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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전용정책 흔들지 말라/오동춘 시인·외솔회 사무국장(발언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시대역행의 한자타령이 다시 고개를 쳐드는가? 눈부신 과학시대,산업정보시대,속도시대에 한국,중국,일본 세 나라밖에 안 쓰는 낡은 한자를 생활문자로 사용하여 우리 한국이 세계화,국제화 대열에 과연 앞서 갈 수 있겠는가? 한자 발생 고장인 중국에서도 부수,획수,필순,독음,해석 등 다섯 가지에서 어려운 한자학습에 고통을 겪다가 지금 획수를 대폭 줄인 간체자 3,800자를 생활화해서 쓰고 있다. 사실상 뜻글자로서의 생명도 잃고 소리글로 몸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또한 쓰기에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600자 정도의 약자를 쓰고 있다. 우리와 대만,홍콩은 한자를 정자로 쓰고 있다. 글자꼴이나 뜻도 통일 안된 한자가 과학시대 승리의 글자가 될 수 있겠는가? 시간이 생명인 오늘날 필요 이상의 한자교육은 시간낭비요,시대역행이 아닐 수 없다. 사람 이름이나 법률책을 읽기 위해 국한문 혼용을 해야 한다는 소리는 시대에 맞지도 않거니와 아무 설득력도 없다. 지금은 사대주의 한자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글전용정책은 이대로가 좋다.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듯 한글전용 정책도 자연스런 시대의 흐름이요,역사적 사명이다. 가로짜기로 거의 한글전용으로 발행되는 일간 신문,잡지가 이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21세기의 주인공인 한글세대가 지금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 우리는 제헌국회가 만든 한글전용법을 잘 지키고 말과 글이 그 겨레의 얼임을 더욱 잘 깨쳐서 한글사랑,나라사랑,세계사랑의 길로 나가야 할 것이다. 1990년부터 공휴일에서 빠진 한글날을 올해는 꼭 국경일로 되살려 온 겨레의 축제일이 되게 해야 한다. 새시대 지도자는 투철한 문자 언어관을 가지고 자기 이름부터 한글로 쓰는 모범을 보여야 존경받는 인물이 될 것이다. 21세기 치열한 과학경쟁시대를 맞아 일관된 한글전용정책으로 한글세대에게 국적있는 교육을 잘 실천해야 나라의 장래가 계속 밝을 것이다.
  • 無財七施/知詵 스님·백양사 주지(서울광장)

    모든 생명이 위기에 처하게 되면 자기 본능(질)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그것은 자기의 깜냥(분수)을 알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허위의식에 젖어 분수에 넘치고 주제넘은 삶을 하려는데서 생기는 부작용과 여러가지 병폐를 극복하기 위함이다.현명하지 못한 중생들은 어떤 환란이나 절대위기에 처해서야 자정(自淨)의 능력을 발휘한다.그러나 그 자정의 능력도 웬만했을 때 이야기지 한계를 넘으면 속수무책이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끝없는 욕망에 불을 붙여 가장 발전(?)된 세상,즉 편리하고 윤택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었다.그러나 그 부작용이 얼마나 많은가. 잘 먹고 잘 살게 될 수록 인간은 타락하게 된다. 소위 IMF라는 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만나 우리는 지금 고통을 겪고 있다. ○가난하나 인간다운 삶 이 고통을 이기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 우리민족이 겪었던 과거를 거울로 삼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는 얼마나 가난했던가.1946년생인 나는 어릴적에 나물 먹고 밀과 보리겨를 먹으며 가난하게 살던 기억이 생생하고 굶어서 죽어가는 사람도 보았다.그때는 먹는 것만 해결되면 좋은 집에서 잘 입고 사는 것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하물며 쾌락을 즐기며 지금처럼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렇게 가난하게 살았지만 영혼은 맑고 노동력은 왕성하여 건강하고 우정과 도리,정성,나눔,인내,꿈,이런 것들이 우리 삶의 내용이었다.즉 가난하게 살아도 인간답게 사는 사회였다.각설하고 지난 날 가난했지만 정신만은 풍성하게 살았던 추억을 생각하며,오늘 우리가 고통을 당하고 있는 IMF시대 실직자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참고로 하고 싶다. 불교에서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다.남에게 베풀고 나누어 줄만큼 가진 것이 없어도 보시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첫번째가 신시(身施)로서 몸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두번째는 심시(心施)인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고,마음 써주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세번째는 화안시(和顔施)로서 온화한 얼굴빛으로 매사를 대하는 것이며 네번째 자안시(慈眼施)는 자비하고 화합하는 눈길로 남들을 격려하는 일이다. ○베풀줄 알아야 참사람 다섯번째는 애어시(愛語施)인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희망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말하는 것이며 여섯번째 방사시(房舍施)는 공간을 함께 쓰거나 오갈 곳 없이 눈·비맞는 사람과 방을 함께 쓰는 일이다.일곱번째는 상좌시(床座施)인데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거나 또는 자기 감투까지도 양보하는 일이다.어디 이 것뿐이겠는가.없어도 도우며 사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순수하고 청정한 마음으로 과욕을 부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좋은 일하면서 남들과 더불어 사는 참사람이 될 수 있다.가진자 아는자들이 헌신,봉사하지 않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인간답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베푸는 덕목이 없는 자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다.어려울 때 자기 형편에 맞춰 보시하는 선행을 못하면 잘 살아도 평생 좋은 일을 못하게 된다. 우리는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그러나 인간적으로 살았던 시절을 되새겨야 한다.
  • 서양화가 李大源(이세기의 인물탐구:175)

    ◎빛을 데생하는 화단의 신사/때묻지 않고 따뜻한 성품 작품에 그대로/화폭마다 생명력 약동 축제분위기 넘실/‘물방울처럼 영롱한 화경’… 독자 영역 이룩 만약 벚꽃이 만개한 눈부신 봄날에 함박눈처럼 떨어지는 꽃잎을 본 사람이라면 서양화단의 원로 李大源 화백의 그림을 아는 사람이다. 그의 쏘는듯한 붓길은 비로드에 싸인 보석더미와 그 보자기를 펼치는 순간의 차갑고도 투명한 광채(光彩)의 이미지다. 겨울에는 오색 찬란한 꽃망울이 예감되고 무더운 장마에는 무지개빛 서광이 번뜩인다. 눈송이도 빗방울도 온통 색채의 의장(意匠)이 장식되어 못위에 내리는 빗줄기가 송곳처럼 수면에 꽂히는가하면 색채의 향연이 옥구슬처럼 농원에서 굴러다닌다. 광활한 공간에 만약 그의 그림이 한점만 걸려 있어도 그곳에는 생명의 결실과 축제의 분위기가 넘칠 것이다. 그만큼 그의 작품은 ‘그림은 미술’ 임을 확고히 지켜나간다. 아무리봐도 지루하지 않고 아무리 봐도 행복감에 젖어 그림속에서 흘러나오는 탐미적 향기에 도취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초기의 여거도(與居島)등 섬이나 산그림을 보면 웅걸(雄傑)한 호방함과 분방함이 도사리지만 그림의 내면은 오늘의 별빛 미래를 산뜻하게 예고했다고 할수 있다. 예를 들어 야트막한 산야와 그 아래 펼쳐진 과수원풍경,수목에서 솟아나는 활기와 생동감은 하루의 아침과 저녁이 다르듯이 ‘늘 같은 것을 보아도 화가의 눈에는 항상 다르게 보인다’는 말대로 가장 신선한 그림을 탄생시킨다. 그가 그림을 통해 추구하려는 것은 자연의 일부를 화폭에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지니고 있는 생명의 가능성과 미묘한 조율(調律)을 변주로 뿜어내는 것이다. ○자연의 생동감 變奏 그러기 위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영감과 감상에 의존하기보다 다시한번 새롭게 사물을 관찰하여 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관용으로 작가의 내면까지 화면에 담아낸다. 이른바 살아있는 힘으로서의 자연을 포착하기 위해 스스로 나뭇잎에 스치는 바람, 연못에 이는 잔물결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연은 무의미하게 멀리 서있는 부동의 풍경화가 아니라 햇빛에 찰랑거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살아숨쉬는 소우주로서 재현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그의 붓길은 속도감과 운동감으로 쉴새없이 움직이고 짧은 사선과 직선과 곡선이 그때마다 의외성을 다양하게 표출해 낸다. 평론가 박래경은‘상식적이지 않은 시선과 범상치않은 구도설정은 단순하면서도 참신한 맛을 추가하여 추상화된 그림세계에 연결되고 있다’고 예언한바 있다. 예를들어 지난 60년에 그린 ‘담쟁이’는 불꺼진 창과 밋밋한 벽으로 기어오르는 메마른 덩굴에 머물고 있으나 그로부터 2년후인 62년에는 같은 벽으로 기어오르는 덩굴이라도 빨강과 황금색등 색채의 축연을 조직하는 것이 남다르다. 이른바 12계절이라해도 좋을만큼 시절따라 시간따라 환상적인 보랏빛이 발휘되고 같은 유형의 색깔이 변조되어 맨 마지막 단계에서 오리지널리티의 완결성과 정신적 탐구를 성취해낸다. ○59년 첫 개인전 열어 이경(二耕) 이대원, 가장 흔히 회자되기는 그는 화단의 신사요 멋쟁이다. 그의 그림세계에는 예술가들이 자칫 가질수 있는 퇴폐적인 낭만이나 고뇌나 파토스 대신 아파테이아의 초연(超然)이 깃들여 있다. 그와 경복고 동문에다 절친했던 고고학자 김원룡박사에 따르면 ‘말쑥한 성품으로 태어나서 평탄한 청춘시절을 보내고 만년소녀로 소문난 아름다운 미인의 내조를 받으며 정상의 예술가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의 총장을 거쳐 집에서는 딸들과 훌륭한 사위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과연 이대원은 팔자좋은 사람’이라고 했다. 여기에다 ‘항상 멋있는 옷을 입어 화단의 드레서로 소문나 있고 미식가애 주가에다 집과 학교와 파주농원에까지 화실이 세군데나 되어 화단의 귀족’ 같은 존재지만 그의 어느 일면에도 ‘속물취(俗物臭)’는 찾아볼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예술가적 면모는 어느장소에서나 시와 정취와 인간미를 잃지 않는다. 지성적 풍모에 단정한 매너로 인해 언뜻 보기엔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그와 사귄 사람들은 ‘볼수록 때묻지 않고 따뜻한 성품’ 에 반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평소에는 화단의 김흥수 권옥연과 잘 어울리고 최기원과 이만익, 삼성문화재단의 손기상 상무와도 각별한 사이다. 경기도 문산에서 농림회사에다니면서 그 일대 꽤큰 과수원을 가지고 있던 一耕 李鍾林씨와 金善伊씨 사이에서 삼남중 막내. 파주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보통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서울로 이사해서 청운공립보통학교에 다닐때부터 그림을 그렸다. 중학교 3학년때 선전에 연속 입선, 경복고를 졸업할때까지 미술공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던 부친이 미술학교만은 강경하게 반대하여 지금의 서울대인 경성제국대 법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림만을 그렸고 59년에 첫개인전, 한때는 우리나라 화랑의 효시로 기록되는 반도화랑을 운영한 적이 있다. 가족은 의사이던 부인 李鉉金 여사와의 사이에 딸 다섯, 63년간 살고 있는 유명한 혜화동집은 지난 89년 출간된 ‘혜화동 50년’의 바로 그 무대다. ○한때 반도화랑 운영 그의 미술역정은 파리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피에르 레스타니에 의하면 ‘출중하고도 예외적인 인물’로서 ‘이대원은 빛을 그린다기보다 빛을 데생하는 화가’란 말로 압축된다. ‘선과 점과 조직을 사용해서 그것으로부터 그의 붓은 그가 창출한 수많은 색채로 형태를그려내기’ 때문이다. 그의 엄청난 재능들은 레스타니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의 그림속에 있는 모든 것은 화사함과 고요함과 기쁨’에 틀림없다. 현대작가중에서 이러한 자연적인 교훈을 자신의 창작으로 성취한 사람은 별로 흔치않다. 물방울처럼 튀기는 영롱한 화경에서 그가 이룩한 이대원식 표현이란 바로 ‘이대원 자신의 화창한 인생의 음률’일 것이다. 거기에는 국경이 없으며 범우주적인 진솔한 정서와 삶의 즐거움만이 투영되어 날이 갈수록 싱싱하고 청청한 빛을 발한다. 사람을 반기는 그의 색채점묘화는 보는 이의 가슴에 루비나 사파이어같은 보석의 광채를 언제까지나 눈이 부시게 비춰주게 될것이다. ◎그의 길 ▲1921년 경기도 문산 출생 ▲1938­40년 선전 출품 ▲1945년 경성제대 법과졸업 ▲1959년 첫개인전(중앙공보관화랑) ▲1959­60년 국제자유미술전출품 ▲1962­68년 신상전·동인전출품 ▲1967­86년 홍대 미술대 교수·대학원장·학장·총장 ▲1971년 개인전(반도화랑) ▲1973년 한국근대미술 60년전·한국현역화가 100인전(국립현대미술관) ▲1975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위원 ▲1977년 개인전(현대·신세계) ▲1978년 중화민국 중화예술원 명예철학박사,영국국제하계미술전 출품 ▲1979년 뉴욕 한국화랑초대개인전 ▲1981년 회갑기념전, 성균관대 명예철학박사, 파리 살롱도톤느 출품 ▲1983·85년 현대화랑 개인전 ▲1986년부터 홍대 명예교수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 운영자문위원, 한국박물관회회장,개인전(강남현대) ▲1988년 부산개인전 ▲1988­91년 국제현대미술제 및 아시아국제미술전 출품 ▲1989년 개인전,대한민국예술원회원 1993년 대한민국 예술원회장 ▲1995년 ‘이대원 1990­95년’개인전(갤러리 현대) 국민훈장목련장(73년) 5·16민족상(88년) 대한민국예술원상(9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94년) 오지호미술상·대한민국금관문화훈장(95년) 역서 柳宗悅저 ‘한국과 그 예술’(74년) ‘조선의 흙이 된 일본인’(96년) 화집 ‘이대원’(81년) ‘이대원,혜화동 50년’(89년)
  • 새 ‘열려라 참깨’(朴康文 코너)

