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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투, 손흥민과 재회하나

    벤투, 손흥민과 재회하나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차기 행선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배제하지 않았다. 월드컵 16강을 함께 일궈 낸 손흥민(토트넘)과 EPL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벤투 전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13일(한국시간) 공개한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현재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그런데 “잉글랜드 축구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이 뒤따르자 “잉글랜드 축구는 모두가 경험하고 싶어하는 리그”라고 말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2004년 유니폼을 벗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벤투 전 감독은 포르투갈과 한국 대표팀 외에 스포르팅, 크루제이루(이상 포르투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중국)에서 프로축구 사령탑을 경험했으나 빅리그 지휘봉을 잡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성과를 낸 덕에 빅리그 클럽에서도 벤투 전 감독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의 작별을 놓고 “이미 지난 9월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알려 줬다. 월드컵이 끝나고 언론이 알게 됐지만 알려 줘야 할 모든 사람에게 미리 알렸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전 승리에 대해 벤투 전 감독은 “처음으로 내 조국에 맞서야 했는데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동시에 나는 프로다. 경기를 마무리하고 10여분 뒤 우리가 16강에 진출한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고 돌이켰다. 영국의 또 다른 매체 풋볼데일리는 안면 부상에도 월드컵 출전을 강행한 손흥민에 대한 화상 인터뷰 일부를 별도로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벤투 전 감독은 “손흥민은 다른 누구보다 더욱 많이 고생한 선수”라면서 “그의 열망 덕택에 월드컵에서 우리와 함께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벤투 전 감독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포르투갈로 가 당분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 벤투, 손흥민과 재회하나…“EPL은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리그”

    벤투, 손흥민과 재회하나…“EPL은 누구나 경험하고 싶은 리그”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기 행선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배제하지 않았다. 월드컵 16강을 함께 일궈낸 손흥민(토트넘)과 EPL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투 전 감독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가 13일(한국시간) 공개한 화상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현재는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답했다. 그런데 “잉글랜드 축구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이 뒤따르자 벤투 전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는 모두가 경험하고 싶어하는 리그”라고 말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2004년 유니폼을 벗으며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벤투 전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외에 스포르팅, 크루제이루(이상 포르투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중국)에서 프로축구 사령탑을 경험했으나 빅리그 지휘봉을 잡은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성과를 낸 덕택에 빅리그 클럽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의 작별을 놓고 “이미 지난 9월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물론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알려줬다. 월드컵이 끝나고 언론이 알게 됐지만, 알려줘야 할 모든 사람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전 승리에 대해 벤투 전 감독은 “처음으로 내 조국에 맞서야 했는데 감정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동시에 나는 프로다. 우리 경기를 마무리하고 10여분 뒤 우리가 16강에 진출한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고 돌이켰다. 영국의 또 다른 매체 풋볼데일리는 안면 부상에도 월드컵 출전을 강행한 손흥민에 대한 화상 인터뷰 일부를 별도로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벤투 전 감독은 “손흥민은 다른 누구보다 더욱 많이 고생한 선수”라면서 “그의 열망 덕택에 월드컵에서 우리와 함께 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포르투갈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인 벤투 전 감독은 이날 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포르투갈로 향한다.
  • 4강·결승전 공인구, 황금빛 ‘횃불의 꿈’

    4강·결승전 공인구, 황금빛 ‘횃불의 꿈’

    2022 카타르월드컵 4강전부터는 특별 공인구 ‘알 힐름’(사진)이 사용된다.  이번 대회 공인구는 공식 후원사 아디다스가 내놓은 ‘알 리흘라’지만 4강전과 결승전에서는 여기에 황금빛이 더해진 특별한 공인구 알 힐름이 활용된다. 알 힐름은 아랍어로 ‘꿈’을 의미하며, 알 리흘라와 마찬가지로 수십개 칩이 내장돼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을 돕게 된다. 알 힐름은 알 리흘라와 소재, 디자인에서 차별화된다. 우승 후보가 4개 팀으로 추려진 만큼 색상은 월드컵 트로피의 황금색을 바탕으로 했다. 여기에 개최지 카타르 도하의 반짝이는 사막, 카타르 국기에서 영감을 받은 삼각형 패턴을 추가했다. 아울러 카타르월드컵이 친환경 대회를 표방하는 만큼 제작에는 수성 잉크와 수성 접착제만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4강전과 결승전 공인구인 알 힐름은 스포츠와 축구가 세계를 하나로 모으는 힘에 대한 빛의 횃불을 나타낸다”면서 “열정으로 뭉친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수백만명이 이 공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컵에서 두 개의 공인구를 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조별리그에선 ‘텔스타18’이 사용되다 토너먼트부터 ‘텔스타18 메치타’로 경기를 치렀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브라주카’로 대회를 치르다 결승전에선 ‘브라주카 파이널 리우’가 사용됐고,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자블라니’로 대회를 치르다 결승전에선 역시 황금빛인 ‘조블라니’를 사용했다.  이번 대회 4강전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 15일 오전 4시 프랑스와 모로코의 대결로 치러진다.
  • 이상민 해임건의안에…與 “이재명 방탄용” 野 “尹, 국민 뜻 존중해야”

    이상민 해임건의안에…與 “이재명 방탄용” 野 “尹, 국민 뜻 존중해야”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다한 것” 여야가 12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놓고 공방을 펼쳤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임 건의 수용을 압박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참사인 10·29 참사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불가피하게 어제 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을 방기하고 더군다나 책임 회피에 급급한 정부에 첫 책임을 묻는 단추를 끼운 것”이라며 “윤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뜻, 국회의 뜻을 존중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해임건의안 처리는 이 장관을 문책하라는 거대한 민심, 유가족의 피맺힌 절규를 대신해 헌법이 정한 국회의 책무를 다한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입장을 내놓을 가치도 없다’고 반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거친 반응도 문제지만, 부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탄핵소추안으로 가나•野 단독 처리 가능→ 헌재 판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끝내 거부할 경우 결국 탄핵소추안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바로 탄핵으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지켜야 할 장관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사람은 탄핵해야 한다”며 “저희가 충분히 논의해서 그다음 단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 재적의원 과반(150명) 통과가 가능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169석)이 여당 협조 없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탄핵소추안은 해임건의안과 달리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거쳐야 해 명백한 위법 사유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이에 대비해 당내 법률 검토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 법률위원회에서 법률 검토를 해봤다”며 이 장관이 헌법 제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이런 식이면 행안부 장관은 한 다스가 있어도 부족할 것” 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의 총책임자이기 때문에 법률상 의무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는 입장이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해임건의안이 일요일인 어제 본회의에서 민주당에 의해 강행 처리됐다”며 “지난 10년 동안 해임건의안 같은 인사안을 표결하기 위해 공휴일에 국회 본회의가 열린 것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상민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공휴일 본회의 개최는 민생이나 국가 안보 등에 대한 긴급성도, 여야 합의도 없었다”며 “이재명 사당 민주당에 이재명 방탄용 정쟁 유발의 긴급성만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대상에 행안부 장관은 이미 포함됐고, 조사도 하지 않고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민주당이 말하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국가적 비극을 이재명 방탄에 이용하기 위한 정쟁의 도구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조사는) 참사가 왜 생겼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인지 규명하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그 목적은 온데간데없다”며 “결국 ‘이재명 지키기’를 위해 계속해서 이태원 참사를 악용하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런 식으로 사고만 나면 장관을 해임하면 행안부 장관은 한 다스가 있어도 부족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게 이재명 방탄용인데, 검찰은 더 기다리지 말고 바로 소환 후 기소해야 한다”고 적었다.
  • 후원팀 6개국이 8강… 지난해 굴욕 갚을 기회 잡은 나이키

