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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팔 차기총리/코이랄라 선출

    【카트만두 AFP 연합】 32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네팔의 다당제 자유총선에서 우파 네팔 의회당이 총 2백5석 중 1백10석을 차지,다수당의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최종 집계 됐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23일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기리자 프라사드 코이랄라(65) 사무총장을 차기 총리로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 시험대에 오른 네팔 민주화/오늘 32년만에 자유총선

    ◎의회당 재집권 유력… 과반확보는 미지수/왕정통치 끝났지만 급진변화는 없을듯 32년간에 걸친 무정당 왕정독재에 종지부를 찍을 네팔의 다당제 자유총선이 12일 실시된다. 정당없는 의회(판차야트)를 유지하며 절대권력을 향유하던 비렌드라 국왕이 지난해 4월 8주간에 걸친 국민들의 거센 민주화 요구에 굴복,같은 해 11월 공표한 새 헌법에 따라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44개 정당 가운데 20개 정당에서 모두 1천3백45명이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2백5명의 의원을 뽑게 된다. 정당별로는 현 과도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중도파의 네팔의회당(NP)과 좌파연합의 네팔공산당(NCP­UML)이 각각 가장 많은 2백4명과 1백77명의 후보를 내고 있으며 최근 결성된 구왕당파 세력의 민족민주당(NDP)도 50여 명의 후보를 내며 만만찮게 도전하고 있다. 30여 년 만의 첫 자유총선을 위해 네팔정부는 선거업무에 공무원 6만6천명을 투입하는 한편 폭력사태와 투표방해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 및 군병력 7만5천명을 동원하고 있으며 세계 23개국에서 선거참관을 위해 60여 명의 옵서버들을 파견하고 있다. 지난해 비렌드라 국왕이 「피플파워」에 굴복,무정부정치에 종언을 고하고 개혁을 선언케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네팔 민주화의 기수 가네쉬 만싱(76)은 『지난 59년 이래 처음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지난해의 피플파워를 완성시키는 제2의 민주주의 혁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총 1천1백만명의 유권자가 참가하는 이번 총선의 최종투표 결과는 도로망과 통신시설의 미비로 오는 17일쯤 나올 전망이며 다음주 후반쯤에는 새 정부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들은 네팔의회당(당수 프라사드 바타라이)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공산당이 제2당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번 총선에서 네팔의회당의 집권이 확실시되고는 있으나 과반수 이상의 의석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향후 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네팔의회당은 과반수 의석에서 14석이 모자라는 89석 확보가 기대되며 공산당은 59석,그리고 민족민주당은 5석 미만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현지 전문가들은 이처럼 과반수 이상의 다수당이 출현하기 어려운 이유로 네팔의회당은 오랜 정부의 탄압과 망명생활로 조직력이 약화됐으며 공산당은 연합 마르크스­레닌당을 비롯,9개 분파로 나뉘어 있어 표의 분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네팔 민주화의 시금석이 될 5·12총선을 네팔국민들이 「달갑지 않은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는 데 있다. 네팔의 대다수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뽑은 새 정부가 네팔의 민주화를 위해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렌드라 국왕이 비록 지난해 11월 헌법개정을 통해 자신의 절대권력 중 일부를 양보하긴 했지만 여전히 네팔의 절대군주로 존재하고 있으며 더 이상의 양보는 거부하고 있는 탓이다. 때문에 네팔국민들은 이번 선거가 네팔 정국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난 59년 이미 선거를 통해 한번 구성된 바 있었던 의회가 당시 마헨드라 국왕의 강제 의회해산으로 무너진 경험이 있어 더더욱 네팔국민들은 이번 선거를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영국식 의회민주주의를 근간으로 삼은 네팔의 자유총선에서 어느 당이 집권당이 되든 1백60달러에 불과한 1인당 국민소득과 불평등한 부의 분배문제 등은 향후 네팔의 민주화 행보에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환경원년」 선포하곤 예산 왜 깎나”/23일 본회의(의정중계)

    ◎「광역」시기 국회일정·농번기등 고려 결정/안기부법 폐지 않고 보안법 현 골격 유지 ◇신상우 의원(민자)=우리 사회가 해이되고 있는 원인이 현 정부의 소극적 자세와 도덕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데 그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금융실명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인가. 환경원년을 선포하면서 오히려 예산은 고려하지 않고 깎는 행동을 계속해선 안 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정부가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나 의구심이 드는데 이를 해명하라. 임수경양 등 시국사범에 대한 과감한 석방조치를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 ◇한광옥 의원(신민)=낙동강 페놀오염사태와 관련,정부내에서 환경처 장관과 대구시장에 대한 인책문제가 거론됐을 당시 노 총리가 반대한 이유는. 국방장관의 「북한 핵무기 제조 및 보유에 대한 강경대응 강구」 발언으로 국내외적 파문을 야기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경질할 용의는. 노태우 대통령이 친인척들과의 모임에서 군 출신,친인척은 차기 대권후보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데 이를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공개선언할 용의는. ◇장석화 의원(민주)=수서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한보에 대한 자금지원을 계속하여 경영권을 유지시켜 주려 하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약 3백억원대에 이르는 한보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에 대한 한보 정태수 회장의 증언을 청취하지 않고 자금담당이사·비서의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유는. 대통령에게 수서사건 재수사를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 ◇유수호 의원(민자)=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의 위치를 세계 속의 변방국가가 아닌 중심국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외교적 대응방안은. 앞으로 지방의회선거 등 각종 정치일정을 볼 때 선거가 일상화되는데 선거일의 공휴일 지정은 재고돼야 한다. 대기오염·수질오염·토양오염 등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안은. 지난해 공해사범으로 입건,처벌된 사례는 얼마나 되며 환경공무원의 단속을 강화할 방안은. 미국·독일·프랑스 등도 전복활동통제법·공산주의통제법 등으로 국가안전을확보해나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경찰기능의 효율화를 위해 55종의 타부서 업무를 해당부서로 이관케 할 용의는. ◇박상천 의원(신민)=6공 정부가 내막적으로 권위주의적 패턴으로 복귀한 것은 아닌가. 관료층의 의식전환이 없고서는 집권자의 민주화 의지는 가시화되기 어렵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광역지방의회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혀라. 언로를 여는 방향으로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하며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보는 데 대한 견해는. 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등 개혁입법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밝혀라. ◇권해옥 의원(민자)=정치발전을 위해서 다수당이 아량을 갖고 겸허할 줄 알아야 한다면 소수당은 의회주의를 신봉하는 야당으로서 마땅히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입법예고제를 국민편의 위주로 개선하기 위해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할 용의는. 광역의회선거·단체장선거·14대 총선·대선 등 많은 선거를 예상할 때 선거일을 공휴일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5공의 언론정책이 설득과 회유에 가까운 정책이었다면 6공의 언론정책은 무엇인가. ◇노재봉 국무총리=낙동강 식수오염사건 때 환경처 장관과 대구시장의 인책에 반대한 것은 무거운 책임의식을 갖고 환경문제에 적극 대처하라는 뜻이었다. 이종구 국방장관의 발언은 정부의 기본입장과는 차이가 나지 않지만 본인의 뜻과는 달리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유감을 표시하고 재외공관에 해명토록 조치했다. 기초의회선거 때처럼 광역의회선거에서도 시도공무원 1만명을 부정선거감시단으로 활동하는 문제는 선관위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에 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선거기간중 정부시책 발표를 중단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겠다. 지난달 23일의 청와대 친인척 모임에 관한 문제는 시적인 영역으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본다. 그러나 대통령의 의중은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그대로라고 본다. 수서사건에 청와대수석비서관 중 혐의사실이 드러난 사람이 없으므로 자금추적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안기부법은 현재 정부와 여야당이 국회에 개정안을 제출해놓고 있으며 정부는 우리의 특수한 안보상황을 감안할 때 안기부법의 폐지는 반대하고 있다. 또 국가보안법은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하지 않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법의 골격내 개정을 바라고 있다. 두산전자의 2차에 걸친 페놀유출사고를 계기로 취정수장 관리·수질검사 강화·상수원 관리 철저·환경기초시설 설치 촉진 및 관리인력을 전문화해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광역의회의원선거는 임시국회 일정과 농번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는 지난해말 여야합의로 제정된 지방자치제법에 따라 내년 상반기중에 실시될 것이다.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기강과 윤리확립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청정운동을 벌여나가겠다. ◇최호중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은 남북간 교류·협력의 절차를 규제하는 법률이다. 국가보안법은 북한이 이른바 통일전선전술을 고수하고 있는 데 따른 반국가활동을 규제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 교류협력에 관한 법률과 국가보안법은 상충적이라기보다는 상호 보완관계에 있다. ◇이종남 법무장관=수서사건과 관련,검찰은 동원가능한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했으며 결코 사건수사에 대한 정치적 외압이나 사건을 축소·왜곡한 것은 아니었다. 수서사건은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을 통해 서울시와 건설부에 압력을 넣고 정당에 민원을 제기하는 한편 국회에도 청원을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특별공급을 받는 과정에서 금품을 제공한 단순 형사사건으로 구속된 9명 이외의 관련자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앞으로도 수서사건과 관련해 범죄행위를 인정할 만한 구체적 자료가 발견되면 언제라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할 것이다. 특별검사제 도입은 헌법상 삼권분립 원칙에 위배되고 현행 제도에 비해 큰 실효성을 기대키도 어려우므로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안응모 내무장관=선거일의 공휴일 지정 폐지문제는 각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청취,적극적인 입장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새로 발족되는 경찰청의 경찰위원 중 국회추천 인사를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순수민간인으로 구성,공정한 법집행에 기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 답변=6·29선언 이전 등록된 정기간행물은 2천2백36종이었으나 올 3월말 현재 5천2백34종으로 2백34%가 증가했으며 방송사도 5개사에서 10개사로 늘었다. 등록된 일간신문은 당시 32종에서 91종으로 2백8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의 언론소유 문제는 신문발행 자유와 소유와 경영분리 원칙 및 선진 각국의 예를 참작,앞으로 심도있게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 입지 좁아지는 동구공산당/파리=김진천(특파원코너)

