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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조추첨/ 2002 공인구 ‘피버노바’

    아디다스가 30일 공개한 2002월드컵 공인구 ‘피버노바’(Fevernova)는 열정을 뜻하는 ‘Fever’와 신성(新星)을뜻하는 ‘Nova’가 결합된 합성어다.‘4년에 한번씩 전세계를 달구는 월드컵 열기와 한달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환하게 빛나는 별’이란 의미를 빌려 이름붙였다. 98프랑스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에 적용된 ‘기포 강화 플라스틱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모두 여섯 겹으로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특장점은 미세하면서도극도로 압축된 공기방울을 일정한 크기로 표면 안쪽에 배열해 반발력과 탄력,회전력 및 컨트롤 능력이 빼어나다는것이다. 또 불꽃 모양으로 된 붉은색 무늬는 한·일 양국이 일군경제력의 원동력을 상징하는 불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으며 4개의 황금색 삼각형으로 형상화한 터빈엔진은 두나라가 이루어낸 균형적인 산업성장을 상징하고 있다.이같은무늬로 인해 이번 공인구는 벌집 모양이 들어간 기존의 공인구들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췄다. 이번 공인구는 독일 샤인펠트에 위치한 아디다스 축구공연구센터에서 극비리에 개발됐으며 본선 무대에서 사용될공들은 모로코에서 만들어져 공급될 예정이다.공이 공개되기 전 성능 테스트에 참가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은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그대로 날아갈 것이라고 믿을 수 있을 만큼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한 공”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아디다스는 ‘피버노바’ 2,560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공할 예정이다.FIFA는 32개 본선 진출국에 40개씩을 적응훈련용으로 나눠주고 나머지는 본선 대회용으로쓸 계획이다.‘피버노바’의 일반판매는 1월부터 시작된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공인구 변천사. ‘소·돼지 오줌보에서 최첨단 방수 가죽제품까지-’ 월드컵대회용 축구공은 19세기 중반 이래 150년 동안 엄청난 변화를 겪어왔다.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구를 지정하기 전에는 갖가지 시비가 벌어졌다.지난 30년 우루과이에서열린 제1회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는 서로 자기 나라에서 만든 공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고우겨 결국 2가지 공을 전·후반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이를 계기로 FIFA는 새 공의 개발과 규격화에 박차를 가했다.아디다스가 개발한 ‘산티아고’를 63년 처음 축구공으로 인증한 FIFA는 70멕시코월드컵 때부터 아디다스사에 제작을 맡겨 월드컵 공인구를 지정해왔다. 공인구 1호는 5각형과 6각형 가죽조각 32개를 꿰매붙여 만든 ‘텔스타’로 축구공의 전형을 이루고 있다.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은 축구공과 과학이 만난 첫 대회다.가죽에 폴리우레탄을 결합해 탄력과 회전력을 높인 ‘탱고’가 등장한것.완전 방수에 표면을 원형에 가장 가깝게 처리한 탱고는 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는 ‘탱고 에스파냐’라고 불렸다.86멕시코대회에서는 100% 인조 가죽공 ‘아즈테카’가,90이탈리아대회에선 ‘에투르스코 유니코’가 공인구로 채택됐다. 94미국월드컵은 공 때문에 골키퍼들의 악몽기가 시작된 대회로 기록될 만하다.미세 공기층이 있는 합성수지로 표면을처리,반발력을 높인 ‘퀘스트라’가 첫선을 보였다. 98프랑스월드컵 공인구 ‘트리콜로’는 컬러 1호로 눈길을끌었다. 부산 송한수기자
  • 두통 왜 생기나/ 찌릿찌릿 아픈 머리 얕보단 ‘큰코 다쳐’

    피로하면 머리 한쪽에 통증이 오는 30대 중반의 주부 L씨(서울 일원동).그녀는 두 아이 키우랴,집안일하랴,남편 뒷바라지 하랴,힘에 부치게 바쁜 데다 이런저런 이유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두통이 오나보다 하고 있을 뿐 진통제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어보고 동네의원도 들러 진단을해봤지만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면 나을 것”이라는 답변만 들었다. 인간을 괴롭히는 가장 흔한 통증 가운데 하나인 두통을물리치는 방법은 없을까. 최은규 성바오로한방병원 진료원장은 “두통이 오면 밥맛도 떨어지고 활동하기도 싫어지는 등 만사가 귀찮아진다”면서 “두통은 우리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최초의 경고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억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교수는 “통계에 따라 다르나 대체로 성인의 70% 이상이 진통제 등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정도의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15% 쯤이 편두통으로 고생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심한 두통이 생기면 흔히 ‘뇌에혹(종양)이 생긴 건 아닐까’하는 막연한두려움을 갖는 수가 많다”면서 “그러나 두통의 원인은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그같은 판단은 섣부른 것”이라고말했다. 박민규 고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사람의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데 머리가 아픔을 느끼는 것은 두피(頭皮)의 혈관 혹은 근육,얼굴·목·코·입·귀의 신경 및 두개골(머리뼈)속의 혈관이나 뇌를 감싸는 막 등이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통은 흔히 볼 수 있는 병이지만 잘 낫지 않아만성 두통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뇌졸중의 전조증상이거나뇌암,뇌염,외상 등을 알려주는 신호일 때도 있으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질환”이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권 교수는 “특별한 질환없이 강한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사람들 가운데 긴장성 두통,편두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면서“이같은 1차성 두통은 자세한 문진과 진찰만으로 진단이가능하다”면서 “환자 자신은 굉장히 고통스럽겠지만 생명에 위험을 줄 수있는 상황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말했다. 그는 “뇌종양,뇌출혈,뇌막염 등과 같이 특별한 원인이있는 경우 이를 2차성 두통이라 한다”면서 “전에 없던두통이 갑자기 발생하거나,망치로 머리를 얻어 맞은 듯 하거나,머리가 아프면서 구토 또는 발열이 생기면 지체없이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두통 어떻게 다스리나. 몸과 마음에 뭔가 이상이 있어 두통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그냥 참아보거나 그게 어려우면 진통제를 복용한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듣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복용후 10분 쯤 되면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두통이 날 때마다 진통제를 사용하다보면 약의 양을 늘리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는 등 좋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최은규 성바오로한방병원 진료원장은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보지도 않고 대증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진통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쉽다”면서 “그렇게 해서는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한번 쯤 통증을 꾹 참고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권유했다. 그는 “참을 수 있는 두통이라면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고 통증이 가라앉는 과정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낫게 되면 두통의 원인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두통의 원인이 수면 부족이라면 충분히 자면 해결될 것이고 술 때문이라면 당분간 음주를 자제하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술로 인한 두통은 술속에 있는 히스타민이 뇌의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면서 “이런 경우에는확장된 혈관을 수축시키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약을 복용한다”고 말했다.한방에선 ‘오령산’을 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러 날 두통을 참아도 없어지지 않거나 용변후 또는 성행위후 두통이 나타날 때는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유경호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50세 이후에 첫 두통이 왔을 때,의식이 흐려져갈 때,시력장애 등 감각에이상이 왔을 때는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상덕기자. ■진통제 어떤게 좋을까. 몇해전 국내에서 개봉된 미국영화 ‘텍사스의 상심’에나오는 여주인공 멕 라이언은 약국에 들어서면 언제나 타이레놀을 찾는다. 그러면 정말로 타이레놀이 가장 좋을까. 이와 관련,박민규 고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두통치료제중 특별히 무엇이 좋다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위장질환이 있는 경우 카페인이 없는 타이레놀이 추천될 뿐 대부분의 두통치료제는 함유성분에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간단한 진통제에 효과가 없을 때는 에르고타민을 처방한다”면서 “증상이 시작되자마자 1㎎의 에르고타민을 복용하면 대개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덧붙였다. 권순억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남용하면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특히 하루 소주 세잔 이상을 즐기거나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타이레놀 등 진통제를 장기복용하면 간 기능에 손상을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경고했다.
  • 중기청, 신지식인 25명 선정

