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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현대전문학교, 산학연계로 취업지원 확대

    서울현대전문학교, 산학연계로 취업지원 확대

    현재 실업자 수는 81만8000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11만 명 8000명이 늘어나 취업 준비생 들을 포함한 체감 실업률은 점차 오르고 있는 지금, 내년 졸업을 앞두고 조기취업을 확대하고 있는 서울현대직업전문학교(이하 서울현대전문학교) 호텔관광학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내외 호텔 관광산업의 전문 인력 양성 중심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현대 호텔관광학부는 산학협력을 맺은 국내외 300여개 기업들과 다양한 현장실습은 물론 이를 통한 졸업전 조기 취업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서울현대전문학교 호텔관광학부 에비졸업생들은 세븐럭 파라다이스 카지노, 신라호텔, 롯데호텔, CJ푸드빌, 마이다스 골프클럽, 인천공항 등으로 조기 취업했으며, 그 외 APPI Resort(일본), J Park(필리핀 세부)와 같이 해외기업에 취업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조기 취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기취업에 성공한 이학교 호텔관광학부 김대현군은 “선배들과의 많은 교류를 통해 경험하게 된 인텁쉽 덕분에 지금의 기회를 잡고 취업할 수 있었고 학기 중 경험했던 현장실습 때문인지 조기 취업 후 적응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현대전문학교 호텔관광학부는 호텔경영학과, 관광경영학과, 카지노학과, 국제관광통역학과, 스튜디어스(지상직)학과, 의료관광서비스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졸업 후 호텔리어, 관광통역 안내사, 호텔경영사, 호텔관리사, 한국관광공사 및 관광관련 정부기관, 관광호텔 및 콘도사업체, 여행사, 항공사, 외식업체, 테마파크, 레저•이벤트업체, 리조트 사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의 취업과 4년제 대학 및 대학원 진학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배우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 ‘신방까지 차린 상태’ 대체 왜?

    배우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 ‘신방까지 차린 상태’ 대체 왜?

    배우 정호근, 신내림 받고 무속인됐다 ‘대체 왜?’ 이유보니.. ‘배우 정호근’ 배우 정호근이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다. 중견 탤런트 정호근이 지난 11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정호근은 스타일러 주부생활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월 한 달여 동안 무병을 심하게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되기 위해 계룡산, 태백산, 일월산, 인왕산 등 산 6곳과 백마강, 한 곳의 물을 밟았다”며 “이는 신의 제자가 되겠다고 신고하는 의식으로, 인왕산 국사당에 가서 문고(무당의 증서)를 받았고 3일 후 11월 14일, 음력 윤달 9월 22일에 내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직감과 예지력이 뛰어나 동료들에게서 신기 있다는 소릴 많이 들었던 정호근은 “할머니께서 무속인이셨는데 그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정신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고 그간 무속에 대해 편견이 없이 살았고 왔다”며 “힘들 때면 마음수련을 해와 이를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세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과거 두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이후 정신세계에 예전보다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편치 않을 때면 절이나 암자를 찾아 마음을 다스려왔다. 정호근은 배우와 무속인의 삶을 함께 살아갈 계획이다. 그는 “배우로서 혹 불이익이 생길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난 떳떳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무당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내 변화를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정호근은 “정릉 자택에 신당을 차렸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무속인으로서 사람들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호근은 지난 9월 30일 KBS2 ‘여유만만’에 출연해 자신의 가족사를 고백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정호근은 딸이 네 살 때 폐동맥 고혈압으로 사망하는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정호근은 “딸을 잃고 나서 세상을 살고 싶지가 않았다”면서 “난 그 당시 정신병을 앓았던 것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죽고 싶었지만 자살은 너무 치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배우이다 보니 자살했다는 기사가 나는 것도 싫었다”면서 “그래서 사고사로 위장해 죽어야 겠다고 생각해 늘 술을 먹고 산에 올라갔다. 발이라도 헛디디면 실족사 처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호근은 “그런데 산에 올라만 가면 사람들을 만났다”며 “사람들이 나만 보면 깜짝 놀라서 주저앉고 소리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웃기기도 하고 타이밍도 놓치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살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됐다”고 자살을 극복한 계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진=방송캡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호근 무속인 됐다 “11월 신내림 받아” 향후 계획은?

    정호근 무속인 됐다 “11월 신내림 받아” 향후 계획은?

    정호근 무속인 됐다 “11월 신내림 받아” 향후 계획은?  정호근 무속인 중견 탤런트 정호근이 지난 11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정호근은 22일 공개된 ‘스타일러 주부생활’ 2015년 1월호 인터뷰에서 “지난 9월 한 달여 동안 무병을 심하게 앓은 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고 밝혔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되기 위해 계룡산, 태백산, 일월산, 인왕산 등 산 6곳과 백마강, 한 곳의 물을 밟았다”며 “이는 신의 제자가 되겠다고 신고하는 의식으로, 인왕산 국사당에 가서 문고(무당의 증서)를 받았고 3일 후 11월 14일, 음력 윤달 9월 22일에 내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평소에도 직감과 예지력이 뛰어나 동료들에게서 신기 있다는 소릴 많이 들었던 정호근은 “할머니께서 무속인이셨는데 그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정신세계에 대해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고 그간 무속에 대해 편견이 없이 살았고 왔다”며 “힘들 때면 마음수련을 해와 이를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 자녀의 아버지인 그는 과거 두 아이를 잃은 아픔을 겪은 이후 정신세계에 예전보다 더 깊이 관심을 갖게 됐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편치 않을 때면 절이나 암자를 찾아 마음을 다스려왔다. 정호근은 배우와 무속인의 삶을 함께 살아갈 계획이다. 그는 “배우로서 혹 불이익이 생길 수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며 “난 떳떳하고 솔직한 사람이다. 무당은 사람들의 가십거리가 될 수도 있지만 내 변화를 굳이 감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정릉 자택에 신당을 차렸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무속인으로서 사람들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학(중)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서울학(중)