    ◎개혁 돌풍에 선거 때마다 의석 감소/재집권 성공 불구 반공시위 확산/알바니아/총선서 이기고도 야에 내각 내줘/불가리아/루마니아/민족주의단체 급부상… 구국위에 거센 도전/체코·헝가리 등선 급속한 몰락현상 동구 공산주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일까. 민주화개혁의 돌풍에 휘말리고 자유화의 바람에 찢긴 채 만신창이의 신세로 마지막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게 동구 공산주의의 오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동구의 개혁은 공산주의 몰락이라는 개념과 동의어로 인식되어 온 게 사실이지만 몰락은 했을지언정 아직 「사망」에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 특히 3·13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알바니아 공산당(노동당으로 당명변경)과 같이 몇몇 나라에서는 아직도 권력을 쥐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알바니아를 비롯,루마니아 불가리아가 그 대표적인 예이고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세르비아 및 몬테네그로 등 2개의 지방정부가 아직은 공산당의 수중에 있다. 중부유럽에서는 공산주의가 한물 갔지만 발칸반도를 위시한 유럽의동남부에서는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알바니아의 총선은 지난해 실시된 루마니아의 경우와 너무 흡사하다. 20여 년 장기독재의 차우셰스쿠정권을 쓰러뜨린 시민혁명의 와중에서 집권에 성공한 루마니아의 구국위원회는 무너진 구정권과 다름없는 공산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는 66%의 지지표를 얻어 헌법개정에 필요한 의사 정족수를 확보했다. 불가리아에서는 공산당이 사회당으로 겉옷을 갈아입고 나서 지난해 7월 총선에서 47%를 획득,국회 다수당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알바니아 공산당은 일단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40%에 가까운 득표율을 가지고 원내에 진출한 야당(민주당)의 등장으로 정치기상도는 루마니아나 불가리아 못지않은 흔미가 예상되고 있다. 선거결과가 발표되기 전부터 일기 시작하여 사상자까지 발생한 반공·반정부시위가 순탄치 못할 알바니아 정국의 앞날을 예고해 주는 것이다. 루마니아에서는 민족주의 단체인 「마자르민주연맹」이 집권 구국전선다음의 제2당으로 등장,정치 외적인 민족문제가 복잡하게 얽혀들고 있으며 그밖에도 과거 공산당 정부에 비판적이던 각종 단체가 정당으로 탈바꿈하여 국회내 군소정당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반공을 표방하는 정당들이 「민주전사연맹」을 결성하여 국회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과정에서 보여준 알바니아 유권자들의 투표성향 역시 불가리아의 경우와 흡사하여 파국으로 치닫던 소피아의 정치기상도가 재현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여촌야도의 현상이 바로 그것이다. 소피아는 물론 전국의 대도시를 야당이 휩쓸었던 불가리아총선과 같이 알바니아 총선에서도 티라나를 포함한 도시지역은 모두 야당 차지였다. 불가리아의 경우 도시 및 지식층의 도전에 직면한 사회당(구 공산당)이 선거에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거국내각의 구성을 제의했었다. 그러나 반공이념을 가진 야당측은 공산주의 정당과의 동거를 완강하게 거절했고 여야는 지난해 12월까지 정부구성문제를 놓고 파국 직전의 정면대결을 지속해 왔다. 결국 사회당은 정부구성을 포기,야당측이 지배하는 내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같이 발칸 3국은 개혁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으나 이웃 동구국가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두드러진 공통점은 구 공산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는 것이지만 그로 인한 정국파행과 사회불안은 공산주의의 울타리를 벗어난 다른 동구국가들보다 훨씬 심하다는 점 역시 이들 국가가 동시에 증명해주고 있다. 민주화 개혁의 선봉장이었던 헝가리 체코,그리고 구동독 등지에서는 공산당 몰락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모두 3백86석을 가진 헝가리 의회에서 사회당으로 당명을 바꾼 과거의 공산당은 33석 차지에 그쳐 제4당으로 밀려 났고 체코에서는 1백50석 의석 가운데 공산당은 23석을 얻는데 그쳤다. 동서독 통일 뒤의 전독총선이나 그전에 실시됐던 동독총선에서 역시 사회당으로 탈바꿈한 구공산당은 10% 남짓한 득표로 명맥만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동구의 개혁 바람이 일기 전부터 가장 공산정권에 대한 반대 투쟁이 치열했던 폴란드의 경우는 좀 특이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양측이 참여한 89년 3월의 「원탁회의」는 부분적인 자유선거 방식을 채택,전체 의석의 65%는 공산당과 그 위성정당이 차지하고 나머지 35% 의석만을 대상으로 선거가 실시됐다. 물론 이 선거에서는 노조측이 모두 이겨 현재 의석 비율이 그대로 65 대 35로 굳어진 것이다. 그러나 올 가을에 치러질 진정한 자유총선에서는 아마도 공산당이 거의 맥을 못쓸 정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폴란드에서와 같이 동구국가들 거의가 처음 실시한 총선은 헌법의 개정을 위한 원구성 선거였기 때문에 임기가 2년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올해 또는 내년까지는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렇게 될 경우 동구공산당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아직도 만만찮은 세력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발칸3국의 공산당은 다른 동구국가들의 공산당보다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개방으로 열린 사회는 그 나라 유권자들에게 공산주의를 버리는 길만이 살길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 셰카르 인도총리 사임/다수당과 불화/“총선통해 새 내각 구성”촉구

    【뉴델리 AFP 연합】 찬드라 셰카르 인도총리가 6일 취임 4개월만에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라마스와미 벤카타라만 인도 대통령은 6일 찬드라 셰카르 총리의 사직원을 접수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후속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의회에서 사직의사를 표명한 후 곧 대통령에게 사직원을 제출한 셰카르총리는 총선을 거쳐 새로운 내각을 출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대통령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셰카르총리는 이에 앞서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출범한지 4개월째로 접어든 현재의 내각이 최대정당인 국민회의당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며 『정치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의회에서는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거처를 경찰이 감시하는 문제로 논란이 벌어졌었다. 국민회의당은 간디 전 총리에 대한 경찰의 감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며 현 내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여야 의원 3인의 새 방향모색 좌담(정치쇄신:5·끝)

