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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의 환절기」를 이겨내자/최호중 전 통일부총리(시론)

    우리나라 가을은 금방 지나가버리고 만다.유난히도 무더웠고 짜증스러울 만큼 길었던 지난 여름을 생각하면 높은 하늘 살찌는 가을이 좀더 길어도 좋으련만,가는 세월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수 없다더니 아쉬움을 남긴 채 가을은 이렇게 지나가버리고 마는가 보다. 지난 몇햇동안 계속 풍년이 이어져 왔지만 올해는 그 가운데서도 기록적인 대풍이라고 야단들이고,단풍 또한 대단했던 더위와 알맞게 내린 비로 예년에 없이 곱고 아름답단다.그런데 대자연이 안겨준 이 넉넉함을 마음껏 즐기지도 못하고 가을을 이렇게 보내고 마는 것이 여간 아쉽지 않다. 가을을 즐기지 못한데는 몇가지 까닭이 있다.그 첫째는 두말할 것도 없이 북한 무장공비의 남침이다.잠수함을 몰고 유유히 이 땅에 침입한 공비가 괘씸하기 이를 데 없지만 그들이 마음놓고 그런 짓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둔 우리의 허술함이 한심스럽기 그지없다.그들을 잡는다고 수만명의 군경이 동원됐지만 어떤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일일이 보도되는 바람에 손쉽게 포위망을 빠져나갈 수 있었던지 잔당을소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더욱이 입산금지로 단풍구경은 생각지도 못하고 일부 풀렸다고 송이버섯을 따러간 사람들이 그들의 손에 죽음을 당하는 판에 어찌 가을을 즐길수 있었겠는가. 가을을 즐기지 못한 까닭은 또 있다.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리 경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수출은 줄고 국제수지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국제 경쟁력 또한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를 다시 활성화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으니 느긋하게 가을을 즐길 수 없는 것은 뻔한 노릇이다. 그뿐만이 아니다.그것으로도 모자랐던지 하나의 결정타가 우리를 내려치고 있다.서울 버스 조합을 에워싼 비리,「지존파」를 본받은 「막가파」의 출현,그리고 아직도 뿌리가 뽑히지 않은 부정부패를 다스리겠다는 사정의 날카로운 칼날 등 우리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매서운 한파가 다시 몰아치고 있는 것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그러치 않아도 을씨년스럽게 마련인데 우리를 둘러싼 사회분위기는 이렇듯 무겁고 차고 그리고 어둡기 그지없다.이 분위기를 가볍고 따뜻하고 그리고 밝게 하는 묘책은 없는 것일까. 연세대에서 있었던 한총련 난동사건과 무장공비의 남침을 놓고 그 일이 아니었던들 나라가 큰일 날 뻔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해이해질대로 해이해진 우리의 안보의식에 경종을 울려 정신무장을 강화하게 한 큰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사실이지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에는 마무런 변화가 없고 국내 여기저기서 주사파를 비롯한 친북세력이 준동하고 있는데 우리가 이에 맞설 확고한 자세를 가드듬지 않는다면 나라의 장래가 어찌될 것인가. 경제만 해도 그렇다.지금까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다.특단의 노력없이는 세계가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고 또 이겨낸다 하더라도 전과 같은 고도성장은 불가능함을 지금의 경제불황이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겁낼 것은 못된다.지난 날의 값진 경험과 그동안 길러온 저력을 살려 새로운 분발을 한다면 능히 지금의 곤경을 이겨내고 재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으면 되는 것이다. 비리와부조리도 참으로 안타가운 일이지만 좀처럼 근절되기 힘든 것 같다.문민정부가 출범한 이래 줄곧 이 문제에 정책의 중점이 주어져 왔는데도 인간성이나 사회의 습성이 그렇기 때문인지 여태껏 별다른 효과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실망할 것은 없다.동서고금을 통해 또 지금의 지구촌 어느 구석을 보나 아무런 잘못이 없는 이상향은 찾기 어렵지 않은가.우리 모두 중단하는 자는 이기지 못한다는 명언을 믿고 줄기차게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나갈 뿐이다. 가을이 거의 끝나간다.조석으로는 제법 춥게 느껴지기까지 한다.이런 환절기에는 건강에 조심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이것은 사람에 있어서나 나라에 있어서나 다 들어맞는 말이다. 공비의 침입,경제의 불황,그리고 사회의 비리로 나라가 어지럽고 또 내년 대선을 내다보며 정치권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이 환절기에 우리 모두 정신을 반짝 차려서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그래서 자기 자신이나 가정뿐만 아니라 나라와 겨레의 밝은 앞날을 활짝 열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 학점 온정주의(외언내언)

    한총련 사태가 심각했던 무렵 일단의 학생들과 토론을 벌여본 일이 있다.비록 운동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운동권 학우」들에 대한 정신적 부담 때문에 심정적 동조를 하는 듯한 학생이 의외로 많아 보였다. 이를 테면 무의식중에 운동권 학우편을 드는 것으로 일종의 부재증명을 마련하려는 학생들이 상당히 있는 것 같았다.그런 학생들은,학생들의 「폭력운동」과 당국의 「과잉진압」을 닭과 달걀로 비유하는 식이었다.그것은 닭과 달걀의 논리가 아니고 법질서를 어긴 것에 대한 법질서 회복의 논리라는 점을 그들은 수용하려 하지 않았다. 몇몇 대학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된 학생중 시험을 볼 수 없었거나 출석일수가 모자라는 학생들에게도 학점이 주어진 사실이 드러났다고 한다.교수들에게도 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어떤 종류의 「면죄부」용 관대함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런 학점관대하기는 매우 위험한 「온정주의」다.얼핏 미덕처럼 보이지만 실은 무책임 일 뿐이다.타협주의로 현상을 모면하는 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학사를 엄격하게 관리하자면 학생들에게 미움도 사고 때로는 시련과 박해까지도 각오해야 한다.특히 운동권에서 주동역을 하는 학생들은 이미 정치활동에 들어선 사람들이다.그런 학생들에게 학사를 타협하는 것은 정치에 「굽힌 것」과 같다. 교수들의 이런 「굽힘」은 바로 학생 자신을 망치거나 해롭게 하는 일이다.배우지않고 학점을 받는 일 자체의 부실성과 부도덕성을 해당 학생에게 떠넘기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이런 일은 검찰이 나서거나 사법적 개입을 하기보다는 학교의 교육적 기능이 다스려야 할 일이다.공부하지 않고도 학점을 받고 출석하지 않고도 학업이 이수되는 대학은 좋은 대학일 수 없으므로 선의의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어른들은 이런 현실에도 깊은 사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 섹스숍은 필요악?/열띤 PC 논쟁

    ◎“성이해 도움” “우리문화와 거리” 팽팽 「섹스숍은 과연 필요한 것일까」­지난 7월 신촌에서 처음 가게문을 열었던 업주가 당국에 입건되는 등 홍역을 치르면서도 점차 늘어가는 섹스숍.그 존폐에 대한 설전이 PC통신 하이텔에서 한창이다. 아이디(ID)가 「syllove」인 이모씨는 『머리를 하기 위해 미용실이 있고,사무용품을 위해 문구점이 있듯 섹스숍 또한 인간의 본능을 충족하기 위한 하나의 전문점이 아닐까 싶다』며 『인간의 욕구를 평범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보편적 방법으로 이해하자』며 옹호론을 폈다. ID 「Lhunter」도 『자꾸 감추려고만 하고 음성적으로 성에 대한 무지를 쌓는 것보다는 성에 대해 올바로 볼 수 있는 지식을 얻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동감을 표시했다. 반면 ID 「261104」는 『섹스라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이 우리의 문화』라며 『프랑스의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우리의 보신탕을 나쁘다고 한 것이 우리 문화를 자기네 식으로 재려다 저지른 이해할 수있는 실수인 것처럼 우리도 우리 문화를 존중하자』고 반대론을 개진했다. 「wjddls2」는 『이런 가게가 생겨난다면 과연 여러분들의 누이와 애인들이 험난한 사회에서 과연 몸을 잘 다스릴 수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하고 『외국에 있으니까 우리도 있어야 한다는 지겨운 핑계는 이제 대지 말자』는 논리를 폈다. 자식을 둔 회사원이라는 왕모씨(Penguin2)는 『섹스숍에서의 아이템은 에이즈 예방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제품으로 한정돼야 하며,굳이 허가한다면 장소는 오피스텔이나 독신촌 등지로 한정하되 철저하게 회원제로 운영해야 한다』는 제한 허용론을 전개했다.〈김태균 기자〉
  • 동3성의 노인들(송화강 5천리:9)

