물 5종, 풀게, 무늬발게, 납작게, 가는몸참집게, 극동갯강구 절지동물 5종, 말똥성게, 돌기해삼 극피동물 2종이다. 분석 결과 독도 바다에 서식하는 개체군은 매우 높은 유전적 다양성을 보여 여러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유전자 조합을 발현시킬 가능성이 높아 독도 자연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 분석 연구를 통해 독도에 서식하는 신종생물 3종을 발굴했다. 신종 생물 3종은 절지동물 등각류의 일종인 독도갯강구, 연체동물 복족류 독도고랑딱개비, 육상선형동물 일종인 독도토양외난소선충이다. 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표된 3종의 생물정보를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한편 증거표본을 생물자원관 수장고에 보존해 관련 연구자에게 공개하고 국민들도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진영 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유전자 연구로 독도 자연 생태계의 건강성과 보전가치를 재확인했으며 현재까지 2046종의 생물정보를 구축한 독도 생물자원 목록을 지속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독도와 주변 해역의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서울대 “하루에 다크초콜릿 몇 조각 먹으면 ‘이 효과’ 볼 수 있다”

    서울대 “하루에 다크초콜릿 몇 조각 먹으면 ‘이 효과’ 볼 수 있다”

    진한 다크 초콜릿 몇 조각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에서 카카오 함량이 85%인 다크 초콜릿을 하루 30g씩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초콜릿 30g은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품(100g)의 약 3분의 1 분량이다. 연구진은 20~30세 참가자 4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 중 두 그룹은 카카오 함량이 85%이거나 70%인 초콜릿을 하루에 총 30g을 3주간 섭취했다. 나머지 한 그룹은 같은 기간 초콜릿을 아예 먹지 않았다. 참가자의 기분 상태는 긍정적·부정적 정서를 확인하는 검사지인 ‘파나스’(PANAS)에 의해 측정됐다. 각 참가자는 기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총 20개의 형용사마다 1(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5(매우 그렇다)까지의 척도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또 다크 초콜릿의 기분 전환 효과와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참가자로부터 대변 표본을 받아 분석했다. 그 결과, 카카오 85%의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이하 카카오 85% 그룹)에서는 부정적인 기분 상태가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 70%의 초콜릿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이런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밀크 초콜릿은 기분 전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카카오 85% 그룹의 분변 표본은 이들의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대조군(초콜릿 미섭취 그룹)보다 85%나 높은 것을 보여줬다. 특히 카카오 85% 그룹은 장내 미생물의 일종인 블라우티아의 수치가 더 높았다. 이는 기분 상태 검사 결과의 긍정적인 변화와 상당히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카카오 85%의 다크 초콜릿 섭취로 인한 기분 전환 효과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풍부함)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건강한 사람(대조군)은 조현병 등 정신질환 환자보다 장내 미생물 분포에서 블라우티아를 더 많이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세균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염증성 장 질환, 주요 우울증 질환, 불안 장애 등 몇몇 질병에 관한 감수성이 높아진다. 카카오 함량이 놓은 초콜릿 제품은 설탕과 지방, 착색료, 팜유 등의 첨가물이 상대적으로 적에 몸에 더 좋은 경향이 있다. 초콜릿 제조에 필수 재료인 카카오는 섬유질과 철분 그리고 식물에서 발견되는 강력한 화합물인 피토케미컬이 풍부하다. 이는 인체 면역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암과 치매, 관절염, 심장질환 그리고 뇌졸중 등의 질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SCI급 과학저널 학술지인 ‘영양생화학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al Biochemistry) 최신호에 실렸다.
  • [정승민의 막론하고] 12·12에서 무엇을 배울까/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12·12에서 무엇을 배울까/북유튜버

