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다수당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9
  • [지방행정체제 개편 어떻게] 16개 광역 시·도 폐지 여부 최대 관건될 듯

    [지방행정체제 개편 어떻게] 16개 광역 시·도 폐지 여부 최대 관건될 듯

    정부와 정치권이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행정체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하지만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방식·절차·시기 등 각론에서는 미묘한 시각차가 읽혀진다. 특히 행정체제 개편과 선거구제 개편 등의 문제가 맞물릴 경우, 이같은 시각차는 개편작업을 막는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정부와 정치권간 주요 쟁점을 짚어본다. ■ 개편 방식 시각차 지방행정체제 개편방식에 있어서는 ‘광역시·도’ 폐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최근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요구하며 ‘행정체제 개편 특별법’ 추진을 당론으로 제시했다. 현행 3∼4단계인 행정체제를 ‘16개 광역시·도 폐지,230개 시·군·구를 60∼70개로 통합’하자는 것이다. 국회 다수당인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제의에 원칙적으로 공감을 표명했다. 동시에 행정체제 개편은 물론, 국회법 개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하자고 역제안했다. 결국 정치권에서는 광역시·도 체계를 없애고, 광역시 체계로 단일화하는 방안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모양새다. 정부도 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체제 개편문제를 포함한 ‘100대 국정과제’를 확정·발표하는 등 정치권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하지만 각론에서는 정치권과의 시각차가 느껴진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에서는 현행 16개 시·도를 ‘5+2’ 체계로 개편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특히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안위의 국정감사에서 “현 체제를 크게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개편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서 “도 폐지 등은 부담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논의하지 않았으면 하는 의견도 있다.”며 정치권의 개편안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이는 생활권·경제권 등을 기준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자율 통합을 유도한 뒤, 장기적으로 광역자치단체 폐지 등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행정 효율성을 높이려면 광역시·도를 없앨 게 아니라, 국제경쟁력 향상과 지방분권 강화를 위해 오히려 광역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현행 시·군·구 자치제는 1·2공화국 당시 시행됐던 시·읍·면 자치제에 기반한다.1·2공화국 당시에는 없었던 광역시는 ‘5·16 군사 쿠데타’ 이후 부산을 직할시로 승격한 이래 대도시에 대한 특례적 성격으로 탄생했다. 도에서 광역시를 분리함으로써 행정 비효율, 발전 불균형 등의 문제가 불거진 만큼 광역시를 도에 재편입시킨 뒤 도를 광역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도 광역화를 강화하는 추세다. 일본의 경우 전국을 9∼11개 권역으로 묶는 ‘도주제(道州制)’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 각 국가도 리전(Region) 개념의 ‘초광역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주(州)와 같은 지방정부가 독립적인 주체로서, 국가가 아닌 도시 경쟁력 확보를 주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선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해 기초자치단체간 통합을 유도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면서 “그러나 행정체제 개편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절차도 입장차 - 정치권 “국민투표로 일괄추진” 정부 “지자체 자율적 주민투표” 지방행정체제 개편절차는 국민투표와 주민투표 중 어느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과정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국민투표를 통한 일괄추진은 개편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의견수렴이라는 과정을 다져나가는 데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주민투표를 통한 자율추진은 반대의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 우선 정치권은 행정체제 전반에 대한 개편안을 마련한 뒤, 국민투표로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는 구상이다. 청와대와 정치권이 개편이라는 대원칙에 합의한 만큼 국회가 국민투표를 실시키로 의결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헌법은 ‘외교, 안보, 통일, 기타 국가 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은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민투표를 거치지 않으면 반발에 부딪쳐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행정체제 개편이 추진력을 얻고,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국민투표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판단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투표가 치러질 경우 재외국민의 참여 여부도 또 다른 관심사다. 조영식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6일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재외국민에 대한 참정권 도입 문제와 관련,“국감이 끝나고 바로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재외국민에 대한 참정권을 ▲대통령 선거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국민투표 등에서 허용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재외국민들이 첫번째 참정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정부는 지자체끼리 주민투표를 거쳐 자율적으로 ‘합종연횡’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7일 행안위의 국정감사에서 “실행이 제일 중요하며 잘못 흔들다 보면 앞으로 하나도 진행 못하고, 논의만 하다 끝날 수 있다.”면서 “단계적·장기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행안부는 올 초 한국지방자치학회에 ‘지방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자체간 자율통합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 지난 6월 보고서를 받았다. 보고서는 ‘지자체 통합에 관한 법률’을 만든 뒤 이를 근거로 향후 10년 동안 단계적으로 자율 통합을 유도한다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 경우 1998년 전남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주민투표를 거쳐 여수시로 통합한 사례가 선례가 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충북 청주시·청원군, 경남 마산시·창원시·진해시·함안군 등도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언제쯤 개편될까 - 2010년 지방선거 전에 법 개정돼야 지방행정체제 개편 시기는 오는 2010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때까지 마무리짓지 못하면 개편작업 완료시점이 차기 정부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 7월 출범한 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4년 임기는 오는 2010년 6월 종료된다. 민선 5기 지방선거는 2010년 5월쯤 실시되고, 후보자 공천·등록 등의 사전일정까지 감안하면 행정체제 개편문제는 적어도 내년 말이나 2010년 초까지는 일단락돼야 한다. 이 시기를 넘기면 다시 4년 뒤인 2014년에나 재추진할 수 있다. 