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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현대문명 “탈출구는 있다”

    물질 문명의 발달이 인간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 묻히다보면 잊고 지내기 십상.현대 문명이 보여주는 한계를 새로운 이론으로 분석하거나,몸으로 맞싸우는 사례를 모은 책이 잇따라 나와 무디어지는 위기의식을 일깨워 준다. 프랑스 환경철학자 오귀스탱 베르크가 쓴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미다스북스)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에쿠멘(인간적 거처)의 윤리학’이라는 개념이다.그는 “인류와 대지의 관계에는 다른 생명체와 환경의 관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며 “인류에게는 환경윤리보다는 에쿠멘 개념이 적합하다”고 설명한다.따라서 그는 생태학적 접근보다는 윤리의 문제를 적시한다. 먼저 그는 현대의 위기를 근대성에서 찾는다.‘주체가 내적으로 경험한 세계와 사물의 세계를 구분한 이후 사물에 대한 윤리를 염두에 두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이어 이성·휴머니즘의 위기 등 각론으로 사례를 분석하고 공동체에 대한 향수 등도 분석한다.그이면에 ‘근대성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대안은 에쿠멘 안에서의 윤리다.자연에 대한 의무와인류에 대한 의무 사이에 윤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기본 시각이다.김주경 옮김.1만2,000원 또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나무심는사람)은 아무 생각없이 속도·경쟁에 밀려 삶을 내팽개치기를 거부한 이들의 체험을 모은 것이다.텔레비전 플러그가 상징하는 기계문명을뽑고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는 이들의 사연은 어쩌면 ‘대지에서 …’에서 지적한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전형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책은 기계문명을 거부하는 아미쉬 공동체,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잡지 ‘플레인’의 편집자스코트 새비지가 잡지에 실린 글 17편을 엮은 것이다.그 속엔 재래 시장으로 공동체문화의 미덕을 그리거나,마우스로움직이는 가상의 삶이 아닌 진짜 삶의 중요함 등 느림을 몸으로 옮기는 잔잔한 울림으로 그득하다.김연수 옮김.9,000원. 이종수기자vielee@
  • 왜 소말리아인가/ 중앙정부 없어 테러조직 활개

    8년전 미군 시체가 거리에서 끌려다니고 그 위로 군중들이환호하던 모가디슈. 그곳이 아프가니스탄 다음으로 미국이대테러전쟁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소말리아의 수도다. 소말리아의 상황도 아프간과 비슷하다.가뭄과 기근,오래된내전으로 대부분의 국토가 황폐화됐다. 770만 인구의 80%가기아상태다. 국토 전역을 다스리는 중앙정부가 없고 크게 12개 군벌로 나눠져 있다.현 과도정부도 수도 일부만을 지배할 수 있다.이에 따라 테러범들이 별 제재를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 미·영이 주장하는 확전 이유다. 이곳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지부와이곳에 기반을 둔 테러조직 알 이티하드가 있다. 소말리아의 알 카에다 조직이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파사건을 기획했다는 것이 미국측 주장이다.이번 아프간전에서 사망한 빈 라덴의 ‘수족 3인방’중 한명인 모하메드 아테프가 대사관 폭파는 물론 93년 폭도들이미군 시체를 끌고 다니도록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93년 당시 미국은 빈 라덴의 군사지원을받은 군벌 파라아이디드에 의해 특수부대인 레인저 대원 18명이 죽고 70여명이 부상당했다.미 중앙정보국(CIA)은 소말리아 동부 해안의 보사소와 라스 캄보니 섬에 알 카에다 훈련기지가 있을것이라 믿고 있다. 소말리아의 테러조직인 알 이티하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의해 빈 라덴의 자금줄로 지목돼 해외자산이 동결된상태다. 알 이티하드는 비공식적인 이슬람계 환전소를 운영,빈 라덴에게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확전시사는 아프간에서 물러난 알 카에다가 이곳에피난처를 확보하는 것을 막는 예방적 차원도 있다. 퇴로 차단을 위해 소말리아 인근 해안에서는 미 전함이 정찰근무에돌입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김종필총재 기자간담회 “박근혜씨 파괴력 대단할 것”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11일 경북도지부 후원회가 열린 동대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대선경선 출마 선언과 관련,“대단한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다음은 일문일답. ●박근혜 부총재의 대선경선 출마 선언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지난날 그리 없었다.근대화를 이룩하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못다 하신 일들을 그래도 조금 더 보태서 국가에 기여하겠다는충정에서 그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한다.환영한다. 우리 여성의 그런 기백은 일찍이 없었던 것이다.잘되기 바란다. ●탄핵안 무산 후 DJP 공조복원설이 나오고 있는데. 공조,공조하는데 마땅치 않은 말이다. 이미 얘기했다.나라를 위해 기여된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우리의 정성을 모아 협력하겠다는 차원이지 민주당과 공조한다는 것과는 다르다.공조라는 말 쓰지 말라.민주당과 공조니 복원이니 하는 말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회창 총재의 대세론 근거인 영남 지지도가 영남권의또 다른 후보가 나오게 될 경우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지난 4·13총선에서 있었던 지지도는 꼭 이회창씨를 믿고맡기고 나라를 잘 다스릴 것으로 알고 던진 지지표가 아니다.부침과 변화가 많을 것이다.매일 죽음의 사자처럼 굳은 표정으로 돌아다니는 사람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박근혜 의원이 출마한다면 대단한 파괴력이 있으리라 생각한다.이회창씨가 참 걱정할 대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서 JP는 이날 오전 CBS 방송에 출연,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못 만날이유가 없다”면서 이른바 DJP 회동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어 “대통령이 비록 민주당 총재직을 그만두었지만 아직도 영향력은 있다고 본다”면서 “건전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비전을 얘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유통특집/ 유통업계 월드컵 특수 전방위 공략

    2002년 월드컵축구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월드컵 대회기간동안 약 35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중 중국응원단 및 관광객은 9만∼10만명으로 추산된다.예상되는관광수입만도 1,600억원.중국관광객 유치경쟁이 가장 뜨거울 수 밖에 없다. [중국어 도우미 배치] 신세계와 롯데는 전 판매사원을 대상으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한다.특히 신세계 이마트 동인천점은 조선족 출신 중국인을 채용해 중국어 안내방송을 벌써부터 내보내고 있다.개막전 한달 전에 ‘월드컵 이벤트 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현대는 중국어 통역 도우미를 별도로 배치한다.팸플릿 등 각종 행사전단에 중국어 표기를 병행함은물론이다. ‘한류 열풍’도 적절히 이용할 계획이다.안재욱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국내 연예인 사인회를 열어 이들이 광고모델로 출연한 브랜드를 집중 부각시키고 인삼,유자차,김,미역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식품류만 따로 모아 기획행사도 열예정이다.아디다스 등 공식후원업체와도 연계상품전 준비를서두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호텔투숙객들을 겨냥해 한국어·중국어 동시방송을 고려하고 있다.신세계 마케팅실 심상배씨는 “한국을 찾는 중국 축구팬들의 연령대가 낮을 것으로 보여 젊은 층이 선호하는 패션잡화,의류,귀금속,액세서리,해외명품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드컵 전담팀 발족] 뉴코아는 아예 영업팀에 ‘월드컵 특수사업부’를 신설했다.본사와 지점에 ‘월드컵 홍보 축구단’까지 만들어 각 지역의 직장인 축구대회에 적극 참가하고,백화점 영업시간에는 그리스 작곡가 반젤리스가 만든 월드컵 공식 주제곡을 수시로 틀고 있다.자연스럽게 구매열기를 고취시킨다는 전략이다. 할인점 홈플러스는 축구공 모양의 ‘월드컵 케이크’를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을 나란히 새겨넣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오는 13일 오픈하는 영등포점 개점행사때는 월드컵 축구팀 히딩크 감독의 사인회도 연다. [16강 염원,160원 균일가 행사] 그랜드백화점은 할인점 그랜드마트와 함께‘월드컵 16강 기원 특별기획전’을 연다.정상가격 5만원대의 16가지 품목을 무조건 160원 균일가에 파격 판매한다.총 2,000만원을 들여 월드컵 예선및 결선 티켓200장을 확보,내년 5월부터 구매고객에게 나눠준다. 미도파도 한국팀이 1승을 거두거나 16강,8강에 진출할 경우 대대적인 사은·할인행사를 준비중이다.한국대표팀 경기가있는 날에는 축구공과 닮은 ‘월드컵 수박’을 구매고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최근 축구용품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한데 고무돼 내년 1월부터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유니폼을 매장에 전시하고 한국 대표선수 사인이 들어간 티셔츠를 고객들에게 증정할 계획이다.대회기간중에는 상계본점 정문앞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경기 실황을 내보내는 한편 디지털 가전제품 기획전으로도 연계시킬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하)사회가 자궁환자를 양산

