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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KKKKK… 류현진, 8시즌 연속 100탈삼진 ‘역대 5번째’

    KKKKKK… 류현진, 8시즌 연속 100탈삼진 ‘역대 5번째’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최근 부진을 씻어내고 프로야구 KBO리그 역대 다섯 번째로 8시즌 연속 100탈삼진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 경기 전까지 시즌 99탈삼진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로써 100탈삼진을 넘어섰다. 류현진은 KBO리그에 데뷔한 2006년 204탈삼진을 기록했고, 2012년까지 매년 세 자릿수 탈삼진 행진을 이어 갔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류현진은 올해 미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친정인 한화로 복귀해 올해도 변함없이 100탈삼진을 채웠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kt 위즈 전에서 데뷔 후 최다인 12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5이닝 5자책점으로 부진했고, 이달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5이닝 동안 12피안타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그간 부진을 털어내고 건재를 과시했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무실점한 건 6월 1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56일 만이다. 이날 류현진은 1회와 2회에 각각 볼넷 1개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2-0으로 앞선 3회엔 2사 1루에서 오스틴 딘을 상대로 이날 첫 삼진이자 시즌 100번째 삼진을 기록했다. 4회엔 삼진 2개를 뽑아내며 삼자범퇴 처리했고 5회 무사 1루 위기에선 박해민, 구본혁, 홍창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87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49㎞를 찍은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4.28에서 4.10으로 끌어내렸다. 1회 요나단 페라자의 선두 타자 초구 홈런 등으로 2점을 뽑아냈던 한화는 8회 동점을 허용한 뒤 2-3으로 역전패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류현진은 시즌 6승(7패)에서 제자리걸음했다.
  • ‘경제적 보상’ 요구한 金안세영…중국 “22살인데 귀화 어때”

    ‘경제적 보상’ 요구한 金안세영…중국 “22살인데 귀화 어때”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거머쥔 뒤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작심발언을 한 안세영(22·삼성생명)이 국가대표 선수의 개인 후원 및 실업 선수의 연봉·계약금 관련 규정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지난 5일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심각했는데 대표팀에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했다.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가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이 큰 파장을 낳으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문제 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후 안세영은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1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안세영은 “(경제적 보상은)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고, 협회나 대한체육회 차원의 후원사에 종속되기 때문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하고 협회 요청 시 홍보에 적극 협조한다”고 명시돼 있다. 개인 후원 계약에 대해선 “그 위치는 우측 카라(넥)로 지정하며 수량은 1개로 지정한다. 단 배드민턴 용품사 및 본 협회 후원사와 동종업종에 대한 개인 후원 계약은 제한된다”고 적혀 있다.안세영은 선수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과거 안세영은 대표팀 후원사 신발에 불편함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후원사에서 미끄럼 방지 양말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선수계약 관리 규정’ 또한 신인선수의 계약 기간과 계약금·연봉을 구체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인선수 중)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계약기간은 7년으로 한다. 계약금은 7년간 최고 1억원을 초과할 수 없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입단 첫해 연봉은 최고 5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등이다. 입상 포상금 등 각종 수당은 연봉과 별개로 수령할 수 있지만 광고 수익은 계약금·연봉에 포함된다. 안세영은 2021년 1월 광주체고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에 입단해 올해 시니어 선수 4년 차로, 입단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거뒀지만 첫 3년 동안에는 그에 비례하는 계약금과 연봉을 받진 못했다. 배드민턴협회 입장에서는 후원 계약을 선수 개개인의 차원으로 돌린다면 비인기 선수들과 꿈나무들에 대한 지원 규모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협회 관계자는 “첫 3년 연봉의 한도를 정해주지 않으면 거품이 너무 많이 껴서 실업팀들이 선수단 유지를 못할 수 있다”라며 전체 파이를 어느 정도 유지함으로써 총 300여명의 실업 선수가 운동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안세영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으면서 다른 선수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의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만큼 싸움과 갈등이 아닌 협회와 선수, 관계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안세영 협회 갈등에 중국은 흑심 중국은 금메달22 은메달15 동메달15 및 52차례 입상 모두 하계올림픽 압도적인 선두를 자랑하는 배드민턴 최강이다. 제33회 프랑스 파리대회 역시 금2 은3 및 입상 다섯 번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24 파리올림픽 결과가 반영된 세계랭킹을 보면 중국은 ▲남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1위다. 열세인 종목은 여자단식이 유일하다. 파리올림픽에서 안세영은 2021·2022 세계선수권 2연패에 빛나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2018·2021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허빙자오(중국), 두 1997년생 톱클래스들을 제압하고 28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트레이너 2명을 데리고 다닌다”며 개인 종목의 특성에 맞는 중국의 충실한 지원이 부럽다는 말을 했다.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협회를 비판했다고 해서 다른 나라로 귀화할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이지만, 올림픽 결승에서 안세영이 중국 선수를 압도하는 걸 본 중국 네티즌들은 안 선수를 탐내며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웨이보 등 중국 온라인 사이트와 배드민턴 커뮤니티 등에서는 안세영 관련 기사들이 공유되면서 “중국 대표팀에 합류하라”거나 “조속히 안세영을 중국으로 귀화시켜야 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 중국 이용자는 “안세영이 제기한 모든 요구사항을 중국은 충족시킬 수 있다. 만약 선수로 그만 뛰고 싶다면 중국에도 코치 자리가 있다”는 등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자체 스포츠 콘텐츠를 통해 “안세영은 올림픽 은퇴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개인 자격으로 계속 경쟁하기를 희망하며 이는 전적으로 가능하다”라며 “아직 22세인 만큼 다른 나라로 귀화하는 것 또한 선택지”라고 권유했다.
  • 당신의 MVP는

    당신의 MVP는

    2024 파리올림픽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기대치 이상의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단의 최우수선수(MVP)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폐막일인 오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결산 기자회견과 함께 영예의 MVP를 발표한다. MVP는 파리에서 올림픽을 취재하는 기자단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 선정한다. 강력한 MVP 후보로는 5개 세부 종목을 처음으로 싹쓸이한 양궁 선수들이 거론된다. 김우진(왼쪽·32·청주시청)이 남자 개인전·단체전·혼성전을 석권했고, 임시현(가운데·21·한국체대) 역시 여자 개인전·단체전·혼성전 3관왕에 등극했다. 대한양궁협회의 치밀한 준비와 공정한 선수 선발은 경기단체 운영의 MVP감으로 꼽힌다. 김우진, 임시현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양궁)에 이어 단일 대회 2호, 3호 3관왕으로 기록됐다. 특히 김우진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에 따라 김우진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상 금메달 4개)을 밀어내고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종주국 프랑스에서 펜싱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오상욱(28·대전시청)도 남자 MVP 후보로 입에 오르내린다. 오상욱은 한국 선수 최초로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해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이자 우리나라의 역대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수확 기록을 쓴 반효진(17·대구체고)도 빼놓을 수 없다. 또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제패한 안세영(오른쪽·22·삼성생명)도 MVP 수상 가능성이 있다. 한국이 강세를 보인 ‘총·칼·활’이 아닌 종목의 금메달리스트여서 주목된다. 물론 대회가 진행 중인 만큼 메달리스트가 결정되지 않은 태권도나 역도 등에서 의외의 MVP가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고 성과를 보상하고자 국제종합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MVP를 남녀 1명씩 선정했다.
  • ‘공격 목적에 최적화’…사회적 군집 이루는 의외의 동물