    ‘아라비안 나이트’를 최근에 읽었다. 1,001일 동안 계속된 이야기라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하는, 아랍 설화문학의 집대성인, 이 책을 읽으면서 전에 주목하지 않던 몇 가지를 새롭게 보게 되었다. ○패스워드 중요성 강조 잘 알려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서는 요즘 말로 하면 ‘패스워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도적 두목은 보물들을 바위 속에 감추는데 그 문을 여는 주문(呪文)이 ‘열려라 참깨’다. 도적 두목은 이 패스워드를 알리바바에게 도둑 맞아 보물도 잃고 부하들과 자신의 생명까지 잃고 만다. ‘열려라 참깨’라고 말하면 바위 문이 열린다는 것은 요즘 말로 하면 음성인식 기능이다. 당시에는 상상밖에 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만, 요즘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인다. 말로 거는 전화 같은 것이 그것이다. 혹시 당시 도적 두목은 음성인식 기능을 지닌 컴퓨터 시스템을 썼을지도 모른다. 중동 지역의 고대 벽화에는 오늘날의 축전지와 흡사한 기구의 그림도 있으니까, 고대 고도문명의 잔재를 그가 발견했을 것이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다. 그 보물창고를 ‘열려라 참깨’ 없이는 열 수 없었듯이, 보안장치가 된 오늘날의 전산망 또한 패스워드 없이는 가동할 수 없다. 지난 월요일 부실한 은행 다섯 개를 다른 은행에 넘기는 전격적인 조치를 할 때, 미리 생각하고 대비해야 했을 것이 이 부분이다. 패스워드를 아는 직원들을 무엇보다도 먼저 잡아 놓았어야 했다. 그 사람들의 아픈 마음은 짐작되지만, ‘나 없이 되나 봐라’하고 나가 버려 며칠 동안 은행 업무가 마비된 것은 불행이다. 뒤늦게나마 되돌아와 일을 시작했다니 다행이긴 하다.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또 잘 알려진 이야기는 ‘신드바드의 모험’이다. 뱃사람 신드바드의 일곱 번에 걸친, 진기한 항해 체험을 담은것이다. 아주 흥미진진한 신드바드의 체험담에서,이야기의 큰 줄거리와 관계없지만 이른바 장사꾼 정신, 그러니까 그 시절의 상도덕을 엿볼 수 있다. 모험심이 강한 신드바드는 죽을 고비를 겪고 나서 얼마쯤 지나면 또 좀이 쑤셔서, 교역할 물건을 장만한 뒤 배에 오르고는 한다. 잠시 상륙한 섬에서 뜻밖의재난을 당하거나 항해중의 사고로 배에서 이탈하는 일이 여러 번 있는데, 그 때마다 그의 짐은 선장이 맡아 대신 팔아 주고 대금도 챙겨 준다. 짐 주인이 죽거나 실종되면 선장이 책임지고 처리하여 이익금을 유족에게 전해 주는 것이 관례였다. 아랍 상인들의 배는 고려 때에 벌써 예성강구에 들어온다. 세계의 유능한 장사꾼이라면 중국인, 유태인과 함께 꼽히는 것이 아랍 상인이다.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철저한 신용이다. ○은행은 신용이 생명 우리에게도 개성 상인의 훌륭한 전통이 있기는 한데, 제대도 계승 발전된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돈장수인 은행의 신용은 어느 장사꾼보다 단단해야 하는데도, 이번에 문닫게 된 은행들의 행짜는 지나쳤다. 시대가 달라도 변함 없이,신용은 상인에게 생명과도 같다.우리에게는 개성상인과 보부상의 전통이 있었으니 곧 제 길을 찾아 잘 나아갈 것이라고 믿어 보자.이번 조치가 밝고 건강한 경제를 여는 ‘열려라 참깨’가 될 것이다. 먼 훗날 ‘코리안 나이트’에는 슬기로운 상인들의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다.
  • 어떤 侍墓 3년이 시사하는 바는(박갑천 칼럼)

    우리나라에 있었던 일인데도 외계얘기 같기만 한 소식이 더러 전해진다.얼마전 보도된 朴相根씨 3년 시묘(侍墓)기사도 그런 유형이다.늙고 병든 어버이를 내다버리는가 하면 재산 안준다고 죽이기도하는 만무방 자식이 있는 세태기에 ‘신기’해지기만 하던것 아닌가. 가끔 흉악범과 드잡이판을 벌여 그를 붙잡았다는 보도에 접한다.하지만 그건 권장할 일이 못된다.물론 권장한다 해서 될일도 아니지만.시묘는 더욱더 그렇다.말이 쉽지 3년을 죽은 어버이 묘옆에 여막치고 살면서 하루 다섯번씩 잿밥 올리며 곡하는 일을 누가 시켜서 할수있다 하겠는가.옛날에는 정문(旌門)이라는 공리성이라도 손짓했다 치자.하나 오늘날엔 그것도 없다.그런걸 더구나 ‘남보이기 위해’한다고 하겠는가. 그렇지만 전통사회에는 그같은 출천지효가 적지 않았다.먹는게 시원찮고 슬픔이 지나쳐 탈상(脫喪)전에 죽는 사례가 어디 하나둘이던가.효자전에는 그렇게 했어도 죽지않은 사례들이 적혀있긴 하지만.그랬기에 정승을 지낸 鄭光弼같은 이는 “우리 집안은 효자를원치 않는다”는 말을 남긴다().이말에는 비난도 뒤따랐다. 생각하자면 효성이 지나쳐 목숨까지 잃는 일이 어찌 눈감은 어버이의 바라는 바이겠는가.그런 죽음은 오히려 불효였다고 해야겠다.그래서 효를 가르치는 (喪親章)에도 공자의 말로서 다음과 같은 대목이 보인다.“어버이가 돌아가신지 3일째에 음식을 먹게한 것은 죽은 사람으로 인해 살아있는 사람이 몸을 손상시켜서는 안됨을 가르치는 것이다.어버이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비록 몸은 휘진다 해도 생명까지는 잃지않아야 한다는 것이 성인이 상(喪)에 대해 가르친 올바른 제도이니라” 복지사회의 기준을 경제력 높은것으로만 삼을 일은 아니다.소득은 웬만큼 잡으면서 윤리도덕 높아진 사회를 기준으로 삼는게 올바른 방향감각.평소에 학생들이 총을 가지고 등교하는 어떤 선진국에서 최근 일어난 사건만 놓고 생각해보자.마뜩찮아진 마음의 어린학생이 총기를 난사하여 많은 사람을 죽고 다치게 했던 것인데 그런 사회라면 개인소득 10만달러 백만달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효는 모든 덕행(德行)의 바탕이 된다.그러므로 효가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복지사회의 참모습.한 효자의 시묘얘기는 효를 현대에 어떻게 되살려 나가야 할것인가를 가르친다.
  • 야생동물 사육(黑龍江 7천리:27)

