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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부정 엄히 다스려야(사설)

    「접착제 당면」 무더기 적발 사건은 두가지 면에서 우리를 분노케 한다.제조업자가 허가받은 양질 고구마 전분대신 옥수수전분과 공업용 접착제를 첨가해 당면을 만든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을 납품받아 자기 상표로 양질품인양 판매해온 대기업 식품회사의 행태는 더욱 용서 못할 일이다. 식품은 국민건강과 직결된다.위해식품은 급만성 질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생명을 바로 앗아 갈 수도 있다.불량식품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사건등 갖가지 위해는 그간 겪을 만큼 겪었다.때문에 이제는 국민 모두 식품 위해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해 있다. 식품은 이제 제대로 제조되고 유통 판매도 바르게 돼야 한다.우리 경제력도 늘고 원재료 공급도 원활해졌다.소비자 의식도 높아져 검증되고 확인되지 않은 식품은 사려들지 않는다.업소마다 위생적으로 만들고 공급하여 국민보건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좋은 식품을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은 선진사회의 기본요건이다. 이번 적발된 당면제조업자들이 고구마전분을 1백% 사용한다 해놓고 값싼옥수수전분과 면방 화학용 접착제로 수입되는 타피오카 전분을 섞은 것은 위법이며 위생상 위험이 따르는 것이다.식품재료로 신고되지 않은 것은 그 재료 통관때 검역이 없고 제조때도 위생적으로 검증 되지 않는다.곰팡이가 피거나 다른 독성물질이 들어 있어도 모르게 된다.곡물곰팡이나 독성물은 식중독을 일으키고 발암성을 가지고 있어 보건학자들이 크게 경계하고 있다. 당면을 납품받아 자기상표로 팔아온 유명 식품회사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소비자를 속였다고 볼 수 있다.소비자들은 그 당면의 상표를 보고 그 회사가 1백% 고구마전분으로 만들었다고 믿고 다른 당면보다 값이 비싸도 선택한 것이다.큰 업체는 자기들 공신력 때문에도 불량식품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소비자 신뢰를 배신한 것이다.자기상표로 판매할 때는 원재료서부터 점검 확인하는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불량식품 책임은 엄히 물어야 한다.
  • 「날트렉스 원」/알콜중독 치료제 각광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보도/음주땐 엔돌핀 분출 차단… 만취감 억제 효과/“엔타뷰제보다 효과 크다” 미 FDA서 공인 알코올중독자를 획기적으로 치료해주는 신약이 마침내 선보여 주당들의 재활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날트렉스원」이라는 약물을 알코올중독 치료제로 공식 승인,지난 48년에 개발된 「앤타뷰제」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근착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와 예일대 의대 연구팀의 임상실험에서 평균 77%의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낸 「날트렉스원」은 알코올중독이 단순히 성격 결함 탓이 아닌 뇌의 생리작용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전제로 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조셉 볼피셀리박사에 따르면 사람이 보통 술을 마시면 뇌에서는 흥분작용을 지닌 신경전달물질 엔돌핀의 분비가 극도로 왕성해지면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날트렉스원」은 이 과정에서 엔돌핀이 뇌수용체에 도달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알코올에 의한 도취감을 줄이는 한편 술을 더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다시 말하면 「날트렉스원」은 엔돌핀 수용체의 문을 단단히 잠가서 수용체가 아예 작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셈이다. 이는 지난 반세기 동안 알코올중독증의 유일한 치료제로 쓰여온 「앤타뷰제」가 술을 마실 경우 구토와 오심이 생기도록 한 것과는 근본적으로 치료기전의 궤를 달리하고 있다.「앤타뷰제」가 소극적인 개념에서 알코올중독증 환자를 다스린데 반해 「날트렉스원」은 뇌 생리작용의 조절을 통해 알코올에 대한 욕구를 원천적으로 잠재우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효능면에서도 「날트렉스원」은 「앤타뷰제」와 비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설명하고 있다.예일대 의대 스테파니 오말레이교수팀이 알코올중독자 70명에게 「날트렉스원」을 복용토록 한 뒤 3개월간 경과를 관찰한 결과 이중 16명만이 재발했다.특히 이 약물은 한 번 술을 마시면 정신을 잃을 정도로 폭주하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높은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오말레이 교수는 『알코올중독증은 지금까지 좀처럼 치유하기 힘든 만성질환으로 분류되어 왔다』고 전제하고 『단일 약물로 알코올중독자 10명중 7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날트렉스원」의 약효가 매우 획기적임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공 차는 로봇 개발/발리킥 등 자유자재… 한치 오차없어

    ◎독 아디다스사,축구화 등 품질 시험에 사용 「18m전방에서 축구공을 정확히,그리고 수천번이라도 한치의 오차 없이 골대 상단 깊숙히 찔러넣는다」.축구왕 펠레·마라도나도 할 수 없는 이 기술은 컴퓨터지능의 로봇만이 할 수있는 묘기다. 세계 스포츠용품업계의 거두인 독일 아디다스사는 최근 40만달러(약3억2천만원)를 들여 이같은 「황금 발」로봇을 만들어냈다.용도는 자사가 생산하고 있는 축구화와 축구공의 품질을 시험하기 위한 것. 피츠버그밸리디자인연구소와 카네기멜론대학 공학연구원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이 기계다리는 신제품 신발을 신고 바나나킥 발리킥 등 축구스타들이 펼치는 다양한 기술을 발휘해 상품들을 평가해낸다.2백파운드를 견뎌낼 수 있는 힘으로 반복되는 킥 동작을 통해 상품의 품질과 개선해야할 점을 알아내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 로봇 제작을 위해 세계프로축구 스타들의 동작을 비디오테이프로 면밀히 분석하는 노력을 기울였다.카네기멜론대학 하겐 슈엠프씨는 『테이프분석결과 축구선수들의 킥은 일반적으로 앞쪽으로 내뻗는 엉덩이 힘이 넙적다리에 전달되고 이를 다시 무릎이 다리아랫부분에 순간적으로 꺾듯이 연결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알아냈다』며 로봇다리에 스프링을 내장함으로써 이 이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람보다 다리가 무거워 동작이 다소 느린 느낌도 있지만 킥을 쏘는 순간만은 0.1초도 뒤지지 않지요』라고 연구진들은 성능을 자랑한다.
  • “「부패방지 국제협약」체결하자”/다보스그룹 회원 3인 공동기고

    ◎조직범죄 범세계화… 법집행에 각국협력 필요 최근들어 각종 부정부패가 범세계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에따라 부패를 다스리는 대응책도 범세계화되어야 한다고 다보스그룹 회원인 스티픈 J 코브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교수와 모이시스 나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패트릭 글린 미국기업연구소 상임연구원 등이 공동으로 주장했다.이들 3인이 공동명의로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을 간추려 소개한다. 최근의 신문제목들만 대충 훑어봐도 온 세상이 부패의 물결에 휩쓸려 있음을 알 수 있다.브라질,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정권이 교체됐고 프랑스 법정은 장관을 감옥으로 보냈다. 이같은 일들이 단순히 언론 과장보도의 또 다른 사례들일까.아니면 공직자들의 뇌물수수 악습이 과거에 비해 더욱 중요해진 것일까. 대중들의 눈에는 이같은 부패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우리는 확신한다.부패는 어느때보다도 기업활동과 사회에 더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레이몬드 켄달 인터폴 사무총장같은 법집행관리들은 『정상적인』 정치활동 부패와 핵심 조직범죄활동 사이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탈세,뇌물,돈세탁 모두가 유사한 기술(예를 들면 외국은행 예치 방식)을 수반하기 때문에 쉽게 서로 뒤섞이게 된다. 점차 광범위해지는 조직범죄의 금융활동에 의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토머스 콘스탄틴 미마약수사국장에 따르면 마약거래는 현재 4천억∼5천억달러 규모의 사업이며 자금 대부분이 세계적인 금융체계를 통해 회전된다.조직범죄가 합법적인 사업에 침투할 위험(세계적인 금융체계 자체의 대규모 부패도 마찬가지)은 현실화돼 점증하고 있다. 금융및 기업활동의 세계화 추세는 많은 활동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한 국가의 재판영역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복잡하게 한다.국제기업거래는 한 정부가 추적,통제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국경이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국제사업과 국내사업,비거주자대상및 거주자대상 활동을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어느 장소에서의 부패활동은 눈깜짝할 사이에 어느 나라의국내경제나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까지 다국적기업,특히 미국밖에 근거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들은 자국이나 외국에서 사업을 하는 대가로 부패악습을 일반적으로 수용해왔다.그러나 이제는 바뀌고 있다.지난 2년간 발생한 주요 정경유착사건 홍수는 전세계적으로 부패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변화를 말해준다.이탈리아에서의 「깨끗한 손」운동은 한 사례에 불과하다.정부와 기업은 그런 악습이 노출되면 징역형까지를 포함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법체계 및 기업윤리의 국제적 표준화를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부패척결 노력상의 협력에 대한 관심이 정·재계 지도자들 사이에 한층 높아지고 있다.예를 들어 최근 OECD(국제협력개발기구) 후원아래 뇌물과 공직부패에 관해 두차례 열린 회의는 새로운 다각적 접근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유럽연합(EU)은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범죄를 추적할 범유럽 경찰정보기구인 유로폴(유럽경찰)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재계도 부패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월에는세계주요 최고경영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경제포럼이 다보스에서 연례회의를 열고 부패추방에 발벗고 나섰다.경영자,법집행관리,유력 정치인,사회과학자,윤리전문가들이 모여 이 문제를 광범위하게 논의했다.회의는 다보스그룹 구성으로 이어졌다.그 회원에는 미국마약수사국장,인터폴 사무총장,칼 빌트 전스웨덴총리,벨기에법무장관,독일 지멘스와 러시아의 테크노뱅크를 비롯한 4개대륙의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 여러명이 포함돼 있다. 경영대학원 및 연구소의 전문가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다보스그룹은 부패문제를 부각시키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는 집중적인 활동을 1년간 벌이기로 했다.법적·윤리적 사업기준은 나라마다 다르고 여러 문화권에서 부패가 뿌리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보스그룹은 개혁의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부패방지국제협약과 국제표준 기업인윤리강령,본국송환협정 및 실천의 일관성,보다 세밀한 국제금융거래 감시,개발도상국의 민원행정 전문화,윤리문제에 대한 기업의 관심에 초점을 맞추는 다양한 교육노력 등을포함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제안한다. 다국적기업의 경영진들은 현실적이어서 여러 곳에서 부패가 단순히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모든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실행에 옮긴다면 대기업들은 뇌물을 주지 않고 싶어할 것이다.미국에 근거지를 둔 기업들의 외국관리에 대한 뇌물공여를 금지한 77년의 해외부패관행법같은 법률덕택에 미국 다국적기업들은 대부분 경쟁사들보다 제한적인 규정에 직면하고 있고,여건이 평준화되면 이익을 볼 것이다.게다가 개발도상국및 옛공산권의 정치관리들은 부패를 주요 발전방해요소로 점차 인식한다. 가시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인,법집행관리,국제기업사회간에 간단치 않은 협력이 필요하다.다보스그룹의 구성은 국제기업이 세계의 부패문제와 씨름하는 진지한 노력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한다.
  • 한국공무원 무엇이 문제인가/한국사회문화원 공개토론 요약

