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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학수 “MB 측 변호사 찾아와 소송비 좀 도와 달라고 말해”

    ‘다스 소송비를 삼성이 대납했다’고 진술해 이명박(78)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학수(73)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법정에 나와 당시 상황을 다시 진술했다. 이 전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해 다스 소송비 대납 자수서를 검찰에 제출했고, 1심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액수 중 64억여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날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 요청을 받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김석한 미국 에이킨검프 변호사가 제게 찾아와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가 법률적으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있으니 삼성에서 좀 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보고를 받은 이건희 회장이 “‘뭐, 요청하면 그때 하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회장은 “(대통령 취임 후) 김 변호사가 ‘청와대에서 김백준(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대통령을 는데, 삼성에서 지금까지 잘해주고 있어서 잘되고 있는데 계속 지원을 받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뇌물이라는 인식이 없었느냐”, “이 회장이 사면이나 금산분리 생각에 지원한 것 아니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대통령 후보나 청와대에서 그런 요청을 하면 기업이 통상적으로 거절하기 어렵다는 정도의 생각이었다”면서 “특정 사안에 도움을 받아서 (지원)했다기보다는, 도와드리면 회사에 유익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원한 것이 사면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인정했다. 앞서 이 전 부회장은 재판 시작 전 가림막이 필요한지 재판부가 묻자 “괜찮다”고 했다. 그가 증언하는 동안 이 전 대통령은 주로 반대편을 바라보며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증언하는 이 전 부회장에게 욕설을 한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검찰은 “증인이 얘기할 때 (이 전 대통령이) ‘미친 X’이라고 하는 걸 저희가 여러 번 들었다”면서 “다 녹음됐으니 따져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이 (증언을) 듣기 싫고 거북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증인이 증언할 때 (그렇게) 표현하면 증언 방해로 퇴정시킬 수도 있다”고 주의를 줬다. 이 전 대통령은 “알겠다”고 답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티몬데이, 전자제품+명품찬스 ‘100% 당첨 기회까지?’

    티몬데이, 전자제품+명품찬스 ‘100% 당첨 기회까지?’

    티몬이 25일 월요일 티몬데이를 맞아 시간대별 특가 판매를 진행한다. 이날 0시 LG전자 세탁기 (TR16SK)를 26만9000원에 10대 한정해 선보였다. 해당 상품의 온라인 최저가는 47만 원대로 온라인 최저가보다도 43% 싸게 판매됐다. 오전 1시에는 아디다스 러닝화(듀라모 라이트)를 1만9900원에 100족, 오전 7시에는 여성 소호 브랜드 반에이크의 청바지가 9900원에 100벌 판매됐다. 남은 특가 판매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8시에는 스마트 클린 로봇청소기 2000대를 1만7900원에 판매하며, 오전 10시에는 구찌, 톰포드 등의 명품 선글라스 57종3048개를 5만9000원에 판메한다. 오전 11시에는 가이타이너 킹클린 무선청소기 1000대를 5만9000원에, 신학기에 필요한 이스트팩 600개를 1만2900원 특가로 제공한다. 오후 5시에는 바비브라운 컨실러 등의 명품 화장품을 1000개를 1만9900원에 준비했고 오후 7시에는 하우쎈 UV살균 공기청정기(HA-300) 100대를 5만9900원에 준비했다. 티몬은 25일 ‘3,250원 깜짝 할인 쿠폰’ 이벤트와 ‘325원 타임적립금’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에서 ‘티몬데이’를 검색, 상단에 보이는 브랜드 배너를 클릭하면 티몬데이 쿠폰을 다운받을 수 있다. 할인 쿠폰은 25일 자정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0시, 2시, 4시 등 2시간 마다 선착순 1000명 제공, 총 1만2000장이 발급될 예정이다. 또한 네이버에서 ‘티몬데이’를 검색해 배너를 통해 들어온 소비자라면 누구나 325원의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할인쿠폰과 적립금은 25일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진원 티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봄맞이 대청소를 계획하는 소비자를 위해서는 무선 청소기, 봄나들이를 떠나는 소비자를 위해 봄 패션과 뷰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일부 상품은 3000여개까지 수량을 확보해서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지도에서 사라진 ‘IS 점령지’… ‘공신’ 쿠르드족은 다시 독립투쟁

    완전 격퇴까지 경계 태세는 유지할 것” 시리아·터키, 쿠르드족 해산 압박 본격화 한때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국에 버금가는 크기의 영토를 점령하며 국가 수립을 선언했던 수니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참전 4년 6개월 만에 지도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제는 이들을 격퇴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쿠르드족의 거취다. 시리아와 터키 등 주변국이 해산할 것을 종용하며 독립국가가 없는 쿠르드는 또다시 고립무원 상태에 놓였다. 쿠르드 주도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IS의 마지막 소굴인 바구즈를 장악함으로써 이른바 칼리프국가(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를 완전히 제거하고 영토면에서 IS를 100% 무찔렀다”고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성명을 통해 “국제공조를 통해 IS가 다스리는 지역 모두를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점령지가 소멸함에 따라 IS는 물리적으로 다른 테러조직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의 영향력과 추종자 규모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염려하듯 성명에서 “국제 대테러 공조를 통해 IS가 어디서 활동하든 완전히 격퇴시킬 때까지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DF 주축으로 IS 격퇴의 일등공신이었던 쿠르드는 시리아와 터키 두 국가로부터 ‘백기투항’을 종용받고 있다. 쿠르드는 시리아 내전을 계기로 시리아 북동부를 통제하며 ‘로자바’라는 이름으로 자치권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IS 세력이 약화할수록 쿠르드의 분리독립을 저지하려는 주변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인들이 분리주의를 자극할 수 있다며 군사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백준, MB 항소심 결국 불출석…‘김윤옥·이상주 증인신청’ 공방

    김백준, MB 항소심 결국 불출석…‘김윤옥·이상주 증인신청’ 공방

    다스 비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던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결국 불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은 22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14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기획관의 불출석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었던 만큼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인에 나서진 않았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 1월 23일과 지난달 18일에도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증인 소환장 송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신문이 불발됐다. 김 전 기획관이 이날도 불출석하자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이 본인의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아 구인장 발부는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의 다음 증인 신문 기일을 다음달 10일로 지정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은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의 증인신문 필요성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변호인은 이 전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를 통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사실 자체를 다투고, 이 전 회장의 진술 신빙성을 다툰다”며 “이는 이팔성에 대한 증인신문으로 충분하다는 기본 입장과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주 변호사에 대해서도 검찰은 “피고인의 대통령 당선 전후로 이상득 전 의원의 역할 변화 등을 목격하고 경험한 장본인”이라며 “증인으로 불러 확인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의 발견이라는 관점에서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특히 이들에 대한 증인신청이 ‘망신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준비기일부터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소위 ‘망신주기’를 위한 증인 신청이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증인신문을 최대한 신속히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 측은 “검찰이 가족을 증언대에 앉혀 놓고 언론을 통해 망신주기를 하려거나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막상 검찰은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공여자인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진술 외에 (브로커 역할을 한) 김석한 변호사는 전혀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김 여사를 법정에 불러야 한다면 김 변호사에 대한 증인 소환 역시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일단 공여자인 이팔성에 대한 1차 신문을 통해 검찰이 밝히고자 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만약 재판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증인신문 필요성을 검토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일단 이팔성에 대한 증인신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시 한번 재판부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애 안 낳는 젊은세대 타박만 해서 될 일인가… 사회부터 변화해야”

