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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제주 마(馬)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난다/고태우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제주 마(馬)산업, 신성장 동력으로 거듭난다/고태우 한라대 교수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그 계절의 풍요로움만큼이나 우리 국민의 가계도 풍성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말도 살찌고 제주 마산업도 함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청명한 초가을, 제주 하면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가 ‘말(馬)’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옛말도 있지만, 말과 제주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제주도는 육지보다 일년 중 온도나 강수량 변화가 적어 목초지 형성이 쉽고, 특히 겨울 작물의 월동이 가능해 마산업의 경쟁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아주 높다. 특히 제주는 관광지이다. 볼거리도 다양하지만 먹거리도 그만큼 풍부하다. 언제부터인지 말고기 전문식당에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사실 말고기는 맛이 담백하고 고기가 연하며, 인·철·아연의 함량이 다른 육류에 비해 높아 빈혈·당뇨병 등에 효험이 있다. 또 리놀렌산은 콜레스테롤 저하와 동맥경화·고혈압·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메가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적절해 인체 생리를 활성화하며, 열을 내리고 근육을 기르며 허리와 등을 강하게 한다. 말고기 육포는 힘이 없고 저리는 현상을 치유하며 장내 열을 다스리는 데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말고기는 궁중에서도 즐겨 먹었고, 육포는 조정에 바치는 제주의 소중한 공물이었다. 식용뿐만 아니라 말기름을 이용한 화장품과 말의 뼛가루 성분을 활용한 건강기능 식품 및 진액 등의 가공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 경주마와 승마 등 레저 문화의 다양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말이 제주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 같은 흐름은 제주에 대단히 희망적인 일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 농산물 개방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는 제주의 입장에서 마산업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도 제주 말의 다양한 쓰임새를 연구하고 개발해 FTA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축산업과 가공산업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FTA에 대응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수립, 2017년까지 19개 사업·95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제주마 클러스터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 마산업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있다. 제주에서 말은 더 이상 단순한 가축이 아니다. FTA 등에 따른 농업의 개방과 무한 경쟁시대에 대비해 미개척 분야인 마산업을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육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제주도에서 사육되고 있는 여러 종(種)의 말 중에서 ‘제주마’는 1986년에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되어 현재 축산진흥원이 관리, 보호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식용은 물론 말기름을 이용한 화장품과 약품 등 다양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제주마산업도 제주도의 틀을 벗어나 세계적인 마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젠 우리 국민이 제주에 오는 이유가 하나 더 늘게 될 것 같다. 관광만이 아니라 말고기 요리를 먹고, 승마를 즐기며, 말기름을 이용한 화장품 등을 사기 위해서 그렇다. 제주에서 관광도 즐기고 다양한 마산업의 혜택도 누려 보길 기대한다. 고태우 한라대 교수
  • 원곡 맞아?…음악의 재탄생 ‘리믹스’가 변한다

    원곡 맞아?…음악의 재탄생 ‘리믹스’가 변한다

    올해 최고의 걸그룹으로 떠오른 2NE1(투애니원)이 ‘아이 돈 케어’(I don’t care)의 세 번째 리믹스 버전을 최근 공개했다. 어쿠스틱한 기타 리듬을 배경으로 한 이 곡은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배제된 ‘노 댄스’ 버전으로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롤러코스터의 지누, 원타임의 송백경이 참여한 댄스 리믹스 버전과는 또 다른 언플러그드 버전이다. 최근 가요계는 속편 제작에 한창이다. 영화나 드라마의 히트가 곧 속편의 제작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가요계 역시 원작의 퀄리티를 능가하는 ‘음악의 재탄생’ 리믹스 바람이 성의있는 시도로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리믹스라 하면, 원곡을 그대로 가지고 리듬의 느낌만 다르게 만드는 댄스 리믹스를 리믹스라 생각하는 인식이 강했다. 원곡의 BPM(Beats Per Minute : 음악의 1분당 비트 속도) 만을 높여 댄스곡 혹은 앨범에서 마지막 트랙을 채우는 것에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팝계에서 유명 프로듀서나 작곡가들은 리믹스 트랙도 또 하나의 작품으로 인식하고 원곡 이상의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 최근 국내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리믹스에 대한 진지한 시도, 멜로디와 코드 진행의 변화도 기꺼이 이뤄진다. ‘옷을 새로 갈아입은’ 노래들이 한층 까다로워진 음악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특히 이같은 리믹스에 대한 시도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두드러진다. 투애니원의 ‘아이 돈 케어’는 세 번의 리믹스를 통해 원곡의 퀄리티에 버금가는 색다른 느낌을 선보여 팬들 사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 최근 솔로 활동을 시작한 지드래곤은 지난 해 태양의 ‘나만 바라봐, 파트2’로 그만의 ‘나쁜 남자 랩버젼’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일부 빅뱅 팬들은 “태양의 노래반주에 지드래곤이 다시 노래를 부르다니 너무 성의없다.”는 불평을 보였고, 이에 양현석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일로 외국 힙합과 R&B신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다. 예전부터 기획된 일이지만 팬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리믹스’는 기존 원곡의 인지도를 빌어 성의없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최근의 시도들은 기존의 것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며 가요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짐승 아이돌’ 2PM의 앨범 안에도 리믹스의 새 시도가 담겨 있다. 음반에는 올해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주목받은 ‘어게인&어게인’과 함께 R&B 버전이 수록돼 있다. 리믹스 버전에는 원곡이 갖고 있는 강렬한 비트와 리듬을 감추고, 소울풀한 편곡으로 새로운 느낌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 뒤에는 R&B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알 켈리(R.Kelly)의 공이 크다. 알켈리의 리믹스는 원곡과 전혀 다른 코드진행과 멜로디구성으로 유명한데 이는 원곡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차트에 원곡과 리믹스트랙을 동시에 올리기도 하는 정도다. 최근 팝스타 비욘세는 래퍼 칸예 웨스트가 참여한 리믹스와 원곡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리믹스로 가득 채운 리믹스 앨범의 발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에픽하이는 지난 7월 22일 일렉트로닉 리믹스 앨범 ‘리믹싱 더 휴먼 소울’(Remixing the Human Soul)을 전세계에 동시 발매, 미국 아이튠즈 앨범차트 전자음악 부문 7위에 오르는 쾌거를 기록한 바 있다. 에픽하이와 신인 일렉트로닉 밴드 ‘플래닛 쉬버’가 공동 제작한 이번 음반은 에픽하이의 히트곡들과 애창곡들을 완벽히 재구성한 리믹스 앨범으로 단순한 편곡이 아닌 전곡을 재녹음, 재믹싱, 재마스터링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역시 신곡이 담긴 CD와 기존 발표곡을 재편곡해 넣은 리믹스 CD가 포함돼 2CD 형태로 3집을 발매했다. 이 음반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통통 튀는 댄스곡들은 지누, DJ Cloud 등 국내외 다양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의 참여로 더욱 다양하고 독특한 음악적 역량을 펼쳐 보일 수 있게 됐다. R&B 뮤지션 라디(Ra.D)의 최근 리믹스 음반도 높은 퀄리티와 곡의 구성으로 음악 팬들 사이 호평받은 바 있다. 흑인음악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최근 부는 리믹스 문화는 흑인음악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본격화 되고 있다.”며 “아이돌 중심의 대형기획사와 리믹스 대회를 개최하기도 하지만, 네티즌들이 적극 나서서 록, 보사노바, 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로 믹스를 해 유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음악의 재탄생’ 리믹스는 국내, 국외 음악계를 막론하고 수준높아진 음악 팬들의 귀를 만족시키고 있다. 원곡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그이상의 결과로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비트만이 빠르게 바뀐 댄스 리믹스, 앨범 내 트랙 채우기에 지나지 않는 리믹스가 아닌 ‘원작을 뛰어넘는 속편의 제작’이 진지하게 이뤄져야 할 때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휘트니 휴스턴, 7년만에 정규앨범 발표