    한국사회문화연구원(원장 한완상)은 31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하여,한국의 공무원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유종해 연세대행정대학원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공개토론회에서는 안계춘 연세대 사회학과교수가 「시민들에게 비쳐진 오늘의 공무원상」,백완기 고려대 행정학과교수가 「바람직한 공무원 위상 정립을 위한 정책적 대안」,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교수가 「성찰적 근대화와 탈 관료적 개혁」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발표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시민들에게 비쳐진 오늘의 공무원상/“아직도 복지부동” “경제발전 선도못해”/안게춘 연세대 사회학교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참조해 오늘 우리사회가 공무원들을 어떻게 보고있는 지를 알아보겠다. 먼저 국민들이 공무원을 어느 정도의 신임과 존경을 받고 있는지 알아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은 극소수였고 대부분이 부정적이거나 「그저 그렇다」는 반응을 보였다.이같은 경향은 대상자 집단별로 대체로 마찬가지였으나 일반 직장인과 대학생의 경우 공무원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들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각종 부조리의 만연으로 지적됐으며 그 다음이 권위주의와 무사안일(복지부동)로 꼽혔다. 공무원들의 업무능력에 대한 평가에서도 공무원들이 나라살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반응은 47%에 달했다. 이같은 부정적 반응은 공무원들의 자녀에 대한 진로희망에도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언론계(18%),교육계(17%),자영업 순으로 조사됐으며 공무원을 시키고싶다는 사람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낮은 5.7%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의 응답자가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선진국에 비해 비리를 범하는 비율이 높다고 대답했으며 그렇지 않다는 반응은 15%에 불과했다.이같은 전체적인 경향은 모든 대상집단이 마찬가지였으나 공무원 집단은 그렇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전제아래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 「사정바람」을 지적한 사람이 36%로 가장 많았고 「적은 보수」를 지적한 사람이 27%로서 다음을 차지했다.공무원들 스스로는 보수문제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고 사정바람을 지적한 비율은 다른 집단에 비해 뚜렷하게 낮았다. 시민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공무원상으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정직한 공무집행이었다.친절하고 공정한 대민업무의 수행,소신에 따른 융통성있는 법규적용,청렴성 등이 그밖에 비교적 많이 지적된 문제점들이었다.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한 공무원의 역할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분의1 정도가 민간단체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공무원은 이를 사후 점검·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공무원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한다는 의견은 24%에 그쳤다. 공무원의 신분보장을 위해 바람직한 정부형태로는 현행의 대통령단임제를 지적한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았다.내각책임제를 지적한 응답자도 3분의1 정도 됐다. 공무원과 시민들의 관계에 대해서는 갈등과 거리감이 존재하고 있다는데 3분의 2가 넘는 응답자들이 공감을 표시했다.그러나 문민정부의 공무원들이 대민업무에 있어 과거보다 더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그렇지 않다는 사람의 비율보다 더 높았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제일 먼저 해야될 일로는 기술개발의 정책적 지원을 지적한 사람이 2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공무원 사회의 비리 척결,행정규제의 대폭완화,공직자의 경영능력 제고 등 이었다. 공무원의 근무자세에 관한 것으로는 3가지 문항을 물어본 결과,먼저 요즘 공무원들 가운데 과거에 비해 비리와 위법행위를 범하는 수가 줄어들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세계화와 통일에 대비한 공무원들의 대응태도가 매우 적극적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대답이 12%에 불과한 반면 부정적인 응답자가 48%로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또 공무원들이 눈치보다는 소신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0%에 그쳐 공무원들이 시급히 극복해야 될 과제로 꼽혔다. ◎바람직한 위상정립 위한 정책적 대안/「개별 책임제」 도입해야 행정서비스 향상/백완기 고려대행정학교수 바람직한 공무원이란 국민과 국가에 대한 공공봉사를 통해 긍지와 보람과 권익을 누릴수 있는 공직자를 말한다. 바람직한 공무원 개념구성엔 세가가지 요소가 포함된다.첫째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이다.특정의 정당이나 정치권력을 위한 봉사는 개념구성에 포함되지 않는다.둘째가 봉사다.봉사를 떠난 공무원이란 생각할수 없다.다스리고 규제하고 군림하는 자세는 개념구성에 포함되지 않는다.아무리 공무원이지만 봉사만 하고 권익을 주장하지 못하는 경우는 바림직한 공무원상의 개념정의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공무원하면 국민에 대한 공공봉사보다 국민을 다스리고 규제하고 괴롭히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국민의 눈에 비쳐지고 새겨진 공직자상은 공권력을 가지고 국민을 위압적으로 다스리고 규제하는 폭력적 존재로 각인돼 있다. 따라서 공무원은 보통 사람과 같은 인간으로 인식돼야 하며 국가와 국민에 봉사함으로써 존경과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는 평범한 인간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정치는 행정의 상위개념인 것은 틀림없다.이러한 의미에서 행정은 정치의 울타리안에 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국가기능상의 문제다.행정이 정치권력의 하수인이나 시녀구실을 할 때에 국민의 봉사기관으로 자리잡기가 힘들다.특히 경찰·검찰·국세청등 직접 공권력을 행사하는 행정기관들이 정치권력의 앞잡이 노릇을 할때에 행정이 바람직한 공직자상으로 자리잡기는 불가능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올바른 공무원상이 정립되기 위한 몇가지 조건이 있다.우선 공무원이 봉사자가 되려면 행정이 정치권력의 굴레에서 벗어나 고유영역과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내각의 수명이 짧아 정치가 불안정했으나 행정이 고유영역을 확보,사회는 안정속에서 움직였다.그것은 행정이 자율성과 고유영역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공직자는 또 품위를 유지하고 자존심을 지킬 정도의 급여를 받아야 한다.공직자는 국가가 지급하는 녹으로 잘 살아야 한다.공무원이 다른 변칙적인 방법으로 잘 살 때에 사회의 기강은 흔들리게 되고 국가존립이 위태로워진다.공직사회가 부패하면 다른 사회도 부패하게 마련이다.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공직자의 생활에 대해서는 혹독한 가치규범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공직자가 품위를 유지하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급여수준을 국영기업체나 대기업 직원의 수준으로 인상돼야 한다. 이와함께 공직사회는 일에 대한 책임의 한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우리의 행정책임은 기관장의 책임이 아니면 단체책임이다.이는 잘못됐다고 본다.공직사회에 개별책임제를 채택,공무원 하나하나가 자신의 에너지를 총동원해 일하도록 하고 조직속에 묻혀있던 자신을 드러내 긴장감있는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잘못했을 때는 책임을 묻고 잘했을 경우에는 자신의 공으로 돌리는 신상필벌이 중요하다.공은 윗사람이나 단체에 돌아가고 잘못은 개인에게 돌아오는 분위기에선 누구도 신명나게 일하려 하지 않는다. 또 공직사회에 경쟁풍토를 불어넣기 위해 급여제도의 차별화도 필요하다고 본다.획일적인 급여제도는 공직사회를 무사안일로 이끈다.개인별 실적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 뒤 실적별로 보상체계와 승진의 기회를 달리해야 한다.또 민원인이 일선기관 공무원의 친절과 업무의 정통화 정도를 평가하는 행정평가제를 도입,행정기관간 경쟁과 행정의 탈권력화를 촉진해야 한다.
  • 결벽의 누에로 당뇨병 다스린다고(박갑천 칼럼)

    누에의 품성은 드레지고도 까탈스러운 듯하다.홍만선의 「산림경제(양잠편)」에도 그런 대목이 보인다.누에는 통곡하는 소리,부르짖거나 성내는 소리,욕지거리,음담패설을 싫어한다.해산한 부인이나 상제,그밖에도 불결한 사람이 곁에 오는 걸 싫어한다.부엌에서 칼쓰는 소리를 싫어하며 대문이나 창문 두드리는 소리 또한 싫어한다. 어디 그뿐인가.연기도 싫어하고 생선이나 고기 굽는 냄새도 싫어하며 비린내·누린내에 사향냄새까지도 싫어한다.먼지 터는 걸 싫어하고 저녁나절 햇빛도 싫어한다.갑자기 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바람을 싫어하며 하다못해 등불이 창문에 비껴 비치는 것까지 싫어한다.누에는 양물이기 때문에 불이 물을 싫어하는 것과 같은 생리라는 것이다.하얀 겉모습만큼이나 결벽 한번 대단하구나 싶다. 중국의 옛책인 「잠경」에 의하자면 중국은 황제시절에 이미 민간에서 누에치기를 시작했다.그것이 우리나라로는 약3천년 전에 들어오고 이어 일본으로 건너간다.누에치기는 역대왕조의 임금이 장려했다.가령 조선 세조때의 종상법도 그것이다.민간에 뽕나무를 심게 하면서 말려 죽인 농가에 대해서는 벌을 내리고 있기까지 하다.김안국의 「잠서언해」등 그에 관한 저술도 나온 바 있다. 우리의 두뇌들이 이 누에로써 당뇨병치료제를 만들어냈다는 소식이다.20일쯤 자란 누에를 영하 1백70도 이하에서 냉동처리하여 말린 다음 가루로 한 것인데 혈당억제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다.내년이면 상품화할 것이라는데 효능이 국제적으로 인정되기만 하면 외화벌이까지 짭짤하게 해낼 듯하다. 본디 누에의 밥인 뽕잎에 약효가 있다.잎뿐 아니라 껍질하며 뿌리,그 열매인 오디에도 특수한 약효가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뽕잎을 달여 마시면 오장을 이롭게 하고 관절을 통하게 하며 기를 내린다.곽란·복통·구토증도 다스린다.잎 삶은 즙을 고약같이 만들어 먹으면 숙혈을 없앤다.여린잎을 달여 술과 함께 마시면 풍을 물리친다.검붉게 익은 오디는 맛도 좋지만 오장·관절에 이롭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주독도 풀어준다.가벼운 뇌출혈에는 뽕나무뿌리를 달여마셔서 효험을 본사례도 있다. 뽕의 약효와 누에의 결벽이 어울려 혈당을 내리게 하나보다.누에치기가 농가의 고소득부업으로 자리잡혔으면 한다.
  • 유전·가스전 미서 재개발 붐/첨단기술 이용 3급을 1급으로