    중소기업청은 22일 경영혁신과 신기술 개발을 통해 지식경제 건설에 앞장서온 2001년 하반기 중소기업분야 신지식인 25명을 선정했다. 화장품업계에서 6,000만달러의 수출탑을 수상한 에프에스코리아 대표이사 황재광,사이버증권거래 시스템 ‘하나로’를 개발한 두리정보통신 대표이사 김현섭, 구조해석 및 설계용 프로그램 마이다스를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 대표이사 이형우씨 등 21명에 세계 최초로 무세제 세탁 시스템을개발한 경원엔터프라이즈 대표이사 김희정씨 등 여성기업인 4명이 포함됐다. 시상식은 23일 오후 4시30분 중기청 과천청사에서 열린다. 중기청 홈페이지(www.smb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속 들여다 본 작가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구광본 등/행복한 책읽기). 남들 앞에서 익살맞은 사람이 가족한테는 근엄하다든가,숫기없고 말수 적은 사람이 가족 앞에서는 아주 수다스러운 것을 종종 본다.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행복한책읽기)을 통해 장정일주변인들은 장정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라는 포르노(?)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법정에 섰던 장정일.여기 장정일 주변인물들은 그 사실때문에 장정일의 문학적 가치마저 산산히 조각나서는 않된다는 생각으로 뭉쳤다. 장정일이 87년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타며 문단에 등장했을 때 한국문학계는 들썩였다. 작가 구광본, 임형욱을 비롯해 문학평론가 신철하, 영화평론가 전찬일 등은 인간 장정일, 변호사 강금실은 문학가·시나리오작가·법정 피고 장정일에 대해 속사정 털어놓듯이야기한다. 장정일의 ‘순진하고 검소한 경상도 사나이’로서의 일상적인 모습은 몹시 예외다 싶으면서도 또 금방 수긍되곤한다. ?告?. ‘위악적’이기로 맹세를 한듯한 그의 글에배어든 밝은 그림자 때문인지. 중간중간 들어있는 ‘장정일의 단상기록’도 흥미롭다.‘대문호’의 문화적 파워를 사회적 파워로 착각하고 감히사회적 도덕을 왈가왈부하는 현대의 문인이나,아름다운 시를 썼다는 이유로 아무 의식없이 비겁한 삶을 살았던 역사속의 문인들에 대해서 그는 비판적이다. ‘화두 혹은 코드 장정일’은 그보다 앞서 95년 음란물시비로 법정에 섰던 마광수교수를 위해 제자들이 출간했던 ‘마광수는 옳다’보다 부드럽고 문학적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이주일의 아동도서/ 현암사 ‘두말문고’ 시리즈 3권

    ‘앞면을 보면 한글책인데 뒷면을 보니 영어책? 현암사에서 외국 동화 원문과 우리 말 번역을 함께 실은‘두말문고’시리즈 3권을 내놓았다.두말은 ‘두가지 말’을 줄인 뜻.한 권의 책이 등을 맞대고 붙어 있는 모양이라외국어 배우기엔 제격이다.이전의 형식처럼 번역이 옆쪽이나 아래에 있지 않아 커닝(?)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에 나온 책은 영미권의 판타지 아동동화.현재 외국에서 인기있는 아동작가들이 마술과 신비함,엉뚱한 발상으로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현암사측은 앞으로 불어와독어,중국어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소년’은 사이먼이 하기 싫은 집안일을 대신 해줄 온갖 종류의 기계를 발명하면서 벌이는소동을 다루었다.웬디 오어 지음,유은영 옮김. ‘황금 거미 아리스탄과 마술 보따리’는 말도 느리고 몸도 약하지만 한가지씩 재능은 갖고 있는 다섯 아이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다섯 아이가 나와 어려움을 겪은 뒤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고 변화시킨다는 약간은 교훈적인 내용이다.안나 피엔버그지음.편집부 옮김. ‘엠마 맥다드의 신통력’은 “마법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면”이라는, 누구나 한번쯤 품었을 상상을주제로 한 것. 평범하게 살던 한 소녀가 휘파람으로 새를부르고 양손으로 비를 부르는 재주가 생기면서 벌어지는일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호주 아동문학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리비 하손의 작품을 전순영이 옮겼다.각권6,000원. 이종수기자
  • 자산운용사 출범 3년…빚 쌓여간다

    출범 3년째를 맞는 국내 자산운용 업계가 여전히 부실투성이에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1일 “뮤추얼펀드(회사형 수익증권)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파악한 결과,9월말 현재 12곳 가운데 7곳이 적자,5곳이 흑자로 나왔다”고 밝혔다. 흑자를 낸 곳은 미래에셋,세이에셋코리아,유리 자산운용,KTB자산운용,마이다스 등이며 흑자 폭은 1억∼4억원에 불과했다.다임 인베스트먼트,글로벌에셋,뉴스테이트,그린에셋,맥쿼리 IMM,와이즈에셋,마이에셋 등은 2억원에서 최고 20억원까지 적자를 냈다. 14억원대의 적자를 낸 마이에셋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펀드는 팔리지 않았는데 인건비는 꾸준히 나가 적자 폭이 컸다”면서 “그러나 한때 300억∼5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수탁고가 현재는 2,600억원대로 5배나 증가해전망은 좋다”고 말했다. [제도적 제한많다] 은행 등 금융회사의 뮤추얼펀드 투자에는 제도적 제한이 따른다.뮤추얼펀드는 상법상 주식회사다.때문에 펀드 투자는 주식회사에 대한 투자로 분류된다.그런데금융산업구조에 관한 법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회사가 다른회사에 20% 이상 투자하면 자회사에 대한 출자로 간주돼 금감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이 때문에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들의 펀드투자가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최악 상황은 벗어나] 업계에서는 지난 5월 자진폐업 신고를 한 리젠트자산운용같은 경우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세이에셋 코리아 관계자는 “뮤추얼펀드 총 수탁고가 지난 1월말 1조4,000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주식시장이 호전되면서 19일현재 5조1,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라면서 “투신운용사가운용하는 수익증권에 비해 투명성이 높은 만큼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뮤추얼펀드는 회사에 감독이사를 많이 둬 펀드운용을 감시할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주주로서 자신들의 투자이익을철저히 보호할 수 있다.반면 수익증권의 관리주체는 투신운용사로서 투자자는 수익자로서 이익분배에 참여할 뿐이다. [제2의 리젠트는?] 그러나 제2의 리젠트 자산운용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뮤추얼펀드는 98년 11월 미래에셋의 박현주씨가 국내에 선보이면서 한때 인기를 끌었으나 10월말 현재 펀드수탁고는 5조원에 불과하다.반면 수익증권 수탁고는 168조원이나 된다.아직도 시장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도 요건만 갖추면 투신운용업을 겸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요건을 갖춘 곳은 12곳 가운데 4곳에 불과하다. 투신운용업을 하려면 자본금 100억원 이상,운용전문인력을 7명 이상 둬야 한다.현재 이런 요건을 갖춘 곳은 마이에셋,맥쿼리,미래에셋,KTB 등 4곳뿐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런 상품 눈에 띄네

