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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통신] ‘미국판 도가니’ 미식축구 코치 오럴섹스 강요

    일명 미국판 도가니 사건으로 미국인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전 미식축구 코치 제리 샌다스키에 대한 재판에서 “그가 오럴 섹스를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13일(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제리 샌다스키는 미식축구 코치로 재직하는 동안인 1996년부터 15년간 무려 미성년자 10여 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 모두 52건의 혐의로 기소되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이번 재판에서 10번째 피해자로 알려진 현재 25세의 남성은 11세 때였던 1998년에 샌다스키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위협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는 한번은 샌다스키가 레슬링을 하면서 그를 눕히고 오럴 섹스를 강요하기 시작했으며 또 한 번은 수영장에서 그가 그의 손으로 자신의 중요 부문을 만지기 시작했다고 구체적으로 증언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 피해자는 5건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으며 “너무 놀라고 부끄러웠으며 난처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함께 샤워를 하면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 등 이번 재판에서 피해자들의 구체적 성폭행 피해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샌다스키는 현재 자신은 아이들을 좋아하고 귀여워한 것뿐이라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16명에 이르는 배심원 선정이 마무리되어 이번 주 안에 이러한 증언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 판결이 내려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CEO 칼럼] 양파 껍질 같은 세상/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양파 껍질 같은 세상/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문을 열고 나온 앞집 꼬마가 반갑게 인사한다. 학교 가는 길이라고 한다. 가방을 멘 꼬마의 두 손에는 유리컵이 들려 있고 그 위에는 양파가 하나 얹혀 있다. “웬 양파냐.”고 묻자, 꼬마는 “과학시간에 양파 기르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꾸벅하더니 컵이 깨질세라 조심조심 걸음을 옮긴다. 승용차 안에서 뉴스를 듣는다. 아침부터 반갑지 않고, 알 수 없는 소식들뿐이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이념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전해진다. 핵과 관련된 북한의 얘기도 있다. 해결 기미가 없는 저축은행 사태,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 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다. 사건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한 뉴스는 끝이 보이지 않고 진실은 점점 알 수 없게 된다. 뉴스의 말미에 ‘양파 껍질 같은 세상’이라는 기자의 말이 와 닿는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삶이 이리저리 얽히다 보니 단순하게 해결되는 문제가 없다. 정치 문제는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사회 문제는 곧 경제 문제가 되어버린다. 사소하게 시작된 것도 범위와 깊이가 넓어지며 그 속을 파고들면 들수록 진실은 알기가 어려워진다. 모든 일이 앞뒤가 분명치 않고 진실을 알기 힘들 때 사람들은 양파 같은 세상을 입에 올린다. 게다가 이런 현실은 언젠가 보았던 일, 겪었던 일들인 양 ‘데자뷔’(deja vu·旣視感)처럼 무한 반복된다. 벗겨도 벗겨도 속을 찾을 수 없는 양파의 구조가 우리 사회의 불신(不信)을 상징하는 듯하다. ‘무엇이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는 식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이런 양파의 무한성과 동그란 모습, 동심원으로 이루어진 모양을 보고 숭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양파의 모습에서 영원불멸의 상징성을 찾았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양파를 들고 신에게 서약하는 벽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들은 죽은 사람과 함께 양파를 매장하면 양파의 강한 향이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도 믿었다고 한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소공(昭公)이 노()나라를 다스리고 있던 때의 일이다. 노나라 인근의 소국인 주(邾)나라의 대부였던 흑굉(黑肱)이 자신이 다스리던 땅을 가지고 노나라에 항복함으로써 주나라의 땅이 노나라의 영토가 됐다. 그런데 당시의 시대상에 비춰볼 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 일을 공자는 ‘춘추’(春秋)에 남겼다. 이 기록을 접한 좌구명(左丘明)은 ‘흑굉처럼 지위가 낮은 사람과 사소한 일들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지만 나라의 땅을 들어 임금을 배신한 일은 그 사람의 지위가 낮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역사에 남겨야 한다. 그리고 이름이 나기를 원하는 사람의 이름을 숨기고, 이름을 감추려고 하는 사람의 이름이 나타나게 한 것은 모두가 불의한 사람들을 징계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여 진실을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기서 진실은 덮고자 하면 더욱더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欲蓋彌彰)이란 말이 나왔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사람들이 양파의 없는 속을 찾다 보니 때때로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감춘다. 나아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결과만을 찾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불신을 확대 재생산하고 혼란을 더한다. 세상 일에 대해 분명한 진실이 필요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손으로 제 눈을 겨우 가린 채, 하늘을 가렸다고 믿는 어리석음은 남들의 비웃음을 살 뿐이며 그럴수록 진실은 더욱 큰 무게로 다가온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세상의 모든 일은 바른 이치로 돌아간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엉성해 보이지만, 하나도 놓치는 것이 없다는 노자(老子)의 말이 새삼스럽다. 이것이 양파 같은 세상에서 진실이 주는 교훈이다.
  • “목민심서 유배 초기부터 썼다”

    “목민심서 유배 초기부터 썼다”

