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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 최저 투표율’ 홍콩 선거… 90석 중 89석 친중 싹쓸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내세운 선거법 아래 치러진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가 30%라는 사상 최저 투표율로 마무리됐다. 민주진영 인사들이 피선거권을 대거 박탈당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에서 대다수 홍콩인들이 현 체제를 불신임했다는 얘기지만 ‘홍콩의 중국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홍콩 입법회 선거에 전체 유권자 447만 2863명 가운데 135만 680명이 참여해 역대 최저치인 30.2%를 기록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뒤 열린 입법회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이다. 2016년 9월 선거 투표율(58.29%)의 반토막 수준이다. 홍콩인들이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투표만 해) 선거 자체를 보이콧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시민들이 직접 뽑는 지역구 의원 20명과 간접선거를 통한 직능 대표 의원 30명, 선거위원회가 지명하는 의원 40명 등 모두 90명을 선발했다. 친중 진영이 단 1석을 제외한 모든 의석을 휩쓸었다. SCMP는 “지역구에 출마한 비(非)친중 후보 11명이 모두 큰 표차로 패했다. 직능 대표로 선출된 틱치연 후보가 이번 입법회 유일의 중도 진영 의원”이라고 전했다. 민주파 정치인은 대부분 2019년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반대 시위로 재판을 받거나 실형을 살고 있어 아무도 출마하지 못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해 홍콩보안법을 시행한 데 이어 선거제까지 개편해 홍콩 내 반대 목소리를 완전히 제거했다. 케네스 찬 홍콩 침례대 부교수는 “투표율이 30%에 불과해 입법회의 정통성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도 진영 후보로 출마한 프레데릭 펑은 “이제 입법회는 한 가지 목소리로만 채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의회 선거가 성공적으로 거행됐다”고 자평했다.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는 공동 성명을 내고 “홍콩 선거제도의 민주적인 요소가 무너진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 중국 최고령, 비공인 세계 최고령 135세 할머니 세상을 뜨다

    중국 최고령, 비공인 세계 최고령 135세 할머니 세상을 뜨다

    중국 최고령이자 비공인 세계 최고령으로 알려진 알리미한 세이티 할머니가 지난 16일 135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고인의 손자인 쿠르반 누르는 “할머니가 내 집에서 평온하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 지방 코무세릭 마을에 사는 위구르족인 고인은 1886년 6월 25일에 출생해 2013년 중국 정부가 공인한 중국 최고령자가 됐다. 근거가 된 것은 2009년에 만든 주민증 뿐이었다. 해서 2014년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근거가 없다며 세계 최고령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태어난 해는 청나라 황제 광서제(光緖帝)가 즉위 12년째로 중국을 다스리고 있었고 조선은 고종이 즉위해 23년째를 맞고 있었다. 한성주보가 창간되고, 이화학당이 만들어진 해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널 구단이 출범한 해이기도 했다. 고인은 생전에 매우 단순하고 규칙적인 일과를 보냈다고 신화는 전했다. 늘 정시에 끼니를 챙겼고, 이웃과 수다 떨기, 마당에서 햇볕 쬐기 등을 좋아했으며 가끔 증손주들 돌보는 일에 일손을 거들었다고 한다. 이는 모두 빠졌지만 난(빵)도 잘 씹어 먹는다고 했다. 그녀는 열일곱 살에 결혼했으나 아이가 없어 아들을 입양했는데 1976년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앓다 세상을 떠났다. 예순다섯 나이에 뒤늦게 생후 8개월된 딸을 입양했는데 그녀가 결혼해 7남1녀를 손주로 안겼다. 고인이 살았던 코무세릭 마을은 90세 이상 어르신이 40여명에 이르는 장수촌으로 이름높았다. 현지 당국은 60세 이상에게 매월 보조금을 지급하고 매년 무료로 건강 검진을 해주는 한편, 계약직 의사를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신화는 전했다. 한편 과거에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135세라고 주장하는 어르신들이 있었다. 기네스는 1997년 122세의 나이로 사망한 프랑스의 장 루이즈 칼멘트 할머니를 최고령자로 공인하고 있다. 윙스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필리핀의 롤라 프란치스카 수사노 할머니가 카바나클란 시에서 세상을 등졌는데 현지 언론들은 세계 최고령 할머니라고 주장했다. 그 할머니의 나이는 124세 밖에 되지 않았다.
  • 김건희 ‘허위경력’ 논란... 추미애 “학력·경력 권력으로 못 덮어”

    김건희 ‘허위경력’ 논란... 추미애 “학력·경력 권력으로 못 덮어”