    “애 안 낳는 젊은세대 타박만 해서 될 일인가… 사회부터 변화해야”

    맞벌이하며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보면 저출산은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경제·사회적 압력에 대한 개인과 가족의 합리적인 대응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뜻 누구에게 아이를 키우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를 가질 것을 권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저출산은 극복해야 할 과제인가. 아니면 사회가 저출산 현상에 적응해야 하는가. 저출산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세대를 타박하며 사회적 압력을 더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일자리 등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사회가 저출산을 걱정할 자격이 있을까. 저출산과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차분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 0.98명 기록 2018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합계출산율 0명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1971년 100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2018년에는 32만 7000명에 그쳤다. 50년도 안 되어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2020년대 중반부터는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지면서 인구 자연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가임여성의 감소, 출산연령 상향, 혼인 감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 출산 연령인 만 30~34세 여성 인구는 2017년 16만 9000명에서 2018년 15만 6000명으로 5% 감소하였다. 여기에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2017년에 비해 0.2세 높아졌으며, 혼인건수는 2012년 이후 매해 감소하고 있다. 20~49세 여성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는 독신이다. 2000년 29.6%이던 여성 독신자 비율은 2016년 49%로 높아진 것이다. 최근에는 결혼 적령기 남성의 결혼 감소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남성 결혼 적령기로 분류되는 만 30~34세 남성의 결혼건수는 2017년에 2016년에 비해 10.3% 감소하였다. 출산율이 높아질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는 것이 2019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림 2]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수립 시행하면서 지금까지 15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문재인 정부도 저출산 대책 명목으로 집행된 예산이 60조원이다. 출생아 한 명당 투입된 예산은 2006년 465만원에서 2018년에는 6669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그렇지만 저출산 기조가 바뀌기는커녕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합계출산율 2명은 돼야 현재 인구 유지 가능 합계출산율 2명은 현재의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간주된다. 우리나라에서 합계출산율 2명선이 무너진 것은 언제일까? 1970년 4.53명을 기록하였던 합계출산율은 13년 후인 1983년 2.06명을 기록하며 급속히 낮아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시기부터 인구관리정책이 시행되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1983년 7월 29일 인구시계가 4000만명을 넘어서자 신문들은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인구폭탄’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전두환 대통령은 40명의 가족계획 유공 의사를 초청해 인구정책을 거국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가족계획협회는 인구 증가 억제를 위해 2자녀 영세민을 대상으로 임신중절을 확대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였다. 출산 억제에 초점을 맞춘 인구정책은 그 이후에도 한참 유지되다가 1996년에야 산아제한정책이 폐지되었다. 정책의 관성이 현실의 판단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정책 집행력을 감안할 때 만약 1980년대 중반 인구정책을 전환했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21세기를 맞이한 2001년과 2002년 우리 사회는 다시 급격한 출생아 감소라는 충격을 경험하였다. 2001년 마이너스 14.35%의 가장 큰 출생아 감소와 더불어 연간 신생아 60만명 선이 무너졌다. 2002년에는 출생률 마이너스 12.76%의 감소와 더불어 출생아 수가 40만명대가 되었다. 1983년과는 달리 당시 참여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령화기본법 제정, 2006년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였으나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후 20015년까지 43만~45만명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출생아 수는 2016년 40만명을 턱걸이한 후 결국 2017년 35만 7000명, 2018년 32만 6000명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한 급속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아 수의 감소는 지속적인 흐름이 아니라 계단형으로 급격하게 추락하기 때문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 힘들다.[그림 3] ●비혼 관계의 출산 꺼리는 문화적 배경도 한 몫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서는 육아시설 부족, 양육비용 부담 등 보육환경이 문제라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육아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고, 출산 및 양육과 관련한 더 많은 복지제도가 시행된다면 저출산 추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폴란드의 경우 자국 내 합계출산율은 1.4명 수준인데 비해 복지수준이 양호한 영국이나 독일에 거주하는 폴란드인들은 2.1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국민은 출산·양육 및 복지제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잘 갖춰진 나라에 가더라도 여전히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미국에서 여성 1000명당 신생아 수를 인종별로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의 경우 1.597명으로 평균 1.765명보다 낮음은 물론 백인, 히스패닉 등 모든 인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였다. 캐나다에서도 이민 1세대와 이민 2세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의 출산율은 0.79~0.87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결과의 원인에는 비혼 관계의 출산을 극도로 꺼리는 문화적 배경이 있다. OECD 평균 혼외출산율은 39.9%를 기록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1.9%에 불과하다.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은 혼외출산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러한 높은 혼외출산율이 안정적인 출생률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이러한 높은 혼외출생률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단순한 출산 및 양육환경의 개선을 통해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는 가까운 미래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마카오 등 동아시아 국가들 모두 ‘골머리’ 시야를 넓혀 우리 주변의 동아시아 국가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마카오(0.95명), 싱가포르(0.83명), 대만(1.12명)이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1.6명) 역시 계속 낮아지는 출산율로 고민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많은 인구에 기반한 저렴한 인건비, 높은 인구밀도를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과 과도한 교육열로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유발하였다. 이러한 경쟁에서 낙오한 다수가 발생하였으며, 결국 이는 경제적 양극화, 그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게 해 저출산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 공급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이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쟁에 출전하는 대신 경기장을 떠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그림 4] 노동자가 파업을 통해 사용자에게 자신의 요구와 의지를 받아들여 줄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동아시아의 청년세대들 역시 ‘출산과 결혼 파업’을 통해 기존 체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은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간주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저성장, 저소비, 저고용이 가속화되면서 경제활력이 감소하고, 군 병력이 부족해지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보장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공포스러운 전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한국 경제는 세계적으로 높은 대외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4%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높은 대외의존도는 반대로 국내 소비에 기반한 내수의존도가 낮은 효과를 거둔다. 인구의 감소가 발생해도 경제적 위축은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크지 않으며, 대외교역의 비중 확대 등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국민연금도 피라미드형 인구구조와 제조업 위주의 완전고용을 전제로 한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상황을 기본으로 간주한 복지체제로서 인구 및 고용형태의 변화를 감안해 보았을 때 지속 가능성은 높지 않다. 후속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복지체계를 마련한다면 저출산은 결코 복지사회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다소 냉소적일 수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 한국사회의 청년 실업, 임금 불평등, 주택가격 상승,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인구감소로 해결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발전은 일차적으로 인간을 노동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흘러가며, 이후 새로운 직업과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고용이 필요한 흐름을 보여온 것이 산업혁명 이후 기술진보의 일관된 흐름이다. AI와 로봇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담당하고 있던 노동의 영역을 급속히 대처한다. 독일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는 기존 인력의 60분의1 수준인 10명으로 연간 5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800개 직업의 2000개 작업 가운데 45%(2조 달러 규모)는 자동화가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다. 가까운 미래에 일자리의 감소된다는 의미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모두 AI와 로봇기술의 발전에 힘쓰며 동시에 인간의 일자리 보호를 고민한다. 일자리 감소보다 더 빠른 출생의 감소는 오히려 기술발전 탓에 발생할 갈등을 최소화해 더 빠른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저출산은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미래의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결혼 제도에 기대지 않아도 평등한 삶 살도록 북유럽 등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산업국가의 공통점은 사람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지금의 저출산 흐름은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집단적 인식의 결과이다. 단순히 어린이집이 더 많아지고, 학교에서 더 늦게 아이들을 봐준다고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울 만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삶을 살 수 있고, 타의에 의해 경쟁에 내몰리지 않으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기대지 않아도 평등하게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남을 밟고 올라서지 않아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2억 전달받은 적 없어”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2억 전달받은 적 없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전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진 불법 자금을 받은 적 없다고 증언했다. 이 전 국장은 오늘(20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또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고 김재정씨가 관리한 재산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고 진술한 내용도 번복했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김백준 전 기획관은 2007년 하순경 김소남 전 의원으로부터 현금 2억원을 받아 영포빌딩으로 가 증인에게 전달했다고 한다”고 묻자 이 전 국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김 전 기획관으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적은 있으나, 김소남 전 의원이 준 돈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또 김 전 의원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신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김 전 기획관의 진술에 대해서도 “재임 기간에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이는 김 전 기획관이 지난해 1월 구속된 후 검찰에서 자수한 내용을 뒤집은 것이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이 전 국장의 진술보다는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을 주된 근거로 삼아 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따라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증인신문에서 김 전 기획관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 증언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예정이다. 이 전 국장은 김재정씨의 다스 지분과 부동산 등이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라고 언급한 진술도 번복했다. 그는 “김재정씨가 관리하는 재산이 모두 이 전 대통령의 재산이라는 의미로 ‘재산관리인’이라 생각한 적이 없고, 김재정씨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없다”며 “김재정씨 재산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의 반대 신문 때는 도곡동 땅 매각 자금 등 재산 내역을 문건으로 정리해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또 검찰이 압수한 ‘재산보유 현황’ 문건 역시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문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전 국장은 2008년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으면서 이상은 다스 회장 명의였던 도곡동 땅 매각 대금 입금 계좌를 이상은 회장 본인이 관리했고, 인출한 돈도 이상은 회장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은 ‘거짓 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마스크 쓰고 고개 숙인채 법정 향하는 MB

