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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로 긴 FIFA 회장 아벨란제 별세···‘향년 100세’ 그가 남긴 명암

    두번째로 긴 FIFA 회장 아벨란제 별세···‘향년 100세’ 그가 남긴 명암

    주앙 아벨란제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100·브라질)이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질 뉴스포털 UOL은 아벨란제 전 회장이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 6월과 2015년 11월 폐 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달 초에도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흘 만에 퇴원했다. 지난 5월 초에 100세 생일을 지낸 아벨란제는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4년간 FIFA 회장으로 활동했다. FIFA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임기다. 가장 길게 FIFA 회장직을 수행한 사람은 쥘 리메. 1921년부터 1954년까지 33년간 회장 자리를 지켰다. 아벨란제가 오랜 기간 FIFA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이룬 명과 암은 뚜렷하다. 그는 축구를 전 세계에 보급하고 상업화하는 데 공을 세우는 데 앞장 선 인물이다. 그는 1974년 FIFA 총회에서 당시 회장이던 영국의 스탠리 로즈 경을 누르고 회장직에 오른 뒤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와 손잡고 스포츠 마케팅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후 스폰서를 끌어모아 FIFA의 금고를 채우기 시작했다. 취임 당시 통장에 30달러가 남았던 FIFA는 세계 최고의 체육 단체로 커졌다. 아벨란제 전 회장은 는 코카콜라, 마스터 카드 등 다국적 기업들과 세계 방송사들을 끌어들여 월드컵의 규모를 키웠다. 월드컵과 올림픽 등 2개에 불과하던 FIFA 주관 대회도 8개로 늘어나면서 이를 둘러싼 이권 사업의 규모도 엄청나게 커졌다. 하지만 돈이 모이자 아벨란제 전 회장은 FIFA를 사조직화해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 특히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검은돈을 수수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 아벨란제는 일본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아벨란제는 축구계에만 영향력을 끼친 것이 아니다. 그는 1963년부터 2011년 12월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IOC에서 유일한 종신 위원이었다. 그러나 아벨란제는 2011년 뇌물 수수 혐의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국제대회의 각종 이권 사업에 비리 혐의가 포착됐고 결국 그는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나 아벨란제가 남긴 비리의 유산은 없어지지 않았다. 아벨란제가 쌓은 폐쇄적인 조직 문화는 FIFA에 남아있던 그의 후계자들의 지갑을 두껍게 만들었다. 제프 블라터 전 회장과 수뇌부는 FIFA의 스폰서 선정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아 지난해 전 세계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었다. FIFA는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비리를 청산하겠다며 자체 정화에 나섰지만, 아직도 깊숙이 곪아있는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산밥캣, 코스피 상장예심 통과…공모 예상 규모 1조원대

    두산밥캣, 코스피 상장예심 통과…공모 예상 규모 1조원대

    두산밥캣은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고 있다. 거래소는 16일 두산밥캣에 대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두산밥캣이 지난달 4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한 달여만이다. 통상 외국 기업의 상장 예비 심사 기간은 65영업일이지만 거래소는 두산밥캣에 외국기업 지배 지주회사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상장심사 간소화)을 적용했다. 두산밥캣은 2014년 4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물적 분할을 통해 설립돼 20개국 31개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북미 시장에서 소형 건설장비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비 심사 신청일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외 1인이 7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4조 407억원에 당기순이익 1481억원을 거뒀다. 두산밥캣의 공모 예상 규모는 1조원대다. 거래소는 이날 화승엔터프라이즈도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화승인더스트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베트남에 있는 화승비나의 국내 상장을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는 화승비나의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화승비나는 아디다스와 리복 브랜드 운동화를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272억원과 당기순이익 41억원을 올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더민주 대표, 오늘 광복절 맞아 ‘덕혜옹주’ 관람…이재명 시장도 함께