    다산 정약용(1762~1836) 탄생 250주년을 맞아 한국한문학회와 한국실학학회·실학박물관이 공동 개최하는 ‘다산 연구의 새로운 모색’ 학술세미나가 9일 서울 안암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다. 올해 열리는 다산 관련 학술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박철상 고문헌연구가와 이헌창 고려대 교수, 김용흠 연세대 교수, 이영호 성균관대 교수, 박종천 한국국학진흥연구원 등 23명이 발표에 나선다. ●박철상 고문헌연구가 “미경당, 다산의 다른 호” 세미나에서 박철상 고문헌연구가는 새로운 자료 ‘선암총서’(船菴叢書)를 발굴해 목민심서(牧民心書)의 저술시기를 정정하고 저술과정을 검토하는 소논문을 발표한다. 선암총서는 2권 1책 46장의 필사본으로 누가 편찬한 책인지 명확히 나타나 있지 않지만, 여기에 목민심서 일부(작은 사진)가 수록돼 있어 주목받았다. 특히 이 필사본 속의 목민심서는 1902년 근대적 인쇄로 제작·보급된 목민심서 목차나 글의 배열 등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박 고문헌연구가는 5일 “선암총서의 선암은 다산의 강진읍 제자 중 선암(船菴) 손병조가 엮은 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선암총서의 표지에는 선암 외에 미경당(味經堂)도 병기 돼 있는데 박 고문헌연구가는 “다산의 또 다른 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강진읍 제자들은 이후 다산초당의 제자들과 다른 사람들이다. 현전하는 목민심서는 1810년대 중반부터 시작돼 1818년 완성되고, 3년 뒤인 1821년 봄 서문을 붙여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1801~2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선암총서의 존재 덕분에 다산이 목민심서를 유배 초기부터 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고문헌연구가는 “목민심서의 초기 형태로 추정된다.”면서 “목민심서가 유배지에서 단기간에 기획하고 만든 책이 아니라, 다산이 지방관 시절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저작으로 20년 이상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역작이라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산은 목민심서 서문에서 ‘심서’는 백성을 다스릴 마음은 있으나 몸소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써놓았다.”면서 “다시 말해 더이상 백성을 다스릴 수 없게 된 시점, 즉 유배 직후에 목민심서의 저술이 시작됐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목민심서에 대한 해석을 “단순한 지방행정의 실무교본이 아니라, 문사철(文史哲)이 융합된 다산 사상의 결정체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헌창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다산 정약용의 국가제도론에 대한 일고찰’에서 “다산이 붕당의 폐해를 절감하고 이를 극복하면서 부국강병을 유효하게 추진하는 국가 건설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고, 또한 과학·기술·제도 등에 관한 유용한 지식을 제시한 점에서 조선시대 지력을 한 차원 높게 성장시켰다.”면서 “다산의 사상이 유학적 사유를 벗어나는 근대지향적 요소를 담기도 했지만, 동시기 유럽의 근대사상과의 격차가 가볍지 않았고, 전통 유학사상과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단순 행정교본 아닌 사상의 결정체” 김용흠 연세대 강진다산실학연구원 교수는 ‘다산의 국가 구상과 정조 탕평책’이란 논문에서 “‘조선후기 실학’을 정치에서 소외된 재야 지식인의 사상으로 규정하는 통설은 편견”이라며 “실학과 탕평책 사이의 합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정조 탕평책의 관건이었던 사도세자의 복권과 추숭 과정에서 정약용 등이 정조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당쟁이 무의미한 권력투쟁으로 일관한 것이 아니라, 양난기 이래 국가의 대내외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치열하게 시도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당색을 불문하고 국가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시켜 계급 모순을 해소함으로써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려고 구상했던 점을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계종 20대 출가자 ‘수혈’ 나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주인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은’ 조계종이 출가학교를 운영한다. 7월 1일부터 8박9일간 전남 해남 미황사에서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개설하는 ‘단기 출가학교’(학교장 법인 스님). 종전 자발적 출가에만 기대던 소극적 출가를 탈피해 적극적으로 출가자를 영입하는 첫 시도여서 주목된다. 참가비 전액을 종단이 지원하는 출가학교는 젊은 세대들에게 불교가 새로운 사상과 대안임을 제시하고, 출가 수행에 대한 바른 안내를 통해 자신의 삶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 스님의 일상을 피상적으로 경험했던 종전의 프로그램과는 크게 다르다. 우선 참가자들은 8박9일 동안 지도법사의 강의와 함께 예불 참선, 사경 수행, 운력, 산행, 108배 등 스님의 일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부처님의 삶’과 ‘깨어 있는 삶’, ‘자유로운 삶’, ‘내려놓는 삶’ 등을 주제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도법(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용타(행복마을 이사장)·혜민(미국 뉴햄프셔대학 교수)·자현(월정사) 스님과 조성택 고려대 교수, 고전평론가 고미숙씨가 교수로 참여한다. 교육부장 법인 스님이 학교장을,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각각 지도법사를 맡아 학교에 상주해 지도한다. 법인 스님은 “조계종 출가학교는 출가에 대한 참된 발원과 원력을 가진 분들에게 바른 출가의 길을 안내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출가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조계종 홈페이지(www.buddhism.or.kr)에서 신청서류를 다운받아 6월 22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02)2011-1803. 한편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는 다음 달 1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출가제도 개선과 출가자 활성화 방안을 위한 공청회’를 열어 출가제를 바꾸기 위한 여론을 수렴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돈 내놔!”…다스 베이더 복장한 엽기 은행강도

