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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업과의 전쟁’ / 재계, 親勞에 경고…損賠訴등 추진

    경제5단체가 23일 생산기지 등의 해외이전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노조의 불법행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배수진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정부의 친노조 성향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과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특히 경제5단체의 회장·부회장단이 노사관계를 이슈로 긴급 회의에 이어 기자회견까지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경영 못 해먹겠다.” 조남홍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파업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면 기업은 국내든 국외든 경영하기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 경쟁의 원리”라고 밝혀 총파업이 기업경쟁력 상실과 국내 산업공동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대기업들도 이같은 목소리에 대부분 공감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노사정책이 노조쪽으로 기울어 안타깝다.”면서 “노사 관계가 정상 궤도를 벗어나고 있는데 국내에서 기업활동을 하려는 기업인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노동시장의 질은 기업의 투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노동력과 인건비 등뿐만 아니라 노사관계의 안정성도 노동시장의 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라고 말했다.그는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해외생산 비중을 70∼80%까지 늘리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제5단체의 주문은 노조에 파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과연 기업을 경영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불법 파업 손배소 대처 경제5단체는 불법 파업에 대해 손해배상소송 및 가압류를 적극 활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조남홍 경총 부회장은 “조흥은행 협상 결과에서 민·형사상 소송을 최소화한다는 조항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처벌 대상자는 엄정히 다스려야 하며,이같은 관행을 뿌리뽑지 못할 경우 불법 파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사측도 노사합의라는 명분으로 이를 덮고 가서는 안된다.”며 “법과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도 “기업이 가진 ‘무기’는손배소를 제기하고 가압류·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환 주현진 김경두기자 golders@
  • 해리포터의 ‘마법에 빠진 지구촌’

    해리포터 시리즈 5권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20일(한국시간 21일) 영·미권에서 동시발매된 가운데 전세계가 다시 한번 해리포터의 마법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년을 기다려온 해리포터 시리즈 애독자들은 이날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각국의 서점과 대형 쇼핑몰로 몰려들었으며,책은 ‘마법의 날개’가 돋친 듯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세계 온라인 선(先)주문이 130만부에 달하는 등 ‘대박’이 예고됐던 5권은 발매가 시작되자마자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21일 하루 동안 100만부 이상을 발송해 온라인 판매 사상 단일 품목으로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영국의 전국 규모 서점인 WH 스미스는 5권이 전편인 4권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누르고 영국에서 ‘가장 빨리 팔린 책’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서점 책임자인 게리 키블은 “1초당 8권 정도가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슈퍼마켓 체인점인 아다스는 개장 1시간만에 전국 136개 매장에서 3만권이 모두 팔려나갔다고 밝혔다.초판만 무려 850만부가 발행된 미국에서도 매진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비영어권에서도 열기는 뜨겁다.프랑스에서 온라인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일본에서도 사전 주문량 1위에 올랐다.필리핀 마닐라에서 독자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으며 홍콩의 서점들은 개점시간을 오전7시로 앞당기기도 했고,덴마크에서는 영업시간을 연장했다. 각국의 많은 서점들은 발매를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벌였다.해리포터의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비롯한 소품들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기본.소설 속 마법학교로 통하는 관문인 ‘9-3/4플랫폼’을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으며,마술경연 대회,퀴즈 대회 등을 개최,고객들을 유혹했다. WH 스미스는 가장 먼저 책을 구입하는 고객 5명에게 저자 J K 롤링의 사인이 적힌 책을 판매했다.뉴질랜드에서는 해리포터 5권 빨리 읽기 대회가 벌어졌는데 헬렌 클라크 총리까지 참가,나이와 계층을 불문하는 해리포터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지금까지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세계적으로 2억부 정도가 판매돼 작가 롤링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능가하는 갑부로 만들었다.한국에서는 번역을 거쳐 올 가을 5권 분량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
  • “부모 속 끓이는 10대 매든다고 말듣나요”자녀 이렇게 다스려라

    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하고,죽어라 잔소리 해 봐야 나쁜 버릇은 그대로다.“이게 다 컸다고 이러나.”싶은데 이번에는 또 이상한 친구들과 어울린다.말대꾸를 꾸짖으면 사흘이고 나흘이고 입을 닫는다.내 자식이지만 도무지 방법이 없다. 부모가 앓는 성장통,바로 애들 때문에 끓이는 심화다.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자녀들을 지켜보는 재미에 뒷바라지의 고단함을 잊는 것도 잠시.어느덧 학교에 들어가게 되고 훌쩍 10살을 넘으면서 언제부턴가 ‘이제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시시콜콜 간섭하지 말라.’며 버티기 일쑤다.홧김에 매타작이라도 한바탕 하고 나면 속은 후련하지만 “그렇게 해서 뭐가 달라질까.’하는 의구심까지 씻어낼 수는 없다. 이런 부모들에게 루이스 펠튼 트레이시의 새 책 ‘열받지 않고 10대 자녀와 싸우는 법’(이양준 옮김,도서출판 글담)은 썩 괜찮은 지침서가 될 법하다. ‘나날이 부모를 열받게 하는 10대 자녀와 행복하게 지내는 법’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저자는 단순히 자녀와 싸우는 기술 혹은 기교만을 얘기하는게 아니라,자녀의 성장을 인정하고 힘과 통제 대신 대화로 자녀를 변화시키라고 권한다. 정도의 차이일 뿐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는 과정은 한마디로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시도 때도 없이 “너,마지막 경고야.”라거나 “한번만 그따위 짓 하면 용서 안해.”하는 식의 최후통첩이 난무한다. 이런 식으로 자녀와 충돌하다 보면 어느새 부모와 자식 사이에 깊은 골이 생기고,“이러다 자식 하나 잃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먼저 변할 것을 주문한다.훈계하고 명령하기보다 의견을 제시하는 쪽으로,문제의 책임을 모두 짊어지려 하기보다 더러 책임을 지우는 쪽으로,항상 판관이 되려하기보다 더러는 자녀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하라고 이끈다. 기계처럼 자녀의 책무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부모로서 의무와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돌아보라는 권유도 포함돼 있다.부모가 먼저 바뀌라는 뜻이다. 지난 94년 미국 학부모가 선정한 ‘올해의 도서상’을 받은 책이다.성장기 자녀를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처럼 다양한 상황을 마치 시뮬레이션처럼 훑으며 모범답안에 접근하도록 부모를 설득시키는 책은 흔치 않다.애들 ‘사고치기 좋은’ 미국의 부모들이 좋은 책으로 고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룬 주제도 다양하다.자녀의 말을 듣는 법이 있는가 하면 부모가 결코 주도권을 포기해서는 안되는 문제도 다루고 있다.이를테면 벗은 옷가지는 반드시 세탁물 통에 넣기로 한 가정의 규칙같은 것이다. 또 그들의 성문제와 성폭행에 대한 우려,실패할 수 있는 부모의 사랑에 대한 비판적 이해도 눈길을 끈다. 애들 성적에 대한 부모의 조바심도 그렇다.저자는 “공부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자녀를 무작정 쥐어박거나 힐난하지 말고 성적표를 찬찬히 뜯어보라.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린 과목에 주목하라.모든 과목에서 모조리 나쁜 성적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암시한다. ‘나쁜 성적’의 틈새에서 반짝 드러난 아이의 적성과 취향이야말로 그 아이의 장래를 이끌 해법이 된다는 뜻이다.누구나 공감하지만 쉽게 얻을 수는 없는 답이다. 문제는 이거다.“엄마,나도 이제 어른이야.제발…”이라고 머릴 디미는 애들에게 언제까지나 “웃기지 마.넌 아직 어린애야.”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98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잇단 유괴·납치…‘100일 소탕작전’돌입 / “강력범죄 나가있어”

