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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오늘 대선

    【빌니우스 UPI 연합】 리투아니아는 14일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최초로 대통령 직접선거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구공산당 세력 지도자인 집권 민주노동당의 알기르다스 브라자우스카스후보와 민족운동연합인 사유디스의 스타시스 로조라이티스가 경쟁하고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결과 브라자우스카스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워싱턴/가정부 불법고용 일파만파/여 법무 지명 잇단 철회이후

    ◎브라운 상무 고백후 남녀차별 논란까지/“클린턴·고어는 문제 없나” 질문 잇따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법무장관 인선을 둘러싸고 가정부 불법고용문제가 최근 워싱턴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페루 출신 불법 이민자 부부를 가정부와 운전사로 고용했던 일로 법무장관지명이 철회된 조이 베어드에 이어 『여성을 4대장관에 기용하겠다』는 클린턴의 고집에 따라 두번째로 법무장관에 기용될 예정이던 킴바 우드 판사도 지난 5일 비슷한 문제로 물러나고 만 것이다. 클린턴은 베어드에 대해서는 끝까지 머뭇거리다 결국 스스로에게 치명상이 될것임을 알고는 지명을 철회했고 두번째의 우드에 대해선 『너무 빨리 포기 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베어드는 처음부터 불법 이민자를 고용한데다 3개월에 50달러 이상 주고 가정부를 고용하면 법에 따라 사회보장세금을 내야 하는 규정을 어겼다.이에 반해 우드는 86년 가정부 고용후 세금도 꼬박꼬박 물었고 불법이민이 아니라 가정부의 비자가 만료돼 비자연장 신청서를 정식으로 냈으므로 법적으로는 큰 하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법을 다스리고 이민국을 관리할 법무장관자리라는게 조금이라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람은 기용하기 어렵다는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지명을 철회해야만 했다. 문제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확산되고 있는 것은 청문회를 무사히 넘겨 상무장관에 취임한 론 브라운이 지난날 4년이상 파출부를 고용하고 사회보장세를 내지 않았다가 베어드 사건이 터진뒤 한꺼번에 세금을 후납했다고 7일 스스로 실토했기 때문이다. 가정부 문제가 정가에 입방아거리가 되자 방송국들은 주말 대담프로등에 나온 각료들에게 약속이나 한듯 먼저 『불법으로 가정부를 고용한 적이 있느냐』고 캐물었고 브라운 상무장관은 이 덫에 걸려든 것이다. 여기서 『인준청문회때 가정부 문제에 대해 질문을 받지않고 넘어간 남성 장관들은 괜찮고 여성법무장관 지명자만 이 문제로 수난을 겪어야 하느냐』는 문제가 제기돼 이른바 「2중기준」의 논란을 부르고 있다.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미국 여성단체들은 8일 「2중기준」의 문제점을지적,『여자들이 맞벌이를 하면서 애 돌봐줄 사람을 구하는 일만해도 큰 부담인데 그 문제로 각료 지명이 잇따라 철회되는 것은 방관할수 없다』고 들고일어나고 있다. 이 문제는 8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고어 부통령은 지난날 애들을 봐준 가정부 고용문제에 잘못이 없었는가』라는 질문이 나옴으로써 절정에 이르렀다.
  • “입시관리 진단과 처방” 전문가 긴급대담

    ◎“「교육의 뜻」 전면 재정립해야”/커닝 넘어선 교직자·학부모 결탁에 충격/죄책감 못느끼는 대리시험 부정에 허탈/처벌로 끝내지말고 재발방지책 세우길/자율화 따른 잡음도 부패보단 나을것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대입시부정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와 범죄에 대한 최후의 보루역할을 해야할 교육현장에서까지 비리가 다반사로 저질러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어떤 사건보다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오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같은 입시부정사건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의미와 원인,그리고 대책은 무엇인지 서울대 김일철교수와 연세대 김인회교수의 긴급대담을 통해 오늘의 사태를 진단해본다. □참석자 김인회 ▲62년 연세대졸 교육박(연세대) ▲연세대부교수 연세대교육대학장 현 연세대교육학과교수 ▲저서 「한국무속사상연구」「한국문화와 교육」「교육과 민중문화」 김일철 ▲57년 서울대졸 사회박(미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서울대교수 사회대학장 현 서울대사회학과교수 ▲저서 「사회구조와 사회행위론」「한국사회와 재구조화과정」 ▲김인회교수=이번사태를 통해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허탈감과 함께 실망감마저 느낍니다.어떻게 이지경에 이르렀는지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60년대 이전까지만해도 입시부정이라해도 기껏해야 남의 답안지를 훔쳐보는 정도였던 것에 비해 최근에는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자행됐고 재단·교사·학부모·학생들까지 계획적으로 동원되고 있습니다.이런점을 감안하면 사학의 비리척결차원이나 당사자들의 부도덕성만을 비난하고 법적조치를 취하는 수준에서 그쳐서만은 안된다고 봅니다.우리의 교육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만큼 교육이란 과연 무엇인가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재조명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일철교수=사회 각분야에서 각종 비리·부정이 노출되고 있는 단계에서 터진 이번 일련의 사건들은 교육계만의 특이한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쏟는 시간과 노력이 비정상적인 수준이고 보면 최근의 사태는 이미 충분히 예견된 징후들이지요. 물론 자녀에 대한 강한 교육열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과정에서 투입되는 엄청난 비용이 얼마든지 비리·부정의 잠재성을 갖고 있었고 제도자체가 그런 위험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이번 사고들이 대다수 서민층과는 관계없는 특정층의 비리로 볼 수 있고 마치 아무일 없다가 이번 사고 발생으로 문제가 급격히 부각된 것처럼 보는 인식의 위험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인회교수=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난 60년대말부터 지속된 교육의 획일화에서 찾고 싶습니다.정부에서 엄격한 틀에 맞추어 교육을 독점해오다보니 한정된 교육과정의 평가라고 할수있는 석차경쟁이 대학에까지 이어지고 이것이 절대적인 판단기준이 돼버렸으며 대학입학은 생존권의 연장이 됐습니다.또 학교교육이외는 교육이라곤 찾아볼수가 없는 교육독점은 인간교육·인성교육을 없애버린 결과마저 빚었습니다.이런상태에서 입시부정이 생기지 않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리석다고 봅니다.인간교육의 실패로 사회구석구석마다 비리가만연한 상황에서 극히 일부지만 어떤수단을 써서라도 내자식만은 대학에 보내야겠다는 부모들이 없을수 없고 이를 이용,돈을 챙기려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겠습니까.그리고 돈을 받고 죄책감없이 시험을 대신 쳐주는 학생들이나 알선하는 교사들이 나올수밖에 없는 것입니다.이렇게볼때 우리교육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모든것이 비롯됐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김일철교수=물론 이번 사태가 문화적 전통과 그릇된 교육의 역사와 전통,사회의 빗나간 교육관등 모든 제도·관행이 빚어낸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모든 제도가 완벽한게 없는만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완벽하지 못한 제도에서 비정상적인 파행이 언제든지 발생한다고 볼때 비리가 생겨날때마다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강력하게 대처하다 보면 자연히 준법·질서기강이 정착되는 법이지요. 부정이나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즉각 대처하는 방법도 빨리 세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지금같은 일과성 대책으론 거듭되는 사고재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인회교수=사실 그렇습니다.입시부정관련자들은 엄중히 다스리고 관련대학의 정원을 줄이는 등 처벌을 강하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획일화된 교육에 다양성을 부여하는게 가장 시급하다는 생각입니다. 대학은 면접만 하고 국민학교부터 고교때까지 내신성적으로 선발한다든지 전형방법만 다양해도 대리시험은 없어질 것 아닙니까.물론 여기에도 부정의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독점에 따른 부작용보다는 문제점이 훨씬 작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입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도 경쟁의 채널이 많으면 자신의 개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고 점차 다양하고 복잡다단해지는 사회의 흐름에도 부합하게 되는 것이죠.입시부정도 이것 아니면 다른 방법이 없다는 극한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수용의 폭이 넓어진다면 이같은 비리를 줄이는 완충역할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일철교수=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어 대학의 학생 선발권에서도 어느정도 다양성 추세를 띠고 있는 단계에서 정부의 획일적 통제는 더이상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다양성은 자율성과 깊이 연관돼 있다고 볼때 대학의 자율성 확보를 통해 획일적인 통제를 줄여나가야 하겠지요. 사실 이번 사태발생도 지금까지의 교육정책이 동일한 모델에 맞추려는 통제형태를 띠어온데서도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보입니다. 지방자치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자율성의 여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발생이 우려되지만 대국적으로 볼때 자율성확대에 따른 잡음이 획일적 통제로 인한 부정부패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지요. ▲김인회교수=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번사태를 보고 『조금 풀어주니까 이렇게 되지않았느냐 다시 옛날처럼 강력하게 통제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제입장에서 볼때는 아주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풀어준다는 것 자체도 획일적으로 한다면 이 또한 통제의 일부입니다.교복자율화의 예를 보더라도 말이 자율화였지 강제로 교복을 벗겼지 않았습니까.다양화라는 것도 어느정도의 폭을 정해놓고 점차해나가면서 자율의 역량을 쌓게하고 궁극적으로 자율에 입각한 완전다양화로 가게 하는 것입니다. ▲김일철교수=물론 자율성 확보를 위해선 모순이 생겼을 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선행돼야 함은 말할나위 없습니다.이번 사태만 하더라도 언론이 비리공개를 통해 자정능력을 북돋워 나가도록 유도해야 하지만 부정사실 부각에만 그칠게 아니라 근원적인 문제지적을 통해 건설적인 대책마련을 강조해야 한다는 접근방법이 아쉽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과 같은 학교성적·학벌을 기계적으로 중시하는 흐름이 아니라 개인능력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이 정착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률적인 학력강조 분위기가 계속될 때 문제는 계속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계의 시정의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공동노력이 시급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김인회교수=이번 기회에 오랜동안 고질적으로 굳어진 잘못된 우리의 교육관을 다시한번 새롭게 가다듬어볼 필요성이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싶습니다. 사회변화가 급속히 진전되는 추세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아진학교교육에의 전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다양한 교육형태로 분화·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1차적으로 가정과 지역사회 생활을 통해 인격형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학교생활로 사회활동 준비를 갖춘다는 대원칙아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그리고 모든형태의 부조리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자율 능력을 배양해나가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김일철교수=저는 우선적으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수단도 사회가 인정하는 정당한 방식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학문의 자유와 인간의 양심을 가장 중시하는 교육계에서 최근의 조직적인 부정이 발생한 것은 비단 교육계뿐만 아니라 우리사회 모두의 수치가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도적인 개혁도 추진하면서 가정과 직장등 기본적인 사회단위에서부터 부정한 수단을 배척하려는 인식과 노력이 일면서 사회전반에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될때 근본적인 개선은 앞당겨질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 “대입부정 엄정 처리 도덕심 회복 계기로”/김 차기대통령 강조