    ◎「노인문고」 발간… 민족수난사 정리/“대륙이주 1세대 역사 기록” 1994년 창간/몇몇 주머니돈으로 명맥… 최근 성금답지 “활기”/산동·몽골·하북·북경까지 독자 늘어/중국조선족 노인협회 기관지로 성장 오늘의 길림성 소재지 장춘시에는 관성자라는 대명사가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관성자는 부여의 옛 성터가 19세기 전반만 해도 엄청난 규모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다.명나라때 관성자에는 몽골민을 다스리는 누얼간도사가 들어섰다.그 이후 대륙을 넘겨받은 청나라는 관성자에 장춘부를 설치했다. 길상과 영존을 상징하는 뜻깊은 이름의 장춘.그러나 만주사변이후 일본이 허수아비 정부로 세운 만주국의 수도가 되었다.그 시절의 장춘은 신경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만주국 마지막 황제 부의가 살던 오늘의 장춘시 광복북로3호의 황궁은 괴뢰황궁진열관으로 되어있다.일본 관동군사령부가 있던 스탈린가 47호는 중공 길림성위원회 청사로,라라툰가의 박정희 대통령의 모교 만주육군군관학교는 인민해방군 장갑기술병학교로 변했다. ○노인들걸어온 길 담아 어디 그뿐이랴.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상징하는 건물들은 수 없이 그대로 남았지만,이름과 주인은 모두 바뀌었다. 동양척식회사는 길림일보사가,만선척식회사에는 길림대학의 한 기관이,건국대학에는 장춘대학이 새 간판을 걸고 들어앉았다.그 많았던 일제 어용기관들이 자리잡기 이전까지 장춘시의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했다.일본 침략자들이 장춘을 만주국 수도로 만들면서 20년내에 인구 50만을 수용한다는 계획은 일찍 빗나가 해방이 되던 해에 벌써 70만을 넘어섰다. 지금 장춘시 인구는 자그마치 2백만명이나 되었다.이 가운데 조선족은 3만명이다.조선족의 비율은 작았지만,내로라 하는 간부들은 꽤 많았다.연변 조선족자치주가 길림성내에 있는 연고로 성정부 소재지 장춘으로 올라온 연변출신 조선족 간부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연변의 당과 군의 제1임자에서 길림성 당과 군의 제1임자를 거쳐 중국인민해방군 총후군부장을 지냈던 조남기상장이 대표적 인물이다.그리고 현 국가통전부 이덕수 부부장,부성장 전철수 동지,전 성군구 정위옥종환 소장이 있다. 장춘시 조선족노인협회를 찾아가서 기라성 같은 노인 여러분을 만났다.그들이 살아온 발자취에서 오늘의 중국 현대사를 읽었다.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 문정일 노인은 해방후 중국 건국에 크게 공헌했을뿐 아니라 항일투사이기도 했다.전 길림성교육청 기관 당서기인 함경북도 경원 출신의 채규억 노인(69)도 노인협회에서 만났는데,그는 「노인문고」주필 직책을 맡고 있었다.노인은 문고를 꾸려나가는 사연을 진지하게 들려주었다. ○올부터 격월간으로 발행 『중국 전역에는 천개가 넘는 조선족 노인협회가 있고,노인 숫자는 20만명이나 되지비.이 땅을 개척한 사람들이고,항일투쟁과 국가건설에 직접 참여한 일꾼들이라.그들 나름대로 인생사는 민족의 개척사요,수난사이자 현사 아니겠슴둥.그래서 노인들이 걸어온 길을 정리해서 후대들에게 교훈이 되도록 한다는 뜻을 가지고 노인문고를 시작했지비』 「노인문고」는 1994년에 창간되었다.8호까지는 계간으로 발행하다 올해부터는 격월간으로 내놓고 있다.「노인문고」는 사무실도없기 때문에 조선족 문예지 「장백산」편집실 더부살이로 편집일을 꾸려왔다.그렇다고 자금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주필과 부주필 변철호 노인(68)의 순수한 주머니돈으로 연명했다.그리고 편집은 「장백산」에서 일하고 있는 김수영 선생(58)이 도와주었다.그는 「노인문고」의 딱한 사정을 이렇게 말했다. 『주필과 부주필 두 노친네들이 그간에 들인 돈은 무척 많디요.먹을 것 입을 것 아껴서 모아둔 돈을 벌써 1만원 이상이나 털었지 뭡네까.몇 십원에 지나지 않는 문고 발송용 포장비를 벌려고 역전가에서 일까지 하시디요.그 사정을 너무들 뻔히 알아서리 원고를 쓰고도 고료를 받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이겁네다.인생황혼에서 자신들을 버린 노인들을 보면 눈물 겨운데가 많디요.그렇다고 내래 도와줄 처지도 못되고…』 「노인문고」편집은 김수영선생이 혼자서 맡아 해주었다.「장백산」편집일도 바쁘기 짝이 없지만,노인들의 일이라 돈을 받지않고 도와주었다.그리고 흑룡강성 가목시 조선족 노인협회에서는 종이를 싼값에 보냈다.가목시 노인협회는 종이장사를 하는 터라 이윤 한푼 남기지 않고 종이를 공급하고 있다.장춘시 이도하자 노인협회는 자체회관을 짓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천원의 성금을 전해오기도 했다.최근에는 몽도미상용품유한회사 이성일 사장이 2만원이라는 거금을 보내와 「노인문고」가 제법 활기차게 돌아갔다. 얼마전에 「노인문고」는 하얼빈,심양,연변노인협회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동3성조선노인협회 사업경험교협회의를 창립했다.이 회의에서는 각 지구에 「노인문고」고문과 편집위원을 두고 기금을 내놓는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이때부터 「노인문고」는 사실상 전국 조선족노인협회 기관지가 되었다.「노인문고」는 소식지 구실도 해냈다.헤어졌던 옛 동지들을 문고에 실린 소식을 통해 서로 알고 극적인 해후가 종종 이루어졌다.어떤 지역에서는 「노인문고」를 교과서로 학습을 하는 사례도 있다. 독자도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화룡시 노과진 노인협회에서는 130리나 떨어진 화룡시에 나가 문고를 사가지고 와서 노인들이 돌려 읽는다는 것이다.그리고 동3성 밖인 산동,몽골,하북,북경에 사는 조선족 고정독자가 생겼다.미국의 동포기업가는 「노인문고」를 보고 축하의 편지와 함께 구독신청을 해왔다.창간때 2천부를 겨우 웃돌았으나 지금은 4천부를 발행하고 있다. ○옛둥지 극적 해후도 많아 지난해 11월9일 「노인문고」는 「96노인문고컵 조선족바둑대회」를 주최했다.장춘시 조선족예술회관에서 열린 바둑대회에는 동3성 9개 도시에서 참가했다.올해는 해가 가기전에 「백의소년 서예대전」을 열 계획이다.그리고 남북한과 세계에 흩어진 동포노인단체들과 교류를 갖기로 하고,한국과는 이미 접촉을 해둔 상태다.한국과의 다리는 한국의 북한연구소가 발행하는 「북한」편집부 고태우 부장이 놓아주었다.
  • “어!국내 게임기술이 여기까지…”/F.E사,「천상소마영웅전」내놔

    ◎전투장면 높낮이 개념 도입/입체감·사실감 “생생”/고해상도 그래픽 최고수준 이달 중순 출시되는 「천상소마영웅전」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시뮬레이션 RPG(롤 플레잉 게임). 빛·근면·겸허등의 특성을 지닌 캐릭터가 반대되는 개념으로 대표되는 적 캐릭터를 무찌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멀티시나리오방식을 채택,여러가지 상황설정이 가능하며 이에따라 스토리 전개가 달라진다. 특히 전투장면에서는 높낮이 개념을 도입하여 입체감과 사실감을 더하는 쿼터뷰방식을 개발,흥미를 배가했다. 고해상도의 장점을 살려 세밀하게 표현한 그래픽도 국산 게임으로서는 수준급이다. ▷게임의 배경◁ 천상력으로 19717년.인간세상으로는 중세에 해당하는 시기다. 천상의 천사였던 「헤스페리」는 호기심으로 금마령의 만철옥을 열어버린다.이것은 세상의 모든 악과 인간을 슬프고 고통스럽게 하는 모든 것을 가두어두었던 봉인이었다. 헤스페리의 실수로,여기에 갇혀 있던 악들은 다시 인간계로 퍼지고 천상계를 다스리던 신 포렌은 대로하여 헤스페리를 인간계로 떨어뜨린다. 악령을 찾아 무찌르는 것이 그의 임무. ▷게임의 특징◁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해야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롤플레잉게임에서 빠지지 않은 마법과 아이템도 필수 요소.특히 이벤트가 많은 천상소마영웅전 같은 경우에는 적재적소에 이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 게임의 승패를 가른다. 선 파워,문 파워,드래곤윙,시그마파워,라이닝스트라이크,선더 파워,알파 어택,랜드파워 등 마법공격은 각 캐릭터들의 특성을 잘 살려 활용해야 한다. ▷게임의 진행◁ 헤스페리는 남에게 지기 싫어해 가끔 무모한 일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겸손한 마음을 가진 젊은이.천상 4대 전사의 한 명으로 호기심이 많던 그는 실수로 만년동안 잠들어 있던 악령들을 풀어 준 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인간 모습의 작은 악마가 되어 악령들을 뒤쫓는다. 근면을 수호하는 여걸 루나,어둠을 밝혀주는 크리프,요정 화이니등 8명의 캐릭터가 등장,헤스페리를 도와 악령을 물리치는 것을 돕는다. 이들은 약초 투구 창 칼 망치 도끼루비 글러브 물통 등 100가지가 넘는 아이템으로 마법의 힘을 얻는다. 게임은 거짓의 대마왕 「피라모스」를 무찌르면 끝난다. 도스용.4만1천원.(02)248­4713.〈김성수 기자〉
  • 마음의 즐거움이 건강의 근원/윤종태(공직자의 소리)

