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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준씨 새달말 입국할듯

    김경준씨 새달말 입국할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성수기자|‘김경준 뇌관’ 터지나? 미 연방법원이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한국송환을 승인했다. 범여권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씨의 송환 시점은 대선 직전인 11월말쯤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의 막판 최대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미 연방 제9 순회항소법원 재판부(캘리포니아주 샌프란스시코)는 18일(현지시간) 김경준씨 측이 제출한 인신보호 청원 항소 각하 요청과 관련한 재판을 열고 신청서를 받아들여 김씨의 한국행이 이뤄지도록 결정했다. 지난 15일 항소법원에 김씨 사건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던 검찰도 신청서 승인을 공식 확인했다. 한국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김씨를 체포, 구금했던 미 법무부 산하 연방 마셜(보안국)은 김씨의 재판과 관련한 기록들을 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후 법무부와 국무부는 한국 정부와 접촉, 한국으로의 인도 절차를 밟는다. 국무부가 법원의 명령을 형식적으로 승인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은 통상 60일 이내다. 이후 한국 정부는 호송팀을 보내 김씨를 데리고 오게 된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판결후 대략 한달후에 국무부의 승인이 내려지고, 호송팀이 도착해 신병을 인수하는 과정까지 감안하면 대선 직전인 11월말이나 돼야 김씨의 송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국무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조기 송환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검찰의 톰 로젯 공보관은 “김씨가 언제 한국으로 건너갈 수 있을지 아무런 예측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준씨는 지난 2003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체포되고 2004년 한국으로의 인도 판결이 내려졌다. 그러나 자신에게 제기된 ㈜다스(전 대부기공) 등 두 건의 민사소송을 방어한다는 이유로 ‘인신보호 청원’을 제출하고 송환을 거부하다 지난 3일 ‘자발적 항소 각하 신청서’를 제출했다. dawn@seoul.co.kr
  • 조루증,발기부전,전립선 질환을 한방으로 치료 한다

    조루증,발기부전,전립선 질환을 한방으로 치료 한다

    고개 숙인 중년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조루? 발기부전? 전립선 질환? 만성피로 등 여러 가지 남성 질환을 위한 한방 치료법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어 화제다.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강남행복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장정불로단이 바로 그것. 장정불로단은 ‘만병회춘’ 고전에 나온 연령고본단(延令固本丹) 처방을 가감하여 산수유,구기자,맥문동,천문동,복분자,파고지,숙지황 등 20여 가지의 약재로 처방한 약이다.이 약은 중년 이후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다스리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소모된 정기신혈 진액의 원천을 보충해 준다. 이 원장은 “과도한 업무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불규칙한 식사와 인스턴트식품의 섭취,운동 부족,흡연과 음주 등으로 중년의 건강이 무너지고 있다.”며 “매사에 의욕이 없고,피로와 권태를 호소하며,성적 자신감까지 잃은 남성에게 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특히 고도의 정신활동으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를 겪고 있는 전문직 남성들에게도 입소문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소모된 기혈진액을 보충,활기차고 건강하게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세포의 생리 활성이 떨어지면서 신경계와 내분비계의 기능도 약해진다.이에 따라 신체조직과 장기의 전반적인 신진대사기능이 저하되고,피부와 모발 및 근육은 건조해지며,뼈도 성글어진다.결국 몸이 여기저기가 아프고,의지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며,정신적인 피로까지 호소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생명현상의 기본 물질인 정기 신혈 진액의 소모로 보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방 치료는 소모된 기혈진액을 보충해줌으로써 세포와 조직에 생기를 불어 넣고 엔진을 다시 가동시키는 것이다. 장정불로단을 복용 후 여러 가지 신체적,정신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만성피로와 성욕감퇴의 경우 몸이 가벼워지고 의욕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며,발기부전 또한 개선된 사례가 많다.특히 스트레스와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현대 남성들의 경우,생기와 활력을 되찾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만성피로,발기부전,조루,성욕감퇴,노화 등에 효과적 한마디로 장정불로단은 우리 몸 전체에 생기와 원기를 불어넣는 한방 보양제라고 할 수 있다.만성피로에 지친 남성,발기 부전이나 조루,정력 부족을 호소하는 남성에게 효과가 있으며,흰머리,잔주름,피부 탄력 저하,성욕 감퇴 등의 노화 현상도 개선시킬 수 있다.또한 중풍 후유증의 병후 관리나 정액 부족 등으로 인한 남성불임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특히 잘 낫지 않는 전립선 질환의 경우 이수비뇨탕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정불로단은 일반 탕약이 아닌 환약으로 되어 있고,하루에 2번 복용하기 때문에 무척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특히 체질과 나이에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부작용이 적은 한방치료법이기 때문에 중년 남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도움말 강남행복한의원
  • “김경준씨 신문 못해 귀국 연기했다더니…”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BBK의 전 대표인 김경준씨의 귀국 문제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재연될 조짐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서혜석 의원은 16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에서 김경준씨를 미국에 잡아두고 있는 이유가 다스 측에서 심문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시 증언기록서를 보면 김씨와 김백준씨측이 모두 5일에 걸쳐 심문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 후보측에서 갑자기 변호사를 교체해 모든 재판 일정이 연기됐고, 이 때문에 김씨의 귀국이 늦어지게 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은진수 변호사는 다스가 패소했기 때문에 담당변호사를 바꿨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그 변호사는 아직도 다스의 항소심을 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김경준씨에 대해 심문을 전혀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증인심문이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며 “마무리를 위해 연기신청한 것이다.”고 반박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설] 50억에 팔아넘긴 2조8천억 철강기술