    김종인 더민주 대표, 오늘 광복절 맞아 ‘덕혜옹주’ 관람…이재명 시장도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일제강점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 ‘덕혜옹주’를 관람한다. 이번 관람에는 김 대표의 초청으로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영화 관람을 통해 제71주년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애국’과 ‘안보’를 강조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위정자들이 제대로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면 국민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덕혜옹주’를 본 소감을 말했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지난 8일 “치욕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영화 관람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독립운동가 정신, 봉사로 이은 아들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한 부친 “사회에 도움되어라” 당부에 매달 독거노인들 식사 제공 “늦게나마 아버지 유공자 신청”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했던 부친 유지를 받들어 팔순 넘은 아들은 1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 대접을 해 왔다. 서울 중구 방산시장에서 40년째 음식점을 운영 중인 김성식(82)옹에게 올해 광복절은 그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생전 마지막 소원으로 나라에 몸 바친 아버지의 독립유공자 신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씩 혼자 사는 어려운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매일 아침 방산시장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 봉사도 10여년간 했다. ‘나를 자랑하려 하지 말고, 네가 나보다 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부친의 생전 뜻을 따른 것이다. 그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백범 김구 선생과 항일운동을 한 김정로(1914∼1958)씨다. 전북 순창 출신인 김씨는 광주고보 재학 시절인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여한 뒤 중국 상해임시정부와 용정을 오가며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35년 전북 전주에 독립운동의 지하본부이자 사찰인 건지사를 세우는 임무도 맡았다. ‘정로’라는 이름도 백범이 호적 이름 ‘정규’에서 ‘나라를 바르게 다스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바꿔 지어줬다고 한다. 김씨는 밀고로 체포돼 옥중에서 해방을 맞은 뒤 2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지만 마흔넷의 나이로 요절했다. 김옹은 7살이 돼서야 감옥에서 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그는 “일제의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하던 아버지가 집에 들어올 겨를이 없었다”며 “파란 죄수복을 입고 파란 천으로 눈까지 가렸던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를 여읜 뒤 생계를 꾸리느라 힘겨운 와중에도 선친 유지를 잊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는 “식사 대접을 할 때 한 번에 50인분 넘게 준비하는 게 고되지만 ‘잘 먹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세상에서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평소 ‘내 이름을 팔아 잘 되려고 하지 말라’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그동안 유공자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 나이가 많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늦기 전에 아버지의 애국 활동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김옹은 부친 유품과 관련 기록을 모아 이르면 내년 독립유공자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중구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리우 양궁] 구본찬과 최미선 나란히 32강전 승리…여자 전원 16강행

    [리우 양궁] 구본찬과 최미선 나란히 32강전 승리…여자 전원 16강행

    구본찬(현대제철)과 최미선(광주여대)이 나란히 개인전 16강에 올랐다. 구본찬은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패트릭 휴스턴(영국)을 세트 점수 6-0(29-27 28-26 29-28)으로 제쳤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 1세트 19-19 상황에서 구본찬은 마지막 발을 10점에 맞췄고, 상대는 8점을 쏴 승리했다. 구본찬은 2세트에서 두 발을 10점에 연달아 맞춰 28-26으로 이겼다. 3세트에서 상대가 첫발을 10점에 쐈지만 구본찬은 첫발과 둘째발에서 연달아 10점을 얻으며 승부를 확정지었다. 남자대표팀은 김우진(청주시청)이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에 이어 구본찬까지 둘이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이승윤은 12일 오후 9시 13분 아나투 다스(인도네시아)와, 구본찬은 10시 5분 플로리안 플로토(독일)와 8강 진출을 겨룬다. 이어 세계랭킹 1위 최미선은 여자 개인전 32강전에서 러젠잉(대만)을 세트 점수 6-2(29-29 28-26 29-28 27-27)로 눌렀다. 1세트는 29-29로 비겼다. 2세트는 러젠잉이 첫발 8점을 쏜 상황에서 최미선이 마지막 발을 10점에 꽂아 28-26으로 승리했다. 최미선은 3세트에서 10점 두 발을 쏘며 29-28로 이겼다. 4세트에서는 27-27로 비기면서 최미선이 승리를 확정했다. 여자대표팀은 기보배(광주시청), 장혜진(LH)에 이어 최미선까지 모두 16강에 올랐다. 최미선은 11일 오후 9시 39분 인나 스테파노바(러시아)와, 기보배는 9시 52분 산 유 흐트웨(미얀마)와, 최미선은 10시 31분 강은주(북한)와의 남북대결을 통해 8강 진출을 노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리우 양궁] 구본찬과 최미선 나란히 남녀개인전 32강행