    며칠 후면 12·12사태가 일어난 지 42년이 된다. 헌정질서를 무력으로 파괴한 전두환, 노태우 두 군인은 차례차례 대통령이 됐고 얼마 전에 나란히 사망했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은 두 번 반복된다는데 제대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비극은 횟수를 가리지 않고 재연될 수 있다. 1979년의 반란에 이어 1980년 5월 17일 내란으로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 신군부의 롤 모델은 5·16 군사정변이었다. 국가재건최고회의를 만들어 내각을 무력화시킨 선배들을 따라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1인자에 들러리를 세운 짓도 닮았다. 찬탈한 권력의 정통성을 포장하려고 최규하 대통령을 ‘식물’ 상태로 상당 기간 유지한 일도 5·16세력을 베낀 것이다. 정치공학만 아니라 사회적 충격요법도 모방했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널리 알려진 삼청교육대는 불량배를 갱생시킨다며 수많은 민간인을 군대로 잡아넣은 인권유린의 결정판이었다. 예전 군사정권에서 만든 국토건설단을 본뜬 것이다. 군 장교의 감독하에 병역미필자들을 도로 공사에 동원했는데 많은 물의를 빚었다. 얼음이 물보다 차가운 것처럼 신군부는 한층 비정하고 더욱 가혹했다. 쿠데타의 성패를 좌우하는 미국과의 관계 설정은 데드카피(dead copy) 수준이다. 12·12 당시 미국은 일방적으로 최전방의 육군 사단을 동원한 행동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위반된다며 격분했고, 미 언론은 비판 일변도였다. 하지만 주한 미국 대사 글라이스틴을 만난 전두환 소장은 ‘부패를 일소한 후 병영에 복귀하겠다’고 호언했다. 5·16의 주체들이 반란군 진압 의사를 밝힌 매그루더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표절한 것이다. 두 번의 쿠데타는 우리 현대사를 크게 굴절시켰고 후유증은 지금도 여전하다. 군인의 존재이유는 승리에 있다. 이기기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다는 사고방식이 군대를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군사문화가 한 세대 가까이 지속되다 보니 피아를 나누는 진영 논리는 유통기한이 끝날 줄 모르는 실정이다. 평생 5·16을 비판했던 이병주 작가는 ABC이론을 소개한다. 군대(Army), 볼셰비키(Bolshevik), 교회(Church)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맞서는 주장을 절충하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다. 상관, 당, 신에 대한 복종은 절대적이다. 이를 어기면 반역자, 반동분자, 그리고 이단자의 딱지가 붙는다.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주의와는 상성이 좋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독선적 리더십은 그것이 아무리 탁월하고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의회에서 합의한 정책과 법률은 잘못이 생기면 언제든 개정이 가능하다. 움직이는 민심을 반영하는 것은 대의기관인 의회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력자의 독단적 명령엔 감히 손을 댈 수 없다. 문제점이 아무리 터져 나와도 독재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와 같은 학자는 중국이 서양에 뒤진 이유로 황제에게 집중된 1인 권력체제의 폐해를 꼽기도 한다. 무엇보다 12·12는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킨 ‘오월 광주’의 도화선이었다. 권력자에 대한 역사적 평가의 제1기준은 억울한 죽음을 안 만드는 것이다. 수많은 국민이 죽고 다친 참상에 대해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했던 그이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물론 죽음엔 삼가는 것이 법도에 맞다. 그리스 제신들의 불문율도 망자는 선악에 상관없이 똑같이 대접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아테나이의 법은 반역자의 매장을 금지했다. 공동체를 위협하는 행태를 묵과한다면 성공한 범죄는 처벌할 수 없다는 반사회적 원리만 득세할 터이니 말이다. 아무튼 정치가 자기방어의 예술이라고 할 때, 12·12와 같은 위험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상대 정당과 후보를 박살과 궤멸의 작전 대상이 아니라 공존과 타협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다원주의적 태도를 장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듯하다.
  • 드론·위성으로 자생식물 관측, 기후변화 연구

    인공위성과 드론으로 한반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의 계절변화 추세를 확인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영남대, 인하공업전문대 연구팀과 함께 원격탐사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식물의 계절 특성 변화 분석 연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는 생물다양성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년 동안 수집한 위성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원격탐사 식생지수를 분석했다. 식생지수는 근적외선 같은 특정 파장의 전파를 쏴 반사되는 비율에 따라 지표면에 있는 식물의 녹색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침엽수림의 경우 개엽 시기가 2001년에는 5월 상순이었지만 2020년에는 한 달 빠른 4월 초로 확인됐고, 낙엽 시기는 2001년에는 11월 하순, 2020년에는 12월 상순으로 나타났다. 활엽수림과 혼효림의 경우에도 개엽 시기가 5월 상순에서 4월 하순으로 15일 빨라졌고 낙엽 시기는 11월 상순에서 11월 하순으로 보름가량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지난 5월, 8월, 10월 세 번에 걸쳐 제주도 한라산 고도 1500~1700m 사이 구상나무 군락 3개 지점에서 드론으로 생육특성, 종·군락 분포 등을 관측했다. 급경사 지역처럼 사람이 직접 탐사하기 어려운 지역에 무인기를 이용한 원격탐사가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드론 원격탐사 측정치를 전문가 자문, 실제 현장점검 결과와 비교했더니 최대 96%의 정확도로 일치했다고 밝혔다.
  • 덕성학원 소유 49만평 산림, SK임업이 40년간 가꾼다