    ●산업은행 '신노후연금신탁'. 저금리 기조로 ‘신노후연금신탁’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가운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이 상품의 점포당 판매실적비교에서 상위권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은행연합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10월말까지 각 은행에서 판매된 신노후연금신탁 총 수탁고를 점포 수로 나눠본 결과,산업은행이 점포당 39억1,000만원으로 하나(48억2,000만원) 국민(44억9,000만원)은행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전국 37개 점포에서 총 1,446억원어치를 판매했다. 국책은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아직 일반 고객들에게는거리감이 있는 산은이 적은 점포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수익률때문이다.신노후연금신탁은 정부가 설계해 금융권에서 공동으로 팔고 있는 상품이지만 운용은 각 은행이 알아서 한다.따라서 수익률은 제각각이다.지난 12일 현재 산업의 수익률은 연 9.73%.신한·주택(국민은행과 합병됐지만 펀드설정이 따로 돼 여전히 별개로 운용되고 있음)과 더불어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최근들어다소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지난해 7월 신노후연금신탁이 첫 판매된 이래 지난달중순까지 부동의 수익률 1위를 지켜왔다.한미 등 꼴찌그룹과는 수익률에서 3%포인트 이상 차이난다. 신노후연금신탁은 시가평가 상품이면서도 예금자보호법에의거,원금이 보전된다. 대부분의 신탁상품이 5∼10년의 장기 상품인데 반해 1년만 지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면제해줘 사실상 1년짜리로 운용할 수 있는 점도 이 상품의 큰장점이다.세금우대도 되며 만65세 이상은 비과세 생계형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프리미엄 실속정기예금'. 신한은행의 ‘프리미엄 실속정기예금’이 출시 두 달만에판매액 2조원을 돌파했다. 정기예금 상품으로는 보기 드문기록이다. 신한측은 지난 9월3일 출시된 이 상품이 이달 13일 현재2조2,800억원어치 팔렸다고 15일 밝혔다. 이 상품의 고시금리는 최고 ▲1개월 4.3% ▲3개월 4.7%▲6개월 4.8% ▲1년 5.0% ▲3년 5.2%다.경쟁 은행들과 큰차이가 없다.그런데도 잘 팔리는 이유는 뭘까.개인고객부윤태웅 과장은 “예금을 찾아갈 때 실제고객손에 쥐어지는 이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고객은 만기에 이자를 한꺼번에 찾아갈 수 있지만 만기이전에라도 세 번까지는 분할지급을 요청할 수 있다.이 경우 대부분의 은행은 이자지급 시점까지의 기간을 계산해해당 이자만 준다.하지만 ‘프리미엄…’은 경과기간에 관계없이 언제든 만기이자를 지급한다.해를 넘겨 이자를 받으면 종합과세 적용 때도 유리하다. 정기예금의 경우 중도해지시 우대이자가 거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높다는 점에 착안,‘프리미엄…’은 중도해지시에도 우대이자를 적용해준다.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고,만기가 3개월 남아있을 때는 중도해지 원금전액에 대해 가입 당시의 우대금리를 준다. 물론 예금을 담보로 원금의 95%까지 즉석 대출도 가능하다.혜택이 많은 만큼 가입자격에는 제한이 있다.기존 거래자일 경우 신용등급 ‘로얄골드’ 이상의 주거래 고객(최소가입금액 200만원)이어야한다.비거래 고객은 1,000만원 이상을 가입해야한다.가입기간은 1개월부터 3년까지다. 안미현기자 hyun@. ●대한투신증권'인베스트밸류 장기증권저축'. 대한투신증권의 대표상품인 ‘인베스트밸류 장기증권저축’은 세액공제와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절세형이다. 지난달 22일 발매돼 불과 한달여만에 수익률이 6∼10%에이를 정도로 고수익을 내고 있다.고객들이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형별로 4가지 상품을 판매 중이다.인베스트 장기증권저축 투자신탁 A-1호는 일반 성장형펀드다.주식에 70% 이상 운용되는 고위험고수익 형태다.A-2호는 위험관리형 펀드로 주식에 70%를운용하되 분기별 손실위험(마이너스 10%)을 정해놓은 안정형이다. 이번 주부터 모집 중인 KTB자산운용의 KTB 장기증권저축은 일정 손실시(마이너스 10%) 채권형 및 차익거래형으로바꿀 수 있는 안정형펀드다.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의 ‘마이다스플러스 장기증권저축’은 옵션거래를 통해 주가가 30% 정도 하락할 경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장기증권저축은 내년 3월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상품이다.가입한도는 5,000만원까지다.1년동안 가입하면 5.5%,2년은 7.7%의 세액공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TAMS 금리스왑 펀드'. 한국투자신탁증권이 판매중인 ‘TAMS 금리스왑 펀드’가인기다.발매 20여일만에 1,700억원이 모였다. 이 상품은 채권형 펀드다.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고 일부를 양도성 예금증서,환매조건부채권 등 유동성 자산에 투자·운용한다. 특히 금리스왑 거래를 적극 활용,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의 기간별 선호도에 맞춰 단기형(3개월) 중기형(6개월) 장기형(1년) 등 세 종류를 판매중이다. 금리스왑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교환하는 장외파생상품 거래로 국채선물과 달리 기간별로 자유롭게 해지할 수있는 게 장점이다.한투증권 금융상품연구소 관계자는 “이상품은 저금리 기조에서 향후 금리변동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금리스왑 및 선물거래를 적극 활용,금리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안정성향이 높은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최근의 금리불안기에 틈새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탄저장난’ 종신형 위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금 미국에선 ‘장난’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평생을 교도소에서 썩을 수도 있다. 탄저병공포 때문이다.메릴랜드 록빌의 한 회사에 다니는 앤서니살바토레 맨쿠소는 종신형의 위기에 빠졌다.지난 2일 밤 동료들을 겁주려고 직장 사무실에 밀가루를 뿌렸다가 ‘대량살상무기 살포혐의’로 연방검사에 의해 기소됐다. 맨쿠소는 ‘장난’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검찰은 결과가 직장과 동료뿐 아니라 전체 미국인에게 악의적이고 위험스럽게 작용했다며 종신형 구형을 검토하고있다.허위신고를 ‘일벌백계’로 다스리라는 부시 행정부의지침에 따른 것이다. mip@
  • 美테러전쟁/ 美 “제2 베트남戰 없다”