    휘트니 휴스턴, 7년만에 정규앨범 발표

    휘트니 휴스턴이 7년 만에 새 앨범으로 컴백한다. 휘트니 휴스턴의 6번째 정규앨범 ‘아이 룩 투 유’(I Look To You)가 오는 9월 1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된다. 이번 앨범에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히트 작곡가 알 켈리가 휘트니를 위해 선사한 동명 타이틀 곡 ‘아이 룩 투 유’가 수록됐다. ’아이 룩 투 유’는 따뜻한 느낌의 발라드 곡으로 미국 내 라디오 에어플레이만으로 빌보드 R&B/HIP-HOP 싱글 차트 27위로 데뷔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신곡 ‘밀리언 달러 빌’(Million Dollar Bill)은 신보의 첫 싱글로 차세대 R&B 여왕 알리샤 키스가 휘트니에게 선물한 감각적인 R&B/힙합 사운드가 빛나는 곡이다. 이밖에 전성기 때의 휘트니를 연상시키는 또 하나의 발라드 ‘아이 디든트 노 마이 온 스트렝스’(I Didn’t Know My Own Strength), 감미로운 멜로디의 ‘워쓰 잇’(Worth It), 랩스타 에이콘이 피쳐링한 ‘라이크 아이 네버 레프트’(Like I Never Left) 등 총 11곡이 수록됐다. 한편 따뜻한 감성과 파워풀한 보컬로 20세기 후반 팝계를 대표하는 휘트니 휴스턴은 마약 중독과 재활시설 입원, 남편 바비 브라운과의 이혼 등의 시련을 겪어 왔다. 사진=소니뮤직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와인시음회 처음 가신다고요?…팁 6가지

    와인시음회 처음 가신다고요?…팁 6가지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와인시음회. 최근 서울의 호텔과 와인바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시음회가 열리고 있다. 수입사에서 개최한 이벤트에 무료로 참석하는 경우도 있고, 5만~10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시음회를 어떻게 즐길것인가, 이다. 친구나 가족들과 개인적인 모임에서 마실 때야 편한 대로 즐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시음회는 적게는 10명, 많게는 수십명이 모이기 때문에 에티켓에 신경이 많이 쓰이게 마련이다. 와인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시음회가 열릴 예정이다. 와인 시음회에 처음 가는 와인 애호가를 위한 시음회 즐기기 팁 몇가지를 소개한다. 1. 눈치보지 말고 막 찍자. 26일 장충동 신라호텔 23층에서 열린 피터르만-안드레아 라송 시음회. 와인 메이커 디너나 유명 소믈리에 디너를 겸하는 시음회의 경우 메이커나 소믈리에, 혹은 마케팅 담당자가 시음에 앞서 인사말을 한다. 불어나 이탈리아어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역이 있으니 긴장할 필요는 없다. 내놓을 와인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설명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지나치게 엄숙한 분위기만 아니라면 카메라 셔터를 마음껏 눌러도 된다. 이런 모임 자체가 홍보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별도의 허락을 받을 필요 없이 그냥 찍어도 무방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찍는 것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 2. 원샷은 NO, 천천히 음미하며 기록을 남기자. 시음회에 가면 여러가지 와인 용어가 적힌 종이 한장을 준다. 각 와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 있다. 와인이 오면 천천히 마시고 그 느낌을 기록해 보자. 이런 테이스팅 노트를 하나둘 모아두면 나중에 그 와인을 기억해 내는데 유용하다. 와인 애호가에게 좋은 수집품이 되기도 한다.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한번에 다 마시지 말자. 잔을 돌려 향을 맡고, 조금씩 입속으로 흘려 넣으면 된다. 3. 후루룩 쩝쩝, 마시다 뱉는 걸 두려워 말기. 마실 때 입안으로 공기를 같이 들이마셔 혀로 굴려보자. 이 때 후루룩하는 소리가 나는 게 자연스럽다. 입속과 혀의 모든 부분에 와인이 닿도록 공기와 함께 들이 마신다.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의 경우라면 이 과정을 거친 후 앞에 놓인 주전자나 볼에 와인을 뱉어도 된다. 시음할 와인의 종류가 많은 경우에도 끝까지 맨정신을 유지하려면 중간중간 뱉는 것이 좋다. 다음 와인을 마시는 데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면, 한 와인을 마신 후 깔끔한 빵이나 탄산수로 입을 헹구자. 4. 당당하게 “더 따라 달라”고 말하자. 어쩌다 자신의 글래스에 와인이 너무 적게 따라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에 ‘비싼 와인일텐데 더 달라고 하면 욕먹겠지?’라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시음회는 와인을 홍보하는 자리다. 그 와인에 관심을 가져주는 애호가가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주최측에서 고마워한다. 마시다 모자란다 싶으면 당당하게 더 따르라고 얘기하자. 와인에 대한 평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에 대해 눈치보지말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보자. 한 테이블에 여러명이 앉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화를 피하고 싶지 않다면 “제 입에는 이게 더 마시기 편한데요?”, “떫지만 깊은 맛이 마음에 들어요” 등의 평가를 자유롭게 교환하자. 와인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진다. 5. 디저트와인까지 끝까지 즐기기. 정식 와인시음회라면 샴페인으로 시작해서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그리고 마지막에 달콤한 디저트 와인이 서브된다. ‘레드와인만 와인이야’하는 생각으로 레드와인만 잔뜩 마셔서 취해버리기엔 너무나 훌륭한 디저트와인이 많다. 이것 저것 테이스팅 하느라 지친 혀를 달콤한 디저트 와인으로 마무리하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만약 디저트와인이 제공되지 않은 시음회에 갔을 경우, 시음회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삼삼오오 따로 나와 디저트 와인을 마시고 헤어지는 것도 괜찮다. 소테른 지방의 저렴한 와인이나 헝가리 토카이 와인, 혹은 모스카토 다스티를 차게 칠링해서 한잔 마셔보자. 머릿속에서 그날 시음한 와인들이 하나둘 떠오르며 정리가 되는 기분이 든다. 6. 네트워크를 위한 사교의 장으로 삼기. 와인 시음회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보통 직장인들이 인맥을 쌓기위해 대학원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와인 시음회는 장담컨데 대학원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언론인은 물론이고 기업인, 의료계 종사자, 교수, 사업가와 학생, 예술인 등등. 와인은 만인의 입을 열게 한다. 와인을 앞에 두면 아무리 과묵한 사람도 수다스러워진다. 와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온갖 세상사가 다 와인의 안주가 된다. 와인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만난 자리이기 때문에 마음을 열기가 편하다. 용기를 내서 명함을 먼저 건네보자. 왠지 어색하다면 “오늘 와인 꽤 괜찮은데요?”라는 말로 말을 걸어도 좋다. 수입사나 와인메이커와도 꼭 명함을 교환하자. 이메일로 좋은 정보가 가끔 도착한다. 또한 해외에서 온 와인 업자들에게는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 주소를 알려보자. 어색해하지 말고 시음회를 또 하나의 기회로 즐기면 된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조용한 혼돈’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조용한 혼돈’

