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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복에 상표도용/1억여원 부당이득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4일 이덕용씨(33ㆍ서울 도봉구 미아1동 791)를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7월부터 서울 도봉구 미아1동 703 2층 건물(35평)을 세내 10여명의 종업원을 고용,운동복을 만들어 가짜 「아디다스」 「아식스」 「라피도」 상표를 멋대로 붙여 평화시장 등의 체육사 또는 시장 상인들에게 팔아 지금까지 1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지도층들 왜 이러십니까”/송복 연세대 교수(세평)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그것은 왜 그렇게 되어있는가. ○역가치관의 만연 전언이 필요없이 역가치관의 지배가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이 사회에는 해서는 안 되는 일,되는 일 가리지 않고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다. 위법이 생활화되어 있어도 잘 살기만 하면 그만이고,비도덕적 행위가 상습화되어 있어도 높이 오르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사고가 온통 지배하고 있다. 그 어떤 행동,그 어떤 지향도 양심에서 양식에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오히려 비윤리적인 것이 윤리적으로,비도덕적인 것이 도덕적으로,비합리적인 것이 합리적으로,그리고 불법적인 것이 합법적인 것으로 뒤바꿔 사고되는­그 가치가 오롯이 전도된 역가치관의 상태가 모든 행위동기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이 도덕적 혼란,이 도덕적 위기,이 도덕적 붕괴의 상태가 오늘날 한국사회의 심장부를 관통하고 있다. 왜 그렇게 됐는가. 무엇이 한국사회를 그토록 가증스럽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사회지도층의 부패다. 범죄를 처벌해야 하는 사람들이 범죄자와 결탁하고,탈세를 막아야 할 사람들이 탈세자와 같이 놀아나고,국토를 보존해야 할 사람들이 그 보존지구에 호화별장을 짓는,모두를 분노케 하는 그같은 행위가 오늘날 한국사회를 밑바닥째 흔들어 놓는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범죄를 가장 엄정하게 다스려야 할 사람들이 범죄자와 구분되지 않는 행동을 당연한 체 하고 있다면 도대체 이 사회에 법은 왜 존재하는가. 그 어떤 필요에서 법을 만들어 놓았는가. 폭력배를 보호하기 위해서 법이 필요한 것인가,아니면 범죄자와 결탁하는 그 판검사들을 지키기 위해서 그 법이 요구된 것인가. 그린벨트 안에 호화별장을 마음대로 지어도 되는 사람들이 기업인이고 국회의원이라면 도대체 그 기업인은 왜 기업을 하고 그 국회의원은 왜 국회에 나가는가. 입으로는 노사문제·임금인상 때문에 기업 어렵다고 노상 떠들면서 행동은 그 모두를 더 악화시키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은 양 자행하고 있다면 도대체 그 기업인은 진정으로 기업하자는 사람들인가,탈만 쓰고 있는 사람들인가. ○쾌재 부르는범법 나에게 표를 달라고 할 때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존법자이고 가장 자격있는 사람인 양 가장하다 정작 표를 얻고 나면 내가 언제 그런 입발림을 했느냐는 듯 최하인으로 놀아나고 있는 사람들이 그같은 국회의원이라면 그 의원들을 위해서 저토록 큰 의사당은 왜 지었고 그토록 많은 세금은 왜 지불하고 있는가.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나라를 파괴하는 행위를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게 하고 있다면 열심히 일해서 열심히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일반 국민들은 그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어떤 행동을 하게 될 것인가. 정작으로 그들에게 심어지고 길러지는 가치는 그 어떤 가치일 것인가. 법대로 하는 사람이 바보고,규칙을 준수하는 자가 어리석은 사람이며,도덕이니 윤리니 찾는 자체가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는 순진하기 짝이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그 뒤집혀진 가치 이외에 그들의 머리 속에 담겨질 것은 무엇이며 그들의 마음 속에 박혀질 것은 무엇인가. 도대체 정부며 사회지도층은 이 국민들의 머리와 마음 속에 팽팽히 들어찬 이 역가치관을 어떻게 바로 세우려 하는가. 그러고도 어떻게 「범죄와의 전쟁」을 감히 해갈 수 있겠는가. 도대체 정부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실상이 어떻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같은 선포를 했는가,모르고 했는가. 이기자고 한 것인가,지자고 한 것인가. 전쟁을 선포하자면 선포 이전에 이길 터전부터 마련해 놔야 한다. 그 전쟁에서 정부를 믿어 줄 일반국민들의 의지는 어떠하고,그 전쟁을 앞에서 맡아 싸워 나갈 주장들은 그 어떤 채비를 하고 있는지 미리 면밀히 점검해 봐야 한다. 그 전쟁의 뒷받침이 되는 일반국민들은 가치가 전도되어 있고,그 전쟁의 주장들은 총부리를 적으로가 아니라 아군으로 겨냥하고 있다면 그 전쟁은 어떻게 되는 전쟁인가. 그 결과를 어리석게 끝까지 지켜 봐야 하는 것인가.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 찾는다면 어떤 길이 있는가. 도대체 우리에게 어떤 선택의 길이 있는가. 쿠데타는 군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사회를 지키는 최후의 방어선 최후의 보루를 스스로 무너뜨린 판검사의 행위도 쿠데타를 한 것이다. 그 쿠데타의 주장들을 어떻게 다스리려 하는가. 너무나 중차대한 것이기에 「별 것이 아니더라」하고 그냥 넘어가려 할 것인가. 그리고 다시 가다듬어 계속 전장에 나가라고 할 것인가. ○무너지는 방어선 그러나 그 주장들은 대오각성하고 전장에 나갈 준비를 다시 다질지 모르지만 그 진지가 되는 사회는 무너진다. 진지가 무너지고 난 뒤 주장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금까지 우리 정부의 패러독스는 진지는 무너뜨리고 주장은 그냥두는 것이 돼 왔다. 그래서 범죄가 늘 소리높이 쾌재를 부르는 것이다.
  • 외언내언

    올해의 마지막달 12월이다. 자선냄비는 진작부터 딸랑거려 한해가 저묾을 알렸다. 이젠 징글벨 소리가 거리거리를 누벼 퍼질 차례. 지금까지 크게 춥지는 않았지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차례이기도 하다. 눈도 내리겠지. ◆마지막 장의 달력 앞에 마음부터 썰렁해진다. 7일이 대설이고 22일이 동지. 중앙기상대는 올 겨울에는 기습추위가 많을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3한4온은 옛 얘기이고 2한5온 혹은 1한6온 현상의 겨울이 될 것이라고도. 그것은 따뜻한 날이 더 많다는 말이다. 겨울이 따뜻한 것은 좋지만 그것은 이듬해의 각종 질병으로도 이어지는 것. 겨울은 역시 겨울다워야 한다. ◆모파상은 「여자의 일생」에서 『12월은 천천히 흘러갔다』고 했다. 하지만 12월처럼 빨리 흘러가는 달도 없지 않나 싶다. 이 모임에 나가고 저 일에 쫓기다 보면 금방 성탄절­제야에 이르러 버리는 달이 12월. 정신 없이 달아나 버리는 달이다. 일본 사람들이 이르는 12월의 별칭 「사주」(시와스·시하스)도 이와 관계되는 것일까. 한자로 볼 때 점잖은 스승도 달려야 한다는 뜻 같지 않은가. 대입시험의 달을 맞은 오늘의 한국 스승에게는 학부모·학생 못잖게 「달리는 달」로 되는 것이 12월 아닌가 한다. ◆12월은 누구에게나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달. 우리 모두의 지난 한해는 회한만을 짓씹게 하는 것 뿐이다. 정치는 죽을 쑤고 국제수지는 악화했다. 사회기강은 더욱 흐트러지면서 범죄는 극악해져가고. 이 모든 현상이 어디에 연원하는가,어떻게 다스려야 겠는가를 생각해 보는 마지막 달로 삼아 나가야겠다. 반짝 흑자에 졸부의 열악한 심성만 키운 결과나 아닌가 깊이 뉘우쳐 보면서. ◆이 한달,바삐 돌아가는 가운데도 보제심을 한번쯤 일으켜 보지들 않겠는가. 영하의 기온도 오히려 훈훈하게 녹일 그 보리심을. 잘못된 일일랑 마지막 달에다 묻고 광휘로운 새해를 열도록 하자.
  • 국익 위하는 정론의 길/창간 45주년에 다시 다짐한다(사설)