    ●서울학과 서울정치학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시기 한국에서 문관으로 근무했던 그레고리 헨더슨은 “서울은 단순히 한국의 최대 도시가 아니라 서울이 곧 한국이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프랑스의 역사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이 67년 전에 일어난 프랑스 대혁명을 상상하면서 “파리는 프랑스 그 자체”라고 표현했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두 도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이승만 정권, 박정희 정권에 이르는 한국정치를 분석한 그레고리 헨더슨은 ‘소용돌이의 한국정치’에서 한국정치의 본질을 정치권력을 향해 상승기류를 타고 몰려드는 소용돌이 현상으로 파악했다. 그는 한국인이 단일민족이라는 동질성 때문에 오히려 원자처럼 분열돼 있으며 원자화된 한국인이 모두 정치권력을 향해 소용돌이처럼 몰려들기 때문에 중앙집중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정치는 당파성과 개인 중심의 기회주의를 보이면서 합리적 타협이나 응집을 배양할 수 있는 토양이 황폐화됐으며, 이런 소용돌이 정치패턴에 대한 처방은 다원주의와 분권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동질성과 중앙집중화 현상을 무리하게 단순화했다는 비판도 있으나 해방 후 혼란으로 점철된 한국 정치의 현상을 꿰뚫은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평가받는다. 결국 두 도시는 시장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 중앙집권화의 한 극단을 달린 프랑스 파리시장 시라크가 1995년 삼수 끝에 최초의 파리시장 출신 대통령에 올랐다. 이어 2007년 이명박 서울시장 역시 삼수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다. 중앙정치가 모든 것을 녹이는 특성 아래서 서울과 파리의 정치가 살아남는 데 성공한 셈이다. 중앙정치와 지방정치를 따질 때 서울은 중앙과 지방의 두 가지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서울정치란 본래 중앙정치와 한 몸이었으나 오랜 관선 시장 시대를 거치면서 서울정치는 중앙정치에 무대를 빼앗긴 채 실체를 잃었다. 서울정치는 고유의 특성을 상실하고 일개 지방정치로 전락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정치의 상실은 서울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서울은 2000년 이상의 생성사를 가진 기원전의 고도(古都)이며, 규모나 영향력 면에서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도시이다. 지속적으로 한반도의 심장부 노릇을 한 지도 620년을 훌쩍 넘겼다. 서울을 떠나 대한민국을 논할 수 없듯이 우리나라 정치는 서울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서울정치의 제 역할 찾기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서울정치의 기본요소가 서울시장과 서울시 의회, 시민사회와 언론 등으로 구성된다고 보면 그중에서도 서울정치의 주 연구대상은 서울시장이다. 서울시장과 서울정치학은 분리할 수 없다. 서울시장의 위상은 이른바 서울정치학의 정립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서울시장의 존재가치와 위상은 홀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서울정치학과 더불어 성립하기 때문이다. 서울학 연구가 본격화된 지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서울학과 서울학에 바탕을 둔 서울정치학은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1957년부터 펴낸 ‘항토서울’ 등 2009년까지 발간된 서울학 관련 논저 682편을 바탕으로 서울학 연구의 대상을 분류하면 기초연구, 서울과 공간, 서울과 정치, 서울과 사회, 서울과 경제, 도시문화와 표상, 기타 등 크게 7개로 구분할 수 있다. 기초연구는 다시 역사개설, 방법론, 사료 및 자료로 세분화되며 공간연구는 도시계획과 제 개발, 도시건축물, 주거지 및 도시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사회분야는 사회집단 및 사회문제, 도시민의 일상생활, 인구문제, 교통과 통신이 포함된다. 경제분야는 공업 및 상업, 무역, 노동 등이다. 도시문화와 표상 속에는 문화 및 교육, 종교와 사상,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 등이 들어 있다. 이 중 서울과 정치는 도시와 국가, 지역정치, 도시행정 및 정책으로 작게 분류할 수 있다. 도시와 국가는 천도, 안보, 정치동향, 대외관계, 군사, 치안 등이 포함된다. 지역정치는 의회와 지방자치이다. 도시행정 및 정책 속에는 도시 관련 각종 제도와 정책, 행정이 망라된다고 할 수 있다. 682건 중 2000년 이후 발표된 논저 33건이 정치 편에 속했는데 서울정치의 핵심을 벗어난 채 행정제도에 관련된 내용을 맴돌았다. 올해로 민선 서울시장을 시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지 20년을 맞는다. 그동안 6기에 걸쳐 5명의 민선시장이 배출됐지만 그 정치적 실체는 여전히 모호하다. 정치권력론, 정치과정론, 정치리더십론, 정치문화론, 정치기구론 등 정치학의 분류를 서울학에 적용해 서울의 정치과정론, 서울의 리더십론, 서울의 정치문화론, 서울의 행정기구론 등으로 분류하는 등 서울정치학의 본격적 입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도의 입지와 의미 서울정치학은 1394년 조선 태조의 한양천도에서 비롯됐다. 천도와 안보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성립과 존망을 다루는 서울정치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양의 도시입지는 국토의 중앙에 있다는 점, 군사적 요충지라는 점, 교통과 수운이 편리하다는 점 등 지정학적 요인이 작용했다. 여기에 풍수도참적 측면이 강하게 두드러졌다. 유교적인 동양의 우주론과 풍수 조영 원리가 절충되어 한양 입지의 주요한 사상적 바탕이 되었다. 수도(首都·Capital)란 국가의 통치를 위한 여러 기관과 기능이 집중된 곳으로 다른 도시와 차별성을 갖는 도시이다. 수도라는 개념은 일반적으로 근대 국가 형성 이후에 사용된 것으로 근대 이후에 출현한 개념이다. 즉 수도는 정치의 일원화를 특징으로 하는 근대 국민국가의 정치권력 소재도시를 일컫는다. 수도에 있는 국가기관을 중앙정부, 그 외의 지역에 있는 행정기관들을 지방정부라고 부르는 식이다. 서울을 다스리는 한성부와 한성부의 우두머리인 한성판윤은 중앙정부에 속한 중앙직 관리였다. 조선시대에는 중앙과 지방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고 그와 비슷한 개념어로 경향(京鄕), 중외(中外), 내외(內外), 경외(京外)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유럽에서는 16,17세기부터 수도라는 용어가 등장했지만 수도 개념이 일반화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동아시아는 중앙집권체제가 일찍부터 형성되었고 지금의 수도와 유사한 개념 역시 일찍부터 실재하였다. 중국 중심의 국가별 위계가 존재하였고, 동일 국가의 지역 간에도 정치적, 신분적, 문화적 질서가 있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전에서 수도 항목을 찾아보면 한국은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도시’, 중국은 ‘국가 최고의 정권기관 소재지로 전국의 정치 중심’, 일본은 ‘ 그 나라의 중앙정부가 있는 도시’라고 각각 정의하고 있다. 세 나라 모두 국가를 단위로 수도를 사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영미권에서 수도를 나타내는 단어인 Capital에 대한 정의를 보면 ‘한 국가 혹은 지역의 정치행정 중심도시’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근대 이후 수도는 더는 신성한 장소가 아니게 되었고, 수도를 상징하는 성곽의 의미도 축소되었다. 또 제도상 특별한 지위를 갖지도 않으며, 교화의 기준으로 작용하지도 않았다. 대신 수도는 근대 국민국가의 정치·행정·권력의 중심지라는 의미와 함께 국민국가를 형성하는 데 필수적인 보편화의 기준이 되었다. 수도 그 자체로서 국가를 대표하기도 하며, 국민이나 국가의 형성에 필수적인 국어(표준어)도 수도의 말과 글을 기준 삼아 탄생하였다. 계서화된 국제질서가 만국 공법적인 국제관계로 재편되었듯이 차별적인 지역 간의 위상도 보편화를 지향하는 국민국가와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 일원화되었다. 한국에서 수도란 용어가 사용된 것은 1945년 해방 이후였다. 19세기 중반 Capital을 일본에서 번역한 이 용어는 1890년대 처음 들어왔지만, 서울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외국의 수도를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쓰였다. 교과서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근대 초기 통상조약을 맺을 때도 수도라는 용어 대신 도성이나 경사(京師), 한양, 경성, 경도(京都), 도읍, 수부(首府), 수선(首善), 경조(京兆), 황성, 경화(京華) 등이 쓰였다. 수도 서울은 전제군주와 독재자의 희생양이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임금은 수도를 등졌으며, 구한말 고종은 신변보호를 위해 러시아공사관에 숨어들어 1년 동안 머물렀다.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 사수 거짓부렁으로 피란을 떠나려던 서울시민들이 한강을 건너지 못하게 했다. 이때 생긴 트라우마가 한강 너머 강남 땅에 대한 부동산투기의 실마리를 제공했는지도 모른다. 1960~70년대 남북한 간 안보경쟁의 산물인 ‘서울 요새화 계획’이 또 한번 서울을 멍들게 했다. 북한 장사정포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고자 정부를 과천청사와 대전청사로 분리했고, 끊임없는 수도 이전 시도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과 세종시 정부 이전으로 이어졌다. 북한의 공습 때 서울시민 30만~40만명용 대피소를 만들 목적으로 남산에 1, 2호 터널을 뚫었고, 남산타워 또한 북한에서 보내는 전파를 방해할 목적으로 세운 것이다. 을지로 지하보도 등 서울 곳곳의 지하보도도 대피용으로 만들었다. 서울로 들어오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대전차 방어벽이 구축됐다. 홍은동 네거리 유진상가도 시가전용 엄폐물이었다. 여의도 광장과 북악스카이웨이, 한강 잠수교도 안보용이었다. 국가안보는 수도 서울에 숱한 생채기를 남겼다. 선임 기자 joo@seoul.co.kr
  • ‘괜찮아 사랑이야’ 이성경, ‘좀 노는 언니’ 느낌나는 스타일리시 화보 ‘눈길’

    ‘괜찮아 사랑이야’ 이성경, ‘좀 노는 언니’ 느낌나는 스타일리시 화보 ‘눈길’

