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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짝퉁이라뇨! ‘패러디패션’ 이죠

    짝퉁이라뇨! ‘패러디패션’ 이죠

    패러디는 문화다.정치는 물론 영화와 드라마도 패러디가 떠야 성공이 확인된다고 할까.패러디가 없으면 인생의 재미가 절반은 줄어들 것도 같다. 패션계에도 패러디가 뜬다.고가의 해외 수입브랜드나 유명 상표를 패러디한 티셔츠가 인기종목이다. 디자인은 단순하다.일반 면 티셔츠 앞면 한가운데에 브랜드 로고를 응용해 새겨넣는 식이다.하지만 브랜드를 교묘하게 바꿔 그 브랜드인 양 파는 모조품,일명 ‘짝퉁’과는 구별된다.브랜드를 재미있게 표현한 ‘패러디’로 명품을 선호하는 ‘럭셔리 신드롬’에 대한 반기라고나 할까.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정송향 교수는 “이전에는 패션을 자기 과시의 도구로 이용했지만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놀이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패션에서 기쁨,즐거움 등의 심리적인 만족을 얻는 사람들은 명품에 대한 욕구를 유머를 가미한 브랜드 패러디로 풀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마’하고 싶지만,‘빈곤’해서… 1980년대부터 꾸준히 돌아다닌 모조품으로는 나이키,아디다스,아놀드 파머,프로스펙스를 나이스,아디도스,아놀드 파라솔,프로스포츠 정도로 바꾼 것들,이건 짝퉁이다. 요즘 패러디는 이렇게 바꾼다.압도적인 인기를 끄는 ‘푸마(PUMA)’의 캐릭터를 변형해 머리부분을 부풀려 ‘파마(PAMA)’,머리카락을 세워 ‘펑크(PUNK),푸마가 당구를 치면 ‘다마(DAMA·공의 일본말)’다.푸마가 자고 있으면 ‘자나(JANA)’,푸마 대신 참치가 뛰면 ‘튜나(TUNA)’,하마가 뛰면 ‘하마(HAMA). 고급 의류 브랜드 ‘빈폴(Beanpole)’은 자전거 대신 손수레를 끌며 ‘빈곤(Beangone)’이 됐다.푸마가 빈폴의 자전거를 탄 그림은 ‘임마(IMMA)’로 낙점.남녀가 등을 맞대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카파(kappa)’의 이미지는 담배 피우는 남자와 울먹이는 여자로 바꿔 ‘오빠나빠(oppa nappa)’가 됐다. 고가의 수입브랜드도 벗어날 수 없다.‘PRADA(프라다)’는 ‘9RADA(구라다)’로,‘GUCCI(구찌)’는 ‘구찌(9UCCI)’로 탈바꿈했다.브랜드를 희화화한 것은 아니지만 ‘루이뷔통’의 ‘LV’로고를 학생용 흰색 실내화에 빼곡히 그려 루이뷔통 실내화를 만든 사람도 있었다! ●좋잖아,즐겁잖아,재밌잖아 짝퉁은 브랜드 제품을 흉내낸 것이다.자세히 보지 않으면 브랜드 제품으로 알고 넘어간다.하지만 패러디는 재미있다.그래서 당당하게 구매하고 자랑스럽게 입고 다닌다. 박세나(25·엔씨소프트)씨는 인터넷쇼핑몰에서 최근 ‘파마’를 주문했다.“교묘한 모조품은 ‘나 그거 살 수준 안 돼서 이거라도 입어요.’라는 처량함이 느껴지지만 이런 패러디 티셔츠는 부끄럽지 않아요.원래 이런 거잖아요.친구들과,또는 남자친구와 커플티로 입어도 좋겠죠.” 친구들과 동대문 시장에 들른 회사원 임병안(30)씨는 패러디 티셔츠를 보고 ‘반해’버렸다.“인터넷에서 본 티셔츠가 눈에 띄더라고요.‘다마’ 티셔츠를 하나 샀죠.친구들과 당구칠 때 입으려고….” ●개그라고 즐기기에는 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대상이 된 업체는 울상이다. 푸마코리아 조원섭 마케팅실장은 “패러디가 최근의 문화코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특정 기업의 경영,브랜드 가치를 저해한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말한다.현재 독일 본사 법무팀에 패러디 상품의 위법 여부를 의뢰했고,결과에 따라 대처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 스포츠브랜드 마케팅담당자는 앞으로 패러디 대상이 돼도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브랜드를 희화화하는 것은 그 브랜드의 인지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방증 아닐까요.대통령도 패러디하는 현 세대의 문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있을까요.” ■ ”패러디도 자유로운 표현의 하나” “인터넷에서 활성화된 패러디 문화를 오프라인으로 끌어내고 싶었습니다.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하고 풍자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뜻이었죠.” 패러디 티셔츠의 원조격인 ‘티공구(t09.co.rk)’의 김인욱(28)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미국,일본에서는 티셔츠를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해요.개인의 생각,코드를 새겨 입고 다니는 것이죠.브랜드 변형도 수많은 표현 중 하나일 뿐 모방,이미지 침해의 뜻은 없습니다.” 대화의 단절,고가의 명품과 싸구려 짝퉁으로 구분되는 소비 행태 등 부정적인 문화의 벽을 허무는 것.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 2명과 고시원에서 작업을 시작한 데는 이런 ‘티셔츠 문화론’이 깔려 있다.‘’,‘아’,‘즐’ 등 인터넷 용어를 사용한 티셔츠가 첫 제품.인터넷 공모,디자인 개발 등을 거쳐 나온 14종의 티셔츠는 하루 평균 80∼90장,최고 300장에 육박하는 주문을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패러디 티셔츠도 모조품과 전쟁 중이다.정식 공모를 거쳐 나온 디자인은 디지털 콘텐츠로 판단,이미지 저작권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무일푼으로 시작했던 초심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고구려 역사가 이슈가 되는 만큼 이제는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티셔츠를 한번 만들어볼까 해요.패러디도 꾸준히 하면서요.”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테네 통신] 그리스 역도선수 22g차 동메달