    [포토] 마스크 쓰고 고개 숙인채 법정 향하는 MB

    다스 자금 횡령과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등 혐의 관련 항소심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19.3.20 연합뉴스
  • 전 세대 청평호 뷰, 요트계류장 있는 경기도 별장 ‘까사펠리체 앤 마리나 청평’ 분양

    전 세대 청평호 뷰, 요트계류장 있는 경기도 별장 ‘까사펠리체 앤 마리나 청평’ 분양

    청평호 옆에 자리 한 ‘까사펠리체 앤 마리나 청평’은 높은 성토 위에 지어져 막힘 없는 조망권을 확보한 럭셔리 경기도 타운하우스이다. 자연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각종 레저스포츠를 통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어서 서울 근교로 별장을 찾는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도 용이 문 여의주에 해당 되는 자리인 ‘된섬’이라 터가 좋다. 전 세대 청평호 전망이 가능한 가평 별장은 레저생활을 즐기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지 앞에 있는 클럽티파니를 포함하여 다양한 수상레저를 이용 할 수 있고, 요트라이프도 누릴 수 있다. 힐링이 생활 속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요즘, 업무에 지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해당 단지는 내부에 8m 길이의 도로를 갖추고 있어 차량 진 출입이 수월하고, 서울과의 거리도 가깝다. 성수대교에서 설악IC까지는 30분거리로, 강남권에서 이 곳까지 35분이면 도달 할 수 있다. 때문에 출퇴근이 가능하여 주 주거 목적으로도 소유 할 수 있다. 차량 5분~10분 거리에는 미원초등학교, 설악고등학교 등을 포함하여 다수의 교육기관과 청심국제병원, 면사무소, 우체국, 파출소, 각종 대형 마트 등이 자리하고 있어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또한 지중화 공사로 인터넷 선 등 모든 통신 선을 지하로 매설 하여 막힘 없는 청평호 뷰를 확보 하였다. 덤으로 국내 최초로 실내 요트·보트 정박장을 보유 하였고, 7M 높이의 실내 계류장에는 대략 25대의 요트를 보관 할 수 있다. 1년에 한번 일정 비용을 지불 하면 개인요트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 된다. 차량 15분 거리에는 아난티, 프리스틴밸리, 마이다스밸리처럼 대형 골프장이 모여 있어 골프 레저도 누릴 수 있다. 까사펠리체는 총 14가구를 분양 중이며, 단독형이라 단독주택만의 프라이빗함도 누릴 수 있다. 각각 1차 준공세대 8가구와 2차 토지분양 세대 6가구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토지분양 세대는 토목공사와 건축허가를 완료 한 상태여서 원하는 모습으로 직접 설계 할 수 있다. 현재 196평부터 225평까지 계획 되었고, 높은 성토 위에 건축 될 예정이라 세대 간의 마찰이 적고 보안이 뛰어나다는 이점도 있다. 가평 타운하우스는 단독정원과 개별 수영장 등 본인이 원하는 추가적인 시스템도 설치 할 수 있다. 실내에는 지열 냉, 난방 시스템으로 관리비 50% 절감의 효과를 볼 수 있고, 스마트 IOT시스템을 도입 할 수 있어서 원격제어로 편리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 한편 관계자는 “가평이나 양평, 청평, 설악 쪽으로 단독주택이나 별장, 주택부지 등을 찾는 이들이 해당 까사펠리체앤마리나청평’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종합] 위메프 반값특가, 0시 특가상품은 한정수량 고작 10개?