    “돈 내놔!”…다스 베이더 복장한 엽기 은행강도

    영화 ‘스타워즈’의 대표악당 캐릭터 ‘다스 베이더’(Darth Vader)가 은행에 떴다. 그러나 이 다스 베이더는 악당답게 잽싸게 돈을 강탈하고는 자전거를 타고 사라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오하이오 털리도의 한 은행에 다스 베이더 복장을 한 은행강도가 들이닥쳤다. 이 강도는 반 자동 권총으로 직원들을 위협해 돈을 강탈하고는 다스 베이더의 색깔인 검정색 BMX자전거를 타고 도망쳤다. 수사에 나선 FBI와 현지경찰은 CCTV와 직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강도는 20대 초중반의 180cm 키를 가진 청년”이라면서 “다행히 부상자는 없으며 훔친 돈의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황당한 다스 베이더 강도의 출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에도 미국 뉴욕주에 있는 롱아일랜드의 한 은행에 완벽하게 다스 베이더로 분장한 강도가 등장해 전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특히 이 강도는 상의 ‘패션’과 어울리지 않는 군복 바지로 또 한 번 웃음을 샀다. 인터넷뉴스팀
  • 北, 50년 만의 봄가뭄에 농작물 피해 보막이·강바닥 파기에 근로자 총동원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이 최근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한 달째 가뭄에 시달리면서 모내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봄 가뭄이 체제 안정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북한 당국은 연일 매체를 동원해 가뭄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지난달 26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해안 지방에서 30일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서해안 대부분 지방의 5월 강수량이 1962년 이래 가장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북한 서해안 지역의 매일 평균 증발량은 4~8㎜, 토양습도는 60%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로 나타났다. 이 통신은 26일에는 “전국 각지의 일꾼과 근로자들이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총동원됐다.”고 밝혔다. 노동신문도 25일 “우리나라 전반적 지방들에서 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며 “계속된 가뭄으로 강냉이 영양단지 모 옮겨 심기와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고 이미 심은 밀, 보리, 감자 등 여러 농작물이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일꾼들은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전투적으로 작전하고 완강하게 내밀어야 한다.”며 “물 원천을 모조리 찾아내고 보막이와 강바닥 파기를 적극 내밀어 흐르는 물을 모조리 잡아 포전(논)에 대야 한다.”고 독려했다. 북한의 가뭄은 지속된 고온현상으로 농업용수가 고갈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가뭄 극복을 위한 노력을 강조하는 것은 식량난 악화로 인한 체제 불안을 다스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개시설 등 사회간접자본이 취약한 북한에 있어 가뭄은 체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북한이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해 전 국민적인 ‘전투’를 치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요즈음 영국 런던 시내 거리는 여기저기에 국기가 게양되고 축제를 준비하는 분위기이다. 1952년 왕위에 오른 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행사가 6월 2일부터 열리기 때문이다. 영국 역사상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두 번째로 즉위 60주년을 맞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친근한 인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왕 즉위 당시 영국인들은 여왕이 다스리면 나라가 잘된다는 속설에 따라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리라는 기대감을 품었다고 한다. 과거 16세기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스페인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이류국가에 머물던 영국을 강대국 위치에 올려놓았다.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절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의 전성기였다. 그에 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후 60년은 영국이 내리막길을 걸어온 기간이었으나 그나마 여왕 덕에 영국의 위상이 급속한 추락을 모면하고 대외적 위신과 존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여왕 재위 60년은 왕실의 권위도 실추된 기간이었으며 많은 고비가 있었다. 여왕의 여동생과 자녀는 이혼과 각종 추문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고 왕실 유지에 대한 회의론까지 대두하였다. 특히 1997년 국민의 사랑을 받던 다이애나비의 비극적 죽음은 왕실에 치명타를 안겨 주었으며 다이애나비에 대한 냉정한 태도 때문에 여왕마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여왕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그 후 비판이 수그러들었고, 작년 4월 서민적 풍모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을 계기로 왕실에 대한 호감이 다시 살아나 여왕 즉위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분위기가 마련되었다. 영국 왕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 오고 있어 근본적 신뢰감을 잃지 않고 있다. 영국 왕족들은 군 복무 전통을 이어 오면서 영국이 전쟁에 휩싸이면 기꺼이 참전해 왔다. 여왕 자신이 2차대전 당시 여군에 복무하면서 트럭 운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고,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 왕자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하였으며, 둘째 왕손인 해리도 이라크 전쟁에 참가하였다. 영국이 천 년 넘게 현재까지 군주제를 유지해 온 것은 국왕이 국민통합의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국민은 국론분열이나 외부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빠지면 국왕을 중심으로 단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영국은 13세기 초 마그나카르타 이후 약 5세기에 걸쳐 서서히 입헌군주국 체제를 굳혀왔으며, ‘군림하나 지배하지 않는’ 국왕이 상징적 권위를 유지하고 ‘지배하나 군림하지 않는’ 총리가 실제적 권력을 갖는 이원적 체제를 300년 가까이 유지해 오고 있다. 이러한 권력분점 체제하에서 국왕은 정쟁의 과녁에서 벗어나 국가원수로서의 상징을 유지하면서 국가통합의 안전판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뒤엎으려 하기보다는 전통을 중시하고 타협의 가치를 인정하는 영국적 지혜에 바탕을 둔 것으로 유럽 대륙의 여러 나라가 혁명과 반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숱한 유혈 참극을 겪은 사실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한 영국이 과거 영국의 영토였거나 식민지였던 나라들로 ‘영국 연방’을 구성하여 국가적 위상과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국왕(여왕)이라는 연결고리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영국 외 53개 영연방 국가들은 여왕의 상징적 권위를 인정하고 있으며,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15개국은 아직도 여왕을 자국의 국가원수로 모시고 있다. 영국의 국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영연방이 유지되는 데는 여왕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실이 존경과 권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왕실의 노력과 전통의 힘을 믿는 영국인들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기에 노쇠해 가는 영국의 숨은 저력이 있다고 하겠다.
  • ‘스타워즈’ 개봉 35년…어제의 용사들 지금은?

    ‘스타워즈’ 개봉 35년…어제의 용사들 지금은?