    피에트로는 가족과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해변에서 게임을 즐기던 중 그와 동생은 물에 빠진 두 여자를 구해주는데, 별장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장례식을 치르고, 어린 딸과 함께 학교로 가던 날, 피에트로는 “학교 앞을 떠나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딸과의 약속은 그의 새로운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합병을 앞두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회사 내부에서 일하기를 거부한 채, 한 중년남자는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며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에서 도착한 아트하우스인 ‘조용한 혼돈’에서 감독 안토넬로 그리말디보다 눈에 더 띄는 인물은 주연과 (산드로 베로네시가 쓴 유명 원작소설의) 공동각색을 맡은 난니 모레티다. 배우로서 모레티의 모습이 새삼스러울 건 없다. 세계적인 감독이자 자기 영화에서 대개 주연으로 등장하는 모레티는 다른 감독의 작품에도 이미 여러 번 출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혼돈’과 모레티의 각별한 관계는, 모레티에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아들의 방’과 연결될 때에야 두드러진다. ‘아들의 방’ 이전의 모레티는 주로 수다스러운 인물을 연기했다. 사회와 정치에 대한 불만을 속사포처럼 내뱉던 그는 ‘아들의 방’에서 확연히 다른 자세를 보여줬다. 아들이 세상을 떠나자 남자는 입을 닫는 대신 귀를 열었고(극중 그의 직업은 타인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정신과의사다), 그 결과로 모레티가 새로운 자각과 조우한 듯했다. ‘조용한 혼돈’에서 모레티가 연기하는 인물,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피에트로는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눈을 조금씩 연다. ‘조용한 혼돈’은 평범하고 익숙한 세상에서 진실을 발견한 남자의 이야기다. 한철 내내 작은 광장에 머무는 피에트로는 어느새 유명인사가 된다.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는 남자가 딸에게 쏟는 애정은 작은 뉴스거리를 낳는데, 반대로 지인들은 그가 현실감을 상실할까봐 걱정하기도 한다. 내면에서 몸부림치는 혼돈을 조용한 표정 아래 삭이는 그는 세상과 동떨어진 덕분에 오히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는다. 한가한 공간에서 방문자들과 만나는 피에트로는 그간 가정과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너무나 몰랐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세상의 일을 한 발짝 떨어져 판단하는 방법을 배운다. 결말부에서 딸이 피에트로에게 ‘회문’에 관해 다시 묻는다. 회문이란 거꾸로 읽어도 뜻이 통하는 문장을 뜻한다. 사는 동안 잘못 벌어진 일도 그렇게 뒤집어볼 수 있다면 좋을 테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과거를 떠나보내는 길을 찾아야 한다. 작은 광장에서 한철을 보낸 다음 겨울을 맞는 중년남자에게 남은 숙제는 한 가지, 광장을 떠나는 일이다. ‘현실로의 복귀’는 ‘조용한 혼돈’의 예정된 결말이다. 피에트로가 어디로 가는지, 관객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현실로 돌아가는 게 아니며, 분명코 그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 것이다. 그게 ‘조용한 혼돈’의 믿음이요 희망이다. 원제 ‘Caos Calmo’, 27일 개봉. 영화평론가
  • ‘선덕여왕’ 시청률 42.0%…국민드라마 되다

    ‘선덕여왕’ 시청률 42.0%…국민드라마 되다

    MBC 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이 드디어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지난 5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해 26회째, 3달여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18일 방송된 ‘선덕여왕’ 26회에서 유신랑(엄태웅 분)은 덕만(이요원 분)을 향한 마음을 접는다. 신라로 돌아가 공주 신분을 회복하려는 덕만은 유신랑에게 패도(무력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의 길을 걷게 될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다. 괴로운 마음에 산에 올라 수련하던 도중 유신은 덕만을 여인이 아닌 왕으로 모시며 평생 함께 할 것을 택한다. 또 유신은 자신과 가문을 위협하는 가야의 비밀 결사조직 복야회의 아지트로 찾아가 수장인 월야(주상욱 분)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유신은 특유의 기개와 카리스마로 월야의 마음을 얻어 동맹을 맺고 복야회를 덕만파로 합류시킨다. 월야, 알천(이승효 분), 비담(김남길 분)과 함께 유신은 덕만에게 “이제부터 당신이 나의 왕이십니다.”고 말하며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한다. 한편 ‘선덕여왕’ 26회는 42.0%(TNS미디어코리아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사진제공 = MBC ‘선덕여왕’ 화면 캡쳐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인동초/김종면 논설위원

