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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현진·석민 “이젠 감 잡았어”

    [프로야구] 현진·석민 “이젠 감 잡았어”

    류현진(한화)과 윤석민(KIA)이 마침내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하지만 김광현(SK)은 2패째를 당했다. 토종 마운드 ‘빅3’의 부진이 이어지던 20일 류현진은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6안타 3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일 롯데와의 개막전 패배 이후 3연패의 긴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평균 자책점은 8.27에서 6.29로 좋아졌다. 한화는 4-2로 이겼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 말 2사 1, 2루에서 정원석·고동진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은 뒤 2회 한상훈·강동우의 안타로 맞은 1사 1, 3루에서 이대수의 적시타와 김경언의 야수선택으로 2점을 더 보태 승기를 잡았다. KIA는 대구에서 윤석민의 역투와 최희섭의 2점포를 앞세워 삼성을 3-0으로 물리쳤다. 두 팀 모두 공동 4위. 선발 윤석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산발 7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값진 첫승을 일궜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홈런 한방이 뼈아팠다. 최희섭은 0-0이던 4회 김원섭의 안타로 맞은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는 125m짜리 대형 2점포를 쏘아올렸다. SK 김광현은 문학 LG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장단 7안타(4볼넷)를 얻어맞고 무려 6실점(3자책), 일찌감치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광현의 평균 자책점은 6.23. LG는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9-4로 승리했다. 선발 박현준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3승째를 작성,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 정근우는 2회 2점포를 뿜어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시즌 4호 대포로 이대수(한화)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 두산은 잠실에서 김성배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7회 김동주의 3점 쐐기포가 터져 넥센을 7-3으로 따돌렸다. 2위 두산은 2연승으로 선두 SK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9회 등판한 임태훈은 6세이브째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우’두두두두…SK 정근우 2루타 3개… LG에 6-3 승

    [프로야구] ‘우’두두두두…SK 정근우 2루타 3개… LG에 6-3 승

    정근우(SK)가 동점타와 결승타로 LG에 역전승을 이끌었다. 1·2위 팀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19일 프로야구 문학 경기에서 SK는 정근우의 3연속 2루타 등 4타수 3안타 2타점의 ‘원맨쇼’로 LG를 6-3으로 눌렀다. SK는 2위로 도약한 두산에 2.5게임차로 앞서 선두를 질주했다. LG는 두산에 반게임차로 뒤져 삼성과 공동 3위. 톱타자 정근우는 3회와 5회, 7회 3연속 2루타로 동점과 역전을 일궈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를 뽑지 못한 정근우는 이날 맹타 로 타율을 .357에서 .391로 끌어올렸다. 7회 등판한 정우람은 1과 3분의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거머쥐었고 9회 등판한 정대현은 4세이브째를 올렸다. 2회 조인성에게 뼈아픈 3점포를 얻어맞아 끌려가던 SK는 1-3이던 5회 임훈의 3루타와 조동화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2루에서 정근우의 좌전 2루타가 터져 동점을 만들었다. 저력의 SK는 3-3이던 7회 2사 2루에서 정근우가 리즈를 짜릿한 중월 2루타로 두들겨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은 대구에서 안지만의 호투와 최형우의 3점포로 KIA를 8-0으로 완파, 2연승을 달렸다. KIA는 시즌 첫 완봉패로 5위. 선발 안지만은 6이닝 동안 단 2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2승째를 챙겼다. KIA 선발 양현종은 1과 3분의 1이닝동안 4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하며 일찌감치 강판됐다. 삼성은 1-0으로 앞선 2회 김상수·배영섭의 1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통렬한 3점포로 대거 5득점,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잠실에서 넥센을 2-0으로 따돌렸다. 다승 공동 선두(3승)인 선발 니퍼트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의 불발로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8회 등판한 임태훈은 무실점으로 5세이브째를 기록, 구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대전에서 열린 7위 롯데-8위 한화의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2-2로 비겼다. 올시즌 연장전은 다섯 번째이며 12회까지 이어진 것은 두 번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대호 “방망이 맛 오랜만이야”… 롯데 4연패 끊었다

    [프로야구] 대호 “방망이 맛 오랜만이야”… 롯데 4연패 끊었다

    롯데가 LG 심수창에게 13연패의 수모를 안기며 4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막판 무서운 저력을 발휘하며 선두 SK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롯데는 1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에서 송승준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LG를 4-1로 꺾었다. 롯데 4연패 끝. 선발 송승준은 5와 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버텨 2승째를 챙겼다. 이대호는 오랜만에 5타수 3안타 1타점. LG 선발 심수창은 4와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 3실점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해 2009년 6월 26일 문학 SK전부터 이어진 13연패의 깊은 늪에서 허덕였다. 롯데는 0-1로 뒤진 5회 1사 1·3루에서 조성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2루에서 이대호의 통렬한 2루타로 1점을 보태고, 3루 주자 조성환이 신정락의 폭투로 홈을 밟아 3-1로 역전시켰다. 넥센은 목동에서 막판 터진 타선에 힘입어 SK에 5-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3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선두 SK는 최근 5연승과 넥센전 7연승을 마감했다. 넥센은 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4득점했다. 송지만의 볼넷과 오윤의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에서 강귀태와 장영석의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유한준의 천금 같은 2루타가 폭발, 극적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은 16~17일 대구에서 이틀에 걸쳐 벌어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김선우의 호투와 이종욱의 1점포 등 장단 7안타를 효과적으로 터뜨려 삼성을 3-2로 눌렀다. 선발 김선우는 삼진을 9개나 솎아내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1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9회 1사 후 등판한 마무리 임태훈은 최형우와 가코를 땅볼과 파울플라이로 가볍게 요리해 4세이브째로 구원 단독 선두를 달렸다. 앞서 전날 삼성-두산전은 대구구장 조명탑 사정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됐다. 두산이 3-2로 앞선 8회 초 두산 정수빈이 기습 번트 후 1루로 뛰어가는 도중 갑자기 구장의 조명이 모두 꺼졌다. 결국 17일 8회 초 정수빈의 타석부터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서스펜디드가 선언된 경기는 통산 6차례. 이 중 조명 문제로 인한 경기는 이날 경기가 역대 두 번째다. 나머지 4경기는 모두 우천으로 인한 일시 정지였다. 조명 탓에 일시 정지된 경기는 1999년 10월 전주 쌍방울-LG전. 약 12년 만에 조명탑 고장으로 경기가 일시 정지되는 사태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두산은 이어 벌어진 2번째 경기에서 4-5로 졌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5이닝을 7안타 3실점으로 버텼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4세이브째로 임태훈(두산)과 구원 공동 선두. KIA는 광주에서 로페즈의 호투와 홈런 2방 등 장단 13안타를 퍼부어 한화를 8-1로 대파했다. 선발 로페즈는 7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 타이인 10개의 삼진을 낚으며 6안타 무사사구로 1실점해 시즌 3연승을 달렸다. 니퍼트(두산)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10K 잡고도 류현진 3연패