    경찰이 갈수록 흉악해지는 강력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다. 경찰청은 16일 전국 경찰지휘관 회의를 갖고 납치·유괴,폭력,강·절도 등 강력범죄를 대상으로 ‘소탕 100일 작전’에 들어갔다.이는 최근 납치와 유괴,살인 등 카드빚 등에 의한 끔찍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납치·유괴 범죄부터 근절’ 경찰은 사회 불안을 증폭시키는 가장 주된 범죄로 납치·유괴를 꼽고 있다.지난 주에만 서울 강남 압구정동 여대생 납치 사건 등 3건의 유괴·납치 사건이 잇따랐고,올 들어 12건의 납치·유괴 사건 가운데 8건이 5,6월에 몰렸다.경찰 관계자는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치밀해졌고 영유아에서 성인 여성에 이르기까지 범행대상도 넓어졌다.”면서 “일부 모방범죄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살인·강도·절도·강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건수도 지난 98년 33만여건에서 지난해에는 47만여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고,올 들어서는 지난 1월 3만 3294건에서 지난달 4만 4642건으로 34%나 늘어났다.최기문 경찰청장은 이날 전국 경찰지휘관 회의에서 “안심하고 밤길을 다닐 정도로 치안상태가 좋은 나라로 평가됐는데 이제는 범죄가 어느 곳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정신을 차리고 경찰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각 지방청별로 인질·납치 수사 경험이 많은 5,6명 규모의 ‘인질·납치 전담수사반’을 편성,인질·납치 사건을 직접 수사하거나 일선 경찰서의 수사를 지원하도록 했다.또 경찰청 수사국장의 지휘 아래 지방청 차장과 경찰서 형사과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강력범죄 소탕본부’를 설치,지방청·경찰서별로 책임을 지고 강력범죄에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시민들 “대낮에도 돌아다니기 무서워” 흉악범죄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한낮에도 돌아다니기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무인경비 수요도 늘어났다.무인경비업체 관계자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가입 문의전화가 지난달보다 2배 정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개인경호가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서울 S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인간성을 말살하는 흉악 범죄가 지난해보다 3∼4배쯤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대생 박하나(22·서울대 소비자학과 4년)씨는 “경찰이 뒤늦게나마 대책을 마련해서 다행이지만 ‘특별반’을 만든다고 납치나 유괴가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안을 주문했다. ●“수사시스템 혁신으로 근본 대책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강력범죄가 더 이상 기승을 부리기 전에 범죄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즉각 신고하고 수사기관은 첨단 수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 연구실장은 “시민들이 일종의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면서 “검·경이 범인을 100% 잡아내고 법원이 중형으로 다스리는 등 사법기관이 강력 대응해 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사회의 복합 병리현상이 강력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정부 차원에서 범죄대응 기술과 범죄심리를 전문으로 연구해 강력범죄에 능동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택동 이두걸 박지연기자 taecks@
  • 메트로 플러스 / ‘관절염 다스리기’ 프로그램

    서초구(구청장 조남호) 보건소는 ‘관절염 올바로 다스리기’ 프로그램을 다음 달 10일까지 운영한다.운동을 통해 제대로 처방하면 충분히 나을 수 있는데도 흔히 찾아오는 불청객쯤으로 가볍에 여기다가 화를 키우는 사례가 많은 데 따른 것이다.교육은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한다.570-6547.
  • 패션+@

    ●한국화장품 A3F(on)은 피부정화·보호·항상성의 3단계 기능을 갖춘 ‘클렌징 라인’을 선보였다.퓨리소프트와 기가화이트 성분은 오염된 피부를 투명하고 깨끗하게 씻어주고,천연 진주 성분과 마치현 추출물은 세안 후에도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아데노신 유도체는 피부 세포를 활성화시켜 건강하고 윤택한 피부를 만든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클렌징 크림 250㎖,3만원,클렌징 폼 170g,2만 8000원. ●아디다스 코리아는 수중과 육지에서 신을 수 있는 여름 스포츠화 ‘워터목’을 내놓았다.인디언 전통화인 모카신 공법을 현대 감각에 맞게 응용한 신발로 잠수복 원단을 사용해 복원력과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4만 9000∼9만 5000원.
  • 기고 / 무용은 체육이 아니라 예술이다

