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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 최용수-수원 서정원 내일 결승서 충돌

    최용수(26)의 안양 LG냐,서정원(29)의 수원 삼성이냐-.한국 프로축구의 간판스타인 최용수와 서정원이 아디다스컵 정상을 놓고 11일 오후 7시 동대문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두 선수 모두 신세대 스타들이 휩쓸고 있는 프로축구 무대에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여전히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견급으로 두팀의 승부 또한 이들의 발끝에 달려있다. 정규리그 성적으로 보면 안양은 꼴찌,수원은 단독선두로 이번 결승전은 서정원에게 최용수가 도전하는 격이다.최용수로서는 반드시 우승컵을 쟁취,정규리그 꼴찌에 처진 팀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각오.물론 서정원도 올시즌팀의 ‘싹쓸이 우승’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시즌초 잉글랜드 진출 불발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과 발목부상 후유증을 겪다 6월부터 그라운드에 복귀한 최용수는 점차 살아나고 있는 득점력이 우승을 장담케 하는 대목이다.전북 현대와의 아디다스컵 1회전과 천안 일화와의8강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고 정규리그에서도 7월에만 3골을 터뜨린골감각이 돋보인다. 서정원은 아디다스컵 대회 출전을 자제한 채 오는 14일부터 재개되는 정규리그에 대비,정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시즌 개막무대인 대한화재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고 정규리그에서도 4골을기록중.아디다스컵에는 첫 출전하지만 스피드와 골 감각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프랑스월드컵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면서도 서정원은 프랑스 1부리그에서 2년간 활약하다 지난해 말 귀국한 반면,최용수는 올초 잉글랜드 진출을 노리다 좌절하는 등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이들 스타들이 어떤 대결을 펼칠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스포츠계 수재민돕기 한마음

    여자프로골퍼 김미현 한희원이 수재민돕기 성금 1,000만원씩을 쾌척(대한매일 5·6일자 18면 보도)한데 이어 스포츠계가 앞다퉈 수재민 돕기에 발벗고나서고 있다.대회 입장수익금 전액을 성금으로 내놓는가 하면 수해 현장을찾아 고통을 함께 나누는 스포츠팀도 있다.그동안 팬들에게서 받은 뜨거운사랑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주려는 스포츠계의 작은 정성은 복구의 삽질로 분주한 수재민들의 어깨에 큰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끝나는 아디다스컵 입장 수익금 전액을 수해성금으로 내놓기로 했다.이번 대회 예상 수익금은 약 1억원.연맹은 당초 수익금을 구단들에게 나눠줄 방침이었다.연맹은 지난해에도 올스타전 수익금 가운데 7,000만원을 수해성금으로 기탁했다.이와는 별도로 부천SK는 정규리그 승리수당의 일부를 떼내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618만5,000원을 수해성금으로전달했다. 농구계도 수재민돕기에 한몫 거들기로 했다.한국여자농구연맹은 8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릴 한빛은행배 여름리그 입장수익금 모두를 수해성금으로내놓기로 했다.예상수익금은 500만∼1,000만원. 골프와 프로야구도 동참하고 있다.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와 스포츠서울은 지난 6∼8일 열려다 9월초로 연기한 스포츠서울투어 JP컵 여자프로골프대회의총상금 2억원 가운데 5%(1,000만원)를 수해성금으로 기탁할 방침이다.주최측은 또 대회장인 88골프장에 모금함을 설치할 예정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및 8개구단도 성금 1,000만원을 내놓았다. 대교 여자배드민턴팀은 수해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서명원감독과 이주현 등 선수5명은 6일 큰 피해를 입은 문산 지역의 피해가정을 찾아다니며 쓰레기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빨래를 하느라 구슬땀을흘렸다.또 라면과 화장지 치약 비누 등을 전달했다. 한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비 피해를 입은 민간체육시설에 대해 최고 2억원까지 연리 7%로 3년간 융자 지원키로 했다. 박해옥기자 hop@
  • 삭발 박태하 ‘요즘 빛나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31)가 ‘삭발 투혼’을 펼치며 팀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팬들은 포항의 주역으로 고정운(33)과 이동국(20)을 꼽는다.이들은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최근 슬럼프를 벗고 득점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선수들이다.특히 이동국은 정규리그에서만 6골을 뽑아내 부산 대우의 안정환과 함께 득점 공동1위를 달리고 있고 지난 4일 부산과의 아디다스컵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려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노장 박태하가 없었다면 이동국의 공격력은 빛을 잃었을 것이다.4일 부산전이 대표적인 케이스.박태하는 전반 종료직전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10분 이동국의 결승골을 어시스트,실질적인 승리의 주역 노릇을 했다. 이동국은 지난 6월 30일 울산과의 정규리그에서도 박태하의 도움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지원을 톡톡히 받고 있다.팀의 주장이기도 한 박태하로서는팀 승리를 위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르지만 정규리그 초반 팀 성적이 꼴찌를 헤맬 때는 남 모르게 가슴앓이를 한 적도 많았다.구단 또한황종현단장이스스로 물러나고 최순호코치를 2군 감독으로 내려보내는 충격요법을 단행할정도의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지난달 14일 미련없이 삭발을 단행,스스로를 질책하며 분위기 쇄신을 주도했다.이같은 의지표현 이후 다행히 팀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7월 18일 부산전 이후 4연승 가도를 달리며 정규리그 처음으로 7위로 발돋음했다.최근 들어 다시 웃음을 찾은 그는 “우선 아디다스컵 우승을 통해정규리그 초반 부진을 만회한 뒤 14일부터 재개되는 정규리그에서도 상위권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곽영완기자 kwyoung@
  • 金亨珍회장 누구-증권업계 ‘조지 소로스’

    김형진(金亨珍)세종증권 회장(41)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낳은 증권업계 최고의 화제 인물이다.지난해 7월 동아증권을 인수,중학교 졸업 출신의명동사채업자에서 증권사 경영인으로 변신한 김회장에게는 ‘한국의 조지 소로스’‘미다스의 손’ 등의 별명이 따라다닌다. 전남 장흥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경,법무사 사무소 사환과 등기소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채권에 눈을 떴다.지난 81년 직원 2명과 명동에 사무실을차린 뒤 국공채 도매에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회사채 전환사채(CB)등 다양한 종류의 채권을 다루면서 부를 늘려나갔다. 그는 회사채 금리가 30% 이상으로 치솟았던 지난해 초 5대 재벌이 아닌 기업의 회사채는 인수자가 없어 발행조차 되지 않을 때 회사채를 대신 팔아주는 조건으로 채권을 전량인수하는 기발한 발상으로 떼돈을 벌었다. 이렇게 번 돈으로 동아증권 주식을 주당 1,300원에 210만주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아디다스컵 프로축구 오늘 개막