    이성경이 귀여움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윈터 재킷 화보를 공개했다. 이성경은 18일 발간한 스타 스타일 매거진 ‘하이컷’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러너로 변신했다. 모델 출신답게 비슷한 표정이나 포즈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매력을 보여줬다. 176cm의 큰 키로 패딩 룩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깜찍함과 섹시한 눈빛이 공존하는 마스크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이번 화보에서 이성경은 아디다스의 다운 재킷, 러닝 의상과 러닝화를 신고 촬영했다. 이성경의 화보는 18일 발행한 하이컷 140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12월 23일 발행되는 ‘디지털 하이컷’을 통해 지면에선 볼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화보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와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 하이컷 혹은 high cut을 검색한 뒤 어플을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달콤 쌉싸래한 향 가득한 ‘감태’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달콤 쌉싸래한 향 가득한 ‘감태’

    하얀 눈이 수북이 내리는 섣달. 전남 무안시장에서 만난 건어물상 주인은 “입안에서 녹는다”며 한사코 파란 감태김을 찢어 입에 넣어 주었다. 뒷걸음질 치면서 받아먹은 그 맛은 나를 무안의 뻘밭으로 안내했다. 감태는 녹조류 갈파랫과에 속하는 가시파래를 일컫는 말이다. 몸은 대롱처럼 속이 비어 있고 가지가 많으며, 그 가지는 다시 가지를 내어 길이가 수미터에 이른다. 감태는 매생이, 파래, 김과 함께 겨울철 조간대에서 자라는 해조류 사총사 중 하나다. 감태, 매생이, 파래는 녹조류, 김은 홍조류다. 감태 줄기는 매생이보다 굵고 파래보다 가늘다. 매생이, 파래, 김은 대나무나 그물로 만든 발에 포자를 붙여 양식한다. 하지만 감태는 갯벌에 포자가 자리를 잡고 자라는 자연산이다. 제주 바다에는 다시마목 미역과에 속하는 갈조류의 진짜 감태가 있다. 전복이나 소라가 먹고 물고기들이 알을 낳는 해중림의 하나다. 감태는 말리면 단맛이 더욱 강해진다. ‘자산어보’에 “모양은 매산태를 닮았으나 다소 거칠고, 길이는 수자 정도이다. 맛은 달다. 갯벌에서 초겨울에 나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끼처럼 생긴 것이 단맛이 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코끝이 시릴 만큼 바람이 매섭던 날, 무안 갯벌에서 감태 뜯는 어머니들을 만났다. 함지박 묶은 줄을 허리에 동여매고 두 손을 휘저으며 갯벌에서 푸른 감태를 채취하는 모습이 마치 무논에서 김을 매는 것과 같다. 그래서 ‘감태를 맨다’고 한다. 감태뿐 아니라 매생이나 옛날 지주식 김도 똑같은 방식으로 채취한다. 감태를 매기 위해 발이 푹푹 빠지는 펄갯벌을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녀야 한다. 카메라를 든 필자의 손은 추위에 감각이 무뎌지건만 어머니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감태는 갯벌이 썰물에 오랜 시간 드러나지 않고 민물의 영향을 받는 곳에서 잘 자란다. 전남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 갯벌, 고금면 내동갯벌, 고흥군 포두면 오취리 갯벌, 무안군의 현경면 용정리, 해제면 마산리, 망운면의 탄도리, 성내리, 내리 등 무안과 탄도만 갯벌, 강진군의 도암만 갯벌, 신안군 안좌면 소곡리 갯벌, 장흥군 회진면 회진갯벌, 충남 태안군 이원면 사창리 갯벌, 서산시 팔봉면 호리 갯벌에서 많이 자란다. 옛날에는 부산 가덕도, 경남 사천 등에도 많았다. 하지만 간척과 매립, 환경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감태는 수온과 오염에 민감해 조간대의 지표식물로 손색이 없다. 태안 기름 사고 이후 인근 지역의 어민들은 갯벌에 감태가 자라는 것을 보고 갯벌이 회복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태안의 가로림만 주변에 태포(苔浦)마을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지명을 ‘감태가 많이 나는 포구’로 해석한다. 태는 김(해태), 파래(감태), 매생이(매산태)를 일컫는 한자어이며, 포는 조간대를 의미한다. 해조류가 많이 자라는 갯마을이다. 이 마을은 40여 가구 중 10여 가구가 감태를 맨다. 채취한 감태는 공동 우물 ‘찬샘’에 씻어 김을 만들어 판다. 매고, 뜯고, 뜨는 과정은 모두 수작업이다. 감태 작업을 하는 어민들은 한 가구당 일 년에 1000톳을 생산해 2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다고 한다. 감태김은 한 톳(100장)에 3만~4만원에 팔리고 있다. 일반 김의 한 톳 값에 비하면 매우 비싸다. 하지만 엄동설한에 갯바람에 맞서 하는 일을 생각하면 그리 여길 것만도 아니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 어떻게 먹을까 흐르는 물에 조물조물… 오래 씻으면 향 달아나요 감태는 청록색이 선명하고 만졌을 때 물러지지 않으며 부드러운 것이 좋다. 갯벌에서 자라기 때문에 채반에 담아 흐르는 물에 조물조물하며 씻는다. 너무 오래 씻거나 물에 담가 두면 감태의 쌉쌀하고 달콤한 맛이 달아난다. 다 씻은 후 물기를 꽉 짜내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요리를 해야 다른 식재료와 잘 섞이고 먹기도 좋다. 가장 손쉬운 요리는 감태김치와 감태무침이다. 감태김치는 조선간장, 참기름, 다진 마늘, 다진 고추를 넣고 무친 다음 통깨를 뿌리면 된다. ‘감태지’는 우선 맑은 물에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쏙 뺀 감태를 송송 썬 풋고추와 멸치액젓에 고춧가루를 넣어 갠 양념에 넣는다. 그리고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을 넣고 사흘 정도 숙성시킨 다음 먹는다. 다시마 국물을 넣어 국처럼 먹기도 한다. 이를 감태지라고 부른다. ‘지’는 ‘김치’의 전라도말이다. 감태무침은 감태에 무를 채 썰어 양념해 새콤달콤하게 무친다. 싱싱한 굴을 넣기도 한다. 서산에서는 감태김으로 큰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감태김은 구우면 줄기나 잎이 너무 가늘어 쉽게 타며 잘 구웠다 하더라도 단맛보다 쓴맛이 강해진다. 그냥 위생장갑을 끼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손가락에 묻혀 쓱쓱 바른 다음 가는 천일염을 살짝 뿌려 그냥 먹거나 데운 팬 위에서 살짝 구워야 한다. 감태국은 무와 굴을 넣고 끓인다. 김국처럼 시원하고 향이 좋다. 칼국수나 수제비 등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면 반죽을 할 때 감태를 넣어 요리하면 좋고, 감태부침개를 만들어 어린이 간식으로 내놓아도 좋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향이 강해지는 것이 감태다. 뭍에 오르려는 봄과 바다로 향하는 겨울의 틈새에서 숙성되는 농익은 맛이다. 그 기운을 받아들여 잘 다스리면 올겨울은 물론 내년 봄에도 ‘안녕’할 것이다.
  • [사설] 지자체 ‘문고리 권력’ 전횡 차단책 시급하다

