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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왕적 대통령제 병폐 해소에는 4년 중임제·분권형이 정답 아니다”

    “제왕적 대통령제 병폐 해소에는 4년 중임제·분권형이 정답 아니다”

    최근 15년간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개헌 논의가 끊임없이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개헌 논의에 대해 우호적인 만큼 여야 모두 정권 초에 개헌 논의를 진행할 태세다. 정치권의 ‘원포인트 개헌’ 논의는 대통령의 임기를 현행 단임에서 중임으로 하되 임기를 1년을 줄이는 ‘4년 중임·분권형 대통령제’이다. 더 나아가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거나 줄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책임정치 차원에서 내각제가 필요하다며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를 제시하기도 한다. 대통령을 직접 내 손으로 뽑고 싶어 하는 국민의 여망을 고려해 대통령제는 유지하되, 다수당이 내각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가자는 것이다. 최형익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가 최근 펴낸 ‘대통령제,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비루투 펴냄)은 미국과 프랑스 등 대통령제의 역사를 살펴보고, 영국의 내각제에 대한 통찰, 한국 대통령제의 개혁과 성공 조건 등을 입체적으로 조망했다. 미국의 대통령제는 강력한 의회의 독주를 막고자 고안된 제도라고 하고, 영국 총리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장악한 수장이라고 밝혔다. 힘 없다고 알려진 프랑스의 대통령도 의회해산권을 포함해 의회를 압박할 만한 권한을 3개나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6공화국 헌법에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할 권한을 갖지만, 대통령은 국회를 해산할 권한이 없다. 흔히 한국의 국회는 허약하고 대통령은 강력한 것으로 인식하는데 제도는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한국인은 대통령제를 지지하는데, 한국 대통령제에 대한 학술적 이해는 대단히 일천해 책을 썼고, 국회는 민주주의적이고 대통령제는 민주주의적이지 않다는 사고가 잘못됐음을 지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책의 결론부터 말하면 최 교수는 현재 거론되는 ‘4년 중임제, 분권형 대통령제’가 대통령제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왔다고 지적한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의 장단점 역시 프랑스의 정치제도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마키아벨리의 ‘시민군주론’이 대통령제의 사상적 배경이라는 논란이 있다고 소개한 뒤 그는 강력한 대통령의 리더십이야말로 대통령제의 장점이자 매력이라고 주장한다. ‘민주주의적 독재’라는 모순이 발생하는 이유라고 한다. 때문에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야당에 제안했던 ‘대연정’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이다. 그는 “통합과 타협은 대통령이 국정의 주도권을 장악했을 때 반대파가 대통령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는 합리적 판단에서 취해지는 것이지, 대통령 개인의 선의에 기대 반대파에 타협을 요청하고 스스로 권력 분산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그것은 대통령 권력을 포기하는 것”(186쪽)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은 자신이 국정의 최고 책임자이자 권력 중추라는 사실을 망각한, 코미디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임기를 나눠서, 민주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시기와 독재적으로 운영한 시기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외교적 능력을 동원해 안보위협을 극복한 것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고도성장의 경제적 업적을 성취한 것은 이후 독재 시기와 구분하자는 것이다. 최 교수는 “한국의 정치체제는 하드웨어 차원에서 비교적 훌륭하다”면서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잘 따져보지도 않고 제도개혁을 합창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정치개혁안은 무엇일까. 6년 단임과 3년 중간평가다. 대통령의 임기는 1년 늘리고, 국회의원의 임기는 1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 반대로 실현되기 어려운 시나리오로 보인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생방송 TV토론 중 열받은 국회의원들 ‘주먹다짐’

    생방송 TV토론 중 열받은 국회의원들 ‘주먹다짐’

    정당이 서로 다른 대통령과 총리가 큰 갈등을 빚고있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각 당 대표로 나온 국회의원들이 생방송TV 토론 중 난투극을 벌인 웃지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현지 마에스트로 TV 생방송 토론에서 ‘조지아의 꿈’ 소속 코바 다비타시빌과 ‘통합국민운동’ 소속 서고 라티아니 국회의원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바로 혼란한 조지아의 국정 상황. 최근 조지아는 ‘통합국민운동’ 소속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임기 문제를 놓고 큰 혼란에 빠져있다. 형식상 지난달 20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끝났으나 지난 2010년 집권당이었던 ‘통합국민운동’이 대선을 올해 10월 치르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계속 임기를 이어가게 된 것. 문제는 지난해 총선에서 ‘조지아의 꿈’이 다수당이 되면서 대통령의 정적인 비드지나 이바니슈빌리가 총리가 돼 갈등이 더욱 커졌다. 이날 토론을 벌이던 두 국회의원은 옥신각신 말다툼을 벌이다 인신모독성 발언을 이어갔다. 급기야 다비타시빌 의원이 상대에게 “살인자. 남자도 아니다. 가물치!” 등의 비난을 퍼붓자 라티아니 의원은 자리에 있던 물컵을 깨뜨리고는 벌떡 일어섰다. 이에 다비타시빌 의원이 달려들었고 여성 사회자가 두 의원을 말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몇 초간 주먹이 오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결국 두 의원은 방송 스태프들에 의해 무대 밖으로 끌려갔으며 이후 방송은 다시 재개됐다. 인터넷뉴스팀 
  • [이스라엘·영국… 기로에 선 두 지도자] 네타냐후 ‘정책 흔들’

    베냐민 네타냐후(63)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연합이 22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줄곧 굳건한 승리를 확신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번 결과는 ‘충격과 공포’였다. 중도 좌파에 의석을 대거 빼앗겨 보수파와 중도 좌파가 전체 120석을 똑같이 60석씩 나눠 가지는 ‘패배에 가까운 승리’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정 구성이 다급해진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팔레스타인과 이란 등에 대한 강경노선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개표 결과 집권 리쿠드당과 극우파 이스라엘베이테누당 연합이 총 31석을 차지하며 다수당 지위를 지켰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기존 의석(42석)에서 11석이나 잃었다. 게다가 보수파 성향의 정당을 다 끌어 모아도 총 60석에 불과하다. 반면 기자와 토크쇼 진행자 출신의 정치 신예 야이르 라피드(50)가 이끄는 중도좌파 신당 예시아티드당은 19석을 얻어 제2당으로 급부상했다. 이번 총선에서 32개 정당이 맞붙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셈이다. 