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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욱 “생방송서 한 판 붙자”에 고민정 “정치 격이나 높여라”

    민경욱 “생방송서 한 판 붙자”에 고민정 “정치 격이나 높여라”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9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게 ‘TV 생방송’ 토론 대결을 공개 제안한 데 대해 고 대변인은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면서 “상식선에서 비판하라”고 맞받아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주요 회의에 불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두고 민 대변인은 지난 5일 “이른바 오사카의 문재인 행방불명 사건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달구고 있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이 지난 8일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인데 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 시도해봤느냐”고 반박했다. 민 대변인의 ‘한 판 붙자’ 제안은 이 연장선상에서 벌어졌다. 민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어차피 서로 말하는 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걸었으니까 시시하게 혼자 라디오 방송 전화 연결해서 준비한 원고 읽다가 말도 안 되는 소리 더듬거리지 말고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자”고 제안했다. 이어 “서로 준비를 해야 할 테니까 오늘 중으로 답을 주시게”라면서 “아무리 후배라도 이렇게 쉽게 얘기하면 안 되겠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모두 KBS 출신으로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공방에 관심이 쏠린다.고 대변인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의 주요 회의에 불참 의혹 제기 영상에 대해 “거짓 정보들이 너무 많아 열거하기 힘들 정도”라며 “황당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 대변인을 향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씀을 하신 거라면 의도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 대변인단은 정치인이 아니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이벤트식 대응은 적절치 않다”고 민 대변인의 제안을 일축했다. 고 대변인도 직접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고 대변인은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최소한 ‘正治’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부디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달라.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앞에 서 보신 분이니 마이크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마이크는 칼과 같아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면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이번 G20 일정 첫날 문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돼서야 숙소로 돌아왔다”면서 “그 정도의 강행군이었으며, 상식선에서 비판하길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이에 민 대변인이 재반박에 나섰다. 민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것을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왜 자기 친정도 아닌 방송국 프로그램에 나왔나”라면서 “저는 2년 동안 청와대에 근무하며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은 이번이 아니더라도 요청해오면 응할 테니 언제든 연락 달라”면서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쓸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등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직접 문의해 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해변? 자동차?… ‘흰금파검 드레스’ 잇는 새 착시사진 화제

    해변? 자동차?… ‘흰금파검 드레스’ 잇는 새 착시사진 화제

    만약 이 사진에서 바다가 보인다면 예술가적 기질이 다분한 사람일지 모르겠다. 몇 년 전 색깔 논쟁을 일으켰던 이른바 ‘흰금파검 드레스’에 이어 새로운 착시 사진이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출신의 디자인 전공생 무함마드 나임(20)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그는 “만약 당신이 이 사진에서 해변과 하늘, 바위와 별을 본다면 분명 예술가일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해당 사진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바다 사진이 분명하다는 주장과 자동차 문이 확실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내 눈에는 그저 아름다운 해변으로 보인다. 어디가 자동차 문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른 몇몇 이용자들도 “자동차 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맞장구를 쳤다. 또 다른 이용자는 “처음에는 해변인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부서진 자동차 문”이라고 단언했다.이에 대해 사진을 최초 공개한 나임은 “어두운 부분에 시선을 모으면 자동차 문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사진은 집 밖에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훼손된 문을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도의 거품으로 보이는 부분은 구부러지고 긁힌 패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욕장을 연상시키는 모습에 재미 삼아 사진을 찍어 올렸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얻을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에도 하나의 드레스를 놓고 색깔 논쟁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드레스의 색깔이 흰색과 금색 조합이라는 사람과 파란색과 검은색 조합이라는 사람들로 나뉘었는데, 당시 포토샵 개발사인 어도비사는 이 드레스의 색깔이 파란색과 검은색 조합이라고 확인했다. 비슷한 색깔 논쟁은 아디다스 저지와 반스 운동화로도 이어졌다. 한 장의 아디다스 저지 사진을 두고 사람에 따라 하늘색과 흰색으로 보기도, 먹색과 연갈색 혹은 카키색과 금색으로 보기도 했다. 반스 운동화 역시 어떤 사람은 회색과 민트색 조합으로, 다른 사람은 흰색과 분홍색 조합으로 인식했다.그렇다면 왜 같은 사진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는 걸까. 여러 주장이 있지만 그 중 ‘색채 항상성’(color constancy)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다. 색채 항상성은 주변 조명 환경이 달라져도 한 가지 물체를 계속 같은 색상으로 보려고 하는 성질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이 색채 항상성에 차이가 있어 같은 색을 다르게 해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60분 신들린 록스피릿! 커튼콜까지 폭발하는 ‘흥’

    160분 신들린 록스피릿! 커튼콜까지 폭발하는 ‘흥’

    “우리가 세상에 뮤지컬을 가르쳐 주리라!” 폭주의 시동을 거는 중저음의 베이스 위로 날카롭고 쨍한 일렉기타 리프가 공연장 벽과 천장을 뚫고 나간다. 그 뒤에 포진한 드럼 사운드는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혈관과 근육을 깨운다. 1250석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저마다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펴고 밴드 이름을 외치며 열광한다. 160분 공연은 ‘뮤지컬’이라는 이름을 빌린 ‘록페스티벌’이었다. 그리고 뮤지컬 거장은 관객을 향해 말한다. “이것이 록이고, 우리가 진짜 뮤지컬을 가르쳐 주러 왔노라.”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정하고’ 만든 신작 뮤지컬 ‘스쿨오브락’은 뮤지컬 미다스의 손이라는 그의 명성을 100% 입증한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내놓은 웨버가 “즐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할 만큼 이번 공연은 오프닝부터 엔딩, 그리고 커튼콜까지 쉬지 않고 흥과 즐거움을 쏟아 낸다.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폭염을 피하고 다가올 ‘월요일 공포’를 잊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어린이 밴드’를 기다렸다. 스마트폰으로 2004년 개봉한 원작 영화 ‘스쿨오브락’을 보거나, 이미 이 뮤지컬을 먼저 본 듯한 ‘N차 관람객’이 관전포인트를 설명하며 친구들을 록과 뮤지컬의 세계로 안내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들어왔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극장의 모든 불이 꺼지자 자막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제작자 웨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다들 제게 물어보시더군요. ‘이 아이들이 진짜로 연주하는 건가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진짜로 합니다!” 뮤지컬은 이야기를 끌어가는 ‘듀이’가 삼류 록밴드에서 쫓겨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배우 잭 블랙이 주연한 원작 영화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간다. 가진 거라곤 록에 대한 열정과 기타뿐인 듀이가 명문 사립학교 ‘호러스 그린’에 위장취업해 하버드와 예일 등 오직 명문대 진학만이 꿈인 아이들에게 록을 통해 진정한 꿈을 깨우쳐 주는 과정을 담았다. 여기에 웨버가 뮤지컬에 최적화한 록 음악을 더했고, 교장 ‘로잘리’의 드라마를 더욱 살려 설득력을 높였다. 듀이 역을 맡은 코너 글룰리는 자신만의 표정과 호흡으로 ‘원작의 벽’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 낸다. 에미넴급 속사포 대사에 잭 블랙의 눈썹 연기까지 장착해 밴드는 물론 관객 모두를 조율한다. 물론 무대의 주인공은 단연 어린이 밴드다. 리드 기타 잭 무이햄, 베이스 케이티, 드럼 프레디, 키보드 로렌스 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은 마치 록을 위해 태어난 아이들처럼 신들린 연주 실력과 연기를 뽐낸다. 특히 무표정한 얼굴에 삐죽 내민 입술로 ‘록스피릿’을 표현하는 케이티가 자신의 몸만 한 베이스를 튕기는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표정도 케이티가 된다. 지금의 경쟁과 노력이 “나를 위한 것인지, 아빠와 엄마의 꿈을 위한 것”인지를 묻는 아이들은 듀이와 록 음악을 통해 내면에 눈을 뜨며 “세상의 모든 권력자에게 맞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공연의 흥을 극대화한 커튼콜이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은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를 흥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뮤지컬 ‘스쿨오브락’ 서울 공연은 8월 25일까지, 9월부터는 부산과 대구에서 이어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손흥민, 광고계도 ‘접수’