    그리스에 첫 메달을 안긴 남자역도 62㎏급의 레오니다스 삼파니스가 불과 22g의 몸무게 차로 동메달에 머물러 희비가 엇갈렸다.삼파니스는 중국의 리마오셍과 똑같이 312.5㎏을 들어올려 공동 2위에 올랐다.그러나 삼파니스는 계체량 결과 리마오셍보다 22g이 더 나가 ‘같은 무게를 들었을 때 체중이 덜 나가는 쪽에 손을 들어주는’ 역도규정에 따라 3위에 그쳤다.
  • [논술 비타민] 이제는 웃을까?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시오.(2003학년도 고려대 논술고사) (가) 과학은 이 세상의 어떤 부분에 대한 믿을 만한 지식을 추구하고,그런 지식을 이용해서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과학의 핵심은 자연은 물론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을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티리언 퍼플의 색깔이 어떤 분자에서 비롯된 것이고,어떻게 그 분자를 변형시켜서 더 밝은 자주색이나 파란색을 얻을 수 있을까를 알아내려는 노력이 바로 그런 관찰에 해당한다. 과학자들의 세계는 모든 복잡성이 분해되어 단순화된 세계이다.이것을 수학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분석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는 흔히 발견이나 창조의 과정에서 자신만의 연구 세계를 명확하게 정의한다.그 한정된 세계 안에서는 자신의 결과가 흥미롭고 놀라운 것이며,모든 것이 분석 가능하다.그런 세계에서는 언제나 답이 존재한다.로열 퍼플 염료 분자의 구조를 밝힐 수도 있고,동물원에 갇힌 판다가 번식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자들은 하나의 관찰 또는 현상에 기여하는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그것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하더라도 재능 있고 잘 훈련된 과학자라면 분리해서 분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나) 섹스투스에게서는 친절을 배웠다.또 그로 인해 부성애로 다스려지는 가정의 전형을 알게 되었다.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사상을,거만에 물들지 않은 근엄함을,친구의 생각을 중히 여기고 그 희망을 따르는 마음씨를 배웠다.그리고 무식한 무리들에 대해서도 관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다) 子曰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가 말하였다. “유야! 네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라) 로마인들은 도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즉 도로를 어떻게 닦고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해야 할지,그리고 그것들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로마 도로의 영구성은 오늘날에도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20세기를 넘어서까지 계속해서 사용해 왔는 데도 수백 마일의 로마 도로는 여전히 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예를 들어,로마의 남쪽에서부터 나폴리와 브린디시까지 갈 수 있는 아피아 가도는 오늘날에도 많은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로마인들은 집요한 끈기를 가지고 도로를 건설했는데,배수구를 만들기 위해 땅을 깊이 파고 모래와 자갈 그리고 잘게 부순 돌로 도랑을 채웠다.그 다음에 도로의 중앙부는 돌을 잘라서 만든 벽돌로 딱 맞게 짜 맞추어 사람,말,마차의 바퀴가 밀리지 않도록 했다.아직도 남아 있는 벽돌은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에도 도로의 포장 재료로 쓸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유의사항) 1.답안에는 자신을 드러내는 표현을 쓰지 말 것. 2.제목은 쓰지 말 것. 3.분량은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안팎(±100자)이 되게 할 것. 1.사오정이 아는 소녀 ? “야,너 쟤 알아?” 사오정이 뜬금없이 저팔계에게 물었다.“응? 누구?” “쟤 말이야.” 사오정이 가리키는 곳에 예쁜 소녀가 앉아 있었다.“누군데?” “응! 논술여고 퀸카라고 소문난 애인데,내가 잘 알지.” “그래?“ “그럼.내가 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그래.해 봐.” “출생지 서울,혈액형 O형,취미 테니스,키 165,몸무게 48,생일 4월 19일….” “으와! 너 대단하다.쟤랑 사귀냐? 사귀어도 그렇게는 잘 알지 못하겠다.어쨌거나 나도 인사나 좀 시켜주라.”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인사를 시켜주냐?” “잘 안다며?” “내가 쟤에 관한 정보를 안다고 했지.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있다고 했냐?” “난 또 잘 안다기에 개인적으로 친한가 보다 하고 생각했지.근데 너 어떻게 쟤에 대해서 그리 잘 알아?” “관심이 있어서 쟤가 만든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지.거기 좌악 나와 있는데 뭐!” “참 아는 방법도 여러 가지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저팔계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너희들 안 들어오고 뭐하니?” 삼장 선생이었다.“네! 가요.”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 집 안으로 들어갔다.삼장 선생은 논술문제를 내어 놓으셨다.“자! 오늘도 실제 문제를 가지고 연습을 해 보자.여기 이 문제를 풀어보렴.” 문제를 읽던 둘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왜 웃느냐?” 삼장 선생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문제를 보니 조금 전의 일이 생각나서요.문제가 앎에 대한 것이네요.” “좀전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러느냐?” 삼장 선생의 물음에 둘은 방금 전 있었던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허허! 그런 일이 있었구나.미리 경험한 일에 대한 논술이니 답변이 기대되는구나.어서 문제를 풀어보렴.” 사오정과 저팔계는 열심히 답안을 작성하고는 삼장 선생에게 내밀었다.답안을 다 읽은 삼장 선생은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둘 다 잘 썼다.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구나.” 사오정과 저팔계는 서로 기분좋게 바라보았다. 2.논달 선생 삼장,논제를 분석하다 “이제 너희들의 논술 수준이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로 접어든 것 같아 기분이 좋다.너희들이 쓴 바와 같이 이 논제는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라는 것이었다.그러면 대체적인 개요는 나오는 셈이지? 사오정이 쓴 것처럼 서론에서는 앎의 기능이나 가치를 서술하는 정도로 작성하여 이러한 논의의 필요성이나 의의를 부각시키는 내용 정도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본문 첫째 단락에서는 제시문(가)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개념화하고,둘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나),셋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다),넷째 단락에서는 제시문(라)에 나타난 앎의 개념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작성하고,다섯째 단락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네 가지 유형의 앎 중에서 어떤 것이 현대 사회에서 더 중요한지를 서술하고,여섯째 단락에서 글을 끝맺으면 무난한 구성이라 할 것이다. 물론 저팔계처럼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한 개 단락에서 모두 개념화하여 정리한 후 논의를 전개하는 것도 좋다.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개념화하는 것과 그것 중에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확정하여 설득력 있게 논술하는 것이다. 우선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의 의미를 정리해 보면,제시문(가)의 앎은 과학적 지식으로서의 앎이다.과학자들은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지식을 얻고,이러한 지식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내용이다.제시문(나)에서 제시된 것은 삶의 지혜로서의 앎이다.친절,부성애,순응,근엄함,우정,관대함 등의 지혜를 터득했다는 것이다.제시문(다)의 ‘앎’은 자기 성찰로서의 앎이다.공자는 ‘앎’이란 자기 성찰을 통하여 자신을 분명하게 인지하고,그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라 하겠다.제시문(라)에서의 ‘앎’은 기술이나 도구로서의 지식이다.로마인들이 도로를 만드는 방법과 유지하는 방법에 관하여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만들어진 도로가 현재까지도 건재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제시문 분석을 모두 썩 훌륭하게 해 내었다. 그럼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앎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관하여 생각해 보자.앞에서 말한 네 가지의 ‘앎’은 모두 나름대로 그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문제나 특성을 감안하여 하나를 정하고,그것이 중요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풀어내야 한다.이러한 내용을 논술할 때에는 두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하나는 네 가지 앎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대조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일방적으로 ‘나는 네 가지 중에서 OOO이 좋다.’와 같이 주장하고 그 지식에 관해서만 논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들이 현실 사회에 대해 갖는 의미를 검토함으로써 그들의 중요성을 저울질하는 종합적인 사유가 필요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러한 판단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현대 사회라는 점이다.제시문 분석을 통해 개념화한 네 가지 앎 중에서 어떤 지식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입증시키는 데에 현대 사회의 특성이나 문제 등을 적극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가령 사오정이 작성한 것과 같이 ‘끊임없는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의 발전을 통하여 국가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는 주장을 펼 수도 있고,저팔계와 같이 ‘삶의 지혜를 통하여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이상적인 사회가 가능하다.’고 하는 주장도 가능하다.너희들이 제외시킨 나머지 두 가지 앎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할 것이다.중요한 것은 이런 주장을 현대 사회의 관점에서 얼마나 설득력있게 논술하는가 하는 점이다.가령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의 발전을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현대 사회의 특성이 정보화 시대이기 때문에 과학 기술의 축적 없이는 발전이 불가능하다거나 국가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등의 근거를 제시해야 하며,삶의 지혜로서의 앎을 중요하다고 제시한 경우에는 문명의 발달만을 강조해 온 결과 인간적인 미덕이나 정겨움이 사라지고 우리들의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는 등의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현대 사회의 특징이나 문제를 적절하게 논거로 제시하면서 서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삼장 선생 가르쳐 주다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이야기를 해보자꾸나.현대 사회의 특징이나 부조리,병폐,장단점 등은 꼭 정리를 해 두는 것이 좋단다.논술 문제 자체가 현대 사회의 특성을 파악하거나 현대 사회의 부조리 및 병폐,다양한 사회 문제 등과 연관되어 출제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다른 논제의 문제라 하더라도 우리 현대 사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은 논술 과정에서 가장 손쉬우면서도 가장 강력한 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관심을 지닐 필요가 있단다. 사실 생각해 보면 모든 논술 문제가 현재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들이며,우리의 현재 삶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은 현대 사회이다.모든 논술 문제에는 현대 사회와 관련된 지식들이 다양한 주장의 논거로 등장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따라서 현대 사회의 특징,문제 등은 꼭 정리를 해 두어야 하며,특히 다양한 시사 문제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그 의미나 시사점을 꼼꼼히 챙기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아까도 말한 바와 같이 현대 사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은 다양한 논제에서 강력한 논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내 말을 명심하도록 하려무나.알겠느냐?” 4.사오정 깨닫다 사오정과 저팔계는 삼장 선생에게 칭찬을 들어서인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네! 잘 알겠습니다.” 대답도 힘차다. 사오정이 문득 저팔계를 보면서 말한다.“팔계야! 나 깨달은 게 있어.” “뭘?” “아까 내가 걔를 안다고 했잖아?” “어! 근데 모른다며?” “아냐! 나 걔를 잘 알어.과학적 지식으로서 말이야.헤헤헤.” 저팔계는 사오정의 너스레를 듣고는 한참 웃더니 “지금 너와 같은 경우를 뭐라고 하는지 알아?”라며 물었다. “뭔데?“ 사오정은 궁금한 표정으로 저팔계를 바라보았다.“‘아는 게 병이다.’라고 하는 거야!” “예끼,이 녀석들 말장난들하고는….’ 삼장 선생은 혀를 차며 사오정과 저팔계를 바라보았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이어진 저팔계의 한마디는 모두를 쓰러지게 만들었다.“사오정아! 너처럼 모르는 사람에 대해 과학적 지식을 쌓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알아? 스토커라고 하는 거야!” 다음 주에는 ‘인간과 동물’이라는 제목의 강좌가 진행됩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儒林(160)-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60)-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공자가 양호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공자의 나이 17세 때의 일로 그 무렵 공자는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의 묘소에 합장한 직후였다.사마천은 두 사람의 악연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가 상복을 입고 갈대를 띠고 있을 때 노나라의 대부인 계씨가 선비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그때 공자도 초대되어 참석했는데,계씨의 가신인 양호가 그런 차림의 공자를 보고 잔치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리치며 말하였다. ‘주인님은 선비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계신다.그런데 고집스럽게도 그런 차림으로 예를 지키려는 그대는 초청될 수 없다.’ 공자는 문전박대를 당한 뒤 돌아 나오고 말았다.” 이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평소에 상례를 중시하였던 공자는 어머니를 장사지낸 후 상복을 입고 잔치에 참석한 듯 보인다.그러나 이러한 옷차림을 양호는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잔치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쫓아내어 문전박대를 하였던 것이다. 그것이 30여 년 전.그러나 역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양호는 이를 까마득히 잊어버린 채 큰 명성을 얻고 있는 공자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것이다. 논어 양화(陽貨)편의 첫머리에는 그런 얘기가 실려 있다. “양호가 공자를 만나고자 하였으나 공자께서는 만나 주지 않으셨다.그러자 양호가 공자께 돼지를 선물로 보내왔다.공자는 양호가 집에 없을 만한 때를 기다려 사례를 하러 가다가 도중에서 그를 만났다.양호가 공자에게 말을 하였다. ‘어서 오십시오.난 선생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호는 평소 그토록 만나려고 했으나 쉽게 만나 주지 않던 공자를 보자 반색을 하며 말을 꺼냈다. ‘나라를 잘 다스릴 보배를 지니고 있으면서 나라를 혼란한 채로 내버려둔다면 그것을 인(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는 대답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양호가 다시 물었다. ‘일을 하고자 하면서도 번번이 때를 놓치는 것을 지혜롭다 하시겠습니까(好從事而失時 可謂知乎).’ 공자는 다시 말하였다. ‘할 수 없습니다.’ 양호는 웃으며 말하였다. ‘세월은 흐르고 있고,시기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日月逝矣歲不我與).’ 예부터 중국에서는 선물을 받으면 반드시 답례를 하는 것이 예의였다.만나고자 하여도 만나 주지 않는 공자를 억지로라도 만나기 위해서 양호는 먼저 공자에게 돼지를 선물로 보낸 것이었다.선물을 받고서도 답례를 하지 않는 것은 평소 예를 숭상하고 있는 공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일이었으므로 하는 수 없이 양호가 집에 없는 틈을 기다려 답례를 하고자 하였으나 도중에 양호와 마주쳐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던 것이다.이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양호는 어떻게든 공자를 정치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으며,공자는 이를 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계씨를 비롯한 삼환씨의 대부들이 벌이는 전횡조차 부도덕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공자였으므로 하물며 가신에 불가한 양호가 방자하게 권력을 휘두르는 꼬락서니는 도저히 마음속으로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에 공자는 집요한 양호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함으로써 말꼬리를 잡히지 않고 교묘하게 피했다고 사기는 기록하고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좋습니다.장차 나도 벼슬을 하겠습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3)물마루의 세계, 바다미륵의 세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13)물마루의 세계, 바다미륵의 세계

