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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선비처럼 놀고 한량처럼 마시다

    전주-선비처럼 놀고 한량처럼 마시다

    1,000년 역사의 자존심을 간직한 가장 한국적인 고장, 전주를 찾았다. 그리고 풍류를 마셨다. 약 700여 채의 한옥과 문화유적 등이 가득한 전주한옥마을은 전주 여행의 1번지라 할수 있다 전주 여행 1번지, 한옥마을 전주는 후백제 견훤이 도읍을 정하고 왕업의 바람을 일으켰던 곳이자, 태조 이성계가 조선왕조의 건국을 위해 한나라 유방의 시 ‘대풍가’를 불렀던 왕조의 발상지다. 또한 숱한 전란과 일제강점기를 관통하는 역사의 바람을 다스리며 전통문화의 요람으로 꼿꼿이 자리를 지켜 왔다. 그래서 전주를 여행할 때 항상 1번지가 되는 곳은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의 한옥마을이다. 1930년을 전후로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반발해 사람들은 이곳에 한옥촌을 형성했다. 현재 전주한옥마을 내에는 약 700여 채의 도시형 한옥들과 경기전, 전동성당, 오목대, 향교 등 유명한 문화유적지와 한옥생활체험관, 전통문화센터, 전통공예방과 찻집, 카페, 음식점 등 다채로움이 가득하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은 ‘경기전’이다. ‘왕의 사당’을 일컫는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 즉 ‘어진御眞’을 모시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건물로,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지만 광해군 6년에 중건되었다. 입구에서부터 하마비, 홍살문, 외신문, 내신문, 초상화를 모신 전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로 150cm, 세로 218cm의 태조 어진은 경기전 본전에 봉안되어 있는데 실물 100% 크기로 태조의 나이 60세 때 그려진 것이다. 경주와 평양 등지에 봉안했던 다른 어진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타고 전주 어진만이 유일하게 남았다. 화려하면서도 위엄이 살아있는 초상화에서는 곤룡포에 익선관을 쓴 6척 장신에 야전장수다운 태조의 기개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경기전 내에는 또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史庫와, 태조어진박물관이 볼거리다. 2010년 건립된 어진박물관은 태조 외에도 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의 어진이 전시되어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조어진 봉안 때 사용하던 가마를 볼 수 있다. 또한 1872년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한 ‘반차도(행렬 그림)’도 흥미진진하다. 전주한옥마을 | 주소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102 문의 063-232-6293 한옥마을에는 재미있고 이색적인 분위기의 카페들이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한다 물맛 좋기로 유명한 전주에는 막걸리가 또한 유명하다 / 술보다는 현란한 안주에 입이 떡 벌이지는 전주막걸리골목. 주당과 함께라면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소리가 아름다운 집 전주에는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 선생이 사셨던 양사재를 비롯해 풍남헌, 동락원 등 한옥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한옥 민박이 여러 곳 있다. 그 가운데 한옥마을 내에 자리한 학인당學忍堂은 전주한옥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이자 민가 중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한국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백범 김구 등 정부요인의 숙소로 사용되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원래는 99칸이었지만 지금은 본채인 학인당과 별당채인 진수헌, 사랑채인 예지헌만 남아있다. 일제강점기 전국 국악 명인 명창들의 무대였던 전주대사습놀이가 강제로 폐지되자, 인재 백낙중 선생은 판소리 명창들을 위한 무대로 1908년 학인당을 건립했다. 그후 100여 년의 세월 동안 임방울, 김소희 등 판소리 대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펼치며 판소리의 맥을 이어 왔다. 평상시 응접실인 본채의 대청은 공연 때는 공간을 합쳐 100여 명의 인원을 수용하는 공간이 된다. 마룻바닥의 널판은 폭이 좁아 소리가 빠져나갈 틈을 줄이고, 두께는 10cm 이상 두꺼워 소리의 진동으로 인한 떨림을 줄인다. 한지 또한 4겹을 발라 소리의 울림을 극대화했다. 학인당의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도 빼놓을 수 없다. 연못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있는데, 끝에는 한여름 냉장고 대용으로 쓰였던 땅샘이 있다. 학인당 |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105-4 문의 063-284-9929(전화예약만 가능) 5 한옥마을 민가 중 유일하게 문화재로 지정된 학인당 6 472년 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이 전주사고에 보관되어 있다 7 경기전 내의 어진박물관에 전시된 반차도 8 태조의 초상화가 모셔진 경기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소문난 잔치에 오시게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라는 명성까지 얻은 전주에는 비빔밥, 콩나물국밥과 함께 막걸리의 명성도 자자하다. 전주막걸리가 맛있는 이유는 물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한옥마을이 있는 교동은 예부터 청수정淸水町이라 불릴 만큼 좋은 물맛을 자랑했다. 게다가 전주는 김제와 만경 등 비옥한 전북의 쌀 생산지를 옆에 두고 있다. 전주에는 막걸리촌이 여러 곳 있다. 삼천동, 서신동, 경원동, 평화동, 효자동 등 권역별 막걸리촌마다 안주가 다르고 특색이 있지만 공통점은 막걸리 값만 내면 안주는 공짜라는 점이다. 3병이 들어가는 기본 한 주전자를 비우고 다시 한 주전자를 더 시키면 새로운 안주가 펼쳐지고 최대 여섯 번까지 새로운 안주판이 펼쳐진다. 전주막걸리골목의 원조는 삼천동이다. 가장 많은 막걸리집이 모여 있고 선택의 폭도 넓다. 최근 뜨고 있는 서신동은 기존 막걸리전문점과는 달리 푸짐한 안주로 인기다. 젊은 단골들이 많다. 안도현 시인의 단골집인 홍도주막은 효자동에 있다. 블로그나 현지민들에게 가장 입소문이 자자한 서신동 막걸리 골목의 옛촌막걸리는 최근 막걸리골목 업소들의 안주가 획일화된 것에 비해 안주의 수준에서 제일 낫다는 평을 듣는 곳 중에 하나다. 이곳은 기본 2만원에 부침개, 미니족발, 두부김치보쌈, 삼계탕의 기본안주 4가지가 첫 번째 상이다. 두 번째 주문부터는 꽁치양념구이, 꼬막, 계란부침, 세 번째부터 간장게장밥, 홍합탕, 산낙지, 홍어삽합, 전어구이, 떡갈비, 은행볶음, 새우구이 등 6차까지의 안주가 아주 현란하다. 많은 가짓수보다는 제대로 된 안주 서너 가지를 내놓는다. 주인장은 당일 제조한 신선한 막걸리와 좋은 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오기에 푸짐하게 대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라고 한다. 막걸리의 제 맛을 느끼고 싶다면 탁주로, 머리가 아플 것이 염려된다면 가라앉힌 맑은 술로, 달달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탄산음료와 섞어 마셔도 좋다. 무엇보다 전주막걸리골목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배가 고플 때 주당과 함께 가는 것이다. 옛촌막걸리 | 주소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843-16 문의 063-272-9992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02-757-7485 ▶travie info 전주 서신동 막걸리골목 전주에서 가장 많은 막걸리집이 밀집한 대표적인 막걸리타운은 삼천동이지만 삼계탕이나 족발처럼 든든한 안주를 먹고 싶은 사람들은 서신동을 찾는다. 특히 이곳에는 삼계탕은 기본 안주로 하는 곳이 많다. 젊은 취향의 막걸리 집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퓨전 안주에도 도전해 보시라. 버스 노선은 서신동사무소 3-1, 3-2, 5-1, 5-2, 61, 105, 161 비사벌APT 5-1, 5-2, 61, 105, 161, 30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씨줄날줄] 퇴임 문화/임태순 논설위원