    서울신문은 오늘 창간 45주년을 맞는다. 조국광복의 환희와 그 소용돌이 속에서 고고의 소리를 울린 서울신문은 광복 후 조국의 운명을 그대로 짊어진 채 45개 성상을 겪어 내려오고 있다. 그런 만큼 영욕의 교차가 무상한 궤적이었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국익과 공익을 위한 정론의 길을 걸어 오늘의 성장에 이르렀음을 자부한다. 또 오늘을 맞는 우리는 앞으로도 그 길을 위해 매진해 나갈 것을 한번 더 다짐한다. ○어려운 시대상황의 극복 오늘의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국면을 살고 있다. 맨 먼저 들 수 있는 것이 발전된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갖가지 진통의 분출이다. 그것은 오늘의 문제이면서 40여 년을 두고 억눌려 쌓인 불만과 울분의 반작용이기도 하다. 그것이 분별력을 잃고 때로눈 초법적인 형태로 폭발되면서 우리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협하기도 한다. 행정이 강력한 제어력을 잃고 자제·자중을 잃은 각종 욕구만이 분출되고 있는 사이 독버섯처럼 사회 각계에 번져난 것이 반사회·반가치 행위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것은 잔인해지고 흉포해진 범죄의 확산현상이다. 그렇건만 정치는 오히려 국민이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넌더리나는 전철을 거듭해 온다. 이 체제의 유지 발전에 앞장서야 할 가진 자들은 더욱 몰염치해 가고 지도층은 양식을 잃어간다. 무역수지는 악화하고 있는데도 통상압력은 갈수록 거세어져만 간다. 동유럽 쪽의 변화와 동서독일의 통일을 보면서는 성급한 혹은 감상주의에 치우친 통일론이 대두되고 일부의 과격한 언행은 그 길을 가로막는 요소로 되기도 한다. 그 사이 일각에서는 복고풍을 일으켜 시대의 진운에 역행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 모두가 오늘의 어려운 상황을 말해 주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양적 팽창과 신문의 사명 겪어야 할 진통은 겪어야 한다. 또 그것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때 내일에의 밑거름이 되어 우리 사회를 더욱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것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야 하고 또 그렇게 되게 하기 위하여 지혜를 모아 나가는 자세가 소망스럽다고 할 것이다. 여기에 언론의 힘이 크고 서울신문또한 그 반열에 있음을 생각하면서 지워진 책임의 막중함을 느끼게 된다. 오늘날 신문은 양적인 면에서 엄청난 신장세를 보여 준다. 민주화 바람을 불러 일으킨 6·29선언 전후의 숫자를 들여다 보면 이 양적인 팽창 또한 그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지난 3월15일 현재 전국 일간신문 수는 60개인데 88년 이후 새로 발간된 것이 그 중 28개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뿐이 아니다. 이 신문들이 발행하는 면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87년까지는 한결같이 72면이던 것이 88년 후 늘어나기 시작하여 지난 8월 현재 평균 1백46면으로 되고 있다. 배증한 셈이다. 더구나 증면 경쟁은 끝났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 시점에서 자성해 보고자 하는 것은 이와 같은 양적인 팽창에 비해 과연 질적인 향상이 그를 따르고 있는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동안 지면의 부족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었다고 하더라도 증면함에 따라 충실화·심층화를 기함에 있어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였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점을 남긴다는 것이 사실 아닌가 한다. 그런 가운데도 크게 성찰해야 할 대목은 상업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공기임을 잊고 빠져든 선정주의라고 할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자유주의국가에서 펴내는 신문은 상품이다. 그래서 고객의 선호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현실이다. 그러나 그 선호하는 바의 건전성에 유념해야 하는 것이 신문이 지녀야 하는 양식이다. 오늘의 어려운 상황을 함께 아파하고 고민하면서 밝은 우리의 내일을 위한 지표를 비추는 자세가 저급한 영합보다는 소중한 사명으로 되는 것이다. ○정신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서울신문은 이를 성찰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국익과 공익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제작 지표로 삼아 나가고자 한다. 국익과 공익은 정권적인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뜻함이다. 그 관점에서 출발하는 시시비비는 언제 어느 경우에 있어서고 떳떳할 수 잇다. 증면한 구석구석이 하나같이 소중한 지면으로 되게 하기 위하여 널리 알리고 깊이 파헤치기에 배전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다. 서울신문이 지향하는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풍요롭되 정신이 또한 건강한 삶의 모습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 밝은 삶이다. 이기의 패각에서 벗어나 이타하며 오순도순 정을 나누는 사람다운 삶의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그동안 우리 사회의 밝은 면을 더 많이 조명하여 온 것은 그같은 삶을 귀감삼아 나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보도 자세는 더욱 확대 심화시켜 나갈 것이다. 정치적·경제적·사회적인 여러 형태의 범죄를 본원적으로 다스리는 길이 정신건강의 회복에 있다 함은 누누이 지적해온 터이다. 그것은 도덕성 회복이며 인간성 회복이다. 사실,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하여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몰염치해지며 양식이 마비된다면 경제의 풍요나 문명화의 혜택도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창간 45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사람이 사는 사람다운 삶을 위하여 그같은 건강한 사회로의 가치관 정립에 앞장서 나갈 것을 거듭 다짐한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CSCE」 이틀째 이모저모

    ◎동구정상들 “경제장막 제거” 호소/“페만이견이 냉전종식 의미 축소” ○…역사적인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 이틀째를 맞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국가 지도자들은 냉전이 사라지자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구분하는 「경제적 철의 장막」이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조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동유럽의 경제발전이 유럽의 안정과 통합에 열쇠라고 전제하고 『만약 유럽에서의 국가별 빈부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유럽의 장래는 밝지 못하다』고 말했다. 안탈 헝가리 총리도 동유럽의 경제발전을 바탕으로 한 유럽의 통합을 역설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아이슬란드가 소련이 요구한 해군에 대한 군축 제의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나토의 핵심국가인 미국과 영국은 해상 항로의 안전이 필요하다며 소련의 제의를 거부했다. ○소에 식량지원 약속 ○…CSCE 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은 소련이 심각한 식료품 및 생필품 부족을 겪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소련에 대한 긴급 식량원조를 서두르고 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식량원조의 제공을 약속했으며 유럽공동체(EC) 국가들도 소련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미국도 소련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 ○발트 3국,불에 항의 ○…발트해 연안의 소련 3개 공화국은 소련이 이들 공화국의 CSCE 정상회담 참석에 항의한 뒤 공식적으로 정상회담 참석이 배제됐다고 알그리다스 사우다르가스 리투아니아 공화국 외무장관이 밝혔다. ○…CSCE 정상회담이 전후 냉전체제를 공식 종식시켰으나 페르시아만 위기를 둘러싼 이견,발트해 연안 소 공화국들에 대한 의견불일치 등이 역사적인 CFE협정 체결에서 오는 행복감을 감해주고 있다. ○콜,“통일지지에 감사”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33개 유럽 및 북미 지도자들에게 독일통일은 지난 75년 CSCE 1차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원칙이 없었다면 이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제,통독을 위한 이들국가들의 지지에 대해 진정한 감사를 피력.
  • 건전한 정신 건강한 사회(사설)