    여섯 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로 ‘대머리’가 된 17살 여고생 소영이.지난 1월 난소암 판정을 받은 뒤 자궁과 난소 양쪽을 모두 들어내는 개복수술을 받고 최근 퇴원했다. 소영이는 가발을 쓴 자신의 모습에 어색해하면서도 “공부걱정 등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병”이라며 “머리카락이 몽땅 빠졌을 때는 절망했지만 요즘 새 머리카락이까맣게 싹트는 것을 보면 기분이 너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우리 사회가 소영이 같은 10대 소녀를 자궁없는 여자로 만든다. 지난해 난소암 환자 1만여명을 비롯,모두 7만여명의 여성이 자궁과 난소를 떼내는 적출수술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20∼30대 미혼여성이나 10대 소녀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석녀’(石女)가 되는것은 물론 평생 수술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 난소암·자궁경부암·자궁내막증·자궁근종 등 자궁적출수술을 받는 질환의 발병원인은 스트레스,남편의 외도,조기성경험 등이다.모두 우리 사회가 여성들에게 지우는 짐이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심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궁내 종양을 억제하는 유전자에 변형이 생긴다”며 스트레스를 주요 발병원인으로 꼽았다. 남편의 바람기는 자궁경부암 발병의 주범이다.아내가 자궁경부암에 걸렸다면 십중팔구 남편의 책임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원인의 95%가파필로마 바이러스(HPV) 때문이다.유흥업소 여성 2명중 1명꼴로 HPV를 보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팀은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 가정주부 5명 중 1명이 HPV 양성반응을 보였으며,이는 유흥업소 여성으로부터 감염된 남편이 아내에게 옮긴것으로 분석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HPV는 에이즈와는 달리 콘돔을 사용해도 100% 예방되지 않는다. ‘음란물의 바다’로 지칭되는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과 원조교제 등 성 개방풍조로 10대 소녀들의 조기 성경험이 급증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원자력병원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발병원인을추적한 결과 10대 때 문란한 성경험을 하거나 낙태수술을한 여성이 쉽게 감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지우거나 피임을 위해 복강경수술을 받아야 하는 성가신존재로 자궁의 가치를 폄하한다”면서 “이는 남성우위 사회가 초래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자궁질환 발병 3대 원인. 1. 겹겹이 쌓이는 스트레스=과외 등 입시지옥,맞벌이 전선에 내몰려 가정과 직장에서 스트레스 이중고. 2. 바람잘 날 없는 남편의 바람기=유흥업소 종업원 2명 중 1명꼴로 자궁경부암 발병 바이러스에 감염. 3. 조기 성경험=10대 소녀들의 성매매 등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자궁암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 증가. ■양방·한방 치료법 차이. 자궁암,난소암,악성 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 자궁 관련 질환을 앓는 여성들은 양방과 한방의 상반된 치료법 때문에혼란스러워한다.자궁에 대한 양측의 인식이 다른 데서 생긴현상이다. [양방] 초음파검사,CT·MRI검사 등 화상진단을 통해 증상을판단하고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증상에 따라 자궁 전부 혹은 일부 적출수술을 하거나 방사선,화학요법을 통한 항암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골반경이나질을 통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다. ‘수술 이외에는 치료법이 없다’는 것이 양의학계의 지배적인 인식이다. 영동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병석 교수는 “자궁질환의대부분이 스트레스라고 지칭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여성호르몬의 변이에 의해 유발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변이와 전이를 차단하는 차선책인 수술 이외에는 신통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방] 첨단장비를 통해 근종의 크기,악성 여부 등이 판명되면 한약이나 뜸,수지침,경락마사지 등을 통해 종양이 생긴 근본원인을 치유하는 보존치료를 한다.이 때문에 수술에거부감을 갖고 있거나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양방에서 치료불가로 판명된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 경희대 한방병원 장준복 교수는 “자궁적출수술은 ‘병은치료하되 사람은 죽이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면서 “한방에서는 침·뜸 등 침구요법을 사용하며 대칠기탕(大七氣湯) 등 한약으로 기혈을 보충해 주는 방법으로 근종을 다스린다”고 말했다.그는 “한약은 맺힌 것을 풀어주고 뭉친것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자궁질환 손쉬운 민간요법. 자궁 관련 질환을 앓거나 수술 후유증에 고생하고 있는 여성들은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거나치료할 수 있는 민간 대체요법에 관심이 많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대표적인 민간요법은 식이요법.암 예방및 재발을 막는 데 효력이 있다는 상황버섯을 달인 물을 음용수 대신 마시거나 녹차와 당근을 상복하면 상당한 효과를볼 수 있다.가물치나 장어를 통째로 고은 뼈국물은 체력보강에 그만이다.옥수수 수염,다시마, 쥐눈박이 검은콩, 측백나무씨로 효과를 본 환자들도 많다. 최근 임상실험을 거친 대표적인 대체요법으로 자리잡은 것이 수지침과 수지쑥뜸이다. 이화여대 간호과학대 신경림 교수와 고려수지침 곽순애 학술이사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수지침과 쑥뜸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의 동통과 냉증완화에 일정한 효력이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기와 혈,음양오행,장기의 부조화를 조화롭게 바꾼다는 것이다.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중년여성 10명 중 5명에게는 4개월동안 침과 뜸을 시술하고 5명에게는 시술하지 않은 결과 통증자각 정도와 적외선 체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곽 이사는 “누구나 손쉽게 배워 집에서 직접 시술할 수있고 약물요법과 달리 부작용이 없다는 점에서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진단-””섣부른 수술 평생후회””. 전문가들은 자궁적출 및 절제수술의 남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한결같이 동의한다.하지만 대안에서는 의견을 달리한다.수술후유증 및 자궁의 역할에 대한 의학적·사회학적연구가 미진한 탓이다. 의료사고전문 최재천 변호사는 “의료사고의 30% 이상이산부인과에서 발생하지만 다른 병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의뢰사건을 검토해보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 너무 쉽게 적출수술을 결정한다는느낌을 받으며,단순종양을 중증으로 오진해 수술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장준복 교수는 “한의학에서 자궁은 인체를순환하던 혈액이 최종적으로 모이는 바다와 같은 곳이자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원기의 근본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자궁을 들어낸 환자의 경우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것 이상의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섣부른 수술로 후유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진행단계에 따라 보존적인 치료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장교수의 견해다. 반면 단국대 가정의학과 정유석 교수는 “자궁은 여성에게반드시 필요한 장기가 아니라는 것이 현대의학의 판단”이라면서 “흔히 성기능 장애,여성기능 상실 등 적출후 증세를 과장해 말하기도 하지만 자궁은 애기집에 불과하며 암전이를 예방하려면 수술이 최선”이라고 반박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이병석 교수는 “가임 여성의 20∼40%가자궁근종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절반 가량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라고 분류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특별히 증세가 느껴지지 않거나 혹이 작을 때에는 6∼12개월에 한번씩 이상 여부를 관찰하면 된다. 자궁점막 밑에 용종 또는 혹이 있거나 혹이 자궁 바깥에 있으면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된다. 하지만 자궁내막 가까이 혹이 있어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혹이 유난히 크다든지 여러 개가 있으면 적출수술을 받아야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수술을 받은30대 이하 젊은 여성의 경우 상실감으로 인한 우울증 등 합병증세가 많이 나타난다”면서 “암 전이 가능성 등 질병때문에 수술한 환자보다는 낙태나 오진 등 의료사고로 자궁을 드러낸 환자들에게서 이같은 증상은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 등 가족은 환자를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는 데적극 협조해야 하며,본인도 사회활동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대학원 장필화 교수(여성학)는 “과잉진료로 인한 자궁수술의 남발이나 수술후유증 등에 대해 그동안 여성의료계 등에서 간혹 문제를 제기했지만 본격적인 연구에는소홀했다”면서 “잘못된 의료지식 등으로 인해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는 자궁적출수술은 여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전체의 문제라는 관점에서 공론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 공적자금 조사 협의회 본격 가동