    손흥민, 광고계도 ‘접수’

    5월 남자 모델 브랜드 평판지수 1위 업계 최고 대우… 스캔들 우려 적어 장점 ‘아우들’ 이강인 3곳·이승우 2곳 활동‘손흥민과 아우들’이 그라운드가 아닌 광고계도 접수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인 손흥민(27·토트넘)은 현재 12곳의 기업에서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 막춤을 춰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슈퍼콘’ 광고를 비롯한 식음료(비비고·신라면·파워에이드), 욕실용품(TS샴푸, 질레트), 게임(영웅신검), 의약품(유한양행), 스포츠웨어(아디다스), 통신(SK텔레콤), 금융(하나은행), 시계(태그호이어) 등 제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5월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지수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현재 광고계의 ‘블루칩’이다. 제일기획 분석에서도 지난 1~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손흥민을 언급한 수치는 30만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덕에 주가가 오른 것이다. 손흥민은 모델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연간 10억원 규모로 모델 계약을 맺으면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인데, 손흥민은 6개월간 5억~6억원 규모로 빙그레와 ‘슈퍼콘’ 모델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거액을 투자한 빙그레는 지난 5월에만 ‘슈퍼콘’으로 26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처음으로 ‘콘 매출 월간 빅3’에 올랐다. 손흥민의 광고 캐스팅 에이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광고모델 문의가 빗발쳤다. 그중에서도 모든 광고를 다 찍은 것은 아니고 조건이나 광고 콘티를 보고 선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손흥민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18·발렌시아)도 기업 3곳(LG전자, KT, 넥슨)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도 2곳(아디다스·옥션)에서 모델로 나오고 있다. ‘손흥민과 아우들’에게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최근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으로 인기가 높아진 덕이 가장 크다. 더군다나 평소 주로 운동에만 매진하기 때문에 다른 연예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미스런 스캔들에 휘말릴 우려가 적은 것도 모델로서 큰 장점이다. 광고대행사 이노션 관계자는 “손흥민이나 이강인·이승우는 일반 연예인들보다 훨씬 신선한 인물이기 때문에 광고모델로서 큰 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아는 형님’ 진관사, 첫 수학여행은 템플스테이 ‘어땠길래?’

    ‘아는 형님’ 진관사, 첫 수학여행은 템플스테이 ‘어땠길래?’

    ‘아는 형님’ 멤버들이 진관사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는 처음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형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수학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현재 속에 과거를 품고 있는 서촌이었다. 강호동은 수학여행 장소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아내가 만들어준 도시락을 꺼내며 “소풍 간다고 집에서 진짜로 도시락을 밤새 싸줬다”고 자랑했다. 멤버들은 “형수님 감사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수근은 “시후 거 뺏어 온 거 아니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호동은 “운동선수들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훈련한다고 수학여행을 못 갔다. 예전 소풍을 생각해보면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면 그 추억이 오래 남는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서촌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세 살 때 큰아버지 댁에 입적한 이상이 머물렀던 집터였다. 멤버들은 이상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뒤 운영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서촌에 이어 통인시장에 도착한 이들은 제작진에게 전달받은 엽전으로 고로케, 식혜, 기름떡볶이 등 다양한 시장 음식을 즐겼다. 서장훈은 “시장에 와서 이렇게 여러 음식을 맛볼 기회가 흔치 않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으로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황학정을 찾았다. 고종의 명으로 경희궁 안에 자리했던 황학정은 사직동으로 옮기게 됐다고 아려졌다.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던 황학정 사범들의 활쏘기 시범을 보여줬다. 사범들을 따라 멤버들은 국궁 체험에 나섰지만, 활시위를 당기는 것만으로도 힘들어했다. 멤버들은 대결에 들어갔고 김영철이 꼴찌를 하며 화살 줍기 벌칙을 수행했다. 다음 목적지는 수성동 계곡이었다. 청계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수성동 계곡은 ‘계곡의 물소리가 크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한복판 주택가를 지나 인왕산을 향해 뻗은 길옆 계곡에 멤버들은 모두 감탄했다. 이들은 점심 도시락을 걸고 과거시험 미션에 나섰고, 서장훈이 단독 1등을 차지했다. 계속해서 멤버들은 민족의 보물을 품고 있는 고려 현종 때 세워진 진관사 탐방에 나섰다. 이들은 진관사 선우 스님을 만나 90년 만에 칠성각을 보수하면서 태극기를 발견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진관사를 둘러보며 곳곳에 자리한 역사의 흔적을 마주한 멤버들은 템플 스테이에 임했다. 템플 스테이에서 멤버들은 욕심을 내려놓고 화를 삭이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다. 발우공양을 비롯해 절의 예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도 보낸 뒤 숙소로 이동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뜨겁던 청춘의 발바닥을 위하여…부산 한국신발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뜨겁던 청춘의 발바닥을 위하여…부산 한국신발관

