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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보이콧’ 찬반 격화

    지난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로켓포로 공격→4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지구 폭격→6일 팔레스타인 살라피가 이스라엘을 로켓포로 공격→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 가자지구에서 양측 간 전운이 고조되는 것과 맞물려 민간외교 차원에서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 보이콧 캠페인’과 이에 대한 친이스라엘 세력의 공방전도 격화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10여곳이 2005년부터 추진한 ‘이스라엘 보이콧’은 이스라엘 활동 기업을 상대로 불매, 투자철회 등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과거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 정책을 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기업·운동팀·예술 행사 등을 국제사회가 기피, 남아공이 분리 정책을 폐기하도록 견인한 전례에서 비롯된 캠페인이다. 가자지구 상황에 따라 이스라엘 보이콧 활동도 한층 고조되면서 이스라엘 관련 기업들은 곳곳에서 소비자 저항에 맞닥뜨리고 있다. 유명 탄산수 제조사 소다스트림은 영국 소매점에서 퇴출된 데 이어 미국 소로스 재단의 투자철회 등의 압박을 못 이겨 지난해 10월 요르단 서안지구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에서 경비 업무를 하던 영국 보안업체 G4S도 미국 빌앤멜리다게이츠 재단 등이 거래중지를 천명하자 이스라엘 내 사업을 접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시위대가 이스라엘 선박 입항을 나흘 동안 중단시킨 일이 생겼고, 유럽 업체들은 이스라엘 과일 수입 계획을 철회했다. 급기야 지난달 말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의 요구로 이스라엘 제명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이스라엘 보이콧 운동이 확산일로인 가운데 친이스라엘 세력들의 대응도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대계 카지노 재벌인 셸던 아델슨 샌즈그룹 회장은 지난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친이스라엘 인사들과 함께 미국 대학가를 중심으로 번지는 이스라엘 보이콧을 차단시킬 방안을 논의했다. 아옐렛 사케드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최근 “이스라엘 보이콧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3년내 1억 벌자”… 북한 新부유층 급부상

    [서울&평양 경제 리포트] “3년내 1억 벌자”… 북한 新부유층 급부상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27일 ‘2015 세계의 식량 불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영양 부족 상태인 북한 주민이 1050만명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인구의 41.6%에 해당된다. FAO는 지난 3월에는 북한에 필요한 곡물량이 40만 7000t으로 올 10월까지 부족분을 충당해야 주민들이 굶주림을 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려와는 대조적으로 북한 내부에서 일반 주민이 상상하기 어려운 사치생활을 즐기는 계층도 늘고 있다. 2400만 북한 주민 가운데 수도 평양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은 약 20만~3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평양 주민이 3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가운데 약 10분의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부유층’을 형성한 셈이다. 지난 4월 평양을 다녀온 재미교포출신 대북사업가는 5일 “공화국이 돈만 있으면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사회로 변한 지는 오래됐지만 요즘처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극심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외화벌이 종사자들과 이들로부터 달러를 상납받고 있는 간부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돈주’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돈주들은 기본적으로 당 간부들과 담합관계를 유지해왔다. ●평양 5억~11억 부자 급증… 20만~30만명 추정 1990년대 이전 배급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는 임금과 배급으로 생활을 영위했기 때문에 고위간부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주민들 사이의 빈부격차가 심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1990년대 경제위기로 배급체계가 붕괴되고 시장경제가 확산되면서 구매력을 갖춘 이른바 ‘부자’가 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평범한 계층 출신으로 장사나 사채업 등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당이나 기업소 간부 등 전통적인 상류층보다 더 많은 재산을 모아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이 수년간 하나의 사회 계층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이들을 전통적인 상류층과 구분해 북한 사회의 ‘신(新)부유층’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국이나 중동 등 해외로 파견돼 외화를 벌어온 노동자들도 구매력을 갖춘 부유층으로 분류된다. 특히 중동지역으로 파견된 북한 의사나 기술자의 대다수는 수년 전부터 ‘3년 동안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 벌기’를 목표로 삼을 만큼 많은 돈을 모은 사실은 북한 사회에선 공공연한 비밀이 됐다. ●외화벌이 의사 등 가세… 1인 5만원 음식점 북적 현재 평양 부유층의 재산은 평균 10만 달러 수준이며 50만∼100만 달러(약 5억 5000만~11억원) 수준의 재력을 지난 부자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부유층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고가 업소들도 등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8월 평양 르포기사에서 북한 매체가 ‘인민의 낙원’이라고 선전하는 문수 물놀이장을 소개하며 입장료는 북한 돈 2만원(약 10달러), 이곳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북한 말로는 ‘고기겹빵’) 가격은 1만원(약 5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물놀이장에는 안마실·자외선치료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서양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급식당도 들어섰다. FT는 평양 시내 곳곳에서 아우디·폴크스바겐·BMW·벤츠 등 고급 외제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의 최신식 주민편의시설 ‘해당화관’은 한 끼에 1인당 50달러를 넘는 비싼 음식 가격에도 사람들이 붐벼 발 디딜 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의 경우 구찌, 발리, 프라다, 폴로,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소비도 크게 늘고 있다. 아파트를 고급 인테리어와 가구로 꾸미며 부유한 생활을 과시하는 주민들도 증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부 지방 부호 평양 구경 와 외제 명품사냥 신의주, 평성, 원산, 남포 등 지방의 부자들은 자체 구입한 버스로 평양 구경에 나서기도 한다. 비싼 돈을 내고 평양의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문화오락시설을 즐기고 호텔과 외화상점에서만 파는 명품들을 대량 구입해 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서양음식은 적어도 부유층에게는 더이상 낯선 음식이 아니다. 2008년에는 평양에 스파게티와 피자를 파는 정통 이탈리아 요리 전문식당이 등장했다. 한때 당 간부들의 특권으로 여겨졌던 서양 요리가 최근에는 돈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북한에서는 여전히 외부세계와의 인터넷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통용되는 자체 인트라넷을 활용하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꾸준히 출시되고 휴대전화 보급도 지난해 5월 기준으로 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정보통신에 대한 주민들의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중산층은 오랜 기간 꾸준히 부를 축적해왔지만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당국이 부의 출처를 캐내기보다는 이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정책을 펴면서 최근 부상한 것”이라며 “다른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로 빈부격차 문제를 피할 수 없겠지만 이들 중산층은 북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중심 계층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흥 부유층의 등장에도 고질적 빈곤과 인권문제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무역이 활발한 중국 접경지역이나 평양에 부가 집중되면서 오히려 지역·계층 간 격차는 날로 심화하는 추세다. 북한 내 고질적 빈부격차에 대해서는 여러 증언이 있지만 소위 중산층 이상이라고 볼 수 있는 대중 무역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기류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박정란 카자흐스탄 유라시아국립대 한국학과 교수가 3월 발표한 연구 보고서 ‘김정은 시대 북한사회 변화 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에 체류한 북한 주민 100명 가운데 98명이 ‘빈부격차가 크다’고 답변했다. 지역 간·계층 간 빈부격차는 또 다른 사회문제로 확산된다. 계층 간 갈등이 ‘증오 범죄’로 이어지는 셈이다. 2008년 탈북한 강모씨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무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은 당 간부 한 명이 이웃에게 ‘갑(甲)질’을 하다가 칼에 찔려 사망하는 등 빈부격차와 지위고하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증언했다. ●‘꽃제비’ 문제 여전… 인신매매 희생 여성 늘어 이와 함께 ‘꽃제비’로 불리는 고아들도 여전히 지방을 전전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지만 국가로부터의 보호는 꿈도 꿀 수 없다. 일부 북·중 국경지역에서는 고아들에게 돈을 주면서 마약밀매에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이 중국 공안 당국에 적발돼도 북한 당국이 방치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북한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4월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탈북여성에 대한 인신매매 행위가 암암리에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린성 지방에서 탈북자 구출활동을 하고 있는 정모씨는 “중국 인신매매단이 북한 군인들과 짜고 어린 북한여성들을 중국으로 도강시키고 있다”면서 “나이 먹은 여성은 1만 위안(약 2000달러 수준), 나이 어린 20대 여성들은 2만~3만 위안(약 4000~6000달러 수준) 정도”라고 증언했다. 중국 노총각들에게 팔려간 북한 여성들은 현재 중국 허베이성과 헤이룽장성 등지에 흩어져 살고 있지만 이들이 낳은 아이들의 신분이나 국적 문제가 중국 내 또 다른 사회적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메르스, 신장 망가뜨려 노폐물 축적… 신부전 환자 더 위험

