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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선거 원년으로] 민주당 이인제

    민주당 이인제 대통령 후보의 정책공약 마련을 돕는 전문가는 26명이다. 경제 분야의 계명대 정기웅 교수, 과학기술 분야의 카이스트 출신 윤동현 박사, 사회·교육 분야의 한성대 안준모 교수 등이다. 정책 교수진이 300여명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100여명인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등에 비해 뒤떨어진다. 정치 분야의 키워드는 분권이다.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김현배 부소장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넘어서 4년 중임 ‘프랑스식 분권형 대통령제’를 추진해 직선 대통령이 외치(外治)를 맡고, 다수당 대표인 총리가 내치(內治)를 맡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행정과 경찰행정의 지자체 이양도 내세운다. 경성대 정치외교학과 안철현 교수는 “책임총리제도 정착되지 못할 정도로 권력분점의 경험이 적은 정치토양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는 너무 앞서간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경제분야에서 ▲근로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재산세 누진율 강화와 단계적 국세 전환 ▲취득세와 등록세 1%대 인하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 양도소득세 면제 등 세제 개혁을 내세운다. 반시장·반기업적 정책기조 청산을 위한 금산분리 완화, 실수요자 주택대출 규제 완화 등도 제시한다. 이 후보의 공약은 중산층 강국을 내세우며 진보와 보수 경제이론을 동시에 아우르려 하기 때문에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전체적으로 급조된 공약으로 재원조달 계획과 문제의식이 없다.”면서 “지방세 인하나 국세 전환 등은 중앙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금산분리 완화는 우리은행 차명계좌를 통한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감안하면 이르다는 진단이다. 평준화 고교의 우수학생을 위해 영재교육을 시킨다는 참여정부의 수월형 교육을 발전시켜 이를 자립형사립교에 맡기자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 후보 측은 “비평준화고교를 100개로 확대해 소수정예를 위한 수월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권대봉 교수는 “97%를 차지하는 평준화된 일반고교에서 수월성 교육을 하지 않고 3%밖에 안 되는 자립형 사립고에서 수월성 교육을 해서는 교육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범여 단일화 ‘새카드’ 부상

    범여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연정론’이 급부상하고 있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처럼 누구를 탈락시키는 ‘뺄셈 단일화’ 대신 권력과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의 ‘덧셈 단일화’쪽으로 논의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연정론은 지지율 열세에 놓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가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문국현 후보는 2일 “연정은 가능하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4년 중임제의 분권적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며 ‘권력 분점’을 제안했다. 두 후보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겨냥하고 있다. 제안의 형태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선 국면만을 고려해 단순히 단일 후보를 뽑자는 취지를 뛰어넘는 제안이다. 대선 이후 분권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각 후보들은 모두 정당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인물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문국현과 이인제의 승부수 문 후보는 지난 1일 한 TV 토론에서 “가치와 정책으로 논쟁을 하다 사람들의 재편이 이뤄지고 난 뒤, 나중에 필요하면 연정 형태로 갈 수 있지만 현재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후보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면서 “사람 중심의 단일화는 2002년에 한번 써서 국민들이 2007년에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일화 거부의 근거를 들었다. 인물 중심의 단일화 프레임에 갇히면 ‘정책과 가치 중심의 연대’라는 취지가 퇴색된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그렇다고 아직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저버린 것은 아니다. 핵심 측근은 “지지율과 여론조사가 아닌 국민이 합의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면 (단일화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정책의 개혁성’이 단일 후보를 정하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 후보의 연정은 ‘정책 연합’ 정도의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한발 더 나갔다. 이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통해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외치는 직선 대통령이 주도하고 내치는 정당과 의회 중심으로 다수당에 속하는 정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형태로 바꿀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책 공약으로 ▲분권화 정치개혁 추진 ▲외교통상부총리 및 민족공영통일부총리 신설 등 정부조직 개편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와 함께 “개혁정권 탄생을 위해 함께 토론하자.”고 정 후보에게 제안했다. 말 그대로 연립 정부다. 대선 이후 권력 분점의 문제라 범여권 모든 진영이 합의하기란 여간 복잡하지 않다. 한편으론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대전·충청 지역의 지분을 선점 당할 수 있다는 고심의 흔적도 엿보인다.●연정의 필요성과 가능성의 충돌 연정 논의가 무르익는 까닭은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설과 범여권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에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이 전 총재의 등장으로 구도 자체가 ‘세력 대 세력’의 싸움으로 짜여지면서 더 이상 후보들만으로는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그 하나다. 범여권 내부로 돌아오면, 두 후보의 입장은 정동영 후보를 향하고 있다. 어차피 결과는 뻔한 상황에서 지지율 중심의 후보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선포나 마찬가지다. 정 후보측은 이에 대해 “연정은 각 후보진영의 결과물로 나와야 한다. 지금은 구도를 만들어야 할 때지 이를 공론화할 시점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마디로 자산이 있어야 투자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제안은 위기감의 발로에서 나온 국면전환용 카드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이래저래 성사 여부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이들과 달리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범야권 연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각제 정부 수립을 위한 ‘4자 연대’를 이날 제안했다. 심 후보는 “내각제와 책임총리제로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분권을 통해 권력독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무샤라프·부토 ‘적과의 동침’ 최대 변수

