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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상식’의 나무를 자르는 도벌꾼들

    사회의 준거가 되는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상식이 통하지않고 억지와 독선과 집단이기주의가 활개친다.상식이 붕괴되는 마당에 양식이나 지성이 통할 리 없다. 상식의 ‘선행지표’역할을 해야 할 정치인·언론인·검찰 등 사회지도층인사들의 ‘몰상식’으로 국가에 정도가 서지 못하고 사회기강이 무너진다.몰상식의 앞줄에는 수구언론이 자리한다. 극우냉전 세력을 대변하는 일부 수구 신문의 상식을 벗어난 지면제작으로 상식파괴 현상이 심화된다.상식 밖의 정치인발언을 대서특필하거나 근거없는 각종 ‘설’을 여과없이 게재하여 불신과 분열을 부채질하고 상식과 가치기준을 무너뜨린다. 이들과 ‘일란성 쌍둥이’는 극우정치인들이다.지역주의에 편승하고 수구언론의 모유를 먹으면서 성장한 이들은 면책특권을 악용하여 걸핏하면 색깔론을 제기하고 허위사실을날조하여 사회 불신을 증폭시킨다.상식 밖의 발언도 수구언론이 키워주고 이것이 지역정서를 자극하여 손쉽게 원내에진출한다.몰상식한 국회의원의 발언을 몰상식한 언론이 비호하면서 국회는 난장판이 되고 사회는 몰가치의 나락으로빠져든다.검찰의 행태 역시 몰상식적이기는 비슷하다.근래나타난 여러가지 비리·비행과 관련하여 ‘거듭날 만’한데도 구태를 벗지 못한다.한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할 검찰간부가 비리기업인에 조카 취직부탁을 하고 술자리를 함께하는 등 상식 밖의 처신을 한다.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과는 달리 검찰이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는 항변권을 보장하는 개혁방안이 나와 그나마 ‘상식회복’이 기대된다. 네 눈속에 있는 들보 마태복음(7장3절)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속에 있는 티는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고 상대의허물을 들추기 전에 자신부터 깨끗할 것을 가르친다. 법구경에도 “남을 가르치는 바른 그대로 마땅히 자기몸을 바르게 닦아라.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치려 드느냐”는 비슷한 내용이 전한다. 언론과 정치인과 검찰은 타인을 비판하고 다스리는 직업이다.그만큼 스스로 깨끗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천문학적인탈세의 족벌언론,입만 열면 상대를 좌경용공으로 모는 극우정치인,권력형이나 내부비리에는 ‘연체동물’이 된 검찰,이들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고 사회정의가 서지 못한다. “과거에는 윤전기에 모래를 뿌리는 행동도 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방법으로 항의할 수 없다”란 한 교수의 발언을 “윤전기에 타격을 가하는 깡패방식의 언론운동이 필요하다”고 왜곡날조하는 족벌언론,“역사를 되돌아보면 세번의 통일시도가 있었다.신라의 통일과 고려의 통일,이 두번은 성공했지만 세번째인 6·25사변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무력통일을 비판한 대통령연설을 앞뒤 잘라내고 색칠하여 ‘친공정권’으로 매도하는 수구언론과 극우정치인들의 공동체허물기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정치인과 언론인·검찰은 우리 공동체가 거처할 집을 짓거나 수리하거나 부실이 되지않도록 감시·감독하는 직업이다.어느 의미에서는 집짓는목수다.그러나 목수는 함부로 도끼질을 하지 않는다. 정확한 잣대와 곧은 먹줄을 통해 잘라낼 부분을 가리고 이을 부분을 찾아낸다. 참목수와 도벌꾼 정치인이 나라살림을 맡고 언론이 국정비판을 하고 검찰이 사회비리를 척결하는 것은 바로 집짓는 목수의 역할이다. 참목수에게 먹줄은 생명이듯이 지도층인사들에게는 상식의기준에서 먹줄의 용도가 요구된다.먹줄을 놓지않고 나무를자르는 사람은 도벌꾼일 뿐이다.도벌꾼은 곧고 질 좋은 재목부터 찾아내 사정없이 찍어댄다.상식과 양식의 먹줄이 존재하지 않는다.자신들의 마당에 핀 꽃 한송이는 아끼면서남의집 선산이나 공원의 보기 좋은 나무를 골라 도끼질한다.그러고는 되레 큰 소리치고 걸핏하면 먹줄 대신에 붉은색을 칠한다. 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정치인·언론인·검찰이 달라져야한다.“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속에 들보를 빼어라.그후에 밝히 보고 형제의 눈속에서 티를 빼리라.”(마태복음7장5절)[김삼웅 주필 kimsu@]
  • 김현석 ‘102골’ 한국축구사 다시 썼다

    “후배들이 따라올 수 없을 때까지 힘이 닿는 한 계속 넣겠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김현석(34)이 마침내 한국 축구역사를 새로 썼다. 김현석은 13일 대전한밭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6분 정정수가 왼쪽에서 코너킥으로 올려준 볼을그대로 헤딩슛,골로 연결시켰다.이로써 김현석은 기존의역대 최다골 기록(101골)을 갈아 엎고 102골로 신기록 행진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운동장에 들어선 김현석은대전의 문전을 쇄도,전반에만 세 차례의 위협적인 슛팅을날리는 등 일찌감치 신기록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베르디 가와사키에서 뛰다가 올시즌울산으로 돌아온 김현석은 개막대회인 아디다스컵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으나 정규리그 들어서는 예년의 기량을회복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너무 기쁘고 또한 기록경신에 대한 부담이 이제 없어졌다 생각하니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힌 김현석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우선은 60골-60어시스트 달성이 목표이며 앞으로 후배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많은 골을 넣고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대한포럼] 꽁치 분노의 허실

    우리 어선이 러시아 남쿠릴해에서 꽁치를 잡지 못하도록러시아와 일본 두나라가 ‘잠정합의’했다는 일본 신문들의 보도가 국내에서 분노를 촉발했다.이 지경이 되도록 우리 정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외교적으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질타가 뒤따랐다.‘꽁치 원양어업의 파산’이라거나 ‘외교기능 실종’이란 자탄과 비판도 나왔다.야당은“일본이 또 한번 어업침략을 감행했다”며 흥분했다.심지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일본으로부터 대체 어장을 얻어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제기됐다. 꽁치문제는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될 예정이어서 바야흐로 본격 양국 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먼저 ‘꽁치분노’의 문제점은 분노의 이유가 사실에 바탕을둔 것인지 석연치 않다는 데 있다. 당장 해양수산부는 러·일의 동향을 주시해 왔다며 ‘뒤통수론’을 반박했다.주한 일본대사는 8일 외교통상부 당국자와의 면담에서 “러·일간 기본합의가 이루어졌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으며 주한 러시아 대사도 “한국 어민의 이익이 보호돼야 한다는 것이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라는 원칙론을 밝혔다. 러·일 양국이 9일 차관급 회담 등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모르지만 두나라 대사의 말을 들어보면 국내 분노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것이 된다.한 마디로 일본언론 보도에 놀아난 상업주의 언론 주도의 ‘냄비식’반응이란 이야기다. ‘꽁치 분노’의 또다른 문제점은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한국여론이 너무 흥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다.물론 한국인에게 ‘꽁치 정서’란 게 있긴 하다.과거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밥반찬으로서의 꽁치와 경상도 지역특산인 ‘과메기’(차게 말린 꽁치)의 입맛 기억이 그것이다. 꽁치향수도 옛말이고 꽁치는 이제 한국인이 먹는 물고기중소비량으로 따져 17위로 밥상에서 멀찍이 밀려났다. 연간4만∼5만t의 국내 꽁치 어획량 가운데 남쿠릴 조업량은 30%선인 1만5,000t에 불과하다.꽁치가 모자라고 비싸다면 쉽게 고등어를 찾으며 고등어(소비량 6위)는 꽁치의 7배를먹는다. 물론 러시아에 정상적인 입어료를 내고 남쿠릴해에서 조업했는데 일본이 나서 훼방을 놓으니 화가 날 일이긴 하다.그러나 남쿠릴해 꽁치 조업 금지가 ‘원양어업 파산’이나 ‘어업침략’으로 간주하는 것은 분노의 불필요한 증폭일 것이다.‘모든 외교적 수단’운운하며 강력한 꽁치 대책을 강조하다가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까 걱정이다. 꽁치분노를 보면 언뜻 작년 중국산 마늘 분쟁을 둘러싼국내 분위기를 연상시킨다.국내 마늘농사를 망친다며 저가의 중국산 마늘 1,500여만달러(120억원)의 국내 수입을 사실상 금지시켰다.그 결과 중국은 마늘의 34배에 해당하는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5억1천만달러)의 수입을 중단하는 조치로 보복했다.남쿠릴해에서 잡는 꽁치는 300억여원 정도로 국내 총어획량의 1%선에 불과하다. 꽁치 조업이 남쿠릴이나 일본 산리쿠해역에서 금지됐다고 우리가 일본에 보복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우리가 일본수역에서 잡는 어획량이 일본이 우리수역에서 잡는 것보다 10배나 많다.서로 보복조치로 치달으면 우리 어민만 큰 손해를 입는다. 국내 한 정치인은 “분노를 다스리기 어려운 사람은 조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인내심을 일시에 잃어버리고 제동기를밟아야 할 때 가속기를 밟아버린다.”고 지적했다.꽁치 분노를 과장해 가속기를 밟아봤자 우리가 얻을 이익은 별로없다. 교과서 왜곡이나 정신대 문제와 달리 꽁치는 일본의도덕성이나 한국인의 자존심과 크게 관련이 없다. 또 꽁치는 이제 마늘처럼 한국인 밥상에서 그렇게 주요한 위치를차지하고 있지도 않다. ‘꽁치가 부족하면 다른 것을 더 먹겠다’는 여유있는 자세가 협상에서 종종 유리할 수 있다.과장된 꽁치 분노에휘둘리지 말고 우리가 얻을 실리를 따져 외교협상을 벌여야 한다.꽁치 문제는 정상회담에 갈 것도 없이 실무회담으로 족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백화점 생일날 ‘세일 한 턱’