    한상대 검찰총장이 엊그제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그는 “내부 적과의 전쟁, 즉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에서 졌다.”며 소회를 피력했다. ‘뇌물검사’에다 ‘성검사’ 등 잇단 추문과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의 항명 등 내부를 다스리지 못해 중도하차하게 됐으니,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한편으론 재임 중엔 내부의 잘못을 보지 못하다 퇴임하면서 자기 반성에 눈을 돌리게 됐으니 그의 낙마가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퇴임 문화는 관용적이라거나 포용력이 크다고 할 수 없다. 기관장이나 단체장들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며 협조하기보다 불화와 반목을 빚는 게 일반적이다. 전임자에 대해 보복을 하거나 전임자의 측근에 대해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업무적 능력보다는 혈연·학연·지연 등 각종 연(緣)에 의해 인사가 이루어지고 내 편, 네 편으로 편가르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인적 자원이 더욱 빈약해진다. 퇴임 대통령을 보내는 방식만 해도 미국이 우리보다 훨씬 관대하고 너그럽다. 2009년 1월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국회의사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자 퇴임식을 갖고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로 갔다. 물론 퇴임식에선 국방부 의장대 사열 등 의전도 정중하게 이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공식행사 없이 퇴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노 대통령을 퇴임식 없이 보낸 것이 몹시 아쉬웠던 모양이다. 저서 ‘운명’에서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축하 특사로 갔을 때의 경험을 전하며 우리의 퇴임 문화가 척박하다고 했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날 전임 대통령의 이임식이 열려 다른 나라 사절들과 함께 참석하게 됐는데, 퇴임 대통령이 치적을 열거하는 등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지루하긴 했지만 별도로 이임식을 갖는 게 좋아 보였다고 했다. 퇴임 대통령의 이임식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덕담을 건네며 아름답게 물러날 수도 있고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후임자에게 교훈을 줄 수도 있다. 자칫 정치적 발언으로 대립과 갈등을 불러오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퇴임 대통령 문화가 인색한 것은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 실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임 중 업적으로 박수 받는 대통령이 많이 나오면 퇴임 문화도 좀 풍성해질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씨줄날줄] 스토킹 범칙금/육철수 논설위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도 8년 전쯤 스토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때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후보의 미니홈페이지에 강모씨가 1주일 동안 50여 차례나 노골적으로 ‘구애’의 글을 올렸다. 강씨는 ‘난초 박근혜 대표님의 청초함’이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대표님은 만고의 절개를 말해주시며 미인이다.”라면서 스토킹을 시작했다. 며칠 뒤에는 “결혼하자.”면서 가짜 청첩장까지 올려 박 후보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당시 전여옥 대변인은 “(박 대표는) 강씨가 제풀에 꺾이기만 기다리며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토킹 피해자들은 박 후보처럼 담담하기가 쉽지 않다. 박 후보가 스토킹을 당할 무렵, 호주 멜버른대 로즈메리 퍼셀 박사 연구팀은 스토킹 피해자의 정신건강상 문제 사례를 발표했다. 스토커에게 반복적인 피해를 입고도 마땅한 대처 방안이 없는 사람들은 공포와 불면증, 장기적인 우울증에 빠졌다고 한다. 더구나 피해자의 10%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심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사이버 스토커(일명 악플러)의 독설을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은 유명 연예인이 어디 한둘인가. 가해자는 무슨 억하심정으로 그러는지 모르지만 피해자로선 참으로 소름끼치는 일이다. 사이버 매체가 인터넷·스마트폰 등으로 확대되면서 스토킹은 다양하고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다. 개인의 인격과 사생활이 스토커에게 무참하게 유린당하는데도 관련 법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물론 1999년부터 관련법 입법이 두어 차례 시도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됐다. 근자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이 많아지면서 스토킹 등 사이버 폭력은 한 해에 1만건이 넘는다. 이미 흔하디흔한 ‘대중범죄’로 자리잡은 셈이다. 경찰청은 그제 경범죄 처벌법 시행령을 바꾸면서 스토킹을 처벌대상으로 추가했다. 그런데 범칙금이 겨우 8만원이란다. 가해자를 형사고소할 건지, 경범죄로 다스릴 건지에 대해 피해자에게 의사를 먼저 물어본다지만 심하면 자살까지 부르는 범죄에 너무 안이한 대처가 아닌가 싶다. 미국은 징역 2~4년, 일본은 징역 1년 이하 또는 벌금 100만엔을 물린다. 이에 비하면 한참 약과다. 경찰은 스토킹을 경범죄에 묶어두지 말고 죄질에 따라 적용 가능한 형법을 최대한 찾아 보길 바란다. 스토킹은 날로 기승을 부리는데 처벌법이 아직 없다는 건 ‘사이버 강국’의 수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전세가만 0.01% 상승… 거래 뚝 끊겨