    ■개전 한달 평가. 미국이 한달째 아프가니스탄에 맹폭격을 가했지만 가시적전과는 미흡한 채 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그동안 미군의 공습과정에서 미군 95명이 전사했다”고 5일 주장,이번 전쟁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베트남전 악몽을 떠올리는 미 국민들에게 부시 행정부는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인내와 지원을 호소했다.대외적으로는 유럽 우방들과 아프간인근 이슬람국들로부터 대테러전쟁에 대한 지원을 재다짐받는 등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지난달 7일 아프간공습 직전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방문했던 도널드 럼즈펠드미 국방장관이 이번에도 확전에 앞서 중앙·서남아시아 5개국을 순방,장기전에 대비한 정지작업을 마쳤다. 미 정부·군 관계자들은 이슬람권의 우려에도 불구,라마단과 혹한에 상관없이 공습 강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4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라마단과 관련한 파키스탄과이슬람권 감정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공습을 중단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공습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이날 NBC방송 대담프로에 나와 “대테러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전쟁”이라며 “군사작전이 마무리되려면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장기전을 예고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혹한과 라마단에도 불구, 장기전체제로 돌입한 것은 아프간처럼 지형이 험난한 곳에서 소규모의 기동성을 갖춘 테러범들을 찾아내기 어렵고,북부동맹 반군의 전력이 예상만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국의 개전목표는 9·11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의 생포 또는 사살,아프간내 빈 라덴의 테러조직 색출및 테러기지 폐쇄, 그리고 빈 라덴을 비호하는 탈레반정권의 응징으로 요약된다.하지만 성과가 미미하자 작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는 4일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평가했다.그는 “계속된 미군 공습으로 탈레반이 정부로서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마이어스의장도 “전쟁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주도권은 탈레반이 아닌 미군과 북부동맹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전에 대비한 아프간내 미군병력 증강도 이미 시작됐다. 마이어스 의장은 지난 주말 아프간에서 작전 중인 특수부대 규모가 증강돼 북부동맹과 협력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미군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군사전문가들은 병력증강만으로 당장 빈 라덴의 생포 내지 사살 같은 가시적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득실 따져보면- 美 오래끌수록 ‘적자’.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한 손익계산표는 아직 미완성이다.그러나 현재는 미국 입장에서 보면 실(失)이 더많다. 현재까지 미국이 얻은 전과는 집권 탈레반의 군사 인프라붕괴와 몇 군데로 압축된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지 파괴등이다.미국은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해 수도 카불을 포함,마자르 이 샤리프,칸다하르 등의 공습에서 별 저항을 받지않고 있다. 탈레반은 통신체계도 심각한 타격을입었고 보급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주변 아랍국들은 아프간 공습이 자국에 미칠 영향을 놓고 손익계산에 분주하지만 일단은 미국의 공습을 지지하고 있다.미국의 외교적 협상력이 늘어난 셈이다.그동안 소원했던 이란이 암묵적 지지를 보냈고 러시아의 영향아래 놓여 있던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이 미국의작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민들의 일관된 지지 또한 조지 W 부시 행정부로서는 큰힘이다. 추가 테러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국민들은 정부의 전쟁수행에 대해 8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열의는 물론 세계 각국의 지지는 시간이지나면서 흔들릴 수 있다. 끈질긴 공습에도 빈 라덴과 그가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그리고 탈레반은 여전히 건재하다.전쟁수행 방식에 대한 회의가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전선이 넓어지면서 오폭과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는 것 또한 부담이다.미국은 그동안 국제적십자위원회 건물,민간인거주지 등을 오폭했다. 탈레반에게는 좋은 선전도구가 됐고 전쟁무용론과 반전론이 힘을 얻는 계기가 됐다. 갈수록 격렬해지는 반전 시위가 이슬람 국가는 물론 서방각국 지도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앞으로의 주 관심사다.미국은 그동안 이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경제원조를 약속했다.파키스탄에는 부채탕감 외에도 직접지원6억 달러,타지키스탄에는 수천만달러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이같은 경제적 지원도 점차 효력을 잃을 것이 분명하다.또한 8년만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원조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곱지 않다.국회의원들은 경제사정이 어려워진 지역구를 위해보호무역주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경제에 있어서도 머지않아 안팎의 상반된 입장에 직면하게될 것이다. 전경하기자 lark3@. ■떨고있는 美국민들. “가슴이 매우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다.기침이 멎지 않는데다 등이 쑤시고 발진 증세가 나타났다.”팝의 황제라는마이클 잭슨은 4일 영국의 주간지를 통해 최근 자신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며 탄저균 검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잭슨의 말은 미국민들을 사로잡고 있는 탄저병 및 테러에대한 끝없는 공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까지 탄저병으로 4명이 숨지고 1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이같은 환자 수 만으로 보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문제는 이것이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악의에 의한 테러이고 아무도 그 테러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불안이다. 확률적으로는 극히 가능성이 적다 해도 누구나 그 불안에서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탄저병 뿐만이 아니다.천연두를 포함한 새로운 생화학 테러,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비롯한 교량을 대상으로 한 테러,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쇼핑몰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는어디든 테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미 국민들의 가슴 속에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연방수사국(FBI)이 발한 경고 메세지를 공개하면서 금문교 등 4개 교량에 최고 경계령을 발동했다. 언제 어디서 테러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미 국민들이 떨고 있다. 유세진기자. ■흔들리는 아랍권 反테러연대. 아랍을포함한 이슬람 국가들이 안으로부터 곪고 있다.테러에 반대한다는 명분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연대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한 이슬람국가 정부들과 ‘형제’국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반대하는 국민정서가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이들 국가의 명운을 뒤흔들 만큼 심각한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와 국민간 괴리는언제든 국가의 존립에 위협을 줄 수 있을 정도로 큰 파괴력을 안고 있다.상당수 아랍국가들이 내부의 시한폭탄을 뇌관을 제거하지 못하고 끌어안은 채 지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아프간에 인접한 파키스탄.수많은 파키스탄 국민들이 오늘도 대미(對美) 성전에서 아프간편에 서기 위해 아프간으로 향하고 있지만 파키스탄 정부는속수무책이다. 반미·반정부 시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미국이 제공하는 경제지원과 제재 해제 등 당장은 이득을 보고 있지만 국민들의반미 감정을 다스리지 없다면 앞날을 기약하기 힘든 수렁속으로 발을 딛고 있는셈이다. 이슬람 국가들은 지금 반테러라는 명분과 반미라는 국민정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전쟁 시작 한달이 된 아직까지는 실족하지 않고 용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균형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 게다가 미국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라마단 기간중에도 공습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라마단 때의공습이 억눌려온 반미 감정을 폭발시키기라도 한다면 정권유지에 힘겨워 하는 국가들이 생겨날 수 있고 이는 힘겹게유지돼온 이슬람내 반테러 연대를 무너뜨릴지도 모른다. 유세진기자 yujin@
  • 아프간 전장에서/ 50년전 한국모습 그대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을 보았다. 피부색과 말,생김새,자연환경은 다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50년 전과 너무 비슷하다. 호자바우딘이나 다슈테칼라 등 우리의 옛 ‘읍내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구걸을 하는 어린이들이 있다.흙과 먼지로 뒤범벅된 얼굴에 누더기를 걸치고 “돈이나 먹을 것을 달라”면서 때가 낀 손을 내민다.구걸을 해서 연명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 우리의 전쟁고아들과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다.외국의 원조 의복과 식량을 받기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도 우리의 기억 속에 아련한 정경이다. 난민촌 캠프도 TV를 통해 본 6·25때의 ‘판잣집’을 떠올리게 한다.여남은살의 계집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하루해를 보내고 사내아이들은 연날리기,굴렁쇠놀이,제기차기를 한다.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두세살배기들은 아랫도리를 아예 벗어젖힌 채 흙바닥을 뛰어다닌다. 마을의 모습도 우리를 너무나 닮았다.진흙과 지푸라기를섞어 지은 것 하며 천장을 가지런히 떠받들고 있는 어른허벅지 굵기의 통나무들도 우리의 한옥과 너무 흡사하다. 반뼘 너비의 나무를 엮어 어른 키 높이로 만들어 놓은 대문도 마찬가지.아궁이에 큰 솥을 걸어놓고,장작을 때 밥을 만드는 것도 똑같다. 책이 없어도,책상과 의자,번듯한 건물이 없어도 작은 칠판과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모습은 6·25때 우리의 ‘천막학교’를 옮겨 놓은 듯하다.책가방이 없어 보자기에 책을 싸가지고 다니는 것도 그렇다. 아프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손님을 대접한다.손님에게“차라도 한 잔 해라.점심은 먹었느냐”고 자상하게 묻는다.나그네에게 물 한 그릇이라도 대접하려 했던 우리네 옛 심성과 다를 것이 없다. 50년 전의 우리와 너무도 닮은 아프간의 모습을 보면서‘한강의 기적’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돈도,자원도,기술도 없이 전쟁의 폐허 위에서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발전한 것은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스웨덴의 작가 얀 뮈르달이라는 사람이 50년대 자신의 중앙아시아 여행기에 “아프간은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강력한국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는 점이다. 이 지역의 신흥 강호가 될 수도 있었던 아프간이 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을까.종파와 부족들 사이의 분열과 싸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자신을 지켜낼 힘이없어 옛 소련 등 주변국의 침입도 이어졌다. 바다로 가는 길을 확보하기 위해,석유 파이프라인의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변의 모든 나라가 아프간을 호시탐탐노렸던 것이다.탈레반도 정권을 잡기 전 파이프라인을 가장 먼저 점령했다. 아프간 이곳저곳을 돌아다닐수록 지연과 학연,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을 거듭하고있는 우리의 정치인들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또 탈레반과 북부동맹의 젊은 군인들을 보면서 155마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남과 북의젊은이들이 생각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호자바우딘 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북부동맹 모히블라장군 “카불 탈환 시간 걸릴것”. “미국이 계속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핵심세력에 대한정확한 타격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탈레반의 결속만 더욱굳게 할 겁니다.” 쿡차,다쉬테칼라,호자가르 등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을책임지고 있는 북부동맹의 모히블라 장군(49)은 미국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공습은 북부동맹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있다”면서 “정작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탄이아니라 자금과 무기 등 현실적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탈레반만 무너뜨리면 테러의 근원이 뿌리뽑힌다고 오판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키스탄은 탈레반이 축출돼도 또 다른 ‘탈레반’을 육성·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탈레반과의 연립정부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는“정치인들이 추진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26년전 장교로 군 생활을 시작,러시아군과도 싸운 모히블라 장군은 “러시아와 싸울 때는 ‘이슬람 국가 방어’라는 대의(大義)아래 국민들이 완전히 하나로 뭉쳤다”면서“탈레반과의 싸움은 같은이슬람이라는 이념 혼란을 다스려야 하고,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와의 싸움도 병행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놨다.따라서 수도 카불의 재탈환에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안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테러 전쟁을 위한 단기 체류는 괜찮지만 미군 기지를 건설해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밝혔다.외국군대가 장기간 국내에 머무르면 독립국가의 위상이 손상된다는 설명이다. 모히블라 장군은 “우선 마자르 이 샤리프를 탈환해 아프가니스탄 북부 지역을 완전히 장악한 뒤 남부 공격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면서 “탈레반을 축출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장악하기 위한 장기적·포괄적 계획이 이미 마련됐다”고 말했다.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tomcat@.
  •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 年 9.7%