    ◎사회혈류 정화에 지혜를 모을 때다 신문 보기가 겁난다는 말들을 한다. 방송의 뉴스 듣기가 두려워진다고도 말한다. 그만큼 흉측하고 끔찍스러우며 역겨워지는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찌 되려고 이렇게 막된 길로 치닫고 있는 것일까. 마침내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칼을 빼들었다. 하건만 각종 범죄는 그 서슬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 뵈지도 않는다. 개탄과 우려를 넘어 공포심을 낳게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 불의의 피해자로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범죄와 치안능력의 한계 사람이 사는 사회라면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범죄가 없을 수는 없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표현 속에 이미 범죄행위도 포함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사회 범죄 양상은 그 급속한 다발화·연소화·광범화·지능화… 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음으로 해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있다. 이런 심각성을 느낀 「전쟁 선포」가 아니었겠는가. 이에 대해서는 곧잘 미흡한 치안 역량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물론 비난 받아야 할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치안 역량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굳이 인원이나 장비 등을 탓할 것도 없이 다발화·광범화·지능화하고 있음은 우리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현상 그대로이다. 완벽하게 대응해내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 범죄 양상은 치안능력의 권외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지고도 있다. 공중전화를 걸다가 일어난 살인사건을 치안력이 예측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가정에서의 도존비속간 살해사건을 치안력이 예방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와 같이 치안력의 예방 한계를 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치안력은 그런 범죄가 일어났을 때 그 범인을 잡아내는 일이다. 그 범인을 못 잡아내는 데 대해 사람들은 비난한다. 마치 못 잡아내기 때문에 유사한 범죄가 재발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사회 범죄 양상을 그렇게만 볼 일은아니다. 전반적 사회기강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이미 일어난 범죄의 범인을 잡아내고 그를 징치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 그 최선책은 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까지 생각은 미쳐야겠다. ○사회병리가 낳는 범죄 제아무리 사회기강이 흐트러졌다 해도 범죄행위를 한 범죄인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그런 사회기강 속에서도 선행자는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오늘의 우리 사회 범죄는 혼탁해진 사회의 혈류에 연유함이 또한 적지 않다는 데에도 상도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질병을 앓고 있다. 고유한 덕목들을 잃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한 채 무질서·무분별 속에서 배금주의의 팽배로 하여 누렇게 들뜨고들 있다.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이기주의·몰염치가 소리를 높이고 부도덕한 자들이 강자로 되어 약자 위에 군림한다. 정직과 성실이 억눌리고 탈법과 한탕주의가 득세를 한다. 특히 일부 가진자들의 몰염치와 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성은 우리 사회의 병리를 더욱더 심각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공자가 말한 균무빈은 모두가 고를 때 가난함은 없다는 뜻이다. 서민들의 눈을 뒤집히게 하고 심기를 어지럽게 하는 사치를 일삼는 일부 가진자들의 행태는 서민들에게 그 고르지 못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은 향락에 빠져 흥청거리면서 코앞에서 울부짖는 수재민의 아픔을 외면한 채 당당히 골프를 즐긴다. 우리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가야 할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자기 이끗에 따라 줄다리기 하고 이합집산한다. 때로는 퇴폐를 조장하고 때로는 부정과 결탁하며 땅투기도 서슴지 않는다. 행정이 갈팡질팡할 때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지표가 없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다. 오직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물질만능주의일 뿐이다. 도덕성이 퇴색하고 양식이 마비된 이같은 병리현상은 우리 사회의 혈류를 산성화해 가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혈류가 필연적으로 낳게 되는 것이 물질만능주의와 관계되는 각종 범죄이다. 보고 듣는 주위 환경이 그러함으로 해서 도의적 자제심이나 수치심 또는 염치를 잃고 바이러스의침투를 쉽게 받아들인 결과다. 나의 자그만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인명쯤 홍모와 같이 여기게까지 되어 버린 것이다. ○원인요법과 대증요법 누차 지적한 터이지만 범죄와의 전쟁은 대증요법일 뿐이다. 나타난 현실에 대한 대응임으로 해서이다. 범죄를 본원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대증요법과 함께 병리를 척결하는 원인요법을 병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원인이 있는 한 현상으로서 나타나는 질병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범죄와의 전쟁은 끝도 없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인요법은 우리 모두의 의식구조를 개혁하는 장기적인 것이다. 그를 위해 질서의식·도덕윤리의식을 회복하게 하는 참다운 가치관심기 운동이 크게 넓게 펼쳐져야 한다. 기초적인 교육에서부터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이를 위한 비중을 높여 사람다운 삶,가치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진실로 터득할 수 있게 하는 혈류정화운동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윗물」의 수범이다. 가진 자와 지도층이 모로 기는 새끼게 나무라는 어미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지금도 늦지는 않다. 영속적으로 펼쳐 밝고 건강한 사회를 기필코 이룩해내야 한다.
  • 가짜 외제신발 30억대 팔아/판매책 21명

    ◎비밀공장서 제조,시중유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5일 서울 중구 신당동 남평화시장 「외제신발상가」의 상인 박인원씨(23ㆍ경기도 고양군 신도읍 오금리 67) 등 21명을 상표법 위반혐의로 입건,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이들로부터 「리복」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가짜 유명외제상표가 붙은 신발 5백여켤레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박씨 등은 지난88년부터 부산 등지의 가짜 외제상표신발 공장에서 만들어진 가짜 외제운동화를 한켤레당 5천원에 구입,하루 평균 30여켤레를 1만5천원씩 되팔면서 모두 30여억원어치를 처분,지금까지 1억8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물품을 구입할 때 미리 중간상과 연락,주문상품의 도착장소와 일시를 약속한뒤 새벽 4시쯤 건네받는 수법을 써왔으며 이들의 판매규모는 이태원의 가짜상품 판매규모보다 클것으로 보고 있다.
  • 외언내언

    「범죄와의 전쟁」 선포 한 달. 그렇건만 국민이 느끼는 치안상태는 별로 나아진 게 없다고들 말한다. 크고 작은 갖가지 반사회 사건들이 여전히 꼬리를 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책망과 불만의 화살은 하나같이 치안당국으로들 쏠리고 있다. 그러나 보니 실적위주의 물량작전에 치우쳤다는 말도 나오고 가혹수사를 벌였다는 말도 나온다. 정작 「거물」은 놓친 채 송사리만 훑는다는 말도 나오고. 하지만 애쓰는 그들에게 책망보다는 격려를 앞세움이 순서가 아닐까. 조직범죄의 숨을 죽이면서 일가 생매장사건도 풀어냈고 특히 교통질서의 확립으로 대도시 교통의 숨통을 터놓고도 있지 아니한가. ◆생각하자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범죄문제를 치안당국에다만 모조리 책임지울 일은 아니다. 범죄가 왜 일어나는가를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배금주의의 팽배와 마비된 도덕성 등 전반적인 사회기강의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 아닌가. 「깊어진 사회병리」로서의 원인에서 출발된 범죄 모두를 치안력이 감당해내기에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뜻. 그렇게 볼 때 「범죄와의전쟁」은 도덕성(건전정신) 회복운동의 병행으로 장기적 안목 아래 근본 치유책을 생각해야 옳다. ◆암환자가 그 환부를 도려냈다. 그런데 어느날 재발한다. 감기가 들어 약을 먹고 나은 듯했다. 그런데 조금 무리를 했더니 다시 도진다. 왜 그런가. 암이 재발 못하게 체질을 바꾸지 않았고 감기가 도지지 않게 체력을 다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름날 파리채로 파리를 잡아도 계속해서 날아든다. 쓰레기통이나 변소가 소독 안된 채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원인관계가 온존하는 한 그 원인에서 출발된 지엽문제는 대증요법으로써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다. ◆양상이 달라 그렇지,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갖가지 파렴치 행위도 사회병리라는 원인 때문이다. 그 무서운 「원인」의 정체를 바로보아야 한다. 대증요법도 물론 중요하고 그래서 지속성을 지녀야 한다. 그러나 원인을 다스리는 일은 더 중요하다.
  • 입헌군주제 도입/네팔,새 헌법 공포