    김건희 “돋보이려고 한 욕심”, “그것도 죄라면 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 논란이 불거지자 여당은 비판 수위를 올리고, 야당은 선대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전날(14일) 김씨는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했을 때 기재한 경력이 논란이 됐다. 김씨는 2002년 3월부터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일했다고 적었으나, 협회는 2004년 4월에야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증빙서류로 재직증명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구 실적으로 제출한 수상경력에 2004년 8월 제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적었으나, 실제로는 김건희나, 김씨의 개명 전 이름도 수상자 목록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게임산업협회 경력을 적은 것에 대해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력에 대해서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며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했다. 이어 ‘나는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도 반문했다. 추미애 “김씨 치명적인 결함은 공적인 감수성이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김씨에 대해 “치명적인 결함은 공적인 감수성이 없다는 것”이라며 “권력이 욕망의 도구일 뿐 공적 책무감 같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씨가 전날(14일)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에 지원했을 때 허위 경력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의 취재를 피하는 김씨의 모습도 보도됐다.추 전 장관은 “야당이 혹시 윤석열 후보 취임석상이 공식 등장이라고 기획하고 있다면 오산”이라며 “사법체계가 다 망가지고 언론이 죽지 않았다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숱한 학·경력 날조 의혹과 범죄 피의자로서 여러 혐의를 일축하고 수사를 미루다가 최고 권력만 잡으면 다 털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조종을 울리는 날일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부부의 우려와는 달리 설령 줄리가 밝혀져도 줄리가 교수가 되고 사업가가 되고 나아가 대통령 부인이 되는 기회의 나라, 공정의 나라를 누구나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것이 부정한 방법이 아니라 정당한 과정을 거쳐 노력으로 이루어낸 것이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의 것을 도용하거나 학·경력을 속여 따낸 것일 때는 권력으로 덮을 수는 없다. 남의 기회를 뺏고 불공정한 행위를 벌주고 다스리는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점에서 추상같이 법을 집행하던 윤 후보가 부인이 억울하다며 모순되는 변명을 늘어놓은 것은 토론을 통한 검증에서 불합격점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술을 마셨지만 음주 운전이 아니다는 것이랑 똑같아” 민주당의 정성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전날 김씨 관련 논란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점에 대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허위면 허위고 아니면 아닌 거다. 술을 마셨지만 음주 운전이 아니다는 것이랑 똑같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단장은 국민의힘에서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에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다’고 해명한 점에 대해서는 “(김씨가) 경력을 이용해 대학의 겸임교수 등 직책을 맡아서 일부 급여를 받은 것도 사실이 아닌가”라며 “경력 자체를 쓴 것이 돈을 안 받았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허위 경력 기재를 통해 대학의 겸임교수 등 직책을 맡았다. 범죄행위다. 허위 사문서를 작성해서 행사한 것 아니겠나”라며 “일부는 사문서위조 혐의도 있고, 급여를 받았다면 사기 혐의도 있고, 이게 무려 15년에 걸쳐서 5개 대학에 입학하면서 아니면 관여를 하면서 사유가 됐기 때문에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행위다.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도 우려 나타내...김재원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도 선대위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와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연속 출연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너무 편하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또 언론은 악의적으로 왜곡해서 일정 부분만 뜯어내서 전하고 있다”며 “(김건희씨) 개인적으로는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내가 이렇게 억울하고 속상한데, 할 말이 많은데 그 점을 좀 호소하고 싶다 해서 편하게 전화를 받아서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관계 확인에도 도움되지 않고 특히 윤석열 후보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건희씨뿐 아니라) 선대위 차원에서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따라서 “선대위 차원에서 후보자 배우자 메시지와 언론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서포트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김건희씨가 언론과 접촉해 논란만 더 키운 상황에 대해선 “예를 들어 변명해야 될 건 변명하고 해명해야 할 건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또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최고는 “(김건희씨가) 사과하고 변명하고 해명하고 이것을 다 구분해야 하며 조금 더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근거로 듣는 국민들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 만큼 “우리가 대비를 좀 더 해야 되고 결국 이 모든 것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당과 선대위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준비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 추미애 ‘내가 윤석열에 매를 든 이유’…“패륜 막으려는 부모 심정”

    추미애 ‘내가 윤석열에 매를 든 이유’…“패륜 막으려는 부모 심정”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종아리를 때리는 합성사진이 큰 화제를 끌자 ‘자식을 개혁이라는 옳은 길로 이끌려는 부모의 마음에서 든 회초리’라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이 직무집행정치 취소 청구의 소에서 윤석열 패소 판결을 내림으로써 ‘정치탄압’이라 한 그의 정치 명분은 사라졌고, 징계처분이 정당했음이 확인됐다”며 지난 9일 법원이 ‘소송의 실익이 없다’며 윤 후보측 소송을 기각한 일을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덩치 큰 아들보다 왜소하고 힘없는 아버지의 회초리가 아픈 것은 진짜 아파서 아픈 게 아니라 아버지의 권위로 다스릴 때 잘못한 자식이 반항할 수 없기 때문이다”며 윤 후보 종아리를 때린 회초리 사진에 담긴 의미를 알렸다.이어 “무소불위 거대 검찰을 힘도 조직도 약한 법무부 회초리로 다스리게 한 것도 같은 이치다”며 “인륜에 반항하면 패륜이 되듯 주권재민의 민주적 원리에 반하면 쿠데타, 역모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매(직무정지)를 든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강한 것이 옳은 것을 누른다면 이것이 불의다”며 “옳은 것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혁으로 더디고 피곤할지라도 해야하는 것”이라는 말로 윤석열 검찰에 대한 매질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멕시코서 이민자 태운 트럭 전복...53명 사망

    멕시코서 이민자 태운 트럭 전복...53명 사망

    200여 명 탑승…어린이도 8~10명과테말라·멕시코 대통령 “유감” 트윗멕시코 남동부에서 9일 이민자를 태운 화물트럭이 전복되면서 지금까지 53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멕시코 당국은 9일 남부 치아파스주 인근 고속도로에서 200여 명의 이민자를 태운 트럭이 강철로 된 보행자용 육교를 들이받아 전복되면서 54명의 부상자도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마약 조직 ‘제타스’가 하루 만에 72명의 이주민을 학살했던 최악의 이주민 사망자 발생 사건 이후 최대 규모다. 루이스 마누엘 모레노 치아파스주 민방위본부는 부상자 가운데 21명은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연방 검찰총장은 과테말라 국경에서 치아파스 주도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에서 온 이주민들이었고 이 중 8~10명의 어린아이들도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 도착한 구조대원들은 트럭 추락 당시 더 많은 이주민이 타고 있었지만, 이민국 요원들에 의해 억류될 것을 우려해 도주했다고 밝혔다. 요단 로다스 과테말라 인권 담당자는 “이주자 200명이 트럭에 실려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생존자는 “트럭이 과속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타고 있던 이주민들의 무게 때문에 통제를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은 이주민들이 과테말라 국경 근처인 멕시코에서 트럭에 탑승하고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로 운송되기 위해 2500달러에서 3500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곳에 일단 도착하면 이들은 미국 국경으로 가기 위해 다른 이주 밀수업자들과 계약을 맺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은 트위터에 “치아파스주의 비극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본국 송환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영사 지원할 것”이라며 희생자 가족에 연대를 표한다고 적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매우 고통스럽다”고 트윗했다.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화 속 영웅의 ‘눈물’과 정치인의 ‘눈물’/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신화 속 영웅의 ‘눈물’과 정치인의 ‘눈물’/연세대 중국연구원 전문연구원

