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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기로운 여름을 위해(사설)

    15일의 국민학교를 끝으로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섰고 직장단위의 여름휴가도 본격적인 시기가 되었다.경제는 여전히 침체상태에 있고 사회적으로 우울한 일이 이어지므로 휴가같은 것이 별로 신명나지 않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여름휴가에 집착하는 가족들때문에 어떻게든 계획을 해야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길고 긴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한여름을 보내게 하는 일은 부모들에게 맡겨진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청소년이 일탈되기 쉬운 것이 여름방학이고 비행에 처음 접하게 되는 것도 여름방학이게 마련인 경우도 많으므로 특히 여름방학은 그냥 무심히 방치할수는 없는 것이다. 우선 여름은 너무 유혹이 강하고 이성을 잃기 쉬운 계절이라 젊은이는 그걸 관리하는 일부터가 중요하다.또래들과 더불어 모험과 자유를 즐기고 싶어 부모로부터의 탈출을 고대하는 자녀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비행에 물들지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른의 각별한 노력과 관심이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각각의 부모가 자기아이를 지키는 일은 한계가 있다.모든 어른이 공조체제로,서로 공동의 부모가 되어 공동의 자녀를 생각하는 자세로 행동하고 지켜본다면 효과적일 것이다.그러나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회다.어른들이 내아이나 남의 아이를 똑같이 관심을 기울여 지켜보고 단속하는 사회분위기가 사회에 충만하면 청소년의 문제는 많이 격감될 수 있다.우선 유해업소나 인신매매같은 파렴치한 짓을 노리는 집단을 감시하는 기능이 강화될 수 있고 미성년자출입 규정을 지키지 않는 업소는 어른고객이 감시자가 되어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청소년을 다스리고 단속하려면 어른들 스스로 성숙한 시민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행락지에서 펼치는 부끄러운 어른들의 행동은 어린 세대에 타락에 대한 불감증을 만들어주고 반성할줄조차 모르는 천박한 인품을 만든다. 현대라는 사회는 몇사람의 지도자나 국가가 앞서서 이끌면 최선의 성과를 올리거나 위기를 넘길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시민구성원들이 협조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해결되지않는 문제들이 많은 사회다.지금우리가 지닌 가장 심각한 문제인 쓰레기와 공해만 해도 그렇다.시민 각자가 각성하지 않으면 달성할 수 없는 문제이다.이번 여름방학은 자녀를 단속하고 신칙하는 일에 이 문제를 주요주제로 삼았으면 좋을 것같다.아끼고 재사용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자녀들을 위한 절제의 교육으로 대단히 효과적이다.가정에도 유리하고 국가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이런 일을 여름방학의 가족 테마로 정하여 실천한다면 휴가의 양상도 달라질수 있고 가족을 의미있는 기반으로 묶을수 있다. 대학생들 사회에서는 이미 각성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올여름방학을 남들이 기피하는 3D의 일거리를 찾아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이다(서울신문 16일자).그런 젊은이들의 의지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사회분위기가 약간이라도 희망을 보일때 다같이 그런 희망의 씨앗을 가꾸는 것은 현명하고 슬기로운 일이다.그런 지혜로 이 여름이 의미에 충만한 기회가 될수있기를 빈다.
  • 선진국,경제위기때 구조조정 단행/기획원,주요국가 사례 모음

    ◎80년대 엔고 해외투자등으로 타개/일/강력한 긴축… 스태그플레이션 극복/독/대처리즘 적용… 불법 노동쟁의 추방/영 일본 독일등 선진국들은 제1·2차 오일쇼크를 전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인플레를 다스리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본은 1차 석유파동(73∼74년)이후 인플레치유를 위해 강도있는 긴축정책을 펴고 80년대 중반이후 엔고시절에는 기술개발및 감량경영,해외투자촉진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증대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경제기획원이 10일 낸 「주요선진국의 구조조정사례」는 한때 불황이나 인플레국면에 빠졌던 경제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극복될 수 있는 가를 보여주고 있어 구조조정기에 놓여있는 우리경제의 운용에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주요국의 구조조정사례를 살펴본다. ▷일본◁ 70년대들어 1차석유파동을 계기로 인플레치유를 위해 통화를 긴축운용하고 「산업노동간담회」를 통해 노사간 임금안정을 유도했다.78년에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특별불황 산업안전 임시조치법」을 마련,과잉설비를 정리하고▲퇴직산업인력의 직업훈련및 재취업 ▲불황중소기업의 사업전환등을 통해 80년대초 전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시기에도 연평균 3∼4%의 성장을 이루고 인플레도 3%수준에서 잡았다. 85년 플라자합의이후 엔고현상이 초래돼 수출감소와 설비투자둔화가 나타나자 공산품의 관세인하,농산물수입개방조치를 단행,경제체질을 강화하고 기업도 감량경영과 해외투자로 엔고에 따른 경쟁력약화를 극복했다.그결과 87년이후 매년 3백50억∼8백70억달러의 경상수지흑자와 4∼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독일◁ 2차석유파동으로 80년대초 고물가·저성장의 스태그플래이션을 겪은 독일은 독일연방은행의 강력한 통화긴축에 힘입어 인플레를 퇴치했다.재할인율인상으로 70년 8%에 달했던 총통화증가를 81년 3.7%로 낮추고 임금도 80년 6.6%에서 84년 2.3%로 안정시켰다.이에 따라 84년이후 소비자물가가 2%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국제수지도 82년이후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80년대초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아 82년 6개월간 임금·가격동결정책을 폈고 이후 임금및 가격안정을 통해 정부가 5%임금가이드라인을 운용해오고 있다.고금리정책을 통한 금융긴축으로 총통화증가를 83년이후 한자리이내로 억제,물가도 86년이후 2∼3%대를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도 82년 1백21억달러적자에서 86년에 24억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 ▷영국◁ 79년 5월 대처의 보수당내각이 집권했을때 영국경제는 고물가·저성장기로 국제수지도 적자를 보였다.이에 대처정부는 소위 대처리즘에 입각한 경제구조조정조치를 단행,금융재정긴축정책을 운용하고 80년과 82년에 고용법을 개정,불법쟁의를 제재함으로써 임금안정의 계기를 만들었다.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직접세부담을 경감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등의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83년이후 경제성장률이 1%대에서 3%대로 높아지고 국제수지흑자와 물가안정을 이루고 있다. ▷호주◁ 80년대초 급격한 임금상승과 악성인플레로 경기가 침체됐던 호주는 83년 집권노동당과 호주노총이 임금과 물가에 관한 「사회합의서」를 마련했다.노조측에서는 임금인상을 생산성범위내로 한정키로 양보하고정부측에서는 소득세를 감면해주었다.물가안정을 위해 가격감시기구도 설치,주요기업의 가격인상을 사전심사했다.이같은 노력으로 임금상승률이 둔화되면서 84년이후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성장률도 연평균 4%대를 보이고 있다.
  • 노래방을 생각한다(사설)