    ‘공격 목적에 최적화’…사회적 군집 이루는 의외의 동물

    개미나 벌, 흰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은 번식을 담당하는 여왕, 일반 작업을 담당하는 일꾼, 방어와 공격을 담당하는 병정 등 업무에 특화된 여러 개체가 모여 거대한 군집을 이루는 사회적 곤충이다. 이렇게 여러 개체가 모여 힘을 합치면 생존에 더 유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곤충 이외의 생물에서도 규모가 작을 뿐 종종 비슷한 사회적 군집을 이루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과학자들은 전혀 뜻밖에 동물에서 사회적 군집을 발견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람에게도 기생하는 흡충류(trematodes) 기생충인 하플로키스 푸밀리오(Haplorchis pumilio)이다. 하플로키스는 장흡충에 속하는 기생충으로 두 단계의 중간 숙주를 거쳐 최종 숙주인 척추동물의 장에 도달한다. 특이한 점은 제1 중간 숙주인 민물 달팽이(학명 Melanoides tuberculata)를 공장처럼 이용해서 개체 수를 늘린다는 것이다. 하플로키스 유충은 감염된 민물 달팽이 체내에서 무성생식을 통해 숫자를 늘린 후 물속으로 들어가 제2 중간 숙주인 물고기에 감염된다. 그리고 이 물고기를 잡아먹은 척추동물에 감염된 후 성체로 자라나 짝짓기를 하고 다시 알을 낳는 방식으로 생활사를 영위한다. 연구팀은 제1 중간 숙주인 달팽이 체내에서 하플로키스 유충의 번식을 연구하던 중 하플로키스 유충이 한 종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성생식을 하는 일반적인 유충과 달리 몸길이가 0.5mm 정도로 작고 입은 다섯 배나 큰 이상한 유충이 있었는데, 이들의 목적은 달팽이 몸에 침입한 다른 기생충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사진 참조) 연구팀은 이 유충이 공격 목적에 최적화되어 아예 생식 기관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들은 오로지 공격 임무만 담당하는 병정 유충인 셈이다. 작은 기생충이 작은 중간 숙주에서 이렇게 분화된 사회적 군집을 만드는 것은 처음 보고된 일이다. 사실 민물 달팽이는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생물로 많은 동물이 먹기 때문에 기생충의 중간 숙주로 인기가 많다. 그런 만큼 다른 기생충이 들어와 영양분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달팽이를 기생충 유충 공장으로 활용하는 하플로키스의 생존 전략에 큰 방해가 된다. 따라서 이렇게 공격 임무에 특화된 병정 유충을 진화시킨 것이다. 물론 달팽이 입장에서는 내 몸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텃세를 부리는 기생충이 못마땅한 존재다. 그러나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하플로키스는 생명의 창의성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 개미와 벌처럼 사회적 군집 이루는 기생충도 있다 [와우! 과학]

    개미와 벌처럼 사회적 군집 이루는 기생충도 있다 [와우! 과학]

    개미나 벌, 흰개미 같은 사회적 곤충은 번식을 담당하는 여왕, 일반 작업을 담당하는 일꾼, 방어와 공격을 담당하는 병정 등 업무에 특화된 여러 개체가 모여 거대한 군집을 이루는 사회적 곤충이다. 이렇게 여러 개체가 모여 힘을 합치면 생존에 더 유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곤충 이외의 생물에서도 규모가 작을 뿐 종종 비슷한 사회적 군집을 이루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과학자들은 전혀 뜻밖에 동물에서 사회적 군집을 발견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사람에게도 기생하는 흡충류(trematodes) 기생충인 하플로키스 푸밀리오(Haplorchis pumilio)이다. 하플로키스는 장흡충에 속하는 기생충으로 두 단계의 중간 숙주를 거쳐 최종 숙주인 척추동물의 장에 도달한다. 특이한 점은 제1 중간 숙주인 민물 달팽이(학명 Melanoides tuberculata)를 공장처럼 이용해서 개체 수를 늘린다는 것이다. 하플로키스 유충은 감염된 민물 달팽이 체내에서 무성생식을 통해 숫자를 늘린 후 물속으로 들어가 제2 중간 숙주인 물고기에 감염된다. 그리고 이 물고기를 잡아먹은 척추동물에 감염된 후 성체로 자라나 짝짓기를 하고 다시 알을 낳는 방식으로 생활사를 영위한다. 연구팀은 제1 중간 숙주인 달팽이 체내에서 하플로키스 유충의 번식을 연구하던 중 하플로키스 유충이 한 종류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무성생식을 하는 일반적인 유충과 달리 몸길이가 0.5mm 정도로 작고 입은 다섯 배나 큰 이상한 유충이 있었는데, 이들의 목적은 달팽이 몸에 침입한 다른 기생충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사진 참조) 연구팀은 이 유충이 공격 목적에 최적화되어 아예 생식 기관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들은 오로지 공격 임무만 담당하는 병정 유충인 셈이다. 작은 기생충이 작은 중간 숙주에서 이렇게 분화된 사회적 군집을 만드는 것은 처음 보고된 일이다. 사실 민물 달팽이는 생태계에서 먹이사슬의 기초를 이루는 생물로 많은 동물이 먹기 때문에 기생충의 중간 숙주로 인기가 많다. 그런 만큼 다른 기생충이 들어와 영양분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달팽이를 기생충 유충 공장으로 활용하는 하플로키스의 생존 전략에 큰 방해가 된다. 따라서 이렇게 공격 임무에 특화된 병정 유충을 진화시킨 것이다. 물론 달팽이 입장에서는 내 몸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마치 자기 땅인 것처럼 텃세를 부리는 기생충이 못마땅한 존재다. 그러나 과학자의 입장에서 보면 하플로키스는 생명의 창의성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 반전의 팀코리아 ‘골든 데이’ 계속된다

    반전의 팀코리아 ‘골든 데이’ 계속된다

    최소 규모 선수단 당초 金 5개 목표사격·양궁 등 선전에 목표치 상향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올림픽 초반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며 12년 만의 두 자릿수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부풀린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간) 양궁 남자 대표팀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하며 개회 사흘 만에 다섯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양궁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로 세 번째 금메달, 만 16세의 여고생 총잡이 반효진(대구체고)이 네 번째 금메달을 쐈을 때 한국은 잠시 종합 1위를 달리기도 했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을 꾸리며 금메달 5개에 종합 15위 진입을 기본 목표로 삼았던 ‘팀 코리아’가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는 셈이다. 조기 목표 달성을 넘어 금맥 캐기가 계속돼 금메달 13개를 딴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처음 두 자릿수 금메달을 수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금빛 행진의 물꼬를 튼 펜싱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 종목이 남았다. 새달 1일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양궁은 남녀 개인전과 혼성전까지 3개의 금메달이 기다린다. 단체전을 휩쓴 한국 양궁이라면 싹쓸이가 불가능한 게 아니다. 3~4일 혼성전, 여자 및 남자 개인전 결승이 이어진다. 3일 25m 권총 여자 결선도 세계 1위 양지인(한국체대) 또는 김예지(임실군청)의 금빛 총성이 기대되는 순간이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은 5일 여자단식 금빛 스매시에 나선다. 배드민턴은 복식에서 추가 금메달을 고대한다. 3년 전 도쿄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한 태권도의 명예 회복(8~11일)도 주목된다. 정강선 한국 선수단장은 “양궁, 사격이 역할을 너무 잘해 줘 애초 예상보다 많은 금메달 7~8개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달성하면 추후 목표를 재설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아들 넷’ 정주리 “우리 부부 러브버그…다섯째 임신”