    [프로야구] 10K 잡고도 류현진 3연패

    ‘괴물 투수’ 류현진(한화)이 뼈아픈 3점포를 얻어맞고 또 무너졌다. 류현진은 14일 문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0개나 솎아냈으나 홈런 1개 등 5안타 3볼넷으로 5실점(4자책)했다. 탈삼진 10개는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종전에는 트레비스(KIA)와 송승준(롯데)이 9개로 가장 많았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8.27. 류현진은 이로써 지난 2일 사직 롯데전부터 개막 3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의 3연패는 2009년 7월 18일 대전 기아전부터 8월 5일 대구 삼성까지 4연패한 이후 처음이다. 1-5로 패한 꼴찌 한화는 6연패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았다. 1~3회 삼진 4개를 낚으며 안타 1개 없이 볼넷 1개만 허용했다. 그러나 4회 임훈과 정상호에게 힘 없는 내야 안타로 초래한 1사 1, 2루에서 최정에게 통한의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류현진은 5회에도 최동수·최정에게 적시타를 맞고 2실점했다. 5회 1점포를 쏘아올린 한화 이대수는 홈런 4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SK 선발 송은범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홈런 1개 등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3승째(구원 1승 포함)를 올렸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다승 공동 선두. 송은범은 2008년 8월 29일 대전 경기부터 한화전 6연승. 7회 등판한 전병두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평균자책점 1위(0.79)로 도약했다. SK는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 선두(8승 2패)를 질주했다. 삼성은 잠실에서 차우찬의 호투로 LG를 5-1로 눌렀다. 삼성은 5승 5패로 KIA와 공동 4위, LG는 6승 4패로 3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차우찬은 8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8안타 1실점으로 첫승을 신고했다. 두산은 사직에서 특유의 뒷심으로 롯데를 7-6으로 따돌렸다. 두산은 LG를 끌어내리고 선두 SK에 1.5게임 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두산은 2-6으로 뒤진 6회 김재환의 2점포 등 장단 4안타로 단숨에 동점을 이룬 뒤 7회 2사 2루에서 정수빈의 승리 타점을 끝까지 지켰다.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6-3으로 제쳤다. 7회 구원 등판한 서재응은 2와3분의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첫 세이브를 올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끝내준 남자, LG 박용택

    [프로야구] 끝내준 남자, LG 박용택

    박용택(LG)이 연장 10회 통렬한 끝내기 대포를 쏘아올렸다. 박용택은 1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1사 후 정현욱의 147㎞짜리 4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월 끝내기 포물선을 그려냈다. 박용택은 시즌 3호 홈런을 기록, 이 부문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용택의 끝내기 홈런은 2004년 4월 11일 잠실 롯데전 이후 자신의 두번째. LG는 이날 4-3 승리로 6승 3패를 기록, 단독 2위를 지켰고 삼성은 4승 5패로 KIA, 넥센과 함께 공동 4위를 이뤘다. 두산은 사직에서 더스틴 니퍼트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10-2로 대파했다. 두산은 5승 3패로 단독 3위. 롯데는 단독 7위로 밀려났다. 두산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장단 18안타를 퍼부었고 롯데는 4안타의 빈공에 허덕였다.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3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3안타는 홍성흔(2개), 이대호(1개)에게 맞았다. 이로써 니퍼트는 지난 2일 LG와의 잠실 개막전부터 내리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다승 단독 선두. 롯데 선발 이재곤은 3과 3분의2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3실점하며 2패째. 두산은 1회 1사후 정수빈의 볼넷과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김동주·최준석의 연속 적시타로 가볍게 2점을 뽑았다. 3-1로 앞선 5회에는 2사후 김동주의 안타와 최준석의 볼넷으로 맞은 1·2루에서 김재환과 오재원의 연속 적시 2루타로 3점을 추가, 6-0으로 멀리 달아났다. SK는 문학에서 특유의 막판 뒷심으로 한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9-8로 승리했다. SK는 7승 2패로 단독 선두를 내달렸고, 꼴찌 한화는 5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SK는 4-6으로 뒤진 7회 3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3득점, 역전에 성공한 뒤 8회 장단 4안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잡았다. 한화는 6-9로 뒤진 9회 상대 투수의 난조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역전에는 힘이 모자랐다. 넥센은 광주에서 김성현-송신영(5회)-오재영(7회)-박준수(8회)-문성현(9회)의 무실점 계투에 힘입어 KIA를 6-0으로 완파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프로농구] ‘PO맨’ vs ‘연봉킹’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했다. 스포츠판에서도 어김없이 통용되는 말이다. ‘경험’이 중요하다.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프로농구 KT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미끄러진 것도 경험부족이 컸다. 그런 점에서 오는 16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베테랑’의 활약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CC 추승균(37)과 동부 김주성이다. ●추승균, 다섯번째 우승 도전 추승균은 ‘PO의 사나이’라고 불린다. KBL 사상 최초로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1997~98시즌을 시작으로, 1998~99시즌·2003~04시즌·2008~09시즌까지 네 차례 우승반지를 끼었다. 이는 추승균이 유일하다. 이번엔 챔프전 통산득점을 갈아치울 기세다. 현재까지 챔프전에서 533점(44경기)을 넣은 추승균은 조성원(현 SBS ESPN해설위원·558점)의 기록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만약 6차전까지 승부가 길어진다면 프로농구 최초로 챔프전 50경기 출전기록도 쓴다. 현재 1388점으로 PO(챔프전 포함) 통산 1500득점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자랜드와의 4강PO에서는 허벅지 통증에도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보였다. ‘연봉킹’ 김주성(32)도 만만치 않다. 갈아치울 기록들이 쌓였다. PO통산 리바운드 428개로 1위 클리프 리드(전 SBS·434개)를 끌어내릴 예정이다. 바짝 힘을 낸다면 챔프전 통산 리바운드(158개)에서도 이상민(전 삼성·194개)을 추월할 수 있다. PO통산 97개인 블록슛도 프로농구 최초로 100개를 넘어설 예정. 동부가 우승하면 추승균에 이어 챔피언반지 네개를 채울 수 있다. ●김주성, PO 통산 리바운드 1위 눈앞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김주성은 윤호영·로드 벤슨을 이끌고 2004~05시즌(당시 TG삼보) 이후 6시즌 만에 정상탈환을 꿈꾼다. 김주성은 “우승하기 전에는 긴장도 되고 갈망도 커서 실수가 많다. 우승을 몇번 해보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일본통신]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이르다

    [일본통신]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이르다

    이승엽(35.오릭스)이 개막전에서 5타수 무안타(3삼진, 2볼넷)로 부진했다. 12일 오릭스 홈구장인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좌완 에이스인 와다 츠요시(30)의 호투에 밀리며 아쉬움을 샀다. 이날 1루수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말 2사 후 첫타석에서 볼넷을 고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5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삼구만에 헛스윙 삼진,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다시 와다에게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샀다. 연장전으로 접어든 10회말 오릭스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좌완 사이드암 투수인 모리후쿠 마사히로에게 또다시 삼진을 당했다. 12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이승엽은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필승불펜 투수인 파르켄보그를 상대로 고의4구를 얻어내며 개막전을 끝마쳤다. 이날 경기는 오릭스가 초반부터 끌려갔다. 1회초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취득해 요코하마에서 이적해온 우치카와 세이치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앞서갔다. 7회초에도 역시 FA를 통해 세이부에서 이적한 포수 호소카와 토오루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며 스코어를 2-0로 벌렸다. 이때까지 와다가 보여준 환상적인 피칭내용을 감안하면 오릭스 입장에선 굉장히 커보이는 점수차. 하지만 오릭스는 소프트뱅크의 연타에 홈런으로 맞섰다. 8회말 공격에서 7번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와다를 상대로 추격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2번타자 코토 미츠타카가 솔로홈런으로 응수하며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양팀은 더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하며 개막전을 무승부로 마감했다. 이승엽 개막전 3삼진, 아직 평가 하긴 이르다 개막전 소프트뱅크 선발 투수인 와다는 지난해 공동 다승왕(17승)에 오른 좌완투수다. 매우 특이한 투구폼 만큼이나 좌우 핀포인트를 자유자재로 공략하는 제구력이 수준급인 선수다. 경기전 예상은 아무래도 키사누키 보다 와다쪽에 무게추가 기운게 사실이다. 이날 와다는 9이닝 동안 4피안타만을 허용하며 오릭스 타선을 농락했다. 비록 2개의 피홈런을 허용한게 흠이었지만 투구내용만 놓고 보면 지난해 다승왕 홀더 다운 모습이었다. 개막전에서 와다는 10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승엽이 와다를 상대로 해 제대로된 공략을 하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이것은 꼭 이승엽에게만 국한된게 아닌 오릭스 타선 전체가 와다를 극복하지 못한 경기내용이었다. 또한 10회말 모리후쿠에게 당한 삼진도 이승엽 입장에선 부담으로 다가왔다. 모리후쿠는 일본에서도 보기드문 좌완 사이드암 투수다. 좌타자가 많은 오릭스 타선을 감안할때 때가 되면 반드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필이면 그 첫 상대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한국시절에도 이혜천(두산)과 같은 변칙스런 투구폼의 좌완투수에게 약했다. 마치 타자 등뒤에서 날아오는듯한 모리후쿠(2이닝)의 공에 이승엽을 비롯해 4명의 타자가 삼진으로 물렀났다. 이날 12회까지 오릭스 타선은 소프트뱅크의 3명(와다-모리후쿠-파르켄보그)의 투수에게 모두 15개의 삼진을 당했다. 우승후보 팀답게 소프트뱅크의 마운드 높이를 실감할수 있는 대목. 물론 개막전부터 이승엽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면 더할나위가 없었겠지만 한 경기만 놓고 이승엽의 올 시즌을 평가 하기엔 이르다. 좌타자는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것, 그것도 특급투수인 와다의 공은 쉽게 공략할 수준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승엽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3일(수)경기에서 만나게 될 상대팀 투수가 좌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소프트뱅크에는 와다보다 더 뛰어난(최근 몇년간 성적 기준) 좌완 투수인 스기우치 토시야(30)가 있다. 3년연속 200탈삼진 기록을 유지중인 스기우치는 어떠한 면에선 와다 보다 더 까다로운 투수다. 스기우치는 홈 개막전 선발로 내정돼 있어 13일 경기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32)이 선발로 등판한다. 이승엽이 시즌 초반 실전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스기우치 보다는 홀튼을 상대하는게 낫다. 한편 라쿠텐과의 개막전에서 1루수겸 4번타자로 나선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은 4타수 무안타(삼진 1개)로 부진했다. 지난해부터 유독 라쿠텐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김태균은 올 시즌에도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라쿠텐 투수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개막…관전 포인트는 어디?

