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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쉽죠?” 사자 가족의 점프교육 순간 포착

    “참 쉽죠?” 사자 가족의 점프교육 순간 포착

    아무리 차기 야생 생태계의 제왕이라도 처음부터 모든 부문에 우수할 수는 없는 것일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어미 사자의 교육에 따라 장거리 점프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해 흙탕물에 빠지는 새끼 사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보호구역(Masai Mara National Reserve) 한 구석에 위치한 개울가에 어미 사자 한 마리와 새끼 사자 다섯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개울에는 흙탕물이 흐르고 있고, 이를 뛰어넘어야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어미 사자는 이를 새끼사자들의 점프 교육시간으로 활용하려는 듯, 몸을 움츠렸다 펴는 과정을 천천히 보여준 뒤 순간 탄성력을 이용해 손쉽게 건너편으로 건너간다. 이어 이를 따라해 보라는 듯 고개를 돌려 새끼들을 바라본다. 이후 앞선 세 마리 새끼사자들은 엉거주춤 어설픈 폼이나마 점프를 성공시켰지만 남은 두 마리에게는 아직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이들은 열심히 엄마의 모습을 상기하며 점프를 시도하지만 거리가 턱 없이 짧아 흙탕물에 빠지고 만다. 비록 깔끔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어미의 보살핌을 받으며 새끼사자들의 생애 첫 점프교육시간은 무사히 막을 내렸다. 해당 모습은 지난 달,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 폴 골드슈타인의 카메라 렌즈에 빠짐없이 담겼다. 골드슈타인의 설명에 따르면, 새끼사자들이 모두 개울을 건너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였으며 어미와 다섯 마리 새끼 모두 무사히 점프를 마친 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가던 길을 갔다는 후문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산성 위에 모비스

    [프로농구] 동부산성 위에 모비스

    선두 모비스가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동부와의 2라운드에서 66-61 재역전승을 거뒀다. 8연승을 내달리며 11승2패가 된 모비스는 2위 오리온스(10승3패)를 한 경기 차로 밀어냈다. 출전 엔트리 12명 중 코트를 밟아본 이는 동부가 8명, 모비스가 7명이었다. 20분 이상 코트를 누빈 선수는 두 팀 모두 5명씩이었다. 3분45초만 뛴 동부 선수도 있었다. 이날까지 모비스 선수단 18명 중 시즌 한 번이라도 코트에 서 본 이는 12명이며 다른 6명은 코트에 서 보지도 못했다. 18명의 동부 선수단 가운데 시즌 한 번이라도 코트에 서 본 이는 15명이며, 역시 3명은 아예 코트에 나서지도 못했다. 이날 고양체육관 보조 코트에서 막을 올린 D리그는 이렇게 프로 구단에 입단하고도 코트에 서 볼 기회조차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실전을 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D리그는 사실상 1.5군 리그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D(Development) 리그를 본떴다. 이날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삼성, SK, 오리온스, 전자랜드, KCC 등 다섯 팀과 연합팀(동부-모비스-KGC인삼공사-KT), 상무까지 모두 일곱 팀이 1차 D리그를 치른다. 프로 10개 구단 중 LG만 빠졌다. 팀당 12경기씩 모두 42경기가 열리며 상위 네 팀이 플레이오프를 진행, 준결승(4강)은 단판 승부로, 결승은 3전 2선승제로 진행한다. 내년 1월 26일부터는 상무를 제외한 여섯 팀이 내년 2월 17일까지 치른다. 팀당 다섯 경기씩 모두 15경기가 열린다. 이날 개막전에서는 박래훈(전 LG)과 김우람(전 KT), 최진수(전 오리온스) 등이 골고루 활약한 상무가 KCC를 97-54로 제압했다. 이어 SK는 삼성을 88-69로 일축했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한·중 FTA 타결] 내년 1~2월 협정문 공개… 국회 비준은 몇년 걸릴 수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됐지만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될 때까지는 만만치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부 간 본 서명까지는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농업과 축산업 등 당장 피해가 적지 않은 분야의 반발이 극심해 국회 비준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양측의 협정문이 공개되는 시점은 조문에 대한 추가적인 법률 검토 등을 거쳐 내년 1~2월 중순쯤이 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헌법 제73조에 따라 조약의 체결·비준권은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의 권한이다. 하지만 FTA 등 주요 조약은 대통령이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이를 체결·비준하기 전에 국회의 동의를 받게 돼 있다. 국회에 비준동의안이 제출되면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및 관련 상임위원회에 부쳐져 전체회의와 제안설명, 검토보고, 대체토론 등을 거쳐야 한다. 이후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의결(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을 거치면 본회의에 넘겨져 다시 의결(재적의원 과반 출석, 출석의원 과반 찬성)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반대 여론과 이를 고려해야 하는 정치권의 역학구도 등을 감안할 때 비준은 쉽게 진행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예상대로 여야는 10일 상반된 논평을 내놓으며 험로를 예고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중국과 FTA 체결로 세계 경제 영토가 73%나 되는 FTA 강국으로 거듭나게 됐고 경제적 통합에 있어서 주도적 위상을 확보하게 됐다”고 반색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한·중 정상회담에 맞춘 졸속 타결”이라고 깎아내렸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정보기술(IT) 및 자동차는 현지 생산 비중이 높고 정유·화학 역시 관세율이 높지 않은 데다 중국 내 공급과잉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농업 분야 피해가 한·미 FTA 피해의 다섯 배에 달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농민들의 목소리를 박근혜 대통령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미 FTA 체결 당시와는 달리 당장 대선과 총선 등 정치 일정이 잡혀 있지는 않지만 워낙 농업 관련 분야의 반대가 심한 편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FTA 이전에도 평균 관세율이 2%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평균 관세율이 9.6%이고 비농산물 관세율도 한국(6.8%)보다 높은 8.7%다. 특히 미국은 쌀을 제외하면 우리가 먹는 것과 크게 겹치지 않지만 중국은 거의 같은 종류의 농산물을 엄청난 노동력을 바탕으로 싸게 생산한다. FTA로 농산물 관세가 낮아지면 가격 경쟁력에서 국내 농산물은 중국산을 상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제주, 경북 등 전국적으로 시위가 잇따르며 한·중 FTA 반대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FTA 발효에 앞서 일부 어긋나는 법률 개정작업도 완료돼야 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밀려 있는 한·호주 및 한·캐나다 FTA의 국회 비준도 걸림돌이다. 그동안 세월호 문제 등 각종 사회·정치 이슈 등에 밀려 2건의 FTA가 보류된 상황이다. 호주와 일본 간 FTA가 한·호주 FTA에 앞서 발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 등에서는 신속한 비준을 요구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가을의 끝자락 우리 소리에 빠져 봅시다