    교육계의 관심이 온통 NEIS와 관계된 일련의 사태에 쏠려 있는 중에 무용교과독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무용교육 현장보고를 중심으로 한 제2차 심포지엄을 개최한 바 있다.인간문화재 제1호 김천흥옹을 비롯하여 무용계의 지도적인 인사와 학생들이 작은 규모지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는데, 언론에서의 반응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는 귀 기울일 만한 부분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말해서,무용을 예술로서 인정하고 이에 합당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는 것이다.무용이 예술이 아니면 뭐냐? 하며 그 당연한 이야기를 왜 새삼스레 외치는지 의아해 할 사람들이 없지 않겠지만,대학을 비롯한 각급 학교 교육에서 무용은 예술이 아니라 체육으로 분류돼 있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무용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니까 체육이 아니냐는 억지가 그 배후에서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법정에서 낭독되는 판결문도 글이니까 문학이어야 할 것이다. 문화는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되 좀더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가치의식의 발로이므로 인간의 모든 행위와 사고,그리고 그 결실 치고 문화 아닌 것이 없다.그러나 그 중에서도 완성을 지향하는 의욕이 가장 분명하게 발현되는 활동을 구분하여 예술이라고 한정짓는 것 또한 어김없는 사실이다. 거기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감각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나 뚜렷이 식별되는 구조가 존재한다.그리고 그 구조는 상대적으로나마 자율성을 지니고 있기에,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하나의 지침으로서 구실을 할 수 있다.그것은 또한 뛰어난 솜씨와 독창적인 개성을 요구한다. 예술적 가치 역시 이와 같은 특성들과 연관된다.심리학적으로 본다면,그것은 조화와 안정을 추구함으로써 충동을 다스리게 하는 동시에,사회학적으로 본다면,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가장 감동적으로,효과적으로 경험케 함으로써 사회 전체를 좀더 이상적인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추동한다. 체육 또한 넓은 의미에서는 문화와 교육의 일환이지만,앞에서 말한 표현활동이자 의미활동으로서의 예술과는 다른 목표와 가치의 측면이 두드러지므로 예술의 일환인 무용과는 다르게 교육되고 향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이 둘이 같은 틀 속에서 운용된다는 데 문제가 발생한다. 좁은 의미의 문화영역과 교육부문이 지금처럼 두개의 독립적인 부처로 분리되어 있고,문화관광부가 그 명칭대로 경제적인 부가가치에 좀더 치중한 듯한 상황에서는 자칫 그 뿌리가 되는 문화교육 영역은 내 일이 아닌 듯이 소홀시되기 쉽다. 그런 모순 속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면,이제부터라도 두 부처가 문화교육 내지 예술교육의 의의를 절감하는 중에 진지하게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또한 이는 비단 무용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기에,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 간의 연대가 요청된다. 김문환 서울대 교수 한국미학회장
  • 할리우드 최고악당‘양들의침묵’렉터

    스릴러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앤서니 홉킨스가 열연,영화팬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던 ‘렉터 박사’가 할리우드 최고의 악당에 뽑혔다. 미국영화연구소(AFI)는 최근 할리우드 배우,감독,비평가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스크린 100대 악당과 영웅을 선정했다. 2위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의 미치광이 아들 ‘노먼 베이츠’가 차지했다.그 뒤를 이어 ‘스타워즈:제국의 역습’의 악의 화신 ‘다스 베이더’가 3위.상위 10위 안에는 ‘악녀들’이 6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를 괴롭히는 마녀가 4위,‘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정신병동 수간호사가 5위를 차지했다.또한 ‘위험한 정사’의 요녀 ‘알렉스 포레스트’도 영화팬들의 미움을 샀다. 박상숙기자 alex@
  • ‘25년 짝꿍’ 피아노·첼로 앙상블 / 프랑클·커슈바움 내한 오늘부터 4차례 연주회

    첼리스트 랄프 커슈바움과 피아니스트 페터 프랑클이 6∼11일 서울,마산,통영에서 4차례 연주회를 갖는다.두 사람은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과 함께 25년 동안이나 실내악 활동을 함께 한 파트너이다. ㄷ 듀오 리사이틀은 작곡가 윤이상을 기려 오는 11월 첼로 부문이 처음 열리는 ‘제1회 경남국제음악콩쿠르’를 기념하는 무대이다.7일 금호아트홀,10일 마산 MBC홀,11일 통영 시민문화회관 소극장이다.모두 오후 8시. 두 사람은 베토벤의 ‘유다스 마카베우스 주제 변주곡’과 첼로소나타 작품 69,프로코피에프의 첼로소나타 작품 119,윤이상의 ‘7개의 연습곡’ 가운데 ‘돌체’를 연주한다.(02)6303-1919. 서동철기자 dcsuh@
  • “부동산거품 곧 소멸 日보다 충격 안클것”박승 한국은행 총재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곧 거품(버블) 소멸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 총재가 부동산 시장의 거품 형성과 붕괴를 처음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 총재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스탠더드차터드은행 주최 ‘대한민국을 동북아시아의 금융중심지로’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중앙은행은 주 업무인 경기조절과 물가안정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거품은 분명히 꺼지겠지만 그 충격은 일본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일본의 부동산 거품 형성기에는 가격이 4배나 올랐으나,우리나라는 많이 오른 곳이 16%에 불과하다.”면서 “거품이 일찍 꺼지게 돼 다행이며,이로 인한 충격도 ‘약간 아픈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등 자산가격을 다스리는 것은 중앙은행이 아닌 정부의 주 임무”라면서 “부동산 거품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나설 경우 금리를 엄청나게 올려야 하며,이 경우 심각한 불경기와 실업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부동산 가격이 일단 냉각기에 들어가고,투기심리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기간에 시중 유동성을 선순환시켜 설비투자 등으로 빠져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 이런책 어때요 / 제임스 딘 불멸의 자이언트