    ‘아들 넷’ 정주리 “우리 부부 러브버그…다섯째 임신”

    방송인 정주리가 나팔관 제거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정주리는 2015년 1살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해 슬하에 아들 4명을 두고 있다. 그는 최근 다섯째 임신 소식을 알렸다. 지난 24일 유튜브 ‘정주리’에는 “주리하우스에 새 생명이 또(?) 찾아왔어요 (성별, 태명,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정주리는 “우리 아가씨가 저희 부부 보고 러브 버그라고, 그렇게 항상 붙어 있다. 항상 붙어 있으니까 이제 예쁜 애기가 생길 수밖에”라며 다섯째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어른들의 반응을 전하며 “친정 엄마한테 이제 영상 통화로 말씀을 드렸는데 ‘아이고 가스나’하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빠는 굉장히 좋아하셨다. 사실은 23살 때 나팔관 하나를 제거해 우울증이 엄청 왔었다”라며 “임신 걱정을 많이 했고 그래서 애기가 생길 때마다 늘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 내 나이가 어때서?…항생제 내성균 해결사로 ‘칠순’ 항생제 [와우! 과학]

    내 나이가 어때서?…항생제 내성균 해결사로 ‘칠순’ 항생제 [와우! 과학]

    항생제 내성균 문제는 21세기 의학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다. 20세기에 여러 항생제가 등장하면서 치명적인 감염균을 치료하고 많은 생명을 살렸지만, 이제 항생제 내성을 지닌 세균이 늘어나면서 세균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새로운 항생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지만,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내성균 진화 속도가 더 빨라 21세기 중반쯤 되면 항생제 내성균 문제가 지금보다 상당히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나다니엘 마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래 전 개발했지만, 최근까지 이를 개량하기 위한 시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항생제에 주목했다. 바시트라신(bacitracin)은 1945년 고초균이라는 세균에서 분리된 항생제로 그람 양성균의 세포벽에 결합해 펩티도글리칸 같은 주요 물질의 생성을 방해해 세균을 억제한다. 바시트라신은 의학적으로는 연고 형태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상처에 바르는 연구에 포함된 항생제로 가정상비약에도 흔히 들어가 있는 성분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세균에 많이 노출되어 내성을 지닌 세균이 흔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바시트라신 역시 효과가 거의 없어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바시트라신이 그람 양성균의 세포벽에 어떻게 결합하는지 분석하고 결합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법을 연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시트라신은 개발된 지 오래된 항생제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 작용기전이 최근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항생제가 세포벽의 분자와 다섯 곳에서 결정 형태로 결합한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려졌다. 연구팀은 바시트라신이 세포벽에 더 단단히 결합할 수 있게 구조를 약간 수정했다. 그 결과 기존의 바시트라신보다 세포벽에 대한 결합력이 수백 배 강한 개량형 바시트라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 개량 바시트라신을 중요한 항생제 내성균인 반코마이신 내성균에 테스트해 효과적으로 세균을 파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 물론 이렇게 만든 개량형 바시트라신이 인체에서 큰 부작용 없이 효과적으로 항생제 내성균을 억제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몇 단계에 걸친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후의 항생제 중의 하나인 반코마이신 내성균을 잡을 수 있다면 항생제 내성균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실 바시트라신은 세균에서 분리된 후 거의 개조 없이 70년 가까이 사용됐다. 거의 70년 만에 개량을 통해 오래된 항생제인 바시트라신이 다시 세균과의 전쟁에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연구가 주목된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 아무나 못 하는 10주년, 그걸 해낸 ‘프랑켄슈타인’

    아무나 못 하는 10주년, 그걸 해낸 ‘프랑켄슈타인’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면 영원한 삶은 불가능한지 진한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어릴 적 엄마를 잃은 빅터가 그랬다. 엄마를 보낼 수 없던 빅터는 몰래 묘지에서 엄마의 시신을 가져와 살려내려고 한다. 생명은 한 번 끊어지면 끝이지만 어떻게든 살려볼 수 있으리란 순진한 희망은 빅터가 평생 짊어질 운명이 된다. 한국 창작 뮤지컬의 대표 대작이자 올해 10주년을 맞은 ‘프랑켄슈타인’은 죽지 않는 인간을 만들고자 하는 빅터를 통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인데 큰 틀만 가져오고 세부 이야기를 대거 각색했다.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을 재고하게 만들면서 초연 이후 꾸준히 호평받아왔다. ‘프랑켄슈타인’은 나폴레옹 전쟁이 벌어지던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다. 의사이자 신체접합술의 귀재인 앙리와 죽지 않는 인간을 만들고자 하는 빅터는 전쟁 중에 만나 뜻을 함께하게 된다. 실험을 위해 신선한 시신이 필요했던 빅터는 장의사와 거래하다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앙리가 그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죽는다. 소중한 친구를 잃은 빅터가 실험을 통해 앙리를 다시 부활시키지만 예전 그대로일 것이라는 희망과는 달리 불완전한 생명체인 탓에 겪는 안타깝고 아픈 이야기가 펼쳐진다.난해한 실험실과 무모한 실험이 등장하는 공상과학(SF) 작품이고 멀리 동떨어진 시대를 다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관객들을 사로잡는 요소가 여럿이다. 우선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아 프로덕션을 바꾸면서 한층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전쟁터, 성, 실험실, 감옥, 술집 등 풍성한 배경이 무대 위에 영리하게 구현되면서 방대한 서사를 알차게 담아냈다. 또한 인간의 선악, 생명 창조 등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존재론적인 질문을 감성적이고 대중적으로 다루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작품을 대표하는 ‘너의 꿈속에서’를 비롯한 넘버들 역시 매력적이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캐릭터가 다른 장르의 작품에서는 외형적으로 괴물로 묘사되지만 ‘프랑켄슈타인’에서는 선한 의지를 지닌,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인간적인 존재임을 보여주면서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왕용범 연출이 “10년 동안 매 공연 진심으로 공연해 준 모든 배우 덕분에 사랑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 대로 시즌을 거듭하면서 쌓아온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작품이 품은 서사와 감정을 더 풍성하게 하는 요소다. 무엇보다 창작뮤지컬인 ‘프랑켄슈타인’은 한국 뮤지컬계가 얼마나 위대한 명작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표다. 뮤지컬이 갖춰야 할 여러 요소를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면서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8월 25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뮤지컬 배우인 유준상·신성록·규현·전동석(빅터), 박은태·카이·이해준·고은성(앙리) 등이 출연해 쉴 틈 없는 회전문 관람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 女개그맨 “과자 씹다가 혀 절단 사고…방송 중단”

    女개그맨 “과자 씹다가 혀 절단 사고…방송 중단”