    덕성학원 소유 49만평 산림, SK임업이 40년간 가꾼다

    학교법인 덕성학원(이사장 이면재)이 국내에서 산림경영을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를 위해 SK임업(대표이사 정인보)과 손잡았다. 덕성학원은 지난 1일 SK임업과 산림탄소상쇄사업 및 위탁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임업은 덕성학원이 소유한 경주시 162ha(49만평)의 산림에서 숲 가꾸기 등의 산림경영을 통해 산림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왕성한 생장을 유도해 탄소흡수량을 증대시키는 것을 골자로 40여년간 실행을 맡게 된다. SK임업은 산림경영 및 산림탄소상쇄사업의 노하우를 보유한 업체로 덕성학원과 함께 해당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국가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우리나라 산림은 공익적 가치가 약 221조원에 달하고,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일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수자원 함양 등의 내재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평했다. 덕성학원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최근 심각해지는 세계적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 산림탄소상쇄사업을 실천하기 위한 학교법인과 민간기업이 협력하는 첫 사례로, 특히 온실가스감축과 국가탄소중립달성 및 생물 다양성 보존과 민간기업 ESG경영에 기여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덕성학원은 이 사업을 시작으로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산림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해 지자체와 민간기업과의 협업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임업은 1970년대부터 국내외 산림경영과 산림복원에 앞장서왔으며 최근 해외 산림탄소배출권 사업과 국내 최대 규모의 산림탄소상쇄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고성군 내 방치된 목축지를 재조림하는 탄소배출권 조림사업(A/R CDM)을 국내 처음으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한 바 있다.
  • 인공위성, 드론으로 한반도 자생식물 계절변화 관찰한다

    인공위성, 드론으로 한반도 자생식물 계절변화 관찰한다

    인공위성과 드론으로 한반도에서 자라는 자생식물의 계절변화 추세를 확인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역량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영남대, 인하공업전문대 연구팀과 함께 원격탐사로 기후변화에 따른 자생식물의 계절 특성 변화 분석 연구를 한다고 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는 생물다양성 확보와 기후변화 대응방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년 동안 수집한 위성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원격탐사 식생지수를 분석했다. 식생지수는 근적외선 같은 특정 파장의 전파를 쏴 반사되는 비율에 따라 지표면에 있는 식물의 녹색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침염수림과 활엽수림,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있는 혼효림을 분석한 결과 잎이 나는 개엽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잎의 색이 변하고 떨어지는 낙엽시기는 늦어지는 등 식물의 생장기간이 길어진 것을 확인했다. 침엽수림의 경우 개엽시기가 2001년에는 5월 상순이었지만 2020년에는 한 달 빠른 4월 초로 확인됐고, 낙엽시기는 2001년에는 11월 하순, 2020년에는 12월 상순으로 나타났다. 활엽수림과 혼효림의 경우에서도 개엽시기가 5월 상순에서 4월 하순으로 15일 빨라졌고 낙엽시기는 11월 상순에서 11월 하순으로 보름가량 늦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지난 5월, 8월, 10월 3번에 걸쳐 제주도 한라산 고도 1500~1700m 사이 구상나무 군락 3개 지점을 드론으로 생육특성, 종·군락 분포 등을 관측했다. 급경사 지역처럼 사람이 직접 탐사하기 어려운 지역에 무인기를 이용한 원격탐사가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팀은 드론 원격탐사 측정치를 전문가 자문, 실제 현장점검 결과와 비교했더니 최대 96%의 정확도로 일치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원격탐사 정확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진영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원격탐사 기술로 식생의 계절변화를 관찰하고 종과 군락 분류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함으로써 한반도 생물다양성 관리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정책 마련에 도움이 되도록 연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으로 만나는 다양한 가족 이야기

    사진으로 만나는 다양한 가족 이야기

    한부모, 다문화가족, 입양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전이 개최된다. 여성가족부는 오는 31일까지 지하철 역사 및 대중교통, 옥외전광판,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가족 이야기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다양한 가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고 가족 다양성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진 촬영과 관련 인터뷰는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의 전속 사진작가로 알려진 김명중 작가가 전담했다. 김 작가는 방탄소년단(BTS), 마이클 잭슨, 비욘세 등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와의 사진 작업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전에서는 한부모, 다문화가족, 맞벌이가족, 입양가족 등 총 열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총 사진 163장, 영상 18개가 전시된다. 지하철역의 경우 공덕역, 동대문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서울역, 수서역, 시청역, 여의도역, 오송역, 을지로4가역, 인천공항역, 잠실역, 종로3가역, 청량리역, 홍대입구역 등 총 82개 광고판에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 서울 광화문과 동대문·강남과 부산 해운대·서면·미남교차로 등의 옥외광고판, 온라인 홈페이지 ‘세상모든가족함께’에서도 볼 수 있다.
  • 세계여성이사협회, 삼정KPMG와 ‘온라인 사외이사 교육과정’ 공동 개발