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15석을 얻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출구조사가 나온 뒤 지지자들에게 “가능한 한 더 광범위한 연정을 구성하겠다”면서 “차기 정부는 기존 체제 개혁, 팔레스타인과의 진정한 평화 추구 등을 포함한 원칙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는 제2당의 지도자인 야이르에게 바치는 ‘구애’의 메시지라는 관측이다. 그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에도 라피드에게 전화를 걸어 협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변을 일으킨 라피드는 “이스라엘 국민들은 공포와 증오의 정치, 극단주의와 반(反)민주주의에 ‘노(NO)’라고 말했다”는 말로 선거 결과를 평가하며 네타냐후의 강경노선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중도파 포섭’을 위해 네타냐후는 앞으로 팔레스타인 평화협상 재개, 불법 정착촌 건설 중단 등 중동정책을 급선회해야 하는 어려운 결정에 직면하게 됐다. 중도좌파 지도자들이 이를 연정 참여의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의 압박도 거셀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佛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러 “미국 입양금지법 반대”

    유럽 곳곳이 지난 주말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동성 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고 러시아에서는 자국 어린이의 미국 입양 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추진 중인 동성 결혼 허용과 입양 합법화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민 34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모두를 위한 데모’라고 이름 붙여진 시위는 파리 시내 3곳에서 집회 형식으로 시작된 뒤 오후 늦게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 앞에 시위대가 동시에 집결하면서 절정을 이뤘다. 특히 파리 외곽에서도 버스와 고속열차를 타고 온 시위대가 대거 참여하면서 85만명이 참가한 1984년 ‘사학법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프랑스 경찰이 밝혔다.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가톨릭계와 이슬람계 등 종교계의 주도로 이뤄진 이번 시위에는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부모들도 각종 피켓을 들고 합류해 “동성 결혼 합법화를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성애자의 결혼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는 입양이나 인공수정을 통한 출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1999년부터 이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과 육아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공약으로 동성 결혼과 입양 허용을 내걸었고 다수당인 사회당이 올 하반기부터 관련법을 전격 시행하겠다고 밝혀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러시아에서는 미국인의 러시아 어린이 입양을 금지하는 ‘대미(對美) 인권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미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악당들에 반대하는 행진’이라고 명명된 시위에는 영하 14도의 혹한에도 수도 모스크바에서 5만명,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500여명이 참가하는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전국적인 시위는 2011년 12월 대선 부정 규탄 시위 이후 13개월 만이라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시위대는 해당 법안에 지지 의사를 밝힌 러시아 하원 의원 420명의 얼굴에 ‘부끄럽다’고 적은 피켓을 불태우며 이들을 ‘러시아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예브게니 스코보르트소프는 “정치놀음에 아이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이 러시아 인권 변호사의 피살 사건에 연루된 러시아 관리의 미국 입국 금지 등을 담은 ‘마그니츠키’법을 발효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양아버지의 부주의로 숨진 러시아 입양아의 이름을 딴 ‘디마 야코블레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새 총리의 3대 조건, 화합과 소신·소통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각료 인선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어느 한 자리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겠으나 ‘박근혜 인사’를 총합할 상징은 누가 뭐래도 국무총리일 것이다. 이달 말 후보자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저런 이름들이 연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나름의 역량과 자질을 갖춘 인물들이겠으나 새 정부를 어떤 형태로 이끌 것인지,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결론지어질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나라 국무총리의 법적 권한과 기능은 지구촌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독특하다. 미국 같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자리고, 선출직 대통령이 외치를 맡고 대개 원내 다수당 대표가 맡는 총리가 내정을 이끄는 프랑스 역시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 각 부를 통할’(헌법 제86조 1, 2항)하는 우리와 다르다. 대통령이 얼마만큼의 권력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총리의 위상이 결정되도록 한 이 헌법 구조로 인해 역대 국무총리의 역할과 권한은 천차만별의 양태를 보였고, 김대중 정부에서의 김종필 총리와 노무현 정부에서의 이해찬 총리를 제외하곤 현 41대 김황식 총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대통령을 보좌하는 수준의 ‘관리형 총리’에 머물러 온 게 사실이다. 지난 18대 대선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와 권력 분점의 국민적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부각된 선거였다. 유력 후보들이 앞다퉈 ‘책임총리제’를 약속한 선거였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 탄생한 박근혜 정부인 만큼 국무총리의 역할과 위상, 권한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새롭고도 공고하게 구축해야 할 소명이 막중하다고 할 것이다. 자신이 쥐고 있는 독점 권력을 스스로 나누고, 이를 통해 다각화한 권력이 유기적인 협력과 견제 속에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국정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대교체를 부르짖은 박 당선인의 소명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 국무총리의 제1 조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제 소신을 당당하게 펼쳐보일 인물이어야 한다고 본다. 헌법의 각료 제청권을 실제 행사할 배포가 있어야 하며, 국익을 위해 대통령에게 ‘No!’라고 외칠 애국심을 지녀야 한다. 박 당선인을 선택하지 않은 48%의 민심을 헤아리는 화합형 인물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헌법적 위상을 감안할 때 최대한 야권을 배려하고 호남의 소외감도 달랠 인물이 타당할 것이다. 덧붙여 정부 내 소통, 정부와 국민의 소통을 원활하게 이끌 인물을 찾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총리 인선에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출범이 달렸다. 자신을 보필할 인물이 아니라, 감시하고 질책할 인물을 찾는 용기를 보이기 바란다.