민선 5기 지자체장의 임기 중간에 무리하게 개편을 추진하면 거센 반발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개편작업은 현 정부와 18대 국회가 아닌, 차기 정부와 19대 국회의 몫으로 넘어가게 된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정감사에서 “내년까지 논의가 끝나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새 행정체제에 따라 선거가 이뤄졌으면 하는 게 큰 방향”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사정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도 개편작업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한 당론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미 행정체제 개편특위를 구성, 연내 세부 개편안을 확정한 뒤 이르면 내년 중 법 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2010년 지방선거 이전에 법 개정이 마무리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곳곳에 암초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부적인 개편 방향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의 시각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게다가 주민이나 지자체의 반발 가능성도 여전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광주行 ‘찜찜’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광주를 방문했다.1박2일 일정으로 이뤄지는 이번 광주 방문은 ‘정세균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을 방문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에는 분명 의미있는 일정이다. 그럼에도 다른 때와 달리 이번 광주 방문은 왠지 찜찜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인터넷 토론사이트인 ‘민주주의 2.0’에서 “호남의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이나 다수당이 될 수가 없다.”고 지적한 데 이어 24일에는 중앙대 진중권 교수가 ‘민주정책포럼’에서 “흩어진 지지층을 되찾기 위해 지역정당 회귀를 꾀한다면 과거의 틀에 자신을 매어 놓는 가망 없는 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남 몫으로 지명된 윤덕홍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이 지적한 호남 일부 의원들이 지역주의에 안주하는 태도는 사실이 아닌가.”라고 꼬집은 뒤 “노 전 대통령이 한 말은 상식 수준”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이런 당 안팎의 지적 속에도 호남을 챙기지 않을 수 없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에 대한 두터운 지지층이 형성돼 있다는 점 외에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커져 가고 있는 ‘호남 소외론’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정책협의회와 지역 원로간담회에서도 이런 지적이 쏟아졌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참여정부 때 중요한 프로젝트를 이 정부 들어와서 백지화시키는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소 내각 어떻게 꾸려졌나

    아소 내각 어떻게 꾸려졌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자민당 총재가 24일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실시된 총리지명선거에서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제92대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역대 59명째 총리다. 아소 총리는 중의원 선거에서 전체 478표 가운데 반수가 훨씬 넘는 337표를 얻었다. 참의원에서는 다수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총리로 선출됐다. 그러나 양원의 결정이 다를 경우, 거치도록 규정된 양원협의회에서 중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아소 총재가 총리로 확정됐다. 아소 총리는 이날 저녁 6시30분쯤 취임 회견에서 각료의 명단을 직접 밝혔다. 관방장관이 발표하던 관례를 과감하게 깼다. 또 각료들의 발탁 배경도 세세하게 설명했다. 이른바 ‘대통령형 총리’, 즉 강한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이례적인 행보다. 뚜렷한 컬러를 보이지 못했던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와의 차별화로 국민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 주려는 의도를 깔고 있다. ‘아소 내각’의 성격은 중의원 선거에 확실하게 맞춰졌다. 한마디로 선거관리내각 체제다. 때문에 내각과 당의 결속을 위한 파벌의 균형,‘아소 컬러’를 뒷받침할 측근, 지방 표밭을 의식한 지명도 및 각료의 참신성 등 갖가지 요소가 골고루 고려됐다. 아소 총리는 총재선거 과정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 파벌을 중용했다.20명의 군소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인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조치이다. 최대 파벌인 마치무라파에서 호소다 히로유키 간사장 대리를 간사장에 기용했다. 고가파의 고가 마코토 선거대책위원장의 유임도 마찬가지다. 포용력도 보여 주었다. 총재선거에서 2위를 한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을 총리 대리 1순위인 부총리로 파격적으로 대우했다. 역시 후보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은 농림수산상으로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등 비지지파의 껴안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후쿠다 내각의 각료 가운데 5명을 재임시켰다. ‘아소 컬러’를 위해 측근들을 서슴지 않고 기용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 나카가와 쇼이치 재정상, 아마리 아키라 행정개혁상은 손이 잘맞는 측근 중의 측근들이다. 때문에 편향된 인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소 내각은 세습의원들이 대거 포진한 탓에 ‘초명품 내각’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아소 총리는 외조부가 요시다 시게로 전 총리로 전형적인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오부치 유코(34·3선) 소자녀담당상은 2000년 재임 중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차녀로 역대 각료 중 최연소 입각의 기록을 세웠다. 나카소네 히로부미 외무상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남이다. 하토야마 구니오 총무상은 조부가 하토야마 이치로 전 총리이다. 나카가와 재정상의 부친은 과학기술청장관, 아마리 행정상·모리 에이스케 법무상·하마다 야스가즈 방위상의 부친은 중의원을 지냈다. 세습의원들의 대거 입각은 지역에서 집안 대대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습의원들이 중의원선거에서 자민당 바람을 일으키는 거점으로 작용하기를 바라는 정략적 구상에서 나온 것 같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또 중의원선거가 시기적으로 촉박한 만큼 대중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의 기용이라는 긍적적인 해석도 있다. 반면 경기침체 아래 불안한 국민생활이 최대 쟁점이 된 상황에서 ‘귀공자’인 세습의원들이 제대로 국민들을 파고들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hkpark@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수습되나] 美 민주 금융구제법안 반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타개하고자 마련한 2년 동안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법안에 다수당인 민주당이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서 의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21일(현지시간) 공적자금 투입 말고는 대안이 없다며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행정부에 “금융구제안이 통과되려면 납세자와 주택 보유자의 이익도 고려돼야 한다.”고 맞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의회는 이번 주 납세자 보호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납세자와 주택 소유자들에 대한 보호를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지나친 보상을 규제하는 조항도 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월스트리트에 7000억달러의 백지수표를 건네주고 좋은 결과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월스트리트의 충격으로부터 메인스트리트(일반 시민들과 중소 상공인)를 보호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도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 유세에서 “월스트리트를 구제하려는 갈팡질팡 가격표일 뿐 고통받고 있는 경제를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실질적 계획은 없다.”