    메르스, 신장 망가뜨려 노폐물 축적… 신부전 환자 더 위험

    2003년 2월 13일, 홍콩 메트로폴호텔 911호에 투숙한 손님은 밤새 고열에 시달리며 기침과 재채기를 하고 구토를 하는 등 크게 앓았다. 증세는 심각했다. 911호 투숙 손님의 병은 다름 아닌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였다. 단 하룻밤만 투숙했는데도 사스는 삽시간에 번져 16명에게 전염됐다. 16명의 감염자는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수백명의 다른 사람에게 옮겼다. 적어도 32개 국가에서 수천명이 감염됐고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손님은 현대사에 가장 유명한 ‘슈퍼 스프레더’(슈퍼 전파자·여러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감염자)가 됐다. 중동을 다녀와 경기도의 B병원에 입원한 국내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68)도 적어도 한국사에서만큼은 유명한 ‘슈퍼 스프레더’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감염시킨 환자만 30명에 가깝다. 다행인 건 중동에서 40%에 달했던 치명률이 한국에서는 아직 10%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다는 공포가 전국을 뒤덮었지만 건강한 사람까지 공포에 떨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메르스의 치사율이 높은 것은 메르스의 주요 증상인 신장 이상과 호흡기 질환이 노인 등 취약환자에게는 특히 치명적이어서다. 사망자 중 6번째 환자(71)는 메르스에 걸리기 전 이미 만성폐쇄성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고 2011년에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적출해 신장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사망자 25번째 환자(57)는 천식, 고혈압이 있었고 관절염을 다스리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복용한 탓에 그 부작용으로 생기는 의인성 쿠싱증후군이 있었다. 세계 최초 3차 감염자 사망 사례로 기록된 82세 남성은 천식과 세균성 폐렴을 앓고 있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37.5도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곤란, 메스꺼움,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다만 메르스는 일반 독감과는 달리 폐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도 망가뜨린다. 노폐물을 걸러내고 몸 안의 수분량과 전해질 농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신장이 망가지면, 노폐물이 몸 안에 축적돼 심장이나 뇌 기능이 훼손될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신종플루보다 높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는 당뇨병이나 천식, 신장 질환 등 기저질환(기존의 병)이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위험하다. 한국에서 메르스가 빨리 전파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지만, 병원 내 감염이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가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됐던 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수많은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의 취약한 환경도 한몫을 했다. 대한감염학회는 “국내 발생 환자의 대부분은 감기 몸살 정도로 메르스를 앓고 자연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치사율은 외국의 통계자료와 달리 10%가량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르스에 감염된 3명의 국내 환자가 병을 극복했다. 즉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은 독감처럼 앓고 지나갈 수도 있어 ‘메르스에 걸리면 죽는다’는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 물론 걸리면 고생이다. 고령의 만성질환자는 더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취약군인 만 65세 이상 노인 4명 중 3명은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다. 고령 인구도 많아 취약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2013년에 발표된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평균 기온 20도, 상대습도 40%일 때 최대 72시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살아남은 바이러스가 묻은 손을 눈, 코, 입 등에 가져갈 때 전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취약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보통 2차에서 3차 감염으로 갈수록 전파력이 떨어진다고도 알려졌지만, 이 부분은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3차 감염은 어차피 똑같은 바이러스가 2차 감염자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에 전파력에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3차 감염된 82세 남성도 지난 6일 사망했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안전하다며 무관심할 일도 아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위치상표 개념과 권리 범위

    판례의 재구성 30회에서는 특정한 문양은 아니지만 특정 위치에 부착돼 상품 식별을 가능하게 하는 표장인 위치상표를 처음으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2010후2339)을 소개한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2년 12월 아디다스가 스포츠 셔츠 옆구리의 삼선무늬를 상표 등록하게 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위치상표도 상표로 기능을 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판결에 대한 해설과 함께 위치상표 및 상표권에 관한 설명을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규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듣는다. 스포츠용품 회사인 아디다스는 검은색 혹은 흰색 바탕에 세 개의 선이 그어져 있는 삼선(三線)을 운동화, 셔츠 등에 새겨 넣는다. 소비자들이 아디다스 제품에 대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미지다. 아디다스는 2007년 특허청에 삼선 셔츠에 대한 상표등록을 요청했다. 옆구리에서 허리까지 아디다스의 상징인 세 개의 굵은 선을 넣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특허청은 위치상표 출원 및 등록에 대한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상표등록을 거절했다. 이에 아디다스는 특허심판원에 불복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됐고, 특허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당시 위치상표에 대한 하급심 판단이 엇갈리고 있었던 터라 법원이 상표권의 권리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특허법원은 “옆구리에서 허리까지 연결된 세 개의 굵은 선이 있는 스포츠 상의라도 아디다스 상표가 붙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과연 이것이 상품의 출처를 표시하기 위한 상표인지 의문”이라며 “독립적인 하나의 식별력 있는 도형이 아니라 상품을 장식하기 위한 무늬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세 개의 굵은 선을 국내에서 아디다스만이 독점적으로 사용해 아디다스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다고 인정하기에도 증거가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위치상표에 대한 국내 첫 대법원 판결(2010후2339)은 아디다스가 최초로 상표등록을 요청한 지 5년이 지나서야 내려졌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2년 12월 아디다스가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원심을 깨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 특정한 문양은 아니지만 특정 위치에 부착돼 상품 식별을 가능하게 하는 표장인 위치상표가 대법원에서 인정된 것은 처음이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상의 옆 부분의 세로 줄무늬는 위치상표에 해당해 식별력을 지닌다”며 “원심은 상표의 식별력 판단에 관한 법리를 오해했다”고 판시했다. 삼선을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상표로서 기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대법원은 “상표법상 상표의 정의 규정에 따르면 ‘기호·문자·도형 각각 또는 그 결합이 일정한 형상이나 모양을 이루고 이러한 일정한 형상이나 모양이 지정상품의 특정 위치에 부착되는 것에 의해 자타상품을 식별하게 되는 표장’”이라며 “위치상표도 상표의 한 가지로서 인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상표의 출원 및 등록에 대한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원심 판단에 대해서는 “그러한 이유로 위치상표를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표장에 표시된 지정상품 형상 부분의 구체적인 의미를 따지지 않고, 이를 일률적으로 표장의 외형을 이루는 도형이라고 본 기존 대법원 판례는 변경됐다. 위치상표 심사에 관한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에서도 출원인이 위치상표로 출원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경우에는 출원된 표장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리를 선언한 판결로 평가되고 있다. ‘아디다스 상의 셔츠의 삼선을 실제 아디다스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판단한 대법원 판결은 이후 상표권 관련 소송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4년 3월 운동화 회사인 뉴발란스가 유니스타를 상대로 낸 권리 범위 확인소송 상고심(2011후3698)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특허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유니스타는 ‘N’ 로고가 새겨진 운동화로 유명한 뉴발란스와 유사한 ‘N’ 로고 아래에 UNISTAR라고 새긴 운동화를 판매했다. 이어 유니스타는 2011년 3월 자신의 상표가 뉴발란스의 상표권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며 특허심판원에 권리 범위 확인심판을 제기했다. 특허심판원은 “일부 유사한 ‘N’ 로고가 있지만, 간단하고 흔한 표장으로 식별력이 없다”며 유니스타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뉴발란스는 ‘특허심판원의 심결을 취소해 달라’며 특허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뉴발란스가 상표를 등록할 당시 식별력이 없던 ‘N’ 로고 부분이 유명세를 타 상표권 분쟁 당시에 식별력이 생겼다면 식별력을 가지는 부분으로 보고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 영화] ‘엘리펀트 송’