    포스코(POSCO)의 핵심 철강 제조기술이 포스코 퇴직 직원들에 의해 유출됐다. 기술이 넘어간 곳은 포스코가 가장 경계하는 중국의 중견 철강업체다. 연구원 150명이 10년 동안 공들여 개발한 기술을 50억원에 팔아넘긴 탓에 포스코가 볼 손실규모는 5년간 무려 2조 8000억원이나 될 것이라고 한다. 현재 5년인 한·중 간 철강기술 격차가 이번 기술유출로 얼마나 줄어들지를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첨단 기술이 해외로 불법 유출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 6월까지 첨단기술 유출 적발건수가 97건, 피해 예상액은 119조원에 달한다. 기술유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 안보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 기술 유출은 그 피해가 개별 기업에만 그치지 않고 국가경제에까지 손실을 입힌다. 따라서 핵심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나 다름없는 중대범죄에 해당한다. 기술유출범을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히 다스려야 함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기술안보의 중요성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기업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포스코의 경우 퇴직을 앞둔 이들이 메모리카드를 이용해 자신들의 업무내용을 통째로 복사했는 데도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공들여 지식자산을 창출했다면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것 또한 글로벌 기업의 주요 임무다. 기업 차원에서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인력보안 관리, 시설보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 줄 것을 당부한다.
  • 은행 CEO들 “아~ 울고 싶어라”

    “국감이 괴로워∼.”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이 17대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란히 서는 진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 증인과 참고인으로 대거 채택됐기 때문이다. 대선 국면속에서 국회의원들이 정치적 사안들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여 CEO들의 고민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오는 26일 열릴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근영·이용근 전 금융감독원장, 황영기 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이덕훈 이캐피탈창투 회장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선정됐다.김경준 전 BBK 사장과 이명박 후보의 처남이자 다스의 전 대주주인 김재정씨 등도 증인 출석 요구를 받게 됐다.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건설업자 김상진씨 비호의혹 사건과 관련해선 강정원 국민은행장, 박해춘 우리은행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이헌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앞의 두 사건 모두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 CEO들은 답변에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박해춘 행장의 경우 지난 2000년 서울보증보험 사장 때부터 시작해 203년 LG카드 사장에 이어 이번까지 8년째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강정원 행장도 서울은행 행장 시절 두 차례 증인 출석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국감 출석이다. 4단계 방카슈랑스 연기 문제에 대해선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남궁훈 생명보험협회장,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논란을 빚은 보험료의 카드 결제 거부 문제와 관련해선 나종규 여신금융협회장이, 신용카드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선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과 정병태 비씨카드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런가하면 일부 은행장들은 잇따른 고소·고발로 수난을 겪고 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 노조로부터 지난 7월 이후 부당 노동행위와 노사협의회 미개최, 수당 미지급 등의 이유로 4번이나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존 필 메리디스 SC제일은행 전 행장은 노사갈등 등의 이유로 지난 4월 연임한 뒤 6개월 만에 전격 교체됐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신정아씨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총재는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일하던 성곡미술관 지원에 대해 무관함을 주장하지만,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교 동문인 데다 미술 분야 지원이 전부 성곡미술관에만 집중돼 의혹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와인데이’

    [김석의 Let’s wine]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와인데이’

    와인러버(Wine Lover)라는 말이 있다.1년에 한 번뿐인 생일날 조촐하게 넘어가더라도, 설령 케이크 한 조각, 미역국 한그릇 마시지 않더라도 별도로 자축의 ‘와인’ 한 잔은 잊지 못할 생일날이 될 것이다. 이런 와인러버들에게 와인을 챙겨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날이 있다. 바로 10월 14일이 ‘와인데이’인 것. ‘사랑하는 사람과 와인을 마시는 날’이라는 의미로 ‘00데이’ 마케팅에 맞춰 정해졌다고도 하고, 유럽 와인 생산국의 수확 시기를 감안해 10월로 지정되었다고도 한다. 아쨌든 여러 유통 업체에서 가격 할인은 물론 시음회, 각종 이벤트 등을 진행해 와인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와인으로 한 데 모여 즐긴다는 데 초점을 둔다면, 의미 깊은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날 마셔도 그 와인이 가진 본래의 맛이야 같겠지만,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그 날의 분위기에 따라 제각각 느끼는 맛은 다르게 전해진다. 요즘은 외국 시트콤이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샤워파티’가 국내에서도 유행처럼 번지며 파티문화가 자리잡고 있다.‘와인데이’를 핑계삼아 마음에 맞는 지인들끼리 오랜만에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자리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자리라면 단연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와인을 채운 잔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가 보기만해도 즐겁고, 입안의 풍부한 거품이 기분을 한껏 돋운다. 알코올이 약한 친구들에게는 달콤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의 약발포성 디저트 와인 ‘모스카토 다스티’가 좋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는 차게 해서 음용하면 프레시하고 기분좋은 아로마가 달콤한 미감을 형성한다.5.5%의 낮은 알코올 도수는 누구나 편하게 즐기기에 좋다. 가족과 오붓하게 와인 한잔으로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깊은 향기와 여운을 남기는 은은한 맛의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무난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즐기려면 칠레산 ‘까르미네르’ 품종이 거부감없이 풍성하면서도 맛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고기 요리를 준비했다면,2000년 시드니 올림픽 지정와인 브랜드 ‘린드만’의 ‘빈 50 쉬라즈’를 추천한다. 잘 익은 자두와 스파이시한 다크 체리의 맛이 모든 종류의 육류와 잘 어울린다. 와인 초보자라면 꾸준히 적어온 나만의 와인 일기가 한 해를 거듭할수록 지나간 발자취와 자신이 얼마나 와인을 사랑해왔는가, 노력해왔는가 등을 돌아보게 해준다. 아울러 와인에 대한 지식을 한발짝 전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 밖에 함께 마셨던 사람들이나 그때 나눴던 재미 있었던 이야기들, 그 날의 느낌들을 기록하는 것도 좋다. 특히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마셨을 경우, 와인 다이어리의 기록은 적정 시기에 함께 마신 와인의 기억을 더듬어 볼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김경준 BBK 대선판도 흔들까