    장마뒤의 독버섯들처럼 어느날부터 잔뜩 돋아나기 시작한 「노래방」에서 또 문제가 생겼다.노래를 부르던 여학생들을 10대 남학생들이 때리고 성폭행한 사건이 생긴 것이다.갈곳 없고 공부에 압박받는 청소년들을 유혹하기에 꼭 알맞게 생긴 이 「미니 유흥업소」가 너무 많이 생긴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더니 그 걱정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경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여학생들이 밤을 새워가며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남학생들이 비행대상으로 삼기에 알맞는 짓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청소년들을 상대로 이렇게 밤을 새워가며 영업을 하는 업소가 예사로 있다는 것은 너무 곤란한 일이다.그것도 노래방의 종업원이 함께 가담한 상태에서 벌어진 일이라니 더구나 말이 안될 일이다.그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 노래방의 현실이라면 그대로 방치할수 없는 일이 아닌가. 생겨난지 1년 남짓만에 전국적으로 6천여곳을 헤아릴만큼 많은 수가 생겨나고 농촌에 이르기까지 침투되지 않은 곳이 없게 된 노래방은 이제 어쩔수 없이 수용할수 밖에 없는 대중문화의 공간이 되고 있다.그런 공간이 이렇게 새로운 범죄공간으로 확대되어간다는 것은 아주 우려스런 일이다.갖가지로 쌓이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풀어가는데는 목청껏 노래를 불러보는 것도 효과적인 일이다.실제로 그런 치료를 의학적으로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족끼리 단란하고 즐겁게 그리고 건전하게 놀수 있는 오락생활로도 노래부르기는 좋은 방법이다.「노래방」은 그런 목적들에 부합될수 있는 괜찮은 발상이라고 할수 있다.문제는 거기 따르는 일탈과 비행의 부작용이다. 새로운 풍속이 도입될 때면 으레 그렇듯이 제도적으로 무방비한 상태에서 실태가 먼저 등장하여 역작용의 문제를 먼저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 노래방이다.이대로라면 또 어떤 범죄의 온상구실을 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노래방문화」가 어쩔수 없이 우리 사회에 생겨난 것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바르게 자리잡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노래방이라는 업소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청소년문제 때문이다.18세 미만은 출입자체가 금지되어 있는 것이 새법규인데 출입은 고사하고 청소년을 상대로 심야영업까지 하고 있으니 이건 대단히 큰 문제다.법만 까다롭게 해놓고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런 법은 없는 편이 낫다.또한 노래방도 중요한 대중문화이고 산업사회의 회로를 구성하는 매우 의미있는 요소다.저질의 외래문화가 잠식해들어오는 지하통로가 될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그 소프트웨어를 심각하게 톺아보는 부서가 있어야 한다.이 새로운 대중문화의 유입으로 일본의 전자기자재의 수요가 폭발하여 그나라 경제에만 보탬이 되는 정도가 말할수 없이 크다고 한다.이 또한 옷깃을 여미고 점검해보아야 할 부분이다. 지킬수 있는 범위의 최소한의 규제로 청소년과 업소를 엄격하게 다스려 뿌리가 내리게 한다면 「노래방」도 좋은 새풍속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심야에 귀가하지 않는 학생들을 끌어들여 영업을 한다는 생각을 갖는 업소는 문을 닫게 하는 엄격함이 지켜져야 한다. 소비자단체나 어머니모임 같은데서 감시의 역할을 분담하게 한다든지 해서 전체 시민이 관심을가지고 지키는 기능을 살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 그것은 강제로 당한 일이다(사설)

    징용을 피해서 시골에 숨어 있었던 아버지 아저씨들의 이야기나 「정신대로 끌려갈까봐」혼기도 안된때 억지로 시집보내진 고모나 이모,언니이야기는 우리네 집안마다 다 있다.여학교에 다니던 딸을 억지로 데려다가 결혼시켰기 때문에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아주머니들이 지금은 할머니가 되어 그때의 한을 옛이야기처럼 예사로 하고 있다. 그런 일반론이 얼마든지 존재하는 가운데서 실제로 강제로 끌려가 「필설」로 다할수 없는 고초를 겪었던 당사자들이 증언도 하고 있다.이렇게 많은 증언과 증거와 정황이 있는데도 종군위안부 문제가 『강제성을 띠었었다는 내용을 뒷받침할수 없다』는 것이 이번에 일본정부가 발표한 조사자료의 내용이다. 언중에 종군위안부는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며,가혹행위도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태도가 감춰져 있다.그러니까 지금 촉구되고 있는 전쟁중 식민지 민족에게 가했던 강제행위에 대한 보상의 문제는 아직도 거론하지 않겠다는 뜻인것같다. 일본정부가 이름붙였듯이 이것은 「종군 위안부 진상조사」다.진상조사란,그것이 어떤 진상이든 가해측과 피해측의 진술이 충분히,다함께,형평하고 공정하게 조사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그러나 이것은 가해자가 스스로의 허물을 최소한으로 축소해서 작성해놓은 것만을 찾아내어 그것을 근거로 피해자의 피해내용을 판단하고 있다.그런것은 『진상』일수 없다. 하다못해 양심있는 일본의 시민들이 찾아낸 자료들이라도 참고로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수 있다.일본의 여성단체가 펴낸 「종군위안부 증언집」에만도 어떤 명목으로 「조선의 딸」들을 끌어냈는지 증언되어 있고,어떻게 비참한 상태로 끌려와 얼마나 무지막지하고 야만적인 취급속에 유린되었는가가 진술되고 있다.그 진술들이 모두 가해 당사자들이 술회한 것이다. 이런 명백한 증언과 기록도 증거자료로 채택하지 않고서 어떻게 진상일수 있는가.자료로 모아졌다는 1백27건중에 경찰청과 노동성것은 단 한건도 없다.그것도 우리에게는 희한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사가 잡으러 온다』고 하면 울던 아이도 그칠만큼 위력이 있었던 일본의 경찰에 의해 조선은 다스려졌었다.징용이건 정신대건 「칼찬 순사」들이 나타나 끌고 갔었던 것을 우리는 다 기억하고 있다.절묘하게 증거를 인멸했거나,어떤방향과 어긋나기 때문에 채택이 안되었을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 종군위안부문제는 민간단체가 한일일 뿐 정부로서는 아는바가 없는 일이라고 잡아떼던 일본정부가 이만큼이라도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한 것은 진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긴하다.그러나 일본군의 민간에 대한 피해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부득이해서 위안설비를 갖추게 했다는 식의 어떤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것이 이번 발표가 갖는 의미인 것같다. 우리가 환멸을 느끼는 것은 이런식으로 진을 빼가며 상대가 지쳐서 손을 들기를 꾀하는 그 집요함이다.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별로 득이 될것은 없을 것이다.증인은 아직도 너무 많고 언제 어디서 은폐되었던 자료들이 튀어나올지 알수 없는 일이다.인정할것은 인정하고 치를것은 치르고 끝내는 일이 훨씬 현명한 일임을 충언해둔다.
  • 외언내언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자서전을 시리즈로 펴내고 있다.자서전의 제목은 「세기와 더불어」.지금까지 나온것은 자신이 태어난 1912년부터 35년까지 청소년시절의 얘기를 담은 1·2권인데 오는 8월에는 제3권이 나올 예정.앞으로 몇권이 더 나올는지 알수없지만 우리땅의 절반을 차지하고 북녘동포들을 반세기 가까이 철권으로 다스려온 김일성자신의 목소리를 담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는 있다고 생각된다.◆그런데 최근 평양을 다녀온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 클레이튼 존스기자는 이 자서전이 전반적으로는 김일성생애에 대한 북한당국의 공식견해와 크게 다른 것은 없지만 그가 걸어온길을 「겸손하게 인간적으로」반성한 대목도 있다고 보도했다.◆존스기자가 지적한 대목들은 『나는 한번도 내인생이 비범했다고 생각한적이 없다』『내가 혁명대열에 오른 이후 어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한일이 없다』는 식의 술회.그는 또 이 자서진이 『덜 이데올로기적이고 대화체로 기술돼 있어 과거의 선전물보다는 적지않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다르다.김일성도 살만큼 살았으니까 인생의 막바지 길목에서 자신의 생애를 돌아본 감회가 「인간적」일수도 있겠지만 그의 속성을 잘알고 있는 우리에게는 교활한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북한에서 김일성은 신으로 군림하고 있다.동서고금을 통해 어떤독재자도 흉내낼수 없는 「탁월한 수법」으로 인민들을 장악하고 있다.또 적화통일을 위해 동족상잔의 비극을 저지른 장본인이다.그런 인물이 신의자리에서 내려오지도 않은채 「인간적」인 술회를 늘어 놓았다고 해서 그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그의 자서전이란 것도 자신의 위상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기 위한 또 하나의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 에이즈수혈 감염의 공포(사설)