    ◎중소업체서 수천개 공략… 해외감산 보충 미국에 유전 및 가스전 재개발 붐이 불고 있다. 미국의 중소 석유회사들은 아모코나 텍사코등 대자본이 매각처분하는 수천개의 유전과 가스전을 사들여 특유의 인내심과 첨단기술을 이용,졸아드는 유정을 콸콸 넘치게 하고 있다.이들의 활동은 미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져 업계에서는 국내생산 감소 속도를 늦추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아파치 코퍼레이션,벌링턴 리소시즈,아나다르코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등 비메이저(석유대자본) 회사들의 활동은 특히 눈에 띈다.이중 공세적 전략을 펴고 있는 아파치는 지난해 텍사코사로부터 3백여개의 유전과 가스전을 6억달러에 사들였다.아파치가 이같은 공세적 매입에 치중하는 이유는 4년전 아모코사에서 사들인 3백개의 가스전과 유전에서 크게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윙클러 카운티(텍사스주)의 한 유전의 경우 4년전에 비해 하루 산유량이 1천1백배럴정도 늘어났다.4년전 사들여 재개발한 헤스팅스 유전의 경우 일부 유정이 30년이 넘었지만하루 4백배럴 이상 늘어난 4천배럴을 생산하고 있고 연간 1백만달러의 추가수입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이밖에 아나다르코는 캔자스주 그랜트 카운티에서,벌링턴은 2년전 모빌사에서 사들인 텍사스주 다스트 크릭 유전에서 증산에 성공했다.아나다르코는 대략 1천배럴 이상,그리고 벌링턴은 두배정도를 더 퍼올리고 있다. 중소회사들이 「노쇠」판정을 받았거나 채산성이 별로 없는 유전과 천연가스전에 벌인 활발한 재개발 활동으로 미국내 석유와 가스 공급물량을 늘렸고 특히 가스가격의 인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모빌 등 대자본들은 여전히 미국내 최대의 석유생산자로 군림하고 있고 자기들이 매각하는 유전이 아직도 수명이 다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다만 해외에서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어 국내투자는 가급적 피한다는 설명이다.90년부터 대자본의 해외프로젝트 투자비는 13% 는 반면 국내유전에 대한 지출은 23%나 급락했다.이는 곧 비메이저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휴스턴의 한 경영자문회사의 조사에따르면 독립 석유회사들은 이같은 틈을 이용,국내 탐사와 개발비를 꾸준히 증가시켜 93년 한햇동안 전년대비 21% 늘어난 58억달러를 지출했다.반면 대기업들은 5% 늘어난 87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과감한 투자는 아파치의 경우처럼 3차원 지질검사등 첨단기술,인력감축,지질학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감독팀 운영등과 결합해 증산효과를 거뒀다.이에 따라 중소업체들의 국내비축물량은 4년동안 15% 늘어난 58억배럴로,같은 기간에 12% 감소해 2백83억배럴로 물량이 줄어든 대기업의 공급감소분을 보충했다. 중소업체의 성공은 그러나 경매에 붙여지는 유전가격을 올려놓았고 「너코 오일 앤 개스」의 경우처럼 80년대말 최고가로 매입한 유전의 생산량이 기대에 못미쳐 결국 모기업이 회사를 팔아치워버리는 경우도 있어 유전재개발이 결코 평탄한 길만은 아니다.
  • 남자와 여자는 왜 생각이 다른가/남녀 두뇌기능 차이점 속속 규명

    ◎미 예일대·펜실베이니아대 첨단장비 활용개가/세이워츠 박사/“운율 맞출때 남­왼쪽뇌 여­좌우뇌 활동”/거 교수팀/“휴식땐 남자만 측뇌변연계 움직임 확인” 남자와 여자는 왜 생각이 다른가.그리고 왜 다르게 반응하고 행동하는가.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언어구사 능력이 뛰어난 반면 남자들의 경우 궁지에 몰려서도 그럴듯한 변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 여자들은 슬픔을 생각할 때 두뇌활동이 더 활발해지는데 비해 남자들은 수학문제를 풀 때 뇌 운동이 더 왕성해진다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 이러한 남녀의 두뇌차이는 지금까지 통념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이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뇌가 사물을 인지하고 기억하는 순간의 모습을 포착하는 기능적 자기공명 촬영법(FMRI)등 첨단 진단장비가 속속 등장하면서 남녀간 두뇌의 실제 기능상 차이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와 「네이처」,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이와 관련한 실험결과를 잇달아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미국 예일대 의대 세이위츠박사 부부는 지난 2월 남자와 여자가 운율을 맞출 때 각각 다른 뇌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남녀 19명에게 무의미한 단어들을 두개의 스크린에 비추면서 서로 운율이 맞는지를 판단토록 한 결과 남자는 모두가 왼쪽 눈썹 뒤에 있는 좌측 하전두회의 한 부위가 활발한 움직임을 나타낸 반면 여자의 경우 19명중 11명이 좌측 뇌부위 외에 우측 눈썹 뒷부분까지 함께 활동을 보였다는 것이다. 뇌의 왼쪽이 언어를 관장하는데 비해 오른쪽은 감정에 관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여자가 언어능력이 뛰어난 것도 어쩌면 단어를 구사할 때 이성(좌뇌)뿐 아니라 감정(우뇌)도 활용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런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펜실베이니아대 루벤 C 거 교수팀은 뇌가 활동하지 않을때도 남녀간에 큰 차이를 나타낸다는 실험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자 37명과 여자 24명으로 하여금 조용하고 조명을 약간 어둡게한 상태에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도록 한 뒤 양전자 방사단층 X선촬영법(PET)로 남녀 두뇌의 기능상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머리를 비운채」 편안한 마음으로 쉬도록 하면서 두뇌의 활동상태를 촬영한 결과 남자의 경우 측뇌변연계가 움직임을 보였다.이 부위는 싸움등 다분히 노골적인 감정표현을 관장하는,뇌부위 가운데 가장 진화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이와 달리 여자의 경우 대부분 뇌가 활동하지 않을 때 후대상회의 신경계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후대상회는 포유류의 뇌에서만 발견되는 진화된 부위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팀은 따라서 『사람의 뇌란 쉬고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남자의 경우 공격성을 다스리는 뇌가 항상 깨어 있다면 여자에 비해 더 폭력적인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물의 날… 물을 똑바로 알자(박갑천 칼럼)

    흔히 말하는 세계 4대문명은 모두 강을 끼고서 이루어졌다.나일강,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강,인더스강,황하 등의 유역에서 피어난 고대문명이 그것이다.반드시 고대문명까지 거스르지 않더라도 현대의 도시들 또한 강을 끼고서 번성한다.파리에 센강이 흐르듯이 서울엔 한강이 흐른다.그뿐 아니다.고을이나 마을까지도 물을 끼고 있잖은가. 물은 사람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사람이 사는 곳이면 물이 흘러야 한다.우리말에서 사람사는 곳과 물이 뿌리를 함께하고 있는 사실은 그점에서 흥미롭다.「마을」과 「물」은 옛말 「□」에서 출발되었다.「□」에서 출발된 「골(짜기)」을 흐르는 물은 「가람」을 이루면서 그 유역으로는 「고을」(군읍)을 펼친다.물가가 곧 사람 사는 곳이었음을 우리말은 가르쳐준다. 그렇게 사람의 삶과 밀접한 물은 사람들에게 말없는 교훈도 준다.그래서 노자는 상선(으뜸자리의 선)은 물과 같다고 했다.태고로부터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막히면 멎고 넘치면 다시 흐른다.세모진 데서는 세모지고 둥그런 데서는 둥그래진다.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성나면 무서워지는 야누스.헤르만 헤세는 그같은 「물의 소리」를 들으라고 말한다.『…물한테서 배우라.물은 생명의 소리,존재하는 것의 소리,영원히 생성하는 것의 소리이다…』(소설 「싯다르타」제2부).우왕이 물을 잘 다스렸던 것은 이러한 물의 본성을 알고 좇았기 때문(맹자:고자하)이라고도 말하여진다. 사람의 몸부터가 물임을 알아야겠다.늙고 젊고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인체의 70∼90%정도가 물이다.그러니 물기가 5%정도만 빠져도 혼수상태에 빠지며 12%가 빠지면 목숨을 잃는다.이런 물이고 보면 당연히 건강과도 관계가 깊어진다.어떤 물을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질병을 다스리기도 하고 질병을 얻기도 한다.산수 좋은 데서 인걸난다는 말은 또 왜 나왔겠는가.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친 가뭄은 물의 중요성을 더 깊이 더 심각히 생각케 하는 계기를 지어준다.요얼마사이 비가 좀 내렸다고는 해도 일부지방에서는 아직도 식수난을 겪고 있고 벌써부터 올농사걱정을 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바다로 흘러드는 물 6백97억㎥ 가운데40%인 2백82억㎥밖에 이용못하는 것이 우리 현실.안타까운 일이다.오염을 막는 일에 슬기를 모아야 하고 물 아껴 쓰기의 생활화에 국민 모두가 동참하게 돼야겠다.22일은 「세계 물의날」이다.
  • 한강수계 2003년부터 용수달린다/우리나라­세계수자원현황·이용실태