    최근 미국의 한 매체가 SF영화의 전설이 된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의 개봉 35주년을 맞아 당시 출연한 배우들의 어제와 오늘을 보도해 눈길을 끈다. 지난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는 개봉 당시 영화 전문가들에 의해 ‘B급 영화’ 취급을 받았으나 이제는 당당히 SF영화의 대명사가 됐다. 뉴욕데일리뉴스는 24일자에 35년 전 은하계 평화를 위해 싸웠던 왕년의 전사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먼저 매체는 ‘스타워즈’에서 제다이 기사인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았던 마크 해밀을 소개했다. 출연 당시 팔팔한 청년으로 우주의 평화를 위해 싸웠던 해밀은 현재 57세가 됐으며 전작의 명성에 가려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해밀은 아이러니 하게도 애니메이션 배트맨 시리즈에서 도시를 위협하는 악당 ‘조커’ 성우로 유명세를 떨쳤다. ’레이아 공주’로 유명한 캐리 피셔(55)도 눈길을 끈다. 19살 나이에 공주로 출연한 피셔는 지난 1987년 소설가로 데뷔해 현재는 극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피셔는 지난 2010년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마약중독으로 정신병원과 재활시설을 수도없이 들락거렸다.”고 밝혀 충격을 던진 바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로 가장 성공한 배우는 역시 해리슨 포드다. 당시 35세의 나이로 ‘한 솔로’ 역을 맡았던 포드는 이후 인디애나 존스를 거치며 미국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남았다. 이외에도 매체는 ‘다스베이더’ 역을 맡았던 영국인 출신 보디빌더 데이비드 프로우즈와 로봇 ‘C3P0’역의 안소니 다니엘스, 작은 로봇인 ‘R2D2’역을 맡은 키 112cm의 배우 케니 베이커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에 출연하며 영화와의 길고 긴 인연을 이어갔다.    인터넷뉴스팀    
  • [사설] 학교폭력을 방치한 학교들 일벌백계하라

    최근 충북 음성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교사의 실수를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한 사건과 관련해 교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에는 경기 성남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수업 중 여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학교 측은 의도적인 폭행은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며 “학생과 교사 모두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여교사가 충격을 받아 병가까지 낸 상황인데 학교 측은 ‘정상’만 외치고 있으니 이를 믿으라고 하는 소리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학부모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사를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 것 또한 예사다. 학교 폭력이 갈수록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폭력은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학교는 폭력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학교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만을 능사로 삼고 있다. 폭력을 방관 내지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교사의 얼굴을 때리는 등의 패악무도한 사건을 단순 교내 폭행문제로 다루는 건 온당치 않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창피하고 혹시 불이익이라도 당할까봐 적당히 해결하고 넘어가려 할지모른다. 그러나 교사에 대한 폭행은 더없이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교사 폭행은 교권 침해를 넘어 ‘교육의 포기’다. 미국이나 독일, 싱가포르 등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사에 대한 폭행을 가중처벌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이유를 깊이 새겨봐야 한다. 학교 폭력에 대해 학교 측은 그동안 진상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보다는 축소·은폐의 경향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다스려야 한다. 지역 교육청 등 상급기관은 학교 폭력을 슬그머니 처리하지 못하도록 감시·감독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폭력을 방관하는 것은 폭력을 조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 45초30의 벽 앞에 선 블레이드 러너의 도전

    45초30의 벽 앞에 선 블레이드 러너의 도전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해 8월 장애인으로는 처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 잔잔한 감동을 안긴 그가 이제 런던올림픽이란 더 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을 뗀다. 피스토리우스는 다음 달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아디다스 그랑프리 400m에 출전한다고 AP통신이 23일 전했다. 올림픽 본선 트랙을 밟으려면 다음 달 말까지 400m A기준기록(45초30)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것. 앞서 3일에는 오리건주 유진에서 벌어지는 다이아몬드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몸을 푼다. 양쪽 무릎 아래가 없이 태어나 100%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의족 ‘치타 플렉스 풋’을 신고 뛰는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는 맞수가 없는 절대 강자였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200m 금메달과 100m 동메달에 이어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는 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석권했다. 2007년부터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다져온 그의 당시 목표는 비장애인 올림픽 트랙을 달려보는 것이었다. 걸림돌은 의족이었다. IAAF가 “선수는 스프링이나 바퀴 등 도구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그의 출전을 금지한 것. 피스토리우스는 이에 반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설립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해 끝내 “의족이 기록 향상에 이점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받아냈다. 출전의 길이 열렸지만 이번에는 기록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400m A기준기록(45초 55)에 0.7초가 모자라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것. 그 뒤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훈련해 왔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400m 예선에서 45초39를 기록, 본선에 진출했다. 비장애인 틈바구니에서 밝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내달리는 피스토리우스는 달구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준결선에서 46초19를 기록, 아쉽게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1600m계주 예선을 뛰고도 결선 트랙을 다른 동료에게 양보했다. 팀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피스토리우스 역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아디다스 그랑프리에서 5위에 그쳤던 피스토리우스는 23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회에서 첫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좋은 경험을 했다. 올해 역시 이곳에서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나는 큰 경기에 강하고,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기록이 단축되기 때문에 (기준기록 통과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지구 스쳐간 소행성, 내년 인공위성 충돌 가능성

    최근 발견된 소행성 ‘2012 DA14’가 내년 인공위성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나사(NASA)제트추진연구소(JPL) 천문학자 폴 코다스는 최근 “소행성 ‘2012 DA14’가 내년 2월 경 지구 근방을 통과한다.” 면서 “우주에 떠있는 인공위성 몇 기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직경 약 45m의 소행성 ‘2012 DA14’는 지난 2월 스페인 라 사그라 천문대에 의해 발견됐으며 지구~달 거리의 약 7배 되는 거리에서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이 소행성은 지구와 공전 궤도가 거의 겹쳐 지나간 뒤에야 발견됐으며 내년에는 약 2만 4000km 거리를 지나갈 것으로 보여 일반 망원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다스는 “망원경으로 보면 점 하나로 보일 만큼 가깝게 소행성이 지나간다.” 면서 “인공위성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국제우주정거장(ISS)은 저궤도에 있어 위험이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소행성이 향후 지구에 미칠 영향은 내년 지구와의 접근거리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소행성이 거리에 따라 지구인력에 끌려 궤도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 코다스는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이 소행성이 지구의 육지와 충돌하면 2.4메가톤에 필적하는 에너지가 방출될 것 같다.”고 밝히면서도 “이 소행성이 매우 소형이어서 충돌해도 인류문명이 파괴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바다에 떨어져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지옥 따로 없어… 오만했던 내가 먼저 변하겠다” [단독]