    [일본통신]日 퍼시픽리그 개막…관전 포인트는 어디?

    연습은 끝났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일본프로야구가 12일 일제히 개막한다.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인해 예정일보다 18일이나 늦게 시작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개막전부터 불을 뿜게 될 빅 매치들이 많다. 한국인 선수 4명이 뛰게 될 퍼시픽리그는 이승엽(35)과 박찬호(38)의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가 쿄세라돔에서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붙는다.   김태균(29)의 지바 롯데 마린스는 홈구장인 QVC 마린필드에서 김병현(32)이 속한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격돌한다.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센트럴리그에 소속된 임창용(35)의 야쿠르트 스왈로즈는 우츠노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개막전을 펼친다.   4선발로 밀려난 박찬호와 발목부상으로 당분간 경기 출전이 어려운 김병현은 일단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와 개막 3연전을 치를 이승엽과 역시 라쿠텐과 개막 3연전에서 맞설 김태균의 경기는 초대박이다. 이들이 상대할 투수들이 일본 최정상급 선발투수들이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듯, 이승엽과 김태균이 첫 단추를 어떻게 꿰어내느냐도 반드시 체크해야할 부분이다.   이승엽, 일본 최고의 좌완 쌍두마차와 격돌 이승엽과 개막전에서 맞붙을 투수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와다 츠요시(30)다. 와다는 지난해 26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69.1이닝을 던지며 17승 8패(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으로 사경을 헤매다 부활한 케이스. 와다의 재기가 지난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와다는 국내팬들에게도 꽤 알려진 투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예선전에 선발로 등판(이대호에게 동점홈런 허용)했던 경기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것이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제구력이 좋고 좌우 핀포인트를 공략하는 볼배합이 뛰어나다.   이승엽이 개막전에서 와다를 만나면 이튿날 경기에선 또다른 특급 투수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서클 체인지업의 마술사’ 좌완 스기우치 토시야(30)다. 최근 몇년 동안의 성적만 종합해 보면 소프트뱅크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와다가 아닌 스기우치다. 스기우치 역시 그리 빠르지 않은 공이지만 볼끝이 좋고 완투능력이 돋보인다.   스기우치는 지난해 182.2이닝을 던지며 16승(5완봉 포함, 7패 평균자책점 3.55)을 기록했다. 스기우치는 3년연속 200탈삼진을 기록중인데, 매우 영리한 투수라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이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기우치 역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국내팬들에게 친숙하다.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과 만난다. 지난 겨울 이승엽은 밀어치기 연습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예전보다 10g 정도 가벼운 배트(910g)를 들고 나서는데 나이가 들면서 떨어지는 배트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승엽의 타순은 좌타자가 많은 팀 사정상 6번이 유력하다. 오릭스는 타력에 비해 투수력이 뒤떨어지는 팀이다. 그만큼 이승엽의 활약이 절실하다는 뜻이다. 그동안 흘린 땀이 개막전에서 어떠한 보상으로 돌아올지 그리고 자신이 목표로 한 30개 홈런이 이뤄질지, 2011년 이승엽을 지켜보는 눈들이 많다.   2년차 김태균, 철벽 마운드 라쿠텐을 만나다 김병현(라쿠텐)과의 맞대결이 무산된게 아쉽긴 하지만 김태균 앞에는 더 큰 산이 놓여 있다. 개막전에서 김태균이 상대할 투수는 라쿠텐의 에이스인 이와쿠마 히사시(30). 공교롭게도 이날이 이와쿠마의 서른번째 생일이다. 지난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이와쿠마는 개막전 선발만 5년 연속 출격이다. 작년 이와쿠마는 201이닝을 던지고도 단 10승(9패, 평균자책점 2.82)에 머물며 불운을 곱씹어야 했는데 올해는 팀 타선이 업그레이드돼 20승을 목표로 한다.   개막 3연전 두번째 경기에서 김태균이 만나게 될 투수는 타나카 마사히로(23)다. 소프트뱅크와 마찬가지로 라쿠텐 선발진 역시 누가 에이스라 해도 이상할게 없는 투수들이 즐비하다. 지금의 몸상태와 구위로만 놓고 보면 이와쿠마보다 타나카의 공이 더 좋다. 팀을 넘어 차세대 일본 에이스를 꿈꾸는 타나카는 배짱이 좋은 투수로도 유명하다. 매우 위력적인 포심패스트볼, 그리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칼날같은 슬라이더를 보유한 타나카를 상대로 김태균이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지난해 타나카는 부상으로 인해 155이닝을 소화 하는데 그쳤다. 겨우 11승(6패, 평균자책점 2.45)에 머물렀기에 올 시즌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나가이 사토시(26)와의 대결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나가이는 182.2이닝을 던지며 10승(10패, 평균자책점 3.74)을 올렸는데 투수력이 약한 지바 롯데나 오릭스라면 1,2선발급 투수라 불려도 이상할게 없는 선수다. 어찌됐던 김태균이 만나게 될 개막 3연전 투수들의 수준은 대단하다. 또한 라쿠텐은 불펜전력도 뛰어나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김태균은 유독 라쿠텐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특정팀에 대한 약점을 올 시즌엔 어떻게 고쳐나갈지 개막전부터 눈여겨 볼 대목이 많다. 한편 삿포로돔 개막전(세이부vs니혼햄)은 2009년 사와무라 에이지상 수상자인 와쿠이 히데아키와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다르빗슈 유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일본통신] ‘대혼전 예고’ 퍼시픽리그 6개팀 프리뷰