    적래부자시야(適來夫子時也) 적거부자순야(適去夫子順也). 지금 ‘장자’의 한 구절을 떠올려 본다. 선생께서 이 세상에 온 것은 올 때가 되었기 때문이고, 떠난 것 또한 떠날 순서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그 섭리의 말. 하지만 그렇게 애써 담담함을 가장하면 할수록 더욱더 가슴 한편이 무너져내리는 것은 그 죽음의 그림자가 너무 짙기 때문이다. 모진 한파 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고 소담한 꽃을 피워내는 인동초(忍冬草). 김대중 전 대통령은 갔지만 남은 이들은 그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여느 정치인, 여느 대통령이 아니기에 사람들은 하늘을 부르고 땅을 치며 그의 죽음을 애통해한다. 한국 현대사의 대·소 사건을 그만큼 치열하게 몸으로 겪어온 사람은 없다. 서슬퍼런 독재의 칼날에 맞서 사자후를 토하던 모습, 그것은 흡사 덕을 잃은 정권은 민심에 의해 타도돼야 한다는 맹자의 방벌론(放伐論)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 엄혹한 독재시절, 김대중 그 이름은 입에 올릴 수조차 없던 ‘금기어’였다. 재야인사, 동교동, DJ…은유와 상징이 그의 이름을 대신했고 용공분자, 국가반란의 수괴로까지 매도됐다. 다섯 차례의 죽을 고비를 넘기며 투옥과 연금의 나날을 보냈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건국 이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대통령이 됐다. 그는 분노를 다스리고 고독을 감내하며 내일을 준비했다. 모든 국민이 용서하고 화합해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사랑이 온누리에 넘치는 새로운 공동체를 꿈꿨다. 용서와 화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인동초 정신’이요 ‘김대중 정신’이 아닐까. 어린아이와도 같은 그 천진한 미소를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다니…. 그의 죽음은 조각조각 갈린 우리 사회에 용광로 같은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 평생 정치 숙적 YS가 화해를 청했고, 그를 죽음의 법정으로 몰고간 또 다른 전직 대통령도 손을 내밀었다. 이제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의 상징을 넘어 ‘화해의 상징’이라는 더 빛나는 이름으로 기억되어야 한다. 우러를수록 더욱 높고 뚫을수록 더욱 견고한 이여! 언뜻 보면 앞에 있는 듯하다가도 어느 순간 홀연히 뒤에 머무는 까마득한 봉우리. 이제부터 영원까지 부디 평안하소서.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이란 女장관 3명 탄생…이슬람혁명 후 첫지명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새 내각에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장관 3명을 지명했다. 이는 보수적인 신정체제에서 이례적인 행보이며, 개혁파가 대부분인 여성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으려는 포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산부인과 의사이자 대학교수인 마르지에 바히드 다스트제르디(50)를 보건장관에, 보수파인 전직 의원 파테메 아졸루(43)를 사회복지장관에 임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1명의 여성장관은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재선에 성공해 5일 취임한 아마디네자드는 오는 19일까지 장관 21명과 부통령 12명 등 내각 구성원 33명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해야 한다. 그러나 의회 인준은 난항이 예상된다. 새 정부가 불법선거로 탄생했다고 보는 개혁·온건파 내 정적뿐 아니라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 보수파도 아마디네자드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대선 이후 두 달여간 선거 불복 시위를 벌여온 반대파들은 이란 내 여성 지위 향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는 이런 이슈들을 외면해왔다. 가장 최근의 여성장관은 1968∼1977년 장관직을 지낸 파로크루 파르사이였다. 아마디네자드는 이날 “10번째 대선만에 우리는 새 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환경은 완전히 변했으며 정부도 중요한 변화들을 응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구의 돋보이는 치수사업

    [현장 행정] 성북구의 돋보이는 치수사업

    서울 성북구가 물을 다스리는 치수사업으로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나섰다. 12일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천과 정릉천을 친환경 도시하천으로 탈바꿈시키는 복원공사가 최근 마지막 구간인 5단계에서 닻을 올렸다. 공사는 내년 6월 완공이 목표다. 또 국민대 인근은 정릉천 상류의 계곡물을 활용한 바닥분수와 도심형 실개천이 조성된다. 바닥분수와 실개천은 도심 열섬현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성북·정릉천 복원 카운트다운 성북구는 이달 초 성북천 복원사업의 마지막 구간 공사를 시작했다. 구청 인근 250m 복개 구간에서 공사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한성대입구역에서 청계천에 이르는 성북천 3.6㎞ 전 구간의 복원사업이 완료된다. 내년 6월 완공되면 예정보다 1년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곳에는 주민쉼터인 분수대와 바람마당 등이 마련된다. 하천 폭이 넓어지는 하류 부분에는 보행자 겸용 왕복 자전거도로도 설치된다. 도로는 서울시 자전거도로의 외곽순환노선과 연계된다. 2003년 6월 시작된 성북천 복원사업은 올 4월까지 1∼3단계 구간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4단계 공사는 내년 3월 완공된다. 정릉천은 내년 6월 친환경 도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구는 이를 위해 최근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정릉시장 간 마지막 3단계 정비공사에 들어갔다. 길이 1.6㎞의 3단계 구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쉼터 5곳이 조성된다. 구는 또 노후교량을 철거하고 교량 3개도 신설키로 했다. 정릉천 정비가 완료되면 북한산국립공원 입구에서 고려대역 인근 종암대교까지 연장 3.7㎞의 자연형 물길이 트이게 된다. 산책로를 따라 청계천은 물론 한강까지도 이용이 가능하다. 2007년 시작된 정릉천 복원공사는 1단계(0.4㎞)가 12월, 2단계(1.7㎞)는 내년 2월 각각 완료된다. ●계곡물 활용한 친수공간 북한산 계곡물을 저류시설에 가뒀다가 이를 친수공간 조성에 활용하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이달 착공돼 10월 말 마무리된다. 구는 우선 정릉동 국민대 내에 6000㎥ 규모의 저류지를 만들 계획이다. 정릉천 상류의 빗물을 가둬놓아 집중호우 때 정릉천 수위를 조절한다는 복안이다. 또 저류지에 확보된 물을 국민대 정문 앞 분수에 공급하도록 했다. 바닥분수를 거친 물은 160m 길이의 계단식 실개천을 따라 흐르게 된다. 계단식 실개천을 거친 물은 자연스럽게 정릉천 지류인 배밭골천으로 흘러들어 건천화를 방지한다. 김성도 치수방재과장은 “국민대 정문앞에 설치될 바닥분수는 아름다운 수경공간을 연출하고 실개천은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교 구청장도 “새로운 물문화 시스템을 구축해 휴식과 볼거리 등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라크 종파분쟁 재발하나 테러 빈발… 이달 158명 사망

