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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동 前금융위원장 영입한 조원태, ‘금융·재무 강화’로 주총 승부 걸었다

    김석동 前금융위원장 영입한 조원태, ‘금융·재무 강화’로 주총 승부 걸었다

    김 前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 선임 제안 사내이사에 조회장 측근 하은용 부사장 ‘약점’ 재무구조 개선·전문성 강화 해석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달린 한진칼 주주총회가 오는 27일 열리는 가운데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4일 잇달아 이사회를 열어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공개했다. 김석동(67)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재무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돼 눈길을 끈다. 반(反)조원태 3자 연합과의 대결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약점인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진칼은 이사회를 소집하고 김 전 위원장 등 5명의 신규 사외이사 추천안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보통주 기준 주당 255원 배당안 등을 의결했다. 이어 오후에는 대한항공이 이사회를 열고 경제학 분야 석학인 정갑영(69) 전 연세대 총장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안도 확정했다.한진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김 전 위원장은 관료 출신으로 1980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지평의 고문으로 35년간 자본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한 금융 전문가로 명망이 높다. 아울러 재무·금융 전문가인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와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등도 사외이사로 추천됐다.한진그룹은 다양성을 감안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각각 1명씩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진칼은 노동법 전문가인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최 교수는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사법연수원 20기)에 합격하면서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대한항공은 기업금융 전문가인 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을 추천했다.사내이사 후보로는 조 회장의 연임과 아울러 조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을 선임했다. 30여년간 대한항공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하 부사장에게 그룹 전반의 재무를 맡겨 부채비율을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편 3자 연합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기한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범죄에 관여된 인사들은 물러나야 하고 새 이사진에 포함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엄격했던 인성교육 덕분에 부끄러운 짓 못하고 살았죠”

    “엄격했던 인성교육 덕분에 부끄러운 짓 못하고 살았죠”

    미수(米壽·88세)를 앞둔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86)씨. 그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은 ‘기본’과 ‘원칙’이다. 궁금했다. 배우 이순재의 삶에서 왜 그런 가치가 중요할까, 어떻게 그의 중심에 자리하게 됐을까. “부끄러운 짓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그의 말에선 예술가로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한 당당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그의 연기 아카데미 사무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먼저 최근 화제가 된 기부 이야기부터 꺼냈다.-최근 2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는데. “광고를 하나 찍었는데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게 됐다. 언젠가는 (기부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었고, 의지 또한 있었다. 광고를 함께 한 회사에서도 기부 의지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거다. 젊은 후배 중에 배우 이서진이 올해 아너소사이어티 1호고, 내가 2호라고 하더라. 후배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이 기부를 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제일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요즘은 또 유엔에 ‘고아의 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유엔 고아의 날 지정 캠페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평소 기본과 원칙을 굉장히 강조한다. 이유가 뭔가. “내가 서울고를 나왔는데, 교훈이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 세 가지였다. 그걸 마음에 새겨서 양심적이고,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아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배웠다. 물론 자신이 저지른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도 져야 한다. 이런 교육 체계에서 배우고 자랐다. 당시 교장 선생님이 기본,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교육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지만 세 번 지각하면 정학 처분을 내리고 그랬다. 우리를 가르쳤던 선생님들도 시인 조병화, 소설가 황순원 등 인격이 훌륭하고 교육 철학도 투철한 분들이었다. 내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조병화 선생은 물리를 전공했는데 수학을 가르치다가 뒷산에 학생들을 모아 놓고 15분간 시낭송을 하기도 했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가정교육이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것도 사회에 나와서 부끄러운 짓을 못 하게 된 원인 중 하나다.” -결국 한 사람의 인격을 만드는 건 교육인가. “난 지금도 교육이 인격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지식을 가르치는 밑바탕에는 인격체 형성을 위한 교육이 자리잡아야 한다. 굳이 교육을 구분하면 가정과 학교처럼 개인과 공적 주체에 의해 이뤄지는 것들이 있을 텐데 두 가지가 일체가 돼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외부 세력으로부터) 많은 침략과 억압을 받다 보니 조상들이 생존하기 위해 부끄러운 짓도 하고 이간질도 하고 분열도 하고 그랬다. 그렇다 보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를 미워하는) 정서가 국민들 몸에 은연 중에 자리잡았고, 지금까지도 갈등 구조가 남아 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역할을 충실하게 못하고, 책임까지 안 지는 행태를 보이는 것 역시 교육을 통해 인성이 바탕이 안 돼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서울대 많이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말한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와 같은 교육적 가치를 지키는 인격체를 많이 만들어 내는 곳이 진정한 명문학교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레 물질보다는 품위, 자존심, 명예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된 것 같다. “왜냐면 우리 시대에 배우라는 직업은 대우를 못 받았다. 부모님의 90%가 반대하는 직종이었다. 의사, 판사, 교수, 은행원처럼 돈 많이 벌고 사회에서 대접받는 직업과는 달랐다. 그런 속에서 기본, 원칙 속에 예술가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틴 거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긴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간 거다. 나도 그렇고 배우 신구도 그렇고 건물 하나 없지 않나.”(웃음) -작업 현장에서도 선배로서 대우받는 걸 꺼린다고 들었다. “우리 작업이 양면적이다. 일인극인 모노드라마도 있지만 대부분 집단 행위다. 선배, 후배가 다 모여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분위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일 나이 많은 나 같은 사람이 위세를 부려 후배들을 불편하게 하면 조직력이 무너진다. 후배들이 내 눈치를 보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열심히 해도 실력이 잘 안 올라가는 후배가 있으면 부족한 부분도 짚어 주고 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거다.” -대학 강단이나 연기학원 등에서도 젊은 세대와 소통할 일이 많다. 요즘 세대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난 작업 현장에서 만나는 20대와 비교하면 60세 정도 차이가 난다. 신세대, 구세대 격차는 있을 수밖에 없다. 경험과 문화 차이가 있으니까. 우리가 쓰는 용어를 젊은 사람들이 잘 모르듯이 나도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 가운데 모르는 게 많다. 서로 외면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청년 문화도 10년 뒤엔 옛날 문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자리에 새로운 청년 문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문화는 자꾸 변화 발전한다. ‘네 건 네 거고 내 건 내 거다’라는 생각을 지양해야 한다.”-최근 행정안전부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아직도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건강 비결이 뭔가. “술을 전혀 안 마셨다. 우리 연극할 때는 전부 울분과 한탄이 섞인 술이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이 끝나면 빵 하나 사오는 사람 없지, 눈은 오는데 밖에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지. 고량주 하나 나눠 먹고 울고 한탄하는 게 일이었다. 그게 싫었다. 그리고 담배는 1982년에 끊었다. 당시에 KBS 드라마 ‘풍운’에서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았는데 4분 이상 연설을 하는 부분이 있었다. 제대로 표현하려면 목에 장애가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딱 끊었다. 어머니가 96세에 돌아가셨는데 건강한 기질을 물려받은 덕도 있는 것 같다. 운동은 늦게 배운 골프를 가끔씩 친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정치는 예술의 최고 경지라고 말하지 않나. 국민적 화합을 이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야가 정치적으로 잘못한 것은 지적하더라도 적절한 기회에 인간적으로 만나 화해도 하고 손잡고 같이 나아가야 한다. 국가를 누가 더 잘 다스릴지, 아이디어로 경쟁을 하는 거다. 원수는 아니지 않나. 얼마 전에 13, 14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이상수 전 의원과 만났는데 조만간 같이 운동하기로 약속했다. 여야 의원들이 당시만 해도 다 친하게 지냈다. 여야는 갈등의 구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10대들은 40대 이상이 갖고 있는 편견 DNA를 물려받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일반적인 사고와 이념, 가치가 자식들에게 전염되지 않길 바란다. 현장에서 보니 젊은이들은 우리와 종족이 다르다.(웃음)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한 공과대학에 강연을 가서 ‘너네 세대에서 노벨상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돌연변이가 돼야 한다. 누구든지 스스로 자기 목표가 있을 거고, 그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며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야 한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직업에 귀천이 없어지지 않나.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꼭 말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나에게 연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는 거 같다. 연극은 계속 할 수밖에 없고, 고전 쪽으로 중량감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中 위구르 8만명 애플·나이키·삼성·엘지 공급망서 강제노역”