    김영삼차기대통령은 3일 대학입학부정사건과 관련,『이는 개인의 양심마비,가치관의 전도등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사회전체의 기강이 해이된 결과』라며 『이번 입시부정을 엄하게 다스려 사회 신풍진작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같은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심한 충격을 금할수 없다』면서 『이는 우리사회가 부분적으로 병에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질병에 걸려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차기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엄하게 다스려 경종을 울려야 하겠지만 이를 계기로 도덕심을 회복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것』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국민전체가 나서 새로운 각오로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차기대통령은 『이처럼 양심이 녹슨 사례는 최근 매국의 대가로 취득한 토지를 되찾겠다는데서도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양심과 도덕이 황폐한 결과이며 총체적 기강해이로서 한국병이라고 진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여성불안 추방(신한국 원년:22)

    ◎「성폭력 근절」 전사회적 대처/특별법 제정… 성범죄 처벌규정 강화/피해자 인권 보장… 고소·고발 활성화 최근 국제형사기구가 발간한 세계 각국의 성범죄 발생현황 자료는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자료는 우리나라에서 1년동안 강간이나 추행을 당하는 여성은 25만명정도로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성에 대한 얘기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론하는 자체를 점잖지 못한 것으로 여겨왔던 우리사회의 도덕윤리관에 비쳐볼때 놀라운 일이 아닐 수없다. 그러나 여성단체들의 주장은 더 한층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성범죄 신고율은 2%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30%선에 이르는 미국등 외국과는 상대적으로 비교해볼때 우리의 성범죄율은 세계 최고라는 것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신고된 강간의 경우만해도 지난88년부터 90년 사이에 3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연령이 점차 낮아져 13세 미만의 피해자가 30%에 달하고 있으며 잔혹한 살인을 동반하는 사건이 갈수록 늘어나 96%의 여성이 강간의 두려움을 안고 생활하는 것으로 이 자료는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 인간의 권리를 무참하게 짓밟고 더 나아가 한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인륜적 행위인 성폭력에 대한 심각성은 성에 대한 남성위주의 가치관 등으로 인해 최근 2∼3년전부터야 사회적인 문제로 심각하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성폭력상담소의 최영애소장은 『성폭력에 대한 우리 사회의 대응방식은 본질은 피한채 눈가림식 정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면서 『법으로 다스리지 않으면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성범죄에 대한 처벌규정을 강화하고 성범죄의 발생을 예방하는 한편 발생한 범죄에 대한 고소·고발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 법안의 골자를 이루고 있다. 또 이 법안은 성폭력 피해자의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측면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연합등 각종 여성단체에서는 특별법의 제정과 관련,▲친고죄 조항의 폐지 ▲여성이 저항할 수 없는 성폭력도 강간으로 인정할 것 ▲성폭력의 범위를 「성을 매개로 한 불안·공포·불쾌감 유발행위」로 확대할 것등을 강력하게 건의하고 있다. 여성의 취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직장내 성폭력도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여성단체협의회가 조사한 바로는 직장내 성폭력의 유형이 언어폭력 83·6%,물리적 폭행 24·4%,강간등 직접적인 성폭행이 15·4% 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신체적 접촉이 일어나는 장소가 직장 안이 74·7%이고 남들이 있을 때가 28%로 직장내의 성폭력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여성계에서는 남편의 아내 구타도 성범죄의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낸 자료에 따르면 45·8%에 이르는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은 지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성폭력피해자와 남편으로부터 학대받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위기센터및 보호시설을 전국 15개 시도에 설치,운영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김차기대통령과 새정부는 또 성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대중매체등 성폭력을 유발하는 사회환경을 정화하고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시켜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총체적인 대책수립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와관련,아직까지도 강간행위를 보호받을 만한 정조와 보호받지 못할 정조로 나눠 다루는 사회의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위해 어린이가 학교에 입학하는 시점부터 연령에 맞는 성교육을 실시,남자는 공격적이고 여자는 방어적일 수밖에 없다는 그릇된 고정관념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여성계에서는 이밖에도 ▲경찰·검찰에 성폭력전담부서를 설치 ▲퇴폐유흥업소등 유해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을 제정,가해자에 대한 처벌및 치료의 근거를 마련해줄 것 등을 건의하고 있다.
  • 「법대로」 판결… 외압시비 불식/서·이 의원 대법판결의 의미

