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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책읽기] 뜨거운 여자가 좋아

    ‘뜨거운 여자가 좋아.’ 얼핏 할리우드의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연상시키는 이 책은 여성의 질병 35가지를 단지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고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여성건강 지침서에 해당하는 책이다.‘이시하라식 식사요법’을 창안한 일본의 이시하라 클리닉 이시하라 유미 원장의 책을 의학전문 번역가 김희웅씨가 번역했고, 아미케어 김소형한의원 김소형 원장이 감수했다. 책의 요지는 ‘열나게 살아야 건강하다.’는 것. 여성 질병 대부분이 ‘차거운 몸’ 때문이라는 저자는 온통 몸을 차게 하는 요인들로 가득한 현대문명 속에서 건강하게 자신을 지탱하는 힘은 체온을 높이는 데 있다고 역설한다. 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몸 속에 남아 도는 수분인데, 이 수분이 몸을 차갑게 만들어 신진대사를 저해하기 때문에 잉여 수분을 없애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여기에서 병증이 생겨난다고 보는 것. 그렇다면 체내에는 왜 쓸데없는 수분이 쌓일까. 인체의 열은 40% 이상이 근육의 움직임에 의해 발생하는데, 현대인들은 신체활동량이 턱없이 부족해 열을 낼 기회가 거의 없다. 여기에다 소금섭취량 제한, 과식의 일상화, 수분의 과잉섭취, 음식의 계절성 파괴 등으로 갈수록 체내의 잉여수분량은 늘어만 간다. 이 수분 때문에 혈행장애가 초래되어 피가 탁해지고, 결국 백혈구의 활동능력이 떨어져 갖가지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이렇게 얻는 질병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깨결림 두통 요통 관절통 현기증 불면증 가슴앓이 변비 설사 생리불순 생리통 자궁근종 갱년기장애 부종 빈혈 피부트러블 등이 모두 냉기에 의해 신체의 조화가 깨어지면서 얻는 질병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질병을 다스리는 방법으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과 ‘발열’을 든다. 예컨대 너구리나 족제비 등 야생동물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의 질병을 앓지 않으며, 설령 몸에 상처가 나거나 질병이 생겨도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과 ‘발열’로 능히 병을 이겨낸다고 설명한다. 그는 “몸이 따뜻해지면 면역력이 증강되고, 병의 치유력이 향상되므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지혜와 발열이야말로 최고의 의사”라며 “생활습관을 조금 바꾸는 것으로도 능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일미디어 펴냄.9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儒林(246)-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儒林(246)-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제2부 周遊列國 제6장 孔子穿珠 노나라 애공 11년, 기원전 484년. 공자는 마침내 노나라로 돌아오게 된다. 이때 공자의 나이 68세였다. 일찍이 56세의 나이 때 주유열국을 시작하였으니 13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으니 13년 만에 돌아오는 공자였으므로 모든 것은 급변하여 있었다. 우선 노나라의 임금이었던 정공이 죽고 그 뒤를 이어 애공이 왕 위에 올라 있었으며, 권신이었던 계환자도 죽고 계강자가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아내 올관씨도 별세하였으며, 국력은 기울어 황폐하여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변한 것은 공자 자신이었다. 떠날 때만 해도 56세 때였으므로 공자 스스로 말하였던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였지만 돌아올 때는 귀에 듣는 대로 모든 것을 순조로이 이해하게 된 ‘이순(耳順)’의 나이를 훌쩍 넘어섰다. 신체는 노쇠하였고, 제자들은 하나씩 둘씩 곁을 떠나고 있었다. 나이에 따른 신체변화뿐 아니라 공자의 마음 역시 크게 변해 있었다.13년에 걸친 혹독한 여정의 결과로 공자는 자신의 정치적 이상은 결코 현실적 정치에는 접목시킬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었다. 공자는 비로소 깨달았던 것이다. 정치적 이상을 통해 국가를 바로잡으려는 외부적 노력보다 학문적 사상을 개발하여 내적 자아를 완성하려는 노력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다는 사실을. 고향으로 돌아온 공자가 73세 때 숨을 거둘 때까지 6년간 더 이상 노나라의 정치에 뛰어들지 아니하고 오로지 학문에 정진하였던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산둥성 취푸(曲阜)에 있는 공자의 묘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위대한 완성자, 최고의 성인, 문화를 전파하는 왕” 묘비에 새겨진 비문처럼 공자가 ‘위대한 인격의 완성자’이며 ‘위대한 사상의 완성자’라고 불린 것은 공자가 돌아온 후 죽을 때까지 6년 동안 펼쳐 보인 눈부신 가르침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한 가지 특기할 만한 것은 노나라로 돌아올 때 공자는 구슬 하나를 갖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 구슬은 ‘아홉 굽이나 구부러진 구멍이 있는 진귀한 물건’이었는데, 이 구슬을 어디서 얻었는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추측컨대 천하를 주유하기 시작할 무렵 위나라에서 얻은 보물인 듯 보여지는데, 줄곧 공자는 이것을 품속에 간직하고 다니고 있어 마치 공자의 부적과 같은 물건이었다. “어찌하여 그 구슬을 그토록 소중하게 갖고 다니시는 겁니까.” 어느 날 이를 궁금히 여긴 자로가 묻자 공자는 대답하였다. “이 구슬에는 아홉 개의 구멍이 있다. 나는 이 구멍에 실을 꿰려 한다.” 공자의 대답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진귀한 구슬이라 할지라도 그 구멍에 실을 꿰어야만 보배가 될 수 있음을 말함으로써 자신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현명한 군주를 만나야만 정치적 이상을 펼쳐 보일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표현이었던 것이다. 공자의 이 표현은 적절한 비유였다. 공자 스스로가 아무리 아홉 개의 구멍을 가진 진귀한 구슬이라 하더라도 이를 실로 꿰는 군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한 구슬 속에 들어 있는 아홉 개의 구멍에 실을 꿸 수 있겠습니까. 이는 불가한 일일 것입니다.” 제자들은 공자의 말을 듣고 모두 머리를 흔들면서 대답하였다. 그러나 공자는 13년 동안 내내 구슬을 품속에 넣고 다니면서 이를 골똘히 궁리하였던 것이다.
  • [하프타임] 아디다스, 북한 축구팀 지원키로

    아디다스가 북한축구대표팀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아디다스살로몬그룹의 허버트 하이너 회장은 17일 부산에서 2006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남북한이 월드컵 첫 동반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특별한 선물을 기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용품을 무상 지원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 儒林(245)-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5)-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오늘날 산둥성 사수이현(沙水縣)동북쪽에 도천(盜泉)이라는 우물이 있다. 어느 날 공자는 그곳을 지나다가 목이 말라 고통스러워하였다. 제자들이 마침 우물을 발견하여 표주박에 물을 가득 담아드렸으나 공자는 문득 우물의 이름부터 물었다. 제자들이 도천이라고 대답하자 공자는 서슴지 않고 물을 버려 버린다. “어찌하여 물을 버리십니까.” 제자들이 의아한 얼굴로 묻자 공자는 대답하였다. “도천이란 우물의 이름은 문자 그대로 도둑의 우물이란 뜻이 아닌가. 그러니 아무리 목이 마르다고 하더라도 도둑의 물은 마실 수가 없는 법이다.” 그날 밤 공자는 해가 저물어 ‘승모(勝母)’란 마을에 이르렀다. 간신히 숙박할 집을 마련하여 머물도록 하였으나 공자는 밤이 늦었음에도 수레에 올라 다른 마을로 가자고 말하였다. 제자들이 다시 그 이유를 묻자 공자는 수레 위에서 말하였다. “승모라는 마을의 이름은 ‘어머니를 이긴다.’는 뜻인데, 이것은 자식의 도리가 아니며, 그런 이름을 가진 마을에서 묵는다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일이 아닐 것이냐.” 이 두 가지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보더라도 좋게 말하면 공자는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밑에서는 모자를 고쳐 쓰지 않던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의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는 군자였지만 나쁘게 말하면 지나치게 형식에 사로잡힌 율법주의자였던 것이다. 그러한 공자였으므로 ‘새가 나무를 선택해야지 어찌 나무가 새를 선택할 수 있겠습니까.’하고 공문자에게 말하였던 것은 네 번이나 찾아간 위나라에서도 이미 마음이 떠나있음을 분명하게 드러낸 절연의 선언과도 같은 것이다. 위나라뿐 아니라 다른 모든 열국들과 정치적 이상을 펼치기 위해서 ‘상인을 기다리는 옥’처럼 천하를 주유하였던 열정과 13년의 모든 지난 과거세월에 대해서도 단절을 선언하는 일종의 절교장전(絶交章典)인 것이다. 이로써 공자의 주유열국은 종말을 맞게 된다. 때마침 노나라에서는 계강자가 폐백을 갖추어 공자를 초빙하였다. 이는 염유의 충고를 받아들여 계강자가 소인으로 지목되던 공하, 공빈, 공림들을 벼슬자리에서 쫓아내고 공자를 정식으로 초빙하였던 것이다.‘공자가어’에는 이 장면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어느 날 염유가 계강자에게 말하였다. ‘나라의 성인이 있는데도 등용하지 않고 잘 다스려지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뒷걸음질치면서 남보다 앞서기를 바라는 일과 같은 것이니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공자께서 위나라에 계신데 위나라에서는 공자님을 등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자기네가 지닌 재능을 이웃나라에서 쓰도록 한다는 것은 지혜로운 행위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청컨대 폐백을 정중히 갖추고 그 분을 맞아들이도록 하십시오.’” 계강자가 이 의견을 받아들여 소인들을 축출하고 이 말을 애공에게 알리니 애공이 이를 승인하는 것으로써 정식으로 초빙이 성립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공자는 13년 만에 노나라로 돌아오게 된다. 제자들에게 서둘러 수레를 준비시켜 위나라를 떠나 노나라로 돌아가자고 말하자 제자들이 그 까닭을 물었다. 제자들에게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좋은 새는 나무를 잘 살펴서 깃들고, 현명한 신하는 군주를 가려서 섬긴다.(良禽相木而棲 賢臣擇主而事)” 이것이 13년 동안이나 둥지를 틀 나무를 찾아 헤맸던 좋은 새, 즉 공자의 마지막 귀거래사(歸去來辭)인 것이다.
  • [이진의 섹스&시티]에구! MONEY나

