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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마장난동 엄히 다스려야(사설)

    지난 일요일 과천 경마장에서 벌어진 관중들의 난동사건은 우리 국민들의 시민의식이 고작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가 싶어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이날 사고는 우승후보로 예상되던 2번말이 출발직후 착지불량으로 중심을 잃어 기수가 떨어졌고 기수없는 말이 2위로 골인했으나 실격선언됨으로써 일어났다. 이 말에 돈을 건 3천여명의 관중들은 성적을 그대로 인정해줄 것과 「기수의 낙마는 조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마사회사무실의 유리창과 기물을 때려부수고 관람석에 불을 지르는등 4시간동안이나 난동을 부렸다.흥분한 관중들의 난동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민주시민 의식은 도대체 어디로 실종했는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중심리에 촉발돼 이성을 잃은 관람객들이 공공건물의 시설을 파괴하고 방화를 서슴지않는 난동은 폭도들의 짓거리나 다름이 없다 할 것이다.민주사회에서 시민들은 법과 질서를 지키고 남의 의견도 존중하며 부당하게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생각될때 정당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시정토록 노력해야 한다.이것이 바로 성숙한 시민사회의 모습이다.자기주장이 수용되지 않는다 해서 폭력으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면 그 사회는 존립이 위태로워진다. 기수없이 경주마만 결승점에 들어온 경우 마사회의 경마규칙에는 분명히 실격이라고 규정해놓고 있다.마권을 산 경마장의 모든 관중들은 경기규칙을 인정하고 따라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경기규칙을 무시하며 성적을 인정하라고 요구한 것은 상식을 벗어난 억지이다.물론 사고 말에 적지않은 돈을 건 관람객의 억울한 심정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규칙은 엄연히 규칙이다. 또 기수의 낙마를 마사회의 「승부조작」이라고 단정한 관람객들의 주장은 아직은 아무런 구체적 확증이 없는,그야말로 일방적 추측에 불과한 것이다.확증이 없는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것도 잘못된 일이다.승부조작 여부는 경찰에서 관련자를 소환,조사에 착수했으므로 그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그 결과를 기다려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경마장 난동이 민주시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집단폭력이란 점에서우려하고 있다.가뜩이나 우리사회는 집단이기주의 풍조로 해서 큰 홍역과 갈등을 치르고 있는 요즈음이다. 다중의 힘을 빌려 공공시설물을 파괴하고 방화하는 집단폭력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할 수 없으며 이 사회에 발 붙이게 해서는 안된다.이번 난동의 주모자는 철저히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는 경마장이 사행성도박의 장소가 아니라 국민의 건전한 레크리에이션의 현장으로 인식되고 그런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기대한다.
  • 러 헌정위기 해소 돌파구 마련/「동시선거」등 타협분위기

    ◎지방의회 대표 주축 대정부 접촉/보·혁,쟁점현안 절충점 모색시사/옐친측 우위불구 대보수파 강공은 부담 옐친대통령의 전격적인 의회해산 선언으로 시작된 러시아 정국의 혼란은 사태발생 6일째인 26일 간접적이나마 대치 쌍방이 서로 속마음을 교환함으로써 일단 대화의 물꼬를 텄다.이같은 사태 진전은 이날 최고의회의 의중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지방의회 대표 48명이 참석한 회의에 옐친대통령의 대의회 공식대리인인 세르게이 샤흐라이부총리가 참석,대화를 가짐으로써 이루어졌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이 회의 석상에서 지방의회 지도자들은 ▲총선·대선 동시실시 ▲대통령의 의회해산 선언을 비롯해 지금까지 쌍방이 취한 모든 조치들을 취소,원점에서 대화를 시작할 것 등을 제시했다.이에 대해 샤흐라이부총리가 긍정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타협의 희망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인테르팍스통신은 『샤흐라이가 합의서에 서명은 하지 않았으나 동시선거 실시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옐친대통령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동안 의회측은 내년 3월이전 동시선거,옐친대통령은 12월 11·12일 총선,내년 6월12일 대선을 주장해왔다.회동을 주도한 빅토르 스테파노프 카렐리아자치공총리는 『연방 최고회의 대의원중 상당수가 합리적인 타협에 응할 태세가 돼있다』고 밝히고 현재의 권력갈등속에서는 총선실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3개월간의 정치휴전에 들어갈 것도 제의했다. 의사당을 무대로 한 싸움에서 최고회의의 패배는 일단 자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물리적인 압력에다 언론을 총동원한 옐친측의 공세에 의회측은 지쳤고 국민여론 일반으로부터도 철저히 유리돼 있다.관심은 이제 승기를 잡은 옐친측이 완전 백기를 들 때까지 의회를 밀어붙이느냐 아니면 그보다는 「위험부담이 덜한」 막판 타협쪽을 택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옐친대통령으로선 이번 기회에 의회보수파들을 재기불능상태로 만들고 싶겠지만 그 경우 지방의회를 중심으로 온존하는 보수세력의 반발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우선 향후 정치일정상 가장 핵심이 되는 총선실시가 이들의 협조없인 순조롭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공화국들의 정치·경제적인 분리요구가 더 거세질 수 있고 특히 대통령,의회 지지세력간 무력충돌이 야기되는 곳도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회의 타협제의가 나온 직후 세르게이 필라토프대통령행정실장은 『동시선거에는 반대하나 양대 선거를 2,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실시하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고 옐친의 최측근중 한명인 미하일 폴토라닌 전부총리는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의 취임식을 선거 3개월정도 뒤로 잡는다면 동시선거도 가능하다』고 말해 절충점을 모색중임을 시사했다. 옐친대통령은 현재 서방의 확고한 지지를 비롯해 언론·군·내각 등 이번 사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조직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문제는 이들이 의회와의 이번 싸움에서 힘이 될 수는 있지만 경제난,민족문제,부정부패 등 소위 장기적인 「러시아병」치유까지 보장해줄 수는 없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70년동안 당과 함께 의회가 다스려온「소비예트(의회)사회주의」국가였다.모스크바의사당을 폐쇄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타협쪽에 무게를 싣는 관측통들은 옐친대통령도 결국 이 「현실」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그리고 그 타협의 적기는 상대가 백기를 들기 일보 전이라는 설명이다.
  • 모두가 부처/이성은(굄돌)