    ◎“한낱판결은 정치의도” 야주장 무력화/“의원당선되면 모든죄 소멸” 관행에 쐐기 지난 89년부터 4년 가까이 계속됐던 민자당 서석재(58)·민주당 이부영의원(51)에 대한 공판이 29일 대법원이 선고를 내림으로써 일단 매듭지어졌다. 그러나 이날 판결로 서의원은 유죄가 확정돼 이날자로 의원직을 잃은 반면 이의원은 사건이 서울지법 합의부로 되돌아가 다시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질때까지 의원직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이들 두의원에 대한 재판은 대법원 계류시 공판날짜가 장기간 미뤄지다가 29일로 전격 결정됨으로써 자칫 의원직상실까지 예고될 선고공판을 한꺼번에 결정된 것에 대해 정치성이 개입된 것이 아니냐며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예상대로 서의원은 징역1년·집행유예2년이 선고된 원심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으나 이의원사건은 4가지 혐의 가운데 노동쟁의조정법위반혐의가 파기돼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재판부는 서의원에 대한 판결에서 『원심판결은 피고인의 범죄사실을 증거로 들어 인정해 법률적용미진이나 심리미진의 위법이 없다』며 징역1년·집행유예2년의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그러나 박만호재판관이 주심인 이의원사건에서 재판부는 이의원에 대한 국가보안법·집시법·정기간행물 등록법위반등 3가지 혐의는 유죄확정을 한 반면 노동쟁의조정법위반혐의는 원심에서 법리오해가 있으므로 위법이라며 이 부분의 원심을 파기했다. 서의원의 경우는 통일민주당 사무총장이던 때인 89년 동해시 재선거때 민주당 이관형후보의 상대후보인 공화당 이홍섭후보를 5천만원에 매수한 것은 명백히 위법이며 증거까지 확보돼 유죄를 면키 어려웠다. 반면 이의원은 89년 전민련상임의장으로 범민족대회를 추진,국가보안법 혐의를 받았고 같은해 울산 현대중공업 장기파업도중 한 집회에 참가,연설해 노동쟁의조정법혐의도 추가됐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현대중공업파업중에 열린 연설회의 성격이 당초 노동쟁의조정법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원심파기의 근거로 들었다. 즉 88년12월부터 89년3월까지 계속된 장기파업을 볼때 이기간중 열린 연설회는 공권력개입에 대한 항의를 주목적으로 했지 노동관계당사자가 근로조건개선을 위해 열린 것은 아니므로 노동쟁의조정법의 규제대상인 쟁의행위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따라서 이 부분의 원심이 파기돼 다시 재판을 받게 됐고 나머지 부분은 혐의내용이 유죄가 인정됐으나 4가지 범죄혐의가 경합범 관계에 있기 때문에 비록 한부분에 대한 원심판단의 잘못이 지적됐더라도 전체원심 자체를 파기했다. 일단 이들 두 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놓고 볼때 사법부의 최고기관인 대법원이 사실관계와 법리의 적용을 엄격히 따져 올바르게 내린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더욱이 한창 고조됐던 노동쟁의를 다스리기 위해 일견 소홀하게 적용되던 노동관계법이 이번 사건처럼 제동이 걸렸다는 면에서도 바람직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회의원에 당선만 되면 이전의 모든 불법사항은 잠잠해진다는 잘못된 인식을 이번 판결에서 바로잡았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이번 판결뒤에 남는 여운은 이번 공판에 참석했던 일부 야당의원들의 『사법부 만세』란 외침뒤에서 결코 개운치만은 않은것도 사실이다. 대법원 계류뒤 기약없이 연기를 거듭하며 재판지연에 대해 한마디 이유를 대지 않던 대법원이 이날 갑자기(적어도 재판부가 아닌 사람들 사이에) 선고일을 잡은 것은 정치적 고려를 했다는 논란을 떨쳐버리기에 충분치 못하다는 것이다. 김영삼차기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단행될 사면에 이들 두의원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추측도 있고 보면 「사면전 형확정」이란 수순에 부합한다는 논리이다. 물론 법무부와 민자당은 사면의 성격을 놓고 고심은 하고 있지만 재판진행중인 사건까지 사면대상이 될 일반사면이 단행되면 서의원과 이의원 모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점에 비춰 이번 대법원 판결은 대법원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 「정치적 외압부인」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판결은 옳으나 시기는 부적절했다」는 뒷맛을 남겼다 하겠다.
  • 당·정고위층 외제용품 사재기극성

    ◎평양 암시장서 내의·술·담배·치약 등 구입/조총련선 김 부자 생활용품 조달팀운영 북한 당·정고위층의 외국산 생활용품 사재기가 최근들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 고위층이 외국상품 사재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북한 경공업시설의 낙후와 원료공급의 부족으로 생활용품의 생산이 원활치 못한데다 보급되는 일용 생활용품의 질과 내용물이 점점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입수된 한 북한자료에 따르면 김부자 신변경호를 전담하고 있는 호위총국은 외국산 생활용품 구입을 위해 조총련 산하에 「김부자전용물품 조달팀」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특히 김일성·김정일이 일상생활용품으로 일본의 왕이 쓰고 있는 「어용달」을 좋아한다 하여 「일본왕실 어용달전문상사」직원까지 고용하여 일본전역에서 어용달물품을 구입,김부자에게 바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노동당 역시 최근 일본 아사히상사와 계약을 맺어 책상·의자·캐비닛등 사무용품 일체를 구입했으며 덕월산무역상사등을 이용,술 담배 치약 칫솔 속내의등 일본·미국·독일산 생활용품을 대량으로 구입해 가고 있다. 이와함께 당간부 부인들은 평양시 송산동 암시장에서 중국교포나 화교들이 가지고 들어온 외제품을 전량 구입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외화상점 담당원에게 갖은 수단과 압력을 가해 언제 어디서 무슨 물건이 들어오는지를 사전 입수하여 각종 물품을 선구매하고 있다. 이같은 물품 사재기 속에 당간부 부인들 사이에서는 외국상품명 외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외제품에 대한 다양한 은어를 사용,일반주민들이 자신들의 외제품 사용을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즉 말보로나 로스만담배를 「마동무」·「로선생」으로,아디다스상표를 「아다다스」등으로 부르고 있다.
  • 사우디/이슬람교리 되찾기운동(세계의 사회면)

    ◎걸프전계기로 종교경찰이 전개/“서구화는 이단” 음주·도박 등 단속/적발땐 사형까지… 외국인도 대상/자유론자들은 “변화물결에 역행” 반발 지난 91년에 발발한 걸프전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차게 불어오던 개방과 변화의 바람이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이슬람의 근본주의를 내건 전통수호자들이 서구화는 이슬람문화에 배치된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서구화에 따른 자유와 변화의 물결이 이슬람교리상 범죄에 해당된다고 단정짓고 이들을 이단으로 취급하겠다고 나서 자유옹호론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자유의 바람을 내몰고 수세기동안 엄격하게 적용돼온 보수적인 이슬람교리를 되찾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경찰. 일명 사회정화운동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종교경찰은 지역 곳곳에 파견돼 이슬람교리를 어기고 있는 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색출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주로 정복을 하지않고 민간인복장을 한채 순찰차를 타기도 하고 걸어다니면서 서구화에 철퇴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서구문화를 배척하고 이슬람문화를 지키는 성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이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은 실로 광범위하다.특히 여성들에 대한 순찰은 엄격하다.여인들이 제대로 차도르를 착용은 하고 있는지,또 발목이 보이는지 등에 대해 눈여겨 보고 있다. 이외에도 극장,서구간행물,음주행위등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게다가 마약,동성연애,도박,구걸등 사회적으로 비난될만한 비도덕적인 행위들까지도 이들의 단속대상이다. 특히 걸프전을 전후해 각가정마다 많이 설치돼있던 위성안테나를 제거하는 작업과 이를 법으로 규제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에게 적발됐을 때는 경고나 벌금형이 부과되는가 하면 심한 경우엔 이단으로 분류돼 사형에 처해지도록 돼 있다.그래서 이들에게 적발되면 도망이나 도피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 이같은 규제는 비단 내국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사우디아라비아에 근무하는 외국근로자들도 이들의 규제에 따라야 한다.이들은 주로 필리핀·인도·스리랑카인들인데 적발되면 끌려가 구타를 당하기도 한다. 외국인에 대해서도 이처럼 강력하게 단속하는 것은 외국인의 유입이후 각종 음란잡지와 서구풍의 티셔츠등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이들중 상당수는 음란비디오를 들여오기도 하고 매춘등 나쁜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많아 엄격히 다스려지고 있다. 종교경찰들의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위력이 대단해지자 정부에서는 이를 옹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자칫 이들이 이슬람강경론자들의 조직으로 확대되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젊은층이나 고학력자들도 종교경찰의 이같은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종교경찰이 자신들의 자유를 짓밟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이 오히려 변화하는 물결에 역행하며 사회적인 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때는 자유화의 물결이 넘실대던 사우디에서 종교경찰이 이처럼 집안단속을 통해 이슬람의 교리의 틀로 다시 묶어두려는 것은 이슬람문화에 서구문화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으로 볼수 있다.이런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의 서구화는 아직도 요원한 것같다.
  • 경제9단의 초보정치/이건영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정주영국민당대표가 검찰의 재소환 예정일을 하루앞두고 15일 상오 갑자기 검찰에 자진출두해 또한번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전날 돌연 「도피성」해외출국을 기도하다 저지됐던 그가 「25일 이전 소환불응」방침을 바꿔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그의 돌출행동식 출두에 검찰도 적지않게 당황한 듯 했다.그도 그럴 것이 사전통보도 없이 조사할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불쑥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정대표의 독불장군같은 언행은 이미 알려진대로지만 검찰출두는 그의 예측불허 행각을 더욱 분명하게 각색해줬다. 정부의 공권력을 존중해 출두했다는 그의 출두변을 접하면서 일견 다행스럽다는 생각과 함께 웬지 공인으로서는 서투른 행동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의 최근 발언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는 것을 떠올려서가 아니었다. 글자 그대로의 출두변과는 달리 검찰소환도 예의전술전략으로 대응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아서다. 그가 특히 대선 참패이후에 한 잇단 실언,「없던 일로 하자」는 코미디 발언등을 놓고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과 연계지어 볼때 이같은 우려가 비단 일부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정대표의 속사정이야 어떻든 그가 그래도 검찰조사에는 비교적 성실하게 임해줬다는 후문이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 9단이다.세계 곳곳에 한국인의 의지를 과시하며 숱한 신화를 창조해냈던 「한국의 정주영」이었다.한국하면 「현다이」를 연상할만큼 현대그룹을 세계 굴지의 기업군으로 키워놓은 장본인이었다. 그러던 그가 정치분위기에 익숙하지 못했던지 정치판에서는 실수를 연발,아끼던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정치는 초단도 안된다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마에 「영광의 상처」까지 남기게 된 그를 보면 이젠 측은하다는 감정도 갖게 했다. 지금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매화는 겨울의 고통을 이겨낸 뒤에야 맑은 향기를 발한다」는 것이다. 그가 경제계에서는 수없는 고통을 이겨냈겠지만 정치에서는 입문경력이 짧은 탓인지 고통을 다스리지 못하는 것같아 하는 말이다. 그는 다시 일어서야 한다.그럴때 그는 국민들로부터 잃어버린 박수를 다시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출국금지조치도 해제돼 16일 저녁 미클린턴대통령취임식 참석을 겸한 출국이 아무쪼록 큰 정치를 위한 재충전의 기회가 되길 빈다.
  • 소말리아 평화회담/민족회의 합의 실패