    [새 영화] ‘엘리펀트 송’

    그의 아버지는 늘 부재했다. 어린 시절 딱 한 번 만나 함께 아프리카 초원을 여행했다. 사냥꾼이던 아버지는 따뜻한 부성애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코끼리에게 총을 여러 발 쐈고,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는 육상 동물이라는 코끼리는 어린 마이클(자비에 돌란) 앞에서 육중한 몸을 무너뜨린다. 어머니 역시 사실상 부재했다. 유명한 오페라 가수였지만, 아니 유명한 가수였기에, 사람들 앞에서 자식의 존재를 부정해야 했다. 누구의 사랑도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성장하던 아이는 어느날 문득 느낀 찰나의 행복감 속에서 알게 됐다. 어머니가 ‘코끼리 노래’를 자장가로 불러주던 어느날, 어머니 역시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었고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엄마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 영화 ‘엘리펀트 송’은 미스터리 드라마다. 마이클은 정신병원에 수감돼 있는 20대 청년이다. 마이클의 주치의 로렌스 박사가 흔적도 없이 실종되고, 그의 마지막을 목격한 유일한 증인이 마이클이다. 로렌스의 동료인 그린 박사(브루스 그린우드)는 자초지종을 파악하기 위해 마이클과 대화를 나눈다. 마이클은 퍼즐 맞추기를 하듯 한 조각, 한 조각씩 사실을 꺼내 놓는다. 마이클과 그린 박사가 벌이는 사실과 거짓의 줄다리기 속에 진실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난다. 마이클에게 부모가 부재했듯, 그린 박사 역시 자식을 상실한 부모의 한(恨)이 깊은 곳에 내재돼있다. 미스터리를 표방했지만 실은 저마다 품고 있는, 그러나 차마 바깥으로 털어놓을 수 없는 농밀한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상처를 드러내지 않으면 잠시 덮어둘 수는 있을지언정 근본적 치유는 불가능하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상처를 드러내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마이클은 그린 박사에게 진실을 털어놓는 조건으로 구체적인 항목을 내건다. 자신의 진료기록을 보지 말 것, 간호사 피터슨(캐서린 키너)을 배제시킬 것, 초콜릿 박스를 선물해줄 것, 이 세 가지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린 박사와 대화를 시작한 순간, 아니 그전에 로렌스 박사가 사라진 뒤 이미 마지막 파국을 준비했다. 진실을 밝히겠다며 내건 세 가지 조건은 누구도 달래줄 수 없는 자신의 상처와 슬픔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장치였다. 윤리적 가치와 방법적 호불호를 떠나 마이클의 상처는 그렇게 치유된다. 남은 것은 그린 박사다. 그리고, 그린 박사와 아픔과 슬픔의 무게를 공유하고 있는 피터슨 간호사다. 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상처를 다스린다. 상처를 완전히 덮지도 않고, 완전히 까발리지도 않은 채 곁에 두고 가끔씩 꺼내보는 것이 성숙한 이들이 보편적으로 상처를 마주하는 방법이다. 11일 개봉. 15세가.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정리수납 자원봉사자 양성… 배려계층 주거환경 바꾼다

    서울 중랑구가 이달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2~5시 구청 자원봉사센터 교육실에서 ‘정리수납 전문봉사자 양성교육’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서울시 자원봉사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번 교육은 ‘행복한 방 만들기’ 등 구에서 추진하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 파견할 전문봉사자를 길러내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배려계층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은 이론교육 5회(15시간)와 현장실습 1회(4시간)로 구성돼 있고 총 6주간 한국정리정돈협회 소속 강사가 수업을 진행한다. 수강생들은 정리수납의 필요성, 공간의 목적에 맞는 수납 방법, 수납도구 만들기 등에 대한 이론 강의를 듣고, 강사와 함께 저소득 가구를 찾아 정리수납 실습을 한다. 이번 교육은 여성 직능단체 회원 26명이 대상이며 이들은 수료 후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다. 정리코디네이터 2급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임희정 한국정리정돈협회 회장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다자녀 저소득 가정 등의 경우 어지럽고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에게 정리수납은 마음을 다스리는 계기도 된다”고 덧붙였다. 구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향상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윤영달 회장, 새출발 10년 ‘아트경영’으로 제과업계 정상 도전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윤영달 회장, 새출발 10년 ‘아트경영’으로 제과업계 정상 도전