    전세가만 0.01% 상승… 거래 뚝 끊겨

    9·10대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기간이 한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부동산 거래 시장은 오히려 차가워지고 있다. 대선이 20일도 안 남으면서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이 종적을 감췄다. ‘불황’보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아파트 거래는 물론이고 전세 계약도 뚝 끊겼다는 것이 업계의 이야기다. 전세가가 0.01% 상승한 것 외에 지표상의 변화는 없다. 구로구는 거래 없이 시세만 하락했다. 신도림동 신도림e-편한세상4차 114㎡는 2000만원 하락해 6억 5000만~7억 1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온수동 대흥빌라 69㎡도 500만원 내려 1억 9000만~2억 2000만원이다. 중랑구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있었지만 손에 꼽을 정도다. 신내동 새한 140㎡는 2000만원 내린 3억 3000만~3억 8000만원이고 동성1차 104㎡는 1000만원 떨어져 3억원부터 급매를 찾을 수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던 서초구는 조금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전세 거래 자체가 줄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잠원동 동아 81㎡는 1000만원이 올라 4억원부터 전세 물건이 나와 있다. 잠원동 한신19차 120㎡형은 4억원부터 전세 계약이 가능하다. 분당은 전세 문의가 줄면서 보합세다. 금곡동 삼라마이다스빌 99㎡는 1000만원 오른 3억 1000만~3억 3000만원에, 분당동 장안타운 두산건영 빌라 102㎡는 500만원 오른 2억 1000만~2억 3000만원에 물건이 있다. 인천 부평구는 저렴한 물건이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에 비해 문의가 줄어 물건은 있지만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다. 부평동 동아2차 84㎡는 250만원 오른 1억 1500만~1억 32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CEO 칼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종식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종식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요즘처럼 혼란스럽고 불안한 때가 있을까. 짝퉁 부품 사용으로 인한 원전가동 중단, 공무원들의 거액 공금 횡령, 검찰 안팎의 불미스러운 파동 등 도저히 믿기지 않는 뉴스들이 넘쳐난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직자들의 행태가 이러니 국민들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닐 터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운 주장이 난무한다. 더욱이 일부의 주장을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충분한 숙고 없이 수용하면서 일을 키워 문제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 갈등,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편입시키려는 의원입법으로 인한 교통대란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정부기관조차 밥그릇 싸움을 벌이니 기가 막힌다. 국민들에 대한 봉사보다 각자의 이익 추구가 더 관심이다. 정치권력을 이용해서 학연·지연·업연·혈연 등으로 맹목적 편들기를 하는 정치인이나 공권력을 자기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공직자들을 보노라면 17세기 학자 토머스 홉스가 말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떠오른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저마다 자유롭고 평등하여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권리인 ‘자연권’을 가지고 있으나, 각자가 모두 그와 같은 권리를 무한히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라는 자연상태가 된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무법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인간은 사회계약에 입각한 강력한 국가, ‘리바이어던’(Leviathan)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리바이어던은 성경 욥기에 나오는 천하무적의 거대한 바다괴물. 홉스는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리바이어던처럼 만인의 투쟁을 다스리고 조정할 강력한 권력을 지닌 국가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해묵은 갈등이 잘 해결되지 않는 것은 서로의 입장이 대치되고 이를 조정하는 국가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철을 자신들의 욕심을 관철하는 호기로 생각하는 이익집단들의 무리한 요구가 난무한다. 불씨를 키우는 것은 표를 의식해 이익집단의 요구를 충분한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수용하는 정당과 대선 후보들이다. 그러니 늘 대선을 앞두고 사회 곳곳에서 삐걱대기 일쑤다. 국가권력은 이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에서는 이를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니 투쟁의 무법상태를 조장하는 꼴이다. 정치권에서 남발되는 선심성 공약은 또 어떤가. 각 집단의 주장과 지역 요구들을 부득불 받아들여 내놓은 공약을 보면 갈등 조장은 물론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 허다하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부담이 가는 증세에 대한 언급은 없다. 세금을 대폭 올려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망한 동서고금의 사례는 무척 많다. 모든 집단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선거에서 100% 지지를 받을 수도 없고, 또 각 집단의 주장을 모두 받아 준다 해도 그 집단이 100% 표를 몰아주지는 않을 것인데도 헛된 기대로 일단 공약을 내놓고 본다. 하지만 집권 후 실천을 못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악순환이 있어 왔기에 정치권의 불신은 자초한 측면이 많다. 올바른 게 좋은 게 아니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면서 불의에 눈감고, 원칙과 정의에 어긋나는 일조차 하도록 강요하고, 독단적 주장을 거부하면 정의롭고 살기 좋은 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집단의 이익을 무턱대고 수용하기보다 이해관계인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 소통과 조율을 활성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정의를 기반으로 원칙과 규범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당사자들이 이를 따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국가권력이다. 이제 대선 투표일까지 보름 남짓 남았다. 정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공정함이 우리 사회에 넘치게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다려 본다.
  •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빚었던 그들

    새우잠을 자도 ‘고래꿈’을 빚었던 그들

    30일부터 새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물피공간에서 노숙인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전시회 ‘2012 홈리스 서예와 도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의 자립, 자활 프로그램의 하나인 노숙인 서예, 도예 교육과정에 참가한 노숙인 34명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이는 일종의 ‘수료 기념전’이다. 노숙인 작가들은 올 4월부터 8개월간 서대문사랑방과 길가온혜명에서 각각 서예, 도예를 배웠다. 서예 강의는 대구예술대 서예학과 졸업생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가르쳤으며 도예는 김윤규 작가가 강사로 나섰다. 서예 교육을 진행한 서대문사랑방 최선관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인내와 끈기를 요구하는 서예를 이분들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편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시간이 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을 보며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전시에는 이들이 창작한 서예 작품 30점, 도예 작품 30점이 나온다. 서예 부문에는 판본체, 정자체, 현대서예 등 작가 취향에 따라 제작한 다양한 서체 작품을 선보이며 도예는 생활용품 등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이다. ‘마음으로 쓰는 붓글씨’라는 작품을 출품한 박모(58)씨는 “이제는 경마장 근처에도 안 간다.”며 “마음을 다스리고 그릇된 생활 패턴을 바로잡기 위해 시작한 서예라 작품에 그런 제목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도 노숙인들의 심신 치유, 자존감 회복 등을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는 노숙인들의 꿈과 희망이 깃들어 있다.”며 “앞으로도 노숙인의 삶의 의욕을 높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다스림의 바탕과 기소이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다스림의 바탕과 기소이연/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다스림이란 누군가 일정한 목적에 따라 보살펴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을 말한다. 동양 현자들은 이를 하늘과 땅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해서 섬세한 옷감을 짜듯이 천하 만물을 생육시키는 경천위지(經天緯地)의 현상이라고 이해한다. 다스림의 본질을 지배와 피지배의 개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함으로써 제 본분을 다하는 조화의 미학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가 이행을 요구하거나 강제하는 통치와 같은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다스림의 바탕에 깔린 밑그림은 사람이다. 천지 만물의 근본이 사람이니, 하늘과 땅의 마음은 곧 사람의 마음이라고 보는 것이다. 다스림은 결국 사람들의 마음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다스림은 늘 백성들의 마음이라는 거울을 통해 비춰지고 다듬어진다. 다스림이 결과의 우월성이나 효율성보다 절차와 과정을 중요시하는 까닭은 거울이 항상 모두를 아우르고 현실의 이익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나갈 것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만일 길거리 어느 곳에도 쓸모없이 버려진 것이 하나도 없고, 크든 작든 각자의 균형 잡힌 역할들이 수행될 수 있다면 분명 하늘과 땅이 키우고자 하는 뜻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다스림이 일어날 수 있다. 다스림은 날줄과 씨줄이라는 두 개의 축에 의해 돌아가며 날줄은 하늘이 만들어 내는 기회이고 씨줄은 땅이 엮어 내는 소통이라는 수단이다. 다스림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날줄로서,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때에 맞추어 반드시 진퇴를 결정해야 하고 만약 그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 판단한다면 임진왜란과 같은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며 때로는 하늘의 뜻(天心), 즉 민심까지 떠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씨줄은 백성들의 마음이 거울을 통해 바르게 비춰질 수 있도록 쌍방향의 대화 언로가 열려 있어야 함을 뜻한다. 언로가 막히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사라지기 때문에 일방적인 독선의 다스림이 나타나는데, 이때 바른 견해가 숨어 버리기 때문에 참과 거짓이 혼재됨으로써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물론 날줄과 씨줄의 축은 백성을 아끼는 마음에서 작동되어야 한다. 기소이연(其所以然)이란 열자의 설부편에 나오는 말로, 그렇게 되어버린 까닭을 살핀다는 뜻이다. 열자는 활쏘기에 재미를 붙여 화살을 날려 과녁에 잘 맞힐 수 있게 되자 은근히 으스대고 싶어 스승인 관윤자를 찾아가 자랑했다. 그러자 스승은 열자에게 “화살이 과녁에 꽂힌 까닭을 아느냐.”고 물었고 “그냥 쏘다 보니 맞은 것 같습니다.”라고 답하자 “한참 멀었다.”고 지적했다. 열자는 돌아가 3년 동안 활쏘기를 거듭한 다음 스승을 찾았다. 다시 화살을 과녁에 맞힐 수 있는 까닭을 묻는 스승의 질문에 열자는 “화살이 과녁에 꽂힌 까닭을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럼 되었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결과에만 치우치거나 따지지 말고 그렇게 이루어진 연유를 살핀다면, 다스림의 소홀함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음을 비유한 말이다. 요즈음 새 시대를 이끌고 나갈 주인을 선택하는 문제로 무척 시끄럽다. 많은 사람들이 무척 고심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선 다스림의 주관자를 선택하기에 앞서 누가 진정 열린 마음으로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가늠해 보아야 한다. 특히 후보자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우는 공약들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실현가능한 약속인지를 알아봐야 한다. 춥다고 서까래를 장작으로 헐어 쓰는 근시안적인 자해이익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고심하는 흔적이 나타나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수시로 민심을 아우르는 소통의 대화창구가 열려 있는가도 짚어보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유·불리의 외부적 조건에 대해 변함없는 원칙을 고수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작금의 세계촌은 경제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달콤한 선심보다 고통을 분담하자는 호소가 오히려 절실한 실정이다. 훗날, 선택의 후회가 남는다면 급변하는 지구촌에서 그리스와 같이 못난이 나라로 전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 헤비메탈 대표밴드 ‘디아블로’ EP앨범 런칭 특별콘서트