    서울·수도권의 오피스텔 임대사업자는 연평균 9.7%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해밀컨설팅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7개 오피스텔을대상으로 임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수도권 지역의연평균 임대수익률은 9.7%,서울 강남지역은 10.2%에 달했다.특히 서울의 경우 역세권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 오피스텔 별로는 역삼역 현대벤처텔(19평형 기준)이 11.4%,도곡역 우성캐릭터(16평형)가 12.0%,신촌 현대캠퍼빌(16평형) 10.3%,삼성동 LG트윈텔Ⅱ(20평형) 7.4%,신천역 현대 아이스페이스(20평형)9.0%였다. 수도권에서는 일산 정발산역 삼성마이다스(17평형)가 8.8%,분당 오리역 시그마(20평형)가 9.4%로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오피스텔의 실투자금액은 3,000만∼7,200만원대로 평균 4,600만원이었다. 융자금은 3,750만∼8,200만원으로 평균 5,550만원이었다. 월임대료는 45만∼90만원까지 다양했다. 김성곤기자
  • 중국 ‘한국인 처형’ 전말/ 무례한 中.. 당황한 정부

    마약류 제조·운반·판매 혐의로 중국에서 체포됐던 한국인 신모씨(41)가 지난달 사형이 집행된 것과 관련,중국 정부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997년 9월 신모씨 및 공범 박모씨(71) 등 한국인 4명이 중국 동북부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 공안당국에 마약류 제조·운반·판매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하얼빈시 교외에 필로폰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필로폰 7.5㎏을 제조,3.5㎏을 한국 등지로 빼돌린 뒤 나머지를마저 밀반출하려다 공안당국에 체포됐다. 1㎏ 이상의 아편,50g 이상의 헤로인 또는 필로폰 등 메틸아날린계 마약을 제조·운송·판매·밀수하는행위에 대해서는 최고 사형,또는 무기징역 등에 처하고 재산을 몰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19세기 아편전쟁의 결과로서구 열강에 짓밟힌 중국은 마약 사범에 대해 정책적으로강력한 처벌을 하고 있다.특히 마약 이용자보다는 제조·판매자들을 더욱 엄벌에 처하고 있다. 아직까지 분명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최대한 외교문제로 비화하지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인 피의자에 대한 재판 결과 및 판결내용의 집행 등을우리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는 명문상 의무규정은 없다. 하지만 외국인을 사형하면서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외교관례상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대다수 지방정부가 외국인 피의자에 대한 재판 결과와 판결내용 집행상황 등을 알려주고 있어 상부보고를이유로 뒤늦게 통보해준 하얼빈시 당국의 조치에 중국 정부가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정부 입장과 문제점. 한국인 마역범죄 혐의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전통고 없는 사형집행은 마약 범죄자를 극형으로 다스리는 중국내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우방국가간의 외교관례를 외면했다는점에서 중대한 외교현안으로 번질 조짐이다.또한 우방국간친선관례뿐 아니라 국제협약까지 어긴 중국정부에 대한 1차적 비난과 함께 우리 정부의 미흡한 대응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우리 정부의 1차적 반응은 한마디로 “뒤통수를 맞았다. 당혹스럽다”이다.정부 관계자는 28일 “97년 발생한 이사건이 오래도록 해결되지 않아 지난 6월6일 주중국 선양(瀋陽)영사사무소를 통해 재판상황을 알려달라는 공한을 중국정부에 보냈다”고 밝혔다.그는 “6월28일 ‘사건이 계류중’이라는 중국정부의 답변을 받았으며,이에 따라 ‘확정되면 통보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면서 중국측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했다.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를 강하게비난하고 나선 데는 외국인이 사망시 해당국가에 통보하게돼있는 영사관계에 대한 빈 협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지난 9월 신씨에 대한 사형이 집행될 당시 관련기사가 일대 지역신문에 크게 보도된 것으로 알려져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등 동북 3성의 한국인 보호와 영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주선양 영사사무소측이 현지 동향파악 등 영사업무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정부 소식통은 “몇년전 베트남에서 캐다나인이 사전 통보없이 사형집행된 뒤 캐나다정부가 대사소환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고 언급, 중국정부에 대한우리정부의 항의수위가 높아질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K리그/ 성남 ‘천하 통일’