    세계여성이사협회(WCD Korea)가 삼정KPMG가 사외이사 양성과 교육을 위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를 위한 사외이사 교육 프로그램인 ‘WCD 사외이사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했다. WCD 사외이사 교육과정은 상장 대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및 전현직 기업 임원 등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삼정KPMG에서 운영하는 교육 플랫폼인 ‘삼정KPMG 아카데미’ 사이트에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성신여대 성효용 교수, 한국외대 안수현 교수, 삼성바이오로직스 김유니스 이사, 국민대 이은형 교수, 고려대 김우찬 교수, 삼정KPMG 전문가들이 등이 주요 강사로 나선다. 이사회가 알아야 할 법적 의무와 책임 및 이사회 주요 활동, 재무회계,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에 대해 강연한다. 권숙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명지대 정다미 교수 등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현직 사외이사들의 경험과 사외이사 평가에 대한 새로운 동향도 공유한다.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회장은 “내년 시행예정인 여성이사의무화제도를 앞두고 여성 이사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했다”라고 밝혔다. 삼정KPMG 김교태 회장은 “여성 리더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WCD Korea와 사외이사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이 한층 제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안녕? 자연] 산호에 달라붙는 미세플라스틱 매년 1814t…조직 괴사·표백 유발

    [안녕? 자연] 산호에 달라붙는 미세플라스틱 매년 1814t…조직 괴사·표백 유발

    미세플라스틱이 어떤 과정을 통해 산호를 죽음으로 내모는지를 밝힌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독일 기센대학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18개월 동안 산호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시켜 산호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대부분이 산호의 체내 조직이 아닌 골격에 쌓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미세플라스틱 탓에 산호의 표백 현상 및 조직 괴사 등이 유발된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산호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과정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산호 골격에 쌓인 미세플라스틱의 개수를 파악한 뒤, 이를 통해 매년 1814t 이상의 미세플리스틱 입자가 전 세계 해양에 분포한 산호의 골격에 영구적으로 저장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연구진이 공개한 사진은 산호의 골격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각각의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색과 모양을 띠고 있으며, 강제로 떼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산호의 골격에 완전히 박혀있는 모양새다. 일반적으로 산호는 탄산칼슘 성분의 단단한 골격을 가지고 있는데, 이 안에는 말미잘을 닮은 매우 연한 몸이 있다. 골격에 달라붙은 미세플라스틱은 연한 산호 조직을 파괴하고, 조직의 괴사를 유발한다. 일단 산호 조직에 괴사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연구진은 “산호초는 폭풍과 침식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는 만큼 바다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생물이지만, 이러한 생물은 서서히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면서 “산호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어느 정도로 영향을 받는지를 밝힌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호의 골격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전 세계 산호초에 추가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산호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번 연구는 인간이 산호의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호가 미세플라스틱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지난 9월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남획과 오염 및 기타 인간의 영향으로 1950년대 이해 산호초의 규모가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산호초의 손실은 어류 생물 다양성 및 생물 개체 수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흑인 여성으로 처음 판테온 입성한 조세핀 베이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흑인 여성으로 처음 판테온 입성한 조세핀 베이커