    윤택한 삶의 조건은 「환경의 질」이 좌우한다.이같은 조건은 건강성·쾌적성·안정성·편리성·효율성 등 다섯가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0년대 전인류의 건강보장」을 목표로 건강하고 질 좋은 삶을 지향하는 쾌적한 환경조성을 호소하고 있다. 현대화·도시화 과정속에서 유발되는 각종 질병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정신적·심리적 요소와 관련된 온갖 질병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현대인들이 않고 있는 내면의 질병중 가장 큰 것은 「적대감정」이며 『내가 왜 이렇게 고통스럽기만 하며 부모도 사랑할 수 없고 모든 사람이 거칠게 대하기만 하는가』하는 증상이다. 진정 건강한 사람은 곧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 한다.하루에 한시간은 내마음을 다스리는데 사용하고 단 한시간만이라도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도와주는데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자기만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빠르고,크게,많이」만을 추구해 왔다. 삼풍백화점 참사와 같은 각종 대형사고는 이같은 총체적인 건강부실로 인한 것이다.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죽고 다치는 것도 큰 문제지만,실로 사람들의 양심과 신앙이 무너지고 삶의 기초가 무너지고 있다는데 더 큰 심각성이 있다. 현대인들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건강을 사려고 애쓰다가 돈과 함께 건강도 잃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느낌이다.보신탕·뱀탕 등 각종 보신제만을 찾아다니며 사우나·헬스클럽을 찾는 사례가 그것이다. 건강에 가장 해로운 요소는 방탕한 생활·질병·투기 등이다.신체운동은 건강에 약간의 유익은 있다 하겠으나 근신과 절제,그리고 마음의 즐거움이 근본적인 건강 유지의 길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인간다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현대인들은 이같은 삶의 기준을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경기도 공업행정계장〉
  • 전장 중계(외언내언)

    「잠수함 공비 침투」상황이 시작되던 첫날 격렬하게 비난하는 전화가 걸려왔다.대학교수 ㅂ씨는 『이게 전쟁상황인데 기자라는 사람들이 저렇게 난리를 피워도 되는 겁니까』하는 말로 시작부터 퍼부었다.간첩 이광수가 생포되어 옮겨지는 과정에서 취재진이 벌인 몸싸움과 아수라장을 TV로 보고 『당신도 언론인이니까』책임지라며 공격해온 것이다. 이어서 변호사 ㄱ씨.『이게 전쟁상황입니다.말이 됩니까.적군 포로와 공개 인터뷰를 해서 보도를 해대질 않나,이게 뭡니까.그건 공무집행 방해 현행범입니다.현행범도 못다스리는 나라가 무슨 권위가 있습니까』 ㅂ씨도 ㄱ씨도 지적했던 간첩작전의 「전쟁상황」은 그로부터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그런데도 여전한 언론의 무절제한 보도태도에 군당국이 참다못해 자제를 당부하는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방송매체가 스포츠생중계처럼 작전상황을 보도하는 바람에 작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시간과 동시에 보도되는 「생중계」덕에 작전내용을 상세히 안 북한이 도주중인 공비에게 그 정보에따른 도주로를 원격조종하는 일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게다가 치열한 경쟁까지 붙어서 추측도 난무한다.군당국의 혼선과 병사들의 사기저하까지 염려해야 할 형편이란다. 이런 난맥을 보고 좋아할 상대는 적측이다.『별 해괴한 세상도 다 있지,계속 그렇게 해라.덕분에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작전기밀을 다 알수 있으니까』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걸프전 당시 우리는 전자오락게임에서나 즐기던 최첨단 장비의 전쟁을 실전으로 관전하는 경험을 했다.그러나 그것은 지구촌 저쪽 먼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수」 있었다. 그런데 그 볼거리도 「미국 언론과 미국방부가 사전에 짠 각본」에 의해 진행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양측이 협동하여 작전수행도 성공시키고 세계인의 흥미도 돋운 셈이다.우리처럼 전시 국면이 상존하는 나라가 「슬기로운」보도와 자제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누가 뭐래도 부끄러운 일이다.
  • 폭력의원 엄히 다스려야(사설)

    그저 한심하다는 개탄밖에 나오지 않는다.호화쇼핑 외유·호화결혼식 문제로 국민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것이 바로 엊그제 아닌가.그런데 또 동료의원을 유리컵으로 폭행하여 유혈이 낭자하게 만든 추태가 백주에 의사당 안에서 벌어졌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도대체 국회의원은 이렇게 막나가도 되는건지 묻고 싶다.그들의 잇따른 추문·추태에서 우리 정치인의 자질미달을 보는 것같아 착잡하다. 특히 이번 폭행사건의 경우 그 당사자가 초선의원이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 실망시킨다.초선이라면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의정운영을 익히고 참신한 문제제기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할 선량이 아닌가.그런 기대에 보답은커녕 유혈폭행추태로 의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회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건 응징되어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보지 않는다.그건 국회의 누적된 기강 부재가 빚은 사태다.의사당내 폭력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고 그때마다 징계문제가 거론됐다.그러나 결말은 대부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만일 국회가 의사당내 폭력사태에 대해 제명·등원정지등 중징계로 단호히 대처해왔다면 이번 사건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사건의 재발을 막고 실추된 국회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국회는 이번에 폭력을 행사한 자민련 정우택의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여 엄히 다스려야 한다. 의장의 구두경고로는 약하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양당 의원간에 벌어진 이번 폭행사건을 개인간 불상사로 간주하여 봉합키로 한 건 옳지 않다.양당의 공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그러는 것 같은데 명백한 과오를 옹호하거나 덮어두려는 공조는 공당이 취할 자세가 아니다. 호화쇼핑·호화결혼식건에 대해서도 국회는 어물어물 넘기지 말고 엄정하게 처리해야 한다.호화쇼핑 외유는 진상을 밝혀 관련의원에게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호화결혼식도 소속당 차원의 경고로 끝낼 일이 아니라 국회차원의 문제로 다뤄야 마땅하다.의원의 추문·추태를 냉혹하게 다스려야 국회기강이 바로서고 건전한 정치가 구현될 수 있다.
  • 「선물 안주고 안받기운동」을 보며(박갑천 칼럼)

    오나라는 중국남쪽의 더운지방이다.그래서 그나라 소들은 해만 뜨면 숨을 헐떡인다.해뜨는 것이 지겨운 이 지방 소들은 달뜨는 것만 보고도 헐떡인다는 것이다.오우천월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이 말을 한사람은 진나라 무제때의 만분이다.무제는 막 발명된 유리를 창문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불려나가 무제와 마주앉은 만분은 사방의 유리를 보면서 창문을 열어놓은 걸로 착각했다.그는 난처해했다.몸이 약하여 바람만 쐬면 감기를 며칠씩 앓았기 때문이다.무제도 그걸 알았으므로 유리창문이라는걸 설명하고 웃었다.만분은 엎드려 사죄한다.『오나라 소가 달을 보고도 헐떡인다는 말은 신을 두고 한말 같습니다』(「세설신어」:언어편).『자라 보고 놀란 놈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하는 우리속담과 비슷하다.놀라고 신물나고 한일에 미리부터 겁을 먹는 현상을 이른다. 연말연시나 명절을 앞두고는 정부를 비롯한 일부 기업체에서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이라는 것을 여러해전부터 벌여온다.이걸 보면서 생각해본 「오우천월」의 고사이다.그 뜻이야백번 헤아리고도 남는다.내키지 않는데도 「성의」를 표시해야 하는 악습이 관행화돼온 그동안의 사정 때문이다.업자들의 경우 그걸 안하면 잔판머리 털썩이잡을 수도 있다.아랫사람의 경우도 그렇다.안하고 넘기자니 뭔가 찜찜해진다.윗분한테 밉보여 실살을 잃게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이는것 아니던가.그래서 마침내 선물이기보다는 뇌물의 성격으로 변질돼버린 측면이 짙다.따라서 이「운동」은 우선 안해도 되는 명분을 주는 「면죄부」쪽에 뜻이 있다고 할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리되면 「선물」이라는 말의 처지가 공칙스워진다.마치 「잘못된 일」같은 인상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선물이란 인정의 가교 구실을 하는 인생살이의 아름다운 덕목이란건 옹춘마니도 안다.그러니 권장될일이 아니던가.한데「뇌물」이나 「강요된 성의」가 두려워 없애기로 든다면 달을 보고 헐떡이는 오나라 소의 경우와 같아진다.그걸 없앤다고 잘못된 관행이 없어지겠는가.그러므로 해와 달은 다르다는걸 알리면서 구별짓는 노력이 이치에 맞는 일의 순서라고 할것이다.흉악범이 칼로 살인을 했대서 칼을 없애자고 할수는 없다.예식장 결혼식의 폐단이 많다하여 결혼식을 없앤다 할수도 없다.어린애 유괴범이 친절을 가장했다 하여 친절이란 덕목을 낮잡아 볼수 있겠는가.그렇다고 할때 잘못된 현실의 원인을 찾아 다스리는 자세가 소망스럽다.순수한 뜻의 선물이란 주어서 보람되고 받아서 기쁜것.그런 덕목이 「잘못된 것」으로 비치게 된 현실이 서글프구나.
  • 태국 수코타이(세계 문화유산 순례:7)