    ◎“정치자금 양성화… 「검은 돈」 유입 막아야”/윤리 실천규범에 15∼16개항 구체규정 추진/이해관계 상위 회피·재산등록제 보완 포함/법안 심의과정서 의원매수 막게 입법청문회 도입할만/노조의 정치자금 기탁 허용… 모든 정당에 배분을 뇌물외유사건 및 수서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이 청정정치확립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인가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여야간에 논의되고 있는 제도개선방안의 주요 항목은 ▲국회내 윤리위원회 설치 및 실천규범 제정 ▲국회법 개정 ▲선거법 개정 ▲정치자금법 개정 등이다. 이 문제들을 직접 다루고 있는 민자당의 남재희(국회의원 윤리강령 제정 등 법제기초위원장) 평민당의 한광옥(국회노동위원장) 민주당의 김광일의원(당정책위의장)의 좌담을 통해 정치쇄신의 기본방향과 세부적인 개선책에 대한 견해를 들어본다. □참석자 남재희 한광옥 김광일 △남재희의원=국회상공위 뇌물외유사건 및 수서파동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의 폭이 그 어느때 보다 증폭되고 있고 이에따른 정치풍토 쇄신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회내에서 논란이 돼온 윤리위원회 구성방법 및 의원 윤리강령 제정에 다른 실천규범 제정문제도 정치풍토쇄신 작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의원 윤리강령 및 실천규범 제정문제는 정치풍토쇄신 움직임과 관련해 볼때 극히 일부분의 작업이며 국회의원들의 보다 엄격한 몸가짐을 다짐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이해가 필요합니다. △한광옥의원=기존의 법과 제도가 충분히 지켜진다면 윤리규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없을지도 모릅니다. 미국은 76년 워터게이트사건 이후,일본은 76년 록히트사건·85년 리쿠르트사건 이후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듯이 우리도 상공위 외유사건과 수서사건이 발생됨으로써 윤리문제가 대두된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들 두 사건에 대해 정치권이 진상을 정확히 밝혀 도덕성을 회복한후 윤리강령 실천규범 등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봅니다. △김광일의원=국회의원들에게 보다 엄격한 실천규범이 요구되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민주정치의 주역이라는 위치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국회의원들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적정성을 제대로 유지해 나갈때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 잡혀나가는 만큼 의원들에게 법규범 이상의 도덕규범을 실천토록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재 우리국회가 정치주역으로서의 기능을 맡고 있느냐를 성찰해봐야 합니다. 형식상 정치의 주역역할을 맡고 있었을뿐 사실상 통치권자의 정치적 목적에 따라 국회가 운영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정부의 편의에 따라 법처리를 강요할 경우 여당은 날치기통과 등 갖가지 편법을 동원했던게 그동안의 현실이라 하겠습니다. 국회의원이 진실로 정치의 주역역할을 할때 국회와 의원 개개인의 잘잘못을 따질수 있을 것입니다. 형식상 책임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아무런 권한이 없다면 국회의 올바른 기능을 기대할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습니다. ○군사문화 잔재 여전 △한의원=군사문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정치풍토 쇄신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군사문화가 6·29이후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힘과 돈,보이지 않는 기관의 공작까지도 목적달성을 위해 국회에 들어와 있다고 진단되기 때문이지요. △남의원=지난 임시국회에서 의원윤리강령이 채택됐습니다만 이에따른 실천규범에는 대략 15∼16항목의 구체적인 내용이 규정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재 여야 각 당 대표들이 의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는 주요내용은 국회의원의 겸직에 따른 문제점 개선,현저한 이해관계가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 회피,재산등록제 보완,지역구 등의 관혼상제때 화환증정 등 허례허식배제 방안 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윤리위원회 구성 등 국회법 개정문제는 윤리위원회가 징계권을 가질것인지 여부와 위원회 구성에서 여야의원 비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로 압축됩니다. △한의원=실천규범에서는 3당통합 이후 항상 말썽이 돼온 날치기 법안통과 등 변칙적인 의사처리 방법은 사용돼서 안된다는 규정이 삽입돼야할 것입니다. 국회 회기때마다 다반사로 날치기가 저질러지고 파국사태를 초래함으로써 국정전반에 대한 대화와 토론은 항상 뒷전으로 밀려왔습니다. 국회내의 직원채용 등에 있어서 성별 및 지역적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돼야할 것입니다. 윤리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민자당은 정당별 의석비율에 따른 구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여야동수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징계권 부여등 논란 △남의원=국회에서 다수당의 날치기 방지방안이 강조된다면 또한 물리적인 의사진행방해에 대한 방지대책도 함께 강구되어야 하겠지요. 윤리위원이 여야동수일 경우 당의 입장 때문에 아무런 징계조치도 내리지 못하는 현실적인 우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당은 제재조치는 법사위에서 하도록 주장하고 있지요. △김의원=실천규범에 담을 내용은 선언적인 것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에게 준수의무가 주어지는 구체적인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또 윤리위원회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를 방지하고 소수정파의 목소리도 반영토록 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별 동수의 의원들로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겠지요. 또 국회활동 과정에서 의원들이 돈에 매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입법청문회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법안이나 의안을 심의할때는 반드시 공청회 또는 청문회를 열어 이해관계자 관계전문가들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개진하도록 하고 각종 안건의 처리과정을 지켜보도록 한다면 날치기 통과나 매수에 의한 안건처리가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남의원=정치자금 문제는 금융실명제 실시가 대전제가 되어야 해결됩니다. 금융실명제가 안되면 검은돈 문제는 해결이 어렵지요. 그동안 평화적 정권교체가 정착되지 않아 돈있는 사람들이 금융실명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지만 평화적 정권교체가 두번째로 이루어질 2년후쯤 금융실명제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 정치자금법에 후원회 인원수가 1백명 상한에 1인당 1백만원까지 낼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5백∼1천명으로 늘리면 정치자금 모금방법도 대중화될 것으로 봅니다. 중앙선관위의 지정기탁금도 야당에 배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겠지요. 지정기탁의 본래 정신은 기탁자의 선호대로 자금을 배분하는 것이지만 기탁금의 일부가 세금공제혜택을 받는만큼 기탁금의 일부를 국민이 세금으로 부담한다는 논리도 성립됩니다. 따라서 세금부담 만큼이라도 여야에 공정배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권자 1인당 4백원의 부담인 국고지원금도 상향조정해야 겠지요. 기업의 경우 법인자격이나 개인자격으로 정치자금을 낼수 있도록 되어있지만 노동조합에서는 낼수 없도록 되어있는 것은 모순입니다. ○실명제 실시가 전제 △김의원=집권당에 대한 정치자금헌납은 기업 또는 개인에게 보호막과 면죄부가 되지만 야당에 대한 헌납은 탄압의 증거가 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정경유착의 풍토가 있는한 야당에는 정치헌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냈는지 모르도록 무기명 영수증을 인정하는 정치헌금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국고보조를 민주주의의 경비로 생각해서 대폭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요. 의원세비는 굳이 올리지 않더라도 의원의 활동과 관련한 활동비·사무실 운영비는 현실화가 시급합니다. 그래야만 의원들이 경상비 충당을 위해 검은 수입원을 찾는 비리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에서는 의원 1인당 22명의 스태프를 쓸 수 있도록 모든 경비를 국고에서 제공합니다. △한의원=정치자금이 공정하게 분배될때 건전한 정치풍토가 조성될 수 있다는데는 누구나가 공감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경우 여당이 일방적으로 정치자금을 독식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하겠습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야당측에 정치자금을 제공하면 곧바로 불이익을 당한다는 분위기가 계속되는한 야당의원들이 후원회를 구성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남의원=현행 국회의원선거구제도 선거과열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중선거구제·소선거구제 모두 장단점이 있어요. 다만 9·10·11·12대 국회가 중선거구제였고 13대가 소선거구제였는데 소선거구제를 겨우 한번 실시한 뒤 바꾼다는 것은 명분히 약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정수의 반을 비례대표제로 대폭 늘렸으며 좋겠습니다. 여기에다 독일의 방식처럼 인물과 정당에 각각 투표하는 1인 2투표제로 하고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를 배분하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평민당 주장처럼 시도별 비례대표제는 기술적으로 어렵습니다. 현행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5석을 획득해야 배분되는데 독일처럼 5%의 득표율이상일 경우 배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김의원=과열방지를 위해 중선거구제로 고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유신이후 중선거구제는 엄격한 의미에서 동반당선제 지중선거구제가 아닙니다. 현행 지역선거구 3∼5개를 합쳐 3∼5명을 뽑되 철저한 공영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선거운동기간중 국고부담의 TV 방송유세를 지역별로 1회 정도씩 제도화한다면 다른 과열 선거운동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한의원=선거공영제를 하겠다면서 선거운동을 극도로 제약하고 있는 현행 선거법은 개정돼야 합니다. 돈안쓰는 선거를 하려면 입후보자가 스스로 나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줘야 하는데 개인연설회를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호별방문도 못하게 하고 개별연설회도 못하게 묶어두니 사랑방좌담회·비밀호별방문 등 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쓰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 지자제를 하루 빨리 실시,지방자치단체가 선거감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비례대표제의 경우 여성·직능 단체 대표들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 평민당의 기본입장입니다. 선거구제는 중선거구제가 실시될 경우 현재 우리의 정치풍토에서 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고 후보자가 난립할 때 유권자들의 의지와 달리 의외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면에서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남의원=현재 우리의 기존 정당들은 명실상부한 대중정당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권력 또는 명망가중심의 정치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불미스런 일들도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속히 대중정당의 시대가 와야 불미스런 일도 극복될 것입니다. 진보정당의 출현이 대중정당 출현을 촉진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보수정당들도 대중정당으로 탈바꿈할것입니다. 노동조합의 정치활동 및 비례대표제 확대 등에서 제도적인 물꼬가 터져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책개발 강화해야 △김의원=대중정당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국민에 기초한 진정한 국민정당으로 정계가 재편돼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정치사를 보면 정당에서 권력이 창출된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해 정권이 창출되면 거기에서 정당이 탄생하는 비정상의 연속이었습니다. 따라서 야당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에 의해 유지,발전돼 온게 사실입니다.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당의 운영은 군위주의적으로 운영돼온게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 아닙니까. 요컨대 기존의 정당지도자들이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정상적인 정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한의원=집권자가 정권을 누구에게나 안심하고 줄수 있는 정치풍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당도 이제 정책빈곤을 시인하고 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도 자신도 모르게 사회비리를 용인하는 면도 있습니다. 정치권과 국민이 다함께 최근의 일들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발전적인 변모 요구되는 민자당(사설)

    민주자유당이 9일로 창당 1주년을 보냈다. 민자당은 현재 이 나라의 집권여당으로서 제6공화국 정부의 정치적 기반이 되고 있다. 본래의 집권당이었던 민정당을 포함한 3당 합당은 보다 발전적인 집권당으로서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으므로 새삼 우리가 이를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민자당의 지금 위치가 집권당으로서 빈틈이 없는가 또는 그 역할에 충실한가 하는 데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지난 88년 총선거후 민정·평민·민주의 팽팽한 3당 정립관계 위에서 새 국회가 출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오히려 여소야대의 「황금분할」이라하여 기대의 시선을 보낸 것이 사실이었다. 거기에는 물론 그만큼 오랜 권위주의 시대를 청산하고 다시 시작되는 민주화 발전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당초의 황금분할 의미는 갈수록 증폭되는 정당간 대립과 갈등속에서 완전히 희석되기에 이르렀다. 공화당을 포함한 4당체제 아래에서는 각 당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소모적 정쟁으로 오랜만에 국민이 직접 뽑은 민선 대통령이 소신껏 국정을 이끌 수 없으며 그럴수록 국론분열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위기의식마저 대두되었다. 집권여당으로서의 3당합당,즉 새로운 민자당의 탄생은 이에서 비롯되었고 따라서 뜻있는 국민들의 지지와 기대속에서 민자당은 특이한 집권정당으로 자리한 것이다. 정치를 인식하고 정당을 평가하는 국민들의 눈은 각양각색일 것이고 그 입장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지난 한햇동안 민자당은 무엇을 했으며 집권당으로서 그 위상은 어떠했고 민자당이 주도해야하는 우리 정치판도는 얼마나 발전적으로 전개되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늘의 우리 정치현실과 관련하여 국민들이 갖는 안타까움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집권당으로서의 통치을 놓고 볼때 30년간 여와 야로 나뉘어 정치적인 경쟁을 하던 사람들이 한데모여 한지붕 밑에서 지내는 과정에서 많은 갈등과 내분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민자당이 1년동안 몇차례나 자체내분과 혼선으로 홍역을 치른 것은 그출발의 특수성에 비추어보면 성장을 위한 정지의 진통으로 볼수 있다. 민자당이 지난 1년동안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정치와 국회를 이끌면서 효과적으로 담당했던 기능역할을 과소평가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특히 다수당으로서 남북한 문제의 발전과 한·소수교 등으로 상징되는 북방외교를 뒷받침했고 지자제부활과 범죄소탕 등 내치와 효율적인 국회활동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측면이다. 그렇다고 이제 시간이 마냥 민자당편에 있다고만 할 수 없다. 시험이나 유예기간도 한도가 있는 것이고 이제나 저제나 발전적인 변모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 눈도 점차 냉철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민자당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집권당이기 이전 국민정당으로서의 새 위상을 다지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줄로 안다. 지난 1년의 진통과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거듭태어난 집권정당으로서의 발전적인 변모를 기약해야할 것이다.
  • 콜의 기민연,전독 총선 압승