    가을의 끝자락 우리 소리에 빠져 봅시다

    국립국악원이 독특한 공연을 마련했다. 합주나 군무가 아닌 단원들 개개인의 예술 역량이 발휘되는 ‘예술가의 무대’다. 서울, 남원, 진도, 부산 등 전국 4개 국악원 단원 19명이 참여해 창작국악, 무용, 정악, 산조, 판소리 등 5개 분야에서 각자의 기량을 뽐낸다. 민속악단 관악 연주자 김충환은 대금, 단소, 퉁소를 연주한다. 색소폰, 기타 등 서양 악기와의 협연으로 ‘사랑가’ 등 창작곡 일곱 작품을 선보인다. 창작악단 관악 연주자 류근화도 대금, 거문고, 플루트, 오보에, 피아노 등 동서양 악기의 조화를 보여줄 곡들을 마련했다. ‘홍애기’ ‘청’ ‘숲소리’ ‘한노가’ ‘풀꽃’ 등 국악 작곡가 김대성의 대표적인 다섯 작품을 들려준다. 무용단원 최형선·이지연·이정미는 ‘춤, 한결같이 흐른다’라는 제목 아래 합동 무대를 펼친다. 궁중무용 ‘춘앵전’을 비롯해 승무, 태평무, 살풀이, 장구춤 등 절제와 신명을 넘나드는 민속춤을 준비했다. 정악단 해금연주자 김주남·윤문숙·류은정은 해금의 고요하면서도 밝고 경쾌한 운치를, 민속악단 거문고 연주자 한민택은 거문고 산조 특유의 멋을, 피리 연주자 한세현은 피리 산조의 다양한 음률을 선사한다. 창극단 서진희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완창한다. 토끼와 자라, 용왕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3시간에 걸쳐 열창한다.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서울시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과 풍류사랑방에서 개최된다. 1만∼2만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자세한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02)580-33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간접흡연에 병드는 공동주택

    간접흡연에 병드는 공동주택

    다섯 살 아이를 키우는 A씨는 아파트 아래층 주민이 베란다나 거실, 화장실 등 집 안에서 피워 대는 담배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기관지가 약한 아이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더운 날씨에도 아래층에서 올라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한다. 층간소음 문제라면 귀를 막고 살면 되겠지만 담배 연기는 잘 빠지지도 않아 제대로 숨 쉬고 살기 힘들 정도다. A씨는 아래층 주민에게 항의해 봤지만 ‘금연 아파트도 아니고, 복도나 놀이터도 아닌 내 집에서 피우는데 무슨 참견이냐’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A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층간소음처럼 층간흡연도 법제화 등 기준을 마련해 달라”며 민원을 제기했다. 공동주택에서 간접흡연과 관련된 민원이 2011년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권익위에 따르면 2011년 158건이던 공동주택 간접흡연 관련 민원은 2012년 219건, 2013년 350건, 올 들어 10월까지 298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권익위가 관련 민원 1025건 가운데 흡연 장소가 명시된 976건을 분석한 결과 베란다나 화장실, 거실 등 집 내부에서 흡연을 하는 이웃 주민에 대한 민원이 53.7%인 52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계단·복도 등 건물 공용시설 311건(31.9%), 단지 내 놀이터 등 저층 근처 123건(12.6%) 순이었다. 더운 날씨로 문을 열고 생활하는 여름(7~9월)에는 평균보다 50% 이상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 금연 아파트로 지정되더라도 주민 자율에 의해 실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의 단속 권한은 없다. 아파트 복도나 놀이터, 공터, 주차장 등에서의 흡연은 어느 정도 계도가 가능하지만, 집 내부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계도나 항의 시 ‘내 집에서 내가 담배를 피우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대응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간접흡연 피해 가정에서는 공동주택 금연 법제화(598건), 흡연 단속 요구(380건)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LPGA 미즈노클래식] 연장만 다섯번…이미향, 생애 첫 우승