    김경준 BBK 대선판도 흔들까

    BBK 금융사기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피한 김경준(41)씨가 대선 전에 입국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8일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최근 김씨가 미국 법원에 제기했던 인신보호 신청사건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끊이지 않던 귀국설은 또다시 정가 안팎의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BBK 사기사건에 연루됐는지, 또는 단순 피해자였는지 여부가 김씨를 통해 규명될 수 있어서다. 김씨가 다음달 전에 입국한다면 최소한 이 후보의 BBK 연루 여부 공방이 붙어 여론조사 1위 후보인 이 후보에게 악재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씨는 BBK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로 한국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자, 송환을 거부하며 미국 법원에 인신보호 신청을 낸 덕에 지금까지 미국에 머무를 수 있었다. 김씨는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99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설립된 LK-e뱅크와 EBK,BBK가 모두 이 후보의 회사로 이를 입증할 이면계약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문사인 BBK는 소액투자자 5200명에게 손해를 끼친 주가조작 사건을 주도한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전신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의원들은 김씨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증인 채택 여부는 9일 정무위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한나라당은 집단으로 반대표를 던질 계획이다. 이 후보의 BBK 의혹 사건이 5200여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사건이어서 김씨가 내놓을 증거나 증언에 따라 대선판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련의 투자사 설립자금의 출처를 둘러싸고 이 후보의 큰형과 처남이 대표로 있는 다스와 도곡동 땅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이 후보측은 그러나 “사기사건 피의자인 김씨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경선 과정에서 많은 내용이 허위로 밝혀졌다.”며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2002년 ‘김대업’이라는 양치기 소년에게 당해본 국민들이 김씨에게 호락호락 속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검찰 “송환되면 수사 재개”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금융조세조사1부장은 “현재 미국이 휴일이어서 김경준씨가 항소 취하서를 제출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김씨는 기소중지 상태로, 송환이 결정되면 이미 발부받아 놓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바로 체포해 조사할 것이고, 수사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규 홍희경기자 cool@seoul.co.kr
  • “해금의 깊고 아름다운 소리 인상적”

    “해금의 깊고 아름다운 소리 인상적”

    “브라질 대중음악의 멜로디는 이반 린스에서 시작해 이반 린스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이후 현존하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로 꼽히는 이반 린스(62)가 5∼7일 원월드뮤직페스티벌 참석차 처음 내한했다. 지난 4일 서울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이번 공연은 지난 10년간의 음악을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라며 눈을 찡긋했다. 1970년 데뷔한 이반 린스는 브라질의 전통음악에 영미권의 재즈, 팝의 멜로디를 재현해 브라질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정받으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퀸시 존스, 엘라 피츠제럴드, 투츠 틸레망 등 유명 음악인들과 함께 작업해온 그는 18살 늦은 나이에 피아노를 독학하면서 음악을 시작했다. ‘사람들을 유혹하려고’ 음악을 시작했다는 이반 린스. 첫발은 늦게 뗐지만 2년 뒤에는 재즈클럽에서 연주할 정도가 됐다. 이유는 가정환경 때문. “두 살배기 아기 때부터 미국 포크송을 듣던 광적인 음악팬이었어요. 부모님이 음악으로 저를 다스렸거든요. 재울 때도, 놀게 할 때도 늘 음악을 들려주셨습니다.” 브라질 음악이 전통음악에 그치지 않고 전세계적인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저는 두 살 때 미국에 건너갔다가 다섯 살에 브라질로 돌아와 고국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사실 제 바탕에 깔린 음악은 미국 음악일 겁니다. 그러나 원래 브라질은 인종도 다양하고 군사정권 시절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잠시 옮겨갔던 음악인들이 많아요. 그들은 원래 브라질 음악 속에 든 아프리카·포르투갈 음악의 요소과 미국의 팝 등 다양한 재료를 섞는 걸 두려워하지 않죠. 조빔의 음악이 클래식에 기초한 것처럼요. 그게 풍성하고 다양한 색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4년 전 그는 한국의 한 음악평론가에게서 국내 한 방송국에서 발매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전집을 선물 받았다. 해금 소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해금 켜는 소리를 내며 가슴을 쥐어짜는 시늉을 해보였다. “색다른 박자 감각과 표현법이 놀라웠습니다. 깊고 아름다운 소리도 인상적이었고요. 더 연구해 한국 음악인들과 음악적인 교류도 해봤으면 합니다.” 음반시장의 침체로 음악의 미래와 후배들을 걱정하는 건 거장인 그도 마찬가지다. 세계 어디나 같은 문제를 겪는다며 그는 한숨을 길게 뱉었다. “이젠 저도 젊었을 때처럼 힘이 없어서 뒤에서 지켜보는 상황이지만 디지털화로 인한 저작권 문제 등은 분명한 해결이 나와야 합니다. 요즘은 레코드 가게에서 음반을 사는 게 아니라 인터넷 등의 미디어로 음악을 소비합니다. 대중매체가 상업적 기호로 가니 일회성 가수와 음악은 계속 급조되죠. 그래서 진정한 음악인들이 관객들과 만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내년 암스테르담과 피츠버그를 찾을 이반 린스는 오케스트라 협연 앨범과 현대 여류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영화음악에 전통 삼바 음악, 요즘 세대의 음악도 하고 싶단다. 방금 전까지 “저도 여든 살까지 무대에 섰던 프랭크 시내트라처럼 해야 할까요?”하던 소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비커밍 제인