    “中 위구르 8만명 애플·나이키·삼성·엘지 공급망서 강제노역”

    호주전략정책연구소 보고서 글로벌 기업 납품공장에 이관 태광 공장에 감시탑, 철조망“국제법 금지된 강제노역 분명” 중국이 강제수용한 위구르인 8만여명이 애플, 나이키 등 세계적인 브랜드에 납품하는 공급업체의 중국 생산공장으로 보내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캔버라에 본부를 둔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위구르를 팝니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9개성에 있는 공장 27곳은 2017년부터 ‘신장원강’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통해 신장 수용소에서 이관된 위구르인 ‘재교육생’들을 노동자로 이용했다. 언급된 공장은 세계적인 브랜드 83곳에 상품을 제공하는 공급망의 일부이다. 이 중엔 아베크롬비앤피치, 아디다스, 아마존, 애플, ASUS, BMW, 보쉬, 캘빈클라인, 시스코, 델, 일렉트로룩스, 필라, 갭,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모터스(GM), 구글, H&M, 하이센스, 히타치, 휼렛팩커드(HP), HTC, 화웨이, 재규어, 재팬디스플레이, 라코스테, 랜드로버, 레노보, LG, 메르세데스벤츠, 마이크로소프트, 미쯔비시, 나이키, 닌텐도, 노키아, 노스페이스, 오큘러스, 오포, 파나소닉, 폴로랄프로렌, 푸마, 삼성, 샤프, 지멘스, 스케처스, 소니, TDK, 토미힐피거, 도시바, 유니클로, 빅토리아시크릿, 비보, 폴크스바겐, 샤오미, 자라, 제냐, ZTE 등이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정부 문서, 위성사진,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해 작성됐으며, 강제 노역을 한 것으로 확신했다. ASPI는 나이키 신발을 만드는 중국 동부의 칭다오 태광 공장에서 감시탑과 철조망 울타리, 경찰 경비 초소를 확인했다. 이들은 한족 직원과 달리 휴일에도 집에 갈 수 없었다. 게다가 보고서에 따르면 각 지방정부와 민간의 브로커들은 수용자 1인당 가격을 받고 이들 공장과 신장 지방정부를 연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ASPI 연구원들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정부가 후원하는 위구르 노동력”에 대한 광고가 최근 더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광고는 “신장 노동자의 장점 : 준군사적인 관리, 고난을 견디는 힘, 인원 감소할 걱정이 없음… 최소 주문은 100명!”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공장에서 학대나 강제노동 사례가 없는지 무제한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했다.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국제법으로 금지돼 있다. 조시 로젠스탁 애플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애플은 공급망 내 모든 사람이 마땅히 받아야 할 존엄과 존경으로 대우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크스바겐 대변인은 “언급된 공급업체 중 폴크스바겐 직영 업체는 없다”고 말했다. 나이키 대변인은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국제 노동 기준을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공급업체들은 어떠한 형태의 감옥, 강제 노동, 보세 노동, 또는 무기한 노동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에 따르면 칭다오 공장 모기업인 한국 태광의 김재민 사장은 공장 노동자 7100명 중 600명이 위구르인이며, 이들은 현지 노동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데려온 이주노동자라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재구속 6일 만에… MB 이례적 재석방