    [리우 양궁] 구본찬과 최미선 나란히 남녀개인전 32강행

    구본찬(현대제철)과 최미선(광주여대)이 나란히 개인전 본선 첫 경기를 가볍게 이겼다. 구본찬은 1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전에서 보리스 발라즈(슬로바키아)를 세트 점수 6-0(29-27 28-27 29-21)으로 눌렀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구본찬은 상대가 7점을 쏘면서 1세트를 손쉽게 가져갔다. 2세트 9-9 상황에서 상대가 8점을 쏜 반면 구본찬은 침착히 10점 과녁에 명중시켰다. 구본찬은 3세트에서도 상대가 5점을 쏘며 무너지는 틈을 타 침착히 10점 두발을 쏴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구본찬은 오전 6시 28분 패트릭 휴스턴(영국)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남자 대표팀 셋 가운데 이승윤(코오롱)은 11일 오후 9시 13분 아나투 다스(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앞두고 있고, 김우진(청주시청)은 32강에서 탈락했다. 이어 세계랭킹 1위 최미선(광주여대)은 여자 개인전 64강전에서 예시카 카밀로 곤잘레스(도미니카공화국)를 세트 점수 6-0(28-20 27-23 28-25)로 이겼다. 1세트에서 상대가 6점을 두 발이나 쏘면서 손쉽게 세트를 가져간 최미선은 2세트에서도 상대가 6점을 쏘고 자신은 세 발을 9점에 꽂았다. 최미선은 바람이 1.4m/s로 불어대는 3세트 첫 발 8점을 쐈지만 두세 번째 발을 연달아 10점에 맞추며 경기를 끝냈다. 그의 32강전은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오전 6시 41분 시작한다. 여자 대표팀 셋 가운데 기보배(광주시청)와 장혜진(LH)이 먼저 16강에 진출해있고, 탄야팅(대만) 역시 이날 16강에 합류했다. 기보배는 11일 오후 9시 52분 말레이시아 선수와, 장혜진은 오후 10시 31분 강은주(북한)와의 남북대결을 통해 8강 진출을 노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대우건설과 현대, 박창민 사장/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리비아가 안정돼 있던 시절인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그곳을 방문했다. 당시는 카다피 대통령을 정점으로 예닐곱 부족이 절묘한 세력 균형을 이뤄 지금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트리폴리나 벵가지, 미스라타 등지를 큰 어려움 없이 활보할 수 있었다. 첫 방문 때 대우건설 벵가지 중앙병원 공사현장 등을 둘러본 뒤 인근 사막지대에 있는 중기사업소 현장 숙소에서 잤다. 현장 소장 등과 ‘사데기’라 불리는 밀주잔을 기울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다음날 현대건설 말리타 현장으로 취재를 간다고 하자 표정이 금세 변했다. “리비아 하면 대우건설인데 굳이 현대건설 현장까지 가볼 필요가 있습니까.” 술이 확 깼다. 리비아 하면 동아건설의 대수로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이 리비아에서 공사를 많이 했다. 대우건설의 수주 누계치는 114억 달러나 된다. 옛 얘기를 꺼낸 것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자존심 싸움 때문이다. 역사나 회사 규모 등을 보면 현대건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업체지만, 묘하게도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이를 수긍하지 않는다. 이는 과거 현대그룹과 대우그룹이 경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엔 두 그룹 모두 직원을 그룹 무역상사에서 뽑아 계열사로 보냈다. 이래저래 두 회사는 맞수였다. 그 구도가 건설로 이어진 것이다. 문화는 사뭇 다르다. 현대건설은 ‘하면 된다’는 뚝심과 해외시장 개척자라는 자부심이 있다. 과거엔 현대건설이 진출하면, 다른 건설사가 따라 들어갔다. 대우건설은 순발력과 개척 정신이 남다르다. 다른 업체가 진출하지 않은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 아프리카에서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공사 도중 몇 차례 직원이 반군들에게 납치당했지만 꿋꿋하게 버텼다. 2000년대 초 불황 땐 오피스텔인 ‘디오빌’ 등 틈새상품으로 위기를 넘겼다. 풍부한 아이디어와 빠른 의사 결정 시스템이 강점이었다. 박창민 사장의 임명을 놓고 대우건설이 시끄럽다. 직원들은 박 사장의 해외 경험 부족과 전 직장 재직 때 미흡한 경영실적 등을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다. 이외에 가려져 있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는 것 같다. 한 직원은 “대우건설 사장으로 현대 출신, 그것도 현대건설의 토목이나 해외 건설 적통도 아닌 현대산업개발에서 왔다는 것에 자존심 상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런저런 기류 때문에 박창민 사장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 사장은 대우건설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까. 해외 경험이 중요하지만, 필요조건일 뿐이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겪고 있는 무리한 해외 수주에 따른 부작용은 상당 부분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금과옥조(?)처럼 꼽은 해외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 저지른 것이다. 해외 부실을 메우기 위해 쏟아부은 수천억원 중에는 아파트 분양을 받은 서민들의 내집 마련 자금도 포함돼 있다. 결과만 보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실적으로 자신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무리한 수주로 손실을 낸 경영진과 구분하기 어렵다. 박 사장의 해법은 간단하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상심한 직원들의 마음도 다스리고, 사기를 살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사다. 무수히 들어올 청탁을 거부하고, 능력에 따른 인사로 대우의 순발력과 역동성을 되찾아야 한다. 대우건설도 그동안 은행 품에 머물면서 유능한 인재도 많이 잃고, 파벌도 생겼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일부 드러났다. 채권단과 보이지 않는 손의 눈치에 따라 인사를 하고, 수주나 납품 등을 받다 보면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손을 들고 최고경영자가 됐던 일부 재계의 경영자처럼 퇴임 후 검찰 수사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변호사 비용으로 쏟아부으며, 과거의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다. 오래전 민간 기업 사장을 거쳐 공기업 사장을 역임한 분과 저녁을 했다. “김 기자가 내게 한 말 기억나세요. 내가 사장 취임을 준비 중일 때 ‘3년 후를 생각하시라’고 한 말 지금도 난 기억합니다.” 박 사장에게도 지금이 아닌 3년 후 나갈 때를 생각하라고 얘기를 전하고 싶다. sunggone@seoul.co.kr
  • [길섶에서] 폭염 단상/손성진 논설실장