    후원팀 6개국이 8강… 지난해 굴욕 갚을 기회 잡은 나이키

    승부의 세계에서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나이키는 말이 많았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멀리 갈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움직인다. 항상 기대한다. 더 나은 것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나아진다. 팀으로서. 게임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쓸쓸하게 빈 축구장 사진에 덧붙인 긴 글은 나이키의 후원팀이 연거푸 무너진 후에 나왔다. 지난해 7월 11일(한국시간)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아르헨티나는 나이키가 후원하는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유로 2020 결승에서 푸마가 후원하는 이탈리아가 나이키 후원팀인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아디다스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사진과 함께 ‘한 세대를 대표해 조국을 위해 짊어진 무게’라고 적었고, 푸마는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가 포효하는 사진에 ‘챔피언’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말 많은 2등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국제 대회는 각 스포츠 브랜드사의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다. 후원팀이 이기면 그만큼 홍보 효과를 누리며 매출을 늘릴 수 있지만 후원팀이 패배하면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키는 프랑스가 우승한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주가가 4% 오르기도 했다. 반면 쓴맛을 본 지난해엔 분노에 찬 잉글랜드 팬들의 댓글 폭탄을 받아야 했다. 굴욕을 겪었던 나이키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7일 8강 대진표가 완성됐는데 나이키가 후원하는 팀이 6개국(네덜란드, 브라질,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프랑스)이나 되기 때문이다. 반면 아디다스는 아르헨티나, 푸마는 모로코만 생존했다. 나이키에는 4강에 자사 후원팀만 올라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인 데다 가능성도 높다. 낮은 확률이지만 아르헨티나와 모로코가 결승에 가면서 지난해 상처를 되새기게 할 것인지 또한 이번 월드컵의 흥밋거리다.
  • 유로·코파 아메리카서 짐 싼 나이키… 월드컵에선 웃을까

    유로·코파 아메리카서 짐 싼 나이키… 월드컵에선 웃을까

    승부의 세계에서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다. 그런데 지난해 7월 나이키는 말이 많았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멀리 갈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움직인다. 항상 기대한다. 더 나은 것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나아진다. 팀으로서. 게임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를 위해.’ 쓸쓸하게 빈 축구장 사진에 덧붙인 긴 글은 나이키가 자사 후원팀이 연거푸 무너진 후에 나왔다. 지난해 7월 11일(한국시간) 코파아메리카 결승에서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아르헨티나는 나이키가 후원하는 브라질을 1-0으로 꺾었다. 하루 뒤인 12일에는 유로2020 결승에서 푸마가 후원하는 이탈리아가 나이키 후원팀인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아디다스는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 사진과 함께 ‘한 세대를 대표해 조국을 위해 짊어진 무게’라고, 푸마는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가 포효하는 사진에 ‘챔피언’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말 많은 2등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월드컵 같은 국제 대회는 각 스포츠 브랜드사의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다. 후원팀이 이기면 그만큼 홍보 효과를 누리며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반면 후원팀이 패배하면 분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키는 프랑스가 우승한 2018 러시아월드컵 직후 주가가 4% 오르기도 했다. 반면 쓴맛을 본 지난해엔 준우승 게시글에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에 찬 댓글 폭탄을 받아야 했다. 굴욕을 겪었던 나이키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7일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스위스를 6-1로 꺾으면서 8강 대진표가 완성됐는데, 나이키가 후원하는 팀이 6개국(네덜란드, 브라질,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프랑스)이나 되기 때문이다. 반면 아디다스는 아르헨티나, 푸마는 모로코만 생존했다.웃을 가능성이 큰 나이키지만 또 다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돌풍의 팀 모로코가 있어 안심할 수 없다. 결국 이들에게 우승을 내준다면 지난해의 상처를 되새기게 될 수 있다. 치열한 브랜드 경쟁에서 어느 팀이 최종 우승할지 남은 월드컵의 또 다른 볼거리로 꼽힌다.
  • 김의겸, 한동훈 ‘10억’ 소송에 “돈으로 입 틀어막겠다는 것”

    김의겸, 한동훈 ‘10억’ 소송에 “돈으로 입 틀어막겠다는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에 따라 당당하게 응하겠다”면서 “한치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장관이 10억짜리 소송을 걸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한 장관이 지난 2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과 더탐사 관계자, 의혹 제보자 A씨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형사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를 냈다는 보도가 이날 나왔다. 김 의원은 “현직 법무부 장관이 이런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게 맞는 지 되돌아 보길 바란다”면서 “법무부 장관은 검사 인사권을 쥐고 있고 검사는 경찰의 수사를 지휘한다. 경찰이 법무부 장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법원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감사 때 한 장관은 제 질의에 버럭 화를 내며 ‘뭘 걸겠냐’고 다그쳤다. 결국 10억원을 걸라는 뜻이었나 보다”라며 “‘술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왜 명예훼손이 되는지 모르겠다. 설사 훼손이 됐다 하더라도 10억원짜리나 되는지는 더더욱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아무리 궁금한 일이 있더라도 10억원이 없다면 절대로 물어봐서는 안 되겠다”고 비꼬았다. “‘법 안 지키면 고통 따를 것’ 尹과 정치공동체” 김 의원은 “10억원 소송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에 대한 어떤 의혹 제기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을 제대로 안 지키면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게 떠오른다. ‘정치공동체’의 진수는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보여줬다”고 윤 대통령까지 겨냥했다. 또한 “경찰에 고소한 건은 결국 검찰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지금 검사들은 전직 대통령과 야당 대표를 때려잡느라 한창 바쁜데 저 같은 피라미까지 잡아야 할 판이다. 앞으로는 완전히 검사들이 다스리는 나라가 될 모양”이라며 “한 장관은 ‘조선제일검’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하는데 그게 ‘마구잡이로 칼날을 휘두른다’는 의미였음을 뒤늦게 깨닫는다”고 한탄했다. 앞서 김 의원은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올해 7월 19일 밤에서 20일 새벽까지 윤 대통령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즉각 이를 부인했고, 이후 보수단체가 김 의원 등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의혹 제보자 A씨의 전 연인이자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첼리스트 B씨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이라며 술자리 관련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김 의원은 이에 “B씨 진술이 사실이라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한 장관은 김 의원에 대해 “매번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 주고 책임을 안 졌지만 이번엔 달라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 [사설] ‘착한 관치’도 자주 오래 하면 탈 난다