    ◎6백56석중 3백92석 차지… 54.8% 득표 【베를린=김진천특파원】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2일 실시된 전독총선에서 승리,콜총리는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거대독일」의 앞날은 기민당을 주축으로한 중도우파 연정팀에 맡겨졌다. 이날 총선을 통해 독일은 47년 분단이래 최초로 전국대표가 참여하는 연방하원을 구성하게 됐으며 지난 1년여 동안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동서독의 통일작업을 모두 끝내게 됐다. 이번 총선결과 지난 82년부터 서독을 이끌어 오던 기민당 중심의 중도우파 연정이 다시 집권하게 됨으로써 대 한반도 관계를 포함한 통일독일의 대외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통합,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CSCE(유럽안보협력회의) 등에 대해서도 종전의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집계결과 기민당(기사포함)은 전체투표의 43.8%(3일 하오 1시 현재)를 획득,6백56석의 하원의석중 3백13석을 차지했으며 연정파트너인 자민당의 79석(11%)을 합쳐 54.8%(3백92석)의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원내 과반수 의석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오스카 라퐁텐을 총리후보로 내세웠던 사민당은 득표율 33.5%에 2백39석을 얻는데 그쳐 계속 제1야당의 위치에 머무르게 됐다. 과거의 동독공산당 후신인 민사당은 2.4% 득표,17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몰락현상을 나타냈으며 기타 「동맹 90」등 신생 군소정당들이 선거법의 5% 하한규정의 덕택으로 원내에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전독총선과 함께 실시된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도 서베를린의 현재 다수당인 사민당이 패배,기민당이 통일독일의 수도로 명시된 베를린 시정을 장악하게 됐다.
  • 독일총선 콜 총리 압승 확실/기민등 우파 과반수 확보 유력

    ◎선거결과 오늘 상오 판명 예상 【베를린=김진천 특파원】 통일독일의 연방하원을 구성하기 위한 전독총선이 2일 상오 8시(한국시간 2일 하오 4시)부터 독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천9백90만 독일 유권자들은 이날 통일 후 첫 전독자유총선투표에 참여,신성한 주권을 행사했는데 최초의 비공식 집계결과는 2일 자정(한국시간 3일 상오 8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40여 년 간에 걸친 분단사를 청산하고 정치적 통일의 완성작업을 의미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헬무트 콜 현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과거의 동서독지역 양쪽 지역에서 고르게 우세를 보여 원내 제1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 연정파트너인 자민당과 기사당의 의석을 합쳐 과반수 의석을 무난히 확보,중도우파 연립정부구성으로 재집권이 확실시된다. 반면 오스카 라폰텐을 수상 후보로 내세운 사민당은 통독비용의 과다지출 등을 공격하며 집권고지를 겨냥한 열띤 득표작전을 폈으나 제1야당에 머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과거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은 지난 3월 동독총선 때의 16%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과거의 동독지역에만 분리적용토록 되어 있는 선거법의 특례규정에 따라 5% 이상의 득표를 한 일부 군소정당들이 원내에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1932년 이래 처음 실시된 이번 총선에는 모두 40여 개의 정당 단체가 참여,3천6백96명의 후보가 나서 그 중 6백56명이 통일독일 첫 연방하원의원으로 뽑혔다.
  • 유럽중심부에 거듭난 「게르만」