    [종합] 위메프 반값특가, 0시 특가상품은 한정수량 고작 10개?

    위메프 반값특가가 시작됐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또 다시 일주일간 ‘반값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내용은 매일 0시 한정수량 반값 특가와 2시간마다 1만원 이상 구매시 최대 5천원 할인되는 5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50% 할인쿠폰은 당급 당일에 사용해야 한다. 이날 오전 오후 11시에 판매되는 특가 상품은 입생로랑 립, 보뚜 석류즙 30팩 1+1, 아디다스 운동화, 필립스 디지털 에어프라이어 등이다. 또한 밤 0시 한정수량 특가 상품은 네모핸드카트 45리터, 페넬로페 물티슈 30매 14팩, 오일 스프레이, 닭가슴살 소세지3개, 바포바쓰2개, 조성아 22바운스업 팩트 등이다. 하지만 0시 특가상품은 한정수량이 고작 10개라 할인된 가격에 구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위메프는 수개월 전부터 소비자들에게 할인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또 디지털 워크, 베이비 워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해볼라고’ 장진우 만난 양세형-샘오취리, 망치 든 사연은?

    ‘해볼라고’ 장진우 만난 양세형-샘오취리, 망치 든 사연은?

    ‘해볼라고’ 양세형과 샘오취리가 ‘외식문화기획자’ 장진우를 만났다. 15일 방송되는 JTBC ‘해볼라고’ 7회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방식으로, 출연자들이 직접 성공한 직업인을 만나 그들의 하루일과를 함께하며 성공 비결을 파헤치는 모습이 그려진다. 최근 진행된 ‘해볼라고’ 촬영에서 꿈돌이 양세형과 게스트 샘오취리가 경리단길 신화의 주인공, ‘외식문화기획자’인 장진우를 만났다. 그는 서울의 숨은 뒷골목이었던 이태원 경리단길을 세상에 알리고, 단기간에 10여 개의 음식점을 성공시켜 일명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는 장본인. 양세형과 샘오취리는 그의 하루를 밀착 마크하며 성공 비결을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양세형과 샘오취리가 처음 방문한 곳은 다름 아닌 철거 현장이었다. 두 사람은 도착하자마자 안전모를 들이미는 장진우 대표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냈지만 이내 직접 망치를 들어 벽을 부수고, 포대 자루를 나르며 열정을 불태웠다. 간단히 식사를 마친 세 사람은 카페 매물을 알아보기 위해 삼성동 가로수길 매물 탐방에 나섰다. 장진우는 매의 눈으로 실매물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창업 분야를 캐치해 내는 등 날카로운 분석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직접 발로 뛰며 생생한 현장을 누비는 ‘외식 문화 기획자’ 장진우의 성공 비결은 15일 금요일 밤 9시에 방송되는 본격 직업 소개 방송 JTBC ‘해볼라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천길 올라야 만나는 신선의 땅… 천길 아래 무지개는 신선의 눈물