    공적자금 비리를 다스리기 위한 공적자금조사협의회가 떴다.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서부터 금융감독 당국까지 범정부적으로 구성된 공적자금조사협의회가 5일 첫 회의를가짐으로써 공적자금 비리조사는 급류를 타게 됐다.조사는강도높게,신속히 진행될 것같다. 협의회 논의사항은 크게 세가지로 모아진다.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난 감독문제,부실책임의 추궁,특별수사본부 운영방안 등이다.이달말까지 부실기업이나기업주의 은닉재산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인뒤 내년 2월까지 심층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이다.부실책임 추궁을 위한정부기관별 역할 분담도 이뤄졌다.재정경제부는 공적자금회수와 부실책임 추궁대책을 마련하고,금감위는 금융기관·임직원의 징계문제를 다룬다. 국세·관세청은 탈세·재산도피 조사를 벌이고 예금보험공사는 은닉재산 조사와 금융기관·기업 부실자에 대한 민사책임 문제를 맡게 된다.한국은행은 외화 밀반출과 관련된 외환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협의회는 범정부차원의 수사기관인 특별수사본부와 예보로부터 수사 및조사 결과를 수시로 보고받고,수사본부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특별수사본부 산하에는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과 유관기관 실무대책반이 설치된다.합동단속반은 검찰·경찰·금융감독원 등에서 나온 50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공적자금 조성·지원·회수 등을 맡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는 보완관계로 설정됐다. 부실의 원인을 제공한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조사위주로 이뤄질 전망이다.정부 관계자는 “먼저 부실원인을 따진뒤 관리책임을 따져도 늦지 않다”고말했다. 하지만 이상용(李相龍)예보사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정책과 관리책임은 새로운국면을 맞게 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장기 증권저축 다시 뜬다

    연말정산이 다가옴에 따라 2년간 투자액의 최고 13.2%까지되돌려 받을 수 있는 장기증권저축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부쩍 늘고 있다.지난 10월말부터 판매에 들어간 장기증권저축은 초기의 부진을 씻고 판매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최근들어 상승세를 탐에따라 장기증권저축 가입을 통해 수익을 높이려는 고객들이점차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간접상품의 수익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관심이 커지는 요인이다.현대증권이 판매하고 현대투신이 운용하는 ‘장기증권 1-NH 1호’는 한달여만에 수익률이 22%를 웃도는것으로 나타났다.지수 500대에서 설정됐기 때문이다. ◆세테크 투자법=세금을 환급받을 목적이라면 자신의 납세규모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세(稅)테크’의 기본이다.장기증권저축의 경우 세제 혜택은 가입 첫 해에 5%(주민세 포함5.5%),2년째에 7%(주민세 포함 7.7%)다. 예를 들어 연봉이 3,630만원인 회사원(4인 가족)의 경우 기초공제 등을 감안할 경우 276만원의 세금을 내게 된다.따라서 전액 환급받으려면 5,000만원(×0.055=275만원)가량 가입하면 된다. ◆투자자 성향에 따른 간접 상품=간접상품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세가지로 나뉠 수 있다.주식비중을 70%로 맞춘 공격형(성장형)의 경우 인덱스 추종형이 대표적으로 주가상승률+α를 목표로 한다.삼성투신의 ‘삼성장기증권투자신탁B1호’,LG투신의 ‘LG인덱스플러스장기투자신탁’,주은투신의 ‘BP장기증권1호’ 등이 있다.선물·옵션 매도를 통해 사실상 주식비중을 30∼40%로 낮춘 안정형은 정기적금+α가 목표다.최소 연 10%의 수익률이 기대된다.‘삼성장기증권투자신탁B2호’,‘LG밸런스장기투자신탁’,‘KTB장기증권저축’ 등이 이에 해당한다. 원금이 손실됐을 때 채권형으로 변환되는 손실보전형은 서울투신이 내놓은 ‘크리스탈장기증권투자신탁B’가 유일하다.최악의 경우인 만큼 세액공제 5.5%가 수익률인 셈이다.현대증권 유재동 대리는 “주가상승기에는 공격형이 초과 수익을 내고,주가 하락기에는 안정형이나 원금보전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한다. ◆뮤추얼펀드형도 있어=투신사가 아닌자산운용사가 판매하는 ‘KTB장기증권저축펀드’와 ‘마이다스옵티멈장기증권저축펀드’ 등은 뮤추얼펀드다.만족할만한 수익률에 도달했을때 1년을 채우지 않고 환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환매할 때는 미리 환급받은 세금은 되돌려줘야 한다. ◆가입시점은=간접상품은 편입 지수대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우증권 신성호 부장은 “현재 증시는 630∼650권을 머물고 있지만 내년 월드컵을 전후로 1,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가입은 편입시기로 크게 늦은 것이아니다”고 말한다.다만,지수조정이 있을 때 들어가는 것이리스크를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대상에 따라서 근로자는 이달말까지 가입하면 연말정산때세금을 환급받는다.자영업자는 소득신고를 5월에 하는 만큼내년 3월전에만 가입하면 된다. 문소영기자 symun@
  • 월드컵 조추첨/ 2002 공인구 ‘피버노바’