    백화점들이 창립기념일을 앞세워 일제히 반짝 사은세일 행사를 마련했다.주말과 다음주 초에 풍성한 메뉴로 특별이벤트를 준비해둬 소비자들에겐 좋은 구매기회가 될 것 같다. [실속 이벤트 풍성] 미도파백화점 상계점은 9일 고객 50명을 선착순으로 뽑아 열대어 10마리씩을 무료로 준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9일까지 ‘왕발 슈즈컨테스트’를 열어 매일가장 큰 발을 가진 고객에게 나이키와 아디다스 운동화 1켤레를 무료로 준다.갤러리아백화점은 12일까지 3만원어치 이상 구매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원하는 브랜드의 할인권(15만∼20만원 상당)을 준다. 애경백화점은 8일 오후 4시 고객 50명을 선착순으로 뽑아골든벨 퀴즈전을 연다.1등에게는 100만원짜리 상품권,2등과3등에겐 각각 50만원권과 30만원권을 준다.모든 참가자에게는 3만원짜리 식품구매권을 준다. [스포츠용품 기획전] 올 가을 골프패션은 보라,카키,그린 등 화려하고 과감한 색이 유행할 전망이다.신세계 영등포점은9일까지 ‘골프대전’을 열어 골프웨어와 용품을 30∼60% 할인 판매한다.미도파 상계점은 11일까지 울시,닥스,잭니클라우스,아스트라 등 유명 골프의류의 이월상품을 반 값에 판다.롯데백화점은 13일까지 본점·잠실점에서 라코스떼 잭니클라우스,울시,아놀드 파마 등 유명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강남·분당·일산점에서는 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S-YARD,휠라,덱스타 등 명품전을 마련했다. [패션의류 싸게 장만] 미도파 상계점은 11일까지 남성의류‘인터메조’ 이월상품을 50% 할인해준다.가나,이지엔느 등여성 레포츠웨어 가을·겨울 상품은 9일까지 50% 할인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8일 오후 패션관 옥외 행사장에서 퀵실버,ddp,폴 스미스 등 남성 캐쥬얼 브랜드로 패션쇼를 열고 20∼30% 할인판매한다.9일에는 남성정장 DKNY,인터메조와 숙녀정장 데스틸,데빠세,안지크,레니본 등 브랜드로 패션쇼와 할인행사를 한다.애경백화점은 10일까지 이뎀,바바리 등 브랜드로 숙녀캐주얼 특별기획전을 연다.롯데백화점 영등포·관악점은 13일까지 루츠,닉스,마루 등 캐주얼브랜드 이월상품을50∼75% 할인해준다. [혼수 가전제품 기획전] 미도파 상계점은 9일까지 LG·대우전자의 디지털비디오·오디오 초대전을 열어 10% 할인판매한다.매장 진열상품의 경우 대우제품은 공장도가의 15%,LG제품은 공장도가의 10%를 각각 할인해준다.동양매직 오븐렌지,소니 캠코더,JVC TV 등은 한정 할인 판매한다.애경백화점은 10일까지 삼성·만도김치냉장고와 바우 무선전화기를 최고 20%까지 할인해 한정 판매한다. [영수증으로 어떤 사은품 바꿀까] 백화점들은 20만원(롯데백화점은 15만원)에서 10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영수증 금액의 10%에 상당하는 상품권을 주거나 후라이팬세트,커피메이커,핸즈프리,전기압력밥솥,전동칫솔 등 푸짐한 사은품을 준다. 주현진기자 jhj@
  • 2001 길섶에서/ 法治의 모순

    상앙은 중국 전국시대 진나라 효공때 재상을 지내며 연좌법을 실시하는 등 가혹한 형벌정책을 폈던 인물이다. 그의형벌정책이 얼마나 잔혹했던지,어쩌다가 도망친 죄인이 주막에 들러 하룻밤을 묵기만 해도 그 주막 주인을 수레에 매달아 죽이는 형벌로 다스릴 정도였다.그런데 말년에 상앙이역적의 누명을 쓰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어 어느 주막에 숨어 지내게 되었다.그러나 그가 만들어 놓은 엄한 벌칙 때문에 여관 주인은 그를 끝내 관가에 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하여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상앙은 “내가 만든법 때문에 내가 죽는구나”라며 깊이 탄식했다. 사기(史記) 상군열전(商君列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법치(法治)를 이상적인 정치행태로 여기는 것은 오늘날도마찬가지다.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그런데 엄정한법을 제정해 다스리는 법치국가에서 강간과 살인,폭행과 같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가.그래서 ‘법과 제도로 다스리면 사람들이 형벌을 면하는 데만 관심을가질 뿐 수치심을 모른다’는 말은 분명히 맞는 것같다. 박건승 논설위원
  • 한국 CDMA 中시장 ‘연착륙’

    한국이 중국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중계기 시장을 휩쓸조짐이다. 31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중국 연통(차이나유니콤)은 지난 25일 CDMA방식의 이동통신 중계기를 공급할 후보업체 30개를 비공식 발표했다. 한국업체는 중국기업과 합작형태로 60%인 18개 업체가 선정됐다.위다스,중앙시스템,KNC 등 중견·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다.중국은 9개사,미국은 2개사,프랑스는 1개사에 그쳤다. 이에 따라 9월 초 10여개로 예상되는 최종업체 선정에서도 한국업체가 최소한 절반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1차 입찰에서 괜찮은 성적을 올리면 앞으로 추가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중계기 시장은 10억달러 규모라고 정통부는 밝혔다. 한국은 지난 6월 중국현지에서 CDMA 로드쇼(제품설명회)를가진 뒤 중계기 분야 수출계약액이 1억달러를 이미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CDMA 종주국으로서 중국시장 진출이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평가된다는 설명이다. 이번 입찰은 휴대폰 단말기 및 시스템 진출에 이어 한국이 중국 CDMA 시장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다. 중국 CDMA 시장은 매년 수백%씩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때문이다. 세계적인 이동통신 연구기관인 오붐(Ovum)에 따르면 올해중국 CDMA시장은 장비 27억3,300만달러,가입자 56만5,000명,단말기 262만1,000대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장비시장이 4배 가량인 109억4,000만달러,가입자 490만명,단말기 판매 1,583만8,000명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 이동통신 가입자는 1억2,060만명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중국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5일 보도한 바 있다. 국내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4년동안 CDMA 전 분야에서 중국에 120억달러 규모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정통부는 향후 주재관 파견,상하이(上海)로드쇼 개최,한·중 정보통신장관 회담 등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美금융가 ‘미다스의 손’콜로라도 프리미어銀 이종흠 행장