    인간들의 음란하고 추악해진 성도덕에 대한 업보가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라는 공포의 질환이다.성경에 나오는 음란과 성적도조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는 불과 유황의 세례속에서 멸망한다.그런데 오늘에는 그런 전체적 멸망 대신 개개인에게 공포와 불안을 안긴 끝에 마침내 생명을 앗아간다. 지구촌의 에이즈는 지금 확산일로에 있다.WHO(세계보건기구)가 가끔씩 환자수를 발표하곤 하지만 그 숫자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7월1일 현재 감염자수 1천만∼1천2백만명이라고 하나 실제는 그보다 많으리라는 것이 통설이다.감염된 줄도 모르는 감염자가 확산시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국제화시대를 사는 우리 또한 여기서 예외가 되는 것은 아니다.엊그제 보사부 발표에 의하면 6월의 감염자 7명을 포함하여 2백2명이라는 것이었지만 감염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도 없지않다 할 것이다. 두려운 것은 이 질환이 잘못된 성행위자만이 아닌 선의의 사람에게도 널리 감염되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수혈에 의한 감염도 그중의 하나이다.병원으로 병을 고치러 갔다가도리어 죽음의 병을 얻게 되는 것이 이 수혈감염이다.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신은 이 공포의 질환으로 벌 주려면서 인류 모두에게 공동책임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경우 수혈에 의한 감염 사례가 알려진 것은 지난 89년의 일이다.그후로 지금까지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른다.그들 가운데는 절망끝에 자살을 택한 경우도 있다.지난 4월 21세의 젊은이가 자살한데 이어 엊그제는 57세의 노파가 자살했다.노파는 남편이 수혈감염된뒤 동반자살하려고 함께 팔목 동맥을 잘라 물담긴 세면기에 담갔다가 감염된 처지였다.그 자살을 도왔다하여 61세의 남편은 불구속 입건되었다.전해듣는 마음이 처연해진다. 큰 수술을 함에 있어 수혈은 필수적이다.날이면 날마다 수혈을 필요로 하는 수술은 줄서있다.그런데 그 수혈이 지금 공포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그뿐아니라 현재까지의 의학으로는 수혈에 의한 에이즈감염을 1백% 막기 어렵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심한 경우 감염된 뒤 3∼4년이라야 항체가 형성되는 수도 있다는 것이고 그럴때현재의 검사법은 무력해진다지 않은가. 이번 노부부 사건으로 해서 수혈 감염의 공포는 더 확산되고 있다.그렇다고 하여 죽어가는 생명에 수혈을 않는다 할 수도 없다.도덕적인 성찰이나 개탄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그래도 역시 주어진 여건 속에서나마 수혈·헌혈때 보다 철저하게 항체검사를 하도록 하는 수밖에는 없다.95% 정도는 5개월 안에 항체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이니 말이다.또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수혈을 않는 것도 방법이다.어쨌거나 에이즈 다스리는 신약이 나오기까지 인류는 이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어 있다. 설사 자살에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자신의 잘못 아닌 불의의 타율적 감염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 것인지 모른다.그런 경우들에 대한 보상길도 어서 열려야 할 것이다.
  • 「6·29선언」 5돌을 되돌아보며(사설)

    6·29선언 5주년을 맞으며 노태우대통령은 『이 선언은 나의 통치철학이 되었고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념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87년의 6·29선언은 당시 민주주의 관건이라고 여겨졌던 개헌시비를 일단락시키고 정치의 자유,기본권의 신장을 약속함으로써 한국 사회를 정치적 파탄에서 구해주고 실질적인 민주화의 길을 터준 중대하고 현명한 결단이었다. 지난 5년간을 되돌아 볼때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자유가 크게 신장되어 정치·사회 분위기가 질적으로 달라진 사실에 대한 평가에 인색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지금 우리는 6·29이후 민주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욕구가 분출하면서 새로운 많은 문제에 당면,「무엇을 할것인가」이상으로 「어떻게 할것인가」의 문제를 심각히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의 당면문제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정치·사회·경제및 주변상황등 현실적인 특수성을 감안,「개혁」을 부단히 추구하되 「안정」이라는 기틀에 흔들림이 없도록 신축성있는 정책이 그 어느때 보다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우리는 현재 사회 제권위의 갑작스런 붕괴등 과도기적이긴 하나 일종의 사회적 혼돈마저 경험하고 있는 속에서 민주화를 주장하면서 스스로 이에 역행하는 행동을 취하는 자가당착적인 모순이 일부 이익집단들의 행위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 민주체제의 정착은 민주적인 법과 제도가 국민과 정치를 행하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그 가치와 안정성이 현실적으로 드러날때 그 실현을 실감케 된다. 우리의 민주화는 민주와 반민주라는 구도가 정치권에서 소멸하고 재야 정치세력이 제도권으로 유입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지난 두차례의 선거에서도 탄압과 부정이라는 관권 개입에 따른 불만이 없어진 대신 금품유포나 대중동원등의 타락상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또 하나의 민주주의의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그 부정적 결과로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주고 정부와 정당의 정책에 불신감을 키워주고 있는것이 오늘의 정치 현실이다.이같은 일련의 상황들은 민주화 실현이라는 기본정신 보다는 당과 정파들이 눈앞의 정치적 이해관계에만 매달려 현 사회·경제적으로는 많은 「착오」와 문제점을 예견하면서도 민주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어떤 정치행사의 당장 「시행」을 강요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주장을 우리는 듣고 있다. 권위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제도상의 민주주의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진다고 해도 그것이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토착화 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국민들이 민주적 관행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다.우리는 권위주의의 청산과 민주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단계에서는 상당한 진전을 보고 있으나 정착의 단계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일부 야권에서는 지금 6·29선언중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정치공세를 펴 국회가 국민을 대변하고 정책을 협의하며 현안을 논의,분쟁을 해소해나가야 함에도 본래 기능을 정략적으로 이용,마비시켜 놓고 있는 실정이다. 노대통령은 『작년 지방의회까지 구성 함으로써 6·29선언 8개항의 민주화개혁을 모두 이뤘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6·29정신을 지속적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일은 앞으로도 더욱 폭넓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민주화의 긴긴 도정에서 민주주의는 실천과 시도 및 시행착오속에서 정착화되고 뿌리를 내려간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그러나 「시행」은 하되 「착오」는 어떻게든 줄여 나가야 할 책무는 1차적으로 정권담당자에 있다는 점을 당부해 두고자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상황에 있다.그러나 「어떻게 할것인가」의 문제에서는 상황과 여건을 면밀히 검토,특정 정당의 당략이나 정략을 떠나 보다 대국적인 입장에서 민생과 국가경영상의 제반문제도 폭넓게 수용하는 지혜와 도량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어떤 의미에서든 6·29선언이 4·19와 더불어 온 국민의 호응을 받은 역사적인 결단이었으며 이 선언이 오늘의 한국 민주화의 기본틀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만은 높이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년간 경제성장의 열매에서 더 많은 몫이 근로자에 돌아간것도 사실이요,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다원화되고 일사불란한 권위주의 체제가 거의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점 또한 누구나 실감해가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정치권의 행동양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민의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다는 점을 정치인들은 깊이 인식해 주기를 바란다. 6·29선언이 87년 당시 국민의 시대적 요구를 수용한 노대통령의 결단이었다면 오늘의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국민이 정치인들을 보는 시각이 어떠하며 정치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를 세심히 살펴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정치행태를 지양하고 국민경제와 사회현실에 보다 깊은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이것이 바로 6·29선언의 기본정신이며 이나라에 민주화의 초석을 놓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임무다.
  • 김일성 하야촉구/“공산당은 말살돼야”/애 영자지