    돈이 있을 때는 애인이 없고 애인이 있을 때는 돈이 없다는 얘기, 들어 보신 적 있죠? 연애는 ‘사치’라고 정의하고 일에만 몰두했는데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자마자 한 남자에게 모아둔 적금을 ‘몽땅’ 부어버린 경우가 바로 그런 예가 될겁니다. 나연이가 바로 그 딱한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나이 25살, 지독한 로맨티스트지만 한번도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해본 적이 없었죠. 한참을 기다렸으나 연애할 기회가 좀처럼 생기지 않자 연애에 대한 환상은 단번에 접어버리고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은 거죠. 몇 달을 고생한 끝에 목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한 남자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 계획은 달라졌습니다. 그의 출현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어진 그녀는 그와 데이트를 위해 목돈에 조금씩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외모를 가꾸는 데도 돈을 쓰고 남자친구가 대학생이라 데이트 비용은 항상 그녀의 몫이었고요. 통장의 잔액이 줄어들면서도 그녀는 ‘돈이 있는 쪽이 내는 것이 당연하다.’며 남자친구에게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소원해지자 현실을 깨달았습니다.‘이렇게 돈을 쓰다가는 망하겠다.’후회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꽤나 큰 돈을 빌려주기까지 했던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녀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고요. 나연이가 애초에 데이트 비용을 각자 해결하자고 말하고 서로 돈 문제에 얽히지 않도록 선을 그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천박하다고 생각했던 거죠. 결국 그놈의 체면 때문에 몸 주고 돈 주고 마음의 병만 얻었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는 데이트 비용도 각자 부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상황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계획성있게 적정선 안에서 데이트를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처음에 만날 때부터 체면차리는 데 급급하지 말고 데이트 비용이나 여러 가지 지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로 돈을 빌리거나 꿔주는 일이 없도록 못을 박는 것도 필요하고요. 오래된 커플들은 같이 붙어있는 것 자체를 중요시해서 돈 아끼는 데이트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밥 먹고 시시한 영화를 보는 의례적인 데이트보다 아예 인터넷, 최신 DVD를 감상할 수 있는 모텔에 가는 것을 선호하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다스의 아들, 딸들이 아닌 이상, 돈에 자유로운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애인 사이라면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런 사람과 체면 차리지 말고 돈에 대한 대화를 나누시는 것은 어떨까요?처음엔 어색할지 모르지만 사랑을 지속시킬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 [패션+α]

    ●휠라코리아는 31일까지 성인·아동 스키복과 패딩을 구입하는 고객을 추첨해 스키캠프에 초대한다. 구매고객 1인당 1장의 응모권을 주고 성인·아동 100명씩 선정할 계획. 성인스키캠프는 2005년 1월10∼13일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어린이스키캠프는 1월18∼20일 용평리조트에서 진행된다.(02)3470-9579. ●미쟝센은 21일 오후 8시 역삼동 포스틸에서 영화 ‘키다리 아저씨’ 시사회 및 자선경매 이벤트를 연다.19일까지 레이디 아시아나 홈페이지(www.ladyasiana.com)에 자신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사진을 올린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50명을 선정, 이벤트 참가 기회를 준다. 자선경매 행사에서는 미쟝센에서 제공하는 헤어 제품 100여개와 유명 연예인의 소장품 등이 경매될 예정이다. ●아이닥안경은 2005년 1월31일까지 ‘안경테·선글라스 보상판매’를 실시한다. 새 안경을 구입하면 낡아서 못쓰게 된 안경 및 선글라스를 교환해 주는 행사. 국산품은 5000∼3만원, 수입품은 1만∼4만원까지. 이 기간동안 모든 방문객에게 자외선 차단이 가능한 디스포저블렌즈(2주 착용)를 무료로 증정한다. 보상판매점 명동점(02-754-0110), 엘리트안경 일산점(031-902-7711), 룩아이안경원(032-422-1088). ●ABC마트는 31일까지 전 매장에서 슈퍼메가세일을 진행한다. 나이키 푸마 아디다스 등 50여개 유명 신발 브랜드의 제품(일부 품목 제외)을 최대 80%까지 할인하고, 일부 품목은 균일가로 특가 판매할 계획. 행사기간 동안 모든 구매 고객에게 2005년 ABC마트 달력을 주고, 반스 호킨스 등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면 ABC마트 상품권(1만원 상당)을 증정한다.(02)587-7880. ●제미유통은 ‘쌉스탑 크리스마스 양말’을 출시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레드를 중심 색상으로 별, 트리, 루돌프, 눈사람 등 다양한 문양을 넣어 감각과 개성을 뽐낼 수 있는 시즌 핫 아이템. 남성용 5000원, 여성용 6000원, 아동용 3900∼5400원. ●베이직하우스는 단일 의류브랜드로 올들어 유일하게 지난 13일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대부분의 캐주얼 브랜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베이직하우스는 출범 4년 만에 단한번의 세일없이 거둔 성과다. 매출 2000억원 돌파를 기념, 전국 157개 매장에서 26일까지 7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고급 숄더백 2만개를 증정하고 전 구매고객 중 2000명을 추첨, 영화초대권 2장을 선물한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성폭행 당한 일, 남편에 고백해야 하나