    정규리그 휴식기에 진행되는 99아디다스컵 프로축구대회가 4일부터 11일까지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다. 프로 10개팀이 모두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추첨을 통해 수원 삼성,부천 SK,부산 대우,포항 스틸러스,울산 현대,그리고 천안 일화,전북 현대,안양 LG,전남 드래곤즈,대전 시티즌이 따로 묶인 가운데 4일 부산-포항,전북-안양의 1회전를 시작으로 개막된다.무엇보다 이 대회는 단기간 내에 녹다운 토너먼트제로 펼쳐져 박진감이 더할 전망이다. 정규리그 성적으로 볼 때 일단 선두 수원과 2위 부천,4위 울산이 소속된 쪽에서 우승팀이 나올 확률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은 서정원을 주축으로데니스,샤샤,박건하,고종수 등 최강의 공격진이 건재하고 부천도 부상으로출전이 불투명한 윤정환을 제외하더라도 윤정춘,이원식,곽경근 등의 득점포가 여전하다.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최용수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득점력을 높이고 있는 안양과 조직력을 무기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전남 등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이들 중하위권 팀들은 상위권 팀들이 14일부터 재개될 정규리그를 염두에 두고 2진급을 투입하는 등 전력투구를 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으로 그 틈새를노린다는 전략이다. 대회 총상금은 5,300만원으로 우승팀에 3,000만원,준우승팀에 1,500만원이돌아가며 득점왕과 어시스트왕에게는 각각 500만원과 300만원이 주어진다. 곽영완기자
  • [외언내언] 아동 학대

    우리의 자녀들은 부모와 사회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있는가. 최근 부모들의 자녀학대 행위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잠을 못자게 운다고생후 2개월된 아들을 때리고 집어던지는 아버지가 있는가 하면 생후 13개월된 아들을 세탁기 속에 거꾸로 넣고 질식사시키려 한 아버지,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숨진 4살배기도 있다.부모가 부모인지 폭력배인지 분간할 수없을 정도다.부모와 자식의 관계가 아니라 원수이자 악연이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1,300만 가구중 8.7%인 113만 가구에서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이유는 이혼,배우자 가출,실직과 빈곤 등 원칙적으로는 자녀와는 상관이 없는 일들이다.그러나 부모는 이런 일이 일어난 데 대한 원인이 자식에게 있다고 믿고 걸핏하면 화풀이를 한다는 것이다.심하게 매맞은 아이들의 경우 실어증세를 보이거나 우울증·공포증·피해망상에 시달리고 보호시설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부모가 데리러 올까봐 자다가도 소리를 치면서벌떡 일어난다고 한다.남보다 좋은 환경에서 잘키우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는 못할망정 자신의 불행을 아이의 탓으로 돌린다든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원망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남의 집 일로만 간과하는 주변도 문제다. 물론 부모가 자녀를 다스리기 위해 나무라는 것을 간섭할 수 없지만 당치않은 불만으로 자녀를 폭행하는 행위는 폭력 자체이기 때문에 방관해선 안되는일이다. 현재 우리의 아동보호법은 ‘자신의 보호 또는 감독을 받는 아동을 학대해선 안된다’는 미온적인 법 대목이 있을 뿐이다.미국에서는 교사·의사 등을 아동학대 신고의무자로 정하고 신고받은 정부의 아동보호 담당자는 48시간안에 가해·피해자를 철저히 가려 가해부모에 대해 교육권과 친권 등의 박탈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동학대를 가정문제에 맡겨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다.어린이날에만 어린이 보호를 외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학대받는 어린이를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서 그들 하나하나를 독립된 인격체로 지켜주는아동학대방지법 제정이 현실적으로 시급하다.그러기 위해서는 학대받는 아동을 발견하면 먼저 신고하는 신고의무 강제규정부터 마련해야 한다.아동이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해야만 사회에 나와 건강한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른들은 명심해야 한다.
  • 沿海州의 카레이스키(중)-고려인의 생활상

    “고려인이 손대면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 지난 17일 스파스크군의 고려인촌에서 만난 한 러시아 주민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고려인을 칭찬했다. 이 지역에서는 토양과 기후가 맞지 않아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박과 토마토가 나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겨울 이곳으로 이주해 온 고려인들이 올 여름수박 등의 과일을 수확했다는 것이다.과일과 야채는 중국산이 있었지만 맛이 없었다.이곳에서 양파와 참외를 처음 수확한 것도 고려인이다.감자 밖에 없던 이곳에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선물한 고려인들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었다. 다른 일화도 소개했다.한 고려인이 배추를 수확해 시장에 팔러 나갔다.그러나 러시아인들은 전에 다니던 야채가게만 찾았다.그러자 이 고려인은 손님들에게 “이 배추와 중국배추를 사다가 며칠 놓아두면 어떤 것이 좋은지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과연 중국배추는 이틀만에 썩기 시작했다.비료를 많이쓴 탓이다. 이 소문이 퍼지면서 고려인들의 배추는 날개돋친 듯 팔렸다. 농사에 관한한 고려인은 연해주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강제 이주된 뒤 척박한 중앙아시아의 언 땅에 씨를 뿌려 벼를 수확한 것은 기적으로평가받는다.연해주 정부도 영농기술과 성실함을 높이 사 고려인들을 환영한다. 하지만 고려인의 생활은 아직 넉넉한 편은 못된다.중앙아시아에서 풍족한재산을 모으지 못한 이들은 집값 등 평균 4,000달러나 되는 이주비를 감당하느라 여유가 없다.하루하루 근근이 연명하는 사람도 많다.이들은 90년대 초독립국가연합의 형성으로 민족차별이 심할 때 무작정 건너온 사람들이다.재산을 몰수당한 사람도 적지 않다.일부는 러시아 정부가 내준 군용막사에서지내고 있다. 그럼에도 민족 동질감을 지켜가려는 그들의 노력은 눈물겹다.농활대 학생들은 이날 밤 ‘고려인 위안 행사’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아리랑 민속무용단’의 6∼13세 어린이들이 보여준 무용은 고려인과 러시아인의 심금을 울렸다.무용단은 김 발레리아(39·여)씨가 95년 어렵게 만든 것이다.90년 연해주로 온 김씨는 “민속과 풍습,고려인의 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그는“중앙아시아에는 민속무용단이 많았는데 당시 연해주에는 하나도 없었다”면서 “고려인은 물론 러시아인들도 우리 춤을 아주 좋아한다”고 전했다.최근에는 ‘고려인 기업가 연합회’ 등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라즈돌노예’에서는 ‘고려인 중심센터’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문화자치주를 만드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지난해 말에는 고려인들의 소식지인 월간 ‘원동신문’이 어렵사리 만들어졌다.기자가 만난 고려인들은 한결같이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책이나 비디오테이프를 보내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우리말과 글을 잃은 사람들.그러나 ‘한핏줄’이라는 의식은 분명 살아있었다. 연해주 이지운기자 jj@
  • 美 프레스필드 역사소설 ‘불의 문’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 스파르타.아테네인들은 흔히 영리하고 창조적이며민주적인 반면,스파르타인들은 무디고 퇴보적이며 무엇보다 호전적인 사람들로 묘사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식적인 구분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 것일까.미국의 신예작가 스티븐 프레스필드의 역사소설 ‘불의 문’(전2권,이은희 옮김,들녘)은스파르타에 관한 그동안의 이미지를 철저하게 뒤엎는다.아테네를 넘어선 스파르타의 숭고함,스파르타인들의 인간적인 따뜻함을 그리는 데 소설의 초점을 맞춘다. 소설의 배경은 제2차 그리스·페르시아 전쟁 중인 기원전 480년에 벌어졌던 테르모필레 전투다.테르모필레 전투의 유일한 생존자인 어느 스파르타 중무장 보병의 종자(從者)가 구술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소아시아를장악하고 지중해 연안의 정복마저 눈앞에 두고 있던 페르시아의 다리우스대왕은 마라톤에서 참패한 뒤 아들 크세륵세스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눈을 감는다. 왕위를 넘겨받은 크세륵세스는 군대를 동원,그리스를 다시 침공하고 그리스 연합군을 지휘하게 된 스파르타는 육지의 침공로인 좁은 고갯길 테르모필레(‘뜨거운 문’이라는 뜻)에 300명의 전사를 파견해 이를 저지한다. 이들 300명의 용사는 200만의 페르시아 대군을 맞아 7일동안 항거하다 결국죽음을 맞는다.하지만 시간을 번 그리스군은 세력을 모아 페르시아군을 대파한다. 작가는 이 중과부적의 전쟁을 앞두고 스파르타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단련시켰는가를 꼼꼼히 살핀다.아울러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 등의 입을 통해 고대인들의 세계관과 국가관,이성관 등을 전해준다. 사회가 평안하면 아테네가 화두로 떠오르고 사회가 불안하면 스파르타를 떠올린다는 말이 있다.지금 우리 사회야말로 펠레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를무찌른 스파르타의 본질을 제대로 알고 배울 필요가 있다. 김종면기자
  • 프로축구 부산, 유고 조란 영입