    # 고무신, 1920년대부터 우리 민족의 신발로 “고기잡이할 때는 그물이 되었다가 모래밭을 달릴 때는 자동차가 되고 허공을 내지를 때는 비행기가 되는 검정 고무신의 그 가변의 세계는 아직도 내겐 그리움의 세계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정호승 산문집. 2014>고무신. 이제는 생활사 박물관이나 ‘엄마 아빠 어릴 적에는’과 같은 작은 간판 달고 동네 구청 옆 전시실 한 켠에서나 간간히 볼 뿐이다. 고양이 코 같이 뾰족하게 뛰어나온 새색시 코고무신, 넙데데한 큰아버지 진양고무신, 해거름 장날 간고등어와 함께 아버지의 손에 들려온 7문 반짜리 흰 고무신을 안고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하던 시간을 만나러 간다. 부산에 위치한 한국신발관이다. 우리나라의 신발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1900년대까지 양반들의 경우 당혜(唐鞋), 운혜(雲鞋)니 하여 가죽이나, 비단, 삼베 등으로 만든 신발을 신었지만 평민들은 주로 짚신이나 미투리, 나막신을 등을 신고 다녔고 여염집 아이들은 맨발이나 감발이 태반이었다. 191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일본에서 건너온 고무신이 고무화, 호모화(護謨靴)의 이름으로 등장한다. 1919년에는 경성 종로에 대륙고무공업소라는 최초의 고무신 공장이 생기고 1923년에는 수입 혹은 조선에서 생산된 고무신이 1100만 켤레나 될 정도로 고무신은 민족의 대표적인 신발이 된다. # 한국 신발의 메카 부산,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부산의 경우 1926년에 도변(渡邊) 고무공장이 들어서면서 우리 나라 신발 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다. 이는 고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고무 원료의 특성상 빠른 시기에 제화(製靴)를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1960년대에는 우리나라 대표 고무신을 만들던 신발 회사 6개가 부산에 몰려 있었고, 고무신을 만들던 기술을 기반으로 합성 피혁 신발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신발은 내수를 넘어 해외 수출 상품으로 효자로 등극하였다. 1962년 첫 신발을 수출한 이래 1971년에는 5000만 달러, 1975년에는 1억 9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기도 하였다.1980년대부터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OEM(주문자생산방식)을 통하여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의 세계적 브랜드 신발을 생산하면서 1990년 신발 수출로만 43억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로 신발 산업은 급성장한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보다 더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OEM방식의 신발 생산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이루어지면서 자연히 부산의 신발 산업은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2000년대에 들어 부가가치 신발, 기능성 신발 시장을 목표로 하여 부산은 신발 산업의 부흥기를 맞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신발 수출 규모는 총 4억 8500만 달러에 달하며 이중 절반 정도의 성과가 부산 지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바로 이러한 한국 신발 10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 부산 진구의 신발 박물관인 한국신발관이다. 이곳은 2018년 2월 26일 옛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옥을 리모델링하여 대지 2644.6㎡, 연면적 4141.4㎡,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한 곳이다. 현재 1, 2층에는 한국 신발 산업의 역사를 대형 DID(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와 키오스크 등 각종 멀티미디어 장비를 이용해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연예인, 영화 속 신발 등 특별한 신발도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특히 4층부터는 신발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실습장 및 신발 업체들이 입주해 있을 뿐만 아리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실시 중이어서 신발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신발관에 대한 방문 10문답> 1. 방문 추천 정도는? - ★★☆ (★ 5개 만점) - 신발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만족감이 높을 듯하다. 전시규모가 크지는 않다. 2. 누구와 함께? - 부산 진구에 살고 있는 주민이라면 부담없이. 3. 가는 방법은?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백양대로 227 - 지하철 2호선 개금역(2번출구)에서 도보 7분 - 버스 : 129-1, 138-1, 160, 167, 169, 169-1(한국신발관 정문 버스정류장) 4. 특징은? - 한국 신발의 역사를 잘 살펴볼 수 있다. 구입할 수 있는 신발의 종류는 많지 않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잘 알려져 있지도 않으며 관람객들도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영화 ‘1987’에서 배우들이 신던 신발, 신발의 역사관. 7. 관람시 주의사항은? - 찾아가기가 힘들다. 전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많은 기대를 하지는 말기를.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k-shoes.kr/kr/ 9. 부산 진구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어린이 대공원, 부산 서면 1번가, 삼광사, 전포카페거리 10. 총평 및 당부사항 - 한국신발관은 작은 박물관이지만 신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전시관이다. 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우리나라 수출 효자 상품이었던 신발에 관한 뜨거운 시간이 기록된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나이키·아디다스, 나란히 인종차별·극우 논란에 곤욕

    나이키·아디다스, 나란히 인종차별·극우 논란에 곤욕

    나이키, ‘인종차별 연상’ 옛 성조기 담은 신발 출시계획 철회 아디다스 트위터 이벤트에 ‘히틀러 무죄’ 등 극우 아이디 노출 세계 양대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나란히 인종차별·극우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나이키는 독립기념일 한정판 ‘에어맥스’ 뒷꿈치 부분에 미국 독립 초기 형태의 성조기를 박아 넣으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나이키가 사용하려던 것은 ‘벳시 로스’ 성조기로 왼쪽 윗부분에 13개의 별이 원형으로 그려져 있다. 벳시 로스 성조기는 많은 초기 형태 중 하나로, 성조기를 처음 만든 것으로 인정받는 필라델피아 재봉사의 이름을 땄다. 문제는 벳시 로스 성조기를 모두가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것. 공화당과 보수 진영에서는 성조기의 모태로 미국 독립의 상징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 깃발이 노예제를 연상시키는 인종차별의 상징이라고 여기는 쪽도 있다. 실제로 미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미 나치당이 이 깃발을 사용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사람이 불쾌해 하는 상징이 달린 신발을 팔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풋볼리그(NFL) 유명 쿼터백 출신으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종종 냈던 콜린 캐퍼닉도 벳시 로스 성조기가 박힌 신발에 반대했다. 나이키 대변인은 결국 문제의 신발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고, 이런 결정은 즉각 공화당의 반발을 샀다. 공화당 소속 더그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이 끔찍한 결정에 대한 내 실망감을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이키가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면서 주 당국에 나이키 제조공장 설립 인센티브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아디다스 영국법인의 경우는 일면 억울할 만도 하다. 영국 축구단 아스널과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해 트위터 캠페인을 진행했다가 본의아니게 인종차별, 극우적 문구가 들어간 유니폼 사진을 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아디다스 캠페인은 해시태그를 사용해 브랜드를 광고하는 트윗을 공유하면 그 계정의 아이디가 새겨진 아스널의 새 유니폼 사진이 자동으로 생성돼 공유되도록 기획됐다. 이미지와 함께 해당 아이디를 언급하며 “선수단에 온 걸 환영한다”는 트윗이 게재된다. 그런데 사용자에게 마치 아스널 유니폼에 이름을 올린 것 같은 즐거움을 주기 위해 기획한 마케팅은 이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의 표적이 됐다. ‘@GasAllJewss’(모든 유대인을 가스실에) ‘@InnocentHitler’(죄 없는 히틀러)를 포함, 영국의 역대 최악 참사 등을 의미하는 아이디가 들어간 아스널 유니폼 사진이 담긴 트윗이 자동으로 대거 생성됐다. 노출된 트윗들은 이날 새벽까지 트위터에 노출돼 공유됐다. 아디다스 대변인은 “아스널과 제휴를 기념하는 캠페인에서 일부 악용 사례를 알게 됐다”면서 “공격적인 버전을 만드는 극소수로 인해 우리는 즉시 (자동으로 트윗이 생성되는) 기능을 해제했으며, 트위터 팀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동영상] 독일 “나치가 훔친 호이쉼 명화 ‘꽃병’ 우피치 미술관에 반환”

    [동영상] 독일 “나치가 훔친 호이쉼 명화 ‘꽃병’ 우피치 미술관에 반환”