    [김영희 이혼클리닉] 성폭행 당한 일, 남편에 고백해야 하나

    좋은 남편과 아들, 딸을 둔 37세 가정주부입니다. 저는 18세 여고생 때 과외를 마치고 밤늦게 집에 오다 남학생 두 명에게 윤간을 당했던 슬픈 과거가 있습니다. 너무 무서워 부모님과 오빠에게도 숨겼습니다. 남편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결혼했는데 양심의 가책으로 괴롭습니다.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고, 당뇨와 심장병도 심합니다. 과거 탓인지 부부생활도 즐겁지 않습니다. 이제라도 남편에게 고백하고 속죄를 하고 싶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명숙- 당신이 올려 놓은 상담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 아팠을 것입니다.19년 전 불행한 일을 당해 순결을 잃게 된 당신의 고통이 마음으로 전해져 오는군요.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많은 남자들은 마음속으로 아내될 사람이 몸과 마음이 순결한 여자였으면 하는 바람들을 갖고 있습니다. 당신이 사고를 당한 그때만 해도 여자의 육체적 순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해서 신혼여행을 떠난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지낸 후 신랑이 신부의 순결을 의심하여 갈라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처녀성이 문제가 되어 결혼파탄이 심심찮게 생기게 되자 일부 성경험이 있는 처녀들이 병원에서 처녀막 재생 수술을 받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내의 처녀성을 문제 삼았던 그 남자들은 자신은 순결한 사람이었는지, 순결의 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명숙씨, 육체적 순결보다 정신적 순결이 더 소중합니다. 의례적인 말로 당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습니다. 사람은 한평생 사는 동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상대편의 과실로 교통사고를 당해 억울하게 목숨을 잃거나 장애인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나간 사람이 무심코 던진 담배꽁초가 엄청난 화재를 불러와 피땀 어린 소중한 전 재산을 다 잃어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 역시도 밤길에서 불량 청소년들을 만나 강제로 성폭행을 당한 경우이지요. 결혼 전 남편 될 사람에게 과거 아닌 과거를 털어 놓을 수 없었던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고백하지 못했던 것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괴로우니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속죄하고 싶다고 했는데 남편에게 그 사실을 말한다 해도 당신 마음은 절대로 홀가분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착한 남편에게 충격과 고통만 안겨주게 됩니다. 적절한 표현은 아닙니다만,‘모르면 약, 알면 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편이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당신은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또 다른 고통을 안게 될 것입니다. 명숙씨, 신은 인간에게 망각과 용서라는 참으로 귀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들 마음에 망각과 용서가 없다면 미움, 증오, 섭섭함, 후회, 수치스러움, 견디기 힘들었던 모든 기억들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가슴속에 담은 채 살아가야 한다면 제 정신으로 살 수 없을 겁니다. 망각은 세월 속에 묻히고, 용서는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 꽃을 피웁니다.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하고,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않은 채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게 되면 그것들은 미움과 증오를 낳아서 내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불행도, 행복도 그 절반은 성격이 만든다고 합니다.19년 동안이나 악몽을 마음에 품고 괴로워하고 있는 당신은 진실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지우고 버리면 될 일을 버리지 않고 스스로 멍에와 족쇄를 채운 채 괴로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즐거움은 없고 어둡고 침울함만 있는 당신과 함께 살고 있는 남편과 자식들은 곁에서 얼마나 힘들까요. 불면증에 당뇨, 심장병에 시달리고 있는 아내, 불감증으로 전혀 성생활이 즐겁지 않은 아내를 둔 남편의 심정을 헤아려 보셨는지요. 명숙씨, 이제 그만 당신에게 드리워진 검은 커튼을 활짝 열어 젖히고 훌훌 털고 나오십시오. 정신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보거나 신앙생활을 해보는 것도 마음을 다스리는 한 방법일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두운 과거에서 빠져 나오려는 본인의 강한 의지만이 당신을 불행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儒林(241)-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1)-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이는 염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공자의 제자 중 행정능력이 뛰어나 가장 먼저 노나라로 초빙되었던 염유는 일찍이 노나라로 환국할 때 자공으로부터 ‘중히 등용되면 곧 선생님을 초청하도록 하시오.’하고 간곡한 부탁을 받았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염유도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해 왔을 때 계씨의 선봉장으로 크게 전공을 세웠다. 염유가 행정가로뿐 아니라 병법에도 탁월함을 본 계강자가 크게 놀라 염유에게 물었다. “당신의 병법은 배워서 안 것인가요, 아니면 타고난 재능인가요.” 이에 염유가 대답한다. “스승께 배운 것입니다.” 계강자는 당황하였다. 계강자는 일찍이 위나라의 영공이 병법에 대해서 묻자 공자가 ‘제사 지내는 일에는 일찍이 들은 바가 있사오나 병법에 대해서는 배운 일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염유가 그렇게 말하였으므로 놀랐던 것이다. “그럼, 공자는 도대체 어떤 분이오.” 이에 염유는 대답한다. “그 분을 등용하시면 명성이 곧 사방에 널리 퍼질 것이며, 그의 가르침을 백성들에게 펴면 귀신을 동원해서 따진다 해도 결함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스승께 도를 배웠습니다만 비록 수많은 호(戶)의 땅을 다스리게 된다 하더라도 선생님께서는 무욕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것을 이익이라 생각해서 따지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계강자의 질문 역시 다른 대부들처럼 직선적이지는 않지만 병법에 서투른 공자보다 염유가 뛰어남을 은근히 치켜세우면서 교묘하게 이간질을 시키고 있음인데 염유 역시 그렇게 스승을 옹호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사기에는 이 말을 듣자 계강자는 크게 감명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내가 공자를 부르고자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이겠소.” 그러자 염유는 대답하였다. “방법이라면 딱 한 가지가 있지요. 선생님을 부르시겠다면 선생님을 소인배들과 함께 조정에 세우면 안 됩니다.” “왜 그렇소.” 다시 계강자가 묻자 염유는 대답하였다. “왜냐하면 소인배들이 틀림없이 선생님을 모함할 테니까요.” 제자들의 이런 눈부신 활동과 스승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에도 불구하고 이 무렵 공자는 위나라에서 여전히 고독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공자는 위나라에서 6년간이나 머무른다. 결국 그의 주유열국은 위나라를 종착지로 하여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데, 그러나 여전히 공자는 위나라에서도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신세였다. 공자의 제자들은 이처럼 하나씩 둘씩 떨어져 나가 자립하였으며, 안회를 비롯한 제자들은 여전히 공자를 따르고 있었으나 궁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궁핍 뿐 아니라 질병에도 시달리고 있었는데, 회남자(淮南子)에는 이 무렵 제자인 염경(耕)이 나병에 걸렸음을 기록하고 있다. 염경은 자는 백우(伯牛)로 노나라 사람이었다. 공자의 제자 중 덕행이 가장 뛰어난 수제자 중의 하나로 그러나 그의 이름이 후세에 전하지 않는 것은 그가 나병에 걸려 활동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병에 걸리면 일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로부터 격리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율법에 따라서 염경은 외진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공자는 직접 염경을 찾아가 문병까지 한다. 전염성이 강했으므로 일체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를 찾아가는 스승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 [책꽂이]