    비행기에서 내려서자 후끈 습한 열기가 숨을 막는다.무더위 속에 박제된 듯한 육지와 달리 선들거리는 해풍이 불긴 불었으나 여름이 제주도라고 피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덥다.그러나 제주의 신화 속에 발을 담그면 어느새 더위를 잊게 된다.우선 구전되는 신화에 귀를 열자. 오래 전,북제주 김녕에서의 일이다.이곳에 사는 어부 윤동지가 고기를 낚으려고 물 깊이 천근수를 내렸더니 커다란 돌덩이가 걸려 올라왔다.이상하다싶어 돌을 내던지고 다시 그물을 내렸지만 똑같이 돌덩이가 걸려 올라왔다.장소를 바꿔서 그물을 내려도 마찬가지였다.사흘째도 돌이 올라오더니 드디어 그날 밤 꿈에 현몽하였다.“나를 곱게 모셔주면 자식 귀한 사람들이 자식을 얻도록 해주겠다.” 윤동지는 ‘조상이 내게 오셨구나.’싶어 그 돌을 가져다 미륵으로 모셨다.그러나 애기가 울어대고,강아지가 짖어대는 바람에 미륵을 편히 모실 수가 없게 되자 지금의 미륵당으로 옮겨 따로 모셨다고 한다.말하자면 ‘바다에서 온 미륵’인 셈이다. 이렇듯 ‘바다 미륵’에 관한 전설은 북제주군 곳곳에 남아있다.김녕의 미륵당은 서문 하르방당,윤동지 하르방,미륵보살 하르방으로도 불린다.옛날 김녕에 동·서문이 따로 있었는데,서문 밖으로 미륵당을 옮기면서 서문하르방당이 되었다.윤씨하르방이란 윤씨가 바다에서 건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 ●북제주군 곳곳에 하르방 남아 있어 김녕미륵은 일주도로변 아름다운 해변에 좌정하고 있다.바닷가로 흘러내린 용암과 백색의 모래사장이 바닥이 들여다 보이는 파란 바닷물과 조화를 이룬 곳.바람막이 돌담을 거느린 미륵이 바다를 향해 정좌해 있고,작은 나무 두어 그루가 해풍을 막아서 있다.제주도에는 널린 용암 자연석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를 굳게 미륵이라고 믿고 신봉한다.이 서문하르방은 기자와 미륵신앙이 하나로 결부된 산육신(産育神)인 셈이다. 북제주 삼양에도 비슷한 전설이 남아 있다.김첨지라는 이가 어느날 잠자리에 들었다가 화들짝 잠을 깼다.미륵먹돌이 선몽한 꿈을 꾼 것.이상하다고 여긴 그는 서둘러 꿈에 보인 곳을 찾아가 낚싯줄을 던지니 먹돌 하나가 걸려 올라왔다.김첨지는 먹돌을 품고 집으로 돌아와 알가름의 팽나무 아래에다 미륵으로 모시고 서물날(음력 11일과 26일)마다 제를 올렸다. 그 후 첨지 집안은 우환이 사라지고 복이 넘쳤는데,이를 전해들은 동민들도 그를 따라 미륵먹돌을 모셨다.서물날 이 미륵돌을 건져 서물당이 되었으며,이 때문에 서물 물때에 맞춰 제례를 올렸다.지금도 나무가 우거진 돌담 안에는 제단이 놓여져 있고,미륵먹돌은 제단 밑에 묻혀 있다. 북제주 화북의 미륵 역시 바다에서 태어났으나 약간 다른 점이 있다.바다에서 건져 ‘나에게 태인 조상’이라고 믿고 조상신으로 모셨더니 동지벼슬도 얻고 부자가 된 것까지는 같다.그러나 마을 청년들이 소용없는 짓이라며 미륵을 당 밖에 내버리고 불을 지르려고 했다.그러자 돌미륵이 제 발로 걸어 나왔으며,이 와중에 미륵의 몸 곳곳에 상처가 났다.이 상처는 동민들에게 피부병으로 나타나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뛰늦게 이를 깨달은 동민들이 다시 미륵을 정중하게 모시자 피부병이 씻은 듯 나았다고 전한다.피부병을 다스리는 미륵불인 셈이다. 필자는 10여년 전,작은 책 한권을 준비하면서 민중의 삶에 유전되는 미륵을 ‘마을미륵’으로,특히 제주도 마을미륵을 ‘바다미륵’으로 규정했었다.바다미륵의 출현은 확실히 ‘제주도적’이어서,육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육지미륵의 원조는 역시 백제 무왕이 건설한 익산 미륵사.미륵사 미륵은 삼존불이 솟구치면서 현현하였다.이렇듯 육지의 미륵은 거개가 땅에서 솟구쳤다.미륵출현의 기이(奇異)는 대단히 비의(秘儀)적이라 꿈에 현몽하여 당신의 존재를 알린다.그런데 제주 미륵은 땅이 아닌 바다에서 올라왔다. 알다시피 미륵은 ‘미래불’이다.석가모니 불타가 2500년 전에 중생을 제도하면서 미래의 희망을 열어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도솔천 용화수 아래에서 중생제도를 행할 삼회를 기다리는 ‘마스터 플랜’이 그것이다.불교가 개창된 이래 미륵신앙은 하나의 운동,즉 미래불을 향한 기다림이었다.그 미륵이 천년의 세월을 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미래불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이 땅의 민중이 미륵신앙을 대하는 모습은 포괄적이었다.목잘린 불상,목만 남은 불상,내력도 모른 채 밭을 갈다가 얻은 불상,더 나아가 단순한 돌덩이일 뿐인 바위,그것을 민중은 미륵이라고 믿어 왔다.미륵불의 현신이 이처럼 다양한 나라가 또 있을까.제주도 미륵은 이 다양성에다 ‘바다’를 보탰다. 땅과 달리 바다에서 미륵이 출현하는 방식은 해양문화사나 불교문화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녀 가히 ‘물마루의 세계관’이라 이름할 만하다.물마루는 수평선을 뜻한다.수평과 수직의 세계관은 다르다.한국문화의 기본 신앙 격인 산신신앙의 산은 수직적이다.단군 할아버지가 신단수로 ‘내려온다.’고 했을 때,당수나무에 빌면서 ‘설설이 내리소서.’ 했을 때도 수직적 강신은 금방 확인된다.제주도에도 한라산에 오르면 이런 산신이 있다. ●바다에서 올라온 제주미륵 신화 그러나 바닷가는 다르다.바다의 민중은 물마루를 보며 산다.물마루는 희망이자 절망이다.외지 물화를 가득 실은 배도 물마루에 오를 때는 돛대 끝자락부터 모습을 드러낸다.벌떼처럼 들이닥치는 왜구의 선단이 이 물마루에 돛대를 들이밀면 이곳 사람들은 서둘러 산으로 숨어들어야 했다. 이번 여행에서도 느낀 점이지만,바다 위에 뜬 섬은 물마루에 홀연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져 이내 망망대해로 변하곤 한다.거기에 섬 사람들의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있다.이처럼 제주도의 바다미륵에는 평생동안 물마루를 지켜보면서 일상을 시작하고 마감하는 섬 사람들의 수평적 세계관이 층층이 잠복해 있다. 이번 여행에서 확인한 재미있는 점은 제주도의 바다미륵이 모두 북제주 쪽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생각컨대,이는 육지로부터 전래된 불교가 북쪽에 먼저 선을 보인 결과이리라.바닷가에 흔한 해수관음 신앙보다 바다미륵을 받아들임으로써 독자적인 민중적 신앙체계를 구축한 제주사람들의 면모가 새삼 돋보인다.당래하생(當來下生)을 서원했던 제주사람들의 꿈이 바다미륵으로 구현된 셈이다. 살펴 보면,제주 불교는 민간적 토속신앙과 결탁하는 경향이 특히 강하다.‘절 가듯 당(堂)에 가고,당 가듯 절에 가는’ 식이었으니 가히 비승비속(非僧非俗)이요,무불융합(巫佛融合)의 전형인 것이다.수많은 불교신앙 중 미륵만이 유일무이하게 신당(神堂)과 결부돼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물마루의 수평적 질서는 우리나라만의 내림이 아니다.음력 7월14일,올해로 따져 8월29일 일본 오키나와의 하테루마지마(波照間島) 주민들도 어김없이 미륵제를 지낼 것이다.이들은 해마다 풍년을 기원하며 미륵보살을 앞세워 축제를 벌인다.미륵신앙이 멀리 바다를 건너 머나먼 섬까지 파급된 것이다.일본 본토의 이토(伊豆)반도 같은 해안가에도 미륵신앙이 전래돼 풍요와 다산의 주술을 담당한다.오키나와의 수많은 불교신앙 중 미륵이 차지하는 위상은 단연 돋보인다.그 미륵은 엄숙하게 사찰에 모셔지지 않고 마을민의 축제에 불려다니고 있는 중이다.이런 마당에 해상교류 강국이었던 옛 유구국 사람들의 물마루적 세계관을 새삼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일본 오끼나와까지 파급된 제주 미륵신앙 이런 바다미륵을 말하자면 제주읍성의 동·서문 밖에 1기씩 남아 있는 미륵을 빼놓을 수 없다.바로 지금의 제주시 동편 건입동과 용담동 한두기(大甕浦口)가 그곳이다.마을에서는 이 미륵을 일러 미륵돌미륵,미륵부처,혹은 서자복미륵,동자복미륵 등으로 부른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 해륜사(海輪寺)를 일명 서자복사,만수사(萬壽寺)를 일명 동자복사라고 부르고 있는데,여기에서 미륵명칭이 유래됐음직하다.지금은 민가에 둘러싸여 있지만 제주시 한두기포구와 제주항이 굽어보이는 건입동 쪽에 위치해 지금까지 거친 제주 바다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망망대해를 오가면서 배를 기다리다 보면 사람들의 시선은 한결같이 물마루에 모인다.물마루에 배가 떠올라야 그 지루한 기다림이 끝나기 때문이다.누구나 미술시간에 수직과 수평의 구도를 배웠으리라.바다에서는 물마루의 수평선 하나가 다른 모든 구도를 압도한다.그 수평은 평온한 것 같지만,태풍이라도 거느리면 노도로,해일로 거칠 게 없는 ‘파문’을 일구기도 한다. 이런 ‘물마루의 철학’을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바다를 이해하는 첩경이다.세계의 수많은 모험가와 항해자들이 목을 매면서 지켜보았을 그 물마루를 바라보면서 제주민중은 바다미륵을 건지고 있었던 셈이다.
  •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김청수박사