    [사설] ‘착한 관치’도 자주 오래 하면 탈 난다

    금융당국의 시장 개입이 잦아지고 있다. 예금 금리를 틀어막더니 대출과 퇴직연금 금리도 누르고 나섰다. 자금시장 쏠림 등을 막는다는 명분이다. 고육지책이라고는 하나 임기응변 처방을 너무 거리낌 없이 꺼내 든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금융당국은 어제부터 시중은행 등 금융사들의 대출 금리 추이를 주간 단위로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앞서 당국은 예금 금리에 먼저 제동을 걸었다. 인상을 자제하라고 은행권에 대놓고 주문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기준금리를 올렸음에도 예금 이자는 되레 떨어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연 5%가 넘었던 은행권 정기예금 이자는 4%대 후반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대출 금리는 기대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대출 금리는 못 잡고 예금 이자만 잡는다”는 불만이 들끓자 당국이 부랴부랴 대출 시장에도 끼어든 것이다. 은행권은 “예금은 끌어모으지 말고 채권 발행도 자제하되 기업 대출은 늘리라”는 모순된 주문을 당국이 아무렇지 않게 내놓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은행권도 그런 말 할 처지는 못 된다. 당국의 대출 금리 인하 주문에는 굼뜨게 반응하면서 예금 금리 인하에는 신속하고도 일사불란하게 호응하고 있지 않은가. 가계빚이 1800조원을 넘은 상태에서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찍어 누르기는 한계가 있다. 당국이 예금 금리에 개입한 것도 대출 금리 동반 상승 억제보다 고사 위기에 처한 2금융권 구출이 더 급해서였다. 시장 경색으로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과도하게 쏠렸기 때문이다. 당국 개입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 소지가 있을 때마다 ‘관’(官)으로 다스리는 것은 시장 왜곡과 부작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착한 관치’도 자주 오래 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 본선 못 갔지만… ‘전주’로 카타르 중심에 선 中 [특파원 생생리포트]

    본선 못 갔지만… ‘전주’로 카타르 중심에 선 中 [특파원 생생리포트]

    지난 3일(한국시간) 한국과 포르투갈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경기에서 황희찬의 후반 46분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 완다의 광고판이 그를 감쌌다. 완다뿐 아니라 멍뉴(蒙牛), 비보(Vivo), 하이센스(Hisense) 등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년간 단 한 번도 본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전주(錢主)로서는 세계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5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카타르월드컵에서 후원사 및 서포터로 지정된 중국 기업은 모두 6곳이다. 이 가운데 완다는 현대차·기아와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과 함께 가장 높은 후원 등급인 ‘FIFA 파트너’(7곳)로 활동하고 있다. 완다는 FIFA와 2016~ 2030년 15년간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500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도시바 TV 부문을 인수한 가전 업체 하이신(하이센스)과 유제품 업체 멍뉴, 스마트폰 메이커 비보는 다음 단계인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밖에도 전동 스쿠터 업체 야디와 구인구직 플랫폼 보스즈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 경기에서 광고하는 ‘지역 서포터’로 참여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FIFA 파트너 및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한 중국 4개 기업이 후원한 금액은 13억 9500만 달러로, 미국의 11억 달러를 넘어 최대 물주로 자리매김했다. 러시아(2018년)·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잇따라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소니와 존슨앤드존슨 등 주요 기업들이 월드컵 스폰서십을 중단하면서 그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메운 것이다. 이 밖에도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질 루사일 경기장은 중국철건국제가 지었고 축구공과 국기, 호루라기 등 경기 관련 용품의 70% 정도가 세계 최대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 이우 지역에서 생산·공수됐다. 중국산 전기 버스 1500대도 선수단과 대회 참가자, 방문객을 실어 나르는 데 쓰인다. 경기장 잔디 관리는 중국 닝샤대가 기술 지원을 맡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월드컵에 중국 기업과 제품, 기술이 다 나오지만 정작 축구 팀이 없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공감을 얻고 있다.
  • 본선 진출은 못했어도..카타르 월드컵 중심에 선 中