    최근 미국 금융가에는 콜로라도 주(州)의 한 작은 은행과그 은행의 한국인 행장이 만들어가고 있는 이채로운 성공담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소문의 주인공은 프리미어 은행의이종흠(47·미국명 제프리 리)행장.미국의 권위있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이 행장 스토리를 5페이지 특집으로 다뤘다. 콜로라도주의 주도(州都)인 덴버에 본점을 둔 프리미어 은행은 대만 출신 미국인 에릭 왕이 대주주인 지역 은행이다. 미국에서 한국인 소유가 아닌 은행의 한국인 최고경영자는이 행장이 유일하다. ◆프리미어 은행에서 승부를 걸다=한국과 미국에서 23년간금융 관련 업무에만 몰두해온 이 행장은 지난 96년 1월 프리미어 은행의 전무로 영입됐다.이행장은 당시 이미 캘리포니아 주의 한국계 은행과 미국 은행에서 경력을 쌓으며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새로 시작하는 작은 은행을 키워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프리미어 은행의 요청에 응했다고한다. 그러나 당시 프리미어 은행은 850만 달러의 자산에 매달상당한 적자가 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직원 대부분이 “더 이상 미래가 없다”며 앞을 다퉈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상황이었다.그런 어려움 속에서 97년 4월 당시 행장도 사표를 냈고 영입된 지 갓 1년이 넘은 이 전무가 행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 행장은 승진한 다음달부터 놀라운 사업수완을 보이기 시작했다.이 행장은 규모가 작은 프리미어 은행이 거대 은행들 사이에서 생존하려면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이 행장이 주목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중소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란 수월치 않다.아무래도 담보 능력과 사업의 성공가능성이 대기업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이다.그러나 건실한중소기업을 발견해 거래를 시작하면 그 기업이 커가면서 은행도 성장한다고 이 행장은 확신했다. 이 행장은 거대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출할 때 서류로 심사하는 관행은 효율성이 없다고 보고,직접 기업을 방문한뒤 ▲사업과 기술의 성공가능성 ▲최고경영자(CE0)의 능력과 성품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뒤 대출을 결정하는 새로운 방식을택했다.일단 대출이 결정된 고객은‘그들’이 아닌 ‘우리’의 영역으로 포함시켜 철저하게관리하고 지원했다.은행 대출의 90%를 중소기업에 몰아줬지만 문제가 된 것은 0.05%에 불과했다.손실이 줄자 수익은오르기 시작했다. ◆성공의 문이 열리다=이 행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가운데 75%는 미 중소기업청이 지급보증하는 점을 이용,이를 제 2금융시장에서 되파는 기법으로 한해 83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미어 은행의 자본 수익률은 18.3%로 미국내 전체 은행의 평균 10.99%의 2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프리미어 은행은 지난해 124개 중소기업에 3,700만 달러를 대출해 콜로라도주에서 1위를 기록했다.이는 미국 모든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서도 4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크고 작은 성공이 이어지면서 프리미어 은행의 자산은 8월현재 1억3,000만 달러로 늘어났다.불과 4년만에 은행의 규모가 15배가 넘게 커진 것이다.프리미어 은행은 지난해 5월에는 ‘PB금융그룹’이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어 은행과 보험,컨설팅 등 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금융회사로 성장했다. ◆미국의 금융가가 주목하다=콜로라도 주에서 불과 3개의지점만을 가진 프리미어 은행의 이같은 놀라운 성장에 미국의 금융계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이 행장과 프리미어 은행의 성공 과정에 대한 면밀한 취재를 거친 뒤 지난달 16일자에 ‘은행이란 어떠해야 하는가(What A Bank Should Be)’라는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 행장의 성공의 비결을 중소기업 대출에 초점을 둔 것 이외에 ‘고객은 왕’이라는 서비스정신을꼽았다.다른 은행들이 온라인 뱅킹에 몰두할때 고객들을 직접 대면,음료를 함께 나누면서 친절하게 상담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은행직원들도 스페인어,말레이어,베트남어 등 고객들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를 쓸 경우 그 언어로 응대해주는 등모든 면에서 철저히 고객편의주의를 택했다.컴퓨터나 계산기를 못 믿는 고객들을 위해 주판까지 비치했다. 콜로라도의 금융 전문가들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까지 들어갔던 한국 출신의행장이 금융의 최고 선진국인 미국에서 이같은 성공을 거둔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행장의 인생행로=이 행장이 금융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79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수출입은행에 입사하면서 부터다. 이후 이 행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점을 둔 퍼스트 인터스테이트 뱅크의 한국지사로 자리를 옮긴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계 은행과 미국 은행에서 회계,신용,분석,국제,관리 등 금융 각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이 행장은 지난해부터 콜로라도 주립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국제통상과목강의도 하고 있다. 이 행장의 이같은 특이한 경력과 능력 때문에 최근 국내금융업계에서 그를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그러나 이 행장은 “아직 미국에서 할 일이 많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덴버 시내 스타우트 가(街)에 자리잡은 프리미어 은행 본점의 이 행장 사무실에는 한국화와 미국연방지도가 나란히걸려있다. 이 행장은 프리미어 은행을 미국 전역으로 키워나갈 포부를 갖고 있다고 한다.실제로 프리미어 은행은 최근미국 교통부가 지급보증하는 교통시설 건설 관련 단기대출 프로그램의 중서부 지역 담당 은행으로 선정됐다. 이 행장은 한국 금융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럴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손을 저었다.다만이행장은 ▲금융인들은 단순한 은행업무를 떠나 무궁무진한 금융상품을 개발해나가야 하며 ▲정부는 금융인들의 창의성이나 융통성을 방해하는 행정적 규제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행장 자신도 은행가(banker)가 아니라 금융기업인(financial entrepreneur)으로 불리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이 행장의 취미라고 한다.대학 동문인 부인과 두 딸이 이행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덴버(미 콜로라도주) 이도운기자
  • [기고] 保·革 완충지대 만들라

    8월 15일 광복절 행사 공동개최의 일환으로 남한의 민간단체가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금 이 나라는 온통 갈등의극치를 달리고 있는 느낌이다.그동안 일정부분 잠복되어 있던 보혁갈등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한심스럽다는 생각이다. 이렇게도 이 나라의 정신적 마인드가 허약한가. 좌우의 극단주의가 이 나라의 사상과 사회현실을 이처럼 흔들어 놓아도 손놓고 있어야 하는가. 우리보다 훨씬 앞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상황에서 음미해 볼 점들이 있다.그들은 적어도 외형적 통일, 즉 정치적통일을 이루는데 18년이 걸렸다.1972년 동서독 기본조약으로 양국간 화해협력이 공식화된 시점에서 출발해 통독이 공식화한 1990년까지를 보면 그렇다.그 기간동안 독일도 심한보혁갈등을 겪었다.사회지도층이나 정치권에서 항상 극우와극좌의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목소리와 정책들이 주관심사이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그런데 외형적 통일 이후 지금10여년이 흘렀는데 통일된 민족내부의 심리·사회·경제·정신적 통일은 예기치 못했던 것은 아니나 대상을 훨씬 뛰어넘은 또 다른 사회적 분단의 벽을 동서간에 쌓고 있다.옛사회주의의 후신으로 자부하는 정당(PDS)이 동독지역에서위세를 떨치고 있으며,수도 베를린 광역자치단체정부의 경우 다음 선거에서 이 정당과 연립정부를 세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한반도로 눈을 돌려보자. 현재 남한사회 내부에서 첨예화하고 있는 보혁갈등은 본의 아니게 북을 냉전시대의 극좌적 공산주의 위치로, 남을 극우적 반공의 위치로 내모는것 같다.조심스럽게 펼쳐지던 포용정책이 위기를 맞는 형국이다. 세계의 적대적 냉전구조가 형식상이나마 해체된 현실에서 남북한은 시대착오적 방향을 향해 전진해야 하는가. 방법은 있나? 현재 잠복된 보혁갈등을 단기적으로 속시원하게 해소할 방법은 없다. 솔직히 말해 적어도 분단상황이존속하는 한 길은 없어 보인다.그리고 통일 이후에도 내용은 다를지언정,보혁갈등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다.지금 가능한 방법은 갈등의 해소가 아니라,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하는 길이다.예컨대 외형적 통일이 되었을 경우 북한을 남한체제화한다고 할 때,독일과 같은 또 다른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북은 시장경제를 채택해 발전하되 북한식 마인드를 가미한 점진적 방법으로 발전해야지남한식으로 급격한 변화를 불러들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비무장 지대를 적대적 분단의 상징이 아닌, 중장기적 남북한 각자의 다양한 발전을 위한 완충지역으로 삼아야 한다. 비무장 지대는 급격한 대량탈북현상도 막고 그로 인한 남한 사회의 사회적 혼란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보혁갈등은 필자가 보기에 극우와 극좌의 갈등이고,이에 편승하거나 부화뇌동하는 다양한 이익집단간의 갈등이다.이 나라가 건실하고 건강하려면 극단주의를 변방으로 보내고 평화지향적 안보와 화해지향적 교류협력을 주도하는 주류가 속히 형성되어야 한다.그리고 보혁갈등을 생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완충광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 나라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 보혁논란의 공동광장이 마련되고 그곳에서의 발언 및 토론과,상호교정의 과정이실정법이나 사회통념상 면책받을 수 있는 열린 광장이 있어야한다. 이것이 갈등의 민주적 관리라 하겠다. 정제되지 않고뱉어낸 이야기나 돌출행동이 사회를 좌지우지하게 놓아둘수 없다. 국가보안법으로 극좌를 사법처리할 수는 있으나,극우를 다스릴 법은 없다.국보법을 개정 내지 철폐하여 실정법상의논란은 잠재울 수는 있으나,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치유할길이 없다. 우선 보혁갈등의 실체가 얼마나 진실인지, 그것이 오늘의현실이고 미래의 모습인지,냉전적 탈을 벗은 새시대의 공동광장은 없는 것인지,민주적 방식과 절차에 따라 논의의 광장을 마련해보자.이 일에 정부가 먼저 나서라.초당적 합의로 그 광장을 마련해 보라. 정계가 못하겠으면 건강한 언론이나 민간운동이 이 일을 자원하고 나서라. 한번 시도해 보자. 우리 사회가 절실한 것은 남북만의 평화공존이 아니다. 남한 내부의 평화공존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박종화 세계교회협 중앙위원
  • 신인왕 넘보지 마 “내가 찜”