  • 美 “北로켓 대비 본토에 MD기지 검토”

    미국 상원과 하원이 지난 21일(현지시간)과 20일 각각 통과시킨 ‘201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북한 관련 조항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원과 하원이 양원 협의회를 통한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애초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마련했던 대북 강경책을 상당수 되살린 것이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따른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법안은 우선 북한과 이란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대비해 국방부 등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미 본토 동부 해안을 포함한 3곳에 새 미사일방어(MD) 기지를 건설할 필요가 있는 지 검토하도록 했다. 앞서 하원 군사위원회는 지난 5월 ‘2013회계연도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가결 처리하면서 한반도에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과 함께 북한과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MD 기지를 건설하는 방안을 포함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은 위협이 불확실하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다는 국방부 논리 등을 들어 반대해 왔으나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하자 하원과 협의해 장기적으로 MD 기지 건설 필요성을 검토하고 후보지를 평가하라는 새 조항을 삽입했다. 새 국방수권법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개발 및 3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대응해 하원이 지난 5월 가결 처리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조항은 일단 뺐다. 대신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의 재래식 무기나 핵전력을 확대하는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미군의 방어 능력이 충분한지, 전술핵 재배치 등의 전략적 가치가 있는지 등 미군의 대비 태세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내년 국방 예산으로 6330억 달러를 책정한 이 법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AP가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문 교육감, 졸속 뒤집기보다 점진적 변화를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어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보수 성향의 문 교육감은 그제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서 54.17%를 득표, 37.01%를 얻는 데 그친 진보 성향의 이수호 후보를 누르고 서울시 교육의 수장에 올랐다. 그가 당선됨으로써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해 오던 서울학생인권조례 등 혁신교육정책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우리는 문 교육감이 전임자의 정책 중에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 서울 교육을 연착륙시켜 주기를 당부한다. 문 교육감은 재선거에서 보수후보의 난립 속에서도 과반수의 많은 표를 얻었다. 이러한 결과는 학부모, 교사들이 전임자의 혁신교육정책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탓으로 읽혀진다. 문 교육감도 당선 기자회견에서 “서울 시민의 교육에 대한 열망은 바로 교단 안정화”라면서도 “(전임 교육감의 정책 중)상당히 많은 부분을 수정·보완해야 한다.”고 말해 교육정책의 방향 전환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두발 자유화와 체벌 금지 등 학생의 인권을 과도하게 보호해 학습지도권이 위축된 교사들의 반발을 샀던 학생인권조례는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운영 및 교과 과정의 자율권을 교장, 교사 등 일선 학교에 주는 혁신학교도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의 정책 중 상당 부분은 혁신 교육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중1 시험 단계적 완화책’이나 효과적 창의 인성교육을 위한 ‘소규모 학교 도입’ 등은 진보진영 교육계가 평소 주장해 오던 것이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문 교육감에겐 1년 6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많은 변화를 이룰 시간이 충분치 않다. 또 서울시 의회가 야당이 다수당인 것도 부담이다. 교육정책이 보수, 진보로 급격하게 널뛰기하는 것도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점진적 변화를 통해 서울 공교육이 정상화되도록 힘쓰기 바란다.