    【카트만두(네팔)AFP 연합 특약】 비렌드라 네팔국왕은 9일 다당제 민주주의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헌법을 공포했다. 이로써 네팔은 사실상의 절대왕정에서 명실상부한 입헌군주제로 전환하게 됐다. 비렌드라 국왕은 이날 왕궁에서 가진 전국TV 라디오연설을 통해 『군주제의 전통은 국민의 뜻에 따라 국가를 다스리는 것이기 때문에 각료평의회에 헌법제정을 요청한 것은 이러한 전통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 『다당제 민주주의하에서 국민들이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조정”탈출… 18P 치솟아/주가 후장뜀박질 7백20선 회복

    ◎금융주 거래 1천만주 넘어 주가가 18포인트나 뛰었다. 7일 주식시장은 최근의 무덤덤한 조정국면을 돌연 벗어던지고 상승가도로 내달았다. 종가는 전날보다 18.03포인트가 올라 종합지수가 7백20.96까지 올라섰다. 거래량도 2천1백18만주에 달했다. 개장지수로 플러스 7.8을 기록하면서 이날 장세는 탈조정기의 기미를 나타냈다. 전이틀장 연속하락해 종합지수 7백선이 재차 위협받자 개장전부터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와 예측이 크긴 했으나 이같은 출발은 예상을 웃돈 것이었다. 따라서 2포인트가량 더 오르다 마이너스권까지 급반락한 후속장세가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전장 마감지수인 플러스4를 이날 전체시황의 결론으로 보는 투자자도 많았다. 그러나 후장 들자마자 장세는 급상승으로 다시 돌아서 종가까지 내쳐 뛰었다. 후장 급등세는 조정기를 마무리하는 기술적 측면보다는 수다스러울 정도로 쏟아진 여러 풍문에 기인해 향후 장세에 대해서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풍문사항은 여권의 내분이 어렵게 수습된 만큼 정국의 정상화를위해 여권이 지자제에 관련해 야당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지자제가 선거 그리고 시중유동성 급증으로 연결되는 탓에 증시가 들뜰 수밖에 없지만 일부에서는 이와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도 많다. 거래량도 전장분 8백40만주에 비해 후장에 크게 늘어나 전체거래량이 전날보다 8백만주가 불어났다. 금융업종에 다시 매기가 불붙어 1천2백만주 넘게 매매되면서 4.5%나 치솟았다.
  • 외언내언

    『꿈이었느니/젊디 젊은 한때의/꿈이었느니…』. 박두진 시인의 「가을나무,낙엽」은 이렇게 읊기 시작한다. 시인이 아닌 사람의 가슴에도 가을의 조락을 보면서는 인생의 영고성쇠가 와닿는 것. 11월은 그 낙엽의 계절이다. ◆산과 들의 단풍. 노랗게 물들어 가는 은행잎이 하나 둘 떨어진다. 어린 날 그 은행잎을 책갈피 속에 끼워 넣어 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어쩌다 바람 분 날 저녁을 지난 아침이면 뜨락에 깔린 노란 융단. 소슬바람에 뒹구는 은행잎을 보면서 감상에 젖는 가운데 가을은 깊어가는 것이 아니던가. 『이제는 떨어버리노라/머리에서 발끝/가지에서 가지의/일체의 꿈의 잎새 떨어버리노라』(앞시의 4련). ◆1속1과 1품종이라는 은행나무. 중국에서는 공손수라고도 부른다. 공자는 아버지를 뜻하며 손자는 손자를 뜻한다는 것. 아버지가 심은 것이 손자 대에 가서야 열매가 맺는다는 뜻에서의 이름이라 하나 실제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압각수란 이름은 그 잎의 생김새가 오리발 같다는 데서 온 것. 열매는 예로부터 해충 구제 등의 약용으로도 쓰였으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만은 금기해왔다. ◆근년 들어 우리의 은행잎은 색깔 그대로 진짜 「금행잎」이 되고 있다. 모든 성인병을 다스리는 요소가 들어 있는 위에 항암제로서도 성가가 높아지게 되면서이다. 무슨 이유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같은 약효가 외국산 것보다 10∼20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연전에는 은행잎 수출문제를 두고 국익 논쟁까지 벌어졌던 터. 어쨌거나 은행잎은 지금 돈으로 되고 있다. 그 때문일까. 색깔이 더욱더 노랗게 빛나는 것 같기만 하다. 「은행나무 구국론」(한국은행나무 연구원 이창우옹)이 나온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서울의 시가지에서는 중앙청앞 일원이 은행나무거리. 지금은 여기저기에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다. 그런데 예컨대 무교동쪽 은행나무는 지금 노란빛 아닌 잿빛. 공해 때문일까,수분부족 때문일까. 가을 정취를 해쳐서 안타깝다.
  • 「범죄와의 전쟁」 이기는 길을 찾는다(질서있는 사회로:6)