    본선 진출은 못했어도..카타르 월드컵 중심에 선 中

    지난 3일(한국시간) 한국과 포르투갈의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경기에서 황희찬의 후반 46분 결승골이 터지는 순간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 완다의 광고판이 그를 감쌌다. 완다뿐 아니라 멍뉴(蒙牛), 비보(Vivo), 하이센스(Hisense) 등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년간 단 한 번도 본선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전주(錢主)로서는 세계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5일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카타르월드컵에서 후원사 및 서포터로 지정된 중국 기업은 모두 6곳이다. 이 가운데 완다는 현대차·기아와 코카콜라, 아디다스 등과 함께 가장 높은 후원 등급인 ‘FIFA 파트너’(7곳)로 활동하고 있다. 완다는 FIFA와 2016~2030년 15년간 8억 5000만 달러(약 1조 1500억원) 규모의 후원 계약을 맺었다. 도시바 TV 부문을 인수한 가전 업체 하이신(하이센스)과 유제품 업체 멍뉴, 스마트폰 메이커 비보는 다음 단계인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 밖에도 전동 스쿠터 업체 야디와 구인구직 플랫폼 보스즈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 경기에서 광고하는 ‘지역 서포터’로 참여했다. 영국 컨설팅 업체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FIFA 파트너 및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한 중국 4개 기업이 후원한 금액은 13억 9500만 달러로, 미국의 11억 달러를 넘어 최대 물주로 자리매김했다. 러시아(2018년)·카타르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잇따라 부패 스캔들이 터지자 소니와 존슨앤드존슨 등 주요 기업들이 월드컵 스폰서십을 중단하면서 그 빈자리를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메운 것이다. 이 밖에도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치러질 루사일 경기장은 중국철건국제가 지었고 축구공과 국기, 호루라기 등 경기 관련 용품의 70% 정도가 세계 최대 도매시장으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 이우 지역에서 생산·공수됐다. 중국산 전기 버스 1500대도 선수단과 대회 참가자, 방문객을 실어 나르는 데 쓰인다. 경기장 잔디 관리는 중국 닝샤대가 기술 지원을 맡았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는 ‘월드컵에 중국 기업과 제품, 기술이 다 나오지만 정작 축구 팀이 없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공감을 얻고 있다.
  • 왜군·반역의 땅 충의로 평정한 ‘북관대첩’ 이끌어[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왜군·반역의 땅 충의로 평정한 ‘북관대첩’ 이끌어[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1592년 5월 3일 도성을 점령한 왜군은 선조의 어가를 추격해 5월 18일 임진강을 건넜다. 이후 왜적은 고니시 유키나가의 1군은 평안도 방면, 가토 기요마사의 2군은 함경도 방면으로 나뉘어 북상하게 된다. 2만명 남짓한 대군을 거느린 가토는 황해도 곡산을 거쳐 관동과 관북의 경계인 철령을 넘어 5월 27일 함경도 감영이 있는 함흥부에 무혈입성했다. 여진족과의 접경지대로 가뜩이나 조선 사회의 소외지역이던 관북지방에서는 왜군이 몰려오자 투항을 넘어 적극적으로 앞잡이 역할을 하는 세력도 없지 않았다. 이렇게 한동안 왜군과 부역자들의 차지가 됐던 관북을 되찾은 일련의 전투가 북관대첩이다. 그 중심에 함경도 의병장 정문부가 있었다.●조부 벽서사건 영향 정치적 부침 왜란 당시 조선 왕실의 가장 큰 치욕이라면 아무래도 임해군과 순화군이 가토의 포로가 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두 왕자는 아버지 선조의 명에 따라 근왕병 모집을 명분으로 함경도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가토가 관북에 이르자 회령의 국경인, 경성의 국세필, 명천의 정말수 등이 다투어 반란을 일으켰다. 특히 회령의 토관(土官) 진무(鎭撫) 국경인과 경성 아전 국세필은 7월 23일 두 왕자와 가족, 수행한 신하들을 잡아 가토에게 넘겼다. 토관이란 변방 토호를 회유하고자 관찰사나 절도사가 내린 벼슬이다. 왜적의 인질이 된 두 왕자는 함경도 고원에 갇혔다가 이듬해 부산으로 옮겨졌고, 여러 차례 석방 협상 끝에 한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왜란 초기 왜군은 점령지 주민의 환심을 사고자 했다. 시간이 흘러 전세가 불리해지면서 가혹한 수탈에 살육과 방화를 자행하는 본색을 되찾았지만…. 그들은 “조선 민중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지배자를 징벌하고자 왔다”면서 관곡을 나누어 주는 한편 수세(水稅)를 낮추어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더불어 “군사들의 불법행위는 엄중히 금지할 터이니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 생업에 힘쓰도록 하라”고 포고했다. 특히 함경도의 왜군은 반란 세력에 일본 벼슬을 내렸으니 국경인은 판형(判刑)으로 회령을, 국경인의 숙부인 국세필은 예백(禮伯)으로 경성을 다스리게 했다. 이렇게 회령 이북은 반란세력이 장악하고, 그 이남에는 왜군이 주둔하게 된다. 왜적의 선무공작으로 함경도에는 ‘새 왕조의 도래’를 반기는 분위기조차 없지 않았다고 한다. 선조수정실록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적었다. ‘북도 사람들은 무인 관리들의 침학에 괴로움을 당해 가장 심하게 국가를 원망했다. 그러다 왜국이 새로운 임금을 세우고 국정을 개혁한다는 유언비어를 듣고는 떠들썩하게 마음이 기울어 장수와 관리를 다투어 결박해서 적을 맞이했다.’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1565~1624)는 흔히 ‘장군’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는 1588년 식년 문과에 급제한 문관이다. 24세로 대과 합격자 34명 가운데 두 번째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으니 수재다. 그럼에도 첫 번째 관직은 무관에게 돌아가는 정7품 한성부 참군이었다. 이듬해 정6품 홍문관 수찬을 거쳐 같은 품계의 사간원 정언, 1590년에는 정5품의 사헌부 지평으로 잇따라 자리를 옮겼다. 세 자리 모두 국정 운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요직(淸要職)이다. 젊은 문관으로는 출세가도에 접어든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그럴수록 반대세력도 많아지는 법이다.하지만 왜란을 한 해 앞둔 1591년 정문부는 함경북도 병마평사(북평사)로 자리를 옮긴다. 북평사는 여진족과 마주 보는 북변의 여러 진(鎭)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정6품 무관 벼슬이다. 장래가 촉망되던 20대 문관이 갑자기 변방의 무관 자리로 떨어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조부 정언각의 양재역 벽서사건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벽서사건은 1547년 9월 정언각과 이로가 양재역에서 익명의 벽서를 발견했다며 조정에 알린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외척 윤원형의 소윤 세력이 세자의 외숙인 윤임의 대윤 세력을 몰아내게 된다. 산림은 이 과정에서 다수가 숙청됐지만 1565년 문정왕후가 죽자 재기한다. 무엇보다 선조는 집권하고 사림을 중용하면서 벽서사건을 무고로 규정했다. 그러니 그 부정적 영향은 정언각의 아들 정신은 물론 손자 정문부에게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정문부가 겪은 극심한 부침(浮沈)도 이런 정치적 배경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정문부에 대한 선조실록의 박한 평가에도 이런 이유가 있다. 정문부는 4월 29일 왜적의 부산 상륙 소식을 듣는다. 이후 7월 17일 함경북도 병마절도사 한극함을 보좌하면서 해정창 전투를 치렀는데, 조선군은 대패하고 말았다. 군사들은 모두 흩어졌고 정문부도 간신히 목숨만 보전해 경성 해촌으로 피신했다. 정문부는 8월 1일 의병장에 추대되는데, 이 과정이 흥미롭다. 의병진에서는 당연히 종3품 종성부사 정현룡(1547~1600)에게 의병장 직을 먼저 권유했다. 하지만 정현룡이 창의대장 자리를 고사하자 정문부가 의병장이 되고 정현룡은 부장이 된 것이다. 정현룡은 정문부보다 나이도 스무 살 가까이 많은 데다 1577년 알성시 무과에 급제한 무인이다. 정문부가 그만큼 당시 모인 의병들에게 설득력 있게 창의의 명분을 설파하고 왜군을 물리칠 계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방증으로 이해하게 된다.●전공 기려 길주에 북관대첩비 선조실록은 임진년 정문부가 의병진을 이끈 상황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조수정실록에는 비교적 자세히 서술돼 있다. 수정실록 1592년 9월 1일자는 함경북도 평사 정문부가 군사를 일으켜 경성을 수복했고, 10월 1일자에는 정문부가 길주의 적병을 패배시키고 성을 포위했으며, 11월 1일자에는 역적 국경인 등을 토벌해 주륙한 공을 논하여 정문부를 통정대부로 승진시키고, 나머지는 차등 있게 관직으로 포상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1593년 1월 1일자에는 함경도 길주의 적이 성을 비워 놓고 도망치면서 결국 정문부가 관북을 평정했다고 적었다. 1707년 북평사로 부임한 최창대는 임란 당시 정문부 의병이 왜적을 함경도 전역에서 완전히 몰아낸 전공을 기리는 북관대첩비를 길주에 세웠다. 최창대는 비문에서 ‘바다에서는 이충무(이순신)의 한산대첩이 있고, 육지에서는 권원수(권율)의 행주대첩과 이월천(이정암)의 연안대첩이 있어 역사가는 그것을 기록했고, 이야기꾼은 칭송하여 마지않는다. 그렇지만 이들은 오히려 지위가 있어 수레와 군사들을 낼 수 있음에 힘입은 것이다. 고단하고 미약한 데서 일어나 도망하여 숨은 무리들을 분발시켜 오직 충의로써 서로 격려하여 마침내 오합지졸을 써서 전승을 거두어 한 방면을 수복한 것은 관북의 군사가 그중 으뜸이라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문부는 순찰사 휘하의 현직 북평사이자 의병장이라는 독특한 지위에 있었다. 선조수정실록 1593년 1월 1일자에는 ‘순찰사 윤탁연이 조정에 공을 반대로 고했으므로 정문부가 크게 쓰이지 못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정문부가 직급이 낮은 신분으로 의병대장이라 자칭하고 순찰사에게 관문(關文)을 보냈는데, 윤탁연이 ‘평사는 마땅히 감사의 지휘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꾸짖었으나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문은 동등한 관서 사이나 상급관서에서 하급관서로 보내는 문서다. 정문부는 장계도 순찰사에게 보고하지 않고 행재소에 몇 차례 직접 보내기도 했다.●이괄의 난 연루 의심받아 고문사 윤탁연(1538~1594)은 형조판서와 호조판서를 역임한 중신이다. 임진년 당시 윤탁연은 55세, 정문부는 28세였다. 윤탁연은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비치는 정문부의 자유분방함을 우려했다는 시각도 있다. 정문부는 경성을 수복한 이후 ‘대소의 병민(兵民)이 예전에 범한 죄는 문책하지 말라’며 국세필에게 이전처럼 군사를 거느리게 했다. 일정한 세력을 거느린 자를 일거에 처단할 경우 있을 수 있는 반발을 의식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역자에 대한 사면은 순찰사도 갖지 못한 국왕만의 권한이었다. 더구나 왕자들을 왜적에 넘긴 자들이었다. 윤탁연은 정문부를 의병대장에서 해임했지만, 조정은 이후 함경도 군진이 지리멸렬해지자 그를 다시 기용했다. 정문부는 훗날 이괄의 난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아 고문 끝에 죽었다.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판단력은 물론 군중을 휘어잡는 리더십에 거칠 것 없는 실천력을 갖췄던 것이 오히려 조선 사회가 정문부를 ‘위험인물’로 분류하는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반역 혐의는 결국 무고로 밝혀졌다. 경성 창렬사, 부령 청암사에 배향됐다. 시호는 충의(忠毅)다. 글·사진 문화재위원회 위원
  • [신간] 정약용코드