    올해는 해태제과가 해방둥이 기업으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이지만 2005년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가 합쳐져 새 출발을 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인수 당시 크라운제과의 매출액은 28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4위, 해태제과의 매출액은 6100여억원으로 제과업계 2위였다. 다윗이 골리앗을 집어삼키는 꼴이었다. ‘과자’를 만든다는 공통의 업(業)이 있다 하더라도 각자가 역사가 깊은 회사이기 때문에 조직이 쉽게 융화되기 어려웠다. 같은 듯 다른 두 조직을 하나로 합칠 수 있었던 데는 윤영달(70) 크라운·해태제과그룹 회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윤 회장은 2004년 말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남산에 있는 타워호텔(현 반얀트리호텔)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두 회사의 간부급을 모두 부른 뒤 외부 강사의 강의를 듣게 했다. 테이블마다 크라운제과 간부와 해태제과 간부를 섞어 앉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유도했고 이런 모닝아카데미는 250회 이상 이어지고 있다. 간부급이 융화됐다면 이번엔 직원이었다. 윤 회장은 두 회사의 직원들을 조를 짜 매주 주말마다 북한산에 오르게 했다. 윤 회장도 함께 산에 올랐다. 힘들게 산에 오르는 과정을 서로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회장의 등산경영은 좋은 성과를 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최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해태제과 인수 직후 크라운제과의 2005년 그룹 매출은 9436억원에서 지난해 1조 841억원으로 상승했고 업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크라운산도’로 성장하고 ‘해태제과’의 인수로 한 단계 더 도약한 크라운·해태제과는 윤 회장의 ‘아트(Art)경영’으로 제과업계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월 출간한 ‘AQ 예술지능’이라는 책에서 “나는 우리 크라운해태를 단순한 기업이 아닌, 프로페셔널 예술가 집단으로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AQ는 ‘예술지능’(Artistic Quotient)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기업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스스로 예술가가 돼 창의력을 발휘해야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남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아트경영이 나온 배경에 대해 “성숙기에 이른 국내 제과 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예술이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제과업계의 품질이나 마케팅은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고객들의 과자 제품 선택은 계획적인 구매가 아닌 매장에서 보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고객들에게 제품의 우수한 품질에 예술의 감성을 더한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 바로 아트경영이라는 얘기다. 윤 회장의 아트경영은 실제 제품으로도 이어져 좋은 성과를 냈다. 2007년 ‘오예스’ 포장에 심명보 작가의 ‘백만송이 장미’를 그려넣어 연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어 밋밋한 과자였던 비스킷 ‘쿠크다스’에 초콜릿으로 물결 모양의 움직임을 넣었더니 매출이 두 배 이상 신장했다. 물론 겉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은 품질 그 자체인 맛도 꾸준히 챙기고 있다. 자사의 신제품은 물론 다른 회사의 과자를 늘 맛보고 평가하고 있다. 윤 회장이 과자를 먹을 때는 철칙이 있다. 반드시 식사를 다 하고 과자를 먹고 한 입만 먹고 버리는 게 아니라 한 봉지를 다 먹는다는 철칙이다. 이는 배고플 때 과자를 먹으면 뭐든 다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봉지를 다 먹을 때 맛이 꾸준히 느껴져야 좋은 제품이라는 생각에서다. 포스트 윤 회장에는 윤 회장의 장남 윤석빈(44)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꼽힌다. 그룹 측은 윤 회장의 후계를 말하기에는 윤 회장이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이르다는 평이다. 하지만 윤 회장이 26세의 나이에 이사 직함으로 경영에 참여했고 아들과 사위가 모두 대표이사 직함을 달며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후계구도가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표이사는 미국 뉴욕의 미술대학인 플랫 인스티튜트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홍익대 국제디자인대학교대학원(IDAS)에서 디자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크라운제과 이사, 상무 등을 거쳐 2010년 7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윤 대표이사는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크라운제과의 지분은 없다. 크라운제과는 윤 회장이 최대 지분(27.38%)을 보유하고 있고, 그다음이 연양갱을 만드는 두라푸드(지분 20.06%)다. 이 두라푸드는 윤 대표이사가 59.60%의 최대 지분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윤 회장에 이어 그가 모기업인 크라운제과를 물려받을 것임을 엿볼 수 있다. 최근 허니버터칩의 대성공을 주도한 윤 회장의 사위 신정훈(45) 해태제과 대표이사는 재계의 손꼽히는 능력 있는 사위로 불린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한 뒤 삼일회계법인과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신 대표이사는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를 주도했다. 그는 2008년 해태제가 멜라민 파동으로 휘청될 때 문제를 수습한 1등 공신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회사 내 지분이 전혀 없다. 차남 윤성민(41) 두라푸드 이사는 두라푸드 지분 6.32%를 보유 중이다. 그는 두라푸드 외에도 제빵에 관심을 보이며 현재 서울시내 한 베이커리 지점을 맡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월드컵 후원사에 ‘안티 로고’…현대·기아도 포함

    월드컵 후원사에 ‘안티 로고’…현대·기아도 포함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월드컵 경기장 공사장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인권유린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 중 157명이 사망했으며, 전체 기간 중 사망한 노동자는 9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엠네스티 등 단체 수 곳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안티-로고’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데일리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 아디다스, 버드와이저, 소니, 비자, 현대, 기아 등 각국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공식 후원 업체들의 로고는 현지 노동자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로고로 편집됐다. 예컨대 맥도날드의 경우 ‘스마일’을 형상화 한 기존의 로고는 긴 채찍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아디다스의 ‘삼선’은 공사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을 기리는 묘비를 상징하는 그림을 바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자(VISA)는 노예들이 고통스러운 자세로 무릎을 꿇고 ‘비자’ 로고를 떠받치고 있으며, 현대는 ‘H’로고에 수갑을 찬 손이, 기아는 높은 건물에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듯한 노동자들이 추가로 그려져 있다. 일부 이미지는 로고와 더불어 후원사들을 비난하는 교묘한 멘트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한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는 이민 노동자들이 상당수 참여하는데, 얼마 전 네팔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네팔 출신의 노동자들은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공사장에 머물러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권유린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국제축구연맹(FIFA)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을 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위임원 7명이 체포되면서 창립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 체포된 고위 임원들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결정 과정에서도 불법 행위를 저지를 혐의가 적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잇따른 구설에 오른 카타르 월드컵이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FIFA와 카타르 당국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타르월드컵 후원사에 ‘안티 로고’…현대·기아도 포함

    카타르월드컵 후원사에 ‘안티 로고’…현대·기아도 포함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기대가 고조되는 가운데, 월드컵 경기장 공사장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인권유린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간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 중 157명이 사망했으며, 전체 기간 중 사망한 노동자는 9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엠네스티 등 단체 수 곳이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월드컵을 공식 후원하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안티-로고’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데일리메일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 아디다스, 버드와이저, 소니, 비자, 현대, 기아 등 각국에서 업계를 대표하는 공식 후원 업체들의 로고는 현지 노동자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로고로 편집됐다. 예컨대 맥도날드의 경우 ‘스마일’을 형상화 한 기존의 로고는 긴 채찍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아디다스의 ‘삼선’은 공사장에서 죽어간 노동자들을 기리는 묘비를 상징하는 그림을 바뀌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자(VISA)는 노예들이 고통스러운 자세로 무릎을 꿇고 ‘비자’ 로고를 떠받치고 있으며, 현대는 ‘H’로고에 수갑을 찬 손이, 기아는 높은 건물에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듯한 노동자들이 추가로 그려져 있다. 일부 이미지는 로고와 더불어 후원사들을 비난하는 교묘한 멘트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한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는 이민 노동자들이 상당수 참여하는데, 얼마 전 네팔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네팔 출신의 노동자들은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공사장에 머물러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권유린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국제축구연맹(FIFA)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을 둘러싸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고위임원 7명이 체포되면서 창립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았다. 체포된 고위 임원들은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국 결정 과정에서도 불법 행위를 저지를 혐의가 적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잇따른 구설에 오른 카타르 월드컵이 ‘역대 최악의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가운데, FIFA와 카타르 당국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커버스토리] 공! 너의 예민함에 ‘神’은 기도하고 ‘황제’는 쩔쩔맨다