    ◎밀렵 금지령속 작년 호랑이 7마리 희생/96년 주민의 총기 당국서 모두 압수/곰 사육장 곳곳에… 쓸개즙 빼내 판매/2마리 수입 임업공무원의 6배 이상 임강향 향장은 조선족 김용일(金龍日)이다.김향장은 우리에게 부천촌까지 향정부 두신(杜臣)비서를 안내토록 했다.박촌장네 집에 들어가 인사를 하고 앉았는데 두신이 당서기 도성수(都聖洙·47)를 모시고 왔다. 개털모자 쓰고 검정 왕바신(王八鞋·솜신을 이르는 말)을 신은 도서기는 손에 꿩을 들었다.그는 “마침 잘 오셨습니다.아침에 총을 메고 새밭으로 나갔다가 잡았습니다.올해는 가을에 눈이 와서 녹은뒤 지금까지 눈이 없어서 사냥이 잘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꿩이 많다.눈이 내린 날이면 집마당 닭무리 속에 꿩이 끼어서 모이를 먹는다고 한다.임강평원은 10년 전만 해도 꿩이 참새떼처럼 많았다고 한다.총을 쥐고 나가면 하루에 수십마리는 쉽게 잡혀 마대에 넣어서 실고 왔단다. ○“꿩으로 만든 요리 일품” “갓 이사왔을 때는 꿩사냥이 정말 재미있었지요.눈이 많이 내린 후면 꿩망태를 짊어지고 지팡이 삼아 방망이 하나 들고 나가 밭에서 굶주리고 언 채로 숨어 있는 꿩들을 잡았지요.겨울밤에 등불 밑에서 윷판,화투판을 벌여놓고 놀다가 아낙들은 물을 끓이고 남정들은 마을앞 새밭으로 가 꿩을 잡지요.한 밤중에 꿩고기를 안주해서 따끈따끈 데운 술을 마시는 맛이란 세상 별미랍니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술상이 차려졌다.감자에 꿩고기를 넣어 끓인 구수한 꿩탕이 올랐다.천하 일미였다.아침을 먹고 동강을 떠나서 반나절 차를 달렸고 벌써 하오 2시가 지난 때라 별미였다. 도서기는 신이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꿩탕에 메밀국수를 말아 먹는 맛도 좋지만 꿩밥은 진짜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답니다.꿩밥은 꿩의 내장을 꺼내 버리고 살점을 저며내 콩기름에 볶다가 물을 넣어 끓이지요.얼마간 익었다 싶으면 그 국물에 찹쌀을 얹어서 밥을 짓는 겁니다.밥 뜸을 들이면 고기도 익어서 꿩밥이 되는 겁니다.밥 속의 꿩고기를 간장에 찍어서 한번 먹어보면 평생 그 맛을 잊지 못한답니다” 어떤 때는 새끼곰이 마을앞으로 어슬렁어슬렁 지나가기도 한다.그러나 마을에 들어온 짐승은 안잡는다는 이곳 사람들의 사냥규칙이 있다. 중국에서 사냥금지령을 내리고 총을 몰수한 것은 1996년 1월 26일부터다.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총을 소지하고 대낮에 지프를 타고 보호동물을 잡는 일도 있다.지난해 연변에서는 호랑이사냥 사건이 다섯 번 있었는데 호랑이 7마리가 생명을 잃었다.곰,노루,사슴,멧돼지 사냥은 1천309건이라는 게 연변공안국의 통계이다. 부화촌의 최기선(崔基善)은 야생동물로 벼락부자가 되었다.그는 너구리 80마리,곰 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새끼를 사서 번식시키기도 하지만 곰은 함정을 파고 사로 잡은 것을 키운 것이다.92년부터 해마다 5만원 수입을 올렸다는 그는 곰사육기술자로 소문이 났다. ○“뭐든지 잘먹고 잘커요” 가목사시 임업설계원에 근무하는 허태호(許太浩·43)씨는 삼림경찰 출신의 부친 허길(許吉·65)이 퇴직을 하자 아버지를 계승해서 1988년 임업설계원에 배치를 받았다고 한다.그런데 월급 491원에 아내 김옥란(金玉蘭·43)은 직업이 없어서 살림이말이 아니었다.아내가 재봉일을 해서 돈을 조금씩 벌기도 했지만 천정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도저히 살림을 영위해 나갈수가 없었다.그래서 생각한 것이 곰사육.허씨는 5년전에 최기선에게 찾아가서 사육기술을 배운뒤 통화로에 가서 불곰새끼 두 마리를 만원을 주고 사왔다고 한다. “잘도 크데요.먹이는 강냉이가루,우유,사과,달걀,설탕,꿀,채소,생선 등 속이고 명태껍질도 준답니다.곰은 1년씩 쉬게 하면서 윤번으로 쓸개를 받습니다.매일 100㏄의 쓸개즙을 받는데 말리면 7g의 가루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쓸개즙은 50g당 80원,가루는 1g당 25원을 받습니다” 허씨의 말에 따르면 하루에 두 마리 곰이 50원어치를 먹고 150원어치의 쓸개즙을 만들어내 순수입이 100원이 넘는다고 했다. 중국에서 곰사육은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허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흑룡강성 임업청(林業廳)에서 발급한 국가의 중점보호 야생동물 사육허가증서(許可證)를 보여주었다. 흑룡강성에서 곰사육에 성공한 사람은 하얼빈시 태평구 민주향 우의촌에사는 강진룡(姜鎭龍·40)씨이다.곰사육을 해온지가 11년,곰 20여 마리가 있다.건조기에 쓸개즙을 넣고 섭씨 60∼65도의 온도에서 40시간을 건조시키면 가루가 된다고 한다.그는 곰쓸개를 상품화해서 ‘흑룡강성 동북양웅장(東北養熊場)’이라는 이름으로 인쇄한 보증서를 고객한테 준다.흑룡강성 약품검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각종 웅담 성분이 국가표준에 부합되고 담즙함량이 높다는 등 내용의 글을 보고나면 자연 마음이 동한다. 강씨의 웅담은 허씨의 것보다 값이 20%나 더 비싸다.그의 특기도 허씨처럼 소의 쓸개주머니에 넣어서 포장하는 것이다.소 쓸개주머니의 겉가죽을 벗겨낸 얇은 주머니에 믹서로 간 웅담가루를 넣은 다음 다시 건조기에 넣었다 꺼내면 제법 그럴듯한 곰쓸개가 된다는 것이다. 강씨의 소 쓸개주머니에는 25g의 담즙이 들어있는데 부르는 값이 500원 또는 400원이나 된다.어떤 한국인은 장사를 하려고 100여개씩 사간다고 한다.
  • 2001년/차세대 천체망원경 쏘아올린다

    ◎‘허블’ 후속 후주 관측장치 SIRTF 등 2010년까지 3개 발사/우주의 생성­진화과정·외계의 생명체 지난 90년 4월25일 지구궤도에 올려진 허블망원경은 은하계와 블랙홀 등 미지의 우주 구조를 잇따라 규명함으로써 ‘떠다니는 우주천문대’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지상 500㎞ 상공의 저궤도 인공위성에 실린 허블망원경은 우주 탄생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며 천문학 교과서의 내용을 계속 수정하고 있지만 2005년이면 수명이 끝난다. 허블망원경을 대신할 차세대 천체망원경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미국 과학전문지 ‘디스커버’ 최신호는 허블의 뒤를 이어 우주의 생성·진화과정은 물론,외계의 생명체 존재여부를 알아 낼 21세기의 우주탐험 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허블망원경에 이어 가장 먼저 발사되는 우주 관측장치는 ‘SIRTF’(The Space Infrared Telescope Facility).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001년 쏘아 올리는 SIRTF는 ‘적외선 간섭계’가 장착된 84㎝의 망원경을 갖고 있어 허블망원경으로는 알아내지 못한 초신성의 구조를 낱낱이 파헤쳐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별이 폭발해 가스구름과 먼지로 바뀌면서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과정도 생생히 관측할 수 있다.가스구름과 먼지는 허블망원경에서는 검은색으로 나타나지만 SIRTF는 이를 천연색으로 있는 그대로 찍어 지구에 보내 오게 된다. 허블망원경보다 40배 남짓 집광능력이 뛰어난 ‘적외선 간섭계’는적외선을 이용해 행성에서 생물체가 존재할 조건,즉 물과 탄소,산소 등도 찾아낼 계획이다. NASA가 2007년 발사할 예정인 ‘NGST’(The Next Generation Space Telescope)는 망원경의 지름이 4∼8m로 허블망원경의 2∼4m보다 두배 크기 때문에 우주에서 흘러 나오는 미세한 빛까지도 예리하게 포착할 수 있다.NASA관계자는 NGST의 집광능력이 SIRTF보다 80배 남짓 뛰어나게 설계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허블망원경은 무게가 주변장치를 포함해 11.6톤인데 반해 NGST는 전체 무게가 2.5톤에 지나지 않아 망원경을 우주궤도에 쏘아 올리는 데 드는 비용도 훨씬 적다.현재 NGST망원경은 거대한 거울을 한 장으로 만들기 어려운만큼 연꽃과 같은 형태의 거울을 만들어 발사하자는 방안과,여러 장의 거울을 한 다발로 겹쳐 발사한 뒤 우주에서 펼치자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NASA 관계자는 “수십억년전 우주 생성기에 발생한 높은 에너지의 자외선이 오늘날은 에너지를 상실한 적외선 상태로 지구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NGST는 반사경으로 이 적외선을 포착,카메라에 전달함으로써 1백10억년전의 우주 기원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계의 생명체,즉 외계인에 대한 본격적인 탐색작업은 2010년을 전후해 발사될 ‘TPF’(The Terrestrial Planet Finder)가 맡는다. 광활한 우주공간에서 생명체가 사는 행성을 찾아 내기란 말 그대로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것만큼 어렵다.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는 태양 등의 항성과 달리 매우 어둡기 때문에 행성 찾기는 서치라이트 옆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을 분별해 내는 일만큼 힘들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지름 1∼2m의 적외선 망원경 5대를 탑재한 TPF는 가로 길이가 축구장만한 사상 최대의 천체 관측장치.망원경 다섯 개가 각각 받아들인 빛의 신호를 합성한 뒤 스펙트럼을 분석,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큼 별이 따뜻한지,그리고 산소와 탄소는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낼 계획이다.
  • 일본 경제의 저력/일 가라쓰 하지메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제조업이 일 성장의 디딤돌” 역설/최근 “일본식 경제모델 허상론” 주장에 반론/“한국 등 동남아 위기 당사국서 원인 찾아야” 【도쿄=강석진 특파원】 아시아는 어디로 가는가.일본은 빠른 시일안에 경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어디서부터 다시 출발해야 하는가.최근 들어 일본이 이룩한 경제 발전 모델에 대한 심각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모델은 이제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어지고 말았다는 주장은 80년대 일본 예찬론과는 크게 대비된다.구미로부터는 일본 관료체제,기업의 불투명성 등이 늘 지적되고 있다.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일본이 걸어온 성장의 길은 더 이상 교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반론도 제기된다.일본식 모델이 효용을 잃었다기 보다는 한국과 동남아 각국이 안고 있는 문제들이 최근의 위기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일본 경제수준이 현재의 동남아 수준이었을 때 일본은 승승장구했으며 위기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개별 국가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본 모델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은 앞으로일본이 걸어가야 할 길을 탐색하는데도 반영된다.요즘 일본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는 ‘일본 경제·사회의 가야 할 길’에 관한 상당수의 책들은 지금까지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그리고 있다.정보화 사회,유통혁명,금융개혁(빅뱅)은 즐겨 등장하는 단어들이고 흔히 발상의 전환이 촉구되곤 한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저력’저자인 가라쓰 하지메(당진일)는 이러한 신주류 사고와는 거리를 두고 일본이 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그는 지금까지 일본이 걸어온 길은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가야 할 길도 거기에 있다고 단언한다.‘물건만들기의 지혜가 미래를 연다’는 이 책의 부제에서처럼 그 길은 물건을,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파악해 일본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을 한 발 앞서 잘 만들어 내는 지혜를 발휘하는 데 있다고 본다. 가라쓰는 한국에서 3·1운동이 일어나던 1919년 만주에서 태어났다.도쿄대 공학부를 거쳐 일본전신전화공사,마쓰시타통신공업 등을 거쳤다.일본 경제부흥의 주역 세대에 속한다.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풍부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활발한 경제평론 활동을 펴고 있다. 그에 따르면 오늘날 국내총생산 5백조엔(96년)을 넘은 일본 경제의 원점은 기술력이다.일본 경제의 규모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경제를 합한 것보다 크다.그 원동력은 물건을 생산하는 것에서 나오는 부가가치이며 이를 실현한 것이 일본의 기술이다.파멸에 처한 일본 금융시장을 일으켜 세우는 것도,미국의 경제에 대항하는 것도 기술력을 갈고 닦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구체적으로는 일본이 아니고서는 공급할 수 없는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길 뿐이다. 그는 일본이 창조성이 부족하며 일렬 횡대의 문제있는 사회라는 주장을 강력히 거부한다.기업은 내일 살아남기 위해 오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것이다. 그는 또 일본이 자동차와 같은 가공조립형 제조업 못지 않게 소재산업에서도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고 강조한다.일부 논자들이 하이테크,고부가가치산업,경단박소형 산업의 육성을 주장하면서 중후장대 형제조업은 과거의 것인듯 말하지만 소재산업 등 자본재 산업이야말로 하이테크 산업이며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말한다.그는 원천기술이 발휘되는 소재산업은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에 한번 시장을 제패하면 다른 경쟁자의 진입이 어려운 장점이 있다면서 이러한 기술이 천연자원이 부족한 일본의 인공자원이라고 강조한다.그는 극단적으로 말해,중후장대산업을 무시하고 ‘경제가소프트화한다,서비스화한다,물건을 만드는 것은 과거의 일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또 제조업을 ‘굴뚝산업’이라면서 마치 제조업을 19세기의 유물로 비유하는 것은 일종의 ‘언론공해’라고까지 비판한다.오히려 미래 사회는 점점 더 기술을 누가 장악하는가가 주요해지는 ‘테크노 헤게모니’시대가 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하이테크 산업이라고 각광을 받고 있는 리듐 전지의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가 사실은 기름 라이터 제조기술에서 왔으며 탄소 60면체는 굴뚝에 쌓인 그을음에서 발견된 사실,고압처리로 식품의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기술은 고베제철소에서 개발한 사례 등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가면서 일본의 미래는 ‘물건 만들기(물づくり)’에 달려 있음을 누누이 강조한다. 그는 앞으로 일본을 지탱해 갈 기술을 ▲물질에 관한 새로운 기술 ▲정보관계 기술 ▲생명에 관한 기술 ▲에너지 관련 기술 ▲공간의 개발 등 다섯가지로 크게 구별한다.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한 일본 경제는 아무런 염려도 없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미국 기업은 수익성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도 일시적으로 수익이 나빠지면 처분되고 만다고 말한다.일본은 이에 반해 현재 수익성이 나빠도 해당분야의 기술을 끝까지 개발해 나가는 ‘가족 기업’이라고 말한다.이것이 일본의 강점이므로 기업을 미국처럼 수익성만으로 판단하지 말도록 권한다.그는 또 일본도 미국처럼 정보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성급한 이야기로,일본경제는 미국과 달라 뭐라고 해도 물건 만들기의 나라라고 거듭 강조한다.일종의 일본식 성장 모델,일본식 경영에 대한 예찬론이다. 가라쓰의 주장은현재 붐을 이루고 있는 일본의 개혁론,미래학 등과는 궤를 달리한다.물건을 잘 만드는 종래의 강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이러한 주장은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약점이 무엇인가를 더듬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원제 ‘일본경제の 저력’.니혼케이자이신문사(일본경제신문사).259쪽.1천600엔.
  • 중국 티벳 라싸 포탈라궁:하(세계 문화유산 순례:53)