    극락과 지옥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극락에 사는 사람은 몸도 건강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하나 지옥의 사람들은 굶주림 속에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한다.그렇다고 극락과 지옥의 생활조건이 다른 것은 하나도 없다.다만 식사할 때의 모습이 극락과 지옥을 갈라놓았을 뿐이다. 극락이나 지옥이나 식탁에 마주앉아 식사를 한다.그런데 숟가락이 매우 길다.너무 길기 때문에 도저히 자기 숟가락으로는 자기 입에 밥을 넣을 수가 없다.천당 사람들은 그래서 서로 마주앉은 사람에게 밥을 먹여준다.화기애애한 가운데 식사를 즐길 수 있다.지옥에서는 자기 입에만 넣으려다가 서로의 숟가락이 부딪쳐 먹을 수가 없다.제대로 먹지 못하니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이야기는 서로 돕고 위해주는 사회는 평화스럽고 행복이 넘치지만 자기만을 생각하는 집단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가르침을 준다. 고통을 멀리 하고 복된 생활을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보편적인 감정이다.부처님을 찾아 불공을 드리는 뜻도 복을 누리기 위함이다. 그러나 고통을 받는다거나 복을 수용하는 일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 모셔진 부처(등상불)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상대방을 위하고 아끼면 그도 나에게 은혜를 베푼다.고통을 주면 배반과 분노로 되돌아온다. 그러고 보면 죄·복을 다스릴 권능은 바로 「너와 나」에게 있다.그래서 너도,나도 모두가 부처님이다.내가 부처임을 알고 너도 부처임을 깨달았을 때 우리의 생활은 크게 변화될 것이다.모든 생활이 불공을 드리는 정성과 겸양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비단 사람만이 부처가 아니다.우주 안의 자연환경 모두가 부처다.불공을 잘 드리면 한량없는 은혜와 복의 터전이 되지만 불공을 잘못하면 고통의 밭이 될 것이다. 환경보호운동도 따지고 보면 자연 부처님에 대한 불공에 지나지 않는다. 모두를 부처로 모시고(처처불상) 하는 일마다 불공을 드리는 정성을 다하면 거기에 평화와 행복은 자연스럽게 깃들 것이다.
  • “경제개혁 미흡”… 국민 반발심리 반영/동구권 공산세력 권력 복귀

    ◎직업보장·자유 동시충족 “이중욕구”/정권담당자 정치경험 부족도 원인 최근 폴란드총선에서 옛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좌파동맹(SLD)이 집권 자유노조계열 정당을 제치고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면서 공산주의자의 「권력복귀」가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9년 동유럽을 휩쓴 공산정권의 붕괴 도미노이후 현재까지 옛 공산주의자가 권력을 쥐고 있거나 선거를 통해 다시 득세하고 있는 나라는 리투아니아 등 구소련연방10개국,폴란드,슬로바키아,루마니아,구유고연방5개국 등이다.현재의 추세로 보아 헝가리와 불가리아도 내년 총선에서 옛 공산당의 후신인 사회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90년 소련 최초로 공산당독재를 무너뜨리고 독립선언을 한 나라다.그러나 반체제 독립운동의 결집체였던 사주디스는 경제난으로 지난해 11월 실시된 1,2차총선에서 대패했으며 지난 2월 실시된 첫 대통령선거에서는 공산당을 이어받은 민주노동당의 알기르다스 브라자우스카스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89년10월 공산당을 해체한 헝가리는 집권 헝가리민주포럼(MDF)이 시장경제도입 등을 포함한 신강령을 채택,실시해오다 지난 90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다.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집권당은 9%의 지지를 얻은 반면 옛 공산세력이 창설한 사회당은 21%의 지지를 얻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아의 경우도 최근 여론조사결과 집권당인 반공민주세력동맹이 23.1%의 지지를 얻은 반면 옛 공산당인 사회당은 26.4%의 지지를 얻어 내년 총선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말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갈라져 나온 슬로바키아는 페테르 바이스의 사회민주당이 블라디미르 메치아르 총리의 집권당에 이어 제2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인기도에 있어서는 바이스가 메치아르를 단연 앞서고 있다. 루마니아는 지난 90년 5월 53년만의 첫 대선에서 공산당출신인 일리에스쿠대통령이 당선됐으며 지난해 2월 생활수준저하에 항의하는 전국적인 시위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같은 해 10월 재선됐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생활수준의 하락 등 어려운 생활환경에 대한 국민의 불만에힘입어 다시 권력을 잡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공산주의 망령이 유럽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그보다는 옛 공산주의자들의 권력복귀는 변화과정을 통해 「잃은 것이 많은 시민들로부터의 반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글라스고대학의 동유럽전문가인 빌 월리스는 『사유화 등 현재 추진중인 경제개혁성과의 책임을 현 정권담당자에게 묻는다는 것이 결국 쫓겨났던 옛 공산주의자의 선호로 나타난 것』이라면서 어디까지나 『개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폴란드 경제성장률은 4%로 터키를 제외하고 유럽 최고의 성장률로 꼽혀왔다.그러나 지난 19일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현재의 높은 실업률,30%라는 실질소득의 감소를 들어 자유시장경제속도를 늦추겠다는 옛 공산주의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다른 분석은 현재 득세하고 있는 공산주의자는 과거의 공산주의자와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동유럽의 공산당은 거의 모두가 「사회당」,「민주사회당」,「사회민주당」으로이름을 바꾸었고 이념도 옛 소비에트시대의 공산주의이념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다. 옛 공산주의 세력의 재등장과 관련,전문가들은 ▲공산정권이 붕괴한 나라의 국민들이 과거의 보장된 고용기회와 시민의 자유를 동시에 얻으려는 욕구를 갖고 있는 점 ▲현 정권담당자들의 정치경험부족 ▲시민운동의 미숙 등이 옛 공산주의자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 엘리트그룹 제자리 찾아라/유재용 소설가(일요일 아침에)

    우리 국민의 의식속에는 정치와 권력지향적인 성향이 꽤 짙게 배어들어 있다.그런 성향이 정치를 다른 분야보다 한 등급 우위에 올려놓고,권력을 숭상하는 풍조를 만들어 놓았다. 백성이 우매했던 시대에는 백성을 다스리는 정치가 우위에 놓이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윤리와 도덕도 정치의 보조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백성들은 극한상황이 아니라면 자신의 운명을 정치에 의탁하는데 길들여져 있었다. ○힘의 지배시대 끝나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우리국민은 의식이 깨어나고,귀와 눈과 입이 활짝 열려,평등해진 다양한 분야,다양한 가치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누릴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여전히 정치와 권력 지향적 경향이 만연해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정치제일주의,그리고 정치 즉 권력이라는 등식관계가 절대적으로 인정되던 사회제도 속에서 권력남용에 시달려온 대다수 백성들의 깨어난 의식이 그런 반작용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보다도 우려되는 점은 정신적 엘리트그룹인 지성인들에게까지 그런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치가 혼돈된 시대에 방황하는 대중을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는 정치가보다는 지성인,정신적 지도자들이다.방황하면서도 의식이 깨어 있는 현대의 대중은 힘의 지배에 의해서가 아니라 창조적 역량에 의해 인도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여기서 사회와 그 사회에 속한 지도자와 대중의 관계 사이의 함수관계가 이루어진다.지도자와 대중을 잇는 견인력이 창조력일때 그 사회의 가치체계는 발전적으로 안정되고,지도자와 대중을 잇는 견인력이 지배적 힘일때 그 사회는 가치체계가 불안해지고 정체된다. 현대의 대중은 누구에게 종속되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어떤 지도자가 자신들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며,현대의 지성인들은 자신들의 지배적 위치를 부정하면서도 영향력을 지니기를 원한다. 결국 현대의 대중과 현대의 지도자 사이에는 묵계가 이루어져 있는 셈이다.모순 같으면서도 그런 관계가 성립되는 것은 생명의 신비와 비교될 수 있다.이런 신비로운 조화와 균형이야말로 생명을,사회를 유지하고 발전하게 한다. ○창조적 역량 발휘를 그런데 요즘 우리사회 엘리트그룹의 활동상황은 대중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대중의 수준이 엘리트그룹의 능력과 균형이 맞지 않을 만큼 높아져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들은 한눈 팔지 말고 자신들의 수준을 끌어올리기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한다.자신들이 창조적 역량을 발휘할 때만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따라온다는 사실을 새롭게 각성해야 하는 것이다. 권력이나 영향력은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권력을 행사하는 자리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한번 앉아보면 내놓기가 어려워진다.창조적 역량을 지닌 자는 마땅히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하되,창조적 역량이 사라졌을 때는 깨끗이 그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한데 권력이나 영향력이 크든 작든 한번 맛보고 나면 떠나 보내기가 무척 힘들어진다.창조적 역량이 고갈되어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어도 막무가내로 그자리를 지키려고 한다. 이윽고 그는 창조자에서 폭력과 속임수를 사용하는 지배자로 탈바꿈한다. ○물러날줄도 알아야 우리시대 우리사회의 종교인,예술인,학자,정치인,기업인들이여.진실로 창조적역량을 지니고 그대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는 자는 손들어 보시오.이런 외침이 대중 사이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천직이란 말은 까맣게 잊어버리고,거리에 뛰어나가 목소리 높여 소리 지르는 것으로 이름을 얻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지도자(?)들이 도처에 눈에 띈다. 정치우위,권력지향적 사고방식이 낳은 유산일 것이다. 새한국건설과 의식개혁운동은 방황하는 엘리트그룹이 제자리를 바로 찾아가고 그들의 의식속에 천직사상을,천직에 대한 사명감을 재정립시키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그리하여 그들이 외도하며 목소리 높이고 얼굴을 내밀지 않아도 보람과 영예를 안고 창조력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분위기와 조건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 비류백제설(온가족이 함께 읽는 우리역사:16)