    무샤라프·부토 ‘적과의 동침’ 최대 변수

    세계 3위의 무슬림대국 파키스탄호(號)가 정치적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대통령선거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대법원의 후보자격에 대한 심리가 17일 또다시 연기돼 5년 임기의 대통령 당선을 11일째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국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의 파키스탄호가 어디로 갈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짚어본다. 파키스탄 대법원이 이날 심리를 연기한 것은 그만큼 사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반(反)무샤라프 성향의 이프티카르 초드리 대법원장과 대법원 판사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앞으로 열릴 최종 심리에서 후보적격 판결을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약 대선 결과를 뒤집는 ‘깜짝 결정’을 내리면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는 이 경우를 대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샤라프는 지난 9일 내년 1월초 총선에 대비해 과도내각을 구성하라고 내각에 지시했었다. 과도내각은 다음달 15일 이후에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초 총선은 극단주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온건파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무샤라프의 의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무샤라프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와의 협상에 착수하는 등 이미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양측의 협상은 이번 총선에서 부토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이 다수당이 될 경우 권력을 분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친미성향의 두 사람은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지대에서 갈수록 격화되는 이슬람세력의 무장투쟁과 관련해 온건파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무샤라프의 장기집권 시나리오에 따른 작업들이 하나둘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야당, 정통성 시비… 무장세력 테러 우려도 하지만 파키스탄 정국은 그의 소망대로만 움직일 것 같지 않다. 대법원 판결이란 첫 고비를 넘는다 해도 그의 앞날은 가시밭길의 연속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국 불안이 조기에 안정될지 여부는 5대 변수에 달려 있다. 첫 번째 변수는 PPP를 제외한 야당들의 반발이다. 야당들은 육군참모총장을 겸하고 있는 무샤라프의 출마자격이 없기 때문에 11월 총선을 치러 새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며 대선을 보이콧했었다. 특히 야당은 대법의 판결과 상관없이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번째 변수는 무샤라프와 부토의 권력분점 합의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여론이다. 벌써부터 밀실야합이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보수 집권당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도 자신들의 힘이 약화될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통성 시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AFP 통신은 무샤라프 정권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의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 변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집단반발이다.‘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해온 무샤라프가 지난 7월에 ‘붉은 사원’을 유혈 진압한 이후 이슬람 진영은 그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당시 동부 물탄에서는 이슬람주의 학생 500여명이 도로를 점령한 채 타이어를 불태우며 무샤라프의 퇴진을 요구했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전문가들은 이슬람 급진세력과 무샤라프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붉은 사원의 무력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종교 지도자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와도 폭넓은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보복의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샤리프 前총리 입국 등 행보 큰 변수 네 번째 변수는 무샤라프가 정국 안정 카드로 선택한 부토 전 총리의 행보다.9년간의 망명생활을 접고 18일 귀국하는 부토는 무샤라프와 지난 5일 극적으로 권력분점을 합의해 부패혐의에 대한 사면을 받고 차기 정권의 총리 자리를 약속받았다. 그녀가 이끄는 파키스탄 최대 야당인 PPP는 약속에 따라 대선에 불참했다. 무샤라프와 부토의 ‘적과의 동침’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3번째 총리를 노리며 권토중래를 모색해온 그녀의 귀국 후 정치적 행보에 따라 파키스탄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 부토는 17일 두바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정대로 18일 귀국한다.”며 “파키스탄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력분점 성사땐 정국 조기수습 가능성 마지막 변수는 나와즈 샤리프(57) 전 총리의 행보다. 무샤라프에게 1999년 쫓겨나 2000년에 망명길에 올랐던 샤리프는 지난달 10일 귀국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체포돼 4시간 만에 다시 추방되는 설움을 겪었다. 그가 다음달 10일쯤 다시 입국을 시도한다. 그의 아들인 하산 샤리프는 지난 9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삼촌이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리프가 총수로 있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도 사우디 정부가 그의 출국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무샤라프가 정적들과의 화해 차원에서 샤리프의 입국을 허용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무샤라프와 정치적 앙숙인 그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진다. 이슬람문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파키스탄의 정국 혼란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유달승(42) 교수는 “야당의 반발과 그에 대한 정부의 대처능력이 첫 번째 변수이고 북부 와지르스탄의 자치정부인 이슬람에미리트와 정부와의 관계가 두 번째 변수”라며 “파키스탄 정국불안정이 당분간 계속되고 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이란어과 장병옥(58) 교수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약속대로 군복을 벗어도 파키스탄은 ‘무늬만 민정’이 될 것”이라며 “무샤라프가 부토와 연대한 것은 부토를 얼굴마담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정국이 안정되면 부토를 내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파키스탄 정국이 조기 수습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조선대 아랍어과 황병하(51) 교수는 “파키스탄은 이슬람원리주의의 본산이지만 북부를 제외하곤 나머지 지역의 국민적 정서도 최근 많이 유연해졌다.”면서 “무샤라프가 군부를 쥐고 있고 국민적 인기가 높은 부토가 국민들을 다독거리면 정국이 조기 수습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이종화(46) 교수는 “무샤라프정권에 대한 이슬람세력의 협조여부가 최대 관건”이라며 “무샤라프와 부토 사이의 권력분점이 약속대로 된다면 정국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시론] 전문성 갖춘 고위공무원이 많아야/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시론] 전문성 갖춘 고위공무원이 많아야/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참여정부 출범 이후 행정부 국가공무원의 수가 5만 700여명, 약 10.2% 늘어났다.3급 이상 고위공무원은 1127명에서 1433명으로 27.2%, 장·차관급은 101명에서 133명으로 무려 31.7% 늘어났다. 공무원 정원확대와 고위직 비율 심화에 언론과 시민사회의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민생을 챙기기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늘렸다는 정부의 주장은 변명으로만 들린다. 참여정부 출범 때 대통령 임기동안 정부구조 조정과 인력감축이 없다고 공언한 만큼 공무원 정원과 직급에 대한 통제력을 스스로 무력화한 꼴이 되었다. 취임 초기 거대야당의 존재로 인해 공무원의 지지가 필요했다고 하겠지만 다수당이 된 이후에도 공무원 정원과 직급에 대한 통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은 잘못이다. 공무원은 끊임없이 자리와 조직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파킨슨의 법칙이 언제나 작용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참여정부는 사회 전반에 잠재된 갈등 요인을 표면으로 끌어냈고 그 결과 엄청난 양과 질의 사회적 갈등이 노출되었다. 기존의 행정구조에서 해결하기 힘든 복합적인 사안을 처리하기 위해서 다양한 위원회가 대통령·국무총리 자문조정기구로 설치되었다. 위원들은 민간인으로 충원되었지만 실무를 담당할 사무국이나 지원단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으로 충원되고 실무조직의 간부직은 고위직 공무원으로 충원되었다. 늘어난 위원회와 관련부처들의 입장을 조정하기 위해 대통령 비서실, 국무조정실, 경제·교육·과학기술·통일·복지부 등의 정책조정기구와 예산·조직·인사·혁신 등 총괄조정 관련 부처들의 고위직이 늘어났다.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지나치게 오래 논의하는 국정운영 방식은 공무원 조직과 인력의 증가를 야기하였다.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 경제, 사회문화 전방위적으로 국제적 협력과 협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의 도하라운드(DDA),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다자 또는 양자간 협상은 작은 예에 지나지 않는다. 향후에는 기후·환경·노동·금융·치안·교육·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협력과 협상이 진행될 것이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주한 미국 대사로서 축적한 한반도 관련 전문성을 6자회담과 대북협상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민간 협상전문가로 참여정부에서 발탁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한·미 FTA협상에서 큰 역할을 하였다. 미국 등 선진국 정부에는 전문분야를 담당하는 차관보가 많은 데 반해 우리 정부의 고위직은 부서를 총괄하거나 계선조직 내에서 중간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이른바 결재라인 기능에 많이 배정되어 있다. 향후 전문성을 가진 고위 공무원이 충원되고 제대로 활용되려면 첫째, 대통령·국무총리 자문조정 위원회를 대폭 정비하고, 대통령비서실, 국무조정실, 부총리 부처, 행정통제 부처 등의 조정기능 직위를 축소하고 대신 장관의 정책참모 직위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 둘째, 고위직에 대한 직위공모제와 개방형임용 제도를 내실있게 운영하여 높은 전문성을 가진 고위공무원을 확보하는 반면 역량이 떨어지는 고위공무원은 도태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급변하는 세상의 변화코드를 읽을 수 있게 설계된 대기업 임원교육 수준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고위공무원들에게 제공해 높은 자리에 걸맞은 역량을 갖추도록 해주어야 한다.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노대통령 “대연정이란 수류탄 던졌더니 되레 우리 진영서 터져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 7월 대연정 제안과 관련,“이미 대통령에 당선될 때부터 연정 구상을 갖고 있었다.”면서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반드시 질 것으로 보고 총선 이후 국무총리를 다수당에 맡기는 등 (대연정을 통해)이원집정에 가까운 타협의 정치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가 10일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오마이뉴스와 지난달 가진 인터뷰에서 “대연정 제의 당시 나는 상대방이 난처해지고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상대는 일사불란했고 우리는 갑론을박이 돼 버렸다.”면서 “내 딴엔 (적 진영에)수류탄을 던졌는데 그게 우리 진영에서 터져 버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05년 6월24일 당·정·청의 여권 핵심부 11인 모임에서 자신의 연정구상을 의논했고, 모임 사흘 뒤 윤광웅 국방장관 불신임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연정 제의를 실행하기로 하고 연정 계획을 담은 문서를 만들어 참모들과 여권 관계자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노당의 반대로 윤 장관 불신임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연정안을 거둬들이려고도 했으나 고민 끝에 “확 밀어붙였다.”고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푸틴 “올 12월 러총선 출마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 ‘통합러시아당’ 8차 당대회에서 오는 12월2일 실시되는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러시아당 후보자 명단 리스트에 내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그가 총선이 끝난 뒤 내년초쯤 대통령에서 물러나 총리로서 다음 정부를 이끌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러시아당은 12월 총선에서 승리,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3선 연임을 금지한 러시아 헌법에 따라 내년 3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12일 의외의 인물인 빅토르 주코프 러시아 연방 재정감시국장을 새 총리로 지명, 의도를 놓고 여러가지 말들이 나왔다. 야당에선 3선 연임이 금지된 푸틴 대통령이 정치적 야망이 없는 주코프 총리를 일단 대통령에 당선시킨 뒤 2012년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워드 5선 가능성 있다”