    장 자크 루소, 에밀 졸라, 빅토르 위고 등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인물 80명의 넋이 잠든 곳이 파리에 있는 판테온이다. 이곳에 잠든 여성은 마리 퀴리, 시몬느 베이유 등 넷뿐이었다. 그런데 30일(이하 현지시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조세핀 베이커가 이곳에 모셔졌다. 판테온은 18세기에 지어진 신고전주의 성당으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위인들의 유해를 안치해두는 상징적인 장소인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8월 베이커를 이곳에 모시기로 해 이날 안치식이 거행됐다. 다만 그의 유해는 그대로 모나코에 머무르게 된다. 이날 안장식에서는 대신 그가 태어난 미국, 오랜 시간 머물렀던 프랑스, 유해가 묻힌 모나코의 흙들을 실은 관을 묻는 것으로 대신했다. 앞서 역사학자 기욤 피케티는 “흑인 여성이자 운동가, 또 예술가로 살아온 베이커를 판테온에 입성시킨다는 것은 프랑스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국가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샹젤리제 극장에 선 미국인 캬바레 댄서이며 2차 세계대전 때는 스파이이자 프랑스 공군 소위였으며 인종차별에 맞선 인권운동가였다. 정체성이 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직업과 경력을 넘나들며 팔색조 삶을 살았다. 그런 그가 판테온에 흑인 여성 최초로 입성하게 된 배경에는 자유와 정의를 평생에 걸쳐 추구했다는 평가 때문이다. 베이커는 1906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에 학교를 자퇴한 그는 1921년 브로드웨이 최초의 흑인 뮤지컬 ‘셔플 어롱’ 배역을 따내며 공연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국에선 흑인 예술가들에 대한 억압이 극심하던 때였다. 그는 인종차별을 피해 열아홉 살이던 1925년 프랑스로 건너왔다. 벌써 두 번의 이혼 경력이 있었다.재즈의 인기가 뜨거웠던 1920년대 프랑스에서 베이커는 환영 받았다. ‘원시적’이거나 ‘부족적’인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최자의 부탁에 그는 깃털이 달린 치마만 입고 저유명한 바나나 벨트에 허리에 차고 이국적인 춤을 추면서 인기를 얻었다. 이를 두고 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강화했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그는 당시 미국에선 불가능했던 공연들을 무대에 올리며 재즈 시대의 성적 해방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파블로 피카소 등 당대 예술가들도 그녀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1937년에 사업가 장 리옹과 결혼하면서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프랑스와 영국이 나치 독일에 전쟁을 선포하자 베이커는 프랑스 정보국과 접촉에 나섰다. 프랑스 군사기록 보관소에 따르면 그녀는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악보에 기밀 정보를 숨겨 해외에 있는 프랑스 관리들에게 넘겨줬다. 유명세를 정보원이라는 이중 신분을 가리는 데 유용하게 써먹었다. 이듬해 나치가 파리를 점령하자 베이커는 나치를 위한 공연을 거부했다. 2차 세계대전을 연구해온 한나 다이아몬드 카디프 대학 교수는 “베이커는 나치즘이 위험하다는 걸 즉각 알아차렸다. 본인이 경험한 인종차별과 나치즘이 유사한 개념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커는 이때도 단원 가운데 연합군 첩자를 숨겨주는 등 목숨을 걸었다. 1944년에는 프랑스 해방군 공군에 소위로 입대해 참전하기도 했다. 전쟁 후 베이커는 또 다른 불의,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인권 활동가로 변신했다. 1951년 미국에서 순회공연을 하면서 인종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연방수사국(FBI)의 눈밖에 나 10년 동안 조국에 발을 딛지 못했다. 1963년에 미국으로 돌아와 워싱턴DC에서 25만명의 청중 앞에서 인종차별 철폐를 역설했다. 그는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12명의 아이를 입양해 ‘무지개 부족’으로 불린 대가족을 이루면서 “유대관계는 인종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1975년 4월 9일 공연을 마치고 파리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흘 뒤 숨을 거뒀다. 참고로 판테온에 넋이 잠든 흑인으로는 베이커가 세 번째다. 그 전에는 두 사람이었는데 드골주의 레지스탕스 요원 펠릭스 에보우와 대문호 알렉상드르 뒤마다.
  • 삼성전자,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기후대응 앞장선 ‘에너지 스타’

    삼성전자, 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로… 기후대응 앞장선 ‘에너지 스타’

    삼성전자는 탄소 저감, 자원 순환, 생태 복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인권과 다양성 존중, 미래세대 교육, 기술 혁신을 통한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제품 개발과 생산,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2020년 기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했고, 다른 지역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와 재생전력 요금제를 활용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공급계약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원 사업장, 기흥 사업장, 평택 사업장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행 중인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활용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녹색프리미엄 제도는 재생에너지 전기를 소비한 기업이 이를 인증받기 위해 기존 전기요금에 별도 프리미엄을 추가해 구매하는 ‘기부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제품·사업장 에너지 저감 노력을 인정받아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에너지스타상에서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정기 어워드 최고 등급인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8회째 수상하기도 했다. 또 갤럭시 스마트폰 친환경 포장재의 자원순환 우수성 등 지속가능 자원 관리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3월 미국 환경보호청이 주관하는 상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는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최고상인 ‘에너지 대상 및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포함해 총 8개 상을 받았다. 특히 산업부 장관상에 ‘무풍 시스템에어컨 4Way’가 선정되면서 삼성전자는 3년 연속 최고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저감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에 대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교육의 다양성과 화합 중점 정책 지지·보완하는 의정활동 펼칠 것”