    성남이 01프로축구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 정상에 올랐다. 성남 일화는 28일 홈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27차전에서 0-1로 졌으나 승점 45(11승12무4패)을 기록하며 우승컵과 우승상금 1억5,000만원을 차지했다.큰 점수차 패배만 아니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에서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선 성남은 1골차 패배에 그침으로써 6년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컵을 포옹하는 감격을 누렸다. 실낱 같은 우승 희망을 간직했던 지난해 우승팀 안양 LG는부천 SK와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준우승(상금 1억원)에 만족해야 했다.안양은 승점 43(11승10무6패)을 마크,수원 삼성(12승5무10패)을 2점차 3위로 밀어냈다. 팀당 27경기씩 총 135경기가 끝난 가운데 정규리그 득점왕은 13골을 넣은 산드로(수원)에게 돌아갔고 도움 10개를 올린 우르모브(부산)는 최고 도우미의 영예를 안았다.경고가가장 적은 팀에게 돌아가는 페어플레이상은 전남 드래곤즈가 차지했다. 성남은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잔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펼쳤으나 꼴찌를 면하려는 전북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북이었다.전북은 전반 12분 지난해신인왕 양현정이 서동원의 도움을 골로 연결시켜 기선을 잡았다.양현정은 미드필드 정면에서 서동원이 띄워준 볼을 받아 벌칙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그물을 갈랐다. 성남은 이후 샤샤 신태용 등을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으나굳게 닫힌 전북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전북은 이로써 대전과의 피나는 탈꼴찌 싸움에서 골득실차로 앞서 9위(승점 25·5승10무12패)를 마크했다. 안양과 막판까지 준우승 다툼을 벌인 수원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장철민 김현석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1-2로 어이 없이 무너졌다.김현석은 통산 104호골을 기록,최다골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박해옥기자 hop@. ■성남우승 원동력…과감한 투자·용병술·선수 의지. 성남의 프로축구 왕좌 등극은 구단의 과감한 투자와 노장감독의 용병술,선수들의 의지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지난 88년 ‘일화프로축구단’이란 이름으로 창단한 성남은 이듬에 정규리그에서 6위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그러나 91년 5위,92년 준우승까지 올랐고 93∼95년엔 한국축구 사상처음으로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러나 98년 정규리그 10위까지 추락하는 등 그저그런 팀으로 존속하다 지난해 수퍼컵 아디다스컵 FA컵과 정규리그 등에서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하며 옛명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이것이 자극이 돼 구단은 올해 우승을 목표로 대대적 투자를 단행했다.우선 3년간 220만 달러를 들여 99년 득점왕 샤샤를 영입했다.또 몰도바 출신 이반을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고 브라질 출신 이리네를 데려오는 등 올시즌에만 5명의 용병을 수입했다.그 결과 10개 팀중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는평을 듣게 됐다. 현역 최고령인 차경복 감독(64)의 선수 관리와 용병술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요인이다.스타 군단을 다루기가 가장 어렵다는 일반적 인식을 비웃듯 차감독은 샤샤 등 거물 스타들을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순한 양으로 만들었다.신인인 김용희를 과감히 주전 윙백으로 기용,물건을 만든 것도 차감독의 공이다. 또다른 우승 원동력은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였다.성남은 올시즌 모기업인 일화의 종교(통일교)로 인해 성남시로부터 연고지 이전을 강요받는 등 큰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확인한 선수들은 ‘보란 듯이 우승하겠다’는 집념을 불태웠고 마침내 전화위복에 성공했다. 박해옥기자
  • ‘간통죄 합헌’ 각계 반응

    ‘시대착오적인 결정’,‘현실을 감안한 당연한 결정’ 헌법재판소가 25일 간통죄는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린데 대해 여성계와 학계,법조계 등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간통죄를 유지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마지막 보호막인 간통죄의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환영한 반면,폐지론자들은 “간통 행위에 국가가 개입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박소현(朴昭鉉)상담위원은 “지난해이혼상담을 요청한 여성 4,854명 가운데 23%가 남편의 외도를 이유로 꼽을 정도여서 간통죄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간통죄를 적용하려면 이혼을 하거나 이혼소송을 제기한상태에서만 가능한데 이혼과 별개로 처벌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 이승관(李承寬) 전례위원장도 “일부일처제인 우리나라에서 혼외정사로 피해자가 발생하는 만큼 처벌은 불가피하다”면서 “성윤리가 날로 문란해져 가는 상황에 비춰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성단체연합 조영숙(曺永淑)정책실장도 “이혼을 할 때경제적인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폐지는 시기상조”라면서 “보수적인 간통죄가 장기적으로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전에 부부간 재산공동소유,가사노동에 대한 가치 평가 등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대 법학과 김성천(金聖天)교수는 “간통은 도덕·윤리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사회적으로 유해한 범죄행위를 다스리는 형법에 간통죄를 징역형으로 규정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간통죄가 경제적인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과다한 위자료를 받아내는데 이용되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없다”고 덧붙였다. 여성계 일각에서도 간통죄 폐지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여성민우회 성상담소 권수현(權修賢) 연구부장은 “간통죄는 여성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남성들에게 악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번 결정은 부부간의 성적 자유에 국가가 개입하도록 허용한 것으로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SBS 드라마 작가 주찬옥씨는 “간통죄는 여성의 지위를 남자의 성적 종속물로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 “남녀간의 감정마저 법으로 다스릴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폐지론을 폈다.주부 이경옥(李慶玉·31·서울 마포구 연희동)씨는 “사생활을 법으로 통제해서는 안되며,간통죄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면서 “간통죄를 두는 것보다는 부부의 재산 공동명의제와 재산분할권,공동양육권 등 실효성있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 이창구기자 hyun68@
  • 간통죄 합헌 결정 안팎/ 성도덕 ‘마지막 자물쇠’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가 25일 간통죄에대해 다시 합헌 결정을 내린 것은 부부간의 성(性)적 성실의 의무와 가족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간통죄는 지난 53년 제정됐으며 90년헌법소원이 제기되자 헌재는 “선량한 성도덕과 일부일처주의 유지, 가족생활의 보장 및 부부간의 성적성실의무의수호”등을 이유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도 헌재는 성적 성실의무의 유지 등 90년 결정과같은 이유를 제시해 부부간의 성적 윤리에 대한 사법적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재판부는 간통으로 야기되는 배우자와 가족의 유기(遺冀),혼외자녀 문제 등 사회적 해악의 예방도 간통제 폐지 불가의 이유로 꼽았다. 또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고만 규정하고 벌금형을 인정하지 않은 간통죄의 양형에 대해서도 “입법권자의자유에 속하는 영역”이라며 위헌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성(權誠) 재판관은 “간통은 원래 유부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윤리적 비난의 대상일 뿐 국가가 개입해서형벌로 다스려야 할 범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권 재판관은 간통에 대한 형사처벌은 배우자와의 애정과신의가 깨어졌더라도 관계를 유지하도록 강요함으로써 헌법에 보장된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거듭 합헌 결정을 내리고 있지만 간통제 폐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헌재 역시 간통죄가 세계적으로 폐지 추세임을 인정하면서▲기본적으로 개인간의 윤리적 문제이고 ▲협박이나 위자료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우가 잦다는 점 등을들어 간통죄 폐지를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입법부에 권고했다. 덴마크는 1930년,스웨덴는 1937년,일본은 1947년,프랑스가 1975년에 간통죄를 폐지했고,미국도 10여개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폐지했다. 간통죄가 남아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대만,스위스,그리스등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성남 정규리그 사실상 우승