    “하워드 5선 가능성 있다”

    “이번 호주 연방총선에서 집권당인 자유국민연립여당이 야당인 노동당을 근소한 차이로 이겨 하워드 총리가 5선에 성공할 것 같다.” 한인 최초로 호주의 주요 정당인 노동당의 공천을 받아 지난 2003년 정계에 진출한 권기범(45)스트라스필드 시의원이 연방 총선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권 의원은 “호주는 하원의 다수당이 정권을 잡는 의원내각제의 나라로 중도파인 노동당과 우파인 자유국민연립당이 정치를 쥐락펴락하고 있다.”면서 “진보좌파인 녹색당과 보수우파인 가족우선당 등 소수의 제3세력들이 상원에 한해 원내에 진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하워드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돋보이며 국민의 정치적 정서를 기가 막히게 읽어낸다.”고 평가하면서도 “나이가 많고 시대에 뒤떨어진 고집불통이라는 이미지와 그동안 선거 승리를 위해 해온 수많은 거짓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동당의 러드는 때묻지 않고 신선한 느낌을 주며 해리 포터라는 별명처럼 낯익은 인상이 일반 유권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면서도 “장관직을 수행한 적이 없고 정치경력이 일천하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996년 인종차별주의자인 폴린 핸슨이 등장하자 호주 정치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당시 시드니 도심에서 열린 폴린 핸슨 반대시위에서 한인사회를 대표해 호주사회 일각의 아시아에 대한 편파적인 시각을 날카롭게 비판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주요 정당에서의 정치활동이 한인사회의 정치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판단, 노동당에 입당했다. 그때부터 호주 정치를 밑바닥으로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간 끝에 7년후 당의 공천을 받았다. 권 의원은 “내년 3월 지방선거에서 교민들의 정계진출은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일천한 교민역사를 감안할 때 한인계 시의원 2명이 있다는 것은 큰 수확이며 그 다음 선거에는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1977년 중학교 졸업 후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온 1.5세대인 그는 교민 정치지망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호주 정당에 가능한 한 일찍 가입해 차근차근 준비하기 바란다.”면서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정당정치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하) ‘생활정치’ 꿈꾸는 20대 당원들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하) ‘생활정치’ 꿈꾸는 20대 당원들