    재구속 6일 만에… MB 이례적 재석방

    대법원 결정 전까지 주거지 자택 제한 MB 측 “빠르면 1~2달… 기한 안 정해져” 檢 “구속 면하는 선례 될 것” 강력 반발 법조계 “보석취소 후 집행정지 흔치 않아”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다시 구속된 지 6일 만에 석방됐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보석 취소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하고, 법원이 재항고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집행을 정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보석이 취소돼 구속된 피고인이 다시 풀려나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25일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소심 결정 때까지 구속 집행을 정지하는 게 상당하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법정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이날 저녁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돼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의 주거지는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제한됐다.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구속을 면하게 된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대법원 결정이 빠르면 1~2달 안에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자동자 부품업체 다스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만원을 선고하면서 보석 취소 결정을 했다. 지난해 3월 보석된 지 350일 만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항소심의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고장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즉시항고가 제기됐을 때에는 해당 재판의 집행이 정지된다’는 형사소송법 410조를 근거로 들었다. 재항고는 즉시항고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강 변호사는 “재판부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보석 취소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이 몰래 도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관련법에 따라 24시간 밀착 경호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주 우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항소심이 진행되던 중 보석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왔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실형 선고로 보석이 취소돼 법정 구속됐던 피고인에 대해 법원이 집행을 정지해 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석 취소 결정을 한 것도 의아했지만 이미 한 보석 취소 결정을 번복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도 반발했다. 검찰 관계자는 “법정 구속된 지 불과 6일 만에 이뤄진 이례적인 구속집행정지 결정”이라면서 “2심에서 보석 취소가 결정된 피고인이 재항고해서 구속을 면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재구속 6일 만에 또 풀려난 MB

    재구속 6일 만에 또 풀려난 MB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다시 구속된 지 6일 만에 석방됐다. 이 전 대통령 측이 보석 취소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하고, 법원이 재항고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집행을 정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보석이 취소돼 구속된 피고인이 다시 풀려나는 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25일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소심 결정 때까지 구속 집행을 정지하는 게 상당하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법정 구속된 이 전 대통령은 법원의 결정이 나온 뒤 이날 저녁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돼 귀가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의 주거지는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제한됐다.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구속을 면하게 된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대법원 결정이 빠르면 1~2달 안에 나올 수도 있지만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항소심 재판부는 자동자 부품업체 다스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만원을 선고하면서 보석 취소 결정을 했다. 지난해 3월 가택 구금에 달하는 수준으로 보석된 지 350일 만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항소심의 보석 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고장을 대법원에 제출했다. ‘즉시항고가 제기됐을 때에는 해당 재판의 집행이 정지된다’는 형사소송법 제410조를 근거로 들었다. 재항고는 즉시항고와 같은 성격을 지닌다.  강 변호사는 “항소심 재판부가 ‘도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보석 취소를 결정한 것 같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이 몰래 도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관련법에 따라 24시간 밀착 경호를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주 우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또 항소심이 진행되던 중 보석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왔다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실형 선고로 보석이 취소돼 법정 구속됐던 피고인에 대해 법원이 집행을 정지해 주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주 우려가 낮은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석 취소 결정을 한 것도 의아했지만 이미 한 보석 취소 결정을 결과적으로 번복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갑질도 사적 업무면 처벌 못하는 한계에… ‘직권남용’ 잇단 무죄

    갑질도 사적 업무면 처벌 못하는 한계에… ‘직권남용’ 잇단 무죄

    MB·임성근 재판서 직권남용 무죄 판단 직권에 포함되지 않는 ‘사적 업무’ 해당 조현오 댓글 공작은 직무권한 인정 유죄 “강요죄의 일종… 지위남용 처벌 법 필요”최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이어 이명박(79) 전 대통령의 항소심 판결 등에서 직권남용 혐의가 잇따라 무죄로 판단되면서 직권남용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갑질’ 등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불법행위를 했더라도 일반적 권한이 아니거나 사적 업무에 해당하면 오히려 처벌할 수 없다는 ‘맹점’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회가 나서서 공무원의 지위를 남용한 불법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전날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이 전 대통령에게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하면서 삼성으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받은 뇌물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이 김백준(80)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에게 다스의 미국 소송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소송 전략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이 전 대통령이 비서실 직원들에게 처남인 김재정씨의 차명재산 상속 관련 검토를 지시한 혐의도 무죄가 됐다. 두 혐의 모두 사적 업무여서 대통령의 ‘직무권한’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사적인 업무를 공무원에게 하도록 시킬 일반적 직무권한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의 지시로 직권남용이 보호하고자 하는 공무의 적정한 수행이 침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1심도 직권남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재판 개입 관련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임성근(56·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에게도 비슷한 맥락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송인권)는 “사법행정권자에게 헌법으로 보장된 법관의 독립을 침해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 개입의 행위가 그 자체만으로 ‘위헌’이고 ‘징계사유’라고 지적됐지만 형사처벌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조현오(65) 전 경찰청장은 경찰청 보안국과 정보국 간부들을 동원해 정부에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도록 댓글공작을 벌인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간부들에게 사이버 업무 관련 지시를 하는 것은 경찰청장의 직무권한으로 인정됐다. 이완규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야만 처벌할 수 있는 게 직권남용죄의 구성요건으로 지위를 남용한 행위는 처벌할 수 없게 돼 있다”며 “현행 법체계 안에서는 공무원의 지위남용에 대해 징계만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이용해 상대를 강압하는 것을 금지하려는 강요죄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권 안에서 지시를 내릴 때만 유죄가 나올 수 있게 하면 강요죄로서의 직권남용죄 자체에 모순이 생긴다”며 “국가기관의 국민에 대한 기본권침해죄나 공무원 지위남용죄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물관 건립은 제가 죽은 후에…” 또 빵 터뜨린 봉준호