    프로축구 부산 대우는 25일 유고 출신 우르모브 조란(22)과 이적료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연봉 8만4,000달러(약 1억원)에 계약했다.계약기간은 3년. 조란은 오는 8월 4일 개막될 99아디다스컵프로축구대회에 출전한다.
  • [기고] 재벌의 금융지배 대책

    지난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강화를 우려,재벌개혁 차원에서 이를 개혁하겠다고 천명했다. 7월10일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 특집’에서 오만한 재벌들을 가장잘 다스릴 수 있는 세력은 김 대통령과 그의 관료가 아니라 바로 한국의 자본시장이라고 주장했다.시장에 맡겨 경제적 이익을 추구케만 한다면 대출 기관과 투자자는 조만간 재벌 규모를 축소시킨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시장은 절대로 그런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며,오히려 정반대를 결과한다.왜냐하면 시장세력이 자유롭게 작용할 때 반드시 우승열패,즉 강자만 살아남게 한다는 것이 자본주의 200년의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우리나라 금융 현실을 보더라도 97년 3월에 비해 99년 3월 현재 5대 그룹의 제2금융권 자산 규모가 22.5%에서 34.7%로,수신 규모는 4.8%에서 13.4%로,전체 금융권 자산 비중은 8.1%에서 14.6%로 커진 것이 이를 증명한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를 막기 위해 공정위,금감위,금감원을 총동원하여 다음과 같은 3단계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1단계 조처는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를 못하게 한다는 것이다.이는 적절한조처지만 시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즉 고의적 부당지원인지,이윤추구 행위의 우발적 결과인지 명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2단계 조처인 일반주식형 펀드에 대한 규제강화는 원칙적으로 옳지 않다.시장경제와 민주주의원리를 관철하려면 정부는 규제자 기능을 필요최소한으로줄이고 심판기능,즉 공사(公私) 대소(大小)의 모든 경제주체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공정한 행위준칙 마련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단 이 경우 거대기업에 불리하고 중소기업에 다소 유리한 규칙을 마련한다는 것은 마치 스포츠에서 약자에게 핸디캡을 주는 것처럼 결코 불공정한 것이 아니다.물론 핸디캡크기는 공정해야 한다. 3단계로 소유·경영을 분리해 5대 그룹이 금융기관 운영에서 손떼게 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는 옳다.그러나 원리적으로 소유·경영이 모든 거대기업에서 분리된다면 재벌정책으로서 소유·경영분리 강제는 필요없어진다.정부는원론적 처방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소유·경영분리에는 규제를 통한 직접통제보다는 제도,특히 소득·상속 등세제를 통한 간접통제적 촉진책이 더 유효하다.세제·세정만 엄정하다면 다음과 같은 추세에 비춰 소유·경영분리는 자연히 실현될 수 있다. 한국경제의 빠른 성장,한국 사회의 빠른 변모를 감안하면 1세대 이내,빠르면 10∼20년 안에 우리도 지식사회화할 수 있다.지식사회가 되면 소유는 더이상 경영을 위한 토대가 못되고 지식이 그 토대가 된다.그렇다면 포드가 40년대에 쓰라린 경험을 했고 하버드대학 갈브레이스 교수가 60년대에 예견했던 대로 앞으로 초거대기업일수록 경영=결정권 행사는 소유 아닌 지식,갈브레이스 교수가 말하는 기술집단으로 옮겨간다. 문어발식 경영도 상속 과정에서 자동 해결된다.한국재벌 실례를 보더라도장자 이외의 상속인은 문어발 중 하나만 가지고 독립한다.창업 1세경영에서3세경영까지만가도 문어발식 소유는 없어지고 한치 건너 두치라고 창업 1세때의 돈독한 관계,강력한 응집력은 약화된다. 결국 한국 재벌문제는 이코노미스트지 주장과는달리 시장이 아니라 시간이무리없이 해결해준다.정책당국은 시간 단축에 역점을 두어야지 경제 외적 강제를 해서는 안된다.당장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을 분리하여 금융시장에서 재벌을 추방하면 은행자본은 영세화하여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한국금융산업은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게 된다.지금은 폐혜만 막도록 최대한의 공정하고 엄격한 행위준칙 마련 및 그 어김없는 집행에 역점을 두고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 [林 鍾 哲 서울대 명예교수·경제학]
  • 보완의학교실-향기요법(중)