    올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신인왕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평생 한번 뿐인 신인왕에 군침을 흘리는 후보는 모두 98명.이들이 지금까지 경합한 결과 수상 후보군은 5명 내외로좁혀졌다. 탁준석(대전) 김상록(포항)이 선두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송종국(부산) 김용희(성남) 조성환(수원) 등이 이들을 뒤쫓는 형국이다. 3순위 지명된 탁준석은 대전이 거둔 의외의 수확이다.이태호 감독이 “스피드 하나는 끝내 준다”는 칭찬과 함께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주전을 맡긴 탁준석은 시즌초부터 대전 돌풍의 핵으로서 김은중 이관우와 호흡을 맞추며 팀성적 향상에 기여했다.미드필더로 주전을 꿰찬 뒤 요즘 들어서는 공오균 김은중과 3톱을 이뤄 공격 최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그 결과 정규리그 1골3도움을 포함,올시즌 2골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6점)에서 가장 앞서 있다. 포항이 1순위 지명한 김상록은 팀내 2선 공격수로 자리잡은 무서운 신예다.173㎝·63㎏의 왜소한 체격을 지녔지만발재간이 뛰어나 플레이 자체가 화려하다.순간 판단과 패스가 좋고 2선에서의 기습슈팅도 탁월하다.신인중에서 가장많은 득점(아디다스컵 포함 3골)을 올린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의 경쟁에 뒤늦게 뛰어든 후보들이 송종국과 김용희다. 히딩크호 멤버로 지명도를 높인 송종국은 설명이 필요 없는 만능 플레이어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가시적 성과를 올리지 못하다가 22일 올시즌 23경기 출장만에 첫골을 등록했다.전천후 선수로서 보이지 않는 기여도가 높고 대표선수라는 메리트가 있지만 지난해 국가대표 신인 이영표(안양)가 프로무대에서만 착실히 성적을 올린 양현정(전북)에게 신인왕을 내준 것이 마음에 걸린다. 성남의 오른쪽 윙백인 김용희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눈길을 끌다가 22일 수원전에서 1호골을 쏘아올려 신인왕 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이밖에 수원에 연고지명된 대신고 출신의 조성환도 넓은시야와 안정된 수비로 눈길을 끈다.그러나 지난 7년 동안수비수에게 신인왕이 돌아간 적이 없다는 전례가 부담스럽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올시즌엔설기현 안효연 등 화려한 골잡이들이 외국으로 나간 탓에 미드필드나 수비에서 신인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그러나 독주하는선수가 없어 팀성적이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씨줄날줄] 정당보조금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제도는 1980년 12월 국회가 해산된 상태에서 국보위입법회의가 처음으로 도입했다.당시 신군부가 정당의 체제 순응화를 염두에 두고 ‘당근’정책을쓴 것이다.그러나 이 제도가 그동안 정당의 여야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해온 것은 사실이다.정치자금이 거의 여당 독식에 가까운 정치행태에서 국고보조금은 야당에게는 ‘단비’와 같은 것이었다. 중앙선관위는 최근 국고보조금 제도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각 정당에 대해 보조금 사용 현장 실사를 한 결과 이 돈이 정당운영경비 이외의 용도로 쓰인 사례 등을 적발했다. 선관위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민국당 등 4개 정당이모두 7건에 4,200여만원의 불법 사용을 확인,올 3·4분기국고보조금에서 적발 금액의 2배에 해당되는 8,400여만원을 감액 지급키로 했다고 한다. 적발된 내용을 보면 한나라당의 경우 전기요금으로 5,8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돼있으나 실제는 2,900만원을 납부했고,민주당은 대의원대회 개최비용 400만원을 이중처리했으며 자민련은 꽃값 1,500만원을 1,900만원으로 부풀렸다는것이다.문제의 금액이 그다지 크지 않고,그 내용도 조직적이고 반복적인 것이 아니어서 반드시 중징계를 내릴 사안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련의 과정을 보면 선관위가 미리부터 ‘솜방망이 처벌’을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선관위 실무자들이 이달초 잠정집계한 적발건수는 18건이었으나 선관위 전체회의를거치면서 이 건수가 크게 줄어들었고,불법 집행의 내용 가운데는 ‘허위보고’에 해당하는 사안도 없지 않은데 ‘지정 용도 외의 사용’을 적용했다는 점 등이 석연치 않다.현행 정치자금법 시행령상의 ‘허위보고’의 경우 한건이라도 드러나면 그 해 보조금의 25%를 이듬해 삭감토록 돼있어이 규정이 적용되면 각당은 수십억원씩이 깎이게 되는 것이다. 국세청의 언론사 탈세고발 이후 기업이 투명한 회계를 하지 않을 경우 바로 범법행위로 다스려야 한다는 국민 인식이 드높아가고 있는 이 때,정당이라고 해서 적당히 넘어간다면 누가 이를 납득하겠는가.이번 실사는 국고 보조금이외의 기탁금,후원금 등 다른정치자금 사용은 조사하지도 않았다.국민들은 지금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과연 혈세로 정당에 보조금을 줘야 하는지 깊은 회의에 빠져들고 있다.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khlee@]
  • [사설] 법정에 서는 언론사주 비리

    일부 족벌 언론사 사주들이 법정에 서게 됐다.사회의 목탁을 자처하며 정의를 주창해온 언론으로서는 부끄럽기 짝이없는 일이다.시시비비를 따지고 사회 비리를 준열하게 고발하면서도 자신의 비리는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도덕성이 결여된 언론은 설득력을 잃기 마련인 까닭이다. 구속이 거론된 사주의 혐의는 하도 파렴치해 참담하기까지하다. 언론임을 내세워 보통 사람이라면 자진해서 납부해야할 증여세를 25억원에서 많게는 63억원씩이나 포탈했다는것이다.또 경영권을 빌미로 50억원의 신문사 공금을 횡령하기도 했다니 도대체 족벌 언론사는 별천지였단 말인가. 조세 포탈과 횡령은 특정범죄와 특정경제범죄로 엄히 다스리도록 되어 있다.건전한 사회라면 절대 용납해서는 안될범죄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려야하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대로라면 문제 사주들은 언론사라는 공익기관을 이끌 만한 도덕성을 상실한 셈이다.더이상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비리 사주 등이 법정에 서게 된 이상 탈세 조사를 언론 탄압이라고 목청을 높여온 주장도 무의미하게 됐다.아직도 같은 주장을 되뇐다면 언론사 사주는 법을 유린해도 괜찮다는궤변이 된다. 소모적인 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대신 언론의새로운 변신을 함께 모색해야 할 때이다. 따지고 보면 족벌 언론의 갖가지 비리는 ‘편집’이 ‘소유’에 예속된 데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사주가 인사권을 무기로 편집을 사실상 좌우하면서 ‘선출되지 않은 권력’ 행세를 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사주의 영향력은 물론 권력과 금력의 간섭도 거부할 수 있는 편집권의 독립이 절실한 이유다. 차제에 선진 외국처럼 언론사를 소유는 하되 편집에는 관여하지 않는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그러나 그것은 저절로주어지는 게 아니다.사회의 성숙도와 비례하는 사안이기는하지만 우선적으로 기자의 몫이라는 생각이다.진정한 의미의 언론자유를 제약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배격하는기자정신을 추스려야 할 것이다. 관련 법령의 허점을 메우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사실상 언론의 독점적 소유를 가능케 하고 있는 정기간행물법의관련 조항을 서둘러 개정해야 한다. 소유를 분산시켜 상호견제할 수 있는 구도를 마련해 편집의 독자성을 강화해 보자는 것이다.언론은 지금 전진이냐 정체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언론사 사주가 법정에 서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금까지의 왜곡을 바로잡는 언론개혁을 서두를일이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클린 공직사회