    ◎불상·경전 가득… 세계적 ‘불교 박물관’/백궁과 홍궁엔 방 모두 1천여개/산자와 죽은자 함께 거처하는 궁전/네팔 등 라마불교 신도들 줄이어 참배 포탈라는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하는 궁전이다.그래서 달라이 라마는 죽어서도 생전에 살던 포탈라를 떠나지 않았다.이들 산자와 죽은자를 같이 경배하기 위한 순례객의 발길이 늘 포탈라로 이어졌다.티벳은 물론 사천성과 네팔,스리랑카 등에서 온 라마불교 신도들로 붐비는포탈라.달라이 라마가 앉았던 의자에 입맞추는 순례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달라이 라마가 살아서 쓰는 궁전은 백궁이다.백궁은 ‘최상의 행복궁’이나 ‘영원한 생명의 궁’ 따위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달라이 라마는 백궁 가장 높은 층인 ‘영원한 생명의 궁’에서만 잠을 잤다.백궁의 금정에 올라 바라보는 히말라야는 신비로웠다.투명한 코발트 색깔과 어울린 만년설 산자락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종교적 심성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포탈라에는 다른 불교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영탑전이 있다.영탑은 달라이 라마의 시신을 모신 탑인데,전각안에 봉안되었다.화장한 뒤 뼈만 모아 넣어두거나 약품처리한 시신을 그대로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홍궁맨 뒤쪽 아래층의 영탑전에는 5세와 7∼9세,13세 등 다섯 달라이 라마의 영탑이 자리했다.그중에 5세와 13세의 영탑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달라이 라마 시신 모여 그 화려한 5세 달라이 라마의 영탑은 죽은지 5년뒤인 1690년에 조성되었다. 영탑은 기단에 호리병을 올려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14.85m에 이르는 탑신은 동과 은으로 만들고 황금칠을 올렸다.주옥과 산호 따위의 보석을 군데군데 박아놓아 야크기름이 타는 불빛을 찬란하게 반사했다.은이 1만량,황금이11만9천량이 들어갔다는 기록이 있다.13세의 영탑은 1934년에 완성되었으나 역시 찬란했다. 영탑전은 홍궁 다른 공간에도 하나가 더 있다.그 자라는 홍궁 후문께 서편강당 뒤쪽이다.달라이 라마 5세와 10세,11세와 12세의 영탑이 두 방에 봉안되었다.그런데 영탑전과 이웃한 서편강당에서는 1959년까지만해도 달라이 라마의 음성이 들렸다.그 음성은 바로 포탈라에 사는 수백명 승려들에게 들려준 달라이 라마 14세의 설법이었던 것이다. ○황금 11만9천량 사용 포탈라에서 만난 젊은 라마승은 영어로 이런 말을 했다.“이 강당에서는 59년 이후 어떤 행사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말하자면 모든 것이 정지돼 있는 장소다”라고….그래도 포탈라에는 방마다 촛불이 꺼지지 않았다.달라이 라마는 없지만 라마승과 순례자들이 켜놓은 촛불은 그냥 타고 있었다.그렇듯 몸을 불 사르는 촛불에서 오늘의 라마불교를 다시 보았다. 달라이 라마 14세가 망명한 1959년 이후 변화한 공간은 또 있다.백궁의 동쪽 정원이다.운동장처럼 넓은 이 정원에는 절기가 바뀔 때마다 승려와 티벳사람들이 천여명씩이나 몰려들었다.그러면 달라이 라마가 의례히 백궁 발코니로 모습을 드러냈다.종교의식을 베풀고나서 민속놀이를 즐기는 군중들을 격려하기 위해서였다.그 정원이 지금은 빈뜰로 남아있다. 백궁과 홍궁을 합뜨려 포탈라는 1천개가 넘는 방을 갖추었다.이 가운데 일반에게 공개하는 방은 30여개 뿐이었다.동쪽 정원에서 3층 정도의 계단을 올라가서 만난 달라이 라마 집무실도 그런 비공개 공간의 하나다.달라이 라마가 정무와 종무를 본 집무실은 명상의 공간이기도 했다. 백궁의 여러방은 ‘영원한 덕의 장소’니 하는 따위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그 여러방을 잇는 복도와 회랑에는 티벳사와 티벳불교사,역대 달라이 라마의 일생을 담은 벽화들이 가득했다.그리고 방마다에는 달라이 라마들이 앉았던 자리를 보존한 가운데 달라이 라마들의 소상을 세워두었다.한쪽 벽에는 닫집을 만들어 불상을 모셨다.또 다른 벽에는 경전함을 덧대어 천정 꼭대기 까지를 불경으로 채웠다.이들 경전은 티벳어,몽골어,만주어 등 소수민족 언어로 되어있다. ○30여개 방만 일반 공개 그 어마어마한 장서들은 라마불교권 학승들을 포탈라로 불러들였다.포탈라로 와서 먼지를 털어가며 경전을 넘기는 학승 모두가 불심에 흠뻑 젖은채 삼매경에 빠져있다.포탈라를 가리켜 흔히 세계적 불상박물관,또는 세계적 불교박물관이라 하는 까닭을 알만 했다.그것은 티벳불교가 정치를 손에쥔 종교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어떻든 포탈라 홍궁에는여러 부처 이름을 딴 방도 곳곳에 널려있다.미륵보살전이나 천수관음보살전,관음보살전과 만다라전이 그것이다.이들 불전에서는 야크기름을 태우는 불빛속에 순례자들의 참배가 계속되었다.그 많은 부처의 상중에서도 티벳불교의 핵심은 관세음보살상이다. 그러나 관음보살전 규모는 의외로 적었다.3구의 관음보살상 가운데 한구는 키가 1m 남짓했는데 7세기쯤에 만들었다고 한다.금물을 입힌 단향목불상이다.티벳인들은 이 보살상은 누가 만든 것이 아니라 저절로 관세음보살 모양을 하게 된 것으로 믿고 있다. ◎여행가이드/해발 3,700m… 두터운 옷 준비를 티벳은 3천∼7천m에 이르는 고산지대다.포탈라궁이 있는 라싸도 해발 3천700m나 된다.건강한 사람도 도착 첫날은 아무일도 하지 말고 호텔방에서 누워쉬어야 할 정도다. 티벳 여행의 적기는 7·8월 두 달이다.9월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산소의 양도 10%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여행길이 더욱 고통스럽다.고산지대임을 고려,두터운 옷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외국인의 티벳행은 현지 정부의 허가증이 있어야 비행기표를 살 수 있다.사천성의 성도에서만 라싸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반면 일주일에 하루(보통 일요일) 2∼3편씩 라싸에서 북경을 가는 비행기가 운행되지만 북경에서 라싸행은 없다.북경-성도 비행기는 왕복기준 2천3백위안이고 성도에서 라싸까지는 2천4백위안이다.북경서 라싸가는 비행기만도 4천7백위안(49만원상당)이 든다. 공까공항에서 라싸와 제2도시인 르카차 등으로 다니는 버스가 있다.포탈라궁은 티벳의 주요 여행코스다.매일 오전만 개방한다는 사실에 맞추어 여행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 후보3인의 대선 출사표