    ◎「타이의 새벽」을 지키는 거대한 불상들/가는 신세·뚜렷한 곡선의 이목구비/불교미술사 큰획 「수코타이 양식」 본향/“태국의 세종대왕” 람캄헹왕 신격화/학업성취 소원비는 학생들 줄이어 어느 민족이든 뿌리를 처음 내린 땅에는 민족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게 마련이다.태국 중북부지방의 역사유적지 수코타이가 그랬다.「타이(자유)의 새벽」이라는 수코타이의 뜻에서 알수 있듯이 태국민족의 주류인 샴족의 역사는 이곳에서 시작됐다.아울러 불교미술사에 굵은 획을 그은 「수코타이 양식」을 낳은 땅이기도 하다. 은 획을 그은 「수코타이 양식」을 낳은 땅이기도 하다. 수코타이유적은 역사공원으로 조성돼 있었다.그 중심부에는 옛날 수코타이왕국(1238∼1365년)의 왕성터가 자리잡았다.동서로 1.8㎞,남북 1.6㎞인 성벽 안에는 당시 건물 35채가 남아 있다. 먼저 「왓 마하탓」을 찾았다.앙코르 와트의 「와트」가 사원을 뜻하듯이 태국에서도 「왓」은 절이다.이 절을 본따 방콕의 왕궁사원을 세웠다고 하니,마하탓은 불교국인 이 나라에서 신앙의 고향인 셈이다.하지만 마하탓의 정경은 폐허나 다름없었다.곳곳에 남은 불상들은 좌상이건 입상이건 지붕도 벽도 없이,비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그밖에 보이는 체디(불탑)와 스투파(탑파)는 대부분 시커멓게 이끼를 뒤집어쓴 채 스러져 가는 모습이었다. 그런데도 마하탓의 불상들은 아름다웠다.양옆으로 늘어선 기둥사이 높은 벽돌토대 위에 앉은 거대한 부처상은 더욱 그러했다.머리에는 첨탑형 보관을 쓰고 귓불이 유난히 늘어진 부처님은 슬쩍 미소를 머금고 나그네를 내려다 본다. 이 불상을 비롯해 마하탓의 불상들은 「수코타이양식」을 그대로 보여준다.수코타이왕국에서 발달한 이 형태는 석가모니 생전 모습대로 불상을 제작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됐다.전체적으로 얼굴과 신체는 가늘고 길게,이목구비는 강한 윤곽의 곡선으로 표현했다.자세는 두가지로 구분된다.좌상은 오른손을 땅쪽으로 내민 촉지인을 하고 반연화좌로 앉았다.입상은 한쪽발을 내닫고 오른손을 가슴 가까이 든 「걷는 부처」형상이다. 마하탓을 나서자 서쪽으로 연못이 보였다.은지란 예쁜 이름을 가진 이 연못 복판에는 작은 섬이 있고,거기에 사원터가 남았다.「왓 트라팡응엔」이 있던 곳이라지만 지금은 토대와 기둥만이 쓸쓸히 서 있을 뿐이다.오히려 수면을 뒤덮은 연꽃들,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크고 붉은 그 연꽃들은 차라리 요염해 보였다.이 연못은 람캄헹박물관 동쪽에 있는 금지와 한쌍을 이뤄 유적공원의 경관을 돋보이게 했다. 태국의 역사를 생각하며 발길을 람캄헹왕 기념비쪽으로 돌렸다.삼족은 10세기 무렵 중국 운남성 일대에서 이주해 왔다.당시는 앙코르를 세운 위대한 크메르제국이 이 지역을 통치하던 시대.그러나 크메르 세력이 약해지면서 13세기 초 태국 최초의 국가가 수코타이에 들어섰다. 람캄헹왕(1279∼98년 재위)은 수코타이왕국 제3대 왕으로,「태국의 세종대왕」이다.그는 크메르문자를 변용해 타이문자를 만드는 등 태국문화의 틀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왕은 또 성문 밖에 종을 매달아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에게 치게 했고,그 사연은 직접 처리했다.우리식으로 말하면 신문고이다.백성을 사랑하는 명군의 마음씀씀이는 우리나라나 태국에서나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람캄헹왕의 청동상 앞에 다다랐을 때 마침 그 앞에는 양산을 쓴 모녀가 향을 피우고 꿇어앉아 기도하고 있었다.15살쯤 됐을까,앳된 소녀는 뙤약볕 아래에서 연신 허리를 굽혔다.소녀는 아마 『공부를 잘하게 해 달라』고 빌었으리라.태국문화를 상징하는 위대한 왕은 신격화해 지금도 부처에 버금가는 신으로서 존경받는다.그는 특히 학업이나 문필의 성취를 이뤄준다고 소문나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왕의 기념비에는 『그가 다스릴 때 강에는 물고기가 그득했고,들에는 벼가 무르익었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그만큼 태평성대였던 모양이다.동상의 발치 20여m쯤에는 옛 모습을 재현한 종루)를 설치했다.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다는 「왓 시춤」의 불상을 찾았다.폭 32m,높이 15m의 본당에 꽉 들어찬 이 불상은 「악마를 잡는 부처」로 알려져 있다.그래서인지 그 형상도 사뭇 기괴한 분위기를 풍긴다.얼굴은 마치 분장을 한 듯 명암 대비가 뚜렷하다.구미 관광객을 한떼 몰고 온 태국인 가이드는 『이 불상은 말하는 부처이며,사람들의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설명한다.관광객들은 무릎 위에 길게 놓인 오른손 손가락들을 쓰다듬으며,각자 소원을 빌고 있다. 태국인들의 정신세계를 이끄는 불교사상,그리고 그 이상을 실현하고자 애쓴 람캄헹왕의 땅 수코타이는 이름 그대로 「타이의 새벽」을 연 곳이었다. ◎여행가이드/방콕서 국내선 격일체 운항/외진 곳 많아 단체관광 안전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북쪽으로 4백27㎞쯤 떨어진 수코타이시까지는 자동차로 8시간쯤 걸린다.따라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절약을 위해 좋다.양쪽을 오가는 항공편은 매주 월·수·금·일요일에 한편씩 있다. 여행일정에 맞지 않는다면 수코타이시에서 60㎞쯤 되는 피사눌록시까지 비행기로 가고,거기서 육로로 수코타이시로 들어가는 것도 한 방법.방콕∼피사눌록간 항공편은 매일 네차례 있다.피사눌록도 고도로 유적이 많기 때문에 두곳을 모두 관광하는 계획을 짜봄직하다.항공료는 수코타이행 왕복이 2천3백40바트(7만6천원쯤),피사눌록행이 1천8백40바트(6만원쯤).태국의 화폐단위는 바트(Baht)로 1바트는 32.5원쯤 된다.방콕에서 피사눌록까지 가는 버스나 열차는 수시로 있다. 수코타이유적지는 수코타이시에서 서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다.유적지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시내에 자리잡는 게 낫다. 수코타이유적지는 외진 곳이 많고 강도사건이 가끔 발생하므로,한둘이 다니기보다는 호텔측이 제공하는 단체관광에 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삼현삼죽」음색 재현한다/신라시대 대표악기…국악원 12일 연주회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악기인 삼현삼죽 음색을 재현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예술감독 정재국)은 오는 12일 하오7시30분 국립국악원 소극장에서 신라시대 대표적인 악기인 삼현(가야금·거문고·향비파)과 삼죽(대금·중금·소금)으로 연주회를 갖는다. 신라시대 음악문화를 재현하는 이번 무대는 1부 삼현음악,2부 삼죽음악으로 꾸며진다.1부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비파 합주 「현악보허자」,거문고 독주 「우조 다스름」,가야금 거문고 비파 삼중주 「천년만세」,거문고 제주 「태평가」,2부에서는 대금 소금 합주 「취타절화」,대금 독주 「청성자진한잎」,중금 제주 「해령」,대금 중금 소금합주 「평조회상 중 상령산」이 각각 선보인다. 특히 중금은 일제시대 이후 무대에서 사라진 것을 새로 복원한 것.중간음역을 가진 신라시대 대표적 관악기인 중금은 국립국악원 대금 연주자인 조성래씨가 새로이 만든 것이다.쌍골죽으로 만든 중금의 크기는 소금과 대금의 중간인 길이 64.5㎝.한편 이번 무대에서는 지난 4월 국립국악원 전통연주회에서 복원 연주된 향비파도 함께 선보인다.
  • 김대통령/“중미 발전위해 한국 개발경험 공유”(중남미순방 여로)