    ‘큰 도(道)가 행하여지면 전체사회가 공정해져서 현명한사람과 능력있는 사람이 지도자로 뽑히게 되고,신의가 존중되고 친목이 두터워진다.그런 까닭에 모든 사람들은 자기부모만을 부모로 생각지 않고 남의 부모도 내 부모와 똑같이 생각하며,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생각지 않고 남의 자식도 내 자식과 똑같이 생각한다.…재물과 물건들이 헛되이 버려지는 것은 싫어하지만 그것을 자기 집에 감춰두는 일은 없으며,자기가 직접 노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것이 자기 개인을 위한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예기(禮記)’의 ‘예운편’에 나오는 ‘대동(大同)’에 관한 내용이다.이것은 현명한 이가 관리를 맡아 백성을 다스리고 또한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지 않으면,백성들은 그들을 믿고 의지하게 되고 또한 서로를 사랑하고 믿는 ‘대동’의 세상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유감스럽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공직 사회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를 보내는 것 같지는 않다.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지수에 의하면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91개국중 42위라고 한다.48위였던 전년도보다 6단계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하위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 부정부패 척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사후의 대증요법적인 처벌 위주의 처방에서 벗어나 부패의 근원을 찾아 이를 없애는 새로운 예방시스템을 시도하려고 하는 것이다.부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은 그대로 둔채 비리자만 처벌해서는 부패 방지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7월 20일 서명식을 갖고 공포된 ‘부패방지법’은 부패의 적발뿐만 아니라 부패가능성이 있는 제도와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한 큰 골격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행정자치부에서도 이와같은 현실을 인식하고 투명한 행정환경 구축을 위한 시스템 개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전자정부를 조기에 구축하여 정보 공개를 활성화시키고 사이버 민원처리를 확대함으로써 행정집행 과정이 국민들에게 투명하게드러나게 하는 한편,대민 접촉 과정을 단축시킬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대민 접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착 비리를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공직 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직자 행동 강령’도 제정할 예정이다.민원처리 과정에서의 공무원들의 행동 기준을 제시하여 공직 사회의 기강을 확립해 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및 국민들의 반(反)부패 의식을 높이기 위해 각급 기관에 부패 방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시민단체의 부패 추방 국민운동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옛 성현의 말씀처럼 관리들이 수신(修身)하고 치민(治民)하면,백성들은 스스로 그들을 믿고 의지하면서 서로를 사랑하는 ‘대동(大同)’의 세계가 실현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근식 행정자치부장관
  • [클릭 2002월드컵] 아시아 티켓 2.5장 최후의 주인은?

    워밍업은 끝났다.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다.2002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이 1차 관문을 통과한 1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17일 새벽 카타르-오만전(카타르 도하)과함께 킥오프된다.이들 10개국은 팀간 현격한 수준차 덕분에몸을 풀듯 1차 예선을 통과했으나 최종 예선을 앞두고는 저마다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무려 39개국이 대거 참가했던 1차 예선과 달리 최종 예선에는 엄선된 지역 강호들만출전하기 때문.1차 예선 이후 두달 반의 공백기를 거치면서필승전략을 다진 이들은 최종 예선에서 2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씩을 소화하게 된다.그 결과 각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 두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유럽 예선 14위팀과 1장의 티켓을 놓고 최종 플레이오프전을 치러야 한다. 결국 자동 진출국인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 수는 2.5장인 셈.따라서 10개국은 엇비슷한 실력을갖춘 팀끼리 4대1의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그러나 객관적 전력상 유력한 본선행 후보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다. 중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우스베키스탄 카타르 오만과 B조에,사우디는 이란 이라크 태국 바레인과 A조에 속해 있다. 특히 중국은 이번 예선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 우스베키스탄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의 꿈을 실현할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있다.이는 지난해 1월 유고 출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한 이후 전력이 몰라보게 향상된데 따른 것이다. 밀루티노비치는 이달초 북한과의 경기에서 패해 경질설에시달리고 있지만 사령탑으로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선 세계적 명장이다.밀루티노비치는 86년 멕시코,90년 코스타리카,94년 미국,98년 나이지리아를 이끌고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특히 90이탈리아대회에서는 코스타리카를 사상 처음 월드컵에 끌고나가 16강까지 밀고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은 밀루티노비치 영입 이후 지난해 아시안컵에서 일본한국과 함께 중동바람을 잠재우며 4강에 드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표 선수중 판즈이와 장엔화 시에후이 순지하이 마밍위 등이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에서 활약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점도 중국의 강점이다. 월드컵까지 단기 효과를 얻기 위해 요즘 들어 선수들에 대한 해외진출을 허용하지 않아 대표팀 구성을 용이하게 만든 점도 또다른 강점이다. 또 미드필더 리티에의 볼배급과 예선에서 7골을 쓸어담은골잡이 시에후이가 이끄는 공격력은 B조 최강이라는 평가를듣는다.1차예선에서 6전전승에 25득점 3실점의 성적을 거둔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A조 최강 사우디는 상대적으로 약체들과 조를 이뤄 중국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전망이다. 10개팀중 세계랭킹이 28위로 가장 높은 팀답게 1차예선에서30골을 넣은 반면 한골도 허용치 않았을 만큼 공수 양면에걸쳐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랭킹 51위인 이란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지만 사우디는 참가팀 중 유일하게 월드컵 16강(94미국)에 오른 전력을 바탕으로 3회 연속 본선 진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2002 스타예감- 세네갈 엘 하지 디우프. 지난달 22일 나미비아의 빈트후크에서 열린 2002월드컵 아프리카 최종예선 C조마지막 경기 나미비아 대 세네갈. 182㎝,74㎏의 당당한 체격조건을 갖췄으나 한없이 앳돼 보이는 얼굴의 세네갈 공격수가 나미비아 문전을 유린한다.지난 3월11일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뽑은 스무살 이 청년의 이름은 엘 하지 디우프(프랑스 랑스). 그는 약관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골문 앞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다.폭발적인 슈팅 능력을 갖추었다기보다는 위치선정이 빼어나고 한번 잡은 찬스는 놓치지 않는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을 얻고 있다.세네갈이 5-0으로이긴 이 경기에서 디우프는 1골을 터뜨리며 지난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조국에게 첫 월드컵 티켓을 선사했다. 지난 4월22일 알제리전에서도 그는 역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0 승리를 이끌어 77년 이후 알제리에게 패배하기만 했던 세네갈의 축구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했다,이때 세네갈언론은 본인으로선 썩 내키지 않는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이란 별명을 선사했다.세네갈의 예선 8경기 중 8골을 터뜨렸으니 골 결정력 뿐 아니라 몰아치기 능력이 빼어남도 높이 산 것이다. 지난달 16일 조 선두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1-0 결승골을터뜨려 세네갈의 월드컵행은 그의 발에 의해 결정됐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가 프랑스로 건너간 것은 18세 때이던 99년.프랑스 1부리그에 속한 렌에 입단,한 시즌을 보냈던 디우프는 지난해 랑스에 임대된 뒤 그해 10월 세네갈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된 프랑스 출신 브루노 메추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디우프의 현재 프랑스리그 성적은 28경기(선발 19경기) 출장에 8득점.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때 우리나라를 찾은 프랑스 대표 파트릭 비에이라와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의 수비수 콜리의 고향인 세네갈.인구 1,000만명의 조그만 이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당당하게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전국에 160개의 축구훈련센터를 건립하는 등 디우프와 같은 축구 유망주들을 꾸준히 길러낸데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완벽한 보석에도 흠이 있는 법.지난해 프랑스리그에서 8차례 경고를 받고 2번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아직 혈기를 제대로 다스릴 수 없는 젊은 스무살인 탓이다. 따라서 디우프는 2002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련한 경기운영과 참을성을 길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bsnim@. ■신기록 진기록- 결승전 열린 가장 작은도시. 지금까지 월드컵축구대회의 결승전 개최 경력을 가진 가장작은 도시는 스위스의 수도 베른이다. 54년 대회를 유치한 스위스는 결승전을 당시 인구 15만명의 베른으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7월4일 열린 서독-헝가리간결승전은 방크도르프 경기장에서 펼쳐졌고 경기 결과 서독이 3-2로 이겼다. 한국이 헝가리에 0-9로 대패한 기록이 남아 있는 스위스대회는 사상 처음 텔레비전 중계가 시도된 대회로도 기록됐다. 베른은 이후 인구가 더 줄어 지금은 거주자 13만2,000여명을 수용하고 있다.
  • [사설] 주식뇌물 공직자 단죄해야