    [커버스토리] 공! 너의 예민함에 ‘神’은 기도하고 ‘황제’는 쩔쩔맨다

    구기종목에서 공은 경기의 주인공이다. 수백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도 공 앞에서는 작아진다. 넘어지거나 다치면서도 공을 쫓고, 차고, 던지고, 때린다. 관중은 공의 움직임에 따라 열광과 환희, 좌절과 실망 등을 쏟아낸다. 스포츠 드라마에서 공은 엄격한 규정과 잣대를 적용받는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공 지름을 42.67㎜ 이상, 무게는 45.93g 이하로 명시,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규정을 두고 있다. 한국야구협회(KBO)가 정한 야구공의 반발계수는 소수점 넷째 자리인 0.4134~0.4374다. 구기종목이 세밀하게 공에 대한 규정을 두는 것은 미세한 차이가 경기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야구공의 경우 반발계수가 0.001 높아지면 타구 비거리는 20㎝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공은 포신에 장착해 초속 75m로 콘크리트벽을 향해 쏜 뒤 튀어나오는 속도로 반발계수를 측정한다. 초속 75m의 10분의4인 초속 30m로 공이 튀었다면 반발계수는 0.4다. 왜 초속 75m가 기준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반발계수 측정을 의뢰받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용품시험소 관계자는 “오래된 관례다. 초속 75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270㎞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시속 150㎞까지 나오고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속도는 120㎞ 정도다. 둘을 합친 속도가 초속 75m이기 때문에 지표로 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정에 어긋난 공은 페어플레이 정신에도 위배된다. 프로야구 롯데는 최근 반발계수 기준치를 초과한 업체의 공을 공인구로 썼다가 곤욕을 치렀다. 시즌 초반 롯데 타자들의 홈런이 많은 이유가 공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졌고, ‘탱탱볼’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올해 초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컵을 거머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공기압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공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간판스타 톰 브래디와 구단 직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공기압이 낮은 공은 던지거나 받기가 수월한데, 쿼터백 브래디를 위해 구단이 고의로 조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디플레이트(deflate·공기를 뺀다는 뜻) 게이트’로까지 불리며 큰 이슈가 됐다. 국제대회나 프로리그에서는 공인구 제작을 스포츠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 1970년 멕시코대회에서 월드컵 최초로 공인구를 제조한 아디다스는 지난해 브라질대회까지 44년간 공인구 공급을 전담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에서는 축구와 배구가 아디다스와 스타스포츠의 공을 각각 공인구로 쓰고 있다. 야구는 스카이라인 등 4개 업체에 공인구 제조를 맡기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단일화할 계획이다. 농구는 원년인 1997년부터 스타스포츠 공을 공인구로 쓰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이키로 교체를 시도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조건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결국 계약에 실패해 공인구 공급 업체 없이 시즌을 치렀다. 프로농구연맹(KBL) 관계자는 “새 업체 선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어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한핸드볼협회는 일본의 스포츠용품 제조사인 몰텐, 대한럭비협회는 국내 업체 한스스포츠 제품을 각각 공인구로 쓰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는 롤링스, 미국프로농구(NBA)는 스팔딩, 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나이키가 공인구 업체다. 공은 첨단 과학의 결정체다. 월드컵 첫 공인구는 32개의 가죽조각으로 만들어졌으나 14조각, 8조각으로 줄더니 브라질 월드컵의 브라주카는 6조각으로 제작됐다. 이처럼 조각을 줄이는 것은 공을 완전한 구형에 가깝게 만들어 불규칙성을 없애기 위함이다. 대부분 구기종목 공이 흰색인 것과 달리 농구공은 주황색인데, 코트 색깔과 비슷하게 해 선수들의 눈 피로도를 줄이려는 의도다. 야구공의 108개 실밥은 공기 저항을 줄여 구속을 더 빠르게 한다. 공이 얼마나 빠른가는 많은 이의 관심사다. 1954년 스피드건이 개발된 후 사람들은 온갖 공의 속도를 측정했다. 셔틀콕의 순간 속도는 시속 300㎞가 넘어 양궁 궁사들이 쏜 화살보다 빠르다. 무게가 4.74~5.5g에 불과해 라켓에 맞는 순간 엄청난 가속도를 낸다. 그러나 날아가는 동안 깃털이 펴지면서 일종의 낙하산 작용을 하고, 금세 속도가 줄어 멀리 날아가지는 않는다. 탁구공의 무게는 2.7g에 불과하지만, 라켓이 가벼운 탓에 셔틀콕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그래도 시속 180㎞에 달한다. 역시 무게가 가벼운 골프공(45.93g 이하)은 250㎞, 테니스공(56.70~58.47g)은 240㎞까지 나온다.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인체가 속도를 만드는 야구공은 최고 160㎞, 축구공은 130㎞ 정도다. 공인구를 가장 구하기 어려운 종목은 야구다. 프로야구 한 경기에서 사용되는 공인구는 평균 100~120개나 되지만 일반인에게는 판매되지 않고 파울볼이나 홈런볼만을 습득할 수 있다. 구단에 공급되는 공인구 정가는 6000원이 약간 넘지만, 파울볼 등은 약간 프리미엄이 붙어 온라인상에서 8000~1만원에 거래된다. 그러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공은 ‘황금’보다 비싸다. NBA 전설적 스타 윌트 체임벌린이 한 경기 100득점의 대기록을 달성할 때 사용된 볼은 경매소에서 55만 1844달러(약 6억원)에 낙찰됐다.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기록한 시즌 70호 홈런볼은 300만 달러(약 3억 3000만원)에 거래됐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사용된 공인구 자블라니는 온라인 경매에서 4만 8200파운드(약 8170만원)에 팔렸다. 반면 사람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은 공도 있다. 미국의 사업가 그랜트 드포터는 2003년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시카고 컵스-플로리다의 6차전에서 쓰인 공 한 개를 1억원이 넘는 거액에 사들인 뒤 방송국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폭파시켜 버렸다. 8회 초에 사용된 이 공은 컵스의 외야수가 잡을 수 있었으나 한 관중의 방해로 파울이 된 공. 3-0으로 앞서던 컵스는 이후 뭔가에 홀린 듯 8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했고, 7차전에서도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100년 가까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지 못한 컵스 팬들의 분노가 이 공에 집중된 것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10)한국사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10)한국사