    ◎“「온조백제」외에 다른 백제 있었다”/충남이남지역 차지… 4C말 고구려에 멸망/재야사학자 김성호씨가 주장… 찬반 엇갈려 「한국사에 있어 삼국시대라고 알려진 시기는 사실상 사국시대였다.고구려·신라·백제외에 또 하나의 국가,즉 비류백제가 있었다.충남이남을 근거지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던 비류백제는 4세기말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침략을 받고 멸망한다.비류백제의 왕과 신하·백성들은 당시 그들의 식민지인 위 열도로 건너가 새 나라를 세우니 이가 곧 일본국의 시작이다」 위의 내용은 재야사학자인 김성호씨(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가 지난 82년 출간한「비류백제와 일본의 국가기원」에서 주장한 학설이다.한·일 양국의 고대사 연구에 있어 가히 혁명적이랄 수 있는 이「이론」은,그러나 발표된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옳고그름을 가리는 검증과정을 거치지 못한채 아직 극단적인 찬반의 양론속에 묻혀 있다. 기성 사학자들은 대부분 『언급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며 아예 무시하는 반면 많은 재야사학자들은 열광적인 지지를보내고 있다.다만 90년대 들어 김씨의 논문들이 박영석국사편찬위원장·박성수정신문화연구원 교수·최재석고려대명예교수등 원로 사학자들의「화갑」「정년퇴임」기념논문집에 잇따라 게재됨으로써 그가 이제서야 사학자로서「공인」받는게 아닌가 추측될 뿐이다.또 일부 학자들이 최근「비류백제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보이는 것도 큰 변화이다. 「비류백제설」은 「삼국사기」백제본기에 나오는 비류·온조 형제의 건국기록에서 출발한다.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비류·온조 형제는 고구려의 첫 임금인 주몽의 의붓아들이다.주몽의 친아들인 유류(또는 유리)가 아버지를 찾아오자 남쪽으로 내려가 각각 나라를 세웠다.형인 비류는 미추홀에,온조는 위례성에 도읍했는데 미추홀이 척박해 나라를 유지하기 힘들게 되자 비류는 자살했다.반면 비류쪽의 백성을 받아들인 온조의 나라는 더욱 강성해졌으며 후에 백제로 이름을 정했다』 정사에는 이처럼 비극적인 종말을 맞은 것으로 기록된 비류의 건국기에 대해 김성호씨는 한·중·일 3국의 각종역사책에서 단편적인 기록들을 끌어모아 전혀 다르게 구성했다.그의 주장을 들어보자. 『비류는 자살한 것이 아니다.그가 충남 웅진(현재의 공주)에 세운 비류백제야말로 한강 중부지역에 자리잡은 온조백제보다 강성했다.한반도 안에서는 호남 전역과 제주도,경남의 해안지역,서해 건너 황해도일대를 다스렸다.특히 일찍부터 해상진출에 눈떠 일본의 북구주 일대와 중국의 요서지방및 양자강일대에 진출했다.비류백제는 해외영토에 식민통치기구인「담로」를 설치해 통치자로서 왕자·왕의 동생등 친족을 파견했다. 이처럼 강성했던 비류백제가 일시에 멸망한 것은 광개토대왕이 수군을 동원,서해를 건너와 왕성을 기습공격했기 때문이다.겨우 목숨을 부지한 왕은 신하와 백성들을 이끌고 혈족이 다스리던 위 열도의 담로로 달아나 새나라를 열었다.비류백제의 영토와 백성은 형제국인 온조백제가 차지했다.온조백제는 이후 역사책을 만들면서 자체 역사에 비류백제사를 섞어놓아 비류백제는 결국 기록에서 사라졌다. 이같은 엄청난「이설」은 과연 무엇에 근거할까.다음 회에 알아본다.
  • 되는일 안되는일이 분명해져야(박갑천칼럼)