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난했다.오바마 후보는 “이 엄청난 돈은 미국 납세자들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외국의 금융당국에도 미국과 비슷한 금융안정화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으며, 상당수 나라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폴슨 장관은 그러나 어느 나라가 미국과 비슷한 금융구제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폴슨 장관은 ‘외국 금융기관들도 이번 구제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미국에서 고용 및 영업을 하면서 자금 흐름이 막혀 있다면 미국인들에게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도 “구제 프로그램은 고통스럽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가동중단 직전 상황을 맞고 있는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변호했다.kmkim@seoul.co.kr
  • 발길 잦아진 봉하마을… ‘뭉치는 친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親盧)진영의 ‘내부 결속’이 잦아지고 있다. 국가기록물 유출의혹 파문과 전 정권 인사들을 겨눈 사정정국 등 전·현 정권의 대치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예민한 시기에 최근 친노진영 인사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는 봉하마을을 자주 찾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30일, 민주당 경남도당 전진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영남지역 시도당 관계자들을 만났다. 같은 날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지지자 모임인 시민광장 회원들은 봉하마을에서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연구재단 ‘광장’회원 200여명도 지난 주말 전북 무주에서 대규모 하계 수련회를 가졌다. 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영남도당 관계자들에게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정당이 되려면 전국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호남과 충청을 합쳐도 영남표만큼 안 되고 정권을 잡더라도 국회에서 다수당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여권이 추진 중인 감세정책과 성장주의, 특권층 중심의 교육정책에 대한 비판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정치인으로서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면서 “정치인이 정치를 안 하면 강연이 본업인데 강연보다 좀 더 중요한 일이 미디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사장을 집요하게 쫓아내는 것이 불안하고 MBC도 민영화한다는데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며, 인터넷도 의견 교환이 없어 깊이가 없다.”고 우려했다. 연장선상에서 시민들의 정치의식과 토론문화 향상을 위해 개발 중인 ‘민주주의 2.0’의 취지를 거듭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핵심 지지자’라고 할 수 있는 유 전 장관과 시민광장 회원들 앞에서 “과거엔 정치권력이 손해보는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할 일을 하는 정치세력이 나타나야만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나는)말이 심하게 달려 내리려고 해도 내릴 수가 없었다.”면서 “여러분들도 (유 전 장관을)말에 태워 채찍질해서 달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 전 장관의 정치적 성장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말로는 정치를 안 한다면서 행동은 정치 깊숙이 들어와 있어 헷갈린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는 본인의 자유이지만 언행이 일치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민 4명중 3명 “개헌 찬성”

    헌법 개정에 대해 국민 4명 가운데 3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개정 시기는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신문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6개월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3.3%는 ‘일부 헌법조항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은 15.8%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9%였다. 개정 시기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77.4%로 가장 많았고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다.’는 답변은 17.8%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의 지난 7월 정기조사에서는 ‘개정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72.4%,‘지금 논의를 해야 한다.’는 답변은 21.1%였다. 선호하는 정부 형태로는 ‘대통령 중심제’라는 응답이 38.5%로 가장 많았다.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돼 내각을 운영하는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이 국방과 외교를 맡고 총리가 국내 행정을 이끄는 ‘이원집정부제’라는 응답은 각각 27.9%,23.4%였다. 대통령 중심제의 경우 ‘4년 중임제가 더 적합하다.’는 응답은 57.0%로 ‘현재와 같은 5년 단임제가 더 적합하다.(40.8%)’는 답변보다 16.2% 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여야 막판 합의로 국회태업 책임 덜어라

    18대 국회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여야간 원구성 협상이 벽에 부딪힌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오늘 본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여차하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그리고 친박연대만으로 원구성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런 기형적 부분 원구성은 민주당 등의 반발로 더 큰 파행을 예고할 뿐이다. 부디 여야는 막판 대타협으로 국회 태업의 원죄를 다소나마 씻기 바란다. 이번 국회는 법정 시한을 35일이나 넘겨 지각 개원했다. 그런데도 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80일을 넘기도록 원구성조차 못하고 있다. 국회가 여름 잠을 너무 오래 자다 뇌사(腦死) 상태에 빠진 꼴이다. 그러는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 등 쟁점 안건은 제쳐두더라도 수백건의 민생 법안이 덩달아 낮잠을 자고 있다. 기다리다 지친 국민이 국회를 자진 해산하라고 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18대 들어 의원들이 낸 법안 건수가 지난 15일 현재 548건이라고 한다. 이게 죄다 쇼가 아니라면 여야 모두 국회 정상 가동의 당위성에 공감한다는 얘기다. 이는 역설적으로 소속 정당들이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국회 문을 닫고 있다는 뜻으로, 그 책임은 원내대표를 포함한 여야 지도부에 있음은 물론이다. 가축전염병예방법(가축법) 개정안이 국회 정상화를 가로막는 막판 암초라고 하지만, 다수 국민은 의아해한다. 이는 원구성을 해놓고 논의해도 무방한 사안이 아닌가. 여야는 국민의 분노가 국회 무용론으로 치닫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말기 바란다. 한나라당부터 다수당으로서 유연하게 정치력을 발휘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런저런 조건을 내걸어 원구성에 불응하는 것은 견제기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자해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야당이 국민의 지지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국회이지 서울시청 앞 광장이 아닐 것이다.