  • “강한 일본” 군국주의 짙어지고 강력한 경기부양책 펼 듯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16일 중의원(하원) 총선에서 정권을 탈환함으로써 일본이 우경화로 치달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민당은 공약에서 군대 보유와 전쟁 금지를 명시한 헌법 조항 개정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고, 자위대 명칭도 국방군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베 총재는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한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모두 수정하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향후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일본 국민의 51%가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집권 이후 아베 총재가 안보·외교 공약을 수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베 측근들은 총선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자 미국 방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일정까지 조정했다. 친미 노선을 수정해 한국과 중국을 중요시해 온 민주당의 ‘아시아 우선 정책’에서 탈피하는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아베 총재가 친미 노선을 강화하면 할수록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가입과 후텐마 기지 이전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어 야당은 물론 오키나와현 등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아베 총재는 총리직에 복귀하게 되면 공격적인 통화정책 등 경기부양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그는 “집권할 경우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 내겠다.”며 무제한 금융 완화를 통해 경기침체를 타개하겠다고 공언했다. 중앙은행이 직접 국채를 매입하게 해서 시장에 돈을 풀겠다는 것이다. 관료들과 시장의 반발이 커지자 한발 물러섰지만 인플레이션을 2~3%로 늘려 잡고 토건사업을 확대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문제다. 유동성을 늘리려면 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현재 참의원(상원) 다수당은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돈을 풀어도 물가만 오르고 경기는 회복되지 않으면서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자민당은 총선 전 이미 정권 인수 작업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정부 부처에 새로운 예산 편성을 요구할 것이며, 2013년도 예산에서 공공사업비가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아베가 7개월 이상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년 7월에 바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민당에 대한 표심이 7개월 사이 식어 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민심을 잃은 것으로 확인된다면 아베는 또 한 번 총리직에서 조기 퇴진해야 한다. 일본 정치 전문가는 “만약 아베가 집권 초기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 실패할 경우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패배하며 레임덕(권력 누수현상)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18대 대선 이후/김성수 정치부 차장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 한파가 어느 해보다 매서운 세밑이다. 출·퇴근길에 오가며 마주치는 헐벗은 가로수는 볼수록 허허롭다. 코트깃을 여미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너나없이 무표정한 얼굴들은 날씨만큼이나 강퍅해 보인다. 서민들에겐 다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였다. 신산(辛酸)했던 한 해를 조용히 마무리해야 하는 끝자락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듯싶다. 올 초부터 넘쳐나는 정치구호로 시끌벅적했던 2012년 임진년은 아직 마지막 정치 세리머니를 남겨놓고 있다. 12월 19일. 18대 대통령선거일까지 정확히 8일이 남았다. 데드라인에 몰렸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섣불리 어느 한쪽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2030 젊은 세대가 얼마나 투표장을 찾을지, 늦었지만 안철수·문재인 단일화 효과는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TV 토론에서는 누가 표심을 얻을지…. 막판까지 감안해야 할 변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초박빙의 승부라서 그런지 종착점을 코앞에 두고도 박근혜, 문재인 후보 양측은 여전히 ‘담대한’ 공약을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 지난 9일 내놓은 ‘국정쇄신정책회의 신설’(박근혜), ‘대통합내각 구성’(문재인) 등이다. 정치 쇄신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실제로 당선되더라도 이런 정도의 정치개혁이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막판 부동층을 노리는 마지막 승부수 성격이 더 짙다. 하지만, 이번 18대 대선이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대대적인 정계 개편은 필연적인 수순이다. 결과가 ‘정권교체’로 나오든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든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권력을 잡은 쪽에서 정치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겠지만, 구태 정치의 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낙관론인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 이후 예상되는 이 같은 정치변화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꽃놀이패’에 가깝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치 변화의 규모도 크고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여의도발(發) 정치개혁의 바람은 주로 ‘야당’ 쪽에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문재인 후보가 졌을 경우다. 민주당은 쇄신 압력에 시달리며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지난 4·11 총선 때부터 보여줬던 ‘무늬만 야당인’ 무기력함을 벗어나라는 국민적 요구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친노, 비(非)친노로 갈라지고 당이 깨지면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이다. ‘안철수현상’이 기성 정치에 대한 극심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발(發)’ 정계 개편의 결과물인 새로운 야당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가 지면 새누리당은 5년간의 짧은 여당생활을 접고 다시 야당의 길을 걷게 된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지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날 게 확실시된다. 결국 당내 친박계도 위상이 흔들리면서 급격히 힘이 빠지게 된다. 새누리당이 다수당이라 당장 당이 깨지지는 않겠지만, ‘포스트 박근혜’ 자리를 놓고 생산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서히 정계 개편의 회오리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보다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보수세력이 결집하면서 특정인에게 줄만 서서 세력을 키워가는 ‘패거리정파’가 아닌, 건전한 상식을 갖춘 ‘세련되고 정제된 보수야당’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만 돼도 잘했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최근 한 조사결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절반이 내년 경영기조를 ‘긴축’으로 잡았을 정도다. 투자가 줄면 소비도 따라 줄고 서민들은 더욱 어려워진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살림살이에 정치마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해서는 안 된다. 대선 이후 정계 개편이 국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쪽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sskim@seoul.co.kr