    24절기도 환경의 변화에 맞게 바꿔야 할 모양이다. 폭염의 한복판에 있는데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立秋)가 지나갔으니 말이다. 이러다간 ‘모기도 입이 삐뚤어지고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다음 절기 처서(處署)까지도 더위가 기세를 떨칠지 모르겠다. 절기에 거의 틀리지 않게 날씨가 변해 갔으므로 그리 오래전도 아닌 예전에는 땡볕 더위도 즐겼었다. 땀 흘리고 나면 금세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복더위조차 감내했던 게다. 대청마루에 눕거나 느티나무 아래에서 장기판을 마주하고 있으면 더위 걱정은 할 것 없던 시골이나 변두리 풍경이었다. 이젠 더위도 언제 끝날지 모르니 마음이 답답해서 더 더운 듯하다. 사실 열이란 몸 밖에서도 받지만 몸 안에서도 나온다. 마음을 잘 다스리면 더위도 쉬 견딜 수 있을 듯하다. 덥다 덥다 하면 더 더울 것 아니겠는가. 이열치열(以熱治熱)이란 말은 과학적 근거가 있지만 그보다 마음가짐을 말한 것일 게다. 덥다고 시원한 곳만 찾지 말고 “이런 더위쯤이야”라며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맞서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다 보면 더위도 곧 지나갈 터이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 [봉지아, 리우] 유니폼마다 ‘361도’… ‘중화’ 물들이는 中