    ◎한국 수자원 45% 유실… 실 사용량 23%뿐/지구촌 연 공급 9조t­수요 4조3천억t 「물,물,물…」.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전국이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먹을 물조차 모자랐다.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언제 다시 「물」에게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물은 넘쳐도 문제고 모자라도 큰 일이다.그러나 사람은 물없이 살 수 없다.먹는 차원을 넘어 농공업 용수에다 에너지원으로도 쓰인다.수질 및 대기 오염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실로 인류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세계와 우리나라의 수자원 현황 및 이용 실태를 알아본다. 물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이다.부존량이 무려 13억8천만㎞³이다.연간 물 공급량은 9천㎞³(9조t),사람이 쓰는 수요량은 4천3백㎞³(4조3천억t)이다.수치상으로는 공급이 남아도는 셈이다.하지만 바닷물과 남·북극의 얼음을 빼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물의 부존량은 40조t이다. 게다가 인구 증가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세계의 물 사용량은 지난 50년대보다 5배 이상 늘었다.앞으로도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물을 쓸 것이다.아직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물 부족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음껏 물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는 기껏해야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에 불과하다.중국은 50여개의 도시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는 2000년에 물 공급량이 지금의 3분의 1로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연평균 1천2백74㎜이다.세계 평균 강수량 9백70㎜보다 높다.하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강수량은 3천㎜로 세계 평균 3만4천㎜의 11분의 1에 불과하다.더욱이 전체 강수량의 3분의 2가 우기인 6∼9월에 집중돼 있는데다 지역 및 연도 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해 물을 다스리기가 여간 쉽지 않다. 우리나라의 수자원 총량은 연평균 1천2백67억t.이 중 45%인 5백70억t은 땅속으로 스며들거나 증발되고 나머지 55%인 6백97억t이 강으로 흐른다.그러나 이 것도 연중 똑같이 흐르지 않고 4백67억t은 장마철에 바다로 한꺼번에 흐른다. 따라서 실제 이용가능한 물의 양은 연간 2백30억t이다.평소 댐에 가둔 양을 더하면 지난 93년 말 현재 당장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총 보유량은 3백10억t이다. 반면 우리가 1년에 쓰는 물은 93년 말 현재 2백90억t이다.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의 22.8%만 활용하는 셈이다.강물 1백64억t,댐과 저수지에 가둔 물 1백6억t,지하수를 20억t 쓴다. 지금은 쓰는 물보다 보유한 물이 약 20억t 정도 많다. 그러나 인구가 늘고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전될수록 물의 사용량은 계속 늘 전망이다.건설교통부는 물의 수요량을 오는 2001년에는 3백30억t,2010년에는 3백70억t으로 추산했다. 반면 물의 확보량은 같은 기간 3백49억t,3백76억t에 그쳐 쓰고 남는 물의 비율인 예비율은 현재 7%에서 같은 기간 6%,2%로 떨어질 전망이다.수자원을 추가로 개발하지 않으면 물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는 얘기다.실제로 건교부는 전남 목포·강진·해남 지역의 수원인 탐진강 수계는 97년부터,여천·율촌에 물을 대는 섬진강 수계는 2000년부터,한강 수계는 2003년부터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우려한다.수자원의 이용률을 높이려면 그냥 바다로 흐르는 물을 보다 많이 가두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러나 더 많은 댐을 지으려 해도 건설과 보상비가 갈수록 늘고 쌓을 곳도 적당치가 않다.건설 기간이 오래 걸려 빠르게 증가하는 물의 수요를 따라잡기 어렵다.그래도 물 부족 사태를 막으려면 저수시설을 늘리는 길이 최선책이다.물론 지하수 등 대체 수원의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국민들이 물 한방울을 아껴쓰는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절대 필요하다. ◎유엔물보호행동강령 ⓛ수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물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에게 교육시켜라. ②목욕보다는 샤워를 하고 수자원을 오염시키는 화학물질의 과도한 사용을 억제함과 동시에 재생된 물을 정원수로 써라.(이상 개인) ③캠페인과 교육,세금을 통한 합리적인 물사용 계획을 촉진시켜라. ④수자원 보호를 위해 대중을 정책결정에 포함시키고 여성의 역할을 향상시켜라. ⑤국가적인 계획수립 과정에서 통합된 수자원 계획 및 운영,그리고 깨끗한 물을 규제하고 감시하는 제도를 도입하라. ⑥효율적인 물사용을 통해 물의 보존량을 늘리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물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라. ⑦농업용수의 합리적인 사용을 위해 농민들을 훈련시키고 교육하라.(이상 정부및 지역사회) ◎우리나라의 물값과 사용량/서울 수돗물값 1t당 2백원/미국의 9%­일 도쿄의 38% 불과/1인 하루 206ℓ 소비… 독 보다 60ℓ 많아/전국서 10% 절약땐 부산 물 90% 공급 우리나라의 수돗물은 세계에서 값싸기로 유명하다.비교적 물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물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가 다른 나라보다 훨씬 적었던 것도 이유이다.바꿔 말하면 대충 만든 「싸구려」 상품이라는 얘기다. 서울의 수돗물 값은 1t에 2백원이다.5백㎖ 콜라병에 담으면 1원을 주고 10개를 살 수 있다.거의 공짜인 셈이다.미국의 물값 2천3백10원의 11분의 1 수준이며 호주 시드니의 9백24원,독일 본의 7백24원보다는 3·4분의 1정도이다.프랑스 파리 5백74원이나 일본 도쿄의 5백29원에는 절반도 안될 만큼 싸다. 값이 싸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은 다른 나라에 비해 수돗물을 지나치게 많이쓴다.가정에서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은 우리가 2백6ℓ로 영국 1백32ℓ,독일 1백46ℓ,프랑스 1백47ℓ,덴마크 1백94ℓ 등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미국은 하루에 3백ℓ 이상 쓰지만 세차와 잔디에 뿌리는 물이 포함돼 절대적으로 비교하기 어렵다.일본도 2백36ℓ로 우리보다 많지만 목욕 문화가 발달된 데다 세탁기 보급 등 생활수준이 높아 우리가 물을 더 많이 쓴다고 할 수 있다. 양치질할 때 물을 틀지 않고 컵에 받아 쓰면 종전에 10외로 충분하던 물이 1ℓ로 가능,9회를 절약할 수 있다.설거지할 때 물을 받아 쓰면 1백20외를,수세식 변기에 벽돌 한장을 넣으면 하루에 1백15ℓ를,목욕할 때 샤워기 대신 욕조를 이용하면 3백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 만약 이에 따라 전국에서 하루에 10%의 물을 절약한다면 부산에서 하루에 쓰는 물 1백62만ⓣ의 90%를 공급할 수 있고 영남 지방의 주민들이 전부 쓰고도 남을 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은 더이상 무한재가 아니다.물의 가치도 없는 게 아니다.더욱 물의 귀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지금은 「물을 돈쓰듯」해야 할 때다. ◎「마지막 천연수자원」관리 어떻게/지하수 매장량 연강수량의 12배/무분별한 개발땐 수질오염·지반침하 우려/철저한 지질조사 거쳐 부작용 최대한 줄여야 물이 부족할 때마다 대체 수자원으로 지하수를 얘기한다.바닷물의 담수화나 중수의 이용기술,인공 강우 등도 거론되지만 경제성이나 기술문제로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하수는 매장량이 엄청나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웬만한 가뭄도 거뜬히 견뎌 낼 수 있다.우리나라의 지하수 부존량은 1조5천4백억t로 연평균 수자원 총량 1천2백67억t의 12배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매년 지하에 스며드는 물은 2백28억t이며 지하 침반 등 부작용 없이 실제 뽑아 쓸 수 있는 물은 1백30억∼1백40억t 정도로 추산된다.특히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풍부하고 지질학적 특성도 지하수를 개발하기에 다른 나라보다도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등 부작용도 엄청나다.일본은 지난 57년부터 10년간 도쿄에서 하루에 80만t씩의 지하수를 뽑았었다.그러나 사전에 지질 조사를 면밀히 하지 못해 1백60㎦에 걸쳐 지반이 4.58m까지 가라앉았다.일본 열도 36군데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다케미나미 지역에서는 과잉 채수로 지하에 바닷물이 침입,염소량이 증가했고 지난 82년 일본 15개 도시의 상수도용 지하수는 오염된 것으로 판정났다.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70년대 말부터 지하수 채수량을 하루 20만t으로 제한했다. 미국에서 지하수 사용률이 가장 높은 캘리포니아 산조아퀸 지역에서는 지하수위가 90m 이상 낮아져 1만3천㎦의 지반이 최고 8.8m나 내려앉았다.하와이나 중국,멕시코,태국 등에서도 지하수위의 저하로 지반 침하가 잇따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황산염에 오염,생태계를 파괴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부곡에서도 지하수를 유입량보다 4만t이 많은 연간 1백34만t을 뽑아 지하수위가 1백45m나 내려갔다.유리 섬유업체가 많은 인천 고잔동 지역에서는 폐기물에서 나온 오수의 침입으로 지하수가 오염됐으며 초정약수가 있는 충북 청원군초정리에는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우물이 마르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해 8월 지하수법을 제정,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하수 개발을 추진 중이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지하수는 다음 세대에 물려 줄 마지막 천연 수자원이다.마땅히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 독감… 약이 좋아질수록 독해진다(박갑천 칼럼)

    독감걸린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요즈음 독감 안걸린 사람도 사람이냐는 농담이 오갈 정도이다.목이 붓고 온몸이 쑤시고 하여 엄살피우면서 입원하겠다는 사람까지 있다고 들린다.그래서 조금만 몸이 이상해도 독감 아닌가 하면서 겁들을 집어먹는다. 앙드레 지드에게 그런 감기노이로제가 있었던 듯하다.어느 날 극장에 갔다가 으슬으슬함을 느끼자 감기걸리지 않나 지레 겁부터 먹었다.그는 그 자리에서 가지고간 아래속옷을 꺼내어 입는다.함께간 친구가 버럭 화를 냈다.『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아랫도리를 벗어? 자네하고 같이 다니다간 창피당하기 십상이겠군』.그러고서 휙 나가버렸다. 『남의 염병이 내고뿔만 못하다』는 속담에서 보듯이 감기의 토박이말은 「고뿔」이다.그말은「고」와「블」로써 이루어졌다.「고」는 「코」의 옛말이고 「블」은 「불」(화)이다.중세어로 「곳블」이었음이 그를 말해준다.코가 불같아지는 증상이 「곳블­고뿔」아니었겠는가.그러나 한편 「블」은 풀(교)의 옛말 「블」이었다고 생각해 볼수도 있다.감기들면 풀같은 코가 연신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고뿔은 달리 또「개좆불」「개좆머리」라고도 했는데 오죽 짜증스러웠으면 그리 불렀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고뿔­개좆불­개좆머리」시대의 감기는「양반」이다.「입원」할 생각이 날정도의 것은 아니었잖은가.지드시대의 프랑스 고뿔도 그랬으리라.한데 그「양반」이 차츰 걸쌈스런 「상놈」으로 변질되어 온다.왜그런가.발달하는 의약 때문이다.그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서다.약이 독해짐에 따라 감기바이러스 또한 감사나워져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하나의 난치병을 다스리면 새 난치병이 생겨나는 인류사가 그 맥락이라 할 것이다. 이솝우화가 생각난다.북풍과 해님사이에 벌인 신사의 외투벗기기 내기 얘기이다.북풍은 강한 바람으로 외투를 벗기려 한다.하지만 강하게 불면불수록 신사는 외투자락을 꽉움켜쥐고 내댄다.그런데 햇볕이 따스하게 내리쬐자 신사는 제풀에 외투를 벗는다.이런 인생의 기미를 두고「맹자」(공손축상)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힘으로써 정복한 것은 심복이 아니다.힘이 모자라므로 복종하고있다는 것 뿐이다』 힘(약)으로는 고뿔을 영원히 못없앨 것인지 모른다.힘이 강하면 엎드려있다가 힘을 기른다음 다시 달려들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햇볕」이라는 처방을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아닐지.인생살이를 두고도 생각해볼 대목 같기만 하다.
  • 니코틴이 사고력 높인다곤 했으나(박갑천 칼럼)