    【아디다스아바바 로이터 연합】 소말리아 평화회담이 13일 아무런 합의 없이 폐막됐다고 참석자들이 밝혔다. 9일째인 이날 회담은 오는 3월15일 개최될 민족화해회의 참석자 선정을 둘러 싸고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
  • 현중비자금 전모파악 급진전/사장·전무 구속… 수사 어떻게 될까

    ◎5백65억 조성 지시 상부규명 초점/정주영대표 사법처리여부도 관심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12일 그동안 도피중이던 이 회사 최수일사장과 장병수전무등 핵심인물들이 자진출두해옴에 따라 급진전되고 있다. 검찰은 이미 이 회사 재정부 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지난달 5일 재정부 여직원 정윤옥씨(27)가 폭로한 비자금 유출사실을 확인했고 5백65억원에 이르는 비자금 조성과정을 대부분 밝혀냈기 때문에 최사장등을 대상으로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상부선이 있는지 여부와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는 자금의 행방을 쫓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지금까지 수표추적 작업결과 비자금가운데 일부가 대선기간중에 국민당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된만큼 현대중공업의 국민당에 대한 자금지원의 구체적인 전무를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한국은행 3천억 발권발언과 관련,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로 고발된 국민당 정주영대표가 14일 출두할 경우 현대중공업관련 사실에 대한 조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정대표에 대한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정대표와의 「연결고리」로 볼수 있는 국민당 이병규특보가 여전히 잠적해 있는 상태이고 최사장등도 국민당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 조정작업을 한뒤 출두한 것으로 보여 정대표의 관련여부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러나 이미 현대중공업 비자금 30억원이 국민당 50여개 지구당으로 유입된 사살이 확인된데다 「국민당자금은 현대중공업 주식매각대금」이라는 정대표의 주장이 현대그룹종합기획실장 어충조씨등 관계자들의 조사를 통해 거짓으로 드러나 어떠한 형태로든 정대표가 비자금 조성에 개입돼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이 굳이 국민당 이특보가 나오지 않더라도 최사장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친뒤 곧바로 정대표를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서도 검찰측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검찰은 5백65억원의 비자금 가운데 압수된 1백14억원과 국민당 지구당으로 유입된 3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에 대한 자금추적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들이현금으로 인출되거나 수표번호가 없는등 최종행방을 찾기에 어려움이 많지만 대부분이 국민당쪽으로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현대중공업과 정대표에 대한 수사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은 이번 사건이 야당일각의 주장처럼 「특정정당에 대한 정치탄압」이 아니라 기업의 비자금 조성및 정당에의 변칙유출이라는 기업의 탈법행위에 대한 수사라는 확실한 명분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두희검찰총장이 지난 5일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선거가 끝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고 유례없이 강한 톤으로 강조한데서도 검찰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특히 김영삼차기대통령도 『기업의 정치참여에 따른 그간의 범법행위는 분명히 다스려 법과 질서를 세우겠다』며 정치적 타협에 대해 단호히 「불가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앞으로 검찰수사의 향방과 정대표의 사법처리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정치재벌」응징… 금권선거 청산/차기정부의 현대 불법선거 처리방향