    성남이 올시즌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을 예약했다. 성남 일화는 24일 열린 부산 아이콘스와의 정규리그 포스코 K-리그 원정경기에서 샤샤의 동점골을 업고 1-1로 비겨승점 45(11승12무3패)를 기록, 이변이 없는 한 6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됐다.성남은 이날 무승부로 오는 28일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더라도우승을 차지할 것이 확실시된다.성남은 이날 대전 시티즌에 0-0으로 비겨 2위로 올라선 안양 LG(11승9무6패)를 승점 3점차로 추월한데다 골득실에서 9골이나 앞서 있어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반면 안양은 성남이 남은 1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부천과의마지막 원정경기에서 엄청난 골득실차를 극복해야만 우승을 넘볼 수 있다.예를 들어 성남이 전북에 0-1로 패할 경우 안양은 마지막 경기에서 8골차 이상으로 승리를 거둬야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성남은 사실상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셈이다. 성남은 이에 따라 홈에서 치러질 전북전을 축제의 장으로만들기 위해 일찌감치 잔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세워 놓았다. 이날 경기가 끝난 부산 구장은 마치 성남의 우승이 확정된 듯한 분위기에 휩싸였다.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성남선수들은 직전에 끝난 안양과 수원의 경기 결과를 들은 뒤서로 얼싸안은 채 한주 앞서 우승 세레머니를 연출했다. 몇분 앞서 끝난 수원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이 포항 스틸러스에 의외의 일격을 당해 1-3으로 무너졌다.수원은 이로써 승점 41(12승5무9패)로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안양에 2위 자리마저 빼앗겼다.성남의 우승 굳히기 여부로 관심을모은 부산 경기에서 성남과 부산은 호적수답게 일진일퇴의공방을 계속했다. 경기시작 전까지 올시즌 상대전적 1승1무1패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어느 한쪽도 쉽사리 기선을 잡지 못했다.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었다.전반 31분 송종국이 노마크 찬스에서 골을 주워담았다. 그러나 우승을 미리 결정하려는 성남이 거센 반격에 나섰고 42분 샤샤가 벌칙지역 안에서 수비수 한명을 등지고 돌아서며 오른발 슛,4개월여의 정규리그 우승다툼에 종지부를 찍었다. 성남은 당초 1승을 추가해야 우승을 굳힐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안양과 수원이 약팀들을 상대로 의외의 부진을보인 결과 손쉽게 우승컵을 차지하게 됐다. 박해옥기자 hop@. ■사실상 우승 성남 차경복 감독 인터뷰. 성남 차경복 감독(64)은 부산전이 끝난 뒤 일찌감치 우승감독으로서의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는데.] 환갑을 넘긴 나이에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축구 인생에 종지부를 찍어가고 있는과정에서 더 없는 영광이다. 선·후배,동료들의 도움으로가능했다고 본다.코치들도 잘 해줬다. [우승의 원동력은.] 수비의 조직력이 견고해진 것이다.사실 아디다스컵대회 때만 해도 수비가 불안했다.4백시스템을 많이 연습했고 결과적으로 우승에 큰 몫을 했다.김영철김현수 등 수비수들의 공이 크다.또 샤샤를 영입했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팀이 침체를 겪으면서 4위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쉽게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의외로 쉽게극복해줬다.
  • 지구촌 ‘탄저균 패닉’

    ■'백색공포'갈수록 확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김상연기자] 생화학 테러공격이 미국의 심장부를 강타했다.플로리다,뉴욕,네바다 등 3개주에이어 15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도 탄저균이 확인됐다. 특히 미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를 직접 겨냥한데 이어 7개월된 유아까지 탄저균에 노출되자 기업과 가정에서 우편물 확인을 꺼리는 등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 톰 대슐의원 앞으로 보내진 우편물에 탄저균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확증은 없지만 일련의 탄저병 발생이 오사마 빈 라덴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슐 의원의 사무실에는 여러 겹으로 싸인 한통의 편지가 전달됐으며 보좌관들이 확인하는 과정에서 흰색가루가 발견됐다.검사결과 탄저균으로 확인돼 균에 노출된 보좌관들과 당시 사무실에 있던 내방객 등 40명에 대한검사가 진행 중이다. 의회는 다른 의원들에게도 우편물을 통해 탄저균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의회 우편물 반입과 관광객 방문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 연방수사국(FBI)은 대슐 의원과 NBC방송에 보내진 우편물에 9월18일 뉴저지 트렌턴 우체국의 소인이 찍혀 있는 점을 주목,우편물 출처확인에 나섰다.트렌턴 우체국 소속의여성 집배원과 다른 우체국 직원도 탄저병 징후를 보여 검사를 받고 있다. 앞서 탄저균에 노출돼 조사를 받아온 AMI의 직원 에네스토 블랑코(73)는 치명적인 호흡 탄저병에 감염된 것으로판정됐다.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탄저병 환자는 지난7일 숨진 AMI의 밥 스티븐스(63)를 포함해 4명이다. ‘백색테러’ 공포는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일본에서는 15일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농림수산상에게 일본 글자로 ‘탄저’라고 씌어진 우편물이 배달돼 경찰이수사에 나섰다.프랑스의 베르나르 쿠슈네 보건장관은 이날의문의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을 접한 주민 12명이 진단을받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 그다니스크에서는 경찰서와 TV방송국 등에 흰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배달돼 방송사 직원 3명과 경관 등 11명이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리투아니아에서도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집무실,미국 대사관,주요 일간지인 레스푸블리카에 각각 흰색가루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으나 기초검사결과, 탄저균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유럽을 출발, 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한 이스라엘화물기에서도 흰색 가루가 발견됐다.캐나다에서는 하원에근무하는 한 여직원이 흰색 가루가 든 우편물을 개봉한 후대피령이 내려졌다. mip@. ■탄저균 테러 대처 방법. 전세계를 ‘백색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탄저균 테러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테러 유형과 대처방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미국에서만 탄저균에 의한 환자발생이 확인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필요 이상으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탄저균 테러 유형] 방역당국은 탄저병의 경우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탄저병은 탄저균의 포자(분말가루 형태)를 들이마시거나 피부접촉,오염된 음식물등을 통해 전파된다. 현재까지 탄저 테러 수법은 우편물을 통한 전파로 한정돼있다.그러나 불순세력이 테러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대량살포할 가능성도 높다. 방역 전문가들은 탄저 테러의 경우 탄저 포자를 살포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테러 유형은 다양하다고 밝혔다.지하철 객차 안이나 지하철역 환기구 등에 탄저균을 살포할 수도 있다.또 경기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풍선을 이용해 공중에서 살포하는 방법도 있다. 경비행기를 이용해 도심 상공에서 탄저 포자를 살포할 수있고 모형비행기에 싣고 공중에서 폭발시켜 탄저균을 뿌릴수도 있다. [탄저균 테러 대처방법] 방역 전문가들은 가급적 사람들이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특히 현재 탄저 테러는 편지배달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상한 우편물개봉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의 특징으로 ▲‘본인개봉요망’ 등 제한적 문구가 있는 경우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얼룩이 있는 경우 ▲반송주소와 다른 지역의 우편 소인이 있는 경우 등을 꼽고 있다. 이러한 우편물이 발견되면 절대 건드리지 말고 플라스틱함에 넣은 뒤경찰서나 119에 신고하면 된다. [감염됐을 경우] 탄저 포자에 노출됐을 경우 비누와 물로손을 깨끗이 씻고 가능한 한 즉시 비누를 사용해 샤워를 해야 한다.그리고 빨리 인근 대학병원을 찾아야 한다.초기에페니실린·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美, 탈레반지휘부 근접 공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뉴욕·베를린·카불·이슬라마바드외신종합] 미국이 15일 아프가니스탄 공습 개시 이래 처음으로 특수부대의 AC-130 중무장 공격기를 실전에 투입, 지상전을 위한 2단계 작전에 이미 착수했다는 추측을 낳고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날 두대의 AC-130공격기가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의 지휘본부와 군사기지 등을 집중 공격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은 “15일부터 16일까지 계속된 미군 공습에는 저공으로 비행하는 대형 화물기처럼 생긴 공격기들이 보였다”고 말해 AC-130의 공습사실을 간접 확인했다. AC-130기 이외에 50여대의 전술 군용기들과 10대의 장거리 폭격기들이 칸다하르와 카불 외곽의 공항,탈레반 군병력 및 장비 집결지,지대공 미사일 보관소 등에 타격을 가했다고 국방부 관리가 설명했다. 미군기들은 또 반 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군이 점령을 목표로 진격중인 북부 군사 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에도 공습을 퍼부였다.미군의 폭격으로 카불 외곽의 적십자국제위원회(ICRC) 창고가 불타고 경비원한명이 다쳤다고 ICRC현지 직원들이 밝혔다.탈레반측은 이번 공격으로 최소한탈레반전사 14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이 아프간에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하는 가운데 15일 미국에서는 생후 7개월된 아기가 탄저균에 감염되고 수도 워싱턴 DC에서도 최초로 탄저균 감염사례가 발생,탄저 테러공포가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이날 뉴욕에서는 지난달 28일 ABC방송 뉴욕 본사를 방문한 방송사 직원의 생후 7개월 난 아들이 피부 탄저병 양성반응을 보였다.앞서 이날 미 보건당국은 탄저병 사망자 1명이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타블로이드 신문 ‘선’지의또 다른 직원이 호흡형 탄저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탄저병 감염환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워싱턴의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인 톰 대슐 의원(사우스 다코타주) 앞으로 발송된 서한에서 나온 흰색 가루에 대한군 조사당국의 정밀검사 결과 탄저균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의회 경찰이 16일 밝혔다. 독일,프랑스,호주,리투아니아등 세계 각국에서도 15일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가루가 우편물을 통해 배달되는 사례가 속출,전세계에 생화학 테러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탄저균 우편물 발송을테러로 규정짓고 탄저병 감염사례와 9·11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의 연계성 여부에 대해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독일과 리투아니아에서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발다스 아담쿠스 대통령 앞으로 각각 보내진 우편물에 의문의흰색가루가 발견되는 등 각국 주요 정치 지도자들을 탄저균 테러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mip@
  • [대한포럼] 상식 벗어난 북한 상대하기