    ◎이회창 후보/돈안쓰는 선거 반드시 정착/경제회복·국민화합위해 총력/법치주의·공평과세 실현할 것 저는 우리나라 정치 사상 사실상 최초의 완전 자유경선에 의해 대통령후보에 선출됐습니다.그로부터 지난 4개월간 저는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속에서 가시밭길을 걸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저 자신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이제 정치를 바꾸지 않고서는 우리나라는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제몸을 던져 정치를 바꾸기로 마음 먹었습니다.제 양심과 명예를 걸고 그동안 돈을 쓰지 않는 깨끗한 선거를 해왔으며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이 약속을 지킬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위한 국가대혁신차원에서 7가지 개혁을 과감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경제를 되살려 반드시 튼튼한 경제를 만들어 놓겠습니다.금융시장 정상화를 위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향후 2년내에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든 불합리한 규제를 혁파하겠습니다. 둘째 정부부터 생산성이 높은 첨단정부로 바꾸어 놓겠으며 셋째 법치주의를 확립하겠습니다.모든 법령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법체계를 합리화 시켜놓겠습니다. 넷째 세제를 납세자의 실질소득 위주로 개편하고 비업무용 부동산 중과세 등 각종 부동산세제의 난맥상을 바로 잡겠습니다. 다섯째 GNP 6%의 공교육투자로 선진국 수준의 학습여건을 갖추는 한편,예측가능한 입시정책으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도록 하겠습니다. 여섯째 인사제도를 바로 잡겠습니다.모든 인사는 철저히 경력과 능력 업적평가에 따라 이뤄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일곱째 우리 모두가 서로 화해해 국민적 창의력을 한데 모을수 있도록 국민대화합의 시대를 만들겠습니다.다음은 기자회견 문답 요지. -당선된다면 대국민지지율은. ▲절대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인제 후보와 합칠 가능성은. ▲DJT연합에 의한 정권출현은 국민 대다수가 원하지 않는다.낡은 3김정치가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방향에 동의하고 공감한다면 국민신당과 우리당은 한목적을 향해 가야 한다.이인제 후보가 한목적을 위해 같은 보조를 취할수 있길 바란다.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새로운 혁신 정부는 정치의 리더십,대통령의 의지와 철학이 중요하다. 향후 5년동안 일자리 3백만개를 창출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을 실천하겠다. ◎김대중 후보/국가경제 재건에 전력투구/국제경제력 갖춘 지도자 필요/국민위해 모든것 헌신할 각오 국가의 존립과 안위마저 위태롭게 하는 경제위기는 50년 장기집권의 독선과 태만,그리고 무능력의 결과입니다. 이회창 후보는 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여당대표,총재까지 두루 거쳤으며 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된 사람입니다.새술은 새부대에 담으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이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지도자를 선택해야할 때입니다. 우리 경제는 IMF의 구제금융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당분간 재정긴축,대량실업,임금동결,부실축소,금리인상등 적지 않은 내핍과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어려운 상황일수록 국민여러분의 합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저는무너져 버린 나라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자 합니다.제2의 경제 기적을통해 다시 일어서는 한국의 모습을 세계에 꼭 보여주고자 합니다.문제는 지도자입니다.우리의 월드컵 대표팀이 유능한 지도자를 만나 연연승으로 국민의 성원에 부응하는 모습을 우리국민이 확인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많은 준비를 해왔습니다.국민 여러분이 평가해주리라 생각합니다.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을 위해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헌신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오늘 이자리가 국가재건,경제재건의 첫 시작으로 역사에 평가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대선판세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향후 전망은. ▲우리가 약간 주춤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다.우리는 선두를 가고 있고,군의 지지가 현재의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우리 지지자중 3∼5%는 우리에 대한 지지표시를 않고 있다.지지자의 투표율이 가장 높을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현재 40%이상의 실질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본다. -금융실명제 유보요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조건부유보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기간 중에는 금융긴축을 요구받게 돼 시중에 돈이 적게 돌게 된다.경제가 좋을 때는 실명제를 대폭 수정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지금은 경제비상사태이므로 과도기적 조치로 실명제를 유보해야 하는 것이다.금융종합과세도 유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금융개혁법안의 연내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기본입장은 11개법안을 먼저 처리하고 금융감독기구설치법안 등 2개 법안은 충분히 검토한 뒤 원만히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대선이 끝난후 냉철한 가운데 국민의견을 수렴해 처리할 것이다. ◎이인제 후보/정치혁명 성취는 시대요청/3김청산에 한몸 바칠것 맹세/도덕성 입각한 지도력이 중요 대통령 후보등록을 마치고 감회어린 마음으로 국민앞에 다시 섰습니다.우리나라가 처한 총체적 위기상황에서 나라를 구하고 21세기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권이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위태롭던 우리 경제는 급기야 국가부도위기에몰려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앞에 깊이 사죄를 드립니다.이 시점에서 더더욱 이 땅에 정치혁명이 반드시 성취돼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요,시대의 요청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정경유착 관치금융 차입경영 문어발식 확장 그치지 않는 지역갈등 무능한 정치권 부도덕한 정치인,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30년이나 묵은 낡은 틀을 깨지 않고는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문은 우리 앞에 열리지 않습니다.뼈를 깎는 고통스런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고난의 역정을 국민이 합심해 극복하는데는 가슴속에 높은 애국심이 솟구쳐야 합니다.강력한 의지와 용기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만이 애국심의 불길을 지필수 있습니다.이 난국을 초래한 바로 그 세력들이 과연 이 나라를 살려낼 수 있습니까. 저는 비장한 마음으로 이들과의 싸움을 선언합니다.나라를 일제에 빼앗겼을때 분연히 일어나 조국의 독립에 생명을 바쳤던 선조들의 애국심을 이어받아 분연히 싸울 것입니다.모든 국민의 피와 땀을,나라를 망친 세력에게 제물로 바칠 수는 없습니다.깨끗한 세력과 새로운 정신으로 활로를 찾아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3김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세대에 이 나라를 맡겨야 합니다.도덕성에 입각한 강력한 지도력과 실천력으로 거룩한 역사의 임무를 완수해내겠습니다.국민여러분과 최후의 승리를 이루어 내겠습니다. 기자회견 문답. -선거를 어떻게 치를 계획인가. ▲국가경제가 부도가 난 지금에도 다른 정당들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금권정치에 의존하고 있다.대선자금 원죄를 또다시 짓고 있는 것이다.법이 정한 선거운동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핍형 준법선거를 하겠다. -대선자금의 감시를 받겠다는 뜻인가. ▲공선협 등 민간기구가 대선자금의 수입과 지출에 관한 모든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 -기득권세력과 전쟁을 선포했는데. ▲바로 그들 때문에 국가경제가 부도나는 엄청난 난국이 초래됐다.낡은 틀을 깨야 새로운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 컨스트럭터/‘나만의 도시’ 건설에 웬 암살? 파괴?

    ◎‘심시티’와 비슷하지만 상대 위협·방해 전략 다양 ‘컨스트럭터(Constructor)’는 ‘부동산’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만든 시뮬레이션 게임.리얼타임(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전략적인 요소도 들어 있다. 유럽의 시스템3에서 개발했고 미국 어클레임사가 판권을 갖고 있다. 국내에는 삼성영상사업단(02­3458­1374)에서 이달말에 출시한다. 게이머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되어 주택,공장,제철소,목공소 등을 짓게 된다. 얼핏 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심시티(SimCity)’와 비슷한 게임.그러나 심시티와 달리 컨스트럭터에는 경쟁자가 있어 서로 실시간으로 경쟁하며 건설하게 된다. 게임에 들어가면 일정한 땅이 주어진다.게이머는 그 위에 자기만의 보금자리를 짓는다.처음에는 2∼3명의 일꾼과 공장감독,수리공,건물을 지을 약간의 돈만이 주어질 뿐이다. 게이머는 재계정복,세계정복,유토피아 국가등 다섯가지중 하나의 시나리오를 선택한다.시나리오마다 자원개발을 위한 발전소 건설,복잡한 생명과 거주자의 환경 보살핌 등 목표가 다르다. 다음에 건설의 배경을 고른다. 녹지,강가,소도시,콘크리트도시,밀림 등 다섯가지다.배경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진다. 게임의 재미는 전략적 요소에 있다.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위협하고 방해할 수 있다.이때 등장하는 캐릭터가 불량청소년,건달,히피족,유령,미치광이 광대,갱단이다.상대방의 주요인물을 암살하고 건물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거꾸로 게이머도 당할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코믹한 편.만화 주인공과 흡사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가 이런 분위기를 이끈다. 동시에 4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그래픽,시나리오 등 흠잡을 데가 거의 없지만 난이도가 높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다.예를 들어 주택 하나를 짓더라도 실내장식,가전제품,부대설비에서 심지어는 정원의 나무 하나하나까지 일일이 게이머가 설정해야 하기 떼문이다.그러나 하면 할수록 재미에 빠져들게 되는 게임이다.
  • 여,DJ약점 건강문제 이슈화/대선후보 진단서 첨부 입법화 제안

    신한국당이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를 겨냥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건강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우선 이회창 총재는 자신의 건강진단 날짜를 확정,발표했다.오는 10일 서울대병원에서다.이와 함께 대변인단은 6일에도 논평과 성명을 통해 김총재의 ‘아킬레스 건’인 건강문제를 이슈화했다.확전할 기미가 보인다.이사철 대변인은 김총재가 지난 5일 부산시 업무보고 도중 수차례 졸았다는 보도와 관련,“아무리 빼어난 분장사가 최고급 분칠을 한다해도 일흔다섯 나이를 감출수야 있겠느냐”면서 “기자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몇십분을 못견디고 졸 수 밖에 없었던 김총재에 대해 국민들은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비꼬았다.이대변인은 이 문제를 국가지도자의 건강과 직결시켰다.비상사태 발생시 최고통수권자가 건강과 체력을 견디지 못해 비몽사몽간에 화급을 다투는 중요 결정을 내린다면 국가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외국 국가원수의 예도 들었다.2차대전중 얄타회담에서 소련의 스탈린은심신이 쇠약한 미국의 루즈벨트대통령을 상대로 극동진출의 이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국가지도자의 건강과 체력은 국민의 생명과 안위,국가 위신과 직결된다고 전제,연로한 대선주자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적 관심이 절실하다는게 그의 맺음말이었다. 또 의사출신인 정의화 부대변인도 “9급 공무원 임용때도 건강검진은 필수인데,4천5백만 국민의 안위를 책임져야 할 대통령직에 오르려고 하는 사람의 건강은 마땅히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부대변인은 “차제에 정치개혁 협상에 대선후보의 건강진단서 첨부와 공개를 입법화하자”는 제안까지 했다.
  • 뉴욕 재즈 댄스 페스티벌/호암아트홀