    [강유정의 영화in] 비커밍 제인

    로맨틱 코미디 하면 떠오르는 영화들이 있다.‘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노팅힐’‘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등 말이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말은 결국 희극으로 끝나는 로맨스임을 그 이름에서 명명백백히 선언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이뤄지지 않는 인연은 없다는 뜻이다. 어떤 식의 곤란을 겪는다 할지라도, 로맨틱 코미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들은 결혼을 하든, 연인이 되든 둘 중 하나의 상태에서 관객에게 결별을 고한다. 그 이후의 연애, 결혼 생활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몰라도 관객은 뿌듯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선다.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격이라면 ‘어젯밤에 생긴일’ 등의 스크루볼 코미디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겠지만 내 생각에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더 적합해 보인다. 한미한 집안의 딸들이 하나같이 명망있는 재산가의 상속남들과 결혼하는 ‘오만과 편견’이나 ‘센스 앤 센서빌러티’만 해도 그렇다. 실상, 제인 오스틴이 살았던 19세기 영국에서는 노처녀들의 삶이란 가혹하기 그지없었다. 결혼하지 못한 여자들은 부모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도 없었기에 20대를 고스란히 부모의 짐이 되거나 형편없는 임금의 가정교사로서 일생을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을 보면 대부분 낭만적 연애 끝에 결혼에 도달하지만, 당대 현실은 정반대였다. 결혼은 낭만보다 조건, 사랑보다 금전에 따라 결정되었고 연애는 그 이후의 문제였다. 낭만이라고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은 19세기 영국의 결혼. 그런 의미에서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나타난 낭만적 연애 서사들은 현실이라기보다 환상이자 꿈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오만과 편견’‘센스 앤 더 센서빌러티’는 낭만적 연애 결혼의 꿈을 말랑말랑하게 직조해낸 격조있는 로맨스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언 감독이 연출한 ‘센스 앤 더 센서빌러티’는 오스틴의 작품이 지닌 섬세한 매력을 싱그러운 사랑의 두근거림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격정적 사랑을 꿈꾸는 여동생과 봄날 오후의 때늦은 비처럼 감정을 다스리는 언니의 사랑, 대조적 인물들의 연애담은 섬세한 뉘앙스와 오묘한 표현으로 넘실댄다. 한편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인 워킹 타이틀사에서 만든 ‘오만과 편견’은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리워하고, 의심하다, 결국 고백하고 마는 난해한 감정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을 모욕하는 “오만”과 남자의 주변에 떠도는 험담을 무조건 믿어버린 “편견”으로 인해 먼 우회로를 거쳐야 했던 엘리자베스와 다시는 결국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형편없는 재산과 단정치 못한 동생을 가진 엘리자베스이지만 그녀의 교양과 재치는 낭만적 사랑이라는 환상을 가능케 한다. 실제 가난하다는 이유로 결혼할 수 없었던 제인 오스틴에게 있어 낭만적 사랑은 신화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조건이나 재산을 무시한 순수한 결혼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이러한 결말은 행복한 환상을 부추기기에 충분하다. 비록, 낭만적 사랑은 영화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어도 말이다. 영화평론가
  • [길섶에서] 가을 향기/최태환 수석논설위원

    10월이다. 정원의 해바라기 군락이 외롭다. 몸이 말라 껑충하다. 기댈 데 없는 모습이 안쓰럽다. 여름을 물려준 지가 엊그제인데…. 쇠잔한 모습이 인생의 ‘가을’인 나를 반추하게 한다. 솜사탕 같은 유익종의 목소리가 들린다.“가을 향기 풍기는 얼굴/코스모스 고개 들면/…너 떠난 그 빈자리/지난 여름 이야기/떠나지 마라 슬픈 9월엔” ‘9월에 떠난 사람’이다. 지난여름을 떠올린다. 왜 밀쳐내려고만 했을까. 가을을 몸에 붙이려고 애쓴 순간도 여름이었는데. 속절없이 헛것만 좇았던 것일까. 마조스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선종의 뿌리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물었다.“어떠하십니까?” 마조는 “낮에는 해를 보고, 밤엔 달을 보고 살았다.”(日面佛,月面佛)고 했다.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기보다 더 오래 산 사람이 없고,700년을 살았다는 팽조도 요절했다 할 수 있단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말이다. 나른한 피아노 음이 가을을 달린다. 고엽(枯葉·autumn leaves)이다.‘바람이 분다, 살아야 겠다’는 시인의 속삭임이 가슴을 때린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금단의 선 넘어간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여기 있는 이 선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입니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우리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습니다.” 군사분계선을 10m 남짓 남겨두고 승용차에서 내려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에선 “여기서 한마디 하고 넘어가는 거죠.”라며 웃음 짓던 조금 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역사적 순간’의 감격을 다스리기란 산전수전 다 겪은 노 대통령으로서도 감당하기 버거운 듯했다.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 다녀올 것” “저는 이번에 대통령으로서 이 금단 선을 넘어갑니다. 제가 다녀오면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입니다. 장벽은 무너질 것입니다.” 환송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노 대통령은 몸을 돌려 ‘금단의 선’을 향해 걸음을 재촉했다. 평상시 아무런 표지도 없는 군사분계선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도보 월경’을 앞두고 50㎝ 폭의 굵은 노란색으로 표시가 돼 있었다. 노 대통령이 잠시 멈춰 호흡을 가다듬는 듯하더니 성큼 노란 선을 넘어섰다. 노 대통령이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한 개성공단산 시계의 시침은 정확히 9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역사적 순간은 CNN 등 외신의 생중계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타전됐다. 이날 노 대통령의 도보 월경은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발휘했다는 게 정부측 평가다. ●방북길은 한국전 당시 남침·북진로 노 대통령 일행이 군사분계선을 거쳐 평양으로 가기 위해 이용한 경의선 남북연결 도로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과거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의 침공로이자 유엔군의 북진로이기도 했던 이 길은 지뢰제거 작업 등을 거쳐 2002년 9월에 착공,2003년 10월 개통됐다. 이후 도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뿐 아니라 각종 민간교류의 물류 통로로 활용되면서, 대립의 상징물에서 화해와 협력의 소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948년 4월 백범 김구 선생이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하면서 38선을 넘을 때도 이 육로를 이용했다. 한편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는 것을 기념해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우리측 제2통문 앞에 3.6m 높이의 표지석을 세웠다. 표면에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2007년 10월2일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새겨졌다. 김정석 청와대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직접 문구를 지어 친필로 기록했다고 전했다. ●“욕심 안 부리겠지만 몸 사리지도 않을 것” 이날 오전 노 대통령은 출발에 앞서 청와대 본관에서 국무위원 및 청와대 수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국민 인사를 통해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각오를 밝히는 것으로 역사적인 하루를 시작했다. 노 대통령은 푸른 빛 넥타이에 감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표정도 비교적 밝았다. 권 여사는 자주색 정장을 입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역사는 단번에 열 걸음 나아가기가 어렵다. 이번에 한걸음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며 회담에 응하는 소감을 밝힌 뒤 “지금은 한걸음 더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때이고 6자회담 진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과 잘 맞춰줘야 하는 때”라며 회담의 배경을 설명했다.10여분 간의 간담회를 마친 노 대통령은 본관 앞에 준비된 연단에 올라 5분간 방북에 앞선 ‘대국민 인사’를 발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도열해 있던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태극기와 봉황 문장 깃발이 달린 전용차에 올라 7시55분쯤 청와대를 나섰다. 이날 노 대통령은 청와대 앞 효자동 길을 지나 시청앞∼서소문∼마포∼강변북로∼자유로 코스로 방북길에 올랐다. ●시민들 차분… 보수단체 반대성명도 서울시민들은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하는 노 대통령 일행을 차분한 기대 속에 환송했다. 방북단을 태운 차량 행렬이 도라산 남북 출입사무소(CIQ)로 향하는 연도에는 출근길 시민들이 걸음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회담의 성공을 기원했고 가정이나 직장에 있는 시민들도 TV를 통해 출발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아침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중앙청사 앞 인도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방북단을 환송하기 위해 ‘참여정부 평가포럼’ 회원과 시민 등 수백명이 몰렸다. 이들은 오전 7시쯤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 ‘5천만개의 마음이 당신과 함께 갑니다.’라고 적힌 노란색 현수막을 걸고 회원과 시민들에게 한반도기와 색색의 풍선을 나눠주기도 했다. 반면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소속 50여명은 이날 노 대통령 차량 행렬이 통과하는 시간에 맞춰 정부중앙청사 앞 네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북핵폐기 없이 평화 없다’,‘서해북방한계선 그대로 유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들은 “남북정상회담이 국민적 합의와 진정한 화해정신에 입각해 진행되지 않고 정권 차원에서 정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대선에서 유리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개성공단産 로만손 시계 착용 눈길 노 대통령이 이날 방북을 위해 특별히 착용했다는 손목시계도 눈길을 끌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국산 로만손 시계로 시중에서 19만 80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산 제품을 일부러 선택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방북단은 노 대통령이 착용한 것과 같은 ‘TM7238L’ 모델을 9세트 더 구입해 김정일 위원장 등 북측 회담 관계자들에게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담의 공식수행원 13명 전원은 방북 기간 왼쪽 가슴에 회담을 위해 특별 제작한 휘장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금색 테두리를 두른 무궁화 모양으로 흰색 바탕 위에 왼쪽에 태극기, 오른쪽에는 한반도기를 배치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 [홍순영칼럼] 바른 정치,바른 지도자