    지방자치단체의 인사 시스템의 부재는 어제오늘 지적된 게 아니지만 서울신문이 지난주 말 보도한 인사 폐단 사례들은 그 심각성을 다시금 확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단체장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이 핵심 고위직은 물론 산하 기관 자리에 포진하고 도 넘은 전횡을 일삼는 사례가 부지기수였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재도입된 뒤 지적된 고질적 행태가 한 치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걱정스럽다. 보도에 따르면 단체장의 인사 전횡과 단체장 비선 실세들의 위세는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에 불거진 ‘만사형(兄)통’을 빗대 단체장 실세의 성을 딴 ‘만사송통’이란 말이 회자된다고 한다. 상당수 지자체에서는 비전문가인 비선 실세들이 연구기관과 체육단체, 보조금 지원 사회단체의 고위직을 꿰차고 있었다. 폐해가 심각한 것은 이들이 막후에서 인사와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 관가와 지역민 사이에선 의혹이 불거진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의 권력에 못지않다는 말이 파다하게 나돈다. 단체장 선거 과정에서 정책 공약을 만드는 데 도운 이들을 포진시키는 것은 일정 부분 필요할 수 있다. 정책 분야는 물론 정무와 홍보 분야의 경우 정책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꼭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당수 핵심 자리가 전문가 그룹을 배제한 채 선거캠프 인사로만 채워지고, 이들을 앉히기 위해 없던 자리를 위인설관용으로 만든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정식 지휘계통이 아닌 비선 실세들이 권한을 휘두른다면 결코 작은 문제는 아니다. 이는 조직과 정책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사라지게 하고, 지자체의 공직 사회가 윗선의 눈치만 보게 만든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 뻔한 이치다. 지자체의 잘못된 인사 행태를 감시하고 제어하는 방안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마땅해 보이지는 않는다. 단체장 일인천하 지방정치의 구조 문제 탓이다. 그래서 단체장들이 먼저 가까운 측근들이 권력을 휘두르는 경우가 없는지를 살펴야 한다. 보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서약도 주민 앞에 공포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측근의 전횡 정황이 확인되면 보다 엄히 다스려야 한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옴부즈맨제와 신문고를 도입할 필요도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단체장 측근들의 횡포와 비리를 찾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단체장 주민소환제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新국토기행] ‘다이내믹’ 원주… 인구 100만시대 앞둔 新교통허브

    [新국토기행] ‘다이내믹’ 원주… 인구 100만시대 앞둔 新교통허브

    ‘다이내믹 원주’의 슬로건처럼 하늘길과 철길, 찻길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교통의 허브 도시로 자리 잡는 강원 원주시가 용틀임하고 있다. 서울과 차량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고 국토의 동서와 남북을 잇는 중심에 있어 물류의 거대 거점도시가 되고 있다. 이런 이점으로 기업과 사람들이 모여들며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 규모가 비슷하던 춘천과 강릉을 멀찌감치 제치고 이제는 인구 33만명이 넘는 도시로 우뚝 섰다. 도시 속의 신도시인 혁신도시·기업도시가 수년 내 완성되고, 수도권과 이어지는 여주~원주 간 전철까지 개통되면 원주는 100만명 시대도 멀지 않았다. 원주는 예부터 국토 중심에 있는 군사·행정 요충지였다. 신라 때는 작은 경주 북원이라 불리며 국토 중앙을 다스리는 중심지 역할을 맡았다. 당시 도읍지였던 경주에서 멀다 보니 신라의 왕족과 귀족을 이주시켜 살게 했던 중부지방 중심지였다. 당시 융성했던 모습은 불교문화의 흔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남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법천사지, 거돈사지, 흥법사지의 거대 사찰 터가 원주 지역에 모두 있었다. 이들 사찰은 신라와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 초까지 번성하다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됐다. 이 같은 흐름은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도청 소재지인 강원 감영이 500년 동안 원주에 자리 잡았다. 조선시대까지 평창~영월~단양~충주~원주~여주~한양을 잇는 남한강 뱃길의 중심에 있어 조세를 거둬들이는 조세창을 두며 번창했다. 수도 한양과 가깝고 풍수해가 적어 사람 살기에 좋다 보니 한양 선비들이 낙향지로 원주의 남한강변을 꼽아 많이 내려와 살았다. 그래서 과거시험 초시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곳 중의 하나였다. 지금도 이곳은 수도권 은퇴자들의 별장 터로 인기가 있다. 원주는 토박이보다 외지인들이 유독 많이 찾아오는 도시이기도 하다. 원주가 군사 요충지로 자리 잡은 것도 오래전부터다. 원주의 주산인 치악산에는 영원산성과 금대산성, 해미산성 등 산성이 남아 있다. 현대에도 한국전쟁이 끝나자마자 1군사령부가 들어와 중부 지역 주요 군사도시 구실을 하고 있다. 대대로 전해지는 전통문화가 밑바탕이 돼 원주 문화도 꽃피우고 있다. 의료산업과 칠산업 등도 선조들의 맥을 이어 번성하고 있다. 원주는 조선시대 서울 경동시장, 대구 약령시장과 함께 3대 약령시로 유명했다. 당시에도 서울과 가까운 교통 여건이 약령시장 발달에 큰 역할을 했다. 이는 현재 의료기기산업 발전으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옻칠산업이다. 원주에서는 토양과 기후가 맞아 옻나무가 잘 자란다. 칠공예가 발달한 일본이 강점기 시절 착취 목적으로 옻산업을 발전시켰다. 일본은 당시 지역 젊은이들에게 징용까지 면제해 주며 옻나무 진액을 채취해 갔다. 해방 이후 옻칠 기술을 가진 토박이들이 1958년 현대식 공장을 세우고 일본 수출길을 열었다. 전국에서 인재가 모여들었다. 시 문화예술과 박종수 문화재담당은 “생명사상이 원주에서 태동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꿩과 구렁이에 얽힌 치악산 보은의 전설은 너무도 잘 알려진 얘기다. 내용의 전반에 흐르는 게 생명이고 보은이다. 얘기와 맥을 같이해 원주에서 기거하던 무이당 장일순 선생이 펼친 ‘한살림 운동’도 생명사상”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문화와 산업을 바탕으로 원주가 중부 내륙지역의 경제와 문화 중추 도시로 웅비하고 있다. 교통 여건의 발달에 따라 도시 규모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여주~원주 간 1.4㎞ 전철 사업이 완공되면 원주는 수도권 시대를 맞게 된다. 문막 궁촌리 일대 33만여㎡에 조성되는 화훼특화관광단지도 원주의 지도를 바꿀 대규모 사업이다. 영동고속도로 인근으로, 어려운 농촌과 관광산업을 살리는 고부가가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화훼 수출 등만이 아니라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도심 지역의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태장동 미군부대 캠프롱은 이전을 끝냈고 학성동 인근의 1군지사도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 자리에는 공원이 어우러진 쾌적한 신도시 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34만 4000여㎡에 이르는 캠프롱 터는 국비를 끌어들여 시민 문화체육공원으로 새로 태어나게 된다. 기업 활동에 좋은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입지 보조금과 설비투자 보조금 등을 대폭 늘렸다. 의료기기와 제약 관련 기업 수십 곳이 속속 입주하고 있다. 의료기기산업 지원을 위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MCC)도 뒀다. 수도권 공공기관이 이전해 오는 혁신도시도 탄력을 받고 있다. 반곡동과 관설동 일대 359만 6000여㎡에 들어서는 혁신도시는 13개 기관, 3만 10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일종의 신도시다. 혁신도시가 완료되면 원주의 품격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확포장에도 나서고 있다. 판부~신림 간(15.9㎞) 국도와 태장~새말 간(12.7㎞) 국도, 문막~부론 간 국가지원 지방도 등의 건설이 완료되면 원주 동부와 남부 지역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심 지역의 슬럼화 방지에도 적극적이다. 원주 감영이 있고 전통시장, 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원일로와 중앙로, 평원로의 구도심권을 리모델링해 원일로·평원로는 교통 일방통행으로, 중앙로는 차 없는 문화거리로 깔끔하게 조성했다. 도로변은 상설공연장으로 만들었고 공영주차장을 늘려 쾌적한 도심권으로 재탄생시켰다. 흉물스러운 도심권 담장은 벽화를 그려 단장하고, 인도를 넓히고 숲과 벤치, 조형분수대, 가로수길 등을 설치해 시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슬로건에 걸맞게 축제도 다이내믹하게 펼친다.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살려 시작했던 군악대 공연 중심의 따뚜공연을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한판 축제로 승화한 ‘다이내믹 페스티벌’로 변경해 인기다. 브라질의 리우축제와 같은 형식으로 러시아 등 해외에서까지 참가하는 화려한 거리 춤 축제다. 이상분 시 홍보계장은 “국토 중앙의 중심도시로 빠르게 변모하는 원주시는 2030년대 인구 100만 시대를 바라보는 명품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나이키·아디다스 ‘스파이’ 법정 싸움

