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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총리­3당선대위장 무슨 얘기 나눴나

    ◎“후보·당의 탈법 방치 않겠다”/“「공명」에 협조… 이젠 금권방지가 관건”/정 위원장/“유권자 접촉할 기회 많이 보장해야”/이 위원장/“불법운동 단속 형평성 유치하도록”/김 위원장 현승종국무총리가 11일 민자·민주·국민당등 3당선거대책위원장을 특별히 만찬에 초청,각 정당이 대선법을 철저히 준수토록 축구한 것은 이번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3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최대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는 하오7시부터 2시간20분동안 등산·공관건물이야기 등 가벼운 이야기가 오간뒤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총리는 각정당과 후보자가 국민의 바람대로 선거법을 철저히 지켜 공명선거를 이룩해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현총리와 3당선대위원장들이 나눈 대화의 요지이다. ▲현총리=정부는 이번 대선을 공명정대하게 치르기위해 중립내각을 발족시켰고 본인도 이러한 역사적 과업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될까하여 비상한 각오로 중립적 선거관리에 임하고 있다. 이미 불법사전선거운동에대해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것이니 이제 정당 특히 대통령후보자신들이 공명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협조해야한다. 각 후보자의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는 후보나 정당은 물론 누구든지 선거법을 위반하면 절대 이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정원식 민자당선대위원장=총리공한을 받고 민자당은 환영을 표시했고 공명선거를 위해 협조하고 노력키로 했다. 그동안 민자당은 정당활동을 하면서 미흡하거나 오해받을 수있는 부분을 보완조치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조직활동을 중지시켰으며 새 선거법및 시행령해설집을 지구당에 내려보냈고 선거법위반이 없도록 지시했다. ▲이기택민주당선대위원장=우리도 당무회의에서 정부의 공명선거노력에 적극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선거법을 고칠때 법위반여부를 쉽게 가릴 수 있도록 조정했어야했는데 그렇지못해 아쉽지만 법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번 대선이 공명선거가 되지않으면 선거전에 총리직을 사퇴할 용의는 없는가. ▲현총리=물론이다.내가 욕심이나 미련을 갖고 이 자리를 맡은 것이 아니다.최선을 다하겠으며 선거를 공명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중도에서 물러날 각오로 일하고있다. ▲이위원장=이번에는 관권선거의 우려가 줄어들었으니만큼 금권선거를 철저히 다스려야한다. ▲김동길국민당선대위원장=나 자신은 국회의원선거때 한달에 한번씩 유권자와 만나기로 약속해 선거법위반여부에 신경쓰지않고 통상적으로 유권자와 접촉하다 당국의 소환을 받게됐다. 내가 구속돼도 좋고 의원직을 상실해도 좋으니 공명선거가 실효를 거두자면 선거법위반사례에 대해 절대 정치적으로 고려하지말고 조속히 처리해주어야한다. ▲현총리=조사중인 사건은 빨리 결말내도록 지시하겠다.아울러 정부의 선거관리사무및 선거사범단속에 미흡한 점을 지적해주면 시정하겠다. ▲이위원장=선거일을 12월18일 금요일로 잡은 것은 토·일요일로 이어져 자칫 연휴가 되어 투표율이 낮아질 염려가 있다.이점을 고려치 않은 것같다.국민의 투표참여기회를 줄어들게 한다면 중립내각의 의지가 의심받는다.재고해달라. ▲현총리=애당초 17일 또는 18일로 내정했다.대선법및 시행령의 개정으로 선거관리공무원이 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날짜를 늦춰 현실적으로 휴일과 겹치지않는 마지막날로 정한 것이다. 학교가 방학을 하고 곧 크리스마스와 연말연휴가 있으니 그에 앞서 연휴분위기가 되지않을 것이다.만약 그럴 우려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각 기업과 사업장에 선거에 적극 참여하고 토요일에 휴무하지 말도록 행정지도하겠다.전혀 다른 의도가 없다. ▲3당위원장=오늘 분위기가 대단히 좋은데 선대위원장뿐아니라 3당후보도 만나서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좋겠다. 총리가 3후보를 만나면 피부에 와닿는 얘기를 직접 할수있고 서로 비방이나 의심도 안하게 될 것이다. ▲현총리=3당후보가 모두 바쁘겠지만 꼭 모시겠다.
  • 끽연/중고생 45.4%가 경험

    ◎「청소년대화의 광장」,서울시내 695명대상 실태조사/고3 남학생 61%­여학생도 6%나/23%는 골초… “기분전환” 이유 많아/83%가 “끊고 싶다”… 학교·가정 지속적 지도 필요 서울의 중고등학생 10명중 4∼5명은 흡연경험이 있고 2명정도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어 학교와 가정에서 청소년흡연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청소년대화의 광장(원장 박성수)이 최근 서울시내 중·고등학생 6백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과 흡연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학생의 45.4%가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으며 요즘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학생이 23.4%에 달했다. 그러나 청소년흡연에 대한 인식을 보면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학생이니까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35.1%) 「건강에 나쁘다는데 피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16.4%) 「흡연 충동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을 보니 자제력이 없는 사람이다」(8.9%) 「학생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8.2%) 등으로 대부분의 학생이 부정적인 생각을 보였다. 흡연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보면 이들은 대체적으로(58.7%) 중학생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며 남학생이(39.8%) 여학생보다(5.9%) 그리고 학년이 높을수록(남자중3 7.5%,고1 21.6%,고2 54.5%,고3 61.0%) 흡연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를 구입하는 곳에 대해서는 56%가 담배가게를 꼽았고 그 다음이 담배 자판기(11.7%)로 나타났으며 흡연 계기로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가 46.7%,「호기심으로」가 35.2%로 나타났다. 또 학교에서 친구들이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금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43.7%인 반면 「전면적 허용」(6.2%) 「일정한 장소에서 피우도록 허용」(31.9%) 「묵인하는 것이 좋다」(10.8%) 등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 48.9%로 더 많았다. 이와함께 흡연이유로는 「기분전환」(37.7%)과 「정신적인 안정」(15.6%)을 들었으며 71%가 흡연의 폐해를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폐암이 걸리더라도 계속 피우겠다고 대답한 학생도 35%나 됐다. 그러나 흡연 학생들은 대부분(82.9%) 건강에 나쁘기 때문에 담배를 끊고 싶다고 했으며학교에서 금연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경우 과반수(59%)가 「참여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 헬기까지 동원… 빗속 강행군/3당후보 대권행보 이모저모