    ◎1990년 10월3일 통일… 새독일의 위상/인구 8천만ㆍGNP 1조3천억불의 부국/향후 10년간 국부 두배로… 「제2기적」 기대 1990년 10월3일 0시. 동서로 갈리어 반세기를 살아온 게르만민족이 45년만에 다시 하나가 되는 역사적 순간이다. 통독은 전후 미소를 축으로 한 냉전체제의 종언이자 새로운 탈냉전시대를 출범시키는 출발이기도 하다. 이제 독일 민족은 지나간 분단의 세월속에 쌓인 한과 고통을 라인강물에 띄워보내고 흑적황 3색의 독일깃발을 다시 유럽 복판에 세우는 환희의 순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통독은 유럽,나아가 세계질서의 재편을 불가피하게 하고 있다. 동구와 소련 등 사회주의 국가들의 일당체제붕괴에 이어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와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으며 NATO의 기능도 군사조직에서 정치조직으로 변모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의 유럽」을향한 국제질서 재편작업이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그렇다고 통일독일의 장래가 모두 장미빛으로 밝은 것만은 아니다. 아직도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베를린장벽이 무너진지 1년도 못돼,그것도 수십만명의 미국과 소련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통독을 실현시킨 패전 독일민족의 능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감회는 실로 착잡하다. 이같은 역사적 순간을 맞아 서울신문은 김진천 파리특파원과 이기백 정치부기자를 역사의 현장에 특파,통독과정을 살펴보고 유럽의 새질서 태동을 점검해 보기로 한다. ▷인구ㆍ영토◁ 통일독일의 인구는 서독의 6천1백만명과 동독의 1천6백60만명을 합해 총 7천7백60만명. 1억명 이상의 10개국과 8천3백만명의 멕시코에 이어 세계 12번째 인구대국. 영토는 서독의 24만8천7백6㎢와 동독의 10만8천3백33㎢를 더한 총 35만7천39㎢로 한반도(22만1천㎢)의 약 1.6배 크기. 2차대전 패전으로 폴란드영토가 된 오데르∼나이세강 동쪽의 실레지아 등 10만3천㎢의 옛독일땅에 대해서는 통일후에도 영토권을 주장하지 않기로 약속된 상태. 수도는 베를린으로 결정됐으나 현재 본에 위치한 행정부가 옮겨갈지 여부는 추후 논의대상이다. 국기ㆍ국가ㆍ국명 등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통합되는 만큼 서독것을 그대고 쓰되 동독인들의 자존심을 고려한 추후변경여부는 미지수. ▷역사◁ 지난 4세기 발트해연안 및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살았던 게르만족의 대이동으로 독일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됐다. 그러나 독일민족은 중세에 들어서도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분열상태를 지속,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으며 철혈재상인 비스마르크가 등장,1871년 독일제국이 탄생됐다. 제1차대전의 패배로 제정은 무너졌으며 바이마르공화국시대(1919∼1933)로 들아갔으나 소당분립,정쟁격화 등으로 혼란이 계속되던중 1933년 히틀러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히틀러는 게르만 제1주의를 내걸며 사상최대의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으나 1945년 패전으로 독일은 동서독으로 분단의 길을 걷게 됐다. 서독은 동독과 수교한 국가들과는 외교관계를 맺지않는다는 냉전시대의 할슈타인원칙을 표방했었으나 브란트전총리는 지난 1969년 집권한 뒤 동방정책을 표방,상호교류를 확대시켜 오늘의 통일을 이룬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동서독은 72년 기본조약체결,73년 유엔동시가입,74년 상주대표부 설치를 거쳐 80년대에는 양국정상의 상호방문이 실현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동서 데탕트와 고르바초프의 개방정책,동구권의 민주화열기로 지난 61년 구축됐던 베를린장벽이 철폐됐고 지난 7월 통화통합으로 사실상 통독이 가시화됐다. ▷국내정치◁ 통일과 동시에 동독정부 및 의회는 소멸되며 오는 12월2일 전독총선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현서독정부가 계속 집권한다. 다만 총선전까지 동독지역의 대표성을 인정하기위해 메지에르 총리등 독독 지도자들이 서독 행정부에 무임소장관으로 기용되며 4백명의 동독인민의회의원중 인구비례에 따른 1백44명이 서독연방의회(하원)에 자동진출한다. 전독총선에서는 상원 56석(서독지역 41,동독지역 15)과 하원6백85석(서독지역 5백41,동독지역 1백44)의 임자를 가려 하원의 다수당이 통일독일의 명실상부한 초대 집권당이 된다. 동서독의 집귄기민당을 비롯,사민ㆍ자민당 등은 이미 전독총선에 대비해 정당통합절차를 마쳤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볼때 기민당을 주축으로 한 중도우파연정이사민당의 인기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통독후 총선까지 2개월 사이에 극심한 경제혼란 등 이변이 없는 한 콜 서독총리의 초대 독일재상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통독을 가능케 한 주요인이 서독의 경제력 때문이라는 분석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만큼 막강한 서독의 경제력은 동독과의 통합으로 더욱 힘을 발휘하여 마르크화의 위력이 유럽을 강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독은 지난 89년 총GNP(국민총생산)에서 1조2천억달러를 기록,미국 소련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대국으로 통일을 계기로 경제전망이 더욱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독은 EC(유럽공동체) 총생산량 가운데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으나 서독경제력의 10%수준인 동독을 흡수,30%선을 상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독은 단순합계로 현상태에서 유럽내 라이벌인 프랑스 영국보다 경제력에서 50∼80%를 능가하게 됐다. 서독은 EC의 대 동구 및 소련교역량 가운데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나 동구권내에서우수한 공업국인 동독을 흡수함으로써 이지역을 기반으로 하게될 경우 대 동구 교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동구는 독일의 영향을 받아 위성국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을 정도이다. 반면 서독은 통독으로 낙후된 동독을 희생시켜야 하는 책임을 맡게되어 통일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서독정부는 지난 5월 1천1백50억마르크(약 7백억달러)의 통일기금을 조성키로 했으나 동독을 서독의 수준으로 상향평준화시키기 위해서는 모두 1조∼2조마르크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독정부가 앞으로 10년간에 걸쳐 집중적으로 동독의 철도 도로 전신 등 기간산업에 투자하고 동독의 실업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려면 이와 같은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독의 8천여 국영기업 가운데 이미 20%가 서독과의 경쟁에서 도태됐으며 30%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한 서독은 동독의 1백5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를 청산해야 하며 올 하반기에만 3백30억마르크의 예산적자가 예상되는 등 열악한 동독재정을 떠맡아야 할 입장이며 동독주둔 소련군의 철수비용 및 통일에 대한 보답으로 1백80억마르크를 지불키로 되어있다. 그러나 현 동독경제의 상태 및 막대한 투자재원부담이 통독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서독은 지난 88년 7백억달러의 국제수지흑자를 기록하는등 외환보유고 세계 2위의 부국이기 때문에 이러한 재원은 별 문제가 될 수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갖고 있으며 대 동독투자로 1백여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독이 90년대를 통해 연평균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현재의 GNP보다 배로 확대돼 제2의 라인강의 기적이 동독에서 만개하게 될 것이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군사력◁ 서독의 48만8천7백명과 동독의 17만2천명을 합해 통일독일의 총병력은 66만명인 것으로 돼 있지만 민주화이후 동독군의 탈영이 속출해 실제병력수는 이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통일독일은 군대를 37만명이하로 유지하고 화생방무기를 생산하거나 보유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여서 통일후 절반 가까운 병력감축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 회고록 못쓰는 국회의장/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의회의 의장이 당적도 갖지 못하고 재당선의 보장이 없는데도 의장을 원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도 의장을 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의원들에게 끌려 나간 셈이다. 의회가 혼란이나 위기에 빠지면 사태를 수습하는 믿을만한 독자기관이 필요한데 그게 의장이다. 그래서 공평무사해야 한다』 ­야당이 등원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는가. 그럴경우 여당의 대응은! 『지난 87년 노동당이 선거에서 참패한뒤 원내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으니 나가겠다고 나한테 협의해 온 적은 있다. 그래서 다른 의회에 조언하기는 조심스럽다. 다만 의회에서는 논리와 정책으로 대결하고 정치적 승부는 선거를 통해 겨루는게 옳다』 ­의원들이 사표를 내는등 정체상태가 올때 의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의장이 여야의 비공식 비밀얘기와 속사정을 많이 들어가며 조정한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회고록을 못쓸 것 같다』 지난번 방한했던 버나드 웨더릴 영국 하원의장이 우리 국회의원회관에서 강연한뒤 민자당 의원들과 벌인 토론내용 몇토막이다. 「의회민주주의」란 강연제목도 그렇거니와 토론의 답변내용이 그렇게 평이하고 상식적이며 원론적일 수가 없다. 『나는 회고록을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대목에는 고색창연한 영국 민주주의의 전통과 그 의회의 수장으로서의 책무와 인간적 고뇌같은 것이 진하게 배어 있는 듯해 묘한 감동마저 불러 일으킨다. 민주주의 의회란 그런 것이다. 웨더릴의장은 그러나 의회제도 운영에 관한한 단호하고 확실하며 그리고 중립적이다. 그는 『다수당이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의회절차를 간소화하고 싶은 유혹은 항상 있게 마련이지만 이를 단호히 거부하는 절차상의 민주성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요 원칙』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정치인들의 가장 효과적인 투쟁장소는 의사당밖에 없다』고 충고했다. 효율성을 빙자한 변칙도 안되지만 그것을 빌미로 한 사퇴ㆍ등워거부 장외투쟁 등이 모두 의회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경고이기도 할 것이다. 영국을 비롯해서 의회민주주의 해나가는 다른 나라들의 의사당은 별로 웅장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고풍의 모습에 이끼낀 담벽이 아무도 범접할수 없는 그 권위와 전통을 말해준다. 대개가 아주 낡은데다 시커먼 때가 끼어있기 싶상이다. 겉만 그런게 아니라 속도 마찬가지다. 닳아빠진 걸상 의석이며 집기가 그러하고 내벽과 천장도 우중충하다. 낡고 퇴색한 공원벤치를 빼닮은 그런 긴의자에 몸을 대고 앉았으니 낮잠을 즐기거나 딴 짓을 할 수가 없다. 그나마 초재선들은 제자리도 없다. 그 의석도 의장석을 중심으로 여야가 마주 보고 앉게 배열돼 있다. 서로 경쟁적이고 보기 역겨울지 모르지만 마주보고 앉았으니 대화가 가능하고 대화가 가능하니 이해와 양보와 타협이 이뤄지는 것이다. 장려한 현대식 건물에 사통팔달하는 널찍한 통로의석과 호화시설을 갖추고도 걸핏하면 공전만 거듭하는 우리국회와는 달라도 보통으로 다른게 아니다. 결코 과장도 아니거니와 자기비하도 아니다. 사실이 그러하다. 우리 국회 정기회기 초반의 공전은 호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야당측의 의원직사퇴서가 적법절차에 따라 의장에 의해 반려된 상태에서 국회가 열렸던만큼 논리상 등원거부는 철회돼야 했던 것이다.물론 거대여당 수의 힘앞에서 야당이 느꼈을 법했던 무력감도 이해가 된다. 또 그래서 화김에 내던진 사퇴서와 등원거부의 명분도 어느만큼은 수긍되기도 했다. 그러나 웨더릴 영 하원의장이 지적했듯이 여야간의 다툼은 어디까지나 의회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경험칙에도 여야는 함께 유의한바 있었어야 했던 것이다. 한때 가장 「정치적」이라 평가됐던 우리국민들의 정치불신은 갈수록 깊어지는 것 같다. 왜그렇게 되었는가는 정치인들이 더 잘알 것이다. 그들은 이나라 국민이 정치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이 무엇인지,그래서 정치인이나 행정가들이 택해야할 정책은 무엇이고 노선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모르는채 미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사회 모든분야의 민주화 정착과정에 있어서 지금 싱싱하게 성장해가는 새로운 세대들의 눈에는 오늘날의 정치는 실망 그자체일 것이다. 민주교육을 받고 현대과학을 익히고 국제감각을 갖춘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지금 이 정치는 실망과 아연함과 체념과 거부뿐이라고 해도 좋다. 더구나 정기국회개회초기 안팎의 정세가 어떠했던가. 통일독일ㆍ한소관계ㆍ중동사태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은 국제적인 대변화가 밖의 요인이었다. 남북한 관계의 진전과 북한측의 변화가능성,대홍수,증시에서 드러나는 불안한 경제 등 각박한 안쪽의 상황아래서 정치인들이 보여준 것은 공전뿐이었다. 정치인들은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이고 심각한 불신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신중히 살펴보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이런 정치 부재상태에서 국회 박준규의장이 경사안을 다루려 단독국회를 하겠다는 민자당 요청을 거부했다는 얘기가 들렸다. 거부이유 두가지를 밝혔다지만 요컨대 단독국회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지난번 변칙 국회운영에 대한 반성이기도 할 것이다. 여당의 질주나 야당의 장외고집이 다같이 밉살스럽기는 하지만 「단독」을 거부하는 의장이 있는 것은 모양이 아직은 괜찮다. 그러니 여야는 박의장에게 「비밀얘기」와 「속사정」을 털어놓고 중재를 부탁해 봄직도 하다. 그 역시 어차피 회고록 쓰기는 어려울지 모르니 말이다. 여야가 더이상 선등원 후협상이니 그 역이니 해서 밀고 당기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웨더릴의장은 영국에서는 국회의원을 「천사들이 선출한 악마들」이라고 비꼬는 일도 있다고 소개했다. 요즘 우리 국회의원들은 어느쪽일까. 「천사들이 선출한 악마들」 쪽일까 아니면 「악마들이 선출한 천사들」 쪽일까. 정말 모를 일이다.
  • 이 어려운 때 정치는 뭘하나(사설)

    국회의 정기회기가 시작됐으나 야당 의석은 텅비었고 여당의원들의 모습은 밝지가 않다. 여당만의 국회는 할 수 없이 열흘간의 휴회를 결의했다. 무엇을 하자는 국회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년 같으면 하한기를 넘겨 개회된 국회는 그야말로 정치의 계절을 맞아 붐빌 것이다. 국정감사가 시작될 것이고 지난 회기에서 못다한 의안처리,여야간 쟁점현안들에 대한 토의와 협상으로 바쁠 것이다. 조금 시끄럽더라도 그런 정치의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국가의 앞날에 대한 기대에 부풀 것이다. 그런데 지금 썰렁하기조차한 의사당 본회의장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편치가 않다. 정국의 돌아가는 형편이 볼썽사납고 아예 이 나라에 정치가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여당은 야당보고 무조건 등원하라고 하고 야당은 선행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계속 등원하지 않겠다고 장외에서 버티고 있다. 다수당에 의한 변칙과 소란,그로인한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빚어진 파행정국은 무덥고 긴 여름을 낀 두달가까이나 지나고도 정상화될 기미가 없다.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평민당이 민생공동대책위를 구성하자고 해 민자당이 대화도 할 겸해서 선뜻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평민당은 무슨 속셈인지 후퇴하고 말았다. 오히려 여권의 사과및 인책,지자제 전면실시 등 그들의 이른바 5개 선행조건에 또 한개를 추가한 셈만 되었다. 갈수록 태산이다. 지금 우리는 외압에 내환을 겪고 있다. 중동지역의 전쟁적 상황이 강건너 불 만은 아닌 터에 남북문제 역시 뜻대로 돼가지 않고 있다. 원유사정이나 우루과이라운드 등 국내경제를 압박하는 국제경제요인이 결코 만만치 않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천재마저 겹친 것이다. 서울 중부지방에 기상관측이래 최대의 큰 비가 내려 안팎이 온통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도 우리의 정치와 정치인들은 꼼짝도 않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대개 소박한 성품이어서 정치에 대한 기대와 소망은 워낙 그리 거창하지는 않은 편이다. 여야가 당리당략이나 소리에 집착하지 않고 싸움판만 벌이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보고 있다. 여야가 오순도순 하지는 못하더라도 큰 소리만 내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여러 정치적 현안이나 민생문제를 풀어나가주기만을 바랄 뿐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인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그러한 순박하고 진솔한 기대와 소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걸핏하면 싸움박질이고 뜻대로 안된다고 보따리를 싸메고 장외로 나가는 것이다. 여당은 야당이 왜 그렇게 투쟁적이고 사납게 됐는지를 이해하고 관용하려 들지 않는다. 야당은 그럴수록 더욱더 폐쇄적이고 고립화될 수밖에 없다. 세상이 어수선할 때일수록 정치의 역할과 힘은 큰 것이다. 정치야말로 안팎의 시련과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국민적 화합과 친화력의 원천이다. 정치인들이 시원하게 문제를 풀어나가지는 못하더라도 국민을 더이상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모여 물난리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 당리에 볼모잡힌 정치 대의/한승조 고려대교수(세평)