    정당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견해와 요구를 정치로 이어주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정치학)는 저서 ‘민주주의의 민주화’에서 “사회의 요구로부터 괴리된 정당체제를 개혁해 정치와 대중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정당들은 권력자와 지역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정당의 주인이어야 할 당원들은 표를 모으기 위한 동원용 도구에 불과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정당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 정당에서 나오고 있다. 당원 요구를 묵살하는 기성 정당을 뛰어넘어 새 정당을 만들려는 실험도 계속되고 있다.‘생활정치’를 꿈꾸는 20대 젊은 당원들을 만나본 결과 한결같이 “소통이 원활한 정당을 원한다.”고 말했다. ●“보수도 개혁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아온 한나라당은 요즘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런 현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의 보수화를 우려하고 있으나 정작 한나라당 대학생 당원들은 “건강한 보수정당의 기틀을 우리가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백길현(28·경기대 4학년)씨는 “청년당원으로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입당했다.”면서 “한나라당을 아래로부터 의견이 수렴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생명력이 영원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재학 당시 한총련 활동을 했던 이재양(26)씨는 “한국 사회에서 이념 논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좌파나 우파를 떠나 구체적인 정책입안 과정을 공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자체를 잘 몰랐다는 이인규(23·한국기술교육대 4학년)씨는 지난해 당의 대학생 캠프에 우연히 참가했다가 입당했다. 이씨는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소통과 공감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중앙당의 대학생 조직인 ‘2030위원회’ 위원장인 권용태(27)씨는 “보수는 변화와 개혁을 무조건 거부한다는 통념을 깨고 싶다.”면서 “나이 지긋한 당 선배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정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당에서 활동하다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활약했던 김선진(29·서울시립대 4학년)씨는 기간당원제의 실패를 무척 안타까워한다. ●“당원혁명 끝나지 않았다” 김씨는 “국회의원들이 개혁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기간당원제를 찬성하다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멸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소선거구제가 중대선거구제로 바뀌고, 비례대표를 대폭 늘리면 동원당원이 아닌 기간당원들이 설 자리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이 원활한 정당을 찾다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던 서명숙(29)씨는 “기간당원제가 실패했지만 우리는 당내 민주주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런 문제의식은 당원들의 가슴속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의 집권을 꿈꾼다” 2000년 창당과 동시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명재석(28)씨는 당원이 주인인 민노당을 자랑스러워한다. 아직 소수정당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다수당이 되고 집권까지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명씨는 “여전히 계파별 과두체제 형태인 중앙당의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지역 모임도 주거지 기준을 고집하지 말고, 직장이나 관심 분야가 비슷한 소모임 형태로 개편해야 더 많은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23·서울대 4학년)씨는 민노당과 비슷한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당에서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과거 대학생들의 정치적 요구는 한총련과 같은 운동권 조직으로만 수렴됐지만 이젠 정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회당원의 이름으로 장애인, 비정규직, 여성 등 사회적인 이슈는 물론 학내의 세세한 문제까지 친구들과 토론하고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0일 초록당 창당을 준비중인 초록정치연대의 김경미(25)씨는 자동차를 갖지 않고도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 농업을 파산시키지 않아도 잘사는 나라를 꿈꾼다. 김씨는 “정치는 항상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내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동력을 만들기 위해 녹색정치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인물 아닌 정책 중심 재편 바람직” 전문가들은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이 여야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한다.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하는 바람에 1인 1표의 등가성이 생명인 평등선거 원칙이 무너졌고, 보통·직접·비밀 선거의 원칙도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당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유럽식 계급(대중)정당이나 미국식 포괄정당 중 하나를 선택할 게 아니라 우리 정치 현실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인물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환경이나 평화와 같은 정책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당원의 뜻에 따라 후보가 결정되고, 당원들이 지지층을 확대시켜 나가며, 당원과 지지자의 힘으로 당선된 다음에는 전체 국민의 이익과 당원의 이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대의민주주의 기본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실패로 갈 곳을 잃은 중도개혁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서민적 진보정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경제학)는 “우파 헤게모니를 한나라당이 완벽하게 장악했기 때문에 이와 경쟁할 수 있는 튼튼한 중도개혁 정당이 나와야 하고, 민주노동당도 지금보다 더 대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 역시 이념과 정책에 따른 정당 분화가 필요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지역구도가 약화됨에 따라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진보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면서 “산업·외교·교육·조세·부동산·복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싸고 정치세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 정당’을 주장하고 있는 김두수 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은 “사회 자체가 인터넷을 통해 재편되고, 인터넷이 기존 정당보다 더 강력한 정치적 의사 표출의 수단이 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후보 선출과 주요 정책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직접민주주의가 대폭 강화된 인터넷 정당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정당 오욕의 역사 해방 이후 60년간 수많은 정당이 만들어지고 해체돼 왔지만 제대로 운영된 정당은 찾아보기 어렵다.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채 표면적으로 ‘모든 국민’의 이익을 내세우는 포괄정당, 대중적 기반이 허약한 간부정당,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 목적으로 하는 선거전문 정당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미군정 법령 제55호 ‘정당에 관한 규칙’에 의해 만들어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당은 이 전 대통령이 하야하자 바로 스러졌다. 애초에 우리나라 법으로 정당을 만들지 못한 ‘정통성의 부재’도 문제지만, 정당이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며 ‘무원칙한 인맥집단’으로 전락하는 전범(典範)이 된 게 더 큰 문제였다.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거치며 우리나라 정당은 ‘권력자 정당’의 면모를 띤다. 가장 수명이 길었던 민주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이 5·16쿠데타 뒤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만들었다. 이를 해체한 전 전 대통령 역시 12·12와 5·17을 거치고 나서 1980년 민주정의당을 창당해 정권의 정통성을 도모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하고 나서도 구태를 벗지 못한다. 이 시기의 정당은 ‘1인 사당(私黨)’,‘지역주의 정당’으로 규정된다.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 창당한 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자유민주연합 등이 그렇다. 2000년 탄생한 민주노동당,3년 뒤 만들어진 열린우리당은 우리나라에 정당법이 도입된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근대적 정당의 형식과 내용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당원이 당비를 내고, 상향식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지구당을 법적으로 폐지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두 정당의 목표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정당 개혁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은 “우리나라 정당은 대중정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부정당”이라며 “아직은 당원 문화가 뿌리 내리지 못해 유권자나 당원이 시대 요구에 맞는 의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중대선거’의 길목에 선 대선