    개그우먼 이현주(58)가 혀 절단 사고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17일 MBN 예능물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개그우먼 이현주, 충격적인 혀 절단사고의 전말은? 그 후로 방송이 다 중단됐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이현주는 “과자는 내 남편의 주식이다. 오늘도 몇 봉지 챙겨왔다”고 말했다. 이어 “MBC에서 SBS로 이적했을 때다. 라디오 일정을 잡았는데, 생방송 전에 잠깐 여유가 있어서 치과 치료를 가볍게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현주는 “치과 치료 과정에서 마취를 시켰다”며 치과 치료 후에 침이 나와 불편하니 마취가 풀릴 때까지 기다렸다고 했다. “모여서 대본 연습을 하는데, 누가 과자 하나를 주더라. 아무 생각 없이 과자를 씹다 보니 뭔가 ‘질끈’ 이런 질긴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선혈이 낭자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피가 철철 내 입에서 나와서 대본이 흥건히 젖었다. 화장실에 가서 보니 거울로 보는 내 혀가 완전히 아작났더라”라고 밝혀 충격을 자아냈다. 이현주는 “마취 덜 풀린 부분과 과자를 감각이 없으니까 같이 씹어버린 거다. 놀라서 병원 응급실에 가서 다섯바늘을 꿰맸다. 나중에 아물면 방송도 복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조금만 쉬면 되겠지 싶었는데 그 다음부턴 발음이 안 되더라. 침이 줄줄 흘리고 원하는 대로 발음이 안 됐다”고 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코미디언은 혀가 생명이지 않나. 말로 먹고사는 사람 아니냐. 너무 놀라 그 이후로 충격을 받아서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현주는 “생계도 갑자기 자연스럽게 잘린 거다. 도태된 것이다. 코미디언이지만 가장 비극적이었던 게 혀 사고다. 약간 트라우마가 있어서 지금도 과자를 못 먹는다”고 덧붙였다. MC 최은경은 “말 제대로 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고 물었다. 이현주는 “사실은 2년간 다른 사건도 겸해 완전히 방송계를 떠나서 2년간 병상에 있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기적이다”고 답했다. 이현주의 자세한 이야기는 20일 오후 11시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이현주는 1987년 MBC 제1회 전국 대학생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했다. ‘촉새 부인’ 캐릭터로 인기를 누렸다. 1987년 MBC연예대상 신인상, 1988년 MBC연예대상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왕성한 방송 활동을 하던 이현주는 28세에 비극적인 사고를 겪었다. 치과 치료 후 마취가 덜 풀린 상태에서 라디오에 출연했는데, 무의식중에 과자를 먹다 혀를 깨물어 절단된 것이다. 혀 절단 사고로 장애인 5급 판정을 받았다.
  • 울릉도 호박엿의 재료가 원래 호박이 아니었다고? [한ZOOM]

    울릉도 호박엿의 재료가 원래 호박이 아니었다고? [한ZOOM]

    울릉도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역시 ‘울릉도 호박엿’이다. 울릉도 호박엿은 끈적임이 적고 치아에 잘 들러붙지 않으며, 적당한 단맛과 고소한 뒷맛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간식이다. 호박엿은 울릉도가 아닌 내륙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대신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내륙에서는 옥수수 가루에 엿기름을 넣은 후 삭혀서 호박엿을 만드는 반면, 울릉도에서는 찐 옥수수를 짜낸 뒤 엿기름을 넣고 달이는 방법으로 호박엿을 만든다고 한다. 호박엿의 원래 이름은 ‘후박엿’‘울릉도 호박엿’의 재료는 원래 호박이 아니었다. 19세기 울릉도 개척민들은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후박나무(厚朴)’ 껍질로 엿을 만들었는데 이 엿에 후박나무 이름을 붙여 ‘후박엿’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후박나무 껍질은 소화계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후박나무 껍질로 위장병 치료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배를 탈 때 울릉도 호박엿을 입에 물고 있으면 멀미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은 호박엿 때문에 아니라 호화계통에 효능이 있는 후박엿 때문에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이후 울릉도 후박엿이 다른 지역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후박엿’이라는 이름이 생소했던 사람들에 의해 발음이 비슷한 ‘호박엿’이 되어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후박나무가 귀해지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더 이상 후박나무 껍질로는 엿을 만들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후박나무 껍질 대신 진짜 호박을 넣어 지금의 ‘울릉도 호박엿’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뱀이 없는 섬, 울릉도제주도는 ‘돌, 바람, 여자’ 이 세 가지가 많은 섬이라고 하여 삼다도(三多島)라고 불린다. 그리고 ‘도둑, 대문, 거지’ 이 세 가지가 없다고 하여 삼무도(三無島)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주도처럼 울릉도에도 많은 것과 없는 것이 있다. 울릉도 주민들은 울릉도를 삼무오다(三無五多), 즉 세 가지가 없고 다섯 가지가 많은 섬이라고 소개한다. 여기서 세 가지 없는 것은 ‘도둑, 공해, 뱀’이며, 다섯 가지 많은 것은 ‘돌, 바람, 물, 미인, 향나무’라고 한다. 산이 많은 울릉도에 뱀이 없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울릉도에 뱀이 없는 이유에 대해 일각에서는 울릉도 전역에 있는 ‘향나무’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던 2020년 울릉도에 뱀이 출현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징어공판장으로 유명한 저동항에서 약 70㎝ 길이의 검은색 줄무늬 뱀이 나타났던 것이다. 뱀은 밧줄더미 속으로 사라졌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저동항 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더 이상 뱀의 행방을 알아낼 수 없었다고 한다. 가뭄이 없는 섬, 울릉도울릉도의 오다(五多) 중에 ‘물’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뱀이 없는 사실과 함께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해바다 한 가운데 있는 섬에 물이 많은 것도 이해되지 않는데, 울릉도 주민에 따르면 울릉도는 단 한 번도 가뭄이나 물부족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울릉도는 해양성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강수량과 강우량이 많은 지역이다. 나리분지에 내린 비와 눈이 지하로 스며든 다음, 피압수가 되어 지표면으로 용출하게 되는데 이 물이 울릉도 주민들의 생명수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수심 약 400m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를 길어 올리고 있어 울릉도는 하늘, 땅, 바다 모든 곳으로부터 생명수를 공급받는 신비한 공간이 되었다. 울릉도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을 파악을 했으니 이제부터 유명한 장소를 찾아 그 곳에 남겨진 이야기를 담아오고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경외심,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감정

    경외심, 삶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감정

    ‘감정의 의인화’를 통해 인간 내면을 통찰하게 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가 전 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의 다섯 가지 감정 캐릭터가 등장했던 전편에 이어 2편은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라는 네 가지 캐릭터가 새롭게 가세해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모험과 성장을 선보인다. 대커 켈트너 미국 UC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사이드 아웃’에 자문을 하고 페이스북 이모티콘 개발에 참여하는 등 인간 정서 연구 전문가로 꼽힌다. 영화 속 감정 캐릭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그가 20년에 걸쳐 집중적으로 탐구한 영역이 바로 경외심이다. ‘세상에 대한 기존 이해를 뛰어넘는 거대한 무언가와 마주했을 때 느끼는 감정’. 저자는 경외심을 이렇게 정의한다. 기쁨이나 슬픔, 분노처럼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감정은 아니지만 살면서 누구나 경이로움과 맞닥뜨리는 순간이 있다. 대자연 그랜드캐니언 앞에서 말을 잃을 때, 임영웅 콘서트에서 다 같이 떼창을 하며 고양감을 느낄 때, 뭉크의 그림 ‘절규’를 보며 전율할 때, 생명의 탄생과 소멸 앞에서 위대한 통찰을 얻을 때가 있다. 저자는 이런 경외심이야말로 우리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정서라고 주장한다. 경외심은 인류 역사와 함께 진화해 왔다. 초기 경외심은 자연, 춤, 노래 등 다수가 힘을 모아 위험과 미지에 맞서는 초월적인 의식 상태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세 시대에는 종교적인 정서로 변했고 이후 예술과 음악, 문학 작품 등을 통해 경외심을 나누고 기록해 오다 18세기 영국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에 의해 일상적인 경외심이 주창됐다. 책은 ‘나 자신보다 거대한 무언가의 일부라는 감각’이 탐구심과 호기심을 자극하고 개방적인 마음 상태를 유지하게 도와 자연과 사회에 이로운 행동을 하려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도, 공동체를 위해서도 일상 속 경외심 찾기에 매진하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 “급발진 사고 운전자가 입증하라는 건 국가 폭력” 故도현군 아빠 호소