    미국 3대 재즈 댄스단의 하나인 미아 마이클스 댄스 컴퍼니 내한공연인 ‘97 뉴욕 재즈 댄스 페스티벌’이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국내 재즈 댄스단인 포즈 댄스 씨어터와의 합동무대. 미아 마이클스는 세계 재즈대회에서 최우수 안무가상을 수상한 경력의 소유자.그가 이끄는 이 댄스단은 이번 공연에서 환경을 주제로 뮤지컬 재즈,모던 재즈,탭댄스,펑키와 힙합 등 정통재즈의 모든 것을 선보인다. 2막으로 구성되는 공연은 자연환경을 해치면 그만큼 인간이 화를 입게 된다는 경고와 교훈을 담고 있다. 1막은 모던 재즈 스타일의 힘있고 빠른 여성 군무 ‘생명의 고동’으로 시작해 부드러운 발레 테크닉을 재즈에 결합시킨 ‘대지의 꿈’,강한 비트의 탭댄스 ‘절망 속으로’ 등 5개의 소품이 50분간 이어진다.이어 2막에서는 어두움을 표현하는 힙합 ‘빛나지 않는 별’,강한 펑키스타일의 ‘주검의 시간들’,우리 고유음악과 서양음악의 조화속에 신비로움을 춤사위로 표현한 ‘번뇌와 그리움’ 등 다섯장면이 역시 50분간 펼쳐진다.26일 하오7시30분,27∼28일 4시·7시30분.문의 543­8576.
  • 서양화가 김형근(이세기의 인물탐구:144)

    ◎한시대의 미감 바꾼 ‘은백의 화가’/사물을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내면 터치’/한국미술대전 심사위원장도 지낸 ‘화단의 리더’ 오랜 세월 비바람에 씻겨 퇴색한 과녁에 박힌 세개의 화살,나뭇결이 선명히 드러난 과녁에 두개의 화살은 힘차게 박혀있으나 하나는 과녁을 맞추고도 힘에 부친듯 사선으로 그 끝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70년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김형근의 ‘과녁’은 싱싱한 박진감과 치열한 묘사력으로 인해 당시 이 작품을 뽑은 원로화가들은 “이는 일찍이 우리 화단사상 보지 못했던 현장감”이며 “한 시대의 미감을 바꾸어 놓았다”고 찬사해 마지 않았다.한장의 그림에 담긴 만감이 엇갈리는 진한 메시지는 작품의 의취를 일순간에 짐작할수 있게 하는 명작이기 때문이다.과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향해 활시위를 당겼는가.그러나 실패와 좌절의 되풀이속에서도 낙선의 고배를 패배로 치부하지 않았고 시련은 아프지만 오히려 치솟는 힘이 되었다. ○70년 국전서 대통령상 수상 만일 김형근의 ‘여인상’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그의 아름다움에 대한 극단적인 미추구에 감탄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영롱한 보석타래와도 같은 그의 여인상은 눈부신 치장과 황홀감으로 인해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멈추게 하는 혼도직전의 전율을 던져준다.미적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색채와 조형적인 균제·비례와 조화와 함께 장미향기와 라일락바람이 넘나들고 어느 때는 오베른 언덕같은 천상의 노래가 가슴을 후비기도 한다.여인과 꽃의 아름다움을 극명하게 재현하기 위해 극사실적인 표현기법으로 독특한 미감을 절묘하게 살리면서도 작가의 천부적 감수성은 실제에서 지각할 수 없는 내면의 지성미까지도 붓끝으로 일궈놓고야 만다.그래서 여인의 볼에서는 발그레한 생명감이 피어나고 실크처럼 고운 살갗은 조금만 건드려도 상처가 날듯 섬세하고 연연하다.여기에 그치지 않고 극미와 화미에 다다르기 위해 보일듯 말듯한 미소에 귀족적 기품과 첨단적인 세련미를 담아내어 평자들은 “테크닉을 극복한 지점에 작가 자신을 세우고 있다”고 표현한다.‘사물을 눈으로 보지않고 마음으로 읽는 관조미의 극치’가 그것이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은 ‘김형근의 은백색 공간’이란 한 미술평론에서 “엄격한 의미에서 한국 사실주의 회화는 김형근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단정한 바 있다.“지금까지의 사실적인 표현양식이 순수미와 자연주의를 재현하는데 그쳤다면 김형근은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극사실적인 작품을 통해 작가적 입지를 구축했다”고 했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데는 남보다 특이한 환경에서 자라나 전혀 뒤늦게 화가의 길에 들어선 것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의 고향은 산자수명한 경남 통영.한의사이던 하범 김전수씨의 무녀독남으로 다섯살때부터 글씨를 쓰거나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그러나 통영수산고에 다닐때까지 학교에 바래다주고 데리러 오던 부친은 외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고 부친의 뜻과는 달리 그림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상 그는 지금까지 예상치 못했던 혹독한 고독과 고생스러운 수련의 길을 모색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70년대 미 화단과 인연 그는 군인대학인 정치대 법정과를 나왔고 10년간 장교의 신분으로 있으면서 화가를 지망했으며 화단에 인맥이나 학맥이 닿을 리 없었다.오죽하면 대통령상 수상이후 그는 “심사위원들의 아집과 편견과 독선으로 인해 15년간의 국전도전시대는 까마득한 험난준급”이었으나 혼자서 어둠속을 걸어가는 듯한 극한 상황에서도 “그림을 그릴때만은 언제나 행복에 넘쳐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한 그가 ‘은백의 화가’로 불리는 이유는 ‘동양의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불생불사’의 세계를 형상화한데 있다고 할 수 있다.은백색과 흔적의 무한성,화면을 장식하는 꽃과 여인에서 그는 직선의 유리화병에 꽂힌 백합다발과 구름을 타고 비상하는 동자,다른 한쪽엔 남색 유리컵과 옛날의 종을 등장시키기도 한다.여기에 아득한 시간속에 가리워진 옛날을 현대에 용해시켜 유구하게 이어져온 역사와 생의 긍정과 환희를 절묘하고도 신비롭게 연출해낸다. 대통령상 수상이후 그는 미국 아메리칸 아트스쿨에 다니면서 70년대 이후 미국화단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고 오랜 작업실이던은평구 녹번동을 떠나 석촌 올림픽선수촌아파트로 옮기는가 하면 경기도 양평과 일본의 지바(천엽),뉴욕에 각각 대작을 위한 아틀리에를 둔 국제적 화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이김복여사와의 사이에 딸만 넷,모두 출가했고 그의 그림의 모델이던 차녀(성희씨)가 중년에 접어들자 최근에는 손자들을 데려다 모델로 삼고 있다. ○그의 그림선 숨결과 향기가… 시각적인 포만감뒤에 은은히 감도는 절제미는 특유의 긴장감을 극으로 끌어올리면서 그의 여인은 순정적인 정령의 서조를 당당하게 지켜나간다.그리고 어떤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반드시 이겨내고 슬픔이나 분노보다 작가자신의 기쁨과 즐거움을 부여한 빛나는 화면을 성취한다. 그리하여 그의 그림은 다이아몬드같은 흰빛을 뿌리고 사람들은 그곳에서 이상화된 현실을 만끽하기에 이른다.그를 아끼고 깊이 연구하는 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심신을 정화시키는 미의 공간에 우리가 들어서고 있다”고 표현한다.미의 사절인 김형근의 세계는 그림에서의 숨결과 향기와 음악과 함께 황폐한 현대인들로 하여금미의 극치앞에 감탄을 금치못하게 하고 결국 행복과 사랑을 깨닫게 하는 구원의 암시를 함축하고 있다. □연보 ▲1930년 경남 통영 출생 ▲1955년 국전 입선 ▲1968년 국전 특선 ▲1969년 국전 문공부장관상 ▲1970년 국전 대통령상 ▲1971년 도미기념전(신세계미술관) ▲1972년 아메리칸 아트스쿨수학 ▲1975년 역대국전 대통령수상작가 초대전, 김형근초대전(부산호텔화랑) ▲1977년 현대화랑초대 개인전 ▲1978∼81년 수도여사대교수 ▲1979년 김형근도화전(선화랑) ▲1981년 서독미술전초대전 ▲1983년 국전 심사위원 ▲1988년 뉴욕 웰리F 화랑 전속,알파인화랑초대전 ▲1991년 시가 있는 그림전(서림화랑) ▲1993년 현대미술 100년의 열정전 초대(현대화랑) ▲1995년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위원장 ▲1996년 현대리얼리즘회화 초대전(한국 포스코갤러리) ▲1997년 현대작가 1호전(선화랑) ▷수상◁ 경상남도문화상(68년) 서울시문화상(81년) 통영시문화상(95년) ▷작품소장◁ ‘과녁(관혁)’ ‘우리의 슬기’ ‘영원의 장’(청와대) 벽화 ‘여명의 비상’(한국외환은행) ‘한려수도’(경남도청)외 다수
  • 화성탐사/조남진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굄돌)