    ◎“강력한 정부 위해 다수당 집권 순리”/민자/“전자산업이 국운 좌우”… 지원 약속/민주 민자·민주·국민 3당의 대통령후보들은 모두 9일 부산·대구등 영남권에서 지구당개편대회·목회자간담회·당원실천결의대회등에 각각 참석,득표활동을 계속했다. ○부패척결 처방전 제시 ▷민자당◁ 김영삼총재는 9일 대구중(위원장 유성환)수성갑(위원장 정창화)지구당합동 개편대회에 참석,부패추방과 개혁을 통한 신한국창조를 약속하며 이지역 지지기반 확산에 전력. 이날 하오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합동개편대회에서 김총재는 박철언·유수호의원 등 전임 위원장이 「새정치」를 내세우며 탈당한 것을 의식,『그동안 민주화에 바친 정열을 변화와 개혁에 쏟아붓겠다』는등 여느 때보다 강렬한 어조로 개혁의지를 천명. 김총재는 『부패를 다스리지 못하면 그동안 이룩한 민주화도 수포로 돌아가고,우리의 체제와 국가가 흔들리게 된다』면서 이른바 「한국병」의 원인을 부정부패에서 찾은 뒤 『부패는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통해 추방되어야 한다』고 처방전을제시. 김총재는 이에 앞서 대구 금호호텔에서 지역 여성당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지역원로유지모임인 「담목회」를 방문하는 등 표밭갈이에 분주. 김총재는 특히 여성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에서 클린턴 민주당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통상·안보분야에 있어서 보호무역주의 입장을 강화하고 방위비 분담을 추가 요구하는등 한미관계에 다소간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강력한 정부를 구성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원내다수당인 민자당이 집권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 ○용산전자상가 등 방문 ▷민주당◁ 김대중대표는 9일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당무회의를 각각 주재하고 서울 용산전자상가를 방문한데 이어 하오에는 부산지역 국정보고대회·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박2일 예정으로 부산을 방문,영남권을 집중공략. 김대표는 이에앞서 서울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보화시대에 컴퓨터·광통신·반도체·비디오텍스등 전자산업은 우리의 국운을 죄지우지할 것』이라며 『최근 PC를 통한컴퓨터통신이 80만에 이르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일로 우리당이 정보산업에 대한 격려및 지원을 위해 이곳에 왔다』며 방문이유를 설명. 김대표는 이날 하오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이지역 목회자들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집권하면 현재의 6공세력과도 긴밀히 협조,안정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이미 그런 노력들은 비공개적으로 진행중』이라고 공개. ○“서해안개발 힘쓰겠다”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이날 헬리콥터로 대전·대구를 오가며 대전·충남·대구·경북지역 3대 국민운동 실천결의대회에 잇따라 참석,지방유세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등 지지기반 확산을 위해 강행군. 정대표는 이날 하오 대구·경북지역 대회에서 치사를 통해 『오늘날 가장 심각한 문제인 지역패권주의·정치불신·경제불안 등은 이른바 「양금병」의 증상』이라고 주장하고 『국민당이 앞장서서 양금정치 30년을 청산하고 새시대를 열겠다』며 지지를 호소. 정대표는 이에앞서 대전지역 언론인과 간담회를 갖고 『정호용의원을 포함한 모든 반양금세력은국민당으로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주장하고 『새한국당과의 통합도 빠르면 이번주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해 영입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 땅을 죽이면 사람도 죽어(박갑천칼럼)

    「땅심」이라는 말은 낯이 설다.이때까지는 국어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았을 정도로.그러다가 얼마전 한글학회가 새로 펴낸 「우리말 큰사전」에 실려 나온다.농업 관계의 글이나 저서에 「지력」(지력)이라고 쓰고 있는 말이 땅심.이 「지력」이라는 말은 「사기」(사기‥평준서)등에 나오는데 우리의 「농가월령가」(6월령)에도 그 말을 쓰고 있다.「늦은콩·팥·조·기장을 베기 전 대우들여/지력을 쉬지 않고 극진히 다스리소」하고. 하지만 실제로 땅에 묻혀 일하는 농민들은 「땅심」이라고 했다.그 땅심을 돋우기 위해 객토도 하고 거름(퇴비)도 냈던 것.글자뜻 그대로 「땅이 식물을 기르는 힘」이 땅심이다.이 때의 「심」은 「힘」.뚝심·허릿심·팔심·입심… 할 때의 그 「심」이다.「힘」이 표준말이고 「심」이 방언이지만 다른 말과 얼려서는 표준말로서 당당해진다. 오늘의 우리 농토는 이 땅심을 잃어가고 있다.해가 갈수록 더 잃어간다.힘을 잃으면 죽는 법.땅심 잃은 농토는 그래서 죽어간다.사람도 중독되어 쓰러지는 농약을 뿌려오기 그 얼마인가.화학비료하며 제초제 따위 또한 농토의 건강에는 해로운 것.그렇건만 농토 죽이는 화학물질 사용량은 해마다 독해지면서 증가한다.며칠전 농촌경제연구원이 마련한 세미나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었다.더 늦기 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흙을 광물이라고만 생각한다.과연 그럴까.학자들에 의하면 보통 흙의 경우 1g에 약2억마리,중성(중성)이면서 석회 함량이 많은 흙의 경우 10억도 넘는 미생물이 살고 있다고 한다.그렇다면 바로 생물의 덩어리.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지 않은가.이 미생물들이 까닭없이 생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당연히 식물에도 영향을 미치는 존재.그런데 독한 화학물질들이 끊임없이 죽여온다.작물의 성장이나 성분에 혼선이 안생길 수 없다. 약에 의존하다 보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잃는 것은 식물의 경우도 사람의 경우와 다를 바 없는 것.오늘의 각종 농작물들은 병충해에 약해져 있다.당연히 약이 구제(구제)해 주리라는 타성에 젖어 자체 방어능력을 포기한 상태.땅심 잃은 땅에서 비료·농약·제초제 등의 과보호속에 자라고 퍼석한 열매만 맺으면 그만이다.그게 건강한 땅에서 비바람 견뎌내고 병충해와 싸워 이긴 끝의 열매와 같을 수 있겠는가. 가령 땅이 암에 걸려 죽어가는 중이라고 치자.그 땅은 암에 걸린 작물을 내놓는다.그것을 사람이 먹는다.그래서 땅을 죽이면 사람도 죽는다는 말이 나온다.땅뿐 아니다.물도 공기도 죽여가고 있는 우리들.옛날 묵자(묵자‥천지상편)가 경고했던 말은 이렇다.­『하늘이 바라는 바를 하지 않고 하늘이 바라지 않는 바를 하면 하늘도 또 사람의 바라는 바를 하지 않고 바라지 않는 바를 한다』
  • 21세기로 가는 길… 한국의 지성 이어령과의 대화:1