    “급발진 사고 운전자가 입증하라는 건 국가 폭력” 故도현군 아빠 호소

    2022년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사고로 아들 이도현(당시 12세) 군을 잃은 아버지 이상훈씨가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입증 책임을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가 지도록 하는 ‘도현이법’을 22대 국회가 제정해달라”고 호소했다. 18일 강원 춘천지법 강릉지원 민사2부(부장 박상준)가 이날 도현군 가족이 차량 제조사인 KG모빌리티(KGM·옛 쌍용자동차)를 상대로 제기한 7억 6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사건의 다섯 번째 변론기일을 진행한 가운데, 이씨는 재판이 끝난 뒤 ‘도현이법’ 제정을 위한 국민동의 청원 참여를 촉구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급발진 사고의 원인을 전적으로 운전자에게 입증하게 하는 자체가 모순된 행위이자 국가폭력”이라며 “최소한 급발진 의심 사고 시에는 제조사가 입증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3월 유럽연합(EU)에서도 ‘소비자인 원고가 기술적 또는 과학적 복잡성으로 인해 제품의 결함과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과도하게 어려운 경우 결함과 인과관계를 추정해서 입증책임을 소비자에서 제조사로 넘기는 조항’이 신설됐다”며 “입법례가 없다는 핑계는 더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도현이법’ 제정을 위한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목표 인원인 5만명 이상의 청원을 얻어냈으나, 국회는 ‘입법례가 없으며,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유로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씨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제일 우선순위가 아닌 제조사의 이권을 우선시하는 정부의 행태에 국민은 공분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씨는 22대 국회에서도 ‘도현이법’ 입법 청원을 냈다. 이번 입법 청원에는 21대 국회에 청원한 내용에 더해 ▲개정 EU 제조물 책임법 지침을 반영한 입증책임 전환 조항 신설 ▲결함에 대한 증명 정도를 고도의 개연성을 증거의 우세함으로 낮춤 ▲자동차안전연구원 수석연구원이 고안한 비상정지 장치 장착 의무를 추가했다.
  •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좁디좁은 골목길 틈새로 손 내밀어 멀리서 온 손님 반기듯… 넉넉히 팔 벌린 작은 숲처럼 세상을 배려하는 큰~ 쉼표[건축 오디세이]

    조선시대 한양은 경복궁과 창덕궁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궁궐을 옆에 낀 북촌 지역에는 권문세가들이 모여 살았다. 그때는 세상의 중심이었으나 지금은 서울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종로구 안국동 일대. 시간이 정체된 것 같아도 풍경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감지된다. ●다양한 땅모양에 문화재 심의까지 헌법재판소 옆 골목도 많이 변했다. 초입부터 헌법재판소 도서관을 증축하면서 발굴된 ‘능성위궁 터’ 보존 건물이 들어섰고 주변이 정비된 느낌이다. 골목을 따라 높게 둘려 있던 담장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지고 꽃과 나무로 잘 조성된 정원이 생겨 골목 안에 푸름을 더한다. 골목 중간쯤에 못 보던 자그마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두 개의 큐브가 아주 미세하게 엇갈려 위아래에 놓인 모양의 이 협소 건축은 ‘작은 숲’이라는 이름을 가졌다.취재 약속을 잡기 위해 건축가에게 전화를 걸어 건물 위치를 물으니 헌법재판소와 스타벅스 사이 골목 중간에 예전 ‘아리랑’이 있던 자리라고 설명해 주었다. 카페도 아니고, 식당도 아니었으나 주인장의 입담이 재미있어서 종종 들러 와인을 마시곤 했던 곳이라 어렵지 않게 찾아갔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다 보니 마침 건물 앞에 툇마루 비슷한 것이 있어 앉아 봤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 골목을 비추는 햇살은 따갑지만 그늘에 앉으니 선선한 바람결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강남의 대로변에서는 맛볼 수 없는 정취다. “멀리서 보면 골목 안에서 건물이 사람들을 반기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지나쳐 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스트리트 벤치를 두어 작지만 정겨운 배려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작은 숲’을 설계한 정영한 소장(정영한 아키텍츠)은 “이런 디테일들이 쌓여서 도시의 표정을 만든다”며 인사를 건넨다. 택지개발로 정형화된 반듯한 모양의 필지와 달리 과거 한옥들로 채워졌던 도심 속의 필지는 규모가 작고 이형(異形)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옆집과 간격을 두어야 하고 지구단위계획 구역이 지켜야 하는 ‘2층 이하, 최대 8m 높이’ 제한, 문화재 심의까지 받아야 한다. 태생적으로 많은 한계를 지닌 도심 주택가의 58.83㎡(17.79평) 작은 땅에 건축면적 31.87㎡(9.64평), 연면적 71.37㎡(21.58평)인 2층 협소 건축이 탄생했다. 건축가가 내놓은 답은 풍성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작은 디테일들이 도시 표정 만들어 정 소장은 “한옥이 있던 구도심의 필지는 크지 않고 모양도 반듯하지 않아 설계가 까다로웠지만 이런 조건을 극복하고 장소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새로운 공간의 가능성을 탐색해 나갔다”며 “공간을 위한 구조, 구조에 의한 공간을 스스로 경계하면서 구조와 공간이 조화롭게 만날 수 있도록 초기 기획 단계부터 디테일들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필지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 대신 철골 구조로 지었다. 건물의 외부 마감은 자연스럽게 에이징된 탄화목과 차가운 물성을 가진 알루미늄 소재의 디자인 패널이 조화를 이뤄 단순함에서 탈피하도록 했다. 1, 2층이 앞쪽 도로와 일직선이 아니라 미세하게 틀어져 쌓여 있는 것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 1층의 스트리트 벤치도 전면에서 약간 안으로 틀어져 설치돼 있다. 2층 모서리의 작은 테라스 역시 약간 틀어서 배치했다. 왼쪽으로 비켜서 나 있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임대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1층은 일단 밝고 환해서 전혀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높은 층고와 4m 높이에 고창(高窓)을 두어 개방감을 주면서 협소함을 극복한 결과다. 천장 바로 아래 가로로 난 고창으로 옆집 한옥의 기와가 눈에 들어온다. 현대적인 철골 구조의 집 창문 너머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와가 보이는 풍경이 무척 멋스럽다. 1층의 앞문과 뒷문을 일직선상에 놓아 바람길을 만들어 공기 순환이 순조롭다. 문과 문 사이의 벽에는 커다란 유리창을 내었는데 푸른 잎의 대나무들이 나란히 선 모습이 보인다. 옆집 담과 건물 사이 한 뼘 정도 폭의 공간에 길게 조성한 정원에 심은 대나무들이다. 바람결에 푸른 대나무 잎이 흔들리니 살아 있는 사군자 그림과 다름없다. 창문을 통해 푸른 생명의 향기가 실내로 전달되는 것 같다.●높은 층고와 넓은 창으로 개방감 뒷문으로 나가면 좁고 긴 통로를 지나서 뒤쪽의 골목으로 나가는 출입문으로 연결된다. 푸른 잎을 드리우고 서 있는 옆집의 감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정겨운 골목 풍경은 앞쪽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붉은 벽돌로 된 다가구 주택과 새로 단장한 개량 한옥, 구옥들이 있는 골목 안은 무척 정갈하고 정겹다. 도심에 이런 조용한 주택가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게 신기했다. 평당 5000만원을 호가하는 지가와 필지의 협소함을 생각하면 한 치의 공간도 낭비할 수 없는지라 건축가는 예전에 창고가 있었던 뒷문과 출입문 사이의 좋고 긴 땅을 절묘하게 활용했다. 골목길 쪽으로 3m 정도 뻗어나간 작은 매스를 만들고 지름 89.1㎜의 CFT(Cement Filled Tube·시멘트를 채운 철관)기둥 4개로 받쳤다. 매스의 끝부분에 2층으로 올라가는 나선형 철계단을 설치했다. 1층 사용자는 앞쪽 문을 이용하고 2층 사용자는 뒤쪽 출입문과 나선형 계단을 이용하면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다. 작은 공간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1층과 2층 사용자가 각각의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구조다.나선형 철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좁고 긴 공간의 한쪽은 서재, 다른 쪽은 유리로 통창을 만들어 개방감을 주었다. 유리창을 통해 예상 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정 소장은 골목 안 한옥들의 기와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구도심이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매력적인 풍경”이라고 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마치 방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죠. ‘작은 숲’이라는 이 건물 디자인에 영감을 준 풍경입니다.” 오래된 구옥들 사이에 새로 지은 건물 본체에서 구도심을 향해 3m 정도 뻗어나간 매스는 마치 생명력이 강한 나무의 가지가 기존의 집들을 향해 새롭게 뻗어나가 구도심을 품는 듯하다.2층은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은퇴한 노년의 건축주를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좁은 전실을 지나면 벽과 천장을 하나의 재료(자작나무 합판)로 마감한 단출한 공간이 나온다. 대각선 방향으로 저 멀리 인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자리에 있던 구옥을 보러 왔을 때 2층의 전망을 보고 단번에 구매를 결정했다는 그 인왕산이니, 공간의 주인이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측면만 열려 있고 산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발코니를 만들었다. 건축주는 아파트라는 편리하면서도 도식화된 주거 공간에서 벗어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서울의 도심에 꿈꾸던 공간을 갖고 인생 2막을 펼치고자 했다. 독서와 공부가 취미인 건축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읽은 책에 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거나 인왕산을 바라보며 고요하게 자신을 마주하는 힐링의 공간을 원했다.●작지만 사용자의 다양한 번역 가능 정 소장은 “이곳은 주거 이외의 부수적인 기능을 가진 서재나 취미 공간, 손님을 맞이하는 기능을 외부로 분리한 도심 속의 작은 사랑방을 만들고자 했다”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기능과 쓰임의 방식이 사용자에 의해 다양하게 번역될 수 있다면 시간의 변화에도 더 단단히 견뎌 낼 수 있는 ‘작은 건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에서 공간의 완결은 물리적 상태를 만들고 빈집을 떠나는 건축가의 몫이 아닌 사용자에 의해 완결된다는 것이 그의 평소 생각이다. 그가 2013년부터 기획해 오고 있는 건축전시 프로젝트 ‘최소의 집’도 건축가가 최소로 개입하고 사용자에 의해 정의되는 건축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룬다. 정 소장은 과밀하고 획일화된 도시 풍경 틈에서 관습적인 구조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주거 유형을 탐색하며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한 설계 기법을 연구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6×6주택’(2014·김수근프리뷰 어워드), 부산 구도심에 지은 ‘다섯그루 나무’(2015, 한국건축가협회상), ‘물 위의 방’(2018·시카고 아테네움 건축디자인박물관과 유럽건축예술디자인도시 연구센터 선정 2020년 국제건축상) 등이 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놓치지 말아야 할 6월 영화 라인업 [시네마랑]