    【카이로 연합】「독재와 공산주의의 낡아빠진 표본」인 김일성은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이집트의 영자지 이집션 가제트의 편집국장이 촉구했다. 알리 이브라힘 편집국장은 27일 이 신문의 토요판인 이집션 메일에 실린 특별기고문에서 『당신이 연설때마다 주장해온대로 민족의 통일을 원한다면 당신의 모스크바 동지들이 한대로 제발 하야하고 공산당을 말살하라』고 말했다. 그는 「경애하는 김이여,하야 하시죠」란 제목의 이 기고문에서 『김일성을 비롯,쿠바의 카스트로와 이라크의 사담은 이 세상에 살곳이 없다』면서 『그들은 함께 물러나 불안에 떨고있는 세인들에 안도감을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기고문은 화해를 특징으로 하는 신 세계질서가 들어선 지금도 북한정부는 이 모든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평양을 다스리는 이 사람은 아직도 과거속에서 살면서 모든 국민의 양복에 자기 사진을 달도록 강요하는가하면 반대자들을 죽이고 민주주의를 짓밟으며 아들을 공산주의 황태자로 삼고 기회있을때마다 통일을 부르짖으면서진정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있다』고 비판했다.
  • 노 대통령 「6·25」 5돌 기자간담 내용

    ◎“「6·29」는 통치철학이자 우리의 민주장전”/남은 임기 민주화완성에 주력/「안정속 성장」기조로 예산 편성/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의혹 있을수 없어/“증시 임시처방으론 치유 어려워… 세계경제 나아지면 회복될것” 노태우대통령은 26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6·29선언 5주년을 맞는 소회와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연기문제등 국정현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노대통령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6·29선언과 관련해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역사적인 대사건에 있어 숨은 에피소드라든지 야사라든지 흥미를 자아내는 얘기들이 말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오고 갈 수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실제 당사자나 책임자에게는 궁금증을 풀만한 자료가 역사를 거슬러 보더라도 없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나로서도 크게 말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는 마지막으로 맞게되는 6·29에 대한 소감은 어떠신지요. ○“40년만의 성위” 보람 ▲매번 감회가 깊지만 5년째가 되는 올해도 새로운감회를 느낍니다.특히 지난번 총선에서 민주주의가 안됐으니 민주주의를 해야한다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마침내 해냈구나하는 한없는 보람을 느꼈습니다.40여년만에 민주주의를 성취했다는 보람 말입니다. 6·29선언의 주체가 누구냐는 시비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는 국민이라고 정리합니다.국민이 한결같이 바랐기에 나는 하겠다고 받아들인 것입니다.그리고 실천은 나와 국민이 함께 했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결단을 내리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그러나 이 몸을 던져 희생하더라도 나라를 구하는 길이라면 기꺼이 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6·29선언은 나의 통치철학이 되었고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이념이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마그나카르타를 민주주의의 황금문서라고 칭합니다.다소 과장된 얘기인지 모르지만 6·29선언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황금문서라고 감히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단체장선거의 실시를 6·29선언의 완결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내가 6·29선언을 실천해 나가면서 얻은 교훈은 최선을 추구하되 차선으로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이를 터득하지 못하면 민주주의를 얻을 수 없습니다. 6·29선언 8개항에는 지방의회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습니다.그렇다고 단체장선거를 안한다는 것은 아닙니다.넓은 의미로는 다 포함될 수 있겠지요. 나는 금년도에 총선,대선,단체장선거 2번등 4차례의 선거를 치를 경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잦은선거 경제압박 야당에서는 단체장선거가 실시되지 않으면 대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없다고 합니다만 시장·군수등이 정당인으로 이루어졌을 때 공영·공명선거가 될 수 있겠습니까. 나로서는 오히려 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6·29선언을 완결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그러나 나라를 책임진 입장에서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같은 뜻을 국민들에게 알릴 생각은 없습니까. ▲연구를 해 보겠습니다.국민이 잘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알릴 필요가 있겠지요. ­25일 김영삼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는데 단체장선거실시 시기도 신축성이 있습니까. ▲95년 실시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95년은 좀 빠르고 98년이 제일 좋다는 판단이었으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95년안을 선택,국회에 제출한 것입니다.야당도 6월30일이전 실시안을 거둬들이고 연말 대선과의 동시실시 안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설득하면 되리라고 봅니다.야당이 대선의 공정성보장을 이슈화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통령선거법의 불비한 점을 고치면 될 것입니다.그런 차원에서 협상과 타협을 촉구한 것입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경제정책을 제시,경제부처에서 안정기조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예산편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또 야당이 경부고속전철 서해안고속도로 영종도신공항건설 이동통신사업 등을 4대 의혹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내년 예산편성에 국민및 정치권의 욕구가 증대,경제적 원칙을 지켜야 하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그러나 안정과 성장을 조화시키는 것이 예산편성의 기본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긴축을하자니 기업이 아우성이고 특히 대기업은 나으나 중소기업은 자제시킬 도리가 없어요.유망한 중소기업은 도산시킬 수 없으니 지원해야 하고 그러려니 재정이 소요됩니다.또 백년대계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간접자본 투자를 안하면 선진국이 될 수 없습니다.영종도공항 고속전철 이동통신 다 마찬가지입니다.종전 안보문제로 유보해온 이동통신은 공청회 등을 통해 법까지 제정된 마당에 의혹이 있을 수 없습니다.야당 등에서 떠든다고 간접자본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예산이 엄청나게 들겠지만 에너지·소비성경비등 불요불급한 부문의 예산을 과감하게 절약,이 재원을 간접자본 확충에 투자하겠습니다. ­심각한 상태에 있는 증시의 회복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며 부양책이 있으신지요. ▲경제규모가 커진만큼 정부의 임시조치로 치유하기는 어렵습니다.그렇다고 우리 증시가 회복불능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증시 침체는 일본 대만 등에서 우리보다 더 심각할 정도로 세계적인 현상입니다.세계경제가 나아진다면 우리도 회복될수 있을 것 입니다. ○대중수교 차정부서 ­임기중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남북관계와 마찬가지로 대중국문제는 서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정식수교는 다음 정부에 물려주어도 좋은 일입니다.중국과는 공식수교만 안했을 뿐이지 교류협력 등에 있어 수교국과 별차이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북방정책의 보람과 함께 현재의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적절한 시기에 여야 대통령후보들과 함께 만날 용의를 밝혔는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여야대표를 직접 만날 계획은 없습니까. ▲지난 연초에 내가 정치보다는 경제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한 것을 기억하지요.야권정치지도자를 청와대에서 만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것 아니더라도 여러 경로로 뜻이 오갈수 있고 여야간의 대화도 촉구하고 있습니다.여당대표도 이뜻을 충분히 인식해 대화를 제안하고 있지만 야당이 전략상 시기가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야당측이 국정의 총책임을 지닌 대통령과도 상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생각도 존중합니다.그쪽 입장이 정리되면 언제든지 회담을 받아들일 용의를 갖추고 있음을 밝힙니다. ○총재이양 당결정에 ­8월쯤 민자당의 총재직을 이양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복안을 밝혀주십시오. ▲나의 후보시절을 돌이켜볼때 이 문제는 대권출마자 입장에서 무엇이 좋으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대선을 놓고 볼때 당의 지도체제가 어떤것이 좋을지를 당이 판단해 건의하면 그것에 따르는 것이 내가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도와주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삼민자당대표와 주례회동에서 언론에 공개된 것이외에 어떤 대화를 하는지 궁금합니다. ▲김대표는 야당의 경험은 누구보다도 많지만 여당책임자로서의 경험이 짧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분이 여당지도자로서 알고 챙기고 갖추어야할 일,국가경영자로서 준비해야할 일을 내가 얘기해주고 김대표는 야당을 안해본 나에게 야당의 생리와 야당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언을 해 줍니다.피차에 공부도 되고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권위벗고 함께 책임 ­6·29선언의 실천과 관련,일부에서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의권도 있습니다.남은 과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민주화가 되긴 됐지만 제대로 안된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민주화를 이룩했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으면서도 해결방법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 겁니다. 우선 식자들간에 의식개혁이 필요합니다.말로는 「민주화」를 얘기하면서 해결은 권위주의방식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입니다.이제 대통령의 권력도 많이 이양,분산된 만큼 궐력을 나누어 행사하는 사람들이 책임도 함께 지는 자세를 갖추기를 바랍니다.나자신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완전히 노출돼 있고 많은 비판도 듣지만 이것이 민주화의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범람하는 중국산 농산물(사설)