    |유아·아동| ●나무 꼭대기를 향한 여행(알렉산드로 온라두 지음, 임은숙 옮김, 주니어파랑새 펴냄) 나무 꼭대기를 힘겹게 기어오르는 작은 달팽이가 주인공. 인내와 여유의 가치를 일깨우는 그림책.5세까지.9500원. ●개구쟁이 피카소(김순희 지음, 다빈치기프트 펴냄) 천재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대표작들에 동시 같은 해설을 붙여 명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어린이 미술책.5세이상.8500원. ●지구의 나이테(김동광 지음, 아이세움 펴냄) 그림으로 보여주는 지구 생태계의 역사. 인간과 환경과의 뗄 수 없는 관계를 간명하게 웅변한다.7000원. |초등·청소년| ●알렉산드로스 대왕(피터 크리스프 지음, 남경태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2300여년 전 페르시아제국을 정복한 영웅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성취를 화보로 보여주는 ‘위대한 발자취’ 시리즈. 관련 일러스트들이 사진만큼 세밀하다. 초등생용.1만 2000원. ●피노키오(카를로 콜로디 지음, 정미애 옮김, 문학수첩리틀북스 펴냄)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의 모험담을 그린 완역본. 시원한 삽화가 곁들여져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초등저학년용.1만 2000원. ●개구리랑 같이 학교로 갔다(이승희 엮음, 보리 펴냄) 밀양 상동초등학생 20명이 함께 쓴 동시집. 지방도시의 생활과 넉넉한 자연의 정서가 아이들의 천진한 시선에 잡혔다. 초등생용.7000원. |실용| ●희망요리수첩(김혜경 지음, 디자인하우스 펴냄) 살림하면서, 요리하면서 느낀 것들을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부엌일기. 요리와 연관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수필로 풀어낸 뒤 관련 요리의 조리법을 함께 실었다.1만원. ●세상에서 가장 힘든 협상(스콧 브라운 지음, 노혜숙 옮김, 세종서적 펴냄) ‘아이를 꾸짖기 전에 부모의 감정부터 다스린다’‘아이의 감정조절을 도와준다’‘귀기울이고 이해한다’등 협상전문가가 쓴 7가지 자녀교육법.1만원. ●성공하는 사람들의 다이어리 활용법(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권일영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단순한 스케줄 관리를 넘어, 숨어있는 시간을 찾아주고 인맥과 정보관리까지 겸할 수 있는 다이어리 활용 노하우.7800원. ●부모가 항상 더 문제다(찰리 앤 봄비치 지음, 조형숙 옮김, 아침나라 펴냄) 부모의 의무감에서 벗어나 아이와 함께 삶을 즐길 수 있는 365가지 방법.1만원.
  • 儒林(24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0)-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이러한 자공의 약점을 파고들었던 대부 숙손무숙은 특히 집요해서 자공의 방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공자를 비방하여 자공의 마음을 떠보고 있는데, 이 장면이 논어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숙손무숙이 공자를 다시 비방하였다.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그러지 마시오. 선생님은 비방할 수가 없는 분입니다. 다른 현명한 사람은 언덕과 같아서 누구나 넘어갈 수가 있으나 선생님은 해와 달 같은 분이어서 아무나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비록 남들이 자기 스스로 선생님의 가르침을 끊으려 한다 하더라도 해나 달에게 무슨 손상이 있겠습니까. 그러는 사람들의 분수를 모름을 더욱 드러내게 될 따름입니다.’” 자공은 스승에 대한 비난을 ‘엿볼 수 없는 궁궐’,‘하늘에 이르는 사다리’,‘해나 달 같은 영원한 존재’라는 식으로 변호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공은 외교술과 치재에도 뛰어났을 뿐 아니라 자기 스승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신념을 갖고 있었던 인격자이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자공은 공자가 죽자 다른 제자들은 3년 동안 복상을 하고 헤어졌는데, 자공만은 무덤 곁에 움막을 짓고 6년간이나 무덤을 보살폈던 제자 중의 제자였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말하였다. “지금 이 순간을 현재의 눈으로 보지 말고 먼 영원의 눈에서 현재를 보라.” 자공은 스피노자의 말처럼 스승 공자가 해와 달 같은 영원한 존재임을 꿰뚫어 본 제자였으니 공자가 2500년 후인 오늘에도 해처럼 한낮에 빛나고 달처럼 한밤중에도 빛나고 있음은 그러한 제자들을 두었으므로 그의 사상이 계승 발전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는 다른 제자 자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뛰어난 무사였던 자로가 공자가 위나라에 머무르고 있을 때 분가하여 읍재로 나아가 포땅을 다스렸다. ‘공자가어’는 자로가 포땅을 다스리던 3년째 되던 해 공자가 그곳에 들렀던 인상기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공자가 포땅의 경계로 들어오면서 말하였다. ‘훌륭하다. 유는 공경스러움으로써 신의가 있다.’ 다시 고을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하였다. ‘훌륭하다. 유는 충성되고 신의가 있으면서도 관대하다.’ 또 자로의 공소(公所)에 이르러 말하였다. ‘훌륭하다. 유는 밝게 살핌으로써 올바른 판단을 한다.’ 이때 (남과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자공이 수레의 말고삐를 잡고 있다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자로의 치적을 보시지도 않으시고 세 번이나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셨으니 훌륭하다고 하신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이에 공자가 말하였다. ‘나는 그의 정치업적을 보았다. 이곳 경계 안으로 들어오니 밭갈이가 잘 되어있고 김이 잘 매어져 있으며 도랑이 깊게 잘 파져 있었다. 이것은 자로가 공경스러움으로써 신의가 있기 때문에 백성들이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곳 고을 안으로 들어와 보니 집과 담장이 훌륭히 손질되어있고 나무가 무성히 자라있었다. 이것은 자로가 신의가 있으며 관대하기 때문에 백성들이 구차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자로의 공소에 이르고 보니 마당이 매우 맑고 한적하며 밑에 사람들이 맡은 일을 잘 처리하고 있었다. 이것은 자로가 밝게 살피어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때문에 자로의 다스림이 어지러워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비록 세 번 훌륭하다고 칭찬했다고 하나 어찌 그 아름다움을 다 표현할 수 있겠느냐.”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유령! 얼굴 좀 보여 봐봐봐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무대로 미모의 소프라노 여가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스크 신사의 간절하면서도 파국이 예상되는 러브 스토리. ‘오페라의 유령’이 2004년 연말 전 세계 흥행가의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연극, 오페라 등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소재는 이번에는 ‘배트맨과 로빈’ ‘폴링 다운’ 등으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조엘 슈마허 감독이 록 오페라 형식으로 각색해 화려하고 기품 있는 영상 무대극을 선사해 주고 있다. 1861년 파리 오페라 극장.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던 이가 불의의 얼굴 화상을 입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뒤 늘상 오페라 극장 2층 5번 박스에 단골로 착석하고 있다. 그는 오페라 ‘한니발’의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보고 단번에 사랑에 빠진다. 그렇지만 크리스틴은 미남 청년 라울의 뜨거운 애정을 받고 있는 상태. 분노한 ‘오페라의 유령’은 여러 악의적인 사건을 만들어 내지만 크리스틴의 사랑을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은둔해 있는 마궁에 분신과도 같은 마스크만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는 것이 기둥 즐거리. 극중 ‘오페라의 유령’이 크리스틴을 납치하여 마궁(魔宮)으로 노를 저어 가는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멜로디가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꿈결에서 그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 주고 있네요. 나를 불러 주는 그 목소리,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발견할 수 있지요.”라는 노랫말이다. 이 노래로 파페라 샛별로 부상한 주인공이 사라 브라이트만. 흥미로운 점은 1910년 프랑스 추리 작가 가스롱 르루가 발표한 동명 소설을 1986년 10월 뮤지컬로 각색할 때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당시 2번째 부인인 사라에게 뜨거운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 이 주제곡을 취입시켜 밀리언셀러로 만든 후일담을 남겼다. 원작에서는 선천적인 기형을 갖고 있는 악한(惡漢) 에릭이 오페라단의 미모의 프리마돈나를 짝사랑하고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자 온갖 악행을 벌이다 어느날 홀연히 종적을 감추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학 전문가들은 공포스러운 존재인 ‘유령’을 통해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름다움, 추함, 선과 악 그리고 죽음과 삶의 의미를 골고루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한다.‘오페라의 유령’은 흉측한 외모의 괴한이 미녀의 사랑을 갈구한다는 것에서 동화 ‘미녀와 야수’를 떠올리게 하고 있는 동시에 선과 악을 동시에 갖고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피의 복수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86년 영국 공연 이후 88년 뉴욕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오페라계의 아카데미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토니상 가운데 작품·남우·감독 등 7개상을 석권했다. 오페레타 형식으로 각색한 주역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칭송 받고 있는 작곡가.73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것을 시발로 해서 ‘캐츠’‘에비타’ ‘코니와 칼라’ 등의 뮤지컬을 히트시켰다. 타이틀 곡외에 수십개의 촛불을 배경으로 ‘오페라의 유령’이 불러 주는 ‘Music of the Night’을 비롯해 크리스틴과 라울이 듀엣으로 불러 주는 연가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등의 삽입곡은 음악 애호가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스틱 리버’에서 숀 펜의 딸 키티역을 맡았던 에미 로섬이 히로인 크리스틴역을 맡아 영화와 오페라계를 주도할 21세기 유망주로 조명 받고 있다.
  • [토종 웰빙을 찾아서] 상주 곶감

    [토종 웰빙을 찾아서] 상주 곶감

    삼백(三白·곶감과 누에·쌀)의 고장인 경북 상주에는 요즈음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집집마다 곱게 깎은 감을 타래에 줄지어 늘어놓은 것이 단풍 빛깔보다 더 곱다. 10월 초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떫은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겨 대꼬챙이나 싸리꼬챙이에 꿰어 햇볕이 잘들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켜 곶감을 만든다. 보통 건조대에서 50일쯤 말리면 맛좋은 곶감이 완성된다. 상주시는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1100여 가구의 곶감 생산농가에서 3740t의 곶감을 생산해 41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더욱이 올해는 날씨가 좋고 일조량이 풍부한데다 감 품질도 좋아 곶감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주 감은 떫은 맛을 내는 둥시로 유명하다. 경남 함안과 전북 완주의 고종시, 경북 의성의 사곡시, 경북 경산과 청도의 반시, 고령의 수시와는 달리 ‘탄닌’ 함량이 많은 대신 물기가 적어 곶감 재료로는 최고로 손꼽힌다. 상주가 우리나라 곶감의 최대 생산지가 된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조선 예종때 임금에게 상주 곶감을 진상할 정도로 예로부터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곶감은 비타민 덩어리 곶감은 감 등 다른 과일보다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곶감 100㎎당 비타민A는 7483㎎로, 감 450㎎보다 16배 이상 많이 함유돼 있다. 비타민C는 감보다 2배, 사과나 배에 비해 12∼14배나 많다. 감을 그늘에서 건조하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풍부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상주 곶감은 풍부한 영양소와 비례해 효능도 다양하다. 숙취 해소에는 상주 곶감만한 것이 없다. 술 안주로 단감이나 곶감을 먹으면 술에 덜 취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곶감의 포도당과 당분은 피로회복에도 좋다. 감기에 걸려 머리가 아프고 코가 막히며 기침이 나올 때에도 민간요법으로 곶감을 먹었다. 기관지염에도 곶감 3∼4개를 구워 먹거나 생강을 넣어 달여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 설사예방과 치료효과는 물론 돼지고기와 두부 등을 먹고 체했을 때도 곶감을 달여 먹는다. 오장육부를 보호하고 소화를 도우며 얼굴의 기미를 없애준다. 구역질, 창자꼬임, 치질도 곶감으로 다스린다. 곶감의 ‘포타슘’ 성분은 몸안의 노폐물을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또 ‘타닌’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 고혈압 환자에게 곶감을 간식으로 추천하고 있다. ●곶감의 하얀 가루는 비아그라 곶감에 묻어있는 하얀 가루는 정력 강화와 정액 생성에 특효가 있다. 제조과정에서 곶감속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고 당분이 표면으로 나와서 결정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때 하얗게 된다. 곶감뿐 아니라 포도도 잘 익으면 겉면에 하얀 당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식초에 1개월동안 절인 곶감을 벌레 물린 데 바르면 식초의 강한 살균작용과 곶감의 수렴작용으로 좋은 약효를 낸다. 이밖에도 팔다리 삔 데, 중이염, 사마귀, 벤 상처에도 곶감을 사용하면 효과를 본다. 곶감으로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은 수정과. 생강과 계피를 달인 물에 곶감을 넣고 잣을 띄우면 수정과가 된다. 하얀 가루가 많은 곶감을 넣어야 제 맛이 난다. 씨를 발라 낸 곶감에 찹쌀가루를 묻혀 부침개로 만든 ‘곶감찹쌀 지짐’, 곶감에 호두와 밤·잣을 넣어 말은 ‘곶감 말음’도 미식가들이 좋아한다. 상주 곶감은 관광자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상주 자전거축제때 감깎기 체험행사가 열리고, 곶감을 소재로 한 산림문학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곶감마라톤대회도 열려 전국에서 8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가, 성황을 이루었다. 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결혼이야기]이승휘(37·하이리빙 홍보팀장)·모정윤(31·이스턴 영어학원 강사)