    [LPGA 미즈노클래식] 연장만 다섯번…이미향, 생애 첫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년차 이미향(21·볼빅)이 5차례의 연장 끝에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미향은 9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의 긴데스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끝난 미즈노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이일희(26·볼빅), 고즈마 고토노(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다섯 번째 연장에서 천금 같은 버디를 떨궈 우승했다. 상금 18만 달러(약 2억원). 이일희를 비롯한 세 명의 선두그룹에 1타 많은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미향의 첫 정상 도전길은 험난했다. 14번홀에서 이날 네 번째 버디를 잡아내며 이일희를 1타 차까지 쫓았지만 경기 막판 우에하라 아야코(일본), 카리 웨브(호주)까지 5명이 공동선두(11언더파)를 이루는 등 우승컵의 향방은 오리무중이었다. 챔피언 조의 이일희는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12언더파로 잠시 선두로 치고 나갔으나 곧바로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한 타를 잃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다. 결국 셋이 만난 연장전. 약속이나 한 듯 1,2,4차 연장에서는 나란히 파 세이브를, 3차 연장에서는 버디를 잡아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5차 연장에서 이미향은 50㎝ 남짓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기어이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2년 LPGA 2부(시메트라) 투어에 데뷔,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미향은 이듬해 에비앙챔피언십 공동 19위, 지난달 레인우드 클래식 공동 6위로 상승세를 잇던 중이었다. 올해 초에는 리디아 고(17·캘러웨이)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한편 배상문(28·캘러웨이)은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7320야드)에서 끝난 K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제30회 신한동해오픈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 2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국내 투어 9승째. 1990년 조철상(팬텀오픈) 이후 24년 만에 ‘노보기’ 우승을 노렸지만 15번홀(파5)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첫 보기를 기록, 24년 만의 대기록 도전이 69번째 홀 만에 무산된 건 아쉬웠다. 김민선(19·CJ)도 경남 김해시 롯데스카이힐김해 골프장(파72·6551야드)에서 끝난 ADT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2차 연장 끝에 역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APEC 외교전] 朴대통령, APEC·G20 다자외교 본격 돌입

    [APEC 외교전] 朴대통령, APEC·G20 다자외교 본격 돌입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에 도착, 올 하반기 본격적인 다자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박 대통령은 APEC에 이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얀마, 호주 등을 잇따라 들른다. 이 기간 한·중, 한·미, 한·호주, 한·뉴질랜드, 한·인도, 한·사우디 등 정상회담이 이뤄지며 주변국들도 각각 연쇄 회동을 통해 외교 지형을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시도가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북핵 등 한반도 지역 정세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본 협상만 30개월간 끌어온 한·중FTA는 이번 회담을 통해 타결 선언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 북한 인권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최근 중간선거 결과로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진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에 어떤 태도를 견지할지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한미일 3자 정상회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방한 때에 이어 네 번째다. 이 밖에도 박 대통령은 11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각각 정상회담을 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12일에는 미얀마 네피도로 옮겨 이튿날 오전 EAS에서 에볼라와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문제 등 국제사회 안보현안 해결 방안을 협의하고 같은 날 오후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13일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 회담하고 FTA 문제 등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15∼16일 진행되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 등에 대한 우리나라의 역할 등을 홍보한다. 16일에는 중동지역 최대 경제협력 파트너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왕세제와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계획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엄마개 점순이 용서하며 해나 맘속에 우정 싹터요

    [이주일의 어린이 책] 엄마개 점순이 용서하며 해나 맘속에 우정 싹터요

    나리야, 미안해/유지은 지음/오정림 그림/봄봄/80쪽/9500원 ‘해나’는 전학 간 단짝 친구 ‘규리’에게서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선물받았다. 규리는 서로 보고 싶으면 고양이한테 말하자고 제안했다. 해나는 규리와 헤어지는 슬픔을 고양이를 키우며 달랬다. 고양이 이름도 서로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나리’로 지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리부터 챙겼고 학교에도 데려갔다. 그런 나리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집 앞마당에서 나리와 놀다 나리의 점심을 챙겨주기 위해 집에 들어간 사이 나리가 옆집 소희네가 키우는 개 ‘점순이’에게 물려 죽고 말았다. 같은 반 친구인 소희는 그날따라 점순이를 묶어 두는 걸 깜빡했다. 해나는 마음이 아팠다. 밥맛도 없고 눈물만 쏟아졌다. 어느 날 소희가 친구들과 웃으며 떠드는 모습을 보자 화가 났다. 나리를 죽게 했으면서도 즐겁게 놀았기 때문이다. 해나는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점순이에게 홍시를 마구 던지며 괴롭혔다. 그날 밤 소희네 집이 소란스러웠다. 점순이에게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해나는 자기 때문에 점순이가 아픈 듯해 마음이 무거웠다. 이튿날 아침 걱정스러운 마음에 소희네 집 앞을 서성이는데 소희가 문을 열고 나왔다. 보여줄 게 있다며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강아지 다섯 마리가 점순이 젖을 빨고 있었다. 간밤에 점순이가 새끼를 낳았던 것이다. 그 모습을 보자 마음이 짠했다. 점순이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순이가 새끼를 가져 예민해졌고 자식을 보호하려고 눈앞의 나리를 죽였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소희 엄마는 해나에게 점순이를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면 강아지 한 마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소희는 그러면 해나에게 덜 미안해질 거라며 기뻐했다. 해나는 소희도 힘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등굣길, 해나와 소희는 다정히 손을 잡았다. 강아지, 병아리, 작디작은 열대어…. 아무리 작은 생명이라도 이 땅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용서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도 일깨워 주는, 요령 많은 책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KBS 파노라마(KBS1 밤 10시) 공인인증서는 인터넷뱅킹부터 간단한 행정 업무까지 인터넷상에서 ‘나’를 증명하는 매체다. 이렇게 15년간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켜 왔던 공인인증서가 일생일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유출된 공인인증서와 개인계좌 정보 파일로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낡은 자물쇠 공인인증서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0분) 다섯 살 현이는 사소한 일에도 자주 토라져 엄마의 일상은 그런 현이를 달래 주는게 일이다. 어린이집 수업시간 발표 순서부터 장난감, 간식 그릇 하나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져야 하는 현이. 주변에서는 현이가 욕심이 많고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하지만 엄마는 동생이 태어난 뒤 현이와의 시간이 줄어든 게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다. ■먼데이 모닝스(헬스메디TV 밤 11시) 종합병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하는 의학 드라마다. 젊은 의사는 물론 최고 권위의 의사들도 비판의 대상이 될 정도로 긴장감 넘치는 그들의 일과 삶을 그려 내고 있다. 외과의사 타이는 심각한 부상으로 꿈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인 열한 살의 축구 선수를 만나게 된다. 또 한국계 의사 성은 심한 손떨림 증세를 보이는 환자를 만나 두뇌를 자극하는 수술을 수행하는데….
  • 마법 같은 빛의 물결 넘실대는 청담거리