    [일본통신] ‘대혼전 예고’ 퍼시픽리그 6개팀 프리뷰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해 미뤄졌던 일본프로야구가 기지개를 편다. 4월 12일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는 동시에 개막전을 펼친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3번의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했을 시점이지만, 이렇게 시즌이 시작된것만 해도 다행스런 일이다. 야구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중에 하나다. 대지진 속에서도 야구가 개막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골수팬’들이 느낄 감회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팀간 전력편차가 거의 없는, 덧붙여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유턴한 일본토종 선수들이 많기에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더 크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프리뷰 가이드 첫번째 시간은 한국인 선수 4명이 뛰게 될 퍼시픽리그다. 올 시즌을 앞둔 현재, 누구도 퍼시픽리그 우승팀을 장담할 수 없는 반대로 꼴찌팀 역시 맞추기가 어려울 정도로 대혼전이 예고된 퍼시픽리그 6개팀에 대한 프리뷰를 언급해 볼까 한다. ◆ 2강 3중 1약 또는 3강 1중 2약 최근 몇년동안의 퍼시픽리그를 보면 우승 트로피를 연속해서 들어올린 팀이 없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2008년)-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2009년)-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2010년). 그렇다면 올 시즌 리그 우승은 어느 팀이 차지할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강팀과 약팀, 그리고 못미더운 전력임에도 기대를 버릴수 없는 팀이 존재한다.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소프트뱅크와 승률 2리 차이로 다잡았던 우승을 내준 세이부는 올해도 확실한 2강 팀이다. 반대로 지난해 5위에 그쳤던 오릭스는 박찬호(38)와 이승엽(35)를 비롯, 많은 외국인 선수를 보강 했음에도 최약체로 분류된다. A 클래스(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3팀) 한자리를 놓고 니혼햄과 지바 롯데 그리고 라쿠텐이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① 우승을 다툴 소프트뱅크 호크스-세이부 라이온스 소프트뱅크와 세이부는 주전선수들이 부상없이 시즌을 준비했다는 점, 그리고 투타 모두에서 최고수준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게 강팀으로 분류된 이유다. 소프트뱅크는 오프시즌에서 국가대표 외야수 출신인 우치카와 세이치를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데려왔다. 3할 보증수표인 우치카와의 가세는 팀 타선의 노쇠화를 감안할 때 안성맞춤의 선수보강이다. 여기에다 3할-30홈런이 가능한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를 오릭스에서 데려왔다. 이렇게 되면 일본최고의 세이블 세터인 카와사키 무네노리-혼다 유이치에 더해 우치카와-카브레라-코쿠보-타무라-오티즈로 이어지는 가공할만한 타선이 완성된다. 투수는 일본최고의 ‘원투펀치’인 와다 츠요시(2010년 17승)-스기우치 토시야(2010년 16승)와 데니스 홀튼, 그리고 올해부터 선발로 전환하는 2009년 리그 신인왕 출신의 세츠 타다시까지 가세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일본 최고의 필승불펜 투수인 파르켄보그 그리고 2년연속 세이브 부문 2위에 오른 마무리 마하라 타카히로가 건재하다. 세이부 역시 지금의 전력으로만 놓고 보면 소프트뱅크와 더불어 최고 수준이다. 국가대표 출신의 리드오프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쿠리야마 타쿠미의 테이블 세터진, ‘3할-20홈런’ 타자 나카지마 히로유키-나카무라 타케야-호세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공포감이 들 정도다. 지난해 세이부는 2년연속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던 나카무라가 부상에서 이탈해 있었음에도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막판 뒷문이 뚫리며 아깝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팀의 주포가 없는 상태에서도 대단한 전력을 유지했던 것. 하지만 올 시즌엔 나카무라가 개막전부터 출격한다. 검증된 외국인 타자이자 정교함이 뛰어난 페르난데스와 나카지마의 호위속에 그가 터뜨릴 홈런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세이부의 강점은 역시 강력한 투수력에 있다. 2009년 사와무라 에이지 상에 빛나는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가 건재하고 가늘픈 몸매지만 완투능력이 뛰어난 키시 타카유키 그리고 좌완 팜볼러 호아시 카즈유키의 ‘선발 3인방’은 양리그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키시가 정상적으로 출격할시 이 선수들이 등판하는 3연전에서 만나게 될 팀들은 고전을 각오해야 한다. 이밖에 지난해 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한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시코스키, 3년만에 ‘끝판대장’의 위력을 보여줄 알렉스 그레이먼도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투타밸런스로만 놓고 볼때 세이부는 약점이 거의 없는 전력이다. ② 물고 물리는 대혼전, 니혼햄-라쿠텐-지바 롯데 니혼햄은 일본최고의 선발 투수인 다르빗슈 유(4년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와 좌완 타케다 마사루(2010년 14승) 그리고 2009년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타케다 히사시가 있다. 이 선수들은 올 시즌 팀의 핵심 전력이다. 투수력이 좀 더 좋아지려면 2006년 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던 ‘일본판 꽃’ 야기 토모야의 분전, 그리고 이토카즈 케이사쿠 역시 제몫을 해줘야 한다. 또한 전 일본 아줌마팬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고 있는 신인 사이토 유키가 어느정도의 활약을 할지도 관심대상이다. 니혼햄은 3할 타율을 기대할수 있는 선수들은 많지만 한방을 갖춘 거포형 타자가 없는 팀이다. 타나카 켄스케, 이나바 아츠노리, 코야노 에이치는 분명 정교한 타자들이 틀림없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연일 대포를 쏘아올렸던 차세대 홈런타자 나카타 쇼가 얼만큼 해줄지가 3위 다툼에 있어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꼴찌를 기록했던 라쿠텐의 올 시즌은 다를듯 보인다. 감독으로서 자질이 있는지부터가 의심스러웠던 마티 브라운은 1년만에 쫓겨났고 올 시즌엔 호시노 센이치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라쿠텐의 가장 큰 약점은 뭐니뭐니 해도 중심타선에 있었다. 한때 리드오프 역할을 했던 츠치야 텟페이가 3번타순을 맡았던 것도 지난해 라쿠텐 타선의 빈약함을 엿볼수 있는 대목.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메이저리거 이와무라 아키노리,마쓰이 카즈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덕분에 츠치야는 3번타순에서 마음놓고 자신의 야구를 할수가 있게 됐다. 랜디 루이즈와 야마사키 타케시로 채워졌던 중심타선이 확 달라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경험을 통해 일취월장한 히지리사와 료와 우치무라 켄스케로 배치될 테이블 세터진 역시 라쿠텐이 자랑하는 새로운 무기다. 야구센스와 똑딱이 타자로서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두선수의 발은 팀 득점력에 있어 대단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쿠마 히사시-타나카 마사히로-나가이 사토시로 이어지는 강력한 3선발, 그리고 ‘마운틴 쓰리’의 코야마 신이치로,아오야마 코지,카타야마 히로시의 필승불펜진, 덧붙여 김병현의 가세는 철벽 허리를 자랑한다. 마무리 후보감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외국인 투수 로무로 산체스 역시 호시노가 믿는 구석중 하나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지바 롯데의 올 시즌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듯 싶다. 무엇보다 마무리를 맡았던 코바야시 히로유키가 한신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뒷문이 부실해진게 크다. 물론 코바야시 대체요원으로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에서 활약한바 있는 카를로스 로사를 데려오긴 했다. 하지만 로사 역시 박찬호와 같은 보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게 걱정이다. 150km를 넘는 포심패스트볼과 변화구 제구력 역시 수준급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또다른 환경의 일본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올해 지바 롯데는 2선발 투수인 와타나베 순스케의 부활여부가 팀 전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후반기에 무너지며 팀을 어렵게 만들었던 와타나베의 반등없이는 팀 역시 어려울수 밖에 없다. 덧붙여 미래의 에이스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들인 카라카와 유키와 오미네 유타 역시 언제까지나 유망주에만 머물수 없단는걸 깨달아야 한다. 이들이 터지면 선발 전력이 뒤쳐지는 지바 롯데 역시 안정적인 팀 운영이 가능해진다. 지바 롯데 타선은 비록 슬러거형의 진정한 홈런타자는 없지만, 김태균을 비롯해 이구치 타다히토, 오무라 사부로, 오마츠 쇼이츠, 이마에 토시아키로 이어지는 두자리수 홈런과 3할 타율을 기대할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말자 부상으로 아웃된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의 빈자리가 아쉽긴 하지만 그 역할은 2년차 오기노 타카시로 채우면 된다. 오기노는 올해부터 1번은 물론 니시오카 포지션이었던 유격수까지 맡게 돼 팀 전력의 핵심선수로 부상하고 있다. 만약 카라카와 유키와 오미네 유타가 터진다면, 덧붙여 새롭게 마무리 역할을 할 외국인 투수 로사가 제몫을 한다면 결코 호락호락할 지바 롯데가 아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지바 롯데의 올 시즌은 힘들다. 6개팀들중 가장 예측하기가 어려운 팀이 바로 지바 롯데다. ③ 꼴찌 후보 오릭스, 에이스가 복귀할때까지 버텨줘야 박찬호와 이승엽의 가세로 국내 팬들의 절대적 관심구단으로 떠오른 오릭스의 올 시즌은 출발부터가 불안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리그 다승왕(17승)을 차지한 에이스 카네코 치히로가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카네코가 없는 오릭스 마운드는 한마디로 치명적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이 없는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카네코를 대신해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 키사누키 히로시를 타팀과 비교한다면 4선발 투수감 밖에 되지 않는다. 키사누키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승리가 보장된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은 최근 몇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비록 키사누키가 지난해 10승을 거두긴 했지만 승보다 패가 많았던(12패) 투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코하마에서 데려온 강속구 투수 테라하라 하야토가 시범경기와 연습경기를 통해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 역시 햄스트링 부상에서 벗어나 기대 이상의 피칭내용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박찬호가 얼만큼 보크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투수로서 경험치만 놓고 보면 카네코가 돌아오기 전까지 박찬호가 해야할 일이 많다. 팀의 공격력만큼은 뒤떨어지지 않은 팀이기에 박찬호가 본연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목표로 하고 있는 10승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듯 싶다. 오릭스 타선의 키는 역시 이승엽이 쥐고 있다. 이승엽의 오릭스 이적은 확실하게 검증된 알렉스 카브레라의 소프트뱅크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강이다. 즉, 올해 이승엽이 카브레라만큼의 활약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릭스에는 3년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블러브를 수상한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있다. 2번타순이 다소 유동적이지만 이렇게 되면 코토 미츠타카-T-오카다-아롬 발디리스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된다. 타팀과 비교하면 확실히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뒤쳐진다. 물론 지난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T-오카다의 한방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3번과 5번 타자들은 확실히 비교우위에서 쳐진다는 뜻이다. 이승엽은 6번타순에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오릭스의 상위타선에 좌타자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의 시즌 일정은 매우 유동적이다. 리그 일정표가 나오긴 했지만 늦춰진 개막일 때문에 향후 올스타전과 포스트시즌이 예정처럼 치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인 선수 4명이 뛰는 리그인만큼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려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승엽과 김병현의 맞대결, 김태균과 박찬호의 맞대결은 상상만 해도 짜릿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프로농구] 청출어람 강동희