    [김형준 정치비평] ‘중대선거’의 길목에 선 대선

    대통합 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오늘 발표된다. 손학규 후보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할지, 손학규·정동영 빅2간의 득표 차이가 어느 정도 될지, 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친노 3인방이 모두 컷오프를 통과할지, 친노 3인방 중 누가 최고 득표를 할지 관전 포인트이다. 여하튼, 민주신당 예비경선 결과는 본 경선은 물론 범여권 대선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미국 정당 정치의 변화를 역사적 시각에서 분석한 키(Key) 교수는 정당체계의 주기적 변동을 ‘정당 재편성’(party realignment)이라는 독특한 틀 속에서 설명한다. 키 교수에 따르면, 정당간에 뚜렷하게 입장을 달리하는 중요한 쟁점으로 이념적인 분극화가 초래되고 이에 따라 주요 정당 지지 기반 또는 유권자의 지지연합에 변화가 발생되면 정당 재편성이 일어난다. 더욱이, 이러한 정당 지지기반 이동으로 대통령선거와 의회선거에서 등장한 새로운 다수당이 안정적인 집권연합을 구축하게 되면 정당 재편성은 고착화된다. 미국 정당정치사에서 이러한 정당 재편성을 가져온 ‘중대 선거’(critical election)로 잭슨의 민주당을 등장시킨 1828년 선거, 링컨의 공화당이 시작된 1860년 선거, 매킨리의 공화당 승리를 가져온 1896년 선거, 그리고 뉴딜 민주당 시대가 열린 1932년 선거를 꼽고 있다. 특히,1932년 선거에서 루스벨트는 공화당이 주창한 작은 정부론을 배격하고 큰 정부를 표방하면서 흑인, 중산층, 노동자, 남부지역에서 새로운 지지를 받아 정당을 재편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번 한국 대선도 정당체제의 재편성을 가져올 만한 중대선거가 될 수 있을까? 현재 나타난 민심을 토대로 판단해 보면 민주신당의 시대를 열어가기에는 빨간불이 켜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 기반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범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정당 지지도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직후에 한국지방신문협회와 리서치앤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25.2%로 민주당(23.1%)과 민주신당(16.1%)보다 높게 나왔다. 호남 유권자의 51.0%가 ‘한나라당이 집권해도 좋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나왔다. 둘째, 친여 정당의 절대 지지층이었던 20대 유권자들의 반란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한국리서치 조사 결과,400만명에 해당되는 새내기 유권자(19∼24세)의 61.8%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부모 세대보다 5% 포인트 높은 것이다. 셋째, 과거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진보층의 상당수가 중도화되면서 일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신당이 향후 정당재편성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당지지 변화를 무거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 민주세력을 지지해 왔던 국민들조차 대안을 찾지 못하고 범여권이 민주신당-민주당으로 분열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10년간 집권한 진보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한나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쟁점을 토대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왜 자신들이 ‘무능한 국정실패 세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개혁세력 참회록’을 쓸 필요가 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의존하는 유아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확실한 홀로서기를 시도해야 한다. 한국 정치에 DJ가 등장하게 되면 불행하게도 지역주의와 부적절한 세력간 연대를 핵심으로 하는 올드 패러다임이 판을 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이 또다시 네거티브와 한탕주의식 지역주의 연대가 판을 치는 구태선거가 되면 국가와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다. 이번 대선만은 누가 승리하든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정당체제가 만들어지는 중대선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美 사회 ‘좌향좌’ 민주당 지지 늘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990년대 이후 보수화 경향을 보여온 미국 사회가 ‘좌향좌(진보화)’하고 있다고 여론 전문가가 주장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앤드루 코헛 대표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책사’인 칼 로브가 공화당이 ‘영원한 다수당인 시대’를 꿈꿨지만 그의 퇴장에 때를 맞춰 이미 미국사회도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헛 대표는 이같은 미국의 정치적 환경과 이데올로기 변화의 주요 원인은 보수적인 부시 행정부의 정책 실패라고 지목했다. 이로 인해 진보적인 민주당이 상대적인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코헛은 지난 2002년에는 공화당원 또는 친공화당 성향의 국민과 민주당원 및 친민주당 성향의 국민이 각각 43%로 비슷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민주당원 및 친민주당 성향인 국민이 5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원 또는 친공화당 성향의 국민은 35%로 줄었다고 코헛은 밝혔다. 공화당 세력이 퇴조한 만큼 민주당 세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코헛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군사력이 평화를 보장하는 최선의 길’이라는 공화당의 노선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49%로 최근 2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94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가 동의한다고 답변했었다. 반면에 민주당의 대표적 정책으로 꼽을 수 있는 ‘정부가 극빈층을 돌봐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94년 57%에서 최근 69%로 12%포인트나 올랐다는 것이다. 코헛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무소속 성향의 유권자들이 급속하게 민주당 지지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대선 당시에는 무소속 유권자들이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절반씩 지지했지만 최근 조사에선 57%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반면, 공화당 지지는 3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그는 밝혔다.dawn@seoul.co.kr
  • [피플인 포커스]터키 차기대통령 확실시 압둘라 굴