    아디다스가 30일 공개한 2002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Fevernova)는 열정을 뜻하는 ‘Fever’와 신성(新星)을뜻하는 ‘Nova’가 결합된 합성어다.‘4년에 한번씩 전세계를 달구는 월드컵 열기와 한달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환하게 빛나는 별’이란 의미를 빌려 이름붙였다. 98프랑스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에 적용된 ‘기포 강화 플라스틱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모두 여섯 겹으로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특장점은 미세하면서도극도로 압축된 공기방울을 일정한 크기로 표면 안쪽에 배열해 반발력과 탄력,회전력 및 컨트롤 능력이 빼어나다는것이다. 또 불꽃 모양으로 된 붉은색 무늬는 한·일 양국이 일군경제력의 원동력을 상징하는 불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4개의 황금색 삼각형으로 형상화한 터빈엔진은 두나라가 이루어낸 균형적인 산업성장을 상징하고 있다.이같은무늬로 인해 이번 공인구는 벌집 모양이 들어간 기존의 공인구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췄다. 이번 공인구는 독일 샤인펠트에 위치한 아디다스 축구공연구센터에서 극비리에 개발됐으며 본선 무대에서 사용될공들은 모로코에서 만들어져 공급될 예정이다.공이 공개되기 전 성능 테스트에 참가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그대로 날아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한 공”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아디다스는 ‘피버노바’ 2,560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공할 예정이다.FIFA는 32개 본선 진출국에 40개씩을 적응훈련용으로 나눠주고 나머지는 본선 대회용으로쓸 계획이다.‘피버노바’의 일반판매는 1월부터 시작된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공인구 변천사. ‘소·돼지 오줌보에서 최첨단 방수 가죽제품까지-’ 월드컵대회용 축구공은 19세기 중반 이래 150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다.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구를 지정하기 전에는 갖가지 시비가 벌어졌다.지난 30년 우루과이에서열린 제1회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서로 자기 나라에서 만든 공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우겨 결국 2가지 공을 전·후반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이를 계기로 FIFA는 새 공의 개발과 규격화에 박차를 가했다.아디다스가 개발한 ‘산티아고’를 63년 처음 축구공으로 인증한 FIFA는 70멕시코월드컵 때부터 아디다스사에 제작을 맡겨 월드컵 공인구를 지정해왔다. 공인구 1호는 5각형과 6각형 가죽조각 32개를 꿰매붙여 만든 ‘텔스타’로 축구공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은 축구공과 과학이 만난 첫 대회다.가죽에 폴리우레탄을 결합해 탄력과 회전력을 높인 ‘탱고’가 등장한것.완전 방수에 표면을 원형에 가장 가깝게 처리한 탱고는 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는 ‘탱고 에스파냐’라고 불렸다.86멕시코대회에서는 100% 인조 가죽공 ‘아즈테카’가,90이탈리아대회에선 ‘에투르스코 유니코’가 공인구로 채택됐다. 94미국월드컵은 공 때문에 골키퍼들의 악몽기가 시작된 대회로 기록될 만하다.미세 공기층이 있는 합성수지로 표면을처리,반발력을 높인 ‘퀘스트라’가 첫선을 보였다. 98프랑스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는 컬러 1호로 눈길을끌었다. 부산 송한수기자
  • 두통 왜 생기나/ 찌릿찌릿 아픈 머리 얕보단 ‘큰코 다쳐’

    피로하면 머리 한쪽에 통증이 오는 30대 중반의 주부 L씨(서울 일원동).그녀는 두 아이 키우랴,집안일하랴,남편 뒷바라지 하랴,힘에 부치게 바쁜 데다 이런저런 이유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 오나보다 하고 있을 뿐 진통제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고 동네의원도 들러 진단을해봤지만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면 나을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인간을 괴롭히는 가장 흔한 통증 가운데 하나인 두통을물리치는 방법은 없을까. 최은규 성바오로한방병원 진료원장은 “두통이 오면 밥맛도 떨어지고 활동하기도 싫어지는 등 만사가 귀찮아진다”면서 “두통은 우리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최초의 경고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억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교수는 “통계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성인의 70% 이상이 진통제 등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도의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15% 쯤이 편두통으로 고생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심한 두통이 생기면 흔히 ‘뇌에혹(종양)이 생긴 건 아닐까’하는 막연한두려움을 갖는 수가 많다”면서 “그러나 두통의 원인은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같은 판단은 섣부른 것”이라고말했다. 박민규 고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사람의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데 머리가 아픔을 느끼는 것은 두피(頭皮)의 혈관 혹은 근육,얼굴·목·코·입·귀의 신경 및 두개골(머리뼈)속의 혈관이나 뇌를 감싸는 막 등이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통은 흔히 볼 수 있는 병이지만 잘 낫지 않아만성 두통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뇌졸중의 전조증상이거나뇌암,뇌염,외상 등을 알려주는 신호일 때도 있으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질환”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권 교수는 “특별한 질환없이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사람들 가운데 긴장성 두통,편두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면서“이같은 1차성 두통은 자세한 문진과 진찰만으로 진단이가능하다”면서 “환자 자신은 굉장히 고통스럽겠지만 생명에 위험을 줄 수있는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말했다. 그는 “뇌종양,뇌출혈,뇌막염 등과 같이 특별한 원인이있는 경우 이를 2차성 두통이라 한다”면서 “전에 없던두통이 갑자기 발생하거나,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 하거나,머리가 아프면서 구토 또는 발열이 생기면 지체없이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두통 어떻게 다스리나. 몸과 마음에 뭔가 이상이 있어 두통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그냥 참아보거나 그게 어려우면 진통제를 복용한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듣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복용후 10분 쯤 되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두통이 날 때마다 진통제를 사용하다보면 약의 양을 늘리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는 등 좋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최은규 성바오로한방병원 진료원장은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지도 않고 대증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진통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쉽다”면서 “그렇게 해서는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한번 쯤 통증을 꾹 참고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권유했다. 그는 “참을 수 있는 두통이라면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고 통증이 가라앉는 과정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낫게 되면 두통의 원인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두통의 원인이 수면 부족이라면 충분히 자면 해결될 것이고 술 때문이라면 당분간 음주를 자제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술로 인한 두통은 술속에 있는 히스타민이 뇌의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이런 경우에는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키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약을 복용한다”고 말했다.한방에선 ‘오령산’을 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러 날 두통을 참아도 없어지지 않거나 용변후 또는 성행위후 두통이 나타날 때는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유경호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50세 이후에 첫 두통이 왔을 때,의식이 흐려져갈 때,시력장애 등 감각에이상이 왔을 때는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덕기자. ■진통제 어떤게 좋을까. 몇해전 국내에서 개봉된 미국영화 ‘텍사스의 상심’에나오는 여주인공 멕 라이언은 약국에 들어서면 언제나 타이레놀을 찾는다. 그러면 정말로 타이레놀이 가장 좋을까. 이와 관련,박민규 고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치료제중 특별히 무엇이 좋다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 카페인이 없는 타이레놀이 추천될 뿐 대부분의 두통치료제는 함유성분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간단한 진통제에 효과가 없을 때는 에르고타민을 처방한다”면서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1㎎의 에르고타민을 복용하면 대개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덧붙였다. 권순억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남용하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특히 하루 소주 세잔 이상을 즐기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장기복용하면 간 기능에 손상을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 이주일의 아동도서/ 현암사 ‘두말문고’ 시리즈 3권