    10일(현지시간) 새벽 이라크 니나와주의 주도 모술에서 동쪽으로 20㎞ 떨어진 카즈나에서 두 차례의 대형 차량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최소 35명이 숨지고 180명이 다쳤다. 이날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11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 25명이 죽었다. 지난 7일에는 모술 지역 시아파 사원 테러로 47명이 사망하는 등 이달 들어 최소 158명이 이라크에서 테러로 희생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7월 한달 동안 사망자가 309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테러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종파분쟁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는 단체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쿠르드족이 의심을 받고 있다. 독립을 원하는 쿠르드와 쿠르드 거주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오히려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아파 중앙 정부와의 갈등은 총선을 앞두고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수니파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쿠르드족이 아니면 누구겠느냐.”면서 “누가 이같은 무기나 힘을 갖고 있으면서 카즈나 지역을 다스리고 싶어 하겠느냐.”고 말했다. 카즈나는 쿠르드 자치지역은 아니지만 사실상 쿠르드 민병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곳이다.모술 인근에서 활동하고 있는 과격 수니파 무장세력의 소행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AFP통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고 있는 시간에 주거지역을 공격하고 금요일에 사원에 테러를 감행하는 등 공격 패턴이 과격 수니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객원칼럼] 캘리포니아를 꿈꾸며/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캘리포니아를 꿈꾸며/김동률 KDI 연구위원

    “가로수 잎들이 누렇게 변해 떨어지고/ 하늘이 잿빛이 되는 차가운 겨울/ LA에 가면 따뜻하고 안락할 텐데/겨울날에는 캘리포니아를 꿈꾸네/”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마스와 파파스가 부른 캘리포니아 드리밍(California Dreaming)의 한 대목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다른 어느 주보다 한국인에게 특별한 곳이다. 가난한 아시아 이민자들의 천국이자, 한인들이 나라 밖에서 눈치 안 보고 살 수 있는 유일한 주다. 그뿐인가. “넓고 넓은 바닷가에/오막살이 집 한채/고기잡는 아버지와/철모르는 딸 있네”로 시작되는 캘리포니아의 상징 노래, 클레멘타인은 3·1운동의 실패로 조국을 떠난 선조들이 만주 등 타관에서 고향을 그리며 눈물과 함께 부르던 노래였다. 이른바 ‘골든 스테이트’로 불리는 캘리포니아는 이민자들의 땀과 꿈이 범벅이 된 주다. 거점도시 LA를 보더라도 인구 100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45.6%가 라틴계이고 아시아인이 12.6%, 백인이 32.2%이며 흑인은 9.4%에 불과하다. ‘서울 특별시 나성구’로 불리는 LA에서는 누구도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인종적인 다양성이 실리콘 밸리를 낳았다. 습기와 천적인 반도체나 컴퓨터 부품에 사막기후는 최고다. IT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 내 기업들 중 외국인 출신 엔지니어는 전체의 35~40%에 이르고 있고 IT 산업을 상징하는 인텔, 선 마이크로 시스템 등도 모두 이민자가 세운 회사다. 캘리포니아에서 인종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초등학교에는 ‘우리는 서로 달라 즐겁다’ ‘우리는 서로 다른 점을 즐긴다’는 구호가 붙어 있다. 캘리포니언들의 공통언어는 ‘꿈의 실현’이라는 단어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살기 좋다는 주였다. GDP를 개별국가와 비교할 때 세계 8위의 경제규모(IMF 발표·2008년 기준)를 자랑하는 주(州). 그러나 지금은 260억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로 인해 빈사상태다. 재정은 주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정책수단으로 재정이 ‘거덜났다’는 것은 가정으로 치면 ‘파산했다’는 의미다. 가장 풍요롭다는 캘리포니아에 어떻게 이런 사태가 났을까. 전문가들은 주력 산업인 실리콘 밸리의 IT산업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세수가 준 데다 터미네이터의 인기에 힘입어 주지사 자리를 꿰찬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의 선심성 감세정책을 지적한다. 공화, 민주당 간의 정쟁도 제국의 몰락을 뒷받침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본 도요타가 GM과 지난 25년간 합작으로 운영하던 프레몬트 자동차 공장의 문을 닫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떠나지 마오.”를 도요다 아키오 사장에게 읍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결정이다. 3만명의 일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질 위험에 처해졌다. 이처럼 꿈의 공장, 캘리포니아가 이제 그 꿈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주(州)가 이제 스스로를 다스릴 능력을 잃었다.”고 단언한다. “캘리포니아는 어려운 순간을 거쳐왔고 앞으로도 어려운 순간을 극복할 겁니다.” 슈워제너거 주지사가 최근 막대한 재정적자 타개를 위한 주의회 차기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골든스테이트로 불리던 과거 좋은 시절은 끝난 게 아니냐는 언론의 냉소에 대해 주먹을 불끈 쥐며 답한 말이다. 캘리포니아에는 100만명을 훌쩍 넘는 많은 한인들이 저마다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살고 있다. 그의 말이 부디 실현되기를 빈다. 김동률 KDI 연구위원
  • “보통사람들이 힘 합치면 큰힘 낼 수 있어… 긍정의 힘 전하고 싶었다”