    [결혼이야기]이승휘(37·하이리빙 홍보팀장)·모정윤(31·이스턴 영어학원 강사)

    한 남자와 한 여자는 결혼이라는 건 결코 “불행 끝, 행복 시작”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사랑만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사랑 없이는 더구나 힘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 남자는 결혼으로부터 도망 다녔고 37살이 넘어버렸다. 시간처럼 빠른 것은 없었고 이른바 연애적령기에 세상은 너무 사납게 변했다. 회사를 몇번 옮겼고 “어∼ 어∼”하고 몇 차례 외치는 사이에 ‘경륜있는’ 노총각으로 내닫고 말았다. 홍보 광고 일을 10년이나 했다. 그야말로 말로 먹고 사는 존재지만, 연애 불감증 환자였다. 초조해지기 시작한 즈음 그녀가 다가왔다.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남자는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아. 그래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감정이 빨리 다가왔기 때문이구나.” 그녀는 키가 훌쩍 크고, 잘 웃고, 사려 깊으면서 순수한 여성이다. 그런 그녀가 나와 결혼을 결심하다니, 그 자체가 감동이다. 자다가도 깨어나 엉엉 울 정도의 고마운 감동이다. 여자도 연애에는 ‘젬병’이었다. 스튜어디스, 유치원 원장, 미국생활, 그리고 영어학원 선생님 등 그녀는 열심히 일했다. 동생을 4명이나 둔 장녀로서 서른살을 넘게 살고 이제 결혼을 생각한다. 물론 그녀도 결혼을 두려워한 것은 아니다. 어느 날, 그는 뚱뚱하고 수다스러운 남자를 만났다. A형 특유의 섬세함과 쫀쫀함으로 뭉친 사람, 매일 피곤해 보이지만 좀처럼 화내지 않는 남자에게서 책임을 공유할 부분을 찾았다. 친구처럼 연인처럼 그렇게 살 것을 생각하면 기쁘고, 때로는 두렵다. 그녀는 남자가 아직까지 프러포즈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설픈 말 몇 마디는 오갔지만 요즘 세상에 그런 것이 통하나? 결혼 정보 서비스에서 만났다는 인연을 핑계로 그 남자는 여전히 차일피일이다. 괘씸하지만, 기다리고 있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그렇게 결혼한다. 지금까지 기다려 주신 고마운 부모님과 서로를 알고 지내는 많은 지인들에게 감사하면서 누구보다 더 축복 받아 마땅한 뒤늦은 출발을 한다. 서툴고 낯설지만, 이제 그들은 행복이 시작된다는 환상 속에서 사랑을 시작한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내가 가진 장점과 당신이 가진 장점을 결합시키고 그 모든 것을 뻥튀기한다면 이 힘든 세상을 견뎌나갈 지혜가 생기지 않겠나요?” 남자는 이제서야 지면으로 프러포즈를 한다. 서투른 증거보존이다. 그녀는 여전히 프러포즈를 못 받았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남자의 진심을 그녀는 잘 알고 있다. 함께 손잡고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종착점까지 갈 것이다.
  • 儒林(238)-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38)-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이처럼 10년 사이에 뛰어난 외교활동으로 다섯 나라의 정국을 임의로 조종하였을 뿐 아니라 사기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나올 만큼 거부가 된 자공은 따라서 당대에는 오히려 스승 공자보다 더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논어에는 권신들이 공자보다 자공이 더 현명하고 빼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고 있는데, 그 내용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숙손무숙(叔孫武叔)이 어느 날 조정에서 한 대부에게 말하였다. ‘자공이 공자보다 더 현명하다.’ 이 말을 들은 자복경백(子服景伯)이 자공에게 전하자 자공이 대답하였다. ‘궁궐의 담에 비유하자면 나의 담은 어깨정도의 높이여서 담 너머로 궁궐속의 훌륭함을 엿볼 수 있으나 선생님의 담은 여러 길의 높이라 정식으로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궁궐과 종묘의 아름다움이나 여러 관저의 화려함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문을 찾아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따라서 숙손무숙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논어의 자장(子張)편에는 또 다른 이야기도 실려 있다. “진자금(陳子禽)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겸손해서 그렇지 공자가 어찌 당신보다 더 현명하겠습니까.’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는 말 한 마디로 지혜롭다고도 하고, 또 말 한 마디로 무지하다고도 하는지라 말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되지요. 선생님에게 우리가 미칠 수 없는 것은 마치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갈 수 없음과 같소. 선생님께서 일단 나라를 맡아 다스리기만 한다면 이른바 백성들을 세워주어 곧 그들이 자립케 하고, 백성들을 인도하여 곧 그대로 행하게 되고, 백성들을 편안케 해주어 곧 모두가 따르게 하고, 백성들을 고무시켜 곧 모두가 평화롭게 될 것이오. 선생님께서는 살아계시면 영광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후에는 애도(哀悼)를 받으실 것이니, 어찌 그런 분에게 내가 감히 미칠 수가 있겠소.’” 그러나 권신들은 여전히 공자에 대한 비방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공자에 대한 비방을 제자인 자공이 훨씬 현명하다는 반어법으로 교묘하게 구사하곤 했는데, 이는 일종의 이간질이었다. 무릇 평화는 이간에서부터 깨어지는 법. 이는 예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성경에 보면 수많은 율법학자들이 예수의 마음을 떠보고 있다.40일간의 단식 끝에 광야에서 받은 악마의 유혹도 결국은 하느님과 예수와의 이간질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무릇 사람들의 칭찬은 대부분 이간질을 부추기는 달콤한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것. 이 유혹에 넘어간다면 허영심은 채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믿음과 사랑은 깨어지는 것이다. 이간질의 최대효과는 비교법으로, 비교법은 인간의 우월감을 자극하는 최고의 미끼인 것이다. 따라서 예수가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라고 선언하였던 것은 위선을 통타하는 만고의 진리인 것이다. 따라서 그 무렵의 권력자들은 공자를 깎아내리기 위해서 자공의 재능을 칭찬하였으며 자신들의 속물근성을 항상 질타하고 있는 불편한 존재인 공자를 죽이기 위해서 달콤한 칭찬을 구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편한 존재.’ 인류의 스승인 예수와 공자 그리고 석가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에게는 불편한 존재이며 ‘반대 받는 표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이 지닌 권력욕과 명예욕과 육욕의 속성 반대편에 서서 영원의 진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 儒林(237)-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37)-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그러고 나서 공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군자는 자기가 모르는 일에는 입을 다물고 있는 법이다. 사물의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언어의 도리가 맞지 않는 법이다. 언어가 도리에 맞지 않으면 하는 일을 성취하기 어렵다. 하는 일을 성취하지 못하면 예와 악이 일어나지 못하고 예와 악이 일어나지 못하면 형벌을 죄과에 알맞게 줄 수가 없게 된다. 형벌이 죄과에 맞지 않으면 백성들은 손발을 안심하고 놓을 곳이 없게 된다. 그래서 군자란 행위가 있으면 반드시 이름이 있어야 하고 말을 하였으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래서 군자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명분이 바로 이름인 것이다.” 공자가 자로에게 말하였던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라는 정치철학에서 비롯된 ‘정명주의(正名主義)’는 공자의 정치사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철학이다. 이는 자로의 불평처럼 얼핏 보면 우원(迂遠)한 공론(空論)같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사물이 자기에게 주어진 명칭이나 명분에 꼭 맞는 올바른 상태에 있다는 것은 질서의 극치를 뜻하는 것이다. 임금은 임금이란 칭호에 딱 들어맞는 행동을 하고, 신하란 신하라는 이름에 딱 들어맞는 행동을 하며, 백성은 백성이란 이름답게, 관청이나 학교는 자신의 명분에 딱 들어맞는 상태에 딱 놓여 있다면 그 국가는 원칙에 충실하게 잘 다스려지고 있다는 뜻인 것이다. 이는 일찍이 공자가 제나라의 경공에게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라는 대답과 일맥상통하는 철학이었던 것이다. 자로는 스승의 대답을 통해 임금답지 못한 출공이 다스리고 있는 위나라에서는 절대로 신하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스승의 결단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제자들은 각자 뿔뿔이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하였다. 이미 수년 전 노나라에 초빙되어 스승의 곁을 떠난 염구처럼 제자들은 분가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우선 외교에 뛰어난 자공은 노나라의 초빙으로 사신으로 등용되며, 자로는 위나라의 작은 마을 읍재(邑宰)가 된다. 가장 먼저 벼슬길에 나선 사람은 자공으로 공자가 위나라에 입국한 다음해에 오나라의 임금 부차가 제나라를 정벌한 끝에 노나라와 회맹하면서 제물로 쓸 소 백 마리를 바칠 것을 요구한 데서 비롯되었다. 주나라의 예제에 의하면 상공이 아홉 마리, 후백이 일곱 마리만 바치면 그만이었는데 백 마리의 소를 바치라는 것은 억지였으므로 노나라는 이에 부당함을 따졌으나 패왕이었던 부차는 강제적으로 이를 요구하고 관철하였던 것이다. 그런 후 오나라의 권신인 태제비(太帝 )란 사람이 노나라의 권신 계강자를 불렀다. 이때에 계강자는 그 회합을 두려워하여 자기 대신 사신을 보냈는데, 뽑힌 사람이 바로 자공이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자공은 눈부신 외교활동을 벌이기 시작하여 그의 활동범위가 미치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였다. 자공은 그 후 10여년 동안 다섯 나라를 주유하면서 당시의 국제정세를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는 한편 모든 외교 분쟁을 해결한 유능한 외교관이었다. 사기에는 이처럼 뛰어난 자공의 외교활동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자공은 노나라를 보존시키고(存魯), 제나라를 혼란에 빠트리고(亂齊), 오나라를 패망시키고(破吳), 진나라를 강하게 만들고(彊晉), 월나라를 패자가 되게 하였다(覇越).” 그뿐인가. 사기에는 자공이 조나라와 노나라의 사이에서 장사를 하여 돈을 많이 벌어 공자의 제자 중 가장 부자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자공은 외교뿐 아니라 치재에도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이러한 자공을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 있다. “안회는 도에 가까워져 있지만 쌀통이 자주 비었다. 그러나 자공은 천명대로만 살지 않고 재산을 불렸고 그의 예측은 거의 적중되었다.”
  • [논술이 술술] 키워드/국가보안법