    “박물관 건립은 제가 죽은 후에…” 또 빵 터뜨린 봉준호

    동시대 얘기라 폭발력 가진 거라 짐작 팀워크로 오스카 열정 게릴라전 펼쳐 마틴 스코세이지 ‘조금만 쉬라’며 편지 “여기서 제작발표회를 한 지가 1년이 돼 가려고 합니다. 영화가 긴 생명력을 가지고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마침내 다시 여기 오게 돼서 기쁩니다. 참, 기분이 묘하네요.”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들과 만난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4월 같은 곳에서 열린 ‘기생충’ 제작발표회를 회상하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그사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비영어권 영화 최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함께 4관왕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대단원의 마무리를 위해 ‘기생충’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봉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배우 송강호·이선균·조여정·이정은·장혜진·박명훈·박소담,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오스카 캠페인을 결산하며 봉 감독은 “열정으로 뛴 게릴라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는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이 많았다”며 “정확하게 세어 보진 않았지만 인터뷰 600회 이상, 관객과의 대화 100회 이상”이라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 시내 한복판의 거대한 광고판, 잡지 등에 전면 광고를 내보내는 거대 스튜디오에 대항해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북미 배급사 네온, CJ, 바른손, 배우들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했다”는 것이다.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1999) 이후 꾸준히 빈부 격차를 소재로 삼았던 봉 감독은 유독 ‘기생충’이 전 세계적 반향을 얻은 것에 대해 나름의 답변을 내놨다. 괴물이 활보하거나(‘괴물’·2006), 미래 기차가 나오는(‘설국열차’·2013) SF적인 이야기가 많았다면 이번엔 “동시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얘기를 배우들의 앙상블로 표현해 더 폭발력을 가진 게 아닌가 짐작해 봤다”고 말했다. ‘번아웃’을 염려하는 질문에는 “2017년 ‘옥자’가 끝났을 때 이미 번아웃 판정을 받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날 아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서 날아온 편지 내용을 소개했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수고했고, 좀 쉬어라. 대신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을 기다리니까’라고 쓰셨어요.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정치권의 생가 보전, 박물관 건립 등의 논의에 대해서는 “제가 죽은 후에 해 주셨으면…”이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최근 나오는 ‘포스트봉준호법’ 등 영화법 개정 논의에는 “1980~1990년대 큰 붐을 이뤘던 홍콩영화가 어떻게 쇠퇴해 갔는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는) 선명하게 갖고 있다”며 “워낙 많은 재능(독립영화)이 이곳저곳에서 꽃피고 있기 때문에 (영화) 산업과의 기분 좋은 충돌이 일어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2심도 “다스는 MB 것”… 뇌물 8억 늘고 형량 2년 늘었다

    1심서 면소였던 허위 급여·차 구입비 등 다른 횡령 혐의들과 하나의 행위로 간주 횡령죄 5억원 늘어 총 252억 ‘유죄’ 인정 ‘삼성 대납’ 52억 늘었지만 다른 혐의 무죄 이 前대통령, 선고 후 7분 간 일어나지 못해 “다스는 누구 것인가?” 이명박(79) 전 대통령에게 19일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한 2심 재판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따로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판결 내용은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진짜 주인이라고 답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피고인(이 전 대통령)”이라고 못박았던 1심 판결의 다스 관련 횡령과 뇌물 혐의에 대한 유죄 판단이 대부분 유지됐으며, 오히려 유죄로 인정된 액수가 늘어나 형량도 2년이나 더해졌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이 전 대통령의 횡령 혐의에 대해 “오랜 기간에 걸쳐 다스 대표이사 김성우 등에게 지시해 조직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다스의 자금을 횡령했고 이를 회사와는 무관한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횡령 액수가 약 252억원이나 되는 거액인데 그중 일부라도 다스에 반환됐다는 자료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통령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 법인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339억여원을 횡령한 혐의와 함께 국회의원 선거 등 캠프 직원들에게 다스 자금으로 허위 급여를 지급하고 회삿돈으로 승용차를 구입하거나 법인카드를 가족들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등을 받았다.이 가운데 1심은 허위 급여 지급과 자동차 구입을 두고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소(공소권이 없다고 보고 유무죄를 판단하지 않고 소송을 종결하는 것) 판결했는데 2심은 두 가지 공소사실을 유죄로 뒤집었다. 다스의 회삿돈을 사적으로 활용한 범행 방법 등이 같고 범행이 계속 이어지는 등 횡령 혐의를 각각의 범죄가 아닌 하나의 죄로 판단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처럼 포괄일죄(여러 행위를 한 가지 죄로 판단) 법리를 1심과 다르게 해석하면서 공소시효에 관계없이 횡령 관련 범죄사실이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의 형량을 높인 데는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혐의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새로 파악한 51억 6000여만원을 포함해 총 119억여원을 ‘삼성 뇌물’로 파악해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이 가운데 89억원을 유죄로 판단했다. 1심에서 인정된 61억여원(공소사실 67억여원)보다 27억여원 늘어난 액수다. 다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공직 임명 대가로 받은 뇌물 혐의 일부가 증거 부족으로 무죄로 판단되면서 이 전 대통령에게 유죄로 인정된 뇌물의 총액수는 1심 85억여원에서 2심 94억여원으로 달라졌다. 재판부는 “수수 방법이 은밀해 잘 노출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목적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삼성의 소송비 대납과 관련해선 “2009년 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권이 공정하게 행사되지 않았다는 의심을 받게 했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이 전 대통령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직권 보석해 불구속 재판을 받도록 했다. 그러나 징역 17년의 실형을 선고하며 재판부는 다시 이 전 대통령을 법정에서 구속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선고가 끝나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법정을 떠나지 못했다. 변호인들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약 7분 만에 겨우 일어선 이 전 대통령은 방청객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고생했어, 갈게”라며 엷은 미소를 띠고 법정을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같은 법률가로서 같은 증거기록을 읽고 내린 판단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다를 수 있는지 의아하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상의해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文대통령의 입’ 고민정, ‘보수 잠룡’ 오세훈과 맞붙는다