    ○불안스러운 정치방학 요즈음 국내정치에 대한 보도는 신문·방송에서 거의 실종된 감을 주고 있다. 그리고 전망 흐린 남북관계와 상서롭지 않은 이란사태등이 언론보도의 주요 자료이다. 국내정치가 더이상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야당의원이 총사퇴하려다 오게 된 정치방학이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마음놓을 형편도 되지 못한다. 여기서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밤마다 늦게 들어와서는 구두를 벗고는 힘껏 벽에 던지는 소리에 잠을 깨곤 하던 옆방 사람이 그 사람에게 항의했다. 그 다음날 밤 그 사람은 또 무심코 구두 한짝을 벽에 벗어던졌다. 그러고는 옆방 사람의 항의가 생각났기에 또 한짝은 조용히 벗어놓았다. 그러자 나머지 한짝 던지는 소리를 기다리다 잠을 못이룬 옆방 사람이 그 방에 다시 와서 나머지 한짝도 마저 벽에 던져달라고 부탁하더라는 것이다. 우리도 여야대립의 난장판에 습관이 들었던지 요란한 소리가 안들려도 불안스러워하게끔 되어 있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우리 국민은 정치 노이로제에 걸려있다고 보아야 한다. ○명분없는 사퇴정국 지난번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난 후 두 야당은 국회해산 조기총선 지방자치선거실시 악법개폐를 요구하며 이 네 조건이 수락되지 않으면 어떤 협상 제의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평민·민주·재야의 야권통합을 공언하였다. 제6공에 들어와서 정치·경제·사회·국민의식 등 모든 면에서 형편없이 나빠져가고 있다. 이에대하여 책임의 일단을 살펴야 할 정치지도자들이 위기현실을 총력경주하여 해결할 노력은 하지 않고 빗나간 행동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당이 다수당의 입법제안을 실력으로 저지하려다가 안되니까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의원직을 총사퇴하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인가. 야당 마음대로 되지 않는 국회는 해산되어야 한다는 것은 폭군 독재자들의 행동방식이다. 또 헌법에도 없는 조건을 내세워서 협상을 거부함은 문제아적인 발상이다. 의원직 사퇴는 용감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장외투쟁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면 국민의 주권기관,대표기관을 함부로 가지고 노는수작이라고 보아진다. 하기는 이것이 모두 여당의 영구집권을 미리 봉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의원내각제는 이 나라의 정치발전에도 유익하고 또 사실상 야당에게도 매우 유리한 권력구조이다. 그런데 여당이 추진하니까 반대함으로써 여당의 정국주도를 저지하며 야당 손으로 빼앗으려는 술책이라면 곤란하다. 정권쟁탈을 정당정치의 존재이유로 착각하는 행동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심스러운 여당·야당 또 의아스러운 것이 여당의 반응이다. 국회해산이나 의원직 사퇴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지자제문제와 악법개폐의 문제에서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나왔다. 야당을 달래기 위해 법을 이리저리 뜯어고친다는 것은 정국운영의 융통성을 보여주는 면도 있다. 그러나 그러다가 국회의원의 소임,위엄,정치도의가 손상되는 면은 없을까. 야당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고 법을 계속 뜯어고쳐야 한다면 애초에 왜 그런 입법을 하였는가. 또 여당은 의원내각제 개헌이 정국불안의 요인이 되는 현실을 감안하여 내년 상반기에 본격화하겠다고 당론으로 확정한 모양이다. 금년에 하지 못한 개헌논의가 내년에는 어떻게 될 수 있다는 것인가. 내년에도 야당이 강력반대한다면 개헌도 포기하겠다는 뜻이 그 속에 담겨져 있다. 이것도 양식있는 정치판단이라고 칭찬해줄 만도 하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내각제이든 대통령제이든 정권만 유지하면 된다는 기회주의적이고 무사안일의 태도가 깔려있는 것이 아닐까. 여당으로서 정치발전의 소임과 국사에 대한 경륜을 내놓고 노력하다 안되면 물러서겠다는 애국충정과 깨끗한 태도가 보이지 않는 것이 험이다. 또 국내적인 긴장과 위기를 외부로 배설하듯이 당장 되지도 않을 남북교류와 신경 쓸 필요도 없는 범민족대회에 긍정적 적극적 자세를 보이다가 북측의 거부로 주저앉았다. 현재 남북대화와 교류의 의지가 전혀 없는 북한측을 대화로 끌어내려고 헛수고를 계속하느니 차라리 보다 의연한 태도를 유지함이 어떨까. 그리고 국내의 제반위기를 해결하고 국내안정과 통일에 대비하는 정치·경제·사회의 태세를 갖추는 데 전력투구하는 것이 더 믿음직스럽지 않을까.서둘러야 할 일은 신경도 안 쓰고 차라리 늑장부리는 것이 좋은 일에 발발대는 꼴이다. 야권통합문제도 여전히 난항에 부딪혀 있다. 오늘의 정치·경제·사회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그 해결이 아득한가를 안다면 무턱대고 정권욕의 추한 집념을 보이는 것은 삼가야 할 것이다. 차라리 여당과 협력해서 국내안정을 성취함이 장차 야당의 집권을 위해서도 내실있는 준비작업이 되는 것이 아닌지. ○바람직한 정당정치 이처럼 요지경속의 정치현황으로 보아서는 오늘의 정치적 경제적 쇠퇴추세가 역전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정치발전과 민주화가 더욱 까마득해짐을 절감하게 된다. 정치가 무엇인가. 또 정당정치가 지향할 목표는 무엇인가. 부강하고 통일된 민주복지국가를 세우고 나라를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위치로 끌어올리려면 여야당은 80∼90%의 협력과 10∼20%의 대립·경쟁의 비율을 유지해야만 한다. 그런데 민족과 국가이익은 정치집단간의 정권경쟁과 몇몇 사람들의 대통령놀음의 볼모가 되어 있고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라의 하강추세는 멈출 줄 모른다. 나라는 부강으로부터 멀리 뒷걸음치고 남북통일은커녕 남한의 분열도 악화일로에 있다. 여야당은 이에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그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런데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정권경쟁에만 여념이 없어 보이니 이를 어쩌나.
  • 타협과 기다림의 정치를/한국의 의회주의를 위하여

    ◎투쟁이 미화되는 풍토 청산해야 한국의회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다. 소수의 야당은 물리적으로 여당의 입법의도를 저지했고 다수의 여당은 쟁점법안을 변칙적으로 전격통과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 이런 소수의 물리적 힘과 다수의 변칙적 입법을 본 적이 없다. 한국의회의 불행이다. 필자는 입법과정에서의 불행이 의회민주주의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의회문화가 절실히 필요하기에 그 새로운 문화를 위한 타협의 정치와 기다림의 정치를 제안하려 한다. 한국의회는 여야의 극단적 투쟁을 미화하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것 같다. 극단적 대치,투쟁,물리적 투쟁은 전쟁에서의 영웅처럼 대접받는 문화가 있다. 한국문화 속에는 타협은 「치사한」 것이며 선명한 야당은 정의로운,양심의 정치라는 인상을 만들어 왔다. 의회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타협이 모멸을 받고 투쟁이 미화되는 그 문화의 씨에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야당이 다음 선거까지 기다리는 인내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 박살을 내려는 듯하고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이 되는 꿈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평화적 의회보다 파괴적 의회정치를 의도적으로 운영하려는 인상마저 준다. 다음선거를 기다릴 수 없는 야당의 태도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타협은 어느 나라에서나 필요한 민주주의의 요소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나는 옳고 정의롭고 양심적이다』고 생각하는 사람(정치인)이나 집단(정당ㆍ이익집단)은 다른 사람이나 집단은 옳지 않고 정의롭지 않고 양심을 잃었다고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야당은 그렇게 『자기만이 옳고 여당은 악의 씨』라고 말하려는 듯하다. 거기서 타협의 정치는 이루어질수 없다. 타협의 정치는 『당신의 생각에도 좋은 것이 있고 내 생각에도 좋은 것이 있다』는 가정위에서 가능하다. 남을 존경하는 마음이 없으면 민주주의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남을 존경하려하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존경받을 수 없다. 나와 타인이 이루는 사회에서 함께 사는 방법은 서로 형평과 공평성을 갖는 법이다. 민주주의의 나라에는 형평과 공평성을 이루는 문화가 지배적이다. 형평과 공평성은 논리적인,이성적인 사고의 문화에서 가능하다. 논리는 인과관계의 탐구에서 가능하다. 여야를 함께 잘못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일간지들은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다. 상당히 쉬운 비난이다. 야당은 소수당이다. 소수당은 다음 선거에 승리하기 위하여 최선의노력을 다 한다. 그러나 최선의 노력은 물리적이거나 파괴적인 것을의미하지 않는다. 야당이 파괴적이 되면 다음 선거 자체가 무의미하게 된다. 다음 선거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야당은 먼저 평화적이어야 한다. 오늘의 한국야당은 다음 선거에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나 하는 인상을 준다. 그리고 현재의 집권당이 계속 집권할 가능성이 큰데 대해 절망을 표시하려는 듯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시민의 선택을 평화롭게 받아들이려는 의도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시민의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선택에 이미 절망적인 사람들은 파괴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집권당이 그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법안을 다수의 횡포로 통과했다면 그들은 국회법의 테두리안에서 최선의 평화적 저지행위를 보여야 했고 결국 소수이기 때문에 저지할 수 없었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면 된다.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요 정치다. 그래서 다음 선거에서는 우리가 집권당이 되어야겠다고 시민들에게 호소하면 그것이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치활동이다. 그때 시민의 다수가 그들에게 지지를 보이면 그들이 집권당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계속 야당으로 남는다. 거기에 아무 이상함이 없다. 그것이 정치질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는 그래서 주기적 선거라고 말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오늘의 야당은 극단적인 대치를 미화하려 하고 국회의 판을 깨려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 국회 밖으로 나가 노태우 정부에게 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노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노정부를 끝내려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여당이 되었을때 어떻게 불안해 하며 정부를 운영할 수 있을까. 마음놓고 자기의 임기를 마치려는 정치인(대통령)이없다면 정치는 부재하게 된다. 정치도 사람의 일이다. 야당은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그래야만 할까. 정치가 안정되어야 민주주의도 정착되고 경제도 제 궤도를 찾는다. 그보다도 또 한번 선거를 치러야 하는 「낭비」를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지난번 선거에서 차석을 한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국회에서 국회의원 할 뜻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국회의 발전을 위한 아픔을 느끼기 전에 판을 깨려는 것이 아닌가 의아해 한다. 정치는 나라를 위한 것이다. 정치의 비용은 시민이 피땀흘려 내는 세금이다. 몇이나 시민의 피땀으로 운영하는 국회의 역할과 기능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다. 타협은 정치의 예술이며 기다리는 삶은 정치의 인고가 될 것이다. 한국국회는 새로운 문화를 어서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정치발전을 가져올 것이다.
  • 법질서 깨놓고 민주정치 하려는가