    올해 가장 뜨거웠던 이슈 중의 하나가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였다. 여론도 갈라지고 정치권에서도 첨예하게 맞서 오다 일단 논의를 뒤로 미뤘다. 그러나 더 급한 민생법안들이 해결되면 국가보안법 논의는 재점화될 것이다. 국가보안법은 적어도 개정해야 한다는 데는 국민들의 다수가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폐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여당은 폐지하는 쪽으로 당론을 확정했지만 야당은 당의 운명을 걸고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는 조금씩 다른데 어떤 조사에서는 폐지 의견이 많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폐지하지 말자는 의견이 50%를 넘기도 했다. 국보법 개폐 논란은 보혁 진영의 논리 대결과 뗄 수 없는 문제다. 대체로 과거 6·25를 겪어본 장·노년 보수층은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젊은 진보층은 시대의 변화를 인식하고 과거의 낡은 잣대와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논쟁의 시발점 국가보안법은 일제시대 치안유지법을 모방해 만들어진 법률인데 간첩과 좌익분자를 처벌하기 위한 이 법이 독재권력하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됐다는 것이 폐지론자들의 주장이다. 처벌 조항들은 매우 애매하고 예비 음모죄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인권침해의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엔 인권위원회 등으로부터 폐지 권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것. 남북이 전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유엔에 동시가입했고 교역량도 증대되는 등 시대 상황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국보법은 시대착오적인 법률이라는 논리다. 이에 대해 유지론자들은 아직도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은 변하지 않았고 실제로 서해교전 등 도발을 일삼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법률적으로 볼 때 북한은 여전히 반국가단체일 뿐이기 때문에 경제적 교류를 하더라도 국가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권안보에 악용돼 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정권의 문제이지 법의 문제가 아니고 운용을 철저히 하면 된다는 것이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여러 문제들 국가보안법 조항 중에서도 폐지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느냐, 찬양고무죄를 인정하느냐 등의 문제다. 여당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정부 참칭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헌법이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형법상 적국의 개념에 포함시켜 형법의 외환·내란죄로 다스릴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북한은 헌법의 영토 규정에 따라 국가로 인정해선 안 되기 때문에 북한을 정부를 참칭하는 반국가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한다. 비수교국이나 교전국에 해당하는 준적국, 또는 적국의 개념을 준용하는 것은 법률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제7조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을 알면서 반국가단체의 활동을 찬양, 고무, 선전한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찬양·고무죄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대립하고 있다. 여당은 국가보안법 중에서 가장 악용된 이 조항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찬양 고무의 개념이 모호해 소위 ‘불온 서적’만 갖고 있어도 국보법으로 처벌해온 과거를 예로 든다. 텔레비전에서 북한의 서커스를 보고 잘 한다고 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이 국가보안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폐지 반대론자들은 이 조항을 없앤다면 광화문에서 김일성 추모집회를 열어도 처벌할 근거가 없으므로 단서 규정을 좀 더 엄격히 바꾸어 존치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다음이 불고지죄다. 국가보안법의 조항을 어긴 사실을 알면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이 조항에 대해 폐지론자들은 인륜도덕을 파괴하는, 전 국민을 국보법 위반자로 만들 가능성이 있는 조항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아들을 신고하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하는 것이 옳으냐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배우자, 직계 존비속, 형제, 자매는 형을 면제한다는 선에서 조항을 고치되 조항 자체는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국가보안법은 어느 쪽이 옳다고 할 수 없는 정치적 사상적 신념과 연결된 문제다. 이 문제가 논술 면접시험에 나올 것으로 예상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국보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더라도 국가보안법 자체의 문제점은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예상되는 논제는 ▲국가보안법이 폐지된다면 그 대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라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서는 안 된다면 왜 그런가 ▲국가보안법이 악용된 사례와 폐단을 예로 들고 국보법 폐지 또는 개정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라 ▲국가보안법은 과연 악법이라고 생각하는가 ▲국보법의 찬양 고무 조항은 폐지돼야 하는가, 유지하되 개정하는 것으로 족한가? 등을 들 수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싸게 더 싸게…백화점 연말 정기세일