    ◎갈수록 잔인ㆍ조직적…「기업형폭력」까지 등장/금품갈취ㆍ공사입찰 등 각종이권 개입/장기간 사회격리등 중벌로 다스려야/일 야쿠샤등 해외조직과 연계,국제화추세 뚜렷 「범죄와의 전쟁」의 승패는 조직폭력배를 얼마나 철저히 소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만큼 조직폭력배가 각종 사회악의 온상이 되고 있으며 범죄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5ㆍ16,12ㆍ12사태 등 정변기의 강력한 소탕으로 한때 거의 꼬리를 감춘듯 했던 조직폭력배들이 최근 몇년사이에 다시 날뛰고 있다. 이미 서울등 대도시 유흥가의 반은 이들 조직폭력배들이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중소도시까지 검은 손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국내 폭력조직의 3대 「패밀리」로 꼽히고 있는 「OB파」「서방파」「양은파」의 두목들인 이동재ㆍ김태촌ㆍ조양근 등이 경찰에 검거되거나 해외로 도피하자 군소 및 신흥조직들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치열한 세력확장 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흥가 거의 지배 최근들어 이들 조직 폭력배들은 일본의 야쿠자조직들과 연계되고 마카오의 도박계에 진출하는 등 국제화 추세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8월30일 하오 10시20분쯤 경기도 부천시 남구 소사 2동 50 북부역 앞길에서는 민성식씨(30)등 부천역전파 폭력배와 이경영씨(27) 등 소사 3거리 폭력배 등 30여명이 일본도등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벌이기 위해 집결,주변 상인과 시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그동안 세력권확장을 둘러싸고 잦은 충돌을 빚어오다 이날 「결전」을 벌이기로 했던 것이다. 이들의 패싸움은 결국 경찰의 출동으로 무산됐으나 시민들은 「깡패」들이 이처럼 활개를 치게 된 치안상태를 한탄하며 불안해 했다. 지난달 9일 하오 8시쯤 전남 광주 대인동 금남상가타운 7층 금남볼링장 입구 계단에서는 광주 수기동파 조직원 전모군(17)이 20대 남자 2명으로부터 배등을 흉기로 찔려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전군은 지난 7일 동료 폭력배들과 함께 경쟁 폭력조직인 「계림동파」 조직원들을 집단폭행 했으며 이에 대한 계림동파의 보복으로 목숨을 잃었다. 치안본부는 지난 8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3년동안 전국에서 활동해온 조직폭력배들은 모두 4백49개파로 구성원은 5천7백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최근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검거됨으로써 조직이 와해됐으나 현재 신흥조직등 1백18개파 1천5백여명이 여전히 활동중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숫자는 표면으로 드러난 것일뿐 경찰에 포착되지 않은 신흥세력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엄청나게 많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조직폭력 가운데 가장 뿌리가 깊고 유명한 것은 서방ㆍOBㆍ양은파 등 3개파. ○대낮 칼부림 예사 현재 두목의 검거 등으로 표면적으로는 와해된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조직원들이 흩어져 크고 작은 각종 범죄에 간여하고 있다. 이들 3개파의 뿌리는 지난 50년대 중반 광주의 모고교 폭력서클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고교서클에서 두각을 나타낸 심모씨와 전모씨 등 두사람이 60년대초 각각 광주시내 대호ㆍ동아 등 2개 다방을 거점으로 조직을 형성,피나는 싸움을 벌이다 동아파 전씨가 패배하면서 부하였던 박모씨가 서울로 진출해 서방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승자인 대호파는 OB파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결국 신ㆍ구파로 양분됐으며 신OB파 부두목 이동재씨도 두목 박모씨를 살해하려다 경찰에 쫓겨 상경,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해 나갔다. 행동대장으로 활동해오던 김태촌과 조양은 등도 같은 시기에 상경,김태촌은 서방파를 흡수했고 조양은은 양은파를 결성했다. 이밖에 부산ㆍ경남지방에도 「20세기파」「칠성파」 등 뿌리깊은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폭력조직들은 돈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하며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타조직과 피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흥가에 기생,유흥업소에 「보호」를 명목으로 조직원을 취업시키거나 술ㆍ안주 등 물품조달 형식으로 업주로부터 금품을 뜯어낸다. 또 밤업소출연 연예인들에게 공갈ㆍ협박을 일삼아 출연료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갈취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외상술값ㆍ채권ㆍ채무ㆍ공사입찰ㆍ아파트분양 등 모든 이권등에 개입,청부폭력을 휘두르며 심지어 노점상등 영세상인과 택시운전사들까지도 등을 치기 일쑤다. 최근에는 호텔 파친코나 카바레 등을 직접 경영하는 기업형 조직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이들은 고향선후배등 각종 인연을 따져 정치인이나 실력자 등과 직간접의 교류를 맺어 은근히 배후를 과시하고 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필요에따라 이들을 어느정도 관리(?)하기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근히 배후 과시 조직폭력배가 좀처럼 뿌리 뽑히지 않고 있는 것은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 수사당국에 피해사실등을 알리지 않는데다 사건이 표면화 되더라도 두목급은 뒷전에 물러나 앉아있고 행동대원들만 붙잡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가 사건당사자들이 떳떳이 나설 수 없는 음지라는 것도 소탕을 어렵게 하는 이유의 하나이다. 치안본부 이팔호 폭력과장은 『조직폭력배의 근절을 위해서는 경찰의 철저한 단속도 중요하지만 조직범죄가 서식할 수 없는 사회분위기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제아무리 폭력배를 잡아들여도 대부분 1∼2년만에 다시사회로 복귀한다는 것이 경찰의 불만이며 조직폭력배임이 확실할 때는 장기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획기적인 형사정책이 실시돼야만 뿌리가 뽑힐 것이라는 주장이다.
  • 외언내언

    중동에서 간통이나 성폭행 행위는 가장 무서운 벌로 다스리고 있다. 뭇뭇사람들 앞에서 돌로 쳐죽이는 것이어서 잔인하다. 한때 우리의 근로자들이 행동에 조심한 것도 그곳의 형벌이 겁났던 데에도 한 원인이 있다. 또 외국인이라고 해도 술을 마시면 추방을 당해 함부로 내놓고 마시지도 못했다. 엄한 죄의 다스림이 경종이 된 좋은 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처벌의 전례가 없지 않았다. 조선조 시대에 많았던 역모행위에 대해 3족을 멸한 것이 바로 그것. 죄의 중함을 3족의 참형으로 징계하고 재발을 경계함이었다. 권력투쟁의 과정에서 악용된 경우도 없지 않아 오늘의 역사소설은 이것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어쨌든 이 형벌은 큰 죄를 사전에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에 유괴살해범 2명이 이례적으로 빨리 속개된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들은 5살된 어린이를 유괴하고는 목을 졸랐으나 죽지 않자 살아있는 그대로 저수지에 밀어넣어 죽게한 장본인,인면수심의 표본이다. 신속한 재판진행은 흉악범에 대한 응징효과를 높이기 위해재판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극형에 처해야 한다는 검찰과 재판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엄벌을 내려야할 반사회적ㆍ비인간적인 사건ㆍ범법자들이 주변에 많다. 심지어 임산부ㆍ중학생에게까지 성폭행을 일삼는가 하면 인신매매의 경우도 너무나 극악하다. 조직폭력배들의 행패는 어떤가 숱한 선량한 사람들이 이들로부터 고통을 당하고 있는게 현실. 그래서 많은 국민들은 이들 민생사범에 대해서는 더욱 엄히 다스려줄 것을 바라왔다. ◆최근 대통령의 대범죄 전쟁선언 이후 후속조치가 연일 관련 부처에서 발표되고 있다. 강경한 조치내용을 두고 기본권 침해라는 등의 우려의 소리도 없지 않으나 어쨌든 흉악범은 주변에서 사라져야 하고 폭력의 추방을 원하기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다.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 고치고… 「이번에야말로」 기대를 해본다.
  • 전국민의 자연보호운동원화(사설)