    ◎의원 폭력·장외투쟁은 국회 거부행위 그동안 사람들은 권위주의가 사라지고 민주화가 되면 모두가 자유와 풍요 그리고 평화가 보장되는 바람직한 세상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또한 6공에 들어선 후에는 5공비리가 매듭지어지고 또 여소야대의 정치불안이 극복된다면 이 나라가 선진민주국가의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낙관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러한 요건들이 충족되고 거대여당까지 출현하여 정치사회 안정이 보장된 상황이 되었는데도 나라 꼴은 여전히 불안스럽고 오히려 더 어지러워지며 오히려 요상스러워져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매일 증가하는 매스컴의 홍수속에서 신문 라디오 TV를 접하기가 두려운 지경이 되어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썩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 없으니 오늘은 또 무슨 스트레스를 받을까 겁부터 나기 때문이다. ○신문 보면 짜증부터 이번 임시국회에 대한 보도 역시 혐오와 짜증의 감정을 억제하기가 힘든 것이었다. 하기는 국회의사당이 여야의원들간에 욕설과 폭력으로 소란스럽고 다수당은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며 소수야당은 온갖 발악을 하는 모습은 우리가 50년대초부터 지겹도록 보아오던 악습이었다. 그래서 이따금씩 군부가 나서서 국회를 해산하고 정당활동을 금지하는 비상조치가 생겨도 크게 반발하고 노여워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권위주의체제의 존속원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국회의 변태가 6공에 들어서고 민주화가 되었다는 90년대에 와서도 구태의연하게 되풀이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수밖에. 이 나라의 의회정치 민주정치는 언제쯤 발전된 새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아니 세월이 감에 따라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은 누구나 민주화를 위하여 노력한다,또는 싸운다고 말은 하지만 민주정치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민주정치가 타협의 정치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타협은 다수의사와 소수파 의사,여당과 야당,정당간 또 이익단체간의 타협,정부기관간의 협의와 타협,또 그들 상호간의 타협,엘리트와 국민대중간의 협의와 타협을 포함한다.집단간의 협의와 타협을 배제한 정치적 의사결정은 민주정치의 근본정신에 위배된다. 그러나 아무리 타협이 중요하다고 해도 타협이 될 수 없고 또 되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민주정치의 경기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또 자유민주주의의 제도를 이용하여 그 근본원리를 말살하려는 세력과 그 행위들이다. 그런 세력과 행위를 용납하고 타협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자살이며 체제전복을 묵인 또는 방조하는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 ○불법을 타협해서야 민주주의사회라고 해서 다수파가 소수파의 의사를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수파가 다수파의 의사에 저항하며 의사진행을 방해하거나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은 민주정치제도에 대한 도전이라 보아야 한다. 다수파가 소수파의 의사를 존중함은 도덕적인 의무이다. 그러나 소수파가 다수파의 의사에 승복함은 민주국가의 정치적 법률적 의무이다. 야당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비민주 또는 반민주라면 그러한 초법적인 극한투쟁은 정당화된다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무엇이 비민주고 또 반민주인가는 어느 정당 멋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판정 역시 다수의 판정에 승복하도록 되어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나라의 언론이 그리고 선거민들이 다수당에 항거하여 언성을 높이며 폭력을 휘두르는 소수당 의원이나 재야운동권의 행위를 영웅시 또는 관대하게 용납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의회정치에 대한 파괴행위를 불사하는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선진민주국가라면 벌써 정치생명이 끝나버렸을 행위가 이 나라 국회에서는 용납되는 분위기에서 빈발되어왔다. ○용납하는 풍토 개탄 또 이 나라의 야당지도자는 국회에서 세가 불리하면 원외투쟁이나 범국민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한다. 이것도 의회정치를 무시하고 불신하는 언동이다. 의회의 결정에 승복할 수가 없다면 처음부터 국회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재야에서 국민운동을 벌일 것이지 국회의원은 왜 되고 모든 대접을 받으면서 행세하는 것인가. 그것도 민주정치를 정말몰라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당리당략에 따라서 민주주의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반민주나 민주화란 구호를 자기들 편리한 대로 붙였다 뗐다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크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일반언론도 유권자들도 그런 행위를 엄격하게 판별하고 강하게 제재하지 못해온 것도 비민주적 악폐가 근절되지 못하는 이유였다. 정부·여당 역시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 같다. 민주정치에 대한 왜곡이나 오해 그리고 범법행위를 정치적으로 적당히 얼버무려 줌으로써 법질서의 파괴가 일상다반사처럼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동안 노사분규나 KBS사태가 그랬고 또 이번의 세종대문제 역시 그랬다. 사회범죄와 강력사건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서 민생치안이 위협받고 있는 것도 오늘의 심각한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최근 로마에서 거행된 월드컵축구가 수십억의 세계인구를 열광시켜왔다. 세계 정상의 축구팀들이 각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게임마다 격렬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 세계인구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족했다. 우승한 나라는 물론 3,4위를 한 나라의 국민들까지도 환희와 자긍의 축제를 요란스럽게 벌였고 우승한 독일에서는 기쁨의 난동을 벌인 나머지 네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한다. 그 경기에서 선수들의 선전에 못지않게 우리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심판들의 엄격한 경기운영이었다. 그들은 선수들의 범칙이 있을 때마다 휘슬을 불고는 때때로 경고를 주거나 범칙선수를 퇴장시켰다. 만일 그때마다 세계 정상급 축구스타들의 원한이나 열광적인 응원단의 분노와 행패를 두려워해서 심판들이 적당히 눈감아 주거나 얼버무렸다면 FIFA 월드컵축구시합의 권위는 무엇이 되었겠는가. 현행법이 지배계급을 위한 것이니 야당에게 불리했다 할지라도 또 일부사람이 악법이라고 비판하더라도 법은 법이다. 그것이 합법적 절차에 의해서 개정될 때까지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민주국가의 상식이다. 국민의 인기를 의식해서건 후일의 보복이 두려워서이건 법질서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회혼란 정치불안을 방치하는 정부·여당이라면 집권할 자격이 없다고 보며 집권했더라도 일찌감치 물러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민주화시대에서 정치지도자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다시금 실감나는 요즈음이다.〈한승조 고대교수·정치학〉
  • 상위장이 사회거부ㆍ기피땐 다른 교섭단체 간사가 대행/여야,의견접근

    여야는 21일 하오 국회에서 국회법개정 실무협상을 갖고 상임위원장 사회대행문제를 논의,위원장 궐위시에는 현행법대로 다수당 간사가 사회를 대행키로 하고 위원장이 사회 거부 또는 기피시에는 위원장이 소속치 않는 다른 교섭단체의 간사가 사회를 대행키로 잠정적 의견접근을 보았다.
  • 상위장 3석 평민 배정/민자 방침 국회법 개정합의 전제

    민자당은 국회법개정에 야당이 합의하는 것을 전제로 평민당에 일부 국회상임위원장을 할애할 방침이다. 김동영원내총무는 13일 『평민당에 상임위원장을 할애하지 않겠다는 종전방침을 바꿔 의석비율로 일부 상위장을 할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김영배 평민당총무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민자당의 방침변경은 지난 12일 하오 열린 당지도부 7인 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의 사회거부권을 제한하는 국회법개정을 전제로 한다면 건전한 여야 동반자관계 성립을 위해 일부 상임위원장을 야당측에 할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따른 것이다. 김 민자총무는 『야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아 특정사안에 대한 사회를 거부할 경우 예산처리등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사회거부권을 제한하는 국회법개정을 김 평민총무에게 요구했다』고 말하고 『예컨대 「위원장이 이유없이 사회를 24시간이상 거부할 경우 다수당 간사가 사회를 맡는다」는 규정을 국회법에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총무는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할애할 경우 3석정도가 될 것이나어떤 상위가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 「불연속선」 드리운 임시국회/여야 소집합의와 정국 전망