    ◎과테말라 대통령과 훈장 교환… 우의 과시/코스타리카 대통령은 리우회의도 취소 중남미 5개국 순방에 나선 김영삼 대통령은 4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첫 공식 방문국인 과테말라에 도착,한·과테말라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5일 새벽에는 중미5개국 정상과의 다자간 정상회담을 갖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한·중미 다자정상회담◁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90분동안 과테말라 대통령궁에서 과테말라 방문의 하이라이트행사인 한국과 중미 5개국간 정상회담에 참석. 이날 회담은 주최국인 과테말라의 아르수 대통령과 중미 5개국 모임의 간사국인 니카라과의 메나 부통령의 환영 인사말에 이어 김대통령이 한·중미관계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연설을 하는 순서로 진행. 김대통령은 연설에서 『본인은 오늘 이 모임이 우리들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가는 역사적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우리는 발전하는 중미 국가들과 더욱 굳게 협력해 함께 번영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전제한뒤 개방적 지역협력강화 등 한·중미 공동발전 3원칙을 제시. 김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발전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며 아울러 중미지역 국가들의 경제발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협력을 아끼지않을 것』이라고 다짐. 김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다른 정상들의 의제별 발언이 뒤따랐으며 아르수 과테말라 대통령은 과테말라 평화협상 과정,칼데론 솔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한·중미간 무역 및 투자현황,레이나 온두라스 대통령은 중미지역의 사회개발정책,메나 니카라과 부통령은 한·중미 대화협의체 구성안을 주제로 각각 연설. 김대통령과 중미 각국 정상들은 「1+5」회담을 마친후 한국과 중미 5개국 외무장관들의 「한·중미 대화협의체 구성 선언문」 서명식에 임석한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결과를 설명. 한편 코스타리카의 피게레스 대통령은 당초 리우그룹 정상회의 참석때문에 이번 한·중미 정상회담에 부통령을 대신 보내려 했다가 김대통령과 만남의 중요성을 인식,오래전에 예정된 리우그룹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한·중미합동회담에 동석. 차모르 니카라과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척추수술을 받아 부득이 메나부통령을 대신 참석시켰으며 김대통령은 차모르 대통령에게 조속한 쾌유를 비는 위로 전문을 발송 ▷한·코스타리카 정상회담◁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4일 밤 11시(현지시간 4일 상오8시)부터 1시간동안 숙소인 카미노레알호텔에서 호세마리아 피게레스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단독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중미국가 정상들과의 단독회담 일정을 개시. 이날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과 피게레스 대통령은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교류협력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 김대통령은 피게레스 대통령에게 방한해주도록 초청했으며 피게레스 대통령도 자신의 방한이 양국관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방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피력. ▷한·과테말라 정상회담◁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4일 상오 첫 공식 방문국인 과테말라에 도착,알바로 아르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 및 한국과중미 5개국간의 협력 틀 구축방안에 관해 폭넓게 논의. 공식환영식이 끝난후 김대통령은 아르수 대통령의 안내로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양측 통역관을 배석시킨채 단독회담을 시작. 회담장으로 이동도중 두 정상은 2층 발코니에서 포즈를 취하고 간단한 기념 촬영을 했으며 관중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답례. 두 정상은 단독회담후 대통령궁 2층 대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관계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시작. 회담장으로 이동도중 두 정상은 2층 발코니에서 포즈를 취하고 간단한 기념 촬영을 했으며 관중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답례. 두 정상은 단독회담후 대통령궁 2층 대연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양국 관계장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확대정상회담을 시작. 김대통령은 『아르수 대통령 취임이래 민주화의 뿌리를 내리고 착실히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오랫동안 끌어온 반군과의 협상진전이 과테말라의 평화와 민주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피력.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로명 외무장관,박재윤통산장관,주진엽주 과테말라대사,이석채 경제수석,유종하 외교수석,윤여전 공보수석 등이,과테말라측에서는 에두아르도 바리야스 외무장관,마우리시오 움세르 경제장관,레오넬 로다스 동력자원장관등이 참석. 회담종료후 두 정상은 훈장교환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로 다시 이동,두 영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장을 교환. 김대통령은 『오늘 과테말라 최고의 훈장인 케찰 대훈장을 받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답례로 외국원수에 수여하는 귀한 훈장인 한국의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한다』고 답례. ▷대통령궁 환영식◁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과테말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 김대통령은 알바로 아르수 대통령으로부터 과테말라측 참석인사들을 소개받은뒤 공로명 외무장관 등 우리측 공식수행원들을 소개. 김대통령은 이어 오스카르 베르헤르 과테말라시티 시장과 화동으로부터 행운의 열쇠와 화환을 각각 증정받고 방명록에 서명한뒤 정상회담을 위해 대통령 집무실로 이동. 대통령궁에서의 공식환영식 직후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는 1층 접견실에서 과테말라 대통령 부인 파트리시아 데 아르수 여사와 20여분간 환담.
  • 불법 증축·형질 변경/여관주인 등 9명 구속

    ◎개그맨 최양락씨 입건 【여주=김명승 기자】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4일 허가없이 객실을 증축하거나 농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한 낙원장여관 주인 김국선씨(49·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등 러브호텔 주인 3명과 전원주택 주인 문길준씨(55·양평군 서종면 수능리)등 6명 등 모두 9명을 건축법과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카페를 운영하면서 임야를 주차장으로 형질변경한 인기 개그맨 최양락씨(34)등 2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스타다스트 호텔 대표 황충엽씨(61)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전국에 수배했다.
  • 날개꺾인 경쟁력(G7으로 가는 길:37)