    독일 정부가 1943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서 나치 부대원이 훔친 네덜란드 화가 얀 반 호이쉼(1682~1749년)의 명화 ‘꽃병’을 우피치에 반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수백만 유로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이 명화의 현재 소유주는 독일의 한 가문인데 정부가 어떻게 이 명화를 우피치에 전달할 것인지는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림을 훔친 병사의 후손이 현재 소유주일 가능성도 있다. 지난 1월 에이케 슈미트 우피치 관장은 독일은 이 명화를 돌려줄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술관의 네덜란드 화가 전시실 한켠에 진품이 돌아올 때까지 영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로 “도둑맞았다”라고 적힌 푯말을 붙인 채 이 그림의 흑백 사진을 액자에 담아 전시했다. 일종의 도덕적 압력을 행사한 것이다. 그 자신 독일인인 슈미트 관장은 나치의 전쟁 범죄 공소시효와 관계 없이 나치가 약탈한 모든 미술품은 합당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는 여름 휴가로 토스카나 지방을 돌아보던 지난달 31일 우피치 미술관 전시실을 꼼꼼이 돌아보며 흑백 사진으로나마 이 명화를 보길 기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우피치가 처음 이 작품을 전시한 것은 1824년이었다. 미술관에 따르면 토스카나 지방을 다스리던 레오폴드 2세 대공은 19세기 초 이 그림을 사들여 기증한 것이었다. 그리고 한 세기 넘게 다른 네덜란드 화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됐다가 1940년 이탈리아가 전쟁에 뛰어들자 근처 마을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당시 독일군이 피렌체에 들어와 다른 그림들과 함께 이 명화를 소유한 것으로 보이는데 1943년 연합군이 이탈리아 영토에 진입하자 북쪽으로 옮겨졌다. 이 그림이 처음에 미술계의 화두로 떠오른 것은 1991년 독일 통일 이후였다. 하지만 반환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가문이 그림 값으로 200만 유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독일 당국은 30년 이상 범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슈미트 관장이 요청한 이후 독일 정부는 처음 명화를 빼앗아간 나치 병사의 후손들과 접촉했다. 당국은 나치가 조직적으로 약탈을 지시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그저 개인이 훔친 것 일 뿐이라고 밝혔다. 독일 일간 자이트에 따르면 그림을 훔친 병사를 주인으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이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권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변호사들은 주장했다. 반면 그림을 소유한 가문의 변호인들은 문제의 병사가 집이 폭격을 맞아 시름에 잠긴 아내에게 보내려고 시장에서 구입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이 가문은 어떤 식으로든 명화를 돌려주는 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으로 합의됐는지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사상최대 경비작전…관광시설 집단휴관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사상최대 경비작전…관광시설 집단휴관

    오는 28, 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에 사상 초유의 삼엄한 경비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동원된 경찰들을 포함해 3만 2000명의 경비인력이 오사카부와 인근 효고현 등에 집중 배치됐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사카에는 오사카부 경찰 소속 1만 2000명과 전국에서 지원된 1만 8000명 등 총 3만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오사카부와 인접한 효고현에도 2000명이 특별경계에 동원됐다.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회의 사상 최대 규모의 경비인력 투입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총 37개 국가·지역 및 국제기구가 참가한다. 일본 경찰은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오사카 시내의 교통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로 대규모 교통통제에 들어간다. 오사카에서는 지난 16일 한 파출소에 괴한이 침입해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을 강탈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린 일이 있었다. 다행히 범인은 잡혔지만, 모방범죄 등 발생 가능성이 있어 경찰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사카 시내 중심부의 오사카역과 신오사카역, 난바역 등 번화가 주요역의 물품보관함은 지난 20일부터 사용이 제한됐고 거리 곳곳의 쓰레기통도 폐쇄 또는 철거됐다. 심지어 오사카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에 폭발물 등이 숨겨져 있지 않은지 잠수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집중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간사이국제공항에서도 24일부터 물품보관함 이용이 금지되고 쓰레기통들이 대거 철거됐다. 27일부터는 이용객들의 수하물 운반카트도 사용이 금지된다. 관광명소들도 대거 휴장 및 휴업 간판을 내건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오사카가 있는 인공섬은 물론이고 사키시마 코스모타워전망대 등의 출입이 25~30일 일제히 금지된다. 오사카의 명물 중 하나인 우메다스카이빌딩 공중정원 전망대도 27~30일 문을 닫는다. 오사카성 꼭대기의 천수각도 27~28일 입장이 금지된다. 관광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각종 시설의 휴관 사실을 모른 채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일제히 사전안내에 들어갔다. 간사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교통통제 현황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부고] 전병덕씨 별세, 민병두씨 모친상, 이탁기씨 부친상, 허본씨 별세

    ●전병덕(전 서울고등법원장)씨 별세, 전태환·전동환씨 부친상, 박철수(수원과학대 총장)·강동근(법무법인 한중 변호사)씨 장인상, 전기현(인천 세종병원 의사)·전기준씨 조부상, 22일 오후 1시, 서울성모장례식장 14호실, 발인 25일 오전 9시, 장지 경남 밀양 선영. 010-6248-2396 ●민병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정무위원장)·민병래씨 모친상,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삼육의료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25일 오전 9시, 장지 포천 평화묘원. 010-7700-7065 ●이진영·이은영·이탁기(전 마이다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장)·이라영씨 부친상, 박기준(전 부산지검장)·김위대(부산대 교수)씨 장인상, 김지현씨 시부상, 23일 오전 1시30분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5일 오전 9시, 장지 춘천 동산추모공원. 02-2227-7580 ●허본(대구 동구청 민원봉사과장)씨 본인상, 22일 오후 2시,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201호, 발인 25일 오전 7시. 010-3541-568
  • [부고]

    ●전병덕(전 서울고등법원장)씨 별세 박철수(수원과학대 총장) 강동근(법무법인 한중 변호사)씨 장인상 22일 서울성모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010-6248-2396 ●민병두(국회 정무위원장)씨 모친상 22일 삼육의료원 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010-7700-7065 ●이탁기(전 마이다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장)씨 부친상 박기준(전 부산지검장) 김위대(부산대 교수)씨 장인상 2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2227-7580 ●허본(대구 동구청 민원봉사과장)씨 별세 22일 대구파티마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10-3541-5682 ●곽돈명 승훈(대한항공 차장) 명희 윤숙씨 모친상 김학수(대원엠피엔씨 대표) 유재욱씨 장모상 안희원 양윤숙씨 시모상 2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4일 오전 11시 (02)857-0444
  • 법원, MB ‘삼성 뇌물’ 공소장 변경 허가…뇌물액 총 119억으로 늘어

    법원, MB ‘삼성 뇌물’ 공소장 변경 허가…뇌물액 총 119억으로 늘어

    법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 받은 뇌물액 51억원가량을 추가돼야 한다는 검찰의 공소장 변경신청을 받아들였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21일 “검찰이 변경을 신청한 공소사실은 기존 공소사실의 동일성을 해치지 않는 경우로보인다”면서 공소장 변경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 전 대통령의 추가 뇌물수수 혐의를 뒷받침하는 자료를 넘겨받은 뒤 삼성 미국 법인계좌에서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한 로펌 에이킨 검프로 430만 달러(한화 약 51억 6000만원)가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를 이 전 대통령의 뇌물에 추가하는 내용으로 재판부에 공소장 변경 신청서를 냈다. 법원이 공소장 변경을 받아들여 이 전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받았다는 뇌물수수 혐의 액수는 기존 67억 7000만원에서 119억원으로 늘었다. 추가 공소사실에 대해 심리를 해야하는 만큼 당초 이달 안에 결심공판을 하기로 계획되며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던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은 몇 차례 재판이 더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공소장 변경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추가된 뇌물 액수에 대해 “금원 지급 내역이나 지급 경위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검찰이 추가 제출한 증거에도 모두 동의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삼성의 미국 법인에 근무했던 직원을 비롯해 3명을 추가 공소사실의 증인으로 채택해 다음달 3일 증인신문을 하기로 했다. 또 삼성 뇌물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다음달 4일 증인으로 다시 불러 신문하기로 했다. 이날은 김 전 기획관 본인의 항소심 선고기일이기도 하다. 재판부는 앞서 항소심에서 한 차례 법정에 나와 증언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도 다음달 8일 다시 소환해 추가된 공소사실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문화마당] 우정의 진화/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우정의 진화/강의모 방송작가