    제주도 신화 관련 책을 쓰면서 강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신과 함께’로 워낙 많이 알려져 있기에 사람들은 그를 아주 멋진 저승차사로만 떠올린다. 물론 염라대왕조차 탐내서 스카우트할 정도로 강림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강림이 원래부터 그렇게 뛰어난 인물은 아니었다. 마을의 원님이 죽음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저승으로 가서 염라대왕을 데리고 오라는 명령을 내렸을 때 강림은 당황했다. 무려 열여덟 명의 첩을 거느린 강림이었지만, 저승으로 가는 길을 알아낼 능력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시집오고 장가갈 때 한 번 본 후 다시 돌아본 일이 없는’ 자신의 부인을 찾아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물이 한강수가 되도록’ 펑펑 운다. 부인은 한심한 남편을 원망할 법도 하지만, 결국 강림을 도와 저승으로 가는 길을 알려 준다. 펑펑 우는 것은 강림뿐이 아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을 거쳐 제주와 일본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웅 서사 속의 주인공들이 눈물을 흘린다. 영웅이 되기 전엔 그렇게 운다. 일본 신화의 영웅 스사노오는 머리가 여덟 개 달린 뱀을 퇴치하고 이즈모 지역의 주신이 되지만, 어렸을 때는 어머니와 누나의 땅으로 가겠다면서 ‘수염이 다 자라도록’ 울었다. 중국 서남부 윈난성에 전해지는 이족의 영웅 서사에 등장하는 즈거아루도 울보 영웅이다. 즈거아루는 어렸을 때 어머니의 젖을 먹기 싫다며 울어 댄다. 너무 울어서 어머니는 즈거아루를 내다 버린다. 바이칼 지역에 전승되는 영웅 서사의 주인공 게세르도 그렇다. 한두 번 울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데려오기만 하면 엉엉 울어서 내다 버리기를 반복한다. 영웅과 눈물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아직 미성숙한 영웅일 때 그들은 그렇게 울었다. 그러나 엉엉 울던 그들이 울음을 그칠 때, 영웅적 면모를 보여 주기 시작한다. 어린 게세르는 울음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지하세계의 나쁜 영령들이 깨어날 정도였다. 하지만 게세르는 피를 마시러 찾아온 생쥐와 말벌, 모기들을 모조리 작게 만들어 쫓아 버린다. 엉엉 울던 어린아이가 울음을 그치는 순간 영웅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스사노오도 마찬가지다. 그가 눈물을 멈추고 누이인 아마테라스가 다스리는 영역에 다녀온 후 머리가 여덟 개 달린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하는 영웅이 된다. 즈거아루 역시 버려졌다가 돌아온 후 천둥신과 요괴를 제압하는 모험을 완수하고, 하늘에 뜬 여러 개의 해와 달을 쏘아 떨어뜨려 인간을 재앙에서 구해 주는 영웅이 된다. 그러니까 그들이 흘린 눈물은 아직 미성숙한 영웅의 표지다. 강림은 어린 애가 아니라 ‘열여덟 명의 각시를 거느린 영걸’이었지만 그의 정신세계는 아직 모험을 감당해 낼 정도로 성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강림도 눈물을 흘린다. 그런 그들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그들 곁에 있는 지혜로운 여성들이다. 강림에게는 저승 가는 길을 일러 준 큰부인이, 게세르에게는 용감한 아내 알마 메르겐이, 즈거아루에게는 용의 계보에 속하는 어머니가 있었다. 즈거아루 신화와 같은 구조를 보여 주는 우즈베키스탄 신화의 영웅 알파미시에게는 치기 어린 소년을 영웅으로 만들어 주는 누이 칼디르가치가 있었고, 유라시아의 동쪽 끝에 거주하는 허저족의 영웅 서사 이마칸에도 버려진 남동생을 영웅으로 키워 내는 누이들이 있다. 용맹스럽지만 아직 단련되지 않은 울보 영웅들을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진짜 영웅으로 키워 내는 것은 그들 곁의 여성들이다. 그 여성들은 영웅의 ‘조력자’가 아니라 ‘제조자’다. 강인한 힘과 깊은 지혜가 만났을 때 영웅은 눈물을 멈추고 적에 의해 망가진 마을 공동체를 다시 세운다. 신화 속 영웅의 눈물은 미성숙한 상태에서 흘리는 것일 뿐이다. 여성의 지혜를 만나 성장한 뒤 자신이 이끌어야 할 부족 앞에 선 영웅은 이제 울지 않는다. 정치인의 눈물이 수시로 뉴스에 보이는 지금 신화 속 영웅의 눈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 [유통기자의 이건 못 참지] 도대체 이 ‘여우’가 뭐라고/명희진 기자