    ‘호랑이 새끼를 키웠다?’ 전창진 KT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벤치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곤 뒤도 안 돌아보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완패였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저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을 뿐. 전 감독 밑에서 4년간 코치로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은 강 감독이 ‘형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순간이었다. ‘코트의 마법사’라고 불렸던 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성공시대를 열었다. 동부가 정규리그 우승팀 KT를 꺾고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동부는 10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4강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KT를 81-68로 대파했다. 동부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피언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2007~08시즌 우승 이후 세 시즌 만에 밟는 결승 무대. 정규리그 4위로 6강PO-4강PO를 거쳐 챔프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앞선 세번의 승부는 박빙이었다. ‘한솥밥 전쟁’이라고 불릴 만큼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두팀. 동부는 ‘트리플 포스트’를 앞세운 인사이드가 강점이었고, KT는 탄탄한 조직력에서 파생되는 외곽포로 재미를 봤다. 그래서 정석보다는 변형패턴이, 기량보다는 체력이 필요했다. 서로의 ‘패’를 모두 알고 붙은 4차전. 농구가 ‘흐름의 경기’이듯 3차전에서 1점 차 짜릿한 역전승을 챙겨 기세가 오른 동부가 여유 있게 이겼다. 압도적인 승리였다. 박지현이 3점포 3개 등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치며 시동을 걸었다. 전반에 11점(29-18)을 앞섰다. 3쿼터에도 황진원·박지현·진경석이 번갈아 외곽포를 꽂아넣었다. 포스트만(?) 강했던 동부의 외곽이 폭발하자 KT는 답이 없었다. 동부는 후반 내내 20여점을 리드한 끝에 KT를 81-68로 침몰시켰다. ‘짠물수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이었다. 박지현(22점·3점슛 4개 7어시스트)·로드 벤슨(17점 6리바운드)·황진원(12점 4어시스트)·김주성(11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 등 주전들이 골고루 폭발했다. 강 감독은 “전 감독을 모셨었기에 챔프전 진출이 마냥 기쁘지는 않다. 챔프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나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범한 선수들이 발로 뛰는 농구’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KT는 단기전에서 거푸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4강PO 문턱을 넘지 못했다. 리그 우승팀이 챔프전 진출에 실패한 건 2008~09시즌 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정규리그 최다승(41승) 신기록을 세운 KT는 지난 시즌 PO를 치른 경험에 철저히 약속된 패턴플레이로 나섰지만 결국 ‘단신팀의 한계’에 눈물을 삼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류현진 7실점 강판 수모

    [프로야구] 류현진 7실점 강판 수모

    ‘괴물’ 류현진(한화)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인 7실점하며 데뷔 이후 첫 개막 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류현진은 8일 대전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윤상균(2점), 조인성(3점)의 홈런 2방 등 8안타 5탈삼진 5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앞서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패했던 류현진은 개막 2연패. 류현진의 개막 2연패는 2006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이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7실점을 한 것은 2006년 5월 11일 청주 현대전, 2007년 5월 11일 대전 두산전 이후 통산 세 번째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9.58. 한화는 4-8로 졌다. 한화는 2승 3패, LG는 3승 2패.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1홈런 등 3안타 4실점(3자책)으로 첫승을 신고했다. 리즈는 최고 159㎞의 광속구를 뽐냈으나 볼넷도 5개나 내줬다. 두산은 잠실에서 최준석의 만루포 등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8회 이범호의 3점포로 추격한 KIA를 10-6으로 따돌렸다. 두산은 3승 2패, KIA는 2승 3패. 최준석은 0-1로 뒤진 3회 2사 만루에서 양현종을 통렬한 만루포로 두들겼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으나 고비마다 삼진 6개를 낚으며 2실점, 다승 선두(2승)에 나섰다. SK는 문학에서 글로버-전병두(7회)-정대현(9회)의 특급 계투로 삼성을 3-1로 제쳤다. SK는 4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2승 3패. 넥센은 목동에서 롯데를 3-0으로 완파했다. 넥센과 롯데 모두 2승 3패, 선발 나이트는 7과3분의2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첫승. 롯데는 2경기 연속 완봉패.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출범 30년] 홍성흔 타격 5관왕… 롯데 3연속 1위