    “부처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에는 세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째는 부드럽게 대하는 것이요,둘째는 강하게 대하는 것이요,셋째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대하는 것이다.누군가 물었다.그 세가지 방법으로도 다룰 수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합니까.죽여 버린다.살생은 나쁜 것이지만 이 세가지 방법으로도 다스려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다시는 그와 함께 말하지 않고 가르치거나 훈계하지도 않는다.그렇게 된다면 어찌 죽이는 것과 같지 않겠느냐.”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연기로 국내가 어수선하다. 지금쯤이산가족들이 얼싸안고 눈물을 흘려야 할 텐데 준비된 눈물마저 거부당하고 있다.이산가족들의 아픔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정부는 정부대로,정치권은 정치권대로 북한의 어이없는 결정의 속내를 짚어보며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정부는북한에 최선을 다해 한다고 하는데도 이런 식으로 나오니기가 막힐 것이다.그러잖아도 국내의 비판세력들이 틈만 있으면 공격해대는 와중에 북한마저 이렇게 나오니 ‘안팎 곱사등이’ 형국이다.모처럼 야당의 협조로 순조롭게 추진되던 대북 쌀지원 문제도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정부·여당은 이산가족 상봉 연기와 쌀지원 문제를 연계시키지 않겠다고 하지만 그 시기가 늦춰지면 늦춰졌지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다.또 일부 정치권과 국민여론이 인도적 지원에 나서는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북한은 왜 이리도 우리를 속상하게 하는가.또 어렵게 쌓아온신뢰를 쉽게 무너뜨리려 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 기조는옳다.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이다.부족하지만 그동안쌓아온 ‘신뢰’와 ‘평화’는 돈으로 계량할 수 없는 한반도의 자산이다.햇볕정책의 효과는 국민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더 많이 얘기할 수 있게 했고,북한이 두렵거나 기피할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알게 했으며, 외국인들이 한반도가전쟁위험지역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데 일조를 했다.하지만 북한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할지는 미지수다.포용정책은 우리의 처지에서 포용정책이지 북한의 처지에서는그 의미가 다를 것이다.이산가족이나 식량지원 문제는 남쪽에서 볼 때 인도적인 사안이지만 북쪽에서 볼 때는 정치적인 사안이다.문제는 정부당국이나 국민들이 북한을 잘 모르거나 북한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행동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연기했다고 해서 쌀지원 문제를 협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남북관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정부당국은 부드럽게 대하고 나눠주면 북한이 고마워서우리가 원하는 대로 따라 올 것이라는 착각은 버려야 한다. 북한의 상식과 우리의 상식이 다른 데도 우리의 잣대로 평가하지 않았는지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상선의 영해침범이니 이산상봉 연기니 하는 행동을 남쪽에서는 ‘돌출행동’이라고 우왕좌왕하면서 심지어 국론분열까지 감수해야 한다.북한전문가들도 북한의 의도나 속셈이 뭔지를 분석하지만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일 뿐이다.북한은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대북정책 당국자들이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남한의 고위층이나 정치권에 성과를 보고하고 과시하는 데정책 추진의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닌가.그렇기 때문에 북한 나름의 ‘행동 양식’을 무조건 돌출 행동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아닌가.‘뭔가 보여주기’ 위해 남북관계를 서두르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일이다. 북한을 잘 상대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전혀 없을 것 같지는 않다.대북관계를 일일이 사안별로 대처할 것이 아니라포용정책의 확고한 기조위에서 인내와 실천이라는 장기적전략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인도적인 지원과 교류는 묵묵히실천하고 당국간 대화나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상호주의 원칙을 적용하되 그 성과에 대해서는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한다.침묵이나 무관심도 최대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강원랜드 코스닥등록 예심 통과 주목

    강원랜드를 비롯한 15개사가 오는 17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받는다. 예심대상 기업은 강원랜드·신화정보시스템 등 일반기업 2개사와 정소프트·한빛전자통신·동부스틸·토탈소프트뱅크·한국통신데이터·오리엔탈정공·아이티센네트웍스·한송하이테크·한구물류정보통신·위다스·동진에코텍·리노공업·우진코리아 등 벤처기업 13개사다. 이번 예심의 최대관심사는 지난달 26일 ‘재심의’ 대상으로 분류된 강원랜드의 예심 통과 여부다.코스닥위원회는 강원랜드의 종합레저개발계획과 관련해 산업자원부 등 정부와관련지방자치단체의 구체적 사업지원계획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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