    『되는일도 없고 안되는일도 없다』­그동안의 우리사회 생리를 자조적으로 표현해온 말 아닌가 한다.말이 되는것도 같고 안되는것 같기도 한 표현이다.그러나 우리사회의 실제가 그랬다.되어야 할일도 돈과 뒷줄이 없으면 힘이 들고 안될것 같은일도 돈을 쓰거나 뒷줄이 단단할때 되는것 아니었던가. 의사표시가 자유로워진 정부가 들어선 다음 집단이기주의네,지역이기주의네 하여 아드등거리는 사단이 많아진 맥락도 거기서 찾을수 있다.못이뤄낼것 같은 일도 목청을 높임으로써 이뤄내는 사례를 경험해오지 않았던가.제아무리 소리를 높이고 다수의 기세로 밀어붙여도 안될일은 안된다고 할때 악장칠 소지는 없어진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안될일도 되는수가 있었기에 소리를 높여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것이다. 조선 인조조 정묘호란때 청나라군사가 평안도를 함락시킨다.평안감사는 윤훤이었는바 그가 지키지 못하고 도망간 죄를 군법으로 다스리자고 대간들이 청했으나 임금은 윤허하지 않았다.그런데 윤훤의 조카 신지의 아내인 정혜옹주가 입궐한길에 시삼촌의 죄를 사하여주도록 임금에게 간청했다.그는 임금의 고모였다. 그게 역효과를 낸다.대간들의 청에 윤허를 내려 죽음에 이르게하기 때문이다.조정일은 공론에 부쳐야 하는데 고모가 나를 만난다음 윤훤의 죽음이 용서된다면 사정을 두었다 할것이 아니냐는게 이유였다.이를 두고 인선장대비는 공주들에게 경계하는 사례로 삼고있다(죽헌 정재륜의 「공사견문록」).안될일을 옹주가 들어 되게 할수는 없었다는 말이다.될일이라면 옹주가 나서지 않아도 되어야한다. 회재 이언적도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엄정한 강기가 중요한 것임을 뼈지게 강조한다.­『대저 어진자가 있는데는 은연히 호랑이와 표범이 산에 있는 형세가 되고,공도가 게양된 곳은 일월이 중천에 밝은것과 같아서 여우와 삵이 넋을 빼앗겨 도망가 숨고 음예한것이 햇볕에 흩어져 없어지는것과 같으니…』(회재집 권12 홍문관상소중에서).확고한 기강을 세워 흐트러짐이 없게 해야겠다는 뜻이었다. 될일은 잔재주 안부려도 되고 안되어야 할일은 공주의 아버지가 들어도 안되는 사회기강을 세워나가야 한다.만인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잣대질­.그래야 착하게 부지런하게 사는 보통사람들의 기가 산다.불신의 벽은 그때 헐린다.비로소 사람들은 참다운 주인의식을 갖게된다.지금 우리는 그길로 들어서고 있는가.
  • 민자 「축재징계」 뒷말/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민자당이 16일 확정한 징계조치로는 재산공개 파문을 잠재우기에 역부족인 것 같다. 이 문제와 관련,그동안 외부에 비쳐진 민자당의 모습은 너무나 허약했다.무소신 무원칙하다는 비판이 당안팎에서 잇따랐다. 재산공개이후 「도마위의 생선」이 하도 많다보니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몰라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여론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한다는 지적도 나왔다.그러다가 대법원·검찰에서 수장이 사퇴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않자 뒤늦게 따라가기 시작했다.그러나 징계대상을 놓고 들었다 놓았다만 할 뿐 일관성이 없었다. 징계대상자로 거명된 의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자신보다 먼저 정리되어야 할 대상이 많다는 것이다.일부는 자신이 선택되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공공연한 도전도 서슴지않았다.급기야 당지도부와의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동료 의원들을 내쫓아야 하는 고충은 인간적인 정분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락을 같이해온 동료의원이 「도마위에 오른 생선」이 됐다고 해서 마구 「요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은 당연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깨끗해야 할 정치무대를 오염시켜온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이다.더욱이 「깨끗한 정치」실현을 위해 정치권 스스로가 만든 「공직자윤리법」의 기준에 따라 거론된 정리대상이었다. 극히 제한된 선택에 대한 몇몇 의원의 반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다만 원칙과 기준만 확실하다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유일하게 당원권정지대상으로 확정된 김동권의원의 반발과 지난 15일 당무회의에서 빚어졌던 곽정출의원의 강도높은 비난도 무원칙한 징계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었다.징계 대상자들은 전국 곳곳에 땅투기를 한 다른 의원들은 어떻게 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특정의원을 봐주다보니 징계기준이 들쑥날쑥했다는 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 부동산투기혐의자와 부정상속·증여자는 세금을 물려야 하며 공직이용 축재자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마땅할 것이다.민자당은 국민정서는 차치하고라도 당내정서마저 제대로 추스리지 못한듯한 느낌이다.
  • 주는 정 받는 정(외언내언)

    칼이 숙수의 손에 쥐이면 훌륭한 요리가 만들어진다.하지만 흉악한 자의 손에 쥐이면 살인을 한다.성냥이 수녀의 손에 쥐이면 성당안 촉대의 불을 켜지만 방화범의 손에 쥐이면 커다란 재난을 만든다.똑같은 칼이며 성냥이건만 그것이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그렇게나 달라져 버린다. 춘추시대 진목공때 손양이라는 사람은 말(마)을 볼줄 알았다.그래서 세상사람들은 그를 백락이라고 불렀다.백락이란 별의 이름인데 이 별은 하늘에서 말 다스리는 일을 맡고 있기때문에 말을 볼줄 아는 사람을 그리 부르게 된것이다.언젠가 그는 천리마가 다른 짐말과 함께 소금수레를 끌고 고갯길을 올라오는것과 마주쳤다.말은 그를 보자 멍에를 멘채 땅에 무릎을 꿇으면서 히힝! 큰소리로 울었다.손양도 수레에서 내려 말의 목을 껴안고 함께 운다. 『너에게 소금수레를 끌리다니!』 천하의 천리마도 소금장수한테 있게 되면 보통 짐말과 다를게 없어진다.본디의 모습을 훼손당한다.세상일들이 그렇다.아무리 명분이 좋은것이라도 그 쓰임의 실제와 성격에 따라 명분은 퇴색하는 경우들이 적지않다.「흉악범의 칼」이 되기도 하고 「소금장수의 천리마」가 되기도 한다. 정을 담은 선물이란 좋고도 아름다운 것이다.주는 마음이 기쁘고 받는 마음까지 기쁘게 한다.써먹하던 부부관계가 결혼기념일의 자잔한 선물 하나로 눈녹듯 스러지던것 아닌가.그런 선물이건만 악용이 되면 당초의 뜻에서는 멀어져버린다.아름다운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청첩장의 남용·악용이 「방화범의 성냥」으로 비치는것과 다를것이 없다. 사정한파 속에서 추석절 선물주고받기가 움츠러들고 있는것으로 알려진다.그동안 선물의 뜻에서 벗어난 「선물아닌 선물」을 해온 경우들이야 움츠러들만도 하다.하지만 정을 담은 선물까지 움츠러들어야할 까닭은 없다.사정이 어찌 정의 교류를 막는것이라 하겠는가.사정의 모습을 그런 야박스런 것으로 비치게해서도 안되겠다.
  • 건강식의 허실(외언내언)

    메추리알이 정력제라 하여 소동을 피운때가 있었다.장삿속의 농간에 놀아났던 셈이다.그때는 좀 못살던 시절이다.사는 형편이 월등히 나아진 오늘날에는 정력에 좋네 건강에 좋네 하면 염치고 체면이고 불고하게 된품이 그때에 비길수가 없다. 그래서 전국 산골짜기에 사는 개구리는 편한 겨울잠을 못잔다.뱀의 경우도 땅꾼의 손끝만 두려워하던 시대를 지났다.이제는 산기슭을 통째로 둘러싸는 대형 띠그물을 치고서 싹쓸이를 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오소리·너구리·노루 따위 야생동물이나 청둥오리 따위 철새 또한 예외가 아니다.이런 조수류의 마구잡이 남획의 결과는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건강보조식품도 이와같은 심리따라 그 시장이 갈수록 넓어져간다.그리고 가짓수도 늘어난다.무엇을 먹으면 어쩐다더라 하는 소문만 제대로 퍼졌다 하면 떼돈을 번다.그렇게 떼돈을 번 건강보조식품이 적지않다.물론 효험이 아주 없다고야 할수 없다.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하나같이 효험이 나타나는 것은 또 아니다.그뿐 아니라 소비자보호원이조사한바에 의하면 설사·구토·복통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 적지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기도 하다.그 정도가 『심했다』는 대답이 37.5%나 되니 놀랍다.지난해 주부클럽연합이 행한 조사에서는 53%의 사용자가 『효과를 모르겠다』고 대답한바도 있는 건강보조식품이다.그런데도 웬만한 가정이면 몸에 좋다는 먹거리 한두가지쯤 갖추고 있는 것이 현실아닌가 한다. 별난음식 찾아먹는 것이 건강에의 길로 되는건 아니다.육신의 건강은 마음의 건강으로부터 찾아야 한다.마음을 편하게,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마음속 주름살부터 펴야한다.별난것 찾아 먹는것보다 중요한 것은 절도있는 생활이다.별난음식 찾기보다는 날마다 먹는 음식이라도 편식이 되지 않게 골고루 기쁜 마음으로 섭취할 일이다.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밥이 보약』이라는 말을 믿고 사는것이 제일 아닌가 한다.
  • 홍재형재무장관에 듣는 대책과 전망(국정탐방)