    헤비메탈 대표밴드 ‘디아블로’ EP앨범 런칭 특별콘서트

    올해의 마지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파워 넘치는 공연이 열린다. 우리나라 대표 헤비메탈 밴드 ‘디아블로’의 EP앨범 런칭 특별콘서트가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12월 1일~2일 양일간 열린다. 2년여의 준비 끝에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최근 10년간 이렇다할 공연이 드물었던 국내 헤비메탈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디아블로는 1993년 결성 이래 무려 19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으며 쥬다스 프리스트, 판테라 등 세계적인 밴드들과 함께 공연하는 등 한국 메탈 음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밴드로 평가받는다. 디아블로 측은 “새 앨범에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억눌린 감성을 폭발적인 사운드로 담아냈다.” 면서 “공연 수익금 전액을 ‘한국청소년상담원’ 등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시나위의 보컬 출신인 가수 임재범이 축하메시지를 보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임재범은 “쉽지않은 상황에서도 하나하나 업적을 쌓아가는 디아블로에게 박수를 보낸다.” 면서 “디아블로의 힘찬 에너지를 공연장에서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블랙홀, H2O, 블랙신드롬 등 전설적 밴드 멤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며 인터파크를 통해 사전예매를 한 고객에는 EP앨범 한정판 CD(친필 사인본)가 제공된다. 문의 : 코럴브릿지 02-501-6284 예매 : 인터파크 (http://goo.gl/gNjgt)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국의 역사 속 악인 30명 난세를 살아가는 자기변명