    “보통사람들이 힘 합치면 큰힘 낼 수 있어… 긍정의 힘 전하고 싶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여고생의 생기와 성장을 보여줬다면, ‘썸머 워즈’는 시골가족의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두 작품 모두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하는 힘이 지닌 강력함을 표현하고 있죠.” 신작 애니메이션 ‘썸머 워즈’ 홍보를 위해 최근 방한한 호소다 마모루(42) 감독은 자신의 두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07년 국내 개봉해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썸머 워즈’는 13일 개봉을 앞둔 채 숨을 고르고 있다. 이번이 세번째 방한이라는 마모루 감독이 한국에서 발견한 건 특유의 활기다. 그는 “지난해 닥친 세계적인 불황으로 한국도 큰 타격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와서 보니 거리에 활기가 넘쳐 흐르고 있더라.”며 놀라워했다. ‘썸머 워즈’의 스토리는 2006년 8월부터 2008년 3월에 걸쳐 완성한 것으로 기획에만 1년, 시나리오 집필에만 반년이 꼬박 걸렸다. 줄거리는 사이버 세계의 전쟁을 대가족의 온정으로 극복하는 내용이다. 감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두 세계를 모두 긍정적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가상세계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생각해 보면 도움받는 경우도 많죠. 가족 역시 어두운 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잖아요? 두 가지 모두를 긍정적으로 보고 싶었어요.” 등장인물은 주인공 나쓰키의 가족만 해도 27명인 데서 나타나듯 30여명이나 된다. 감독은 “소년과 소녀가 앞서 있긴 하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사실 가족 전원이라 말할 수 있다.”면서 “보통 사람들이지만 그 힘들이 합쳐지면 큰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개인의 성장을 섬세하게 다뤘던 감독이 전통적 가족상인 대가족의 역할에 주목한 점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감독의 말은 명쾌했다. “전세계적인 문제도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가족 안에 씨앗이 있는 경우가 많죠. 미국·이슬람 전쟁이 먼 세계의 일 같기도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 가족의 문제이기도 하잖아요. 세계라는 단위는 굉장히 크지만, 사실 가족 하나하나가 모인 것이죠. 이런 단순화 과정을 통해서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전세계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등장인물들에 감독의 가족·친척 등 가까운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투영됐다는 점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 90세 사카에 할머니는 얼마 전 별세한 감독의 실제 할머니의 모습이 절반가량 반영됐다. 주인공 나쓰키 역시 고등학교 때 좋아한 선배의 성격을 많이 담았다. 또 꿍꿍이를 숨긴 듯 행동하는 나쓰키의 삼촌 와비스케는 감독 자신의 단점들만 따다가 만든 인물이란다. ‘썸머 워즈’에서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화투가 중요한 역할을 행사하는 대목이다. 포커 룰을 몰라도 ‘007 카지노 로얄’이 흥미롭게 다가오듯, 화투를 몰라도 ‘썸머 워즈’ 속 고스톱 장면들의 의미는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 “모르더라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고안을 연출했다.”고 감독은 말했다. 영화에는 또 닌텐도, 아디다스, 휼렛패커드 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명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리얼리티를 살려 현대문명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노출했지 간접광고(PPL)는 전혀 아니라는 전언이다. ‘썸머 워즈’는 3차원 입체영상(3D)이 대세로 여겨지는 애니메이션 산업에서 2D를 고수한다. 올드 디즈니 만화를 좋아한다는 감독은 2D만의 고유한 힘을 믿는다고 했다. “앞으로 3D에 밀려 2D가 사라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그렇게 보지 않아요. 손으로 그린 그림만의 힘이 있어서 2D가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고 봐요. 나 역시 앞으로 계속해서 2D로 그려나갈 생각이고요.” 감독은 한국의 영화감독들 중 특히 봉준호 감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세계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가치관과 미의식을 아주 훌륭하게 표현하는 감독이며 가까이 있는 존재를 그리는데, 그 인물들이 매우 진실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직 봉 감독의 신작 ‘마더’를 못 봤다는 그는 ‘마더’가 일본에서 개봉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했다.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관중에 공 던져 다치게 한 투수에 징역 30일형

    미국 법원이 야유를 보내는 관중에게 공을 던져 다치게 한 마이너리그 투수에게 30일의 실형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몽고메리 카운티 법정의 코니 프라이스 판사는 마이너리그 싱글A 시카고 커브스 산하 피오리아 칩스의 투수 훌리오 카스티요(22)에게 분노를 다스리는 정신상담을 받도록 명령했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또 다친 관중에게 사과의 편지를 쓰고 커브스 구단에 적(籍)을 둘 수 있게 하며 고교 졸업 검정고시를 공부하라는 명령도 함께 내려졌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카스티요는 지난해 7월26일 신시내티 레즈 산하 데이턴 드래곤스와의 원정경기 도중 빈볼 시비 끝에 두 팀이 난투극으로 뒤엉킨 상황에서 야유를 퍼붓는 홈팀 더그아웃 위의 관중에게 공을 뿌려 한 명을 일시적 뇌진탕에 빠뜨린 혐의(2급 폭행상해죄)로 전날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다.  법정 안팎에선 2~8년형이 예측됐지만 프라이스 판사는 그가 깊이 뉘우치고 있다며 형량을 대폭 경감시켰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83시간 연속 TV시청…세계 신기록

    미국 TV 시리즈 ‘프렌즈’(Friends)의 열혈 팬이 ‘연속 TV시청’ 신기록을 경신했다. 영국 런던 브릭스톤에 사는 스티브 미슈라(31)는 10년간 방영된 프렌즈의 전시즌 238개 에피소드를 내리 보기에 성공하며 가장 오랜 시간 TV를 본 사람이 됐다고 현지 대중지 ‘메트로’가 보도했다. 스티브가 TV를 본 시간은 무려 83시간 40분. 종전 ‘연속 TV시청’ 부문 기네스 기록을 10시간 이상 넘어선 기록이다. 이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까지 스티브는 매스꺼움과 속 쓰림, 환각 등을 이겨내야 했다. 그는 “종전 기록 시간이 넘어가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의지로 스스로를 다스렸다.”고 기록 수립 과정을 돌아봤다. 또 “중간에 벽이 사라지고 있는 듯한 환각이 보일 정도로 힘들었지만 한 시간마다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린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네스 규정상 1시간에 5분, 8시간에 15분을 쉴 수 있지만 스티브는 16시간에 한 번만을 쉬었다. 대신 5분마다 알람을 맞춰 피로와 싸워 나갔다. 현재 그는 도전 과정과 기록에 관련된 자료를 기네스 협회에 보내고 인증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연속 TV시청 종전 최고 기록은 캐나다인 수레시 조아킴이 세운 72시간이었다. 당시 그는 미국드라마 ‘24’를 보면서 기록에 도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일 TV 하이라이트]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옷깃이 스치는 것조차 괴로울 정도로 통증이 심한 통풍. 주로 중년 이후의 남성들에게 걸리는 병이었지만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발병률이 늘고 있다. 각종 성인병을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통풍의 원인과 증상을 알아보고 통풍을 다스리기 위해선 어떤 치료와 예방법이 필요한지 알아본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지난 주말 하루 수십만명의 피서객들이 전국의 해수욕장과 계곡을 찾았다. 그런데 피서 하면 ‘바가지요금’이 떠오를 정도로 매년 피서지를 찾는 많은 소비자들이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불법 호객행위로 얼룩진 피서지의 바가지 숙박요금 실태를 고발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누나에게 잡혀 사는 가수 연습생 장우. 희진은 점점 비전없는 장우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희진은 준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준수는 둘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되자 기쁨을 느낀다. 오랜만에 참견할 남의 일이 생긴 동네 사람들. 희진에게 장우와 헤어져라, 말아라 편 갈라 찬반 논쟁이 벌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15분) 한 여성보호시설에서 만난 21살 이하나(가명)씨. 그녀는 16살 때부터 15곳의 티켓다방에 팔려 다니며 성매매를 했다. 10대라고 봐주는 곳은 없었다. 한 악덕업주는 아버지뻘 되는 남자에게 팔아넘기기도 했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후 5년. 단속의 사각지대인 티켓다방의 불법 성매매 실태를 고발한다. ●극한직업<고등어 양식>(EBS 오후 10시40분) 통영에서도 36㎞ 떨어진 아름다운 섬 욕지도. 그곳에서는 자연산 작은 고등어를 해상 가두리에서 기르는 고등어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거친 파도와 사투를 벌이며 고등어를 양식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든 고등어 양식장 바다 사나이들의 진한 땀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18대 국회 제1야당 첫 원내대표 1년을 마친 민주당 전 원내대표 원혜영 의원. 가장 잘 했던 점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이며, 그리고 지난 3월 미디어법 처리에 관해 여야가 합의를 했지만 그것이 지켜지지 못하고 최근 여야 충돌 끝에 날치기 처리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본다.
  • 올 여름 ‘아디다스 모기’ 주의보!