    우리의 강산은 지금 신음소리를 내고 있다. 갖가지 형태의 공해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개발이란 이름 아래 야금야금 잠식 당하는 것도 아픈 터인데 각종 공해물질은 날이 다르게 그 돗수를 배가하며 배출되고 있다. 그 위에 몰지각과 실종된 공중도덕 의식까지 가세하여 훼손ㆍ오염되어 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신음소리는 점점 더 심각해져 간다. 모든 질병은 걸려서 대증요법으로 다스리기보다는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그 최선책을 찾지 못하여 걸렸다 할 때의 차선책은 하루라도 일찍 그에 대응하는 일이다. 신음중인 우리 강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증으로 가기 전에 그 차선책에 겨레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나밖에 없는 내 강산을 중병의 상태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교단체ㆍ여성단체 등에서 자연보호실천운동에 나서고 관이 일사일산 정화운동을 펼치며 거기 호응한 군이 주둔인근의 산이나 유원지ㆍ해수욕장 등의 정화운동에 앞장선 것도 그 점에서 바람직스런 움직임이라고 하겠다. 그에 이어 서울시에서도 서울 근교의 산에 휴식년제를 도입하면서 야영ㆍ취사행위를 금지하는 조처를 취하고 있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전국 국립공원에 이를 적용시키고 있다. 때 늦었지만 잘한 차선책이고 이런 조처는 전국적으로 실효성있게 더 확대 실시돼야 하리라 생각한다. 이와 함께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 우리의 해괴한 행락풍토이다. 마치 잔치라도 치르듯이 먹거리를 잔뜩 싸짊어지고 가서 배불리 먹고 취한 나머지 온갖 추태를 연출하여 오는 것이 저간의 사정이 아닌가. 『떠나는 새 뒤끝을 흐리지 않는다』는 이웃나라 격언이 있지만 우리의 행락 뒤끝은 「떠나는 새」만도 못한 것이 통상관례이다. 얼마 전 환경처가 발표한 지난 여름의 피서 쓰레기 분량도 그를 말해준다. 22만5t으로 4년 전의 3배에 이르렀다니 10t트럭으로 나른다 해도 연 2만2천여대가 동원돼야 할 판이다. 휴가철이 강산 오염철이 된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따라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국민 각자의 공중도덕 의식의 정립이라 함을 한번 더 지적해두고자한다. 대자연에 안기면서 속진을 씻고 오는 행락질서만 정착이 된다면 굳이 당국이 나서서 휴식년제다 금지다 할 필요도 없다. 어느 기관 어느 단체가 나서서 자연보호운동을 벌일 필요도 없어진다. 요산요수하는 사람 모두가 자연보호운동원으로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버리는 사람이 따로 있고 줍는 사람 따로 있게 하지 않는,국민 모두를 자연보호운동원화하는 교육이나 홍보도 중요하다 함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달엔가 포항제철 산하 제철학원이 펴낸 「깨끗한 생활」이 뜻있는 사람들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던 까닭이 여기에 있따. 우리의 내 강산 사랑이나 공중도덕 의식이 아직 미흡한 상황에서는 이미 전개되고 있는 일사일산 정화운동이라도 보다 폭넓고 알차게 추진돼야겠다. 특히 산하의 오염원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일수록 책임을 통절히 느끼면서 수익의 일부를 이 일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쾌척해야 마땅하다. 지금 단풍의 행락철이 열리고 있다. 강산의 신음소리를 줄이는 행락질서의 행락철로 만들어나갈 것을 간절히 바란다.
  • 노대통령 「새질서ㆍ새생활 실천」 호소 전문

    ◎“민주ㆍ번영 이룰 국민정신 발현을”/범죄추방 성과 미흡땐 「특단의 대책」/범행신고ㆍ법정증언 시민 안전 보장 오늘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이 모임은 우선 사회가 겪어온 전환기적 상황을 이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가꾸어 가는데 국민적 의지와 역량을 한 데 모으기 위한 것 입니다.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어 온 지난 3년 동안 우리는 뼈저린 체험을 통해 이 사회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였습니다. ○제자리 찾는 사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우리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그동안 흐트러졌던 우리 사회가 올들어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을 여러분도 피부로 느끼고 있을 것 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시급한 일은 안정의 바탕을 굳건히 하는 것 입니다. 그리하여 지난 3년간 국민 모두가 인내로 치른 희생이 진정한 민주사회와 더 큰 번영으로 결실 맺도록 하는 것 입니다. 우리가 맞고 있는 시대적 상황 또한 지금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사의 분기점인지…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세계의 격변 속에 번영과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우리 사회 내부의 도전을 극복해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국민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직접 뽑아주신 대통령으로서 임기후반을 맞은 저는 국민 여러분의 여망에 부응하여 다음 세 가지 일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것 입니다. 첫째,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하는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 나갈 것 입니다. 둘째,민주사회의 기틀을 위협하는 불법과 무질서를 추방할 것 입니다. 셋째,과소비와 투기ㆍ퇴폐와 향락을 바로잡아 「일하는 사회」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 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사회 각계의 지혜와 힘을 결집할 것이며 실천과 행동으로 이 사회의 모든 과도기적 현상을 매듭지을 것 입니다. 정부는 검찰과 경찰력을 총동원하여 범죄와 폭력에 단호히 대처할 것 입니다. 조직폭력배와 강력범ㆍ마약조직을 단기간 내에 소탕하고 인륜을 저버린 가정파괴범ㆍ인신매매범과 유괴범도 그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할 것입니다. 범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범죄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겠습니다. 모든 외근 경찰관을 무장시켜 범죄와 폭력에 대해 정면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은 일과성 조치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국민 여러분이 그 불안에서 벗어날 때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 미흡하다면 특단의 대책도 강구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병행하여 치안능력을 높이고 범죄의 근원을 제거하는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민생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경찰관을 계속 증원해 갈 것이며 기동력과 장비도 더욱 보강할 것입니다. 범죄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찰관이 범죄자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갱생이 어렵고 범죄를 되풀이 하는 자는 상당기간 이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합니다. 이제 범죄 피해자의 인권과 이 사회의 안전을 위해 흉악범과 누범자에 대해서는 온정주의적인 형사정책을 전환해야 합니다. 저는 이와 관련한 입법과 법률집행에 있어 국회와 법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합니다. 정부는 교도소가 또 다른 범죄를 배우고 모의하는 곳이 되지 않도록 재소자에 대한 교정과 갱생대책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강ㆍ절도 사건의 절반이,그리고 폭력사건과 성범죄의 상당비율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청소년 범죄가 더 이상 확산되는 것을 막고 우리의 다음 세대가 비행의 어두운 길로 빠져들지 않도록 국민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범죄 제어력 절실 「범죄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가 범죄에 대한 제어력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불의를 참지 않는 시민정신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범죄의 감시자가 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범죄를 신고하고 증언한 시민에 대해 안전을 보장하고 보복을 막는 조처를 취할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이웃에 든 강도를 잡다가 부상을 당한 시민 두분이 와 계십니다. 저는 이분들의 용감하고 정의로운 행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부는 이 분들처럼 의로운 일에 앞장선 분들에게 국가유공자에 준하는 예우와 보상을 해주도록 법적조처를 강구할 것입니다. 질서있는 사회를 이루어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고 그 혜택 또한 우리 모두에게 돌아오는 것입니다. 민주사회의 근본은 바로 법과 질서 입니다. 정부는 법이 그 권위를 바로 세우고 주어진 기능을 다하도록 정당한 공권력의 행사를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단속하는 교통경찰을 차에 매달고 질주하는 것과 같은 무법행위를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정부는 어떠한 불법행위도 엄정히 다스려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모든 국민이 불법과 무질서의 피해자였습니다. 날마다 교통질서의 문란으로 우리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차례나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는 이기적 행동으로 우리 사회와 거리는 웃음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밀려나간 지난 여름 휴가철에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은 짓밟히고 쓰레기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질서야말로 정부만이 아니라 사회 각계와 온 국민이 참여하여 함께 이루어야 할 일입니다. 서울올림픽을 통해 보여준 우리 국민의 높은 문화시민의식은 세계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민주시민의 높은 의식을 발휘하여 이 사회에 새로운 질서를 세울 때 입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새로운 질서는 강요되는 획일적인 질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자율과 참여를 통해 다양성이 조화되는 민주질서입니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나누어 갖고 자발적인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원동력은 우리 국민의 근면과 성실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지 않고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 길은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다소의 여유가 생겼다 하여 힘든 일을 꺼리고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마치 2만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된 것처럼 일하기보다 즐기려 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습니다. ○일 즐기는 풍토로 과소비ㆍ사치ㆍ퇴폐향락 풍조가 번지고 불로소득을 노리는 투기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풍조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국제수지의 악화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심화하고 범죄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하여 18달러 하던 국제원유가가 최근 40달러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는 연간 약 70억달러의 석유값을 추가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늦도록 일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새로운 각오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근검절약이 소중한 덕목이 되고 근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이기고 발전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사회지도층과 공직자가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과소비와 사치를 추방하고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퇴폐ㆍ향락을 조장하는 서비스 산업의 팽창을 억제하고 제조업이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성실하게 사는 국민에게 좌절을 안겨주고 경제의 흐름을 왜곡하는 부동산투기를 근절하겠다는 저의 의지는 어떠한 상황에도 후퇴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경제발전의 열매가 주택ㆍ의료ㆍ교육ㆍ생활환경개선의 혜택으로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의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그 보람을 찾는 「희망의 사회」를 다함께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기업인과 근로자,그리고 국민 모두가 번영의 숨결이 고동치는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다시 한번 흔연히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실천하여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조를 바로 잡아가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연 민주주의 속에 우리 모두가 나서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 사회 곳곳… 모든 부문에서,자발적인 힘이 뭉쳐 질서와 창조의 민주공동체를 이루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이같은 운동이 온 국민의 마음 속에 창조의 불을 지펴 이 땅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을 이룰 원동력으로 승화되기를 기대합니다. ○각계 적극 참여를 위대한 시대에는 그 시대를 이룩한 높은 국민정신이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루려는 나라는 물질적인 풍요를 누릴 뿐만 아니라 도덕의 가치가 생활과 사회 속에서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저는 스스로 일어난 이 시대의 국민운동이 산업화ㆍ민주화된 우리 사회가 요청하는 참된 가치체계와 도덕성을 구현하는 차원으로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 「질서 있는 사회」 「일하는 사회」에서 만이 보통 사람들은 거리낄 것 없는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유와 행복을 보장하는 바탕입니다. 이 일을 이루는데 온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합니다.
  • 소 경제개혁안/국민투표 제의/레닌그라드 서기장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소련의 일부 고위 당간부들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당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제개혁에 대한 저항세력들에게 비난을 퍼부은지 하루만인 지난 9일 또다시 시장지향 경제개혁안에 의문을 제기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레닌그라드 당 서기장 보리스 기다스포프의 말을 인용,시장경제로의 전환계획을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기다스포프는 이같은 경제개혁을 수행하려면 일촉즉발의 국내 정치상황을 안정시킬 조치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늘날엔 과거 어느때와 달리 국민투표나 아니면 다른 형태로 국민들과 폭넓게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 당 서기장 리마존 후다이베르게노바도 국민 대다수가 소련 지도자들이 만든 이같은 경제개혁을 진실로 믿지 않는다면서 『여러 인민들은 경제개혁에 대한 완전한 신념을 갖고 있지 않으며(경제를) 시장과 연계시키는 것을 자본주의로 한 발짝 후퇴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덕성 회복」 13일 특별선언/노대통령