    천길 올라야 만나는 신선의 땅… 천길 아래 무지개는 신선의 눈물

    저장성(浙江省)은 중국 동해안가에 위치한 곳이다. 성도(省都)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항저우. 상하이에서 3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상하이~쑤저우~항저우’로 이어지는 여행코스는 중국여행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지만 저장성은 아직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다. 요즘 신선거와 설두산 등이 언론과 중국여행 마니아들에 의해 소개되면서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고 있다. 타이저우(台州)시 셴쥐현(仙居縣)에 있는 신선거는 중국 사람에게는 꽤 유명하다. 신선거의 원래 이름은 영안(永安)이지만 이곳을 찾은 북송의 진종 황제가 산세의 기이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신선거’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신선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신선이 살 만할 정도로 압도적인 풍경을 지닌 곳이다. 중국인들은 이곳에 대해 “장자제의 기이함과 화산의 험준함, 태항산의 웅장함과 황산의 수려함을 고루 갖췄다”고 표현한다. 신선거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상하이 공항에 내려 3시간 정도 이동해야 한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중국 사람들에게 3시간 거리는 옆 동네일 뿐이다. 신선거 가는 도중 왕복 6차로의 항저우 대교를 지나는데,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이 다리는 총연장 35.7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다리 길이만 32km에 달하며 수심 7~12m 바다 한가운데 1428개의 교각을 세운 뒤 70m 길이의 상판 540개를 끼워 맞췄다. 졸음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다리 위 분리대를 무지개색으로 칠한 것이 특징. 이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닝보와 상하이를 오가는 시간이 평균 6시간에 달했지만 지금은 2시간 정도로 단축됐다고 한다. 신선거를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다.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가든, 아니면 케이블카를 타고 편하게 신선거를 즐기든. 어느 것을 선택하든 자유다. 하지만 걸어가려면 어느 정도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3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만만하게 볼 코스가 아니다. 대부분의 코스가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개를 뒤로 최대한 젖혀야만 까마득한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계단을 바라보기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온다. 10분 정도만 걸어도 ‘케이블카를 탈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케이블카를 타더라도 신선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으니 등산을 좋아하는 이가 아니라면 굳이 걸어서 오르라고 권하고 싶지 않다. 게다가 걸어서 걷는 코스를 따르다 보면 케이블카를 타고 볼 수 있는 북관대, 하관대, 동승대, 낙수대의 절경을 놓칠 수 있다. 신선거 입구에서 케이블카 승강장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가 걸린다. 길 주위에 편백나무가 울창하다. 걷기에 딱 좋다. 심호흡을 하면 상쾌한 편백나무 향이 가슴 깊이 스민다. 걷는 동안 편백나무 위로 신선거의 삐죽삐죽 솟은 기암괴석이 눈에 들어온다. 남자의 성기와 비슷하게 생겨 ‘여자를 부끄럽게 하는 봉우리’라는 뜻의 수녀봉(羞女峰)을 지나는 중에는 아주머니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이 터진다. 수녀봉을 지나면 일범풍순(一帆風順)이라는 바위가 보인다. 이 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고 해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 금계보효(金鷄報曉), 선옹축복(仙翁祝福), 천마행공(天馬行空), 우후춘순(雨後春筍), 신필화천(神筆畵天)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돛단배가 됐다가 황금닭벼슬, 신선, 천마, 비온 후의 죽순, 붓모양으로 바뀌는 것이다. 10분쯤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내리면 불해범음(佛海梵音)과 화병연운(畵屛煙云)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화병연운 쪽으로 가야 북관대, 하관대가 있는 전망대로 갈 수 있다. 북관대와 하관대를 돌아보고 불해법음 지역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다. 북관대에서 하관대를 가는 길은 아찔하다. 아찔한 절벽을 따라 허공에 붕 떠 있는 잔도(棧道)길을 따라가야 한다. 가파른 벼랑에 골격을 세우고 철근을 박고 콘크리트를 쏟아부어 만들었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다리가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관대의 하이라이트는 불조봉(佛祖峰)이다. 부처님의 옆 얼굴을 꼭 닮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참선에 든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불조봉을 지나 불해범음 지역으로 들어서면 거판애(鋸板崖)~소요협(逍遙峽)~동승대(東升台)~낙수대(樂壽台)~북해관(北海館) 순서로 돌아본다. 처음에 신상음간(象飮澗)이라는 커다란 바위가 나오는데 코끼리가 코를 늘여 계곡물을 마시는 것 같아 이렇게 이름 붙었다. 동쪽을 바라보는 동승대 역시 거대한 바위 덩어리. 곡식을 쌓아 놓은 창고를 닮아 천하양창(天下糧倉)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기이한 바위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남천교에 닿는다. 120m의 출렁다리다. 천길 낭떠러지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남천교 오른쪽으로 망봉대와 천마분등(天馬噴騰)이라는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남천교를 건너면 관음봉이 보인다. 높이 919m를 자랑하는 이 바위는 신선거 대표 경관 중 하나다. 영락없이 부처님이 합장하는 모습이다. 이 풍경이 신선거의 하이라이트기도 하다. 남천교 앞에 자리한 거대한 바위가 신주항모(神州航母)인데, 이는 신이 타고 다니는 항공모함이라는 뜻이다. 이곳부터는 남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 된다. 케이블카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북송의 황제가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을 거라며 ‘신선거’라는 이름을 지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신선거는 무협영화 ‘천룡팔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설두산 골짜기마다 숨은 폭포의 아름다움 신선거와 쌍벽을 이루는 여행지가 설두산(雪山)이다. 닝보(波)시 서북 9㎞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국가급풍경명승구로 지정돼 있다. 산 정상 유봉(乳峰)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백색이어서 샘의 이름을 눈이 흘러나오는 구멍이라는 뜻의 설두(雪)라고 불렀고 이 때문에 설두산이라 불린다.설두산은 폭포로 유명하다. 모두 15개의 폭포가 숨어있다. 이 가운데 가장 높고 아름다운 폭포는 천장암(千丈岩) 폭포다. 역시 케이블카를 이용해 관람할 수 있다. 높이가 156m에 달한다. 무지개를 피워 올리는 폭포의 광경 앞에서 모두가 감탄사를 쏟아낸다. 삼은담(三潭)에도 가보자.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 그곳에 폭포가 있다는 걸 모른다’는 의미다. 설두산 묘고봉에는 대만의 국부라 불리는 장제스의 별장 묘고대(妙高台)가 있다. ‘오묘한 경치를 자랑하는 높은 자리의 건물’이라는 뜻이다. 설두산은 예부터 곳곳에 사찰이 많았는데, 묘고대가 있던 곳도 원래 사찰이 있었지만 장제스가 1930년에 이곳을 별장으로 꾸몄다. 풍수지리에 심취했던 장제스는 이곳 묘고대 자리가 천하의 명당임을 알고 절을 없애고 개인 별장을 지었다. 장제스는 정치에서 물러나 있을 때도 이 별장에 있으면서 측근들을 통해 정치를 막후 조정했다고 한다. 묘고대 덕분인지는 몰라도 대만으로 가서 총통이 됐고 아들도 대를 이어 총통이 됐다. 묘고대는 전망을 잘 볼 수 있도록 앞쪽으로 ‘ㄷ’자 형태로 테라스를 만들어 전망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실에는 장제스가 다닐 때 사용하던 가마도 전시돼 있고 그가 묘고대 주변의 명소를 다니면서 찍은 사진도 걸려 있다.설두산에서 내려와 설두사에 들른다. 설두산은 구화산, 오대산, 보타산, 아미산과 더불어 불교 5대 명산 중 하나. 미래에 올 부처인 미륵보살을 모시는 미륵성지로 이름이 높다. 설두사는 1700년 전 진(晋)나라 때 건립된 거대한 고찰로 수차례에 걸쳐 중건했다. 최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08년 저장성 성장으로 있을 때 개축했다. 설두사에는 56m의 거대한 미륵보살상이 볼거리다. 높이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500여t의 청동으로 만든 거대한 미륵불이 발아래로 세상을 굽어보고 있는데 전망대인 연꽃 좌대까지는 별도로 요금을 내고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역사의 흔적 속을 산책하다 닝보시에는 장제스의 흔적이 또 남아 있다. 장제스 가족 일가의 주거지역인 장씨고거(氏故居)다. 장제스는 이곳에서 16세까지 살았다. 그의 아들 장징궈도 여기서 태어났다. 장제스의 아내 4명에 대한 스토리도 깃들어 있다. 중국 통일 후 마오쩌둥은 이곳 장제스 생가를 비롯해 사당 등 기타 고 건축물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특별히 지시했다. 1930~40년대 지은 풍호방, 소양방 등 건축물과 장제스의 아버지가 경영했던 소금판매상점인 염포도 아직 남아 있다. 양쯔강 하구에 자리한 저장성은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절강에 풍년이 들면 천하가 그해에는 굶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저장성 동쪽 해안에 자리한 닝보는 당나라 때는 ‘명주’(明州)라 불렸던 곳으로 한반도와 가장 교류가 많았던 중국 항구 중 하나다. 당나라로 향한 거점항이었던 까닭에 한반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줬던 항구이기도 하다. 닝보 자체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자성고진(慈城古陣)은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명청시대 시가지로, 오래된 낡은 건물과 고목들, 녹슨 대문, 좁은 도로, 울창한 가로수 아래 다닥다닥 붙어있는 오래된 집들이 이 도시의 긴 역사를 반영한다. 고을을 다스렸던 관아, 서당이었던 명륜당, 옛 공공건물들 사이를 걷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오르는 것만 같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여행수첩 신선거를 찾은 여행객들 대부분이 상하이로 들어간다. 항저우를 거쳐도 되지만 상하이가 항공편이 더 많다. 저장성에서는 토란을 꼭 먹어보자. 크기가 멜론만 하다.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3㎞ 떨어진 칠보노가(七寶老街)는 강남의 오래된 마을이다. 온갖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공예품, 골동품 등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가게도 많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화장실이 많이 달라졌다. 상하이와 닝보를 오가며 고속도로 휴게소에 자주 들렀는데, 모두가 깨끗했다. 휴게소에서 파는 다양한 음식도 먹을 만하다.
  • “1310억 달러의 베조스 따위야” 인류 최고의 부자 만사 무사