    ‘앞면을 보면 한글책인데 뒷면을 보니 영어책? 현암사에서 외국 동화 원문과 우리 말 번역을 함께 실은‘두말문고’시리즈 3권을 내놓았다.두말은 ‘두가지 말’을 줄인 뜻.한 권의 책이 등을 맞대고 붙어 있는 모양이라외국어 배우기엔 제격이다.이전의 형식처럼 번역이 옆쪽이나 아래에 있지 않아 커닝(?)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나온 책은 영미권의 판타지 아동동화.현재 외국에서 인기있는 아동작가들이 마술과 신비함,엉뚱한 발상으로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현암사측은 앞으로 불어와독어,중국어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소년’은 사이먼이 하기 싫은 집안일을 대신 해줄 온갖 종류의 기계를 발명하면서 벌이는소동을 다루었다.웬디 오어 지음,유은영 옮김. ‘황금 거미 아리스탄과 마술 보따리’는 말도 느리고 몸도 약하지만 한가지씩 재능은 갖고 있는 다섯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다섯 아이가 나와 어려움을 겪은 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변화시킨다는 약간은 교훈적인 내용이다.안나 피엔버그지음.편집부 옮김. ‘엠마 맥다드의 신통력’은 “마법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면”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품었을 상상을주제로 한 것. 평범하게 살던 한 소녀가 휘파람으로 새를부르고 양손으로 비를 부르는 재주가 생기면서 벌어지는일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호주 아동문학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리비 하손의 작품을 전순영이 옮겼다.각권6,000원. 이종수기자
  • 중기청, 신지식인 25명 선정

    중소기업청은 22일 경영혁신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지식경제 건설에 앞장서온 2001년 하반기 중소기업분야 신지식인 25명을 선정했다. 화장품업계에서 6,000만달러의 수출탑을 수상한 에프에스코리아 대표이사 황재광,사이버증권거래 시스템 ‘하나로’를 개발한 두리정보통신 대표이사 김현섭, 구조해석 및 설계용 프로그램 마이다스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 이형우씨 등 21명에 세계 최초로 무세제 세탁 시스템을개발한 경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김희정씨 등 여성기업인 4명이 포함됐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4시30분 중기청 과천청사에서 열린다. 중기청 홈페이지(www.smb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속 들여다 본 작가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구광본 등/행복한 책읽기). 남들 앞에서 익살맞은 사람이 가족한테는 근엄하다든가,숫기없고 말수 적은 사람이 가족 앞에서는 아주 수다스러운 것을 종종 본다.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행복한책읽기)을 통해 장정일주변인들은 장정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라는 포르노(?)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법정에 섰던 장정일.여기 장정일 주변인물들은 그 사실때문에 장정일의 문학적 가치마저 산산히 조각나서는 않된다는 생각으로 뭉쳤다. 장정일이 87년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타며 문단에 등장했을 때 한국문학계는 들썩였다. 작가 구광본, 임형욱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신철하, 영화평론가 전찬일 등은 인간 장정일, 변호사 강금실은 문학가·시나리오작가·법정 피고 장정일에 대해 속사정 털어놓듯이야기한다. 장정일의 ‘순진하고 검소한 경상도 사나이’로서의 일상적인 모습은 몹시 예외다 싶으면서도 또 금방 수긍되곤한다. ?告?. ‘위악적’이기로 맹세를 한듯한 그의 글에배어든 밝은 그림자 때문인지. 중간중간 들어있는 ‘장정일의 단상기록’도 흥미롭다.‘대문호’의 문화적 파워를 사회적 파워로 착각하고 감히사회적 도덕을 왈가왈부하는 현대의 문인이나,아름다운 시를 썼다는 이유로 아무 의식없이 비겁한 삶을 살았던 역사속의 문인들에 대해서 그는 비판적이다.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은 그보다 앞서 95년 음란물시비로 법정에 섰던 마광수교수를 위해 제자들이 출간했던 ‘마광수는 옳다’보다 부드럽고 문학적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자산운용사 출범 3년…빚 쌓여간다

    출범 3년째를 맞는 국내 자산운용 업계가 여전히 부실투성이에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뮤추얼펀드(회사형 수익증권)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파악한 결과,9월말 현재 12곳 가운데 7곳이 적자,5곳이 흑자로 나왔다”고 밝혔다. 흑자를 낸 곳은 미래에셋,세이에셋코리아,유리 자산운용,KTB자산운용,마이다스 등이며 흑자 폭은 1억∼4억원에 불과했다.다임 인베스트먼트,글로벌에셋,뉴스테이트,그린에셋,맥쿼리 IMM,와이즈에셋,마이에셋 등은 2억원에서 최고 20억원까지 적자를 냈다. 14억원대의 적자를 낸 마이에셋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펀드는 팔리지 않았는데 인건비는 꾸준히 나가 적자 폭이 컸다”면서 “그러나 한때 300억∼5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수탁고가 현재는 2,600억원대로 5배나 증가해전망은 좋다”고 말했다. [제도적 제한많다] 은행 등 금융회사의 뮤추얼펀드 투자에는 제도적 제한이 따른다.뮤추얼펀드는 상법상 주식회사다.때문에 펀드 투자는 주식회사에 대한 투자로 분류된다.그런데금융산업구조에 관한 법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회사가 다른회사에 20% 이상 투자하면 자회사에 대한 출자로 간주돼 금감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 때문에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들의 펀드투자가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악 상황은 벗어나]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자진폐업 신고를 한 리젠트자산운용같은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세이에셋 코리아 관계자는 “뮤추얼펀드 총 수탁고가 지난 1월말 1조4,000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주식시장이 호전되면서 19일현재 5조1,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라면서 “투신운용사가운용하는 수익증권에 비해 투명성이 높은 만큼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뮤추얼펀드는 회사에 감독이사를 많이 둬 펀드운용을 감시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주주로서 자신들의 투자이익을철저히 보호할 수 있다.반면 수익증권의 관리주체는 투신운용사로서 투자자는 수익자로서 이익분배에 참여할 뿐이다. [제2의 리젠트는?] 그러나 제2의 리젠트 자산운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뮤추얼펀드는 98년 11월 미래에셋의 박현주씨가 국내에 선보이면서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10월말 현재 펀드수탁고는 5조원에 불과하다.반면 수익증권 수탁고는 168조원이나 된다.아직도 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도 요건만 갖추면 투신운용업을 겸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요건을 갖춘 곳은 12곳 가운데 4곳에 불과하다. 투신운용업을 하려면 자본금 100억원 이상,운용전문인력을 7명 이상 둬야 한다.현재 이런 요건을 갖춘 곳은 마이에셋,맥쿼리,미래에셋,KTB 등 4곳뿐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런 상품 눈에 띄네