    데이비드 달튼 지음 윤철희 옮김 / 미다스북스 펴냄 1849년은 미국에 골드러시가 일어난 해.그리고 100여년이 지난 20세기 중반 미국은 대공황과 2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물질적인 진보를 이룩했다.마침내 ‘윤택함의 꿈(fat dream)’을 달성한 것이다.그러나 1950년대의 풍족한 사회에 대한 반발은 하위문화를 낳았다.젊은층 특히 10대들은 노래가 언어이고,유희가 노동이며,현실이 곧 환상인 세계를 추구하며 새로운 비전을 창조해냈다.이 평전은 ‘10대의 토템’‘돌연변이 제왕’으로 불리는 배우 제임스 딘이 어떻게 청춘의 우상이 됐는가를 보여준다.주변 인물들의 생생한 인터뷰로 그의 생애를 정리했다.1만 8000원.
  • “예술·흥행 두 토끼 잡겠다”/ 대박행진 ‘살인의 추억’ 제작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최근의 국내영화 가운데 화제작은 단연 ‘살인의 추억’이다.개봉 20일째인 14일 현재 28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살인의 추억’ 덕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건너온 사람이 제작자인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43)다. 그는 바로 직전 제작한 ‘지구를 지켜라’의 흥행 참패(전국 6만2000명)로 ‘숯 가슴’이 됐다가 효자를 만나 구름 위를 걷고 있다.극과 극을 오락가락한 그를 14일 만났다. 기획 중인 영화 ‘역도산’ 합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에 갔다가 13일 돌아왔다는 그는 소감을 묻자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우리 회사의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무엇보다 흥행 참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던 직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좋다.”고 말을 이어 갔다. ●“오락 폭력물에 관객들 식상한듯” 직원들끼리 ‘냉탕 3주뒤 온탕 사우나’란 말을 오가게 한 ‘살인의 추억’이 뜬 배경은 무얼까.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화끈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닌데,관객의 기호가 바뀌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자장면 1주일 먹다 보면 비빔밥 먹고 싶은 게 사람 심리이듯,3년 전부터 가볍고 오락성이 강한 폭력물이 흥행해 왔는데 역바람이 부는 게 아닌가 싶네요.” 또 다른 인기 비결로는 배우 송강호의 연기력과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을 꼽았다.두 사람의 환상적 호흡이 흥미 위주의 영화가 갖는 연기와 연출패턴에 식상한 관객의 기대심리를 건드렸다는 것이다.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동안 마음은 편치 않았는지,“알록달록 색넣고 달콤하게 만들어 맛을 과장하는 ‘눈깔사탕’식 영화는 안 만든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견지했지만 ‘영화로서 모양을 갖춘 작품은 경쟁력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자괴감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고 그가 영화에 예술성이라는 잣대만 들이댄 것은 아니다.오히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강조한다.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심리입니다.아트영화와 상업영화의 가운데에서 진정성을 갖추면서도 업계에서 ‘위치’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무사’‘봄날은 간다’‘8월의 크리스마스’‘화산고’‘플란다스의 개’‘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그가 제작한 20여편의 영화 리스트는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그래서 그는 흥행도 관객도 포기하지 않는 제작자로서 ‘어려운 룰의 게임’을 하고 있다.이는 후배들에게 ‘좋은 영화로 기업화·산업화에 성공한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과도 통한다. ●“영화제작자는 화랑주인과 같아” 그는 제작자의 역할을 “감독이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자본을 비롯한 제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화가의 작품 가치를 알아야 하는 화랑 주인에 비유한다. 대학(한국외국어대 불어교육과)졸업후 5년 동안 의류업에 종사해 돈도 꽤 벌었지만 다 날린 뒤 일찌감치 영화에 눈을 떴던 친구들을 따라 영화판에 뛰어들었다.91년 ‘걸어서 하늘까지’를 제작해 능력을 인정받아 ‘신씨네’에 스카웃돼 본격 수업을 쌓다가,95년 우노필름을 세워 독립한 뒤 2000년 싸이더스로 확대 개편했다. “주위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를 먹으며 살다보니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겼다.”고 낮춰 말하지만 그는 준비된 제작자였다.끈적하게 만났던 친구들인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과 김형구 촬영감독 등에게 ‘귀동냥’을 많이 했고 경영도 배웠다.“독서가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문화인류학·사회학·여행서 등을 탐독하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온 것은 관객의 ‘눈맛’을 읽는 큰 자산이다.거기에 친화력까지 타고났다.좋은 제작자가 되려면 어떤 소양이 있어야 하는가라고 묻자 쑥스러운 듯 “말을 잘해야 먹고 삽니다.”라고 너털웃음을 흘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나의 건강보감] 허정무 前 축구대표 감독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잘 나가던 김우중 회장이 축구협회장을 맡던 1989년 무렵이다.하루는 김 회장이 우연히 마주친 그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대뜸 말을 건넸다.“우리 한 수 할까?” 이렇게 해서 그는 판을 차리고 김 회장과 마주 앉았다.기력을 물어 “회장님보다 좀 약합니다.”했더니 두점을 깔라고 했다.결과는 허정무의 완승,적잖이 달아오른 김 회장이 “맞바둑으로 한 수만 더하자.”고 해 다시 뒀으나 역시 허씨의 승리.주변에서는 “한 판쯤 져주지 그랬느냐.”고 타박을 했지만 털고 일어서던 김 회장은 빙긋 웃으며 “축구 실력보단 못하지만 대단한 기력”이라고 칭찬했다.“원래 그런 인사치레에 익숙하지 못했다.지금 생각하니 한판쯤 양보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바둑을 좋아한다.기력은 아마 4단.국가대표를 거친 축구인 가운데 김정남 전 감독 말고는 적수가 없다.그에게 있어 수담(手談)은 경기에서 오는 피말리는 긴장감과 패전 후의 후회,승전의 자만,그리고 경기후 엄습하는 허탈감을 다스리는 수양의 도(道)이다.그 뿐이 아니다.“반상에서 축구를 보고,삶을 볼 수 있어서 바둑이 좋다.”고 했다.그에게 바둑은 ‘또 다른 축구’이자 ‘또 다른 삶’이다. 허정무(48)는 온 국민의 시선을 붙박이로 끌고 다녔던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였다.한국인으로는 네덜란드 프로무대에 처음 진출해 뜨거운 땀으로 이국의 그라운드를 적시더니 얼마간 세월이 지나서는 ‘국민 운동’인 축구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사람이었다. 30대를 넘긴 연배라면 누구나 국가대표 부동의 골잡이였던 ‘진돗개’ 허정무 선수에 얽힌 격정의 추억 몇 토막은 간직하고 있다. 지난 85년,멕시코월드컵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부상을 당했으나 투혼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온 국민을 환호하게 했는가 하면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최종 수비수는 물론 최전방 공격수로 좌충우돌하며 기세를 드러냈다.그뿐이 아니다.지금은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영표 선수가 몸담은 팀으로 더 유명한 명문 PSV 아인트호벤에서 3년동안 15골을 넣으며 축구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그가 국민들 가슴에 남긴 족적은 크고 깊었다.그라운드에서 힘들어할 때면 같이 힘들어했고,그가 환호할 때는 덩달아 신명의 어깨춤 추며 후끈 달아올랐다.그들의 가슴에 허정무는 틀림없이 혼불같이 타올랐던 한 시대의 ‘국가 대표’였다. 끝없는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그이지만 실제로는 조용하고 지적인 풍모를 지녔다.이런 그가 왠지 바둑과 잘 어울리는 건 당연한지도 모른다.그는 축구와 바둑을 함께 시작했다.서울 중동중학교 축구선수로 뛸 때,당시 감독이었던 고재욱씨에게서 처음 바둑을 배웠다.말하자면 ‘운동장 바둑’인 셈이다.처음엔 9점을 놓고 뒀으나 지금은 오히려 3점쯤 접어줄 정도로 판이 바뀌었다. 국가대표로 해외 원정경기에 나갈 때도 간이 바둑판을 챙겨가곤 했다.물론 대표팀에 적수가 없어 대개의 경우 ‘욕심’에 그쳤지만 그의 바둑편력에 놀란 사람이 적지않다. 그와 겨룬 고수도 적지 않다.프로 기사와의 첫 대국은 서봉수 9단과 전남 광양에서 둔 다면기였다.이후 서능욱 9단과 둔 6점 접바둑 기보는 바둑 잡지에 소개됐을 정도.지금도 유건재 7단(현 한국기원 사무총장)과는 짬짬이 인터넷으로 대국을 한다.지금은 프로 기사들과 4점 접바둑을 둘 정도니 결코 만만한 실력이 아니다.젊은 기사 중에서는 유창혁 9단을 좋아한다.이유인즉 그가 축구를 좋아해서다.유 9단은 프로기사 축구동호회인 기마회의 주축이다. 허정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들뜬 머리를 정리하는 데 바둑만한 기예가 없다.”고 말한다.게다가 그 속성이 축구와 닮은 점도 마음에 든다.‘아생연후 살타(我生然後 殺他)’라는 유명한 바둑격언이 있다.그는이를 “수비를 안정시킨 뒤 그 토대 위에서 공격력을 배가하는 축구전술의 바둑식 표현”이라고 푼다. “히딩크의 성공신화도 철벽 수비에 있었고,지금의 코엘류 감독도 수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 내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싱긋 웃는다.그뿐인가.그라운드 전체를 아우르는 넓은 시각의 중요성이나 ‘상대가 강한 곳에는 침투하지 말라.’는 원칙도 바둑을 통해 터득한 수확이다.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이창호식’도 좋고,틈만 보이면칼날처럼 파고드는 ‘이세돌식’도 좋다.단숨에 적진을 발칵 뒤집는 ‘조훈현식’ 속보행마는 또 어떤가. 축구 말고도 300쯤 치는 당구 실력에 탁구,배구,농구 등 ‘구’자 들어가는 운동은 뭐든 시쳇말로 ‘한가닥’하지만 모든 운동이 축구를 정점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그의 모든 것은 이처럼 축구라는 주연을 위해 있는 무대장치 같은 것이다. 축구에 쏟는 열정만큼 가족을 향한 그의 사랑과 배려도 애틋했다.한때 브라운관을 누볐던 부인 최미나씨와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큰딸 ‘화란’,둘째딸 ‘은’에게로 화제가 옮겨지자 이런저런 얘기가 꼬리를 문다.부인 최미나씨는 수입 화장품을 보급하는 사업가로 변신해 있다.“두 딸을 요조숙녀로 잘 키우고 뒤늦게 자신의 일을 찾아 땀흘리는 아내의 모습에서 더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본다.”고 했다. 유소년 축구인재 양성을 위해 필생의 노력을 쏟아 최근 개장한 용인 축구센터도 그에게는 가슴 뿌듯한 결실이다.“이 일로 그동안 나와 한국 축구에 힘이 되어준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은 것 같다.”는 그는 “아쉬움은 많지만 축구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줄창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선수에게 “건강을 위해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대개 웃을지 모른다.축구 자체가 격렬하기 이를데 없는 운동인데 거기에 얹어 다른 운동을 한다는 게 얼른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몸으로 하는 것만 운동이랴.마음 혹은 머리로 감당해야 하는 운동도 있다.허정무에게는 그게 바둑이었다. 소치-미산-의제-남농으로 이어지는 허씨 문중의 동양화 거장 배출지인 진도 운림산방의 혈족이기도 한 그는 정강이에 피멍 가실 날 없는 축구인의 길을 택했지만 지금도 한국의 축구판을 지키는 건각이다.예전에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젊은 기세 그대로.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바둑의 건강학 예부터 바둑은 수담(手談)으로 불렸다.손으로 놓는 돌을 통해 상대와 끊임없이 마음을 나눈다는 의미다.거슬러 살펴보면,신선연하는 청류(淸流)의 한담에는 으레 맑은 술과 바둑판이 곁들여져 있다.바둑과 술을 통해 세속의 일을 잊거나 천하의 경륜을 터득하고 싶어서였다. 바둑인들은 바둑이야말로 사람이 자신과 나누는 진정한 대화라고 말한다.반상의 돌 하나에 그 사람의 심성과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바둑이 기예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물론 프로기사들이 타이틀을 두고 갖는 대국은 피말리는 격전이다.이를 두고 “거기에 무슨 수양이 있느냐?”고 항변할지 모르지만 바둑인들의 해석은 다르다. 한국기원 사무총장인 유건재 7단은 “얼핏 극한대립처럼 보이지만 바둑은 근원적으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묵묵히 때를 기다리는 것은 지혜이고,때가 오면 주저없이 돌을 놓는 것은 용기,싸우고 싶을 때 물러서는 것은 절제고,지지 않으려는 것은 투지라고 한다.“이런 자신과의 싸움,즉 나의 허(虛)를 감추고 상대의 허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완벽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것이어서 다른 승부와는 구별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몰입을 통해 번뇌와 고민을 잊고 마음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점’을 바둑의 장점으로 들었다.청소년들의 경우 바둑을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으며 절제와 용기,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도 했다. 유 7단은 “축구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달아오른 성정을 가라앉힐 방법이 필요한데 이런 점에서 바둑은 묘약”이라며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지만 않으면 자신을 다스려 정서를 안정시키고 지혜를 일깨우는 기예”라고 설명했다.이를 그는 수담망우(手談忘憂·수담으로 근심을 잊는다)라고 했다.여기에 덤으로 이기회우(以棋會友·바둑으로 벗이 모인다)까지 할 수 있으니 바둑만한 수양이 어디 있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 어깨 결리고…허리 쑤시고…통증 탈출구는 없을까