    가끔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을 만나 정담을 나눈다. 나이가 드니 이야기는 주로 추억담이다. 세세한 기억을 펼쳐놓는 친구들 앞에서 종종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간혹 ‘내가 기억상실증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름의 추리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다. ‘그때 나는 불행했기 때문에 기억을 저장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다들 코웃음을 쳤다. “니가 왜?” 초등학교 5학년부터 6학년 사이 세 번 전학을 했다. 준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시골 소읍을 돌게 되어 막내만 데리고 간 것이다. 지방도시에서 꽤나 도도한 아이로 자랐기에 별 걱정 없이 따라갔다. 새 친구를 만나는 데 은근 기대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날 환영하지 않았다. 몇몇이 똘똘 뭉쳐 교묘하게 따돌렸다. 태어나 처음으로 맞닥뜨린 엄청난 시련이었다. 그들의 미움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집에 가서 하소연을 하면 “걔들이 질투하는 거야. 애들 때는 다 그런 거야” 뭐 이런 식의 답답한 반응만 돌아왔다. 나는 죽을 것처럼 힘들었는데 어른들은 그 고통을 쉽게 무시했다. 1년 반 만에 예전 학교로 돌아갔지만, 난 완전히 다른 아이가 돼 있었다. 만만하고 익숙했던 그곳은 다시 벽이었다. 혼란을 극복 못한 채 사춘기에 접어들었고, 골방소녀가 됐다. ‘데미안’을 읽고 또 읽었다. 인류학자 김현경은 ‘사람, 장소, 환대’에서 ‘우정의 조건은 절대적 환대’라고 했다. 이런 글도 이어진다. ‘독서와 대화 사이에는 아무런 본질적인 차이가 없다. 독서는 또 다른 대화-비동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이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 대신 책에서 우정을 구하며 사춘기를 보냈다. 여기까지는 나의 기억이다. 물론 동창들의 생각은 완전히 다르다. 이제와 누가 옳은지 판단할 근거도 이유도 없다. 줄리언 반스 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날카로운 반전으로 기억의 오류에 대한 반성을 이끈다. 내게는 이 구절이 특히 인상 깊었다. ‘젊을 때는 산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온전한 형태로 기억하는 게 가능하다. 노년에 이르면, 기억은 이리저리 찢기고 누덕누덕 기운 것처럼 돼버린다. 충돌사고 현황을 기록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재하는 블랙박스와 비슷한 데가 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테이프는 자체적으로 기록을 지운다. 사고가 생기면 사고가 일어난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있다. 사고가 없으면 인생의 운행일지는 더욱더 불투명해진다.’ 어쩌면 내 기억의 가난도 그러리라. 어린 날의 불행은 뭉뚱그린 감정일 뿐, 나를 괴롭힌 친구들 이름도 얼굴도 구체적인 사건도 떠오르지 않으니. 멀리 보면 성장담의 한 페이지일 것이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한 이런저런 논란을 보면서 생각했다. 가해와 피해의 주장은 늘 엇갈리지만 구체적인 기억을 가진 쪽에 진실이 있지 않을까. 거리에서, 학교나 학원 앞에서, 소년소녀들과 지나칠 때면 왠지 마음이 애잔하다. 혹여 인생을 고쳐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해도 그 시절론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다. 덜 불행할 자신도, 좀 더 씩씩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없으므로. 얼마 전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 몰입했다. 피해자인 주인공 소년은 도서관에 고요히 앉아 책을 읽으며 울분을 다스린다. 중고교에서 책과 관련한 특강을 하면 종종 읽을 책을 골라달라는 질문을 받는다. 기특하고도 무거운 주문이다. 혼자만 힘들고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책이 우정의 환대를 대신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논술 준비용이 아닌, 드라마 주인공이 애독한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나의 ‘데미안’ 같은 영혼의 책이.
  • 大尹·小尹 콤비 이룰까… 중앙지검장에 윤대진 유력

    大尹·小尹 콤비 이룰까… 중앙지검장에 윤대진 유력

    尹, 1차장검사로 후보자와 손발 맞춰와…삼바·인보사 등 남은 사건 지휘 가능성 박영수 특검팀·적폐수사 함께한 한동훈…27기까지 내려온 검사장 승진 후보군에윤석열(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후배 검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27기까지 내려간 검사장 승진 후보군도 대부분 여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와 함께 ‘대윤(大尹)·소윤(小尹)’으로 불릴 만큼 가까운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력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손꼽힌다. ‘쓴 사람을 믿고 또 쓰는’ 윤 후보자의 스타일상 ‘윤석열 사단’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윤 국장은 2006년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에서 윤 후보자와 함께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임명되면서 윤 국장은 같은 지검 1차장검사에 보임됐다. 이후 지난해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핵심 부서인 검찰국장을 맡았다. 특히 윤 국장은 윤 후보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코오롱 인보사 사건 등 주요 수사가 남아 있는 만큼 윤 후보자와 ‘코드’가 통하는 윤 국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적폐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한동훈(46·27기) 3차장검사 역시 ‘대윤·소윤’과 함께 대검 중수부 연구관으로 근무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 박영수 특검팀에도 윤 후보자와 함께 파견됐던 한 차장은 2017년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3차장검사로 발탁됐다. 이후 2년에 걸쳐 박근혜 정부 특수활동비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횡령 및 뇌물 수수 의혹,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 주요 적폐 수사를 이끌었다. 특히 한 차장은 검사장 승진 유력 후보다. 법무부는 전날 27기 검사들을 상대로 검사장 승진 관련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한 검찰 내부 관계자는 “한 차장이 차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마평을 내놨다.한 차장과 마찬가지로 박영수 특검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으로 발탁된 이들로는 신자용(47·28기) 법무부 검찰과장(전 특수1부장), 양석조(46·29기) 특수3부장, 김창진(44·31기) 특수4부장 등이 있다. 신봉수(49·29기) 특수1부장도 2008년 BBK 특검팀에 파견된 인연이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사장 기수 27기까지 내려간다…주목받는 ‘윤석열 사단’

    검사장 기수 27기까지 내려간다…주목받는 ‘윤석열 사단’