    “지옥 따로 없어… 오만했던 내가 먼저 변하겠다” [단독]

    “‘우리 스님은 과격하고 무식하게 말하지만, 정직하고 청렴하고 한 점 티끌도 없을 것이라고 믿었던’ 신실한 신도들이 느낄 상처와 절망을 생각하면 지옥이 따로 없다.” 명진(62) 스님은 17일 서울 한남동 남산맨션의 사무실에서 칩거하며 “승복을 입고 세상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승려 도박 동영상’ 사건과 연계돼 명진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승려 4명의 2001년 룸살롱 출입 사건이 재차 주목 받게 되자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명진 스님. 당시 사건으로 종회 부의장을 사퇴했고, 법회나 언론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밝히고 반성했지만, 그를 따르는 신도 중 30~40%는 이번에 사건을 알게 돼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명진 스님은 “페이스북의 19살 친구가 스님을 존경했는데, 기대가 무너졌다고 써놓은 글을 보고, 기대와 희망을 무너뜨린 것은 죄”라고 했다. 승려 도박을 검찰에 고발한 성호 스님과 ‘한편’이라는 시각에 대해 “일면식이 없다.”면서 “성호 스님이 지난 3월 룸살롱 문제와 관련해 참회록을 보내와 다 끝난 줄 알았다.”고 했다. 스님들의 도박·음주·성매매와 같은 파계에 대해 명진 스님은 “일부 스님들의 문제일 뿐”이라면서도 “한국 불교가 선종으로 가면서 일반적으로 계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고, 한국사회가 자본주의화되면서 스님들도 자본에 물들었다.”고 지적했다. 부처님 시대의 계율에 따르면 음악을 들어서도 안 되고, 여자와 단독으로 만나서도 안 되고, 돈을 수중에 지녀서도 안 된다고 했다. 9세기경 중국 화엄종의 청량 국사가 계율을 지키려고 늙은 어머니가 찾아와도 병풍을 치고 만난 사례를 들었다. 이런 형식적 계율의 엄수는 당대에 계율을 잘 지키지 않는 풍토를 개선하려는 것이었다고 한다. 명진 스님은 “다만, 복잡해진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계율이 필요하지 않은지 불교계가 고민할 시점에도 왔다.”고 제안했다. 자승 총무원장을 둘러싼 권력투쟁의 양상처럼 보이는 현 사태에 대해 명진 스님은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총무원장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 현재의 ‘총무원-종회 권력분립형’ 체제는 1994년 한국 불교계의 진보·개혁적 사람들이 승려대회를 통해 종헌·종법을 고쳐서 나온 것이다. 당시 명진 스님은 “개혁에 실패하면, 내가 중노릇을 그만하겠다.”라고 선언한 뒤 밀어붙여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 3선 저지’에 성공했다. 차기 총무원장은 명진 스님의 은사인 탄성 스님이었다. 그러나 그 개혁으로 “서의현 총무원장은 사라졌지만, 계파 보스를 중심으로 한 ‘150명의 작은 서의현’들이 등장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총무원장과 몇몇 비리스님을 쫓아내면 됐지만, 이제는 종무행정에 발을 딛는 스님들이 대부분 비리와 부패에 모두 엮이게 돼 문제의 해결이 더 어려워졌다. 다시 종헌·종법의 개정을 통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28일 초파일을 월악산 보광사에서 쇤 뒤 문경 봉암사에서 하안거를 하며 잘난 척하고 깝죽대고 오만했던 나를 다스리겠다.”면서 “이제 MB 정권 바꾸는 것보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 더 시급하고, 변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중공교는 이젠 국정 전략센터”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 “중공교는 이젠 국정 전략센터”

    “중앙공무원교육원은 더 이상 후방의 교육 지원 기관이 아닙니다. 국정 운영 전략 창출센터이며 국정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식 허브입니다. 이제 세계적 수준의 공무원 교육기관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13일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윤은기(61) 원장을 만났다. 2010년 5월 13일 ‘중공교 61년 사상 첫 민간 출신 원장’이라는 화제 속에 취임한 지 꼬박 2년이 되는 날이다. 윤 원장은 숱한 혁신 행보를 거듭했다. ‘국정 운영 전략 창출센터’로의 위상 변화를 선언하듯 말한 것은 2년 동안 거둬낸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다. 그는 내친김에 “2015년에 충북 진천으로 기관 이전을 해야 하는데 그 전까지 세계적으로 벤치마킹하고 싶은 교육 프로그램을 가진 기관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싶다.”면서 “다음 정권의 향방과 별개로 지속 가능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년의 변화는 구체적이다. 이른바 ‘나·현·공’(나는 대한민국 현장 공무원이다!) 프로그램은 그동안 5급 공채 중심으로 이뤄지던 교육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켰다. 7~9급 현장 실무직 공무원들은 1박 2일 동안 교육을 받은 뒤 자신들이야말로 ‘국민 행복의 종결자’임을 절감하고 중공교 문을 나서게 된다. 지난해 1000명이 이 교육을 받았다. 또 매주 토요일이면 국가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강사로 나서고 1500여명의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들이 뒤섞여 강의를 듣는다. 꽉 막혔던 부처의 협업 사안이 비공식적 대화를 통해 뚫리는 것은 덤이었다. 교육·휴식·생활 등 중공교에서 겪은 소소한 일상을 사진 찍어 실시간으로 손에 건네주는 것은 이제 중공교 교육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로 자리잡았다. 포스코, 삼성, LG 등을 쓱 지나치며 둘러보던 산업체 시찰은 교육생들이 중소기업에서 실제로 3~4일씩 근무하는 ‘현장형’으로 변모했다. 전방에서 휴전선 한번 보는 것으로 끝이던 안보교육은 ‘하루 특전사 체험’으로 바뀌면서 국군 장병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아하게 미국, 유럽을 돌아보고 오던 해외 연수는 중남미, 동아시아 등에서 치열하게 봉사활동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윤 원장은 “우리 교육원 기능직 공무원들에게도 늘 ‘여러분은 그냥 잡초를 뽑고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며 모든 인력과 시스템이 교육업무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강조했다. “3만여평 규모의 교육원 주변에 올레길을 조성하고 야생화, 허브 같은 다양한 식물을 심는 등 환경 가꾸기에 주력한 것도 그런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중공교는 조만간 감정 관리, 분노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 공무원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자율최면교실’ 프로그램을 연다. 민간 출신의 윤 원장이 제시하는 또 하나의 혁신이자 파격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1년 네덜란드 시작 9개국 합법…이슬람국가 동성애 적발땐 사형까지