    [Doctor & Disease] 서울아산병원 김청수박사

    전립선.무게 15∼20g의 고작 밤톨 크기인 이 전립선이 바로 여성에게는 없는 남성성의 상징이다.정액의 20∼30%를 차지하는 전립선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성선)이다.이 전립선이 커져 가운데를 관통하는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 바로 ‘어른 병’이라 할 수 있는 전립선 비대증이다.“전립선 비대는 주로 노화의 결과로 나타나는데,다른 인체 부위는 노화하면 쪼그라들지만 유독 전립선만은 커지는 게 특징이지요.” ●“남성 생활의 질 측정하는 계측기” 대한전립선학회 학술이사를 맡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김청수(48) 교수.그는 전립선 비대증을 ‘성인 남성의 생활의 질을 측정하는 계측기’라고 했다.“다른 증상도 많지만 특히 한밤 수면 중 화장실을 찾는 야간빈뇨가 문제가 됩니다.보통 7시간 정도의 수면 중 소변 때문에 2∼3회나 잠을 깬다면 그 고통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또 이게 급뇨여서 수면 중에도 참지 못합니다.” 잘 알것 같지만 생소한데,전립선 비대증은 어떤 질환인가. -가장 보편적인 전립선 질환이다.간단히 말해,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배뇨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병으로,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대사물질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10년 전에 비해 5∼6배나 환자가 늘었다.예전에는 50대 환자가 많았으나 요즘엔 40대가 많다.전립선은 나이가 들면서 계속 커지는데 보통은 40대에 질환이 나타나 50대의 50%,60대의 60%,70대의 70%는 이 질환을 갖고 있다.이 사람들이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40∼80세 남성 중에 임상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70%를 넘는다. 급증 원인은 어디에 있나. -수명의 연장,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탓도 있지만 아무래도 서구형 식생활의 영향이 크다.지방이 많은 육류 중심의 식사로 인한 체내 콜레스테롤의 증가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켜 전립선 비대화를 촉진한다. ●‘오줌발’ 약해지는 증상 일반적 그는 과도한 지방 섭취가 전립선 비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만,지방이 전립선에 축적된다기보다 전립선 비대를 촉진하는 DHT를 다량 생성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물론 전립선이 커져서 생기는 질환이지만 다 그런 건 아니다.더러는 전립선 크기는 정상이지만 전립선 조직이 과증식하면서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지 못하는 요폐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최근 국내에서 급증하는 정립선암도 우려스러운 병증.그는 “그래서 전립선 이상이 감지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가장 일반적이면서 진단 때 중요시하는 점은 빈뇨,즉 소변이 잦고 시원찮은,속된 말로 ‘오줌발’이 약해지는 증상이다.빈뇨란 특별한 이유없이 2시간마다 소변을 봐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또 일단 소변욕을 느끼면 참기 어려운 급뇨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설문형으로 묻고 답하는 문진은 가능하지만,다른 자가진단은 어렵다.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문진 외에 전립선의 크기와 통증을 확인하는 직장수지검사,염증과 혈뇨 여부를 보는 소변검사,특이항원검사가 포함된 신장기능혈액검사가 일반적이다.이 과정에서 암 여부도 다 확인한다.요석검사나 전립선 및 신장초음파,방광기능검사,방광경검사 등은 특별한 경우에 시행하는 검사다.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증상 비슷해 증상으로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식별할 수도 있는가. -암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예컨대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빈뇨,요실금,혈뇨 등 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더러 정액에 피가 묻어나는 혈정이 나타나기도 한다.증상만으로는 비대증과의 감별이 쉽지 않다.보통 직장수지검사 때 딱딱하게 만져지면 암일 가능성이 높다.전립선 비대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대증 치료는 어떻게 하나.최근에는 약물치료가 보편화한 것 아닌가. -신장기능 악화,요로감염,전립선 혈관확장과 혈뇨,잔뇨에 의한 결석,급성 요폐로 소변을 못보는 경우가 아니면 약물 치료가 일반적이다.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수술을 하는데,내 경우 환자 10명 중 8∼9명은 우선 약물로 치료를 한다.약제는 전립선 요로 부위를 확장시켜 주는 ‘알파 교감신경차단제’나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 환원효소억제제’가 주로 쓰이지만 약물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지 못한다.이 경우 수술을 하는데,표준치료법은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다.예후가 가장 확실한 수술이다. ●환자 10명중 8~9명은 약물치료 약물로도 단기간에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가. -비대증이 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약물로 일시에 병증을 다스릴 수는 없다.약물치료는 대부분 장기치료다.또 부분적으로 정액량이 감소하거나 성욕 감퇴 등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지만 약제를 바꿔주면 해소되는 문제다.어떻든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한의학 분야에서도 전립선 질환에 대해 상당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말하는데…. -주로 전립선 염증을 두고 그런 얘기가 있는 게 사실이다.한방도 객관적 검증만 거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바라건대,양·한방이 보완대체요법을 공동연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실제로 화분(花粉)이나 소팔메토 등 한방약제가 부분적으로 전립선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채식 위주로 하면 예방 가능 김 박사는 보통의 양의라면 배타적이기 쉬운 한방 문제도 이처럼 전향적으로 짚었다.적당한 운동과 채식 위주의 섭생,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전립선 비대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는 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신뢰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김청수 박사 프로필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듀크대의대 비뇨기과 전임의 ▲한국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과학회 〃 ▲대한전립선학회 학술이사 ▲미국비뇨기과학회 회원 ▲현,울산대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 서점가 올여름 화두는 ‘그리스’

    서점가 올여름 화두는 ‘그리스’