    ◎“실명제 2∼3개월 뒤엔 자리 잡힐것”/자금난 중기에 최대한 금융·세제지원/일시충격 불구 물가·수출목표 꼭 달성/“경쟁력 강화” 2단계 금리자유화는 반드시 연내 실시 금융실명제로 전국이 떠들썩하다.당초부터 예상한 부작용인데도 현실로 맞닥뜨리고 나니 저마다 죽겠다는 비명을 참지 못한다.서울신문 정신모 경제부장이 홍재형 재무부 장관을 만나 실명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알아보았다.홍장관은 신경제 5개년 계획의 금융개혁과 세제개편 작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세로 ­지난 12일 실명제 실시 이후 2주일이 지났습니다.그동안의 동향을 어떻게 보십니까.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초기에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정부가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금융기관이 자금을 건전하게 운용하면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증권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금융시장의 안정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실명제가 조기에 정착돼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실명제가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십니까. ▲앞으로 2∼3개월이 고비로 여겨집니다.우선 월말 자금수요가 몰리는 이달 말,추석(9월30일),그리고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10월12일을 전후한 3단계의 고비가 있을 것 같습니다.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고 음성자금의 유출을 막는 게 성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정부는 통화량의 신축적인 공급을 통해 중소기업에 이미 1조여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영세 기업과 소기업 및 소상인을 위해 추가로 2천억원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지원방법은 모든 대출금의 상환을 1년간 연장해 주고 모든 진성어음을 은행이 전액 할인해주는 방법이란 지적도 있는데요. ○재정 조기집행 유도 ▲이미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5천8백3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재정의 조기 집행을 유도하고 있습니다.영세 기업에는 중소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통해 제조업의 경우 5천만원까지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습니다.특히 매출액에 상관없이,담보나 제3자의 보증없이,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으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 했습니다.상환기간도 기업의 사정을 감안해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습니다.또 전국 2백37개 신용금고에 대해 지방 영세 기업의 진성어음 뿐 아니라 융통어음까지도 매입을 최대한 늘려주도록 조치했습니다.그러나 대출금의 일률적인 상환연장은 금융기관의 자금사정때문에 어렵습니다.진성어음은 은행들로 하여금 긴급 경영안정 지원자금이나 긴급 운전자금을 활용해 적극 할인해 주도록 조치했습니다. ­무자료 거래를 해온 영세상인들의 세원이 노출돼 세금부담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동안 영세 상인들은 세금 계산서 없이 거래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따라서 세원이 노출되면 그동안 세금을 덜 낸 이들의 세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그러나 연매출액 3천6백만원 이하인 과세 특례자가 일반 과세자로바뀌면서 세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도록,일정 규모 이하의 사업자에 대해 세금액의 일정액을 감면해주는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아니면 과세 특례자에 대한 2%의 세율과 일반 과세자에 대한 세율 10%의 중간단계로 5%의 중간세율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또 중소 제조업에 대해서는 올해 말로 끝나는 소득세와 법인세의 공제제도를 계속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명제로 세수가 늘어나는 만큼 각종 세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습니다.당초의 세제개편 일정을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요. ▲실명제로 음성자금에 대한 세원포착률이 높아져 세수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래서 선진국보다 세율이 높은 상속·증여세는 물론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당초 발표한 2단계 금리자유화의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세액 공제제도 도입 ▲실명제 초기에 금리의 급등이 우려됐으나 신축적인 통화공급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앞으로도 금융기관의 자금경색으로 금리상승이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와 함께 금리모니터링 체계를 활성화하는 등 자유화를 위한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단계 금리자유화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대내외적인 약속인 만큼 연내 반드시 실시할 것입니다. ­실명제가 세수증대를 목적으로 음성자금의 퇴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이 두어지다 보니 이를 산업자금으로 양성화하는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또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받는 기준금액인 5천만원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검은 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기명 장기채를 발행,사회간접자본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논의는 당초 정부 내에서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들에만 퇴로를 열어줄 때의 형평문제와 검은 돈들이 투자자금화할 가능성이 적어 배제했습니다.자금출처 한도는 금융자산 현황을 인별로 파악하는 게 전산망과 행정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좌 별로 5천만원을 정한 것입니다.이를 높일 계획이 없음을 새삼 밝힙니다.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연도가 어떻게 됩니까.또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98년 이후로 연기한 이유가 있습니까. ▲금융자산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는 96년도 소득에 대해 97년에 첫 신고를 받겠다는 뜻입니다.종합과세의 방법은 먼저 고액 소득에 과세한 뒤 점차 과세대상 소득을 높여나가는 방식을 택할 생각입니다.주식의 양도차익 과세는 대통령의 임기 내에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시안정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금융개혁 5개년 계획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금융개혁의 핵심 내용인 인사자율화는 시중은행의 선출과정에서 보셨듯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자금운영의 자율은 정책금융의 단계적 축소를 통해 추진하고 업무영역의 조정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입니다.금융개혁을 위해 첫번째 과제인 금리자유화를 연내에 반드시 시행하려는 것도 이같은 금융개혁을 위해서입니다. ­실명제가 단기적으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올해의 거시경제 지표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소득세율 인하 검토 ▲단기적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설비투자에 나쁜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됩니다.그러나 화폐의 유통속도가 떨어져 물가가 당초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낮아지고,국제수지도 수입이 주는 대신 수출이 늘어 목표치를 유지할 전망입니다.다만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 6%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명제 실시가 거시지표를 수정해야 할 만큼 나쁜 영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명제 이후 화폐교환설,금리자유화의 전격단행 등의 악성 루머가 끊이지 않는데요. ▲화폐교환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대표적인 악성 루머입니다.화폐교환이나 개혁은 혼란만 초래할 뿐 경제에 실익이 전혀 없는 조치로 더이상 경제를 충격조치로 다스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또 있어서도 안됩니다.실명제는 속성상 전격적인 단행만이 부작용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여직원 둘 폭행혐의/차지혁씨 구속영장

    서울강남경찰서는 16일 자동차서비스대행업체인 전트리피아사장 차지혁씨(38·서초구 방배3동 486)를 강간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씨는 지난 12일 하오1시쯤 강남구 역삼동 P호텔에서 자신이 경영하는 신용카드회사 「미다스프로젝트」에 근무하는 여직원 강모양(20)을 『상의할 것이 있다』며 불러내 성폭행하는 등 회사 여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있다.
  • 마천마을 마음이 우리마음이라(박갑천칼럼)