    ◎미·일 시장 진열대 한국산이 사라진다/맨해튼 신발상가/중국산이 60%대… 인니·태 등에 시장뺏겨/“품질 큰차없어 값만 비싸” 고객들 외면 미국 뉴욕 맨해튼 34가.크고 작은 상점들이 줄이어 있는 이곳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형신발상점들이다.베이커즈,톰 맥앤즈,페이레스 소스등 대형 신발체인업소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5애비뉴와 6애비뉴가 맞물리는 34가에 있는 베이커즈의 신발 진열대에는 각종 신발들이 즐비하다.미국의 대표적 상표인 나이키와 리복을 필두로 눈에 익은 필라,아디다스 등 유럽상표와 컨버스,뉴밸런스,LA기어 등 낯선 미국 상표가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주고객은 10대 청소년이었으나 노년층도 꽤 많다.슬쩍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흑인종업원에게 『한국산 제품이 있느냐』고 물어봤다.종업원은 『왜 하필 한국산이냐』고 반문하면서 열심히 유명상표 신발의 속을 뒤집어 본다.한국산이 눈에 잘 안들어오자 조금 고가제품으로 보이는 진열대로 가더니 한국산 신발 두켤레를 골라왔다.가격은 1백50달러선.대부분의 신발이 50∼60달러라고 정찰표가 붙어있었는데 『왜 그리 비싸냐』고 물었더니 『한국산은 원래 비싼데다가 에어(공기)가 들어있는 신발』이라고 대답했다. 반이상이 중국산이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산,필리핀·태국산이다.뉴욕 플러싱에서 6년째 신발산매상을 하는 교민 현성오씨(41)는 『3∼4년전만해도 한국산 제품이 매장신발의 60%를 차지했으나 이제는 중국이 60%가 됐고 한국산은 10%미만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산 신발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은 대표적 상품으로 전락한지는 몇년됐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유상표도 없다.K상사의 미국현지법인이 자체상표로 신발을 만들고 있으나 미국자체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중남미·동남아·아프리카지역에 팔고 있는 실정이다.K그룹도 자체브랜드로 4년전 미국시장에 상륙했다가 견디지 못하고 도중하차하기도 했다. 도매가격으로 연 1백50억달러 규모인 미국 신발시장은 나이키와 리복상표가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다.이들 유명상표의 제품들은 대부분 생산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먹히는 한국·대만·중국·인도네시아등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주문자상표(OEM)로 만들고 있다.상표뿐이지 내용적으로는 다른나라 제품이라 할 수 있다.나이키가 신발상표의 대명사가 된 데는 한국이 「일등공신」이라는 얘기가 이곳 신발업계의 정설로 굳어있다.한국산 신발은 가격경쟁력에서 최하위 그룹으로 떨어진 가운데 LA기어사가 최근 만들어 선풍적 인기를 끈 불빛 나는 운동화처럼 아이디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품질도 확연히 뛰어나다는 평가도 없는 상태다.「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신발 10켤레중 9켤레는 수입신발이며 수입량의 66%정도가 중국산.결국 미국 소비자 10명중 6명이 중국산 신발을 신고 있다는 계산이다.중국산 가죽제 운동화(HS:640399) 수입단가의 경우 한켤레에 9.22달러인 반면 한국산은 두배 가까운 17.81달러나 된다. ◎일 아키하바라/전자제품 기술격차에 브랜드 이미지 약해/연 683억불 시장에 한굿수출 고작 26억불 일본 최대의 전자전기제품 상가 도쿄 아키하바라전기가.이곳의 한 점포인 다이이치가덴(제일가전)에서 한국 제품이 팔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매장을 찾았다.2층 텔레비전 매장,3층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매장,4층 선풍기 판매코너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한국제품은 없다.다이이치가덴측은 『물건이 들어올 때도 있지만…』이라는 대답이다.「역시 아직 안되나…」라는 실망감이 들었다. 소비자에게는 좋은 쇼핑장소지만 전자제품회사에게는 한없이 높은 벽으로 느껴지는 아키하바라.이곳에는 5백여 점포가 평일 10만명,주말에는 25만명의 쇼핑객을 맞아 영업을 하고 있다.7조5천억엔(한화 56조원)으로 추산되는 일본 전자전기제품 소비시장 가운데 아키하바라는 연간 4천5백언엔(3조4천억원)의 매상을 차지한다.일본 최대의 전자전기상가다. 한국의 삼성,LG,현대,대우 등은 지난해 26억7천만달러 가량 전자제품을 일본시장에 수출했다.이 가운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한 회사가 2억∼3억달러의 전자전기제품을 팔았다.일본시장 규모에 비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한국제품들은 오사카나 후쿠오카등 간사이지역을 중심으로 다소팔리고 있다고 하지만 아키하바라로 상징되는 일본시장의 중심에 본격적으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왜 뚫고 들어오지 못하는가. 우선 기술력의 차이다.질과 디자인이 뒤떨어진다. 둘째,한국제품은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다.또 일본시장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 필요한 유통체제와 애프터 서비스망 구축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었다.일본에 NIES붐이 불어닥친 80년대 중반이었다.당시 일본소비자들은 가격만 싸다면 외국 브랜드 제품도 구입했다.하지만 우리 제품들은 이 붐에 편승하는데 실패했다.대우전자 일본현지법인의 한평희이사는 『당시 애프터 서비스망 구축등 선행투자없이 물량공세만 폈다』고 지적하면서 『역시 싼게 비지떡이라는 인상만 주고 말았다』고 말한다.전세계에서 품질인식이 가장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을 준 가운데 우리 제품은 내몰려 났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일본 문화와 생활에 대한 이해부족이다.지금도 한 한국회사가 일본시장에 내놓으려 하고 있는 세탁기를 보면일본 가정의 세탁판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크다.일본의 냉장고는 좁고 깊다.한국은 넓고 얕다.일본시장 공략에는 제품의 질과 가격은 물론 일본의 생활,문화,상관행에 대한 이해까지 요구되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일본시장 재도전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삼성은 지난해 가을 2달동안 12억엔을 집중 투입해 광고를 때렸다.기업의 인지도는 30%에서 60%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대우는 올해 초 현지법인을 세우고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이러한 시도가 수출신장의 결과로 이어질 것인가.대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인터뷰 ◎뉴저지 신발매장 관리인 댄 쿠톨라/신세대에 어필하는 아이디어개발 절실/품질개선·고유상표 이미지 홍보도 필요 대규모 할인매장으로 유명한 뉴저지 시카커스 아우렛안에 있는 대형 신발매장 「컵스」의 관리인 댄 쿠톨라씨(37)는 한국산 신발이 최근 미국시장에서 거의 사라진 것은 가격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도 한국산 신발의 질이 좋아 많이 애용했다는 쿠톨라씨는 『한국산 신발은 3∼4년전부터 매장에서 찾아 보기가 힘들어졌다』면서 『한국산 신발을 고집하는 미국인 고객이 아직도 상당히 있으나 구미를 못맞춰 주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때 나이키·리복·필라등 고급신발의 경우 대부분이 한국산이었으나 이제는 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산으로 바뀌었다면서 진열대 신발의 생산지표시를 일일이 보여주었다. 그는 『한국산 신발은 동남아지역에서 만든 것보다 질이 좋아 고유상표로 미국시장에 진출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신발시장의 벽이 유난히 높은 만큼 시장홍보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광고 및 홍보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운동화제조업체들은 유명 운동선수들을 상품광고모델로 활용하고 있으며 운동화에 유명선수의 이름을 제품명으로 사용하는 추세』라고 귀띔해줬다. 쿠톨라씨는 한국산 신발이 종전의 경쟁력을 찾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만큼 품질개선으로 맞서야 한다고 조언했다.신발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신발은 한국산이어야 한다는 등식을 미국사람들의 머리에 심어주면서 고유상표를 서둘러 개발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그는 또 아이디어가 좋으면 얼마든지 팔 수 있는게 신발이라면서 『10대 등 신세대에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많이 만드는 것도 한국산 신발이 경쟁력을 찾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키하바라 전기가진흥조합 사무국장 사토 고/완벽한 서비스망 구축 기업신뢰와 직결/AS에 신경쓰는 소비자 마음도 읽어야 『일본의 전자전기제품의 경쟁력이 우수한 것은 제조업체간 경쟁이 격렬하게 전개돼 왔기 때문입니다.좋은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도쿄 아키하바라전기가진흥조합의 사토 고(좌등강)사무국장은 경쟁력이 경쟁에서 온다는 평범한,그러나 가장 중요한 원리를 거듭 강조했다. ­아키하바라에는 한국제품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데. ▲최근 일본기업들이 동남아에 해외투자해 역수입하는 메이드 인 말레이시아,메이드 인 인도네시아등은 늘어나고 있다.일본기업들이 한국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아키하바라에 외국 브랜드의 제품은 거의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는데. ▲아키하바라상가가 외국제품을 취급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질이 우수한 고급 스피커라든가 브라운사의 면도기등은 일본시장에 확실하게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아키하바라는 고객이 찾으면 무엇이든지 판다.장래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지난해 한국의 삼성이 TV광고를 실시했다.한국제품도 팔리게 될지 모른다. ­한국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일본제품에 비교해 한국제품의 기술과 질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일본제품을 멀지않아 캐치업할 것으로 본다.그 차이를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쉽게 알수 있을 것이다. ­한국제품이 아키하바라에 진출하기 위해 개선할 점은. ▲일본 소비자들은 전기제품 구입시 고장나면 어디서 수리를 받을 수 있는가를 가장 신경쓴다.특히 메이커가 직접 고쳐주기를 기대한다.일본회사들은 애프터 서비스망을 치밀하게 구축해 놓고 있다.한국제품을 살 경우 어디서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지 모른다.애프터 서비스는신뢰감과 직결돼 있다.
  • 대학은 무기고인가(사설)

    화염병 1만4천여개,쇠파이프 2천8백여개,시너 2백50ℓ,빈병 206천여개,유인물과 이념서적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경찰이 지난 27일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전국 60여개 대학 총학생회사무실을 뒤져 찾아낸 것이다.그중 빈병 2만몇천개는 화염병을 만들기 위한 중간재다. 2.5t트럭으로 60여대분이나 되는 이들 시위용품은 모두 살상이 가능한 흉기다.학문하는 대학공간을 무작위로 사설무기고로 차지하고 살상용 무기를 계속 제조해낸 것이 한총련사무실인 셈이다.어떤 명분으로 이것을 정당화하겠는가.가뜩이나 우리대학은 시설로도 공간확보로도 열악한 형편에 있다. 자원은 없고 기술력도 뒤지는 우리에게 기대할 곳이라곤 사람을 기르는 길밖에 없다.우리가 미래를 걸고 있는 그 유일한 활로인 인재양성의 보루가 어느 대학을 언제 뒤져도 이만큼씩의 살상가능한 시위용품이 쏟아져 나오도록 사설무기제조창으로 내주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그것도 뒤질 때마다 거듭되고 있는 것은 말도 안될 일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남은 미제국주의의 식민지고,먹을것도 자유도 인권도 없는 북은 『모든 분야에서 인민대중의 자주성과 창조성이 활짝 꽃피어나는 자주적인 사회주의의 나라로 융성번영하고 있는 지상낙원』이므로 그 노선을 따를 것을 맹세하고 있다. 『반민족적이고 반민중적인 김영삼정권이 있는 한 죽음은 계속될 것이며 그러기에 우리는 가슴에 사무친 분노가 비수가 되어 김영삼정권의 가슴팍에 꽂힐 때까지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시위를 시도하는 것이다.그를 막는 적인 경찰에게 사용하려는 것이 살상무기인 시위용품이다. 이 세력을 해체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나라라고 할 수 없다.그것을 다스리려는 경찰이 그 흉기 앞에 쓰러지는 일은 국민이 용서할 수 없다.적어도 학교가 운동권의 사슬에 묶여 혁명기지가 되고 사설무기창으로 전락된 현상부터 단호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 연극인 박정자(인물탐구:102)