    싸게 더 싸게…백화점 연말 정기세일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이 3일부터 12일까지 일제히 연말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이번 정기세일은 기간이 지난해와 같은 열흘이지만, 세일 참여율은 65∼83%로 예년보다 높아졌다. 참여율은 롯데백화점(77%)과 현대백화점(83%)이 높고 신세계백화점·행복한세상백화점(70%), 갤러리아백화점(65%)이 비교적 낮다. ●남성·아동의류 브랜드 대거 참여 롯데백화점은 남성의류 및 아동·스포츠가 작년보다 무려 20%포인트나 높아진 86%,81%를 기록했고 잡화 77%, 여성정장 77%, 해외 명품이 75%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백화점은 명품 90%,남성의류 87%, 잡화 91%, 식기 및 침구브랜드 94%, 여성정장 83%, 여성캐주얼 66%, 아동·스포츠가 88% 수준이다. 세일 참여율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것은 경기 불황의 지속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고, 연말 자금수요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통해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확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이장화 롯데백화점 상품총괄팀장은 “불경기 때 초특가 행사매장(기획 및 이월상품을 통상 40∼60% 할인 판매하는 코너) 위주로 구매가 이뤄지는 남성 및 아동의류 브랜드가 대거 나서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할인율 60~10%로 큰 차이 브랜드별 할인율은 10∼60%로 천차만별이다. 해외 남녀의류 브랜드인 DKNY 60%, 여성의류 이블루스 50%, 여성정장류 아뜨레·신사의류 칼립소·여성의류 피아자셈피오네가 40% 등으로 가장 높은 편이다. 잡화브랜드인 구찌·페라가모·펜디·세르지오로시, 의류 버버리·듀퐁·가이거·발렌티노, 구두 나인웨스트, 여성캐주얼 퀵실버·로라애슐리·UCLA, 여성정장 FE STORY·리미원·이동수·손석화·국제모피·우단모피, 신사의류 갤럭시·로가디스·마에스트로·파코라반·런던포그·노티카, 아동·스포츠 에이글·블루독·밍크뮤, 가정용품 키친아트·퀸센스가 30%로 비교적 높다. 의류브랜드인 레오나드·TSE, 잡화 레노마(머플러)·닥스(장갑)·더블앰(핸드백), 여성의류 디펄스·YK038·텔레그라프·아이잗바바·쉬즈미스·리본·까르뜨니트·에스칼리에·리베도·진도모피, 신사의류 지방시·닥스·니나리찌·코모도, 아동·스포츠 팀버랜드·엘로드·잭니클라우스·아디다스·엘레쎄·티파니·주니어시티, 가정용품 한국도자기·박홍근·차밍홈·테팔·던롭필로가 20%이다. 특히 백화점들은 세일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세일 속의 세일’ 행사를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기간 동안 정상가보다 30∼50% 할인 판매하는 ‘여성캐주얼 초특가 화제상품전’과 ‘남성의류 히트브랜드 특집전’,‘잡화 겨울 인기 화제상품전’ 등을 진행한다. ●‘세일 속 세일’ 행사로 고객 유혹 서울 본점·잠실점·영등포점에서 실시하는 ‘여성캐주얼 초특가 화제상품전’은 점퍼류 2만 5000원, 코트류 5만원대에 한정 판매한다.‘남성의류 히트 브랜드 특집전’은 캠브리지·맨스타·갤럭시 등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한다. 캐시미어 코트 35만원, 다운점퍼 9만 9000원, 스웨터 3만원, 셔츠 3만 5000원에 내놓았다.‘잡화 겨울 인기 화제 상품전’은 장갑·머플러 2만 5000원, 앵클부츠 9만 9000∼12만 5000원 등 균일가전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브랜드 상품을 저렴한 가격대에 팔기 위해 특별 제작한 ‘바겐특종 상품’을 별도로 선보였다. 서울 본점은 레노마 모자(3만 9000원) 미스코드 아이템펌 다운점퍼(9만 9000원) 란체티 캐디백+보스턴백세트(16만원), 강남점은 미스코드 아이템펌 덕다운 반코트(13만 8000원) 바이네르 앵클부츠(12만 9000원) 필라 페라리웨어(2만 7500원), 미아점은 니나리찌 모직숄(3만원) 우연 앵클부츠(4만 9000원), 영등포점은 화이트호스 패딩점퍼(5만원) 루이까또즈 장갑(2만원) 에코로바 등산 재킷(4만 6000원)을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바이어들이 선정한 각 부문별 132개 브랜드 10만여개 상품을 정상가보다 최고 50% 할인 판매하는 ‘서프라이즈 상품전’을 연다. 잡화·남녀의류·아동·스포츠·가정용품 등 식품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상품들이 출시된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는 6일까지 ‘손정완 VIP 초대전’과 7일까지 ‘겨울부츠 특집전’,10∼12일 ‘앤디앤뎁 겨울 특집전’ 등을 실시한다. 오는 15일까지 정기세일을 실시하는 행복한세상백화점은 정상가보다 50∼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애녹 겨울 인기상품 초특가전’,‘레주메 점퍼·코트 특집전’,‘천우아동복 특별초대전’,‘프로방스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기획전’ 등을 연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할인점도 ‘맞불 공세’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 등 할인점들도 백화점의 연말 세일에 맞서 가격인하 등 여러가지 기획·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가격인하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가격이 환원되는 세일들과는 달리, 일정 시점을 시작으로 가격 자체를 완전히 내리는 것이다. 이마트는 3일부터 유명 의류브랜드의 기획·이월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인하에 들어간다. 인하율은 20∼50%. 참여 브랜드는 아동의류인 베스트키드·헬로키티·지팝·애니스쿨·바비·세사미스트리트·키즈박스, 유아의류인 압소바·리오브라보, 캐주얼의류인 톰스토리·크렌시아·지피지기·아이겐포스트·뱅뱅·유니온베이·제이폴락 등이다. 방종관 이마트 판촉팀장은 “이번 할인점 가격인하 행사는 예년보다 보름 이상 앞당겨진 것”이라며 “요즘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겨울 아웃도어 의류 매출의 부진을 만회하고, 재고상품 처리를 통한 상품 회전율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8일까지 여성·아동 가죽재킷·무스탕 등 다양한 겨울철 패션의류를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패션의류 특집전’과 ‘가죽 재킷 페스티벌’,‘무스탕 특집전’을 갖는다. 캐시미어 혼방 터틀넥 니트 1만 7800원, 아동 보드복 상의 2만 4800원, 다운점퍼 1만 2800원, 여성 양피 재킷 14만 8000∼19만 8000원, 무스탕을 3만 5000∼4만 5000원에 내놓았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도 오는 31일까지 폴라폴리스 점퍼·패딩점퍼·머플러 등 겨울의류를 최고 50%까지 할인 판매하는 ‘의류·잡화 초특가 모음전’을 연다. 이들 브랜드들 중 이월상품은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儒林(235)-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35)-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그러나 기다리는 사람, 공자에 대한 오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초나라의 현인으로 알려진 미생묘란 사람이 이 무렵 공자에 대해서 혹평을 서슴지 않았는데, 그 내용이 논어에 다음과 같이 나오고 있다. “공구는 무엇 때문에 악착같이 서성거리며 살고 있는가(丘何爲是栖栖者與). 말재주를 피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 미생묘가 말하였던 서서(栖栖)의 뜻은 몹시 분주하게 정신없이 살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말로, 마음이 급하여 허둥지둥하며 어찌할 줄을 모르는 ‘황황망조(遑遑罔措)’와 같은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은 공자를 비웃는 표현의 극치였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공자는 담담하게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감히 말재주나 피우려는 것은 아니다. 세상이 고루함을 가슴 아프게 여기고 있을 따름이다.” 어쨌든 공자는 더 이상 초나라에 머물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또다시 위나라로 출발하는데, 이미 세 번이나 찾아갔었던 위나라를 찾아간다는 것은 그 무렵 공자의 생활이 얼마나 여의치 않았는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인 것이다. 공자가 또다시 위나라를 찾아갔을 때에는 노나라의 애공 6년(기원전 489년) 공자의 나이 63세 때였다. 56세에 시작된 주유천하가 이미 8년째에 접어든 종반기 무렵이었는데 공자는 물론 제자들도 모두 지쳐 있었다. 스승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제자들은 극도의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으나 공자가 다시 위나라에 입국했을 무렵부터는 각자 자생하여 자구책을 모색할 때였다. 제자들은 더 이상 스승에게 의지하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나가 독자적인 활로를 개척하는 시기였던 것이다. 공자가 위나라에 입국했을 때는 그나마 공자를 우대하였던 영공은 이미 죽고 그의 손자인 출공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다. 원래는 태자 괴외가 계승하여 왕위에 오르는 것이 법도였으나 아버지의 음탕한 부인인 남자를 죽이는 것에 실패하고 외국으로 도망쳤다가 돌아오려는 것을 무력으로 막은 사람이 바로 출공이었던 것이다. 행여 왕위를 빼앗길까 하여 외국으로 망명해 있다가 돌아오는 아버지 괴외의 귀국을 무력으로 막았던 출공의 무례를 열국의 제후들은 자주 꾸짖고 있었다. 그러므로 위나라로 돌아가는 스승에게 제자들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도 지금까지 예를 보면 위나라에서만큼은 공자가 제대로 대접을 받았고 출공 역시 제후들의 비난을 벗어나기 위해서 공자를 등용하여 이를 모면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출공은) 공자의 보좌를 받아 정치를 잘해 보려고 하던 참이었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야말로 공자가 등용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제자들은 기대를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불안하였다. 평소에 불의를 좇지 아니하는 스승의 성품을 봐서 출공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기대 반 불안 반의 아슬아슬한 제자들의 심경이 논어에 다음과 같은 장면으로 등장하고 있다. 스승 공자가 위나라에서 출공의 제안을 받아들여 벼슬에 나설까 말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힌 제자들 중 먼저 염유(有)가 말을 꺼내었다. “선생님께서 이번에는 위나라의 임금을 위해 일을 하실까요.”
  •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경기 양평 예봉산·운길산