    [신간] 정약용코드

    [신간] 정약용 코드  우리는 다산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정약용 코드』를 읽으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정약용 코드』는 18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까닭이 우리가 알고 있던 ‘천주교를 박해한 신유사옥’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과감한 언행 때문’이라는 정약용의 고백을 소개한다.  정약용은 <자찬묘지명> 등에서 30대의 젊은 나이에 공직생활을 하면서 주변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언행을 했기 때문에 운명적인 유배생활을 했다고 털어놓는다. 정약용은 남의 잘못과 허물을 감싸는 아량보다는 남을 과감하게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면서 ‘인생 잘 못 살았노라’고 뼈저린 후회를했다.  다산이 전하는 공직사회의 성공비결은 지금도 유효하고, 공직뿐 아니라 민간에 그대로 적용해도 무방하다. 다산은 총애를 과감하게 거부하고 윗사람의 존경을 받으라고 당부한다. 윗사람의 존경을 받는 비결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할 말을 하는데 있다고 다산은 강조한다. 윗사람 앞이라고 주눅들지 말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산이 말한 청렴은 목적이 아니라 통치의 수단이다. 다산은 청렴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을 다스리는 권위가 서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청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렴은 요즘의 지방자치단체장인 수령이 고을을 다스리면서 부하직원인 아전들을 다루는 ‘통치의 기술’이라는 것이다. 다산은 큰 욕심쟁이일수록 청렴한 법이고, 비리를 저지르는 이는 작은 욕심쟁이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아울러 다산은 조직관리의 비결로 침묵을 꼽는다. 아랫사람의 작은 잘못을 보고도 말 못하는사람인 것처럼 침묵을 지키고 갑자기 화를 내지말라는 당부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지금도 공직에 들어가 헤매고 있는 ‘어공(어쩌다공무원)’에게 목민심서 또는 세르반테스의소설『돈키호테 데 라만차』일독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목민심서에서 정약용이 말하는 공직자 행동지침은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서 돈키호테가 바라타리아 섬의 총독으로 가는 산초 판사에게 말한 통치자 매뉴얼과 판박이다. 공직자는 발걸음도 천천히 하고, 양파도 먹지 말아야 하고, 점심보다는 저녁을 더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약용은 돈벌이를 하찮게 여긴 다른 선비들과는 달리 뛰어난 경제관을 갖고 있었다. 이미 관직생활을 할 때 양잠 등으로 생활비를 벌어들였기에 틈만 나면 양잠과 특용작물 재배를 해서 돈을 벌라고 강조한다. 다산이 요즘 시대에 살았다면 양잠으로 바이오 대박을 터트렸을지 모른다. 다산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다리와 도로, 수레로 살아 움직이는 ‘시끌벅적한 나라’를 만드는 경제개혁, 양반도 직업을 갖는 사회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반도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무노동무음식 원칙을 강조했다.    저자는 남존여비의 조선시대에 정약용은 여성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옷감 짜는 길쌈을 중단시키자고 했던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감옥에 있는 재소자들이 후손을 잇도록 부부관계를 허용하는 ‘가족만남의 집’이 도입된 게 불과 23년 전의 일이지만, 이미200여년 전에 이런 제안을 했던 인물이 바로 정약용이다.  성리학의 선비들이 중국을 떠받들던 시대에 다산은 중국보다는 일본에 주목했다. 그는 일본의 학문 수준이 조선 후기쯤부터 조선을 능가했다고 진단하면서, 일본에 대비책을 세워서 항상 경계심을 갖고 관찰하라고 당부했다. 개혁하지 않으면 틀림없이 나라가 망하고 말것이라던 다산의 예언 아닌 예언이 실현되는데는 100년이 걸리지 않았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다산의 저술과 그의 삶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자는 되도록 풀어썼으며 시대상황을 현대에 맞게 상세히 설명했다. 이를 두고 저자는 200여 년 전 조선시대 ‘흑백의 인물’ 다산에게 컬러를 입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다산이 갓을 쓴 200여 년 전의 고리타분한 선비가 아니라 오히려 현대에 딱 맞는 인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문과와 이과를 드나드는 양손잡이 능력을 보여줬고, 과학과 예술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르네상스형 천재라고 설명한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지식인이 바로 정약용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산은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저술서’를 펴낸 학자이자 사상가이면서, 200여 년 전에 엑셀을 돌려 어려운 계산을 척척 해냈고 화성축성에 삼각함수를 활용한 수학자였다.  수학자이면서도 음악가이자 메모광이라는 점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완전 닮은 꼴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메모는 503권이라는 사상 유례 없는 저술을 남기게 한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 저자 소개   저자는 26년동안 「서울신문」기자로 일하면서 사회부장, 경제부장, 논설위원, 경영기획실장등을 지냈다. 또한 국무총리 공보실장과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등의 공직을 거쳤다. 서울신문 파리특파원의 경험을 살려 『프랑스인들은 배꼽도 잘났다』를 펴냈다.  
  • 월드컵 유니폼의 이면…“일당 4900원으로 올려달라” 요구에 해고