  • [한국 행정 60년] 총리 지위 이대로 좋은가

    ‘개헌을 통해 국무총리의 지위와 기능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총리는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는 ‘정치형’‘화합형’, 민주화 이후에는 ‘책임형’ 등으로 역할이 요구됐다. 하지만 총리는 국민들로부터 대표성을 부여받지 못하고 대통령에 의해 위임을 받은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지위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광희 한국행정연구원 국정평가연구센터 소장은 “내각제를 도입하면 총리 중심의 정책결정이 이뤄질 수 있지만, 대통령제를 고수하면 부통령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다수당 당수가 총리가 되고, 총리의 기능을 합법적으로 부여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 모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민주화 이후 직선 대통령들은 국정운영의 중심을 기존 대통령비서실과 같은 참모조직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으로 이동시키고자 했으나, 대통령비서실의 영향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이 소장은 “공식적인 최고 정책결정기구는 국무회의이지만, 실질적인 조정은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통령비서실은 공약 등 중장기 국정과제에 대한 정책적 보좌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글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다. 미국은 물론 한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를 공동 화폐로 사용하는 15개국) 지역의 경제에도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총리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61)를 만나 세계 경제 및 유로존 경제의 침체 원인과 전망을 들어 보았다. 지난달 25일 파리 8구 아브뉘 프리에드랑 27번지 상공회의소 안의 경제분석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카타르 회의에 참석하고 오느라 2시간도 채 못 잤다.”면서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먼저 경제분석위의 위상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1997년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정부 때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좌·우를 넘나드는 경제 전문가를 모아서 정부가 정책을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내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03년 이후 총리가 세차례나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원장을 맡고 있다.“총리를 3명이나 갈아 치웠네요?”라고 물으니 웃으면서 ”대통령처럼…”이라고 웃으며 응대했다. 세계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 달라고 했더니 해박한 지식으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현재 경제 위기는 세 가지 ‘충격’과 한 가지 요인이 중첩된 탓이다. 구체적으로 ▲유가 인상(최근 약간 내리기는 했지만) ▲재정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식량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별 요인이 이전에도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현재처럼 동시에 맞물려 진행된 적은 드물다. 여기에 달러 약세마저 겹치는 바람에 세계가 충격 속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프랑스 최고의 화폐경제학자로서 그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경제 재앙으로까지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저항력이 커졌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BRICs)이 여전히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역동적이다. 또 미국 경제의 저항력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현재 경제 위기의 본질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이지 경제 전체의 유동성 위기는 아닌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은 “이론적으로 2분기 연속 지수가 후퇴해야 경기 후퇴라고 진단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저력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드 부아시외 위원장의 전망이 ‘장밋빛 일색’은 아니었다. 그는 “두 가지 경고를 하고 싶다.”면서 “앞서 말한 경제위기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의 저항력도 줄어들 것이고 현재 경제위기는 국가간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제는 유로화 강세로 넘어 왔다. 그는 “유로화가 강하다기보다는 달러가 약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달러화 약세를 둘러싼 몇가지 원인을 들려 줬다.“미국이 대외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 수입량을 대폭 늘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이 맞물려 상승 작용을 했다. 여기에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외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최근 잇따르는 인플레이션으로 고민하는 유로존의 대책이 궁금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말 이자율을 4.25%로 올렸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자율 인상 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ECB가 이자율을 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내려 유로 강세가 지속되기 때문이고, 이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 투자가들은 유럽보다 미국에 투자하기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의 대안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데로 모아졌다. 그는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왜 ECB만 이자율을 올리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유로화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장-클로드 트뤼세 ECB총재가 정기적으로 유로화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출범 10년을 맞은 유로화 체제에 대해서는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입 국가들이 유로화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달러와 경쟁하는 통화로서의 애초 목적을 충분히 이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프랑스·유럽연합의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낙관한다.”면서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가 일단 좌초됐기 때문에 양자간 협상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과 프랑스가 정치·경제·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경우 유익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프랑스·EU가 경제 협력을 강화해서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랑스의 경제 협력 강화와 관련해 그는 새달 8일부터 7일 동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한승수 국무총리와는 ‘25년 지기’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신이 재직하는 파리1대학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한 총리가 참석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vielee@seoul.co.kr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통화학자. 경제분석위원회에 11년 동안 몸담고 있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국가박사를 획득한 뒤 루앙대·파리정치대 교수를 거쳐 파리 1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화폐 유통의 속도’,‘이자율의 구조’,‘경제 정책의 원칙’ 등 20권 남짓한 저서가 있다.