    스포츠용품 업계의 ‘맞수’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이직 디자이너를 둘러싼 법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1일 “나이키가 회사를 떠나 아디다스로 옮긴 디자이너 3명을 미국 오리건주 법원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 측은 이들 디자이너가 내부 기밀을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9월 아디다스로 이직한 고위급 디자이너들이 축구, 농구, 러닝화 부문의 연구소 시설, 재정 내역, 사업계획, 신제품 출시 계획 등 핵심 정보를 빼돌렸다”면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나이키가 후원하는 국가 유니폼과 용품 디자인도 유출됐다. 피해액이 1000만 달러(약 109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피소된 디자이너들은 나이키 축구 부문 선임 디자인 디렉터였던 데니스 데코비치,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등 스타 농구화 제작을 담당한 마크 돌체, 나이키 러닝 부문 선임 디자인 디렉터로 일한 마크 마이너다. 디자이너들은 “나이키의 주장은 오해이거나 거짓말”이라면서 “비경쟁 합의 기간이 끝난 이후에 아디다스에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다. 법에 어긋난 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통업체 뜨거운 ‘광명 대전’

    유통업체가 광명시에서 유통 대전(大戰)을 벌인다. KTX광명역을 주변으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과 코스트코, 이케아가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5일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인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을 개점한다고 4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12번째 아웃렛이자 4번째 프리미엄 아웃렛인 광명점은 서해안, 제2경인, 제3경인, 외곽순환도로의 교차점인 일직분기점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다. KTX광명역에서는 차량으로 5분, 걸어서 10분 이내에 갈 수 있다. 영등포·관악 등 서울 서남권에서는 차량으로 20분 이내, 인천 등 경인 지역에서는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이 위치한 곳은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이 문을 열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 바로 옆에는 오는 18일 스웨덴의 가구공룡 이케아가 문을 열 예정이다. 이케아의 맞은편에는 2012년 문을 연 코스트코 광명점이 영업하고 있다. 이처럼 광명시가 유통업체들의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경기권 지역 내에 서울과 접근성이 좋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지어지고 있는 등 소비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명역 주변에 16개 대학이 있고 서울과도 가깝다는 점이 경기 지역 내에서 광명시기 돋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광명점은 지하 1층~지상 6층, 실내형 쇼핑몰 구조로 지어졌다. 모두 311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특히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블랙야크, K2 등 아웃도어 4대 브랜드를 비롯해 모두 17개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입점하고 블루독, 밍크뮤 등 19개 유·아동 브랜드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코치, 빈폴, 아디다스 등 전 연령대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도 들어선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사]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윤건용 ■삼성전자 △부사장 김문수 김용관 김용제 남궁범 노승만 데이비드 스틸 방상원 안태혁 윤두표 윤종식 이준 임영호 장덕현 장혁 전경훈 정태경 주은기 최경식 최윤호 최주선 황득규△전무 강봉구 강원석 김경준 김정호 김준태 남석우 도영수 박선흠 박인식 배경성 백지호 송두헌 신동훈 신유균 이왕익 이윤 이재승 이정배 이춘재 이평우 이흥모 장성진 장성학 정종욱 정진수 채주락 최영호 최주호 최형식 하혜승 홍현칠 황규철△상무 강명구 고대곤 곽연봉 권오봉 김광연 김기삼 김대주 김동욱(무선·센서) 김두일 김명철 김병성 김보경 김상효 김성기(CIS) 김성욱 김세녕 김연준 김영집 김용주 김우석 김우중 김윤영 김의석 김재원 김정석 김정호(중국총괄) 김창업 김한석(네트워크) 김한석(메모리) 김현수(DMC硏) 데이브다스 류수정 리차드 명호석 문용운 문준 민이규 민종술 박기원 박성근(네트워크) 박성민 박승민 박정선 박정호 박진영 박찬익 박태호 박해진 박현규 백승엽 백승협 변준호 부민혁 서한석 손민영 손영호 송승엽 송호건 신경섭 신동수 신승철 신현진 안장혁 알록나스데 엄재원 에드윈 우영돈 원성근 위차이 유병길 윤강혁 윤병관 윤수정 윤승호 윤인수 이광렬 이귀로 이근호(반도체硏) 이금찬 이민 이상윤(경리) 이상재(메모리) 이용구(무선) 이제석 이종배 이창섭 이학민 이호영(상생협력) 이황균 인석진 임병택 임종형 임훈 장세연 장우석 장재훈 전병준 전우성(가전) 전은환 정순찬 정재웅 조명호 조재학 조필주 조혜정 주재완 지성혁 지우정 최창규 최헌복 탁승식 트레비스 프라나브 하영수 한규한 한상숙 한호성 허석 현경호 현상훈 황상준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이현덕△전무 오영선△상무 길성진 김대용 김종환 김주엽 김창효 신섭 안병기 이규수 이승재 이주범 전석진 조성찬 최호연 ■삼성SDI △부사장 김재흥 안재호△전무 권영기 김기호 박용찬△상무 강문석 김성홍 김익현 김창섭 김태형 김판배 박진 서경훈 서헌 송재국 윤준열 임경율 진상영 ■삼성전기 △전무 최영식△상무 김무용 문형규 박봉수 박타준 반휘권 임승용 정성원 ■삼성SDS △전무 김호 박성태 조항기△상무 김민식 김인식 김종필 신영욱 신원준 안대중 이상래 이장환 이정헌 정연정 ■삼성생명 △부사장 심종극△전무 복의순 이승재△상무 김배식 김선 김영수 노태훈 류승진 박민규 박창규 안재희 최규상 ■삼성화재 △부사장 이상묵 최영무△전무 김상욱 성기재 장석훈△상무 강우희 권선혁 박남규 박준현 이상목 이승현 장재태 정헌 황인철 ■삼성카드 △부사장 정준호△전무 박상만△상무 권병오 나용대 박원재 안기홍 ■삼성증권 △상무 김태현 이재우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윤석△전무 김유상 ■삼성중공업 △부사장 하문근△전무 강병석 김준철△상무 강영규 박형윤 안시찬 오성일 유광복 윤형묵 정지창 하성호 한경근 ■삼성물산 △상무 이창욱 정근홍◇건설△부사장 강선명 김경준 장일환△전무 김재호 이병수△상무 김민구 박창원 설창우 소병식 송태원 안병철 윤남주 윤종이 윤준병 이민형 이병수 이승욱 조흥구 지형근 한광훈◇상사△부사장 김기정 한수희△전무 김용수△상무 고유석 김응선 양희석 유지한 이범순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 최성안△전무 최경배△상무 박성연 장관희 최춘기 허등윤 ■삼성테크윈 △상무 감상균 천두환 ■삼성토탈 △전무 김옥수△상무 박인태 이종화 전재홍 ■삼성종합화학 △부사장 홍진수△상무 이명규 ■삼성정밀화학 △전무 조성우△상무 강상호 신준혁 ■제일모직 △부사장 조병학△전무 김강준△상무 고찬주 고희진 김태균 배택영 이채성 최장하 ■삼성웰스토리 △전무 박영목△상무 이강권 ■호텔신라 △부사장 김청환△전무 송성호△상무 고경록 김진혁 ■제일기획 △부사장 박찬형△상무 백훈 송윤석 정원화 ■에스원 △부사장 박영수△상무 김창한 문경섭 이규해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박현수 ■삼성라이온즈 △상무 안현호 ■삼성 중국본사 △상무 박상교 장단단 ■삼성서울병원 △부사장 정규하 ■삼성벤처투자 △상무 정한영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지홍석 ■삼성인력개발원 △상무 오창환 ■한국타이어 ◇부사장 승진△생산기술부문장 송권호△구주지역본부장 배호열◇전무 승진△미주지역본부장 안희세△G.OE부문장 우병일◇상무 승진△연구개발부문 연구임원 윤효원△연구개발부문 상품개발2담당 구본희△연구개발부문 CTC담당 안용진△생산기술부문 생산기술2담당 최민수△중국지역본부 가흥공장 황성학△중국지역본부 마케팅담당 조현준◇상무보 승진△호주법인장 박현민△한국지역본부 대전공장 제조1팀 정철오△중국지역본부 강소공장 부공장장 이규봉△한국지역본부 금산공장 부공장장 신동필△품질경영팀 홍문화△연구1팀 서종범△프랑스법인장 김병선△글로벌 마케팅전략팀 안수정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상무보 승진△재무팀 천성익
  • 왕중의 왕, 라이언킹