    ◎“화합조치와 범법행위 처벌은 별개”/비자금·50억수수설 전면수사 예상 김영삼차기대통령이 9일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한 국민당의 「금권선거」등 대선법 위반혐의에 대한 엄정한 법적용을 강조해 귀추가 주목된다.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과 이원종부대변인은 이날 『선거법 위반사범에 대한 처리는 법질서를 확립한다는 차원에서 정치적 사유로 흐지부지되어선 안된다』『취임후 국민대화합 조치와 법질서를 지키기 위한 조치는 별개』라는 김차기대통령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했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결연한 입장표명은 현대그룹의 인력과 자금을 등에 업은 정주영대표와 국민당측의 「김력정치」를 직접 겨냥하고 있음은 물론이다.김차기대통령은 이날 당대변인들을 통해 『재벌기업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의무와 책임이 있다』면서 『이러한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기업자금과 인원을 선거에 불법 동원하는 것은 법에 따라 엄정처리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당에 의해 주도된 금권타락선거문화를 청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정대표의 국민당측이 지난 대선에서 현대자금을 대거 동원한 물량공세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고 국가경제에 주름을 지게 했을 뿐만 아니라 『내돈 내가 쓰는데 웬 참견이냐』라는 식의 무분별한 언행으로 국민적 가치관을 오도한데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 얼마간의 마찰음을 감수하더라도 차제에 재벌이 정치에 직접 나선 「정경일체」의 첫 선례를 철저히 응징함으로써 또 다른 「재벌당」이 출현할 소지를 원천봉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이부대변인은 『우리당 공약인 깨끗한 정치·선거풍토 조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 문제는 엄정처리되어야 할 것』이라며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의중을 확인했다. 김차기대통령의 금권선거 근절의지는 정가의 일반적 관측 이상으로 단호하다는 게 측근들의 한결같은 귀띔이다. 실제로 조순 한국은행 총재가 8일 근거없는 「한은 3천억원 발권→민자당 선거자금제공설」을 터뜨린 정대표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데 대해 몹시 언짢아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전날 『국민대화합 차원에서선거사범에 대한 관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방송보도가 나오자 이날 즉각 「엄정처리」입장을 공개토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의 측근들은 『정대표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한은의 3천억원 발권설을 흘린 것은 민자당후보에 대한 명예훼손도 된다』고 말해 조총재의 고소취하에도 불구하고,민자당이 취한 명예훼손 고발은 취하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민자당은 대선기간중인 지난 12월17일 김영구선대본부장의 이름으로 정후보를 선거법위반혐의(제69조 허위사실에 대한 타후보 비방금지조항)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물론 이같은 결연한 입장표명의 이면에는 취임후 1년이내에 국정개혁을 단행키 위해 공무원조직을 효과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원려도 담겨있다는게 김차기대통령 핵심츤근들의 분석이다.김차기대통령은 정대표측이 선거후 면담을 요청하는등 유화제스처를 취하며 「선처」를 바랐으나 여의치않자 검찰등 관계요로에 모종의 「로비」를 벌이는 징후를 보고 받았다는 것이다.따라서 김차기대통령측의 단호한 태도에는 정권이양기에 흔들리기 쉬운 관료사회에 대한 「경고」메시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의 이같은 입장표명이 굴절없이 사법당국에 전달될 경우 한은발권설 주장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의 비자금조성및 국민당 유출사건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의 국민당 지원당부 ▲부산기관장 모임 도청사건 ▲새한국당에 50억제공설 등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전면수사가 예상된다. 그러나 김차기대통령의 국가경제에 이바지해야할 현대그룹에 대한 지원과 불법 선거운동에 나선 선거사범에 대한 「분리대응」원칙은 확고하다.그는 지난달 26일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현대측의 국민당 지원과정에서 선거법위반이라는 멍에를 쓴 3백80여명의 그룹임직원에 대한 「선처」를 바란데 대해 『기업을 팽개치고 정치에 뛰어들어 오염된 일부 인사들이 과연 기업회생에 전념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배석자들이 전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현대그룹은 살려서 국민경제에 기여토록 하되 범법행위는 분명히 다스리겠다는 대원칙에는 흔들림이 없는 듯하다.이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한다면 「국민적」대기업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사사로이」이용한 정대표에게 「현대를 계속 국민당의 배후세력으로 둘 것이냐,기업활동에만 전념토록 할 것이냐」의 택일을 요구하는 「통첩」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수 있다.
  • 한걸음씩 걷자/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나는 어렸을때 부터 새해가 되면 지난 해를 반성해 보고 새해의 결의를 하곤했다.그런데 연말이 되면 연초의 모든 결심은 거의 어김없이 이행되지 않았다.이렇게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나 생각하며 나를 질책했다.그리고 나서 또 새해의 결심을 했다.결과는 마찬가지였다.나 자신의 의지력에 대한 회의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결의를 더 굳게 해보았다.남자의 의지가 이렇게 약해서야 되겠나? 언제부터인지 나의 결심을 확인하기 위해 일기장에 쓰고 끝에 내 이름을 사인하고 도장을 찍었다.나의 결의를 지키겠다는 철저한 의지의 표현이었다.그런데 나의 사인과 도장도 효과가 없었다.나는 서서히 죄의식에 빠지기 시작했다.아무도 모르는 나와 나 사이의 투쟁이었다.나는 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어떻게 남자가 이 모양인가? 한다면 하고 안한다면 안하는 것이지 이럴 수가 있나? 너는 도대체 어떻게 돼 먹은 녀석이냐? 나는 나 자신을 자주 야단을 치는 습관이 생겼고 나는 자주 야단을 맞았다.나의 자화상은 점점 병들어 갔다.노력부족으로생각하고 더 힘써 보았다.조금은 도움이 됐다.결단을 일기장에 쓰고 도장을 두번 찍었다.굽힐 수 없는 결의를 자신에게 보여주었다.그것도 소용이 없었다.마지막에는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도장을 다섯번도 찍어 보았다.그것도 허사였다.사투가 계속되었다.자신과의 싸움에서 엎치락 뒤치락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을 발견했다.옛말대로 제대로 될 사람은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데 나는 나를 다스리는데 실패하고 있었다.나는 아무데도 못 쓸 사람이구나! 나는 견딜수가 없었다.내가 이렇게도 못난 녀석인가? 한주에 한번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보려고 밤을 새워 기도도 해보았다.그것도 소용이 없었다.사람들은 나를 모범청년이라고 칭찬했지만 내가 아는 나 자신은 형편없는 자였다.언제부터인가 성자 바울의 글을 스스로 외고 있었다.『오호라! 나는 곤고한 자로다.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주랴? 선을 행하기 원하나 행치 못하고 원치 아니하는 악을 행하는 도다』결국 나는 뒤늦게 두가지를 깨달았다.첫째,내가 완벽주의자라는 사실이었다.둘째,나는 나 자신을 통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두가지를 다 포기했다.도장도 찍지 않는다.나의 기도는 변했다.『지난 한해를 돌보아주신 하나님,감사드립니다.이 한해도 한걸음씩 인도하여 주옵소서』이제는 나에게 평화가 있다.나의 인생은 살만 하다.
  • 금융실명제 최우선 시행을/곽상경 고려대교수·경제학(정경문화포럼)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과도기에 새정부가 해야 할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너무 오랫동안 대통령을 대통령답게 여기지 않고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고조되면서 질서가 문란하고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있는 현실을 타파하고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여 성숙된 선진조국의 발판이 착실하게 다져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5년 단임 대통령중심제에서의 대통령은 일을 하기에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본다.침체된 경제를 회복시켜야 하는 어려운 시기에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중요한 임무가 주어져 있을수록 업적은 더욱 빛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5년 단임기간에 무사안일의 편한 대통령이 되려면 될 수도 있겠으나 굳은 신념과 강한 의지로 가장 훌륭한 임무를 수행한 역사적인 대통령이 되려면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회일 것이다. 훌륭한 대통령이 되려면 주위가 훌륭해야 하고 주위가 훌륭하려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가장 힘을 많이 쓴 사람일수록 더욱 더 훌륭해야 한다.주위사람이 훌륭하다는 것은 곧 대통령과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일선에 나서지 말고 뒤에서 계속 잘못을 바로 잡아주는 일만 해야 한다.논공행상의 인사는 일부러라도 스스로 피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다운 훌륭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 대통령이 하지 못한 것을 과감히 실천하고 잘못된 것을 철저히 바로잡으면서 보다 강한 의지와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새대통령은 첫째 훌륭한 사람을 가까이 하고 출세지향적인 사람을 멀리해야 할 것이다.굳은 신념과 강한 의지를 갖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뒷받침과 분위기조성이 새로운 차원에서 확립되어야 한다.둘째 새정부는 새로운 기강을 세워야 한다.정부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 이제는 불만과 반항 또는 타도까지 생각할정도로 국민을 괴롭히는 만연된 부정부패는 직을 걸어서라도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철저히 봉쇄하는 미국정부와 그 분위기를 하나의 모델케이스로 하여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 바란다.가장 가까울수록 가장 엄하게 다스리고 어떤 예외도 인정치 않고 인정사정 없이 가혹하리 만큼 본보기를보이면 부정부패는 효과적으로 없어질 것이다.이에 가장 근본적인 뒷받침은 금융실명제 실시와 벌칙을 강화하는 특별법제정일 것이다.부패한 장개석군대가 모택동군대에 패하자 대만으로 도망온 장총통이 부패를 일소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부정부패에 철퇴를 내렸다.이 철퇴가 지금의 대만으로 발전시켰고 지금도 공무원의 부정부패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다. 새정부를 맞는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공무원,언론인,교육인 등 모든 국민이 부정부패 일소를 위해 완전히 다시 태어나는 지독한 홍역을 치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셋째 새정부의 도덕성과 능력은 금융실명제 실시여부에 의해 평가받는다고 본다.금융실명제 실시에 소극적이거나 미루는 것은 부조리와 속임수를 인정하고 방치하는 것이 되어 부정부패의 일소는 물론 깨끗하고 정직한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금융실명제는 경제질서의 가장 기본이다.넷째 경제정책은 차원을 높여 보다 성숙된 경제에 걸맞도록 할 필요가 있다.자율과 개방을 바탕으로 안정위에서 성장이이루어지도록 조화와 장기적인 효율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것이다.경기활성화,기업의욕,투자촉진,생산성향상,경쟁력강화 등 거의 모든 것은 깨끗한 정부,일관된 정책유지,규제완화,제도적 뒷받침 등이 이루어지면 즉 분위기쇄신을 통한 여건만 잘 조성되면 자연적으로 실현되게 마련이다.이제는 정부가 일일이 지도,감독,규제,지원등을 하지 않아도 기업은 좋은 분위기만 조성되면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조건이나 처지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면 최선을 다하게 되어 있다.정부는 공정한 경쟁분위기를 조성하여 유능한 기업이 앞서고 이를 쫓는 기업이 최선을 다하는 자생적 경쟁력제고에 역점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끝으로 유능하고 강한 대통령이 되기 바란다.승자이면서 패자에 이끌려 다니고 여론에 너무 민감하여 갈팡질팡하고 눈치 보다가 소신을 잃고 마는 약하고 무능한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특히 국회나 언론이 하라는대로 하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가 할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소신 없는 대통령은 되지 않아야 한다.오히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심사숙고하여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은 단기에 분별없는 사람들의 졸렬한 비판은 받을지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모든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역사에 길이 빛날 것이다.한달 두달을 보는 대통령보다 5년 이상을 보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이기를 바란다.
  • 도이모이 부산물(변화하는 베트남:4)