    담배가 들어온 초기에는 그것이 어떤 질병을 다스리는 것이라고들 생각했던 듯하다.이수광의 「지봉유설」(식물부)에도 그런 글귀가 보인다.『…담배는 가래와 하습을 없애주고 기를 내리며 술을 깨게한다.사람들이 이걸 심어 그법을 쓰고있는데 효험이 크다.…』 「하멜표류기」(조선국편)에는 엉뚱한 얘기도 쓰여있다.즉,조선 사람들은 아이들도 너덧살만 되면 담배를 피운다고 써놓은 대목이 그것이다.하지만 이는 내용을 잘 몰랐던데 기인한다.횟배가 낫는다는 속신때문에 피웠던 것이니 말이다.그 뿐 아니라 조선시대 서예가 이광사는 또 담배원산국(귀국)에서의 「신령스런효험」얘기를 남겨놓고도 있다.그 나라에서는 사람이 중병에 걸리면 산에 내다버리는 만풍이 있었는데 어느 왕비가 중병에 걸려 갖다버렸는 데도 살아났다.향기 짙은 풀냄새를 맡아서였다는 것으로 그게 곧 담배였더라는 내용이다. 담배를 피우면 오히려 가래가 끓는다는건 애연가들이 경험해 오는터다.그런데 그걸 다스리다니….어린애들 횟배는 정말로 나았던걸까.또 그 왕비는 어김없이 담뱃잎 향기를 맡고서 염라국 문턱에서 되돌아왔던 것일까.아무래도 초기에 있었던 일부 인사들의 미화론 같다는 생각이다.그때도 이덕무 같은 학자는 배초십폄설로 그 폐해를 논했을 만큼 예나 이제나 유해론 쪽이 강세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도 가끔씩 이익론이 튀어나오곤 한다.몇해전 한 일본학자가 주장한 것도 그것이다.그는 담배피우는 사람이 알츠하이머(노인성치매)에 걸리는 율이 낮다고 했다.그의 말은 곧장 애연가들의 「끽연합리화」로 이어졌다.그런데 이번에는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와 제네바의 글락소 분자생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니코틴에는 사고력 촉진효과가 있다고 발표하여 주목케 한다. 사물은 긍정·부정의 양면성을 지닌다.가령 은행의 경우를 보자.그것은 담이나 삭뇨증(수뇨증)·혈변·충치·하혈…등을 다스리는 약효를 지녔다고 말하여진다.그러나 그것 1천개를 먹으면 죽는다 했고(「연수서」)『어린애는 반되 남짓만 먹어도 죽는다』(「패관잡기」)고 했을 정도로 독성도 아울러 지니고 있다.담배 또한 그런 양면성이 있긴 하는 것이리라. 지난해는 21년만에 처음으로 담배소비량이 줄어들었다 한다.이는 담배가 해롭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다는 뜻이 아닐는지.
  • 사람은 몇살까지 장수할수있는가/불 칼몽할머니 120살생일맞아 화제

    ◎“현재론 한계수명”… 절제 생활화 중요 사람은 어떻게 하면 장생할 수 있는가.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난주 1백20회 생일을 맞아 현존하는 세계 최장수 인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쟝 칼몽 할머니의 생애가 새삼 화제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칼몽 할머니의 나이가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최고 한계치로서 보통 사람들이 이처럼 살 확률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고령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 90년 85세 이상의 노령층이 30년 사이에 무려 2백31%나 증가했다.이는 같은 기간에 미국 전체 인구가 39% 늘어난 것에 비하면 매우 비약적인 수치이다.더 나아가 미국 인구통계국은 오는 2천40년이면 1백살 이상의 인구가 1백3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그러나 현대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노인학 전문가와 생물학자들은 인간의 한계수명은 1백20살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1백20살까지 살기 위해서는 어떤조건이 필요한가. 생물학자들은 우선 장수의 비결로 가계력을 꼽는다.오래 사는 사람일수록 유해산소나 DNA 손상 물질의 공격에 잘 저항할 수 있는 유전인자를 타고 난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칼몽 할머니의 부모가 각각 86,93살까지 살았다는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또 장수는 세포와 세포 사이에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이른바 「분리 지단백」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이 분리 지단백은 알츠하이머나 심장병에 걸린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에게서 분명히 다른 형태를 보인다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밖에 장수가 절제를 통해 마음을 평안히 다스리는 생활습관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한다.하버드의대 토마스 펄 교수(노인학)가 1백살 이상된 노인 1백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은 평소 절제를 생활화하는 한편 온화한 마음가짐을 통해 매우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정일 권력승계/“10월 10일 가장 유력”

    ◎김일성 1년상뒤 창당50돌에 「등극」전망/서울신문/통일안보연구소 분석 북한의 김정일은 오는 10월쯤 당총비서나 국가주석에 취임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북한 권력서열 2위였던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의 사망은 김이 최고지도자로 등극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가 26일 이상우 서강대사회과학대학장,강인덕 극동문제연구소장 등 각계의 북한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및 최근 북한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 김정일은 자신의 효심을 과시하기 위해 김일성의 1년상(7월8일)을 치른뒤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마칠 것으로 전망됐다.그 시점으로는 당이 다스리는 사회주의국가의 특수성으로 보아 노동당 창당 50돌이 되는 10월10일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그다음 8·15 해방기념일(광복절)과 1년상 직후인 7월중의 순으로 예측됐다.이번 설문조사에서 23명의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공식승계 예상시점에 대해김일성 사망 1주기 이후 「연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5명은 평양축전(4월28∼30일)전후인 4,5월중을 점쳤다.그러나 2명은 언제쯤 될 지 극히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수의 북한 전문가들은 김일성 사망후 8개월째 막후통치를 해오고 있는 김이 하반기에나 취임할 것으로 보는 이유로 김일성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애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이같은 추모분위기를 권력기반 강화에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그가 효자처럼 행세하기 위해 1주기 이전까지는 전면에 나서려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들 전문가들은 김정일의 후견인이었던 오진우의 사망과 관련,그의 죽음이 예견돼 있었고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김의 공식승계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북관계전망에 대해 북한 전문가들은 김일성 사망이후 꽉 막혀버린 대화의 문이 쉽게 열릴 것 같지 않으며 이같은 경색국면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남북대화재개문제가 북·미 합의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북한당국자들이 체제유지를 위해 그동안 주적으로 삼아온 미국대신 한국을 적국으로 부각시켜 북한주민들에게 긴장감을 고취시키고 있는데다 대화재개가 북한주민 통제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카자흐 자치주 이리계곡(서역 문화기행:12·끝)