    사람이 겪는 통증은 셀 수가 없다.흔한 요통이나 어깨결림에서부터 관절염,운동에서 오는 엘보,암 통증까지 종류도 헤아리기 어렵다.이런 통증이 심하고 지속적일 경우 환자의 심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대인관계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절망감으로 삶의 의욕까지 떨어뜨린다.“차라리 죽는게 낫지…”라는 말에 통증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최근들어 신경차단술,약물 및 물리요법,심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픔’을 다스리는 통증클리닉이 관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예컨대 통증에 대한 두려움 없이 크고 작은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극심한 고통에 신음하며 절망과 실의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암 환자들도 통증클리닉을 이용하면 보다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다.전문가의 도움말로 통증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통증의 종류 통증클리닉에서는 거의 모든 질환에 동반되는 통증을 다룬다.사실,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치료하는 것이 질환 치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그만큼 통증의 범위는 넓다. 종류로는 흔한 두통에서 디스크나 관절 이상에서 오는 목의 통증,오십견 등 어깨 통증,디스크나 수술 후유증으로 오는 허리 통증,관절염 등으로 인한 무릎과 손발 통증,류머티즘성 관절염,당뇨병으로 인한 신경통증,대상포진성 통증,암성 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통증의 진단 통증은 대부분 문진과 이학검사 즉,환자와의 대화와 간단한 진찰을 통해 확인된다.진찰 결과 불확실한 경우나 감별진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혈액검사나 X선 검사 등을 통해 통증의 원인과 정도를 잡아낸다. 예컨대 혈액검사는 상처 부위의 감염 여부나 류머티즘·당뇨 여부 등에 이용되며,X선 검사는 뼈의 이상을 알아낸다.또 CT(컴퓨터 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는 뼈,근육,인대 등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게 한다.그런가 하면 초음파검사는 근육,인대 등의 손상을 알아낸다. ●치료 뼈,인대,근육,신경계 중 한 곳에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초기 통증은 발생 부위를 치료하면 되나 만성통증은 뼈,인대,근육,신경계 등이 함께 나빠진 경우가 많다.이런 경우에는 통증에 연관된 부위를 같이 치료해 통증의 원인을 없앤다.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은 신경·근육·인대·물리치료 등이 있다. 신경치료에는 국소마취제를 신경 주위에 주입하여 신경작용을 억제시키는 신경차단술,교감신경 치료술,신경 주위에 염증치료제를 주입해 염증을 치료하는 신경염증치료법,신경을 아예 제거해버리는 신경절제술,수술후 유착된 신경을 박리하는 유착박리술 등이 있다.특히 최근에는 신경 주위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신경주사법을 이용하는데, 목과 어깨·허리 등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근육치료에는 다양한 물리치료와 근막동통유발점치료,운동치료법이 사용되고 인대치료에는 물리치료,항염증제제 투여,인대증식법 등이 적용된다.뼈나 골격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물리치료와 척추성형술,수기교정(chiropractic) 등의 방법을 활용한다. ●예방과 재활 치료를 통해 통증이 조절되기 시작하면 운동을 통해 통증의 재발을 막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일반적인 재활 절차다.이를테면 손상 부위 근처의 근육을 강화하는운동을 생활화해 손상 부위를 보호해 주는 방식이다.수영,산책,자전거타기,가벼운 등산 등을 꾸준히 하는 재활운동도 권장되나 부위에 따라 특별한 운동처방이 필요해 운동의 종목과 강도는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 도움말 고홍·최윤 서울중앙의원 공동원장. 심재억기자 jeshim@
  • 내 남편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 / 23일 개봉 ‘파 프롬 헤븐’