    ‘文대통령의 입’ 고민정, ‘보수 잠룡’ 오세훈과 맞붙는다

    추미애 5선 지역구… 민주당 전략공천 고민정 “정정당당하게 맞서 멋진 승부” 오세훈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임할 것” 보수 ‘험지’서 당선 땐 유력 대권주자로더불어민주당에서 19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하면서 서울 종로와 함께 4·15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광진을의 대진표가 완성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고 전 대변인과 ‘보수야당의 잠룡’인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가운데 누가 이곳에서 승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고 전 대변인을 광진을의 전략공천 후보자로 선정했다”며 “고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기조와 국정운영,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해 왔고 국민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공감 정치의 적임자라는 측면에서 적합한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고 전 대변인을 서울 동작을, 경기 고양 등에 전략공천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광진을로 최종 낙점된 데는 그의 선호와 당의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고 전 대변인은 청와대를 그만두면서 페이스북에 “어느 일요일 출근길, 복잡한 마음을 다스려 보려 721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가 밀려들 때였다”고 했다. 721번은 광진을에 있는 자양동이 종점인 버스 노선으로 광진을 출마 의사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광진을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데다 2012·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경쟁 후보에게 압승했기 때문에 이곳을 텃밭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광진을은 호남 출신 인구가 30%가량을 차지해 우호적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고 전 대변인은 상대인 오 전 시장에 대해 “이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나 상대 후보는 정치적 경험도, 삶의 경험도 많으신 분이라 더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맞서 멋있는 승부를 가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오늘 드디어 민주당 후보가 공천됐다”면서 “어떻게 광진을 더 발전시킬 것인지, 어떻게 국민이 바라는 정치로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선의의, 그러나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2월 전당대회 패배 직후부터 1년 가까이 광진을 표밭을 다지며 총선을 벼르고 있다. ‘개혁보수’ 이미지와 높은 인지도, 정치적 중량감이 무기인 오 전 시장이 보수진영의 ‘험지’에서 당선되면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보석 350일 만에…이명박, 다시 수감

    보석 350일 만에…이명박, 다시 수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2심에서 형량이 늘어 다시 구속됐다. 지난해 3월 가택 구금에 달하는 수준으로 보석(조건부 석방)된 지 350일 만이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과정에서 삼성에서 받은 뇌물 액수가 늘어 징역 15년이 선고됐던 1심보다 형량이 2년 늘어났다. 대통령에 재직할 당시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따로 선고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 징역 5년이 각각 선고됐다. 항소심이 다시 중형을 선고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보석 취소가 되고 서울 동부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재판부는 “국가원수이자 행정 수반인 대통령은 본인이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뇌물을 받은 공무원을 관리·감독, 처벌해 부패를 막아야 할 지위에 있다”면서 “피고인은 이런 의무와 책임을 저버리고 공무원이나 사기업 등에서 뇌물을 받고 부정한 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질 부분이 명백함에도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법인자금 349억여원을 횡령하고 삼성으로부터 다스 미국 소송비 약 119억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받았다. 2018년 10월 5일 선고된 1심에서는 삼성으로부터 받은 뇌물 액수가 공소사실의 67억여원 가운데 61억여원이 유죄로 판단됐다. 그러다 항소심 과정에서 검찰이 권익위원회에서 이첩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430만 달러(약 51억 6000만원)가 뇌물 액수에 추가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미소로 출석했다 재수감 된 이명박 “고생했어. 갈게”

    340억대 횡령과 100억대 뇌물수수혐의…징역17년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19일 보석으로 풀려난 지 35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보석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작년 3월 항소심 재판부가 주거지와 접견·통신 대상을 제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리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마스크를 벗은 뒤 “이명박!”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며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재판에 출석했다.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김세종 송영승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재직 중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서는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았다.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이 전 대통령은 대체로 눈을 감고 있거나 고개를 끄덕였다. 새롭게 유죄로 인정되는 부분이 나오면 재판부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인상을 썼다. 이 전 대통령은 이후 보석결정이 취소되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퇴정하는 검찰, 재판부를 힘없이 쳐다보던 이 전 대통령은 변호인과 몇 마디를 나눈 후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선 뒤 방청객과 악수를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웃는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고생했어. 갈게”라고 답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포토]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포토]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선고 공판 출석

    [서울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선고 공판 출석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 2.19 박지환 기자popocar@seoul.co.kr
  • 보석 허가한 판사가 이명박 재구속…형량도 2년 증가