    서울 강남구가 7일 오후 6시 청담동 명품거리에서 ‘빛의 거리 점등식’을 한다. 청담활성화추진위원회(위원장 김쎄라)가 진행하는 민간 주도 사업으로 올해 다섯 번째를 맞는 빛의 거리는 내년 2월 초까지 펼쳐진다. 청담사거리~갤러리아백화점 1.4㎞ 구간 가로수를 4000여개의 조명등과 장식물로 꾸민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썼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일부를 재사용해 친환경적 측면을 강화했다. 또 청담활성화추진위원회에서 추천한 전문가와 ‘강남구 도시디자인위원’에게 맡겨 전문적이고 공정하게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곳은 구에서 추진하는 ‘한류 스타 거리’이기도 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구 관계자는 “청담동 빛의 거리 사업은 환경 조성을 넘어 청담동 명품거리 일대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는 말을 듣는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야구] 왼손 vs 왼손

    [프로야구] 왼손 vs 왼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의 분수령이 될 3차전에서 두 팀의 좌완 투수가 맞붙는다. 삼성과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KS 3차전 선발로 각각 장원삼(31)과 오재영(29)을 예고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백중세인 만큼 3차전은 시리즈의 판세를 결정하는 일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원삼과 오재영은 현대에서 함께 뛰었던 사이다. 장원삼은 2006년 현대에서 데뷔했다. 오재영은 그보다 2년 앞선 2004년부터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어제의 동지였던 이들이 적으로 만나는 것이다. 둘은 닮았다. 둘 다 좌완 투수일 뿐 아니라 속구가 아닌 제구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장원삼과 오재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문다. 장원삼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들락날락하는 슬라이더를 즐겨 던진다. 오재영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의 변화구를 조합해 상대 타자를 요리한다. 그러나 둘의 운명은 달랐다. 장원삼은 데뷔 이후 올해까지 순탄했다. 삼성에 둥지를 튼 2010년 이후 토종 좌완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KS 무대를 밟았고 올해까지 삼성에서 뛴 다섯 시즌 동안 네 차례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2년에는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오재영은 부침을 겪었다. 2004년 현대에서 데뷔한 오재영은 첫 시즌에 10승 9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데뷔 첫해 삼성과의 KS에서는 세 차례 등판해 1승을 거두기도 했다.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오재영은 2005시즌과 2006시즌에 2승(12패)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06년에는 고작 네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다. 부진과 부상이 반복됐다. 결국 군 입대를 선택했다. 복귀한 이후 한 번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했다. 2012년에는 팔꿈치 수술도 받았다. 상대팀과의 성적에서는 장원삼이 앞선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넥센전에 세 차례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넥센 서건창을 타율 .200으로 묶었고, 강정호와의 다섯 차례 승부에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박병호를 상대로는 약했다. 1개의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를 얻어맞았다. 오재영은 두 차례의 삼성전에서 1패 평균자책점 27.00으로 참담했다.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13개를 허용하고 12실점했다. 그러나 선발 등판이 한 차례에 불과했고 당시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3과3분의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KS에서도 같은 상황을 연출할 확률은 낮다. 오재영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04년 삼성과의 KS 5차전에서 5와3분의2이닝을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묶어 팀의 4-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올 시즌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해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더 까다로워진 ‘삼성 고시’

    ‘삼성고시’가 더 까다로워진다. 지금까지 학점 3.0만 넘으면 누구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볼 수 있었으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지원자의 전공과 자질이 직무와 맞는지를 살피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사전에 거쳐야 한다.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탈락하면 필기시험인 SSAT를 볼 수 없다. 현행 SSAT→면접 등 2단계 채용 절차가 ‘직무적합성 평가→SSAT→면접’ 등 3단계로 늘어나는 것이다. 창의성 면접 도입으로 면접도 3단계로 강화돼 ‘삼성맨’이 되려면 다섯 고개를 넘어야 한다. 삼성그룹은 5일 직무적합성 평가를 새로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편을 발표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기존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3급(대졸) 신입사원 제도를 개편한다”고 설명했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영업·경영지원 직군의 경우엔 ‘직무 에세이’ 평가로,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대학 전공과목 성취도 평가로 이뤄진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SSAT 대신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큰 돈보다 더 큰 뜻…카이스트에 100억 기부한 익명의 할머니 하늘로