    월드컵 유니폼의 이면…“일당 4900원으로 올려달라” 요구에 해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가 고조되며 각국 대표팀 유니폼 등 축구 관련 제품들의 인기도 높다. 전세계 축구팬들은 90∼150달러(약 11만 6000∼19만 4000원)의 나이키, 아디다스의 유니폼 상의를 입고 응원한다. 그러나 이 같은 제품들을 생산하는 노동자들은 정작 하루 3달러(약 3800원)도 벌지 못한다고 지난 1일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의 푸첸그룹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7800여명은 아디다스 축구화를 만들면서 하루 4800짯(미화 2.27달러, 약 2940원)을 받고 있다. 이들은 월드컵을 앞둔 지난 10월 하루 일당을 3.78달러(약 4900원)로 올려 달라고 요구하며 파업을 했다. 그러나 공장 측은 오히려 군 병력을 불러 파업을 진압하고 노조 지도부 16명 등 26명을 해고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푸첸그룹 본사는 현지 법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아디다스 측은 NYT에 “공급업체의 조치가 적법한지 조사하고 있다”며 “푸첸그룹에 즉각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등 남아시아에는 4000만명의 의류 산업 노동자가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플레이션과 자국 통화 약세가 생활고를 더하며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졌다. 미얀마의 경우 지난해 군부 쿠데타 이후 짯-달러 환율이 50% 이상 폭등했고 식료품, 교통, 주거비가 치솟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대목인 월드컵 직전 미얀마 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은 앞길이 막막하다. 매체는 앞서 2800명이 일하는 캄보디아의 의류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 축구 의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만드는 해당 공장은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를 결성하자 8명을 해고했다. 툴시 나라야나사미 노동자인권컨소시엄 국장은 “월드컵 관련 제품을 만드는 의류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더 나은 여건을 얻기 위해 함께 일어서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 골 훔치려 했던 호날두…팀 동료 ‘호날두 행동’ 이렇게 평가했다

    골 훔치려 했던 호날두…팀 동료 ‘호날두 행동’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가 열렸다. 포르투갈은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복병’ 가나를 3-2로 꺾은 포르투갈은 H조에서 유일하게 2연승을 달리며 최소 2위를 확보해 16강에 선착했다. 이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다. 호날두는 후반 9분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를 시도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을 통과해 호날두의 골로 인정됐다. 자신의 월드컵 9번째였던 이 골로 ‘전설’ 에우제비우와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 득점자가 된 사실에 호날두는 그라운드를 뛰어다니며 기뻐했다.그러나 골 상황을 확인 결과 FIFA는 호날두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잠시 후 해당 골은 페르난드스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호날두는 직접 넣지도 않은 골을 자기 골인 척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골이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제조사 아디다스는 성명을 통해 “자사가 제조한 공인구 ‘알 릴라(Al Rihla)’에 내장된 기술을 사용하여 호날두가 공에 접촉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했다”고 선을 그어 호날두는 또 한번 망신을 당했다. ● 실바, 호날두에 무한한 신뢰 포르투갈의 동료들은 골을 가로채려 했던 호날두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안드레 실바(27·라이프치히)는 “호날두는 포르투갈 축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감쌌다. 실바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의 알샤하니아 SC 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 전 기자회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은 페르난드스의 골로 인정했다”며 “중요한 건 그 득점이 포르투갈의 골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에 대해선 “그는 우리의 주장이고, 포르투갈 축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선수”라면서 “그는 팀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여전한 신뢰를 보였다.포르투갈은 오는 3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실바는 한국과 3차전에 총력전을 예고했다. 1, 2차전에서 각각 가나(3-2 승), 우루과이(2-0 승)를 꺾은 포르투갈은 이미 16강에 선착했다. 하지만 16강에서 현재 G조 1위인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지 않으려면, H조 1위를 확정해야 한다. 실바는 “우리의 주요한 목표는 계속해서 이기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미 16강에 진출했지만, 조 1위가 목표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NYT “백지시위 전국 격화… 장쩌민 죽음, 미묘한 순간”

    NYT “백지시위 전국 격화… 장쩌민 죽음, 미묘한 순간”

    30일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 소식에 서방 외신들은 중국의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했던 그의 정치적 지도력과 개인적 매력을 재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교활하고(wily) 수다스러운(garrulous) 정치인 장쩌민은 톈안먼 사태 이후 10년 동안 눈부신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역대 중국 주석들과는 달리 대미 관계를 강화시키려 했던 장 전 주석의 행보도 언급했다. 영국 BBC도 “장 전 주석은 2001년 9·11 테러로 아픔을 겪던 당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주창한 ‘테러와의 전쟁’에도 적극 협력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그의 사망 여파를 주시하는 여론도 있다. NYT는 “장 전 주석의 죽음이 톈안먼 사태 이후 볼 수 없었던 전국적인 정치적 반대 물결에 직면하고 있는 미묘한 순간에 찾아왔다”고 짚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장 전 주석의 사망에 대해 “중국 정부와 국민에게 충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조의를 밝혔다. 이어 “1998년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일본)를 공식 방문하는 등 일중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 T-렉스 950만 년 빨라…눈 주위에 뿔난 신종 육식 공룡 발견 [다이노+]