    수입 농산물이 농어촌에 침투되고 중국제품이 국산품으로 둔갑되는 일이 방치되어서는 안된다.중국의 대한저가공세로 인해 우리의 무역적자가 늘고 있고 동종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도산하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동남아산 농산물이 우리 농어촌에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라 가뜩이나 위축되어지고 있는 농어촌에 그 협정이 체결되기도 전에 중국산 농산물이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중국등 농산물의 농촌진입은 교역적 차원을 벗어나 농어민의 소득과 직결되고 있어 공산품과 다르다. 더구나 중국제품이 일부 상인들에 의해 국산품으로 둔갑하는 일이 잦아질 경우 우리 농어민들의 감정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땅콩이 무려 1억달러어치나 수입되면서 국내 땅콩 재배농가들이 폐농의 위기를 맞았다.표고버섯도 국내가격보다 10분의1 수준으로 수입됨에 따라 재배농가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고 도미 역시 국내가격의3분의1 수준이다.올들어서도 외국 농산물수입이 확대일로를 거듭하고 있고 목칠 공예품등 값싼 토산품이 국내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국내산업에 피해를 주는 10여가지 제품에 대해 관세를 10∼20% 올렸으나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하자 지난 4월 20여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51∼1백%까지 인상했다.그러나 이 정도의 조정관세로 수입이 진정될 것 같지가 않다. 조정관세로 수입억제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당국은 별도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중국과 동남아제품의 무차별적인 수입을 시장의 자율적인 수요와 공급에 맡겨서는 안된다.특히 농산물의 경우 국내 생산기반을 붕괴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수입상등의 무절제한 수입을 자제토록 유도해야 한다. 당국은 농산물 수입급증으로 한계선을 넘어선 검역기구를 확충하고 검역기준을 강화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공산품이 아닌 농산품은 식품이어서 국민건강과 직결된다.위해성 여부가 철저히 가려지기 전에 통관을 시켜서는 결코 안된다.일본이 공산품에 대해서까지 안전도를이유로 통관검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일본은 통관지연과 유통구조의 복잡화등 비관세장벽을 이용,외국제품의 수입을 억제하고 있다.이에 반해 우리 유통상인 가운데 일부는 중국등의 원산지 표시를 떼어낸 뒤 국내제품이라고 속여 팔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중국제품을 국내제품으로 둔갑시키는 일은 사법적 차원에서 다스려야 할 일이다. 당국은 농산물 수입이 확대되어 농어가가 폐농의 위기를 맞기 전에 종합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관세조정뿐이 아니고 검역과 유통과정등을 포함한 복합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촉구한다.아울러 관계부처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필요하다.
  • 외언내언

    「약방에 감초」라고 했다.어떤 사물에고 빠지지 않고 끼이는 경우를 두고 쓰이는 말.서울대 신의약품 개발연구 센터가 그 감초를 원료로 하는 새 항암제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항암제의 원료로까지 끼어든 감초.과연 「명불허전」이다.◆『모든 약중에서 감초가 군이 되는 것은 72종의 유석독을 다스리고 1천2백종 초목독을 풀며 모든 약을 조화시키는 공이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로라는 호도 있는 터다』.당태종 때의 명의 기권이 보낸 감초용.국로란 나라의 원로이니 백약중의 원로로서 빗댄 별칭이다.감초는 옛날부터 모든 종기를 다스리는데 쓰였던 약재.그것이 바로 항암제였음을 뜻한다.◆어떤 식품,어떤 식물이 항암제 구실을 한다는 말이 곧잘 나온다.우리 재래식 된장이나 각종 녹황색 채소에 항암효과가 있다고 말하며 북아메리카 자생의 태평양주목이 강력한 항암물질을 지니고 있다는 말등이 그것.항암약 소식도 간간이 들린다.지난해 우리나라만 해도 한 재미과학자가 박테리아에서 추출한 화학물질 81클로로CAMP,선경생명과학 연구소의 2034R,부산대 연구팀의 말레인산계 ETA공중합체 등등.한데 다음 소식이 이어지지 않는다.◆공포의 질병이 AIDS로 옮겨간 것 같아 뵈기도 하지만 암은 여전히 인류를 위협하는 질환.「시빌리제이션 이즈 캔서리제이션」(문명화는 암화)이라는 등식(?)따라 우리의 암사망률도 높아만 간다.그 공포에서 헤어나기 위해 우리뿐 아니라 세계가 퇴치약 개발에 나서고 있건만 별무신통.나와있는 약이나 치료법은 갖은 부작용을 각오해야 하는 폐단도 따른다.◆질병은 안걸리게 예방하는 것이 최선책.걸려서의 투약은 차선책일뿐이다.하건만 오늘의 우리들 자연환경이나 식생활·일상생활은 암을 불러들이고 있는 꼴.약이라도 믿을만한게 나올 때가 되긴했다.
  • 외언내언

    일본을 생각하면 하나님은 없는 것 같다는 말을 한탄처럼 하는 사람이 있다.그렇게 악랄하고 교활하고 많은 나라를 짓밟고 그리고도 같은 생각을 조금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라인데도 승승장구하며 발전하고 자국 국민에게는 좋은 나라이고 남의 나라를 불행하게 만드는 데는 전국민이 단결해서 잘도 해먹고…,하는 것은 신이 있다면 가능할수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이렇게 감정적으로 맺혀있는 우리의 피해의식도 문제여서 들어주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 어떤 때는 그런 비유가 공감되기도 한다.일본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한 인사가 일본의 대표적인 사립명문대학의 학생들을 앞에 놓고 공식적인 모임에서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들이 『군사행동을 할 위험이 있다』느니 하며 모함한 것에는 참기어려운 불쾌감을 맛보게 된다.정말 이런 나라가 여전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성장해가고 있다는 사실에 근원적인 회의를 품게 된다.◆불쾌한 가운데서도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가 나오는 것은 그들이 구사하는 망언의 다양함이다.사람을 달리하여 필요할 때마다 종류도 다양하게 개발하는 그 능력이 탁월하다.군사행동의 위험함에 대해서 국제적으로 혐의를 받는 것이 지금의 일본의 입장이다.그리고 그 호전성에 의한 가장 대표적인 희생이 한국이다.그런 한국을 『잡기』위해 아마 새로이 개발해낸 발언의 신호가 이것인듯하다.PKO법안 때문에 난처한 입장을 그렇게라도 피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청중인 젊은 대학생들조차가『난센스!』라고 야유할 말이지만 그런줄 알면서 그 정치인은 발언한게 분명하다.새로운 혐의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면 그 목적은 달성된 셈이다.군사행동의 위험성으로 말하자면 일본을 제외하고 누구를 논하겠는가.◆일본에 취업중인 우리 근로자를 이런 식으로 위험딱지를 붙이려는 음모의 획책도 겸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뒤에 뒤가 있는 그 음험한 속셈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변을 다스리는 일부터 우리는 해야 할 것같다.
  • 멕시코:1/나윤도특파원 현지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11)