    윤석열(59·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후배 검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7기까지 내려간 검사장 승진 후보군도 대부분 여기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18일 검찰에 따르면 윤 후보자와 함께 ‘대윤(大尹)·소윤(小尹)’으로 불릴 만큼 가까운 윤대진(55·25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유력한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후보로 손꼽힌다. ‘쓴 사람을 믿고 또 쓰는’ 윤 후보자의 스타일상 ‘윤석열 사단’이 주요 보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2년 전에도 ‘윤석열 사단이 중앙지검을 점령했다’는 말이 나왔다. 윤 국장은 2006년 옛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1과에서 윤 후보자와 함께 현대차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인연을 맺었다. 2017년 윤 후보자가 국정농단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전격 임명되면서 윤 국장은 같은 지검 1차장검사에 보임됐다. 이후 지난해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핵심 부서인 검찰국장을 맡았다. 특히 윤 국장이 윤 후보자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코오롱 인보사 사건 등 주요 수사가 남아있는 만큼 윤 후보자와 ‘코드’가 통하는 윤 국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 이성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57·23기), 문찬석 대검 기획조정부장(58·24기), 조남관 대검 과학수사부장(54·24기), 여환섭 청주지검장(51·24기)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적폐 수사를 전두 지휘하는 한동훈(46·27기) 3차장검사도 ‘대윤·소윤’과 함께 대검 중수부 연구관으로 근무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 국정농단 관련 박영수 특검팀에도 윤 후보자와 함께 파견됐던 한 차장은 2017년 특수수사를 전담하는 3차장검사로 발탁됐다. 이후 한 차장은 2년에 걸쳐 박근혜 정부 특수활동비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횡령 및 뇌물 수수 의혹, 양승태 사법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등 주요 적폐수사를 이끌었다. 윤 후보자의 선배·동기 검사장 30명 가운데 상당수가 옷을 벗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 차장 역시 차기 검사장 승진 후보에 포함됐다. 법무부는 전날 윤 후보자가 지명된 이후 27기 검사들을 상대로 검사장 승진 관련 인사검증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통상 24~26기가 검사장 승진 후보군으로 여겨졌으나, 상대적으로 기수가 낮은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인사 폭이 넓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 검찰 내부 관계자는 “한 차장이 차기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마평을 내놨다.한 차장과 마찬가지로 박영수 특검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로 발탁된 이들로는 신자용(47·28기) 특수1부장(현 법무부 검찰과장), 양석조(46·29기) 특수3부장, 김창진(44·31기) 특수4부장 등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의 선봉을 맡았던 신봉수(49·29기) 현 특수1부장도 윤 후보자와 함께 2008년 BBK 의혹 관련 정호영 특검팀에 파견된 인연이 있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수사 당시 양승태 전 대법원장 피의자 신문에 투입된 조상원(47·32기), 단성한(45·32기), 박주성(41·32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도 윤 후보자의 ‘복심’으로 꼽힌다. 조 부부장검사와 박 부부장검사는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됐고, 단 부부장검사는 2013년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서 윤 후보자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무신사 바캉스 세일, 7월 3일까지 최대 80% 할인 ‘여름 준비하세요~’

    무신사 바캉스 세일, 7월 3일까지 최대 80% 할인 ‘여름 준비하세요~’

    무신사 바캉스 세일이 화제다. 무신사는 오는 7월 3일까지 2주간 다양한 바캉스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하는 ‘무신사 바캉스 세일’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142개 브랜드가 참여, 총 4936개의 바캉스 인기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무신사는 파격적인 할인 세일과 함께 새로운 특가 프로모션과 퀴즈 이벤트도 대폭 확대해 더욱 풍성한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우선 무신사 대표 특가 행사로 자리한 ‘랜덤 쿠폰 이벤트’를 통해 최대 8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기획전 페이지 내에서 시간대별로 공개되는 퀴즈 정답을 맞추는 방법이며, 18일과 24일 두 차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4시간 간격으로 총 4회 실시한다. 동시에 ‘한정 수량 특가’ 행사도 진행해 최대 85% 할인된 바캉스 필수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 ‘브랜드 릴레이 특가’는 무신사 주요 브랜드들이 4~5일 간 릴레이 방식으로 바캉스를 대표하는 인기 상품을 추가 할인하는 행사로 헤드, 커버낫, 아디다스, 리복, 버켄스탁, 데이즈 데이즈 등이 참여한다. 또 수영복·래쉬가드·샌들·선글라스와 여행용 캐리어 등 여름 바캉스 필수 아이템들을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으며 전 회원에게 특별 할인 쿠폰 7%도 발급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尹후보자 “수사권 조정 차차 말할 것”… 檢 내부 반발 설득할까

    尹후보자 “수사권 조정 차차 말할 것”… 檢 내부 반발 설득할까

    경찰청 “예측 불가”… 청문회에 관심 쏠려 각 세운 검찰·법무부 관계 회복도 과제 추진해 온 적폐청산 수사도 탄력받을 듯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의 완수다.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이후 검찰총장부터 검사장들까지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을 정도로 검찰 내부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 윤 후보자가 어떻게 검찰 내부를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감한 이슈인 수사권 조정·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윤 후보자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 최근 사석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해 “국회를 상대로 잘 설명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최소 50년은 갈 형사소송법이라는 큰 틀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윤 후보자는 17일 총장 후보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수사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청도 윤 후보자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라며 조만간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가 청와대의 의중에 맞춰 순순히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 개혁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청와대와 뜻을 같이하더라도 각론에서는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내부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수 파괴 인사로 검찰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검찰 내부의 조직적인 반발만은 막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난달 문무일 총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2시간 가까이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검찰 입장을 내놓은 것도 차기 총장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의견도 있다. 문 총장이 수차례 강조한 “수사의 개시와 종결은 구분돼야 한다”는 대전제는 결코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장은 “윤 후보자가 조만간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밝혀야 한다”면서 “내부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윤 후보자가 문 총장처럼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틀어진 검찰·법무부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기수를 대폭 낮추면서까지 윤 후보자를 선택한 것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뜻”이라면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서 성공하느냐 여부는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적폐청산 수사는 보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문 총장이 추진해 온 검찰 내부 개혁 작업들도 이어받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그동안 검찰의 가장 큰 폐단으로 지목돼 온 특수수사 총량을 줄이는 데 주력해 왔다. 문 총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직접 수사 총량을 대폭 축소하고 마약 수사, 식품의약 수사 등 분권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혁 입법들을 추진하게 되면 조직을 다스리고 장악하는 데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적폐 수사를 잘 이끌었고 검찰 임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음식엔 시대상이 다 담겨있죠...소통 없는 먹방은 ‘푸드 포르노’”