    놓치지 말아야 할 6월 영화 라인업 [시네마랑]

    어느덧 여름의 초입에 들어선 6월, 쏟아질 열기를 피해 극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목하자.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부터 대중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 작품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4편의 6월 개봉작을 소개한다. 유대인 없는 유대인 학살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제96회 아카데미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가 5일 개봉했다. ‘언더 더 스킨’을 연출한 조나단 글래이저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티안 프리델, 산드라 휠러 등이 출연한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나치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일삼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담벼락 너머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독일 장교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 가족의 이야기다. 보편적인 홀로코스트 영화와 달리 유대인이 아닌 나치 독일 가족에게 초점을 뒀다. 카메라는 독일 장교의 사택만을 비춘다. 수용소에서 일어나는 일은 간간이 들려오는 총성과 비명으로 짐작할 뿐이다. 루돌프 회스의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가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피크닉을 즐기고,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고, 과거를 추억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회스 가족은 안락한 일상을 살아간다. 이들에게 담벼락을 타고 넘어오는 유대인들이 울부짖음은 그저 생활 소음 중 하나에 불과하다. 조나단 글래이저 감독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회스 부부를 인간으로 인정하는 것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끔찍한 부분”이라면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나치 이데올로기에 대한 것이 아닌 인류 내부의 더 깊은 것에 대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 어떤 학살 장면도 없지만 그 어떤 홀로코스트 영화보다 가장 섬뜩하게 느껴지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6월 극장에서 꼭 만나보길 바란다. 사춘기 소녀의 머릿속, ‘인사이드 아웃 2’ 약 50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영화 중 흥행 순위 6위를 기록한 ‘인사이드 아웃’(2015)의 속편이 9년 만에 돌아온다.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인사이드 아웃 2’다. 어느덧 13살 사춘기 소녀가 된 라일리. 감정 컨트롤 본부를 운영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에 낯선 네 개의 감정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 등장한다. 이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감정은 사춘기의 대표적 감정인 ‘불안’이다. 매사 제멋대로인 ‘불안’은 기존 다섯 감정과 계속해서 충돌하고 결국 기존 감정들은 새로운 감정들에 의해 본부에서 쫓겨난다. 과연 기존 감정들은 다시 감정 컨트롤 본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켈시 만 감독은 이번 속편을 두고 ‘수용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켈시 만 감독이 ‘인사이드 아웃 2’를 준비하며 미국 심리학자인 리사 다무르(Lisa Damour) 박사와 함께 10대 소녀 9명을 밀착 인터뷰했다고 알려지기도 해 사춘기의 복잡한 감정을 어떻게 묘사해냈을지 더 궁금해진다. 비행기 납치 실제상황, ‘하이재킹’ 영화 ‘카트’(2014), ‘1987’(2017)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시나리오상을 두 차례 거머쥔 김경찬 작가와 굵직한 작품의 조연출로 내공을 다져온 김성한 감독이 손을 잡은 영화 ‘하이재킹’이 오는 21일 개봉한다. ‘하이재킹’은 1971년 1월 23일, 승객 55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운 속초공항발 김포공항행 여객기가 홍천 상공에서 북한으로 납치될 뻔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영화다.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등이 출연한다. ‘하이재킹’은 운항 중인 항공기나 선박 등을 납치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미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하이재킹이 기승을 부렸던 1968년~1972년 5년간 접수된 사례는 무려 325건에 달한다. 1970년대에는 5일에 1번꼴로 발생했을 만큼 흔한 일이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서스펜스가 더해진 ‘하이재킹’이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간다”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여진구)와 어떻게든 착륙시키려는 조종사 규식(성공일)과 태인(하정우). 도망칠 수 없는 좁은 기내에서 목숨 건 비행이 펼쳐진다. 쉿! 절대 소리 내지 말 것,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소리를 내는 순간 괴생명체의 공격을 받는 독특한 설정으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은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세 번째 시리즈가 이번 달 말 국내 극장가를 찾는다. 전편의 기획과 연출을 맡았던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각본을 맡고 ‘피그’(2022)를 연출한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블랙펜서’로 대중에 잘 알려진 배우 루피타 뇽오를 비롯해 조셉 퀸, 디몬 하운수, 알렉스 울프 등이 출연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A Quiet Place: Day On)은 괴생명체 침공의 첫날을 그린 영화다. 반려 고양이와 함께 여느 날과 같은 일상을 보내던 사미라(루피타 뇽오)는 하늘에서 정체불명의 섬광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발견한다. 이내 뉴욕은 거대한 폭발과 함께 들이닥친 괴생명체의 습격에 아수라장이 되고 사미라는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를 피해 도시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예고편에는 초토화가 된 거리에서 반려 고양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있는 사미라의 모습이 나온다. 과연 그는 반려 고양이와 함께 무사히 도시를 탈출할 수 있을까.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이전 시리즈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사노스키는 “처음 두 편에서는 가족이 정말 중요했고, 확고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면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의 세상 종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서로를 배려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섞여 있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보여줄 날 것 그대로의 재난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무엇보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전작의 영광을 이어갈 수 있을지다. 제작비 20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3억4천만 달러)을 올린 ‘콰이어트 플레이스’(2018)에 이어 ‘콰이어트 플레이스 2’(2021) 역시 팬데믹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2억9천만 달러의 수익을 내며 레전드 시리즈로 떠오른 바 있다.
  • ‘금빛 자신감 충전’ 안세영 파리 최종 리허설 출격