    ◎밀수·관료부패 2대 사회문제로/연 수입의 50%인 10억불 밀반입/“뇌물 없인 일 안돼” 외국인들 불만 개혁과 개방은 베트남 인민들의 삶에 윤기를 더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갖가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경제를 망치는 밀수와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바로 그것이다.거기에 자본주의사회의 뒷골목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매춘과 남북지역간의 골깊은 갈등까지 합세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단연 밀수.레 둑 안 대통령과 보 반 키에트 수상이 『앞으로 사형으로 다스리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심각하다. 베트남정부는 지난 1일을 기해 17개 품목에 대한 수입금지조치를 내리는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구정 대목까지를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해 치안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 개막된 국회에서 의원들이 단상에 올라 쏟아낸 발언들도 대부분 밀수에 집중됐다. 또 밀수범들에게 중형을 구형하기 위해 형사소송법의 내용을 대폭 강화했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의 경제사정이 인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어림없는 수준임을 감안할 때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밀수는 단시일내에 근절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난해 베트남의 밀수 규모는 무역량 40억달러의 4분의1 수준.수입량의 절반에 이른다. 남서부 캄보디아와의 국경,북부 중국 운남성및 광서주자치구 인접지역,그리고 해안등을 통해 백주에 공공연히 이루어진다. 대부분 관리들과 결탁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물량도 엄청나다.밀수재벌까지 생겨날 정도다.따라서 베트남에서는 일제 세이코시계에서부터 프랑스제 랑콩화장품까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 외국인을 상대로한 호텔은 물론 노점에도 자국산 「333」맥주보다 하이네켄이 더 많다. 또 어디를 가도 내놓는 물은 인니산 미네랄워터인 아쿠아퓨어다. 하노이 남쪽 초 항 자(Clo Hang Da)시장 1층에는 서울 남대문 도깨비시장 같은 밀수품 상점이 1백여개나 들어서 있다. 『외제는 열이면 열 모두 밀수품이라고 보면 틀림없다』는 것이 김호태 주베트남공사의 설명이다. 밀수에 비해 정도는 떨어지지만 관리들의 부정부패도 심각한 수준이다. 뇌물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 현지 주재 상사원들의 한결같은 불평이다. 하노이 주재 삼성지사 곽세호과장은 『특히 자신과 이해관계가 얽힌 일에는 돈을 뜯어내기 위해 서류를 까다롭게 요구하는 것이 베트남관리들의 속성』이라면서 『보따리를 싸서 돌아가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푸념이 대단했다. 곽과장에 따르면 『교통경찰관조차 「용돈」을 버는 재미에 외국인이 운전하는 차다 싶으면 교통법규를 위반하지 않았는데도 불러세우기 일쑤』라는 것. 이처럼 말단 관리들에까지 부패심리가 파급되다보니 모든 계약에는 리베이트식의 과외돈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 87년 「도이모이」시행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몸을 파는 여자들도 생겨났다. 하노이에는 마사지라고 쓴 일본어 간판이 간혹 눈에 띈다. 호치민은 이보다 심해 동호이(총궐기라는 뜻)대로 시인민위원회(시청)가 지척에 바라다보이는 팔레스호텔 맨 위층 나이트클럽에는 20여명의 웨이트리스 가운데 영업이 끝난뒤 손님을 따라나서는 여자도 있다. 호텔같은 곳은 공안원들의 감시가 심해 자기집으로 가자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며 하룻밤에 50달러선을 요구한다. 호치민의 몇 대 안되는 택시기사들에게 10달러 정도를 주면 이같은 곳으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택시기사들에 따르면 호치민에는 팔레스호텔외에도 꽃파는 여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5∼6곳 된다는 것이다. 베트남정부는 매춘행위 적발때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매춘을 개방에 따른 부산물로 수수방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베트남정부의 한 관리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우리는 매춘부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보통 1∼2년간의 의식개조기간을 거쳐 사회로 돌려보낸다』고 말해 매춘이 베트남의 주요 사회문제로 부각될 만큼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음을 암시했다. 통일전 각각 다른 체제를 경험했던 데서 비롯된 남북문제는 우리나라의 영·호남 지역갈등을 훨씬 뛰어넘는다. 호치민에서는 베트남전 당시 베트콩이 철모로 사용했던 「푸캇」을 쓰거나 북부사투리를 쓰면 길을 물어도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남북사람들은 북부사람들을 가리켜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하고 북부사람들은 남부사람들을 「도저히 교화할 수 없는 반동들」이라고 비난한다. 이는 「북의 남지배」식 통일이 빚어낸 결과로 통일 이후 모든 요직을 북부사람들이 독점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 계유년 새해/나의 건강차트/본지「건강한 삶」의 필자 5인이 펼친다