    2004 아테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올 여름,화두가 되고 있는 책은 단연 그리스 관련서다.신화에서부터 기행,역사,생활,문학,사전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올림픽을 몇달 앞두고 나온 새 책만도 10여종.이들 신간에다 기존 서적도 적지 않아 독자로선 골라 읽는 맛이 쏠쏠하다.그리스와 그리스인을 바로 이해하고 나아가 올림픽에 대한 감동도 더해줄 만한 책들을 소개한다. ●‘그리스 로마신화와 서양문화’(윤일권·김원익 지음,문예출판사) 신화에는 문명의 옷을 입기 이전의 순수하고 싱싱한 생명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그런가 하면 신화는 지식과 논리가 결여돼 무지와 편견과 왜곡으로 일그러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폭력성과 영웅주의에 물든 강자의 이데올로기에 현혹될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 주목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새롭게 바라본다.기독교(헤브라이즘)와 함께 서양문화의 양대 뿌리로 평가받는 그리스 로마문명(헬레니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자료다.1만5000원. ●‘신통기’(헤시오도스 지음,천병희 옮김,한길사 펴냄)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그리스 신화에 관한 고전.우주와 신들의 탄생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이야기로 꼽힌다.‘헬리콘산의 음유시인’ 헤시오도스가 말하는 신은 제우스나 아폴론 같은 인격신뿐만 아니라 대지,하늘,별,바람 같은 존재들과 승리,불화,거짓말 같은 삶의 요소들도 포함돼 있다.이때문에 신들의 탄생은 곧 ‘우주의 탄생’을 의미한다.2만 2000원. ●‘꿈꾸는 여유,그리스’(권삼윤 지음,푸른숲 펴냄) 그리스는 그리스 정교회의 나라다.국민의 95%가 그리스 정교를 믿는다.정교회 예배당은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만 머물지 않는다.세례식·결혼식·장례식 등의 통과의례는 물론,고민거리나 고백할 일이 있으면 평소에도 찾아가 기도를 하고 해결책을 묻는 소중한 일상 공간이다.메테오라와 아토스의 정교회 수도원 이야기가 흥미롭다.역사여행가인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궁금해하는 현대 그리스인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1만 3000원. ●‘그리스,신화의 땅 인간의 나라’(유재원 지음,리수 펴냄) 20세기초 아테네에 머물던 영국의 역사가 토인비는 “이 위대한 문명을 이룬 그리스인들은 어디로 가고 초라하고 역사의 무게에 찌든 저 농부들만 남았는가?”라고 했다.오늘날 그리스도 겉모습만 놓고 보면 콘크리트 건물로 뒤범벅된 도시와 돌더미가 나뒹구는 ‘폐허’에 지나지 않는다.하지만 이 유적들이 신화를 만나면 그리스는 이내 고대의 웅장한 면모를 드러내기 시작한다.그리스는 상상하는 자에게 즐거움 만점의 나라다.그리스 전문가인 저자(외국어대 교수)가 들려주는 고대 그리스 문명과 그리스 신화의 편린들.1만 4500원.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로베르 플라실리에르 지음,심현정 옮김,우물이있는집 펴냄) 페리클레스가 다스리던 고대 그리스시대의 생활상을 복원했다.이 시기는 고대 그리스의 특징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최고 전성기.정치적으론 민주정이지만 사실은 1인지배라고 할 만큼 페리클레스는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하며 ‘지상의 제우스’로 군림했다.책은 ‘그리스 중의 그리스’라 불린 아테네 시민의 생활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1만 7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儒林(157)-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儒林(157)-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제2부 周遊列國 제2장 老子와 孔子 공자가 이처럼 예에 대해 묻기 위해 평소에 존경하고 있는 노자를 만나러 여행을 떠났던 것은 공자의 출신 성분과도 관계가 깊다. 예(禮). 모든 인간행동의 기본이 되는 예는 특히 공자 가르침의 핵심이 되고 있는데,공자는 자신의 아들인 리(鯉)에게 다음과 같이 예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예를 배우지 않으면 설 근거가 없게 되며,예를 알지 못하면 사람으로서 설 근거가 없게 된다.(不學禮 無以立 不知禮 無以立也)” 공자가 강조한 예는 개인 뿐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기능으로써도 중요한 수단이었는데,따라서 공자는 논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임금은 신하를 부리기를 예로써 하고,신하는 임금을 섬기기를 충으로써 한다.(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공자가 이처럼 예의 효용을 극단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은 공자의 출생과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데,그것은 공자가 사에 속하는 유(儒)라는 특수한 신분의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공자의 태생은 다른 성인들과는 달리 비극적인 운명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사마천은 사기에서 공자의 탄생을 다음과 같이 간단하게 기록하고 있다. “숙량흘은 안씨(顔氏)의 딸과 야합하여 공자를 낳았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은 본시 노나라의 시씨 집안에 장가들어 아홉 명의 딸만을 낳았을 뿐 아들이 없어 다시 첩을 얻었으나 맹피(孟皮)라는 이름의 다리불구인 아들을 낳았다.그 뒤 60세의 나이로 안씨 집안의 셋째 딸인 안징재(顔徵在)와 정을 통하여 낳은 것이 바로 공자였던 것이다. 숙량흘이 안씨 집안에 청혼을 하자 아버지는 ‘숙량흘은 비록 나이가 들어 늙었지만 집안이 좋고 건장하고 힘이 세다.’고 하면서 딸들에게 출가할 의사가 있는가 물었다.첫째,둘째 딸들은 늙은 숙량흘에게 출가하는 것을 거부하였으나 셋째 딸 안징재만이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숙량흘에게 시집가는 것에 동의하였다고 ‘공자가어’는 전하고 있다.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는 임신을 하자 이구산(尼丘山)에서 기도를 올렸다고 하는데,공자의 이름이 구(丘)이고,자가 중니(仲尼)라는 것도 이 산과 관계가 깊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사마천이 ‘숙량흘과 안징재가 야합해서 공자를 낳았다.’고 기록한 내용 중에 야합이란 말의 뜻은 정확하게 해석되지 않는다. 야합(野合). 이는 문자 그대로 집이 아닌 ‘들판에서 통정을 한다.’는 뜻인데,흔히 ‘정식으로 결혼해 절차를 밟지 않은 두 남녀가 부적절하게 정을 통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이다.따라서 호사가들은 숙량흘이 안징재를 유혹하여 들판에서 정을 나눴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해석이고,어쨌든 64세가 된 노인과 20세도 되지 않은 처녀와의 비정상적인 관계로 태어났음은 분명한 것이다.또한 야합이란 글 뜻으로 보면 두 사람이 불륜의 결합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어쨌든 이처럼 공자는 사생아로 기원전 551년(양공 22년) 노나라 창평향(昌平鄕) 추읍,지금의 산둥성 곡부 남쪽 22㎞ 지점에 있는 추현(鄒縣)에서 태어났다. 공자가 태어난 생년월일은 각 학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1952년 중화민국 교육부에서 전국의 저명한 학자들을 총동원하여 검토한 결과 공자의 탄생일을 다음과 같이 공식적으로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원전 551년 음력 8월27일(양력 9월28일)’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인간적인 규모의 올림픽

    오디세우스는 10년 간 계속된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또다시 10년 동안 온갖 고초를 겪으며 고향 이타카로 귀환했다. 올림픽의 귀향길도 오디세우스의 모험 만큼이나 험난했다.117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은 고대올림픽과 달리 근대올림픽은 겨우 108년을 지나오는 동안 세계대전으로 세차례나 빼먹었다.거대 자본은 이미 오래 전 지구촌 축제를 ‘이윤 투쟁’의 장으로 만들었다. 올림픽의 고향 아테네는 어렵사리 돌아온 올림픽을 위해 ‘인간적인 규모(Human Scale)의 올림픽’이란 슬로건을 내걸었다.그러나 언뜻 보기에는 이번 올림픽도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아테네는 이미 세계적인 대기업의 광고판이 됐다.자원봉사자들은 모두 아디다스의 옷을 입고,삼성전자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벤츠는 각국 귀빈들을 실어나르기 바쁘다.그리스가 준비한 것이라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 뿐.아테네의 올림픽이 아니라 대기업의 올림픽이라는 느낌마저 든다.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인간적인 규모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아테네 시민들이기 때문이다.‘빨리 빨리’에 익숙한 우리가 보기에 너무나 ‘느린’ 모습이지만 아테네 시민들은 온 정성을 다해 올림픽을 맞고 있다. 밀려드는 기자들로 눈코뜰 새 없는 메인프레스센터(MPC)의 직원들은 눈을 맞추며 웃는 것을 잊지 않는다.이제서야 페인트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방송센터(IBC)의 노동자들도 무척이나 바쁠텐데 연신 손인사를 한다.미디어빌리지에서 일하는 한 젊은이는 새벽 5시에 택시를 못잡아 당황한 이방인을 위해 기꺼이 자기 차를 내주기도 했다.공중전화 카드가 안나온다며 얼굴이 붉게 상기된 손님 앞에서 여유롭게 웃으며 10분 이상이나 지폐를 자동판매기에 넣었다 뺏다를 거듭하는 점원을 보면서 할 말을 잊었다. 말없이 민주주주의 정신을 가르쳐주는 아크로폴리스처럼 여유롭고 친절한 아테네 시민들이 우리가 잊은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주는 듯하다. window2@seoul.co.kr
  • [사설] 사상 최대의 개인파산 신청