    ◎현안마다 이해 엇갈려 파행 우려/5공ㆍ법률개폐특위 등 해체할 계기로 여/보안법등 거론,「위축」상황 탈피 시도 야 여야는 12일 총무회담을 통해 제1백50회 임시국회를 오는 18일부터 30일간의 회기로 소집한다는 일정에 합의했으나 이번 임시국회가 순탄하게 운영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아 보인다. 우선 가장 큰 걸림돌은 13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이다. 또 지자제법ㆍ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ㆍ국군조직법 등 현안법안처리에 있어서도 여야는 아직 현격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파란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임시국회 벽두부터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임위원장 배분문제에 있어 민자당과 평민당은 「16석 모두 차지」 「4석 할애」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 있는 실정. 민자당측은 절대다수당으로서 책임정치구현뿐만 아니라 세계적 관례등을 들어 야당측에 일부 상임위원장을 할애하는 것이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평민당은 13대 전반기 국회에서 여야가 의석비로 상임위원장직을 나눠가졌던 전례를 상기시키면서 평민측이 가졌던 4석은 그대로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이며 이것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상임위원장 선출을 실력으로 저지할 태세이다. 따라서 오는 18일 임시국회가 개회되더라도 상임위원장 문제가 원만히 타결되지 않는다면 19일부터 국회는 공전되거나 민자당의 실력행사에 의한 단독국회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전적으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선 여야가 임시국회 소집일자및 회기에 합의했다는 것은 파행국회가 초래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공통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주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민자당측은 당초 20일간의 회기를 주장하다 30일로 양보했고 평민당내에서도 임시국회 일정조차 합의하지 말고 등원을 거부하자는 강경목소리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내에서는 또 무게는 크게 실리지 않았지만 상임위원장이나 특위위원장 일부를 평민측에 할애하자는 타협적인 주장도 대두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평민당측에서 나타나고 있는 듯 하다. 즉 상임위원장 몇석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평민당의 「의지」가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조심스런 관측이다. 평민당내에서는 상임위원장 선출을 실력으로 저지할 경우 「감투다툼」에 연연한다는 국민적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상임위 재배정 명단을 제출치 않거나 본회의 불참등 소극적 방법을 통해 민자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에 항의하자는 주장이 평민당내에서 점차 설득력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측도 평민당내의 이런 기류를 감지,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경위권발동등 극한 방법을 동원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출이란 「험산」을 넘었다 해도 6월 임시국회의 순탄한 진행에는 장애물이 많다. 민자당측은 이번 임시국회의 초점을 노태우대통령의 북방외교성과 극대화에 두고 있으며 국군조직법등 다수 현안 법률을 반드시 통과시킬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광주보상법도 처리하고 광주ㆍ5공ㆍ법률개폐특위 등 과거청산관련 국회특위를 해체시켜 과거문제를 마무리짓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정부ㆍ여당의 최근 북방 외교활동에 눌려 상대적으로 위축된 평민당등 야당측은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 내지 폐지등 개혁입법처리에 있어 여권의 양보를 얻어냄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국민들에게 재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문옥 전감사관사건을 다시 이슈로 등장시켜 여권을 곤혹스럽게 하고 추가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전략도 짜고 있어 여야공방이 예상된다. 상임위원장 배분문제를 비롯,이번 임시국회가 순항할지 여부는 결국 16일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평민총재간의 청와대회담 결과에 따라 좌우되리란 전망이다. 평민당측이 12일의 여야 총무회담에서 현안 법안처리를 위한 당3역회담 개최에 합의했으면서도 그 가동시기를 여야총재의 청와대회담이후로 늦춰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즉 청와대회담에서 상임위원장문제뿐 아니라 현안처리에 있어 아무런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당3역회담등에서도 아무런 기대를 가질 수 없게 되며 이것은 바로 임시국회의 「파란」으로 이어지리라 보여진다. 그러나 여권이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지자제 실시시기 보장,광주보상금의 상향조정등 평민측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대신 평민측도 상임위원장 배분요구 철회등 타협적 자세를 보인다면 청와대회담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가 여야 절충에 의한 생산적 국회로 가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 헝가리 민주의회 개원/임시 대통령겸 의장에 진보작가 곤츠 선출

    ◎연정 중순께 구성… 새헌법 6월통과 【부다페스트 AFP AP 연합】 헝가리는 지난 56년 탈소 독립투쟁 사건이후 6년간의 수감생활을 했던 진보적 작가이자 자유민주주의자 진보동맹 당원인 아르파드 곤츠를 2일 임시대통령으로 선출,지난해 공산정권 붕괴 후 운영돼 오던 사회당 주도의 과도정부 체제를 종식시키고 본격적인 서구식 민주정부 수립의 첫발을 내디뎠다. 공산화 이후 43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4월 자유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구성,이날 개원한 헝가리 의회는 이날 비밀투표를 통해 다수당인 헝가리 민주포럼과 자유민주주의자 진보동맹이 지지한 곤츠를 총투표수 3백70표중 3백39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의회의장겸 과도 국가원수로 선출했다. 곤츠대통령은 새로 제정되는 헌법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대통령이 선출될때까지 의회의장으로서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 곤츠대통령은 지난 56년 헝가리의 대규모 반소독립투쟁이 소련군의 무력진압으로 좌절된 이후 6년간 감옥에 수감된 진보적 작가로 현재 헝가리작가연맹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날 투표에 앞서 민주포럼 지도자 조세프 안탈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포럼과 자유민주주의자 진보동맹이 앞으로 새헌법제정을 통해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탈은 또 이날 중순까지 연정이 구성되고 새 헌법이 오는 6월초 의회에서 통과되면 곤츠 임시대통령이 새헌법에 따른 정식 대통령으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동독총선 개표 돌입/사민ㆍ기민당 선두 각축/첫 자유총선 이모저모

    ◎통독열기속 투표율은 80% 웃돌아 【동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서독의 통일문제와 관련,세계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상오 7시(한국시간 하오 3시) 전국 15개 선거구 2만2천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이 18일 하오 6시(한국시간 19일 상오 2시) 순조롭게 끝나 각 선거구별로 개표에 들어갔다. 이날 동독 총선은 선관위가 근무교대하는 야간 근무자들을 위해 공식투표 시작시간 보다 2시간 앞선 상오 5시 특별기표소를 개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서독의 자매정당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사민당(SPD) 기민당(CDU) 자유민주연합(BFD) 등이 상위 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나 선거전날까지도 선택을 망설이고 있던 부동표가 35%나 됐었다는 표본조사 결과로 미루어 이들 부동표의 향방이 선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망된다. 또한 몰락한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사회당(PDS)도 선거전 종반전에 이르러서는 지지도가 다소 회복되는 분위기로 바뀌어 일정수준의 득표는 가능 할 것으로 점쳐진다.한편 이곳 관측통들은 사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는 자유민주연합이나 노이에스 포룸 또는 녹색당 등을 연정 파트너로 택할 가능성이 높으며 기민당이 제1당이 되면 독일동맹구성 정당인 민주주의자각당(DA) 및 독일사회동맹(DSU) 등과 연정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표현장등 지켜봐 ○…이번 선거에는 지난 75년 체결된 헬싱키협정에 따라 34개 유럽안보협력회의 회원국들이 감시단을 파견,「공정한 선거」 실시여부를 현장감독. 또 미국은 대사관 직원과 6명의 미의회의원으로 구성된 자체감시단을 투입,만의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부정선거」 원천봉쇄에 나서기도. ○…투표 당일인 17일은 기온이 섭씨 20도를 상회하고 쾌청한 날씨가 될 으로 예보됐으며 이번 투표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투표율은 90%에 달할 것으로 한 여론조사는 전망했다. 또한 선거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독과의 점진적 통일을 바라고 있는 SPD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3개 보수정당 연합의 독일동맹이 그뒤를 바짝 쫓고 있고 전 공산당이 개명한 민사당(PDS)이 3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호원과 투표장에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도 18일 「한표의 권리」를 행사. 모드로브는 이날 동베를린 시내 한 학교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다른 유권자들속에 섞여 약15분간을 기다린 끝에 투표. 두명의 경호원과 1명의 군보좌관과 함께 투표장에 나타난 모드로브는 『내가 아는 한 이번 선거 캠페인은 공정했다』고 말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난후의 계획을 묻는 기자질문에 『평범한 의원으로 국가에 봉사할 준비가 돼있다』고 담담한 심중을 털어놓기도. 모드로브총리는 또 자신이 속한 민사당(PDSㆍ전공산당)이 많은 당선자를 내 『새 의회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첨언. ○정당 결정 못해 당황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자유총선을 치르게 된 대부분의 동독유권자들은 투표직전까지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당황해 하는 모습. 공장노동자인 25살의 마누엘라 포커트씨는 『우리에게 이번 선거는 무척 힘든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한번도 자유선거를 치러보지 못했기 때문에나 뿐만 아니라 내 친구들도 어느 당을 지지해야할 것인가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고백. ○과반수 확보는 힘들 듯 ○…무려 24개 단체와 정당이 참가,어느 정당도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이상 의석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통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보수정당연맹인 「독일동맹」과 서독 사민당의 지원을 받고있는 동독사민당은 제각기 35%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 ○신중한 한표를 호소 ○…동독일간지인 베를린라이너지는 유권자들이 정치인들에게 속지말도록 경고하기도 했는데 이 신문은 『여행사 선전책자 속의 멋진 해변이 자갈밭으로 드러났을 땐 여행사를 고소할 수 있지만 선거전에 남발한 공약이 거짓으로 드러났을 땐 고소할 수 없다』면서 신성한 한표를 신중하게 행사할 것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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