    서울신문은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9급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영어·한국사 등 시험 필수과목과 행정학·행정법 등 선택과목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한국사 과목은 전체 20문제 가운데 전근대사 12~14문제, 근현대사 6~8문제 정도의 비중으로 출제되지만, 최근에는 근현대사 비중이 더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대적 흐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기초로 기출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고려 사회의 모습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천민 출신인 이의민이 무신 정권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다. ②외거 노비가 재산을 늘려, 그 처지가 양인과 유사해질 수 있었다. ③지방 향리의 자제가 과거(科擧)를 통해 귀족의 대열에 진입할 수 있었다. ④향·부곡·소의 백성도 일반 군현민과 동일한 수준의 조세·공납·역을 부담하였다. (해설)①이의민은 경주 천민 출신. ②외거 노비는 주인과 따로 살 수 있으며 재산을 소유할 수 있어 실제 양인과 차이가 없는 삶을 살았다. ③고려의 향리는 과거를 통해 중앙관리가 될 수 있었다. ④고려시대 향, 부곡(농업), 소(수공업) 거주민은 신분상 양인이다. 그러나 조세, 공납, 역의 의무가 일반 군현민들에 비해 훨씬 컸다.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었다. 원칙상 과거응시, 국학입학, 관리임용, 승려출가는 불가능하다. 향·부곡·소의 실제 행정은 향리가 맡았다. (정답)④ (문제)다음은 동학농민운동과 관련한 연표이다. (가)~(라) 시기에 있었던 사실로 옳은 것은? 동학창시-(가)-삼례집회-(나)-고부관아 습격-(다)-전주성 점령-(라)-우금치 전투 ①(가)-황토현 전투 ②(나)-청일 전쟁의 발발 ③(다)-남·북접군의 논산 집결 ④(라)-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해설)특정사건의 시간순서 흐름을 묻는 유형으로 동학농민운동은 시간순서를 묻는 문제에서 가장 빈번히 나오는 문제다. 동학 창시 이후 전봉준 체포까지 주요 사건을 흐름 순으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동학 창시 1860년-삼례집회(교조신원운동) 1892년 11월-보은집회 1893년 3월-고부관아습격 1894년 1월-무장봉기 1894년 3월-고부 백산에서 4대강령 발표 1894년 3월 26일-황토현 전투 1894년 4월 7일-장성 황룡촌 전투 1894년 4월 23일-전주성 점령 1894년 4월 27일-전주 화약 체결 1894년 5월-조선정부 주도로 교정청 설치 1894년 6월 11일-일본군의 경복궁 점령 1894년 6월 21일-청일전쟁 발발 1894년 6월 23일-1차 갑오개혁 1894년 6월 25일-남·북접군대의 논산 집결 1894년 11월-공주 우금치 전투 대패 1894년 11월-전봉준 순창에서 체포·압송 1894년 12월 (정답)④ (문제)다음 건의를 받아들인 왕이 실시한 정책으로 옳은 것은? 임금이 백성을 다스릴 때 집집마다 가서 날마다 그들을 살펴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령을 나누어 파견하여, (현지에) 가서 백성의 이해(利害)를 살피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태조께서도 통일한 뒤에 외관(外官)을 두고자 하셨으나, 대개 (건국) 초창기였기 때문에 일이 번잡하여 미처 그럴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제 제가 살펴보건대, 지방 토호들이 늘 공무를 빙자하여 백성들을 침해하며 포악하게 굴어, 백성들이 명령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외관을 두시기 바랍니다. ①서경 천도를 추진하였다. ②5도 양계의 지방 제도를 확립하였다. ③지방 교육을 위해 경학박사를 파견하였다. ④유교 이념과는 별도로 연등회, 팔관회 행사를 장려하였다. (해설)사료제시형 문제로서 사료를 통해 특정시기를 파악한 후, 그 시기의 사실을 묻는 대표적인 유형으로 고려 태조, 광종, 성종이나 조선 태종, 세종, 성종, 영조, 정조에 대해 물을 때 이런 유형으로 출제가 많이 된다. 보기의 자료는 고려 성종 때 최승로의 시무 28조다. ①인종 때 묘청 등 서경파는 서경 천도 추진, 인종은 서경 천도에 호의적이었다. ②현종 때 5도 양계, 경기를 중심으로 지방제도 확립(1018년) ③성종 때 향교 최초 설치, 경학박사·의학박사 파견(987년) ④최승로는 연등회, 팔관회 폐지를 주장했고, 성종은 이를 수용했다. (정답)③
  • 리넨·모달… 쿨한 소재로 올여름 시원하게

    리넨·모달… 쿨한 소재로 올여름 시원하게

    아직 5월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한낮의 기온이 25도를 훌쩍 넘어 30도 가까이 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등과 겨드랑이에 스프레이를 뿌린 듯 땀이 찬다. 성큼 다가온 여름에 패션, 속옷업계가 올여름을 시원하고 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일찌감치 여름 신상품을 출시했다. 이번 여름 신상품의 특징은 어느 때보다도 소재에 신경 썼다는 점이다. 여름 인기 소재인 ‘리넨’이 대표적이다. 리넨은 통상 마 소재로 만든 제품을 말하며 의류용 고급 리넨은 주로 북유럽과 서유럽에서 생산된다. 리넨 소재는 어떤 천연섬유보다도 수분의 흡수와 발산이 빨라 여름철에 적합한 옷 소재로 사용된다. 다만 물에 취약하고 형태가 쉽게 틀어지며 구김이 많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제일모직은 리넨과 기능성 소재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해 리넨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리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지난달 말 출시했다. 제일모직 빈폴의 딜라이트 리넨은 피케셔츠, 재킷, 카디건, 라운드티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나왔다. 세탁 후 치수 변화나 형태 뒤틀림은 물론 구김도 잘 가지 않으며 드라이클리닝 대신 물빨래가 가능해 자주 빨아야 하는 여름옷으로서는 최적의 상품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딜라이트 리넨 피케셔츠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3000여장이나 팔렸을 정도로 인기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저가 리넨 상품으로는 대표적인 SPA(제조·유통 일괄화) 브랜드 유니클로의 옷들이 있다. 유니클로가 2012년 봄·여름 상품으로 처음 출시한 ‘프리미엄 리넨 셔츠’는 시원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인 100% 최고급 벨기에. 프랑스 북부산 프렌치 리넨 원단만을 사용했다. 올해는 파스텔 색상부터 원색까지 모두 70여 가지의 다양한 색상과 무늬의 제품들을 출시했다. 여름에도 정장을 입어야 하는 남성들을 위한 쿨비즈룩(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하고 시원한 소재와 색상으로 완성된 비즈니스 복장)도 준비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GGIO2)는 땀을 빠르게 바깥으로 배출해주는 속건성 섬유인 쿨맥스 원사를 사용해 재킷과 팬츠(바지)를 만들었다. 이 제품들은 시원하고 착용감이 편안하며 악취나 곰팡이 발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성복 브랜드도 소재에 신경 썼다. 패션그룹 형지는 빨리 찾아온 더위에 여름 상품 출고 시기를 15일 앞당기고 시원한 소재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크로커다일레이디와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 대표 브랜드들은 모달, 텐셀, 인견 등 천연 섬유 소재를 이용해 재킷과 블라우스, 원피스 등을 출시했다. 아웃도어 상품도 땀과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기능에 주목했다. 아디다스의 ‘클라이마칠’ 제품은 3D 알루미늄 쿨링 도트를 신체 중 가장 열이 많이 나는 등과 목 부분에 사용했다. 차가운 쿨링 도트가 피부와 집적 닿아 시원함을 느끼도록 도와주고 마이크로 섬유를 사용해 수분이 피부에서 빠르게 제거되는 특징이 있다. K2의 ‘쿨360 티셔츠’는 여러 활동 중에도 쾌적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PCM 냉감 시스템을 적용했다. PCM 냉감 시스템은 열을 흡수하고 저장, 방출하는 상변환물질(PCM)로 이뤄진 마이크로캡슐로 체온이 올라가면 주변의 열을 빨아들여 차가운 느낌을 주는 방식이다. 여름용 속옷도 뽀송뽀송한 여름나기에 만반의 준비를 가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주력해서 밀고 있는 ‘에어리즘’은 세계적인 섬유회사인 도레이와 공동 개발한 기능성 속옷으로 나일론과 폴리우레탄, 큐프라 등 세 가지 소재를 혼합해 가공한 혁신적인 섬유 소재다. 에어리즘은 옷 안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공기층을 형성해 쾌적함은 물론 잡균의 번식을 방지해 냄새 발생을 막아주고 땀을 금방 건조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올해 남성용으로 통풍이 뛰어난 메쉬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을, 여성용은 실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엑스트라 스무스 에어리즘을 새로 선보였다. SPA 브랜드 스파오도 신규 기능성 내의 라인인 ‘쿨팩트’를 선보였다. 쿨팩트는 소재 자체가 냉감이 느껴지는 소프트쿨 아이스 원사를 사용하고 쿨 가공기법으로 제작돼 착용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극세사 소재로 질감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땀이 나도 달라붙지 않는 게 특징이다. 쿨팩트 라인은 남성 크루넥, 브이넥 드로즈와 여성 캐미솔, 브라탑, 팬티 등 6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검정과 베이지 등 6가지다. BYC는 지난해 땀과 습기를 빠르게 흡수·발산하는 기능성 원사가 사용된 내의 ‘보디드라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제품 물량을 지난해 대비 150%로 대폭 늘렸고 남성용 제품은 냉감 기능에 초점을 맞춘 ‘보디드라이 쿨’과 속건성 기능에 중점을 둔 ‘보디드라이 에어’ 두 가지 라인으로 출시됐다. 여성용 제품은 브라를 내장한 케미솔 브라탑, 탱탑 등 다양한 제품 라인으로 구성됐다. 남영비비안의 남성전문 브랜드 젠토프는 수입 기능성 원단인 실리트쿨 소재를 사용한 남성 트렁크 팬티를 내놨다. 실리트쿨은 입는 순간 피부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접촉 냉감성이 뛰어난 소재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인공 암벽 오르기