    [프로야구 출범 30년] 홍성흔 타격 5관왕… 롯데 3연속 1위

    지난 2주간의 2011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7일 막을 내렸다. 8개 구단 선수들은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새달 2일 정규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시범경기 마감 결과 홍성흔(롯데)이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율(.514), 최다안타(19개), 장타율(.676), 출루율(.550) 등에서 단독 1위를 차지했고 타점에서도 팀동료 강민호(11개)와 함께 공동 1위를 마크해 5관왕으로 우뚝 섰다. 홈런 경쟁에서는 SK 이호준이 3개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송승준 평균자책점 선두 마운드에서는 송승준(롯데)이 3경기(15이닝)에서 0.60으로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했다. 광속구로 주목받은 리즈(LG)도 3경기(14와3분의2이닝)에 나서 1.23으로 2위가 됐다. 다승에서는 이승호(SK)·안지만(삼성)·코리(롯데)·류현진(한화)이 2승을 챙겨 공동 1위. 탈삼진에서는 차우찬(삼성)이 16개로 1위, 리즈와 나이트(넥센)가 15개로 공동 2위. 마무리에서는 임태훈(두산)과 김광수(LG)가 나란히 4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삼성전 4-0 승리로 3년 연속 시범경기 1위를 지켰다. 8승 5패로 승률 .615. 막강 화력을 자랑했고 선발진도 비교적 안정감을 줘 기대를 부풀렸다. 지난해 4위 두산은 막판 4연승의 저력을 보이며 넥센과 공동 2위(승률 .583)로 뛰어올랐다. 기대를 모은 LG는 막판 2연패를 당하며 4위(승률 .538). ‘디펜딩 챔피언’ SK는 KIA-삼성-한화에 이어 꼴찌로 추락했다. 꼴찌는 2002년 이후 9년 만. 무엇보다 에이스 김광현의 부진이 아쉬웠다. 올해 시범경기는 지난해와 달리 ‘투고타저’ 현상을 보였다.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4.02에서 3.88로 좋아졌고, 평균 탈삼진은 607개에서 667개로 늘었다. 타율은 .258에서 .253으로 떨어졌고 홈런도 평균 65개에서 53개로 줄었다. ●김광현 부진… SK 꼴찌로 한편 이날 잠실에 한 경기 역대 최다인 2만 1000명이 들어차는 등 이번 시범경기를 통틀어 25만 402명이 입장했다. 지난해 17만 752명에 견줘 40% 증가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프로농구] 무명 박상오 ‘최고의 별’로 빛나다

    무명 박상오(KT)가 KBL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박상오는 KBL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8표 중 43표를 얻어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전자랜드·29표)을 제치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베스트 5에도 뽑혔다. 프로 데뷔 네 시즌째 상복이 터졌다. 박상오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머리를 긁적이며 엉거주춤하게 나왔다. 아내 김지나씨가 꽃다발을 전해주자 그제야 입이 귀에 걸렸다. “얼떨떨하다. 문태종, 서장훈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는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입을 뗀 박상오는 “이 자리에 있는 게 꿈만 같다.”며 활짝 웃었다. 박상오는 “MVP가 되는 걸 상상해 본 적도 없다. 스타들만 받는 상으로 생각했다. 지난해 (대학 후배인) 함지훈이 받았을 때는 좀 부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박상오는 철저하게 ‘무명’이었다. 농구 인생도 파란만장했다. 중앙대 시절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자 주저 없이 입대했다. 농구공을 놓은 채 일반병으로 2년을 보냈다. 선수 생명은 사실상 끝났다. 그러나 전역 후 테스트를 거쳐 농구부에 합류했고, 2007년 KBL 신인드래프트 5순위로 KTF(KT 전신)에 지명됐다. 신인이던 2007~08 시즌, 평균 6.3점 2.6리바운드로 쏠쏠하게 활약했지만 팀이 워낙 하위권이라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전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이름을 떨치더니 김도수-김영환이 없는 올 시즌 주전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며 부쩍 관심이 집중됐다. 박상오도 “제 농구 인생에서 나올 만한 기사는 올해 다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전창진 감독이 사석에서 “우리 상오 MVP 안 주면 나 플레이오프 안 해요.”라고 할 정도로 KT의 우승에 박상오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올 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1분 24초를 뛰며 평균 14.9점 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도수의 부상, 김영환의 입대 등으로 생긴 포워드진의 공백을 온몸으로 메웠다. 박상오는 챔피언결정전 MVP도 노리느냐는 질문에 “일단 챔프전을 가야겠지만, 우리 팀에는 조성민, 송영진, 조동현 등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잘해줄 것”이라며 양보(?)했다. 남은 꿈을 묻자 “집에 자주 못 가서 아기가 없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2세를 갖는 게 목표”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신인상은 45표를 받은 박찬희(인삼공사)가 차지했다. ‘최고 루키’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동료 이정현(32표)이 꽃다발을 안겨 주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박찬희는 “농구를 하면서 한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이라 더 좋다. (이)정현이랑 누가 되든 한턱 말고 두턱을 내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24표)을 제치고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통산 5번째 수상. KT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과 리그 최다승 신기록(41승) 등 굵직한 업적을 이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KT, 시즌 마지막날 새역사 썼다

    [프로농구] KT, 시즌 마지막날 새역사 썼다

    쾌속 행진 KT. 끝내 프로농구 시즌 역대 최다승 기록까지 세웠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0일 부산에서 모비스를 80-65로 눌렀다. 시즌 최종 성적 41승 13패다. 이전 기록은 40승이었다. 2003~4시즌 TG삼보(현 동부)와 지난 시즌 모비스와 KT가 기록했다. KT가 아무도 밟지 못한 41승 고지에 올랐다. 프로농구 새 역사를 썼다. ●팀도 관중도 신기록 KT 전창진 감독은 그동안 최다승 기록에 유독 집착했었다. 지난 13일 정규리그 우승이 결정된 이후에도 그랬다. 이유가 있다. 우승 당일 세리머니를 제대로 못했다. 일단 홈 부산이 아닌 원주에서 우승이 결정 났다. 거기다 방송중계 일정 때문에 45분 일찍 경기를 시작했다. 2위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질 때까지 기다린 뒤에야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장은 텅 비었고 KT는 그들만의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창단 9년 만의 첫 우승치곤 분위기가 지나치게 쓸쓸했다. 전 감독은 “시즌 내내 응원해준 홈 팬들 앞에서 최다승 기록 선물을 드리고 싶다. 제대로 우승 분위기를 연출하겠다.”고 말했다. 원하던 대로 됐다. 이날 사직경기장에 관중 1만 2693명이 들어왔다. 역대 정규리그 통산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팀도, 팬들도 함께 축제를 연출했다. ●남은 건 통합우승 사실 올 시즌 대부분 전문가들은 KT를 우승전력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6강 다크호스 정도로 생각했다. 높이의 약점은 여전했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다. 상대적으로 전자랜드-KCC-동부-삼성-SK 등의 전력은 훨씬 좋아졌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KT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어떻게 보면 이변에 가까웠다. 모자란 높이를 많이 뛰는 조직력으로 극복했다.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선수단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선수들 하나하나의 정신력은 처절하다는 말이 나올 수준이었다. 확실한 건 정상 전력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전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선수단을 풀어주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이후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전은 정규리그와 또 양상이 다르다. 현재 전력으로만 보면 KT의 통합우승 가능성은 낮다. KCC나 전자랜드가 전력상 낫다. 그걸 극복하려면 자신감과 긴장감이 필요하다. 전 감독은 거기까지 노렸다. KT의 다음 목표는 정규리그-챔피언전 통합우승이다. 한편 LG는 창원에서 전자랜드를 94-88로 꺾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선 KCC가 SK에 89-77 역전승했다. 원주에선 동부가 인삼공사에 75-61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오리온스를 79-77로 눌렀다. 부산 박창규기자 서울 조은지기자 nada@seoul.co.kr
  • KLPGA ‘10대루키’ 이민영·김세영·양제윤