    [홍순영칼럼] 바른 정치,바른 지도자

    1.왜 어떤 선진국들은 계속하여 선진국으로 성장·발전하고 있고, 왜 어떤 후진국들은 계속하여 후진국으로 남아서 혼란과 절망 속에 있는가. 생태환경의 탓인가, 인종 탓인가, 종교 탓인가, 지도자 탓인가. 나라의 성장과 발전의 기준은 그 나라 백성이 얼마나 자유롭게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이다. 그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라는 수치 속에 나라의 선진도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엄숙한 목표를 향하여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하여 왔다. 현대사만을 보더라도 흑인노예 해방과 흑백평등, 제국주의 식민지로부터의 독립, 프롤레타리아 공산주의 독재의 퇴장, 자유민주주의 사상과 제도의 확산, 여성권익 신장 등이 있다. 그러므로 후진국이 후진성의 탈을 벗고 선진화로 나가는 큰 길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가치관을 분명히 나라의 목표로 삼고 그를 지향하는 바른정치를 하는 데 있다. 이는 자연환경이나 인종·종교의 문제라기보다는 나라의 지도자들이, 그 나라의 선구자들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느냐의 문제로 보인다. 역사 발전 과정을 보면 한단계 높은 발전에의 동력은 대개 그 나라 지도자의 이름과 연계되어 있음을 본다. 2. 오늘날 나라의 지도자들은 임기 너머를 보고 역사의 흐름을 보는 안목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교육과 정치, 외교와 국방, 경제와 문화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큰 가치에 연계되어 있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의 큰 원칙을 파괴하고자 하는 세력에 대하여는 단호한 응징을 하여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확실한 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기회 균등과 공정한 경쟁 그리고 중산층 사회를 지향하는 경제성장을 추구하여야 한다. 지도자들은 전문가들을 존중하여야 한다. 전문가는 피고용인이 아니다. 나라 전체가 전문가 사회를 지향하여야 한다. 전문가 사회는 다원화사회로 연결된다. 활발한 토론이 있고 경쟁과 시합이 있는 사회가 발전하는 법이다. 외국인을 환영하고 영입하여야 하고 외국에 진출하고 투자하는 것을 지원하고 권장하여야 한다.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권장하고 그를 위한 제도와 복지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 다원화사회는 다른 외국인을 영입하는 것뿐이 아니고 다른 종교를 수용하고 그 선택을 개인에게 맡기는 다종교사회를 지향한다. 종교간 충돌이 아니라 종교간 공존을 선도하는 자유국가를 지향하여야 한다. 종교간 공존에는 상호존중이라는 엄중한 규범이 있어야 한다. 종교간 공존을 선도하는 것은 문명 충돌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그러한 나라는 자유의 나라이면서 관용과 지혜의 나라로 번창할 것이다. 종교도 역사와 더불어 발전하고 진화한다는 학설이 있다.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인식과 해석이 역사에 따라 새로워져서 역사는 많은 새로운 종파와 교파를 낳는다. 여기에도 큰 지향점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다. 한국 그리고 나아가서 아시아는 긴 역사의 힘으로 종교간 공존을 실천할 유력한 후보지역이 될 것이다. 칭기즈칸이 그의 번창기에 소집하였다는 세계종교회의를 생각하여 본다. 그래서, 바른 지도자는 부족이나 패거리 그리고 한 종파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 된다. 3. 우리나라가 의롭고 비전 있는 지도자·선구자들을 만나 그들의 지도력 밑에서 광복 후 60년의 격동기를 뒤로하고 자유민주주의의 큰 가치관을 국시로 재천명하고 좋은 정치(good governance)에 성공하는 모범국가로 세상에 등장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로써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요, 남은 후진국들에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다. 남북한 평화공존 시대는 이 맥락에서 올 것이다. 한국은 세계 속에 있는 중간 규모의 선진국가로서 활기찬 성장을 계속할 것이다. 바른 지도자의 등장을 기대한다. 홍순영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정무위 ‘李검증공방’ 재점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연루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재연됐다.10월 중순으로 예정된 국정감사를 앞둔 ‘전초전’으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금융감독원 업무보고 과정에서 “BBK관련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미흡했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통합민주당 김현미 의원은 “다스가 미국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하고 국감을 통해 밝히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같은 당 김태년 의원은 “미국 시사주간지가 BBK가 외환은행을 통해 이명박 후보 계좌로 50억원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면서 “금감원은 이 후보가 관련이 없다는 식으로 발표했는데 이런 보도가 있다면 재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감원장은 “이미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하는 사항이고 조사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며 재조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이미 다 나왔던 내용이고 음해일 뿐”이라며 단단한 ‘방어망’을 펼쳤다. 진수희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의혹제기가 있어 충분히 해명한 사실”이라며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그는 이어 “BBK는 오직 다스에만 50억원을 송금한 적이 있다.”면서 “이 후보에게 50억원을 송금했다는 주장은 다스가 이 후보의 차명 재산임을 전제로 한 음해”라고 받아쳤다. 다스가 김경준씨에게 ‘사기당한’ 50억원을 돌려받았을 뿐인데 이 후보의 형과 처남이 운영하는 다스를 억지로 이 후보와 연결시켰다는 주장이다. 차명진 의원 역시 “이 후보 계좌로 50억원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입금된 자료가 있으면 달라.”며 근거없는 의혹임을 강조했다.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인 김경준씨 귀국을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통합민주당 서혜석 의원은 “김경준씨가 서울에 와서 이 후보가 BBK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밀계약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 이럴 경우 금감원이 추가 조사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진수희 의원은 “대선 정국에서 김경준 같은 사람이 언론에 흘리는 한마디씩을 듣고 문제제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선거용 공작’일 뿐임을 주장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새상품] 입가주름 완화 ‘설화수 자함’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브랜드에서 입가의 팔자(八字) 주름을 완화해 주는 ‘설화수 자함 크림(크림 35㎖+전용 패치 12팩)을 출시했다. 홍삼에 들어있는 사포닌을 효소처리한 성분이 진피층과 표피층의 피부밀도를 증가시켜 피부노화의 근본 원인을 다스리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내장된 전주특산 전통 한지를 사용해 만든 전용패치는 크림의 흡수를 돕는다. 가격은 20만원.
  • 정몽구회장 항소심 집유