    ◎“포스트모던은 정보문화시대”/미래는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두더지는 지렁이 키워먹는 투자저축형/거미는 걸려들기 기다리는 요행투기형/기후예측,둥지인구 트는 까치형 대비 필요/일본은 백제인에겐 「내일의 땅」/유럽인이 미 대륙 개척했듯이/비조(아스카­날개)문화 꽃피워 서울신문사는 비중있는 주간 기획물 「21세기로 가는 길­이어령과의 대화」를 와이드특집으로 마련했습니다.한국의 지성 이어령 전문화부장관이 들려주는 명쾌한 철학적 언어들은 이 땅에 사는 사람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됩니다.예리한 시각의 문명비판을 통해 과거를 반추하면서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아울러 제시합니다.그 속에는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기의 정보화 사회를 대비한 지혜의 메시지도 들어있습니다.이 대화는 기획과정에 세계에 이미 알려져 5개국어로 동시 출판키로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본사 황규호문화부장이 질문형식을 빌려 미래를 열어주는 확신의 소리를 전하기로 했습니다.독자여러분을 매주 금요일 이 대화에 초대합니다. □황규호문화부장=오늘부터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미래의 대 장정이 시작됩니다.그런데 언젠가 선생님께서는 어제와 오늘이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말인데 「내일」이라는 말만은 한자어에서 온 것이라고 한탄하신 적이 있으셨지요.그리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는 애국가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한국인의 미래관은 어둡고 소멸하는 부정적 이미지로 되어있다고도 말씀하셨고요.한국인은 정말 내일이라는 말을 모르고 살아온 민족인지요. ○밝고 낙천적 민족 ■이어령전문화부장관=20대때 쓴 「흙속에 저 바람속에」라는 글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지요.확실이 한국인들은 미래보다는 과거지향적인 성격이 강한게 사실입니다.국민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왕년에 누구는 뭘­」이라는 풍자어를 잘 쓰지요.그런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인들의 과거 내세우기의 일면을 알 수 있습니다.이 왕년에 대립되는 말이 전향적이라는 말인데 그것도 우리나라가 아니라 「마에무키」라는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한자로 옮겨 놓은 말이지요. □미래에관한 말은 모두가 바깥에서 들어왔군요.우리 미래는 한자와 일본어로 점령을 당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한국말은 자기 속살을 지켜왔지요.가령 한자로 전날(전)또는 일전이라고 할때는 과거를 뜻하는데 순수한 우리말로 앞날이라고 할때에는 미래를 뜻하는 정반대 말로 바뀝니다.앞날을 위해서 저축을 해두라고 하지 않아요.한자말로 미래를 「뒤」로 생각했는데 우리말은 거꾸로 앞으로 생각했습니다.그렇지만 한편 소월의 그 유명한 시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 내말이 잊었노라」에서의 훗날은 한자지만 우리말로도 뒷날이라는 말이 있으니 앞뒤가 다 미래를 나타냅니다. □앞도 뒤도 다 미래가 되니 좀 헷갈리네요.결국 한국인의 미래의식은 여러가지 문화의 영향으로 이중구조로 되어 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요.우리는 당장 코앞에 닥친 내일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지만 먼 미래에 대해서는 항상 밝고 낙천적인 마음을 품고 살아온 민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내일」이라는 말은 한자어인데 그보다 더먼 「모레」라는 말은 순수한 우리 고유의 말이 아닙니까.경제적으로는 언제나 내일의 끼니 걱정을 하면서 살아야 했고 정치적으로는 끝없는 위기설 속에서 내일을 맞이했는데도 계룡산의 민속신앙은 후천세계가 되면 한국인이 세계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한국불교의 특징 □내일은 비, 모레는 쾌청이군요. ■계룡산은 피난처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천년왕국을 지배하는 도읍지이기도 해요.비관과 낙관의 각기 다른 두 미래관의 부모밑에서 태어난 사상이 바로 계룡산 신앙이라고 할 수 있어요.세상일이 다 그렇기는 하나 한국인이야말로 일면성만가지고는 설명하기 힘든 민족이지요. 흔히 「빨리 빨리」증후군이라 하여 한국인을 성급한 민족이라고 단정해버리지만 사실은 그렇지만은 않아요.음식점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독촉하는 민족은 한국인밖에 없다고들 하지만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차가 막혔을때 오징어 장사가 나타나는 것도 한국밖에 없는 풍경이지요.오징어를 씹으며 느긋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에 오징어장사가 나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한동안 단속대상까지 되었지만 차가 밀리면 가라오케를 틀어놓고 승객에게 노래를 부르게하여 돈을 받는 택시기사도 있습니다. 외국같으면 무슨 경황에 오징어와 가라오케가 나오겠습니까.실제로 미국의 경우에는 종종 자기의 앞을 가로막는 앞차가 신경질이 난다고 권총을 쏘는 일까지 있습니다. 같은 불교라도 한국의 특징은 미륵신앙에 있었지요.미륵보살은 석가가 입멸한지 56억7천만년뒤에 미륵불로 세상에 태어나 중생을 구제한다는 까마득한 미래불입니다.성급한 사람,내일을 모르는 민족이 어떻게 그렇게도 먼 미래의 부처님을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한국인이 잡초처럼 질기게 살아왔다는 것은 결국 그런 시골길가에서 볼 수 있는 미륵보살상에서 찾아볼 수 있겠군요.우리의 전쟁살이·피난살이를 보면 절망감보다는 오히려 넘치는 활력이 있었지요. ◎지금 전쟁살이·피난살이라고 하셨는데 「살이」라는 말부터가 매우 강렬한 힘을 줍니다.살이는 「살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까.그런데 거기에 또 살다라는 말을 덧붙여서 한국사람은 「살림살이」라는 묘한 말을 만들어냈지요.세계 어느 나라의 말에도 이런 조어법은 없을 것으로 압니다. 「살림」이란 죽은 것을 살린다고 할때의 그 「살림」이지요.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적극적인 삶의 의식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한자어의 생활과는 비교도 안되는 강렬한 생의 의지가 숨어 있지요.그런데 그것도 모자라서 거기에 다시 「살이」라는 말을 붙여 「살림살이」라고 했습니다.「사는 것을 사는」 이 이중의 삶이야말로 미래의 생을 추구하는 의지라고 할 것입니다. ○고유어 잠식당해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미래지향적인 민족인데 가련한 환경과 역사속에서 내일이란 말을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말이 되는군요.외침이나 가난은 코앞의 미래를 빼앗아갔지만 먼 미래의 꿈만은 범하지 못하였다,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그렇다면 분명 내일에 해당하는 순수한 우리말이 있었겠는데 민족이 잃어버린 그 실종된 말을 찾아낼 수 없을는지요. ■우리 고유어가 한자말에 의해 잠식되어 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없어지기까지는 안했어도 그 말의 속살을 잊어버린 것이 많습니다.똑같은 뜻인데도 한자어로 노인이라고 하면 점잖은 말이 되고 순수한 우리토착어로 늙은이라고 하면 천한 말이 되지 않습니까.마누라라고 하면 궁중에서도 써온 높인 말인데도 이제는 부인이라는 한자말에 눌려 속된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그래서 순수한 우리말은 고대 일본말에 화석처럼 남아 있는 것이 많지요.그래서 일본의 지명을 보면 아스카라는 것이 있는데 「아스」는 일본말로 내일이라는 뜻이지요.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스카를 한자로 쓸때에는 비조라고 쓰지요.왜 백제문화의 영향을 받아 꽃피웠다는 비조문화를 바로 그렇게 표기하지 않습니까.비조를 명일향이라고도 쓰는 것을 보아도 비조는 곧 어제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문제는 어째서 「나는 새」가 「내일」의 뜻으로 사용되느냐 하는 점입니다.그러나 이 수수께끼를 우리나라 말로 그대로 읽으면 「날새」가 되고 날이 샌다는 것은 곧 명일이니까 내일이라는 뜻과 통한다고 풀이하는 분도 있습니다.이영희씨가 일본의 이두문이라고 할 수 있는 만엽집을 바로 그렇게 읽은 것이지요.그러고 보면 내일의 순수한 우리말은 정말 「날새」였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어제」 「오늘」 「날새」라고 말입니다. 일본땅은 백제인들의 내일의 땅,미래의 땅이었고 그것이 바로 비조문화를 만들었습니다.마치 유럽의 개척민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내일의 대륙 프런티어를 개척한 것처럼…. □정말 신기하네요.그런데 비조를 명일향이라고도 쓴다고 하셨는데 향자가 마음에 걸리네요.그 향이란 게…. ■일본사람은 향을 가오리라고 하지요.쌀을 싸루라고 발음하듯이 우리나라의 고을이란 말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바로 가오루가 됩니다.그래서 명일향이란 곧 「날새골」이 됩니다. ○어제 오늘과 날새 □한국땅에서는 미래를 꽃피우지 못하고 우리 선조들은 일본에 건너가 날새골을 만들었군요.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기술대국이 되었고요.생각할수록 안타깝군요. ■미래의 문화를 찾은말로 하자면 「날새 문화」입니다.크게 두가지 증후군을 낳지요.하나를 「두더지 형」이라고 한다면 다른 하나는 「거미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두더지는 주로 지렁이를 먹고 사는데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절대로 지렁이를 다 먹지 않고 반쯤 남겨둔다는 겁니다.지렁이를 놔두면 그것이 재생력이 있으니까 다시 자라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거지요.이를테면 저축을 해두는 셈입니다.최고 8백g이나 되는 지렁이를 재생시키고 있는 대 저축투자가인 두더지가 있다는 겁니다.어두운 땅밑에서 살아가는 두더지도 미래의 빛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거지요.저축이나 투자같은 것들이 이 두더지형 증후군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거미는 두더지와 정반대로 땅속이 아니라 허공속에 거미줄을 쳐놓고 무엇이 걸려들 것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요.먹이가 시간속에 자라나고 있는 것을 기다리는 투자형이 아니라 먹이가 걸려드는 요행을 기다리는 투기형입니다.투자심리와 투기심리는 다같이 미래를 믿는데서 비롯된 현상이지만 그 성격은 이렇게 정반대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지금 바블경제(거품경제)라하여 곤혹을 겪고 있는데 이것은 모두 거미형 증후군에서 생겨난 결과지요. □땅투기·증권투기·아파트투기·그림투기 이런 투기심리는 분명히 거미줄같이 허공에 매달린 경제라 그 비유가 실감나네요.요즈음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든 종말론은 어느 것에 속하는 미래 증후군이라 할 수 있나요. ○다원적 국제사회 ■그것도 일종의 투기에 속하는 것입니다.사두면 남는다는 심리는 미래를 낙관할때 생겨나는 것인데 종말론같은 것은 미래의 위기의식을 조장하여 자기의 미래생명을 사재기 하자는 것이지요. □이제부터 우리가 이 난을 통해서 들여다보게 될 한국인의 그 미래는 어떤 풍경으로 나타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하루를 단위로 할때 미래는 내일이지만 인류의 문명을 단위로 할때의 내일은 천년이나 백년을 단위로 하게 됩니다.즉 어제는 농경문화시대,오늘은 산업문화시대 그리고 내일은 이른바 정보문화시대라고 할 수 있지요.또는 문명의 어제,오늘,내일의 삼분법을 프레모던(전근대),모던(근대),포스트모던(후기근대)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우리가 지금부터 이야기 하려는 것은 3차문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화시대 포스트 모던의 한국,한국인 것입니다.두더지도 거미도 아닌 까치형이지요.까치는 집을 지을때 가뭄이 올 것인지 장마가 질 것인지 미래를 예측하여 둥지의 입구를 튼다고 합니다.가뭄이 올 것같으면 까치둥지의 입구를 하늘을 향해 틀고 장마가 올 것같으면 반대로 땅을 향해 튼다는 거지요. 동서 2대 양극이 무너진 다원적인 국제사회에서 우리는 21세기의 어떤 둥지를 틀어야 할 것인지 앞날을 예측하면서 구체적으로 우리의 가능성을 내다보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등에 걸쳐 많은 비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문명비판적인 글은 매우 빈약합니다.이 공백의 땅을 메워주실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부터의 본격적인 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 리투아니아 총선/구공산세력 압승