    올림픽은 세계 내로라하는 스포츠 브랜드들에 둘도 없는 광고 기회다. 일본의 미즈노와 아식스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고, 아디다스는 1972년 뮌헨올림픽이 급성장의 터전이 됐다. 나이키 역시 1984년 LA올림픽을 스포츠 브랜드 세계 1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자원봉사자 등에 10만 5000벌 후원 중국의 기업들도 올림픽에 공을 들였지만 이전까지는 미미했다. 그런데 리우에서 중국의 거대 스포츠 기업이 공식 후원사가 됐다. 바로 ‘361도’다. 지난 6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 알파벳 순서에 관계없이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입장한 그리스 선수단의 오른쪽 가슴에는 361이라는 흰색 로고가 선명했다. 선수단 가운데 가장 눈길이 쏠린 만큼 광고 효과는 엄청났을 것이다. 브라질이 속해 있는 남미지역은 중동, 아프리카와 함께 중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공을 들여온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긴밀하게 유지해 온 두 나라 외교관계가 361도의 리우올림픽 공식 후원사 성사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361도가 지난해 공개한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이 업체는 자원봉사자와 경기운영 요원들에게 10만 5000벌의 유니폼을 후원했다. 이 업체의 배후에는 14억명의 중화권 시장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가히 엄청나다. 지금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해 브라질의 6개 올림픽 도시를 뒤덮고 있는 수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하나하나가 361도의 움직이는 광고판인 셈이다. 361도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후원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2011년도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30%나 급증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에는 연간 매출액이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이제는 8000억원~1조를 웃도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업체의 경영진은 매출액의 10%를 지속적으로 올림픽 같은 국제스포츠 이벤트에 쏟아붓겠다고 통 큰 약속을 했다. 그들의 장담대로라면 머지않아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제치고 361도가 올림픽 무대를 점령할 날이 올 게 뻔하다. 이렇게 되면 리우대회 이전까지 9차례 하계올림픽에 나와 201개의 금메달로 대회 평균 메달 수 1위를 차지한 중국이 경기력뿐만 아니라 올림픽 전반도 ‘중화’로 물들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매출액 10% 국제스포츠에” 통큰 약속 무엇보다 ‘10-10’이라는 금메달 목표에 목을 매 아등바등하는 우리의 처지를 놓고 보면 중국의 올림픽 지배가 부럽기만 하다. 더욱이 361도의 주 전속모델이 쑨양이라니. 자유형 400m 결선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라이벌’인 박태환이 결선 진출에도 실패해 더욱 아쉬움이 크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 실제 위치는 아직도 미스터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 실제 위치는 아직도 미스터리

    국립경주박물관은 2009년 경주공업고등학교 마당에서 나온 유물을 세척하다가 ‘흥’(興) 자가 새겨진 신라시대 수키와 조각을 확인한다. 경주공고가 배수로 공사를 하겠다며 문화재 조사도 없이 파헤친 400상자 분량의 흙더미에서 나온 것이다. ‘사’(寺) 자만 남은 기와 조각도 출토됐다.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興輪寺)터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2009년 경주공고 출토 기와에 ‘대왕흥륜사’ 추정 글자 ‘삼국유사’에는 진흥왕이 ‘이 절에 대왕흥륜사(大王興輪寺)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대목이 보인다. 발견된 기와의 아래로 내려쓴 ‘흥’(興) 자 위의 글자는 ‘ㅗ’ 모양만 남았지만 경주박물관은 ‘王’(왕) 자로 추정할 수 있다고 봤다. 흥 자도 오늘날 쓰는 글자와는 조금 다르지만 부여 왕흥사터 기와의 ‘興’ 자와 거의 같은 모습이다. 삼국시대에 쓰던 한자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대왕흥륜사’라고 새긴 기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흥륜사는 법흥왕이 즉위 22년(535) 천경림(天鏡林)의 나무를 베기 시작해 진흥왕이 즉위년(544) 완성했다. 신라 왕실이 중앙집권적 국가를 완성하고자 불교를 국교화하는 과정에서 귀족 세력과 갈등을 빚은 끝에 이차돈의 순교라는 혼란이 빚어진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 중심에 신라 귀족이 신봉하던 토착 신앙의 성지(聖地) 천경림이 있고, 그곳에 세운 대찰(大刹) 흥륜사가 있다. 신라는 불교를 공인하면서 ‘왕이 곧 부처’라는 개념을 체계화한다. 최초의 사찰을 ‘대왕흥륜사’라고 명명한 것부터가 그렇다. ‘흥륜’에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치세를 일으켜 세운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전륜성왕은 부처의 법으로 세상을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존재를 말한다. 이후 불교로 일사불란해진 신라의 의식 체계는 삼국통일의 기반이 되었으니 흥륜사가 갖는 역사적 의의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1963년에 이미 사적으로 지정된 ‘경주 흥륜사터’ 경주공고와 흥륜사터의 관계에 다소 혼란스러운 독자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경주 흥륜사터’는 이미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으로 지정된 흥륜사터는 경주공고에서 남동쪽으로 700~800m 떨어진 곳에 있다. 1980년대 흥륜사라는 이름의 새 절이 들어섰다. 아직도 규모 있는 절의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원본이 경주박물관에 있는 이차돈의 순교비를 마당에 복원해 놓았다. 흥륜사의 법등(法燈)을 잇고 있는 것으로 자처하고 있다는 뜻이다. ●1976년 ‘영묘사’ 이름 새겨진 기와 출토… 미궁으로 1910년대 일본인들은 경주지역 절터를 조사하면서 지금의 사적지를 흥륜사터로 추정했다. 당시에도 경주 사람들은 일대를 ‘흥륜원’이나 ‘흥륜들’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1976년 영묘사(令妙寺)라는 절 이름이 새겨진 기와조각 5점이 출토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선덕여왕이 창건했다는 영묘사는 흥륜사와 더불어 전불시대(前佛時代) 칠처가람(七處伽藍)의 하나다. 철처가람은 신라가 불국토(佛國土)가 될 수밖에 없음을 상징하는 일곱 절을 뜻한다. 영묘사터 발견은 반가운 성과였지만 흥륜사터의 실제 위치는 미궁에 빠졌다. 학계는 이후 경주공고 자리를 유력한 흥륜사터로 보기 시작했다. 우선 ‘미추왕릉 서쪽이자 금교의 동쪽’이라는 ‘삼국유사’의 내용과 부합한다. 금교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주공고 서쪽으로 형산강이 흐르니 다리가 있었을 가능성은 높다. 고려 충렬왕 33년(1307) 간행된 ‘호산록’의 ‘흥륜사대종명병서’(興輪寺大鐘銘幷序)에는 ‘1244년 이전 불타버린 절터에 다시 불전을 세우고 범종을 주조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경주공고에서는 신라시대 절터의 흔적과 함께 고려시대 유구도 노출됐다. ●‘칠처가람’의 하나인 영흥사터일 가능성도 여전 신라시대 지금의 형산강으로 가로막힌 서라벌의 서쪽지역은 수풀이 빽빽하게 들어찬 저습지였을 것이다. 천경림은 영묘사터와 경주공고를 모두 포괄할 만큼 범위가 넓었을 가능성이 크다. 경주박물관이 확인한 경주공고 출토 유물 가운데는 ‘寺’(사) 자 바로 앞 글자가 ‘興’(흥)일 가능성이 있는 암키와도 있었다. 경주공고 자리가 흥륜사일 수도 있지만, 역시 칠처가람의 하나인 영흥사(永興寺)터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뜻이다. 발굴 조사는 잊힌 역사를 재구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대에 대한 발굴 조사는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dcsuh@seoul.co.kr
  • 굵은 땀, 金은 땀