    향기요법,즉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는 용도가 매우 넓어 정신·신체의학이라고 부르기에 지나침이 없다. 사용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방향식물에서뽑아낸 정유를 입에 넣거나 코로 흡입하기도 하고,이를 이용해 마사지나 목욕을 하기도 한다. 향유라고도 불리는 정유는 크게 세가지 영역에서 작용한다.향기는 우선 우리를 기분좋게 만든다. 기분이 좋은 상태는 엄청난 치료효과를 가져온다. 사실많은 육체 질병들이 어느정도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정유는 또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효능 있는 항균제 중의 하나이다.따라서 앞으로 항생제의 대안이 될 것이 분명하다.침술과 비슷한 방식으로 몸속에 있는 예민한 에너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향유는 그동안 세 부류의 소모품에 사용됐다.식품과 화장품,약품이 그것이다. 식품에서는 레몬 오렌지 라임유처럼 천연조미료로 사용됐다.치약의 원료로도널리 사용됐다. 약품에서는 방향제 등에 많이 쓰였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으로 치료제의 원료로 널리 사용됐다.이러한 향유는 수많은 식물들,특히 조리와 약품용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식물들에서 추출한다.뿌리(창포)잎(로즈마리)꽃(라벤더)껍질(계피)수지(몰약)그리고 어린 열매의 껍질에서 뽑아낸다. 향유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바뀌는 시점에서 의학적 용도로 확실한 경향이확립됐다.소화기계통에는 정향이나 라벤더 박하 로즈마리 등에서 뽑아낸 향유가 많이 쓰였다.이들의 향기는 타액분비를 촉진해 소화작용을 좋게하고,변비 위장가스 등에 효과가 있다. 베르가못과 육계 유칼립투스의 오일은 살균·거담 작용을 해 심장혈관이나림프조직,호흡기계통 질환에 매우 효과가 있다.두통에는 클로버유가 많이 쓰였다.카밀레와 제라늄은 신장결석 등 비뇨기 계통에 효과가 있으며 생식 계통이나 출산,혹은 분만촉진 작용을 하는 오일도 있다. 특히 향유는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효과가 뛰어나다. 근심,신경과민,지나친긴장,우울증,히스테리 등에 라벤더나 일랑일랑 베르가못 장미 박하 등에서뽑아낸 정유가 널리 사용된다.(02)542-9557김남선 영동한의원 원장
  • 금세기 마지막 장엄한 우주쇼 ‘개기일식’

    어두워진 하늘에서 하얗게 이글거리는 검은 태양! 오는 8월11일 ‘달이 태양을 삼켜 버리는’ 개기일식(皆旣日蝕)이 일어난다. 유럽에서 중동을 거쳐 서남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개기일식은 지금까지의 어떤 개기일식보다 완벽한 우주쇼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세계 과학자들은 물론 수많은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일생 단한번의 기회가될 수도 있는 ‘금세기 최후의 장엄한 우주쇼’를 보기 위해 개기일식대(帶)에 포함되는 지역들을 찾을 예정이다. 영국 등 완전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지역에서는 음악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돼 축제분위기를 돋우고 인터넷에는 8월11일의 개기일식과 관련한 사이트들이 네티즌들에게 시시각각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달이 태양과 똑같은 크기로 보이는 이유 개기일식은 태양과 달의 크기,지구로부터 태양과 달의 거리,지구와 달의 공전궤도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나타나는 가장 인상적인 천문현상으로 1∼2년을 주기로 나타난다.달과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일치하는 것은 태양이 달보다 400배 크고,400배 더 멀리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태양의 지름은 140만㎞로 지름 3,475㎞인 달보다 무려 400배 이상 크다.그러나 지구와의 거리는 태양이 1억5,000만㎞,달은 38만㎞로 달이 태양보다 400배 정도 가까이 있다.이런 이유 때문에 지구,달,태양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태양과 달의 크기가 거의 비슷해 보인다. ?2∼3분간의 어둠 작은 달이 커다란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은 보통 폭 100㎞ 정도의 개기일식대에서만 관측할 수 있다.개기일식대의 주변 지역에서는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현상을 관측할 수 있다.완전한 개기 일식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태양 바깥쪽의 희미한 대기인 코로나를 볼 수 있을 정도로어두워진다. 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시간은 길어야 3분 정도이다.지난 97년 몽고고비사막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했던 아마추어 천문가 이태형씨는 “모든 우주현상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며 “개기일식에서 연출되는 장관을 보면 우주만물을 절묘한 조화로 다스리는 신의 존재를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언제,어디에서 볼 수 있나? 이번 개기일식을 가장 고대하는 사람들은 아마유럽인들일 것이다. 이번 우주쇼는 오는 8월11일 오전 10시 10분쯤(표준시)영국 서남해안의 콘웰에서 시작,10시20분 프랑스 파리 북부의 콩피에뉴,10시30분 독일 뮌헨, 11시10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11시3분 터키 시바스, 낮 12시23분 파키스탄 카라치 등으로 이동하며 2시간30분 동안 펼쳐진다.이 선을따라 지름이 150㎞나 되는 달그림자가 시속 1,900㎞로 지나가는 장면을 볼수 있다. ?다음 개기일식은 2001년 6월21일 영원히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것은아니다.달과 지구의 인력에 의한 조수 효과는 달을 지구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완전한 일식은 앞으로 1억5천만 년 동안만 더 볼 수 있을것이다.다음 개기일식은 2001년 6월21일 아프리카 중부에서 볼 수 있고,특히북반구에서는 오는 2008년에나 다시 개기일식 현상이 나타난다. 함혜리기자 lotus@
  • 세무공무원법 개정안 놓고 ‘시끌’