    ‘먹방 시대’ 평론가 윤덕노씨가 말하는 ‘음식 문화’“먼 옛날에는 주방장, 즉 요리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현재의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의미하는 재상(宰相)이라는 단어에 그 흔적이 남아 있지요. 한자 재(宰)를 보면 ‘집 면(?)’ 아래에 ‘매울 신(辛)’ 자로 이뤄져 있습니다. 상(相)자는 서로라는 뜻보다는 보좌하고 시중든다는 의미입니다. 원래 재상은 중국 주나라 때, 천관총재(天官? 宰)라는 벼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천관총재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그 음식을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역할을 했지요. 음식을 나눠주는 것이 현실적인 역할이었습니다.” 먹방, 쿡방이 공중파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대세로 자리잡은 요즘 음식문화 평론가는 무엇을 하며, 이를 어떻게 볼까. 25년간 신문기자 생활을 했던 윤덕노씨는 푸드 칼럼니스트나 음식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거부했다. 그는 자신이 음식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음식에 얽힌 문화와 역사, 경제, 생활 등을 캐어 글을 쓰고 강연을 하니 음식문화 평론가로 불러달라고 했다. 최근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라는 책을 낸 그를 지난 8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인터뷰 도중 음식 품평, 맛집 소개, 조리법 등에 대해 묻자 그는 아예 손을 내저었다. “中역사엔 요리사 출신 유명 재상 다수제사후 음식 골고루 나눠… 내치의 기본다른 씨족 장로들 초청 연회·우의… 외교나라 다스리는 것, 작은 생선 요리 비유”- 재상이 요리사였다고? 역사적 인물이 있나. “한고조 유방을 도운 개국공신 진평은 고향에서 제사를 주관하였습니다. 제사가 끝난 다음 음식을 나누었는데 아무도 불만이 없었다는 겁니다. 진평은 ‘내가 천하를 다스리면 고기를 다루는 것처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고, 나중엔 좌승상이 되었지요. 기원전 7세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환공은 요리사 출신 역아를 재상으로 등용했습니다. 맹자는 ‘천하가 모두 역아의 맛을 따른다(天下期於易牙)’고 했을 정도로 당대 최고의 요리사였지요. 역아는 악정을 펼쳤고, 환공은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상나라의 명재상 이윤도 요리사였다고 합니다. 귀족 집안의 하인이었던 이윤은 그 귀족의 딸이 탕왕에게 시집갈 때 가마솥과 도마를 메고 따라갔다고 전합니다. 탕왕에게 식사 시중을 들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왕도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이런 연유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는 말도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 요리사의 역할과 정치 관계는. “요리사 역할은 씨족사회였던 고대를 생각하면 됩니다. 당시 가장 큰 행사는 하늘 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이었고, 다음은 그 음식으로 참석자들에게 골고루 배불리 먹게 나눠주는 것이었습니다. 획일적인 것이 아니라 아니라 참석자 개인 사정에 맞게 공평하게 나눠줘야 불만이 없겠죠? 이게 내치(內治)의 기본입니다. 한편으론 다른 씨족 장로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고 우의를 다지는 것은 외치일 것입니다. 요리사가 공평하게 분배하지 못하면 내분, 연회가 흡족하지 못하면 전쟁의 빌미가 됐으리라 봅니다. 모든 사람이 불만이 없도록 골고루 먹을 것을 나눠 나라를 안정시키는 것이 재상이자 요리사의 역할이었던 겁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면 데이비드 이스턴 시카고대 교수가 말한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국가 혹은 정부가 역할과 필요에 따라 가치를 균형 있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주은래-키신저 베이징 오리구이…수교 가속등소평, 레이건에 불도장… 외자유치 안간힘세계사 바꾼 후추, 명나라 쇠퇴 길로 유도”- 역사를 바꾼 음식은 어떤 게 있나. “1971년 7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 특사인 헨리 키신저(96)가 중국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했습니다. 그를 맞은 이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였죠. 닉슨 대통령의 방중 형식을 놓고 두 사람의 대화는 이틀 연속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됐습니다. 협상이 깨질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의 대화가 점심으로 나온 베이징 오리구이로 대화 주제가 바뀌면서 부드러워졌습니다. 식사자리에서 저우언라이 총리가 키신저에게 밀전병에 오리구이를 싸주면서 먹는 법과 유래 등에 대해 설명해줬지요. 총리가 직접 식사 시중을 들어줬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은 적대관계 청산에 교감했던 거죠. 닉슨과 마오쩌둥 간의 역사적 정상회담에 수교까지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설계자인 덩샤오핑 역시 불도장(佛跳墻) 외교 만만찮습니다. 미중수교 이후 1984년 중국을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에게 불도장으로 접대했습니다. 불도장이 레이건 대통령과의 만찬에 나오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지요. ‘스님이 깜짝 놀라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불도장은 청나라 황제가 즐겼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황제들은 구경도 못한 음식입니다. 이 음식이 탄생한 역사도 짧고, 자금성에서 멀리 떨어진 푸젠성(福建省) 금융기관 책임자가 상급 관청 감독관을 구워삶으려고 만든 지방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스님도 놀라는 스태미너 음식이라거나 황제도 먹었다는 것은 후대에 만들어진 마케팅 스토리입니다. 구워삶으려고 만든 불도장으로 중국이 미국을 극진히 대접한 것은 외자유치의 필요성 때문이겠지요.”- 세계사를 바꾼 음식으로 후추를 많이 꼽는다. “후추가 서양에선 대항해시대를 열고, 세계사를 바꿨지만 중국 역시 역사가 바뀌었습니다. 차·고구마·돼지고기 등도 있지만 후추는 명나라 흥망과 깊은 연관이 있지요. 14세기 말 중국의 후추는 100근당 은 20냥이었습니다만 15세기 중반에는 은 5냥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합니다. 유명한 정화함대는 비단과 도자기를 갖고 나가 후추와 같은 향신료와 상아 등을 들여왔습니다. 그때 들어온 후추가 명나라 초기의 국가재정을 튼튼하게 했습니다만 나중엔 정화함대 파견을 끝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논란은 많지만 무역이권을 놓고 관료와 환관 세력의 대립이 있었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당시 명나라는 관원과 군인들에게 화폐 대신에 후추로 봉급을 지급했습니다만, 후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료의 봉급이 앉은 자리에서 4분의 3이 증발한 겁니다. 후추로 인해 명나라가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부자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한 향신료를 일반 백성도 맛볼 수 있게 됐지요.”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84년 매일경제신문에 기자로 들어갔다. 베이징 특파원과 사회부장·국제부장·중소기업부장 등을 거쳐 언론사에서 25년가량 있었다. 이후 ‘음식이 상식이다’, ‘붕어빵에도 족보가 있다’,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장모님은 왜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등과 같은 책을 냈다. 그는 “재미있어서 시작한 음식문화 연구는 흥미를 잃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재미로 취미로 수집한 동서양 음식 스토리서시대상 발견…황제부터 거지까지 인간사 담겨”- 음식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음식에 얽힌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취미 삼아 자료를 수집했습니다. 자료를 모으다 보니 음식 스토리에 황제부터 거지까지 사람들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담겨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문헌을 더 찾아보고 연구를 하다 보니 음식을 통해 기존에 배웠던 것만으로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경제사와 정치사, 문화사, 생활사를 알 수 있게 되면서 음식문화 탐구에 더 빠져들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고전에 나오는 음식 관련 이야기나 에피소드가 당시 시대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근대 이전까지 인간생활에 필수적인 의식주 가운데 식재료인 농림수산업과 먹는 것과 관련된 산업이 의류·패션이나 주택·토목건설보다 더 컸습니다. 농기구나 도자기 제조도 음식산업의 연장입니다. 이러니 음식 이야기를 보면 당시 시대상이 고스란히 다 보이는 겁니다.” - 음식 하나에 당시 생활사가 모두 담겼다고?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요즘 먹는 배추김치 한 포기, 조선시대엔 얼마나 했을까요? 조선 초기엔 배추김치가 없었습니다만, 지금과 같은 재료로 배추김치를 담근다면 한 포기에 200만~300만원쯤 들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의 문헌을 보면 배추는 거의 약으로 쓰이는 것이지 그냥 먹는 음식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종자는 중국에서 수입했고…. 정조 때 정약용의 경세유포를 보면 한양에 배추밭을 넓혀나가는 과정이 나옵니다. 배추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젓갈에 필수적인 소금 한 가마와 쌀 한 가마를 맞바꿨다고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당시 소금은 천일염이 아닌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물을 조려 만드는 자염이었습니다. 