    ‘금빛 자신감 충전’ 안세영 파리 최종 리허설 출격

    “싱가포르오픈에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입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금빛 기운을 품고 2024 파리올림픽 최종 리허설을 치른다. 세계 1위 안세영은 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인도네시아오픈(슈퍼1000) 여자단식 경기에 출전한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50일가량 앞두고 참가하는 마지막 국제 대회다. 이미 피라행을 확정했고, 올림픽 톱시드 획득도 유력한 상황이지만 경기력 유지 차원에서 출전을 이어 간다. 이번 대회는 월드투어 최고 등급 대회로 많은 상금이 걸려 있으나 성적보다는 부상 없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안세영은 지난 2일 막을 내린 싱가포르오픈(슈퍼750) 여자단식에서 프랑스오픈 이후 석 달 만에 올해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감을 한껏 충전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재활을 거쳐 코트에 복귀했으나 여파가 만만치 않았다. 올해 1월 말레이시아오픈(슈퍼1000)에서 우승했으나 이어진 인도오픈(슈퍼750) 8강에서 우측 허벅지 통증으로 기권했다. 3월 프랑스오픈(슈퍼750)에서 다시 우승했지만 이어진 전영오픈(슈퍼1000)에서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4강에 그쳤다.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8강에 머물렀고, 5월 초 우버컵(세계여자단체선수권)에서는 장염 증세로 4강전을 뛰지 못하는 등 들쭉날쭉한 컨디션과 경기력에 안세영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에 의구심을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언세영은 싱가포르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특히 3게임에서 부상 이전에 버금가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물리쳐 자신에게 제기된 의문부호를 지웠다. 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나 자신의 플레이를 하며 챔피언이 되는 경험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의구심들은 때때로 많은 부담을 준다”면서 “이제 (다시) 나를 믿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5일 세계 24위 미야자키 토모카(일본)와 첫 경기를 펼친다. 2007년생으로 안세영보다 다섯 살 어린 선수로 첫 대결이다. 대회 톱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5일 8강에 오를 때까지 만날 수 있는 상대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는 8위 허빙자오(중국)다.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 3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 5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강자들은 대진표 반대쪽에 몰려 8강 이후에야 만나게 된다. 부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도 출전하지 않는다.
  • 분당 차병원 24일 ‘첨단재생의료 개발…’ 주제 심포지엄

    분당 차병원 24일 ‘첨단재생의료 개발…’ 주제 심포지엄

    경기 성남시 분당 차병원이 오는 24일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2024 분당 차병원 연구중심병원 심포지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첨단재생의료 상용화와 관련된 국가기관의 전문가들과 국내외 재생의료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해 첨단재생바이오법의 개정과 규제과학의 변화, 첨단재생의료 개발 사례, 상용화 전략, 첨단재생의료 기술을 활용한 임상연구 정보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 미국 럿거스대학교 이기범 석좌교수, 중국 광저우 중의약대학교 시앙 젱 교수, 서울대학교 강경선 교수, 메디포스트 정미현 상무 등 다양한 연사들이 참여해 생명과학 분야의 산학연병관 네트워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심포지엄은 분당차병원 이일섭 미래의학연구원장 개회사와 분당차병원 윤상욱 병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총 5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첫째 세션은 ‘연구중심병원을 통한 첨단재생의료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분당차병원 연구중심병원 1유닛 성과와 미래 전략(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한인보 교수) ▲제2기 연구중심병원 발전을 위한 정부전략(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 황의수 과장) ▲범부처 재생의료 R&D 투자 전략 및 발전 방안(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조인호 단장) 강연이 진행된다. 둘째 세션은 ‘세포치료 원천 기술 및 플랫폼 기반 개발 고도화 전략’을 주제로 연구중심병원 유닛연구에참여하는 교수들의 세포치료제 개발 경험을 소개한다. 셋째 세션은 ‘첨단재생의료 환경변화 및 임상사례’를 주제로 ▲첨단재생 바이오법 개정과 재생의료 R&D 전략(재생의료진흥재단 박소라 원장) ▲첨단 바이오의약품 상용화 촉진을 위한 규제과학의 역할(한국규제과학센터 박미선 이사)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고형암에서 새로운 CBT101 NK세포치료 임상연구(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이주호 교수) 성공 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다. 넷째 세션은 ‘연구에서 상용화까지의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주제로 차 의과학대학교 유종만, 김기진, 김동현, 송지환 교수가 재생치료를 활용한 창업의 성공사례 소개가 이어진다. 마지막 다섯째 세션은 ‘글로벌 협력을 통한 첨단 재생의료 R&D 전략’을 주제로 미국 럿거스대학교 이기범 석좌교수, 중국 상하이 퉁지대학교 르타오 양 교수 등 재생의료 전문가들이 첨단재생의료 R&D 전략 및 글로벌 협력을 통한 성공적인 글로벌 상업화 사례 소개가 이어진다 한인보 분당차병원 교수는 “분당차병원은 첨단재생의료 연구 분야의 선도적인 의료기관으로, 규제기관, 학교,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재생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호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준비했다”며 “산업-학계-정부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분당차병원의 첨단재생의료 개발과 글로벌 동향과 비전을 공유해 첨단재생의료 기술을 통합하는 새로운 플랫폼 모델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챔피언 21명 선정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연도대상 챔피언 21명 선정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지난 1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40회 연도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연도대상은 한 해 동안 우수한 영업 실적을 기록한 재무설계사(FP)에게 상을 수여하는 행사로, 일왕지점 강희정(53) 명예전무 등 21명이 챔피언으로 선정됐다. 강 명예전무는 “20여년간 FP로 활동하면서 목표를 향해 온 힘을 쏟을 수 있는 일터가 있음에 감사한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고객과 동료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연도대상에서는 김승연(사진 왼쪽 다섯번째) 한화그룹 회장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시상식을 찾아 수상자들에게 직접 트로피를 수여했다. 김 회장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을 바라보고 있다. 높아진 목표만큼 더 끈질긴 혁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수단 73만명·아프간 780만명… 어린이 ‘기아 위기’에 내몰렸다