    【빌니우스 AP AFP 연합】 구소련에서 1년전 처음으로 독립했던 리투아니아에 공산주의 몰락후 처음으로 구공산주의자들이 총선에서 대승했다. 이로써 발틱연안의 리투아니아는 공산주의 몰락후 구공산주의자들이 의회선거에서 승리한 첫 나라가 되는 기록을 남겼다. 리투아니아 의회 공보실이 26일 발표한 25일 총선투표 집계결과에 따르면 2백50만명의 유권자중 70%에 대한 집계가 끝난 현재 전 공산당 제1서기였던 알기르다스 브라자우스카스가 당수인 구공산주의자들의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44.7%를 득표해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 겨울문턱,마음의 깃을 여미자(사설)

    낙엽이 뒹구는가 싶더니 하루이틀 사이에 기온이 뚝 떨어지고 초겨울이 발아래 다가왔다.불과 얼마전까지도 낮동안의 볕이 머리를 벗길듯 했는데 산간에 눈도 뿌렸다는 소식이다.절기의 어김없음에 새삼 옷깃이 여며진다. 이렇게 바뀌는 계절에는 마음이 먼저 스산해진다.다가오는 추위와 겨우살이 준비에 마음이 먼저 을씨년해지는 것이다.못먹고 헐벗던 시절에 비하면 이제는 겨울이 그렇게 두렵고 무섭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비는 해야한다.물리적 대비도 대비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황량함을 다스리는 일이다. 국가원수가 외국을 방문했을 때 위해를 가하려던 북의 음모가 불거져 나오고,정당하게 협상테이블에 마주하여 대화로 문제해결을 꾀했어야 할 노사가 뇌물거래를 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그 때문에「시민의 발묶기」 파업을 간신히 모면한 택시가 또 다시 술렁이고 있다.집단마다 해묵었거나 새로운 갈등때문에 눈만 뜨면 지옥처럼 처절하다.민생이 어떻게 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때여서 겨울이 더 걱정스럽다. 특히 우리를 을씨년스럽게 하는 것은 아들이 아비를 쏘아 강물에 던지면서 아비의 주검이 강위로 떠오르지 않게 하기 위해 자루안에 벽돌을 『넉장씩이나』넣었다는 이야기다.그 손으로 아버지가 남긴 통장에서 아비를 청부살인하게 교사했던 악당들의 입막음 돈을 찾아냈다는 이야기는 날씨보다 훨씬 무서운 추위로 우리를 엄습한다. 부모를 벤 손으로,그 죄깊은 손으로 행복한 인생을 일굴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것은 무엇일까.우리에게 정말로 무서운 일은 사람들에게 깃들어가고 있는 이 무도한 품성이다.맑고 바르고 따뜻한 품성을 잃지 않아야 이 미친듯이 잘못되어가는 성정에서 자신을 지킬 수가 있을 것이다. 「소중한 내 자식」이 그렇게 그르친 인생으로 살게 되는 일처럼 부모를 불행하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자식이 악몽으로 가득한 인생을 산다면 부모의 인생도 실패한 것이 되고 만다.돈으로 지킨 어떤 삶도 그 실패를 메워주지는 못한다.수십억의 재산을 지니고도 주차관리나 파출부 일을 하며 사는 것은 미덕일 수 있지만 돈을 뺏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는 아들을 둔 죄는 누구도 사면할 수가 없다. 절기가 이렇게 바뀌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철에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구성원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그들을 위해 무엇을 챙겨둬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일이 더 급하다.사기꾼과 정상배와 사이비종교와 온갖 범죄가 끊임없이 사람들의 정신을 파괴하고 있는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그것을 물리치고 정화하는 노력을 이런 계절에는 특히 기울여야 한다.이 계절의 기능은 눈이 맑아지고 생각이 밝아지는데 있다.좋은 부모로,좋은 자식으로,좋은 시민으로 사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반성의 아침이 거듭되면 실패도 최소화하고 죄짓는 불행도 예방하고 혼돈과 예측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헤어나올 수도 있다.싸늘한 기운이 대기를 채우는 초겨울의 일요일 아침은 깊은 자기성찰로 심신의 겨울을 예비하기에 알맞은 아침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 정신대 원혼풀이 한마당/탑골공원서 진혼제 열려