    인간들이 모여사는 사회에서 선(善)과 악(惡)은 시대의 고금과 양(洋)의 동서를 떠나 가장 극단의 대칭 개념으로 꼽힌다. 악행의 예방과 근절을 통해 사회의 공동선을 지향하자는 종교는 물론, 정치·사회·문화 등 어느 분야에서건 이 선악의 분별은 피할 수 없는 영원한 명제에 다름아니다. 그렇다면, 이 선과 악의 분별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고정의 가치 기준을 갖는 것일까. ‘난세기담 30’(쉬후이 지음, 이기흥 옮김, 미다스북스 펴냄)은 그런 측면에서 ‘악’을 통해 사람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책이다. 흔히 ‘영웅담’이나 ‘위인전’처럼 모범과 전범의 인물을 추앙하는 구성이 아니라 악명 높은 인물군을 소개해 거꾸로 선을 대비시킨 착상이 돋보이는 책이다. 비록 재야 사학자이지만 중국 5000년 역사 속 악인 30명을 건져내 요즘 사회에 비춰 보이는 구성이 독특하다. 책에 등장하는 악인 30명은 모두 자신의 영달과 안위를 위해 선보다는 악을 택했던 인물들이다. 물론 역사서나 기록에 등장해, 후세로부터 악인으로 낙인된 공통점을 갖는다. 황제에게 잘 보이려 친아들을 쪄서 요리로 바친 끝에 권력을 얻은 제나라 환공의 궁중요리사 역아, 그저 태아의 성이 궁금하다는 이유로 임신부의 배를 가른 제나라 황제 소보권, 당나라 측천무후 시대 고문으로 수천명을 죽인 최초의 고문관련 서적 ‘나직경’의 저자 삭원례…. 책 속의 등장인물들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악인이 대부분이지만, 어지러운 난세에 악인으로 둔갑한 반전의 인물도 적지않다. 공주와의 간통죄로 사형당했다는 기록과 달리 그저 권력 다툼의 희생양에 불과했던 ‘대당서역기’의 필사자 변기, 고려인 공녀 출신이면서 고국 고려를 침략해 욕을 먹었던 원나라 마지막 황후 기황후의 가슴 아픈 사례들은 당대 손가락질 받던 ‘악인’의 평가가 과연 온당한 것인지 캐묻게 만드는 사례들이다. 저자는 인간이 본래 착하거나 악하게 나뉘어 태어난다는 성선설·성악설, 그리고 난세가 악인을 만든다는 주장에도 결국 선인과 악인의 구분은 ‘개인이 하기 나름’이라는 주장을 책 곳곳에 비친다. ‘역사가조차 때로는 실수하고 만다’는 주장은 그래서 눈 시퍼렇게 뜨고 잘못된 역사를 가려내야 한다는 역설로 모아진다. 권력자에 아부하며 고문으로 무고한 목숨을 파리 죽이듯 빼앗은 삭원례는 우리의 ‘고문 경관’에 얹혀지고, 나라가 망할 때까지 축재로 일관했다 ‘내 재산은 고작 화장대 하나뿐’이라고 둘러댔다는 당나라 황후 유씨는 한 전직 대통령의 변명과 닮아있다. 2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①프랑스 리옹, 안시,샤모니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①프랑스 리옹, 안시,샤모니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파스텔톤 건물들, 벽돌 깔린 좁다란 골목길, 1년 내내 보수 공사 중인 중세 성당. 유럽의 흔한 마을 풍경이다. 허나 그 안에 깃들여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삶의 결은 가지각색이니, 그 틈 속을 유영하며 각 도시의 매력을 탐닉하는 것이 유럽 여행의 매력일 터. 프랑스의 론알프스, 이탈리아의 파르마와 친퀘테레에서 먹고 마시고 풍경을 만끽하는 여행을 즐겼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France Lyon리옹 프랑스의 풍요로운 식탁을 엿보다 프랑스 동남부 론알프스Rhone Alpes 지역을 여행한다면 파리가 아닌 리옹Lyon을 기점으로 잡는 게 좋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산동네로 가기에 앞서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에서 파리 못지않은 문화유산과 세련미를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파리에서 리옹까지 TGV를 타고 온 2시간 기차길이 피곤치 않았던 이유도 미식의 나라에서도 으뜸간다는 미식의 도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리옹 파르디외Part Dieu역에 도착해 지하철을 타고 수백년의 역사를 겹겹이 머금고 있는 역사지구로 향했다. 먼저 가파른 산턱을 오르는 푸니쿨라 열차를 타고 해발 281m 높이의 푸르비에르 언덕으로 향했다. 비잔틴 양식의 탑이 견고히 버티고 있는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대성당은 여느 유럽의 성당이 그러하듯 내부공사가 한창이었다. 성당의 오른쪽에는 론강과 손강이 사이좋게 흐르는 도심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맑은 날이면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까지 보인다고 한다. 언덕 비탈길 중턱에는 4세기 로마극장의 뼈대가 남아 있다. 과거 로마의 식민도시였으며 갈리아 지방의 수도로 명성을 떨친 리옹의 옛 흔적으로 중세시대를 거치며 파괴됐던 극장은 20세기 들어 원형을 복원해 축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평지에 이르자 수세기 동안 상업도시로 번성했던 리옹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역사지구 골목길이 나타났다. 기뇰 인형극이나 리옹이 낳은 스타 생떽쥐베리와 뤼미에르 형제의 흔적을 찾아나서는 것을 포기하고 리옹의 미식을 즐기기 위해 벨르꾸르 광장Place Bellecour 쪽으로 들어섰다. 좁다란 골목은 찬란한 햇볕을 맞으며 리옹의 가정식, 부숑Bouchon을 즐기는 사람들로 복작거렸다. 기뇰 인형으로 실내를 꾸민 한 식당에서 한국에서도 친근한 재료로 만든 푸짐한 음식들을 즐겼다. 채소와 계란 반숙, 햄이 어우러진 리옹식 샐러드, 와인과 치즈로 버무린 소곱창, 매콤한 해산물 찜, 소발바닥 무침, 피스타치오가 곁들여진 소시지, 여기에 하우스와인까지. 프랑스 음식은 너무 창의적이어서 도전하기 힘들다는 이방인의 편견은 리옹에서 보기 좋게 무너졌다. 1 리옹은 미식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대표적인 미식 도시다. 가정식 레스토랑을 일컬어 부숑Bouchoun이라 한다 2 푸르비에르 언덕에서 내려다본 리옹의 도심 풍경. 리옹 역사지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기뇰Guignol 끈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인형을 조종하는 인형극으로 리옹 곳곳에서 인형을 볼 수 있고, 라 메종 드 기뇰La Maison de Guignol 등에서는 인형극을 무료로 관람할 수도 있다. 부숑Bouchon 리옹의 전통 가정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채소와 소시지, 오리, 돼지고기 등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를 활용하며 다소 기름진 것이 특징이다. 리옹관광청 웹사이트에서 부숑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다. www.en.lyon-france.com ●France Annecy안시 산과 호수가 껴안은정겨운 마을 안시Annecy는 2018년 동계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고배를 마신 도시다. 그러나 고작 겨울스포츠의 도시로 치부하기엔 아까운 도시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서정적인 도시로 꼽는 안시는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안시호수와 알프스 산맥이 조화를 이룬 호젓한 풍경에 더해 중세 건축물과 고요한 운하까지 있어 느긋한 휴식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스키 브랜드 살로몬Salomon,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Millet, 주방기구 테팔Tefal 등이 안시에서 시작됐다 하니 어딘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국경 없는 자본 세계에서 우리는 이런 식의 소통에 익숙해져 있다). 안시에 도착한 것은 태양이 호수 반대편 산봉우리를 붉게 색칠하고, 상점은 하나둘 문을 닫고 잠들기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호텔 잠자리가 아닌 ‘잠자리Libellelue’라는 뜻을 지닌 디너크루즈에 탑승하기 위해 항구로 갔다. 안시성을 뒤로하고, 호수 위를 유유히 흐르며 낭만적인 음악과 함께 정찬을 즐기는 크루즈였다. 달콤한 프랑스식 와인 칵테일 키르Kir부터 애피타이저로 나온 달팽이 요리, 대구살과 튀김이 곁들여진 메인코스, 여기에 프랑스 시골동네여서 더 어울리는 흘러간 미국 팝송을 들으며 달빛이 흐르는 호수의 정취를 만끽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 구시가지 산책길에 나섰다. 마침 매주 세 번씩 서는 장이 펼쳐졌고, 집에서 만든 소시지와 치즈, 신선한 야채를 가지고 나온 상인들과 장바구니를 들고 모인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아침의 선선한 공기에 싱싱한 야채, 과일 냄새, 짭쪼름한 치즈 냄새에 사람 사는 냄새까지 더해진 풍경은 정겹고 따뜻했다. 안시에는 대형 슈퍼마켓도, 유명한 체인 빵집도 없다. 그저 농부들과 상인들이 애정과 자존심을 담아 길러내고 만들어낸 사람 냄새 나는 먹거리와 생활용품들이 또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북적이는 시장통을 벗어나 안시의 상징 ‘팔레드릴Palais de l’isle’로 향했다. 호수 위에 반영된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 이 건물은 12세기 성주의 집이었다가 이후 행정관청, 감옥 등으로 용도가 변경됐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꾸며진 실내에 들어가 보니 약 10도 정도 기울어진 침상이 있었다. 불과 지난 세기까지 프랑스인들은 심장이 발과 같은 높이에 있으면 죽을까 봐 이렇게 잠을 청했다고 한다. 자는 순간까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습속은 어디 간들 닮아 있는 것이다. 안시를 둘러본 여행자들은 구시가지 건물들과 산과 호수로 어우러진 도시의 풍경이 스위스나 이탈리아의 소도시를 닮았다고 말하곤 한다. 15세기부터 프랑스 혁명때까지 약 3세기 동안 사보이가Saboy家에서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의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으니 당연하다. 3 운하 위에 비친 팔레드릴의 모습이 신비감을 일으킨다 4 이른 아침, 물안개 피어오르는 안시호수 주변의 평화로운 풍경 5, 6 안시에서는 수시로 시내 중심가에 재래시장이 펼쳐진다. 신선한 야채, 가정에서 만든 치즈, 소시지 등을 구입할 수 있다 ▶travie info 사보이Savoy 11세기를 전후해 지금의 프랑스 남동부, 이탈리아 북부, 스위스 제네바 등을 통치했던 왕가. 알프스 이남 지역에서 맹위를 떨쳤다. 디너 크루즈 안시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품위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메뉴 종류에 따라 50유로(메인 요리+디저트 혹은 애피타이저)부터 82유로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www.annecy-croisieres.com ●France Charmonix샤모니 산을 동경하는 이들의 궁극의 성지 스쳐가기엔 아까운 도시 리옹과 안시를 거쳐 유럽 최고봉 몽블랑Mont Blanc이 있는 산악마을 샤모니Charmonix로 향하는 길, 기차 속에서 설렘과 기대감은 더욱 높아져 갔다. 샤모니로 가는 관문, 생제르베 레 벵Saint Gervais les Bains 역에서 널찍한 창으로 알프스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지역열차로 갈아탔다. 자전거를 타거나 혹은 몸체만한 등산배낭을 멘, 혹은 암벽등반용 로프를 어깨에 짊어진 여행자들이 하나둘 기차에 올라타자 유럽의 지붕으로 향하는 흥분이 체감되기 시작했다. 마치 메카로 몰려가는 비장한 무슬림의 틈에 끼인 이교도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샤모니몽블랑역에 도착하자마자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나는 ‘그저 산이 있기에 오른다는’ 산꾼은 아니기에 몽블랑(4,810m)에서 가장 가까운 봉우리 ‘에귀 뒤 미디Aguille du midi’에 올라가 눈앞에 펼쳐지는 겹겹의 봉우리를 볼 요량이었다. 50명을 빽빽히 채운 케이블카는 순식간에 3,842m 정상으로 치달았다. 전망대에는 어린이부터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 다국적 관광객들이 탄성을 내지르며, 알프스 봉우리와 그 위를 개미떼처럼 오르고 있는 산악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스위스 쪽의 알프스와 캐나다 로키산맥을 올랐던 경험을 떠올리며 몽블랑을 비교해 보니 풍경 그 자체보다도 빙하 위를 걷는 산꾼들이 많다는 것이 달라 보였다. 정상에 오르니 이 ‘성스러운 산’을 그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휙 보고 내려가기 아깝다는 생각이 밀려 왔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에 핀란드 헬싱키에서 왔다는 30대로 보이는 등산객에게 물었다. “몽블랑은 어떻게 오게 됐지?” “평소에 등산을 좋아했고 몽블랑을 오랫동안 동경해 오다 여름휴가를 이용해 왔지.” “그럼 이제 돌아가는 길인가?” “아니 오늘까지 4주째인데, 일주일 더 있을 계획이야. 몽블랑은 지독한 매력을 가진 산이거든.” 부럽기 그지없는 답이 돌아온다. 나름 ‘아웃도어맨’을 자처하는 나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탓에 아쉬움을 무릅쓰고 샤모니 마을로 돌아왔다. 4주 휴가는 없었지만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몽블랑에서 불어오는 공기를 쬐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물론 샤모니에서 빙하 트레킹, 패러글라이딩, 스키와 같은 거친 아웃도어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길 만한 ‘소프트한’ 아웃도어도 많다. 샤모니 마을을 순회하는 꼬마열차를 타고 관광을 즐기거나 루지,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샤모니 레저파크도 있다. 물론 국내 테마파크나 디즈니랜드 수준을 생각하면 실망할 것이다. 유럽 최고봉 몽블랑을 바라보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누린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게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샤모니 몽블랑은 산악 여행자들의 성지다. 다른 여느 알프스 산보다 등산가들이 많은 것은 최고봉 몽블랑이 있기 때문이다 2 한여름에도 설산이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의 샤모니 마을 3 샤모니 몽블랑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다. 가파른 능선을 타고 몽블랑 꼭대기까지 올라 볼 수도 있다 ▶travie info 아귀 뒤 미디Aguille du midi 케이블카 샤모니에서 아귀 뒤 미디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는 성인 기준 왕복 31.40유로다. 이외에도 해발 1,913m의 몽땅베르Montenvers로 가는 산악열차, 생제르베Saint Gervais에서 출발해 해발 2,372m의 에이글Nid d’Aigle로 향하는 열차, 길이 20km에 달하는 빙하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까지 가는 기차도 있다. www.chamonix.com 취재협조 레일유럽 www.raileurope.co.kr, 시크아울렛 www.chicoutletshopping.com/ko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中 부호, 잇단 외국국적 취득 왜?