  •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美하원 외교 위원장에 ‘대북강경’ 로이스 의원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에 ‘친한파’ 에드 로이스(61·공화·캘리포니아주) 의원이 선임됐다. 로이스 의원은 27일(현지시간) 열린 공화당 조정위원회에서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로 선정돼 일리애나 로스레티넌(공화) 현 위원장의 뒤를 잇게 됐다. 지난 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함에 따라 외교위원장 자리는 연거푸 공화당 몫이 됐다. 로이스 의원 등을 포함한 신임 상임위원장 선임 안건은 28일 공화당 하원의원 전체회의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내년 1월 3일 제113대 하원이 개원하면 위원장 선서를 한 뒤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하원 외교위원장은 미 하원의 외교 현안을 주도하는 막강한 자리다. 특히 공화당이 다수당인 여소야대 상황에서 외교위원장은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직접 상대하며 정책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정위원회 정견 발표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약속했다. 그는 리비아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을 거론한 뒤 “행정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알카에다와 그 연계 세력을 경계하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이스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진 의원으로 유명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재정절벽’ 발등의 불… 초당적 협력 이뤄낼까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재정절벽’(fiscal cliff) 해소라는 과제와 맞닥뜨렸다. 재정절벽이란 정부가 재정 지출을 갑작스럽게 축소해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마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의미한다. ●내년 6000억弗 지출삭감 등 우려 미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시했던 경기부양책과 일부 재정 지출 항목이 올해 말로 자동 종료되는데, 만약 여야 정치권이 새로운 지출에 합의하지 않으면 당장 내년 시작과 함께 재정절벽이 현실화된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에만 미국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인 6000억 달러(약 652조원)의 지출 삭감과 가처분 소득 감소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미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도 재앙이 된다. 일단 백악관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파국을 피해 올해 안에 재정절벽을 피할 해결책에 타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여야가 유권자에게 표를 의식한 보여주기식 정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여야 간 극한 정쟁으로 끝내 사상 최초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만에 하나 타협에 실패하는 불상사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본격 세제개편 협상을 위해 국방 예산 등 재정 지출의 자동 삭감을 당장 내년 초 시행하기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늦추는 방안이 양당에서 나오고 있으나 이는 임시방편일 수밖에 없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 먼저 협상제의 일단 대화의 물꼬는 공화당 쪽에서 텄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7일(현지시간) 공화당과 민주당이 내년 초로 예정된 세금 인상과 정부 지출 삭감에 따른 재정절벽을 회피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그는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 채무 감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양당에 모두 요청했다. 그가 지난 9월 재정절벽을 차단하기 위한 2013회계연도 예산안 타결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다음 달 현 의회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당장이라도 공화당과의 협상에 나서 ‘빅딜’을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대선에 패배한 공화당이 당장 테이블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해 베이너와 합의한 내용, 즉 ‘그랜드 바겐’을 토대로 재정절벽 해소를 위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민주-상원 공화-하원 현 다수당 구도 유지

    미국 대선과 함께 6일(현지시간) 시행된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는 현 의회 구도가 유지됐다. 총선에서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3분의1(33명)과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전원(435명), 임기 4년의 주지사 11명이 새로 뽑혔다. 상원의원 선거를 치른 33개주 가운데 23개주가 민주당 후보를 택했고 공화당을 선택한 주는 8개주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7일 오전 10시 현재(한국 시간 8일 0시) 민주당은 최소 53석을 확보해 기존의 상원 장악 구도가 굳어졌다. 반면 공화당은 당초 밋 롬니의 인기에 힘입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실언이 화근이 되면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지지세가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인디애나주에서 “강간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었던 공화당의 리처드 머독이 민주당 조 도널리에게 패배했다. 롬니가 주지사로 재직했던 매사추세츠주에서도 오바마 정부에서 소비자금융 보호국장을 지낸 엘리자베스 워런이 현 공화당 상원의원인 스콧 브라운을 밀어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원의원을 일곱 차례 지낸 민주당의 태미 볼드윈은 위스콘신주에서 격전 끝에 공화당의 타미 톰슨을 누르고 상원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볼드윈은 하원의원 시절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메인주에서는 무당파인 앵거스 킹 전 주지사가 당선됐다. 반면 435명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 선거에서는 예상대로 공화당의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당초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석은 각각 242명, 193명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232석을 확보해 일찍이 반수(218석)를 넘어섰다. 후보별로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폴 라이언이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민주당 후보로는 이라크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은 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보훈처 차관보를 지낸 태미 덕워스가 강경 보수파인 공화당의 조 월시 의원을 꺾고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인 조지프 케네디 3세가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에 뽑혀 이 지역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까지 47년간을 지켜 온 텃밭임을 재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도 불구하고 민주·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구도가 계속되면서 재정 적자 감축, 증세, 사회보장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이 반복돼 2기 오바마 정부의 국정 운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11곳에서 시행된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미주리 등 5곳, 공화당은 노스캐롤라이나 등 4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50개주 가운데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30명을 넘은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2012 미국의 선택…어게인 오바마!

    2012 미국의 선택…어게인 오바마!