    어느날 공자가 『구이에 살고싶다』(욕거구이)고 말했다(논어:자한편).그 구이의 이름이「후한서」(후한서:동이열전)에 추상적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현도·낙랑·고려…등 아홉곳을 가리킨다.조선과 만주쪽이었다.고향이 산동 이었던 공자는 배타면 건널수 있는 조선쪽을 그리면서 그렇게 표현했던 것인지 모른다.「한서」(한서:지이지)에도 그 비슷한 글이 보이는바 당나라 안사고는 공자가 가고싶다고 한곳은 동이(동이:조선)였다고 풀이하고 있다. 중국 사람들의 이민족에 대한 기술은 자기중심이었다.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조선쪽에 대한 기록에서는 호의를 느끼게 하는 것들이 있다.다만 기자가 건너가 교화한 덕택이라는 공치사를 늘어놓기는 하지만.몇군데만 보기로 하자.『…동방을 이라고 한다.이란 근본이다.이는 어질어서 생명을 좋아하므로… 천성이 유순하여 도리로써 다스리기 쉽기 때문에…』(후한서:동이열전).『…그나라 사람들의 성질은 질박하고 정직하며 굳세고 용감하다…』(앞책의 동옥저편).『…그나라 사람들은 체격이 크고성질은 용감하며 근엄·후덕하여 노략질을 하지않는다…』(삼국지 위서동이전 부여편). 그와같은 피를 이어내린 한국 사람은 개화기 이땅에 발을디딘 벽안들에게도 착하고 친절한 겨레로 비친다.『…조선사람들은 매우 친절하다.이전에는 조선에 사실상 거지가 없었다.…우리는 한국에서 받은 환영이 매우 기뻤다.…조선에서는 외국인들이 양반과 마찬가지로 존경을 받았다…』(HN앨런「조선견문기」).『한국인은 참으로 친절한 국민이다.20여년동안 그들사이를 왕래한 우리들은 그 사실을 맹세할수 있다.그들보다 더 점잖고 친절한 민족은 없다…』(JS게일「전환기의 조선」:사회생활과 풍습).이같은 품성에 대해 육당 최남선(육당 최남선)은 전통적인 낙천성에서 온다고 진단한바 있다(실학경시에서 온 한민족의 후진성).과연 그런것일까. 자찬이 지나친 것은 어리석은 자의 짓이다.그렇다고 자조가 지나친 것을 현명한 자의 짓이라 할수는 없다.하건만 우리의 자조의식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 느껴질 때가 많다.그 자조하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는 거기서 예외로 되는 양한 말투이기도 하다.그러지들말고 긍정적시각에서 겨레의 일을 생각해 보자는 교훈을 비행기 추락사고로 알려지게된 해남고을 마천마을 사람들이 주고있다.우리의 고운심성이 곱게 가꾸어지도록 되어야겠고 그 심성으로도 꿀리지않고 살수 있게까지 되어야겠다.
  • 공선옥 소설「떠도는…」/박철 시집「밤거리…(문학월평)

    ◎개인적 좌절·사회적 운명의 비극적 조화/떠도는…/비리얼리즘적 기법으로 소설공간 활보/밤거리…/대책없는 염세주의를 거뜬히 뛰어넘어 공선옥의 중편 「떠도는 나무」와 박철의 두번째 시집 「밤거리의 갑과 을」은 우리 문학의 밝은 장래를 예감케 하는 작품들이다.「밝은」장래라고 했지만 사실 이 작품들에서 세계는 말할 수 없이 어둡고 쓸쓸하고 고통스럽다.속깊은 상처와 절망은,소설과 시라는 장르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의 작품을 가로지르는 공통의 정서이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상처와 절망을 드러내고 다스리는 두 사람의 태도이다.분노하되 격앙되지 않고 슬퍼하되 연민으로 흐르지 않고 절망하되 증오하지 않는다.그러할 때 드러나는 분노와 슬픔과 절망은 또 얼마나 큰 무게를 지닌 것이랴.두 젊은 작가에게서 우리 문학의 밝은 장래를 엿보는 까닭은 거기에 있다. 공선옥의 「떠도는 나무」는 그녀가 최근에 낸 첫 장편 「오지리에 두고온 서른살」이라는 작품집에 실려 있는데,나는 정작 표제작인 장편보다는 이 뒤의 중편이훨씬 좋다.「오지리에…」에서 작가의 손길은 어딘가 뻣뻣하고 딱딱하다.좋은 작품을 지어내야겠다는 작가의 굳게 다문 입술이 사건과 인물을 살아 숨쉬게 하는데에 오히려 제약으로 작용한듯한 반면에,「떠도는 나무」에서 작가는 그런 마음의 짐을 훌쩍 벗어던지고 소설의 공간을 자유롭게 활보한다.이 자유로운 활보는 『나는 지금부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리얼리즘적으로 쓰련다』라는 작가 자신의 과감하고 파격적인 개입(따라서 지극히 비리얼리즘적인 기법)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데,이 역설이 열어놓은 공간이야말로 좀 거창하게 말하면 이른바 주객 변증법이 아주 맞춤맞게 실현되는 공간이다.물론 작중화자인 작가 자신의 상처와 좌절,그의 개인사를 이루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둘러싼 세 여인의 삶이라는 소재는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것이고 묘사도 썩 능숙한 것은 아니다.그러나 소재로부터 자연스럽게 요구되는 형식을 찾으려는 작가의 노력은 그러한 약점들을 충분히 상쇄시키고 독자의 마음을 아프게 두드린다. 박철시집 「밤거리의 갑과 을」에서의 화자는 『교실에서도 강당에서도 차안에서도』『외진데로』『까닭없이 밀리어』산 인물이다.그러나 『나는 민중도 아니고 이 땅의 민족도 아니다』몸도 마음도 병들고 지친 『내가 섰는 자리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낯선 나라의 도시 변두리에서 입맞추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의 한 가운데』서 있는데,시인은 그 『뒤켠에 앉아』『다리를 접고 고개를 묻고』울고 있다.「폭설」과 같은 절창에서 박철은 가히 김수영과 맞먹을만 하고 다른 많은 시편들에서는 기형도의 암울한 그러나 대책없는 염세주의를 거뜬히 넘어선다.이 도저한 절망과 그 깊이로부터 유래하는 세계에 대한 당당한 정관(정관)은 쉽사리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개인적 좌절과 사회적 운명의 비극적 조화야말로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일지도 모른다.우리가 박철에게 그것을 기대해도 좋을 까닭은 이 시집에 실린 시들만으로도 충분하다.
  • 나른한 복더위 한약으로 활기 찾자

    ◎“백해무익은 속설”… 한의가 권하는 여름 보약/인삼·맥문 동·오미자 달여 먹으면 원기 회복/초과·오매·꿀등 냉수에 타 마시면 갈증해소/체질분석·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부작용없어 여름보약은 약효가 땀으로 다 새어나가 무익하다는 속설이 있다.그러나 한의사들은 오히려 식욕이 없고 나른한 삼복더위때에 면역기능과 대사활동을 촉진하는 보약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나한방병원 최서영원장(한의학박사)은 『여름더위는 지나친 발한,체내 전해질대사의 평형이상,심장부담등을 유발해 식욕감퇴,두통,어지러움,식은땀,정신적 불쾌감,피로를 가져온다』며 여름철만 되면 몸이 약해지거나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기혈을 보충하고 심장부담을 덜어주는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한의사협회 허창회회장도 『단순히 몸에 양분을 공급하는 영양제나 건강식품과 달리 여름보약은 인체의 허약한 부분을 보익함으로써 인체기능의 조화를 이루고 잔병을 퇴치시켜 준다』고 주장한다. 전문의들이 추천하는 대표적 여름철 보약으로는생맥산(생맥산),제호탕,청서익기탕(청서익기탕),보중익기탕(보중익기탕)등이 꼽힌다.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1대2대1 비율로 섞어 달인 생맥산은 여름철 보약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인삼은 차가워진 몸속에 열이나게 하는 약재로 기력과 원기를 돋우고 진액이 생기게 해 갈증을 풀어준다.맥문동은 폐를 튼튼히 하고 기운이 나게 하며,오미자는 진액을 생기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한방의 링거」로 불리는 생맥산은 더위를 먹어 기력과 식욕이 떨어지거나 두통,고열등의 주하병(주하병)을 다스리는데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루로 만들어 1회 10g가량을 물에 타서 청량음료 대신 마시면 생기가 돋아난다.체질에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직장인에게 알맞고,5만원가량만 들여도 3인가족이 한여름을 날 수 있다. 제호탕은 꿀을 약한 불에 데운뒤 초과,오매,사인,백단향의 한약제가루와 섞어 만든 처방약.차갑게 보관했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면 더위먹음 치료와 갈증해소에 효과가 탁월하다. 이밖에 단너삼,승마,인삼,귤껍질,당귀,칡뿌리등이 주요 재료인 청서익기탕은 여름철에 습열을 받아 온몸이 나른하고 정신이 흐리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복용하면 좋다.또 보중익기탕에는 단너삼,감초,흰삽주,시호등이 들어가는데,기가 허하고 식은 땀이 나며 미열이 잦은 사람에게 많이 쓰인다. 하지만 보약도 체질과 신체상태에 맞아야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보약에 대한 맹신에서 비롯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전문 한의사의 체질분석과 처방에 따라 올바르게 약을 복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의식구조의 병」 고칠 장중경은(박갑철칼럼)