    [피플인 포커스]터키 차기대통령 확실시 압둘라 굴

    압둘라 굴(57) 터키 외무장관은 20일 1차 투표에서 3분의2를 득표하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터키의 차기 대통령으로 확실시되는 이슬람 강경주의자로 통한다.1950년 수도 앙카라 남동쪽 카이세리에서 태어난 그는 “세속주의 수호는 나의 기본원칙 중 하나”라며 “중립적인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외무장관으로서의 5년 임기에서 첫 발걸음도 순탄치 않았다. 이라크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 터키 남동부에 미군 배치를 허용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의회는 즉각 부결시켰다. 굴 장관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세속주의 세력을 끌어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부인과 딸이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히잡(이슬람 여성의 머리 가리개)을 쓴다는 점 등을 내세운 세속주의 지지자들은 믿지 못하는 눈치다. 이 때문에 터키 정부가 이슬람 원리주의로 기울 때마다 쿠데타를 일으켰던 군부가 또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그러나 현 여당의 집권 이후 만성적인 인플레가 사라지고 1인당 국민소득이 5500달러로 늘면서 매년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터키는 의회의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뽑는다. 굴 장관은 지난 5월 대선에서 이슬람 성향이 강한 집권 정의개발당(AKP) 후보로 출마했다. 터키는 종교의 정치 개입을 막는 세속주의 원칙을 중시한다. 군부, 법조계 등 세속주의 세력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집중적인 견제 끝에 그를 낙마시켰다. 그런데 지난달 총선에서 정의개발당이 압승으로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총리는 반발을 무릅쓰고 굴 장관을 다시 단일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정당별 의석으로 보아 굴 장관은 28일 3차 투표에서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개발당은 340석이다.24일 2차 투표까지는 전체 550석 가운데 3분의2인 367표를 얻어야 하지만 3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가 요건이다. 하지만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세속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군부의 입장이 여전히 변수다. 세속주의를 제1의 원칙으로 천명했지만 군부가 터키 헌법정신인 세속주의 세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seoul.co.kr
  • “美의원회관서 121호 묻는 게 안부 인사였죠”

    “美의원회관서 121호 묻는 게 안부 인사였죠”

    위안부 결의안(121호)이 미국 하원을 통과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서옥자(워싱턴 바이블 칼리지) 교수는 아직도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는 듯 상기된 모습이다. 그의 가방에는 7월31일 결의안이 통과되던 날 국회 회의록이 들어 있다. 늘 가지고 다니면서 생각날 때마다 들춰보고 가슴에 새긴다. 그도 그럴 것이 10여년을 이 문제에 바쳐온 그에게 결의안 통과는 역사적인 사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는 1992년 미국 유학 도중 한국에서 우연히 정신대 할머니에 대해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참 안됐다.”는 생각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뛰어든 것은 1998년 미국 의회에서 정신대 할머니들의 사진전을 개최할 때부터다. 당시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에서 총무로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대표가 되어 이 모임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위안부 결의안은 세 차례 의회에 제출됐으나 두 번은 상정도 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레인 에번스 민주당 의원 등 두 명이 공동 발의한 결의안이 처음으로 상정됐으나 회기가 종료되면서 본회의는 통과하지 못했다. 그는 올초 다시 결의안을 준비하면서 비장한 각오로 임했다고 한다. 특히 올해는 민주당이 다수당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봤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나 워싱턴포스트 광고가 역풍으로 작용하면서 점점 승리의 여신이 다가오고 있음을 확신했다. 뉴욕팀, 로스앤젤레스팀, 워싱턴팀으로 나눠 의원들을 공략했다. 학교 일도 뒤로한 채 매일같이 의원회관을 찾아다니면서 위안부 결의안 121호의 지지를 호소했다. 의원회관에서는 그를 만나면 “원투원(121)?” 하고 묻는 것이 안부인사가 될 정도였다. 이렇게 해서 그와 동료들이 받아낸 서명이 60명 가까이 된다. 서명자 168명 중 3분의1을 받아낸 셈이다. 그는 “‘당장 그만두라.’는 협박 메일과 전화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한국 사람들 가운데서도 “혼자 잘난 척하느냐.”면서 못마땅해하는 눈길도 있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함께 뛰어준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 캘리포니아 121 추진 연대 윤명현 신부 등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앞으로도 역사 바로잡기를 위한 홍보교육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인은 물론 1.5세대 한국인들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70여개 대학을 다니면서 위안부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터키, 더욱 선명한 이슬람국가로