    ◎노·사·정·농 「안정협약」이 재도약 동력/살리나스대통령의 경제개혁정책 주효/인플레국호명 벗고 올해 5%성장 낙관/수도 멕시코시티 공해 심각… 환경문제 급부상 「관광의 나라,유적의 나라,자원의 나라 멕시코」,「가난의 나라,재해의 나라,문맹의 나라 멕시코」.이같이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멕시코를 단번에 이해하기는 무척 어렵다. 한반도 9배의 국토에 동서가 세시간의 차이를 갖고 있을 정도로 드넓은 이 나라는 은·형석·황화나트륨 생산량 세계1위,흑연·안티모니 세계2위,석유·아연·몰리브덴·비소 세계4위로 기록돼 있다.이런 수치를 대하면서 갖게 되는 첫 의문은 도대체 그 엄청난 부가 다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80년대 들어 고인플레로 인해 도시에서 더이상 살수가 없게된 수많은 빈민들이 교외로 나가 산비탈에 형성된 달동네 마을인 「시우다데스 페르디다스」(잃어버린 도시)는 급속도로 팽창해갔으며 그 인구는 전체인구의 60%에 까지 다달았다.「시우다데스 페르디다스」로 둘러싸인 수도 멕시코시티는 번영의 상징이라기보다는 절망과 시련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국토 한반도의 9배 그러나 80년대말부터 멕시코는 경제회복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최근 수년간 중남미에서 가장 활기찬 모범성장국으로 부상하고 있다.87년 1백69%에 달했던 인플레가 91년 18·8%로 잡혔으며 같은해 1천74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외채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91년에는 7백11억달러로 감소했다. 이같은 멕시코경제의 극적인 국면전환은 88년12월 카를로스 살리나스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살리나스트로이카」라고도 불리는 그의 개혁정책은 과감한 개방정책과 국영기업의 민영화,사회복지정책등이 골격으로 돼 있다. 특히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기업·노조·농민 4자간에 87년 12월에 체결된 「경제안정성장협약」(팍토 데 솔리다리다드 에코노미카)은 멕시코경제 재도약의 견인차 노릇을 하고 있다.정부 주도로 농민대표와 노조지도자,기업대표들의 합의하에 물가·임금·환율·공공요금등의 인상을 통제하는 이 협약은 현재 93년1월31일까지로 연장돼 있으며 노조활동의 자제를 가져와 살리나스트로이카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80년대말부터 회복 이 협약에 대해 경제기획부의 여성국장으로 대외개방정책 실무담당자인 가브리엘라 토레스 대외협력국장(37)은 『이 협약은 정부와 국민 모든 분야와의 사이에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시작된 일종의 국민운동』이라고 설명하고 『인플레를 막아주는 반면에 봉급인상도 억제하게돼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각분야의 요구가 조금씩 반영되도록 하자면 동시에 조금씩의 희생은 어쩔수 없기 때문에 이해의 첨예한 대립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안정화 추세에 힘입어 92년도의 5%성장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인플레도 향후3년동안 한자리수로 억제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민영화조치도 더욱 박차를 가해 금년중에는 전화회사인 「텔멕스」와 국영은행 그리고 국영신문인 「엘 나초날」등을 비롯 극소수 전략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민영화시킬 방침이다.과감한 국영기업의 민영화와 지난해 걸프전때 일시적인 석유수출가 상승,해외유출자금의 국내반입등으로 지난해말 외화보유고는 1백70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경제에 있어서는 수출주도형의 개방정책을 채택,미국·캐나다와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연내 서명및 미국과의 국경지역에 설치된 수출자유지역(마킬라도라)에의 적극적인 외국기업 유치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멕시코정부가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환경분야.최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지구서밋」에서도 자국의 환경보호와 연관된 주장을 강력히 펼 계획이어서 미국등과의 의견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초 멕시코정부가 미국 국경에 인접한 자국 영토에 건설키로 돼있던 미국화학폐기물처리회사(CWM)의 유독성쓰레기소각장 건설계획을 갑자기 취소,양국간 외교쟁점으로 부각될것으로 보인다.○수출주도정책 채택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던 양국의 제10차 「국경주지사회의」에서 패트리시노 치리노스 멕시코 환경장관이 미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에서 계획하고 있는 멕시코 국경내의 4개의 유독성 폐기물소각장건설계획의 불허방침을 통보한것.미국의 4개주와 멕시코의 6개 주지사등 10개주지사가 모여 매년 개최하고 있는 이 회의는 양국간 국경무역관계가 주의제가 돼왔으나 앞으로는 환경문제가 주요관심사가 될것으로 보인다. 인구2천만의 거대도시인 수도 멕시코시티는 해발2천미터가 넘는 고원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분지로 돼있어 공해가 심하기로 유명하다.도시가 항상 뿌연 스모그에 차있는 것은 물론이고 차의 창문을 열고 달릴 경우 숨이 막히면서 금방 눈이 맵고 따가와지는 것을 느낄수 있을 정도다.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멕시코에는 환경보존및 개선이라는 또하나의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 신국제질서/「지역통합」등 갈등요인 곳곳에

    ◎미 가다스교수,저서 「미국과 냉전종식」서 주장/국경개념 약화… 물자·인구교류 활발/민족·국가이기주의등의 폐해는 계속/미 외교정책수립에 여론·도덕성 반영 필요 동구권의 붕괴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제가끔 분석과 전망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은 누구도 선명한 구도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지금은 해체의 시기인 때문이다.해체의 심도와 결과가 분명치 않은때에 전망이란 기본적으로 무리다.그러나 미래의 세계를 다각도로 예상하고 그에 따른 전망을 시도해 보는 일 자체는 무익한 게 아니다. 미국 오하이오대 현대사연구소 존 누이스 가디스교수가 최근 펴낸 「미국과 냉전종식」(옥스퍼드대 출판부)이란 저서는 그런 점에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도중 하나다. 가디스교수는 세계가 지금 평화의 길목에 들어섰고 미국은 커다란 승리를 안았으면서도 미국에는 지금 의외로 감동이 없다고 지적한다.그것은 미국이 앞으로 직면하게 될 국가적 도전이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냉전이후 나타나고 있는 각종 징후들은 앞으로 세계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더 심각한 갈등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을 본질적으로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산주의의 붕괴는 민주주의와 정의·이해의 공유에 기초한 평화의 시대를 가져올 것으로 쉽게 연상하지만 그러한 판국은 쉽게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한다.그렇게 광범위한 평화는 바람직하지만 그것을 유지시켜줄 기초가 취약하고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국제관계가 너무나 엉성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가디스교수는 현재 폭넓게 갈채를 받고 있는 지역적 통합운동도 많은 긴장을 쉽게 유발시킬 요인의 하나로 보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는 국경개념이 약해져서 물자와 인구·문화교류가 활발해지고 심지어는 공해와 질병까지도 자유롭게 상호교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그렇다고 해서 민족주의나 국가이기주의의 위험성이 사라지리란 보장이 과연 있을까.또 국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고 사람들사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지속적인 세계평화가 유지될 수 있을까. 그리고 민주주의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된다는게 과연 미국의 국익과 언제나 일치하는 것일까.이밖에 중국의 지도자들이 포위가 돼 있다는 피해 의식을 갖게 되거나 통일독일이 독일에 언제나 과민한 유럽의 심장부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 새로운 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은 없는가 하고 그는 의문을 던진다. 이 책은 미국의 미래 외교정책과 관련해 이러한 일련의 기본적인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저자는 앞으로 강대국 간의 분쟁이나 마찰을 회피하는데 도움이 될 포괄적인 국제관계이론이나 국가행태를 도출해낼 가능성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동시에 그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유도할 포괄적인 이론이 없을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것이 비록 지금 당장 정형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신비의 이론이 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미국의 외교정책 입안가들에게 국제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키고 국가안보나 경제안보와 마찬가지로 정책결정에 있어서 여론이나 도덕적 고려의 중요성에도 유의하도록 그는 권유하고 있다.그렇게 하는 것이 곧 국가안보를 위해 가장 현실적인 정책이란 입장이다. 가디스교수는 이 저서에서 미국이 앞으로 추구할 국가이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상세히 해둘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특히 미국의 정책목표가 지나치게 광범위해서 그것을 추구하느라 스스로 탈진해 버릴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가디스교수의 저서는 스스로 제기한 의문들에 어떤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았으나(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불확실성의 성격을 규명하고 다가올 시대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일반화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 건설법규용어 쉽게 고친다