    황인구 서울시의원 “교육의 다양성과 화합 중점 정책 지지·보완하는 의정활동 펼칠 것”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황인구 의원(강동4·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6일 행정안전부·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이 후원하는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의정광역의회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은 지역민들의 삶과 복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 혁신정책과 개선된 사례를 선정해 수여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자치의 또 다른 한 축인 지방의회의 의정 부문은 작년부터 신설돼 시상하고 있다. 황인구 의원은 서울시 학생들이 농업과 농촌 생태의 중요성을 스스로 체험하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농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도농교육교류협력사업의 정의와 범위, 내용 등을 규정하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도농교육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동 조례를 통해 식량주권 수호와 국토균형발전 및 도농통합을 이끄는 교육활동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황인구 의원은 “코로나19로 교육 참여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그 결과로 지방자치 정책대상이라는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 교육의 다양성과 화합을 통해 얻는 가치를 중점으로 정책을 지지하고 보완하는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아미’ 웃고 울린 AMAs·BBMAs·그래미상… 그 속이 궁금해

    ‘아미’ 웃고 울린 AMAs·BBMAs·그래미상… 그 속이 궁금해

    그래미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약어는 자체 표기 기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s)….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올해 BBMA에서 활약한 데 이어 지난 21일(현지시간) AMA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까지 받으며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을 둘러싸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음악 시상식은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져 왔지만 BTS의 활약으로 한국 가수도 당대 최고의 팝스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팝의 본고장인 미국의 주요 음악 시상식이 저마다 어떤 특징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다른지 살펴봤다.●음악인이 뽑는 그래미 vs 팬 투표 AMAs 보통 그래미와 AMAs, BBMAs를 묶어 ‘3대 시상식’, VMAs까지 묶어 ‘4대 시상식’으로 부르지만, 사실 권위나 규모 측면에서 그래미가 압도적이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방송·엔터 업계를 통틀어 중요한 상으로 친다. 드라마와 TV쇼 분야 에미상, 영화 분야 오스카상, 연극 분야 토니상과 함께 미 문화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네 개를 통칭하는 ‘EGOT’에 포함될 정도다. 매년 겨울에서 봄 즈음 열리는 그래미 시상식은 1959년부터 이어져 대중음악 시상식 중 가장 역사가 길다. 취급하는 장르도 다양하다. 팝이나 재즈는 물론이고 가스펠과 오디오북 등 낭독, 코미디까지 포함돼 총카테고리가 80개가 넘는다. 그래미의 수상자는 가수,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 엔지니어 등 실제 음악 관련 종사자들이 속한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음반 판매량이나 스트리밍 조회수, 가수의 유명세 등은 배제하고 오로지 음악성만 따지겠다는 뜻이다. 반면 나머지 시상식에선 팬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한다. 유명 방송 진행자 딕 클라크가 1973년 만든 AMAs는 그 유래부터가 그래미의 권위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클라크는 시청자에게 보다 친화적인 ‘대안형’ 시상식을 만들고자 했다. “그래미가 클래식, 재즈, 기타 전문 음악 형식을 다루게 하라. 우리는 광범위한 TV 시청자가 실제로 듣고, 관심 갖는 장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한 말에서 그의 철학이 잘 읽힌다. AMAs는 그 취지에 걸맞게 그래미와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특정 기관이나 기구의 멤버가 아니라 팬들이 투표로 직접 수상자를 뽑도록 한 것이다. 