    미국인들이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 4년 더 나라를 맡겼다. 이로써 236년의 미국 역사는 새로 쓰였다.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전진’(Forward)이라는 구호를 내세운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1월 21일 취임식을 갖고 재선 임기 4년을 시작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는 미 국내적으로 첫 흑인 대통령 재선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대선, 중국의 권력 교체 등과 맞물려 신(新)국제질서의 형성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당선 축하 집회에서 수락 연설을 통해 “식민지였던 곳(미국)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권리를 쟁취한 지 200여년 뒤인 오늘 밤 우리나라를 더욱 완벽하게 하는 과업이 여러분들에 의해 한 발짝 전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길이 멀고 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아직 미국을 위한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는 이날 새벽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한다는 뜻을 전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 개표 결과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를 비롯해 버지니아, 콜로라도, 뉴햄프셔, 아이오와, 위스콘신, 네바다 등 대부분의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이겨 당선 과반(270명)을 훌쩍 넘는 303명의 선거인을 확보했다. 반면 롬니 후보는 스윙 스테이트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만 승리, 206명의 선거인을 챙기는 데 그쳤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7일 오전 10시 현재(한국시간 8일 0시) 민주당이 53석 대 45석으로 상원 다수당으로 확정됐고,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232석 대 191석으로 다수당이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냐 롬니냐… 美 오늘 대선] 오바마는 누구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첫 흑인 대통령 당선이라는 역사를 쓴 인물이다. 재선에 성공하면 첫 흑인 대통령 재선이라는 미 역사상 전인미답의 새 길을 걷게 된다. 오바마는 미국에 유학 온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아버지가 하버드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아프리카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급거 귀국하는 바람에 오바마가 2살 때 부모는 이혼을 했다. 이후 오바마는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와 하와이를 전전하며 백인도 흑인도 아닌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 오바마는 피부색으로 인한 모욕과 냉대에 좌절해 마리화나와 술에 탐닉하기도 했다. ●어릴 적 정체성 혼란에 마리화나 탐닉도 그는 미국 옥시덴털 칼리지에서 2년을 다니다 컬럼비아대학 정치학과에 편입해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그 후 직장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해 1991년 박사학위를 땄다. 오바마는 시카고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1993년부터 2004년 일리노이주에서 미 상원의원에 당선될 때까지 시카고대 로스쿨에서 헌법을 강의했다. 그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던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좌중을 휘어잡으면서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했다. 이어 2008년 대선 민주당 경선 때 ‘대세론’을 구가하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현 국무장관)을 꺾고 후보가 됐다. 오바마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누르고 큰 표 차로 당선됐다. 당시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오바마는 ‘변화’를 갈구하는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상원의원 시절 기조연설로 ‘전국구 스타’에 하지만 미국의 1인자 자리에 올랐음에도 지난 4년간 흑인인 자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백인 보수층의 끊임없는 견제에 시달렸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가 대통령인 자신의 면전에서 삿대질을 하며 비난을 퍼부었던 일과 일부 극우파가 자신을 케냐 출생이라며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했던 일 등은 백인 대통령이었더라면 감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오바마는 대놓고 맞비난을 하지 못했다. 선거가 흑백 대결 구도로 가면 불리할 게 뻔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이번 대선에서 비록 승리하더라도 압도적 표 차로 당선됐던 4년 전과 달리 근소한 표 차로 가까스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대통령에 당선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상황이다. ●백인보수층 견제… 여소야대 줄다리기 예고 이번 선거가 박빙이라는 점에서 선거가 끝난 뒤 후유증도 클 전망이다. 따라서 오바마는 재선되더라도 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오바마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공화당과 4년 더 여소야대로 줄다리기를 해야 한다. 오바마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경제 회생이다. 경제를 살리지 못할 경우 역대 최저의 지지율로 쫓기듯 백악관을 떠났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외 정책 중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중동정책이다. 지난 4년간 ‘전쟁 지양’을 대외 정책 기조로 추구해 온 오바마가 과연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을 용인할지가 관건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Obama] *나이:51세 *출생:하와이 *학력:하버드대 법대 *경력:시카고대 법대 교수,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연방상원의원, 대통령 *가족:부인 미셸과의 사이에 2녀 *종교:개신교
  •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Weekend inside] 세계는 지금 분화중

    스페인 카탈루냐, 캐나다 퀘벡, 영국 스코틀랜드, 중국 티베트의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본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 이른바 ‘분리주의’ 지역이다. 독립을 추진해 온 역사와 배경은 모두 달라도 본국에서 분리,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는 서로에게 뒤지지 않아 보인다. 최근 들어 이들 지역에서 독립을 위한 시위가 거세지고, 국민투표가 추진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주목된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스페인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100만명 규모로 추산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지역의 중심지로, 시위 참가자들은 카탈루냐 깃발을 흔들면서 ‘당장 독립을’, ‘새로운 유럽국가 카탈루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규모 시위에 이어 카탈루냐 의회는 지난달 27일 중앙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국민투표 시행 결의안을 승인했다. 결의안에는 오는 11월 25일 지방선거 이후 760만명에 이르는 카탈루냐 주민들의 ‘공동의 미래’에 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카탈루냐 “중앙정부에 세금 뜯기느니 갈라서자” 카탈루냐의 최근 독립 요구 움직임은 경제적 이유가 가장 크다. 스페인이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비중이 큰 카탈루냐도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카탈루냐는 특히 중앙정부에서 걷어가는 과도한 세금 등으로 재정적자가 커져 400억 유로(약 58조원)의 부채를 안게 됐고, 지난 8월 부채 일부를 갚기 위해 중앙정부에 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조세권과 재정지출권 요구를 거절했고 분리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고유 언어와 독자적 역사·문화를 가진 카탈루냐는 1714년 9월 11일 스페인·프랑스 연합군에 점령당한 뒤 이날을 독립 염원 기념일로 여길 정도로 오래 전부터 분리주의 전통이 강하다. 1936년 쿠데타로 스페인 정권을 잡은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카탈루냐를 정치적으로 탄압하면서 독립에 대한 갈망이 더욱 커졌다. 