    ◎정신대아리랑 가락에 눈물바다/“일,도덕적 차원 해결을” 한목소리 일제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꽃다운 나이에 처참히 희생당한 20만명의 강제종군위안부들.그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문화제 「정신대아리랑」이 17일 하오3시 서울 탑골공원 팔각정 앞에서 열렸다. 『아버지!막내딸 순덕이가 돌아왔어요.집 나간지 55년만에 몸은 죽고 넋만 살아 돌아왔어요.때에 전 이불에 누워 황군에 짓이겨지면서도 아버지,아버지 울며 부르던 간절한 소리 들리지 않으셨나요.일장기 펄럭이는 위안소의 조센삐되어 성병에 폐결핵에 말라리아에도 끊어지지 않은 목숨이 서러워 어머니,어머니 부르던 그소리 들리지 않으셨나요…』 판을 정갈하게 하는 바라춤이 시작되면서 웅성거리고 소란스럽던 분위기는 엄숙해지기 시작했다.제문낭독과 춤·노래로 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제단 앞쪽에서 소복을 입고 앉아 애써 감정을 다스리던 김학순씨등 정신대할머니들은 아버지·어머니·친구들에게 보내는 시가 낭송되는 순간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그들은 타국에서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다 병들어 죽고 매맞아 죽고 도망가다 붙잡혀 난도질 당해 죽은 친구들을 생각했을 것이다.그리고 모진 목숨덕에 살아 남았지만 살붙이 하나없이,방한칸 없이 떠돌며 살아야 하는 자신들의 운명이 더욱 한스러웠을 것이다.추모제가 진행되는 동안 이 행사에 참석한 7백여명의 시민들은 모두 숙연히 무대를 바라보았으며 눈시울을 적시는 사람들도 많았다.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천이 타오르고 정신대 희생자들의 저승길을 터주는 베갈이로 이날 행사는 끝났다.이름도 없이 흔적도 없이 피와 오욕의 역사속에 사라져간 그들의 혼백이 조금이라도 위로받기를 바라며 참가자들은 「정신대 아리랑」을 소리높여 불렀다.『가네 가네,나는 가네.어린시절 뛰어놀던 그 시절이 그리워.그립구나 어린시절,검정치마 입고 놀던 그 시절이 그리워.왜놈땅에 버려진 열아홉살 이 내몸,우리 어매 이를 알면 땅을 치고 우시리…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참가자들은 모두 이 행사가 20만 원혼의 넉을 위로하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됐으리라 위안을 느끼면서도 일본정부가 이 문제를 법적인 차원이 아니라 역사적·정치도의적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다면 그보다 나은 진혼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 불감증이 더 두렵나니(박갑천칼럼)

    새벽에 뒷산 봉우리를 돌고 내려오다가 한들거리는 들국화를 본다.그것을 보면서 국화의 계절이구나 함을 새삼스레 느낀다.가을이 짙어가는데 그걸 지금껏 못느꼈다니.까닭은 「국화 불감증」에 있었던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지금 세상에서 국화가 어디 가을꽃이던가.봄이고 여름이고 볼수 있는 꽃.국화는 관념 속의 가을꽃일 뿐이다.그래서 제철에 핀 들국화를 보면서야 국화가 가을꽃임을 떠올리게 된 것.이렇게 사람에게 불감증을 심은 전천후 국화는 그 특유한 향내마저 잃어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불감증이란 말은 본디 의학용어.사전을 뒤적여 보면서 함부로 쓰기는 좀 거북한 말이구나 싶어지기도 한다.넓은 의미로는 접근욕과 성교욕이 감퇴된 경우를 말하고 좁은 뜻으로는 특히 여성들이 성행위에 따르는 쾌감을 못느끼는 경우를 이른다고 한다.거기에는 또 육체적·정신적인 원인이 각기 있다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 말이 일반용어로 쓰이면서는 세상사에 대한 느낌이 없거나 둔한 경우를 이른다.의학용어에서의 성적인 부분을 세상사로갈음해 놓은 것.그러므로 의학용어로 생각할 때 쓰기가 좀 쑥스러워진다는 것뿐 굳이 못쓰잘 것도 없다.말이란 그렇게 개념을 새끼쳐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가령 야단법석(야단법석)같은 말만 봐도 그렇다.불교에서 야외에 강단을 차린 법좌(법좌)를 일렀던 것이 출발인데 그 자리가 시끄러웠던 것만을 따서 일반용어로 쓰고 있다.그런 사례는 물론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 불감증은 두 측면에서 생각해 볼수 있겠다.첫째는 고마움등 긍정적 사상(사상)에 대한 불감증.너무 일상적이다 보니까 당연지사가 되어 고마움을 잊는다.공기나 물의 고마움,부모의 은혜 등등이 그것.사람들은 커다란 섭리의 은혜까지도 곧잘 잊고 지내는 것이 아니던가.하기야 서시(서시)같은 미인 아내를 둔 사내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불감증이 된다고 한다.그 결과 장화·홍련의 계모 허씨(허씨)같은 몰골하며 성깔의 여자한테 빠져든다던가. 두번째가 모든 반가치·반사회 행위에 대한 불감증이다.세상이 험악해져 가면서 갖은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나는가 하면 끔찍스럽고 추잡한 불륜사건도 꼬리를 문다.부정부패도 횡행하고.이런 범죄행위들이 너무 자주 그리고 날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함에 따라 감응하는 신경들도 무디어져 간다.갈수록 면역이 되면서 불감증에 빠져들어가게 한다. 불감증의 형태에도 두 측면이 있다고는 하겠다.정말로 아무것도 못느끼게 된 경우와 느끼면서도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생각해서의 체념.양식(양식)과 도덕성이 마모(마모)되면서 더욱 이기화(이기화)·무관심화 해가는 시류 따라 불감증의 폭은 넓어져 갈것이다.그러나 사회병리 현상 그것보다도 어쩌면 더 두렵다고 해야 할 이 불감증.「사회적 쾌감」의 회복에 불감증 다스리기도 중요한 몫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이건만….
  • “통·반장 고유업무 전념/공직자 대선서 엄정중립을”/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12일 『새 내각은 짧은 기간으로 끝나는 한시적 내각이라는 자세를 벗어나 우리 정치문화의 새 지평을 연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다가오는 대통령선거에서 한점의 의혹도 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현승종국무총리를 비롯,새각료등 국무위원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무회의를 주재,이같이 지시하고 『내각은 먼저 엄정한 중립성을 견지하여 편향된 업무수행을 일체 배제하고 모든 공직자는 정치적 중립성을 충실히 실천하여 다시는 선거의 공정성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며 특히 선거관련기관이나 공무원들은 불편부당한 공정한 선거관리에 임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새 내각은 공명선거운동을 빙자하여 특정정당·불순단체와 연계하여 공명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일체 행위를 엄히 다스려 근절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일선 공무원들에게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행동지침을 수립,시달하여 한점의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일선통·반장,유관기관등은 고유업무에 전념토록 지도하라』고 백광현내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정우법무장관에게는 『공명선거 저해사범에 대해 소속정당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조치하라』고 지시했다.
  • 노 대통령,오늘 각의 주재/공명대선·국정방향 등 논의