이런 방식에 수많은 사람이 공감했고, 1980년대 AMAs는 그래미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재 AMAs는 음악 산업의 변화에 따라 랩과 힙합, 얼터너티브 록, 라틴,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등 새로운 분야의 상도 만들어 수여하고 있다. BBMAs는 미 음악전문매체 빌보드가 후원하는 시상식이다. ‘빌보드 차트’로 국내에서도 수많은 음악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빌보드는 1936년부터 음악 관련 인기 순위를 본격 제공했지만, 시상식은 1989년 시작돼 역사가 가장 짧다. 수상자는 음반 판매량, 스트리밍, 빌보드 차트 순위 등을 반영해 선정하는데, ‘컬래버레이션’이나 ‘톱 소셜 아티스트’ 등 일부 부문에선 팬 투표로 결정된다. VMAs는 듣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대중음악의 경계를 넓힌 MTV 주최로 진행되는 시상식으로 1984년 시작됐다. 시상식의 화려한 퍼포먼스 등으로 유명한데, 역시 팬 투표로 선정된다. 이런 방식의 차이 때문에 팬 투표로만 선정되는 AMAs, VMAs 등은 ‘10대들의 인기상’ 정도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그래미는 너무 하얗다”… 고질적 폐쇄성은 한계 문제는 그래미와 다른 시상식 간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업계 종사자들이 음반 판매량에 상관없이 ‘좋은 노래’를 꼽는 건 그래미가 오랫동안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지만, 매년 대중과는 단절돼 있다는 걸 스스로 입증하는 모양새가 됐다. BTS의 경우 올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그래미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는데, 결국 본상 후보에 지명되지 않아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음악 저널리스트인 휴 맥킨타이어는 포브스에 “그래미의 사랑을 받지 못한 모든 뮤지션을 ‘무시당했다’(snubbed)고 할 순 없으나 BTS는 무시당한 게 맞다”며 “‘버터’는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곡”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수상자를 선정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보수성과 폐쇄성은 몇 년째 문제로 꼽혔다. 2017년 시상식에서 아델이 비욘세를 제치고 주요 4개 상 중 3개를 차지하자, 온라인에서 이어진 ‘그래미는 너무 하얗다’(Grammy’s So White)는 비난이 대표적이다. 그 이듬해에 레코딩 아카데미의 대표 닐 포트나우가 “여성 뮤지션이 그래미를 받고 싶다면 더 분발해야 한다(step up)”고 했다가 퇴출당한 사건은 내부 기준이 어디에 맞춰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의 평론가 존 카라마니카는 “오래전부터 노인과 백인, 남성 중심으로 치우친 그래미는 현대 대중음악과는 거의 스칠 듯이 접한 느낌만 든다”며 “무대 뒤에서나 시상식장에서나 다양성과 관련한 기록은 암울했다”고 했다. 여성 가수가 수상자로 호명되지 않는 건 물론이고, 2010년대 힙합이 대중음악계를 지배했을 때에도 그래미에서 흑인 수상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아이돌에 박하지만 ‘아시안 홀대’로 보기는 어려워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레코딩 아카데미는 회원을 다양화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피처링하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수 할시는 2020년 그래미 후보에서 제외되자 “그래미는 이해하기 힘든 과정”이라며 “이 상을 받는다는 건 무대 뒤에서 적절한 사람들을 알고, 그들과 악수하며, ‘뇌물과 뇌물이 아닌 것’의 애매한 경계를 오간다는 뜻”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해 후보에서 제외된 가수 머신 건 켈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그래미는 도대체 뭐가 문제야”라고 올려 비난했다. 이에 수많은 이들이 공감했는데, 한 팬이 남긴 답글은 이랬다. “당신은 그래미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래미는 당신을 받을 자격이 없다.” 역사적으로는 엄청난 권위와 상징성을 자랑하지만 정작 동시대인들로부터는 외면받는 그래미의 아이러니를 보여 준다. 다만 이 같은 그래미 특유의 성격과 BTS의 경우와 연관 지어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래미에선 전통적으로 음악성을 중시해 아이돌 그룹이나 보이 밴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아시아인이라는 소수자성 때문에 후보에서 제외된 건 아니라는 뜻이다. 이대화 음악평론가는 “그래미는 자신의 색깔이 분명한 시상식이다. 아이돌보다 싱어송라이터를 선호하는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과거 백스트리트보이스 등 아이돌 열풍이 거셌지만, 그래미 수상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미가 힙합이나 흑인 음악, 아시아 가수 등에게 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BTS의 경우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며 “이번에는 신인상 후보 중 파키스탄 아티스트도 있다”고 말했다.
  • 제주 오름에서 미기록 신종 버섯 발견…학계 보고