카탈루냐의 독립 열망은 커지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스페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채무 증가, 재정수입 축소 등이 예상돼 경제적 측면에서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달 말 실시된 스페인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카탈루냐와 스페인 다른 지역 간의 공존 모색 가능성에 대해 카탈루냐 주민의 57%가, 다른 지역 주민의 74%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바탕 자치권 확대 추진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와 함께 영국을 이루고 있는 스코틀랜드는 지난달 초 분리독립 추진 일정을 공개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2013년 말까지 분리독립 법안을 통과시켜 2014년 가을쯤 국민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수당인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의 앨릭스 새먼드 당수는 내년 11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분리독립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새먼드 당수는 “스코틀랜드 의회가 결단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300년 만의 중대한 결정을 위해 분리독립 법안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지난해 5월 자치권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운 국민당이 다수당에 오른 뒤 분리독립 문제가 다시 전면으로 부상했다. 역사적인 배경에서 시작된 분리독립 추진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된 것이다. 민족과 문화가 서로 다른 왕국이었던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수백년간 전쟁과 협상을 지속하다가 1707년 단일 의회와 정부로 통합됐다.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왕으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까지 자신들이 하나의 독립된 세력이라는 뿌리 깊은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전통과 문화를 고수해 왔다. 스코틀랜드 정부와 의회의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지만 현지 주민들의 정서는 미온적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4월 스코틀랜드 독립 관련 특집기사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이 지역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집값과 땅값 하락 등 큰 비용을 치르게 할 것”이라며 “그래서 주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분리주의당이 집권한 퀘벡, 독립 호재?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불어를 공용어로 쓰는 퀘벡은 최근 분리주의 정당을 제1당으로 받아들였다. 지난달 4일 열린 주의회 선거에서 퀘벡의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퀘벡당(PQ)이 지난 9년간 집권해 온 자유당을 제치고 제1당에 등극한 것이다. 퀘벡당이 집권하게 됨으로써 분리독립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퀘벡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당장 주민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은 상황이다. 퀘벡당은 대신 캐나다 연방정부로부터의 자치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을 발판으로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조기 실시를 모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옛 식민지로 프랑스계 주민이 80%를 차지하는 퀘벡은 영국령으로 편입된 뒤 캐나다 연방의 일원이 됐으나 소수민족 문제 등을 겪게 돼 1960년대부터 연방으로부터 분리정책을 추진해 왔다. 연방정부는 퀘벡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등 융화정책을 취해 왔지만 퀘벡은 1980년에 이어 1995년에도 연방정부로부터 분리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등 대응해 왔다. 그러나 두 차례 주민투표는 각각 19%, 1% 표차로 부결됐다. 향후 주민투표를 다시 해도 주민들의 태도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가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티베트 독립 시위는 ‘현재 진행형’ 소수민족에 둘러싸인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반세기 넘게 진행돼 온 티베트의 독립운동이다. 티베트에서는 최근까지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중국 정부의 탄압에 항거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쓰촨(四川)성 간쯔(甘孜)티베트족자치주 스취(石渠)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2월에 이어 지난 달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 대신 티베트기인 설산사자기를 게양하고, 티베트의 자유와 독립을 요구하는 전단이 뿌려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의 티베트 정책에 항의해 분신한 티베트인은 51명에 이르고 이들 가운데 41명이 사망했다. 영국 BBC방송 중국어판은 지난달 25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인도 다람살라에서 개최한 특별총회에서 “중국이 티베트를 사실상 거대한 감옥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독립정부를 구성했던 티베트는 1950년 중국 군에 점령당한 뒤 1959년 봉기를 시작으로 분리독립을 시도해 왔으나 중국 정부의 억압 통치가 계속되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서도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 분리독립을 철저히 억제하고 있어 양측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도자로 등극하면 티베트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고노담화 폐기·신사 참배 공언… 日 정치의 ‘역주행’

    26일 일본 제1야당인 자민당의 총재로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58) 전 총리가 선출됨에 따라 한·일 관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2007년 9월 갑작스럽게 사퇴한 아베 전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자민당이 다수당이 되면서 또다시 총리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베 신임 총리는 총리 재직 시절인 2006년 9월부터 2007년 9월까지 독도 등 영토 문제에 관해 강경론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5년 전 총리 재임 중에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은 것을 두고 ‘통한’이라고 떠드는 인물이다. 또한 그는 인접 국가들과의 선린 우호보다 미국과의 동맹을 중시하며 탈(脫)원전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저서 ‘아름다운 국가’에서도 가치 동맹국으로 한국은 제외하고 호주와 인도 등을 포함시켰다. 우익 성향의 아베가 제1야당의 총재가 됨으로써 일본 정치와 국정의 우경화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차기 총선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아베-하시모토’의 우익 연대가 출범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베 내각이 들어서면 한국에서 내년에 새로운 정권이 출범하더라도 경색된 한·일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타협카드를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안을 논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재가 다시 정권을 잡으면 보수색을 전면에 내걸어 (중국·한국과) 마찰이 격렬해질 수 있다.”며 “잘못 대응하면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고립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베가 총리에 오르면 현재의 주장과는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센카쿠열도 분쟁으로 중국과 극심한 갈등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과도 대립각을 세우면 동아시아에서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아내인 아베 아키에가 고(故) 박용하의 열렬한 팬일 정도로 한류 팬이어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민의’에 반하는 결과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 아베는 1차 투표에서 141표(국회의원 54표, 당원·서포터 87표)를 얻어 이시바 시게루(55) 전 정조회장의 199표(국회의원 34표, 당원·서포터 165표)에 뒤졌다. 하지만 국회의원만 참여한 결선투표에서는 108표를 획득해 89표에 그친 이시바를 눌렀다. 당내에서 가장 많은 45명의 의원을 거느린 마치무라파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민의를 대변하는 당원·서포터의 선택은 무시된 셈이다. 