    하늘처럼 받들고 믿어온 남편에게 엄청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그 아내는?그것도 남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할리우드의 대표 ‘연기파 배우’ 줄리안 무어가 주연한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23일 개봉)은 ‘부부클리닉’같은 TV드라마에서 자주 봐온 빤한 소재로 출발하는 멜로드라마다.그런데 감독이 ‘벨벳 골드마인’으로 드라마를 끌어 가는 힘과 파격을 인정받은 토드 헤인즈.어떤 역할을 맡아도 실망시킨 적이 없는 배우와,듬직한 감독의 만남에는 기대가 부풀 수밖에 없다. 영화 속에서의 완벽한 평온은 늘 위태로워 보인다.매사에 남편의 뜻을 따르고 가족에 헌신적인 캐시(줄리안 무어)에게도 그 까닭모를 불안이 서서히 형체를 드러낸다.잡지를 장식할 만큼 명망있는 남편(데니스 퀘이드)이 뿌리깊은 동성애자란 사실을 우연히 목격하고 만 것.영화는 배신의 충격에 빠진 한 여자가 갑작스런 내면의 균열을 얼마나 침착하게 다스려 가는지를 우아하고 격조있게 펼친다. 1950년대를 배경으로 미국의 중산층 세계를 들여다본 영화에서,감독은 여러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돌출시켰다.권위로 무장한 가장이 그를 신처럼 믿어온 아내 앞에서 동성애자로 밝혀지는 장면은,인간의 허위의식이 소름돋을 정도로 생생히 까발려지는 설정이다.당시 미국 중산층 사회에서 치명적 금기였던 불륜과 인종문제도 잇따라 화면에 부각된다.상처를 위로하는 우직한 흑인 정원사 디건(데니스 헤이스버트)과 가까워지는 캐시는 이웃의 따돌림을 당하고,영화는 그 틈새로 사회적 관습의 취약성을 끈질기게 고발한다. 덩치 큰 소재들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촐하게 끌어 안은 감독의 화법이 돋보인다.가정을 깨지 않으려고 다가온 사랑에 한동안 머뭇거리는 캐시,세상의 편견으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끝내 사랑을 포기하는 디건.두사람이 욕망과 이성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은 결국 닮은 꼴이다. 빛과 주변풍광에 따라 분위기가 바뀌는 화면 덕에,다소 지지부진한 로맨스는 매끈하게 포장됐다.엘머 번스타인의 애잔한 배경음악에 인물들의 감정선이 한결 더 풍성하게 살아났다.모처럼 중년,특히 여성관객들이 빠져들 만한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열린세상] 도시근교 ‘멋대로 개발’