    대법원이 집계한 올 상반기 개인파산 신청건수가 3759건으로 사상 최대에 이르렀다.또 파산 선고후 채무 변제 책임을 면제받는 면책 허가율 역시 95.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개인파산 신청이 급증한 것은 지속되고 있는 경제난의 결과다.1962년에 제도화된 개인파산은 90년대 후반에야 첫 신청자가 나왔지만 최근 법원이나 채무자가 인식을 달리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우리의 개인 부채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10% 가까운 국민이 큰 빚을 지고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위기 상황에 이른 것이다.이들을 경제적 빈사 상태로 버려둬서는 득될 것이 없다.경제에 해악을 끼치고 활력을 떨어뜨린다.구제해서 사회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면책 허가를 얻으면 빚에서 해방되어 새출발하는 길이 열린다.개인파산은 개인워크아웃과 함께 불량채무자의 구제 수단이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활용도는 미미하다.오는 9월부터는 고액 채무자의 빚탕감을 목적으로 한 개인회생제도도 시행된다.경제적 능력이 없는 채무자들이 갱생할 수 있도록 구제 제도는 충분히 활용돼야 한다.법원이 개인파산 선고와 면책 허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나 개인파산과 면책 허가가 반드시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한쪽은 채무면탈의 이득을 보는 반면에 채권자들은 빌려준 돈을 받을 수 없게 돼 손실을 입는다.채무를 면할 목적의 파산과 면책은 도덕적 해이라는 또 다른 측면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재산을 은닉하고 파산 신청을 하는 사기 파산은 법으로 다스리고 있다.법원은 파산 선고에 적극성을 견지하되 까다로운 조사를 거쳐서 합당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 “물만 제대로 마셔도 질병의 30%는 예방”

    ‘밥은 굶을 수 있어도 물은 굶을 수 없다.’고 했다.그만큼 생명체가 생명체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물이지만 워낙 많이 듣고 겪어 새삼 물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물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너무 중요해 그냥 지나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그 ‘물’의 건강성과 치료 효과에 주목해 의학전문 저널리스트 클라우스 오버바일이 펴낸 ‘물-건강하고 아름답게 사는 법’(강혜경 옮김.한스미디어 펴냄)이 눈길을 끈다.이 책은 ‘물만 제대로 마셔도 질병의 3분의1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에서 보듯 마셔서 좋은 물과 현대의학이 추구하는 치료재로서의 물을 함께 다루고 있다. 저자 클라우스 오버바일이 규정한 물은 ‘자연이 선사한 최고의 치료제’라는 점.사실 18세기 말까지만 해도 우리가 아는 약은 존재하지 않았다.1898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약다운 약 ‘아스피린’이 등장했고,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등장한 것은 이보다 늦은 1940년의 일이다.그런데도 인류는 거뜬히 생존해 남았다.수백만년 동안 인류는 자연치유의 섭리에 몸을 맡겨왔고 이 자연치유의 근본이 바로 물이다. 현대의학은 수많은 질병을 정복하고 퇴치해 왔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아직 감기조차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있다.의사들이 감기로 괴로워 하는 환자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처방은 바로 ‘휴식’과 ‘물’이다.“물을 많이 마시고 푹 쉬라.”고 하는 게 의사들이 제시하는 가장 솔직한 감기 처방이다. 돌이켜 보면 2500년 전,그리스 철학자 핀다로스가 ‘최고의 의사는 물’이라고 한 이래 ‘의학의 아버지’라는 히포크라테스와 16세기의 화학자 겸 의사 파라셀수스,전설적인 수녀 의사 힐데가르트 폰 빙엔까지 누구도 물의 치유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과일과 야채가 함유한 물이 가장 좋다.’는 그는 생명수로서의 물을 거쳐 비만 해소나 근력 강화,재활치료에 뛰어나다는 ‘아쿠아 피트니스’ 즉,물을 이용한 운동법까지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덧붙여 온천욕은 물론 크나이프요법,사우나,반신욕까지 다양한 치료술로서의 물 이용법을 소개,읽는 이들이 물을 다시 생각하도록 해준다.1만 3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신영음’ 오시이 마모루作 상영

    CBS FM(93.9㎒) ‘신지혜의 영화음악’(이하 신영음)에서는 24∼26일 중앙시네마에서 제 1회 신영음영화제를 개최한다.‘공각기동대’ ‘인랑’ ‘이노센스’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들을 상영한다.또 영화 ‘플란다스의 개’‘봄날은 간다’ 등의 영화음악을 맡은 조성우 감독 등을 초대,관객과 대화의 시간을 마련한다.
  • [패션+α]

    ●ABC마트는 8월말까지 최고 80%가지 할인하는 ‘서머 클리어런스 세일’을 진행한다.참여 브랜드는 반스·아디다스·나이키 등.특히 영국 수제화 호킨스는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일에 참여했다는 설명. ●태평양 헤라는 15일까지 브랜드 홍보사절단 ‘헤라엔느’를 모집한다.20∼32세 서울·경기도 거주 여성이면 누구나 가능하다.신제품 사용·품평,정기모임,문화체험,뷰티클래스 등에 참여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era.co.kr)에서 확인. ●마리끌레르는 콜라겐을 함유해 입술을 탄력있고 통통하게 표현하는 ‘보틱스 볼륨 립글로스’를 내놓았다.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은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시킨다.크리스털 실버(망고향)와 크리스털 핑크(딸기향) 등 2종,9000원선.080-024-1357. ●캐나다 자연주의 브랜드 후르츠 앤 패션이 서울 청담동에 첫 한국 매장을 열었다.11가지의 과일·아몬드·아보카도 등을 담은 스킨·보디케어 라인,올리브유 비누·세제의 쿠치나 라인,천연재료로 만든 각종 세척·탈취제 등의 아트홈 라인이 대표적인 제품군.숙면을 도와주는 솜니아 라인,아기를 위한 크래들 라인 등 다양하게 구성해놓았다.(02)2040-6660. ●미니골드는 19일까지 이름을 새긴 액세서리 ‘네임 플레이트’를 구매하면 ‘이니셜 실버팔찌’를 덤으로 준다.이니셜 실버팔찌는 원하는 이니셜 하나로 제작한다.080-356-0123.
  • 儒林(150)-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50)-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그러고 나서 안영은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장단을 맞추는 것은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그것은 서로 다른 요소들 속에서 이루어집니다.비유하건대 그것은 국물과 같은 것입니다.물,불,초,고기,소금 등으로 생선을 끓여 지나친 맛이 나지 않고 맛있게 요리를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전하가 긍정하는 것 속에 부정되어야 될 점이 있으면 그것을 검토해서 전하의 부정되어야 할 점을 지적하여 바로잡고,거꾸로 전하가 부정하는 것 속에 긍정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강조해 부당한 부정에서 전하를 구하는 것이 조화입니다.” 지적을 하고 나서 안영은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저 사람은 그렇지 아니하고 단순하게 동조를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전하께서 긍정하면 저 사람은 무조건 긍정하고,전하께서 부정하는 것은 언제나 부정하고 있는데,이는 어디까지나 동조하는 것이지 조화는 아닌 것입니다.이는 물위에 술을 부어도 아무도 마시지 않으며,거문고나 비파를 들고 같은 줄을 뜯어도,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안영의 이 말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특히 정치가들이나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금언이다.윗사람이 하는 말을 무조건 옳다고 부화뇌동하면서 아첨하는 사람은 결국 윗사람을 망치는 간신배에 불과한 것이다.또한 윗사람도 자기만을 동조하는 자만을 좋아하고,이를바로 잡으려 부정하거나 비판하는 자를 배척하게 되면 결국 이것이 사회를 붕괴시키는 사회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공자가 조화를 강조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던 것과 일치하고 있다. “군자는 조화롭게 하되 부화뇌동하지 아니하고,소인은 부화뇌동하되 조화롭게 하지 않는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물론 안영은 공자를 경공에게 아첨을 하거나 부화뇌동하는 동조자로 보고 있지는 않았다.그러나 안영은 공자가 ‘말만 그럴듯하게 하고 지나치게 상례만을 숭상하는 유자’로 봄으로써 생선과 같은 경공을 요리함에 있어 그 맛을 더하는 소금이나 양념과 같은 조화로운 충언자로 보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물론 이것은 안영이 가진 공자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명재상 안영도 어쩔 수 없이 편견을 가질 수밖에 없던 평범한 인간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어쨌든 안영의 날카로운 직관력은 이날 벌어진 연회에서 더욱 빛나고 있음이다. 둘 사이에 이런 대화가 끝나고 한바탕 연회가 벌어졌는데,술을 마시던 경공은 느닷없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아아,인생은 왜 이토록 허무한 것일까.” 한바탕 술과 여악에 취해서 쾌락에 흥건히 젖어 있던 경공의 입에서 나온 탄식인지라 안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전하,어찌하여 한숨을 쉬십니까.” 그러자 경공이 대답하였다. “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닐 것인가.만약 죽음이란 것이 없다면 인간은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안영이 머리를 흔들며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만약 죽음이 없을 것 같으면 행복한 사람은 옛날 사람이지 지금의 전하는 아닐 것입니다.왜냐하면 지금 전하가 다스리는 이 땅은 옛날 상구(爽鳩)씨의 땅이었습니다.그 후 계칙(季則)의 땅이 되고,곧이어 봉백릉(逢伯陵)의 땅이 되었다가 다시 포호(蒲姑)의 땅이 되었으며,그 훨씬 뒤에 와서야 전하의 조상 땅이 되었던 것입니다.그러므로 인간에게 만약 죽음이 없다면 그것은 상구씨의 행복이지 전하의 행복은 아닌 것입니다.왜냐하면 지금도 이곳은 상구씨의 땅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 [사설] 치안맡은 경관까지 피살되면