    ◎사회악 근절 범국민운동 제창/공직기강 재확립… 민간캠페인 망라 노태우 대통령은 최근 우리 사회가 과소비ㆍ퇴폐ㆍ향락ㆍ무질서ㆍ각종범죄 등이 만연되고 있는 등 도덕적 위기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 이를 뿌리뽑기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포함된 범국민 도덕성회복운동의 전개를 오는 13일 특별선언 형식으로 내외에 천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노 대통령의 특별선언을 계기로 전 공직사회의 복무기강을 재정립하고 이어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전국민 새정신 새생활운동으로 승화시켜 지속적인 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9일 『최근 민주화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무질서,과소비,퇴폐현상이 만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의 기강이 크게 이완되고 있어 이를 더이상 방치할 경우 건강한 사회를 건설할 수 없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말하고 『이번 특별선언을 통해 정부의 사회악 근절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대책을 밝히고 전국민이 도덕성회복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따라 오는 13일 상오 국민운동차원에서 사회건전기풍 진작을 위한 노력을 펴고 있는 민간국민운동단체,사회단체관계자,종교계 인사 2백여명을 청와대로 초청,도덕성회복운동을 위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전국민 새정신 새생활운동 전개의 특별선언을 밝힐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이같은 특별선언에 따른 범정부적 후속조치를 마련키 위해 15일 청와대에서 관계각료회의를 소집,부처별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범국민 새생활운동에는 도덕재무장운동을 비롯,폐품수집ㆍ재활용 등 근검절약운동,청소년 선도운동과 함께 각계에서 현재 벌이고 있는 「내탓이오」운동,「한마음 한몸 운동」(천주교) 「바른 삶 실천운동」(YWCA) 「사랑의 쌀나누기운동」(개신교) 「은혜심기운동」(원불교) 「충교교실운동」(유교) 그리고 장애자ㆍ무의탁 노인ㆍ소년 소녀 가장ㆍ불우이웃돕기 운동,마약퇴치운동 등이 총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특별선언에는 정부가 그동안 5대 사회악으로 규정해온 조직폭력ㆍ마약사범ㆍ인신매매ㆍ학교주변 불량사범ㆍ음란퇴폐행위 등 각종 민생범죄에 대한 정부차원의 총력전 전개방침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지난 5ㆍ7특별담화에서 약속한 연말까지의 정치ㆍ경제ㆍ사회안정을 위한 의지를 재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이와 관련,『우리 사회 곳곳의 도덕적 타락현상이나 정부의 민생치안의지가 이미 법이나 공권력만으로 다스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단계에 와 있기 때문에 국민의 도덕성회복운동을 점화시켜 이를 치유해 나간다는 구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 어려운 나라살림/북경의 정치아시아드:3

    ◎“개혁보다 빵이 우선””… 경제안정에 주력/아주대회 큰 부담… 올 적자 25억불 추정/“소ㆍ동구식 변화는 혼란 가중” 인식 팽배 이번 아시안게임은 겉으론 성대하게,성공적으로 치러져 중국당국이 정치적 선전효과는 크게 얻은 것으로 예측되지만 손익계산을 하면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다. 중국은 올해 재정적자가 1백20억원(25억3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이같은 재정난때문에 이미 25억원의 아시안게임 국채를 발행했다. 외국기업들로부터 광고비와 기부금을 받고 TV중계료 등의 수입이 있기는 하지만 적자를 메우기엔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회의 적자운영과 함께 국내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에 지난달말쯤 이붕총리 주재로 각 성장과 중앙부처 관계자들이 합동대책회의를 가졌다. 성장들은 명목상 대회개막식에 참석키 위해 북경에 모인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목적은 범국가적인 경제현안을 논의키 위한 것이었다. 합동회의에서 성장들은 관할지역의 문제점 등을 보고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협의했으며 특히 광동 복건성 등 경제개방지역 관리들은 경제개혁을 가속화,침체국면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붕을 비롯한 중앙부처인사들은 빠른 속도의 개혁이 경제안정을 해친다고 반박,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등 강경보수파는 천안문사태 이후 강력한 중앙통제식 계획경제를 추진,개방개혁의 부작용인 과열경제ㆍ물가폭등ㆍ계층간 격차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 긴축정책으로 어느정도 물가를 안정시키기는 했지만 많은 국영기업 및 개인기업이 문을 닫는 등 심한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사회주의 통제경제를 신봉하는 보수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게 요즘의 중국인 것 같다. 얼마전 중국 사회과학원부원장 유국광은 당기관지 인민일보에 발표한 글을 통해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인민을 배불리 먹게 하는 일이다. 경제건설은 그 다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련ㆍ동구가 급진적으로 자본주의 지향의 개혁을 추진해서 경제가 크게 혼란상태에 빠져 있다고 주장하고 마르크스 경제이론가인 진운 중앙고문위주임의 조롱경제론을 찬양했다. 이 이론은 중국의 경우 개혁(새)이 사회주의 경제체제(새장)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으로 중앙계획의 경제운용방식을 강조하기 위한 보수파의 지론이며 등소평의 흑묘 백묘론(검든 희든 쥐민 잘 잡으면 된다)에 배치되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자율적인 개방개혁은 지역간 불균형발전과 계층간 빈부격차를 필연적으로 발생시키기 때문에 11억 인구를 다스리기 위해선 경계통제를 강화,안정위주로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또 한정된 자원의 균등배분과 물가안정을 위해 긴축이 불가피함을 강조하는게 보수파들의 입장이다. 따라서 보수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현 중국지도층이 대외적으로 개방ㆍ개혁의 추진을 부르짖는 것은 서방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고 이 정책의 틀을 마련한 등소평의 체면을 의식하는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개방ㆍ개혁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모든 정책가운데 안정을 절대우위에 놓고 이 목표가 달성된 후에 장기적으로 균형을 잃치않는 범위안에서 천천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때 중국이 내년부터 추진할 제8차 5개년계획(91∼95년)은 긴축기조위에서 짜여질 것이며 개방개혁은 정체될 것이라는게 북경주채 외국상사원들의 견해이다. 때문에 앞으로 상당기간 중국이 신규개발사업을 벌일 것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현지 영업활동도 신장세가 둔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또 아시안게임으로 적잖이 느슨해진 경제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해 대회가 끝나면 단기적으로 긴축과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허리띠 졸라매야「고물가」넘는다/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서울시론)