  •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MB외교,예견된 인재/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엎친 데 덮쳤다. 사방이 꽉 막혔다. 출구가 안 보인다. 이러한 대형사고는 이미 예견됐기 때문에 단순사고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이러한 사고는 이명박 대통령이 유발한 측면이 크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일본에 사과나 반성을 요구하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3·1절과 4월 방일 때는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맺겠다고 선언했다. 가뜩이나 없는 본전에 카드마저 완전히 노출된 초보는 판만 기다려 오던 타짜에게 완전히 걸려들었다.7월 G8 확대 정상회의 길에 일본이 독도를 사실상 자기의 고유 영토라고 명기하겠다는 데도 집안사정이 안 좋다고 조금 기다려 달란 말밖에 못했단다. 청와대도 부인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도 그런 말이 오갔다고 정말로 믿고 싶지 않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이 대통령이 국회에 나가 남북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연설했다. 연설을 준비하는 동안 이 대통령은 이미 북한군의 총에 안타깝게 국민이 희생된 것을 알고 있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이틀 뒤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거부했고 제1차 남북정상회담(6·15공동선언)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10·4선언)의 성과에 대하여 명백한 입장을 밝히라고 했다. 북한은 국민의 희생과 관련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하여 조사단을 파견하겠다는 우리측의 전통문마저 거부하기까지 했다. 이 대통령의 희망과 달리 남북 당국자간 대화는 제안 당일 무참히 깨진 것이다. 이렇게 금강산 관광마저 중단된다면 이 정부 출범 이래 그나마 유지된 남북 민간대화 채널마저 모두 끊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다. 해결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결의지나 진정성이 문제일 뿐이다. 남북문제만 잘 풀린다면 쇠고기 정국 이래 꼬일 만큼 꼬인 국내 현안에 돌파구를 만들 수 있기에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게다가 최근 동북아 정세를 돌이켜보면 우리 정부만이 소외된 듯한 형국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곧 북한의 핵포기 대가로 1500만달러와 중유지원으로 5300만달러를 제공한다.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하고 6월27일에 영변 냉각탑을 폭파하자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대북 적성국 교역법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어차피 당국끼리 대화하자고 연설할 것이라면 지난 1월 중순 북이 당국자 회동을 제안했을 때 미루지도 말고 ‘선’이라도 만들었어야 한다. 어차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피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함께 이행하자고 선수를 쳤어야 한다. 또 10년 안에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으로 만들 수 없다면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이 6월29일 3만 7000t의 밀을 보냈을 때 기꺼이 받았지만 그 다음날 우리 정부가 5월 중순부터 지원하겠다고 기다린 옥수수 5만t은 거절했다. 북측은 이때도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옥수수 지원에 대한 수용의사를 묻는 전통문마저 접수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퍼주기식 남북관계는 없고 북한이 먼저 달라질 것을 주문했지만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아마 더 대대적으로 퍼줘야 할지도 모른다. 한·미관계도 심상치 않다. 이 대통령이 창조적 실용주의로 한·미동맹을 복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6월3일 미국의 게이츠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대통령을 예방하지 않고 그냥 귀국했다.7월의 답방을 취소하고 8월의 한·미정상회담을 발표할 때 두 번씩이나 사전조율 없이 미국이 혼자 질러 버렸다. 한·미 FTA 타결을 위하여 미국 쇠고기를 수입했는데 미국 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은 올해 안 타결 가능성을 확 줄여버렸다. 임기말 힘없는 부시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가 너무 의존했던 것이다. 이제 주변정세의 흐름에 둔감했던 이명박 외교노선을 던지고 외교라인의 인적쇄신과 함께 심기일전해야 할 때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개헌 필요성 ‘공감’ 각론엔 ‘이견’

    정치권이 60주년 제헌절을 하루 앞둔 16일 개헌 논의를 위한 기구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18대 국회에서의 개헌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범위와 내용 등 각론에선 의견차가 뚜렷해 보인다. 개헌 논의의 시기적 적절성과 정치권 중심의 공론화가 자칫 ‘정국돌파용’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회 개헌특위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야 다양한 정파간의 의견차까지 감안한다면 연내 개헌 논의를 위한 착수작업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국회의원 151명이 회원인 미래한국헌법연구회가 주최한 대토론회에서 여야 대표들은 개헌 자체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미래헌법연구회 창립 기념식 축사에서 “헌법 개정 작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국민 기본권과 국가의 발전 방향, 권력과 정부의 구조와 역할, 경제 성장과 분배의 방법론에 이르기까지 국민적 기대 수준이 높아졌고, 우리 정치권이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화답할 때가 됐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여야는 지난해 1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원 포인트 개헌’ 제안을 수용하는 대신 18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개헌 논의는 대통령의 임기와 권력 형태 등 권력구조뿐 아니라 사회 양극화 해소와 양성 평등, 미래지향적 남북관계 등 철학적 의제도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헌법 안에는 단순히 권력구조에 대한 변화만이 아니라 100년 앞을 내다보며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큰 그림이 반드시 포함돼야 할 것”이라면서 “개헌은 국민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시한을 정해 놓고 촉박하게 밀어붙여서는 결코 안 되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당부했다. 토론회에선 정치권의 관심사인 권력구조 개편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대통령 중임제 ▲의원내각제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대통령 중심제로 가야 한다고 밝힌 서울대 박찬욱 교수는 “대통령제가 민주주의의 파멸을 가져 왔기 때문에 의원내각제나 이원정부제로 변경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다.”