    올 여름 ‘아디다스 모기’ 주의보!

    군대 다녀온 남자라면 알겠지만 여자들에겐 낯선 모기가 있다. 바로 아디다스 모기. 검은색 가슴등판 중앙에 흰빛 비늘이 줄무늬를 이루고 있는 모양이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로고와 흡사하다. 생긴 모양 때문에 일명 ‘아디다스 모기’로 불리는 이 모기의 정식 명칭은 오리엔탈 타이거 모스키토 (Oriental Tiger mosquito). 군인들 사이에서는 ‘군화와 전투복을 뚫고 피를 빤다’고 해서 ‘전투모기’라 불리며 한국식 명칭은 ‘흰줄 숲 모기’다. 몸길이 약 4.5mm, 날개길이 약 3.2mm의 이 모기는 주로 산간지대에서 서식하며 낮에 동물과 사람의 피를 빤다. 감염성 발진성 열병인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매개체이며 한국·일본·타이완·프랑스·마다가스카르·호주·뉴기니·하와이·마리아나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그렇다면, 아디다스 모기는 정말 전투복을 뚫을 위력을 가지고 있을까?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본부 이희일 연구원은 “청바지 정도는 뚫고 흡입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죽으로 된 군화를 뚫는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숲모기들은 도심에 서식하는 집모기보다 흡혈능력이 강해 청바지 정도의 강도가 있는 섬유를 통과할 수 있는 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흰줄숲모기가 위험한 이유는 낮에도 흡혈을 한다는 데 있다. 보통 집모기들이 저녁시간에만 흡혈하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광범위한 활동 시간이다. 가장 활발히 흡혈을 하는 시간은 해가 떠있는 저녁과 아침. 나무가 있는 공원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요 표적이 된다. 등산객과 농촌에서 밭일을 하는 농부들도 마찬가지다. 숲모기는 집모기에 비해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몸에 약을 뿌린다고 해도 예방효과가 별로 없다. 모기향에도 흡혈을 멈추지 않는다. 숲모기를 피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나무가 울창한 곳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등산을 할 때에도 정상적인 넓은 등산로만 이용해야 한다. 숲이 우거진 곳이나 나무 옆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는 숲모기의 특성 때문이다. 숲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때는 반드시 모기장을 설치해야 한다. 청바지를 뚫는 침이지만 모기의 몸통 전체가 모기장을 통과할 수는 없다. 흰줄숲모기는 사람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희일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피해자는 4000여명이었고, 이 중 170여명이 죽었다”며 “다행히 국내에는 아직 바이러스 감염 보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게 감염됐을 경우 독감처럼 느껴지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약자나 어린이처럼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뇌염이나 수막염 등과 같은 치명적인 뇌질환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성노조, 국민과 정치권이 다스려 달라”

    전날 정치권에 쓴소리를 했던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이번엔 강성노조를 겨냥했다. 국민과 정치권이 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규직 전환땐 경쟁력 약화” 조 회장은 30일 ‘2009 제주 하계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국익을 생각하는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의 강성노조를 다스릴 곳은 국민밖에 없으며,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권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이 일부 단체와 개인의 이익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비정규직법 및 고용의 유연성과 관련, “정치권이 일자리를 가진 노동자를 더 잘해주기 위해 전부 정규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기업은 그럴 능력이 없다.”면서 “회사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주장하니까 기업 경쟁력이 떨어지며 결국은 해고자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시장을 법으로 규제를 하게 되면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입장을 고려해 그런 법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정규직 과잉보호’와 관련, “노조에 가입한 사람들만 혜택을 본다.”면서 “노조가 해고를 못 하게 막으니 나태해져서 회사 내의 규칙을 안 지키고 이 때문에 생산성과 경쟁력 저하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노조가 강성이다 보니 해외 투자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성노조 외국인투자 막아” 그는 또 쌍용차 사태에 대해서도 “16만대를 팔았던 쌍용차가 지금은 2만대를 파는데, 어떻게 정리 해고없이 회사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귀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NCAA 디비전Ⅰ 한국인 1호 최진수