    왕중의 왕, 라이언킹

    “우승까지 하고, 막내아들 대박이 이름처럼 올해 정말 ‘대박’이 난 것 같습니다.” 상복 많은 ‘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이 K리그 최다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여기에 전북 선수 5명이 베스트 11에 뽑혀 그야말로 ‘전북 잔치’가 됐다. 이동국은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2표 가운데 101표를 쓸어 담아 6표에 그친 차두리(서울)와 5표에 머무른 득점왕 산토스(수원)를 따돌렸다. 2009년과 2011년에 이은 세 번째 수상으로 1995년과 2001년 수상한 신태용 국가대표팀 코치를 따돌리고 역대 최다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또 베스트 11의 공격수로 뽑히며 팬들의 투표로만 선정되는 아디다스 올인 팬타스틱 플레이어상까지 휩쓸었다. 이동국은 “욕을 가장 많이 먹는 선수에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선수로 탈바꿈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세 차례나 시상식 무대에 오른 그는 올 시즌 13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다섯 경기나 결장해 산토스가 마지막 38라운드에서 14호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는 것을 지켜본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최우수감독에는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55) 감독이 뽑혔다. 최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들어 준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북은 도움왕 이승기를 비롯해 베스트 11 후보로 이름을 올린 9명 가운데 5명이 선정됐다. 미드필더로 뽑힌 이승기는 “머리를 손질해 준 봉동 강남스타일 미용실 누나들에게 감사한다”는 전북 선수 특유의 촌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수비수에 뽑힌 차두리는 “차범근의 아들로 태어나 축구 선수로 평가받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제대로 평가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은 김승대(포항)가 차지했다. 한편 챌린지(2부리그) MVP는 아드리아노(대전), 감독상은 조진호 대전 감독, 득점상은 아드리아노(27골), 도움상은 최진호(강원·9도움)가 수상했다. 베스트 11은 GK 박주원(대전), 수비수 이재권(안산) 허재원(대구) 윤원일·임창우(이상 대전), 미드필더 김호남(광주) 최진수(안양) 이용래(안산) 최진호(강원), 공격수 알렉스(강원)와 아드리아노로 꾸려졌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30) 이이 ‘율곡문선’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30) 이이 ‘율곡문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조선시대 인물은 누구일까. 그 인물과 한 가족이 현재 유통 중인 우리나라 지폐 4종에 얼굴이 나오고 있다면? 흔히 지폐의 인물은 가장 교훈적이며 시대가 지나도 역사적 평가가 변하지 않을 중요한 사람으로 선정되는데, 가족 두 명이 동시에 지폐의 얼굴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물음의 정답은 율곡 이이다. 율곡은 어머니 신사임당과 함께 5000원과 오만원 권을 장식하고 있다. 왕족을 제외하고 모자가 동시에 선정된 사례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다. 율곡은 1536년에 태어났으며 신사임당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일찌감치 영재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는 13세에 진사 초시에 합격한 뒤 무려 아홉 번이나 장원을 하였다. 16세에 어머니가 별세하자 불교에 귀의하였으나 다시 속세로 돌아와 ‘자경문’(自警文)을 써서 일생을 학문에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후 ‘천도책’(天道策)에 천인합일설을 주장하여 장원급제하였다. 선조가 즉위하자 어린 왕을 위해 ‘동호문답’(東湖問答)을 써서 국정현안과 시무를 논하였고 조선 최대의 학자 이황과 ‘성학십도’(聖學十圖)에 관해 토론하였다. 39세에는 상소문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올려 시대적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고 제왕학의 교재로 유교 정치 이념을 간추려서 정리한 ‘성학집요’(聖學輯要)를 선조에게 올렸다. 율곡은 동서 붕당의 대립이 심화되자 중립의 자세를 견지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해주로 내려가 유교사회 지식인의 기본 교양을 정리한 ‘격몽요결’을 완성하였다. 그곳에서 해주향약을 결성하고 사창(社倉)을 세웠다. 49세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이 조선사회의 폐단을 혁신하고 관료사회의 기강을 정화하고 민폐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이렇게 율곡은 16세기 조선을 대표하는 선비로 사회의 모순을 개혁하는 데 일생을 바쳤으며 군주를 교육함으로써 유교적 이상사회를 건설하려고 노력하였다. 붕당을 화합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향촌사회를 인륜질서가 지배하는 사회로 조직하려고 하였다. 또 이황과 함께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조선 성리학을 토착화시키는 데 공헌하였다. 이러한 율곡의 사상과 활동은 그의 저술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다. 1742년 이재가 율곡의 시집, 문집, 속집, 외집, 별집을 합하고 ‘성학집요’와 ‘격몽요결’(擊蒙要訣) 등을 보태어 1749년 ‘율곡전서’(栗谷全書)라는 이름으로 간행하였다. 총 23권 38책으로 되어 있다. 국역본으로는 민족문화추진회에서 발간한 ‘국역 율곡집’1~2(1968)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한국고전번역원이 ‘율곡집’을 간행하여 율곡의 생애와 저작을 연결하여 보다 쉽게 풀어내었다. 그럼 율곡의 대표적인 저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진리를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참 스승의 면모를 찾아볼 수 있는 저작으로는 자경문이 있다. 이것은 율곡이 20세에 학문을 닦고 인격완성을 지향하겠다는 각오를 적은 글이다. 율곡은 올바른 학문을 하기 위해서 우선 큰 뜻을 세운 뒤 성현을 기준으로 삼아 항상 정신을 가다듬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말을 조심하고 경계하며 덕성을 자각하여 사악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독서를 통해 옳고 그름을 변별하여 적용해야 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반성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공부는 죽은 뒤에 끝나는 것이므로 효과를 얻으려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였다. 이것은 결과와 경쟁 중심의 공부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독서와 공부법이다. 또한 격몽요결에서 학문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예학사상에 근거한 바른 몸가짐과 올바른 생각을 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였는데, 특히 자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글을 읽을 때는 정사함영(情思涵泳·자세히 생각하고 푹 잠겨 들어서 숙독하고 깊이 사색하는 것)하여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찾아야 하며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방법으로 “늘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생각을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우리 현대인들에게도 유용한 처세의 방법이 많이 나온다. 성학집요는 선조의 학문을 위해서 유학의 핵심을 간략하게 정리한 글이다. 제왕의 도학정치는 독서를 통해 이치를 정확하게 살핀 뒤 실천해야 하며 제왕이 학문과 정치를 할 때 해야 할 일과 덕을 밝힘으로써 백성을 새롭게 하는 자취의 얼개를 드러내었다. “제왕의 학문은 기질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절실한 것은 없고 제왕의 정치는 정성을 다하여 현명한 이를 등용하는 것보다 먼저 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현명한 군주가 되기 위해서 독서를 중요시하고 현자를 등용하기를 원하는 충심을 통해 율곡의 참다운 스승으로서의 면모도 살펴볼 수 있다. 율곡의 성리학적 사상을 알 수 있는 저작으로는 ‘성혼에게’(答成浩原)가 있다. 율곡이 성혼(성리학의 대가로 기호학파의 이론적 근거를 닦음)과 토론한 편지인데 여기서 사단(四端)이란 감정의 일부로 선한 감정이며 칠정(七情)은 감정의 전체로 보았으며 칠정이 사단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심과 도심은 감정과 의지를 포함한 것으로 서로 대립적이며 기에 가린 것은 인심이고 기에 가리지 않은 것은 도심이다. 또한 ‘인심도심에 관한 그림과 설명’(人心道心圖說)에서는 도심이나 인심이나 모두 작용한 뒤의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며 사단과 칠정은 기가 발동하여 이가 타는 것이라는 ‘기발이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을 주장하였고 이발과 기발을 선과 악으로 삼아 이와 기를 나누는 것을 비판하였다. 이와 같이 율곡은 사단을 이(理)에, 칠정을 기(氣)에 배속시킨 이황의 연구를 심화 보완하여 우주의 근본원리는 이이며 원인인 능동적 기가 작용할 때 원리가 되는 부동의 이는 항상 내재되어 있다는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을 주장했다. 율곡의 학설은 이를 표현하는 수단인 기를 현실에 바탕을 두고서 순수한 이념을 실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이념과 현실의 화해를 지향하는 것이었으며 실천적 행동 철학으로 발전했다. 율곡을 중심으로 기호 지방에 확산된 사림을 기호학파라고 지칭한다. 중국 성리학을 능가하는 것으로 조선 성리학으로의 발전이라고 평가된다. 그의 현실정치 경장론과 통찰력이 담겨 있는 저작에는 ‘동호문답’이 있다. 왕도정치를 위한 철인 정치 사상과 당대의 폐법을 혁신하고 부국안민을 위해 대개혁의 경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만언봉사’는 만 글자로 된, 임금이 직접 읽어 보도록 올린 상소문인데 정사란 때를 아는 것이 귀하고, 일은 실질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것이 맞지 않는다면 성스러운 왕과 현명한 신하를 만났다 하더라도 다스림의 효과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하였다. 시대 상황에 맞는 제도와 법을 만들어 백성의 삶을 돌보라고 주장한 시의론과 변통론이 핵심이다. 그는 48세인 1583년 ‘시무육조계’(時務六條啓)를 저술하면서 외침에 대비하기 위해 ‘십만양병설’을 주장하였다. 이와 같이 율곡은 당시 조선의 구조적인 문제를 통찰하고 대안을 제시하여 잘못된 시대를 바로잡고자 한 유학자였다. 이는 모두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가 보여준 학문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와 독서법,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려는 열정, 유교적 대동사회의 건설, 미래를 예견하고 준비하는 자세는 오늘날까지도 우리 역사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몸에 난 여드름, 원인 및 관리와 치료방안은?