    [유통기자의 이건 못 참지] 도대체 이 ‘여우’가 뭐라고/명희진 기자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드러누워 세상 태평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작은 갈색 여우. 대한민국 MZ세대(2030세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키츠네’의 일명 ‘건방진 여우’(칠랙스 폭스) 심벌 스웨트셔츠는 지난해 3월 출시 두 달 만에 국내 완판 기록을 썼다. 넉넉한 물량이었음에도 60일 만에 제품이 동난 것을 두고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MZ세대가 올해도 익살스러운 표정의 여우 자수 심벌을 앞세운 메종키츠네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메종키츠네는 현재 대한민국의 2030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신명품’의 대표주자다. 4일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인기 브랜드를 집계한 결과 20대와 30대 모두 메종키츠네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종키츠네는 10대(3위)와 40대(5위)의 인기 브랜드 순위에도 올랐다. 전체 성장세도 거침없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같은 기간 메종키츠네의 누적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70% 급증했다.기본 티셔츠가 20만원대, 스웨트셔츠가 20만원대 후반~30만원대 사이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지만 MZ세대의 메종키츠네 선호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매종키츠네의 매력에 대해 대학원생 최모(28)씨는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키츠네는 기본 디자인에 독특한 로고가 있어 심심하지 않고 로고별로 제품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다른 명품 옷보다 훨씬 합리적”이라고 답했다. 업계는 메종키츠네의 인기 비결을 2030세대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메종키츠네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호감을 갖게 해 이른바 ‘브랜드 팬덤’을 형성케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에 한번 호감을 품은 MZ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충성도가 높다. 사실 메종키츠네는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음악 레이블(기획사)에서 출발했다. 2002년 프랑스인 길다스 로에크와 일본인 구로키 마사야의 ‘키츠네 레이블’에서 2005년 옷을 만들어 판 것이 메종키츠네의 시작이다. 메종키츠네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의 합성어다. 2013년에는 카페 키츠네를 연다. 한국에는 가로수길과 판교 현대백화점에 들어섰다. 시그니처 심벌인 여우 모양 과자는 물론 파리지앵, 카페 키츠네 등의 로고 컵, 에코 백 등 다양한 굿즈도 판다. 배경음악으로는 레이블 키츠네의 음악이 흐른다. 카페 키츠네를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나의 ‘체험’을 선사하는 셈이다. 난해한 패션 대신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기본 디자인에 캐주얼하고 친숙한 소재를 사용한 것도 기본 디자인을 선호하는 시대와 맞아떨어졌다.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대신 다양한 변주의 로고 플레이로 남과 구분되길 좋아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실제 메종키츠네는 여우 얼굴 외에도 요가하는 여우, 누워 있는 여우, 삼색 여우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다!” 구로키 마사야는 2년 전 빌보드재팬과의 인터뷰에서 메종키츠네의 콘셉트를 ‘라이프스타일’로 규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길다스 로에크와) 우리는 옷도 좋아하고 커피도 좋아해. 그럼 그 ‘좋아해’를 형상화하자”고 시작한 것이 메종키츠네라고 설명한다. 어쩌면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이들의 순수한 의도가 MZ세대에게 통한 건 아닐까. 길다스 로에크는 올해 48세, 구로키 마사야는 46세로 굳이 따지자면 X세대(1970년대생)다.
  • [이건 못 참지] 20만원짜리 티셔츠도 불티...도대체 이 ‘여우’가 뭐라고

    [이건 못 참지] 20만원짜리 티셔츠도 불티...도대체 이 ‘여우’가 뭐라고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드러누워 세상 태평한 표정을 짓는 작은 갈색 여우. 대한민국 MZ세대(20~30세대)의 사랑을 한데 독차지하고 있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키츠네’의 일명 ‘건방진 여우’(칠랙스 폭스) 심볼 스웨트셔츠는 지난해 3월 출시 2달 만에 국내 완판 기록을 썼다. 넉넉한 물량이었음에도 60일 만에 제품이 동난 것을 두고 브랜드를 독점 수입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들도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MZ세대가 올해도 익살스런 표정의 여우 자수 심볼을 앞세운 메종키츠네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메종키츠네는 현재 대한민국의 2030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신명품’의 대표주자다. 4일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을 기준으로 연령대별 인기 브랜드를 집계한 결과 20대와 30대 모두 메종키츠네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종키츠네는 10대(3위)와 40대(5위)의 인기 브랜드 순위에도 올랐다. 전체 성장세도 거침없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같은 기간 메종키츠네의 누적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70% 급증했다. 기본 티셔츠가 20만원대, 스웨트셔츠가 20만원 후반~30만원대 사이로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니지만 MZ세대의 메종키츠네 선호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그깟 여우 심볼이 뭐기에,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까. 메종키츠네의 매력에 대해 회사원 이모(35)씨는 “귀엽잖아요”라는 단순하고 간단한 답변을 내놨다. 새로운 심볼이 등장할 때마다 스웨트셔츠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대학원생 최모(28)씨는 “깔끔한 기본 디자인을 좋아하는데 키츠네는 기본 디자인에 독특한 로고가 있어 심심하지 않고 로고별로 제품을 모으는 재미도 있다”고 했다. 가격에 대해서는 “다른 명품 브랜드보다 훨씬 합리적이다”고 했다.업계는 메종키츠네의 인기 비결을 2030세대에게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메종키츠네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호감을 갖게 해 이른바 ‘브랜드 팬덤’을 형성케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에 한번 호감을 품은 MZ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충성도가 높다. 팬덤은 꾸준히 지갑을 열게 한다. 사실 메종키츠네는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음악 레이블(기획사)에서 출발했다. 2002년 프랑스인 길다스 로엑과 일본인 쿠로키 마사야의 ‘키츠네 레이블‘에서 2005년 옷을 만들어 판 것이 메종키츠네의 시작이다. 메종키츠네는 프랑스어로 집을 뜻하는 메종과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의 합성어다. 2013년부터는 카페 키츠네를 운영하며 식음료 분야로까지 업장을 넓힌다. 한국에는 가로수길과 판교 현대백화점에 카페 키츠네가 들어섰다. 시그니처 심볼인 여우모양 과자는 물론 파리지앵, 카페 키츠네 등의 로고가 새겨진 컵, 에코 백 등 다양한 굿즈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경음악으로는 레이블 키츠네의 음악이 흐른다. 키츠네만의 공간을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나의 ‘체험’을 선사하는 셈이다.난해한 패션 대신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기본 디자인에 캐주얼하고 친숙한 소재를 사용하 것도 기본 디자인을 선호하는 시대와 맞아떨어졌다.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대신 다양한 변주의 로고 플레이로 남들과 구분되길 좋아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 실제 메종키츠네는 여우 얼굴 외에도 요가 하는 여우, 누워있는 여우, 삼색 여우 등 다양한 로고 라인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MZ세대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싶다!” 공동창립자 쿠로키 마사야는 2년 전 빌보드 재팬과의 인터뷰에서 메종키츠네의 콘셉트를 ‘라이프스타일’로 규정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길다스 로엑과) 우리는 옷도 좋아하고 커피도 좋아해. 그럼 그 ‘좋아해’를 형상화 하자”고 시작한 것이 메종키츠네라고 설명했다. 어쩌면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이들의 순수한 의도가 MZ세대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길다스 로엑은 올해 48세, 쿠로키 마사야는 46세로 굳이 따지자면 X세대(1970년대생)다.
  • 촉법소년? 자살 부르는 학교폭력 징역 10년…칼 뽑은 프랑스