    ◎출연작마다 대히트… 한국 연극의 자존심/타고난 목소리·정열적 연기로 「천의 얼굴」 창조/무대인생 34년… 침묵만으로도 관객을 숨죽여 83년 8월 실험극장이 여름무대에 올렸던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관람한 연극배우 박정자는 닥터 리빙스턴 역할에 은근히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매춘부이자 알코올중독자인 아그네스와 종교적 기적으로 그녀를 구원하려는 수녀원장, 종교의 무지와 어리석음속에서 아그네스를 구해내려는 정신과 의사 리빙스턴 등 세 역할중에서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인 리빙스턴은 장렬한 휴머니티를 발산할 수 있는 색다른 연기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무렵 KBS와 MBC에서 이 연극을 라디오드라마로 만들면서 그에게 출연요청을 해왔을때 양쪽 책임자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근엄한 「미리엄 수녀원장」을 그에게 맡겼다. 4년전 실험극장이 「신의 아그네스」를 리바이벌하면서 그에게 출연을 제의해오자 그는 『나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가』를 물었고 연출을 맡은 윤호진은 당연히 「수녀원장」이라고 대답했다. ○「위기의…」서 완벽 변신 그는 연출자에게 『나는 왜 수녀만 해야하느냐, 내가 하고싶은건 닥터』라고 건의해보았다. 그러자 윤호진은 『그렇다면 수녀원장은 누가 하겠는가, 닥터 리빙스턴은 누구나 할수 있지만 미리엄은 아무나 할수 없다』고 받아넘겼다. 이처럼 박정자의 이미지는 재치있고 이지적이며 흐트러짐이 없는 요조숙녀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고집불통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인간상」이 그의 연기패턴으로 굳어져 버린지 오래다. 그러기전 그는 극단 산울림이 소극장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막올린 「위기의 여자」에서 「모범적인 주부」「헌신적인 아내」「희생적인 엄마」라는 미명하에 남편을 「한낱 월급장이」로 몰아붙이는 이기적이고 히스테리컬한 여성의 속성을 유감없이 창조해낸적이 있었다. 시몬느드 보봐르 원작의 이 연극은 86년 8월, 뜨거운 한여름에 시작됐으나 장사진을 이루는 관객들로 극장은 즐거운 비명을 올렸고 한달공연에서 1주일 연장, 다시 연장을 되풀이 한끝에 5개월간의 장기공연으로그는 새로운 연기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극단 자유의 대표 이병복씨는 분장실로 찾아와서 『정말 잘했다』고 그를 격려해 주었고 자유에서 크고 자란 배우를 객원출연으로 변신시킨 임영웅씨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않았다. 물론 이 역할도 우연히 얻어진 것은 아니다. 임영웅씨는 인생에서의 성공을 사랑과 결혼으로 저울질하려는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데서 비롯한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배신의 파장을 그린듯이 누벼 나갈 이모셔널한 연기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때 이제까지의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를 벗고 복합적이고도 미묘한 여성적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던 박정자는 『나는 위기의 여자가 될수없겠느냐』고 임영웅씨에게 물었다. 연출자는 처음에는 『박정자라는 배우는 여성의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정자의 다양한 연기의 가능성은 어쩌면 여성의 변덕스러운 갈등변환을 절묘하게 끌어낼 수 있을것 같은 예감』에 그에게 주역인 모니크역을 내주었고 그대신 그의 「오만과 정열을저온으로 낮출것」을 부탁해 마지않았다. 연기에 몰입하면 「극과 극을 넘나드는 자유분방과 야생마처럼 분출하는 에너지」가 불처럼 폭발해 버릴 것을 우려해서다. 막이 오르자 매스컴은 그의 신선한 변신을 다투어 조명했다. 그는 과연 「불같기도 소슬바람같기도한 섬세하게 계산된 연기」로 주변의 노파심을 잠재워버렸다. 그가 무대에서 우뚝 솟아 눈부신 빛을 발하는 이유는 작품에 대한 엄밀한 이해와 준엄한 탐구정신, 그리고 극예술이 지닌 무한한 깊이에 철저하게 빠져들어 「사실주의와 부조리극을 폭넓게 넘나들고 항상 새로움과 창조성」을 찾아내는데 있다. 「위기의 여자」를 본 한수산이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된다. 『그의 장점은 한치도 소홀함이 없는 완벽한 대사의 전달, 유려하고도 감동적인 연기의 호소력, 빗겨가는 조명을 받고 서있을때의 긴 침묵속에서도 관객의 숨소리를 죽게하는 힘』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는 그만이 할 수 있는 확실한 캐릭터를 지니면서도 역할에 따라 묵직한 울부짖음으로 관객의 가슴에 녹슨 못을 박는가하면 호수의 수면같은 속삭임으로 듣는 이의 정감에 물비늘이 일게 하는 마력같은 묘미를 지니고 있다. 이른바 「세상을 알만큼 알고 인생을 살만큼 산 배우가 시간의 체에 걸러서 보여주는 원숙함」일 것이다. 박정자는 인천에서 사업을 하던 집안의 1남 4녀중 막내로 태어났다. 3살되던해 아버지를 여의고 여장부같은 어머니 김진옥 여사 밑에서 자라면서 극단 신협의 단원이던 오빠(박상호)를 따라 극장출입을 한것이 어릴때부터 배우의 길을 예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상대방을 압도하는 장중한 목소리와 자신도 모르게 역할의 내면에 파고드는 집착은 지령을 내리는 북조선 고위 여간부, 타협을 모르는 형무소 여간수, 신들린 무당, 악녀, 마녀, 촌부, 과부, 변덕스럽고 수다스러운 백작부인에서 파란과 고초를 이겨낸 지사의 현처등을 종횡무진으로 연기해내었고 그의 연기가 무대에서 현란하게 교직되는 순간은 「연기는 두뇌가 아닌 가슴으로 한다」는 미국의 명배우 줄리아 말로의 말을 그대로 실감시킨다. 「신의 아그네스」를 장기공연한 적이 있는 손숙은 『저 불같은 열정으로 어느날 무대에서 활활타서 산화하지나 않을까. 그와 함께 공연을 하면 느슨하게 풀린 신경이 팽팽하게 조여지고 긴장감이 생긴다』고 말한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흐트러지기 쉬운 장기공연때도 그는 빈무대에 나와 한치도 연습에 소홀함이 없이 관객들에게 「언제나 첫 장면, 언제나 새 얼굴을 보여야한다」는 각오를 철저히 지킨다. 나이들수록 당당하고 아름다웠던 배우 캐서린 헵번처럼 「영원한 무대의 영혼」으로 남기위해 그는 「좋은 작품 좋은 연출 좋은 상대역 그리고 반드시 좋은 관객이 있어야만 그 배우의 무대가 빛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릴때부터 극장 출입 그는 평소 차분하고 점잖은 편이다. 또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이세상에서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쟤고 이를 관리하는 성의가 대단하다. 자신을 따르는 팬을 위해 연말에는 5천장이 넘는 카드를 직접 써서 우송하는가 하면 박정자를 후원하는 모임인 「꽃봉지회」를 만들고 89년에는 「아직은 마흔네살」이라는 음반을 출반하여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되돌리는 것등이 그렇다. 72년에 결혼한 CF감독 이지송씨(50)와의 사이엔 남매가 있다. 「위기의 여자」에서 그가 맡았던 모니크의 대사중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람은 결국 옳건 그르건 자기방식대로 살게 마련이니까요.나는 아직 마흔 네살이고 저 굳게 닫힌 문뒤에는 어떤 형태일지 모르지만 내 미래가 있다는 걸 나는 굳게 믿고 있어요』 미래의 문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그의 삶이자 숙명인 연극이며 한결같이 늠름하고 든든한 대형배우의 모습을 보이는 그를 보면 이병복씨의 지적대로 「박정자는 우리 연극의 텃세이자 자존심에 틀림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연보 ▲1942년 인천 소래 출생 ▲61년 진명여고 졸업, 이대 신문학과 입학, 대학극 「페드라」 출연 ▲63년 동아방송 1기 성우 입사, 극단 실험극장 「팔려가는 골동품」으로 데뷔, 「악령」「담배내기」 출연 ▲66년 극단 자유창단멤버 「따라지의 향연」 출연 ▲79∼현재 「국군의 방송 5분 실화극」 출연이후 5천회이상 방송중 ▲89년 「아직은 마흔네살」 출반▲92∼현재 한국배우협회 부회장 ▲94년 10월부터 실험극장 「오늘의 명배우」시리즈 「11월의 왈츠」 장기공연 및 뉴욕 LA공연 ▲97년 1월 일본 스바루극단 초청 도쿄서 1인극 공연 예정 「대머리 여가수」(69년) 「그 여자 사람잡네」(78년) 「위기의 여자」(86년) 모노드라마 「웬일이세요, 당신」(88년) 「굿나잇 마더」(90년) 「무녀도」 「그 자매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나」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91년) 「신의 아그네스」(92년) 「햄릿」 「내사랑 히로시마」(93년) 2백50회에서 3백50회 공연기록외 1백여편과 영화 출연 수필집 「사람아, 그건 운명이야」(예음·93년) 동아연극상(70·71·85년) 백상예술대상(70·81·85년) 서울신문문화대상(71년) 서울극평가그룹상(85년) 한국연극예술상 대종상 여우조연상(75·84년) 영희연극상(79년) 이해랑연극상(96년)외 다수
  • 탈북 속출에 주민감시 강화/“가재도구 팔면 무조건 신고” 지시