    세무공무원의 급여를 높이되 부정을 저질렀을 경우 처벌도 강화한다는 세무공무원법안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사이에 ‘하자’(재경부) ‘안된다’(행자부)며 입장이 나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사이에서도 직렬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처 나라살림대화방에는 세무공무원 대 비(非)세무공무원간 공방이치열하게 진행중이다. 먼저 한 세무공무원은 “다른 직렬보다 세무공무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면 당연히 다른 직렬보다 급여 등 혜택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직도 다른공무원들은 세무공무원이 검은 돈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대다수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세무공무원법안을 지지했다. 또 다른 세무공무원들도 “공무원 봉급을 올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국세청은 이런 재정수입을 담당한다.세무공무원의 봉급이 많고,외압이 없으면 재정수입이 지금보다 크게 확대돼 다른 공무원의 봉급까지 인상케 될 것”이라면서 ‘좋은 제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세무직들은 이에 맞서 “다른 공무원은 돈을 받아도 된다는 소리냐” “수백억,수천억원의 국고가 새 세무직원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세무공무원 빼고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 “일견 그럴 듯하다.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세무공무원들의 도둑질을 국가가 인정하는 꼴이다.방법이 없어서 도둑질한 자들을 그렇게 다스리는가?” “공직 전체에서 가장 썩은 자들이 누구며,누가 공직자 전체에게 오명을 씌우는 일들을 자주 저지르느냐”면서 “이왕이면 비리가 많은 장·차관들,검사들에게까지 적용시켜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법안 추진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이같은 법을 만들겠다는 것은 재경부 관계자들의 한계라 생각된다”면서 재경부를 비난하는 글도 많았다. 한편 재경부는 세무공무원법의 보수와 부정시 처벌을 강화한 세무공무원법안을 마련,오는 가을 정기국회 상정을 추진중이나 행자부에서 제동을 걸고있다. 서정아기자 seoa@
  • [대한포럼] 중산층 稅制와 종합과세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부작용으로 ‘고소득층과 중산·서민층 사이의 소득 및 조세부담 불균형 심화현상’을 꼽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지난해 30% 가까운 초고금리와 금융소득종합과세(이하 종합과세) 유보조치에힘입어 고소득층의 저축과 소득이 급증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중산·저소득층은 어떠했는가.대부분 실직이나 감봉 등으로 그나마 저축했던 돈을 찾아 썼거나,오히려 돈이 모자라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초고금리의 대출금을 빌려쓴 경우는 고통이 더욱 심했을 것이다.종합과세유보로 고소득층은 예금이자·주식배당 등 금융소득 최고세율이 44%(주민세포함)에서 24.2%로 절반 가까이 대폭 줄어들었다. 예금이자는 껑충 뛰고 세금은 크게 줄었으니까 술잔을 부딪치며 “이대로!”라고 외칠만 했다고 본다.요즘은 은행예금 이자가 크게 떨어지고 주가가 장기간 오름세를 지속하자 은행돈을 빼서 주식에 투자,큰 재미를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시세차익을 더 얻으려 주가조작을 하다가 재벌총수 등이무더기로 적발되는 사례도 이따금씩 보도된다. 못 사는 계층은 예금이자 소득세가 16.5%에서 24.2%로 오른 데다 이자율마저 떨어지는 통에 그나마 손에 쥘 수 있는 여유 돈이 깎이는 불이익을 맛보고 있다.부익부(富益富) 빈익빈(貧益貧)이다. 게다가 극히 일부겠지만 고소득층의 과시성 낭비벽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일반의 정서가 반(反)부유층으로 변하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을 듯싶다. 이들의 부익부는 조세부담의 불평등 외에도 엄청난 규모로 지하경제에서 이뤄지는 음성(陰性)·불로(不勞)소득의 교묘한 탈세에 크게 뒷받침되기 때문이다.사회의 중심축인 중산층이 무너져 내리고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 사실은 경제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 결속을 크게 저해한다.중산·서민층의 불만은 없는 것보다 과세 불공평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세제(稅制)개혁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얼마 전에는 근로소득세 경감대책을발표했고 상속·증여 등 불로성부(富)의 대물림에는 철저히 세법대로 과세할 방침이다.그러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부활방침이 제외되는 한 계층간 공평과세에 대한 논란과 시비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종합과세의 근본취지가 소득이 많으면 세금 많이 내고 적으면적게 내서 부의 불평등을 제거하면서 조세정책의 소득재분배 기능을 제대로살려 경제정의사회 건설을 앞당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금을 많이 내라고 해서 좋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제아무리 미다스왕(王)의 황금 손을 가진 세계적 대부호라 해도 ‘즉각적인 반대급부 없이 국가존립과 운영을 위해 거두는 돈’으로 정의되기도 하는 세금에 고개를 돌리기 마련일 게다. 그러나 이러한 거부반응이 조세의 공평성 원칙과 사후소득 재분배기능,공권력의 국민생명보호 및 각종 시혜(施惠) 등의 내용을 담는 조세 정의(正義)에 우선할 수는 결코 없다.종합과세가 있는 자들의 은행예금을 장롱 속으로 퇴장시킨다든지,과소비가 극심해지거나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등‘여론형성의 힘이큰 소수 있는 계층’의 주장은 96,97년의 실시기간을 통해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과세 대상자는 4만여명이지만 과세유보조치로 조세정책이 공평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계층은 IMF 실업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산·서민층이다.종합과세는 이 일반국민의 세부담을 낮춰 주고 상대적 박탈감이나 위화감을 씻어 줄 수 있다.고소득층에 대해서도 종합과세기준(연간4,000만원 초과분)을 높인다든지,세율을 인하조정하는 식으로 세금부담을 종전보다 낮추는 방안이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우홍제 논설실장hjw@
  • [사설] 여름철 식중독예방 철저히

    요즘 들어 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에서 집단식중독과 세균성 이질,말라리아,볼거리환자가 늘어나는가 하면 올 들어 처음으로 O-157환자가 발생해 여름철 건강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이상고온 현상과 모기떼 극성,전에는 볼수 없었던 후진국병들의 잦은 출현은 오염된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 같아 매우 걱정스럽다. 지난해 첫 환자 발생으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O-157균은 감염되면 1주일후 복통·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 요독증으로 악화돼 사망하기도 하는 무서운 독성균의 일종이다.또 전파력이 강해 집단적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소리도 높다. 지난 봄 피로연이나 계모임 등 집단회식에서 어패류를 먹고 3명이 사망한사건과 경기 안산시내 중·고등학교에서 도시락을 먹고 학생 400여명이 복통을 일으킨 것 등 최근의 질병은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세균 감염성이 특징이다.주로 유통기한이 지난 생선묵·햄버거·소시지 등과 캔류를 먹거나 날음식,끓이지 않고 마신 식수가 원인이다.무더운여름철에는 아무리 음식을 청결하게 다뤄도 금방 변질되기 쉽다.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재료와 주방기구를 깨끗이 씻고 끓이고 소독하는 일이 최선이다.냉장시설을 수시로 점검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버리는데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본격적인 더위와 장마철이 닥치면 수인성 전염병 등 식중독과 세균감염 질병의 위험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설마 괜찮겠지’식의 방심은 금물이다.최근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팀에 따르면 서울에서 임의로 추출된 15가구를 조사한 결과 가정에서 발견돼선 안될 비브리오·살모넬라·포도상구균이 가구와 주방 구석구석에 퍼져 있어 우리 주변은 세균으로 득실거린다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자주 손을 씻고,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마시는 등의 위생관념과 청결위주의 식사습관 외엔 다른 방법은 없어 보인다. 보건당국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식중독 등 질병의 감염경로를 추적해원인규명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다.그래야만 오염경로를 차단하고 전염병감염의 원인이 되는 것을 없앨수 있다. 정육점 등 축산물에 대한 검역·검사를 강화하고 식품업소에 보관중인 음식재료와 자판기의 청량음료,미생물 오염의 우려가 큰 식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도 높게 실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또한 단순한 점검이나 감독에 그치지 말고 위반한 업소는 가차없는 처벌로 다스리고 경각심을 주는 등 질병이난무하는 사각지대로부터 국민건강을 지켜주기 바란다.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7)해양의 나라 백제