천일염은 조선후기에나 등장한 제조법입니다. 젓갈 특히 멸치젓은 서남해안에서 생산된 멸치를 서울까지 이동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서울이나 경기 이북 지역에선 주로 새우젓을 썼지요. 생강 역시 재배의 북방한계선이 전주였습니다. 지금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좀 더 올라왔겠지만…. 배추김치는 최고의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망에 따라 최고급 재료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발달하고 진화한 음식입니다. 대중화된 게 일러야 18세기쯤일 겁니다. 이렇듯 우리의 김치 발달사에도 당시의 경제사, 생활사가 녹아있습니다.” “소통·감정 배제된 먹는 행위·맛만 강조 ‘먹방’‘푸드 포르노’ 비판… 사랑없는 성욕과 마찬가지감각적 ‘대리 만족’… 제작자 최소한 주의 필요”- 요즘 ‘먹방’ ‘쿡방’이 넘쳐난다. “음식 먹는 것을 보거나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 보니 24시간 먹방 쿡방이 나와서 식상하지만 그것은 시청자가 선택할 문제이지요. 다만, 일부 먹방의 경우 지나치게 먹는 행위, 감각적 행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존이나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강조하고, 화면에 비쳐지는 것을 부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본질적으로 비슷한데 성(sex)이 사랑의 감정 없이 오직 행위와 감각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저질 포르노가 되는 것처럼, 먹는다는 행위 역시 소통과 감정이 배제된 채 오직 먹는 행위와 맛만 강조한다면 포르노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푸드 포르노’라는 말도 나온 것이겠지요. 포르노가 인간의 성적 욕망을 자극하듯,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 역시 본능에 따르는 것입니다. 그런 프로그램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작자나 출연자들이 최소한의 주의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니면 비공개로 하던가.” “외식 조건?… 맛보다 분위기가 선택 조건시간·경제 여유…소통 가능 공간이면 충분”- 외식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제 개인 생각으로 외식의 선택 조건에서 형편없지 않다면 맛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때 먹고 싶은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순간에 먹고 싶은 음식을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허용되는 범위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외식에서 제일 중요한 조건은 누구와 어떤 분위기에서 먹느냐를 따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외식은 비즈니스가 됐건 혹은 가족, 친지와의 즐거움을 위해서 먹건 먹는 음식 자체보다는 분위기, 근본적으로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음식과 맛 자체보다는 때와 장소, 분위기를 따져서 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베이징 특파원 시절 1인당 500달러짜리 전복 스테이크 요리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만 어려운 자리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 어려운 이야기를 했으니, 지금 그 맛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시장통에서 아내와 같이 3000원짜리 칼국수를 먹으면서 낄낄거리고 웃으며 이야기했던 것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 집에서도 음식을 자주 하나. “가족이 먹는 음식은 만들 줄 알고 몇 가지 그럴듯한 요리도 만들 수 있지만 자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기자생활을 할 때는 바빠서 음식 만들 시간이 없었고, 이후에는 재미로 음식은 만들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아내가 음식 만들기를 싫어하지 않는데다, 더 편하게 잘하기 때문에 굳이 제가 음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해 음식 만드는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연구하고 글 쓰는데 더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 저와 아내의 생각입니다. 나중에 완전히 은퇴하면 그 때 가서 하고 싶으면 음식을 만들고….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봉준호 장르와 ‘기생충’의 성공/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봉준호 장르와 ‘기생충’의 성공/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기생충’ 보고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미국 영화매체 인디와이어의 말은 정확히 맞지 않다. ‘마침내’란 ‘이제 와서’란 뜻이고, 그의 이전 작품들은 그 과정이란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시작해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기생충’이라고 특별히 새롭거나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더 주목을 받게 된 것뿐. 영화는 감독의 ‘얼굴’이다. 사람의 얼굴이 쉽게 바뀌지 않듯 그의 영화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감독을 알 수 있고, 감독을 보면 영화를 알 수 있다. 억지로 흥행을 위해, 아니면 “나도 예술 감독”이라는 말하고 싶어 자신의 얼굴과 다르게 그리면 어김없이 실패한다. 그런 감독을 여럿 봤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 황금종려상을 받자 여기저기서 ‘봉테일’(봉준호의 디테일)에서 사회성 짙은 소재와 주제, 배우들에 대한 태도까지, 이전 작품들까지 모두 불러내 그의 영화 세계에 새삼 찬사를 쏟아 낸다. ‘봉준호 장르’도 그중 하나다. 봉준호 감독 역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가장 감동적인 찬사”라고 감사해한다. 봉준호 감독은 잊었는지 모르지만, 2017년 영화 ‘옥자’ 때도 이 말을 들었고, 그때 이미 “내 영화에 ‘봉준호 장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사실 우리가 잘 몰랐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지나쳐 왔을 뿐 봉준호 장르는 오래전 처음부터 있었다. 2103년 8월에 제작한 것을 ‘기생충’ 수상에 맞춰 다시 편집, 보충해 최근 재방영한 ‘MBC 다큐스페셜-봉준호 감독’에 나온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20년 전 일을 떠올렸다. 장편 데뷔작 ‘프란다스의 개’(2000년)의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봉준호 감독에게 대뜸 “장르가 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코미디”라고 했다. 아무리 봐도 우리가 알고 있는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어둡고,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싱겁고 느슨한, 이것저것 섞여 있어 딱 떠오르는 장르가 없는. 냉정하게 봉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할 것이다”라고. 대중영화는 반 걸음 앞서 가야 하는데, 이 영화는 한 걸음이나 앞서가 관객들이 낯설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오랜 기다림과 준비, 고생 끝에 내놓은 첫 영화에 너무나 잔인한 소리였으리라. 실제로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에 참패(서울 5만명)했다. 관객들은 어색해했고, 코미디로서 기대했던 장르적 ‘재미’와 서사를 만나지 못해 돌아섰다. 그날 그 말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 2년 뒤에 이 영화의 작품성과 독창성만은 인정받을 것”이란 예언 아닌 예언도 했다. 위로의 말이 아니었다. 분명 그의 영화는 새로웠고, 독특했으며, 그 나름대로 섬세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일본, 홍콩, 유럽 등에서 줄줄이 초청을 받았고, 봉준호의 존재를 세계 영화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플란다스의 개’의 흥행 실패와 작품성에 대한 평가, ‘기생충’의 수상에 이은 흥행 성공은 ‘장르’와 무관하지 않다. 코미디면서 스릴러이고, 스릴러이면서 휴먼드라마이고, 공포물이면서 코미디인, 그의 말대로 뒤죽박죽인 ‘이상한’ 영화. 그것이 세상이고, 인간이고, 삶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가 만들어 우리에게 주입시킨 틀을 뛰어넘어 버리고, 상투적이고 전형적이며 평면적인 영화의 세상 구분을 따르지 않는다. 그에게 영화는 ‘현실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보는 창(窓)’이다. 그렇다고 영화의 상상력까지 깨지는 않는다. ‘기생충’처럼 세상의 보이는 선과 보이지 않는 선과 냄새의 경계를 날카롭고, 유쾌하고, 섬뜩하고, 우울하게 드러낸다. 어설픈 당의정이나 위로를 주지도 않는다. 누가 “그렇다면 ‘봉준호 장르’로서 최고 영화는 어느 것이냐”고 물었다. “아직 없다. 최고는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다. ‘봉준호 장르’도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그는 또다시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려 할지 모른다. 설령 처음의 ‘플란다스의 개’처럼 사람들이 낯설게 느끼더라도 독창성은 늘 변화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 [포토] ‘갓 쓴 폴 포그바’

    [포토] ‘갓 쓴 폴 포그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폴 포그바가 13일 서울 용산구 아디다스 더베이스 서울에서 열린 아디다스-폴 포그바 아시아 투어 행사에서 한국의 전통 갓을 선물받았다. 2019.6.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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