    노태우대통령은 12일 하오 청와대에서 새로 출범한 중립선거관리 내각의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연말 대통령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는 문제등 잔여임기 4개월동안의 국정운영방향을 논의한다. 노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그동안 민주화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정권의 정통성 시비는 사라졌으나 선거의 공정성 시비라는 우리정치의 고질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통령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내각을 비롯한 전 공직자들의 엄정한 자세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또 정부는 공명선거의 실현을 위해 정치권은 물론 어느 누구라도 선거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대로 엄격히 다스릴 것을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이 시점에서 국민들은 정치뿐만아니라 경제와 사회안정등 민생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으므로 새 내각은 물가안정과 사회기강확립등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동북아불교지도자 세계평화회의/한불협 주관,서울서 개막

    ◎내일부터 사흘간 6개국서 7백명 참석/“남북통일이 곧 세계평화” 「선언」 채택 예정 동북아의 불교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불교를 통해 각국의 협력과 세계평화방안을 모색하는 동북아불교지도자평화회의가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이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러시아 미얀마 스리랑카등 6개국의 불교지도자및 각 종단 간부스님등 7백여명이 참석한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서의현)가 주관하는 이번 회의 주제는 「세계평화를 위한 아시아 불교의 역할」.이 회의에서는 남북한의 평화통일과 민족화해가 동북아평화는 물론 세계평화로 이어진다는 내용의 「서울선언문」도 채택키로 했다.이와 더불어 서울선언의 정신을 항구적으로 실천해나가기 위해 「세계평화불교회」라는 국제기구도 설립,본부를 한국에 둘 계획이다. 이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은 자국내에서 불교계뿐만 아니라 여러방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심적 인물들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중국대표로 참석하는 조박초중국불교협회회장(85)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 당내서열 4,5위의 실력자.조회장은 한중수교 이전부터 한국불교계와는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왔으며 이번 방한기간중 양국간 「한·중불교우호촉진협의회」가 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얀마의 바단타 소빗불교협회의장(83)은 미얀마 불교계 최고지도자로 이번 방한에 미얀마 종교부차관이 수행한다.일본은 당초에 일본불교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야마다(산전혜제)일본불교회장(99)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런 개인사정으로 마키오(목미양해)부회장 일행이 참석한다. 이밖에 스리랑카 최고의 불교지도자인 아난다스리랑카불교협회장 일행및 러시아의 자미안 샤그다로프불교회장 일행등이 참석한다.특히 북한의 박태호조불련위원장과 홍봉수재일본조선불교연합회장등 친북한인사와 김태연재일본불교도회장등도 초청돼있어 이들이 모두 참석할 경우 불교차원에서의 남북협력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참석대표들은 12,13일 양일간 회의를 마친후 14일에는 잠실한강시민공원에서 개최되는 제4회 연등대법회에 참석,7천만 한민족의 평화통일기원과 지구상의 불국정토화 기원에 나선다. 1백만명의 불자가 운집한 가운데 각국의 불교지도자가 참석,사상 최대로 거행될 이번 연등대법회는 하오 3시부터 9시까지 잠실대교아래 고수부지및 유람선 선착장에서 열린다. 봉행위원회측은 이날 민족대화합및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법회에 이어 불교TV방송설립과 불교방송지방망 확충을 위한 결의대회도 함께 가질것임을 밝혔다.
  • “선거혁신 실현” 중립성·행정력 확보

    ◎선거내각 각료 인선 배경/“정치색 없는 투명인사 발탁” 고심 역력/현 총리 제청 적극 반영… 야당과도 교감 우리로서는 첫번째 정치실험인 중립선거관리내각은 무엇보다 중립적 각료에 의한 구성을 전제로 한다.각료 개개인에 대해 중립성 여부를 가리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불편부당하다는 의지와 소신은 분명히 보여야 하고 객관적 평가도 그렇게 내려져야 한다. 또 중립을 지킬만한 힘과 능력을 갖춰야 한다.원리원칙에 따라 어떠한 도전에 대해서도 엄격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9일 정식으로 출범한 중립 내각은 내외형적으로 이같은 필요충분조건을 어느정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현승종총리의 기용때와 마찬가지로 여야정치권은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새로 임명된 각료의 면면에서 중립성을 의심할 만한 특이사항을 발견하기 어렵고 능력면에서도 문제삼을 만한 대목이 없다는 것이다. 개각대상은 당초 예상됐던 대로 안기부장과 내무·법무·공보처·정무1장관등 이른바 「선거관련 각료」로 한정됐다. 차기대통령선거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부처의 장관은 경질하되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지속시키기 위해 다른 부처 각료는 유임시킨다는 것이 그동안 일관되게 유지되어온 중립내각구성원칙이었다.총리를 포함,선거관련장관들의 면모를 일신함으로써 중립적 의미를 극대화하는 대신 대통령의 임기말 각료개편에 따른 국정운영의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개각에 임하는 청와대의 입장이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개각에서는 중립성이 우선적으로 강조됐다.이때문에 과거에 각료를 지냈거나 정당생활을 한 인사는 대부분 배제됐다.김학준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개각내용을 발표하고 『노태우대통령은 정치적 색채가 없는 인사를 기용하기 위해 무척 고심했다』면서 『따라서 특히 4부장관은 언론·재야법조계·학계에서 신망높은 참신한 인사를 찾게됐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이 고심한 흔적은 8일 하룻동안 입각이 유력시되던 인사들의 명단이 수시로 뒤바뀐 점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이는 정치적으로 무색투명한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던데다 4개월의 「시한부각료」라는 취약성등의 이유로 적격자로 여겨지는 인사들의 상당수가 수락을 마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기부장의 경우는 당초 이상연전부장의 유임에서 안응모전내무장관의 기용쪽으로 기울어지다 8일 하오 늦게 최호중전부총리가 검토된데 이어 이현양 청와대경호실장으로 최종 낙착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는 정치권에서 이전부장의 유임과 안전내무장관의 기용을 반대한데다가 업무파악에 6개월이상이 걸리는 직무특수성 때문이었다.노대통령은 8일 하오 청와대핵심참모들이 배석한 가운데 중립내각구성문제를 논의하면서 당초 안전내무장관의 기용방침을 철회키로 하고 각당에 이사실을 은밀히 통보했다.김청와대대변인은 이신임안기부장의 기용에 대해 『경호실장으로서 노대통령의 9·18결심의 참뜻을 알고 실천할 수 있다고 판단한데다 육군정보사령관등을 지내 전문지식을 갖췄고 경호실장업무가 안기부장직무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실무를 맡은 내무장관에 재야법조인인 백광현전법무연수원장을 기용한 것은 중립성시비를 없애고 앞으로 선거관리를 법대로 단호하게 처리하기위한 조치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백신임장관은 사심이 없어 주위의 신망이 두터운데다 검찰에 재직할 때 별다른 사고가 없었던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점도 내무장관 발탁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법무장관에 판사출신인 이정우전대법원판사를 기용한 것도 검찰업무와 법무행정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이신임법무장관이 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지내는등 행정경험이 있고 고시8회의 원로급인데다 검찰과의 관계가 원만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혁인공보처장관과 김동익정무1장관은 최종 조정과정에서 역할이 맞바뀌었다.청와대참모진은 당초 김중앙일보고문을 공보처장관으로 내정했으나 특정언론사와 오랜기간 인연을 맺어왔다는 점이 결격사유로 지적됐다는 것이다.이에따라 언론계출신에다 3공시절 청와대정무수석을 지낸 유국제교류기금이사장을 공보처장관으로 임명하고 그대신 정치부기자생활을 오래해 현실정치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김중앙일보고문을 정무1장관에 기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에서는 현승종총리의 제청권이 역대 어느 총리보다도 충분히 반영된 점도 특이하다.현총리는 8일 하오 노대통령과의 2차례에 걸친 논의과정에서 신임각료들을 일일이 천거해 실제로 반영시켰다고 9일 밝혔다.중립내각총리의 권한강화는 「소신곧은 원리원칙주의자」현총리가 몇차례의 고사끝에 취임하면서부터 충분히 예상됐었다. 새내각은 노대통령이 이날 하오 특별담화를 통해 분명히 천명했듯이 헌정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다스리고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철저히 지키겠다는 각오다.중립내각의 출범목적이 앞으로 대선과정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표출될 지 주목된다.
  • “공명선거 해치면 누구든 처벌”