    ◎귀배→기울기 암거→도랑으로/1차 5백50개 법개정 반영 건설부는 건설행정 쇄신의 하나로 건설관련법규의 전문기술용어를 알기 쉬운 용어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건설부는 25일 1차적으로 순화대상용어 5백50개를 선정한데 이어 오는 6월말까지 추가로 골라 이를 법령개정때 반영할 방침이다. 주요 순화대상용어는 다음과 같다. ▲수도→터널▲선월→잠수교▲교책→울타리▲언제→둑▲위요→둘러싸인▲암거→도랑▲귀배→기울기▲대향차선→반대편차선▲결위→빠짐▲전정→가지치기▲고가수조→옥상물탱크▲경간→기둥과 기둥사이 거리▲개국부→창문▲노대→발코니▲정호→우물▲가채→집세▲인동거리→이웃건물과의 거리▲법면→비탈면▲사역→자갈▲다스트슈트(DUST SHUTE)→쓰레기 투입구
  • 외언내언

    「목민심서」에는 정선이라는 사람이 자주 나온다.중요한 대목에서 중요한 말을 하는데 누군지는 불분명하다.혹 정다산이 가공인물을 내세워 자신의 얘기를 부연설명한 것인지도 모른다.◆율기육조의 청심편에도 심문하는 관리를 도리어 준절히 나무라는 도둑 얘기가 정선이 한 말인양 나온다.그 도둑은 진짜 도둑이야 말로 당신들 같은 벼슬아치인데 나를 도둑으로 모느냐고 대어든다.공자를 비웃으며 논핵하는 도척의 말(장자:도척편)과 같다 할까.이런 종류의 논리 밑바닥에는 지도층 인사의 위선을 경계하는 흐름이 깔린다.스스로 정당해야 남을 가르치고 다스릴 수 있다는 뜻으로서의.◆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해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남의 위에 서서 호령하고 이끌고 할수 있는 「자격」을 생각한 때문.그래서 가령 성직자가 불륜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대해서는 여느 시중잡배의 그것에 비길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교직자의 반사회행위도 그런 유형.그가 남을 가르치는 처지이기에 전해 듣는 사람들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커진다.◆사법연수원이 어떤 곳인가.그 어려운 사법시험에 합격한 준재들이 모여 교육받는 곳 아닌가.곧 판사·검사·변호사로 될 사람들.우리 사회의 정의를 지켜나갈 사람들이 거기에 있다.그들이 잘못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참으로 소중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들.그들 가운데 밤이 되면 심심풀이를 넘어선 노름판을 벌이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몇백만원 빚을 진 사람까지 생겼다는 것이고.앞으로 남의 죄를 다룰 사람들이기에 걱정은 유달라진다.◆성직자도 교직자도 혹은 법조인도 사람이다.사람이기에 사람이 빠질 수 있는 유혹에 빠진다고도 하겠다.그러나 그런 변명이 통할 수 없는 그 「위치」가 중요한 것.다만 『빵을 위한 공부』(실러의 말)가 아닌 사명감 막중한 그 위치가.
  • 「간통죄 폐지」 찬반주장 팽팽/형법개정안 공청회 중계

    ◎존속상해죄에도 벌금형 도입 바람직/출판물 명예훼손죄에 비디오 포함을/“남의 땅에 집단거주… 부동산침탈죄 신설해야” 형법개정안에 대한 이틀째 공청회가 열린 30일 서울 서초동 사법연수원에는 법조계·학계·여성계인사등이 나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간통죄존치여부와 혼인빙자간음죄폐지,낙태의 부분허용문제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특히 간통죄폐지의 경우 주제발표자와 토론자 5명은 찬반의견이 비교적 팽팽했으나 자유토론에 나선 여성 방청객들은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내세워 폐지를 강력히 반대했다.또 「유교진흥대책위원회」등 유림들도 이날 방청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간통죄 폐지는 윤리규범을 파괴해 국가질서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간통죄폐지를 반대했다.법무부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여론조사등을 거친뒤 관계부처와 의견을 조정해 이달안으로 법무부의 최종개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개인적 법익◁ ▲이재상교수(경희대)=이번 개정안은 법에 의한 국민자유의 제한을 가급적 피하면서 효과적인 범죄대책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해 개인의 생명·신체·자유·재산등 개인의 법익을 사회·국가법익보다 앞에 두었다. 녹음이나 도청으로 대화비밀이 침해되는 것을 보호하는 일이 시급해 대화비밀침해죄를 신설했다.혼인빙자간음죄를 폐지한 것은 법이 혼전 성관계를 간섭하기에 적절하지 않고 이 조항이 여자의 정조를 보호하기보다는 성생활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백형구변호사=존속상해죄에 벌금형도 두어야 한다고 본다.현행법에는 부모가 눈물로 고소를 취하해도 선처해줄 방법이 없다.부동산침탈죄를 신설해야 한다.자기땅을 남이 10년째 차지해 살고있는데도 집단으로 실력행사를 해 땅주인이 권리를 못찾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성근교수(성균관대)=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죄에 음반과 비디오도 포함시켜 영상매체의 발달에 대비해야 한다.약취유인범죄에 있어서 인질을 안전한 곳에 풀어주었을 경우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한 조항을 「반드시 형을 감경해야한다」로바꿔야한다. ▲한인섭교수(경원대)=강도죄와 강간죄가 모두 3년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있는데 두 범죄가 어떻게 같은가.피해후유증이 오래가는 강간죄를 구별해야 한다.「비동의 간음죄」를 신설해 완강한 저항뿐 아니라 동의가 없는 간음도 처벌해야 한다.강간·강제추행 등도 피해자의 고소없이 처벌할 수 있게 하되 피해자의 명예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국가사회적법익◁ ▲김일수교수(고려대)=성인간의 동성애나 인공수정행위,근친상간등은 윤리질서에 어긋나지만 형법으로 다스리는 것은 불합리하다.간통죄 역시 부부간의 성실의무를 법이 강제할 수 없고 가정보호기능보다는 이혼할때 위자료청구를 위한 강압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점에서 폐지돼야 한다.검사나 판사가 법을 악용하거나 왜곡해 적용하는 것을 처벌하는 규정을 둬야한다. 흩어져 있는 환경관련 특별법들을 대폭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 ▲김창국변호사=국가보안법을 폐지해 일부를 형법에 흡수해야 한다.이와함께 세계적 관심대상인 환경범죄를 반드시 형법에규정해야 한다. ▲이영자교수(성심여대)=간통죄는 폐지돼서는 안된다.혼인제도등 사회규범안에서 자기 결정권이 주어져야 한다.이중적인 성윤리가 문제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축첩·외도등 남성중심으로 돼있는 성윤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여성들은 법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사실상의 이중결혼이다.먼저 남성들의 이중적인 성윤리가 해소된 다음에 간통죄가 폐지돼야 한다.
  • 「간통죄 폐지」 열띤 찬반공방