    한 해가 시작되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건강계획을 세우게 된다.그러나 건강은 멀고 어려운 곳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속에 그 비결이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본지 의학·건강페이지에 연재중인 「건강한 삶」필자들의 계유년 건강계획은 무엇인지를 알아본다. ◎유수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가족까지 돌볼 단골의사 찾겠다 모든 다른 의사들이 그러하듯이 나에게 있어 지난 한해는 다른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돌보는 데 여념이 없는 나날이었다.그런데 나의 건강계획에 대해 말하라하니 문득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던 한해였던 것이 생각났다.아내가 종종 하는 말,나한테는 자기가 아프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거들떠보지를 않아,아예 딴 병원으로 간다고,나 자신 또한 직장에서 정기적으로 해주는 건강진단조차 바쁘다는 핑계로 받지 않은 터이었다.사실 질병의 발생확률을 보면,의사들은 심장병,뇌졸증,암 등 여러 가지 중한 질환이 일반인에 비해 더 잘 걸리는 위험집단이다.그런대도 나와 내 주위의의사들은 오히려 일반인보다도 필요한 진료를 훨씬 덜 받고 있다.이를 두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격언이 해당될는지. 나의 새해 건강계획은 나 자신은 나 자신과 가족을 돌볼 수 있는 단골의사(주치의)를 찾는 것이다.스스로 자신의 건강과 질병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의사로 하여금 나의 건강에 대해 책임지게 하리라.그 의사에게 내가 아플 때만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프지 않을 때도 방문하여,나의 생활습관 중 건강을 해치는 요인은 없는지,있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평가받고 싶다.또한 매년 종합검진이라 하여 많은 검사를 일률적으로 받는 것보다는 평소에 늘 나를 진료하고 있어,나의 병력과 신체상태를 소상히 아는 그 의사가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한 검사만을 시행하는 데 따르고 싶다.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연로하신 부모님,그리고 안사람의 건강도 함께 돌볼 수 있는 의사를 꼭 찾으리라. ◎권용주 한의사/술보다는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 하루종일 진료실에 앉아 잔뜩 찡그리고 있는 환자들을 대하다보면 웃을 일이 거의 없다.더구나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적어도 몇개월에서 몇년씩 만성적으로 질병에 시달려온 사람들이다.이마에 내천자(천자)를 새겨놓은 사람들의 긴장된 마음부터 풀어주는 일이 내가 할 일이다. 자연스레 누군가 나를 웃겨주고 즐겁게 해줄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온종일 기대만 하다가 제풀에 하루가 또 꺾인다.술을 워낙 좋아하는 탓에 거의 매일같이 참새 방앗간을 들르지만 결국 몸만 축내고 피로는 다음날로 악순환되곤 했다. 이윽고 연말의 강행군 끝에 술병에 감기몸살이 겹쳐 크리스마스 휴일을 꼼짝없이 누워지내야만 했다.본의 아니게(?)가족과 함께한 크리스마스가 되었고 아이들은 아빠가 웬일로 집에만 계시나 싶어 의아해하면서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는 속담이 여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자칭 명의연하던 주제가 정작 제몸관리 조차 못하고 앓아눕는 꼴이라니….가랑비에 젖는다고 했던가.꽤나 자신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휘청거리고 난뒤 나는 대오각성(대오각성)을 했다. 스트레스는 술보다 오히려 운동으로 풀자 하루에 한시간은 과감하게 건강에 투자하자.그리고 또 한가지.나를 즐겁게 해줄 사람들을 집에 두고 엉뚱한 데서 웃음을 찾으려 했다.지난 크리스마스는 몸은 불편했지만 마음만은 즐겁지 않았던가.새해엔 집에 일찍 일찍 들어와야겠다. ◎정동철 신경정신과 전문의/욕심을 다스리는 것이 건강비결 적어도 지금까지는 건강하게 살고 있다.허리 디스크로 조심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별 탈이 없다.건강한 비결을 묻는 사람이 종종 있다.규칙적 생활이 몸에 베어있는 터라 특별히 공개할 것이 없어 의학적 얘기를 할가 하다가도 머뭇거릴때가 많다. 건강에 관해 계유년 한 해를 어떻게 지낼것인지 따라서 달리 계획을 세우거나 준비를 한 것이 없는 게 실정이다.누구나 그렇겠지만 건강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그가 무슨 지병을 갖고 있거나,설사 병은 없어도 비실비실 허약하여 골골하는 경우가 아니고선,운동을 해야겠다든가 술이나 담배를 끊겠다는 것이 고작이다.담배를 끊은지는 10여년이 됐고 커피도 거의 마시지 않는형편인데다,아내 덕분에 새벽마다 산책과 수영을 이미 하고 있는 실정이니 따로 무슨 운동을 해서 건강을 지켜야겠다는 궁리도 할 것이 없는 나로서는 당연히 구차한 계획을 세울만한 것이 없게 된다. 그렇다고 되는데로 아무렇게나 살지는 않는다.나는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 믿고 있다.급해지면 마음만 수선스러워 지는것이 아니라 몸까지도 허둥데다 잠을 설치고 급기야 리듬이 흐트러지는 것을 잘알고 있다.조급해지는 것은 예외없이 욕심이 발동할 때라는 것이 나의 체험이다.욕심을 불끄듯 다스리기만 하면 따라서 이 한 해도 나는 건강하게 지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예방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고 보는 까닭이다. ◎정양기 성모재활의학과의원 원장/약보다는 규칙적인 식사·수면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장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건강 비법을 행해야하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평상시 불규칙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건강에 자신없는 사람일수록 혐오식품에 속하는 음식을 열심히 찾고 어려운 건강 비결을 찾는 경향이 있다.필자의 경우에 건강에 위협을 느끼고 피곤함이 심해지는 시기는 어김없이 규칙적이던 일상생활이 흐트러지는 때다.수면습관의 혼란,식사와 배변,배뇨의 불규칙에 의한 소화기계의 증상들이 이러한 불규칙성에 의해 당연히 생활속에서 수행해야하는 여러가지 과제와 목표들이 이루어지지 않게된다.따라서 그로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건강은 더욱 악화되게 마련이다.이러한 악성순환은 원인과 결과가 꼬리를 물고 생활은 생활대로 건강은 건강대로 악화를 반복하게 된다.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소문난 음식점을 찾고 약을 찾기보다는 시간시간 수면 식사 생활의 계획성과 규칙성을 유지하여 그간 잃어버리기만 했던 건강을 되찾아야 하겠다. ◎박인숙 서울중앙병원 소아과/항상 편한 마음으로 모든일 처리 나는 새해가 된다고해서 건강에 관하여 특별히 계획을 세운적은 없다.건강의 유지에는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이를 위하여 마음 먹은 일들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구태여 나의 계획을 말하자면 다음 다섯가지를 들수 있겠다.첫째로 식생활에 관하여는 가능하면 가공식품보다는 집에서 조리한 자연식품,수입식품보다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섭취하도록 노력하며 또한 주위사람들에게도 권하려고 한다.이는 가공식품이나 수입식품에 필연적으로 들어가게 되는 합성첨가물,보존제,방부제,인공감미료,인공색소등의 유해성분들이 그 이유다. 둘째로는 운동에 관한 나의 의견인데 공해를 일으키고 교통체증을 유발하며 외화를 낭비하며 비싼 회원권을 사서 무슨 헬스클럽 같은데를 다니기보다는 특별한 시간이나 장소가 필요하지 않은 운동들,예를들어 승강기를 타지않고 층계로 오르내리기,또는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기,가족들과 같이 가까운 언덕이나 동네 한바퀴 달리기등 손쉽게 매일 할수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계속하려고 한다. 셋째로는 정신건강에 관하여 언급하겠는데 정신건강과 신체의 건강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은 구태여 여기서 강조하지 않아도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따라서 항상 마음가짐을 편안하게 갖도록 노력하며 일상 생활이나 업무에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계속 쌓여감을 방지하려고 한다.이를 위하여는 비전문 분야의 교양서적이나 역사소설등을 가끔 읽는것이 쉽고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며 이를 실천에 옮기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넷째로는 정규검진을 통하여 성인병,특히 암의 조기발전에 신경을 쓰려고 하며 이는 중년에 들어선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도 적극 권장하는 바이다.
  • 콜로르 사임의 교훈/진경호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3년전 1억5천만명의 브라질 국민들은 40세의 젊고 패기에 찬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를 새 대통령으로 뽑으면서 환호성을 올렸다. 콜로르가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뽑은 첫 대통령인데다 권력층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연 2천%가 넘는 살인적인 인플레를 바로 잡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그는 취임하자마자 제일먼저 치솟는 물가부터 잡기 위해 화폐개혁과 예금인출동결등 혁명적인 조치를 취했다.부정부패도 엄격히 다스려나갔다.이에따라 물가의 고삐는 점차 잡혀지고 공직사회는 정화되어가기 시작했다.이렇게되자 브라질국민들은 그를 「브라질의 케네디」라고 칭송하며 신뢰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브라질국민들은 스스로 뽑은 콜로르대통령을 강제로 끌어내리며 또 한번 환호하고 있다.그가 대통령에 선출됐을때 터져나온 환호성이 기쁨과 기대의 소리였다면 이번의 환호성은 국민들을 저버린 지도자를 단호하게 응징했다는 국민심판의 외침이라 할 수 있다. 브라질국민들은 그의 취임과 함께 취해진 엄청난 개혁조치에 큰 혼란과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화폐개혁과 예금동결조치로 은행에 맡겨놓은 돈을 꺼내 쓸 수가 없게 되었고 긴축예산정책으로 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기도 했다.이 때문에 민주정부의 공산정책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그의 「뉴 브라질플랜」이 피부로 전해오는 고통을 말없이 감내했다.오랜 군사정권에 의해 망쳐버린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마지막 처방이라 믿고 고통을 분담하며 신뢰의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5월 집안의 추악한 재산다툼에서 불만을 품게 된 그의 막내동생이 언론에 형의 부정사실을 폭로하면서 그에 대한 국민들의 믿음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함께 허리띠를 졸라매자던 그가 각종 인허가등의 이권에 개입해 6백여만달러를 뒷구멍으로 빼돌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이에 온 국민들은 콜로르가 이럴 수 있느냐며 들고 일어섰다.그를 신뢰하고 따랐던 국민들은 분노에 앞서 허탈감마저 느껴야했다. 최고권좌에 오른뒤 다른 사람보다 더 부패해버린 콜로르는 그뒤 하원으로부터 남미사상 유례없는 탄핵을 당하고 보좌하던 각료들마저등을 돌린 상황에서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추태마저 보였다.그러나 결국 국민들에 의해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상원의 탄핵결의에 앞서 그는 스스로 사임의 길을 택함으로써 치욕적인 대통력직을 마감했다.그의 불미스런 사임을 보며 국민들에 대한 국가최고지도자의 수범이 얼마나 중요하며 국가지도자가 국민들을 배신할 때 어떤 결과가 오는 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남자의 수다와 광통신(컴퓨터생활)