    KLPGA ‘10대루키’ 이민영·김세영·양제윤

    소녀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시즌이 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슈퍼 루키’ 이민영, 양제윤(이상 19·LIG), 김세영(18·미래에셋)을 17일 만났다. KLPGA 투어에서 유력한 신인왕 후보들이다. 벌써부터 이들의 신인왕 경쟁은 후끈 달아올랐다. 셋 다 다음 달 8일 시작하는 시즌 개막전 하이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을 앞두고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왕인 이민영은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을 포함해 하루에 8시간 정도 연습한다.”면서 “퍼팅을 집중적으로 한다.”고 했다. ‘연습벌레’로 소문난 이민영은 “필라테스가 잔근육을 발달시켜 골프에 좋은 것 같다.”며 수줍게 웃는다.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2006년)을 세운 김세영은 컨디션 조절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 겪은 드라이버 입스(샷 실패 두려움에 정상 스윙을 못하는 상태)의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스윙도 안 되잖나. 무조건 연습하기보다는 마인드컨트롤까지 체계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고 김세영은 말했다. 2009년 국가대표였다 최근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양제윤은 “학교 공부(고려대 사회체육학과)와 연습을 병행하느라 바쁘다.”고 엄살을 부린다. “연습은 5시간가량 하는데 퍼팅에 비중을 둔다.”고 했다. 이들에게 쏠리는 관심은 비상하다. 신인답게 귀엽고 발랄한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셋 다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어릴 때부터 이름을 날려서다. 오랫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서로를 지켜본 만큼 각자의 장단점도 훤히 꿰뚫고 있다. 이민영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과 집중력이 강점이다. 김세영은 “민영이는 자존심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해서인지 경기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점이 부럽다.”고 했다. 양제윤도 “민영이의 포커페이스와 뚝심은 배울 만하다.”고 칭찬한다. 이민영은 올해 투어에 전념하기 위해 대학 진학도 한 해 미뤘다. 김세영은 경기운영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드라이버샷과 쇼트게임을 고루 잘한다. 김세영에게서 배우고 싶은 점으로 이민영은 자신감을, 양제윤은 집중력을 든다. 양제윤은 170㎝의 큰 키에서 나오는 평균 270야드의 호쾌한 장타가 일품이다. “장타보다는 안전하게 가야 할 때 비거리를 포기할 줄 아는 코스 매니지먼트가 제 장점인 것 같다.”고 양제윤은 덧붙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쇼트게임 보완에 집중했단다. 이민영은 “제윤이가 그렇게 안 보여도 엄청 독하다. 악바리 근성이 본받을 점”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만 봐서는 수줍음 많고 웃음 많은 전형적인 10대지만 각자의 가슴 속에 품은 꿈은 대단하다. 양제윤은 “목표를 크게 가져야 성공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신인왕보다 다승왕을 노리겠다.”고 했다. 이민영도 “신인왕과 상금랭킹 톱 5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영은 “신인왕도 노리지만 올해 내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게 목표”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다. 그 큰 꿈에 발판이 되어줄 신인왕을 누가 거머쥘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마지막 2초에 KDB생명 웃다

    [여자프로농구] 마지막 2초에 KDB생명 웃다

    종료 휘슬 2초 전까지는 삼성생명이 웃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KDB생명이었다. KDB생명은 17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68-67,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미녀 리바운더’ 신정자(20점 12리바운드)는 4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깔끔하게 골밑슛을 성공시켜 팀 역사상 첫 PO 1차전 승리를 일궜다. 이경은(17점 4어시스트)과 조은주(13점 4리바운드)도 뒤를 받쳤다. 3쿼터까지는 KDB생명이 8점(49-57)을 뒤졌다. 마지막 쿼터에 역전드라마가 시작됐다. 이경은이 경기 종료 36.5초를 남기고 바스켓카운트로 단숨에 3점을 담으며 66-67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의 공격을 잘 막고 이어진 득점 찬스에서 신정자가 던진 슛이 깔끔하게 림을 가르며 기막힌 뒤집기쇼를 완성시켰다. 김영주 KDB 감독은 “행운의 여신이 따라줬다. 마지막 정자의 슈팅은 PO를 맞아 새롭게 준비한 패턴인데 잘 맞아떨어졌다. 삼성이 노련하지만 1차전을 잡은 만큼 다음 게임도 최선을 다해 3연승으로 이기고 싶다.”고 웃었다. 삼성생명으로선 이종애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다. 이종애가 없어 신정자를 더블팀으로 막느라 로테이션이 전체적으로 뻑뻑해졌다. 이미선·박정은·킴벌리 로벌슨이 외곽에서 숨통을 틔워 주고 하이포스트를 공략했지만 매끄럽지 못했다. 삼성은 선수민(9리바운드)과 로벌슨(6리바운드)이 나란히 20점을 넣었지만, 외곽의 지원 사격 부족으로 쓰라린 1패를 떠안았다. 두팀은 19일 구리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전주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경기에선 KT가 KCC를 90-78로 눌렀다.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KT는 한 시즌 최다승 타이인 4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오는 20일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규리그 우승주 역 KT 전창진 감독·박상오 인터뷰

    정규리그 우승주 역 KT 전창진 감독·박상오 인터뷰

    프로농구 KT는 특이한 팀이다. 특출한 스타 하나 없다. 높이에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2009~10 시즌 전창진(왼쪽)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만년 하위팀이었다. 전 감독 부임 직전 시즌은 아예 꼴찌였다. 이런 팀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올 시즌엔 우승을 차지했다. 이유가 뭘까. 복합적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 둘을 꼽아보자. 하나는 박상오(오른쪽)다. 에이스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다음은 전 감독의 존재다. KT 농구의 처음이자 끝이다. 서울신문이 15일 수원 KT 훈련장에서 둘을 인터뷰했다. “PO·챔피언전 생각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가슴은 후련한데 생각은 따로 놀았다. 주변이 너무 고요했다. 오래도록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이유가 있었다. “감독은 오늘을 즐기기보다 내일을 걱정하는 직업이니까요. 앞으로 남은 일정, 플레이오프, 챔피언전을 떠올리다 보니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더라고요.”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13일 밤이었다. KT 전창진 감독. 이날 하루만은 편안할 법도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전 감독은 이날 밤도 홀로 농구와 껴안고 씨름하고 있었다. 만년 하위팀을 우승까지 끌어올린 건 우연이 아니었다. 농구에 미친 감독이 있어 가능했다. 이튿날 아침. 전 감독은 “허무하더라.”고 했다. 지난 1년,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고 뭔가 잃어버린 듯도 하고…. 이거 하나 하려고 그렇게 고생했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큰일을 이룬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의외로 담담하고 초연했다. 그래도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나 보다.”고도 했다. 전 감독은 지난 몇년 동안 하루 3~4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 그러나 우승 이튿날 밤엔 잠을 잘 잤다고 했다. 8시간 수면. 오랜만에 경험한 단잠이었다. “오랫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마음속의 화가 내려간 거 같아요. 온전히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그걸 느꼈네요.” 사실 올 시즌 내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줄줄이 다쳐 나갔다. 3라운드 중반엔 송영진-표명일-김도수가 모두 코트에 서지 못했다. 박상오도 부상을 입었다. “힘들었지요. 특히 송영진이 다쳤을 때는 이래서는 농구 못하겠다 싶었어요.” 그러나 다 이겨냈다.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과 조직력으로 빠진 선수들의 빈틈을 메웠다. 개인보다는 팀으로서 강했다. 그 사이, 전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이 빛났다. 선수 하나하나를 적재적소에 넣었다 뺐다 조절했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쉴 틈 없이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감독님 때문에 농구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것 하라고 감독이 있는 건데요 뭐. 시즌 최다승에 통합 우승까지 한 뒤에 봅시다.” 전 감독이 슬쩍 웃음을 보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엄마 손에 우승반지를” 홀어머니 윤영심씨는 울고 있었다. “어떻게 네가 내 배 속에서 나왔지. 이렇게 훌륭한 아들이….”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잘 잇지 못했다. 수화기 너머 어머니 울음에 서른살 아들도 덩달아 콧날이 시큰했다. 그동안의 ‘불효’가 모두 씻기는 듯했다. KT 에이스 박상오 얘기다.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아들이었다. 중앙대 2학년 때 농구부를 뛰쳐나왔다. 김주성(동부)과 송영진(KT) 사이에 박상오의 자리는 없었다. 그의 역할은 승리가 굳어졌을 때 나가 시간을 때우는 거였다.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 싶었어요. 제가 좀 욱하는 성격이에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7년 동안 식당일로 아들을 뒷바라지해 온 어머니 속이 까맣게 탔다. 울며 말렸지만 아들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일반병으로 입대했다. 시간을 보내다 제대하려니 막막했다. 어머니는 ‘말년 병장’ 아들을 찾아와 “다시 농구하자.”고 설득했다. 박상오는 “졸업장이나 따자는 생각”으로 못 이기는 척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더니 2005년 연세대와의 복귀전에서 29점을 몰아쳤다. 그렇게 박상오는 코트로 돌아왔다. 추일승 전 KT 감독은 “‘제2의 추승균’으로 키우겠다.”며 1라운드 5순위로 박상오를 뽑았다. 첫 번째 ‘인생 역전’이었다. 그러나 프로는 혹독했다. 2007~08 시즌 8위, 2008~09 시즌 10위. ‘패배 의식’이 가득해졌을 무렵 전창진 감독이 부임했다. 전 감독님은 “넌 내가 키운다. 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다.”고 했다. 감독 말에 뭔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한번 해 보자.” 감독 말만 믿고 죽어라 뛰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 우승.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정상에 섰잖아요. 대학 때처럼 들러리가 아니라 주역으로 활약해서 더 감회가 남다르죠.” 박상오는 웃었다. 우승 당일, 우승 뒤풀이를 끝내니 허무함이 몰려왔다. 간절히 원했던 걸 이룬 허무함과 얼떨떨함이 뒤섞였다. 박상오는 다시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못된 아들이라 그동안 표현도 못했지만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요. 이번에 꼭 우승 반지를 어머니께 끼워 드리고 싶어요.”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프로농구] 조직력은 강했다… KT 첫 정규리그 우승