    ◎가정법률상담소·여협·여연 공동주최 형법개정안 토론회/찬성/개인윤리문제… 형사처벌은 잘못/반대/여성보호 마지막수단… 시기상조 법무부가 최근 형법개정안중 간통죄조항을 폐지하겠다고 입법예고함으로써 이 문제 가 또다시 크게 부각되고 있다.특히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이태영)·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 3개단체가 과연 간통죄 폐지가 타당한지를 규명하기 위해 마련한 「간통죄폐지론에 대한 토론회」(27일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뜨겁게 달아 올랐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형법개정특별심의위원회 전문위원 최성창검사(법무부 검찰국검사)는 간통은 개인간의 윤리문제이고 사생활에 속하는 성문제이므로 국가 형벌권이 개입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 보복의 수단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협박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데서 폐지의 당위성을 찾았다.그리고 세계적으로도 간통죄를 없애고 있다는 점도 그 이유로 지적했다. 최검사는 그 실례로 『전국검찰에서 지난 90년 간통고소 가운데 불기소가 69.4%에 달할만큼 간통죄는 고소취소율이 극히 높을뿐 아니라 후유증으로 부부재결합이 힘들고 가정이 파탄되는등 형벌외적 피해가 너무 심각하다』고 사실을 들추어 냈다.따라서 이는 『민사상 손해배상이나 이혼소송으로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전국 교도소 수감자중인 여성은 4%에 불과하나 간통죄 수감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무려 48%에 이른다고 밝힌 그는 여성의 간통은 예외없이 고소,처벌되고 있음을 상기 시켰다.따라서 『간통죄의 존치는 여성지위보장에 크게 도움이 되기 보다는 여성들에게 오히려 더 불리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고영소변호사도 『간통이 처벌되건 안되건 피해구제는 같고 반도덕적 행위를 형법으로 다스린다는 것은 무리』라며 폐지론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백형구변호사는 『간통죄가 폐지될 경우 성윤리가 더욱 문란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폐지론에 반대했다.『여성지위가 법적으로는 보장돼 있으나 실제 적용되는 예는 극히 적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보호의 마지막 수단인 간통죄를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양정자부소장은 전국의 20∼40대 남녀2천8백18명(남자1천59명,여자1천7백65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가지고 간통죄 폐지에 반대했다.74.5%(남자 64.7%,여자85.1%)가 간통죄폐지를 반대하고 있다는 그는 『현재 추진중인 형법개정이 국민의 의식과 괴리되지 않은 입법이 돼야 한다』고 존치론을 폈다.양부소장은 또 『여성에게만 엄격한 성윤리가 적용되는 우리 사회에서 간통죄가 폐지되면 남성들의 공공연한 부정행위는 더욱 늘고 결국 살인등 극단적인 해결책을 찾는 아내들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임재연변호사는 『간통죄의 경우 처벌목적외에도 법이 갖는 예방기능이 다른 범죄보다 강하다』며 간통죄를 우선 폐지하기보다는 존치시키되 구속과 징역형으로 돼있는 법정형 부분을 손질,재판과정에서 운영의 묘를 살리는 대안을 제시했다.
  • 공직자 무사안일 엄단/총선서 표출된 갈등 조속 치유

    ◎노 대통령,제주순시 「하위법」 도민 참여속 제정 【제주=김명서기자】 노태우대통령은 17일 『공직자들이 정치적 전환기에 편승해 좌고우면하거나 무사안일등 기강이 해이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제주도청을 순시,우근민지사와 강정은교육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특히 공직자들은 총선에서 표출된 갈등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교통질서확립을 비롯,집단시위와 폭력등 각종 불법행동을 다스리는 일에 공권력 행사를 엄정히 하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는 최근 안정속에 성장회복세를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며 『근로자나 기업가 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땀흘려 일하는 풍토를 조성하고 근검절약을 생활화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제주개발특별법 후속조치와 관련,『법제정과정에서 많은 도민들의 의견이 폭넓게 수렴되었고 이제까지 제주개발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이 법안에 반영돼 이제는 특별법제정의 필요성이나 그 내용에 대해서 많은 도민들이 크게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법제정의 취지와 정신이 왜곡되지 않도록 홍보를 계속하는 한편 하위법령 제정도 도민 참여속에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밖에 제주도의 관광산업진흥에 긴요한 중산간도로포장사업을 비롯,해외관광도로,신제주∼삼양간도로,서귀포우회도로 포장공사 등이 조기 완공될 수 있도록 서둘러 추진하고 제주∼표선간 동부산업도로와 제주∼대정간 서부산업도로 확장문제는 내무부와 건설부등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 외언내언

    무심코 쓰긴 해도 새겨보자면 이상해지는 말들이 있다.가령 앞뒤 설명 없이 설사약 사오라 한다면 그 약은 어떤 것일까.설사하게 하는 약일까 멎게 하는 약일까 그 말이다.그래도 통상적으로는 감기약이 감기 멎게 하는 약이듯이 설사약 하면 설사 멎게 하는 약을 뜻한다.◆그점에서 볼때 병원이라는 말도 아리송해진다.글자 뜻만으로는 「병의 집」.병을 낫게 하는 집이라는 뜻은 없다.오히려 「병의 집」이라면 병을 확산시키는 「병원」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도.한급 아래라는 「의원」쪽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 준다.「의사(의술)의 집」이라 해석되기 때문이다.그렇긴 해도 「병원」은 어김없이 병 다스리는 집.그렇게들 써오고 있지 않은가.◆그래서 병을 다스리고자 환자들은 병원으로 간다.한데,그 병원이 정말로 「병을 주는 집」으로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니 작은 문제가 아니다.병 다스리러 갔다가 엉뚱하게 새로운 병을 얻게 된다면 그야말로 병원이 병원되는 것 아닌가.이건 웃고 넘기기 어려운 아이러니.진작부터 국민이 느껴오던 일인데 병원노련·보사부 등에 의해 확인된다.◆병원노련에서는 지난해 전국37개 병원을 상대로 환경위생·법규위반 등을 조사한 바 있다.3백 병상 이상 병원 23개,그 이하 14개였다.그중 15개소는 전염성 세탁물과 일반세탁물을 분리하지 않았으며 거즈를 재사용한 병원도 9개나 되었다.이와 맥을 함께 하는 것이 엊그제 보사부에 의해 밝혀진 병원에서의 환자·보호자의 전염성 질환 감염 실태.한 종합병원의 경우 1만5천여명을 조사했더니 6개월 동안에 5백60명이 감염되었다지 않은가.놀라운 일이다.◆보사부에서는 8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감염관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시달했다.병원안에서의 감염을 예방·치료한다는 뜻.잘 지켜질지.병주고 약주는 병원으로 돼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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