    해양활동이 뛰어난 국가인 백제는 “100가(家)가 바다를 건너와서 그러한 이름이 붙여졌다(百家濟海)”는 기록도 있다.주몽의 아들인 이 집단은 압록강하구를 출발,연근해 항로를 이용하여 남하한 다음 경기만에 정착한 것이다. 형인 비류는 인천인 미추홀(彌鄒忽)에 도읍을 정했고,동생 온조는 서울에 정착하였다. 경기만 일대는 남·북한강이 서로 만나고 임진강 예성강 등이 합쳐 서해로흘러들어가는 곳이다.일본열도와 제주도에서 북상한 항로와 요동반도에서 압록강 하구를 거쳐 남하하는 연근해 항로가 마주치는 곳이자,중국의 발해만·산동에서 황해를 횡단한 항로의 종착점이다.이른바 황해교통의 십자로였다. 경기만 입구인 한강하류는 해항(海港)도시가 건설될 만한 곳이다.역사의 초기단계에는 항구나 해변 근처에 도시가 건설되지만,점차 바다와 연결되는 내륙안쪽으로 중심이 이동한다.해양폴리스로 알려진 아테네도 사실은 피레우스라는 외항을 가진 내륙 도시이다. 백제는 해양으로 뻗어나갈 천혜의 조건을 갖춘 도시국가로서 첫 출발을 하였다.고이왕은 236년에 서해 대도인 강화도에서 사슴사냥 등을 하였다.한강하구와 경기만의 핵심을 지배하였고,해양기지화하였음을 선언한 것이다.그리고 고구려가 위(魏)낙랑(樂浪)대방(帶方)등 중국세력과 싸우고 있을 때,해로를 이용해서 낙랑을 치고 주민들을 포로로 잡았다.이때 이미 백제는 전 시대부터 활용되던 황해횡단 항로를 자신의 것으로 재정비하였다. 이러한 해양활동은 4세기에 이르러 한국고대사 최고의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인 ‘백제 요서진출설’의 배경이 되었다. 중국의 정사인 송서(宋書,488년 간행)에는 “백제는 본래 고구려와 더불어요동의 동쪽 천여리에 있다.그 후 고구려가 요동을 침략하여 점령하니,백제또한 요서를 침략하여 점령하였다.백제가 다스린 지역을 진평군(晋平郡)진평현(晋平縣)이라 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남제서(南濟書,6세기 전반)는 더 구체적으로 “요서·진평 양군을 점거해 백제군(百濟郡)을 두었다”고 했으며,통전(通典,801년)은 그곳이 “유성과 북평의 사이(今柳城北平之間)”라고 위치까지 밝혔다.대체로 백제가 4세기경부터 요서지방을 수백년동안 다스렸다는 내용이다.그런데 정작 삼국사기와 중국의 북조계통 사서에는 기록되지않았다.때문에 조선의 실학자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사실 여부를 놓고 다양한 논쟁이 벌어졌다.정말 백제가 요서지방을 점령하고 오랫동안 다스렸을까?먼저 당시의 역사적인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무렵 백제 근초고왕은 북진정책을 취해 평양성을 공격,남진해오는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켰다.이 결과로 경기만을 완전하게 내해(內海)화하고,그배후인 황해도 지방을 장악하였다.계속해서 전라도 해안까지 복속시키므로써 마한세력의 해양력을 흡수한 뒤 제주도와 일본열도까지 진출하였다.이렇게해서 백제는 일본열도에서 제주도,한반도 남부를 거쳐 북부까지 항로로 이어지는 물류체계를 장악하였으며,외교적으로 고구려를 압박하면서 중국의 동진(東晋)등 국제사회와 교섭하였다.황해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중심부에자리한 것이다. 한편 대륙은 5호16국 시대로서 고구려와 북방종족,한족이 뒤엉켜 국제질서를 전면적으로 재편하고 있었다.고구려와 연(燕)나라,후조(後趙),동진,백제는유일한 네트워크인 해양력을 총동원하여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었다. 이 무렵에 백제가 요서로 진출했다는 것이다.물론 사서의 기록처럼 요동을차지한 고구려를 견제하고 남진을 저지하기 위하여는 요서를 공략하는 일이절대적으로 필요하다.더구나 해양을 이용한 배후공격은 전략적으로 매우 우수하다.하지만 지리적으로 본국과 거리가 먼데,과연 그 당시 바다를 통해서많은 병력을 운송하고,주둔시키는 일이 가능했겠느냐 하는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그런데 동아지중해에서는 그 이전부터도 근해항해나 황해를 횡단항해를 하면서 교역과 외교교섭을 하고,심지어는 군사행동을 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위만조선을 공격할 때 한무제 군에는 당시 최대의 능력을 보유한 해군이 전투에 참여하였다.후한의 광무제는 바다를 건너 낙랑을 평정하였다(44년).오나라와 위나라는 황해 북부에서 해전을 벌였으며,위가 일본열도로 가는 중간거점인 대방까지의 항로는 황해 중부를 횡단하는 항로였다.기록에 남아있는이 시기의 조선술과 항해술은 매우 뛰어났다.그런데 해양문화의 특성으로 보아 경기만과 산동반도및 발해만의 해양 능력은 큰 차이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백제가 황해를 횡단하고,발해만에 진입하는 일은 별로 어려운 것이아니다.이미 완전히 장악한 경기만(강화도 지역)을 출발하여 먼바다로 나가다가 산동반도와의 중간 못미쳐서 북상하면서 요동반도와 산동반도 사이의묘도(廟島)열도 사이로 접어들었을 것이다.그러나 이 곳은 섬들이 점점이 이어진 지역이라 수로가 협소하고,물길이 복잡해서 항해에 어려움이 많다.더구나 장도(長島)대흠도(大欽島)등 큰 섬에 근거한 해상호족들의 저항도 만만찮았을 것이다.이러한 악조건을 극복하면서 백제가 요서지방에 식민정권을 장기간 설치하였다면,백제의 국력은 물론 해양력은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대단하였을 것이다. 요서진출설은 사료에 기록이 있고,개연성이 충분하지만 아직 해결해야될 문제가 적지 않다.그런데 해양질서는 지리상의 거리나 국력,역학관계 등이 육지질서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지중해의 패권을 수백년동안장악했고,로마와80여년 동안 포에니전쟁을 벌이다가 멸망한 카르타고는 페니키아인들이 아프리카 북부에 건설한 해양식민도시였을 뿐이다. 尹明喆 동국대 겸임교수
  • [대한광장] 여성의 사회진출