    큰 돈보다 더 큰 뜻…카이스트에 100억 기부한 익명의 할머니 하늘로

    2010년 1월, 카이스트 교무처장인 이광형(현 미래전략대학원장) 교수에게 모 은행으로부터 “기부를 원하는 할머니가 계신데 한번 만나보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 교수와 마주 앉은 여든다섯의 할머니는 평범했고 수수했다.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할머니는 “재산이 좀 있는데, 좋은 곳에 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주위에 맡길 데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학에 맡기면 딴 데 쓸 수도 있어서 재단을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재단은 떠나시고 나면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한국의 미래는 과학에 있으니, 과학 인재를 위해 그 돈을 쓰자”고 설득했다. 그해 여름까지 7~8차례의 만남이 이어진 끝에 할머니는 카이스트에 기부를 약속했다. 이때만 해도 기부금이 얼마인지 짐작도 못했다. 같은 해 7월 14일 카이스트에 전달된 돈은 현금 100억원이었다. 할머니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만 내걸었다. 서남표 당시 카이스트 총장과 이 교수가 “기부는 알려야 확산된다”고 설득한 끝에야 가명으로 기부 사실만 발표할 수 있었다. 가명은 할머니의 성 ‘오’에 호인 ‘이원’을 썼다. 워낙 자신을 숨기다 보니 이 교수나 카이스트 발전기금 관리자들조차 오이원 할머니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아들 하나 딸 둘을 두신 분”이라면서 “남편이 의사였는데 20년 전 사별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대부분 채권을 사 모으면서 큰 돈을 벌게 됐다고 하더라”면서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손자 손녀들을 돌보는 검소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셨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측도 나중에 알았지만 100억원은 할머니의 전재산이었다. 기부 과정에서 흔히 생기는 가족 간의 잡음도 없었다. 할머니는 “가족들이 동의했고, 손자들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오 할머니는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지만, 훈장조차 가명으로 받았다. 카이스트는 기부금으로 할머니의 호를 딴 ‘이원 조교수 제도’를 만들었다. 갓 부임해 기반이 없는 젊은 조교수의 연구비로 1인당 3년 동안 6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2011년 3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수혜자가 20명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매년 20명씩의 ‘이원 조교수’를 뽑을 계획이다. ‘이름 없는 기부천사’인 오 할머니는 지난 3일 숙환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89세. 카이스트는 교내에 빈소를 만들어 오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기렸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애도 발길이 이어졌다.이 교수는 “만날 때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려면 카이스트가 발전해야 하지 않느냐’고 당부하셨다”면서 “그 뜻이 이뤄지는 것을 하늘에서라도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센스, 대마초 혐의로 또 입건…과거 발언 “용서받지 못한다는 사실 알고 있다”

    이센스, 대마초 혐의로 또 입건…과거 발언 “용서받지 못한다는 사실 알고 있다”

    힙합가수 이센스(본명 강민호·27)가 대마초를 불법적으로 구매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가 2년 전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물의를 빚었을 때 남긴 발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센스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자택과 서울 홍대 인근 클럽가 등에서 10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이듬해 징역 1년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센스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순간의 충동과 그릇된 판단으로 인해 범죄 행위와 사회적으로 막대하게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가담한 것은 어떤 변명으로 용서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대마초를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혐의로 판매책 송모(22)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24)씨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센스는 이들에게서 대마초를 구입해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판매책 5명은 미국에서 대마초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A씨로부터 딜러 자격을 얻어 지난 7월 부터 국내에서 대마초를 판매했다. 이들은 SNS 등으로 구매자와 연락을 취한 뒤, 고속버스 수화물이나 물품보관함 등을 이용해 대마초를 넘기는 수법을 써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웃사촌] 함께 응원해요…수유 태권소년