    ●산업은행 '신노후연금신탁'. 저금리 기조로 ‘신노후연금신탁’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이 상품의 점포당 판매실적비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10월말까지 각 은행에서 판매된 신노후연금신탁 총 수탁고를 점포 수로 나눠본 결과,산업은행이 점포당 39억1,000만원으로 하나(48억2,000만원) 국민(44억9,000만원)은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전국 37개 점포에서 총 1,446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국책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아직 일반 고객들에게는거리감이 있는 산은이 적은 점포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수익률때문이다.신노후연금신탁은 정부가 설계해 금융권에서 공동으로 팔고 있는 상품이지만 운용은 각 은행이 알아서 한다.따라서 수익률은 제각각이다.지난 12일 현재 산업의 수익률은 연 9.73%.신한·주택(국민은행과 합병됐지만 펀드설정이 따로 돼 여전히 별개로 운용되고 있음)과 더불어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최근들어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지난해 7월 신노후연금신탁이 첫 판매된 이래 지난달중순까지 부동의 수익률 1위를 지켜왔다.한미 등 꼴찌그룹과는 수익률에서 3%포인트 이상 차이난다. 신노후연금신탁은 시가평가 상품이면서도 예금자보호법에의거,원금이 보전된다. 대부분의 신탁상품이 5∼10년의 장기 상품인데 반해 1년만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면제해줘 사실상 1년짜리로 운용할 수 있는 점도 이 상품의 큰장점이다.세금우대도 되며 만65세 이상은 비과세 생계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프리미엄 실속정기예금'. 신한은행의 ‘프리미엄 실속정기예금’이 출시 두 달만에판매액 2조원을 돌파했다. 정기예금 상품으로는 보기 드문기록이다. 신한측은 지난 9월3일 출시된 이 상품이 이달 13일 현재2조2,800억원어치 팔렸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품의 고시금리는 최고 ▲1개월 4.3% ▲3개월 4.7%▲6개월 4.8% ▲1년 5.0% ▲3년 5.2%다.경쟁 은행들과 큰차이가 없다.그런데도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개인고객부윤태웅 과장은 “예금을 찾아갈 때 실제고객손에 쥐어지는 이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고객은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지만 만기이전에라도 세 번까지는 분할지급을 요청할 수 있다.이 경우 대부분의 은행은 이자지급 시점까지의 기간을 계산해해당 이자만 준다.하지만 ‘프리미엄…’은 경과기간에 관계없이 언제든 만기이자를 지급한다.해를 넘겨 이자를 받으면 종합과세 적용 때도 유리하다. 정기예금의 경우 중도해지시 우대이자가 거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에 착안,‘프리미엄…’은 중도해지시에도 우대이자를 적용해준다.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고,만기가 3개월 남아있을 때는 중도해지 원금전액에 대해 가입 당시의 우대금리를 준다. 물론 예금을 담보로 원금의 95%까지 즉석 대출도 가능하다.혜택이 많은 만큼 가입자격에는 제한이 있다.기존 거래자일 경우 신용등급 ‘로얄골드’ 이상의 주거래 고객(최소가입금액 200만원)이어야한다.비거래 고객은 1,000만원 이상을 가입해야한다.가입기간은 1개월부터 3년까지다. 안미현기자 hyun@. ●대한투신증권'인베스트밸류 장기증권저축'. 대한투신증권의 대표상품인 ‘인베스트밸류 장기증권저축’은 세액공제와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절세형이다. 지난달 22일 발매돼 불과 한달여만에 수익률이 6∼10%에이를 정도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고객들이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형별로 4가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인베스트 장기증권저축 투자신탁 A-1호는 일반 성장형펀드다.주식에 70% 이상 운용되는 고위험고수익 형태다.A-2호는 위험관리형 펀드로 주식에 70%를운용하되 분기별 손실위험(마이너스 10%)을 정해놓은 안정형이다. 이번 주부터 모집 중인 KTB자산운용의 KTB 장기증권저축은 일정 손실시(마이너스 10%) 채권형 및 차익거래형으로바꿀 수 있는 안정형펀드다.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의 ‘마이다스플러스 장기증권저축’은 옵션거래를 통해 주가가 30% 정도 하락할 경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장기증권저축은 내년 3월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상품이다.가입한도는 5,000만원까지다.1년동안 가입하면 5.5%,2년은 7.7%의 세액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TAMS 금리스왑 펀드'. 한국투자신탁증권이 판매중인 ‘TAMS 금리스왑 펀드’가인기다.발매 20여일만에 1,700억원이 모였다. 이 상품은 채권형 펀드다.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일부를 양도성 예금증서,환매조건부채권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운용한다. 특히 금리스왑 거래를 적극 활용,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의 기간별 선호도에 맞춰 단기형(3개월) 중기형(6개월) 장기형(1년) 등 세 종류를 판매중이다. 금리스왑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로 국채선물과 달리 기간별로 자유롭게 해지할 수있는 게 장점이다.한투증권 금융상품연구소 관계자는 “이상품은 저금리 기조에서 향후 금리변동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금리스왑 및 선물거래를 적극 활용,금리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안정성향이 높은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최근의 금리불안기에 틈새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탄저장난’ 종신형 위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금 미국에선 ‘장난’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평생을 교도소에서 썩을 수도 있다. 탄저병공포 때문이다.메릴랜드 록빌의 한 회사에 다니는 앤서니살바토레 맨쿠소는 종신형의 위기에 빠졌다.지난 2일 밤 동료들을 겁주려고 직장 사무실에 밀가루를 뿌렸다가 ‘대량살상무기 살포혐의’로 연방검사에 의해 기소됐다. 맨쿠소는 ‘장난’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검찰은 결과가 직장과 동료뿐 아니라 전체 미국인에게 악의적이고 위험스럽게 작용했다며 종신형 구형을 검토하고있다.허위신고를 ‘일벌백계’로 다스리라는 부시 행정부의지침에 따른 것이다. mip@
  • 美테러전쟁/ 美 “제2 베트남戰 없다”