    감사원은 지난 3,4월 두 달 동안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있는 벤처기업의 주식을 코스닥시장 등록 전에 매입했다가 등록 후 매매 차익을 취득한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15개 기관26건에 66명을 적발,이중 6명에 대해서는 사법기관에 수사를 요청하고,나머지는 문책 또는 향후 인사자료로 사용토록해당기관에 통보했다고 한다. 이번에 적발된 비리 공직자 가운데는 벤처업체에 신용보증,대출,투자승인 등을 해주거나 납품업체에 대한 장비 검수,납품가격 조사 등과 관련하여 편의를 제공하고 주식을 매입한 사례가 많았다.또 특정 벤처업체가 정책자금을 받을 수있도록 특별지원 대상이나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해주는등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미공개 주식 등을 매입하기도 했다.이들이 매매 차익을 챙긴 금액은 한건당 적게는 수천만원에서,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렀다. 비리 공직자가 소속된 기관은 국민은행,산은캐피탈,한국외환은행,중소기업은행,기술신용보증기금,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전KDN,외환신용카드,한국전기통신공사 등 벤처업체 관련 기관은 거의 망라돼 있다.이는 벤처 유관기관의 일부 직원들이 겉으로는 유망 벤처에 투자하는 등 재테크를 잘해 돈을 번 것처럼 행세하지만 실은 주식 뇌물로 치부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그렇지않으면 적어도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이용하여 주식매매 차익을 챙겼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동안 항간에 나돌던 공무원과 벤처업체의 유착 소문이이번 사건으로 사실임이 드러났다.벤처기업에 투자한 개미군단이 주가폭락으로 넋을 잃고 있을 때,공직자가 직무상알게 된 기업 정보를 이용해 치부를 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관계당국은 이들의 죄질을 다시 가려 형사처벌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또 공직자윤리법에 의한 공직자의주식거래 심사를 강화하고 주식거래 내역 제출을 의무화하는 대상을 직무상 기업정보를 다루는 중간공직자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전통주 이야기] (15)전주 이강주

    이강주(梨薑酒)는 호산춘,죽력고와 함께 ‘조선시대 3대명주’로 꼽혔다.연노랑 술빛이 신비롭고 청량한 맛과 향이 독특해 ‘여름밤 초승달빛과 같은 술’로 알려져 있다. ‘맛과 멋의 고장’ 전남 전주를 대표하는 민속주로 취해도 정신이 맑아지는 술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강주는 무형문화재 제6호이자 명인 9호인 ‘술빚기에미친 사람’ 조정형(趙鼎衡·60·전북 전주시 덕진구 원동)씨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학에서 농화학(발효학)을 전공한 조씨는 삼학소주,보배소주 등 국내 유명 주류회사에서 10여년간 연구실장을 지냈다.그는 술을 연구하던 중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술은역시 전통민속주라는 생각을 굳히고 직장을 그만둔 채 향토주를 찾아나섰다.20여년간 전국을 발로 뛰며 200여 가지의 향토주를 연구하고 150가지는 직접 빚어보기도 했다. 집을 팔아 민속주 제조에 혼을 불살랐던 그는 11번이나전세방을 전전하는 고난을 겪은 뒤 6대째 조씨 가문에서가양주로 빚어온 이강주를 상품화하는데 성공했다. 이강주는 진상품이었던 이서 배,봉동 생강,전주 울금을주 원료로 만든다.계피와 토종꿀 등이 들어가 맛과 향이독특하다. 햇밀를 빻아 누룩을 만들고 쌀로 지은 고두밥과 물을 배합,항아리에 3일 담가둬 밑술을 만든다.덧술은 보리쌀과누룩을 5일 동안 물에 담가 숙성시킨다.숙성된 쌀약주를증류시켜 30도의 소주를 만들고 주재료인 배,생강,계피,울금 등을 넣어 장기간 숙성시켜야 비로소 이강주가 만들어진다. 알콜도수 25도로 장기보관도 가능하다.백화점 등에서 살수 있다. 조씨가 이강주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한편의 소설이나다름없어 95년 ‘인간극장’이라는 TV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조씨는 “이강주를 세계화하기 위해 미국,일본,러시아인들의 입맞에 맞게 술을 만드는 계획도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제품은 750㎖ 기준 2만원으로 15만원대까지 17종류가 있다.문의 (063)212-5765.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조정형 이강주제조장 대표 '다시찾아야…' 책 발간. 30여년간 술을 빚는데 혼을 쏟은 조정형씨는 최근 민속주를 총망라한 ‘다시 찾아야 할 우리의 술’이라는 책을펴냈다. 전주 이강주제조장 대표인 조씨는 밀주라는 오명 때문에맥이 끊어지고 숨겨진 향토주의 뿌리를 찾아 책으로 엮었다. 286쪽이며 삼한시대부터 내려온 우리나라 술의 역사,재래식 술의 공법,세시풍속에 빚어졌던 절기주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고려사 등 각종 문헌에 나타난 술의 명칭도풀이했다. 특히 중부·호남·영남·제주지방 등 지역별 향토주 108가지의 유래,빚는법,특징 등을 담았다.가정에서 담그는 가양주 100가지의 빚는 법과 효용도 소개했다.주독과 숙취를다스리는 방법으로 갈근즙,인삼,오두탕,오이,진피 등을섭취하는 방법도 제시해 애주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전설·신화에 나타난 술의 유래와 와인,꼬냑,위스키 등 서양명주,중국의 명주,몽고의 마유주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여 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5)생태철학자 구승회 박사