    ◎천산 산맥자락 초원… 기마민족의 터전/18세기 들어 영·러 등 열강 각축… 중,54년 자치주 선언/아편전쟁 승리 이끈 임칙서 장군 동상 혜원성에 남아 밤낮을 부리나케 보름을 달리면서 겨우 서역의 중로와 남로를 말 타고 꽃 보듯 하였다.이제 남은 것은 사막에 논을 일구고 초원을 비단으로 가꾼,그래서 서역의 낙원으로 불리는 북로를 결코 빠뜨릴 수 없었다. 우루무치에서 이닝(이령)까지 공로 한시간은 정말 미의 여로였다.중로나 남로가 백색 아니면 적갈색의 질식적인 영토였다면 북로는 적갈색이 마르고 청록색이 살 찌는 낙원이었다.멀리 아이비호와 사이리무(새리목)호의 쪽빛 물결이 굽어 보이고 카자흐의 팔카스호로 흘러가는 이리강의 굽이치는 맥류조차 역력히 보인다.그보다는 하얀 만년설의 천산산맥과 파란 초원과 바둑판인양 구획 정리된 논밭들을 보면서 그 장관과 풍요를 읽고 있을 때 저 땅에 흥망과 공방이 오갔던 역사,그 소용돌이가 들리는 듯했다. ○꼬마들도 말타고 사냥 여기는 기원전 6세기경부터 흑해로부터 동점한 스키타이들이 유목하면서 행국을 형성하던 곳.기마민족의 마당은 초원이었었다.따라서 초원위에서 꼬마조차 말을 타고 새를 쏜다는 흉노와 한무제때부터 동맹을 시도했던 오손과의 밀고 당기던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땅이다.그래서 눈물겨운 이야기도 있었다. 기원전 110년부터 기원전 105년 사이의 일이었다.한무제의 사신 장건이 오손의 곤막왕을 찾아 명마 천필을 요구하자 오손왕은 한왕조의 공주를 소망하였다.오손과의 동맹으로 흉노를 치고 명마 천필을 위해 이를 응낙하였다.무제 조카의 딸인 세군공주를 구천리밖 오손에게 보냈다.공주가 왕의 우부인이 되었지만 멀지 않아 곤막조차 노환으로 죽었다.오손의 풍습대로 곤막의 손자에게 다시 시집을 가서 딸 하나를 두었다지만 고향을 그리다가 끝내 백조가 되어 환고향하겠다는 슬픈 시를 남겼었다. 아름다운 이리계곡에 싸움은 쉬지 않았다.18세기에 들면서 이슬람교도의 반란으로 야기된 서터키스탄의 무장 침입을 비롯,영국·러시아등 열강의 침노로 영일이 없었다.19 54년 중국 중앙정부가 이닝에다 「이리지역카자흐자치주」를 선포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이리강 유역은 뎅구리(카자흐말로 하늘이란 뜻)신앙에 뿌리 깊은 기마민족과 세계최대의 농업민족인 한족과 교전으로 얼룩진 「화성」이요,「백양성」이다. 「사기」,「대원전」에 따르면 오손은 흉노보다 작은 행국으로 준갈분지의 남역과 천산북로를 무대로한 천산유목민이었다.그들은 늘 몽골 고원으로부터 침노하는 흉노나 서쪽으로부터 밀려오는 대월씨,대원등과 쫓고 쫓기면서 혼혈을 거듭하였다.그래서 옛날 오손국을 점거한 카자흐사람이 혈맥상 오손의 후예일 가능성도 없지않지만 유목적인 생활모형만은 오손의 계승자임이 틀림 없다. 이닝지역의 인구는 비록 카자흐·위구르·한의 삼분천하였지만 카자흐의 자치주인 만큼 카자흐의 색깔이 진했다.거기서 손을 뻗치면 옛날 소련연방이었던 카자흐공화국과 맞닿는 국경이다.텁수룩한 수염에 뾰죽하면서도 결코 높지 않은 코.형상은 사뭇 위구르사람을 닮았지만 살갗은 흉노쪽,역시 알타이가 가까워선지 모르겠다. ○위구르사람 얼굴 닮아그러한 카자흐사람을 보면 옛날 한나라때부터 이곳에 죽치고 살았던 터주들임에도 그들이 뽐내는 천마를 기르고 천산 산마루나 초원을 질풍처럼 달리면서 함성을 지르는 기마술 말고 그들 스스로의 역사는 쓸쓸하리만큼 한산하다. 1978년 북경의 고고학자들이 이닝의 서쪽 고을 신웬(신원)에서 오손의 무덤을 발굴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었다.필자는 그때 의아했었다.유목민에게는 성토해서 봉분을 만드는 습속이 없어서였다.오손족은 그만 두고 천하를 휩쓸었던 칭기즈칸의 무덤조차 알 길이 없지 않았던가? 그들은 시신을 풀밭에 묻고 그 위로 말이 달리고 새풀이 돋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풀밭이 되었었다. 그럼에도 차푸차알(찰포사이)에 있는 시보(석백)족 자치현에 오손 고분이 있다는 말을 듣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그 고분이 있는 진첸(김천)읍은 이닝의 동남쪽 4.8㎞지점.진쳰읍 이라치뉴루(의랍재오록)마을엔 크고 작은 고분 2기가 있었다.그들은 모두 만두모양의 대머리 무덤,그 위에는 풀 한포기 없는 황토의 언덕이었다. 진쳰 씨앗공장뒤편에 있는큰 무덤은 그 높이가 10m에 직경이 25m쯤,거기서 서쪽으로 4백m지점인 시보중학교 교문옆에 있는 작은 무덤은 큰 무덤의 3분의 1 크기였는데 동네 꼬마들의 놀이터임은 마찬가지였다.다만 아무 곳에도 2천년전의 오손 무덤임을 증명하는 기록은 없었다.1978년,신웬고분의 발굴조사에서 이미 밝혀진대로 비록 2천년의 연조는 밝혀졌지만 그 속에서 고작 유골과 약간의 목기만 출토되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그렇게 다만 흙 둥주리뿐인 오손 고분을 답사하고 돌아오면서 결코 허행이 아니었다는 생각은 차푸차알에 들러 시보족들의 마음을 참관하고서였다.그곳은 이닝 남쪽 20㎞지점,서역에서는 유일하게 시보족이 집단 거주하는 촌락이었다.그 마을 이름이 시보말로 「곡식의 창고」라는 뜻,그만큼 풍요로운 땅이었다. 필자가 서역을 떠돈지 스무날,이제 귀로에 올랐는데 뜻밖에도 타관서 동향을 만난 설렘이 있었다.글세,차푸차알을 거닐다가 거리에서 만난 얼굴들은 몹시 낯이 익었었다.작은 키에 둥글 넙죽한 얼굴,낮은 코에 가는 눈.그뿐이랴? 그들의 민속촌에서는 울긋불긋한 과녁에 활쏘기와 장사들의 씨름판이 벌어지고 있었다.거기다 서너근이 될법한 무와 빈대떡 비슷한 밀떡을 부침질하는 소리가 요란했다. ○2년여 남짓 귀향살이 그들은 벌써 백여년전,빈발하는 청로전쟁에 만주로부터 파견된 청군의 후예들이었다.그러니까 우리 민족과 가장 사촌민족인 만주족이었는데 그곳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만주어 보존 구역이었다. 그러나 풍운의 현대사가 남아 있는 곳은 역시 중·카국경옆 훠청현에 있는 후이웬(혜원)읍이었다.후이웬은 이닝 북서 40㎞지점.거기는 청대 이리장군(총통이 등진장군의 약칭)의 주둔지였다. 청나라는 1757년,준갈분지의 반란을 평정하여 서역을 재통일하고,1762년,거기다 「이리장군」을 설치하여 신강지역 최고의 행정및 국방의 수장으로 천산산맥의 남북로는 물론 팔카스호 동쪽지구를 총관장했었다.1764년부터 3년에 걸쳐 이곳에다 둘레 7㎞의 성을 쌓았지만 1871년의 러시아침략으로 무너졌던 것을 18 82년에 오늘의 후이웬성으로 복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후이웬성이 역사의 무게를 지니게 된 것은 2백30년에 달한 연조 그 자체보다는 그를 다스리던 사람과 역사와 예술을 한 곳에 응집 표현한 몇채의 건물이 있다.그 사람은 임칙서(1785∼ 1850년)요,그 건물이란 후이웬루(혜원루)와 장군부·장군정이다. 임칙서는 애국의 장군이었다.광동광서의 총독으로 금연운동을 펼치고 아편전쟁을 일으킨 영국군대를 물리쳐 공을 세웠으면서도 면직 당한 채,1842년12월부터 이리장군으로 전임,1845년1월 사면 받기까지 2년남짓 귀양살이하면서도 농지를 확장하고 농산을 장려하는 등 선정을 베풀었다. 그의 자취는 사방에 있었다.후이엔성안에 보존되고 있는 당시 이리장군의 거소요 지휘본부였던 「장군부」와 「장군정」이 중국 남방의 소박한 건축양식과 정원의 풍모를 보여주고 있는가하면 후이웬성 북쪽 5백m쯤엔 임씨가 손수 심었다는 청강수 네그루가 「임공수」란 이름으로 빨간 벽돌담안에 모셔 있었다.거기에 그치지 않았다.이닝시 서북쪽 교외의 경제개발구역에는 이닝시문화국에서 1994년8월에 완공한 「임칙서기념관」이 문을 열었는데 그안에는 임씨의 동상과 사적전시실이 꾸며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리지역을 상징하는 마크는 뭐니뭐니해도 후이웬성밖에 북경의 고루를 본 떠서 1897년에 축조한 「후이웬루」다.벽돌 축대위에 날듯한 처마와 울긋불긋한 기둥의 3층 누각은 어쩌면 중국 서북단을 지키고 카자흐 자치주에 세워진 가장 한족적인 문화의 축도로 서 있다.
  • 거문고 명인 김영재(이세기의 인물탐구:69)