    T-렉스 950만 년 빨라…눈 주위에 뿔난 신종 육식 공룡 발견 [다이노+]

    흔히 ‘공룡의 제왕’으로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이하 T-렉스)보다 950만 년 빠른 7650만 년 전 또 다른 육식 공룡이 북아메리카 대륙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화석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몬태나주립대 등 연구진은 몬태나주에서 새로운 종의 다스플레토사우루스 공룡이 발견됐다고 국제 학술지 ‘피어제이’(PeerJ) 최신호(11월 25일자)에 발표했다.티라노사우루스과(科) 공룡인 다스플레토사우루스(Daspletosaurus)는 몸길이 8~9m, 몸무게 2~3t의 대형 육식 공룡으로, 속명은 ‘무서운 도마뱀’이란 뜻을 지녔다. T-렉스와 매우 흡사한 외모를 갖고 있으며 실제로 같은 과 안에서도 매우 가까운 관계다. 한때 T.렉스의 직계 조상으로도 여겨졌으나, 지금은 가까운 종으로 취급되고 있다. 타라노사우루스과의 특성인 짧은 앞다리를 갖고 있지만 신기하게도 다른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들과 비교했을 때 비율상 가장 긴 앞다리를 갖고 있다. 신종은 1970년 확인된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토로수스(이하 토로수스종)라는 모식종과 2017년 두 번째 종으로 확인된 다스플레토사우루스 호르네리(이하 호르네리종) 사이의 중간 단계에 속한다. 이에 연구진은 잃어버린 진화 연결 고리를 찾았다고 말한다. 신종은 최초 발견자인 객실 승무원 존 윌슨의 이름을 따서 다스플레토사우루스 윌소니(D. wilsoni·이하 윌소니종)로 명명됐다.윌소니종은 2017년 몬태나주 글래스고 근처에 있는 주디스리버 지층에서 발견됐다. 2020~2021년 대대적인 발굴 작업을 통해 부분적으로 보존된 두개골과 꼬리 파편, 갈비뼈 등이 나왔다.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답게 길이 105㎝에 달하는 묵직한 두개골과 두꺼운 이빨, 짧은 앞 다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흥미롭게도 윌소니종은 보통의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과는 다른 특징을 지녔다. 눈 주변에 있는 두드러진 뿔 장식은 더 오래전에 살던 원시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이며, 눈구멍(머리뼈 속 안구가 들어가는 공간)의 높이와 확장된 형태의 두개골은 후대의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이번 발견으로 연구진은 다스플레토사우루스에 속하는 각각의 종들이 서로 시간상으로 매우 세밀한 간격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가령, 토로수스종은 7700만 년 전의 동물이지만, 호르네리종은 7500만 년 전의 동물로, 두 종 사이 시간 간격은 약 200만 년에 해당한다. 단위가 크다 보니 와닿지 않을 뿐, 200만 년이라는 시간은 신종이 출현하고도 남을 만큼 긴 시간이다. 또 여러 해부학적 공통점을 근거로 토로수스종이 윌소니종의 직계 조상이고, 윌소니종이 흐로네리종의 직계 조상이라는 단일 진화 계통을 제안하기도 했다.
  • 단 0.47초 만에 성공…中 13세 소년, 2x2 큐브 세계 신기록

    단 0.47초 만에 성공…中 13세 소년, 2x2 큐브 세계 신기록

    지난 26일 호주에서 열린 빠르게 큐브를 맞추는 '스피드 큐빙 대회'(Northside Spring Saturday 2022)에서 중국에서 온 13세 소년이 신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현지 언론인 광밍망(光明网)에 따르면 산동성 칭다오시에서 참가한 왕관보(王冠博, 13)가 0.47초의 성적으로 WCA(World Cube Association) 2x2 큐브 세계 기록을 세웠다. 경기 시작 직후 1초가 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에 왕 군의 큐브가 맞춰졌다. 공식 기록은 0.476초, 현장은 일순간 정적이 흐르다가 이내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x2 큐브의 이전 세계 기록은 6년 전 폴란드 선수가 세운 0.49초였고 이번에 왕 군이 기존 기록보다 0.002초나 앞당긴 것이다. “경기 당시 약간 멍했고, 세계 기록을 깼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온몸이 전율했다”며 왕 군은 그날의 기억을 더듬었다. 경기는 첫 경기와 결승전으로 이뤄지고 첫 경기 당시 약간의 실수를 했기 때문에 예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휴식 시간에 심기일전하며 마음가짐을 다스렸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스피드 큐빙은 비대중적인 경기지만 세계 큐브 협회 대회에서 인증 받은 기록은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다. 왕 군의 세계 기록 경신으로 역대 중국 선수들이 보유한 세계 기록은 3개가 되었다. 특히 왕 군의 집안은 알고보니 ‘큐브 천재’들이 모인 곳이었다. 2살 위인 형인 왕이보(王奕博)가 먼저 큐브를 시작했고 왕 군에게 큐브를 알려준 것 역시 형이었다. 큐브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형제는 일찌감치 ‘큐브 형제’라 불렸고 지난 2008년 중국 큐브 소년 팀에 합류해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다. 사실 모든 큐브에 재능을 보인 것은 형이었고, 형이 비교적 약했던 2x2 큐브를 중점적으로 공략한 것이 오늘날 세계기록 경신을 가능케 했다. 다른 큐브 종류와 달리 2x2 큐브는 기록을 단축시키기가 유독 어려운 종목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6년 동안 세계 기록이 깨지지 않았고 그걸 13세 소년이 넘어섰다는 것에 중국 언론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 호날두 “내 머리 닿았다니까” 아디다스 “첨단기술로 안 닿은것 확인”

    호날두 “내 머리 닿았다니까” 아디다스 “첨단기술로 안 닿은것 확인”