    ◎새 내각·공무원 엄정중립… 대선 공정에 최선/노 대통령,중립내각 출범 담화 노태우대통령은 9일 『오늘 출범한 새내각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오는 대통령선거를 우리 헌정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고 깨끗이 치르는 일』이라고 전제,『모든 선거관계법은 엄정히 집행될 것이며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TV·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된 가운데 「공정선거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출범에 즈음한 담화문」을 발표,이같이 밝히고 『공명선거에 대한 나와 새내각의 결의는 매우 단호하며 나 자신 국민과 역사에 책임진다는 결의로 공명선거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정부는 이를위해 무엇보다도 모든 공무원이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처하겠으며 이밖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입장에 있는 개인이나 기관,또는 단체도 엄정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국가안전기획부도 시대상황의 변화에따라 역할과 기능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기능이 대폭 보강되어 공명선거감시활동이 크게 강화되고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한 법의 집행이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중앙선관위의 모든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불법·타락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국정쇄신의 차원에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면서 『정부는 금전을 살포하고 선심공세를 하여 표를 모으는 타락선거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으로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공무원 여러분은 대통령선거에서 어떠한 외압도 물리치고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 이를 하나의 확고한 전통으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정치권도 선거법을 철저히 지켜 돈 안쓰는 선거,흑색선전과 비방이 없는 선거를 실현하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노대통령은 『앞으로 국가주요정책과 민생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며 늦출 수 없는 국책사업은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탈법행위,불법집단행동,폭력등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단호하게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 대국민 담화/요지

    ◎“타락선거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시민의식 발휘하여 탈법 몰아내야” 오늘 저는 지난 9월18일 국민여러분에게 약속드린대로 오는 14대 대통령선거를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공정하게 관리할 중립내각을 구성했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선거관리내각의 중립성을 엄정히 보장하기 위하여 저는 지난 5일 정식으로 민자당의 명예총재직과 당적을 떠나 초당적인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번 중립내각은 오는 대통령선거를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공정하게 치르고 저의 남은 임기동안 국정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하는 두가지 사명을 지니고 오늘부터 집무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는 민주주의 새시대를 열고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되찾았으며 경제규모와 국민소득을 두배이상 키웠습니다.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기 위해 중국 옛소련등 북방국가들과 교류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었고 남북관계도 공존공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업은 90년대안에 경제력을 더욱 키워 선진국의 대열에 오르고 민족통일을 성취하는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통일과 선진국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위해서는 이에앞서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사회의 다른 부문보다 뒤져있는 정치에서 선진화를 이루는 일입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지고 후보들이 공명하고 깨끗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풍토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래야만 후보 모두가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국민화합과 강력한 정부 그리고 안정된 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길만이 우리민주정치를 선진화로 이끌고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 믿고 다시한번 6·29선언을 하는 심정으로 9·18결단을 내렸던 것입니다. 공명선거에 대한 저와 새 내각의 결의는 매우 단호한 것입니다. 모든 선거관계법은 엄정히 집행될 것이며 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다스릴 것입니다. 저 자신 국민과 역사에 책임진다는 결의로 공명선거의 실천에 앞장설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모든 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하게 조처하겠습니다. 이밖에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할 입장에 있는 개인이나 기관 또는 단체도 엄정중립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도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라 역할과 기능이 달라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감시활동이 대폭 강화되고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한 법의 집행이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를 위한 모든 활동이 원활하고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불법·타락 선거운동에 대해서는 국정쇄신의 차원에서 엄중하게 처리하겠습니다. 정부는 금전을 살포하고 선심공세를 하여 표를 모으는 타락선거에 대해서는 철저히 법으로 다스릴 것입니다. 이와 함께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위압하는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흑색선전과 비방도 법에 따라 엄중하게 다룰 것입니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각종 탈법행위·불법집단행동·폭력등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동원하여 단호하게 다스릴것입니다. 이와 함께 선거철에 이완되기 쉬운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아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대민봉사행정을 펴 나갈 것입니다. 저는 국민과 역사앞에 무한책임을 져야하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이번 결단을 내렸습니다. 저는 먼저 전국의 공직자들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어떠한 외압도 물리치고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합니다. 여러분은 역사와 국민앞에 떳떳할 수 있도록 이번 선거를 우리 헌정사에서 가장 공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우리 공직사회는 정치적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이 나라의 안정을 지키는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끝으로 국민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민주시민의식에 대하여 깊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불법선거·타락선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국민 여러분입니다. 저는 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민주시민의식을 철저히 발휘하여 모든 불법 타락행위를 앞장서 몰아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중립내각은 책임내각이다(사설)

    현승종국무총리 취임에 이어 선거관련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통해 헌정사상 초유인 「무소속 대통령」하의 중립내각이 출범했다.개각범위는 비록 소폭이었지만 전례없는 3당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파당적 색채가 없는 인사들을 기용함으로써 노태우대통령의 9·18단안에 부합되는 중립내각이 탄생했다고 본다. 새 내각은 노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2월말까지의 이른바 한시내각이겠지만 이를 잘 알면서도 비장한 각오로 국가의 부름에 응한 새 각료들의 충정과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현승종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12월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여 사상최고의 공명선거를 이룩하는 일이다.국정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노대통령의 임기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정부이양을 준비하는 일도 현내각의 중요한 과제다. 우리에겐 무소속대통령하의 중립내각을 운영한 선례나 관행이 없다.그러나 엄정한 법이 있다.또한 대통령의 확고한 중립의지가 있고,국민의 큰 기대가 있다.이 세가지를 국정운영의 나침반과 준거틀로 삼는다면현내각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수 있을 것이다. 공정하고 중립적인 선거관리의 첩경은 법대로 하는 것이다.선거법을 어길 경우 엄중하게 다스려,정당이나 정치인들이 법을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법을 적용하는데 있어선 엄정해야 한다.과거처럼 여당에게 관대하다든가 야당에겐 지나치게 엄격하다든가하는 차별화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중앙선관위는 벌써부터 일부 정당에 대해 선심관광·선물돌리기등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의 중지를 촉구하고 있다.탈법·불법선거운동에 대해선 초장부터 단호하게 대처해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해야할 것이다. 현내각은 대통령책임제하의 중립내각임을 잊어선 안된다.『이번 내각은 내가 진두 지휘하겠다』고 한 노대통령의 다짐에서 우리는 많은 함축을 읽는다.현내각은 대통령의 공명선거 의지를 부축하고 도와 나가야 한다. 정부는 중립내각 출범에 앞서 이미 관권개입 방지와 일선행정기관의 선거개입시비 소지등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공무원들에게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견지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또한 선심성 규제나 단속완화조치,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사업의 기공식등도 금지시켰다.행정을 선거에서 독립시키는 이런 일들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강력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현총리의 국회임명 동의 과정에서 보였듯이 국민과 정치권의 전폭적인 지지와 환영속에서 새롭게 출범한 선거관리 중립내각에 대해 우리가 서슴없이 「책임내각」이어야함을 강조하며 소신껏 책임행정을 구현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는것도 이 때문이다. 현내각은 도덕성 못지않게 안정을 바탕으로 새 정권을 창출해가는 적극적 의미의 중립내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또한 국민의 기대이며 여망이다.이에 부응하기 위해선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질서확립이 긴요하다.민생분야를 비롯한 기존의 정책과제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행정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선거분위기에 편승한 탈법·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여 혼란과 무질서의 준동을 막아야 한다. 중립은 무소신 무책임의 대명사가 아니다.과도기지만 오히려 분명한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국정을 수행할때 현내각은 국민들로부터 더 큰 지지와 사랑을 받을 것이다. 현총리가 중립내각의 구체적 실천방안과 관련해서 대국민 중립선언등의 조치는 고려하지 않으며 새 각료들이 시한내각임을 알면서도 입각한 점에 비춰 사명감을 갖고 철저한 공명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대목에 우리는 깊이 유의하고자 한다.현내각이 예고된 단명속에도 우리 정치사상 가장 긴 족적을 남기는 내각으로 기록되고 기억되기를 기대한다.
  • 새 총리에 현승종씨/오늘 국회서 임명동의안 처리