    ◎흐트러짐 없는 연주… 이론·작곡 밝아/신쾌동씨에 귀사… 피나는 연습끝 정상 올라/정규교육 1세대… 가야금·아쟁에도 일가견/93년 지하실에 상설무대 설치… 발표할곳 없는 동료들에 개방 송강 정철은 거문고 대현을 타는 데 있어 그 소리를 「얼음에 막힌 물 여흘에서 우니는 듯」하다 했고 영조때의 풍류객 송계연월은 「북창송음에 거문고줄을 얹어두니 바람이 줄을 건드려 타지 않는데도 스스로 우는 소리야말로 참으로 듣기 좋다」고 노래한 바 있다. 거문고의 명주실로 꼰 여섯줄 중에서 선율을 타는 유현은 소리가 맑고 부드러운 반면 대현은 줄이 굵고 투박하여 해죽으로 만든 술대를 단단히 거머쥐고 내리쳐야만 짙푸른 소리를 얻을 수 있다.거문고의 고매한 자태와 음률은 남성적인 화평정대와 악기 중의 으뜸인 백악지장에 비유되어 연주자는 아무리 어려운 대목도 고뇌어린 표정을 짓거나 박자를 맞추거나 몸을 흔드는 일이 없어야 한다.귀에 듣기 좋게 하는 것은 저속하며 음악 자체에 몰두하는 것도 금물이다. ○지영희씨에 해금 배워 거문고연주에서 한올 흐트러짐 없이 엄격한 법도를 지켜가는 이가 바로 명인 김영재다. 그는 『음악성이 비범하여 거문고 주자로서 일급일 뿐만 아니라 지영희 문하에서 오랫동안 학습한 해금도 그를 따를 이가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백낙준에서 신쾌동으로 이어진 그의 「거문고 산조」는 비감과 청정을 떠나 무념무상의 흐름속에서 극청 극탁을 끌어낸다. 느린 장단인 진양조로 괘를 짚어 먼저 장엄한 우조로 소리를 울리고 슬픈 느낌의 계면조와 화평스런 우조를 교차시키다가 중모리·엇모리,마지막 자진모리에 이르기까지 가슴 한복판을 후빌 듯 두들기는 장탄식은 절묘하다.손과 줄이 얽히고 풀리면서 흥청거리는 기교와 기량으로 천변만화를 농현하면 남자가 울분을 참듯 한을 안으로 다스리듯 듣는 이도 켜는 이도 어느 샌가 눈가에 눈물이 스미는 감동에 젖는다. 우리 음악은 일시에 피어오르는 장미꽃과는 달리 부단하게 변화되기 때문에 그 선율을 일사불란하게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그러나 그의 연주는 『교묘하게 꾸며진 말과 보기 좋게 꾸민 표정에는 인이 드물다』고 한 것처럼 정 가운데 동을 감춘 정중유동의 자세다. ○처음엔 무용으로 입문 또 스승으로부터의 피나는 훈련과 연습으로 전수되던 우리 국악현실에서 처음으로 정규교육을 받은 일세대이며 가야금·양금·아쟁을 고루 다루고 작곡과 이론에도 밝아 우리 고전악기가 갖는 가능성을 다양하게 타진해왔다. 그는 처음엔 「춤추는 사람」이 될 것을 꿈꾸고 있었다.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났으나 변호사사무실에서 일하던 부친(김세종씨)을 따라 일찍이 서울로 이사,마포구 합정동에 정착하면서 마포 강나루터에 산재해 있던 남사당패들의 굿판에 정신이 팔려 그곳에서 하루해를 보낼 때가 많았다.이런 그를 안쓰럽게 여긴 어머니(차은식 여사)가 부친 몰래 김천흥 전통춤연구소에 보내준 것이 국악에 입문하게 된 동기다.그러나 무용특기자가 되어 국악예고에 진학하자 이번엔 「승무」를 가르치던 벽사 한영숙이 『얼굴이 예쁘고 춤태가 곱긴 하지만 춤보다 악기를 해보라』고 권했다.거문고·해금은 「연잎에 지는 빗소리」처럼 아름다운 가락을 엮지만 『악기 다루기가 너무 어려워 이를 이어갈 인재가 없다』는 것이었다. 뒤늦게 거문고산조 인간문화재인 신쾌동과 해금의 대가인 지영희를 만나 거문고의 유현한 가락과 섬뜩할 정도로 생생한 해금의 음률에 숙명처럼 잦아들어갔다.학교에서 배우는 외에도 스승의 개인연구소에 따라가서 이를테면 「스승들을 모시고 살다시피」하면서 그는 멀고 아득한 음악의 길을 걸어왔다.남성적인 거문고는 특히 연주법이 까다로워 술대(시)끝을 현침 가까이 내려치거나 거슬러 쳐도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 없었다.무릎이 저리고 손가락에 피멍이 들어도 그는 제소리를 낼 때까지 몸에서 악기를 떼어놓지 않았다. 국악의 「국」자도 모르고 시작한 음악이지만 초기엔 스승의 열성에 감동되어 한음 한가락도 놓치지 않았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배우는 자세로 자신이 악기가 되기를 주저치도 않았다.특히 남모를 내력이 굽이굽이 숨겨져 있는 해금을 속속들이 파고들어 손아귀의 혈맥이 악기에 이어지고 기맥이 통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제자를 기특히 여긴 스승이 하루는 자신이 못 배운 것을 한탄하며 『너희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대학에 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우리 민속악은 무대에서 왕인데 제대로 배운 사람이 없어 서러운 대접을 받고 있다.너희 세대에선 제자리를 찾아 반드시 무대의 주역이 되라』는 절규였다. 행운의 여신이 미소짓기 시작하더니 벌써 고교 2학년때 서울시립 국악관현악단 최연소단원이 되었고 당시 이름을 날리던 리틀엔젤스의 무용반주자가 되어 세계 45개국 순회공연에 따라나섰다.돈을 벌면서 세계무대에 서는 동안 그는 우리 음악만의 특성과 미감에 눈떴고 그때부터 체계적으로 작곡에 손대기 시작했다. 서라벌예대 졸업후 경희대 작곡과에 편입,대학원과정에서 서양음악의 발성법·지휘법·화성악을 공부하고 고전악기와 현대악기를 대비시킨 「거문고와 해금」 「해금과 기타」 「해금과 하프」등 이중주곡·독주곡·관현악곡들을 창작하여 국악의 연주영역을 넓혀나갔다. 82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개인발표회에서 그의 「거문고 즉흥곡」을 들은 황병기(이대교수)는 『마치 진흙의 뿌리에 내린 연꽃의 심도를 느끼게 하는 신기오른 솜씨』라고 호평했고 국악평론가 한명희도 『손끝의 느낌으로 음을 고르고 소리를 찾아내며 활대 아닌 눈짓만으로도 해금을 부리는 귀신 같은 실력』을 찬양해 마지않았다.그의 거문고산조가 심연과도 같은 무변광대를 누빈다면 그의 해금은 장자가 일컫듯이 「하늘의 소리처럼 신기하고 땅의 소리처럼 투박하며 인간의 속소리처럼 즐겁고 애절하여」 희비애락의 인생사를 꾸밈없이 담아낸다. ○“신기같은 솜씨다” 호평 그의 성격은 완고하다 못해 차분하다.어느 자리에서나 나대지 않아 예인 특유의 신기나 광기가 넘쳐 보이지도 않는다.한천의 난처럼 고절한 기상으로 연주에 임할 뿐 연주장이 아닌 장소에서 그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겉으로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마음이 상할 듯 섬약해 보이지만 참으로 오랫동안 방대한 학습경륜을 쌓아온 사람이라 속을 들여다보면 태산준령 같다』고 한 이보형씨(문화재전문위원)의 말은 과장이 아닐 것 같다. 남과의 번거로운 교류는 외면하지만 연주활동에는 열의가 대단하여 지난 93년 마포구 합정동 그의 집 지하층에 국악상설무대 「우리소리」를 개설,발표장을 구하지 못한 동료들에게 이를 개방해왔고 오는 3월에는 개관 2주년 기념무대를 갖는다.가족은 그의 음악을 이해하고 협조하는 부인 최광희 명지대교수와 남매. 이제 그는 스승들이 물려준 모든 것을 보존하고 계승시키는 위치다.그리고 「단순히 줄을 고르는 것만으로 이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가장 우아한 거문고 연주자는 선비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는 무위자연의 경지에서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었다는 현학금의 대도에 입신하는 일만이 남았다. □연보 ▲1947년 경기도 용인출생 ▲1959년 김천흥 전통춤연구소 입소 ▲1965년 서울시립 관현악단 단원 ▲1967년 서울국악예술학교 졸업,신쾌동 지영희사사,난계예술제특상 ▲1966∼75년 리틀엔젤스와 미국 유럽등 세계45개국 순회연주 ▲1971년 서라벌예대졸업 ▲1972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뮌헨올림픽 세계민속예술제 참가 ▲1977년 경희대 작곡과졸업 ▲1980년 동 대학원졸업,일본 산게이홀과 한국문화원서 독주회 ▲1982년 제1회 국악발표회(국립극장 소극장),대한민국국악제 참가 ▲1985년 제2회 김영재 작곡발표회 ▲19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 국악제 해금독주자 ▲1988년 중요무형문화재 16호 (거문고산조)준인간문화재 지정 ▲1990년 동아일보 창사 70주년기념 소련공연 창극 「아리랑」작곡및 연주,미국 링컨센터 연주 ▲1991년 환일본해 국제예술제참가 ▲1993년 「해금명인 김영재의 밤」(국립극장 소극장) 전남대 국악과 교수,도립남도국악단 상임지도위원 「조명곡」「비」「아리랑연곡」「현금곡」「가야금 병창곡」「거문고 즉흥곡」「대금과 가야금을 위한 2중주」,창극 「수궁가」,무용곡 「그날이 오면」등 1백여곡 「현금곡전집」「가야금 병창곡집」 「남도의 창」「줄풍류 거문고 가락의 비교관찰」「한국근현대사의 음악가 열전」 국민훈장석류장(73년)KBS국악대상 작곡부문수상(89)
  • 부가세 불성실신고/2천81명 세무조사/국세청

    국세청은 13일 지난달 부가가치세 신고를 불성실하게 한 사업자 2천81명을 골라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전례가 없는 대규모 특별조사로 한 달 동안 실시된다.불성실한 납세자들을 엄정하게 다스려 세정개혁 조치에 따른 자진 신고제가 빠른 시일에 뿌리를 내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이다. 음식·숙박·서비스업 등 현금수입 업종과 자동차부품 판매업,자동차 수리업,의류 판매업,건축자재 판매업 등 성실도가 낮은 취약업종 사업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1천11명이다. 최근 조사를 받지 않은 사람과 집단상가의 불성실업체로 다른 사람의 성실신고에 나쁜 영향을 준 사람,조사를 받고도 계속 불성실하게 신고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법인은 최근 실시한 확인조사에서 기장 내용이 부실한 업체들이다. 이밖의 조사 대상은 무자료거래 혐의가 많은 제조·도매업자 및 중간상과 매입세금 계산서를 주고 받는 것을 기피해온 소매업자 8백79명,부정환급의 혐의가 있는 1백91명 등이다. 특별조사인 만큼 종전의 일반 경정조사와는 달리 부가세 뿐 아니라 모든 세목을 포함한 통합조사 형태로 진행한다.최근 5년간의 사업 실적과 재산형성 과정을 전부 조사하며 각 지방청장이 대상자 선정부터 모든 과정을 직접 통제·관리한다. 조사 과정에서 사기 등 부정한 방법에 의한 조세포탈이 드러나면 형사처벌을 전제하는 조세범칙 조사로 즉시 전환하고 재산형성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혐의가 있으면 지방청의 부동산투기 조사반을 추가로 투입한다.
  • 미 FDA,“침술 곧 공인”

    ◎“천식·폐질환 효험” 연구팀 잇단 보고/미서 작년 9백만명 이용… 만성천식 62% 호전/6월 과학적 효능 공청회… 수정·뜸 치료도 늘어 5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의 침구학이 마침내 현대의학의 본향인 미국땅에서 난치병의 새 치료술로 곧 공인받을 전망이다. 최근 옥스퍼드대학 동양의학연구팀은 호흡기질환,특히 약물요법으로 낫지 않은 천식환자에게 침술의 치료효과및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국제 의학회지에 공식 발표,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이를 바탕으로 공개적인 임상실험을 제의하는 한편 침구학을 새 치료술로 승인해 주도록 정식 요청했다. 양의학 이론으로 전혀 설명이 불가능한 침술은 최근들어 구미 각국에서 효능이 높으면서도 부작용 없는 치료술로 받아들여지면서 미국의 경우 지난해에만 침술치료를 받은 환자가 무려 9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FDA에서는 그동안 침술의 효용성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따른 과학적인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공식적인 치료술로 받아들이기는 꺼려왔다.그러나최근 그 치료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한 논문이 잇따라 발표되자 FDA가 지금까지의 미온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침술을 공식 치료술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FDA는 그동안 침구학을 공인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침술이 특정 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이번에 침술이 천식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침술이 우선 만성천식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스림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히고 있다.즉 16개팀이 공동으로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한달에 세번꼴로 극심한 발작을 일으킨 만성 천식환자에게 침술을 실시해 전체환자의 62%가 호전됐다는 것이다. 이어 미국의 또다른 8개 연구팀도 침술이 폐질환 치료에 80%에 이르는 뛰어난 효능을 나타냈다고 FDA에 보고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요즘 침술이외에도 뜸이나 수정을 이용해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사례가 잇따라 학술지에 보고되는등양의학의 한계를 동양의학으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우선 2백50만달러를 들여 올 안에 침술의 천식 치료효과를 구명키로 했으며 FDA도 오는 6월쯤 침술의 과학적 효능에 관한 대규모 공청회를 계획하고 있다. FDA 임상연구소장인 브루스 벌링턴 박사는 『FDA가 NIH의 연구 작업이 끝나는데로 침술이 호흡기질환,특히 천식의 치료술로 공식 인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에 침술은 약물과 함께 쓰이는 보완요법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 족벌체제 막아 소유·경영 분리 유도/정부 30대기업 세정강화 안팎