    전 세계적으로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처음 인정된 것은 2001년의 일이다. 올해로 만 11년째다.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나라는 유럽의 네덜란드다. 2001년에 네덜란드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한 뒤 9개 국가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다. 2003년 벨기에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스페인과 캐나다, 2006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2009년에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2010년에는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아르헨티나가 각각 동성 결혼을 허용했다. 이 중 아르헨티나는 라틴아메리카 중 동성 결혼을 허용한 유일한 나라다. 일찌감치 동성애를 다양한 성 정체성의 하나로 인정한 네덜란드에서는 1995년 동성 결혼이 사회 이슈로 부상하면서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이후 6년간 공개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2000년 12월 19일 동성결혼 허용 법안이 상원을 통과했고 이듬해인 2001년 4월 1일부터 동성 결혼이 허용됐다. ‘시민적 결합’(civil union) 형태로 동성 커플을 보호하는 나라들도 있다. 1989년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시민적 결합은 동성 커플을 법적으로는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 부부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현재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의 국가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동성 커플의 연애 자체를 금지하고 적발될 경우 사형 등 극형에 처하는 나라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의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엄격한 교리에 따라 동성 커플의 동거를 법으로 다스리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동성애가 적발되면 최고 사형에 처하고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사설] 거액 포커판 벌인 스님은 도대체 뭔가

    비승비속(非僧非俗)이다. 스님도 속인도 아니다. 먹물옷을 입었지만 속세의 화려한 옷과 무엇이 다른가. 삭발을 한들 무엇하나. 그들의 머리에는 끊임없이 무명(無明)의 풀이 자라나고 있지 않은가.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8명이 거액 포커도박판을 벌인 사건이 온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전남 장성 백양사 방장스님 49재 전날 인근 호텔에서 밤샘 도박판을 벌였다고 한다. 종단 내 반대파에 의해 계획적으로 촬영된 동영상에 의해 불거졌다고 한다. 그야말로 시정잡배 수준의 저질 행태다. 최악의 불교계 추문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은 집행부 간부들이 일괄 사직서를 내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들은 즉각 소환조사해 종헌종법에 따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성직자에 대한 일반의 기대수준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비상한 해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문제의 당사자들을 처벌하고 총무원 스님 몇몇의 사표를 받는 선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 지금 불교계에 필요한 건 그런 대증요법식 처방이 아니다. 고질화된 파벌과 불신의 뿌리를 도려내는 ‘원인요법’으로 다스려도 오히려 부족할 판이다. 속인보다 더 속인 같은 일부 스님들의 행태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한다. 그래도 많은 이들은 불교계의 자정능력을 믿는다. 조계종 집행부도 ‘자정과 쇄신’을 종단 최대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자체 정화운동을 더욱 강하게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자격미달 스님들을 처리하는 일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2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진아’(眞我)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중생을 구제하기에 앞서 스님들부터 참나를 찾으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불교계의 뼛속 깊은 자정을 기대한다.
  • “못난 짓으로 물의 일으킨 인사들 대신 참회”

    “못난 짓으로 물의 일으킨 인사들 대신 참회”