    제주 오름에서 미기록 신종 버섯 발견…학계 보고

    제주의 한 오름에서 학계에아직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의 버섯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테크노파크(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이하 연구소)는 ‘제주버섯미니연구회’와 함께 최근 서귀포시 남원읍 이승악에서 공동학술조사를 진행해 신종 버섯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 신종 버섯을 국제전문학술지 ‘파이토택사(Phytotaxa)’에 보고해 관련 내용이 게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구소는 이번에 새로 발견한 버섯이 ‘마귀숟갈버섯속’(Trichoglossum)에 속하며 검은 숟가락과 같은 독특한 생김새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번에 발견된 버섯이 국내 보고된 검은 마귀숟갈버섯속과 유사하지만,미세 구조 관찰과 유전자 분석 결과 신종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 신종 버섯이 다른 종들에 비해 두꺼운 자낭을 갖고 있으며,여기에 15∼16개의 격막을 갖는 포자가 8개 들어있어 다른 종들과 구분이 된다는 것이다. 신종 버섯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마귀숟갈버섯속의 기준이 되는 검은마귀숟갈버섯과 89%의 유사도가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서 유전적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 신종 버섯의 이름을 제주를 뜻하는 라틴어인 ‘제주엔스’(jejuense)를 사용해 ‘제주마귀숟갈버섯’(Trichoglossum jejuense)으로 잠정 명명했다. 연구소는 이번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는 ‘송편버섯속’(Trametes glabrorigens),‘꽃버섯속’(Hygrocybe reidii) 등 국내 미기록종 버섯 2종과 ‘소녀두엄먹물버섯’,‘애우산광대버섯’,‘긴뿌리포식동충하초’ 등과 같은 다양한 버섯도 발견했다. 정용환 J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은 “이번 생태조사와 연구를 통해 확보된 새로운 버섯의 균사체를 활용해 제주산 버섯자원의 산업 소재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서이제 ‘0%를 향하여’ 오늘의 작가상

    서이제 ‘0%를 향하여’ 오늘의 작가상

    제4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에 서이제 작가의 소설집 ‘0%를 향하여’를 선정했다고 25일 민음사가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독특한 유머 감각과 리듬감 있는 문장, 작품마다 형식과 어조를 달리하는 다양성 등이 돋보였고 ‘젊음’이란 소재의 새로운 면모를 내보였다”고 설명했다.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된 ‘0%를 향하여’는 예술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꿈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
  • [책꽂이]

    [책꽂이]

    저녁의 비행(헬렌 맥도널드 지음, 주민아 옮김, 판미동 펴냄) 영국 코스타상 수상자인 작가가 인간과 자연의 경이롭고 우연한 만남을 한 편의 에세이집에 담았다. 고향에 대한 향수부터 숲에서 야생동물을 지켜보는 기쁨 등 환경파괴에 대응해 문학과 과학의 역할을 고찰한 이 책은 지난해 타임,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488쪽. 1만 8000원.독일의 음식문화사(우어줄라 하인첼만 지음, 김후 옮김, 니케북스 펴냄) 음식 전문 저널리스트의 시각에서 통밀빵과 소시지, 맥주 등으로 대표되는 독일 식문화의 전통을 추적한다. 저자는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독일에서는 특정 전통을 고수하기보다 유연한 식문화를 마련했으며 음식에서 다양성과 지역성이 강하다고 전한다. 660쪽. 3만 2000원.질병의 지도(산드라 헴펠 지음, 김아림 옮김, 사람의무늬 펴냄) 영국 의학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흑사병과 매독, 에이즈에서 최근 코로나19까지 전염병에 대한 인류의 분투와 좌절 이야기를 펼친다. 질병의 숨겨진 패턴을 드러냄으로써 17세기부터 축적된 지도 기술이 어떻게 전염병을 퇴치하는 데 사용됐는지를 보여 준다. 224쪽. 2만 5000원.대치동(조장훈 지음, 사계절출판사 펴냄) ‘사교육 중심지’ 대치동 학원가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입시 전문가가 명문대 학벌을 얻으려 몰려드는 사람들과 부동산 시세차익을 꿈꾸는 사람들이 뒤엉킨 대치동 내부의 풍경을 기록했다. 세속적 욕망이 학벌주의와 부동산 신화로 향하게 된 경로를 분석하고, 개인들의 불행이 증폭되는 구조를 세밀히 묘사한다. 416쪽. 1만 8000원.대동단 총재 김가진(장명국 지음, 석탑출판 펴냄) 언론인 출신 저자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김가진(1846~1922) 선생의 서거 100주년에 앞서 그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했다. 외교관 출신으로 대한제국 대신 가운데 독립운동을 위해 망명까지 결행한 유일한 인물인 선생이 조선민족대동단을 결성하고, 일제와 맞서 싸운 과정을 담았다. 248쪽. 2만원.우주 끝에서 만나(안지숙 지음, 문이당 펴냄) 2005년 신라문학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게임을 매개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교차해 가며 인간 욕망의 뿌리를 탐색하고 구원에 천착한다.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메타버스’ 공간을 배경으로 게임의 세계를 문학으로 펼쳐낸 신선한 시도로 평가된다. 292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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