    몸에 난 여드름, 원인 및 관리와 치료방안은?

    등이나 가슴처럼 몸에 난 여드름은 얼굴과는 달리 그 분포 범위가 크거나 정도가 심하다. 또 대개의 경우 특정 범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등·가슴여드름은 피부의 특성을 잘 반영한 여드름이라고 할 수 있다. 몸에 나는 여드름 그 자체는 얼굴의 여드름과 마찬가지로 피지선이 분포하며 각질층의 각질재생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피부 외적자극이나 한방적 내부자극에 의한 피지선의 활동이 급격해 지거나 피부재생력의 하락으로 인해서 여드름이 발생을 할 수 있는 부분에 속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드름을 방치하게 되면 처음에는 좁쌀여드름 형태더라도 시간이 지날 수록 화농성 여드름으로 발전 할 가능성이 큰데 그 원인은 등과 가슴의 피부 층이 두텁기 때문에 모공 막힘 현상이 점차적으로 커지면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등여드름과 가슴여드름은 반드시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 그렇다면 몸에 난 여드름에는 어떤 관리와 치료 방법이 효과적일까? 우선적으로 등이나 가슴은 하루 종일 옷에 가려져 있다. 잠을 잘 때도 대부분은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잔다. 특히 노출되지 않은 신체 부위의 여드름은 얼굴과 달리 자주 신경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통풍과 외부 자극 및 마찰에 시달리는 등·가슴 여드름을 적절하게 관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등과 가슴 역시 피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얼굴 여드름을 관리하기 위해 꼼꼼하게 세안하고 청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처럼 등·가슴여드름도 똑 같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전 관리를 통해 여드름 발생 비율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피부 특성으로 인한 여드름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외적인 관리 만으로는 신체에 나는 여드름 발생 빈도를 낮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한방 치료로 피부를 다스리는 것이 권장된다. 피부 내적 원인을 제거해 피지와 각질의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침시술을 통해 여드름자국흉터와 색소침착 등 여드름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를 개선시킬 수도 있다. (의학조언 - 해율한의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 반칙왕, FIFA

    [커버스토리] 반칙왕, FIFA

    ‘국제축구연맹(FIFA)이 애써 감추고 있는 420쪽짜리 원본 조사보고서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둘러싼 비리 논란이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관심은 FIFA가 420쪽짜리 조사보고서를 10분의1에 불과한 42쪽으로 줄이면서 감추려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에 모아지고 있다. FIFA 윤리위원회가 지난 13일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 의혹에 대해 “그 절차를 다시 밟을 만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린 뒤 외신들은 FIFA를 비난하며 각종 의혹을 쏟아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최근 ‘FIFA의 7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보고서 원본 공개를 촉구했다. 텔레그라프는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 심판관실장이 사법부에서 일했던 경력에도 불구하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대해 어떤 수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러시아가 과연 컴퓨터가 고장 나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카리브해 주변국 축구 관계자들에게 5만 5000달러(약 6000만원)의 저녁을 대접한 것을 지적하면서도 카타르가 180만 달러(약 20억원)를 아프리카 축구 관계자들을 위한 콘퍼런스에 쏟아부은 것은 지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무함마드 빈 함만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FIFA 관계자들에게 카타르를 지지하는 대가로 500만 달러의 뇌물을 건넸다”고 폭로하기도 했지만 FIFA 발표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마이클 가르시아 FIFA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이 FIFA에 제출한 420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75명에 달하는 의혹 당사자들의 인터뷰와 20만건에 육박하는 서면 자료가 담겨 있다. 이는 가르시아가 2012년부터 18개월 동안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하지만 FIFA는 가르시아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 원본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이를 42쪽으로 압축·가공해 발표했다. 이에 가르시아는 다음날 성명을 통해 “(하도 잘라내는 통에) 자료적으로 사실관계와 결론이 불완전하고 오류 투성이”라며 이의신청과 함께 자신이 제출한 보고서 원본의 전면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FIFA는 개최지를 선정한 당사자인 집행위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원본 공개를 거부했다. 블라터 FIFA 회장은 원본 공개 요구에 대해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다”면서도 FIFA 내부 규정과 스위스 법률 위반도 이유로 들었다. 정확히 어떤 규정과 법률을 위반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FIFA가 마지못해 밝힌 요약본에는 카타르, 일본, 한국, 잉글랜드 등의 비리 정황을 지적했지만 “개최지 선정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며 무혐의 결정했다. 잉글랜드는 FIFA집행위원의 친지에게 영국 내 일자리를 구해주는 부적절한 청탁을 했고, 일본은 집행위원 등 고위 임원과 그들의 부인들에게 700달러에서 2000달러에 이르는 카메라, 명품가방 등 고가품을 선물했다. 2010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평가전은 카타르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에 돈을 주려는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자료를 폐기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윤리위의 조사를 피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후폭풍은 거셌다. 축구계는 FIFA를 압박했다. 라인하르트 라우발 독일축구리그(DFL) 회장은 지난 1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르시아의 보고서를 그대로 공개하라고 FIFA에 촉구했다. 라우발 회장은 또 이대로 의혹을 은폐하면 유럽축구연맹(UEFA)이 FIFA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 회장은 FIFA 집행위원에게 “FIFA가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긴급조치가 필요하다. 가르시아가 제출한 애초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서한을 띄운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 기업도 FIFA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정부 소유의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3일 FIFA 후원을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항공사는 성명에서 “후원사 계약 갱신을 위해 제시한 조건을 평가한 결과 2014년 종료되는 후원사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디다스, 비자카드, 현대·기아자동차 등과 함께 FIFA의 6개 주 후원사 중 하나였던 에미레이트항공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약 2억 달러를 FIFA에 후원금으로 냈다. 2011년 11월 처음으로 FIFA의 비리 의혹이 불거졌을 때 에미리트항공은 자사의 브랜드 가치가 깎일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심각히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전자제품 회사 소니 역시 올해를 끝으로 계약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A가 비리 의혹에 휩싸이면서 대외 이미지가 훼손된 탓이다. 결국 FIFA는 이 같은 압력에 21일 개최지 비리의혹 보고서를 재검토하기로 한발 물러섰다. 가르시아 수석조사관과 에케르트 심판관실장은 전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조사보고서를 재검토하기로 의견을 나눴다. 이에 따라 향후 재검토를 통해 FIFA가 러시아와 카타르 등에 내린 무혐의 결정이 번복될지 주목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수술이나 시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수술이나 시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은?