    촉법소년? 자살 부르는 학교폭력 징역 10년…칼 뽑은 프랑스

    친구들에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밝히며 커밍 아웃을 했던 14살 프랑스 소녀 디나가 두달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잇단 학교폭력 사건에 프랑스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디나는 10월 5일 프랑스 동부 오랭주 뮐루즈시 킹게르스하임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소녀는 동성애자 고백 후 동급생들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성희롱과 자살 조장 등 폭력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2년 넘게 이어졌다. 하지만 소녀가 기댈 곳은 없었다. 학교에서 한 차례 상담이 진행됐지만, 피해 사실은 과소 평가됐다. 디나의 죽음 이후 프랑스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3월 파리 센강에서 14살 소녀 알리샤가 시신으로 발견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충격은 더 컸다. 알리샤는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동급생 두 명에게 살해됐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가해 학생들은 범행 전 알리샤 SNS 계정을 해킹해 속옷 차림의 사진을 유포하기도 했다. 잇단 학교폭력 사건에 르몽드 등 현지언론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육부 자료를 인용, 학생 10명 중 1명꼴인 70만 명이 학교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여론이 들끓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학교폭력 근절을 지시했다. 지난달 18일 마크롱 대통령은 ‘3018 신고전화’를 시작하고, 청소년 전담 상담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즉각적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학교폭력 처벌 강화 논의를 본격화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프랑스의회는 학교폭력 가해자를 실형으로 다스리는 법안 초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그간 폭력 혐의로 처벌하던 따돌림과 괴롭힘 등 학교폭력은 범죄로 규정되고 처벌도 법제화된다. 법안은 가해 학생 연령과 폭력 경중에 따라 최고 3년의 징역형과 4만 5000유로(약 6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피해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했거나, 자살을 시도했을 때는 가해 학생에게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15만 유로(약 2억원)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장미셸 블랑케르 교육부 장관은 이미 법안에 지지를 표했으며,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 ‘전진하는 공화국’(LREM)과 전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도 법안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을 발의한 중도성향 민주운동당(MoDem) 에르완 발란트 의원은 해당 법안이 교육적 가치를 가지게 될 거라고 설명했다. 반면 좌파 진영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불복하는 프랑스’(LFI) 사빈 루빈 의원은 해당 법안이 “모호하고 선동적인 과잉 처벌”이라고 지적했다. 전통 좌파 정당인 사회당(PS) 미셸 빅토리 의원은 “미성년자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억압을 강화하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프랑스는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받지 않는 촉법소년 나이를 만 13세로 정하고 있다. 
  • “자식인데 너무 무서워”...돈 요구하며 母 상습 폭행한 中 공무원 징계

    “자식인데 너무 무서워”...돈 요구하며 母 상습 폭행한 中 공무원 징계

    재산 상속을 요구하며 어머니를 상습 폭행한  딸에 대해 중국 사법부가 공직자의 패륜은 일반보다 더 무겁다면서 엄중한 징계 입장을 밝혔다.  중국 헤이룽장 동부 도시 자무쓰 시청 소속 자연자원기획국 직원 왕 모씨가 상습적으로 친모 A씨(79세)를 폭행한 혐의로 공안에 구금돼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공안국은 현재 사건과 관련한 추가 수사를 진행하며 왕 씨에 대해 행정구류 15일과 벌금 1000위안을 부과한 상태다. 하지만 왕 씨의 추가 여죄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공무원 기율검사위원회에서는 그의 행정구류 기간을 연장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사건은 지난달 26일 왕 씨와 그의 모친이 함께 거주하는 주택 안에서 벌어졌다. 당시 왕 씨는 자신의 모친인 A씨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하면서 자신이 준비해 온 서류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다. 해당 서류에는 모친 명의로 지급되는 노인 연금을 왕 씨에게 전액 이전하는 것을 내용이 담겨 있었다. 현장에 함께 있었던 이웃 주민이 촬영, 온라인에 공개한 영상 속 왕 씨는 자신의 모친 얼굴을 무자비하게 가격하면서 “내 말을 잘 들어라”, “빨리 서명해라”, “돈을 아껴 써라”는 등의 강압적인 어투를 이어갔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이웃 주민 샤오 씨가 왕 씨의 폭행을 만류했지만, 그의 무자비한 폭행은 계속됐다.  친딸로부터 폭행을 당한 친모 A씨는 자무스 시의 한 공장을 퇴직한 이후 줄곧 친딸인 왕 씨와 함께 동거해 왔다.  이웃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왕 씨의 친모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왕 씨는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하며 친모 A씨를 폭행, 실제로 친모 명의였던 주택과 은행 계좌 상당수를 왕 씨 자신의 명의로 이전했지만 이후에도 친모를 향한 왕 씨의 폭력은 오히려 증폭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사소한 말다툼에도 어머니와 동생에게 거친 욕설을 내뱉고, 바가지에 물을 떠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일삼았다.  하지만 친모 A씨는 친딸의 이 같은 폭력에도 불구하고 신고 조차 하지 못하고 딸의 행위를 감싸려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자무스 시위원회는 현직 공무원인 왕 씨에 대해 60세 이상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중앙기율위원회 측도 왕 씨의 행위에 대해 ‘반인륜적 행위’라고 지탄하고, 공직자의 가정 폭력은 그 성격이 더 무겁다는 측면에서 왕 씨의 행위가 위법이고 범죄 혐의가 있는 만큼 엄중히 다스릴 것이라는 입장을 추가 공고했다. 
  • 바베이도스 영국 여왕과 결별하고 공화국 첫 발, 리한나 감격