    “1310억 달러의 베조스 따위야” 인류 최고의 부자 만사 무사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310억 달러의 자산으로 현대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모은 것으로 지난주 포브스가 집계했다. 그런데 베조스는 인류 역사에 있어왔던 부자들에 견주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실존한 인류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받는 이는 14세기 서아프리카 말리 제국을 다스린 만사 무사 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역사학과의 루돌프 버치 부교수는 “당시 무사의 재산 규모를 세다간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라 그가 얼마나 부자인지, 통치 권한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지금의 사람들에게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영국 BBC에 말했다. 2015년에 머니 닷컴에 기고했던 제이콥 데이비슨은 “묘사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는 부를 누렸다”고만 적었다. 2012년에 미국 웹 매체 셀레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는 그의 재산을 4000억 달러로 추정했는데 경제 역사학자들은 숫자로 세는 게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그는 1280년에 태어났는데 형 만사 아부바크르가 필생의 숙원이던 대서양 탐사를 떠난 뒤 돌아오지 않은 1312년부터 제국을 통치했다. 14세기 시리아 역사학자 시밥 알우마리에 따르면 아부바크르는 바다 너머를 동경해 2000척의 배와 수천명의 남녀, 노예들을 데리고 떠났다. 세상을 떠난 미국 역사학자 이반 반서티마 같은 이들은 아부바크르가 남아메리카에 당도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찾지 못했다. 어쨌든 무사의 통치 기간 제국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팀북투 등 24개 도시를 병합했다. 제국은 3200㎞ 넘게 뻗어나갔다. 얼마나 방대했느냐면 지금의 니제르, 세네갈, 모리타니아, 말리, 부르키나파소, 감비아, 기니비사우, 기니, 코트디부아르가 조금씩이라도 속했다. 대영박물관은 그가 통치하던 말리 제국의 부가 세계 고대 왕국들의 절반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그 전까지는 그나 제국의 존재가 널리 알려졌지 않았지만 독실한 무슬림으로 사하라 사막을 건너고 이집트를 거쳐 메카 순례를 떠나면서 위용이 알려졌다. 대상(隊商) 행렬이 떠났을 때 무려 6만명의 남성과 1만 2000명의 노예가 따랐다. 먹으려고 양과 염소가 긴 행렬을 이룬 것은 물론이다. 수백 마리의 낙타 등에는 황금이 실렸다. 알우마리는 무사가 떠난 지 12년 뒤 카이로를 찾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무사 얘기를 하더라고 기록에 남겼다. 무사는 카이로에 3개월 머무르며 10년 통치에 쓰일 황금들을 다 넘겼다. 미국의 스마트애셋 닷컴은 무사의 메카 순례가 15억 달러의 손실을 중동 전체에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를 따라나섰던 어릿광대들마저 그에게 좋지 않은 노래를 지어 부를 정도로 그는 흥청망청 황금을 뿌렸다. 이렇게 통 큰 행보를 하면서 1375년 카탈란 아틀라스 지도에 팀북투가 표시되고 그 위 황금 왕좌에 앉은 그의 모습이 그려지게 됐다. 팀북투는 아프리카의 엘도라도로 불리게 됐다.19세기 골드러시 열풍에 힘입어 한탕을 노리는 유럽인들이 500년 전 만사 무사의 황금을 찾겠다며 아프리카에 몰려온 것도 이 덕분이었다. 무사는 선지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들과 안달루시아 지방의 시인 겸 건축가 아부 에스 하크 에스 사헬리를 비롯한 이슬람 학자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사헬리는 1327년 저유명한 징구에레버(Djinguereber) 모스크를 설계했고 무사는 200㎏의 황금을 선물했는데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820만 달러가 된다. 아울러 문학과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던 그는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 팀북투는 교육의 중심지가 됐고, 전세계에서 몰려든 이들이 오늘날 상코레(Sankore) 대학으로 발전한 학교에서 공부했다. 그가 57세를 일기로 1337년 세상을 떠나자 아들들이 제국을 쪼개 통치하다 13년 뒤 결국 소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B, 석방 이틀 만에 변호인 접견…가사도우미는 보류

    MB, 석방 이틀 만에 변호인 접견…가사도우미는 보류

    법원이 보석으로 풀어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경호원·수행비서와의 접견과 통신을 허가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8일 이 전 대통령 측의 보석 조건 변경 허가 신청서를 검토한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결정하면서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고 변호인과 배우자, 직계 혈족, 직계 혈족의 배우자를 제외한 사람과의 접견이나 통신을 제한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부에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경호인력과 수행비서(기사 포함)에 대한 접견을 허가해달라고 신청했다. 재판부는 경호원·수행비서와의 접견을 허용한 대신 경호원 등을 통해 사건이나 재판에 관련된 인사들과 일체 접촉을 해선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가사 도우미도 접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좀 더 숙고한 후 결정하겠다”며 보류했다. 변호인단은 기독교도인 이 전 대통령이 자택 예배를 희망할 경우 목사를 특정해 접견 허가를 요청하고,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도 외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6일 풀려난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처음 변호인단과 1시간 가량 만났다. 이날 이 전 대통령과 변호인단은 13일 재판에서 이뤄질 증인 신문에도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재판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전 회장에게서 ‘자리 대가’로 19억여원을 받은 혐의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회장이 작성한 비망록이 중요 증거로 사용됐다.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회장을 비롯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비서관,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권승호 전 다스 전무 등 5명의 핵심 증인에 대해 법원 홈페이지에 증인 소환을 공지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성적 떨어지는데 요리로 흥행해 봐?

    성적 떨어지는데 요리로 흥행해 봐?

    주력 선수 매각에 팬심 흉흉한데…중남미 음식 판매로 잿밥에만 관심금강산도 식후경이다. KBO 리그의 ‘치맥’만큼이나 인기 있는 대형 ‘핫도그’를 떠올리게 되는 미국프로야구(MLB)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의 데릭 지터(45) 구단주가 7일(한국시간) 홈구장 말린스 파크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올 시즌 신메뉴 시식회가 언론과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동향 매체인 뉴욕데일리뉴스는 ‘우리가 알고 있던 양키스의 그 지터가 아니다’라는 독한 헤드라인을 시식회 기사에 달 정도였다. 지터 구단주는 이날 시식회에서 “이런 말을 해서 아쉽지만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지만 누가 이기고 졌는지 잘 모르고 때로는 누가 경기를 하는지조차 모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구장에서의 경험은 항상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그 경험이 긍정적이길 바라고, 팬들이 야구장을 즐기길 원한다. 그 경험이 우리가 포커스를 맞추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마이애미 말린스의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시식회를 보도한 기사마다 ‘정신 차려 지터, 난 내 팀이 이기는 걸 보기 위해 야구장에 가는 거야’, ‘무식한 소리. 비싼 표를 사고 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양키스 시절의 지터가 좋았어. 늘 이겼잖아. 하지만 마이애미 말린스는 이기든 지든 괜찮다고?’ 등 분노의 댓글이 폭발했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유격수였던 지터는 올스타전 14회 선발, 골드글러브 5회, 월드시리즈 MVP 등 상이란 상은 모두 받았다. 그가 2014년 은퇴 후 등번호 2번은 영구결번됐고,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이라는 명예로운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런 그가 2017년 8월 선수가 아닌 구단주로 경영에 전면 등장하자 팬들도 큰 기대를 표했다. 하지만 양상은 정반대다. 1993년 창단 후 짧은 역사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한 말린스는 지난 시즌 63승98패로 내셔널리그의 동부지구 최하위(5위) 약체가 됐다. 지난해 평균 관중 동원력은 1만 13명으로 MLB 구단 중 최하위다. 올 들어 주전 포수인 JT 리얼무토를 트레이드하는 등 구단이 지난해부터 주력 선수들을 대거 팔아 치우면서 팬덤도 흉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도 그는 올 시즌 전력 강화가 아닌 새로 개발한 홈구장 요리로 관중 흥행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날 지터 구단주는 남미의 만두요리 엠파나다스, 멕시코 음식 토르타스와 타코스, 3~5달러짜리 핫도그와 피자 등을 공개하며 “올해 말린스파크에서는 마이애미의 에너지와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터의 바람대로 마이애미 말린스는 팬들을 살찌울까 아니면 떠나게 만들까.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데릭 지터>
  • “한 대에 114억원” 부가티 구입자는 포르셰 창업자의 손자인 피에크