실제로 아베가 당선되자 자민당 아키타현 본부 간부 4명이 “민의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는 등 일부 지역에서 반발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원전정책 확정 하루만에 뒤집어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 총리 주재 회의에서 확정한 정책을 하루 만에 장관이 뒤집는 등 오락가락해 내부에서조차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주재한 ‘에너지 환경회의’에서 ‘원전 제로(0)’ 등을 골자로 한 중장기 에너지 정책인 ‘혁신적 에너지·환경 전략’을 확정해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원전 제로’를 목표로 원전 수명 40년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원전의 신·증설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명 40년이 되지 않은 원전 가운데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안전을 확인한 원전은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위해 아오모리현의 롯카쇼무라 핵연료 재처리 공장을 계속 가동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원전 수명 40년’ 원칙을 적용하면 현재의 상업용 원전 50기 가운데 60%인 30기는 2030년까지 폐쇄된다. 2049년에는 모든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하지만 에다노 유키오 경제산업상이 혼선을 야기했다. 에다노 경제산업상은 15일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만나 건설이 중단된 원전의 공사 재개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탈(脫)원전을 요구하는 여론에 쫓겨 원전 제로 목표를 제시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노다 총리가 속으로는 원전 존속을 원하면서도 차기 총선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으로 원전 제로 목표를 들고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차기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자민당의 총재 선거 입후보자 5명은 모두 이날 공개토론회에서 전력 공급 불안과 전기료 인상에 따른 서민과 기업의 부담 가중을 들어 ‘원전 제로’에 반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유로존 위기 해법, 3대 변수

    ‘유로존 위기의 전환점이냐, 아니면 일주일짜리 초단기 마법이냐.’ 재정위기국에 대한 ‘무제한 국채 매입’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해법을 가로막는 3대 장애물의 윤곽이 이번 주 드러난다. 첫 번째 장애물은 12일(현지시간) 열리는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안정화기구(ESM) 위헌 결정이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신해 내년 초 출범할 예정인 ESM이 독일 헌법을 위반했다고 결론나면 기금의 27%를 출연하기로 한 독일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자금줄이 끊겨 ECB의 국채 매입 계획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물론 독일 헌재가 합헌으로 결정한다 해도 당사자인 스페인이 ECB의 재정 긴축 조건에 반발하거나 국제시장에서 문제국가로 찍히는 것을 우려해 구제금융 신청을 포기한다면 위기는 재점화될 수도 있다. 같은 날 치러지는 네덜란드 총선거도 장애물 가운데 하나다. 독일, 핀란드와 함께 유로존 안에서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네덜란드에서는 그리스 등 재정위기국을 원조하기 위한 정부의 긴축재정 반대 분위기가 팽배하다. 다수당이 없어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유로존 추가지원을 반대하는 극좌 사회당 등에 표를 몰아줄 경우 유로존 탈퇴 분위기가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ECB의 과도한 권한 강화에 대한 각국의 우려도 또 다른 변수다. 유럽집행위원회는 같은 날 유로존 내 6000개 은행의 감독권을 ECB에 넘기는 내용을 담은 은행동맹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그러나 독일은 국경 간 거래를 하는 대형금융회사의 감독권은 ECB가 갖되 자국 내 영업권을 가진 수백개 중소은행의 감독권은 넘기지 않겠다고 밝혀 갈등은 불가피해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극우시장’ 하시모토 중앙정치무대 도전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중앙 정치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하시모토 시장이 이끄는 오사카유신회는 지난 8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중순 전국 정당인 ‘일본 유신회’를 창당, 오는 11월쯤 치러질 차기 중의원(하원) 총선거에 350∼400명을 출마시켜 (중의원 480석) 과반수 의석 획득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유신회 간부는 신당의 명칭에 대해 “오사카에서 일본의 체제 쇄신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시모토 시장이 선거를 통해 당 대표에 취임할 예정이며, 당 본부는 오사카시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있는 오사카에 신당 본부를 두고, 도쿄 사무소에 속한 국회의원들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오사카를 방문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가지 업무를 겸임할 경우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시장 일을 한 뒤에) 사적인 시간을 쪼개서 국정을 살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쓰노 요리히사 민주당 의원 등 현역 의원 6명이 신당에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은 오사카유신회의 지지율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하시모토 시장이 이끄는 일본 유신회가 차기 총선에서 일약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 다수당이 유력시되는 자민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양주 등 경기시의회 의정비 동결 확산

    경기지역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기초의회의 의정비 동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시의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의정비 반납 요구가 잇따르는 분위기 속에서 의정비 인상 결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부천·의정부 등 인상논의 신중 3일 경기도와 지자체들에 따르면 경기지역 내 31개 시·군을 상대로 내년 의정비 인상과 관련한 의견을 보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결과 양주시의회 등 4곳은 동결을, 부천시의회 등 3곳은 신중히 심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공문은 경기도가 의정비심의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내년 의정비 인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양주시의회는 지난달 28일 의정협의회를 통해 2013년도 의정비를 5년 연속 동결키로 결정했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경제난과 재정난을 감안해 내년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도내 31개 시·군 의회 중에서는 가장 먼저 의정비 동결을 결정했다. 이어 가평군의회는 지난달 29일 내년 의정비를 동결하기로 하고 현재 받고 있는 의정활동비 1320만원과 월정수당 1920만원을 합쳐 1인당 연간 3240만원의 의정비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남시도 지난달 31일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어 경기침체로 인한 지자체 재정 여건을 고려해 의원 만장일치로 2013년도 의정비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시의회 파행을 겪으면서 시민단체들의 의정비 반납 요구가 일었던 지자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남시의회의 경우 의장 선출과 관련해 정례회기 50일 중 40일 넘게 파행을 겪으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수당인 새누리당 대표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의정비 환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성남시의회는 의정비 인상과 관련된 논의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으며, 시민단체의 시선에 부담을 느껴 향후 의정비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 시민단체 눈총에 동결할듯 또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두고 20일간의 파행을 겪었던 부천시의회와 의정부시의회, 남양주시의회 등도 시민사회단체들의 의정비 반납 요구가 있었던 만큼 의정비 인상 관련 논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정비를 동결한 기초의회의 경우 의정비심의위원회 구성, 주민의견 수렴, 조례 개정 등의 지방의원 의정비 인상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한 시의회 관계자는 “파행을 겪은 시의회의 경우 시민들로부터 ‘일이나 똑바로 하라’는 식의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의정비 인상을 결정하기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비 동결 분위기 속에서도 안산시의회는 지난달 30일 전체 의원 21명 중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 의정비를 인상하기로 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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