    비자금을 조성해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법원은 또 정 회장에게 사회공헌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 등을 강제하는 사회봉사명령도 함께 내렸다. 그러나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법원내 엄단의지를 고려할 때 항소심 재판부의 집행유예선고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판사 이재홍)는 6일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등)로 기소된 정 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명령도 내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앞으로 전경련 회원들 또는 다른 경제인들을 대상으로 준법경영을 주제로 합계 2시간 이상 강연을 하고, 국내 일간지와 경제전문잡지에 준법경영을 주제로 각 1회 이상 기고를 해야 한다. 2013년까지 8400억원을 출연해 저소득층을 위한 문화시설 건립 및 환경보전 사업 등도 사회봉사명령에 포함돼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씨의 죄질이 중하고 부외자금(비자금) 조성,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다양한 범죄형태를 보인 점에서 중형을 선고해 대주주에 의한 주식회사의 사유화 시도를 차단하고, 다른 계열사들의 부실에 대한 책임을 나머지 계열사가 떠안게 되는 소위 재벌경영체제의 폐해 가능성을 해소하도록 일벌백계로 다스릴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정씨가 앞으로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정씨가 69세의 고령으로,‘자신의 범행을 반성하는 차원에서 최소 8400억원 규모를 출연해 사회공헌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겠다.’고 재판과정에서 대국민 약속을 하는 등 범행 후 유리한 정황 등이 인정된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정 회장은 2001년 이후 1000억원대 부외 자금을 조성해 이 가운데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로 편입될 회사 주식을 아들 의선씨 등에게 저가로 배정해 계열사인 기아차에 손실을 입히고 현대우주항공 연대보증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계열사들을 유상증자에 참여시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재판부는 배임 범행에 공모한 혐의 등으로 정 회장과 함께 기소된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준법경영 관련 강연 및 기고’라는 사회봉사명령을 함께 내렸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에 땅을 매각한 정대근 농협 회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에 대해 “정대근 회장은 공무원이 아니다.”며 무죄를 선고해 같은 사안으로 기소된 정대근 회장에게 뇌물수수혐의를 인정, 실형을 선고한 서울고법의 다른 재판부와 엇갈린 결론을 내렸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씨줄날줄] 퍼스트 래디/육철수 논설위원