    ◎중접경 밀거래자도 우선감시 대상 북한당국은 최근 탈북자가 크게 늘어나자 국경지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안전원등을 동원,탈북조짐을 보이는 사람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에서 탈북가능성으로 감시대상이 되는 사람은 가재도구를 처분하는 사람과 중국과 인접한 함경북도·양강도 등지의 밀거래자나 전과자다.이 가운데서도 1차감시대상자는 가재도구를 내다파는 사람이라고. 북한에선 가재도구를 처분하는 것이 북한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탈출을 시도하려는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귀순자의 증언에 따르면 『가재도구를 모두 팔거나 지도등을 구하는 낌새를 보이는 사람은 모두 신고하라.알면서도 신고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엄히 다스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때문에 실제로 식량등을 구하기 위해 가재도구를 처분하는 사람까지 조사하는 바람에 안전원과 주민이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중국국경과 가까운 함경북도나 양강도 등지에 사는 사람중 밀거래자는 개방사회에 대한 물정에 밝을 뿐 아니라 북한사회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있어 이들도 항상 감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 국세청 조사국:1/만능의 해결사(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2)

    ◎「세금 암행어사」… 세수확보의 기수/기업·개인의 세무조사… 무소불위의 막강한 파워/연 5천억 추징… 재정 확충·탈세예방 일등공신 『70년대 남북교류가 막 시작돼 북한 사람들이 내려왔을 때 정부는 서울시내 빌딩들에 밤새 불을 켜 놓도록 했다.서울 야경을 휘황찬란하게 만들어 북한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자는 뜻이었다.국세청 조사국은 빌딩 불켜기에 동참하지 않는 회사들을 체크하고 다니기도 했다』전 조사국 간부 Q씨의 회고다. 「무소불위」 조사국의 위상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국세청 조사국은 두가지의 상으로 일반인들에게 투영된다.재정확보의 기수이며 사회기강확립의 선봉이 그 하나다.두번째는 기업과 개인의 명줄을 쥔 사자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남자를 여자로 만드는 것외에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조직.조사국은 세무조사의 권한을 갖는다.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국세청 조사국은 따라서 만능의 조직일 수밖에 없다.사회가 민주화되고,규제가 완화될수록 조사국의 위상은 다른 권력기관들보다 상대적으로 강화된다. 올해 국세청의 세수규모는 59조원.우리나라 전체 세수의 90%이며 지난해 현대그룹 전계열사의 매출액과 맞먹는다.조사국은 엄청난 세금을 차질없이 거둬들이는 동력이자 칼이다. 조사국이 직접 세무조사를 벌이는 기업과 추징하는 세금은 사실 전체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세무조사 건수는 한해 5백∼7백건 가량이며 추징 세금은 5천억원 안팎.이는 국세청의 전체 조사규모와 전체 세수의 1%이하이다. 그러나 조사국의 끊임없는 정보수집,감시활동은 탈세를 막는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막대한 세금의 추징과 형사고발이 따르는 강력한 세무조사권도 탈세 예방의 효과를 가져온다.조사국은 재정 확보에 1등공신이다. 조사국은 제2차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되던 66년 발족됐다.경제개발계획에 필요한 재원확보가 목적.65년 4백21억원이었던 세수는 조사국이 발족하며 목표로 내세운 7백억원을 정확히 달성,66.5%의 세수증가를 기록했다. 당시 이낙선 청장은 7백억 세수달성을 위해 차번호를 「관700」으로 붙이고 다니며 조사요원들을 다그쳤다.조사국 창설요원들은 주판·볼펜·자에 철끈까지 52종이나 든 사찰용 007 가방을 들고 「냄새」나는 기업을 샅샅이 뒤졌다.고소득층·대기업 중심의 세무조사가 확립된 것도 이 때부터다. 조사국은 세수확보의 기수로서 국가재정확보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재정은 해마다 큰 폭으로 불어났고 조사국은 「전가의 보도」,세무조사권을 앞세워 재정을 메웠다. 국세청 조사국장의 지휘를 받는 전국의 조사요원은 6백20여명.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정예요원들이다.본청 조사국은 기획업무만 맡고 실제 조사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기업이나 돈많은 부유층에게 조사요원들은 두려움의 대상이다.특히 세무사찰로 불리는 범칙조사를 받는 기업은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막중한 세금 부담을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범칙조사는 1년에 2∼3건으로 최소화하는 것이 보통이다. 조사국이 하는 일은 세무조사에 한정돼 있지 않다.사회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형사적으로 다스리기 어려울 때는 어김 없이 조사국이동원된다.부동산투기 단속은 당연업무이고 물가,사치 향락업소,매점매석,공해업소 단속 등에 조사국은 단골 「해결사」다. 과외를 엄격히 단속하던 5공때에는 과외교사를 단속하는 것은 물론 학부모의 기업까지 세무조사를 해 과외를 막으려 했던 적도 있다.
  • 김 대통령 총·학장 오찬 인사말

    ◎“무분별한 동정은 친북행태 조장”/공권력 도전세력 일벌백계로 엄벌/학생잘못 준열히 꾸짖는 용기있는 교육자돼야/문민시대 맞는 자유민주 교육 강화 ◇학생시위의 이적성과 폭력성=한총련이 주도한 이번 시위는 두가지 점에서 과거의 학생운동과는 다른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첫째는 이들 주장의 이적성이며 둘째로는 시위방법의 폭력성입니다. 과거 독재와 맞싸웠던 민주학생운동과는 달리 이들은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맹종하고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을 지지하는 위험천만한 혁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이들이 주장하는 미군철수,북·미평화협정체결,국가보안법 철폐는 북한의 주장과 똑 같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사회안정이나 국민생활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을 뿐아니라 인명의 살상을 초래할수도 있는 폭력시위를 거침없이 자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이들의 집단행동은 북한을 추종하고 지지하는 반체제 폭력혁명운동이며 도시 게릴라작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작은 폭력은 더 큰 폭력을 불러온다는 역사적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한마디로 이들이 통일을 명분으로 자행하는 폭력시위는 그자체가 반통일적 행위이며 반민주적 반국가적 행위인 것입니다. ◇폭력시위에 대한 단호한 처벌=정부는 앞으로 친북적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입니다.공산주의를 신봉하는 폭력학생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으며 시대착오적인친북세력은 철저히 응징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공권력 행사는 보다 단호하고 엄정하게 하겠습니다.공권력에 도전하는 폭력세력은 어떠한 명분하에서도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공권력의 행사가 단호하고 엄정해야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하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누릴 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의 임무=학교도 그동안의 소극적인 학생지도와 학사관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솔직이 말해서 우리나라의 일부대학은 그동안 사실상 학생지도를 포기하거나 기피해 왔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점을 주고 학생운동 간부들에게는 공부를 못해도 장학금을 주는 등 반교육적인 관행이 일부 있었습니다.이 모든 것은 과거 군사독재정권시대로부터 물려받은 잘못된 유산입니다.그러나 이제 이러한 잘못은 더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됩니다. 대학은 스스로의 자세를 가다듬고 반성하여 교육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학생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준열히 꾸짖어 주는 용기와 소신 있는 교육자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민주주의 교육의 강화=우리의 대학은 학생들에게 건전한 민주시민의식과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문민시대에 걸맞는 올바른 민주주의교육 민주시민교육을 크게 강화하고 활성화해야 합니다. ◇국민의 자세=국민들도 과거 독재에 항거한던 민주학생운동과 오늘날의 친북 폭력혁명세력을 명백히 구별하여 인식해야 합니다. 이들 폭력세력에 대한 무분별한 동정론은 일부 학생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오히려 조장하는 결과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총·학장들에 대한 당부=철저한 학생지도와 학사지도를 통해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고 올바른 이념교육도 강화해 주시기 기대합니다. 그래서 상처받은 대학의 권위를 스스로 다시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개혁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 “친북세력 철저 응징”/김 대통령 강조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최근 한총련의 불법 폭력시위와 관련,『이들이 통일을 명분으로 자행하는 폭력시위는 그 자체가 반통일적 행위이며 반민주적,반국가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폭력학생들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으며 시대착오적인 친북세력은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황광수 서울교대·김병수 연대·홍일식 고대총장 등 전국 대학 총·학장 2백83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들의 집단행동은 더이상 순수한 학생운동이 아니며 그것은 북한을 추종 지지하는 반체제 폭력혁명운동이며 도시게릴라작전이라 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친북적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총련이 주도한 이번 시위는 두가지 점에서 과거의 학생운동과는 다른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첫째는 이들의 주장의 이적성이며 둘째로는 시위방법의 폭력성』이라고 지적하고 『공권력에 도전하는 폭력세력은 어떠한 명분하에서도 용서받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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