    지난 월요일,신단양에서 출발한 관광선을 타고 충주호를 내려갔다.좌우로 펼쳐지는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누군가 말한다.『홍도·백도 못잖네그려』.이 물속에 잠겨버린 마을이 한둘이 아니고 보면 수많은 사연을 깔고있는 호수이기도 하다.한데,물위를 둥둥 떠흐르는 각종 빈깡통에 과자봉지따위 쓰레기들이 무아경의 흥을 깬다.어떤 귀퉁이에는 수백수천개씩이 밀려있어 볼썽사납기 그지없다. 관광선에서 버린 경우가 있었던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대부분은 호숫가 놀이터에서 버린것들이 빗물에 씻겨 흘러내려온 것임을 금방 알수 있다.절경위에 우리의 군단지러운 질서의식·공중도덕의 주검들이 널려있구나 싶었다.왜 그걸 거두지않고 관광선으로 「관광」은 시키는걸까.서로들 「내가 할일」이 아니라면서 미루는 탓이겠지. 그「공중도덕의 주검」들을 보면서 며칠전의 일을 떠올려본다.을지로어귀 지하도에서 한 백화점으로 올라가는 곳의 광경이다.양쪽으로는 계단이 있고 가운데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시간에따라 조금씩 차이는 났지만 에스컬레이터 쪽에서 줄을 서 기다리면서도 훤히 비어있는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지 않는 것을 약5분동안 지켜보았다.계단을 오르며 세어보니 25개였다. 에스컬레이터 기다리는 일을 잘못되었다고 하는것은 아니다.하지만 거기에 비치는 오늘의 우리들 의식구조의 심층만은 바로볼수 있어야겠다.이는 겉으로야「공중도덕의 주검」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보인다.그렇지만 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의식구조의 뿌리가 같음을 알게 될것이다.몇발짝이라도 걸어올라가기 싫은마음과 먹고난 뒤치다꺼리 싫은마음은 한동아리라 하겠기 때문이다.오늘의 우리사회 모든 병폐는 이렇게「나」만 생각하면서 「너」는 가볍게 보는데로 집약된다.어떻게든 편하려고만 들면서 남을 거우는 것쯤 예사롭게 여긴다.내가 전체속의 일원임을 잊고 오히려 전체를 내 편익속으로 끌어들이려 한다.이 병폐가 고황에 든듯하다. 등루부를 지어 문명을 날렸던 건안칠자의 한사람인 왕찬은 한센씨병으로 40세에 죽는다.당대의 신의 장중경은 20년전에 그의 병을 예진하고 약을 지어주지만 왕찬은 이를 무시한다.왕찬을 아꼈던 장중경은 탄식한다.『어허 이사람.내말 안들으면 죽는단말여,죽어.눈썹 빠지고 얼굴 뭉개지면서』 「의식구조의 병」을 고치지 못할때 우리는 『죽는단말여,죽어』.이병 다스릴 장중경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우리들 모두의 마음에 있을 뿐이다.
  • 하계수련 수녀 7명 익사·실종/삼척군 앞바다

    ◎해변산책중 실족동료 구하려다 연쇄 참변/서울·광주 까르다스수녀원 소속 【삼척=조한종기자】 19일 하오 3시30분쯤 강원도 삼척군 근덕면 부남2리앞 해변에서 하계수련에 참가중이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천주교 까르다스수녀원(이사장 김순자) 수녀 한경임씨(31)등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숨지고 김수미씨(29)등 2명이 실종됐다. 이날 사고는 까르다스수녀원의 전남 광주 본원과 서울 분원등 전국의 수녀 96명이 지난 16일부터 삼척군 근덕면 부남2리 수련원으로 하계수련회를 와 이가운데 13명이 수련원에서 1㎞쯤 떨어진 해변을 평소에 입고지내던 수녀복 차림으로 거닐던중 김수미수녀(29)가 바위에서 실족,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함께갔던 동료 수녀 12명이 손에 손을 잡고 인간사슬을 만들어 구조작업을 하던중 갑자기 밀어닥친 파도에 휩쓸려 일어났다. 사고가 난 부남2리 해변은 철조망이 쳐진 수영금지 구역으로 사고당시 해변에는 2m가량의 파도가 일고 있었으나 수녀들은 일반인들의 눈을 피해 한적한 해수욕을 즐기려다 이같은 변을 당했다.사고가 나자 경찰은 민간인구조대와 인근 군부대등의 협조를 얻어 잠수장비등을 동원,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까르다스수녀원은 1939년 세계2차대전에 참전한 이탈리아 군종신부였던 안토니 가보리신부가 전쟁의 참상을 목격하고 일본에서 창설한 반관상수도회로 우리나라에는 1957년 광주에 처음 진출해 현재 14개 교구가운데 대구와 인천교구를 제외한 12개 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수녀원은 각 교구의 성당에 수녀 1∼2명씩을 파견,전교활동을 하는 외에 양로원과 고아원·탁아소·유치원·병원등도 운영하고 있다. ◇사망자 ▲한경임(31·제주도 제주시건입동 1274의 30) ▲최소영(24·서울시 용산구 이태원2동 243의 8) ▲이난희(27·전남 나주시 성북동 성북아파트 112동 103호) ▲고윤임(24·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리 2215) ▲임미순(31·서울 강남구 방배동소라아파트 다동 714호) ◇실종자 ▲이숙희(25·전남 나주군 노안면 양천리) ▲김수미(26·광주시 광산구 원2동 544의 19)
  • 중국,「원양장악」 노린다/군사비록에 나타난 전략개념