    터키, 더욱 선명한 이슬람국가로

    |파리 이종수특파원|터키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22일(현지 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예상대로 재집권에 승리, 앞으로 이슬람 성향이 강화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친 이슬람 성향의 AKP가 개표 결과 46.3%가 넘는 득표율로 전체 550석 가운데 절반이 넘는 340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AKP가 다수당이 된 것은 2002년 11월 총선이 처음이다. 세속주의 성향의 두 야당인 공화인민당(CHP)과 국민행동당(MHP)은 각각 112석과 71석을, 무소속은 2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에르도안 총리 “개혁·EU가입 계속 추진” 총선 결과 AKP는 세속주의 야당과 연립정부를 수립하지 않고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어 이슬람 정책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AKP는 친 이슬람, 친 기업 정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레젭 타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2002년 집권 뒤 연평균 7.3%에 달하는 높은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에 바탕하여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의 터키 경제에 숨통을 불어 넣었다. 총선 승리도 이 같은 경제 발전에 유권자들이 힘을 실어준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총리는 집권 이후 EU가입에 공을 들였다. 그는 총선 승리 뒤 AKP당사 앞에서 수천명의 지지자들에게 “유럽연합 가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결연하게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주의 개혁과 경제발전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 野·군부 반발 변수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무엇보다 세속주의 정파의 반발이 해결 과제다. 그동안 여당은 공공 장소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을 착용하지 못하게 한 규정을 폐지하고 알코올 판매 규제를 추진하면서 세속주의 성향의 야당과 군부와 갈등을 빚었다. 당장 여권이 추진하려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 등이 고비다. 여권이 이슬람 인사를 대통령 후보로 밀어붙일 경우 세속주의 성향의 야당과 군부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4월 세속주의 성향의 현 아흐메트 네스데트 세제르 대통령의 후임을 의회에서 선출할 당시 정의개발당 소속의 압둘라 굴 외무장관이 후보로 출마하자 야당과 군부, 헌법재판소는 삼위일체가 돼 그를 결국 낙마시킨 바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나치게 이슬람 정책에 경도될 때마다 쿠데타나 ‘세속주의 수호자’로서 압력을 행사해온 군부의 반발도 큰 변수다. 이를 의식한 듯 에르도안 총리도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주의와 세속주의, 법치주의의 강력한 옹호자”라며 “모든 지도자들이 함께 터키의 민주주의에 대해 논의하고 법에 의한 통치를 확립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vielee@seoul.co.kr
  • 美하원 이라크 철군법안 세번째 통과…부시, 또 거부권 방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은 12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병력의 대부분을 내년 4월1일까지 철수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철군법안을 의결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 의사를 밝혀 이를 둘러싼 의회와 행정부 간의 힘겨루기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철군 법안을 찬성 223표, 반대 201표로 가결했다. 앞으로 넉 달 이내에 전투병력의 철군에 착수하고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전투병력의 대부분을 이라크 밖으로 재배치토록 하는 것이 법안의 주요 내용이다.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 4명이 철군안에 찬성했고, 야당인 민주당 의원 10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미 하원은 이에 앞서 올들어 두 차례나 이라크 미군의 철군시한을 정한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하나는 상원에서 부결되고, 나머지 하나는 부시 대통령이 법률안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방침에도 불구하고 하원에서 이날 철군법안을 가결한 데 이어 상원에서 논의중인 전쟁비용 관련 법안에도 같은 내용의 철군계획 일정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공감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이 늘고 있기 때문에 상원에서도 철군 관련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직접 공화당 의원들을 접촉하며 오는 9월 이라크전 평가 최종보고서가 나올 때까지만 기다려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이날 공개한 1차 보고서가 종파간 갈등 해소, 석유자원 배분 노력 등 이라크 정책의 핵심사안이 실패했다고 평가함에 따라 이라크전 철군 여론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라크 상황이 일부 진전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도전적이며 전망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라크 정부가 정치와 군사적인 기준 18가지 가운데 핵심 8개 분야에서 실패했다고 밝혔다. 치안확보 등 8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으며,2가지 기준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해 폭력상황이 종파간 갈등을 가열시켜 정치적인 조정을 이루려는 노력을 약화시켰고 이로 인해 이라크 지도자들이 정치적인 화합에 필요한 타협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라크내 알 카에다가 9월이 다가오면서부터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시리아가 이라크의 알 카에다에 매월 50∼80명의 자살폭탄 병력을 지원하고 있고, 이란도 극단주의 집단들에 자금을 후원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한편 부시는 이날 철군법안 표결에 앞서 “이라크 민주정부에 대한 국제적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외교적 수단을 늘릴 것”이라며 “8월 초 이 지역에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의회 파워의원 1위는 ‘조지프 리버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은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이다.” 미국의 보수적인 잡지 뉴스맥스 매거진이 최신호에서 미 의회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파워 의원 25’를 선정하면서 무소속인 리버맨(코네티컷 주)의원을 1위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시사주간지 타임 등 다른 미디어들도 비슷한 취지의 논평을 게재하고 있다. 리버맨 의원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해리 리드 상원 다수당(민주당) 대표 등 의회 지도부와 힐러리 클린턴·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거물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1위에 오른 것은 상원에서 다수당을 바꿀 수도 있는 그의 묘한 위치 때문이다. 현재 미 상원은 민주당 49석, 공화당 49석, 무소속 2석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것은 무소속 의원 2명이 민주당 편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한 명이 리버맨 의원이고, 나머지 한 명은 버몬트 주 출신인 버니 샌더스 의원이다. 샌더스 의원은 사회주의자로서 의정활동에서 줄곧 민주당과 보조를 맞췄으며, 앞으로도 공화당 쪽에 기울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리버맨 의원은 사회적 이슈에는 민주당 편에 서있지만, 이라크 전 등 국가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화당과도 손잡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리버맨 의원은 이란의 핵 개발 위험성을 강조하며 이란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리버맨 의원이 공화당 쪽으로 돌아서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다. 의석은 50대 50 동수이지만 딕 체니 부통령이 당연직 하원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리버맨 의원은 7일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가 결정되고 나서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인물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맥스는 리버맨 의원의 지지는 미 대선의 승부처인 플로리다 및 오하이오 주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dawn@seoul.co.kr
  • FTA발효 최소1년 걸릴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지난 30일(미국시간)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그러나 합의문이 두 나라 의회에서 승인과 비준을 받아 실질적으로 발효되기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전 미 의회 캐넌빌딩에서 한·미 FTA 서명식을 갖고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간 계속돼온 두 나라 정부간의 협상을 마무리했다. 서명식에서 슈워브 대표는 “역사적인 한·미 FTA에 서명하는 오늘은 두 나라는 물론 세계 무역에 있어서 위대한 날”이라며 “한·미관계에 중요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슈워브 대표는 또 “한·미 FTA 서명이 이뤄짐으로써 합의문에 대한 추가적인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종 본부장도 “두 나라 국민이 한·미 FTA가 가져다 줄 모든 이익을 빠른 시일 내에 향유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FTA 합의문이 서명됨에 따라 양국 정부는 의회에서 승인(미국) 및 비준(한국)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미 의회의 다수당인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지난 29일 “현재 체결된 내용대로는 한·미 FTA를 지지할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표명, 미 의회의 승인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한국은 올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다 내년 4월에는 총선을 치르기 때문에 5월 이후에나 비준 투표가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명식에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은 “미 행정부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의회가 한·미 FTA로 인한 미국의 이득에 대해 확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 협상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종훈 대사는 미 의회의 승인 전망과 관련,“부시 행정부가 올 가을쯤 표 계산을 해보고 1차 시도를 해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1년 내지 1년반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위안부 결의안’ 美 하원 외교위원회 통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26일(현지시간) ‘위안부 결의안(H.Res.121)’을 가결했다. 외교위는 이날 위안부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39표,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표결이 통과되는 순간 의원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공화당의 판 크레도(Pan credo)의원 등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외교위를 통과한 위안부 결의안은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를 공식적으로 인정,사과하고 역사적 책임을 명확하고 명료하게 받아들이고 ▲일본 총리가 일본 정부의 대표로서 공적인 성명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또 결의안은 ▲위안부들이 일본군을 위해 성노예가 되고 매매됐던 사실을 부인하는 어떤 주장도 명확하고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현재와 미래의 세대에게 이처럼 끔찍한 범죄행위에 대해 교육하는 한편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안들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위안부 결의안은 다음달 중순 이전에 하원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미 의회 소식통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해 다수당인 민주당의 지도부가 위안부 결의안을 지지하기 때문에 본회의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위안부 결의안이 외교위를 통과함에 따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와 군의 책임을 왜곡,축소하려 해온 일본측은 외교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또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로 학대당했던 아시아 지역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압력도 일본 정부에게 더욱 강하게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외교위는 표결을 하루 앞둔 25일 밤 결의안을 수정,일본 총리의 위안부 문제 사과 내용을 추가했다.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실 관계자는 이날 밤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측과 서옥자 워싱턴지역정신대문제대책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워싱턴을 방문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한 것을 미 의회가 인식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이해를 요청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혼다 의원측과 서 회장은 모두 “막판에 문구를 수정하려는 데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일단 위원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고 서 회장이 밝혔다. 외교위가 위안부 결의안의 문구를 막판에 수정한 것은 일본측의 로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의회 소식통은 “외교위가 동맹국인 일본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인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결의안의 내용에는 변화가 없으며 향후 처리 절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민주당 에반스 레인 의원이 추진했던 위안부 결의안(H.Res.759)도 위원회에서 막판에 ‘강한 표현’들을 완화하거나 삭제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김종훈 “국익 도움된다면 FTA재협상 검토”