    역술이란 세월이 지나면 대개 별것 아니지만 예언 당시에는 그럴듯한 게 많다. 몇달 전 어느 역술인은 한국에서 몇해 안에 여성 대통령의 탄생 가능성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 근거는 지금이 음기가 충천하는 하원갑자(下元甲子,1984∼2043년) 시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시기에는 여성이 나라를 다스려야 혼란스러워진 음기를 잘 다독이고, 정치·경제·사회가 안정돼 나라가 번성한다는 얘기다. 역술에 의하면 음양기의 순환에 따라 상원갑자(1864∼1923년)를 남성상위시대, 중원갑자(1924∼1983년)를 남녀평등시대, 하원갑자를 여성상위시대로 나눈다고 한다. 상원갑자 시기에 여성이 남성에게 대들다가 혼쭐났듯이, 하원갑자 시기엔 남성이 여성을 이기려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나, 세계에 여성 대통령 6명과 여성 총리 4명이 배출된 데다, 국내외 각계에 여풍(女風)이 거세지는 현실로 미루어 하원갑자의 음기론을 도외시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시대적 변화는 바다 건너 미국에도 뻗쳤다. 퍼스트 레이디를 지낸 힐러리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해지면서 남편 클린턴 전 대통령을 어떻게 부를지 벌써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미국 최초 여성 대통령의 남편에 대한 호칭은 이미 클린턴 부부가 묘안을 내놓긴 했다. 힐러리는 4년전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남편을 ‘퍼스트 메이트’(First Mate)로 부르라고 했다. 며칠 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클린턴은 ‘퍼스트 래디’(First Laddie)란 새 호칭을 추천했다. 래디는 스코틀랜드 구어로 ‘젊은이’라는 뜻이니, 음운상 퍼스트 레이디와 잘 어울리는 대칭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가하는 여성 정상들의 남편을 ‘퍼스트 젠틀맨’으로 부른다니까, 이 세 가지 호칭 가운데 하나를 고르면 될 것 같다. 우리도 여성 대통령의 탄생에 대비해 ‘부군’(夫君)이나 ‘영부군’(令夫君) 같은 고유 존칭을 준비해 두는 게 좋겠다. 시대가 변하고 남녀의 입장이 바뀌면 새로운 호칭이 생기게 마련이다. 여성 대통령의 배우자 호칭은 우먼파워 시대를 알리는 또 하나의 증거인 셈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이명박 지키기’ 한나라 한마음 될까

    ‘이명박 지키기’ 한나라 한마음 될까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범여권에서는 이번 국감을 ‘이명박 검증국감’으로 상정, 이 후보에 대한 대대적 의혹 제기를 할 태세다. 경선기간중 이명박 대선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했던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은 여권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묵묵부답할지 아니면 참여정부의 난맥상을 짚으며 공세적인 국감 활동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후보측 의원들도 자신의 활동상에 따라 ‘충성도’를 평가받을 수 있어 국감 자료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朴측, 국감 시작하면 백병전 어떻게? 국감시기 조율은 가능하지만, 국감 자체를 취소할 수는 없다. 결국 이 후보와 관련된 최종 공격과 방어는 국감 현장에서 관련 여야 의원들의 ‘백병전’ 형태로 치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측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이 도곡동 땅·다스 차명보유 의혹 수사가 쟁점이 될 법제사법위원회로 옮긴 것도 이 후보측에서 국감 현장을 사수하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여권 의원들의 공세를 반박하고 ‘되치기’를 해줄 상임위원이 절실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 후보측에서는 국감에 임하는 개별 의원들의 태도를 양측 화합의 바로미터로 볼 수도 있다. 한편 박 전 대표측 입장에서는 경선전 때 스스로 제기한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뒤집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표의 만남이 계속 늦춰지고, 양측이 가시돋친 말을 내뱉는 기조가 유지되는 것도 양측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朴측 의원,“의혹 말고도 쟁점 많다” 현재 상임위 가운데 범여권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집중제기할 상임위로는 재경위, 정무위, 건교위, 행자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재경위에는 유독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서병수, 엄호성, 유승민, 이혜훈, 최경환 의원 등이다. 재경위 소속 의원들은 이 후보의 BBK 관련 의혹을 앞장서서 제기해 왔다. 이 후보 가족들의 초본 불법발급 의혹이 제기된 행자위나 한반도 대운하 논쟁이 뜨거울 것으로 점쳐지는 건교위, 정무위에도 박측 의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쟁점 상임위에 소속된 박 후보측 한 의원은 3일 “국감에서 이 후보 관련 의혹 말고도 쟁점이 많다.”며 ‘여권의 예상되는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어떻게 반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경선 기간 중립지대에 있던 한 의원은 이같은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고민에 대해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이 경선전에서 편 논리를 뒤집기 어렵다면, 자기 질문만 하고 자리를 피하는 방법도 있다.”며 절충적인 해결책을 내기도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친인척 재산 79회 조회”

    국세청이 2001년부터 2007년 7월까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친·인척 10여명의 재산검증을 위해 모두 79차례 전산조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군표 국세청장은 3일 국세청을 항의 방문한 박계동 한나라당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장 등 한나라당 의원 6명과 만난 자리에게 이같이 밝혔다. 국세청은 또 지난 4월부터 국세청 직원들의 전산조회가 원천 차단된 유력 대선후보 27명 명단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황우려 사무총장 등 여야 주요 당직자들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27명과 친·인척 등 108명에 이명박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6년 7개월 동안 49차례 국세통합전산망(TIS)에 로그인해 이명박 후보와 친·인척, 김재정씨와 친·인척, 법인 다스를 포함해 12∼13명에 대해 총 79차례 조회했다고 밝혔다.23차례는 작업중단이나 작업 오류 등으로 전산조회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전산조회 배경에 대해 전군표 청장은 “2006년 5∼9월까지 언론에 이 후보 관련 탈세의혹을 제기한 기사가 90건 정도나 집중 보도됐다.”면서 탈세의혹에 대해 검증하는 것은 국세청 본연의 임무라고 답했다. 전 청장은 해당 기간 중 기업세무조사나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조사,3억 또는 6억원 이상 주택을 매매한 경우 조회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가 재산검증 착수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오대식(당시 조사국장) 서울청장은 “기억이 잘 안 나 나중에 과장에게 확인해보니 구두로 보고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국세청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세청이 전산조회를 원천 차단한 유력 대선후보 27명의 명단 작성 기준과 배경도 새로운 논란거리다. 국세청은 감사관실에서 언론 등에 거론된 후보들을 추려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으나 강재섭 대표 등이 포함된 이유는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윤영선 5단,독일 바둑인과 백년가약