    우리가 영국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하나 있다면 대처와 같은 역사적인 여자총리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대처가 영국을 다스리던 동안 영국은 경제적 안정과 정치적 번영이라는 국가의 기틀을 새롭게 마련할 수 있었다.그것은 그녀의 정치적인 결단과 단호한 지도력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자 총리를 중심으로 영국이 보인 민주적이며 합리적인 정국운영이었다고 할수 있다. 얼마 전 영국여왕으로서는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 우리는 또 한번 영국이 가지는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이애나의 죽음이나 찰스 왕세자의 이혼,그리고 끊임없는 왕실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영국 국민이나 영연방 국민들은 여전히 여왕을 축으로 하는 일치의 전통을지켜가고 있다.미국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정부 안에서 흔들리지않는 여성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치가 가지고 있는 역량의 표시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이번 김대중 대통령이 몽골방문시에 그곳의 여성외무장관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보면서 우리의 내각구성을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었다.여성참여라는 면에서 볼 때 ‘국민의 정부’의 2차내각은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남성 중심의 체제로서 1차 내각보다도훨씬 후퇴하고 말았다. 김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여성의 참여비율을 완전히 지킬 수는 없었다 하더라도 장·차관 통틀어 한 명밖에 등용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히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환경부장관으로 발탁된 손숙씨에 대해 언론이 소위 ‘남성’들의 여론을 내세워 비판 일변도로 치우친 것은 진실로 언론의 입장이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장관직을 전문성을 기준으로만 판단한다면 기준 자체를 설정하는 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경우에 전문성이 가지는 좁은 한계나 이해 때문에 오히려 정책 자체가 일방적 경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환경분야에 있어서는 전문성보다는 오히려 보편적이며 합리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폭넓은 대화와 논의구조를 이끌어 갈 수 있는상식적인 시민이 적합하다고 할 수있다. 손숙 장관은 이미 환경운동에 참여해 온 바 있어 전문성에 대한 시비는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환경시민운동이나 경제정의운동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어느 장관보다 올바르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뛰어난연극인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나 우리가 지적하려는 것은 여성의 참여가 완전히 무시된 현재의 내각이 과연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여성의 정당한 참여와 여성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올바른 정책의수행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새 천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열어 가려면 여성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공직사회부터 학계나 언론계,그리고 정치계는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여성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여성할당제를 제도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5대5의 비율이 돼야 하지만 점진적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현실성 있는 비율,즉 20% 또는30%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이러한 배정수치도 중요하지만 더 효율적으로 이를 이루어가기 위해 정부가 여성참여를 확대하는 만큼 그 기관에 적절한 행·재정적지원을 통한 보상을 하는 것도 구상해볼 만하며 당장이라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있어서 남녀의 비율을 일정하게 할당,인원을 배정함으로써 고급 여성인력 양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여성고용의 평등이나 성차별을 막으려는 법적 제도에서 진실로 실효를 거둬가려면 제도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고급옷 로비’ 같은사건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李在禎 성공회대 총장]
  • [외어내언] 天安門

    10년 전 6월3일의 베이징(北京) 천안문(天安門) 밤 하늘은 여느 때처럼 총총한 별들로 가득했다.그곳 드넓은 광장의 민주화요구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면서 규모도 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나자 머지않아 인민해방군의무력진압이 있을 것이란 불길한 소문이 며칠째 나돌았다.당시 특파원이던 기자는 ‘오늘밤 작전이 있을 것 같다’는 현지 중국동포 말을 반신반의하면서 기다리던 중 자정 넘어 밤하늘을 찢는 요란한 총성과 함께 역사적인 천안문사태를 맞게 됐다.무력진압시작 직전까지만 해도 바리케이드 쌓는 모습 등을 찍는 기자의 카메라 플래시 섬광은 그러잖아도 신경이 날카로워진 시위대를 자극하고 그래서 중국공안원으로 잘못 오인돼 매우 위험스런 지경에 빠지기도 했다.그러나 군대의 일제사격으로 안전지대로 피하다 시위대와 함께 넘어지기도 하고 총탄에 맞아 피흘리는 시위군중들을 찍으면서부터 ‘온세계에널리 자세히 보도되기를 바란다’며 그들이 취재 때 베푼 친절과 배려가 기억에 새롭다. 천안문―.하늘의 명을 받들어 백성들을 편안케 한다는 뜻의 중국 청나라 때 황궁 남쪽 정문이다.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개국이 선포된 곳으로 중국의상징이나 10년 전의 비극으로 ‘천안문’(天安門) 아닌 ‘천란문’(天亂門)이란 별칭도 갖게 됐다. 이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지났지만 당시 사태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별다른 변함없이 엇갈리는 부문이 많은 가운데 계속 분분한 것 같다.특히 서구적 시각은 중국 당국의 무차별적인 무력진압이 민주화의 싹을 짓밟아 버렸다는 데서 전혀 바뀜이 없다.특히 미국의 경우 중국 인권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천안문사태를 대표적인 예로 지적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반면 중국은 당시 사태를 폭란(暴亂)으로 규정했고 시위대를 반혁명 폭란분자로 엄하게 다스렸다.이러한 입장은 지난 2일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정부는10년 전 시의적절하고도 단호하게 국가발전과 안정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천명한 데서 잘 알 수 있듯이 조금도 변함이 없다.중국인권 운운하는 미국과 영국에 대해선 무자비한 아메리카 인디언 학살과 아편으로 남의 나라백성을 병들어 죽게 한 사실(史實)을 들어 상대방 말문을 막는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3억 인구와 56개 민족의 중국에 서구식 민주주의가 반드시 효율적일 수 없고 만약 도입된다면 대륙 전체가 통제불능의 대란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민주화 요구가 사회주의를 부정한다기보다는 시장경제화에 따른 고위층 특혜,부정척결과 정치적 결정의 보다 폭넓은 여론반영 등인 점도 서구적 잣대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사회주의 노선의 중국정치와 시장경제 접목의 지속적 성공여부가 그날 사태 평가의 관건(關鍵)이될 것이다. [禹弘濟 논설실장 hjw@]
  • [굄돌]-청빈(淸貧)과 청부(淸富)