    中 부호, 잇단 외국국적 취득 왜?

    15억 위안(약 26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여성기업인 장란(張蘭·55) 차오장난(俏江南)그룹 회장이 지난 9월 슬그머니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서 부호들의 이민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은 2000년 베이징 상업중심가에 세련된 인테리어로 치장한 최고급 ‘사천요리’ 전문점 차오장난을 선보였으며 지금까지 15개 성·시에 70여곳의 분점을 개설했다. 중국 외식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여장부다. 장 회장 측은 외국 국적 취득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21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1억 위안 이상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부자 가운데 27%가 이미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했으며 47%는 향후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올 초 후룬(胡潤)연구원과 싱예(興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국 자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1억 위안 이상 자산가는 6만 3500명에 이른다. 중국 부자들의 이민 성행은 ‘불안한 미래’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사회 동란이 일어나 재산과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우려하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지니계수(소득 불균형 지수·1에 가까울수록 불균형 심화)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0.600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재산 몰수에 대한 걱정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허 교수는 “중국이 지금은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만,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중국은 절대 사유화를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듯 궁극적으로 ‘공동부유’가 실현되는 사회주의 완성 단계에 이르면 재산을 몰수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유층 사이에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깔깔깔]

    ●착한 어린이 매일 집안을 어지럽히는 아들을 둔 엄마는 어린 자식을 날마다 회초리로 다스리기가 힘에 부쳤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마음을 다잡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스로 씻고, 장난감도 잘 정돈하는 착한 어린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아들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엄마의 이야기를 듣더니 물었다. “엄마! 그 애는 엄마도 없대?” ●전공불문 멀구와 사오정이 졸업을 앞두고 게시판에 붙은 취업공고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많은 회사가 ‘전공불문’이라고 쓰여 있는 게 아닌가. 이 글을 본 멀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불문과에 가는 건데….” 그러자 사오정이 말했다. “어떻게 전공을 불문만 뽑냐?”
  • [주말 하이라이트]