    경찰관 2명이 범인을 검거하려다 흉기에 찔려 숨지는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20여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연쇄살인 행각에 놀랐던 국민들의 가슴을 또 한번 철렁 내려앉게 하는 사건이다.공권력을 행사하는 경찰관에게까지 칼을 들이대는 흉악범들의 소행은 분노에 앞서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치안을 맡은 경관마저 범인에게 목숨을 잃는 현실 앞에서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공권력은 존중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침범해서는 안 된다.가장 가까이서 시민을 지키는 경찰이 범인의 흉기에 무력화된다면 국가와 법은 존재의 의미를 잃게 된다.경찰까지 무너진다면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곳은 어디란 말인가.국가의 이름으로 주어진 권한에 도전하는 행위는 법으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공권력을 함부로 침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정당하면서도 강력하게 행사할 책임은 공권력 자체에 있다.경찰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 경관들의 죽음은 애도해 마지않지만 범인 검거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경찰 당국은 경관들이 검거하려 한 범인이 조직폭력배 같은 강력범이 아니어서 총기를 휴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전과 10범인 범인이 저항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하고 단호하고도 신중한 검거 절차를 밟아야 했었다.총기는 물론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그러나 흉악범을 제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이번 사건으로 공권력이 위축되어선 안 된다.경찰 당국은 범인 검거 수칙을 재점검하고 일선에서 숙지하도록 독려해서 다시는 경관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전농·답십리 뉴타운에 ‘바람길’ 조성한다

    전농·답십리 뉴타운에 ‘바람길’ 조성한다

    “청계천에서 불어오는 ‘바람 길’(風道)을 만들어라.”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에 바람 길이 본격 조성된다.국내 처음으로 공기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하기 위해서다.그렇게 되면 도심의 빌딩 숲과 아스팔트 도로로 한여름 도심 기온이 올라가는 ‘열섬효과’도 줄일 수 있다. 청계천에서는 뉴타운 부지 동쪽 배봉산 근린공원 쪽으로 평균 초속 2∼3m의 바람이 불고 있다.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훨씬 질 좋은 바람이 불게 돼 뉴타운 공기는 그만큼 좋아진다.이르면 연말 착공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도시계획이 적용된다. ●좋은 공기만 들어오게 바람 길 개념은 3∼4년 전부터 관심분야로 떠올랐다.산림녹지·공원·수변공간 등에서 발생하는 차고 신선한 공기가 도심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 열섬효과를 막고 불쾌지수도 낮출 수 있다.전문가들은 청계천 복원으로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본다.도심에서 보통 건물 높이 20층이 넘는 50m 이상의 고층풍은 잘 빠져나가 큰 문제가 없다.그러나 20m 이내의 저풍은 고층건물로 정체되기 십상이다.당연히 오염물질도 빠져나가기 쉽지 않다.서울의 바람은 계절에 따라 방향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서풍이다.북쪽과 남쪽·동쪽은 모두 산으로 가로막혀 있지만 서쪽만 트여 있어 바람의 유입이 쉽기 때문이다.국지적으로 봤을 때 청계천쪽 도심에서 생기는 바람이 빠져나가는 길은 전농·답십리 뉴타운이 들어설 북동쪽이 된다. 전농·답십리 뉴타운 기본안 구상을 이끈 유아컨설턴트 신규식(申圭植) 대표이사는 “너비 50m에 이르고 녹지와 물이 어우러진 청계천이 복원되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신선한 바람 길의 가장 중요한 통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 길 뚫린 뉴타운 청량리역 쪽에서 불어오는 오염물질을 머금은 북서풍은 막고,청계천에서 올라오는 양질의 남서풍은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게 전농·답십리 뉴타운 바람 길 계획의 기본이다.북서풍 길에는 바람이 유입되지 않게 비슷한 층수의 건물이 나란히 늘어서도록 배치한다는 계획이다.대신 나머지 구역에는 바람 길을 중심으로 작은 건물이 선다. 뉴타운에는 큰 바람 길 5개가 생긴다.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주풍(主風)을 중심으로 양쪽에 2개씩 보조풍을 다스리는 바람 길이 뚫린다.이에 따라 높은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신선하고 차가운 공기가 한데 갇혔다가 강력하게 확산되도록 하는 공기댐이 군데군데 들어선다.주풍은 기존 전농·답십리초등,동대문중과 새로 유치하는 1개 고교를 묶어 이뤄지는 ‘스쿨파크’(School park)를 지난다.학교시설복합화 사업으로 공원과 녹지시설 등이 들어서는 스쿨파크는 공기 순환기능을 하는 바람 길의 주댐 역할을 한다.부지면적으로 따질 때 보통 독립된 한 학교가 4000여평인데,학교군(群)을 2만 5000여평에 이르는 대규모로 조성하는 이유도 바로 바람 길을 위한 녹지 때문이다. 뉴타운 외곽을 순환하는 가로변 실개천과 녹지띠가 이어지는 선형 공원(Blue walk)은 작은 댐이 된다.건물과 건물 사이를 말하는 인동(隣棟) 간격도 조절한다.바람을 끌어들이려면 건물과 건물 사이의 폭이 높은 건물을 기준으로 높이의 1.5배는 돼야 한다.예컨대 5층짜리와 10층짜리가 나란히 섰을 땐 간격이 35m는 넘어야 바람직하다.따라서 건물 높이를 낮추는 게 좋지만 뉴타운 개발의 특성상 현실적으로 어려워 도로 확장에 힘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쉬어가기˙˙˙

    아디다스 코리아는 잉글랜드의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축구화(275㎜)와 똑같이 제작된 프레데터 펄스 축구화 15켤레(값 100만원)를 다음달 직영점 4곳을 통해 특별 판매한다고.베컴의 잉글랜드대표팀 등번호 7번과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등번호 23을 결합해 만든 이 축구화는 전세계에 723켤레만 출고된다고.나무상자에 포장돼 베컴의 로고가 새겨져 있고,베컴의 이미지가 담긴 책자도 동봉된다.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강북구

    강북구보건소는 주민참여형 의료서비스의 새장을 개척하고 있다.예방접종이나 방역활동 등 1차적인 보건행정이 아니라 걷기운동,영양증진사업 등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조성억 보건소장은 “7명의 의사와 80여명의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웰빙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건강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용 CD 초등학교 보급 강북구에 소재한 초등학교는 2년전부터 ‘아침먹기운동’을 펼치고 있다.아침 먹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착안해 낸 보건소의 깜찍한(?) 아이디어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꼼꼼한 실천방법을 알려주는 학습지도안,학부모 알림장,맛있는 아침먹기 달력 등을 만들어 보급하는 등 심혈을 쏟았다.특히 달력에는 어린이들이 아침식사로 좋아하는 음식을 사진으로 알리고 아침을 먹은 날은 ○표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이 운동으로 매일 아침을 먹는 학생들이 무려 70%로 나타나 2년전에 비해 10%나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교육용 CD를 제작,시내 전 초등학교에 보급하는 등 강북구보건소에서 시작된 ‘아침먹기운동’이 서울 어린이들의 건강하고 바른 생활을 체크하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 학부모들의 찬사를 얻고 있다. ●아파트단지에 ‘걷기 표지판’ 세워 미아7동에 위치한 SK아파트와 벽산아파트 등에는 단지내에 ‘걷기표지판’이란 이색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걷고자 하는 지점까지의 거리와 개인별 체중에 따른 소모칼로리,걷는 시간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특히 걷기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데는 친지나 이웃의 독려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사결과에 따라 보건소가 앞장서 ‘걷기운동 동아리’를 구성,운영하고 있다.현재 번동,미아동,수유동등 3개의 동별 동아리에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이밖에 운동시작을 결심하는 계기를 주고자 ‘1일 30분이상 걷기’,‘두정거장 이상 걷기’,‘3층이상 걸어가기’ 등이 새겨진 ‘걷기운동 서약서’를 받고,서약자에게는 기념 T셔츠 및 8주간의 운동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운동기록지’를 나누어 주며 8주후에 지속적으로 걷기운동을 실천한 주민에게는 양말,밴드 등도 선물한다. 이인영 보건지도과장은 “걷기운동이 전 주민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이동길,한천 뚝방길 등의 자전거도로를 활용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걷기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름철 간강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강북구보건소가 발행하는 월간지 ‘클릭 건강’ 8월호를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서울자치구 보건소 가운데 유일하게 매월 발행(대부분 계간지)하는 것으로 휴가지에서 건강지키는 상식,보양식,저녁식사후 운동법 등을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특히 서울대 간호대학,가톨릭상지대학,강북구의사회 등이 자문하고 있어 보건소 소식지로는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월간지 발행 서울 보건소중 유일 인터넷 홈페이지(ehealth.or.kr)는 제천시 등 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재미있고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등 관련기관과의 연결도 가능해 인기가 높다.특히 외부의 유명 의사들이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민들과 상담 서비스도 펼쳐 이용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우혁 보건행정팀장은 “어린이를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홈페이지 방문을 즐길 수 있도록 4종류의 재미있는 게임사이트를 꾸며 건강 상식을 알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미아 6·7동 사무소 2층에 마련된 ‘강북정신보건센터’는 경희대학교에 위탁,주민들의 정신건강증진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신장애인 사회복귀 지원 정신적 문제를 겪는 이들을 상담한 후 치료방법을 제시하고,회원들에게 적합한 치료방법과 재활프로그램을 추천,지속적 관리를 통해 사회복귀를 돕는다.명실상부한 지역정신보건 ‘센터’로서 정신장애인들을 가족·병원·지역사회와 연계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이 곳에서는 ▲회원들의 자기표현과 자신감을 키우는 미술·음악·무용을 통한 치료프로그램 ▲공동체 회의,여름캠프,송년잔치,북한산 환경미화 등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 ▲새로운 지식과 체험을 쌓는 독서·원예·요리·서예 등 취미 프로그램을 비롯, 20여가지가 전문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관절염,당뇨,고혈압 등의 성인병 환자를 위한 ‘자조교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월·수·금 일주일에 3번 열리는 관절염 자조교실은 류머티스학회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운동과 통증다스리기,근육강화운동과 지구력운동,체력관리,민간요법 등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강북구