    *””자연은 다스림 아닌 조화의 대상””. ●지구적 위기에 대한 철학의 책임론을 말할 때 언제,어디서부터 잘 못 됐다고 보십니까. 한 사람의 생각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듯 경험론이니 방법론이니 하는 것들이 모두 철학사의 연속선상에서 나왔다고 봐야 합니다.그러므로 어느 시점을 딱 잘라 말하기 어렵고 연원을 추적하면 플라톤,소크라테스 까지 올라 갈수 있겠지요.그러나 원인을 먼 곳에서 잡을수록 정확한 처방을 내리기가 어렵습니다.따라서 가장 가까운데서 잡아야하는데 그렇게 보면 아무래도 18세기 계몽주의를 기점으로 잡아야 할것입니다.계몽주의는 베이컨의 ‘대지를 지배하라’는 말이함축 하듯이 자연에 대한 지식의 진보를 뜻 합니다.그 결과인류를 무지와 미신으로 부터 해방시키고 아는 것 만큼의 자유를 가져다 주었습니다.그러나 20세기를 지나면서 기독교철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문명은 자연에 대한 인간의 목자(牧者)적 역할이 강조되고 마침내 생태계 파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자연을 다스리라’는 창세기의 히브리어 원전은 ‘지배’라는 뜻과 함께 ‘조화’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희랍철학의 영향을 받아 ‘지배 하라’는 제국주의적 해석만 전승됐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현대문명에 대한 책임론을 피해 보려는 기독교 학자들의 그런 해석이 있지요.그러나 베이콘이 ‘대지를 지배하라’고했을 때도 지식의 진보에 의한 자연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는의미로 쓰인 것이지 파괴 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마찬가지로 서양의 주류철학과 그에 기초한 과학기술이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타 났습니다. ●‘지배’라는 단어가 베이콘의 의도와 다른 결과를 낳았듯이 현대 서양철학 속에는 자연에 대한 인간,이교도에 대한기독교,여성에 대한 남성의 지배의식이 있다는 말입니다.이이분법적인 구별이 언제부터 스며 들었을가요. 아마도 그것은 피다고라스가 인도에서 수(數)에 대한 개념을 배워 온 것이 계기가 된 듯 싶군요.그 이후 분석적 시각이 생기고 자연을 패턴과 틀로 보기 시작 했으니까요,●생태철학은 어떤 경로로 싹이 텄습니까. 크게 두 흐름이 있습니다.하나는 1960년대의 신좌파 혁명이 좌절된 후 그 일부가 환경운동에 눈을 돌려 독일의 녹색당으로 결실을 맺었습니다.또 한 흐름은 1980년대 중반 동유럽의 현실사회주의가 몰락 하면서 정통 좌파 철학이 자아비판끝에 찾아 나선 대안 입니다. ●마르크스주의에 생태철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물론 그렇습니다.마르크스 역시 인간의 역사는 과학과 기술에 의해 진보한다는 진보 유토피아를 간직하고 있었으니까요. ●만일 현실 사회주의가 실패하지 않았으면 그 자아비판도없었을 것 아닙니까. 그러나 ‘정의’라는 측면에서 보면 마르크스주의가 한 발앞선 것은 사실입니다.그 감성이 자연과 생태계에 대한 개안으로 연결됐을 것이라는 유추는 가능 합니다. ●그렇다면 철학사적으로 생태철학의 연원은 어디가 됩니까. 마르크스 철학이 주류 철학과 대립했지만 헤겔철학의 탯줄에서 나온 것처럼,생태철학도 칸트로 대표되는 이성철학이뿌리라고 봐야지요.물론 생태주의도 여러 가닥이 있습니다. 심층생태론에서 부터 윤리의 범위를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환경주의,환경의 위기는 관리의 잘못에서 기인한다는 환경관리주의 등이 그것인데 어쨌든 베이컨과 데칼트로부터 시작된 주류철학에서 파생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상생과 조화를 강조하는 동양철학이 인간과 생태계 위기를 자초한 현대문명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 나고있지 않은가요. 최근에 와서 여성주의자,생태주의자들에 의해 “‘이성’은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설령 ‘이성’이 고전적 의미의 자유주의 정신에서 출발했다 할지라도 세계화 시대의 다문화주의를 거부하고 수구적이고 독단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는 겁니다.동양철학은 이같은 서양 주류철학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나는 몇가지 조류중 하나 입니다. ●그 몇가지 조류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첫째 니체적 비합리주의를 들수 있습니다.니체는 서양의 철학적 사유 전통과 기독교 전반에 만연된 주체의 자아확대를비판 하면서 이성을 “영리한 동물들이 발명한 하찮은 별에불과하다”고 경멸 했습니다 그러나이성 경멸은 문화적 퇴폐를 낳을 뿐 대안이 못 됩니다.둘째 몸,감성,환상,욕망에충실 함으로써 자연에 더 가까이 닥아 간다는 이론 입니다. 이성의 반대편을 주목함으로써 이성의 위기를 넘어서려는 것입니다.셋째 포스트모던적 허무주의 입니다.이들은 문명은더 이상 이성적 성취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이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믿음은 해체돼야 한다고 말합니다.그러나 포스트모던니즘은 사회변혁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 주지 못하고 소외집단이 겪는 좌절감에 대해 나르시스적 모험을 제공해 줄뿐입니다.넷째 명상,요가,주술 등 신비주의에 뛰어드는 방법이있습니다.이들은 서구문명의 이성,합리성 만으로는 문명적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동양적 전통이 그 대안이라고 말합니다.그런데 여기에는 지적 책임감이 결여돼 있습니다.이들은 직관과 영성에 대한 신념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성을 활용한 합리적 탐구가 불가능한 반문명적 성격이 강합니다.이는 결과적으로 자연을 찬미한 나머지 반인간주의로되기도 쉽습니다. ●생태계 유기체 이론이나 지구를하나의 생명체로보는 가이아 이론은 어떻습니까. 동양철학도 이와 유사한데 이들의 맹점은 모두가 돈오(頓悟)의 경지에 들어 가야 유효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태철학의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이성철학을 보완해서 이성철학이 봉착한 한계를 극복하는것입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보완하는 건가요. 우리는 우리가 봉착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도 우리에게 자유를 확대시켜 준 이성철학의 성취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생태철학은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해 준 이성에 의지해 인간 이외의 생태계에 도덕적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이를 신휴머니즘이라고할 수 있는데 이는 미신과 공포로 점철된 신화시대로 복귀도 아니고 탐욕과 지배로 얼룩진 현대를수동적으로 받아들이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같은 뉴휴머니즘이 구현된 사회는 어떤 형태가 될까요. 인간과 생태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약탈적 사회는 ‘나’를주체로 세우고 그 이외의 인간과 자연 모든 것을 대상화 하는 데서 생깁니다.따라서 현대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나’를 ‘우리’로 바꾼 ‘생명공동체’라야 합니다. ●그 생명공동체의 일원으로 인간 이외의 생명체도 포함 됩니까. 생태철학은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도덕적 의무를 강조할 뿐입니다.오늘의 문제는 인간과 생태계의 갈등에서 생긴 것이아니라 인간 사회의 모순에서 생긴 것입니다.따라서 문제의해결도 인간사회를 조화롭게 해결함으로써 생태게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이 생태철학의 관점입니다. ■구승회박사 약력. ▲경북 안동 출생. ▲동국대학교 동 대학원 졸업(철학). ▲독일 다름슈타트대학교 철학박사.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연구원. ▲현재:동국대학교 윤리학과 교수. ▲저서:논쟁 나치즘의 역사화’(1994) ‘에코필로소피’(199 5)‘생태철학과 환경윤리’‘생명공학과 생명윤리’(공저,19 01). ▲역서:‘칸트와 더불어 철학하기’(1993)‘칼마르크스의 역 사이론’(1987)‘환경윤리학의 제문제’(1997). ■철학의 환경파괴 책임론. 지구가 숨쉬기 힘들고 물마시기 어려운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생태계 파괴는 이제 더 이상의 파괴를 막으려는 안간 힘에도불구하고 사람들은 인류가 다시 원시 생활로 돌아가지않는한 불가능 하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철학은 오늘날 지구적 위기에 대해 어떤 해답 줄 수 있는가.이는 정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그리고 훼손에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과학·기술의 책임이기도 하다.실제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이나 식수 오염이 가져올재앙에 대해 철학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지만 철학계 일부는 ‘오늘의 이 위기에 대해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라는 고백과 함께 이 위기를 ‘어떻게 풀것인가’에 대해서도 “우리가 대답하지 않으면 안된다”고자원하고 나선다.철학자들의 이 고백과 사명감이 ‘생태철학’(Eco-philosphy)의 출발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생태계 위기에 대한 철학의 책임론은 현대의 위기는 바로근대과학에서 파생되었고 그것은 또 18세기 계몽주의 이래서양의 주류철학이 원조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따라서 오늘의 자유시장 경제를 떠 받치고 있는 철학의 대전환 없이는 과잉생산-과잉소비를 막을 길이 없고 그 결과는 필연적으로 생태계파괴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물론 생태철학의 태동이 철학 내부의 변증법적 토론의 결과라거나 자아비판만의 결과로만 보기 어렵다.생태철학은 1960년대 반전(월남전) 반핵,히피로 상징되는 뉴에이지 운동이좌절을 겪은 후 그 일부가 녹색 외투로 갈아 입었듯이 동유럽의 현실 사회주의 몰락 이후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정통좌파 철학도들이 도피성 대안으로 눈을 돌리면서 태동된 것이다. 독일에서 마르크스 철학을 공부한 구승회(具升會 동국대·윤리학)교수는 20세기 서양의 이성철학(理性)에 대한 반발로 자연과 생태를 중시하는 흐름이 생겨 났으며 휴머니즘의 지평을 생태계로 넓힌 뉴휴머니즘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원조’ 하석주 ‘새강자’ 고종수 오늘 첫 격돌

    진짜 왼발의 달인을 가리자. 고종수(23·수원)와 하석주(33·포항)가 ‘왼발의 달인’타이틀 매치를 벌인다.새롭게 달인 칭호를 얻은 고종수와원조격인 하석주가 1일 오후 7시 포항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에서 ‘달인’ 타이틀을 걸고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올시즌 정규리그에서 이들이 맞붙기는이번이 처음이어서 순위 다툼 못지 않게 큰 관심을 끌고있다. 이들은 또 저마다 아크 바깥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을 경우 전담 키커로 나서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고유 명칭도나눠갖고 있다.이 지역은 당초 ‘하석주 존’으로 불렸으나 하석주가 일본 프로축구에서 활약하는 사이 ‘고종수 존’으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아졌다.그러나 올시즌 하석주가 복귀하면서 두가지 이름으로 동시에 불리고 있다.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달인 타이틀은 고종수 쪽으로 기우는 듯하다.고종수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득점원으로떠올라 왼발의 기량에 한껏 물이 올랐음을 보여줬다.고종수는 31일 현재 정규리그 공격포인트(득점+도움·10) 순위에서 당당히단독 1위에 올라 있다.왼발 하나로 득점과 도움을 각각 5개씩 올렸다. 고종수는 아디다스컵대회를 포함한 시즌 통산 공격포인트에서도 16을 기록,선두를 달리고 있다.눈여겨 볼 점은 올시즌 올린 통산 10골 가운데 5골을 소위 ‘고종수 존’에서의 프리킥으로 얻었다는 사실이다. 고종수는 4일 열릴 아시안슈퍼컵을 앞두고 체력관리에 들어간 상태지만 1일 경기에 교체멤버로 들어가 하석주와 정면 대결을 자처할 계획이다. 그러나 날개에서 왼쪽 수비로 한발 내려 앉은 하석주 역시 여전히 녹슬지 않은 왼발 기량을 뽐내고 있다.수비로 보직이 바뀌는 바람에 올시즌 정규리그 1골1도움,시즌 통산 1골2도움에 머물러 있지만 후방에서 찔러주는 왼발 종패스와간간이 날리는 슈팅은 여전히 위력적이다.가시적 성적은 고종수에 뒤지지만 뒷문을 지키면서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등 팀 기여도에서는 고종수에 뒤지지 않는다.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상대 키를 넘기는왼발 프리킥 골까지 잡아내 아크 오른쪽이 ‘하석주 존’이라는 사실을 새삼 주지시켰다. 박해옥기자 hop@
  • “역사는 신화가 아닌 과학”