    요즈음 같은 봄철에는 주말에 야외로 드라이브를 나가 도로변 경관도 감상하고 때로는 맛있는 음식점에 들르는 등 행락을 즐기는 일이 많다.그러나 도로를 달리며 보는 경관이 시골다운 농촌의 모습도 아니고 도시 교외의 전원적인 경관도 아닌 매우 혼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혼란스럽고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대도시 주변의 땅들이 농촌적 토지이용에서 무분별하게 도시적 토지이용으로 변해가면서 여러 가지 유형의 부조화한 경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도로변에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음식점,전문상가,대형 마트 등 위락경관이다.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시설,특히 각종 음식점들의 난립한 간판일 것이다.저마다 대형 입간판 혹은 플래카드를 경쟁적으로 설치해놓아 통일로변이나 양평가로변 어느 가로는 마치 간판 속을 통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와 더불어 사이사이 보이는 5,6층 규모의 소위 러브호텔도 그 국적불명의 묘한 지붕모양이나 그것에서 연상되는 숙박의 의미와 함께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주유소 또한 도로의기능상 필수적인 것이지만 너무 자주 나타나 지루한 감을 준다.주유소간 거리제한이 전국적으로 철폐된 후로 더욱 많아져 각기 광고용으로 오색기와 플래카드,안내문 등을 경쟁적으로 거대하게 설치해놓아 더욱 눈에 거슬린다. 달리다 보면 갑자기 논두렁 위에 하늘 높이 치솟은 아파트도 만나게 된다.용인 일대에 난개발로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지금 문제되고 있지만,여기서는 국도 주변의 소규모로 들어선 나홀로 아파트들이 그 위압적인 경관으로 주변을 제압하는 경우의 문제를 말하는 것이다. 아마 형태적 측면에서 가장 부조화한 것은 7,8층 규모의 거대한 물류창고나 냉장창고일 것이다.이것은 유통업체들이 출하조절을 위한 저장용으로 교통 편의상 세운 것으로,이 지역의 토지이용과는 무관하게 제멋대로 들어선 것이다. 이들 도시 근교 경관을 형성하는 시설들은 서로 직접적인 연관성도 없고 형태적·기능적으로도 매우 이질적이고 때로는 상충되어 하나의 조화된 경관으로서 일체감이 없다.더구나 이들 시설 사이의 빈 터는 마치 임자 없는 땅같이 방치된 채 그곳에 쓰레기,폐비닐,각종 폐기물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마치 폐허가 된 황무지를 연상케 하는 경우도 많다. 도시는 본질적으로 팽창하므로 도시 주변의 농촌지역이 도시적 기능으로 바뀌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그 계획과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아 이런 관리의 사각지대가 나온 것이다. 근본적인 요인은 도시지역같이 엄격하게 도시계획법으로 다스리지 않고,규제의 측면에서 느슨한 준농림지역으로 방치함으로써 개발업자의 이기심이 작용하여 자기 편의대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의 경관은 도시와 농촌의 점이지대로서,도시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장소로서의 제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다.아름다운 전원적인 경관을 유지하면서 도시와의 근접성을 최대한 살려 적절한 도시시설이 품위 있게 들어서야 할 것이다.예컨대 양수리 카페의 거리 같은 주제가 살아 있는 가로경관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다행히 금년 초부터 시행하는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고 전 국토를 일관된 하나의 제도적 장치로 규제함으로써 국토의 총체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법에 의하면 난개발이 문제가 되었던 도시로 편입이 예상되는 과거의 준농림지역은 ‘계획관리지역’으로 묶어 체계적인 계획을 전제로 개발하도록 했다.그 상세한 지구단위계획 내용 중에는 경관계획도 포함되어 있어 법체계상 처음으로 경관에 관한 문제가 제도적 장치를 갖추게 되었다.이 법적 장치가 슬기롭게 운용되어 바람직한 도시 근교 경관이 실현되도록 기대해 본다. 이 규 목 서울시립대 교수 조경학
  • [건강칼럼] 피로,인체의 이상 신호

    국내 굴지의 대기업 김 부장(46).일년 전부터 목덜미가 뻐근하고 두통에 집중력 저하,소화불량,무력감 등의 증세가 계속돼 컴퓨터 단층촬영(CT)에 간기능검사까지 해봤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약물치료와 물리치료도 효과가 오래 가지 않았다.한방치료를 받아보겠다며 본원을 찾은 그는 불안과 불면증까지 호소했다.바로 계속된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인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였다. 최근들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의 하나가 ‘피곤하다.’는 것이다.피로는 인체 이상신호다.인체의 휴식요청 신호이자 질병 발생 경계경보인 것이다.이런 피로가 한달 이상 계속되면 ‘병적 피로’,여섯달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느껴지면 ‘만성 피로’다.이런 사람은 주저말고 병원을 찾아 원인을 다스려야 한다.결핵,만성간염,간경화,당뇨병,갑상선질환,신부전증,심부전증과 암 등이 피로감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경험으로 보면 대부분의 만성피로는 스트레스로 생긴다.경쟁사회에서 긴장상태가 지속되거나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며여기에 과음과 흡연,운동부족이 더해져 생긴 만성피로는 다른 질병을 부르는 악순환의 시작이다. 육체적 피로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작업환경 개선,충분한 영양 섭취와 약물치료 등으로 개선할 수 있다.정신적 피로는 명상,요가,산보나 운동 등 적절한 신체자극으로 긴장된 심신을 이완시키면 대부분 해소된다.물론 긍정적인 생각도 좋은 약이다. 한방에서는 만성피로를 ‘기혈부족(氣血不足)’으로 본다.보약(補藥)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지만,현대인에게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많아 ‘간기울결(肝氣鬱結)’의 범주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무조건 보약과 건강식품을 사용하기보다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치료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피로감을 느낄 때 “조금 쉬면 나아지겠지.”라는 방심이 병을 키운다.바로 의사를 만나 원인을 찾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삶의 비결이다.만병이 피로에서 시작된다고 봐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강 명 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모든 존재가 다 중요… 종교 맹신은 곤란”/ 29일 원불교 창교 88주년 좌산 이광정 종법사 인터뷰

    “환경은 생존의 바탕입니다.인간이 독점하려는 것은 위험합니다.환경운동은 바로 ‘처처불상 사사불공’ 즉,이 세상에 모든 존재가 다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오는 29일 대각 개교절 88주년에 앞서 22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원불교 좌산(左山) 이광정(李廣淨·67) 종법사는 환경문제로 말을 풀어나갔다. “정부가 원불교 성지인 영광을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 후보지로 선정했다는 소식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자손대대로 부담을 안겨 줄 사안은 결코 찬성할 수 없는 것입니다.” 소태산 박중빈이 원불교를 창교한 대각 개교절을 맞아 ‘한 생각을 잘 다스리자’는 법문을 준비했다는 좌산 종법사는 “지금 이 세계는 새 기운이 감돌고 있으나 아직도 과거 세상의 묵은 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모든 사람이 마음 공부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각종 악업의 사슬이 펼쳐 있고 어리석은 중생들이 말려들어 큰 고초를 겪고 있으니 이 모두는 우리의 마음이 짓는 한 생각 따라좌우되는 문제입니다.이 한 생각을 잘 다스려야 합니다.” 좌산 종법사는 특히 종교는 맹신이 아니라 진리적 합리적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전을 일으킨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는 “싸우는 것을 능사로 삼는 이는 졸장이며 싸우지 않고 이기는 자야말로 지혜로운 자”라고,후세인에게는 “결과가 뻔한데도 ‘알라가 승리를 준다.’며 자살 테러를 부추긴 것이야말로 맹신적 신앙의 대표적 예”라고 각각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북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담을 쌓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도 해악을 자초한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좌산 종법사는 “자식에게 재산과 학식을 물려준다 해도 마음이 온전치 않으면 오히려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늘 마음을 챙겨 정신주체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익산 김성호기자 kimus@
  • [건강칼럼] 중년 남성의 우울증