    [이웃사촌] 함께 응원해요…수유 태권소년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한결 차가워진 5일 오후 5시 30분 강북구 수유동 강북중학교에 들어서자 10명 남짓한 아이들이 태권도복 차림으로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 20여 바퀴(2.5㎞)를 뛴 뒤 숨을 고르는 동안 유독 밝게 웃는 1학년 김지성(13)군이 눈에 띄었다. 박영민(41) 코치는 강당 2층 태권도실로 아이들을 데려가 발차기 연습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신문지를 둘둘 말아 한 학생이 들고 있으면 다른 학생이 발의 빠른 스냅을 이용해 손 밖의 신문지 말이를 차곤 했다. 빠른 발차기에 대여섯 번이면 신문지가 찢어지고 신문지 말기가 이어졌다. 지성군은 부모도 없이 할머니와 어려운 환경에서 살면서도 태권도에 매진해 성과를 일궈 모범으로 꼽힌다. 또 강북구의 재능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그러니 지성군의 밝은 표정은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 박 코치가 한마디 거들었다. “지성이는 늘 웃습니다. 착한 아이예요. 자기보다 할머니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지성군 부모는 다섯 살 때 이혼했다. 어머니와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는 1년에 한두 차례 만난다. 하지만 아버지도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 지성군의 할머니인 김옥순(61)씨는 집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는 부업을 한다. 김씨는 “한 개를 조립하는 데 손이 여섯 번이나 가는데 80개 한 박스에 800원을 받는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루에 8~9시간 조립하면 8000원 정도를 번단다. 월수입이 10만~20만원뿐이니 김씨는 식당 서빙을 하려 나섰지만 발길을 돌리곤 했다. 찾아가는 곳마다 40세 이하만 취업할 수 있다는 대답만 메아리처럼 되돌아왔다. 김씨는 “구청에서 올해 말까지 두 달에 걸쳐 교육을 받으면 간병인, 두부제조사 등의 일을 3년 정도 하도록 찾아준다고 해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도 “사실 당뇨를 앓는 어머니를 생각하면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가늘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이들은 현재 김씨의 친청 어머니(90)가 영세민으로 지정돼 입주한 강북구 임대아파트에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김씨는 부양할 수 있는 아들을 뒀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 조건에 해당하지 않고 기초연금도 65세가 돼서야 받게 된다. 김씨는 “학교 준비물이 있어도 돈 없는 집안 사정을 먼저 걱정하는 지성이를 보자면 저절로 눈물을 훔치게 된다”면서 “너무 빨리 철들어 미안하지만 누구를 만나도 밝은 얼굴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잘 커준 게 대견하다”며 살짝 웃었다. 지성군은 수송초등학교 5학년 때 태권도부로 발탁됐다. 평균 점수 90점을 웃돌아 공부도 곧잘 했는데 특별활동으로 참가하던 태권도에 빼어난 재능을 보였다. 시작한 지 1년 만인 6학년 때 전국소년체전 서울시 선발대회에서 1위를 했다. 올해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주최하는 경주코리아오픈에 나가 주니어부 3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돈이었다. 월 25만원 정도인 태권도 교육 비용을 댈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강북구의 재능장학생에 선발됐다.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자립할 때까지 매년 300만원씩 지원해 준다. 교육비 외 태권도복이나 대회 비용 등은 학교 예산으로 충당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박 코치가 떠맡곤 한다. 박 코치는 “재능을 갖추고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가 많다. 도움의 손길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성군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경제적으로 부족한 면이 분명 있지만 노력하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그의 꿈은 태권도 국가대표다. 지성군은 “훌륭하게 자라 키워 주신 할머니에게, 그리고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엄마와 아빠에게 보답하고 싶다”면서 “매일 5시간씩 훈련하는 게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 볼 것”이라고 입을 앙다물었다. 지성군은 인터뷰를 마치고 곧장 주특기인 돌려차기(회축)에 매달려 힘차게 다리를 들었다. “자못 부모님이 그리워 샌드백을 하염없이 때리고 싶을 때도 많아요. 우리 가족이 가난해 버겁지만 그럴수록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곤 한답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하루 만에 깨어난 채태인·최형우·박석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하루 만에 깨어난 채태인·최형우·박석민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넥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2차전에서는 중심 타선의 희비가 전날과 완전히 엇갈렸다. 삼성 3번 타자 채태인,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은 지난 4일 1차전에서 12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9회 말 채태인이 단타 한 개를 때린 것이 전부였다. 당연히 타점은 없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차전 패인으로 중심 타선의 침묵을 꼽았다. 류 감독은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태인은 하루 만에 감각을 되찾았다. KS 다섯 번째 타석이자, 2차전 첫 번째 타석인 1회 1사 주자 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최형우는 3-0으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터뜨렸고, 이승엽의 2점 쐐기포 발판을 마련했다. 최형우는 8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박석민의 방망이도 가동됐다. 이날 3번째 타석까지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던 박석민은 6-1로 앞선 7회 4번째 타석에서 김영민의 6구를 퍼올려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1차전에서 7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제 몫을 한 넥센 클린업 트리오는 이날 1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침묵했다. ‘홈런왕’ 박병호가 4회 생애 첫 KS 아치를 그렸으나 승패의 향방과는 무관했다. 전날의 히어로 강정호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공격 첨병 서건창도 볼넷 한 개를 얻었을 뿐 안타를 뽑지 못했다. 넥센은 3회 선두타자 이택근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으나 이성열이 병살을 쳤고, 5회 무사 2루 찬스도 살리지 못하는 등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대구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세월이 멎은 듯… 달도 숨다