    [주민 주치의 보건소]서울 강북구

    강북구보건소는 주민참여형 의료서비스의 새장을 개척하고 있다.예방접종이나 방역활동 등 1차적인 보건행정이 아니라 걷기운동,영양증진사업 등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건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조성억 보건소장은 “7명의 의사와 80여명의 공무원들이 주민들의 웰빙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건강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용 CD 초등학교 보급 강북구에 소재한 초등학교는 2년전부터 ‘아침먹기운동’을 펼치고 있다.아침 먹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착안해 낸 보건소의 깜찍한(?) 아이디어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 꼼꼼한 실천방법을 알려주는 학습지도안,학부모 알림장,맛있는 아침먹기 달력 등을 만들어 보급하는 등 심혈을 쏟았다.특히 달력에는 어린이들이 아침식사로 좋아하는 음식을 사진으로 알리고 아침을 먹은 날은 ○표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이 운동으로 매일 아침을 먹는 학생들이 무려 70%로 나타나 2년전에 비해 10%나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교육용 CD를 제작,시내 전 초등학교에 보급하는 등 강북구보건소에서 시작된 ‘아침먹기운동’이 서울 어린이들의 건강하고 바른 생활을 체크하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 학부모들의 찬사를 얻고 있다. ●아파트단지에 ‘걷기 표지판’ 세워 미아7동에 위치한 SK아파트와 벽산아파트 등에는 단지내에 ‘걷기표지판’이란 이색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걷고자 하는 지점까지의 거리와 개인별 체중에 따른 소모칼로리,걷는 시간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제작돼 있다. 특히 걷기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데는 친지나 이웃의 독려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조사결과에 따라 보건소가 앞장서 ‘걷기운동 동아리’를 구성,운영하고 있다.현재 번동,미아동,수유동등 3개의 동별 동아리에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이밖에 운동시작을 결심하는 계기를 주고자 ‘1일 30분이상 걷기’,‘두정거장 이상 걷기’,‘3층이상 걸어가기’ 등이 새겨진 ‘걷기운동 서약서’를 받고,서약자에게는 기념 T셔츠 및 8주간의 운동내용을 기록할 수 있는 ‘운동기록지’를 나누어 주며 8주후에 지속적으로 걷기운동을 실천한 주민에게는 양말,밴드 등도 선물한다. 이인영 보건지도과장은 “걷기운동이 전 주민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이동길,한천 뚝방길 등의 자전거도로를 활용해 보다 많은 주민들이 걷기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여름철 간강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강북구보건소가 발행하는 월간지 ‘클릭 건강’ 8월호를 한번쯤 읽어볼 필요가 있다.서울자치구 보건소 가운데 유일하게 매월 발행(대부분 계간지)하는 것으로 휴가지에서 건강지키는 상식,보양식,저녁식사후 운동법 등을 소상히 알려주고 있다.특히 서울대 간호대학,가톨릭상지대학,강북구의사회 등이 자문하고 있어 보건소 소식지로는 최고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월간지 발행 서울 보건소중 유일 인터넷 홈페이지(ehealth.or.kr)는 제천시 등 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재미있고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보건복지부 등 관련기관과의 연결도 가능해 인기가 높다.특히 외부의 유명 의사들이 동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민들과 상담 서비스도 펼쳐 이용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우혁 보건행정팀장은 “어린이를 비롯해 많은 주민들이 홈페이지 방문을 즐길 수 있도록 4종류의 재미있는 게임사이트를 꾸며 건강 상식을 알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미아 6·7동 사무소 2층에 마련된 ‘강북정신보건센터’는 경희대학교에 위탁,주민들의 정신건강증진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신장애인 사회복귀 지원 정신적 문제를 겪는 이들을 상담한 후 치료방법을 제시하고,회원들에게 적합한 치료방법과 재활프로그램을 추천,지속적 관리를 통해 사회복귀를 돕는다.명실상부한 지역정신보건 ‘센터’로서 정신장애인들을 가족·병원·지역사회와 연계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이 곳에서는 ▲회원들의 자기표현과 자신감을 키우는 미술·음악·무용을 통한 치료프로그램 ▲공동체 회의,여름캠프,송년잔치,북한산 환경미화 등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 ▲새로운 지식과 체험을 쌓는 독서·원예·요리·서예 등 취미 프로그램을 비롯, 20여가지가 전문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도 관절염,당뇨,고혈압 등의 성인병 환자를 위한 ‘자조교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특히 월·수·금 일주일에 3번 열리는 관절염 자조교실은 류머티스학회의 전문강사들이 참여해 운동과 통증다스리기,근육강화운동과 지구력운동,체력관리,민간요법 등 수준높은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儒林(147)-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안영이 공자를 비판함에 있어 “크게 현명한 사람(文王·周公)이 나오지 않게 된 이래로 주나라 왕실은 많이 쇠약해지고,예악은 많이 소멸되었습니다.”라고 논박하였던 것은 공자를 지나치게 주나라를 숭상하는,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주나라 초기엔 천자가 천하의 종주로서 세상을 다스려 여러 제후들 사이의 공전(攻戰)이 금지되고 있었다.그리고 역시 여러 제후의 나라들은 천자의 주나라보다 세력은 물론 문화적으로도 훨씬 뒤떨어져 있어 그러한 지배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그러나 오랫동안의 평화를 통하여 여러 제후들의 나라들은 국력이 크게 늘어난 반면 주나라는 견융(犬戎)에게 패하여 도읍을 낙읍(洛邑)으로 옮긴 뒤로는 국세가 날로 쇠약해졌다.그 결과 천자가 제후들을 통제할 능력을 잃게 되고,제후들은 멋대로 전쟁을 일삼게 되어 남의 나라를 침략함으로써 더욱 강대해진 제후들의 나라가 연이어 출현하게 되었다.이것은 봉건질서의 파괴와 혼란을 의미한다. 그리고 약육강식의 싸움들은 제후들만 벌이는 것이 아니라 제후들 밑의 대부들 사이에도 일어나 결국 남의 집안을 합병시켜 강성해진 대부들이 늘어나서 많은 제후들이 실권 없는 명색뿐인 지위로 밀려나게 되었다.천자는 천자로서의 권위를 잃고 제후들은 제후로서 권능을 잃었던 것이었다.이 시대를 춘추전국시대라고 부르고 있는데,이 북새통 속에 주나라의 여러 가지 제도는 파괴되고 백성들은 고통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자는 여전히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천자중심의 정치를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이러한 공자의 정치관은 논어의 계씨(季氏)편에 기록된 공자의 다음과 같은 말에서 분명히 알 수 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예악과 정벌이 천자로부터 나오고,천하에 도가 없으면 예악과 정벌이 제후들로부터 나온다.그것이 제후들로부터 나오게 되면 대략 10대에 망하지 않는 일이 드물고,대부로부터 나오면 5대에 망하지 않는 일이 드물고,가신들이 국권을 잡으면 3대에 망하지 않는 일이 드물게 된다.” 그러고 나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권력이 대부들에게 있지 아니하고,천하에 도가 있으면 백성들이 혼란되지 않는다.(天下有道 則庶人不議)” 천하의 도. ‘하늘 아래의 바른 길’을 공자는 이처럼 천자를 중심으로 하는 ‘중앙집권제’로 보고 있음에 반하여 안영은 공자의 그러한 정치철학은 현실을 무시한 보수적인 낡은 정치관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안영은 이미 제후중심의 ‘지방분권제’가 도래하였음을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정치를 펴고 있었던 것이었다.따라서 안영이 공자를 쇠약해진 주나라의 왕실을 지나치게 숭상하는 몽상가로 보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공자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들은 경공은 안영에게 다음과 같이 반문하였다. “경은 공구를 월석보를 뛰어 넘은 현인 중의 현인이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경공의 질문은 정곡(正鵠)을 찌른 말이었다.경공의 말은 두 가지 의미에서 안영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안영이 평소 현인을 존경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던 경공은 안영이 극찬하였던 월석보를 빗대어 힐문(詰問)을 던진 것이었다.이에 대한 일화가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되어 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월석보는 현인이었지만 그만 죄를 지어 죄수복을 입고 있었다.어느 날 안영이 외출을 하다가 길에서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되었다.안영은 두말하지 않고 삼두마차의 왼쪽 말 한 필을 풀어 속죄금으로 내주고 월석보를 함께 마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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