    “확고한 신념을 가진 사람만이 욕심에 휘둘리지 않고 깨달아 도를 이룰 수 있습니다. 승가(僧家)와 절집에도 염의를 입고 시주밥을 먹고 살지만 발심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못난 짓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을 대신해 참회하겠습니다. 일단 총무원에서 잘 관리해 지도할 것입니다.”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10일 대구 동화사 동별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계종 종정 진제스님. 도박 행각으로 입초시에 오른 스님들을 의식한 듯 대중 참회의 속뜻을 감추지 않았다. “‘참 나’를 찾지 못한 중생의 고통은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게 마련입니다. 승속을 떠나 밝은 지혜를 갖춰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마음 속 ‘참 나’ 찾아야 온 세상이 하나” 지난 3월 28일 종정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진제 스님은 우선 “종정의 소임을 맡다보니 밝은 지혜로 만 가지 어려움을 헤쳐나가도록 한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을 만 중생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을 더 확고히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수행풍토를 지켜오고 있는 한국불교의 간화선을 이제는 생활 속에서 다질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모가 있기 전 나의 존재는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하다 보면 ‘참 나’를 찾아내게 됩니다. 모든 일을 하면서 그 의심을 하게 되면 진정한 한 생각이 시동을 걸게 되고 결국 불평 불만이 소멸하게 되지요.” 마음 속의 ‘참 나’를 발견할 때 온 세상이 하나이고 시비 갈등이 소멸하게 됨을 알게 된다는 간화선 참선 수행. 올해 초 미국 뉴욕 종교인세미나에서 한 이런 간화선 설법에 쏠린 큰 반응에 간화선 세계화와 대중화의 원력을 다지게 됐고, 매일 아침 법당에서 그 원을 다시 새긴 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한다. ●‘인성 5계’는 사회를 바로 세우는 근본 “무기를 갖곤 세계평화를 이루지 못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았던 진리를 증득해 갈등 없는 평등사회를 이루어야지요. 물질이 아무리 풍요로워도 인간 내면세계가 깜깜한 무명인 탓에 고뇌에 빠지는 예가 숱합니다.” 6년 설산고행 끝에 깨달은 진리를 49년간 설법했어도 100분의1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석가모니 부처님. 공자는 그 석가모니 부처님을 향해 ‘다스리지 않아도 만 중생을 다스린다.’며 높이 샀다고 한다. 진제 스님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바로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에 빠져사는 삼독을 해소해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라고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전했다. 최근 우리 사회에 연신 불거지는 부정부패와 관련해 ‘인성 5계’를 생각했다는 진제 스님.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부모에 효도하고 이웃을 공경하며, 친구를 사귐에 믿음과 사랑, 공경으로 대하고 맡은 일에 성실과 정성을 다하며 몸 마음을 청정히 한 채 다른 생명을 존중하라는 인성 5계야말로 우리 사회를 바로 세우는 근본입니다. 이 오계를 늘상 새기고 다지면 봄바람에 눈 녹듯이 모든 삿됨과 일탈이 해소됩니다. 물론 간화선 수행은 그 근본을 세우는 큰 방편이 될 수 있지요.” ●“마음 마음 마음이요, 가히 찾기 어렵도다” “행복의 행복(글)자도 없습니다.” ‘종정 스님은 진정 행복하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에 거침없이 돌려준 일갈. 말 없는 가운데 마음의 갈등이 없어지는 참선, 그중에서도 생활선에 눈떠 체화해야 한다는 진제 스님은 인터뷰 말미에 법어처럼 큰소리를 남겼다. “마음 마음 마음이요, 가히 찾기가 어렵도다. 찾으려 하면 천리 만리 밖에 앉았으니, 모든 대중이시여 ‘참 나’를 바라보고 계시라.” 대구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정은, 놀이공원 찾아가 잡초 뽑으면서…

    김정은, 놀이공원 찾아가 잡초 뽑으면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1비서가 평양의 놀이공원인 만경대유희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관리자들에게 인민들에 대한 복무정신이 부족하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가 김정은의 이러한 지적사항을 이례적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9일 김 1비서는 유희장 구내도로가 심하게 깨진 것을 보고 “도로관리를 잘하지 않아 한심하다.”고 지적했는가 하면 유희장 내부에 심은 측백나무와 향나무들의 밑정리를 잘하지 않았다며 “나무 주위에 조약돌을 박아놓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겠는가”라고 나무라기도 했다. 그는 공원 구내를 돌아보며 “2중 회전관성열차(청룡열차)의 출입구 마당을 타산없이 크게 정했다.”라는 등 질책을 이어갔다.  이 통신은 김 1비서가 보도블록 사이로 잡풀이 돋아난 것을 보고 직접 잡풀을 일일이 뽑으며 “설비갱신은 몰라도 사람의 손이 있으면서 잡풀이야 왜 뽑지 못하나. 유희장이 이렇게 한심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라고 격한 어조로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현장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에서 간부들을 질책했다고 보도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북한 매체들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장시찰을 보도할 때는 김 위원장이 현장을 찾아 일꾼들의 성과를 치하하고 간부들을 독려한 내용만 전했다.이런 점에서 북한이 이를 보도한 것은 김 위원장이 간부들의 기강을 엄하게 다스리는 지도자 이미지를 굳히고 ‘인민애’를 부각해 민심을 얻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정책의 세부적인 것까지 챙기는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고 주민들이 가진 체제불만을 관료들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있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분데스리가 5골 구자철 “독일서 100점 만점…오늘 다시 0점 시작”

    분데스리가 5골 구자철 “독일서 100점 만점…오늘 다시 0점 시작”

    ‘어린왕자’ 구자철(23)이 금의환향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된 뒤 15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5골1도움을 기록,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다. 8일 새벽 귀국해 오후 서울 서초동 아디다스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시즌을 마친 소감은. -볼프스부르크 벤치에 있는 시간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시즌을 끝내고 웃으면서 한국에 돌아가겠다.’는 다짐으로 버텼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기회를 살릴 수 있어 감사하다. →100점 만점에 점수를 매기면. -5일 경기가 끝난 뒤 스스로 100점을 줬다. 독일에 있으면서 ‘한 골도 못 넣고 한국에 가는 건 아닐까.’ 두려웠는데 그걸 깨고 적응을 마쳤기 때문이다. 오늘 0점으로 돌아와 처음부터 시작하겠다. →새 시즌엔 어떤 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 구자철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렸다. 그 자신감은 엄청난 힘이다. 이제 막 시즌이 끝나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더 큰 꿈과 목표를 갖고 있는 건 확실하다. K리그에서의 공격포인트(2010시즌 5골12도움, 통산 8골19도움)를 분데스리가에서도 올리겠다는 것이다. 발판은 마련했다. 실수하더라도 발전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 →두 팀 사이에 임대와 복귀 얘기가 있었나. -아우크스부르크에선 임대 연장이나 완전 이적을 원한다. 볼프스부르크는 새 시즌에 같이 가자는 입장이다.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다른 팀의 영입 제의도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런던올림픽을 앞둔 각오는. -중학교 3학년 때 유소년대표팀에 뽑혔는데 다른 선수보다 특별한 게 없다고 느껴 위축됐다. 그때 꿈꿨던 게 청소년대표였고, 2009년 이집트 U-20월드컵을 치렀다. 그 다음 목표가 올림픽인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모든 꿈과 정신을 쏟아붓고 싶다. 펠릭스 마가트(볼프스부르크) 감독이 (올림픽 차출에) 반대하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얼마나 올림픽을 원하는지 전했으니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올림픽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과 한 조가 됐다. -생중계로 조추첨을 봤다. U-20월드컵 때 그랬듯 여러 팀들과 겨뤄 8강에 올랐을 때의 기분을 또 느끼고 싶다. 큰 무대에서 여러 선수와 경쟁하다 보니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어떤 경기든 내 기량을 완전히 보일 수 있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준비한다면 (역대 최고인) 8강 이상도 가능하다. →국가대표팀도 병행할 텐데 각오는. -A매치를 20경기 이상 뛰면서 나름대로 성숙해졌다. (박)지성이형, (이)영표형이 은퇴하며 책임감을 물려받았다. 난 원래 어시스트를 하는 선수였는데 2011아시안컵을 통해 득점이 많아졌다. 어느 순간 어시스트만큼 골 욕심도 커졌다. 30일 스페인 평가전이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당연히 골을 넣고 싶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판소리는 묻혀선 안될 아름다운 소리…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 드리고 싶어요”