    ■개전 한달 평가. 미국이 한달째 아프가니스탄에 맹폭격을 가했지만 가시적전과는 미흡한 채 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그동안 미군의 공습과정에서 미군 95명이 전사했다”고 5일 주장,이번 전쟁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베트남전 악몽을 떠올리는 미 국민들에게 부시 행정부는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인내와 지원을 호소했다.대외적으로는 유럽 우방들과 아프간인근 이슬람국들로부터 대테러전쟁에 대한 지원을 재다짐받는 등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지난달 7일 아프간공습 직전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방문했던 도널드 럼즈펠드미 국방장관이 이번에도 확전에 앞서 중앙·서남아시아 5개국을 순방,장기전에 대비한 정지작업을 마쳤다. 미 정부·군 관계자들은 이슬람권의 우려에도 불구,라마단과 혹한에 상관없이 공습 강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4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라마단과 관련한 파키스탄과이슬람권 감정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공습을 중단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공습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이날 NBC방송 대담프로에 나와 “대테러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전쟁”이라며 “군사작전이 마무리되려면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혹한과 라마단에도 불구, 장기전체제로 돌입한 것은 아프간처럼 지형이 험난한 곳에서 소규모의 기동성을 갖춘 테러범들을 찾아내기 어렵고,북부동맹 반군의 전력이 예상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의 개전목표는 9·11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의 생포 또는 사살,아프간내 빈 라덴의 테러조직 색출및 테러기지 폐쇄, 그리고 빈 라덴을 비호하는 탈레반정권의 응징으로 요약된다.하지만 성과가 미미하자 작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는 4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평가했다.그는 “계속된 미군 공습으로 탈레반이 정부로서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마이어스의장도 “전쟁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도권은 탈레반이 아닌 미군과 북부동맹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전에 대비한 아프간내 미군병력 증강도 이미 시작됐다. 마이어스 의장은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작전 중인 특수부대 규모가 증강돼 북부동맹과 협력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미군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군사전문가들은 병력증강만으로 당장 빈 라덴의 생포 내지 사살 같은 가시적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득실 따져보면- 美 오래끌수록 ‘적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한 손익계산표는 아직 미완성이다.그러나 현재는 미국 입장에서 보면 실(失)이 더많다. 현재까지 미국이 얻은 전과는 집권 탈레반의 군사 인프라붕괴와 몇 군데로 압축된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지 파괴등이다.미국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해 수도 카불을 포함,마자르 이 샤리프,칸다하르 등의 공습에서 별 저항을 받지않고 있다. 탈레반은 통신체계도 심각한 타격을입었고 보급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주변 아랍국들은 아프간 공습이 자국에 미칠 영향을 놓고 손익계산에 분주하지만 일단은 미국의 공습을 지지하고 있다.미국의 외교적 협상력이 늘어난 셈이다.그동안 소원했던 이란이 암묵적 지지를 보냈고 러시아의 영향아래 놓여 있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이 미국의작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민들의 일관된 지지 또한 조지 W 부시 행정부로서는 큰힘이다. 추가 테러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국민들은 정부의 전쟁수행에 대해 8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열의는 물론 세계 각국의 지지는 시간이지나면서 흔들릴 수 있다. 끈질긴 공습에도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그리고 탈레반은 여전히 건재하다.전쟁수행 방식에 대한 회의가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전선이 넓어지면서 오폭과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는 것 또한 부담이다.미국은 그동안 국제적십자위원회 건물,민간인거주지 등을 오폭했다. 탈레반에게는 좋은 선전도구가 됐고 전쟁무용론과 반전론이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 갈수록 격렬해지는 반전 시위가 이슬람 국가는 물론 서방각국 지도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앞으로의 주 관심사다.미국은 그동안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제원조를 약속했다.파키스탄에는 부채탕감 외에도 직접지원6억 달러,타지키스탄에는 수천만달러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이같은 경제적 지원도 점차 효력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또한 8년만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원조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곱지 않다.국회의원들은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지역구를 위해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경제에 있어서도 머지않아 안팎의 상반된 입장에 직면하게될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떨고있는 美국민들. “가슴이 매우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다.기침이 멎지 않는데다 등이 쑤시고 발진 증세가 나타났다.”팝의 황제라는마이클 잭슨은 4일 영국의 주간지를 통해 최근 자신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며 탄저균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잭슨의 말은 미국민들을 사로잡고 있는 탄저병 및 테러에대한 끝없는 공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까지 탄저병으로 4명이 숨지고 1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이같은 환자 수 만으로 보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문제는 이것이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악의에 의한 테러이고 아무도 그 테러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불안이다. 확률적으로는 극히 가능성이 적다 해도 누구나 그 불안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탄저병 뿐만이 아니다.천연두를 포함한 새로운 생화학 테러,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비롯한 교량을 대상으로 한 테러,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쇼핑몰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는어디든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미 국민들의 가슴 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수사국(FBI)이 발한 경고 메세지를 공개하면서 금문교 등 4개 교량에 최고 경계령을 발동했다. 언제 어디서 테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미 국민들이 떨고 있다. 유세진기자. ■흔들리는 아랍권 反테러연대. 아랍을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이 안으로부터 곪고 있다.테러에 반대한다는 명분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연대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한 이슬람국가 정부들과 ‘형제’국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반대하는 국민정서가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이들 국가의 명운을 뒤흔들 만큼 심각한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와 국민간 괴리는언제든 국가의 존립에 위협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파괴력을 안고 있다.상당수 아랍국가들이 내부의 시한폭탄을 뇌관을 제거하지 못하고 끌어안은 채 지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프간에 인접한 파키스탄.수많은 파키스탄 국민들이 오늘도 대미(對美) 성전에서 아프간편에 서기 위해 아프간으로 향하고 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속수무책이다. 반미·반정부 시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미국이 제공하는 경제지원과 제재 해제 등 당장은 이득을 보고 있지만 국민들의반미 감정을 다스리지 없다면 앞날을 기약하기 힘든 수렁속으로 발을 딛고 있는셈이다. 이슬람 국가들은 지금 반테러라는 명분과 반미라는 국민정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전쟁 시작 한달이 된 아직까지는 실족하지 않고 용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균형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게다가 미국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라마단 기간중에도 공습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라마단 때의공습이 억눌려온 반미 감정을 폭발시키기라도 한다면 정권유지에 힘겨워 하는 국가들이 생겨날 수 있고 이는 힘겹게유지돼온 이슬람내 반테러 연대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 유세진기자 yujin@
  • 아프간 전장에서/ 50년전 한국모습 그대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보았다. 피부색과 말,생김새,자연환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50년 전과 너무 비슷하다. 호자바우딘이나 다슈테칼라 등 우리의 옛 ‘읍내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다.흙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에 누더기를 걸치고 “돈이나 먹을 것을 달라”면서 때가 낀 손을 내민다.구걸을 해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전쟁고아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외국의 원조 의복과 식량을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한 정경이다. 난민촌 캠프도 TV를 통해 본 6·25때의 ‘판잣집’을 떠올리게 한다.여남은살의 계집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고 사내아이들은 연날리기,굴렁쇠놀이,제기차기를 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두세살배기들은 아랫도리를 아예 벗어젖힌 채 흙바닥을 뛰어다닌다. 마을의 모습도 우리를 너무나 닮았다.진흙과 지푸라기를섞어 지은 것 하며 천장을 가지런히 떠받들고 있는 어른허벅지 굵기의 통나무들도 우리의 한옥과 너무 흡사하다. 반뼘 너비의 나무를 엮어 어른 키 높이로 만들어 놓은 대문도 마찬가지.아궁이에 큰 솥을 걸어놓고,장작을 때 밥을 만드는 것도 똑같다. 책이 없어도,책상과 의자,번듯한 건물이 없어도 작은 칠판과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모습은 6·25때 우리의 ‘천막학교’를 옮겨 놓은 듯하다.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한다.손님에게“차라도 한 잔 해라.점심은 먹었느냐”고 자상하게 묻는다.나그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 했던 우리네 옛 심성과 다를 것이 없다. 50년 전의 우리와 너무도 닮은 아프간의 모습을 보면서‘한강의 기적’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돈도,자원도,기술도 없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스웨덴의 작가 얀 뮈르달이라는 사람이 50년대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기에 “아프간은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강력한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신흥 강호가 될 수도 있었던 아프간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종파와 부족들 사이의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을 지켜낼 힘이없어 옛 소련 등 주변국의 침입도 이어졌다. 바다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석유 파이프라인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나라가 아프간을 호시탐탐노렸던 것이다.탈레반도 정권을 잡기 전 파이프라인을 가장 먼저 점령했다. 아프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수록 지연과 학연,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을 거듭하고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젊은 군인들을 보면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북부동맹 모히블라장군 “카불 탈환 시간 걸릴것”. “미국이 계속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핵심세력에 대한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탈레반의 결속만 더욱굳게 할 겁니다.” 쿡차,다쉬테칼라,호자가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을책임지고 있는 북부동맹의 모히블라 장군(49)은 미국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북부동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이아니라 자금과 무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탈레반만 무너뜨리면 테러의 근원이 뿌리뽑힌다고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축출돼도 또 다른 ‘탈레반’을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과의 연립정부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정치인들이 추진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6년전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러시아군과도 싸운 모히블라 장군은 “러시아와 싸울 때는 ‘이슬람 국가 방어’라는 대의(大義)아래 국민들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면서“탈레반과의 싸움은 같은이슬람이라는 이념 혼란을 다스려야 하고,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와의 싸움도 병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따라서 수도 카불의 재탈환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테러 전쟁을 위한 단기 체류는 괜찮지만 미군 기지를 건설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외국군대가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면 독립국가의 위상이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모히블라 장군은 “우선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남부 공격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포괄적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 年 9.7%