    허리디스크는 초기 발견이 중요한데 이를 놓치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해준다면 수술 없이 비교적 쉽게 고칠 수 있지만, 직장생활로 바빠서 혹은 견딜만하다고 해서 무신경하게 넘겨버리면 만성으로 변하고 만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는 반드시 만성이 되기 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척척디즈크한의원 박명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내는 수술보다는 환자의 증상과 몸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한다. 한의학의 정수인 「동의보감」에서는 허리 통증을 신허 요통, 담음 요통, 식적 요통, 좌섬 요통, 어혈 요통, 풍 요통, 한 요통, 습 요통, 습열 요통, 기 요통의 10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신장과 방광을 다스리는 경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동의보감」에서는 통증이 은은하게 지속되며 허리를 굽히거나 젖히기 힘든 경우는 ‘신허 요통’, 오래 서 있지 못하고 멀리 가지 못하는 경우는 ‘기 요통’으로 분류하여 척추관협착증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제시하고 있다. 박명원 원장은 “신장의 기운이 허한 상황은 인체 내에서 습의 기운이 척추에 머무르는 현상을 가속하여 오래 걸을 때 허리를 아프게 한다. 습이 정체되어 허리가 뻣뻣해진 느낌이 들면서 오래 걸으면 아픈 경우에는 방광경을 치료하여 기혈이 울체된 것을 풀어주게 된다.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에서 아픈 증상이 발생할 때에도 신장 경락의 치료에 중점을 두면서 방광 경락을 병행 치료한다”라고 전했다. 한약 중에는 디스크로 인해 손상된 신경의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게 하여 통증을 해소하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도우며, 늘어나고 얇아진 인대를 강화하고 척추와 디스크를 잡고 있는 근육의 힘을 길러주어 약해진 척추 주위의 근육, 인대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되는 약재가 많이 있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적절한 약재를 체계적으로 사용하면 통증이 극심한 경우에도 수술 없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때에는 척추 치료 한약과 더불어 약침, 봉침, 추나 요법으로 손상된 신경의 염증을 가라앉게 하여 통증을 해소하고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으며, 약해진 척추 주위의 근육 · 인대 등을 튼튼하게 하여 몸의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자연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침을 놓을 때는 환자마다 각기 다르게 발현되는 아픈 감각과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분석해 치료해야 할 경락을 찾아낸 후, 허리나 다리의 아픈 부위에 대응되는 팔, 다리의 혈 자리를 엄선하여 침을 놓아 환자별로 맞춤 치료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 [문화단신]

    묘법연화경 목판인쇄본 첫 전시 조선 세조대에 만들어져 일본으로 건너간 불교 경전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희귀 목판인쇄본이 한국에서 처음 전시된다. 서울 중구 동국대 박물관은 다음달 19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개교 108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108번뇌로부터의 해탈: 각즉불심(刻卽佛心)’을 열고 이 판본을 공개한다. 조선 세조 5년(1459년)에 간행된 이 판본은 세종의 며느리 광평대군부인 신씨가 세조와 그 왕비인 정희왕후, 세자의 복을 기원하고 세종 등의 명복을 빌고자 간행했다. 1권에 수록된 변상도(變相圖·불교의 종교화)는 석가여래 앞에 무릎을 꿇고 불법을 청하는 ‘보살형 청문자’가 등장하는 그림으로는 국내 최초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이번 전시에서는 1권과 김수온(金守溫·1410~1481)이 쓴 발원문이 포함된 7권이 공개된다. 메가박스 신촌점 ‘데뷔의 순간’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는 오는 21~30일 서울 마포구 신촌점에서 제3회 무비아카데미 ‘데뷔의 순간-한국영화 마스터클래스’를 연다.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2000), 이준익 감독의 ‘키드캅’(1993), 변영주 감독의 ‘밀애’(2002), 정윤철 감독의 ‘말아톤’(2005)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10명의 데뷔작을 하루 한 편씩 상영하고 금·토·일요일에는 이들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한다.
  • 軍 영내 폭행·모욕·명예훼손죄 신설

    군내 내 폭행·가혹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영내 폭행죄가 신설되고, 우수 군 복무자에게는 취업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방부는 13일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가 마련한 병영문화혁신 추진안을 국회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 특위(위원장 정병국)’에 보고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번지수를 잘못 잡은 대책”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번 추진안은 군대 내 반인권 행위 방지와 처벌 강화를 위해 군 형법을 개정해 영내 폭행죄와 모욕죄, 명예훼손죄 등을 신설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지금까지는 영내 구타를 일반 명령으로만 금지해 왔었다. 이 때문에 구타·가혹 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일반 명령 위반자로 구분해 징계를 내리거나 일반 형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 혁신위는 이를 개선해 가해자를 군 형법으로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영내 폭행죄가 ‘반의사 불벌죄’로 적용되는 것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의사 불벌제’ 적용이 배제되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다. 병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당근책’도 제시됐다. 모범 병사에 대해서는 유급 연장복무가 가능하도록 하고 군 복무기간 동안 대학 학점 인정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더불어 우수 복무자에 한해 취업 시 만점의 2% 내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가산점 부여 기회는 우수 복무자 1인에 5회로 제한하고 가산점 혜택으로 인한 합격자 수를 10% 내에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1999년 헌법재판소가 기존 군 가산점 제도에 대해 헌법상 평등권과 공무담임권을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혁신안에 대해 군법무관 출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군에서 문제가 터지면 지휘책임을 물어 인사조치가 내려지기 때문에 지휘관은 쉬쉬 덮으려고만 하고, 군 수사당국은 눈치만 본다”면서 “군 사법체계에 대한 좀 더 대대적인 개혁이 없다면 군대 내 구타사고는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혁신위는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12월 중순에 최종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왜 ‘냄새’는 말로 묘사하기가 유독 힘들까? (연구)

    왜 ‘냄새’는 말로 묘사하기가 유독 힘들까? (연구)

    보통 눈으로 보이는 것, 피부로 감촉이 느껴지는 것은 구체적으로 묘사가 쉬운 반면, 유독 콧속으로 전해지는 ‘냄새’는 구체적 설명 또는 묘사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이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과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이 각각 ‘두뇌 기능’과 ‘문화적 차이’ 측면에서 해당 문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진은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일수록 특히 냄새에 대한 묘사력이 저하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환자들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정상인의 뇌와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뇌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뇌는 정상인보다 유독 후각 뇌 부분(대뇌 반구에서 냄새를 맡는 것과 관련된 부위)이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 연구진은 시각, 청각에 비해 후각을 다스리는 뇌 연결고리가 유독 취약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연구진은 다시 건강 상태가 정상인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해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에게 특정 냄새를 맡게 한 뒤 이를 말로 묘사하도록 시키고 그동안 MRI(자기공명영상장치)와 EEG(뇌파검사장치)로 뇌 부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본 것이다. 해당 실험에서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냄새를 묘사할 때, 대뇌반구의 두 부분이 유독 크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뇌로 보내진 후각신호가 다시 인지신호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으로 여겨졌는데 특이하게도 다른 때보다 유독 신호가 꼬이거나 교란되는 경우가 많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후각신호를 인지하는 두뇌 안의 연결 프로세스가 취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려준다. 이와 대조적으로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은 문화적 차이 관점에서 해당 문제가 접근했다. 라드바우드 대학 연구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태국 남부와 말레이 반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른 국가, 민족에 비해 유독 ‘냄새’와 관련된 어휘가 풍부한데 이는 두뇌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성장·교육 환경의 차이도 일정 부분 관련이 있음을 암시한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각각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Journal of Neuroscience)과 인지 저널(Journal Cognition)에 게재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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