    ■日 교과서 왜곡 관련서 잇따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사건을 계기로 한·일 관계사에 대한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문제가 된 교과서의 실체를 파헤친 책 2권이 동시에 출간됐다.또 이에 때 맞춰 일본에 유학중인한 신세대 외교관의 일본탐구서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위험한 교과서=역사는 과학이다.이번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 만든 교과서가 문제가 되는것은 바로 이 평범한 사실을 정면으로 위배하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이들은 ‘역사는 과학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신화나 전설로 전해오는 이야기가 엄연히 역사교과서에 ‘역사적 사실’로 수록돼 있다.이들은 “역사를 배우는것은 과거의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과거 사실에 대해 과거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가를 배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이런 관점에서 이들은 일제의 침략전쟁은 당시 일본정부나 일본국민들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식민지 지배 등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문제의 교과서 저자 가운데 한사람은 ‘종군위안부’가 일본 내에서 ‘공동변소’라는 은어로 사용돼 왔음을 일컬어 “교과서에 ‘화장실 구조의 역사’를 쓸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저자 타와라 요시후미는 문제의 교과서를 천황 중심의 내용으로,헌법개정을 주장하는 ‘위험한교과서’로 규정한다.이 책 후반부에는 새역모의 중심인물과 그간의 경과,개악저지운동 등도 집대성돼 있어 자료가치가크다.저자는 현재 일본출판노동조합연합회 교과서대책부 부부장으로 20여년간 교과서문제 전문가이다.일본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 옮김.역사넷 8,000원. ●엉터리 일본 역사교과서 바로잡기=그동안 나온 일본 관련서적들이 대부분 전문연구자나 성인용이었다면 이 책은 어린이용이다.우선 구성이 만화와 쉬운 글로 돼 있다.역사·교양전문 만화가가 한 주제를 만화로 소개한 다음 현직 역사교사가 일본교과서가 왜곡,기술한 내용을 소개하고 다시 이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바로잡아 보이고 있다. 전반부에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왜곡교과서를 만든 단체가 어떤 모임인지를간략히 설명하고 있다.이어 본문에서는 ‘일본이 가야를 다스렸다?’(임나일본부설)‘임진왜란때의 침략이 조선출병이라고?’‘일본은조선의 근대화를 도왔다?’(식민지근대화론)‘동학농민운동이 폭동이라고’‘안전을 위해 한국을 병합했다?’‘군대 위안부는 공중화장실?’‘한국전쟁에 한국군은 없었다?’등 25개 항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박종관 글·그림,송영심글.문공사 7,000원. ●일본은 악어다=올해 갓 서른의 신세대 외교관으로 일본 연수중인 저자 신상목이 일본을 악어에 비유해 접근한 점이 특이하다.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본인들을 원숭이,너구리혹은 일벌이나 개미에 비유한 것과 달리 일본의 ‘에토스’를 악어에 빗대고 있다.그는 이같은 비유가 단순히 악어의외모만을 연상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발전단계,국가의 운영방식,개개인의 생활양식,가치관 등 구조적인 행태차원에서연상되는,고차원적인 이미지라고 설명한다. 그는 성경과 일본신화 속에 나타나는 악어에 대한 묘사로부터 일본과 악어와의 관계를 설명한다.강력한 보호막과이빨,날카로운 발톱과 지구력이 강한 체질,거기에 남들은 알아 듣기 어려운 이중성과 양면성으로 무장한 미소와 눈물.그는 일본이야말로 악어의 힘과 지혜를 두루 갗춘 최강자의 모습을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한다.일본에 대한 편견과 컴플렉스를떨쳐버린 신세대 외교관인 저자는 “한일관계는 과거사문제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어서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고 진단하고는 “쓸데없는 선입견과 가당찮은 희망적 사고를 버리고 균형된 시각으로 일본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인북스,9,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보양식 곡물팩 “어때요”

    ‘녹두, 검은 깨 등 여름철 보양식을 얼굴에 직접 바르면피부가 튼튼해진다(?)’ 무더운 여름에는 과다한 피지분비, 자외선으로 피부가 늙는다. 옛부터 미인들이 사용했다는 곡물을 이용해 여름철피부건강을 지키보자. 우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곡물가루를 선택해 우유에개어 걸쭉하게 만든 다음 얼굴에 바른다. 15분 뒤쯤 팩이마르면 따듯한 물로 부드럽게 닦아낸다. 차가운 물수건을준비해 두었다가 팩이 끝난 뒤 얼굴에 3∼5분정도 올려놓아 모공의 수축을 돕는다. [녹두] 화장 독을 해독하고 피부를 희고 매끄럽게 한다.지친 피부 세포의 회복을 도와 살결이 매끄러워지고,미백작용을 한다.녹두는 어느 물질과도 잘 배합 되며 예민한 피부나 알레르기성 피부에도 부작용이 없다. [보리] 알레르기성 피부의 붉은 기를 다스려 막힌 피의 흐름을 풀어주는데 효과적이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지생성을 억제하는데 좋다. [검은 깨] 영양이 결핍된 거친 피부를 다스리는데 좋다.‘흑임자’라고 불리는 검은 깨는 섬유질과 칼슘성분이 많아일반 흰 깨에 비해두 배 이상의 효능을 갖는다.검은 깨에는 비타민E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밀] 밀에는 칼슘과 인,철분 그리고 비타민 B1과 B2가 다량 함유돼 있어 여러 가지 곡물성분과 분자 결합할 때 피부의 노화방지 및 미백작용을 효과적으로 한다.특히 밀 눈에는 토코페롤이 많아 잔주름 제거에도 효과를 낸다. [콩] 미용과 노화방지효과가 크다.비타민 E와 무너진 피부세포를 일으켜 세우는 단백질, 각종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매끄럽고 윤기 있게 가꿔준다.다른 곡물과 혼합해 사용하면 여드름,기미,넓은 모공,잔주름 등의피부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은행] 신경조직의 성분이 되는 레시틴과 비타민 D의 모체가 되는 엘고스테린이 들어 있다,혈액순환저하로 피부회복이 어려운 문제성피부의 혈액순환을 도와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 시켜 준다. 이송하 기자
  • [기고] 피서지 쓰레기 청소 허리 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오염원은 사람이다.사람이 한꺼번에몰렸다 빠진 뒷자리는 늘 쓰레기 전시장이 되고 만다. 해마다 피서철이 돌아오면 일선행정은 쓰레기 치우는 데 허리가 휜다. 우리 조상도 쓰레기 관리에 꽤나 고심했던 모양이다.조선조 후기 철종 때에는 기회자장팔십(棄灰者杖八十)이라는금표가 전국 곳곳에 설치되었다.즉,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에게는 곤장 80대를 때렸다고 하니,쓰레기 투기를상당히 호된 벌칙으로 다스렸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여름에도 휴식공간을 찾아 2,0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해수욕장,국·공립공원 등으로 몰릴 것이라고 한다.정부는 여름 한철만 몰리는 집중휴가 대신 사시사철 고른 분산휴가 실시를 권장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유명관광지의 콘도예약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이 피크로 나타난다. 이렇듯 많은 사람이 일시에 몇몇 장소에 몰리다 보니 교통체증 등 사회적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즐거워야 할레저가 그만 고생길이 되고 만다. 도로변,해수욕장 등에 널린 쓰레기는 그 오염실태의 심각성은 둘째치고 우리 시민의식의 실종을 그대로 드러내는것 같아 씁쓸하다.전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에는 매립의 경우 해마다 여의도만한 크기의 땅이있어야 하고 처리비용은 한해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환경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7월15일부터 8월25일까지를피서철 쓰레기 관리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해수욕장 등1,300개소를 대상으로 피서지 청결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7월21일부터 8월15일까지는 쓰레기 투기행위 집중단속 기간으로 정해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한다.이 기간 동안에는 자치단체·국립공원관리공단·한국도로공사 등 관리기관별로 단속반을 편성·운영하고,투기행위를 적발한 경우에는 현장에서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그리고 피서철 막바지인 8월19일부터 8월25일까지는 피서철 마무리 국토대청소 기간으로 정해 강과 호수,산과 계곡,해수욕장 등에 버려진 쓰레기를 일제 수거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대책만으로 피서지 쓰레기 문제가근원적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다.공공의 기초질서준수에 대한 국민의식의 성숙이 따르지 않고서는 일방적인단속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연례행사처럼 피서지에서쓰레기 투기단속을 하고,또 가족과 함께 하는 모처럼의 여행에서 쓰레기 투기 벌금으로 기분을 망치는 일은 이제 그만 사라져야 할 것이다.이런 뜻에서 금년에는 쓰레기 없는깨끗한 여름휴가 보내기를 캐치프레이즈로 걸고 시민자율청소시간(Clean-UP Time)제도를 실시한다. 하루에 두번씩피서객 스스로 피서지를 청결하게 청소하는 이 캠페인이반드시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한다.쓰레기는 버릴 때는 서서 버리지만 주울 때는 엎드려 줍는다. 누구나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없는 깨끗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많은 국민들께서 뜻과 행동을 함께 해서 우리 땅에도 쓰레기 없는피서지 문화를 열어가는 기록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김명자 환경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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