    서울·수도권의 오피스텔 임대사업자는 연평균 9.7%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밀컨설팅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7개 오피스텔을대상으로 임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수도권 지역의연평균 임대수익률은 9.7%,서울 강남지역은 10.2%에 달했다.특히 서울의 경우 역세권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오피스텔 별로는 역삼역 현대벤처텔(19평형 기준)이 11.4%,도곡역 우성캐릭터(16평형)가 12.0%,신촌 현대캠퍼빌(16평형) 10.3%,삼성동 LG트윈텔Ⅱ(20평형) 7.4%,신천역 현대 아이스페이스(20평형)9.0%였다. 수도권에서는 일산 정발산역 삼성마이다스(17평형)가 8.8%,분당 오리역 시그마(20평형)가 9.4%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오피스텔의 실투자금액은 3,000만∼7,200만원대로 평균 4,600만원이었다. 융자금은 3,750만∼8,200만원으로 평균 5,550만원이었다. 월임대료는 45만∼90만원까지 다양했다. 김성곤기자
  • 중국 ‘한국인 처형’ 전말/ 무례한 中.. 당황한 정부

    마약류 제조·운반·판매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던 한국인 신모씨(41)가 지난달 사형이 집행된 것과 관련,중국 정부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97년 9월 신모씨 및 공범 박모씨(71) 등 한국인 4명이 중국 동북부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공안당국에 마약류 제조·운반·판매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하얼빈시 교외에 필로폰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필로폰 7.5㎏을 제조,3.5㎏을 한국 등지로 빼돌린 뒤 나머지를마저 밀반출하려다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1㎏ 이상의 아편,50g 이상의 헤로인 또는 필로폰 등 메틸아날린계 마약을 제조·운송·판매·밀수하는행위에 대해서는 최고 사형,또는 무기징역 등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19세기 아편전쟁의 결과로서구 열강에 짓밟힌 중국은 마약 사범에 대해 정책적으로강력한 처벌을 하고 있다.특히 마약 이용자보다는 제조·판매자들을 더욱 엄벌에 처하고 있다. 아직까지 분명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최대한 외교문제로 비화하지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인 피의자에 대한 재판 결과 및 판결내용의 집행 등을우리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는 명문상 의무규정은 없다. 하지만 외국인을 사형하면서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외교관례상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대다수 지방정부가 외국인 피의자에 대한 재판 결과와 판결내용 집행상황 등을 알려주고 있어 상부보고를이유로 뒤늦게 통보해준 하얼빈시 당국의 조치에 중국 정부가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정부 입장과 문제점. 한국인 마역범죄 혐의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전통고 없는 사형집행은 마약 범죄자를 극형으로 다스리는 중국내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우방국가간의 외교관례를 외면했다는점에서 중대한 외교현안으로 번질 조짐이다.또한 우방국간친선관례뿐 아니라 국제협약까지 어긴 중국정부에 대한 1차적 비난과 함께 우리 정부의 미흡한 대응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우리 정부의 1차적 반응은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았다. 당혹스럽다”이다.정부 관계자는 28일 “97년 발생한 이사건이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아 지난 6월6일 주중국 선양(瀋陽)영사사무소를 통해 재판상황을 알려달라는 공한을 중국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그는 “6월28일 ‘사건이 계류중’이라는 중국정부의 답변을 받았으며,이에 따라 ‘확정되면 통보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면서 중국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했다.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를 강하게비난하고 나선 데는 외국인이 사망시 해당국가에 통보하게돼있는 영사관계에 대한 빈 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지난 9월 신씨에 대한 사형이 집행될 당시 관련기사가 일대 지역신문에 크게 보도된 것으로 알려져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등 동북 3성의 한국인 보호와 영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주선양 영사사무소측이 현지 동향파악 등 영사업무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몇년전 베트남에서 캐다나인이 사전 통보없이 사형집행된 뒤 캐나다정부가 대사소환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고 언급, 중국정부에 대한우리정부의 항의수위가 높아질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K리그/ 성남 ‘천하 통일’

    성남이 01프로축구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성남 일화는 28일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27차전에서 0-1로 졌으나 승점 45(11승12무4패)을 기록하며 우승컵과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차지했다.큰 점수차 패배만 아니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선 성남은 1골차 패배에 그침으로써 6년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컵을 포옹하는 감격을 누렸다.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을 간직했던 지난해 우승팀 안양 LG는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준우승(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안양은 승점 43(11승10무6패)을 마크,수원 삼성(12승5무10패)을 2점차 3위로 밀어냈다. 팀당 27경기씩 총 135경기가 끝난 가운데 정규리그 득점왕은 13골을 넣은 산드로(수원)에게 돌아갔고 도움 10개를 올린 우르모브(부산)는 최고 도우미의 영예를 안았다.경고가가장 적은 팀에게 돌아가는 페어플레이상은 전남 드래곤즈가 차지했다. 성남은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잔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펼쳤으나 꼴찌를 면하려는 전북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북이었다.전북은 전반 12분 지난해신인왕 양현정이 서동원의 도움을 골로 연결시켜 기선을 잡았다.양현정은 미드필드 정면에서 서동원이 띄워준 볼을 받아 벌칙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그물을 갈랐다. 성남은 이후 샤샤 신태용 등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으나굳게 닫힌 전북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전북은 이로써 대전과의 피나는 탈꼴찌 싸움에서 골득실차로 앞서 9위(승점 25·5승10무12패)를 마크했다. 안양과 막판까지 준우승 다툼을 벌인 수원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장철민 김현석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2로 어이 없이 무너졌다.김현석은 통산 104호골을 기록,최다골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박해옥기자 hop@. ■성남우승 원동력…과감한 투자·용병술·선수 의지. 성남의 프로축구 왕좌 등극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노장감독의 용병술,선수들의 의지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지난 88년 ‘일화프로축구단’이란 이름으로 창단한 성남은 이듬에 정규리그에서 6위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그러나 91년 5위,92년 준우승까지 올랐고 93∼95년엔 한국축구 사상처음으로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러나 98년 정규리그 10위까지 추락하는 등 그저그런 팀으로 존속하다 지난해 수퍼컵 아디다스컵 FA컵과 정규리그 등에서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옛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자극이 돼 구단은 올해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다.우선 3년간 220만 달러를 들여 99년 득점왕 샤샤를 영입했다.또 몰도바 출신 이반을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고 브라질 출신 이리네를 데려오는 등 올시즌에만 5명의 용병을 수입했다.그 결과 10개 팀중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는평을 듣게 됐다. 현역 최고령인 차경복 감독(64)의 선수 관리와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요인이다.스타 군단을 다루기가 가장 어렵다는 일반적 인식을 비웃듯 차감독은 샤샤 등 거물 스타들을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순한 양으로 만들었다.신인인 김용희를 과감히 주전 윙백으로 기용,물건을 만든 것도 차감독의 공이다. 또다른 우승 원동력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였다.성남은 올시즌 모기업인 일화의 종교(통일교)로 인해 성남시로부터 연고지 이전을 강요받는 등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확인한 선수들은 ‘보란 듯이 우승하겠다’는 집념을 불태웠고 마침내 전화위복에 성공했다. 박해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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