    세월이 멎은 듯… 달도 숨다

    단풍 하면 퍼뜩 떠오르는 곳이 내장산 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 단풍 유람의 대표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한데 내장산 국립공원이 전북 정읍 쪽의 내장산뿐 아니라 전남 장성 쪽의 백암산과 입암산을 아우른다는 것을 아는 이는 뜻밖에 적다. 백양사가 깃든 백암산은 그나마 유명세를 얻은 편이다. 입암산을 아느냐 물으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외로 꼬기 일쑤다. 내장산 국립공원의 한 축인 입암산 일대에 장성새재 옛길이 남아 있다. 세인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 선 곳이니 한적함이야 더 말할 게 없을 터. 남도 사투리는 이를 ‘다붓한(한적한) 새름길(샛길)’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 삼한시대 축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입암산성 가는 길을 덧붙이면 멋진 트레킹 코스가 완성된다. 길의 들머리는 남창계곡이다. 산성골, 새재골 등에서 흘러온 여섯 지류가 합류되는 곳이다. 예부터 ‘과실의 왕은 감이요, 감의 왕은 대봉’이라 상찬을 받아온 대봉감의 산지로도 이름났다. 전남대수련원 입구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 남경산기도원 왼쪽 흙길 임도로 들어선다. 넓고 완만한 길이다. 계속 직진해서 새재화장실을 지나면 곧 장성새재 갈림길이다. 전 구간을 통틀어 화장실은 이곳뿐이다. 미리 ‘해결’하고 가는 게 낫겠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든다. 장성새재를 거쳐 백암산과 백양사 또는 순창새재까지 갈 수 있는 길이다. 흔히 새재 하면 경북의 문경새재를 떠올리지만 장성에도 새재가 있다. 한데 이름의 어원은 다소 다르다. 문경새재는 새도 쉬어 넘는다는 조령(鳥嶺)의 순우리말 표현이다. 장성의 새재는 지름길 혹은 샛길의 의미가 강하다. 김채림 장성군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지역에 살던 선조들이 장을 보거나 과거를 보기 위해 정읍으로 넘어갈 때 지름길로 이용했던 길”이라며 “한양으로 가는 삼남대로인 갈재(노령)를 이용하기 곤란한 사람들도 관아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샛길로 장성새재를 이용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장성새재 옛길은 장성 쪽 남창계곡에서 전북 정읍 입암공원지킴터까지 5㎞ 남짓한 구간을 이른다. 한데 이 구간을 종주하면 원점회귀가 어려울 뿐 아니라 산행거리도 짧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따라서 옛길 정상인 장성새재까지 3㎞ 정도 걸은 뒤 되짚어 나와 입암산성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이 경우 산행거리가 약 14㎞로 확 늘어난다. 하지만 경사가 완만해 오르는 데 별 어려움이 없고 볼거리가 많아 좀 더 발품 팔 이유는 충분하다. 장성새재 정상에서도 입암산성 북문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지만 현재는 폐쇄됐다. 김 해설사는 “조금이라도 거리를 줄여 보겠다고 이 코스로 올라붙었다가는 죽을 만큼 고생한다”고 경고했다. 오래전 장성새재 가는 길은 정감 넘치는 오솔길이었다. 그러나 1960년대에 군용도로로 쓰기 위해 폭을 넓히면서부터 주변 환경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1970년대 들어 차량 통행은 금지됐고 길은 다시 옛 정취를 되찾아가는 중이다. 옛길은 인적이 드물다. 산행 내내 사람 한 명 보기 어렵다. 그 덕에 길을 독차지하고 걷는 호사도 누린다. 길은 완만한 편. 길 옆으로 계곡물이 흐르고 위로는 산새들이 삐쭝대며 날아간다. 가을이 짙어지면서 단풍 빛깔도 한결 요염해졌다. 거리가 짧으니 숨이 찰 까닭도 없다. 산책하듯 ‘싸목싸목’ 걷다 보면 어느새 새재 정상이다. 선조들은 새재를 월은치(月隱峙)라고 불렀다. ‘달이 숨은 고개’란 뜻인데, 숲이 어찌나 깊든지 하늘에 뜬 달이 보이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장성새재 갈림길까지 되짚어 내려온 뒤 입암산성 등산로로 접어든다. 갈림길에서 5분가량 올라가 다리를 건너면 숲 체험장이다. 전남대가 1960년대 조성한 삼나무 숲이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삼나무가 수직의 세상을 펼쳐낸다.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나무의자도 여럿 놓여 있다. 삼나무 이파리 사이로 쏟아진 햇살이 빈 의자 위로 사뿐히 걸터앉는다. 삼나무 숲 끝자락은 계곡이다. 단풍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계곡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너면 잠시 가팔라졌다가 다시 완만해진다. 이렇게 몇 굽이를 돌면 은선동 삼거리다. 왼쪽 길은 갓바위(638m), 오른쪽은 입암산성 남문 방향이다. 어느 쪽으로 가도 입암산성을 돌아 원점회귀할 수 있다. 예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몇번의 된비알을 지나면 입암산성 남문이다. 오랜 시간을 버텨왔을 성벽이 어찌나 견고하든지 입에서 쉼 없이 탄식이 쏟아져 나올 지경이다. 입암산성은 호남 내륙의 자연과 선조들의 지혜가 어우러진 천혜의 요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전라도를 방어하는 데 중요한 곳으로 노령산맥에 이어져 전라북도 정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성이다. 높이 626m인 입암산의 계곡 능선을 따라 만든 포곡식(계곡을 감싼 형태의 성곽) 산성으로 3.2㎞ 정도 남아 있다”고 적고 있다. 축성 시기는 불분명하다. 다만 ‘고려사’ 등에 1256년 송군비 장군이 몽고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어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될 뿐이다. 향토 사학계에서는 삼한 시대에 처음 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백제 때는 견훤이 요새로 쓰기도 했단다. 과거 네 곳의 포루(砲樓)와 두 곳의 성문이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남문만 공개되고 있다. 남문 성벽은 수직에 가깝다. 성 안에는 물이 솟는 곳이 예닐곱 곳에 달한다. 양식만 비축한다면 외적의 침입에도 오랜 시간 성을 지킬 수 있는 모양새다. 남문에서 북문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가도 곳곳에 옛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성내마을터가 특히 인상적이다. 1980년대까지도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성내마을터를 지나 북문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입암산이란 이름의 근원이 됐던 갓바위(笠岩)로 가는 길이다. 둥근 접시 모양의 갓바위는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갓이다. 갓바위 위는 최고의 전망대다. 드넓은 들녘 한가운데 입암저수지가 보이고 들판을 가로지르는 호남고속도로와 정읍 시가지, 두승산 등이 한눈에 잡힌다. 입암산성 최고의 망루다운 전망이다. 하산길은 어려울 게 없다. 노송들 사이로 능선길을 따라 20~30분 내려오면 은선동 삼거리다. 글 사진 장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승용차는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으로 나와 백양사 방향으로 가다가 남창(입암산)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북이면 사거리까지 어떻게 가느냐가 관건이다. 기차는 사거리에 있는 백양사역에서 내리면 된다. 사거리터미널에서 남창 가는 군내버스는 오전 8시 20분, 10시, 오후 1시 50분, 4시 50분 네 차례 있다. 남창에서 나가는 시각은 여기에 30분을 더하면 된다. 사거리에서 남창계곡을 거쳐 백양사까지 가는 버스도 하루 다섯 차례 운행한다. 고속버스는 장성터미널, KTX는 장성역까지 각각 가야 한다. 장성 시내에서 사거리까지는 20~30분에 한 대꼴로 버스가 오간다. →맛집:장성호 인근의 호반가든(392-8692)은 메기찜이 맛있는 집이다. 시래기를 깔고 갓 잡은 메기를 올린 뒤 갖은 양념을 섞어 졸여낸다. 짭짜름하게 양념이 밴 시래기에 메기를 얹어 먹는 맛이 각별하다. 2인분 2만 5000원. 백련동 시골밥상(393-7077)은 유기농 식재료로 차린 열두 가지 반찬이 맛있는 집이다. 1만원. 청자연(394-9909)도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은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들이 일품이다. 두 집 모두 홍길동 테마파크 인근에 있다. →잘 곳:숲 속에서 아침을 맞고 싶다면 축령산자연휴양림(390-7770)이나 방장산자연휴양림(394-5523)이 좋겠다. 축령산은 편백나무 숲이 깊고 방장산은 고창과 서해 일대가 조망된다. 홍길동 테마파크(394-7240)에도 소규모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남창계곡에도 오토캠핑장이 있다. →주변 볼거리:주변에 단풍 명소가 많다. 그 가운데 백양사가 가장 가깝다. 장성호관광지에 임권택시네마테크가 조성돼 있다. 전망대에선 장성호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테마파크 인근의 금곡영화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등의 배경이 됐던 산골마을이다. 필암서원도 지척이다.
  • 세계 영향력 1위 푸틴, 朴 대통령 46위…김정은 순위는? “지팡이 없이 등장”