    [스포츠 라운지] NCAA 디비전Ⅰ 한국인 1호 최진수

    │글 사진 타이베이 조은지특파원│지난 25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윌리엄존스컵 국제농구대회 레바논전.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한국은 73-9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양희종의 스틸로 공을 건네받은 최진수는 드리블을 한 번 친 후 거침없이 날아올라 오른손 덩크를 시도했다. 성공은 못했지만 상대 에이스 잭슨 브로만(208㎝)을 5반칙으로 퇴장시키고 자유투 2개를 보탠 탄력적인 몸놀림이었다. 팬들은 “미프로농구(NBA)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농구의 ‘차세대 에이스’ 최진수를 만났다. ●밀릴 때도 화끈한 덩크 “아~그 덩크요? 저는 그렇게 배웠는데….” 크게 뒤진 상황에서 절대 할 수 없는 과감한 덩크라고 하자 태연히 답한다. 올해로 만 20살. 아직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게 어리둥절하고 신난다. 2006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당시 고교 2학년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있지만 정식 국제경기 참가는 이번이 처음. “막내니까 빨래도 하고 짐도 나르고 박수도 많이 쳐야해 힘들어요.”라고 엄살을 떨지만 막둥이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삼일중 시절 최고의 고교 선수들이 모인다는 아디다스 ABCD캠프에 우연히 참가한 것이 최진수의 인생을 확 바꿔놓았다. “NBA는 꿈의 무대잖아요. 막연히 생각했는데 실제 미국 또래들과 부딪혀 보니까 할 만하더라고요.” 2m가 넘는 키로 발군의 활약을 보인 최진수에게 캠프를 찾은 미국 고교 코치들이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다. 최진수는 그렇게 미국으로 ‘농구유학’을 떠났다. 초반엔 의사소통이 안 되고 한국이 그리워 고생했다. 학업을 병행하는 것도 버거웠다. 한국과 다른 미국식 농구에 적응하느라 야단도 많이 맞았다. 최진수는 “한국농구는 아기자기해요. 자르고 쪼개고 쉴새없이 움직이는 데 비해 미국농구는 굵직하죠.”라고 말한다. 한국은 레이업슛을 하면서도 외곽찬스를 노린다면 미국은 일단 들이대면 레이업을 성공시키거나 파울을 얻는 식이라는 설명. 5년간 ‘미국농구’를 익힌 최진수는 존스컵에서 ‘패턴에서 겉도는 미국식 개인플레이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 몸에 익은 미국농구가 대표팀 스타일에 녹아들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3년 안에 NBA 밟을 거예요” 한국인 최초로 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1 무대를 밟은 최진수. 농구명문 메릴랜드대의 생활은 빡빡하다. 재미있는 농구를 표방했던 고교 때와는 달리 여름·가을에는 혹독한 체력훈련과 포지션별 트레이닝이 계속된다. “1시간30분씩 하루 3번 운동하는데 강도가 세요. 대학에 오니까 더 죽겠어요.”란다. 이내 “대학 3학년까지 마치고 프로에 가고 싶어요. NBA까지 앞으로 3년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한국에 있으면 모든 게 더 쉬울 텐데 미국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최진수는 “야구에 박찬호가 있잖아요. 축구도 브라질·유럽으로 조기유학 간 사례들이 있고…. 농구에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틀을 깨고 싶어요.”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하지만 “수비와 슛을 더 보완해야 돼요. 제가 맡은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은 한국에서는 슈터지만 미국에서는 스코어러(scorer)거든요. 골을 제일 많이 넣는 포지션인데 아직 약해요.”라고 콕 집는다. 호리호리한 체형 탓에 몸싸움에 밀리는 것도 고민. “먹어도 살이 안 쪄요. 웨이트로 더 탄탄하게 만들려고요.” 별명이 있냐는 질문에 “별명은 아닌데 애들이 야오밍(휴스턴)이라고 불러요. 외국애들은 키 큰 동양인이 농구 잘하면 무조건 야오밍이라고 해요.”라며 투덜댄다. NBA에서 성공한 중국의 야오밍보다는 최진수라는 이름을 알리겠다는 열망이 전해진다. 선한 눈매에서 느껴지는 매서운 독기를 보자니 최진수가 NBA에서 뛰는 날이 오리라는 믿음이 더욱 커진다. zone4@seoul.co.kr ■ 차세대 에이스 최진수는 ▲출 생 1989년 5월11일 서울 ▲체 격 204㎝, 88㎏ ▲가 족 최성일(56)·정선훈(44)씨의 2남 중 둘째 ▲좌우명 시작이 반이다. ▲별 명 야오밍 ▲취 미 노래 들으면서 인터넷, TV보기 ▲학 력 수원 매산초-삼일중(중퇴)- 미국 사우스 켄트고(농구부 사상 첫 아시아인)-메릴랜드대 ▲경 력 국가대표(2009년·윌리엄존스컵, 2006년·월드바스켓볼챌린지), 청소년대표(2007년·FIBA U-19세계대회, 2006, 2004년·FIBA 아시아청소년대회)
  •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화통한 소리와 시원한 몸짓으로 여름의 더위를 날릴 국악 공연이 새달에 줄줄이 이어진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공연예술의 정수를 체험하는 시간도 있어 더욱 좋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보물을 만나봐 국립국악원은 11~14일 서울 서초동 예악당에서 ‘세계 무형유산과 함께하는 청소년 여름음악회’를 연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된 ‘종묘제례악’과 ‘판소리’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악(), 가(歌), 무(舞)가 결합된 조선 궁중음악인 종묘제례악은 국립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로, 정악단과 무용단의 단원 70여명이 꾸미는 웅장한 무대이다. 해학과 풍자가 있는 판소리 무대는 심청가의 ‘뺑파심술’(11일),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12일), 흥보가 중 ‘화초장’(13일), 춘향가의 ‘어사출또’(14일) 등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대목으로 꾸몄다. 김영운 한양대 교수의 해설로 진행되는 공연에는 ‘화동정재예술단’의 궁중무용 포구락, 국악실내악단 ‘소리누리’의 무대 등도 펼쳐진다. 20~21일에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5세 이상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만든 ‘2009 가족국악어깨동무’이다. 야외공연장 별맞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우리 음악을 더욱 친근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아빠엄마와 함께 배우는 공연관람예절’, ‘우리민요 불러보기’, ‘탈춤 배우기’ 순서로 진행한다.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바탕으로 한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를 우면당에서 관람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공연 관람 신청은 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으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02)580-3300 ●눈높이에 맞춰 즐겨봐 남산 국립극장은 11~21일 청소년 공연체험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보고, 듣고, 즐기고’를 준비했다.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마련했다. 교과서에서 본 ‘별주부전’, ‘시집가는 날’ 등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만난다. 무대 뒤 모습을 보는 백스테이지 투어, 박물관 관람 등도 연계돼 있다. 11~14일은 중학생을 위한 공연으로, 음악교과서에 있는 대표적인 민요곡을 연주하고 연극 ‘시집가는 날’을 무대에 올린다. 19~21일은 초등학교 4~6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민요곡 연주인 국악실내관현악 ‘소리여행’과 2학년 국어 교과서에 담긴 희곡 ‘별주부전’으로 구성했다. (02)2280-4114 마포문화재단은 15~18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톡! 톡! 신나는 국악’을 펼친다.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기획한 것으로, 17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체험공연 형식으로 진행한다. 오전에는 초등학생을 위주로 한 교과서 음악·동요를 연주하고, 오후에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과서와 게임 음악, 가요 등을 국악기로 들려준다. ‘보고 듣고 즐기는’ 수준 높은 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연주자들이 모인 8인조 국악그룹 ‘다스름’이 무대에 나선다. (02)3274-86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충주 신라 고분군 발굴

    충주 신라 고분군 발굴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는 28일 중원 지역 최대의 신라 밀집 고분군인 충주 하구암리 고분군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연구성과 및 발굴 현장을 공개했다. 연구소 측에 따르면 이 고분군은 6세기 무렵 신라 오소경(五小京) 중 하나인 국원소경(國原小京)을 다스렸던 신라 지배층의 집단 무덤이다. 연구소는 올해 초부터 이 지역에 분포한 8개 구역, 고분 400여기 중 3개 구역의 돌방무덤 160여기를 조사하고 GPS 측량을 했다. 그 중 최근 학술발굴을 한 ‘병마지골’의 고분 3기에서는 ‘짧은굽다리접시(短脚高杯)’, ‘굽다리긴목항아리(臺附長頸壺)’, ‘금동제 허리띠장식’, ‘귀걸이’ 등이 나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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