면서 “대통령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임기를 4년 중임으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경희대 김민전 교수도 “내각제보다는 대통령 중심제가 훨씬 권력분산적이므로 8년 중임제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의원내각제와 대통령제가 혼합된 이원정부제에 동의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국외국어대 전학선 교수는 “이원정부제를 채택하면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선출하고 내각은 국회 다수당에서 차지하므로 각각의 장점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대통령에 대한 견제가 가능하고 책임정치도 실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정종섭 서울대 교수는 “민주화 이후 현재까지 대통령 1인 독주의 국정운영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의원내각제, 이원정부제 등이 다각적으로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미·러, 동유럽MD 갈등 ‘시한폭탄’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더 험한 상황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 미국이 동유럽의 체코와 폴란드에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新)냉전 바람이 더 강하게 불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BBC 등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카렐 슈워젠베르그 외무장관과 동유럽 MD협정에 최종 사인했다.”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군사적 카드를 거론하며 강력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서명식 직후 라이스 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으로부터 더 깊어지고 길어지는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동유럽 MD체제는 러시아가 아닌 이란 등 중동 지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체코가 미국과의 협정을 비준하면 군사·기술적 대응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군사·기술적 대응이 바로 군사행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사일 재배치를 포함한 러시아의 전략적 자세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유럽 MD를 둘러싼 두 나라간 갈등의 해법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동유럽 MD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은 2012년까지 체코에 MD 레이더 기지 설치를 원하고 있지만 이것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다. 다수당인 체코 야당이 이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어 의회 비준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이 ‘동유럽 MD 구상’에 한발 더 다가섬에 따라 지구촌 안보는 그만큼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이후] 이회창 “집단폭력 가한 사람은 폭도”

    [美쇠고기 고시 이후] 이회창 “집단폭력 가한 사람은 폭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촛불집회에서 과격한 행동을 보인 일부 시위자를 ‘폭도’로 규정하면서 폭력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시국관련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늘의 폭력사태는 그동안의 시위 성격을 변질시키고, 많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면서 “전경과 언론사에 집단폭력을 가한 사람들은 이미 시위군중이 아니라 ‘폭도’”라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어 “국가의 잘못된 정책과 외교행위에 이의를 제기하고 항의하는 집회는 반드시 비폭력·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대포 등을 이용한 경찰의 과잉대응 논란에 대해서는 “폭력시위를 방지하기 위해 공권력은 매우 섬세한 주의와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공권력이 어떤 경우라도 강제로 진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법치주의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촛불집회의 한계를 지적하며 야당의 등원을 통한 국회 안에서의 문제 해결도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재협상할 의지도 없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므로 지금의 상황은 결코 촛불집회로 풀 수 없다.”면서 “정치적 대응으로 행정부에 대한 견제권을 가진 입법부의 권한으로 국회 안에서 풀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등원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밝힌 ‘단독 개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국회 초반부터 다수당이 수의 논리로 밀어붙인다면 4년동안 정상적인 국회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화와 타협, 합의를 통해 등원을 이끌어내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쇠고기 고시 관련 국민투표건에 대해서는,“국민 투표는 선진당이 공론화를 해서 정한 방법은 아니고, 일부 그런 의견이 있었다.”면서 “현재로서는 국민투표가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임기만료 이틀앞둔 17代 여야 원내대표] 김효석 민주 원내대표 “연계 안하면 美의회 압박카드 전무”

    [임기만료 이틀앞둔 17代 여야 원내대표] 김효석 민주 원내대표 “연계 안하면 美의회 압박카드 전무”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임기 만료를 이틀 앞둔 27일 “우리 당이 17대 국회에서 무엇을 반대하는지는 국민에게 뚜렷이 보여줬지만 창조적인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런 측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쇠고기 협상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바로 대안을 제시하는 정책적 접근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평가했다.18대 국회에서 여야는 미국 의회의 FTA 통과를 위해 압력을 행사하도록 국익차원의 협력체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힘들게 됐다. -한나라당이 이번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회 재소집을 하는 등 무리수를 둔 결과다. ▶한·미 FTA 국회 처리를 위한 복안은 없나. -핵심은 미국 의회가 FTA 비준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게 바로 쇠고기 재협상이다. 재협상 없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우리가 미 의회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전무하게 된다. 미 행정부는 비준안을 아직도 의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미국으로부터 역으로 FTA 재협상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FTA를 조기에 통과시켜야 우리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에서 다수당이 돼 FTA를 무리하게 통과시키면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우리 국회가 처리해도 미 의회가 곧바로 처리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으냐.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탈바꿈해야 하나. -세계사적 흐름에 맞춰 우리 당도 진화해야 한다. 