    바베이도스 영국 여왕과 결별하고 공화국 첫 발, 리한나 감격

    카리브해의 조그만 섬나라 바베이도스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국가 수반에서 제거하고 신생 공화국으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바베이도스는 독립기념일인 30일(현지시간) 0시를 기해 입헌군주국에서 공화국으로 전환했다. 이날 샌드라 메이슨(72) 총독은 대법원장 주재 하에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상징적인 의미는 작지 않지만, 이번 공화국 전환이 바베이도스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여왕 대신 메이슨 대통령이 국가원수가 돼도 미아 모틀리 총리가 실제적인 수반 역할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또 공화국이 된 뒤에도 영연방 일원으로는 계속 남는다. 바베이도스에 사는 다이앤 킹(34)은 로이터 통신에 “나 같은 평범한 국민에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메이슨 초대 대통령은 전날 저녁부터 이어진 행사 도중 0시가 되자 “우리는 바베이도스 공화국의 미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와 자국을 지키는 수호자다. 우린 바베이도스 사람들”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 28일 바베이도스에 도착해 이날 행사를 지켜본 찰스 영국 왕세자는 “공화국 전환은 새 출발을 알린다”며 “과거의 어두운 나날들과 우리 역사의 영원한 오점인 잔혹한 노예제를 뒤로 하고 이 섬의 사람들은 비범한 용기로 그들만의 길을 구축했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멀리 영국에서 “그대 나라의 미래에 행복, 평화, 번영이 깃들기를 염원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이 나라 출신인 팝스타 리한나(33)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는데 국가 영웅 칭호를 받았다. 바베이도스의 공화국 전환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5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인구 30만가량의 섬나라 바베이도스는 17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았다. 17∼19세기 흑인 노예들이 바베이도스로 대거 건너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했다. 지금도 인구의 90%가량이 아프리카계다. 200년 넘게 대서양을 오가는 노예 교역의 허브였다. 1966년 11월 30일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으나 영연방 국가로 남아 영국 여왕을 군주로 섬겼고, 오랜 식민생활의 영향으로 영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리틀 잉글랜드’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전후부터 공화국 전환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던 바베이도스는 마침내 지난해 9월 공화국 전환을 선언했다. 모틀리 총리는 당시 “식민지 과거를 완전히 뒤로 할 때”라고 말했다. 바베이도스의 역사적인 행보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군주로 여기는 다른 국가들의 공화국 전환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카리브해·남미 국가 중 가이아나가 1970년,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도미니카가 각각 1976년과 1978년에 공화국이 됐다. 이어 1987년 피지, 1992년 모리셔스가 공화정 전환을 택했다. 모리셔스 이후 30년 가까이 만에 바베이도스도 영국 여왕의 그늘에서 벗어나면 여왕이 다스리는 영국 외 나라들은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14개로 줄어든다. 왕실 전문매체인 매저스티 매거진의 조 리틀 편집장은 최근 AFP 통신에 “여왕 집권기만 아니라 이후에도 공화국 전환 흐름이 필연적으로 이어지고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킹스 칼리지의 리처드 드레이턴 교수도 자메이카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에서도 공화국 전환 논의가 있음을 언급하며 특히 영어를 사용하는 카리브해 국가에서 비슷한 움직임이 잇따를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
  •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 31회 경기도연합회장배 노인휘호대회 참석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 31회 경기도연합회장배 노인휘호대회 참석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더민주·용인3)이 지난 25일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31회 경기도연합회장배 노인 휘호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축하와 함께 어르신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사)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에서 주관한 이날 행사는 이종한 경기도연합회장, 서명철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장, 정윤주 한국서예협회 경기도지회장(심사위원장)과 도내 44개 시·군·구 노인회 지회장 및 휘호대회 참가 어르신 등이 참석했다. 진용복 부의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어르신들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발전을 일구신 주인공이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진 부의장은 “휘호는 평생의 취미이고 정신을 가다듬는 수단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습관”이라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좋은 벗”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인 휘호대회 심사 결과 대상 김병극(의왕시지회), 최우수상 양덕선(성남시 중원구지회), 우수상 김동해(용인시 기흥구지회), 장려상 정필웅(광명시지회) 등 총 13명의 어르신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中 보란듯… 바이든, 새달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 불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공약인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대만을 정식 초청했다.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는 중국과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지 열흘도 되지 않은 시점에 양국이 대만을 놓고 또다시 대치하는 모양새가 됐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9~10일 화상으로 개최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된 국가 명단을 공개했다. 모두 110개국이 초청됐다.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자리인 만큼 두 나라가 명단에서 빠진 반면 미국의 중국 견제용 카드인 대만은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강한 분노를 각오한 움직임”이라고 AFP는 평가했다. 예상대로 중국에선 강한 반응이 나왔다.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 문제에 결연한 반대한다”며 “대만은 분리할 수 없는 중국의 일부이며 다른 국제법적 지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만 독립 세력과 함께 불장난을 하면 종국적으로 자기가 지른 불에 타 죽는다”며 노골적으로 경고했다. 반면 대만은 미국의 초청에 환영 입장을 냈다. 대만 외교부는 “다년간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촉진하고자 벌인 노력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다만 대만은 정부 수반인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대신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대표와 ‘천재 해커’ 출신의 트랜스젠더인 탕펑(唐鳳·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을 화상회의에 참석시키기로 했다. 양안 관계가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황에서 중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외교적 위상을 드러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대만이 참석자를 놓고 사전 조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새로운 분단선을 만들고 그들 입장에서 좋은 나라와 나쁜 나라를 나누고 있다”며 “미국이 민주주의란 용어를 사유화하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초청국에는 미국의 전통적 혈맹인 한국과 러시아의 침공 위협을 받는 우크라이나도 포함됐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라크만 초청을 받았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지만 전제 군주가 다스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는 빠졌다. 권위주의 정권인 이집트, 터키도 명단에 없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맞서 동맹, 파트너와의 협력을 도모하고 미국의 국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취지다. 미 국무부는 이번 회의가 권위주의에 맞선 민주주의 강화, 부패 척결과 인권 증진이라는 세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한銀 채용 비리 혐의’ 조용병 항소심서 무죄