    ◎편법 재산 대물림 등 끝까지 추적 의지/공정법과 함께 신재벌정책의 주축될듯 정부가 재벌그룹에 세정의 칼날을 곧추세웠다.시중에 유포돼 온 신 재벌정책론과 관련,관심을 끄는 시사로 받아들여진다. 재벌의 거대 선단식 운영과 부의 집중,비정상적인 족벌경영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 판단인 듯 하다.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최근 『세정만이 부의 세습과 경제력 집중을 효율적으로 막고,국민적 형평을 이룰 수 있다는 데 관련부처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정에 비중을 두는 것은 정당하지 않은 부의 세습을 막는 것이 국민적 정서에 맞고 경제력 집중 해소에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사실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이나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이제까지 많이 제시됐다.올해 부동산 실명제가 실시되고 97년 금융종합 전산망이 본격 가동되면 가장 효과적인 재벌정책은 부의 흐름을 철저히 쫓는 세정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과 함께 신 재벌정책의 양축이 될 것 같다.분산이 잘 된 기업은 30대 기업집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혜택을 주되,그렇지 않은 그룹에는 일단 공정거래법을 철저하게 적용하고 그 다음은 세정으로 다스리겠다는 의도이다. 세정개혁 조치의 핵심인 「자진신고」 이면에 깔린 세무조사 강화방침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훈·포상을 받은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예외규정을 삭제한 것도 눈여겨 봐야 한다.이 규정의 혜택을 입은 쪽은 대부분 재벌그룹들이다. 업무용 부동산에까지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실명으로 바꿀 때 모두 세금을 물리기로 한 부동산 실명제도 같은 흐름으로 보인다.국세청의 고위 관계자는 『이제는 세금밖에 없다』고 했다.되새겨 볼 만한 언급이다. 많은 재벌그룹이 세법의 그물을 교묘히 빠져나갔던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이다.상속세가 부과되기에 앞서 편법을 동원,보유 지분을 2세에게 넘겨주었다.예컨대 1세가 보유주식을 팔고 그 대금으로 2세가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면 상속세나 증여세를 물리기가 어려웠다. 세금으로 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려는 정부 방침은 경존리에 따라 정공법으로 재벌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보겠다는 시도라고 볼수 있다.
  • 박재윤 장관에 듣는 통상산업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업종전문화 보완 추진… 폐지할 생각없다”/남북경협,기업인 방북·위탁가공부터 활성화/중기 구조개선 1년 연장… 1조원 추가지원/전력난 덜게 여름오기전 발전소 8기 완공 □대담=정신모 경제부장 『업종전문화 시책의 취지가 경쟁력 강화인만큼 대기업들이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보완·발전시키겠습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업종전문화 시책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과 관련,『폐지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에 대해선 경제력 집중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재벌의 참여를 제한할 뜻을 비쳤다.초대 통산부 장관으로 직원들에게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박장관을 서울신문 정신모 경제부장이 만났다. ­삼성에 승용차 사업을 허용함으로써 업종전문화 시책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당초 기술인력 스카우트 등 부정적 영향 때문에 논란이 있었으나 삼성이 보완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허용했습니다.산업정책의 방향이 달라진 게 아닙니다.진입과 퇴출은 기업의 자유의사와 시장기능에 따르는 게원칙입니다.업종전문화의 취지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으므로 입지나 기술개발 지원을 보완·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올 수출입 전망은 어떻습니까. ○올 수출 출발은 순조 ▲연초 수출은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올 수출은 엔고의 약화 등 악재도 있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으로 지난 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입니다.수입도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설비투자 활성화로 증가가 예상됩니다.기술개발로 경쟁력을 키우고 기계류와 부품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수입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WTO 출범으로 시장개방이 가속화되면 중소기업은 더욱 경쟁력을 잃게 될 소지가 큰데요. ▲경쟁의 격화는 불가피합니다.그러나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은 오히려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정부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조개선 사업을 1년 연장하고 1조원을 추가로 조성,지원합니다.지역 별로 신용보증조합도 세워 신용보증 지원을 늘리고 상업어음 할인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업들은 아직도 규제완화가 미흡하다고 하는데요. ▲신정부 이후 지난 해까지 2천2백여건의 규제를 완화했습니다.정책목적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진 데다 관련법령의 정비 등 행정조치에 시간이 걸려 효과가 바로 안 나타나기 때문에 미흡하게 느낄 것입니다.앞으로 규제목적이 달성됐거나 행정편의적인 것은 개혁 차원에서 풀 생각입니다.그것도 어려우면 간접규제나 사후규제로 전환하겠습니다. ­통상환경은 어떻습니까. ▲협력을 하지 않고는 경쟁할 수 없게 됐습니다.시장과 투자를 개방하고 무역제도를 선진화해야 합니다.국가간 산업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APEC) 등 다자간 협력체제를 통한 입체적 통상협력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규제완화와 중장기 전략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WTO 체제에 맞는 통상정책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는 남북경협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경제집중예방 고심 ▲북한·미국간 핵 회담의 합의이행을 위해 통상규제법 등의 일부를 푼 데 지나지 않습니다.따라서 당장 남북경협을촉진하는 효과는 적다고 봅니다.남북경협이 활성화되려면 직교역 등 남북 기본합의서의 내용이 이행될 정도로 남북관계가 정상화돼야 합니다.우선은 기업인의 방북과 위탁가공 무역을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등소평 사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습니까. ▲등소평 이후에도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 노선을 유지할 것입니다.중국 지도자들이 개혁성향을 갖고 있고,93년 개정된 헌법에 시장경제화 노선이 명문화돼 있습니다.개방의 혜택이 국민들에게 널리 스며든 점을 감안하면 폐쇄적인 경제체제로의 복귀는 불가능할 것입니다.우리 기업의 투자가 일시 위축될 수는 있지만 중국의 권력승계가 순조로우면 불안요인은 없어질 것입니다. ­한국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의 민영화는 왜 늦어집니까. ▲두 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민영화 방안에 관한 연구용역 기간을 6개월 가량 연장했습니다.가스요금의 체계를 합리화하고 경제력 집중을 예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전력난이 우려되는 데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보급이 늘어나 올해에도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됩니다.건설 중인 발전소 5기(2백30만㎾) 외에 추가로 3기(74만개)를 여름철 이전에 완공하고 가스냉방 등 전기대체 냉방기기를 설치하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전기요금 인상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결정하겠습니다. ○가스 안전관리 개선 ­아현동 가스사고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진단반이 주요 시설에 대해 이 달 25일까지 안전진단을 하고 있습니다.이를 토대로 근원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습니다.가스사고의 절반 이상이 취급 부주의로 일어나는 것이라,중고생과 예비군 등을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가 등 석유산업의 자유화는 언제쯤 이뤄집니까. ▲정부는 지난 해 1월부터 유가연동제를 시행하는 등 유가 및 석유산업의 자유화를 준비해 왔습니다.지난 해 발표한 유가자유화 등을 토대로 석유사업법 개정작업을 하고 있습니다.상반기 중 개정안을 마련하겠습니다. ­WTO 사무총장 경선은 어떻게돼갑니까. ▲살리나스 멕시코 전 대통령의 후보사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나 단정하기엔 이릅니다.김철수 전 장관은 현재 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김후보의 당선을 위해 외교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김영삼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특보로 발탁된 박장관은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 시절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근무한 「일꾼」.경제수석에서 재무부 장관으로 옮긴 지 2개월만에 정부의 조직개편으로 초대 통상산업부 장관을 맡았다. 미국이 최근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통상압력을 강화하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오는 12일 미국을 처음 방문하는 그가 어떤 수완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세계화 통산정책의 방향/“보호장벽 헐고 「개방형 통상」 지향”/「수입선 다변화」 축소… 상업차관 허용/해외투자 적극 촉진… 4천억원 지원 지난 달 19일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있은 한국무역협회 초청 강연 석상. 『앞으로 통상정책의 목표는 세계 경제 속에서 경쟁하고 협력하며,이익을 극대화하는 「개방형 통상국가」를 지향하는 데 두겠습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이 구평회 무협회장과 무역업계 대표 1백5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설정한 새해 통상정책의 방향이다. 개방형 통상국가­.이는 세계화를 지향하는 통상정책을 한마디로 집약한 말이다.올 국정목표가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서는 세계화」라면 「국제 사회에서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방형 통상국가는 실천적 각론인 셈이다. 올해는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원년이다.2차 대전 이후 50년간 국제교역 질서를 다스려온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은 새 규범(WTO 협정)으로 대체됐다.개방과 자유·공정무역을 전제로 한 WTO협정은 세계 경제의 지구촌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때문에 개방형 통상은 무한경쟁 시대의 생존전략을 의미한다. 이제 상품을 팔기만 하면 끝나는 시대는 지났다.무역과 투자로 생존해야 할 우리로서는 상대국 시장만큼 국내 시장도 열어야 할 형편이다.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외국 업체와의 사활을 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국내 시장이 폐쇄적이고 대외 통상기조가 「투쟁적」이었다면 앞으로는 국내 시장을 열고 외국과 「싸우면서 협력하는」 호혜의 관계가 정립돼야 한다. 통상산업부가 올해 정책의 지향점을 개방형 통상국가에 둔 것도 이 때문이다.이 기조에 따라 국내 시장을 개방하고 해외 투자에 걸림돌이 돼 온 모든 장벽과 장애물을 과감히 걷겠다는 구상이다. 개방을 위해 수입 자유화와 외국인 투자 제한,수입제한 조치의 대명사인 「수입선 다변화 제도」를 과감히 개선키로 했다.1백1개인 수입규제 품목 중 WTO 협정에 따른 쇠고기 등 8개 품목을 빼고는 97년 6월 말까지 모두 자유화할 생각이다. 2백4개인 수입선 다변화 품목도 당초 계획보다 「더 일찍,더 많이」 풀고,고도기술 분야의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5년 이상 상업차관을 허용한다.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도 적극 촉진,부메랑 효과를 우려해 제한했던 나염 등 7개 업종의 해외 투자를 7월부터 전면 자유화할 계획이다.해외 투자 절차도 간소화한다. 올해 수출입은행에 해외투자 기금 4천억원을 지원,해외투자 기업의 자금애로를 돕고 현지에서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해 해외투자 기업의 행동강령도 제정한다.수출입 승인이 간소화되고 무역·금융 등 WTO의 금지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정비하는 등 관련 제도도 대폭 손질한다. 모든 것이 보호 장벽을 털어버리고 공정한 경쟁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공격적 통상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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