    인공 암벽 오르기

    24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 인공 암벽장에서 대한산악연맹과 아디다스 코리아 주최로 열린 ‘2015 아디다스 락스타 코리아’ 볼더링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인공 암벽을 오르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품었다

    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품었다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했다.”(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과 같았다.”(레오 바라드카 보건장관) 아일랜드에서 이뤄진 ‘동성 결혼 합헌화 국민투표’가 62.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결론 난 23일(현지시간) ‘작은 나라’가 들썩였다. 아일랜드는 세계 21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다. 정부, 의회 입법 대신 국민투표로 합법화 결정을 내린 첫 번째 국가이기도 하다. 동성 결혼 지지자인 에이먼 길모어 노동당 당수는 “평등에 대한 아일랜드 국민의 매우 강력한 선언”이라고 반겼다.  인구의 88%가 가톨릭 교도로 유럽에서 가장 보수적인 국가로 치부되는 아일랜드도 22년 전까지 동성애를 범죄로 다뤘다. 1993년 의회 입법으로 동성애를 형벌로 다스리는 일을 금지했다. 하지만 당시 국민 대다수는 동성애자 처벌에 찬성했다.  22년 만에 동성애자 인권에 대한 전향적인 변화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1990년대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스캔들로 가톨릭의 위상이 추락했고 동성애 차별 폐지 법제화가 단계적으로 추진된 데다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동성 결혼을 찬성하는 등의 이유가 있다고 영국 BBC 등이 분석했다.  동성 결혼을 민주주의 국가가 채택할 관용의 하나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찬반 투표 대상이 된 문구 자체가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로, 결혼을 전통의 유산으로 보기보다 근대적인 계약 관계의 하나로 규정한 인상이 강했다.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전 대통령은 “찬성할 때 이성애자가 손해 볼 게 없고 반대할 때 동성애자의 모든 것이 무너진다”며 찬성 투표를 한 논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투표 결과에 집단적으로 환호한 쪽은 동성애자 그룹뿐 아니라 일반 시민 대다수가 됐다. 수도 더블린 시내에 시민 2000여명이 뛰쳐나와 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시민들은 아일랜드 국경일인 성 패트릭의 날에 입는 초록색(아일랜드 그린) 일변도의 옷 대신 다양성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우산을 흔들었다. 반면 아일랜드 교회는 국민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투표를 앞두고 아일랜드가 들떠 있던 지난 2주 동안 파키스탄에서는 트랜스젠더 여성 4명이 대낮에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동성애는 사형과 태형의 처벌을 받는다. 샤리아 율법에 따라 돌을 던져 죽이는 공개 투석형이 실시되는 나라도 여전히 많다. 전 세계가 연결된 시대, 국가별 동성애에 대한 인식과 제도는 극과 극을 보여 주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계 최고수 명상 수행자들 한자리에… 대중들 진정한 수행법 찾기를”

    “세계 최고수 명상 수행자들 한자리에… 대중들 진정한 수행법 찾기를”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고통을 받고 살아갑니다. 명상과 수행을 통해 고통을 덜어 나와 남이 모두 안정된 몸과 마음을 찾기를 바랍니다.” 오는 7월 서울과 강원 정선,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리는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각산(55·참불선원장) 스님은 “세계 최고수 명상 수행자들을 한자리에 모시기 힘들었다”며 “대중들이 각자에게 맞는 수행법을 익혀 진정한 제 모습을 찾는 기회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6월부터 지구 두 바퀴쯤 돌며 초청 승낙” ‘세계 7대 성자 명상대전’은 각산 스님이 태국 고승 아잔 차의 수제자인 아잔 브람의 한국 초청을 계기로 착상해 성사시킨 불사. 행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각산 스님이 주관해 열리게 됐다. 행사에 초청된 수행자들은 모두 세계적으로 최고의 명상·수행 이력을 인정받는 인물들이다. 아잔 간하(태국), 아잔 브람(호주), 소운 스님(중국), 심도 스님(타이완), 우 자틸라(미얀마), 툽텐 가초(티베트), 혜국 스님(한국)이 그 주인공들이다. 명상에 관심 있는 수행자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이 고수들은 7월 18∼24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명상힐링캠프를 시작으로 수계 대법회(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와 대규모 강연(26일 부산 벡스코·27일 대구 MBC)을 이어간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기는 극히 드문 일입니다. 지난해 6월부터 지구를 두 바퀴쯤 돈 것 같아요. 불교 최고의 경지에 오른 아라한인 태국의 아잔 간하는 접근이 어려워 세 번 시도 끝에 만날 수 있었고 중국의 소운 스님도 두 번이나 찾아가 승낙받았어요. 천신만고 끝에 수락받고도 건강이나 비자 관계로 초청이 무산된 분들도 있었고….” 세계 최고 수행자들을 한자리에 모실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각산 스님의 원력과 인맥 때문에 가능했다. 스님은 해인사로 입산해 1999년 보광 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은 조계종 승려다.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을 하던 중 부처님 당시의 초기 수행법에 눈떠 13년간 미얀마를 돌며 수행을 이어갔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근기에 맞는 수행법이 있기 마련입니다. 간화선은 간화선대로, 남방불교의 위파사나는 위파사나대로 큰 장점을 갖지만 두 가지를 병행한다면 훨씬 좋은 공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각산 스님이 운영하는 참불선원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단지 앞 상가에 들어서 있다. 재가 신도 400여명이 스님에게 간화선과 호흡명상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어떤 도반들은 부자동네에서 선방을 운영한다고 놀림 반 부러움 반의 농담을 건네요. 하지만 그런 인식과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지금 하는 일은 더 높은 곳을 향한 희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말대로 스님이 갖고 있는 꿈은 크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명상 센터며 수행처를 다녀 본 끝에 모든 이들이 부담없이 찾아와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을 익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특히 젊은층에게 ‘참나’를 찾도록 돕는 수행 조력이 절실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래서 대규모 무료 명상센터를 짓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두 곳과 협의 중이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수행을 통해 본 마음을 보고 실제 삶을 바꿔야” “우리는 당장 나를 휘어잡는 생각 때문에 본 마음을 보지 못해요. 수행을 통해 실제 삶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수행자는 세상의 정의가 아니라 자신의 정의감 때문에 수행을 하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세계적으로 수행 스승을 한자리에 모시는 이번 명상대전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배고픈 진짜 이유 네 가지 보니..알면 다스릴 수 있다?

    배고픈 진짜 이유 네 가지 보니..알면 다스릴 수 있다?