    ‘신한銀 채용 비리 혐의’ 조용병 항소심서 무죄

    채용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용병(64)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조은래·김용하·정총령)는 2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조 회장과 신한은행 인사담당 직원 6명은 2013~2016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직원과 지인의 자녀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원심이 조 회장이 관여했다고 인정한 부정 합격자 3명 중 2명은 정당한 합격자일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고 나머지 1명의 서류전형 부정 합격자에 대해선 조 회장의 관여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부정 합격자 해당 여부를 1심보다 까다롭게 판단하면서 다른 피고인도 대부분 감형됐다. 재판부는 현행 법체제에서 채용비리를 제대로 처벌하기 어려운 ‘입법 미비’ 문제도 지적했다. 채용비리를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다스리는 현실에서 피해자는 지원자가 아니라 기업이 되는 탓에 국민의 법감정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또 임직원 자녀 등을 별도 관리하는 채용 관행이 “불신을 야기하는 악습”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번 선고로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연임에 성공한 조 회장은 일단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판결 후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좀더 엄정한 잣대로 전반을 다시 들여다보고 투명한 절차를 확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송영길·김남국 ‘1일 1실언’… 李 도우려다 무리수

    송영길·김남국 ‘1일 1실언’… 李 도우려다 무리수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나온 발언들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다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9일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정기총회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성장환경을 비교하면서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라고 말했다. 그러나 돌잔칫상에 놓여 있던 화폐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이었다. 국민의힘이 반발하자 민주당은 20일 “송 대표가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경선 기간 이 후보 수행실장이었던 김남국 의원도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이 터지자 신나 했다”면서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가 ‘좋은 정책을 했던 것을 알릴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장동 개발 사업이 5500억원의 공익 환수를 이뤄 낸 ‘성과’였다는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이 후보 수행실장을 맡은 한준호 의원도 17일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올렸다가 ‘출산 경험 유무’로 대선후보 부인을 비교한다는 비판에 20일 “결코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이와 관련, 임성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논평에서 “책임을 회피하는 전형적 ‘민주당식 사과’”라고 비판했다.
  • 송영길부터 김남국까지…與 ‘1일 1실언’

    송영길부터 김남국까지…與 ‘1일 1실언’

    與, 정치 공세에 연일 실언 더불어민주당 주요인사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나온 발언들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다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정기총회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성장환경을 비교하면서 “돌잔치에 엔화가, 우리나라 돈 대신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세대 교수(윤기중 명예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씨”라고 말했다. 그러나 돌잔칫상에 놓여 있던 화폐는 한국은행이 발행한 천환권으로, 송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국민의힘 측이 반발하자 민주당 공보국은 20일 “송 대표가 실수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한발 물러섰다. 경선 기간 이 후보의 수행실장이었던 김남국 의원도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이 터지자 신나했다”면서 들끓던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쏟아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가 ‘좋은 정책을 했던 것을 알릴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라고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대장동 개발 사업이 5500억원의 공익 환수를 이뤄 낸 ‘성과’였다는 이 후보의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지만 대중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은 한준호 의원도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출산 경험 유무’로 대선후보 부인을 비교한다는 비판에 한 의원은 20일 “결코 여성을 출산 여부로 구분하려던 것은 아니지만 표현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 몹쓸짓 끝에 세상 떠난 아홉살 소녀의 원혼 62년 만에 풀려

    몹쓸짓 끝에 세상 떠난 아홉살 소녀의 원혼 62년 만에 풀려

    미국 워싱턴주에서 가장 오래 된 미제 사건으로 손꼽히는 사탕 팔던 소녀 실종 사건의 범인 정체가 62년 만에 규명됐다. 1959년 3월 6일(이하 현지시간) 스포케인 시의 외곽 웨스트 센트럴에서 일어난 아홉 살 소녀 캔다스 캔디 로저스 실종 및 성폭행 변사 사건은 미국 전역을 통틀어서도 도무지 해결될 것 같지 않았던 ‘악성 콜드 케이스’였다. 스포케인 경찰은 지난 19일 로저스의 옷에서 발견된 정액으로부터 추출한 DNA 유전자 정보와 1970년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존 리 호프의 것을 대조했더니 정확히 일치했다고 밝혔다고 허프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20일 보도했다. 당시 스무 살이었던 호프는 육군에 복무 중이면서 걸스카우트와 비슷한 캠프 파이어 걸스에 기부할 돈을 모으기 위해 캠프파이어 민트를 팔던 로저스를 유인해 강간하고 목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961년 한 여성을 묶고 목을 졸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징역 6개월형을 받고 수감되는 바람에 군에서 불명예 제대했고 수사망도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를 나온 뒤 그는 방문판매상과 벌목공으로 일하는 등 어렵게 지내다 서른한 살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작 스토멘트 스포케인 경찰서 경사는 전날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은 우리 콜드케이스의 에베레스트산이며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 누구도 잊을 수는 없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실종된 지 열엿새째에 집 근처 숲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1200명 정도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선 뒤였다. 수색에 동원된 공군 헬리콥터 한 대가 고압선을 건드린 뒤 스포케인강에 추락하는 3명의 공군 병사가 목숨을 잃었고, 다른 두 병사만 목숨을 건졌다. 범인인 호프와 같은 기지에서 근무하던 공군 병사들이었는데 애꿎게 희생됐다. 형사들에게는 몇년 동안 “수백건의 제보와 단서들이 제공됐지만 모두 막다른 골목에 부닥친 것처럼 느껴졌다”고 스포케인 경찰서는 성명에 적었다. 수사관들의 집념과 첨단 분석 기법이 62년 만의 사건 해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연초에 용의자 명단 가운데 이미 세상을 등진 호프와 역시 세상을 떠난 그의 두 형제로 좁힐 수 있었다. 경찰은 호프의 딸을 접촉해 DNA 샘플을 제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로저스의 옷에 묻어 있던 샘플과 아주 밀접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이에 따라 로저스의 무덤이 있던 공동묘지에 함께 묻힌 호프의 무덤을 다시 발굴해 유전자 분석을 했고, “전체 인구 가운데 무작위로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의 유전자를 선택했을 때보다 2500경 높은 확률로 일치한다”는 결론이 지난달 말 통보됐다. 하지만 로저스의 일가친척들이 현재 생존하고 있는지 여부는 경찰이 확인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 “인도는 낮에는 여성 숭배, 밤에는 집단 강간” 인도 코미디언 공연 논란