    ●드라마 스페셜-복마전(KBS2 일요일 밤 11시 45분) 영남(안내상·오른쪽)은 마흔에 겨우 7급으로 승진한 군청 공무원이다. 군청 감사팀에 있는 영남은 깐깐하기로 소문나 있다. 한편 자신이 친동생처럼 아끼는 승재가 인사 관련 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영남은 승재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묻고, 뇌물 수수와 관련돼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내 딸 서영이(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상우는 미경이 자신의 누나인 서영의 남편 우재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삼재가 아프다는 얘길 들은 미경이 삼재를 찾아가지만 상우는 무섭게 몰아친다. 다음 날 미경은 자신이 수술을 집도한 환자가 사망하자 큰 실의에 빠진다. 그런 미경이 걱정된 상우는 병원을 찾아 헤매다가 울고 있는 미경을 발견한다. ●아들 녀석들(MBC 토요일 밤 8시 40분) 현기는 다빈을 포기할 수 없는 인옥을 생각해 병국과 같이 살겠다고 선언한다. 이 말에 병국은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을 느낀다. 정숙은 인옥이 아니면 안 된다는 현기의 강경한 태도에 인옥을 허락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승기는 송희에게 연민을 느낀다. 미림을 놓아주기 위해 승기는 송희와 결혼하겠다고 정숙에게 말한다. ●M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메이퀸(MBC 일요일 밤 9시 50분) 강산은 정우에게 해주가 달순의 친딸이 아니라고 말한다. 해주와 정우는 서로가 진짜 삼촌과 조카라는 사실을 알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한편 도현은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창희는 회장직에 일문을 추천하며 도현의 신임을 얻고, 인화와의 결혼을 승낙받게 된다. ●특집-문화유산 지식콘서트(EBS 일요일 밤 9시 20분) 미술평론가 손철주가 첫 번째 강연자로 함께한다. 그는 옛 그림 속에 등장하는 선비문화를 중심으로 근검한 자세와 자기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조선시대 선비의 삶에 대해 들려준다. 한편 우리 시대의 소리꾼 김용우와 여성국악실내악단 다스름, 그리고 타악 그룹 공명의 공연도 펼쳐진다.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2012년 7월 10일 새벽 3시쯤 인천 도화인터체인지 부근에서 119 신고가 두 건 접수된다. 현장으로 달려간 경찰 서명원씨가 발견한 건 끔찍한 몰골로 쓰러져 있던 백구 한 마리였다. 선명한 타이어자국과 흥건한 피. 모두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순간, 녀석은 기적처럼 눈을 깜빡여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리고 있었는데…. ●고교토론 판 2(OBS 일요일 오전 9시 55분) 학교폭력 학생부 기록에 대한 찬반 이견이 팽팽하다. ‘가해자 학생에게 찍는 낙인이자 인권침해이다.’, ‘학교폭력 예방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로 나뉜 가운데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10대 고등학생들이 ‘학교폭력 학생부 기록 방침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제 아래 치열한 토론을 펼친다.
  • [사설] 내곡동 사저 특검 수사가 남긴 교훈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검팀이 어제 30일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3명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특히 부지 매입자금 12억원에 대해서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증여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국세청에 과세자료를 통보키로 했다. 사저 부지를 시형씨 명의로 사들인 것과 관련해 그를 단순 명의수탁자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인 셈이다. 청와대 측이 이런 혐의들을 강력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이 세금 탈루 여부를 조사해 증여세를 부과할지 주목된다. 특검이 시형씨를 직접 조사해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해 편법 증여가 이뤄진 것으로 결론을 내린 점이 특기할 만하다. 시형씨의 서면 답변서에 의존해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부정했던 검찰수사와는 대비된다. 법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 검찰은 ‘봐주기 수사’가 특검으로 이어졌다는 점부터 자성해야 한다. 검찰이 약자에겐 강하고 강자에겐 약한 모습을 보이는 한 특검에 의존하는 일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대선 후보들이 상설특검제 도입이나 대검 중수부 직접수사 기능 폐지 등 검찰의 힘을 축소, 견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돌이켜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검팀은 청와대 경호처에 대한 압수수색 시도, 현직 대통령 아들 직접 소환 조사 등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시형씨가 사저 부지 매입 자금의 일부로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서 빌렸다는 6억원의 출처를 밝히지 못한 탓이다. 혹시 야당이 추천한 특검이 예단을 앞세워 피의사실을 흘리는 등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한 점은 없는지도 되돌아봐야 한다.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면서 검찰의 부실수사, 특검제도의 한계 등을 보완하는 제도 개혁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 “나는 생각한다”…마치 인간같은 동물 표정 사진

    마치 인간처럼 무엇인가 사고(思考)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동물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있다. 과거 광고사진 작가로 명성을 떨친 영국 출신의 사진 작가 팀 플래치(54)가 최근 언론을 통해 새 작품들을 공개했다. 다음달부터 런던에서 전시예정인 이번 작품의 주제는 ‘인간 그 이상’(More Than Human).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원숭이와 판다를 비롯한 다양한 동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미묘하게 드러냈다. 특히 그의 작품 속에서의 동물들은 마치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한 의인화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플래치는 “관람객들은 사진 속에서 동물들의 제스처와 바디랭귀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동물이 표현하는 인간같은 감정을 사진 속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플래치는 지난 20년간 아디다스, 소니 등의 광고사진을 촬영하며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인간과 교감하는 모습의 동물 사진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특검 vs 檢수사 무엇이 달랐나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특검 vs 檢수사 무엇이 달랐나

    특검팀과 검찰은 수사 행보부터 차이가 났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고발된 내곡동 부지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하고 올 6월까지 장장 8개월에 걸쳐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사건 당사자인 이명박 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도 없었다. 반면 특검팀은 시형씨를 비롯해 김태환씨, 이상은 다스 회장 등 관련자들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특검팀은 시형씨 등 사건 관련자 7명을 전원 불기소 처분해 ‘면죄부 수사’라는 비판을 받은 검찰 수사와 달리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 3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시형씨는 이번에도 불기소 처분됐지만 특검팀은 시형씨가 김윤옥 여사로부터 부지 매입 자금을 증여받았다고 판단하고 강남세무서에 증여 과세자료를 통보했다. 배임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 사실에 대한 판단도 판이했다. 검찰은 배임 혐의와 관련, 경호처 측이 시형씨에게 유리하게 부지매입 분담 비율을 나눈 것에 대해 개발제한으로 묶인 경호시설 부지의 지가가 향후 상승할 것을 고려한 것이라는 청와대 측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무혐의 처분했다. 반면 특검은 경호처 측이 일괄매입한 사저 부지를 시형씨에게 적정가보다 싼 가격에 넘겨 국가에 9억 7000여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판단해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에 대해서는 특검팀과 검찰 모두 혐의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부지 매입 자금에 대해서는 판단을 달리했다. 검찰은 부지 매입 자금에 대해 이 회장으로부터 6억원을 빌렸고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땅을 담보로 6억원을 대출받았다는 시형씨의 주장을 ‘아귀가 딱 맞아떨어진다.’며 그대로 받아들였다. 반면 특검팀은 시형씨의 연봉이나 재산, 평소 시형씨가 어머니 김 여사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한 점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증여로 결론 내렸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MB 공소권 없어 혐의 판단 안해”