    “한 대에 114억원” 부가티 구입자는 포르셰 창업자의 손자인 피에크

    프랑스 슈퍼카 부가티의 새 모델 La Voiture Noire(검정 자동차)가 1100만 달러(약 114억 2000만원)에 팔려 신차 최고가 판매 기록을 고쳐 쓴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구매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으며 정확한 액수 역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전(稅前) 판매가가 이 정도일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가격이 맞다면 롤스로이스의 스웹테일(Sweptail)의 800만~900만 달러를 단숨에 앞지르게 된다. 부가티 창립 11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이 모델은 16기통 1500마력으로 미국 포드 자동차 피에스타의 엔진 출력의 20배가 된다. 방송은 베일 속의 구매자가 포르셰 창업자의 손자이며 부가티 소유주인 페르디난드 피에크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부가티는 원래 이탈리아인 에토레 부가티가 1909년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몰생에 공장을 세워 창립했는데 독일 자동차 그룹 폭스바겐에 넘어갔다. 폭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낼 때도 피에크는 가장 비싼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열렬히 뒷받침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부가티는 구매자가 “브랜드 애호가“라고만 밝혔다. 스테판 윙켈만 부가티 회장은 “특별한 기술, 미학, 극단의 호화로움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제네바 자동차쇼에서 엄청난 엔진 파워와 소음으로 대번에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한 자동차 전문 기자는 이 모델에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중 하나인 “다스 베이더 다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부가티는 최고 속도에 대해 정확히 알리지 않았지만 다른 모델 시론(Chiron)과 비슷할 것이라고 보면 시동을 건 지 2.4초 만에 시속 100㎞를 낼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420㎞가 된다. 회사는 또 1936년부터 1938년까지 만들어진 57 SC 어틀랜틱 모델을 오마주해 제작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마지막 모델 주인이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국당 뺀 여야 4당 “형평 안 맞아” 비판

    황교안 “지금이라도 석방돼 다행” 환영 MB측 “법치 살아있어”… 靑, 논평 안 해 뇌물·횡령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6일 항소심에서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나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비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법원 결정을 존중하나 국민적 실망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며 “향후 재판 진행에서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더욱 엄정하고 단호하게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자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당사자”라며 “구치소에서 석방됐다고 기뻐하지 말고 증거인멸도 꿈도 꾸지 마라”고 강조했다. 문정선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이 전 대통령의 돌연사 위험은 제거되는 대신 국민의 울화병 지수는 더 높아졌다”며 “그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없는 판사의 법리적 판단이었길 바라며 항소심 재판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다시 법정 구속돼 남은 형기를 채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역시 “구금에 준하는 조건부 보석이라고 하지만 말장난에 불과한 국민 기만”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한마디로 이명박 측의 꼼수에 놀아난 재판부의 무능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법적 절차에 따른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고령과 병환을 고려할 때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이 많이 편찮으셨다는 말을 전해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며 “지금이라도 석방이 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건강관리를 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아직은 법치가 살아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와 관련해 이날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원 결정을 따를 일이지 청와대가 언급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재판부, 핵심증인 강제 구인 의지 피력

    “불출석 땐 구속영장 발부” 못박기도 이팔성 13일·김백준 22일 출두 예고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6일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든 사유는 ‘건강 문제’가 아니라 ‘심리 미진’이었다. 재판부는 또 핵심 증인들을 강제로라도 법정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대통령과 검찰은 항소심 준비 절차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됐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조건을 고지하면서 “종전 재판부가 신문을 마치지 못한 증인 숫자를 감안하면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기한인) 4월 8일까지 충실하게 심리하고 선고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고법 홈페이지에 증인들의 이름과 신문 기일을 공지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으면 재판부가 직권으로 증인 구인을 위해 구속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에도 “1심에서 증인신문이 없었던 일부 주요 증인이 소환 사실을 알면서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면서 “소재 파악을 통해 증인신문이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잇단 증인 불출석으로 2개월가량 공회전에 그치던 항소심은 앞으로 증인 줄소환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게 인사 청탁 명목으로 수억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팔성(75)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오는 13일 증인으로 부른다. 또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 중 ‘다스 비자금 횡령’에 결정적인 증언을 했던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22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 이 전 대통령과 마주할 전망이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설립과 운영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놔 여러 증인들 중에서도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힌다. “삼성이 다스 미국 소송비를 대신 납부했다”고 증언했던 이학수(73)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증인신문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재판부는 이 밖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성우 전 다스 사장·권승호 전 다스 전무 등 남은 증인들에 대한 심문을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다음달 초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여야, MB 석방에 엇갈린 반응…“실망”, “기만”, “다행”

    여야, MB 석방에 엇갈린 반응…“실망”, “기만”, “다행”