    [프로농구] 조직력은 강했다… KT 첫 정규리그 우승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걸린 시간은 딱 2년이었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가 13일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만년 하위팀 KT는 전 감독 부임 첫해 2위. 올해 우승을 차지했다. 팀 창단 9년 만에 경험한 첫 우승이다. KT는 원주에서 열린 동부 전에서 87-67로 이겼다. 이 시점까지 ‘매직넘버 1’이었다. 전 감독과 KT 선수들은 할 일을 모두 해 놓은 뒤 기다렸다. 45분 늦게, 울산에서 시작한 모비스-전자랜드전 결과에 따라 우승 여부가 갈리는 상황이었다. 2위 전자랜드가 이기면 매직넘버 1은 그대로 유지된다. 반대로 전자랜드가 지면 그대로 KT 우승이 확정된다.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전 감독과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말이 없었다. 72-75, 전자랜드가 패했다. KT 선수들이 환호했다. ●시즌 내내 주전 부상·불운 견뎌 KT는 특이한 팀이다. 스타는 없지만 팀은 강하다. 올 시즌엔 조건이 더 안 좋았다. 시즌 초반, 주전 5명 가운데 4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도수-송영진-표명일-박상오가 번갈아 다쳤다. 불운은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은 시즌 막판 왼 종아리 근육 파열 판정을 받았다. 8주 진단으로 시즌 아웃이었다. 차포마상 다 떼고 시즌을 치렀다. 그래도 강했다. 말 그대로 조직력의 힘이었다. KT는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상황-데이터-컨디션-상대 선발 등에 따라 주전이 수시로 바뀐다. “난 주전이니까.”라고 안심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스템이다. 고만고만한 포워드들이 끊임없이 뛰어다닌다. 많이 움직이고 자리를 맞바꾸면서 미스매치를 노린다.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인다. 강조지점은 수비와 궂은일이다. 전 감독은 “수비가 돼야 진짜 선수”라고 소리쳤다. 선수들은 잘 이해하고 따랐다. 개인이 약해도 팀이 강한 이유다. ●통합 우승·역대 최다승 가능할까 지난 시즌 KT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져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에선 모비스와 40승14패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 때문에 우승을 내줬다. 뼈 아픈 결과였다. 올 시즌엔 이런 시나리오를 반복할 생각이 없다. 전 감독은 “이제 목표는 통합우승”이라고 했다. 올 시즌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4위 동부와 5위 팀(삼성 혹은 LG) 승자와 맞붙게 된다. 지난 시즌보단 일정이 좋다. 단기전에 강한 KCC를 일단 피했다. 팀 컬러상 동부와 궁합이 좋지 않지만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여러 가지를 준비할 여지가 많다. 시즌 도중 극단적인 변형 전술로 동부를 잡은 기억이 생생하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 목표도 아직 남아 있다. 현재 39승13패.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41승으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KT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박상오의 시즌 최우수선수(MVP) 등극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상오의 농구 인생 궤적은 KT와 비슷하다. 무명선수였지만 노력으로 올 시즌 최고 기량을 꽃피웠다. KT 전성시대가 눈앞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친정 원주서 우승 축포?

    [프로농구]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친정 원주서 우승 축포?

    프로농구 KT 전창진 감독의 이전 별명은 ‘치악산 호랑이’다. 원주가 홈인 동부 시절 얻은 별명이다. 그런 전 감독이 ‘친정 ’원주에서 KT의 우승 축포를 쏜다? 현재로선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여러 가지 조건이 그렇게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일정은 이제 딱 4경기다. 선두 KT와 2위 전자랜드의 승차는 단 한 게임. 지난 10일 맞대결에서 전자랜드가 이기면서 승차가 더 좁혀졌다. KT가 쫓기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우승에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전자랜드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 동률이 돼도 상대전적에서 앞선다. 전자랜드는 무조건 전승을 거두고 KT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전승 압박’ 전자랜드보다는 유리 일정도 KT가 좋다. SK(12일)-동부(13일)-KCC(17일)-모비스(20일)와 만난다. 하위권 SK와 모비스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잡을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동부와 KCC도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걸로 보인다. 전자랜드는 KCC(12일)전을 시작으로 모비스(13일)-삼성(16일)-LG(20일)와 맞붙는다.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일정이다. 애초 KT는 12일 부산 홈에서 우승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 지난 10일 전자랜드를 잡고 이날 통신 라이벌 SK를 꺾고 우승하는 시나리오였다. ‘챔피언스데이’로 정해 부산시장-구단주 등 귀빈을 초청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러나 전자랜드에 지면서 물거품이 됐다. 현재로선 13일 원주 동부전, 오는 17일 전주 KCC전 가운데 우승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KT가 SK에 이기면 같은 날 전자랜드가 KCC를 눌러도 KBL 전육 총재는 13일 원주로 간다. 이날 KT가 동부를 꺾고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지면 KT 우승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가 KCC에 지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KT 프런트는 이미 우승 현수막을 버스에 실어 놓은 상태다. 원주에서 우승은 의미가 있다. 전 감독은 동부(TG 삼보 포함)에서 3번 통합우승을 일궜다. 이제 만년 하위팀 KT를 이끌고 친정에서 다시 우승을 맞을 기회가 왔다.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도 달성한다. ●모비스, 인삼공사 꺾어… 오리온스 시즌 첫 3연승 한편 11일 울산에선 모비스가 인삼공사에 65-55로 이겼다. 모비스는 9위 인삼공사와의 격차를 2게임으로 벌리면서 8위 자리를 굳혔다. 대구에선 오리온스가 주전이 빠진 동부에 93-72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찬호, 데뷔전서 ‘뭇매’…4닝동안 홈런1개 등 7안타 5실점

    박찬호(38·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프로야구 공식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박찬호는 5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나고야 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5실점 했다. 80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5개를 잡았다. 박찬호는 1회 아라키 마사히로와 이바타 히로카즈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후 왼손타자 모리노 마사히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와다 가즈히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 선두타자 조엘 구스만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이어 토니 브랑코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오시마 요헤이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다니시게 모토노부에게도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 박찬호는 여기서 미국프로야구에서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관록을 선보였다. 마쓰이 유스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고 아라키를 다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이바타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대량실점 위기를 1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3회 2사 후 구스만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브랑코가 우전안타,오시마가 2회와 같이 우익수 앞으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다니시게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박찬호를 두들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찬호는 4회에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막은 뒤 바통을 니시 유우키에게 넘겼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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