    [산박사 홍순섭 산산산] 경기 양평 예봉산·운길산

    경기도에서 6시간 정도의 종주산행을 맛볼수 있는 유일한 곳이 예봉산과 운길산이다. 서울에서 동쪽으로 40㎞,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에서 서북쪽으로 4㎞거리에 솟아 있는 산들이다. 산 아래까지 시내버스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며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해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에도 좋다. 특히 수종사에는 지방문화재 제 22호인 팔각 5층석탑과 500년이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눈길을 끈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권할 만하다. 또 수종사에 가면 무료로 그윽한 차를 마실 수 있어 초겨울 산행의 맛을 더한다. 송촌 쪽에서 예봉산, 적갑산을 거쳐 운길산으로 하산하는 ㄷ자모양의 종주코스를 소개한다. 팔당댐을 지나 천주교 묘역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주교 묘역앞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은 초입부터 만만치 않다. 경사난 길이기 때문이다. 철탑 밑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점점 더 가팔라지는 산길, 거친 숨을 토해내며 ‘담배를 끊으리라’고 다짐을 했다. 일망대라는 바위가 나온다. 아래로 팔당과 양수리의 풍경이 그만이다. 눈 앞을 가로막는 조그마한 암릉벽. 우회해서 오르니 승원봉. 쌀쌀한 날씨임에도 땀이 비오듯 흐른다. 내내 오르막길을 만났기 때문이다. 잠시 앉아서 꿀맛 같은 휴식을 맛본다. 신선한 공기와 서늘한 바람이 지쳐있던 몸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역시 이맛이야.’산행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을 간직한 견우봉과 직녀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힘들게 올라선 견우봉 좌측으로 팔당댐 하류와 검단산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직녀봉(예빈산)으로 향한다. 예빈산 정상에는 정약용 선생과 그의 형제들이 학문을 닦던 곳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율리봉을 지나니 가장 힘들다는 예봉산 깔딱고개. 정말 숨이 넘어갈듯하다. 가장 높은 예봉산에 오르니 이제부터 내리막이다.‘룰루 랄라’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제부터 능선의 고저가 완만하다. 철문봉을 지나 적갑산에서 도시락으로 허기를 채운다. 출발한 지 3시간이 넘었다. 전망 좋은 바위에 앉아 먹는 도시락은 정말 어떤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송전탑을 거쳐 새우젓고개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니 첫번째 봉우리가 나온다. 무려 6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이제 다리가 풀려간다. 마지막 남은 운길산 정상을 향해 올랐다. 정상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견우, 직녀, 예봉 등 지나온 많은 봉우리들이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들의 쓸쓸한 모습에 가슴이 저며온다. 우리의 인생도 이러하지 않은가. 파랗던 젊음이 빠져나가면 우리도 저런 모습으로 서 있지 않은가. 쓸쓸함을 뒤로하고 수종사에 들렀다. 조그마한 절, 물맛이 좋아 정약용선생이 벗들과 차를 즐겼다는 그곳. 다구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테이블이 있는 수종사 다원으로 갔다. 문 앞에서 보살님이 안내하는 자리에 앉아 따뜻하고 향기로운 차로 욕심과 번뇌를 다스렸다. 돈은 받지 않는다. 주지스님의 마음을 담은 차를 마시며, 속인의 마음 전할 길이 없어 불전함에 지폐 몇 닢을 넣는 손이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이 방법밖에는 길이 없으니. 내려오니 오후 3시30분. 오전 9시에 산행을 시작했으니 꼬박 6시간30분이 걸렸다. 볕이 따뜻한 내년 봄날 다시 한번 찾으리라 마음 속으로 약속했다. 찾아가는 길:서울 청량리 시장 앞에서 양수리로 향하는 2228번(구 166번)이나 8번 버스를 타고 팔당댐을 지나 천주교묘원에서 내리면 된다. 차가 안 막히면 1시간정도 걸린다. 6번 국도는 주말에는 상습 차량정체구간이므로 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기차는 하루에 3번 다닌다. 하지만 청량리에서 아침 6시50분기차를 타야 하고 서울행은 팔당역에서 오후 6시35분에 출발하는 기차이외에는 일정이 맞지 않는 불편함이 있다. 팔당역(031-576-2888).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팔당대교를 지나 양평쪽으로 5∼6㎞가다가 팔당댐이란 표지를 보고 오른쪽으로 빠져 구길을 이용해야 한다. 실전명산 순례 700코스 중에서 hss1708@korea.com
  • 儒林(232)-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32)-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어쨌든 사면초가에 빠진 공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외교술에 능한 자공을 소왕에게 보내어 실정을 알리기로 결심한다. 자공을 통해 연금 상태에 빠진 공자의 입장을 알게 된 소왕은 곧 군사를 보내어 공자의 일행을 구해준다. 이때 소왕은 서사(書社)의 땅 7백리 봉토를 떼어주는 조건으로 공자를 초빙하려 했다. 서사는 25가(家)를 1리로 하고 1리마다 25인의 인명을 기록해 간직하는 서고였으므로 7백리는 2만여호의 인구들이 사는 제법 큰 영지였는데, 이 말을 들은 재상 자서(子西)가 소왕에게 반대하고 나서 말하였다. “대왕마마께서 공구를 초빙하려 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나이까.” “그렇다.” “공구에게 7백리의 봉토를 주려 하신다는데 그 또한 사실이나이까.” “역시 그렇다.” 소공이 대답하자 자서가 말을 이었다. “하오면 묻겠나이다. 대왕마마께오서는 제후들에게 보낼 사신으로 자공만한 신하가 있습니까.” “없소.” “대왕마마의 신하 중에 안회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없소.” “대왕마마의 장수 중에 자로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없소.” “대왕마마의 신하 중에 재여(宰予)만한 행정가가 있습니까.” 집요한 자서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던 소왕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하였다. “역시 없소.” 그러자 자서가 말을 이었다. “지난날 초나라의 조상께서는 주나라로부터 자남(子男) 작위 아래 50리의 땅을 봉해 받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자는 옛 삼왕의 법도를 계승하고 주공과 소공의 유업을 밝히려 하고 있습니다. 대왕마마께서 만약 그들을 등용하신다면 초나라가 어떻게 대대로 수천 리의 땅을 다스릴 수가 있겠습니까. 옛날 주나라의 문왕이 풍(豊)에 있을 때나 무왕이 호(鎬)에 있을 때는 백리 넓이 땅의 임금에 지나지 않았으나 마침내는 온 천하를 통일하였습니다. 지금 공자가 땅을 차지하게 되면 현명한 제자들이 공자를 보좌할 것이니 이는 초나라의 복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쉽게 말해 처마 끝을 빌려주었다가 안채를 빼앗기는 꼴이 되고 말겠지요.” 재상 자서의 말은 의미심장한 뜻을 갖고 있었다. 즉 초나라도 초기에는 50리의 영토밖에 갖지 못하였고 문왕이나 무왕도 백리 넓이밖에 안 되는 작은 봉토 내에서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는데, 소왕이 공자에게 7백리의 넓은 땅을 봉토로 떼어준다면 공자는 이 땅을 통하여 자신의 세력을 키워 초나라의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내용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공자에게는 그를 보좌할 현명한 제자들이 있지 않은가. 외교술에 뛰어난 자공, 용감한 장수로서 으뜸이었던 자로, 탁월한 행정가였던 재여,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을 지휘할 수 있는 안회가 공자를 보좌할 수 있다면 공자가 초나라를 능가할 권력을 잡는 것은 손쉬운 일이며, 마침내는 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계기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니 공자를 절대로 초빙해서는 안 된다고 자서는 간언했던 것이다. 소왕은 이 말을 듣고 오랜 망설임 끝에 공자를 초빙하려는 계획을 취소하게 된다. 그리고 그해 가을(기원전 489년) 군막 안에서 갑자기 숨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공자의 마지막 희망도 한 순간의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이때가 공자의 일생 중 가장 고통스럽고 비참했던 형극의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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