    미국의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우리에게 화성의 여러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패스파인더는 작년 12월4일에 발사되어 7개월만인 지난 7월4일 예정대로 화성에 안착하였다.7월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서 최대의 경축일이다.이에 화성착륙일을 일치시킴으로써 미국의 자존심을 더 한층 고양시킬 계획이었던 것 같다. 이미 21년 전인 1976년에 역시 미국의 바이킹 1·2호가 화성에 도착하여 생명체가 존재했었는지를 밝히기 위해 여러가지 사진과 생물학적인 실험결과를 지구에 보내왔다. 바이킹과 비교하여 이번의 패스파인더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비용의 현격한 절감이다.바이킹은 30억달러,패스파인더는 2억5천만달러가 들었다.이 비용절감은 탐사선 및 여러 기기를 작고 가볍고 단순하게 설계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둘째,바이킹은 화성 주위를 도는 모선과 착륙선으로 구성되었으며 착륙선은 착륙한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패스파인더는 그 자체가 화성에 직접 착륙하도록 되어 있으며 착륙선과 화성의 표면을 배회하는 소저너(‘잠시 머무르는 자’의 뜻)로 구성되어 있다.화성표면의 목표 지점에 정확히 착륙하는 것은 고도의 통신·제어기술이 필요하다.본래 다섯번의 궤도수정을 계획하였으나 실제는 네번만이 필요하였다.이는 마치 5타홀의 골프코스를 4타에 홀인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할까? 셋째,소저너의 주요임무는 화성표면의 암석과 토양의 원소 조성을 분석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바이킹 때처럼 복잡한 생물 실험도구 대신 APX(알파·양성자·X­선)분광기를 탑재시켰다.APX분광기는 큐리움244와 같이 알파붕괴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하며 화성표면의 암석과 반응하여 반사되는 알파입자나 양성자,X­선을 분석하는 극소형 핵계측기이다.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신형원자로 설계에 도입된 단순화 및 모듈화 개념과 원자력공학의 핵심기술인 핵계측기를 사용한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 살아있는 기업/아리 드 게우스 저(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기업은 생물… 진화해야 산다/기계처럼 이윤에만 매달리면 장수못해 기업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출현한 여러 제도·기관 가운데 막내둥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막내둥이는 이제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또 서민의 자잘한 삶에서든 국가의 큰 틀에서든,결코 빼놓을수 없는 중추 요소다.서양에서도 기업의 역사는 50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는데 이는 인간문명의 거대한 시간표에서 보면 아주 미소한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이 짧은 기간동안 믈질적 부의 생산자로서 기업은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기업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폭발적으로 급증한 세계인구에 문명 생활을 가능케 하는 재화와 용역을 계속적으로 대줄수 있었을런지 전연 감잡을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기업의 역사보다 더 짧은 것이 기업의 수명이다.전세계적으로 기업은 ‘일찍 죽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그래서 사람들도 은연중 기업하면 백에 아흔아홉은 얼마 못가 사라지는 것이려니 한다.또 이처럼 엄혹한 적자생존의 망을 통해 휼륭한 기업이 걸려져야 경제와 나라가 발전한다고 생각하고있다.즉 기업의 ‘조사’현상은 당연하다는 것으로,이는 교회나 학교나 군대 등 문명의 다른 기관과 대비되는 관점이다.제대로 크기 전에 사라지는 것이 보통인 만큼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 기업이 되느냐에 관한 이론과 책이 부지기수로 쏟아진다. ○인간보다 짧은 기업수명 아리 드 게우스(Arie de Geus)의 ‘살아있는 기업’(The Living Company)은 ‘사나운 기업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습관’이란 부제가 붙어있다.그래서 흔한 기업 적자생존의 지침서인 것은 틀림없지만,하바드 경영대학원 출판사에서 나온 이 책은 상당히 색다른 기업경영 저술로 평가받는다.어떻게 하면 다른 기업을 제치고 살아남을수 있느냐에 관한 조언이 아니라,모든 기업이 살아남을수 있음에도 나쁜 습관 때문에 일찍 없어져 버리는 것을 애석해 하고 있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큰 기업인 로얄 더치 쉘의 그룹 전체 기획업무를 총괄했던 게우스는 한마디로 기업이 ‘살아있는’ 생물체를 닮으면 살아 남는다고 말한다.여기에서 책제목의 ‘살아있는’이 나왔다.일찍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라 생물같은 기업이란 뜻의 제목인 것이다.이같은 ‘기업 유기체’,‘기업 생물학’ 이론을 펴는 저자는 그러면 외형으론 살아있지만 장수하지 못하고 곧 사라질 기업이 갖고있는 나쁜 습관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놀랍게도 기계처럼 이윤 제조에만 골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같은 ‘경제적 기업’은 기계이지 생물이 아니기 때문에 ‘살아있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살아있는 기업은 생물처럼 긴 세월을 버텨내 잔존하고,계속되는 공동체로서 자신을 영구화하는 것이 제일의 목적이다.기계같은 기업과 생물같은 기업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진화론을 물론 생태학·인지 심리학·동물행태학·면역학 등의 개념을 차용한다.생물처럼 살아있는 기업은 단순한 경제적 기업보다 보다 빨리 자신의 환경에 대해 배우고 이에 적응해 잔존의 가능성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장수 기업들은 생물의 종처럼 진화해 살아 남았다고 본다. ○일·유럽 평균수명 12.5년 포츈 선정 500대 기업이나 유수한 다국적기업의 평균수명은 40년내지 50년에 지나지 않는다.일본이나 유럽의 평균기업 수명은 단 12.5년에 불과하고 1970년에 미국에서 500위안에 들던 기업도 1983년에 이르면 그중 3분의 1이 인수·합병·분리 등으로 사라지고 없는 판국이다.인간의 평균수명에 훨씬 못 미치고 있는데 저자는 이같은 조사를 일반인들 처럼 당연시하지 않고 ‘눈에 확 띄는 실패’로 여긴다.그리고 이로헤서 거대한 잠재력이 허비되어 버렸다고 애석해 한다. 지금까지 700년 넘게 잔존하는 스웨덴의 스토라,400년 역사의 일본 스미토모 등 세계적인 크기의 기업으로 100년이 넘는 기업은 40개 정도된다.저자는 “경영자들이 재화와 용역 생산의 경제적 활동에만 포커스를 맞출뿐 자기 조직의 진정한 본성이 인간들의 공동체와 같다는 것을 망각해 버렸기 때문에 기업은 망한다“고 말한다.장수기업을 분석할 결과 주주들에게 좋은 투자수익을 돌려주는 것은 기업의 장수와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이윤은 기업이 건강하다는 징후가 될 뿐이지 예고지표나 결정인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체성·응집력 키워줘야 저자는 돈버는 기계가 아니라 긴 세월동안 종을 유지해온 생물체와 같은 살아있는 기업은 환경에 민감하고,강한 자기 정체성의 응집력을 가지며,소속원들이 두려움없이 뭔가를 실험해볼수 있는 관용적 분위기와 탈 중앙집중성,보수적인 재정운용 등의 특징을 공유한다고 지적한다.이런 추상적 덕목을 진화·면역 등 생물학 개념으로 상설하고 있는 이 책은,단순히 생물학 용어를 차용한 선에 그치지 않고 기계의 이미지가 강한 기업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한결같이 다루고 있다. 215쪽.하바드대 경영대학원 출판사 24.95달러
  • AD462년 「왕도의 비밀」을 아시나요

    ◎백제21대 개로왕시대 배경 액션게임/납치당한 왕비 구출싸고 목숨건 전투/삼국시대 건축양식·의복·무기 등 재현 「왕도의 비밀」은 (주)한겨레 정보통신(02­3444­3721)이 개발한 국산 게임. 백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3차원 액션 게임이다.삼국시대 당시의 건축양식,의복,무기,등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시나리오 역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7월초 출시예정으로 윈도 95전용. 게임의 배경은 서력 462년 백제 21대 대왕인 개로왕 8년이다.당시 백제의 2대 토호세력인 진씨 문중과 해씨 문중의 왕권 다툼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진다.세자의 책봉을 둘러싼 암투도 극에 달해 있고 난세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영웅의 출현밖에 없다.국민들은 이 영웅이 임신한 해사화 왕비가 낳을 세자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이때 사찰로 불공을 드리러 갔던 왕비가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남은 증거는 몸에 「정」자가 찍힌채 머리가 잘리고 네 다리가 부러진 말들뿐.게이머의 임무는 왕비 해사화를 구출하고 「정」자의 비밀을 밝히는 것이다. 등장하는 스테이지는 모두 6개.마을,성안,지하 감옥,호숫가 등이다. 게이머는 주인공 캐릭터인 「목만치」나 「만년」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게임은 캐릭터를 선택한 뒤 지도를 뒤져 열쇠를 얻고 목표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만치는 왕비를 구하는 것이,만년은 정자의 비밀을 푸는 것이 주임무다. 일본 사무라이의 원조라고 알려진 검객 목만치는 기본적인 두가지 공격과 방어외에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섯가지의 필살기를 쓸 수 있다. 공격은 검만 사용할 수 있다. 공격 레벨은 5까지 증가한다. 30여종이 넘는 적들도 목만치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으므로 무작정 공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공격과 방어 말고는 옆으로 피하는 것 같은 다른 동작은 할 수 없고 목만치의 움직임도 느린 편이기 때문이다. 「만년」은 커다란 양날도끼가 무기.방어보다는 공격을 주로 하는 특성을 지녔다. 어느쪽을 선택해도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적들은 점점 강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키를 누르거나 떼면 순간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적들의 공격을방어하면서 싸우기는 그닥 어렵지 않다. 공격이 성공했을때는 빛이나 별같은 효과를 사용하지 않고 소리와 동작만으로 효과를 표현하는 것도 독특하다. 숨겨진 아이템을 찾거나 곳곳에 있는 비밀문 스위치를 누를 때는 스페이스 바를 사용한다. 아이템은 적 캐릭터가 가진 기의 결정체다.육각형,삼각뿔,육면체로 생긴 아이템을 제때 얻어야 적의 생명력을 없앨수 있다.아이템을 얻지 못하면 적의 공격을 다시 받게 된다. 섬세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고해상도 화면이 장점이다.오프닝과 엔딩에 등장하는 동영상과 배경음악도 국산게임에서는 돋보이는 수준이다. 다만 1대1 게임이나 네트워크 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 것이 흠이다. 4만4천원.
  • 판소리 고수 정화영(이세기의 인물탐구:128)