    ◎석유절약형으로 산업구조 개편해야 내과병원을 찾아오는 환자에게 의사는 제일 먼저 체온을 측정한다. 만성적 중병인가 혹은 급성 이상증세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 경제의 건강은 무엇보다도 물가에 의해 진단될 수 있다. 지금 우리경제는 치유하기 힘드는 지병의 증상을 물가를 통하여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대증요법으로는 다스리기가 힘들며 근원적이고 장기적 대응이 필요하게 되었다. 올들어 9월말까지 소비자 물가는 9%,도매물가는 5.5%나 상승했다. 9월 한달동안만도 소비자 물가는 0.8%나 뛰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나프타 석유화학 핵심제품가격이 급등하고 중부지방의 수재와 추석특수가 함께 작용한 것이다. 한편 개인서비스요금은 올들어 12.8%나 올랐으며,쇠고기 및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은 25%나 뛰어 소득계층에 따라 체감물가는 훨씬 높게 느껴지기도 한다. ○「두자리수 인상」 불보듯 석유의 평균도입단가가 27달러 수준에 이를때까지는 인상요인을 석유사업기금과 추경편성 등으로 흡수할수 있지만 현재와 같이 국제현물시장 유가가 35∼37달러 이상 지속되면 이나마 손을 들고 만다는 것이 전문연구기관의 예측이다. 금년도의 물가상승이 두자리 숫자대로 접어 든다는 것은 불을 보듯 이제 뻔하게 된 것 같다. 우리경제를 이끌어 오던 제조업과 수출은 부진한채 국내건설과 소비형 서비스산업으로 성장의 견인차가 바뀌어진 지금의 경제체질에 물가마저 급등하게 되면 일파만파의 부작용과 함께 경제는 명실상부하게 총체적 위기국면으로 몰입될 것이다. 우선 공무원 봉급을 두자리 숫자로 인상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여기에 물가가 두자리 숫자로 뛰면 내년 봄의 노사간 임금협상은 20% 미만대의 두자리숫자로 낙착될 공산이 크다. 임금이 오르면 기업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되고 이는 또 제품가격으로 전가되어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령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물가인상→임금인상→물가상승의 가장 악성적 경제체질이 점차 굳어가게 된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국제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또하나의 두려운 사실은 인플레경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물선호 풍조이다. 인플레경제에서는 부동산등 실물자산의 보유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부동산투기를 만연케 하고 집값과 전세값을 올리게 된다. 그동안 노사갈등의 근원적 원인이 되어 왔던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이의 분배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작금 진행되고 있는 물가상승은 국지적이고 일과성 대책으로 다스릴 수 없다. 물가안정에 대한 통치권적 차원의 확고한 의지로 물가를 근원적이고 입체적 차원에서 다스려가야 한다. 물가가 한나라 경제상태를 종합적으로 표현한다는 말 속에는 실물과 금융에서 수급불균형을 입체적으로 다스릴때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비축생필품의 추가공급,매점매석의 발본색원 등의 일과성 응급대책으로 지금의 인플레체질 징후를 교정할 수가 없다. 경제적 변수는 물론 비교경제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재의 물가불안은 다각적 경제대책 이상의 처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통화관리와 총수요관리를 확고하게 동시 추진하여야 된다. 생산부문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보장이없이 올들어 월평균 22% 이상이나 되는 총통화 증가율에 또다시 돈을 더 풀게 되면 직접적으로 물가상승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국민의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게 된다. 이와 같이 당장 물가문제가 심각한 만큼 돈을 추가로 풀기보다는 비생산적 부문에 잠겨있는 돈이 생산쪽으로 흘러들어 오도록 물꼬를 트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986년에서 작년까지 지속한 국제수지흑자로 늘어난 자산증대에 힘입어 정부소비는 물론 민간소비가 크게 헤퍼져 수요견인의 물가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수입자유화의 진행과 더불어 고가수입품이 점차 일상재로 바뀌어 가고 있다. 따라서 개인의 일상거래용 현금보유가 높아지고 있다. 시중에 돈은 풀었는데 돈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기 시키고 있다. 들뜬 소비풍조를 진정시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운동이 민간소비에서 일어나야 한다. 과열 민간소비를 자제시키는데는 정부가 솔선수범하여야 한다. 그런데도 내년도 총예산 규모는 올해 예산대비 28.6%로 정부는 확정하여 놓고 있다. 팽창예산으로 정부사업이 가져오는 플러스 효과보다 총수요확대가 부추기는 물가상승의 부정적 효과가 이 시점에서는 더욱 크다. 정부의 전시형사업은 당연히 연기되거나 취소되어야 한다. 과열된 국내건설이 지금 자재난과 건설인력의 인건비를 크게 올리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불요불급한 토목사업으로 물가의 고삐를 풀어서는 안된다. 과소비와 해외여행 등으로 지금 잔뜩 부풀어진 민간소비를 진정하는데 정부의 솔선적 절약과 긴축재정이 효험을 발휘할 수 있다. 경제의 공급측면에서 볼때 이미 제조업의 공동화의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인플레 무드 아래서 제조업은 활력을 찾을 수 없다. 물가가 오를 때일수록,그리고 제조업이 저성장에 잠겨 있을 때일수록 기업으로 하여금 합리화 투자와 기술개발에 전념하여 생산성 증대를 도모할 수 있는 정책유인에서 물가를 궁극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궁리를 하여야 된다. ○정부도 예산팽창 자제를 특히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일본의 절대 석유소비량은 13%나 축소되었으나 우리는 33%나 늘어났다. 그동안 석유절약형 산업구조 개편에 게을리 하였던 결과 페르시아만 사태의 파장에 우리는 누구보다 전전긍긍하고 있다. 산업조정의 과제 또한 물가수속과 직결되어 있다. 경제적 요인 못지않게 사회적 분위기도 인플레를 진정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당리당략에서 혼미를 거듭하는 정국불안,흩어진 민심,극단의 이기주의가 불러오는 질서의식의 실종,떼강도ㆍ인신매매 등의 사회불안이 제거되어야 한다. 정부ㆍ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 모두가 자기욕구를 자제하고 경제의 내실을 다진다는 결의가 없다면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긴 터널속에 방황하고 말 것이다. 추석의 긴 연휴가 과소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자성하면서 물가 오름세를 극복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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