    요즘들어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사춘기 때에 이어 일생에 가장 큰 생리·심리적 변화를 겪는 시기인 데다,경제위기로 사회와 가정에서의 위상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중년 남성은 가정과 사회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다른 계층에 비해 이들의 질병에도 세심하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유명배우 장궈룽이 투신 자살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우울증이 꼽혔다.미국에서도 연간 600만 명의 남성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지만 정작 치료를 받는 남성은 일부다.게다가 우울증에 걸린 남성이 자살할 가능성은 여성보다 4배나 높다. 역사를 통해 남성들은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아왔다.이런 의식이 남성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로 작용함은 물론이다.게다가 자존심 때문인지 외부 도움이나 치료도 받지 않으려 한다. 우울증 여성들이 ‘불안하다.’거나 ‘초조하다.’는 등 자기 속을 표출하는 데 반해 남자들은 속마음을 열어 보이거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남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혼자 삭이지 말고 가족과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자신이 원하는 취미활동을 하거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래도 자신이 위축되고 우울감이 심해지면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우울증을 기울(氣鬱)이라고 한다.기가 한 곳에 맺혀 억울(억압+침울)한 심정이 발산되지 못한 채 정신·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따라서 한방 치료는 기를 원활하게 풀어주는 약을 쓰는데,최근에는 긴장을 완화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아로마요법(향기요법)이 인기다. 봄나물과 향기좋은 과일,유자차 등은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감정을 다스리는 간의 기운을 보충해 준다.오늘 저녁,봄나물이 있는 식탁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정겨운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침·뜸으로 당뇨병 잡는다

    ‘전 국민의 10%가 유소견자일 만큼 대표적 현대병으로 꼽히는 당뇨병을 침과 뜸으로 정복한다.’ 대체의학의 개가로 불릴 만한 이같은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주최로 19일부터 이틀간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고려수지침 학술대회’에서 고려수지침요법을 창안한 유태우 박사는 ‘당뇨병의 고려수지침 처방연구’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당뇨병을 앓고 있는 10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지침과 뜸요법을 적용한 결과 단순 당뇨병을 앓고 있는 76명의 혈당치가 모두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또 “당뇨 합병증 등의 증세를 보인 30명에게서는 혈당이 뚜렷하게 정상화되는 추세를 보여 지속적으로 침과 뜸요법을 통해 치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박사는 “이같은 결과는 3개월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으며,치료 대상자중 심한 합병증 증세를 보인 환자는 양방에 의한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으나,경미한 합병증은 수지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다음은 연구발표 요지. ●침과 뜸의 치료효과 당뇨병은 췌장의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의 양이 적게 분비되거나 인슐린 기능의 저하,비만증 등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는 질병이다. 의학적으로 제1형(인슐린 의존형),제2형(인슐린 비의존형),혼합형 등으로 분류하는데 수지침에서는 복진 등을 통해 각 유형을 구분,침과 뜸으로 치료한다. 유형별로는,제1형은 췌장 기능을 보강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하며,제2형은 췌장기능을 억제 또는 강화해 인슐린 분비기능을 조절한다.혼합형은 좌우수(左右手)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침을 놔 치료한다. 수지침은 양·한방 또는 다른 대체의학과 달리 인체의 각 장기를 직접 조절,통제할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빠를 뿐 아니라 합병증 예방 및 초기합병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임상 시험 결과 대상자 106명중 단순성 당뇨병을 앓고 있던 76명은 수지침 또는 수지침에 서암뜸요법을 병행 시술해 정상 회복했거나 뚜렷한 증세 호전을 보였다.나머지 30명은 고혈당이거나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로 역시 수지침과 서암뜸요법으로 시술,혈당을 정상화하거나 초기 합병증을 치료했으며,일부는 현재 치료중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천식과 피부소양증,갈증,손발냉증,다뇨,백내장,심장질환,소화불량,무릎 통증,시력감퇴 증세를 가진 40대 당뇨환자(남자)의 경우 수지침·서암뜸 요법으로 백내장을 제외한 다른 질환이 모두 치료됐다. ●어떻게 치료하나 수지침의 치료 원리는 침을 통해 인체의 기맥(氣脈)을 자극,각 장기의 고유기능을 회복,조절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선 혈당검사와 함께 대뇌의 혈류량을 측정하는 음양맥진법,복진법(腹診法) 등을 통해 개인별 당뇨병의 유형을 파악한 뒤 유형에 따라 침과 뜸,운동 및 온열요법을 병행한다. 당뇨병을 양방식 약물과 음식,운동요법 등으로 치료할 경우 식사 종류와 양이 제한되는 등 까다로운 제약이 있으나 수지침요법을 적용할 경우 이런 제한이 상당 부분 완화되는 것은 물론 단순성 당뇨의 경우 3∼4개월이면 췌장이 정상 기능을 회복할 만큼 치료가 효과적이다. 우선 복부의 한열(寒熱) 및 긴장대(緊張帶)를 조절하고 내장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요혈(要穴)에 서암뜸(뜨겁지 않은 온열 자극)을 1일 3∼5장씩 뜬다.그림의 A1·A3·A6·A8·A12·A16으로 한열과 긴장,압통을 다스리고,F5,A10,F19에 뜸을 떠 췌장 기능을 조절하며,N18과 A30의 뜸으로 간과 대뇌의 기능을 조절한다.처음 일주일간은 1일 1회 2장씩 뜬 뒤 일주일이 지나면 1일 3∼5회로 늘린다. 수지침은 A8·A12·A16에 놓아 소화기능을 강화시키고,F1·F3·F5,F19,A10을 통해 췌장 기능을 조절·개선한다.또 A30에 침을 놔 대뇌 혈류를 개선,호르몬 조절 효과를 얻는다.단순성 당뇨의 경우 이같은 방법으로 3∼4개월간 치료를 하면 뚜렷하게 병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특성과 문제점 수지침과 서암뜸요법은 복진법을 적용,증상별 구분이 쉽고 회복 및 일상적인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400∼600㎎/㎗의 고혈당도 수지침요법만으로 정상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또 침·뜸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사용중인 약물 투여를 중단할 수도 있어 장기간 과다한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합병증이 심한 경우에는 주목할 만한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양방 치료가 필수적이다.피부 괴사나 심한 백내장도 양방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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