    수단 73만명·아프간 780만명… 어린이 ‘기아 위기’에 내몰렸다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안에 있는 한 병원을 방문했는데 어린이병동 전체가 조용했습니다. 굶주린 아이들이 울 기력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어린이날인 5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기근으로 몰아넣는다. 신디 매케인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미국 NBC방송 ‘미트더프레스’ 인터뷰에서 한 말은 가자지구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세계적인 식량 표준 지표인 통합식량안보단계(IPC)가 규정한 ‘기근’ 단계는 한 지역에서 전체 가구의 최소 20%가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고, 어린이 최소 30%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가 되며 1만명당 2명이 매일 명백한 굶주림 혹은 영양실조, 질병의 영향으로 사망할 때를 말한다. 수단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수단은 아동 73만여명이 급성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집계했다. 최근 전투가 격화되면서 수단 다르푸르 지역의 가장 큰 도시 사람들을 위한 물, 식량, 연료 공급이 중단됐다.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인 수단은 인구 4100만명 중 2100만명이 어린이고 그중 650만명이 5세 미만 어린이다. 수단에서 어린이 18명 중 1명은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 못한 채 숨지고 이들 중 50% 가까이가 신생아다. 인구의 약 52%가 어린이인 콩고민주공화국(콩고)에선 공화국군과 비국가 무장단체인 M23 간 내전이 2년째 이어지며 최소 50만명의 어린이가 난민이 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콩고 동부 노스키부주에 있는 난민캠프 두 곳에 포탄이 떨어져 어린이를 포함한 12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2021년 8월 탈레반 장악 이후 국제사회 지원이 끊기고, 기후 변화로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은 올해 어린이 약 780만명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고 IPC는 추산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식량 위기는 본국으로 송환되는 인구가 늘며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망한 어린이 수가 지난해 대비 올해 40% 증가했다고 유니세프가 밝혔다. 올해 4월 셋째주까지 숨진 어린이는 34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최소 600명의 어린이가 숨졌고 350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전쟁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최소 1만 3000명으로, 이는 지난 4년간 전 세계 분쟁에서 사망한 어린이 수보다 많다.
  •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떴다… 관람객 1000만명 시대 포부

    순천만국가정원에 ‘우주선’이 떴다… 관람객 1000만명 시대 포부

    우주선 모양 화훼 연출 등 리뉴얼 ‘두다다쿵’ 등 캐릭터로 인기몰이‘워케이션’ 위한 복합공간 탈바꿈명상·야간 탐조 등 프로그램 다채애니 클러스터에 국비 193억 반영영화 등 문화콘텐츠 산업 메카로 대한민국 최초로 ‘우주인도 놀러 오는 정원’을 주제로 한 순천만국가정원이 재개장했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동안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생태도시를 넘어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도시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된 미래지향적인 문화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했다. 문화산업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디지털 요소를 입힌 ‘K디즈니 순천’을 통해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두 주자로서 남해안 벨트의 허브 도시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다. 지난해에 이어 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으로 또다시 1000만명 관람객 기록을 경신한다는 포부다.●스페이스 허브서 ‘정원문화도시’ 선포 지난해 980만명이 다녀간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순천만국가정원이 짧은 휴식기를 갖고 확 달라진 모습으로 지난 1일 문을 열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신선한 콘텐츠들로 중무장한 국가정원의 모습에 궁금증을 가졌던 많은 사람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아날로그적 요소로 가득했던 기존 정원이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입은 우주 콘텐츠,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더욱 친근하고 생동감 넘치는 정원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순천 지역 24개 읍면동 대표 캐릭터를 활용, 2000여명이 참여한 ‘애니벤저스’의 환상적인 초대형 퍼레이드가 펼쳐진 순천만국가정원 개막을 시작으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 정원문화도시 선포식을 통해 행사의 품격을 높였다. 이번 개막식은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온 순천시가 AI와 문화콘텐츠를 더해 정원문화도시로의 색다른 도약을 선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깊다. ●국가정원 ‘체험형 콘텐츠’로 한가득 전국 최초로 재해 예방시설인 저류지와 아스팔트 도로를 푸른 잔디광장으로 탈바꿈시켜 정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던 순천은 짧은 정비 기간을 끝내고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콘텐츠로 리뉴얼했다. 아날로그적인 정원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면서 여기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애니메이션 등 문화콘텐츠를 얹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놀라운 변화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주인이 정원에 착륙하는 콘셉트로 우주선이 내려앉은 ‘스페이스 브릿지’다. 미확인 비행물체(UFO) 등 신비한 우주 에너지와 순천만습지의 생명 에너지가 만나 아날로그와 디지털 콘텐츠 융복합 공간 체험을 할 수 있다. 전 세계 14만여명 어린이의 꿈을 전시하는 상징적인 공간이었지만 노후화된 ‘꿈의 다리’를 리뉴얼한 것이다. 또 서문과 동문을 이어 주던 ‘스페이스 허브’를 확 바꿔 시선을 압도한다. 유휴 공간으로 1만 510㎡(약 4700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 위에 우주선 모양 화훼로 미스터리 서클을 연출했다. 스페이스 브릿지를 향해 나아가는 스펙터클하고 다이내믹한 우주선 형태의 공간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키즈가든과 노을정원은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두다다쿵’ 캐릭터 친구들이 배치돼 아이들의 인기 장소가 되고 있다. 드넓게 펼쳐진 초록 정원에서 호기심 가득한 꼬마 탐험가 다다와 어린 두더지 친구 두다, 개성 만점 친구들이 스탬프 투어를 하며 신나는 정원 탐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되고 누적 조회수 35억뷰에 달하며 드라마로 제작된 뒤 이달 영화로 개봉 예정인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국가정원에 떴다. 곳곳에 숨어 있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캐릭터들을 찾아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얼음 동굴 등으로 인기를 얻은 ‘시크릿가든’은 미디어 아트와 4D 기술을 접목해 체험형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크릿 어드벤처’로 변신, 디즈니랜드·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체험 공간으로 변화했다. ●정원 워케이션 본격 개장!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은 물론 업무 환경도 중요하다. 젊은이들의 요구를 반영해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가 바로 워케이션이다. 지난해 정원에서의 꿈 같은 하룻밤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가든스테이 ‘쉴랑게’가 워케이셔너(일과 휴가 영어 합성어)를 위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순천만 인근 한옥과 케빈하우스를 활용한 글램핑 등 선호에 맞춰 선택해 보다 다양한 수요를 폭넓게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국가정원 ‘어싱길’을 걷는 산책과 명상 프로그램, 요가 및 정원 야간 탐조 등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워케이션 프로그램들도 가득 채웠다. ●‘K디즈니 순천’ 통해 매력도시 도약 순천은 지난해 12월 문화도시로 선정되고 올해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에 국비 193억원이 반영됐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와 연계한 기회발전특구도 진행 중이다.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영화, 웹툰, 캐릭터, 게임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산업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한 ‘K디즈니 순천’ 구현을 통해 정원도시에서 정원문화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각오를 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문화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 ‘로커스’가 지난달 본사를 순천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며 “젊은 인력들이 주로 근무하는 기업에서 수도권 생활을 포기하고 지방으로 향한다는 것은 순천이 그만큼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노 시장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로 지방 도시들의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3대가 즐기는 도시 K디즈니 순천을 만들어 대한민국 지방 도시들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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