    [제17기 비씨카드배 신인왕전] 윤영선 5단,독일 바둑인과 백년가약

    제12보(154∼179) 독일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벌이고 있는 여류기사 윤영선 5단이 4살 연하의 독일인 라스무스 부흐만(26)씨와 내달 29일 백년가약을 맺는다.2004년 폴란드에서 개최된 유럽바둑 콩그레스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주로 이메일을 통해 사랑을 키워왔으며, 지난해 윤영선 5단의 독일진출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 여류국수전 4회 우승, 제1기 호작배 세계여류바둑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윤영선 5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기사 중 한명. 지난 2001년부터 유럽바둑 콩그레스를 참관하며 해외바둑 보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직접 영문과 한글이 동시에 표기된 바둑교본을 저술하기도 했다. 윤5단의 반려자가 될 라스무스씨는 현재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아마2단의 기력을 소유하고 있다. 백154의 붙임이후 162까지는 일종의 옥쇄작전. 단순히 백대마를 살리는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보고 최대한으로 버틴 것이다. 드디어 백홍석 5단도 흑163으로 칼을 빼들었다. 박승화 초단이 한가지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백164의 젖힘. 그러나 흑165가 최강의 응수로 백의 의도를 무산시킨다. 백170이하는 박승화 초단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두어본 것에 불과하다. 흑179를 본 박승화 초단은 상기된 얼굴로 돌을 거둔다. 계속해서 백이 <참고도1> 백1로 두는 것은 흑2로 젖히는 수에 의해 간단히 잡힌다. 만일 흑이 <참고도2> 흑2로 잡으러 간다면 백3이 급소로 백이 빅으로 산다. 최준원 comos5452@hotmail.com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 계간 ‘황해문화’ 특집

    외환위기 후 10년째다. 지난 시간, 한국 사회는 신산했다. 신산한 사회가 생산한 극과 극의 이미지는 언어마저 양극화했다. 한편에선 ‘홈리스’가 거리에 넘쳐나고,‘신용불량자’가 울부짖으며,‘청년실업자들’이 끝없이 좌절한다. 다른 한편에선 ‘럭셔리’가 시장표를 몰아내고,‘웰빙’이 문화적 대세이며, 명품시장은 불황 없는 성장일로다.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가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이란 특집기획을 마련했다.‘황해문화’의 분석을 빌려 ‘1997년 그때’와 ‘2007년 오늘’ 사이, 한 가상의 50대 초반 남성 가장이 살아온 풍경을 스케치해 본다. #풍경1,‘A공화국’과 명품열풍 홍길동씨는 누구나 선망하는 A그룹 계열 회사에 근무하다 명예퇴직했다. 외환위기 10년이 지난 지금 A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2005년 투자액이 총 14조 1000억원으로 8대 재벌의 투자총액 33조 4000억원의 42.4%를 차지했다(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A그룹은 인재 블랙홀로도 유명하다.“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출신 7명, 국무총리와 장관 출신 9명이 A그룹의 인적 네트워크에 속해 있던 적도 있다.‘A그룹 인력으로 국무회의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이나,A그룹의 지배력이 경제영역을 넘어 정치·사회·문화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김상조).” 작년엔 큰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다. 명문대 졸업장이란 명품 획득에 실패한 딸은 구두, 가방, 옷 등 패션 명품을 닥치는 대로 샀다.‘짝퉁이라도 명품을 들고 다녀야 안 꿀린다.’며 돈이 없을 때도 브랜드만은 포기하지 않았다.“젊은 세대가 명품에 더 집착하는 것은 이들이 교육에 대한 희망을 더 빨리 버리게 된 것과 연결돼 있고, 명품 열풍은 실제로 상류층이 아니면서도 상류층의 표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열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정준영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어떤 학자의 분석도 홍길동씨를 서글프게 했다. #풍경2, 우울한 청춘과 ‘기러기 아빠’ 홍길동씨는 딸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홍길동씨는 “지금 실업자인 사람과 조만간 실업자가 될 사람, 세상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고 믿었다. 자칫하면 딸도 “가짜 아디다스 추리닝을 입고 옆구리에 비빔면을 낀” 채 쏘다니거나,“뿌린 이력서가 거의 이백장에 가깝지만 여전히 도시 변두리에서 ‘찌라시’를 붙이고 다니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김애란 ‘성탄특선’)”이 될 거란 생각에 홍길동씨는 두려웠다. 홍길동씨는 반강제로 딸을 유학보내고 기꺼이 ‘기러기 아빠’가 됐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이란 판단에 싱가포르를 택했다. 외로웠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올 10월이면 로드리고 데 라토(58)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녀 교육 때문에 임기 1년 6개월을 앞당겨 조기 사퇴한다지 않는가. 홍길동씨는 “‘기러기 아빠’는 생계책임자 ‘아빠’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자녀 키우기를 할 수 있는,‘능력있는 아빠 노릇’의 기표이자 월드클래스를 향한 한국사회 욕망의 기호(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라 생각했다.2006년 통계청 조사결과 ‘직장, 학업 등의 이유로 배우자나 미혼자녀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구주 가족’이 국내외를 합하면 전체 가구의 21.2%나 됐고,98년부터 2004년까지 초등학생 해외유학도 30배 증가했다(조은). #풍경3, 급증하는 자살률과 비정규직 홍길동씨는 모처럼 KTX를 탔다.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중이었다. 홀로 지내시는 어머니는 요즘 부쩍 쓸쓸해하신다. 외환위기 후 10년 동안 자살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말이 들린다.1993년과 2005년 사이 60대 이상 자살률은 3배,85세 이상 자살률은 5.3배 뛰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이후 사회적 지지망이 취약하고 소득분배가 불평등한 계층일수록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신동준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우리 어머니도? 설마’, 홍길동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밀양역을 출발하던 KTX가 급정거했다. 열차 문에 승객 발이 끼인 걸 모르고 운행해 승객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7월8일)한 것이다.‘정규직화를 요구하며 500일 가까이 농성중인 KTX 여승무원들을 철도공사가 하루빨리 복귀시키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홍길동씨는 걱정했다. 철도공사는 안전업무가 승무원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승무원들의 업무에 안전 업무가 포함되면 철도공사는 ‘도급’(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이 도급직이라 주장) 형태의 계약이 불가능해져 결국 승무원들을 직접 고용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부산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렸다. 홍길동씨는 수첩을 덮었다. 수첩엔 날짜 몇 개가 적혀 있었다.2003년 3월26일,7월2일,10월25일,2004년 4월12일,11월25일,2005년 3월1일,10월17일,2006년 11월20일, 2007년 8월13일….‘기러기 아빠’가 자살했다고 보도된 날들이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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