    김종훈 “국익 도움된다면 FTA재협상 검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재협상 여부를 놓고 정부내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우리측 수석대표가 18일 미국이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 올 경우 양국에 이익이 되면 면밀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 밝힌 데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즉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조찬강연회에서 “미국의 일방적 재협상 요구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이 요구하는 내용이 양국에 모두 이익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 엄밀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이 되면서 노동과 환경 분야에서 양국간에 더 공통되고 강제적인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재협상 요구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한·미 FTA 재협상 불가’ 입장과는 미묘한 차이가 있어 정부가 재협상 가능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수석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 총리는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새 내용을 넣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변화가 많으면 이익이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 총리는 “4월초 어렵게 양국간에 이룬 이 균형을 흔들면 어렵다는 입장을 미국에 강력하게 전달했고 4월 타결안보다 균형이 더 잘 잡힌 새로운 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균미 윤설영기자 kmkim@seoul.co.kr
  • 미국 상원의원 “한국은 미군가족에게 너무 위험”

    용산기지 등 주한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재배치하면서 미군의 한국 기본근무기간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가족도 동반하도록 하려던 미군의 계획이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봉착했다.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던 제109회 미 의회에서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낸 존 워너(공화.버지니아) 의원이 한국은 언제 전쟁이 발발할 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라면서 주한미군에게 가족을 동반해 근무토록 하려는 계획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미 상원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상원 군사위에서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 근무시스템과 관련, 이제 한국도 냉전시대 구(舊)소련과 대치하던 시절의 유럽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주한미군 가족동반 근무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벨 사령관은 “내 아들은 핵 무기를 가진 두 개의 러시아 사단으로부터 불과 12마일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다”면서 오래 전부터 유럽근무 미군은 가족과 함께 생활했음을 강조하며 주한미군에도 똑같은 근무체제를 보장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벨 사령관은 오는 2012년까지 한국군에게 전시작전권을 이양하는 것과 동시에 대부분의 주한미군 기지가 후방지역인 평택으로 옮겨질 계획임을 설명하면서 “미군 가족은 북한군의 위협으로부터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벨 사령관은 또 “주한미군 가족 주거시설 건설을 위해 한국 정부로부터 상당액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금이 지원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워너 의원은 “냉전시대의 소련 지도부는 합리적이고 조심스럽게 의사 결정을 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믿음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오늘날 북한에선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다”며 “당신(벨 사령관) 가족이 살았던 유럽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한국상황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워너 의원은 “가족이 함께 있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분석한 자료를 갖고 있다. 24시간 이내에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한반도의 전략적 위기에 대한 재평가를 주문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 교포학생 총기난사 파문] 다시 불붙은 美 총기규제 논란

    사상 최악의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미국내 총기규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둔 정가와 의회에 총기 규제론이 대두되는 한편 총기소유 옹호론자들은 ‘총기 무풍지역(gun free-zone)’으로 남아 있는 대학 캠퍼스에 방어용 총기 반입을 허가하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대선 후보 대부분 총기 규제론자들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유력 의원들은 즉각 문제제기에 나섰다.2009년 이후 제조되는 모든 총기에 인식표를 붙이자는 법안을 추진 중인 다이앤 파인스타인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같은 비극을 바꾸는 데 필요한 조치를 논의할 때”라며 “상식적인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노력에 다시 불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기 보유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시골 유권자들을 의식한 상당수 의원들은 내년 대선 때문에 드러내놓고 규제강화를 외칠 수 없는 처지다. 총기규제 법안 옹호자인 민주당 캐롤린 매카시 의원은 당장 총기규제 법안을 강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대부분 총기 규제론자인 대선 후보들 역시 2000년 앨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 패배 원인 중 하나가 전미총기협회를 공격했기 때문이라는 학습효과로 인해 애써 이를 부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총기소유 옹호자들, 대학 캠퍼스내 총기 반입 허용 주장 총기 소유 옹호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이 자기 방어용으로 대학 캠퍼스에서도 총기를 지닐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버지니아 공대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대다수 대학은 총기류 교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의회 토드 길버트 공화당 하원의원은 “버지니아공대생들이 총기를 갖고 있었더라면 범인이 강의실에서 30명에게 총을 난사하기 전 그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교내 총기 사고를 막는 유일한 길은 총기를 소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내 총기 반입이 허용될 경우 학생들간의 사소한 다툼이 총격전으로 비화되는 등 총기로 인한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고 대다수 학교 관계자들과 사법당국은 우려한다.이순녀기자 외신종합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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