    이광범 특별검사는 14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특별검사팀은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집중된 의혹을 밝히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자부하나 수사기간의 제한 및 수사 비협조 등의 장애로 인해 일부 부족한 결과물을 내놓게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특검과의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혐의 여부는. -공소권이 없기 때문에 혐의 유무는 판단하지 않았다. →수사기간 연장 요청은 누구의 혐의를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나. -몇 가지 중요한 부분의 (증거) 확보가 미진했다는 판단이었다. 공소유지를 염두에 둔다면 결정적인 증거를 끝까지 추적해 확보하는 건 수사기관으로서 당연한 임무다. 특정 혐의만 염두에 두고 특정 증거만 확보하려고 한 건 아니다. →작년 5월 24일 시형씨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 자택에 가서 현금 6억원을 받아온 사실은 인정되나. -(이창훈 특검보) 5월 24일 행적과 관련해선 애초 진술했던 날짜와 하루 차이가 난다. 그 부분에 관해선 시형씨 진술 이후에 이상은씨 진술 등이 전부 변경됐다. 아파트 차량 출입기록,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시형씨의 행적에 명확히 소명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했지만 행적이 (그날 돈을 받아왔다는) 주장과 배치된다는 결정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54억원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는데. -재정부가 사저 부지를 재매입해 원상회복되었고 손해가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국가가 당장 사용할 것인지가 불투명하고 대부분이 개발제한 구역인 토지를 구입하는 데 54억원을 사용해 국가재정을 낭비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내곡동 특검 수사결과] 여전히 남는 의혹들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검찰 수사에 비해 달라진 결과물을 내놓았다. 그러나 궁금증은 여전히 남는다. ●“靑 거부로 자료확보 못했다” 우선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기획을 지시한 ‘윗선’과 청와대의 조직적 증거인멸·조작 여부 등이다. 특검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및 분담금 책정은 김인종 전 경호처장과 김태환 행정관의 합작품이라고 판단했다. 사저 및 경호 부지의 필지별 매입 금액이 기재된 보고서를 변조한 주범은 심형보 경호처 시설관리부장으로 봤다. 하지만 문서 위조를 지시한 ‘윗선’은 따로 있고, 김 전 처장이 이 대통령이나 다른 ‘윗선’에게 보고하고 지시를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전 처장이 사법 처리된 만큼 지시 선상에 있는 이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특검은 14일 “몇 가지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청와대의 경호처 압수수색 거부, 관련 자료 제출 비협조 등으로 사저 터 매입의 실체를 규명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시형씨가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빌린 ‘현금 6억원’의 출처도 의문이다. 이 회장 측은 “삼성증권 펀드 수익금을 2005년부터 1000만~2000만원씩 인출해 붙박이장에 보관했고, 그중 6억원을 이 회장 부인 박모씨가 시형씨에게 건넸다.”고 말했다. 이 돈의 원천은 2007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논란이 일었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달 17일 이 회장 자택 압수수색 당시 박씨는 “내가 시형이한테 돈을 줬다고. 누가 그러던가.”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써 준 차용증의 원본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시형씨가 사저 부지 문제가 불거진 이후 작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용증 원본 여부도 의문 경호처가 선납했다는 시형씨의 부동산 중개수수료 1100만원도 의혹투성이다. 이 특검은 “유모 경호처 경리부장이 돌아가신 장인 돈이라고 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경호처 직원들의) 횡령으로 보고 수사하려 했지만 압수수색 실패로 증거 자료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형씨가 6억원을 빌린 지난해 5월 24일 행적도 오리무중이다. 특검은 시형씨가 2010년 강남의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김윤옥 여사의 측근 설모씨가 계약금 수천만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 전셋값 6억 3000만원도 증여 성격이 짙다는 의문을 남겼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시형씨 실명제법·증여세 포탈 ‘저울질’

    시형씨 실명제법·증여세 포탈 ‘저울질’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특검 이광범)이 수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 사법처리 대상자를 7~8명으로 압축하고 최종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김백준·김인종 배임혐의 검토 현재까지 특검팀이 밝힌 피의자는 이 대통령의 장남 시형(34)씨와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 경호처 직원 김태환(56)씨와 또 다른 경호처 직원 3명을 포함한 7명이다. 특검팀은 이들 외에 부지 매입 자금을 관리한 김세욱(58·별건 구속) 전 청와대 행정관의 추가 기소 여부를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특검팀은 시형씨의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우선 시형씨에게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형씨가 특검 소환조사에서 검찰 서면진술서의 내용을 일부 번복하기는 했지만, 이 대통령이 알려준 방법대로 부지 매입 자금을 마련했고 자신의 이름으로 땅을 산 다음 이 대통령 명의로 변경할 생각이었다면 명의신탁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시형씨에 대해서는 증여세 포탈 혐의 적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45조 1항은 ‘직업, 나이, 소득 및 재산 상태 등으로 볼 때 재산을 자력으로 취득했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 증여받은 것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다. 시형씨의 경우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자금 12억원을 자력이 아닌 어머니 김윤옥 여사의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금 6억원과 큰아버지 이상은(79) 다스 회장으로부터 빌린 6억원으로 마련해 편법 증여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형씨가 차용증을 작성했고, 빌린 돈으로 이자를 낸 점 등이 인정되기 때문에 기소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무기획관과 김 전 경호처장 등은 시형씨가 내야 할 사저 부지 매입 비용을 경호처가 내는 방식으로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배임 혐의 적용을 고려 중이다. ●“김여사 서면조사 완벽히 소명안돼” 한편 특검팀은 김 여사와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이 회장의 부인 박모씨에 대해서는 서면 조사로 수사를 마쳤다. 임 전 실장은 특검팀의 서면 질의서에 따라 지난 12일 답변서를 특검팀에 보냈고, 김 여사와 박씨는 이날 서면 질의서 없이 서면 진술서를 작성해 보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여사의 서면 진술서에 대해 “완벽히 소명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더 이상은 조사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7명의 피고발인 전원을 범죄 혐의가 없다며 기소하지 않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여론 눈높이 못맞춘 靑 내곡동 특검 연장 거부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수사가 오늘로 종결되지만 뒤끝이 영 개운치 않다. 청와대는 특검팀의 수사기한 연장 요청을 끝내 거부했다. 그동안 수사가 충분히 이뤄졌고, 최대한 성실하게 협조했으며, 수사가 더 길어지면 특히 엄정한 대선 관리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거부 이유다. 그러나 대선 관리를 빌미로 청와대가 특검수사 연장 요청을 뿌리친 것은 그다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수사 대상이 그만하면 됐다고 수사를 중단시킨 꼴이니 주객전도가 따로 없다. 아들 시형씨와 큰형 이상은 (주)다스 회장이 썼다는 차용증 원본 파일 제출을 거부하고, 시형씨의 서면진술서를 작성했다는 행정관이 누군지 밝히지 않았는가 하면 경호처 압수수색도 거부했다. 수사에 협조했다기보다는 애써 피해 가려는 ‘비협조적’ 자세가 두드러졌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럴 요량이면 무슨 초 친 맛에 야당이 추천한 특검을 받아들였는가. 대통령 가족이 연루된 사안인 만큼 특검을 통해 한점 의혹 없이 진위를 밝히라는 게 국민의 뜻임은 청와대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본 국민으로서는 의아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특검수사에 대한 승인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으니 청와대의 대응을 법적으로 문제삼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구차스러운 일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뒤처리 또한 꺼림칙하다면 두고두고 화근이 될 수밖에 없다. 특검은 막을 내리지만 의혹의 불씨는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스스로 진상 규명에 발벗고 나서 의혹을 털고 갔어야 했다. 벌써부터 정치권은 특검수사를 놓고 제각각 입맛대로 해석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충분한 조사가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특검을 추천한 야권에서는 “국민 기만”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여야 공히 부질없는 정쟁을 자제하는 것만이 그나마 ‘결과적 부실 특검’의 오명을 더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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