    결국 2022년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제조사인 아디다스까지 나서야 했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 후반 9분 포르투갈의 득점 선수인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나선 것이다. 브루누 페르난드스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처음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헤더 골인 줄로만 다들 알았다. 예의 ‘호우 세리머니’를 했기 때문이었다. 설마 다른 선수의 골을 가로채려 하겠느냐고 모두가 생각했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그의 머리를 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돼 페르난드스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포르투갈은 후반 추가 시간 2분 페르난드스의 페널티킥 추가골까지 더해 2-0으로 이기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호날두는 자신의 머리에 닿았다며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슨 모건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페르난드스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의 득점이어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 득점은 분명 다른 골과 다른 무게를 지니는데 정말 대인배인가 싶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30일 “호날두는 우루과이전에서 선제골을 넣지 않았다. 세계적인 브랜드 아디다스가 이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는 이번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를 제조한 회사다. 아디다스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공식 매치볼인 알 릴라에 내장된 ‘커넥티드 볼’ 기술을 활용해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경기 득점 당시 호날두가 공에 접촉했는지 여부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측정 값을 보면 호날두가 헤더를 시도할 당시 공에 가해지는 어떠한 외력(외부의 힘)도 측정할 수 없었다”고 확인했다. 가나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본 호날두는 월드컵 다섯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4년 전 러시아월드컵까지 꾸준히 본선 무대를 밟아 득점해 지금까지 여덟 골을 기록했다. 그렇게 위대한 선수가 후배의 득점까지 자신의 것이라고 부득부득 우기는 것이다. 페르난드스가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마친 뒤 회견에서 털어놓은 얘기가 자꾸 마음에 걸린다. 이번 대회 통역의 역량이 의심받고 있긴 한데 외신들은 “호날두를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 그의 최고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비판 속에서 일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노이즈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건 또 뭔가 싶다.
  • 잉글랜드축협, 맨유 떠나는 호날두에 뒤통수

    잉글랜드축협, 맨유 떠나는 호날두에 뒤통수

    2022 카타르월드컵에 포르투갈 주장으로 출전 중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호날두에게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징계를 내렸다. 지난 4월 발생한 휴대폰 파손 사건 때문인데 징계 발표 시기가 절묘하다. FA는 24일(한국시간) 호날두에게 2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만 파운드(약 81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 경기 뒤 있었던 사건이 징계 사유다. 당시 맨유는 0-1로 패했는데 호날두는 경기장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내민 한 소년 팬의 손을 내리쳤다. 소년의 손은 멍이 들었고, 휴대전화는 파손됐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며 파장이 커졌다. 호날두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런데 “요즘처럼 어려운 순간에 감정을 다스리는 게 쉽지는 않다”고 변명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사법 당국으로부터 경미한 범죄를 시인할 경우 내려지는 ‘조건부 경고’ 조치를 받았다. FA 청문회에서 호날두는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혐의는 받아들였지만 폭력 행위는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맨유와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한 호날두가 EPL 외에 스페인 라라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다른 리그에서 새 팀을 찾아도 이번 징계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할하는 카타르월드컵 출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 등도 마찬가지다.
  • [문화마당] 성난 얼굴을 거두어라/김동명 영화감독

    [문화마당] 성난 얼굴을 거두어라/김동명 영화감독

    아이가 이른 잠에서 깨어 주말의 고요를 헤집는 일이 종종 있다. 안방 침대로 풀썩 달려들어 나와 남편을 향해 점프, 일명 ‘짜부마사지’를 하는데 어찌 보면 조금 성가신 상황이 연출된다. 허나 고요한 아침이 깨지더라도 겪어 볼 만한 일인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아이의 무게가 전달하는 짜부마사지는 거부할 수 없는 과격한 사랑의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아이는 집안의 큰 스승이 된 것처럼 내게 말한다. “엄마! 지금부터 아빠 보고 잘 배워 봐. 아빠가 어떻게 웃기는지.” 금세 아이의 의중을 알아차렸다. 어제부터 줄곧 저기압이었던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아이의 심산일 테지. 줄곧 성난 얼굴로 남편을 향해 붉으락푸르락거리는 내 심리를 꿰뚫는 아이의 요구이기에 집중한다. 남편의 시범이 달갑지 않지만 아이 눈이 빛으로 차오르고 남편의 노력도 가상하니 한 수 배워 보기로 한다. 어설픈 내 모습이 성에 차지 않는지 아이는 단호하게 말한다. “엄마는 유머를 좀더 배워야겠다.” 나는 유머가 없다. 게다가 최악으로 화가 많은 사람. 욕지기가 가슴 안에서 부글거리는 화마와도 같은 인간이다. 여기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버둥거리는 화마인지라 극강의 위협적 존재다.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아이의 조언을 새겨들어 보지만 DNA에 없는 유머를 어떻게 당장 장착하겠는가? 어찌 화를 다스릴지 막막할 즈음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의 주인공 배리의 고군분투를 상기한다. 배리는 잔소리 많은 누나들 사이에서 자신도 모르게 욱하고 화를 터뜨린다. 누나 집 유리창을 맨손으로 깨 버렸고, 재잘거리던 누나들은 순간 얼어붙는다. 그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서 가끔씩 끓어오르는 화를 다스리는 일은 어디로든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간 잡지광고의 비행기 마일리지 쿠폰이 눈에 들어온다. 쿠폰이 붙어 있는 푸딩에 집착한 그에게 여행에 대한 의지가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기대했던 마일리지 쿠폰이 거짓 상술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배리는 폭발과 동시에 각성한다. 순간 빅뱅이 일어나는데 그의 주변에서 쭈뼛거리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는 당장 사랑을 따라 비행기 티켓을 제 손으로 발권한다. 사랑으로 어퍼컷 한 방을 날리는 배리. 배리의 화풀이 대상이던 유토피아가 현실에서의 사랑으로 연결되는 순간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어쩌면 곧 실패할 사랑이라서 더 그렇다. 김초엽은 에세이 ‘책과 우연들’에서 그녀가 SF 작가로서 유영하는 세계관에 대해 말한다. “나는 내가 쓰고 싶었던 것이 유토피아 자체가 아니라 유토피아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 관한 것임을 알았다. (중략) 차가운 우주는 유토피아를 허용하지 않는다. 냉혹한 물리법칙도 인간의 진부한 규칙들도 이 우주에 유토피아를 위한 자리를 남겨 놓지 않는다. 그곳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영원히 그리운 세계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차가운 우주의 유토피아를, 그곳으로 가는 길을 상상한다. 어쩌면 그 모순에 맞서며 다른 세계로 가는 길을 상상하는 것이 소설의 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참으로 화가 많은 사람이다. 이는 존재하지 않을 유토피아를 만들어 가는 데 지치고 스스로에게 실망한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이가 내게 주려는 유머에 대한 가르침은 어쩌면 불가능한 유토피아, 그것에 맞서는 태도에 대한 가르침일 것이다. 이제 성난 얼굴을 거두고 나에게 주어진 세계를 아련한 마음으로 그리워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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