    굵은 땀, 金은 땀

    5일(이하 현지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가운데 태극전사들이 2일 저마다 굵은 땀을 흘리며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①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4일 피지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브라질 사우바도르 마노엘 바하다스 경기장에서 허리에 탄력성이 있는 줄을 감고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② 수영 여자 평형 200m에 출전하는 백수연이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③ 양궁 대표팀의 기보배가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며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④ 진종오(가운데)가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표적을 조준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사우바도르 연합뉴스
  • [서울포토] “리우올림픽 메달을 향해”…맹훈련하는 축구대표팀

    [서울포토] “리우올림픽 메달을 향해”…맹훈련하는 축구대표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피지컬 셔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축구대표팀, 음료를 마실 때도 ‘함께’

    [서울포토] 축구대표팀, 음료를 마실 때도 ‘함께’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손흥민, 장현수 등 선수들이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피지컬 셔킷 트레이닝을 마치고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온 몸 날려 공 막아내는 김동준

    [서울포토] 온 몸 날려 공 막아내는 김동준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김동준이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골키퍼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황희찬 “슬슬 시작해볼까”

    [서울포토] 황희찬 “슬슬 시작해볼까”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황희찬이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피지컬 셔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밝은 표정으로 훈련 임하는 류승우

    [서울포토] 밝은 표정으로 훈련 임하는 류승우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류승우가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피지컬 셔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김동준, 멋진 ‘점프캐치’

    [서울포토] 김동준, 멋진 ‘점프캐치’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김동준이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선수들 지켜보는 신태용 감독

    [서울포토] 선수들 지켜보는 신태용 감독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신태용 감독이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선수들 피지컬 셔킷 트레이닝을 지켜보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몸 푸는 최규백

    [서울포토] 몸 푸는 최규백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최규백이 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마노엘 바라다스(Barradao) 경기장에서 피지컬 셔킷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살바도르=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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