    ◎구전심수로 익힌 북가락의 명인/“북채만 잡으면 신명” 타고난 「끼」로 연마적공/현란한 장단으로 판소리 애로희락 다스려 창자가 무대에 나와 절을 하고 선창에 들어서기전에 정화영 고수는 벌써 ‘구궁딱’,각을 때리고 손으로 궁편을 치면서 창자의 창을 이끌어내려는 전조를 보인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분명코 봄이로구나’ 이렇게 ‘사철가’가 시작되면 고수의 손놀림은 눈부시게 분주해져서 북채로 매화점이나 소점 대점을 찍고 북의 몸체인 손궁편을 막아치면서 ‘얼쑤’ ‘좋구나’‘좋지’ 입추임새로 박자를 넣기도 한다. 또 창자의 노래가 서름에 복바쳐오를 것을 짐작하여 손으로 궁을 치고 동시에 북채를 굴려서 ‘궁따라딱’ 잔가락치기로 주의를 환기시킨다. ○전국국악경연서 장원 신명이 솟을때의 번개같은 손놀림은 마파람에 나부끼는 어지러운 갈대인듯 애로희락을 다스리고 흥과 신명을 자재로 고조시킨다. 그런중에도 창자를 능가하기 보다 연주자의 호흡과 음절에 귀를 모아 채편으로 찍고 치고 손으로 밀고 당긴다. 판소리에서북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첫째가 북치는 사람이고 다음이 소리하는 사람’이라는 ‘일고수 이명창’이란 말로 짐작할수 있다. 또 ‘창자는 꽃이고 고수는 나비’라는 말도 있다. 춤장단이나 악기연주도 그렇지만 판소리는 특히나 북장단이 받쳐주지 않으면 변화무쌍한 극적인 음악성을 온전하게 살릴수가 없게 된다. 아무리 절세의 명창이라도 고수의 한순간의 실수가 명성을 살리거나 무너뜨릴수도 있다. 그와 오랜 연주파트너인 가야금의 황병기 교수(이대)는 ‘정화영은 구전심수로 소리북을 익혀온 명고수’로써 ‘우리 전통국악계의 마지막 세대’라고 들려준다. 가난과 천대와 따돌림속에서도 오로지 ‘끼’하나로 버텨온 ‘당대 명인’이라 했다. 물론 그는 예맥으로 대를 잇는 다른 국악인들과는 다르다. 경기도 화성에서 ‘예술’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농가에 태어났으나 농악대가 동네에 들어오면 하루종일 집을 나가 어깨춤을 추면서 따라다녔고 냄비바닥을 쇠젓가락으로 두들기다가 어른들에게 들켜 꾸중을 듣기 일쑤였다. 장구든 북이든 북채를 잡기만하면 신바람나는 장단을 만들어내는 ‘타고난 북잡이 기질’이 아닐수 없었다. 초등학교 졸업후 서울로 이사하자 학교공부대신 여성국극단에 미쳐 동양극장이나 계림극장 주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 영천에 살던 서용석씨에게 대금을 배우면서 ‘김’소리가 날까말까한 정도에서 ‘눈썰미가 있다’면서 스승은 명창 박초월문하에 들여보내 주었다. 그때만해도 악기하는 이가 드믄 편이었다. 그는 박명창의 연습반주를 거들다가 17살되던 해 낭자국악단에 입단하게 되었고 전국을 떠도는 공연으로 평생소원이던 광대의 길에 들어섰다. 21살때 광주예술제전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금으로 장원, 새파란 젊은이가 ‘대금을 잘 분다’고 해서 원로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으면서 ‘파릇젓대’란 별명으로 활동했다. 춥고 배고픈 유랑생활에서도 그 무렵에 만난 이정업 신용수씨에게 북과 장구장단을 다시 배웠고 한 공연에서 대금을 불고 춤장단 판소리장단을 치는 일인다역의 존재가 되어갔다. 여성국극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이번엔 옥류장이며 대하 청운각 등 요정을 전전하다가 기약없는 유랑생활을 끝내고 78년 뒤늦게 국립창극단에 입단했다. 여기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고법예능보유자인 김동준씨를 만나 직계후계자가 되었고 ‘국악이 한낱 천대받는 예술이 아닌,우리만의 자랑스러운 고유음악’이란 자부심으로 밤을 낮삼아 연마적공을 쌓아 나갔다. 느리고 완만한 진양조,의연하고 안정된 중모리,긴박감으로 몰아치는 자진모리 휘모리, 10분의 8박이 한 악절을 이루는 엇모리에 이르기까지 원형장단 변형장단을 고루 섭렵하고 창자나 연주자의 몸짓하나에서 일장일단을 읽어내는 귀신같은 섬세함을 익힐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84년 국립극장마당에서 열린 ‘수궁가’완창공연에서 스승인 김동준과 번갈아 장단을 맡았을때 15일간이나 계속되는 장기공연에다 완창 5시간이 그로선 견딜수 없었으나 스승은 한결같이 지치는 빛없이 신명을 올리는 것이 하두 신기하여 “선생님께서는 허구헌날 같은 공연이 지루하지도 않으시냐”고 물은 적이 있다. 스승은 제자의 질문에 얼핏 일별하고는 “그건 시간이지나야만 알게 될걸세”했고 10년이 지난후 가사한마디 음하나하나가 제대로 귀에 잡히기 시작하여 언제부턴가 다섯시간,열 시간공연도 무아경의 열락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되었다. 북가락은 일정한 공식이 정해져 있지 않고 고수마다 다르게 칠뿐 아니라 같은 고수라도 그날의 기분따라 그때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소리속을 무르익게 터득하면서 비로소 스승과 같은 훌륭한 인간문화재가 될 것을 목표로 정했으나 두 손과 머리와 발끝까지도 전신이 장단에 실리는 경지를 바라보고 있을때 ‘하늘같은 스승’은 타계하고 말았다.3년의 전수과정중 1년을 채우지 못해 인간문화재는 커녕 전수조교의 자격마저 박탈당한 처지다. 손으로 울림을 막아치기도 하고 북채로 엄지점 임지점을 맺고 찍고 굴려치면서 ‘궁당궁 당구당’,현란한 그의 장단에 실리다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무상한 열반이 깃드는 것을 절로 실감하게 된다. ○「판소리 북연주법」 출간 오죽하면 원로 성경린씨가 ‘그의 북은 장단마다 신기가 붙어 가락이란 가락은 장단에 녹아든다’고 평한다.불우한 방랑생활로 결혼도 사별이나 이별로 실패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약사인 부인 문윤옥씨(52)의 극진한 내조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자녀는 1남2녀. 그는 1년이면 서너차례씩 외국연주,가르치고 주관이 되고 솔선하는 위치에서 ‘북에관한 저서가 전무한 것’을 안타깝게 여겨 ‘판소리 북연주법’을 출간했고 지난 90년에는 평양에서 열린 범민족통일음악제에서 ‘대금산조’ 독주와 오정숙 명인의 ‘심봉사 눈뜨는 장면’의 장단을 맡아 ‘신명이 절로 놀고 생명이 넘치는 북가락’으로 북쪽 관객의 가슴을 녹였다. 그의 장단은 소점이나 매화점을 잔가락치기로 때리거나 손궁과 북채로 합궁 겹궁을 달고 풀다가 일단락을 끝맺을 때의 합박은 ‘궁’소리와 함께 창자의 흥을 서서히 잠재우고 관객의 심장에는 싱싱한 고동을 울려준다. 북을 치면 먼저 북이 알고 ‘북이 소리를 타는 가운데’ 이제 그의 예술은 ‘절대조화’를 뛰어넘어 풍상을 견디는 무극의 경지에서 언젠가 통천하는 시기를 바라보고 있다. □연보 ▲43년 경기도 화성 출생. ▲57년중앙국악예술학원 졸업. ▲60년 박초월 문하 사사후 낭자국악단임단,서용석씨에게 대금사사. ▲78년 국립창극단 입단. ▲78­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김동준판소리고법 사사. ▲78­82년 한국국악협회 고수분과원원장,이사. ▲80년 민속합주단 ‘우리가락 마당’창설 대표. ▲81­84년 ‘우리가락 마당’ 기악발표회 3차례.(세실극장.국립극장,드라마센터). ▲81­현재 국립창극단 ‘박씨전’‘춘향가’‘심청가’‘흥보가’‘수궁가’등 고수 및 대금연주. ▲84년 광주예술제전국국악경연대회장원(대금). ▲84­86년 중앙대 음대 한국음악과 고법강사. ▲85­93년 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 ▲85년 ‘춘향전’완창창극(창자 오정숙) 고수(국립극장). ▲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제참가연주. ▲89­93년 단국대 음대 국악과 고법강사. ▲89년 영국 ‘세계민속의 소리’ 심포지움 한국대표. ▲90년 범민족통일음악회 한국예술단으로 북한연주(평양 2·8회관) 대금독주 및 오정숙의 ‘심청가’ 고수. ▲90­9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9호 판소리고법김동준전수소 개설운영조교,국립창극단 ‘춘향전’대만연주 고수,미국연주,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주. ▲91년 정화영 판소리고법발표회(국립극장대극장),UN가입 경축사절단미국 카네기홀 공연. ▲93­96년 한국문화통신사 일본 NHK연주 및 핀란드 쿠오모음악제,화란음악제 UN참전용사 기념비 제막식, 네덜란드 전통음악제 등에 안숙선과 동행연주. ▲94­95년 전주대사습전국국악경연대회 심사위원. 〈저서〉‘판소리 북연주법’ 〈수상〉KBS국악대상(85년),신라문화제대통령상(대금,87년),국악의해 국악보급 공로상(94년)
  • 요선철릭(외언내언)

    노리끼리한 제 색(소색)을 살린 생모시인가 했더니 연한 분홍색이라고 한다.열다섯살 남자아이의 옷에 이꽃(홍화)물을 들인 이의 고운 마음과 세모시의 투명한 질감,그리고 정교한 바느질솜씨가 어울어진 「요선철릭(요선천익)」.「비단 100년,종이 1000년」이라는 말도 있거늘 잠자리날개처럼 가벼워 보이는 이 옷이 700년에 가까운 세월을 이겨냈다는 것이 얼핏 믿어지지 않는다. 해인사 비로자나불상의 복장유물로 발견된 고려시대 의복 「요선철릭」은 오늘의 패션디자이너도 놀랄 만큼 아름답고 기능적이다.홑옷임에도 정교하게 박음질한 허리부분(요선)에 생명주로 안단을 댔고 가는 주름을 풍성하게 준 치마부분은 왼쪽 트임을 두되 자락이 겹치도록 해서 미적 요소와 활동성을 최대한 살렸다. 철릭은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들어온 포의 일종.고려시대에는 수십종의 포가 있었으나 조선조말 두루마기 하나로 통일됐다.저고리에 주름잡은 치마를 이어붙인 모양의 철릭은 조선조 세종때엔 왕의 곤룡포 속에 입는 받침옷구실을 했다.나중 왕과 문무백관의 일상복인 편복이 됐고 임진왜란때는 왕 이하 신하가 모두 철릭을 입고 칼을 차,관복처럼 됐다.혜원과 단원의 풍속화에서는 철릭 입은 서민과 군졸·무당의 모습을 볼 수 있다.한쪽 혹은 양쪽 소매를 반소매로 만들고 따로 긴 소매를 만들어 매듭단추로 연결하기도 했다.패션평론가 김유경씨에 의하면 철릭은 오늘의 바바리코트처럼 실용적인 옷이다. 철릭으로서 뿐만 아니라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옷이라는 점에서 「요선철릭」의 보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보존처리를 마쳤다지만 이런 문화재는 공기와 빛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급속히 변질되는 만큼 사람의 입김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아울러 오늘의 옷감으로 정교하게 복제해 일반인에게 이 옷을 보여주면 좋을 듯싶다.「요선철릭」 이전까지는 가장 오래된 옷으로 알려진 고려조의 백저포(일명 문수사포)는 한복디자이너 이리자씨가 지난 84년 재현해낸 바 있다.
  • 「21세기 선진 농업국 달성을 위한…」 정시채 농림장관 특강

    ◎농업도 무한경쟁시대 돌입/토지·사람·기술·유통혁명으로 경쟁력 높여야 정시채 농림부장관은 5일 경기도 안성의 농협 세계화농업지도자교육원에서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21세기 선진 농업국 달성을 위한 농정추진 방향」에 관해 특강을 했다.그 내용을 소개한다. 우리 농업은 지난 5천년동안 민족의 기본산업으로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었을 뿐아니라 민족혼의 뿌리가 돼 왔다.그러나 근래에서 와서 국내외적인 여건의 변화에 따라 우리 농업도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인한 국내외적인 변화에 따라 우리 농업도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들어섰다.이와 같은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에서 우리 농업을 경쟁력 있는 생명산업으로 발전시켜 21세기 선진농촌의 기틀을 확고히 세우기 위해서는 농업의 4대혁명이 필요하다.토지의 혁명,사람의 혁명,실용기술의 혁명,그리고 유통의 혁명 등 네가지 혁명을 추진하여 국민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농업본래의기능을 총실히 수행하고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21세기 선진 농업국 달성을 위한 농정의 주요과제는 다음과 같다.첫째는 최근의 불안한 세계식량 수급사정과 앞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국민의 기본식량만은 반드시 자급을 달성하는 일이다.국민에게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면 농업의 존재이유가 없어진다 특히 주곡의 자급없이는 선진농업국으로 진입할 수 없음을 인식하여야 한다. 따라서 주곡의 자급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결시켜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농림부는 쌀 생산대책본부를 설치하여 96년에 이어 97년도에도 풍년농사를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풍년 농사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벼의 적정재배면적을 확보하고 다수확품종을 적극 보급하며 휴경논의 생산화 및 타작물재배 억제 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농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둘째는 농업경쟁력을 높여나갈수 있도록 농업인의 경영 의식을 혁신하고 첨단 농업기술의 조기 실용화와 함께 농촌현장에서 응용가능한 실용기술 개발을 촉진하여 고품질 저비용 농산물 생산체계를 추진해야 한다. 셋째는 농업인들이 땀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도록 농산물 수급안정과 유통구조룰 혁신하여 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증대해 나갈수 있도록 뒷받침을 하는 것이다. 넷째는 우리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수 있도록 농축산물의 안정성 제고와 품질향상 및 환경친화적인 농업을 육성하여 농업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 기능을 증대시키는데 힘써 나가야 한다.다섯째 WTO체제 출범으로 더욱 넓어진 해외시장에 우리 농산물의 수출을 더욱 늘려 나갈수 있도록 수출농업단지를 조성하여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 까지의 일관된 수출지원체제를 확립해야 한다.이와 같은 농정추진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농촌투자 재원이 허실없이 알뜰하게 쓰여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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