    보석 허가한 판사가 이명박 재구속…형량도 2년 증가

    340억대 횡령과 10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79) 전 대통령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심에서 뇌물액이 늘어남에 따라 형량도 2년 늘어났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김세종 송영승 부장판사)는 1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총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했다. 대통령 재직 중 저지른 뇌물 범죄는 형량을 분리해 선고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뇌물죄에 대해서는 징역 12년과 벌금 130억원을, 횡령 등 나머지 범죄에 대해서는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회삿돈 약 349억원을 횡령하고, 삼성전자가 대신 내준 다스의 미국 소송비 119억여원을 포함해 총 163억원가량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을 받았다.애초 기소될 때에는 뇌물 혐의액이 111억여원이었으나, 항소심 진행 중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혐의액 51억여원이 늘어났다. 앞서 1심은 85억여원의 뇌물 혐의와 246억여원의 횡령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했다.이에 따라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여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추가로 10억여원의 뇌물 혐의액을 인정해 형량도 높였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 정준영 부장판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도 맡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3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돼 약 1년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왔다. 정 판사는 지난해 이 전 대통령의 보석 신청을 허가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보석으로 풀려난 지 350일 만에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서울고법이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하며 보석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선고 직후 이 전 대통령을 서울동부구치소에 재수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주거지와 접견·통신 대상을 제한한 조건부 보석 결정을 내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포토] 공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포토] 공판 출석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접속하니 응급실에 내원한 익숙한 이름이 뜬다. 아, 또 오셨구나. 수년간 치료하면서 대부분의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고, 몸이 쇠약해 더이상 항암치료를 하기 어려워 말기암 진단을 내렸던 분이다.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또 찾은 것이다. 한 달 사이에 세 번째 방문. 응급실에서는 혈압, 맥박, 호흡 같은 ‘바이털사인’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개 비응급 환자로 분류된다. 아마도 환자는 진통제를 투여받고 집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유행하는 이 상황에서는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분이 가능하면 응급실에 다시 오지 않도록, 아니 오지 않아도 되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시국에’ 나와 같은 종양내과 전문의들이 해야 할 일은 암환자들이 응급실에 와야 할 상황을 최대한 줄여 주는 일이다.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치명률이 낮다고 하지만, 면역기능이 약해진 말기암 환자에게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수 있다. 감염되면 사망 위험도 높고, 병원에서 접촉하는 의료진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전파할 위험도 높다. 모르핀 주사를 맞고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은 그에게 묻는다. “지난번 진료실에서 호스피스 설명 드렸지요? 기억나시나요?” “아유, 난 그런 거 싫어요. 이대로 죽기만 기다리란 말이에요? 선생님이 책임지고 고쳐 줘요. 뭐라도 해봐야지. 나 버리지 마세요, 선생님.” 예상했던 대답.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가 더이상 어렵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기서 내쳐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힘들어도 어떻게든 큰 병원의 응급실을 전전하는 것이 그들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4기 진행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는 암의 진행을 억제해 시간을 벌어 주는 치료이다. 그러나 결국 암을 끝장내는 치료는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결국 내성이 생겨 병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나, 이런 치료의 속성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헤매는 환자가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신 많은 환자들은 자신 나름의 사고방식으로 질병과 치료과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언젠가는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의 성을 마음에 쌓고, 그것을 힘든 치료과정을 견뎌낼 보루로 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성을 지금, 내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다만 이전에 좀더 잘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나는 이전에 외래진료실에서 이분의 통증 양상이 어떤지 확인하고 진통제를 미리 충분히 드렸어야 했다. 호스피스를 죽으러 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거부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호스피스 의료기관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알렸어야 했다. 대형 병원의 최신식 의료시설과 기술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시기는 이미 많이 지났음을 이해시켰어야 했다. 고통스러울 수 있는 연명치료보다는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완화치료에 의료진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했어야 했다. 그러나 외래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3분 안에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는 환자가 견뎌내야 했던 극심한 통증, 그리고 세 번이나 응급실까지 이송되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었을 공포와 불안, 매일 사선을 넘나들어야 하는 응급실 의료진의 부가적인 노동, 피로와 소진, 그것에 더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까지. 뭔가, 정말 많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환자는 응급실에서 비로소 진통제 용량을 늘렸고, 더 아프면 진통제를 얼마나 늘려 복용해야 하는지 교육받았으며, 입원할 호스피스 병원을 안내받았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인사를 나누며 환자는 울먹인다. 그의 희망이 무너진 날. 그에게 평화로운 삶의 마무리가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기를.
  • [김선영의 의(醫)신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김선영의 의(醫)신전심]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에 접속하니 응급실에 내원한 익숙한 이름이 뜬다. 아, 또 오셨구나. 수년간 치료하면서 대부분의 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고, 몸이 쇠약해 더이상 항암치료를 하기 어려워 말기암 진단을 내렸던 분이다.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또 찾은 것이다. 한 달 사이에 세 번째 방문.  응급실에서는 혈압, 맥박, 호흡 같은 ‘바이탈 사인’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개 비응급 환자로 분류된다. 아마도 환자는 진통제를 투여받고 집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유행하는 이 상황에서는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분이 가능하면 응급실에 다시 오지 않도록, 아니 오지 않아도 되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시국에’ 나와 같은 종양내과 전문의들이 해야 할 일은 암환자들이 응급실에 와야 할 상황을 최대한 줄여 주는 일이다.  코로나19는 메르스보다 치명률이 낮다고 하지만, 면역기능이 약해진 말기암 환자에게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될 수 있다. 감염되면 사망 위험도 높고, 병원에서 접촉하는 의료진을 통해 다른 환자에게 전파할 위험도 높다.  모르핀 주사를 맞고 어느 정도 통증이 가라앉은 그에게 묻는다. “지난 번 진료실에서 호스피스 설명 드렸지요? 기억나시나요?” “아우 난 그런 거 싫어요. 이대로 죽기만 기다리란 말이에요? 선생님이 책임지고 고쳐 줘요. 뭐라도 해봐야지. 나 버리지 마세요, 선생님.”  예상했던 대답.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가 더이상 어렵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여기서 내쳐지면 끝’이라는 생각에 힘들어도 어떻게든 큰 병원의 응급실을 전전하는 것이 그들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  4기 진행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는 암의 진행을 억제해 시간을 벌어 주는 치료이다. 그러나 결국 암을 끝장내는 치료는 아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결국 내성이 생겨 병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나, 이런 치료의 속성을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헤매는 환자가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대신 많은 환자들은 자신 나름의 사고방식으로 질병과 치료과정을 받아들이게 된다. 언젠가는 나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의 성을 마음에 쌓고, 그것을 힘든 치료과정을 견뎌낼 보루로 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 성을 지금, 내가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할 수밖에. 다만, 이전에 좀더 잘할 수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나는 이전에 외래진료실에서 이분의 통증 양상이 어떤지 확인하고 진통제를 미리 충분히 드렸어야 했다. 호스피스를 죽으러 가는 곳이라 생각하고 거부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다스리기 위해 호스피스 의료기관이 어떤 치료를 할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알렸어야 했다. 대형 병원의 최신식 의료시설과 기술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시기는 이미 많이 지났음을 이해시켰어야 했다. 고통스러울 수 있는 연명치료보다는 환자를 편안하게 하는 완화치료에 의료진이 더욱 집중할 수 있게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했어야 했다. 그러나 외래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3분 안에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었다.  그 결과는 환자가 견뎌내야 했던 극심한 통증, 그리고 세 번이나 응급실까지 이송되는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이 겪었을 공포와 불안, 매일 사선을 넘나들어야 하는 응급실 의료진의 부가적인 노동, 피로와 소진, 그것에 더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까지. 뭔가, 정말 많이 잘못된 것이 아닌가.  환자는 응급실에서 비로소 진통제 용량을 늘렸고, 더 아프면 진통제를 얼마나 늘려 복용해야 하는지 교육받았으며, 입원할 호스피스 병원을 안내받았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인사를 나누며 환자는 울먹인다. 그의 희망이 무너진 날. 그에게 평화로운 삶의 마무리가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기를.
  • [여기는 중국] 의료진에 ‘침 뱉어’ 고의로 코로나19 감염시킨 확진자 체포