    조선조의 청백리는 관리의 표상으로 청렴하고 가난한 관리를 의미한다.청빈은 청백리의 최고의 덕목으로,가난하면서도 도(道)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적 당시 지배계급의 물질관을 함축하고 있다. 유교의 물질관은 공자의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노동관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군자불기란 군자는 기(器)가 아니라는 것으로,이때 기는 도구가 아닌 특수한 직능을 가진 사람 즉 생산기술을 가진 소인을 의미한다.이처럼 군자불기를 통해 지배계층에게 노동 면책특권을 부여함으로써 일상에필요한 재화의 생산은 소인 몫으로 귀속되었던 것이다. 맹자도 노심(勞心)자는 남을 다스리고 노력(勞力)자는 남에게 다스려져야하며 다스림을 받는 자는 다스리는 자를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며 공자의 군자불기를 계승하였다.유교는 예(禮)를 윤리 및 통치의 근간으로 삼아 군자의 소인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하면서 군자불기로서 군자와 소인의 경제적 관계에서 지배계급의 무임승차를 가능케 하였던 것이다.따라서물질을 경시하는 청빈은 부당한 방법으로 백성을 수탈하여 치부하는 것을 제어하는 사회적 규율이자 문화적 안전판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경제력은 노동의 결과를 자신이 소유할 수 있도록 축적에 대한 유인을 얼마나 제도적으로 안정되게 보장하느냐에 달려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유교의 군자불기는 실질생산을 천시하고 백성을 노동의결과로부터 소외시킨 가장 비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이다.따라서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동양이 서양에 비해 부의 축적에서 크게 뒤질 수 밖에 없었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물론 오늘날 유교적 노동관은 해체되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그러나 유교의 영향권에서 갑작스럽게 서구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우리는 천민자본주의적변종된 노동관을 갖게 되었다.도구화된 인간가치,물신주의적 사고방식과 소유를 통한 사회적 신분상승을 요체로 하는 세속적 비전의 만행이 목도되고있는 것이다. 노동은 절대자로부터 부여된 재능을 창조적으로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하고이웃을 섬겨 자아를 실현하는 통로이다.이같은 노동관에 기초할 때 소위 청부(淸富)가 가능하지 않나 싶다. [명지대 경제학과교수 조동근]
  • [김상웅 칼럼] DJ정부 고위공직자들에게

    “카이사르의 아내는 소문만 나돌아도 안된다”면서 카이사르는 좋지 않은소문이 나돈 아내 폼페이아와 끝내 이혼을 했다. 카이사르의 집에서 여자들만을 위한 축전이 열렸는데 클로디우스가 여자로변장하고 이 종교의식에 참석한 것이 추문으로 번지자, 아내가 그를 집으로끌어들였다고 생각한 카이사르는 아내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고급옷 로비설’을 지켜보면서 카이사르의 말이 떠오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그렇다.장관부인들은 소문만 나돌아도 안된다. 어찌 장관 부인뿐이겠는가.김대중정부에 참여한 고위 공직자들은 본인은 물론 부인이나 친인척에 이르까지 ‘소문’만 나돌아도 안된다.어떻게 이루어진 정권교체이고 어떻게 구성된 ‘국민의 정부’인가.짧게는 해방 후,길게는 4,000년 역사상 최초로 피지배계층이 합법적으로 집권에 성공한 것이다.할 일도많고 갈 길도 험하다.고위공직자 개개인은 청교도적 자세로 최초로 ‘성공한 대통령’을 보좌할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그럴 의지와 사명이 없는 공직자들은 그 자리를 떠나야한다.일신의 영달이나 세속의 출세를 위한 고위직이라면 우선 도덕적으로,그리고 시대정신에 걸맞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욕심이 있다.‘곰의 발바닥도,사슴의 뿔도 갖고 싶은’(장자) 것이 사람의 욕망이다.말타면 경마잡히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생활은 낮게 정신은 높게그렇지만 DJ정부 고위공직자들은 달라야 한다.왜 그런가.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에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그리고 역사의 아픔과 시련이 따랐고,지금 ‘국민의 정부’가 할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남을 다스리는 자는 먼저 자신의 도덕적 수양을 해야 한다. 맹자는 이를 수기치인(修己治人),공자는 수신 제가 치국(修身齊家治國)이라 했다. 공직에참여한 사람이 권력과 부와 명예를 모두 갖겠다는 탐욕을 부릴때 사고가 생긴다. 하늘은 공평해서 모든 것을 함께 주지를 않는데 인간의 탐욕이 이를모두 챙기려다가 자신과 집안을 망치고 국가에 해를 끼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영국의 시인 워즈워스의 시구에 ‘생활은 낮게 정신은 높게(Plain Living And High Thinking)’란 내용이 있다.서양문명의 모티브가 된 청교도사상의 올갱이는 바로 이 정신이다. 우리의 경우는 달랐다.청빈사상이 없지 않았지만 이는 약자의 변명처럼 도외시되고 ‘부귀영화’가 과거를 보는 선비들의 목표가치처럼 되었다. 지금도 이러한 잘못된 출세의식이 공직자들에게 이어지면서 관직이 곧 부귀영화의 길이고 여기에 탐욕의 눈이 멀다보면 ‘교도소 담장’을 걷게 된다. 뇌물과 청탁의 부패구조에서 완전하게 자신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이 한국적 관료사회이다. 이권이 따르는 고위직일수록 뇌물과 청탁의 악마가 천사의 가면을 쓰고 달라붙게 된다. 후한시대 양진(楊震)의 ‘사지(四知)’라는 고사는 부패구조에서 자신을 지키는 계명이다.금덩이를 들고온 사람에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네가알고 내가 아는”일인데 어찌 뇌물을 받겠느냐며 물리쳤다는 일화다. 백합 썩으면 잡초보다 냄새 고약 백합이 썩으면 잡초보다 냄새가 더 고약한 법이다.고위직이나 정치인들의부패는 말직의 ‘생계용 부패’보다 죄질이나 국민정신에 미친 영향에 있어서 훨씬 고약하고 (냄새가)역겹다. 김대중대통령이 장관급 및 수석비서관과 차관급으로 기용된 고위직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동석한 부인들에게 “공직자 아내들도 몸가짐을 깨끗이 해야한다”고 한말은 모든 공직자 가족이 새겨들어야 할것이다.예나 지금이나 공복(公僕)은 ‘空腹’의 의지로 견디지 않으면 안된다. 소동파의 시에 ‘무죽사인속(無竹使人俗)’이라 했다.“살고 있는 집에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한다”는 뜻이어서 옛 선비나 관리들은 집에대나무를 심어 푸르고 곧은 정신을 배웠다고 한다. 대나무를 심지 않더라도그런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 거듭 말하거니와 DJ정부 고위직(과 부인)들은 부정과 비리의 소문만 들려도 안된다.‘생활은 낮게 정신은 높게’를 모토로 공직에 전념하는 모습을 국민은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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