    배고픈 진짜 이유 네 가지 보니..알면 다스릴 수 있다? ‘더 헝거 픽스’의 저자 파멜라 피키 박사가 음식을 계속 먹어도 배고픈 이유 4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활발한 신진대사다. 정말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사람들은 기초 신진대사량이 매우 높다. 기초 대사량이 높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도 금방 배고픔을 느낀다. 두 번째는 정제식품 섭취다. 흰 빵이나 쿠키, 샐러드 드레싱 같이 정제된 설탕이나 밀가루 등을 이용해 만든 음식은 충분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고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식품들은 혈당 수치를 높이고 충분한 양을 먹어도 배고픔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호르몬 문제다. 여성의 월경 등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생길 때 과도한 식욕을 느낄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과도하게 호르몬이 분비되면 대사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항상 ‘배고프다’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은 정말 배가 고프기 보단 단순히 ‘먹는 행위’ 자체를 원하는 걸 수도 있다. ‘배고픔’은 두통이나 멀미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생리현상인 반면 ‘식욕’은 심리적 현상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사각형 디자인의 애플워치가 원형으로?

    사각형 디자인의 애플워치가 원형으로?

    사각형 디자인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Apple Watch)가 원형으로? 12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노버팔로는 유튜버 페리파테틱판다스(PeripateticPandas)가 공개한 ‘세계 최초의 원형 애플워치’(The world‘s first round Apple Watch)라는 제목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디자이너 조나단은 새 애플워치를 받아들고는 투박해 보이는 사각형 디자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결국 그는 사각형의 애플워치 외관을 바꿔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우선 컴퍼스로 애플워치에 원을 그린 후 드릴과 같은 공구를 이용해 프레임 부분을 깎아낸다. 그렇게 탄생한 원형의 애플워치는 완벽한 원형이라고 하기에는 엉성해 보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투박해 보인다. 그러나 다행히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그의 무모한 실험에 누리꾼들은 유튜브에 “웃기다”, “놀랍다”, “미쳤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이밖에도 기상천외한 방법들로 IT실험을 감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튜버 페리파테틱판다스는 “우리는 애플워치의 기능을 사랑한다. 하지만 우리는 디자인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영상을 기획한 취지를 밝혔다. 사진·영상=PeripateticPanda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美 NFL 스타 ‘운동화 콜렉션’ 공개…총 몇 켤레?

    美 NFL 스타 ‘운동화 콜렉션’ 공개…총 몇 켤레?

    미국의 유명 미식축구 선수가 신발가게를 연상케 하는 초호화 운동화 콜렉션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소속의 콜린 캐퍼닉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보유중인 운동화 콜렉션을 공개했다. 총 500켤레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그의 수집품은 운동화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만큼 화려하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의 신발상자가 겹겹이 쌓여 있어, 그의 집은 마치 신발매장을 연상케 할 정도다. 특히 그는 나이키 브랜드를 유독 아끼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콜린 캐퍼닉은 가장 좋아하는 운동화로 ‘에어조단 13’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방 2개가 신발로 가득 차 있다”면서 “누구도 자신의 신발이 너덜너덜해 보이는 걸 원치는 않을 것이다. 나는 타인을 볼 때 그가 무엇을 신고 있는 지를 가장 먼저 본다”며 신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콜린 캐퍼닉의 운동화 중에서는 나이키가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전 세계에 하나 밖에 없는’ 모델 등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것들이 많아 부러움을 사고 있다. 1987년생인 콜린 캐퍼닉은 미식축구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타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팬들 사이에서 연일 화제거리로 떠오른다. 지난 해에는 미국축구 사무국이 공식 음향기기 스폰서로 ‘보스’를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인 비츠 헤드폰을 착용한 채 카메라 앞에 섰다가 벌금 1만 달러(약 1000만원)을 내 구설에 올랐다. 한편 국내에서는 배우 박해진이 운동화를 약 700켤레 소유한 ‘운동화 광’이라고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00억 앞선 호날두

    100억 앞선 호날두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호날두가 ‘라이벌’ 메시를 2년 연속 눌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7일 호날두가 지난해 연봉과 보너스, 광고 수익 등으로 모두 7900만 달러(약 860억원)를 벌어 전 세계 축구선수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고 밝혔다. 반면 메시는 같은 기간 7050만 달러(약 76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호날두가 축구선수 개인 수입 순위에서 메시를 누른 건 2년 연속이다. 호날두는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덕에 광고계에서도 자신의 주가를 높일 수 있었고 기업과의 협찬과 협업 등을 통해 2700만 달러(약 294억원)를 벌었다. 나이키와 축구화 계약을 맺었고, 자신의 이름을 딴 속옷과 셔츠, 신발도 내놨다. 메시도 기업 협찬과 협업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얻었지만 호날두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3년 아디다스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신발과 의류를 발매하기도 한 메시가 지난해 아디다스로부터 얻은 수익은 1000만 달러(약 109억원)에 달한다. 메시는 삼성의 협찬도 받고 있다. 호날두와 메시에 이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3위에 올랐다. 연봉 외에도 나이키와의 계약을 통해 4180만 달러(약 455억원)을 벌었다. 4위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가레스 베일(3490만 달러)이 차지했고, 5위는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3170만 달러)로 조사됐다. 한편 전 세계 축구리그 중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가장 수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간 평균 수익은 340만 달러(약 37억원)에 달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베스티 ‘익스큐즈미(Excuse Me)’로 ‘밀당남’에게 일침

    베스티 ‘익스큐즈미(Excuse Me)’로 ‘밀당남’에게 일침

    “그 느끼한 눈빛에 난 어림 없어 꿈깨라. 딴 여자 찾아보던가 아니면 가던 길 지나가던가” 걸그룹 베스티(BESTie)가 신곡 ‘익스큐즈 미’(Excuse Me)로 뻔한 작업을 거는 ‘밀당남’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8일 정오 베스티는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두 번째 미니앨범 ‘러브 이모션’(Love Emotion) 타이틀곡 ‘익스큐즈 미’(Excuse Me)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베스티 멤버들(혜연, 유지, 다혜, 해령)이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마법의 안경으로 고상한 척하는 남성들의 검은 속내를 알게 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같은 소속사 강균성이 특별 출연해 다양한 표정 연기와 익살스러운 춤사위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베스티의 신곡 ‘익스큐즈미’는 겉모습만 보고 뻔한 작업을 거는 남성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은 댄스곡으로, 히트 작곡가 이단옆차기와 홈보이(HomeBoy)의 작품이다. 뮤직비디오는 K팝 뮤직비디오계의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는 쟈니브로스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베스티의 두 번째 미니앨범 ‘러브 이모션’(Love Emotion)은 타이틀곡 ‘익스큐즈미(Excuse Me)’를 비롯하여 까다로운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허쉬 베이비’(Hush Baby), 연인과 애틋했던 사랑을 나눴던 침대를 주제로 이별을 표현한 ‘싱글 베드’(Single Bed), 솔로예찬 곡 ‘아임 쏘 파인’(I’m so Fine), 이별의 아픔을 노래한 발라드곡 ‘이런 날’ 등 앨범명 그대로 사랑에 대한 감정들을 주제로 한 곡들로 꾸려졌다. 한편 베스티는 지난 6일 언론 대상 쇼케이스 무대를 가진 후 7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본격적인 컴백을 알렸다. 베스티는 KBS ‘뮤직뱅크’와 MBC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를 통해서도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영상=[M/V] BESTie(베스티) - Excuse Me(익스큐즈미) Full ver/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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