    [여기는 중국] 의료진에 ‘침 뱉어’ 고의로 코로나19 감염시킨 확진자 체포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자가 침을 뱉는 방식으로 ‘고의’ 전염을 시도한 것이 적발됐다. 이 확진 판정 환자로 인해 병동 내 의료진 2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하이난성(海南) 동방시(东方市) 공안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 환자가 고의로 침을 뱉어 의료진에게 전염시킨 혐의로 장무즈 씨(가명)를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신장 우루무치자치구 출신의 30대 남성 장 씨는 지난 15일 완치 판정을 받은 직후 병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관할 공안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재 고의로 코로나19 전염을 시도한 장 씨에 대해 관할 공안국은 추가 여죄가 있는지 여부를 수사해오고 있는 상태다. 이날 공안국이 공개한 사건 내역에 따르면 지난 15일 16시 하이난(海南)성 인민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후 병원 문을 나서는 장 씨에 대해 출동한 공안이 강제 연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는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신장 우루무치 자치구 소재의 인민병원과 민간 병원 등 두 곳에서 차례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라는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 씨는 38도에 달하는 발열, 기침, 호흡 장애 등의 증세를 보였다. 이때 장 씨의 주요 감염 경로는 같은 달 24일 장 씨와 함께 식사를 했던 회사 동료 진 씨였을 것으로 추정됐던 상황이었다. 장 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진 씨가 후베이성(湖北) 출장을 다녀온 직후 장 씨와 함께 회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동방시 공안국의 수사 결과, 이후 장 씨에게 처음으로 감염 증세가 나타난 것은 같은 달 26일이었다. 지인들과 함께 회식에 참여한 뒤 이틀 째 되던 날이었다. 당시 발열과 호흡 불안 증세를 호소했던 그는 27일, 28일 두 번에 걸쳐 차례로 신장 우루무치 지역의 병원에서 감염 의심자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 씨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에 대한 불만 등을 표출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무렵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하이난성으로 이동했다. 하이난성은 그의 가족 중 일부가 거주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하이난성 동방시에 도착한 장 씨는 이달 6일 동방시 소재 인민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라는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장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에 한 행동이었다. 그는 해당 병동에 머물며 총 60명의 의료진에게 고의로 침을 뱉고 마스크 미착용 후 근거리 대화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전염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료진 전용 휴게실과 식당, 사무실 등을 차례로 이동하며 쓰레기통과 책상, 의자 등에 자신의 타액을 묻히거나 뱉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장 씨와 접촉했던 의료진 60명 중 2명의 의료진이 감염 확진을 받은 상태다. 나머지 58명의 의료진에대해 병원 측은 격리 관리 상태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장 씨가 당일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병동은 현재 일체 폐쇄 조치된 상태다. 병원 측은 해당 병동에 대해 방제 작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용의자 장 모 씨는 완치되어 퇴원했으며, 동방시 공안국은 퇴원 하는 그를 병원 정문 현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장 씨에게 공안국은 ‘고의 상해죄’를 적용, 의료인을 향해 침을 뱉어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는 고의적인 상해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장 씨와 같은 고의 전염을 노린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그의 죄를 엄중하게 다스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현지 언론은 완치 판정 후 병원을 나선 장 씨의 사례에 대해 ‘현장에서 체포된 장 씨가 향후 지역 관할 법원에 의해 엄중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실제로 장 씨 사건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관할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청·공안부·사법부는 ‘코로나19전염예방 불법범죄 단속의견’을 공고하고 장 씨와 같은 고의 범죄자에 대해 폭력 및 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해당 공고문에 따르면 전염병을 고의로 감염 시키려는 행위자에 대해 피해자의 감염 여부와 상관 없이 ‘고의 상해죄’를 적용할 수 있다. 고의 상해죄에 포함되는 행위에는 △의료진의 방호장비를 찢거나 침을 뱉는 행위 △무차별 폭행을 가하거나 의료진에 대해 도발을 하는 행위 △의료진에 대해 공공연히 모욕, 협박 등을 가한 행위 등이 열거됐다. 특히 의료진의 신체의 자유를 불법으로 제한하는 이에 대해 정부는 ‘불법구금죄’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뺑소니 사고에 아들 잃은 나이지리아 판사, 짬 나면 도로 나가