이것을 현대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민주당이 말하는 FTA 대책은 뭔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가 야권의 의사일정 협의 불응으로 공전만 거듭하다 29일 임기 종료와 함께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권은 17대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올코트 프레싱’에 나선다는 계획이나 ‘광우병 장벽’을 넘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17대 국회의 다수당인 통합민주당은 여권의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미 FTA의 피해보전 대책을 마련한 뒤 비준안 동의 여부를 논의한다는 ‘선 대책-후 비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적인 구호로 따지자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민주당의 ‘선 대책-후 비준’ 원칙은 모순덩어리다. 민주당은 지난해 4월 한·미 FTA 타결 직후 당정협의를 거쳐 피해업종과 계층에 대해 각종 지원금과 보상금, 소득보전금을 지급하고 전직과 전업을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두 달 뒤에는 한·미 FTA 타결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농업과 수산부문에서 생산감소액의 85%를 7년간 현금으로 보전해주고 폐업 농업인에게 5년간 폐업지원금을 지급하는 보완책을 내놓았다. 그리고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2014년부터 4년간 8조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는 농업대책을 발표했다. 한·미 FTA 피해보전 대책은 민주당이 여당 시절 몇 차례 보완을 거쳐 마련한 것이다. 민주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여론에 편승해 FTA 비준을 대여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속셈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한나라당과 새 정부의 전력 부재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불과 1년 전 민주당이 피해보전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듯이 호도하는 것은 지나친 생떼쓰기가 아닌가. 민주당은 ‘선 대책’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구상하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맹목적인 반대만으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
  • 오바마 “결함 많은 한·미 FTA 반대”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발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오바마 의원은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FTA를 “아주 결함 있는(badly flawed) FTA”라고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의원은 나아가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아예 의회에 제출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한·미 FTA의 연내 비준동의 가능성이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오바마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노동자 계층을 의식한 다분히 정치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바마는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의회내 많은 의원들처럼 나는 한·미 FTA를 반대한다.”면서 “한·미 FTA 합의문의 문구들이 미국산 공산품과 농산물에 대한 효과적이고, 구속력 있는 시장접근을 확신시키기에 부족하다.”고 지적, 사실상 재협상을 요구했다. 오바마 의원은 특히 자동차 관련 조항이 불공정하게 한국측에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오바마는 부시 대통령에게 “한·미 FTA를 둘러싼 불필요하고, 잠재적으로 소모적인 대치를 불러일으키는 대신 이를 철회함으로써 의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무역정책에서 초당적인 협력을 재구축하도록 의미 있는 기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실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세계무역주간’ 기념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의회에 한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FTA를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한 직후 서한을 공개했다.kmkim@seoul.co.kr
  • 여 “FTA 직권상정” 야 “자중하라”

    여 “FTA 직권상정” 야 “자중하라”

    17대 마지막 임시국회 회기를 보름 정도 남긴 16일 한나라당은 “야당과의 협상에 실패할 경우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직권 상정을 요구하겠다.”며 강행 의지를 보였다.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쇠고기 재협상 없이 비준안 처리를 할 수 없다.”며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직권 상정 요구에 대해서는 “유례없는 일을 하려 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일축했다. 2년 임기를 다 채워가는 임 의장은 그동안 3차례,7개 법안을 직권상정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대선 직전 ‘이명박 특검법안’을 직권상정했다. 이 밖에 사학법과 로스쿨법 등이 국회의장 직권상정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바 있지만, 이 때에는 상정에 앞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막판에 극적 합의를 했다. 이런 점들에 비쳐볼 때 야당 전부가 한·미 FTA 즉시 비준을 반대하는 현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요구하는 국회의장 직권상정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게 관측된다. 임 의장측 관계자는 “국가간 문제인데 직권상정하려면 먼저 여야가 합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에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와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잇따라 직권상정 요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19일까지 안되면 국회의장을 면담해 직권상정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이 한·미 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미 쇠고기 협상과 연계하기로 하면서 동의안은 소관 상임위인 통일외교통상위원회 법안소위에도 올라가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은 직권 상정 요구에 대해 “퇴임하는 국회의장 뒤에서 소금을 뿌리는 무례한 행위”라면서 “한·미 FTA 비준 문제를 직권 처리하면 미국과 국제사회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을 하면 한·미 FTA 비준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면서 “전국을 들끓게 한 미 쇠고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국민적인 대재앙을 몰고 올 한·미 FTA안을 직권상정하겠다는 것은 다수당의 오만과 횡포”라면서 “직권상정이 이뤄지면 안되고, 그렇게 될 경우 민노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이명박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쇠고기 파문] 장관 고시 “철회”“강행” 공방