    여야 5당은 오늘(6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보석 허가에 당마다 다른 반응을 내놓았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법원의 보석 결정을 반겼다. 이 전 대통령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결정으로 받아들인다며 “다행”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안기는 결정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통으로 보였다. 정의당은 “MB 석방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더욱 강경한 논조로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과 횡령 등 혐의로 지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부장판사)는 오늘 오전 이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2일 구속된 지 349일 만에 자유를 되찾았다. 다만,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했다. 또 배우자나 직계 혈족과 그 배우자, 변호인 외에 누구도 자택에서 접견하거나 통신할 수 없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 결정을 존중하나 국민적 실망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며 “(법원은 앞으로)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더욱 엄정하고 단호하게 재판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서 “이 전 대통령 측이 1심 당시부터 무더기 증인 신청 등으로 재판을 고의 지연시킨 바 있는데도 법원이 신속하게 항소심 재판을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구치소에서 석방됐다고 기뻐하지 마라. 국민 눈에는 보석 제도가 불공정하게 운영된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 전 대통령은 다스(DAS) 자금을 횡령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당사자로, 미적대며 재판에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돌연사 위험은 제거되는 대신 국민들의 울화병 지수는 더 높아졌다”며 “유전무죄를 넘어 유권 석방의 결과에 국민들의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구금에 준하는 조건부 보석이라고 하지만, 말장난에 불과한 국민 기만”이라며 “신속한 재판을 진행해야 했지만 ‘봉숭아 학당’급의 재판부로 인해 중범죄인의 석방이라는 기만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국회에서 “이 전 대통령이 몸이 많이 편찮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지금이라도 (보석 결정이 내려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대통령께서 노령이고 지병을 호소해온 만큼 이를 고려한 법원의 결정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명박 보석 허가’ 정준영 부장판사 이례적 당부 “과거 찬찬히 회고해달라”

    ‘이명박 보석 허가’ 정준영 부장판사 이례적 당부 “과거 찬찬히 회고해달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건 항소심 재판부가 이 전 대통령의 조건부 보석을 허가하면서 별도의 당부사항을 남겼다. 재판부가 보석에 앞서 피고인은 물론 검찰에까지 추가 당부사항을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구속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첫 보석 결정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나올 것을 의식한 법원의 고심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는 6일 이 전 대통령의 보석 허가를 결정하고 보석 조건을 설명한 뒤 “전직 대통령을 재판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재판을 진행하고자 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했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보석은 무죄 석방이 아니라 엄격한 보석 조건을 지킬 것을 조건으로 구치소에서 석방하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속영장의 효력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추후 보석 조건 위반을 이유로 보석이 취소돼 재구금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건강 문제를 이유로 하는 보석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도 “자택에서 매일 1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건강을 유지하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석방을 해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위급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 전 대통령 측이 건강 악화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스스로 건강을 잘 챙겨 재판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느꼈겠지만 형사재판은 현재의 피고인(이 전 대통령)이 과거의 피고인과 대화를 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면서 “자택에 가서 기소된 범죄 사실 하나하나를 읽어보고 과거 피고인이 한 일을 찬찬히 회고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의 실체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억을 되살려달라는 뜻일 수도 있고, 무조건 혐의를 부인할 것이 아니라 반성할 부분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재판부는 검찰을 ‘공익의 대변자’로 칭하면서 당부의 말도 함께 남겼다. 정준영 부장판사는 “법원이 부과한 보석 조건을 피고인이 잘 준수하고 있는지 검찰에서도 잘 감시하고, 피고인이 보석 조건을 위반할 경우 보석 허가 취소 청구를 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해서 보석 제도가 엄격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또 “검사는 형사재판에서 피고인을 기소한 반대 당사자이지만, 동시에 공익의 대표자이기도 하다”면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 핵심 증인의 소재를 파악해 증인신문에 출석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1심에서 결정적 증언을 했던 증인들이 항소심에서는 이 전 대통령 측의 증언 요구에도 줄줄이 불출석한 것을 두고, 공정한 재판을 위해 검찰도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2심 재판부가 채택한 15명의 증인 가운데 지금까지 법정에 나와 증언한 이는 3명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를 입증하는 ‘열쇠’라 할 수 있는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등의 증언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증인으로 불리는 이들은 그간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소환장조차 전달하지 못한 상태였다. 일단 재판부는 주요 증인들을 소환하기 위해 영장 발부 등 가능한 방안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재판부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으로 중요성과 인지도를 고려할 때 소환장이 송달되지 않은 증인들에 대해서는 서울고법 홈페이지에 이름과 증인 신문 기일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출석하지 않는 증인은 정당한 사유 없이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재판부 직권으로 구인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재판부는 검찰을 향해서도 “핵심 증인으로 볼 수 있는 몇몇 사람은 자신들이 증인으로 소환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며 “검찰도 소재 파악을 통해 제때 신문이 이뤄지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 항소심을 맡은 정준영 부장판사는 법원 내에서 손꼽히는 ‘파산·회생’ 전문가로 통한다. 사법연수원 20기인 그는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를 시작으로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부장판사, 특허법원 부장판사,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96년 국내 첫 개인 파산 사건의 주심을 맡았고,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한보·삼미 등의 법정관리 절차를 맡았다. 2017년에는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에 최종 파산 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기업에 신속히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의 도입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치소는 면회라도 가지…” 이명박 ‘조건부 보석’에 지지자들 반응

    “구치소는 면회라도 가지…” 이명박 ‘조건부 보석’에 지지자들 반응

    다스 돈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5년 및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심 재판부의 보석 허가로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재판 내내 굳은 표정을 보였던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보석 청구를 항소심 재판부가 받아들이자 입가에 옅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이 청구한 보석을 조건부로 6일 허가했다. 이날 공판에서 이 전 대통령은 증인석에 서서 재판부의 보석 허가 결정 이유를 들었다. “불편하면 잠깐 앉아도 된다”는 재판장의 제안에도 이 전 대통령은 계속 서서 재판부의 설명을 들었다. 재판부의 설명이 끝나갈 무렵에는 힘에 겨운 듯 의자에 앉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을 풀어주는 대신 주거지를 자택으로 제한하고, 접견·통신 대상도 제한했다. 또 10억원의 보증금을 납입하도록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진료를 받을 서울대병원도 ‘제한된 주거지’에 포함할 것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병 보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진료를 받을 때는 그때마다 진료 이유와 병원을 기재해 보석 조건 변경 허가 신청을 받고, 복귀한 것도 보고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이 배우자와 직계 혈족, 변호인과는 자택에서 자유로이 만나고 연락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사람과는 접견하거나 통신을 할 수 없다는 조건도 달았다.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자 이 전 대통령 변호인들은 웃음을 머금었다. 반면 검찰은 굳은 표정이었다. 다만 재판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이런 조건은 난생 처음 본다”, “구치소는 면회라도 가지 이건 면회도 못 간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의 보석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 전 대통령은 “(조건) 내용을 숙지했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숙지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조건을 그대로 이행할 수 있겠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는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이런 사람들은 제가 구속되기 이전부터도 오해의 소지 때문에 만나지 않았다”면서 “철저하게 공사를 구분한다”고 단언했다. 보석 절차를 밟기 위해 법정을 떠나 구치감으로 이동하는 이 전 대통령 곁으로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을 포함해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악수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옅게 웃으며 “지금부터 고생이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2일 구속된 지 349일 만에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그의 구속 만기 시점은 오는 4월 8일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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