    ◎국경·연안방어 탈피… 남중국해패권 겨냥/무역급증 따른 해상수송로 확보도 모색 중국의 군사전략은 근래까지의 「국경선 방어」에서 「해양진출」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최근 발표된 「군사비록」이라는 이름의 국방백서는 중국국방력강화의 초점이 해군력 강화에 맞춰져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이는 지난해 7월 진기위 당시 국방부장이 『중국 해양전략의 원대한 목표는 해양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것』이라고 밝힌 사실과 함께 중국이 해양진출에 얼마나 큰 관심을 두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모함 건조계획으로 부터 원자력 잠수함 7척 배치,호위함 25척 배치,수호이 27기 도입 등이 모두 해군 작전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중국은 지난 85년부터 1백만명을 감축하고서도 지난해부터 또다시 70만명선의 감군계획을 흘리고 있는데 그 대상은 주로 육군이다. 이같은 해군중시의 전략변경은 중국의 가상적이 바뀌었음을 말해주고 있다.지금까지는 중소국경,중인국경,중월국경등 주로 육지로 경계를 이루는 이웃나라들과 국경분쟁을 겪어왔으나 이제는 그동안 영유권분쟁을 빚고 있는 남사군도 주변 남중국해를 가장 위험하고도 중요한 지역으로 꼽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중국이 남중국해를 중시하는 이유는 이곳에 힘의 공백상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구소련군이 캄란만에서 철수한데 이어 수비크만에 주둔중인 미군마저 철수를 시작하고 있어서 전략적 요충인 남중국해를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아시아패권의 향방이 결정될 정도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중국은 남사군도장악뿐아니라 날로 늘어나는 자국의 수출입화물선의 해상수송로 안전을 위해 기존의 「연안방어」개념을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원양작전」개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한 예로 중국이 미얀마의 해군기지 건설을 지원하면서 자국 함정의 기항권을 얻어내고 있는 것도 중국해군의 작전반경을 안다만과 벵갈만등 서남아시아까지 확대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이 군사력증강에 나서면서 들여오는 군장비의 대부분이 러시아제라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한 얘기이다.사회주의 중국을 보호 강화하기 위해 이미 붕괴된 사회주의국가의 제품을 수입하기 때문이다.어쨌든 항공모함의 경우 우크라이나에서 건조중이던 쿠즈네초프급(6만7천5백t)을 도입하려 했으나 이 함정에 장착하게 될 무기나 전자장비 등을 러시아로부터 구입하기가 어려워 포기상태이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하지만 미국의 패트리어트에 맞먹는 S300 지대공 미사일 도입을 추진중이고 미그31이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도 눈독을 들여왔다.이미 도입한 수호이 27기 24대는 작전반경이 1천4백㎞에 달하는데다 공중급유를 받으면 4천㎞까지 확대돼 기존의 주력기인 섬8의 주행거리 8백㎞의 단점을 크게 보강,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작전을 펼수 있게됐다.중국이 최근 공중급유기를 대량 수입하고 공해군합동으로 공중급유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중국의 각종 러시아 군장비 도입과 대대적인 해군력 증강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일본 베트남 등지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중국당국자들은 올해 중국의 군사비는 전체예산의 9%에도 못미친 74억달러에 불과해 1인당 군사비는 세계에서도 가장 적은 나라들중의 하나라고 반박하고 있다.
  • 요산요수(외언내언)

    「바닷가에서 맞이하는 여름철의 아침은 세계의 탄생과도 같은 장관」이라고 카뮈는 말한다. 육당 최남선은 「바다를 보라」에서 「바다는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않고 포용하는 청탁병탄의 도량,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불편불비,교만하거나 오만하지 않은 불교불오,용감활발 호장쾌락의 덕성」을 지니고 있고 그래서 큰것을 보고자 하는자 넓은 것을 보고자 하는자 기운찬 것을 보고자 하는자 끈기있는 것을 보고자 하는자는 가서 시원한 바다를 보라고 했다. 과연 바다는 끊임없는 감동과 움직임과 다양한 표정으로 인간을 다스리고 사로잡는다. 산도 마찬가지다.영국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존 러스킨은 「산은 모든 자연풍경의 시초이자 종말」이라고 전제한다.지구상의 모든 산들을 「천연의 대사원」에 비유한 그는 「승려가 아무리 그 생활이 청빈하고 주거가 검소하다 하더라도 이는 산에 사는 목자와 은자를 따를수 없다」고 했다.그만큼 산은 「마음의 고요와 고상함이며 큰산은 높은 덕이 솟은 것과 같다」는 의미다. 겹겹이 겹쳐진 천첩옥산,하늘을 찌를 듯한 고산삽천,비단에 수놓은 금수청산,용이 날고 봉이 춤추는 용비봉무,깎은듯이 준초하고 그린듯이 온후한 산의 여러모습은 그때마다 통쾌한 승리감과 함께 경외를 동시에 안겨준다. 휴가철을 맞아 한국갤럽이 조사한 휴가관련 개별면접에 따르면 조사대상 1천5백명중 절반에 가까운 45·8%가 1박이상의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고 「학력이 낮을수록 바다,고학력일수록 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논어는 「지자락수 인자락산」이라고 하지만 국민학교 어린이를 둔 젊은 세대의 가정이라면 끝없이 움직이고 즐거움이 넘치는 바다를 좋아하는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바다는 잔잔하고 몹시도 아름다우나 잔인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모처럼의 휴가가 망치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자연앞에서 「겸허」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 석연찮은 오렌지족 영장기각/박희순 사회부기자(현장)

    ◎강간혐의 3명 “피해자합의” 이유 석방 『오렌지족들의 퇴폐적인 행동도 당연히 지탄을 받아야겠지만 이 사건과 관련,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찰이 기각한 것도 극히 이례적입니다』 28일 상오 서울강남경찰서 형사계 강력반.여자친구를 성폭행,특수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검찰에서 기각되는 바람에 풀려나는 황모군(20)등 3명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담당경찰관이 중얼거렸다. 국민학교,고등학교 동창사이인 이들은 지난 24일 상오1시쯤 여자친구인 이모양(20)등 2명을 황군의 집으로 불러 술을 마시며 포커판을 벌이다 폭행한 혐의를 받은 이른바 오렌지족들. 황군은 고급 외제승용차인 「볼보」를 몰고다니며 지방언론사 사주인 아버지가 매월 주는 수백만원씩의 용돈을 물쓰듯 쓰면서 「오렌지」의 삶을 만끽해왔다. 황군은 고3때 미국으로 유학,대학 2학년을 다니다 지난 3월 귀국한뒤 그곳에서 배운 짧은 영어를 사용하면서 강남 로데오거리를 누비며 술과 여자를 탐닉해왔다. 이모,박모등 두 친구들도 아버지가 레스토랑과 건축사무소를경영하는등 부유한 가정환경탓에 돈아쉬운 줄을 몰랐으나 대학진학을 못하거나 지방의 전문대에 간신히 합격한 정도. 이들은 이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소 알고있던 이양등을 볼보승용차에 태우고 「가라오케」시설이 설치된 황군의 아파트로 데리고 왔다.이 아파트는 당시 어머니가 외국에 체류중이고 아버지가 지방에 머무르는 탓에 비어있어 이들 「오렌지」족들이 하루저녁을 즐기기에는 제격이었다. 아파트에서 이양등은 양주를 마시며 포커판을 벌이다 이들중 2명에게 폭행당했다면서 고소장을 냈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에 대해 『피해자가 강력히 저항하지 않았고 합의가 이루어졌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당연히 구속영장이 발부될줄 알았던 조사경찰관은 『어린나이에 술과 섹스에 탐닉한 황군등이 특가법상의 특수강간이나 범죄를 저지르고도 구속을 면할수 있다는 사실이 그들에게 또다른 우월감을 심어줄까 두렵다』며 『정상을 참작할 부분이 있더라도 이같은 범죄는 일벌백계로 다스려야만 파렴치한 청소년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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