    “인도는 낮에는 여성 숭배, 밤에는 집단 강간” 인도 코미디언 공연 논란

    인도의 유명 코미디언 비르 다스(42)가 인도의 민감한 문제를 거침없이 발언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다스가 인도의 민감한 문제를 주제로 한 공연으로 인도 내에서 체포와 지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펼치는 다스의 공연은 지난 12일 미 워싱턴 존 F 케네디센터에서 '나는 2개의 인도에서 왔다'(I come from two Indias)라는 주제로 열렸다. 당시 다스는 "내 출신 국가 인도는 낮에는 여성을 숭배하지만 밤에는 집단 강간한다", "인도는 채식주의자임을 자랑하지만 채소를 키우는 농민을 차로 치었다", "대기질지수 최악인 인도에서는 여전히 지붕에서 잠을 자고 별을 본다" 등의 문제적 발언을 쏟아냈다. 실제 지난달 초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라크힘푸르 케리 지구에서 농업개혁법에 반대하는 농민들의 시위 도중 차량이 시위대를 덮쳐 최소 8명이 숨진 바 있다. 사실 다스의 공연은 인도의 이중성을 위트있게 꼬집은 것이지만 소셜미디어에는 #VirDas라는 해시태그까지 만들어지며 뜨거운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대해 인도 여당인 인도인민당(BJP) 측은 "다스가 나라와 여성에 대한 경멸적인 발언을 해 경찰에 고발했다"면서 "이 공연은 미국에서 이루어져 국제적으로 나라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인도 여배우 캉가나 라나우트는 다스의 공연을 '소프트 테러리즘'이라 규정하고 "그의 범죄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다스를 옹호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야당의원인 의회당 카피르 시발은 "2개의 인도가 존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인도인이 이같은 사실을 세계를 상대로 말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 뿐으로 우리는 위선적"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다스가 해명에 나섰다. 다스는 "나는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공연은 인도의 이면성에 대한 풍자일 뿐으로 어떤 나라에도 빛과 어둠, 선과 악이 있다"고 밝혔다.  
  • 댓글 9000개 달린 ‘검은 망토’ 사진… 스토킹일까, 아닐까

    댓글 9000개 달린 ‘검은 망토’ 사진… 스토킹일까, 아닐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를 취재하던 기자들에 대해 경찰이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 경고 조치한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15일 오후 4시쯤 모 언론사 취재진 5명에 대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경고 조치하고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김혜경씨 측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차들이 2시간 넘게 미행하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해당 기자들의 행위가 스토킹 처벌법상 정당한 행위로 보기 어려워 경고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취재진은 오후 1시 30분쯤부터 취재 차량 표기가 되지 않은 렌터카 4대를 이용해 김씨의 사진을 찍고, 따라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혜경씨가 지난 9일 낙상 사고 후 첫 외출하는 장면을 포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처음 김씨로 추정된 인물은 검은색 모자에 검정색 선글라스, 검은색 마스크에 검은 망토까지 둘러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를 연상하게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 측은 배우자의 낙상 사고 이후 과잉취재를 예상해 수행원을 다 가려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특정 언론사에서 2박3일동안 미행 취재를 한 사례가 있다면서 “후보 배우자 과잉취재로 인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가 스토킹에 준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차량 네 대, 기자 다섯 명의 투입은 스토킹에 준하는 과잉취재로, 해당 기사는 댓글이 9000개 이상 달리는 등 가짜뉴스 확산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수행실장인 한준호 의원은 “마치 범죄자 추적이라도 하듯 김혜경 여사를 추적했다. 이 후보를 범죄자로 만들어보려는 심산”이라며 “마치 기다렸다는 듯 국민의힘 주요 당직자들이 입을 맞춰 이 후보의 폭행을 운운하는 행위, 이 모두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분노했다.취재 행위, 스토킹으로 보기 어렵지만 최근 인천에서는 조카가 사는 아파트에 이틀 연속으로 찾아가 현관문을 계속 두드린 50대 부부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서울에서는 말싸움을 벌인 식당 주인을 지속해서 괴롭힌 남성이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스토킹처벌법) 제2조에서는 상대방의 의사에 반(反)해 ①정당한 이유 없이 따라다니는 등 ②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스토킹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기자의 취재 행위 자체는 ‘정당한 이유’가 있는 행위라고 볼 수 있어 스토킹 행위로 보기 어렵다. 김혜경씨의 경우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적 인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경씨의 경우 주변에 수행원들이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취재 행동이 불안감 등을 일으킨다고 판단하기도 모호하다. 경찰 관계자 역시 “취재 행위가 범죄에 해당한다고 본 게 아니라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성 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취재 중임을 밝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쫓아다니거나 우편물을 뒤지는 취재 행위는 스토킹 범죄로 검토될 수 있다. 이번 사안 역시 취재 차량임을 밝혔다면 경찰 신고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 이원웅 경기도의원 경기남북부 간 격차심화 해소 방안 촉구

    이원웅 경기도의원 경기남북부 간 격차심화 해소 방안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이원웅 의원(더민주·포천2)은 16일 진행된 2021년 행정사무감사 종합감사에서 경기남북부 격차 심화, 경제실 산하 기관의 규정 위반 반복 문제 등을 집중 질타했다. 이 도의원은 “경기 남북부간 GRDP 비중은 96 : 4 수준이라는 것은 좌시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지역의 산업생산 시설과 여건의 차이는 지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므로 경제의 지역차를 방치하거나 조장하는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도의원은 경제실 산하 기관의 반복된 규정 위반에 대해서도 질타를 가했다. 이 도의원은 “특히 출장 여비 처리 등 단순한 회계 처리에 대해서도 기준과 규정 위반이 반복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제실이 자체적 감사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경제실 류광열 경제실장은 “경기남북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두천·양주·포천 등에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밝히며 “공공기관에서 반복되는 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철저히 교육하고 위반한 사항에 대해 엄중히 다스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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