    할거주의와 경쟁의식이 대화를 차단한다.이러한 풍조가 사회에 만연하여 「대화부족」현상이 심각하다.심지어 가정내에서도 부부간,부자간의 대화마저 잘 이루어지는 곳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그래서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평소에 주장하고 있는데 「남자가 너무 수다를 떨면?」이라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화란 두사람 이상이 서로 통신을 하는 것이다. 필자가 35년전에 군에서 복무할때 쓴 야전용 전화를 기억한다.말할 때는 입에 대고 말하고 들을 때는 귀에다 대고 듣는 동그란 전화였다.소대본부나 중대본부에 전화를 해서 연락했었다.이것을 단방향(모노플렉스)통신이라고 한다.오늘날 우리가 쓰는 전화처럼 송신하는 동안에도 동시에 수신도 되는 것을 쌍방향(듀플렉스)통신이라 한다.쌍방향 통신에는 반이중과 전이중의 2가지가 있는데 각각 하프듀플렉스,풀듀플렉스라고 한다.앞의 것은 예를 들면 수다쟁이와 말더듬이의 대화와 같은 것이고 뒤의 것은 수다쟁이끼리 서로 양보하지 않고 수다를 떠는 대화라고나 할까. 한국사람의 대부분은 대화를 할때 「문장단위」로 하는 것 같다.상대방의 말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자기의 말을 하는 식으로… 점잖고 좋지만 정보통신량이 많지가 않다. 일본사람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단어단위」로 하는 것 같다.상대방의 말에서 매단어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하이하이」하고 한다.그러니까 정확하게 정보통신이 되는 것 같다. 수다쟁이 미국인들은 「풀듀플렉스」로 대화하는 것 같다.한번은 옆에 있는 미국여인 두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엿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 아주머니들은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자기 할 말을 계속 지껄여대는데 문장단위나 단어단위가 아니라 수신기와 송신기를 동시에 가동시킨다.놀란 것은 그래도 서로가 무엇을 말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통신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쌍방향이라 정보통신량은 비교도 안될 만큼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남아일언 중천금」이라는 교훈이 있어서인지 남자들은 도무지 대화를 잘 못하는 것 같다.서투른 말솜씨가 쑥스러워서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그래서인지 대화의 솜씨는여성쪽이 더 나은 것 같다.좀 수다스럽기는 해도 수다란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남자도 좀 수다스러우면 어때? 대화를 잘 진행한다면 아주 좋은 일이 아닐까? 대화에서 사랑과 이해가 생겨나는 것이다.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시계를 보면서 초조히 누구를 기다린다.한 청년이 헐레벌떡 뛰어오면서 그 아가씨에게 눈을 찡긋 윙크를 한다.아가씨의 얼굴에 웃음이 활짝 피고 얼굴색이 환해진다.윙크도 훌륭한 광통신에 의한 훌륭한 대화이다.
  • 중심잃고 눈치보는 공직자는 누구인가(사설)

    새해 우리의 과제는 「신한국」을 창출하는 일이다.새로운 한국을 만든다는 것은 우리가 새롭게 거듭나 낫게 달라진 나라를 만든다는 뜻이다.그렇게 하려면 국민중 누가 중심을 잡아야 하겠는가.공직자가 맡을 수밖에 없다.지금은 끝나는 시대를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시대를 잘 맞아야하는 전환기에 있다.마무리를 잘못하면 좋은 시작도 못한다.그 책임도 공직자에게 있다. 권위주의시대에는 강력한 힘이 통어기능을 할수 있지만 민주화시대에는 제도가 모든 일을 해야한다.공직자는 그 제도의 운영자다.그들이 중심이 되지 않고는 아무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우리의 온 희망이 걸려있는 새시대의 성패가 공직자의 역량과 정성에 달려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치는 그렇지만 정권이 교체되는 전환기에는 행정력의 누수현상이 만연하고 약삭빠른 일부 기회주의적 공직자들은 보신눈치보기에 바빠 행정의 마비도 오게 마련이다.최근의 우리 공직자들도 그런 혐의를 받고있다. 국가공무원의 고용주는 국민이다.공직자는 기업의 임직원처럼 기업주에게 생사여탈권이 맡겨진 사원이 아니다.기업주가 바뀌면 명을 걱정해야하는 신분이 아닌 것이다.고용주인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일만이 도리이고 종당에는 그것만으로만 평가받는다.민주화된 나라가 숙련된 기술관료에 의해서 다스려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변혁의 상황을 거듭해서 겪으며 첨예한 전환기를 살아온 우리는 공직자가 본래의 사명껏 소신있게 일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시대를 살아오기도 했다.그때문에 공직자가 본령대로 성장하지 못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제는 우리도 그런시대를 거의 청산해간다.그러므로 공직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민주화된 사회에서의 공직자의 기능과 도리에 모범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도 긴요한 시기이다. 사회란 거울처럼 명증해서 아무도 안보는 것같은 일도 다 비친다.숨은 일꾼은 필요한 눈에 반드시 발견되고 보상도 오게 마련이다.공직자처럼 국민에게 고용된 사람은 더욱 그렇다.말없이 자기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평가하고 있게 마련이다.더구나 새 시대는 땀흘려 일한 사람이 평가받는 시대가 될것으로 약속하고 있다.시대가 그것을 요구하고도 있다.이런 시기에 나라의 척추가 되어 공헌한 공직자는 틀림없이 다음시대의 기둥이 될 것이다.주인된 마음으로 신념을 가지고 할일을 다하면 국민의 눈이 지켜보고 있다가 증언할 것이다.
  • 교수와 제자의 우울한 관계/정동철 신경정신과 원장(해시계)

    선의의 경쟁을 도구로 건강한 마음이 남아있는 곳이 있었다면 대학이었다.세상이 변하여 지금은 할말이 있어도 쓰리고 신물을 삼켜야하는 전직 교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아픔은 개인의 일이기에 굳이 해아려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영점조준의 대상이 되었던 재벌을 끼고 돌수밖에 없는 이중성이 이상하게도 상아탑속에 그 꼬리들이 산재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결과 취직전선앞에 갖가지 관행들이 대학속에 엄존하고 있다고 울화를 참지못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만가고 있다.이유가 있다.가령 교수가 되는 길을 보자. 그것은 원래 하늘의 별따기다.군계일학을 뽑으려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속을 태우는 아픔은 눈에 보이지 않는 「관행」때문이다.가령 외국 박사소지자야 한다던가,상당한 경제력을 지니고 있거나 아니면 권력의 후광이라도 있어야 된다는 식이다. 사제간의 불신과 도덕성이 와해되어 상아탑이 흔들린다고 개탄하는 소리는 웬지 일그러져 보인다.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그 숫한 지식인이 사회에다 무엇을 옮겨놓을 것인지 생각하면 예사스런 일이 결코 아닐터이니 말이다. 소시민의 건강은 바로 하찮은 이런 곳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비극이다.도시 무엇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일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후학들의 운명을 쥐고 있는 교수님들이 이게 뭡니까』 그러고보니 대학이 이렇게 된지는 오래 된 모양이다.미국시민권자가 대학을 좌지우지하는 형국이라,국내에서 바로 그들의 교육을 죽도록 참으며 익힌 제자들은 그들의 모교(미국)출신자만이 교수자격이 있다고 고집하는 심각한 모순속에서 비애를 느끼며 떠나게 되니 제자들은 그 분풀이를 자신과 사회에 내뱉고 만다.말로 가르치기는 쉬어도 몸으로 가르치기가 어렵다는 교육의 쓰레기들은 결국 선의의 시민들이 떠 맡아야 한다.건강한 사제간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선 우울증을 치료하기란 벅차고 어렵기만 하다.하늘은 쾌청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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