    ◎선거장관 경질… 내일 중립내각 출범/“공명대선 진두지휘하겠다”/노 대통령 노태우대통령은 7일 하오 중립선거관리내각을 이끌어갈 신임 국무총리에 현승종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겸 한림대총장을 내정하고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했다고 김학준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국회는 8일 하오2시 본회의를 열어 총리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인데 만장일치에 가까운 통과가 예상된다. 노대통령은 국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되는대로 신임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신임총리의 제청을 받아 9일 선거관련 부처의 각료를 경질,중립선거관리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개각대상은 내무·법무·공보처·정무제1장관 등 선거관련 각료에 국한될 것이며 안기부장의 경질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건설·체신장관을 포함,다른 각료들은 경질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대통령은 9일 개각발표와 함께 「중립내각출범에 즈음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공명선거구현의지를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현총리서리를 만나 9·18선언과 이에따른 중립내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이번 대통령선거가 우리 선거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내가 앞장서서 진두지휘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총리 내정자는 이에 전폭 공감한다는 뜻을 표시하고 『노대통령의 뜻이 역사앞에 살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대통령을 보필하겠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현총리 내정자가 당초 총리직을 고사했던 것과 관련,『공명선거 결의를 굳히는 터에 자신은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는데 힘이 모자란다는 겸양지덕에서 고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선거는 국민의 여망인 돈 안쓰는 선거가 되어야겠으며 누구나 선거법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이에 어긋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엄격하게 다스리겠다』고 강조했다.
  • 정당정책자·학계 참여/정견·정책설명회 개최/중앙선관위

    중앙선관위(위원장 윤관)는 24일 전체 회의를 열고 『연말 대통령선거를 정책위주의 선거로 유도하기 위해 정당의 정책책임자와 학계·언론계 인사가 참여하는 「정견·정책설명회」를 주관해 나가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회의에서 정견·정책에 관한 토론이나 홍보는 특정후보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등의 내용이 아닌한 이를 사전선거운동으로 다스리지 않기로 했다. 선관위는 이와함께 선거정국을 공명정대하게 관리하기 위해 종교계·학계·언론계·여성계등 중립적인 시민·사회단체등으로 구성된 감시체제를 구성,선거감시활동 및 올바른 선거문화 계도활동을 병행키로 했다.
  • 중학생 62%,“성교육 체계화해야”

    ◎부산시교육연 주광조씨,920명 설문조사/성충동 유발요인 “음란비디오 으뜸”/67%이상 성범죄 중죄로 다스려야”/남 4%­여1.8% “성관계 경험있다” 답변 우리나라 남자중학생 10명중 6명과 여자중학생 10명중 2명 이상이 성관계를 비롯한 성경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부산시 교육연구회 중등도덕분과회 부회장인 주광조씨가 올 7·8월 부산시내 남녀중학생 9백20명(남자 4백76명,여자 4백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이 조사는 비록 특정지역 2개 중학교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대도시간의 교육환경이 크게 차이나지않음을 감안할때 중학생을 자녀로 둔 모든 부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보인다. 이 조사에 따르면 남자중학생의 경우 만지기(28%) 포옹(11%) 키스(10.5%) 성관계(4%) 기타(12.4%)순으로,여중생의 경우는 포옹(7.4%) 키스(6.5%) 만지기(4%) 성관계(1.8%) 기타(2.9%)순으로 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성경험의 대상으로는 남녀학생 각각 친구가 30%와 9.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친척이나 형제도 각각 4%나 달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중학생들에게 성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유혹으로는 음란비디오가 꼽혔으며 18%가 골목 옆집 화장실 등에서의 남의 성관계를 목격한 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조사대상 남학생의 20%와 여학생의 14%가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의 59%가 성관계를 하고싶다고 답한 반면 여학생의 69%는 성관계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남녀간에 큰 차이를 드러냈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는 성폭행 만지기 등 성추행을 당한 일이 27%나 됐으며,성범죄자의 처벌은 남녀 모두 「강하게 다스려야한다」는 의견이 67%와 94%로 가장 많았으나 남학생의 3분의 1은 「가볍게 다스린다」「용서한다」「모른체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또 개방적으로 흐르고 있는 중학생들의 성에 대한 관념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앞으로의 청소년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문제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한다」는 의견에 남학생의 74%,여학생의 51%가 동조했다.성교육의 시기에 있어서는 「어릴때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해야한다」(남녀평균 62%)가 「사춘기가 되면 깊이 있는 교육을 한다」(24%)보다 많았으며 남녀공학에 대한 지지도도 남녀 평균 76%로 높았다.그러나 「학교에서 피임약과 도구를 판매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지지도는 22%로 낮았다. 이 설문조사결과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모은 책 「우리는 성유혹과 공부에 시달리고 있어요」(주광조 편저·고려서적간)의 권말에 실렸다.
  • “방송교육 뉴미디어 활용땐 자연과학·의학 강의도 가능”

    ◎방송대 학술대회 방송수단에만 의존하고 있는 원격교육(방송통신대학)의 교수전달체제에 컴퓨터등 뉴 미디어를 활용할 경우 현재 인문·사회과학분야에 한정된 강좌를 자연과학과 의학분야까지 확대할 수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한국방송통신대학(학장 장인숙)이 22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교 20주년을 기념해서 마련한 「만인교육 진흥을 위한 방송대학의 역할」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캐나다 아타다스카대학 모리슨 총장은 『피교육자들이 시간·장소등에 제약없이 쉽게 교육을 받을 수있는 원격교육의 강점을 살려 방송통신대학은 더욱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교육체제로 발돋움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인도의 인디라간디 국립개방대학 클란다이 스와미 총장 역시 『원격교육의 혁신적인 도약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인문,사회과학분야에 치중됐던 교수과목을 자연과학은 물론 의학분야까지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일본의 고이지 가베야마 도쿄대교수는 일본의 예를 들어 『인문,사회과학과 교수법이 다른 자연과학등의 강좌도 첨단 통신방법·방송등을 통합한 뉴 미디어 패키지 교수전달체제를 활용할 경우 강의실에서와 같은 교육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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