    “판소리는 묻혀선 안될 아름다운 소리…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 드리고 싶어요”

    다섯 살 때 앙증맞은 목소리로 ‘내 이름 예솔아’를 부르던 아이가 기억 난다. 그 아이가 어느 날 국악고 재학 중에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했고, 2년 뒤 8시간에 걸쳐 ‘춘향가’까지 불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07년에는 창작 판소리 ‘사천가’를, 2011년엔 ‘억척가’(2011)를 내놓으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뮤지컬 ‘서편제’를 본 사람들은 그를 ‘송화’의 분신이라고도 부른다. 예인(藝人)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름 질곡이 있었겠지만, 참 잘 자랐다 싶다. 바로 소리꾼 이자람(33)이다. ●2시간 20분 동안 1인 15역 오는 11~13일과 16~17일에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억척가’를 올리는 이자람을 지난 4일 만났다. 매회 한을 토해 내며 관객을 울리던 ‘서편제’를 막 끝낸 터라 많이 지쳐 있을 줄 알았는데 생기가 넘친다. 공연 후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쉬었다고 했다. “소리를 하면서 처음 맞은 위기였다.”는 그는 “목 관리를 따로 안 할 정도로 튼튼하다고 자부했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고 목에 염증이 생겨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억척가’ 연습도 이틀 전에야 시작해 마음이 조급하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하거든요. 이 공연을 왜 하는지, 무엇을 관객과 나눌지, 철학적으로 물리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야 관객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도 그럴 것이 무대에 악사 세 명이 함께 오르지만, 혼자 1인 15역을 하면서 2시간 20분을 이끌어 간다. 대본, 작창을 한 그가 연기까지 해낸다. 무대에 객석을 설치해 그의 코앞에서 관객들이 그를 응시한다. 아무것도 못한 일주일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는 “송화를 벗고, 완전히 ‘억척가’로 주파수를 맞췄다.”고 의미를 찾았다. ●獨작가 작품을 한나라 배경으로 각색 ‘억척가’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이 원작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처럼 중국 한나라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한나라까지 흘러들어 간 전남 출신 김순종이 세 아이를 먹여 살리려고 장사꾼이 되고, 전쟁 속에서 비정한 어미로 변하는 모습을 담았다. 남인우 연출과 한혜정 드라마터지가 함께 작업했다. 판소리 공연으로는 드물게 매회 매진 기록을 낳는 데에는 350여명만 들어가는 소박한 객석도 이유겠지만, 꼭 봐야 하는 공연으로 인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객 호응은 이토록 뜨겁지만, 이자람의 바람은 소박하다. 판소리를 대중화시켜야 한다는 대단한 목표 의식이나 책임감 대신 다른 의미를 둔다. “내가 아는 판소리는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지 못할, 그렇게 묻힐 것이 아니거든요. 어떤 사람 취향에는 안 맞을 수 있지만, 경험 한 번 못한 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죠. 적어도 판소리를 맛보고 인생의 즐거움을 하나 더 가져갈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인도 품바’ 대학로서 만나자

    ‘인도 품바’ 대학로서 만나자

    종로구는 오는 6~7일 혜화동 대학로에서 인도 민속음악 ‘바울’을 주제로 한 거리공연(Good Street:INDIA)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인도문화원이 후원한다. 인도 벵골 지방의 전통음악인 ‘바울’은 산스크리트어로 ‘바람에 사로잡힌 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방황하는 음유시인’이라는 의미도 있어 ‘품바’를 연상시킨다. 비유나 수수께끼를 넣어 다소 내용이 난해할 수 있지만 인생의 비애나 남녀의 사랑, 삶과 죽음 등 철학적인 의미를 다양하게 품었다. 191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인도 시인이자 사상가 타고르(1861~1941)에 의해 바울의 시적 표현법과 음악적 가치가 재평가됐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대학로 타고르 흉상 설치 1주년 기념으로 마련됐다. 타악기 ‘태고’를 반주로 사용하고 ‘에크타라’, ‘코모크’ 등 현악기도 동원해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거리공연은 6일 오후 5시와 7시 각각 한 시간씩 마로니에공원 좋은공연안내소 앞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7일에는 오후 4시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타고르 흉상 앞에서 공연을 갖고 7시 30분부터는 연건동 대학로극장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미국의 팝 가수 밥 딜런(71)과 함께 공연하며 음악적 영감을 선사한 음유시인 ‘푸르나 다스 바울’도 무대를 빛낸다. 김영종 구청장은 “종교적 전통을 바탕으로 낯설면서도 신선한 인도음악을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 또 “많은 시민이 가족과 함께 이색 공연을 관람하며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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