    세계 영향력 1위 푸틴, 朴 대통령 46위…김정은 순위는? “지팡이 없이 등장”

    세계 영향력 1위 푸틴, 朴 대통령 46위…김정은 순위는? “지팡이 없이 등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은 46번째, 여성 중에서는 5번째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5일(현지시간) 자체 사이트를 통해 “2년 연속 푸틴 대통령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Most Powerful People)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병합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한 군사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로부터 경제 제재를 당하기도 했다. 포브스는 “아무도 푸틴을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지만, 아무도 그를 약하다고 말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도 2위를 지켰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프란치스코 교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5위로 뒤를 이었다. 이들 ‘톱 5’는 지난해와 같았다. 이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6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전 최고경영자(7위)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8위)가 10위권에 들었다.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9위에 자리매김 했다. 박 대통령은 전체 순위에서 46위에 올랐다. 지난해 52위에서 6계단 올랐다. 포브스가 올해 공개한 72명의 명단 가운데 여성으로서는 다섯 번째로 높으며, 국가 정상만 놓고 보면 메르켈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31위)에 이어 세 번째 순위다. 포브스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 등으로 말미암아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 주석 등 세계 지도자들을 바쁘게 만나고 있다”면서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49위,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63위로 평가됐다. 이 외에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35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0위,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45위에 각각 올랐다. 네티즌들은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46위는 말이 안되는 것 같은데”,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건강이 회복됐나”, “김정은 지팡이 없이 등장, 수술하고 나서 좋아졌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 요가 강사 뉴질랜드 거리 5시간 동안 홀로 걸어봤더니…

    女 요가 강사 뉴질랜드 거리 5시간 동안 홀로 걸어봤더니…

    한 여성이 미국의 뉴욕 거리를 홀로 10시간가량 걷는 동안 108차례의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의 영상이 논란 속 화제가 되자 최근 이와 관련한 패러디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일간 뉴질랜드 헤럴드는 신문사 주관으로 모델 겸 요가 강사 니콜라 심슨과 함께 실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실험의 내용은 바로 니콜라 심슨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도심을 홀로 5시간 동안 걸어보는 것. 앞서 홀로 뉴욕 거리를 걸었던 여성이 언어적 성희롱을 겪었던 것처럼 뉴질랜드 도심에서도 이 같은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실험 영상을 보면, 니콜라 심슨이 뉴질랜드 도심을 누비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녀에게 집적거리지 않는다. 간혹 몇몇 남성들이 그녀의 미모에 시선을 뺏길 뿐이다. 그런데 잠시 후 한 남성이 그녀에게 달려온다. 그는 니콜라 심슨에게 이탈리아인이냐면서 그녀의 외모를 칭찬하고는 방해해서 미안하다며 사라진다. 다시 니콜라 심슨은 실험을 진행한다. 그러나 역시 추파를 보내는 남성들은 없고 길을 묻는 행인뿐이다. 결국 다섯 시간 동안 뉴질랜드 거리를 활보한 니콜라 심슨에게 말을 걸어온 남성은 단 두 명. 결과는 뉴욕과 완전히 달랐다. 뉴욕에서 5년 동안 거주 경험이 있는 니콜라 심슨은 실험을 마치며 “정말 멋지다. 뉴욕과 달리 사람들이 정말 예의 바르다”라면서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재미있는 실험이다”, “실험에 참여한 모델 의상이 수수해서 그런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어떨까?”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nzherald.co.nz/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사는게 힘든 우리 아이들

    사는게 힘든 우리 아이들

    일하러 간 엄마를 대신해 오늘도 10살 수완이(가명)는 어린 다섯 동생의 밥을 챙겨 먹인다. 냉장고는 텅텅 빈 지 오래고, 먹을 거라곤 식은 밥과 라면이 전부다. 이마저도 동생들이 먹은 뒤에야 수완이는 허기를 채운다. 학기 중에는 급식이라도 먹지만 방학에는 거의 밥을 거른다. 수완이는 언제쯤 배불리 먹으며 다른 친구들처럼 ‘아이답게’ 자랄 수 있을까. 우리나라 빈곤 가구 아동의 절반 정도가 집안 형편이 어려워 밥을 굶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단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같은 빈곤 가구뿐만 아니라 일반 가구의 아동들도 8%가량이 제대로 먹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창 자랄 나이에 먹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아이들, 아프리카 빈곤국이 아니라 대한민국 우리 이웃의 얘기다. 보건복지부가 4일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 가구 1499가구)를 대상으로 아동종합실태조사를 한 결과 빈곤 가구 아동의 42.2%가 먹을 것이 떨어졌는데도 더 살 돈이 없는 이른바 ‘식품 빈곤’ 상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성장 발육이 중요한 6~11세(21.3%) 아동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사 대상 9~17세 아동 가운데 빈곤 가구 아동의 5.9%, 일반 가구 아동의 3.5%가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이다. 12~17세 전체 아동의 우울 및 불안지수는 2008년 1.21점에서 지난해 1.25점으로 상승했다. 숙제, 시험, 성적 등 학업에 치여 사는 일반 아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11세 저연령대 아동의 지난해 스트레스지수는 2008년(1.82점/4점 만점)보다 0.2점 오른 2.02점을 기록했다. 숙제나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교육과정이 14차례 바뀌면서 아이들만 죽어나고 있다”면서 “밥을 굶는 아이뿐만 아니라 일반 아이들의 행복지수도 바닥”이라고 말했다. 아동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물질적, 사회적 기본 조건의 결여 수준을 나타낸 우리나라의 ‘아동결핍지수’는 54.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동이 얼마나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지 측정하는 삶의 만족도 측정 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0.3점을 받아 OECD 국가 중 가장 ‘아동이 불행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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