    미국산 쇠고기 개방 논란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15일로 예정된 농림부장관 고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입법예고의 강행을 놓고 여야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야권은 9일 광우병 발생시 쇠고기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근거로 들며, 고시를 즉각 연기하고 전면 재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야권은 오는 13일쯤 장관 고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부와 여당은 “정략적 발목잡기”라고 비판하며 고시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괴담이나 선동이라고 몰 것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겸허한 자세로 경청하고 그 뜻을 따라야 한다.”면서 “장관 고시를 연기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회 동의 절차를 밟지 않고 고시만으로 쇠고기 수입을 실행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므로 오는 13일 장관 고시에 대한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내고 위헌소송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광우병 발생시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조치로 무역 마찰을 일으키지 말고, 당장 고시를 미루고 재협상을 시도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정부와 한나라당은 고시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며 야권의 요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한 정략적 포석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재협상과 특별법도 안 된다는 입장”이라면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수입중단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해결됐기 때문에 (고시도) 일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이 한·미 FTA 비준동의안까지 거부하고, 장관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까지 들고 나왔다.”면서 “다수당의 횡포이자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저지하기 위한 정략적 꼼수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광우병 논란 어디로] ‘쇠고기 개방’ 재협상 가능한가

    [광우병 논란 어디로] ‘쇠고기 개방’ 재협상 가능한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둘러싼 ‘성난 민심’이 나라 전체를 휘감고 있는 가운데 새로 맺은 한·미간 쇠고기 위생조건을 무효화하고 재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 중단을 할 수 없고, 수입 가능한 도축·가공 시점이 명시되지 않아 재고품 반입이 우려되는 등 협상의 ‘허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재협상 요구는 들끓고 있다. 과연 미국과의 쇠고기 재협상은 가능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시간 여유는 부족하지만 가능하다. 특히 이번 국회에서 다수당인 야권이 특별법을 만들기로 해 추진력도 얻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통상전문가들은 “지난달 22일 입안예고된 한·미간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은 국회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는 ‘장관고시’ 사안이라 재협상은 문제가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다만, 위생조건 발효 예정일인 오는 15일을 넘기면 통상이 재개되며,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면 통상 마찰이 불가피해 그 이전에 재협상을 마쳐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는 원칙적으로 쇠고기 재협상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국제수역기구(OIE)에서 부여받은 ‘광우병위험통제국’ 지위를 박탈당하지 않는 한 재협상을 요구할 명분이 없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처리와 연계해 쇠고기 수입 재개를 합의했는데, 현실적으로 재협상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재협상을 거부할 경우 최후의 수단은 법제정을 통한 방법이다. 이와 관련, 야권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 정부의 재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최규성 통합민주당 의원은 “미국과의 합의 내용보다 ‘상위 법’을 국회에서 법안으로 결정하면 정부는 그 결정에 따라 재협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령을 통해 광우병 위험이 있는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수입할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도 국민의 광우병 우려는 정당한 것으로,30개월 이상 미국 소 수입을 금지하기 위해 미국과 재협상을 하고 필요하다면 특별법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마지막 제1당 임시국회”… 민주 힘쓸까

    통합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서 마지막 힘을 짜내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달 후면 여당에서 야당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4월 임시국회가 변화의 기점이다. 민주당은 등록금상한제와 임대주택법, 취·등록세 인하 등 산적한 민생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할 계획이다. 다수당으로서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을 작정이다. 한편에선, 야당 예행연습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쇠고기 협상, 교육자율화 등 현안에 대해선 한나라당에 맞서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28일 김효석 원내대표는 당 소속 교육위와 농해수위, 통외통위 위원들에게 전원 소집령을 내렸다. 원내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회동한 해당 상임위원들에게 “대리참석을 해서라도 시급한 현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회동 취지에 대해 원내 핵심관계자는 “4월 임시국회에서 민생 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해당 상임위가 법안 처리를 위해 마지막 전력투구를 해달라고 요청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인지 민주당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 대다수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 전체 회의에 참석해 쇠고기 협상 청문회 일정을 합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농해수위 소속 한 의원은 “농해수위는 비교적 여야의 입장이 정치적으로 부딪히지 않는 편이라 야당이 되더라도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처한 현실은 냉정하다.17대에 비해 반토막으로 줄어든 원내 상황이 지도부의 비장한 의지를 뒷받침해줄지 불투명해 보인다. 이날 한·미FTA를 다룬 통외통위엔 배기선·최성·장영달·이화영 의원 등 일부 의원들만 얼굴을 비쳤다. 한 의원은 “핵심 상임위마저도 출석률이 저조한 데 다른 상임위는 장담할 수 없다. 정족수를 채우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