    뺑소니 사고에 아들 잃은 나이지리아 판사, 짬 나면 도로 나가

    나이지리아 판사 모니카 동반 멘셈(62)은 짬이 생기면 수도 아부자의 거리에 나선다. 푸른색 교통안내 조끼를 입고서 허공에 두 팔을 재빨리 내저어 차량들을 향해 멈추거나 가라고 지시한다. 9년 전 서른두 살 아들을 뺑소니 사고로 먼저 떠나 보낸 어머니로선 쉽지 않은 일이다. 인구 2억의 나이지리아에 등록된 차량 대수는 2500만대. 물론 대부분 아부자와 수도권 일대에 몰려 있다. 지난 2018년 도로 교통사고로 5181명이 목숨을 잃었다. 나이지리아 운전자들은 참을성과는 담을 쌓고 지내며, 그녀가 수신호를 보내는 와중에도 경적을 울려대기 일쑤다. 낡은 차량들이 내뿜는 열기 탓에 섭씨 38도까지 치솟는 도로에서 교통 통제를 하는 일은 힘들기만 하다. 아들을 숨지게 한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 나라의 나쁜 운전 습관을 바로잡고 싶었다. 해서 버스 정류소 같은 곳에 가 기사들에게 도로 안전에 대해 얘기하곤 했다. 그 과정에 기사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을 알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멘셈은 아들의 이름을 빌어 비영리 기구 ‘콱다스 도로 안전 요구’를 창설해 안전 운전 교육과 운전면허 자격 시험을 치르게 돕는 강좌를 만들었다. 이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몸소 거리에서 도로 안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아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중부 조스(Jos) 시의 그 거리에 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아들 사고를 목격한 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싶어 2016년에 가보니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도로 계획은 엉망이었고, 포장이 벗겨진 곳이 수두룩했고, 신호등이 없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해서 몇주 훈련을 받고 교통안내원 자격증을 땄다. 그녀는 “아들은 조스 대학 법학 학위를 받고 세상에서 가장 나은 검사가 되고 싶어 했는데 차에 치인 뒤 길바닥에서 닭처럼 죽어갔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연방 도로안전 봉사단에 따르면 이 나라에서는 2013년 잠깐 증가세가 꺾였지만 매년 5000~6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하루 13명 이상 세상을 등지는 셈이다. 무면허 운전이 아무렇지 않게 행해진다. 지난해 5월 라고스 주에서만 6만명 이상이 면허 없이 운전대를 잡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가 차원의 차량 등록 데이터베이스도 없고 달아나는 운전자를 잡아낼 카메라도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다. 뺑소니 사범이 잡히면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되면 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하지만 멘셈 판사는 충분치 않다고 했다. 그녀는 종신형을 선고해야 마땅하며 피해자 유족들에겐 재정적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아들이 돌아와 배 고프면 먹으라고 식탁 위에 음식 접시를 놔둔다”고 털어놓은 그녀는 다른 어머니들은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며 “만약 나이지리아 인이 한 명도 교통사고로 죽지 않는다면 내 일이 완수됐다고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봉준호 아내는 작가, 아들은 봉효민 감독…객석에서 ‘눈물’

    봉준호 아내는 작가, 아들은 봉효민 감독…객석에서 ‘눈물’

    봉준호 감독의 아내와 아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LA 타임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각)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펑펑 눈물을 흘리는 봉준호 감독 아내 정선영 씨와 아들 봉효민 씨의 모습을 포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배우진이 무대 근처 앞쪽의 객석에 자리한 가운데, 그의 아내와 아들은 미국 배급사인 네온 관계자 등과 함께 객석 1층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작품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제인 폰다가 “수상작은 기생충”이라고 발표하자 봉준호 감독의 아내와 아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섰고 서로 부둥켜 앉으며 기쁨을 나눴다. 시상식이 끝난 뒤 봉준호 감독이 아내를 끌어안으며 감격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이날 작품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까지 4관왕의 쾌거를 이룬 봉준호 감독은 처음으로 각본상을 받고 “시나리오를 쓴다는 게 사실 고독하고 외로운 작업”이라며 “언제나 많은 영감을 주는 아내에게 감사하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의 아내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의 아내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정선영 씨. 봉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 ‘지리멸렬’(1994)에 편집 스태프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인의 추억’ 성공 전까지 생활고 겪었던 봉준호 감독 부부 두 사람은 1995년 결혼했다. 부부는 봉 감독이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을 찍기 전까지 수입이 적어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봉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아내와의 만남에 대해 “대학교 영화동아리에서 영화광인 아내를 만났다”며 “아내는 나의 첫 번째 독자였다. 대본을 완성하고 그녀에게 보여줄 때마다 너무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아내 정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남편의 영화 활동을 지지해줬다. 대학 동기에게 쌀을 얻어먹었다고 밝힌 봉 감독은 “1998년에 아내에게 올 한 해 1년만 달라고 했다. 1년 치 생활비 모아둔 돈이 있으니 1년만 나는 올인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내가 ‘좋다. 못 먹어도 고’라고 답했다”고 밝혔다.이후 봉 감독은 2000년 ‘플란다스의 개’로 장편 데뷔해 2003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처음 대중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후 ‘괴물’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흥행이 보장된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아버지와 같은 길 걷는 아들 봉효민 감독 봉 감독과 정씨 사이에는 아들 봉효민 씨가 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케이플러스의 웹무비 프로젝트 에피소드 중 하나인 ‘결혼식’을 연출했고 ‘1987’ ‘골든슬럼버’ ‘PMC:더벙커’ ‘옥자’ ‘리얼’ 등에 참여했다. 봉 감독의 아들이라는 데에서 오는 불가피한 후광이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성을 제외한 ‘효민’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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